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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근육 건강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포도는 유전자 차원에서 근육 구성을 바꿔 근육 량을 늘려주는 효과를 보였다. 남성 보다 여성, 특히 중년 여성에게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고령자가 근육 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령 인구 10~16%가 근육 량과 근력, 근 기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근감소증을 앓는다. 여성은 폐경 이후 근육 량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이번 연구는 나이 든 여성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미국 웨스턴뉴잉글랜드 대학교, 럿거스 대학교, 매사추세츠 대학교 의과대학 등이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포도를 꾸준히 섭취하면 남성과 여성 모두 근육 건강에 상당한 이점이 있다. 근육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쳐 잠재적으로 근육 량과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매일 2인분(약 252g·샤인 머스캣 한 송이는 대략 600~700g이다)의 포도를 섭취하면 근육 유전자 발현이 크게 변화하며, 여성에게 더욱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 궁극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근육 특성이 신진대사 수준에서 더욱 가까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육 량과 관련된 유전자는 증가한 반면 근육 퇴화와 관련된 유전자는 감소하여 근육 기능이 개선되었음을 나타냈다.연구진은 사람 나이 80세에 해당하는 생쥐 480마리(수컷 240마리, 암컷 240마리)를 대상으로 2년 6개월 동안 실험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포도가 특별한 이유는 뭘까.포도는 1600가지 이상의 천연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화합물들은 복잡한 방식으로 함께 작용한다. 특정 성분 한두 개가 이러한 이점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화합물들의 조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이 연구는 포도가 유전자 수준에서 근육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라고 책임 저자인 존 페주토 웨스턴뉴잉글랜드대 약학보건과학대 학장이 말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험군과 대조군 간 근육의 외형적 모습이나 무게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근본적인 유전자 활동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포도가 측정 가능한 기능적 변화가 나타나기 전에 근본적인 세포 수준에서 근육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근육 기능은 균형 유지, 뼈 건강 지원, 신진대사 조절 등 일상적인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이 요법을 통해 근육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노년층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얻은 이러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캘리포니아 테이블 포도 위원회(California Table Grape Commission)로부터 일부 연구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전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굶고 하자니 허기져 힘이 안 날 것 같고, 먹고 하자니 소화가 안 돼 배가 아플 것 같고…. 운동과 식사,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공복에 운동을 하면 지방을 태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은 포도당과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먹은 게 없어 속이 빈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둘 중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소모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과학적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2022년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공복 운동은 0.5~3시간 전 탄수화물이 포함된 식사를 한 사람보다 지방 산화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작용도 함께 관찰됐다. 에너지 부족으로 운동성과가 저하된 것. 동기부여와 운동에 대한 즐거움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공복운동은 득보다 실?뉴욕 공과대학교 운동 과학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이자 강사인 알렉산더 로스테인(Alexander Rothstein)은 공복에 운동을 하면 저장된 지방을 일부 연소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소하는 총 지방 량이 더 적다고 잡지 팝퓰러 사이언스에 말했다.예를 들어, 2022년 연구에서도 7시간 금식 후 저녁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금식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15분 동안 가능한 한 많은 자전거 페달링(킬로줄로 측정) 테스트에서 성과가 저조했다.로스테인은 저혈당과 탈수로 인해 특히 아침 운동 시 어지러움을 경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에서 몸이 약해지면 무거운 운동 장비를 다룰 때 부상을 당할 위험도 있다.로스테인은 “배에 음식을 채우시라”고 조언한다. “제대로 된 음식이 아니어도 괜찮다. 혈당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음식이 필요하다.”근력을 키우려는 사람들에겐 특히 공복 상태의 운동이 권장되지 않는다.스포츠 영양사 크리스티나 킹(Christina King)은 운동 전에 탄수화물 기반의 식사를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같은 매체에 말했다.음식에 포함된 칼로리(식품의 에너지 측정 단위)는 글자 그대로 에너지이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을 위해서는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할 필요가 있다. 단 먹는 시점이 중요하다.“운동은 위를 포함한 장기의 혈액을 근육으로 돌린다”라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활동하는 영양사이자 ‘좋은 음식, 나쁜 다이어트’의 저자 애비 랭거(Abby Langer)가 AP에 말했다. 그래서 배가 부른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소화 과정에 영향을 미쳐 복통을 유발하거나 속이 메스꺼울 수 있다.특히 지방과 단백질 또는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는 탄수화물보다 소화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따라서 강도 높은 운동을 할 경우 2~3시간 전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만약 아침 일찍 혹은 저녁 식사 전에 운동을 하다면 땅콩버터를 곁들인 바나나나 과일을 섞은 요거트처럼 탄수화물이 풍부한 간식을 먹는 게 괜찮다고 그녀는 추천한다. 이러한 간식은 운동성과를 높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며, 식사 후에는 제대로 된 식사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다.운동 후에는 언제 무엇을 먹어야 할까?미국의 운동생리학자(의사)인 크리스타 오스틴(Krista Austin) 박사는 “스테이크를 먹는다면 운동 후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때는 단백질 비율이 높은 음식이 더 쉽게 소화되기 때문”이라고 AP에 말했다.오스틴 박사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까지 1시간 넘게 걸린다면, 그 사이 고단백 간식 섭취를 권장했다. 근육 회복이나 영양소 흡수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 사람들이 너무 배가 고프면 과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운동 후 몇 분 안에 단백질 셰이크를 마셔야만 근육을 가장 크게 키울 수 있다는 것도 잘못된 정보라고 덧붙였다.많은 운동 애호가들이 운동 후 약 한 시간 동안 신체가 근육을 복구하는 데 적합하다는 ‘동화작용의 창’(anabolic window) 개념을 언급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이 시간이 훨씬 더 길며, 영양 섭취 시점보다는 매 끼니에 약간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랭거 박사는 말했다.“이를 우선시하면 근육 생성, 포만감, 체중 감량 등 모든 목표에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운동을 하고 나면 근육에 작은 손상이 생기는데 단백질은 이를 복구하고 근섬유를 강화해 근육의 적응과 성장을 돕는다. 운동 후 2시간 이내로 단백질 20~40g을 섭취하면 근육 회복 및 성장을 촉진한다는 미국 린든우든대 연구 결과가 있다. 단백질 20g은 닭 가슴살 한 덩이나 달걀 3개 정도다.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들의 경우, 짧고 저강도의 활동이라면 운동 전 식사를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을 말한다. 그러나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을 넘어 다른 이점을 얻고자 한다면, 위에 음식을 넣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운동 후에는 반드시 음식을 섭취하여 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몸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미국 배우 진 해크먼(95)과 그의 아내 벳시 아라카와(65)가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된 지 1주일 만에 사망 원인이 공식 발표됐다.뉴멕시코 주 수사당국은 해크먼이 심장병으로 사망했으며, 알츠하이머병이 그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아라카와는 남편보다 며칠 먼저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으로 사망했다. 부부는 지난달 26일 산타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실제 사망한 시점은 2월 초~중순경으로 여겨진다.법의학 수사 책임자인 헤더 제럴 박사는 해크먼이 2월18일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은 그의 인공 심박조율기에 마지막 활동이 감지된 시점이다. 부검 결과 해크먼은 심장병으로 숨졌으며,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도 앓고 있었다. 한타바이러스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정됐다.“그는 건강 상태가 매우 나빴다. 심각한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고, 궁극적으로 그것이 사망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제럴 박사가 말했다.아라카와는 해크먼보다 먼저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그녀가 살아있는 것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시점은 2월 11일 이라고 제럴 박사는 밝혔다. 해크먼은 아내의 도움 없이 혼자서 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다. 해크먼의 위 속에는 음식물이 없었다. 이는 그가 사망 직전에 음식을 섭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제럴 박사는 말했다.해크먼이 아내의 죽음을 인지했느냐는 질문에 제럴 박사는 “답하기 어렵지만, 그가 알츠하이머병 말기에 있었기 때문에 아내의 죽음을 알아채지 못 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한 수사관은 부부의 주택에서 간병인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 했다고 전했다. 부부는 외부인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한타 바이러스는 무엇?한타바이러스는 에이즈(AIDS), 말라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전염성 질환으로 알려진 유행성 출혈열의 병원체다.고(故)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는 한국인이 발견한 최초의 병원 미생물이다. 이 전 교수는 1976년 한탄강 주변에 서식하는 등줄 쥐의 폐 조직에서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와 면역체를 발견했다. 6·25 전쟁 당시 휴전선 일대에서 복무했던 유엔군 사이에서 유행한 전염병을 조사하다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했다. 당시 유엔군 3200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치명률이 10%에 달했다. 애초 지역 이름을 따 ‘한탄바이러스’로 이름 붙였으나 번역 과정에서 ‘한타바이러스’로 잘못 전해진 뒤 그대로 굳었다.이 전 교수는 1989년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이어 1990년 예방백신 ‘한타박스’를 개발했다.한타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발견된다. 설치류가 인간에게 전파하며 사람 간 전염은 되지 않는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설치류의 배설물에 노출될 때 감염 위험이 있다.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발견되는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38~50%에 달한다.감염 후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시작된다. 발열, 근육통, 기침, 때때로 구토와 설사를 경험한다. 이후 호흡곤란과 심부전(심장 이상으로 혈액 공급을 제대로 못하는 질환) 폐부전(폐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체액이 축적되어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증상)이 올 수 있다.수사 당국의 해크먼 부부의 주택에 외부인의 침입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부검에서도 두 사람 모두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부부의 집에서는 혈압 약, 갑상선 치료제, 타이레놀 등이 발견되었다. 일부 약은 아라카와의 시신이 처음 발견된 화장실 세면대 선반에 흩어져 있었다.해크먼의 시신은 부엌 근처 현관에서 발견되었다. 옆에는 선글라스와 지팡이가 놓여 있었다. 부부가 기르던 반려 견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아라카와 근처에서 죽은 상태로 발견되었다. 나머지 두 마리는 살아 있었다. 죽은 개는 탈수 또는 굶어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대부분의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고 인지능력 또한 더 오래 유지한다. 왜 그럴까.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연구진이 이 오래된 질문의 답을 찾은 것 같다.XY 성 염색체를 가진 남성과 달리 여성은 두 개의 X 염색체를 갖고 있다. 그중 하나를 바소체(Barr Body)라고 부른다. 과학자들은 이 염색체가 비활성화 해 대부분의 유전자를 발현하지 못 한다고 여겨왔다. 그런데 ‘침묵의 X 염색체’가 노화 과정에서 활성화 한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에서 발견했다.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UCSF 신경학 교수인 데나 두발(Dena Dubal 박사는 “일반적인 노화 과정에서도 여성의 뇌는 남성보다 더 젊어 보이며, 인지 결핍도 적다”며 “이번 연구는 침묵하던 X 염색체가 실제로 노년기에 다시 활성화되어 인지 저하를 늦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다른 두 계통의 실험용 생쥐를 혼합 교배하고 이들 중 하나의 X 염색체를 비활성화 상태로 조작했다. 그리고 인간 65세와 유사한 20개월 된 암컷 쥐의 해마(노화에 따라 저하되는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핵심 뇌 영역)에서 유전자 발현을 측정했다. 그 결과 비활성화 돼 있던 침묵의 X 염색체가 활동을 시작, 약 20개의 유전자를 발현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 유전자 중 다수가 뇌 발달 및 지적 장애와 관련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진은 X 염색체의 활동에 의해 발현된 유전자 중 PLP1(proteolipid protein 1)에 특히 주목했다. PLP1은 뇌의 신경망 활동에 필수적인 ‘신경 절연체’인 미엘린(myelin)을 생성하는 지침을 제공하는 유전자다. 연구진은 수컷 쥐의 해마에 PLP1을 투입한 결과 수컷 쥐의 기억력과 인지 능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소량의 유전자 주입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PLP1을 이미 생성하는 암컷 쥐를 대상으로 추가로 주입한 결과 암컷 쥐들의 기억력과 인지 능력도 더욱 향상됐다.두발 교수는 “노화가 잠들어 있던 X 염색체를 깨웠다”고 말했다.논문 제1저자이자 의학박사 과정 대학원생인 마거릿 가덱(Margaret Gadek)은 “이 현상이 여성의 뇌가 일반적인 노화 과정에서도 더 회복력이 강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즉각적으로 생각했다”며, “이는 남성에게는 추가적인 X 염색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두발 교수와 동료들은 두 번째 X 염색체가 나이 든 인간 여성에서도 활성화 될 지 조사하고 있다. 가능성은 높다. 기증 받은 노년기 남녀의 뇌 조직 분석 결과 PLP1의 상승된 상태가 여성의 뇌에서만 발견되었기 때문이다.두발 교수는 PLP1과 같은 유전자를 증폭시켜 노화를 늦추는 개입이 남녀 모두에 효과가 있을지 탐구해야 한다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뇌 노화가 나이에 비례해 진행하는 선형이 아니라 S자 형태의 비선형 경로를 따르며, 세 번의 중요한 전환점이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스토니브룩(SUNY) 릴리안 R. 무히카-파로디(Lilianne R. Mujica-Parodi) 박사가 이끈 국제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40대 초반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다가 44세 무렵 처음 불안정(뇌 네트워크의 퇴화)해지기 시작한다. 67세 즈음 가장 급속한 변화를 겪은 후 다시 느리게 변화하다 90세 무렵 정체기(안정기)를 맞는다. 연구진은 뇌 시스템이 67세에 ‘부러지기’ 전 44세부터 ‘구부러지기’ 시작하는데, 구부러짐 단계에서 개입하면 뇌 노화를 상당 기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연구진은 1만 93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뇌 영역 간 기능적 통신(뇌 네트워크)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이번 연구는 뇌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한 개입이 60대나 70대가 아니라 중년기에 이뤄져야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는 통찰을 제공한다.뇌 노화를 늦출 수 있는 개입방법도 제시했다. ‘케톤’ 공급이다.뇌 노화의 첫 번째 변곡점(40대 중반)은 인슐린 저항성 증가 시기와 일치한다. 체내 에너지원 포도당은 인슐린의 도움을 받아 세포에 도달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 포도당의 세포 도달률이 떨어진다. 무히카-파로디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 따르면 뇌의 신호는 신경 세포인 뉴런의 에너지 손실(신진대사 저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포도당이 세포에 도달하기 어려워지는 중년기에 대체 에너지인 케톤을 공급하면 인지 저하를 늦출 수 있다.SUNY 생체공학 교수이자 컴퓨터 신경 진단 연구소 (LCNeuro) 소장인 무히카-파로디 박사는 “뇌가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이 감소하기 시작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발생하기 전인 중요한 중년 기간을 파악했다. ‘부러짐’ 전 ‘구부러짐’ 단계이다. 중년 동안 신경 세포는 연료가 부족하여 대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신경 세포는 어려움을 겪지만 여전히 생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이 중요한 시기에 대체 연료를 공급하면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뉴런이 장기간 굶주리면 다른 생리적 영향이 연쇄적으로 발생하여 개입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뇌 노화의 주요 요인은 인슐린 저항성연구진은 신진대사, 혈관, 염증 바이오마커를 비교한 결과 신진대사 변화가 혈관 및 염증 변화보다 일관되게 먼저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특정 유전자와 수송체가 뇌 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특히 세 가지 유전자가 노화 패턴과 상당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바로 △GLUT4(인슐린 의존성 포도당 수송체) △MCT2(신경 케톤 수송체) △APOE(알츠하이머 위험과 관련된 지질 수송 단백질)이다.이중 뉴런의 케톤 운반체(MCT2)는 보호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전자 분석에서 나타났다. MCT는 뉴런의 케톤 흡수를 돕는다. 이는 뉴런이 인슐린 없이 대사할 수 있는 대체 에너지인 케톤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면 뇌 기능 유지에 효과적 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진은 101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중재 연구에서 케톤이 뇌 네트워크 퇴화를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특히 중년(40~59세)의 ‘대사적 스트레스’ 시기에 케톤의 최대효과가 나타났으며 그 이후에는 효과가 감소했다.40~59세 참가자의 경우 안정화 효과가 젊은 성인보다 85%가까이 더 컸다. 그러나 노년층(60~79세)의 경우 혜택이 극적으로 감소했다. 노인들에서 효과가 급감한 것은 케톤 흡수가 줄어서가 아니라 신경세포의 노화로 인해 대체 연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즉 신경 세포의 노화 정도가 심할수록 케톤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더라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해 인지 저하를 막지 못 한다는 것이다.반면 포도당 보충은 어느 연령대에서나 유의미한 안정화 효과가 없었다.이번 발견은 뇌 노화에 대한 대응 방식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인지 저하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60대나 70대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40대나 50대에 선제적으로 개입해야 가장 큰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연구진은 뇌에서 인슐린 저항이 증가하는 것을 조기에 발견하고 표적 대사 개입을 결합하면 수백만 명의 뇌 노화를 상당히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60대나 70대가 되면 신경 세포의 퇴화로 인해 영구적인 변화를 겪어 대체 연료를 공급받더라도 뇌 네트워크의 안정화가 쉽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이번 연구에는 SUNY,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메이요 클리닉, 옥스퍼드 대학교,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의 과학자들이 협력했으며, 논문은 저명 국제 학술지인 에 발표했다.(뉴욕 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뉴스, 과학연구 전문 매체 스터디파인즈(Studyfinds) 관련 기사 참조.)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근육 량은 신체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체내 근육 량이 1kg 증가하면 치매 위험이 남성은 30%, 여성은 41%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서울대 의대)가 있다.체내 근육 량이 많을수록 당뇨병 위험이 줄어들면서 발병률이 최대 21%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성균관대 의대)도 있다.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불면증엔 근력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태국 마히돌 대학교의 연구 결과도 최근 나왔다.근육 량이 늘면 기초 대사 량이 증가해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비만은 여러 만성질환의 위협 요인이다.근육 량이나 근력 운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가 떠오른다. 하지만 집에서 맨몸으로도 근력과 근육 량을 키우는 운동을 할 수 있다. 푸시 업(Push Up)으로도 부르는 팔굽혀펴기가 대표적이다.팔굽혀펴기 개수는 개인의 전반적인 건강 단서를 제공한다.2019년 미국 하버드 대학교가 평균 연령 40세인 건강한 소방관 110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1분 안에 팔굽혀펴기를 40개 이상 할 수 있는 사람은 10년 후 10개 이하만 할 수 있는 사람들보다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96% 낮았다. 최소 11개부터 10개 이하 보다 위험이 낮았지만 개수가 많을수록 이점도 커졌다.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꼽히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은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령과 성별에 따라 적정 체력 수준을 나타내는 팔굽혀펴기 개수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25세-여성:20회 남성:28회 △35세-여성:19회 남성:21회 △45세-여성:14회 남성 16회 △55세-여성:10회 남성 12회△65세-여성:10회 남성 10회 이다.팔굽혀펴기가 매우 힘들 수도 있다. 초보자는 무릎을 바닥에 대거나, 소파와 같은 높은 표면에 손을 얹어 부담을 줄인 자세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단계를 높여가는 연습을 하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팔굽혀펴기의 장점팔굽혀펴기와 같은 체중부하 운동은 상체와 코어 근육을 강화하거나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피트니스 전문가에 따르면 팔굽혀펴기는 가슴뿐만 아니라 등과 어깨, 삼두근, 몸통 등 여러 근육 군을 사용한다. 매우 효과적인 상체운동이라는 뜻이다. 팔굽혀펴기는 이러한 근육을 강화함으로써 관절 안전성을 높이고 체중을 지탱하는 동작을 통해 뼈 밀도를 개선할 수 있다.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경우 매우 중요한 운동이 될 수 있다.푸시 업을 처음 시작한다면?전문가들은 무릎을 이용한 푸시 업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네거티브 푸시 업(negative push-up)도 있다. 팔굽혀펴기에서 펴기는 생력하고 굽히는 동작만 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푸시 업 자세에서 최대한 천천히 팔을 굽히며 바닥으로 내려가는 동작만 반복한다.인클라인 푸시 업(incline push-up)도 있다.몸이 바닥과 수평이 아닌 대각선이 되도록 소파나 탁자 같은 높은 표면을 이용하며 팔굽혀펴기를 하는 동작이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건강을 위해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식단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다. 글루텐 프리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72억 8000만 달러(약 10조 5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는 과학적 근거보다 유행과 마케팅에 의해 형성된 경우가 많아 소비자의 지혜로운 판단이 필요하다.글루텐은 무엇?글루텐은 밀, 보리, 호밀 등 곡류에 포함된 불용성 단백질로 빵, 과자, 국수, 라면 등 다양한 식품에 포함됐다. 이러한 곡물로 만든 식품의 쫄깃한 식감은 글루텐 덕이다. 쌀은 글루텐 성분이 없어 밀가루처럼 크게 부풀지 않으며 탄력성도 떨어진다.글루텐 자체는 건강에 해로운 성분이 아니다. 특히 통밀은 단백질, 섬유질, 철분,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 유익하다. 하지만 글루텐이 함유된 음식이 건강에 나쁘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면서 많은 사람이 글루텐을 피하려고 한다.글루텐을 피해야 하는 사람은?글루텐을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경우는 제한적이다. 셀리악병(Celiac Disease)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글루텐이 소장에 손상을 유발하므로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비셀리악 글루텐 민감성(NCGS)이나 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글루텐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글루텐 섭취 시 소화 불량, 설사, 두통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러한 의학적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단순히 트렌드나 잘못된 정보에 의해 글루텐 프리 식단을 건강식이라며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글루텐, 건강한 선택 맞아?연구에 따르면, 글루텐 프리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단백질, 섬유질, 철분, 엽산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반면 설탕과 칼로리는 더 높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장기적으로 이러한 식단은 영양 결핍과 체중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글루텐 프리 제품은 밀, 호밀, 보리와 같은 글루텐 함유 곡물을 사용하지 않아, 장내 유익 균을 번성하게 하고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아라비노자일란(arabinoxylan)과 같은 중요한 성분을 놓칠 수 있다.글루텐 프리 식단을 선택해야 한다면 영양 균형은 어떻게?글루텐 프리 식단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 지중해식 식단과 결합하여 섬유질, 단백질, 항산화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앞에서 언급했듯 글루텐 프리 식단은 일부 사람들에게 필요하지만, 대다수 일반인에겐 특별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기 않고,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따라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식단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체중을 줄이기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사람이 많다. 이른바 ‘저탄고지’ 식이요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섬유질이 풍부한 탄수화물을 줄이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암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흔한 암으로 매년 약 1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국내의 경우 치명률이 낮은 갑상선암(2021년 기준 3만 5303명)을 제외하면 암 발생자 수 1위(3만 2751명)다. 대장암은 식단, 장내 박테리아, 염증, 유전학 등의 영향을 받아 생긴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저 섬유질 식단, 특정 장내 박테리아, 대장암 사이의 우려스러운 연관성을 발견했다. 이른바 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과 같은 DNA 불일치 복구결함(MMR)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저탄수화물 식단을 따를 경우, 연구자들이 암 발병에 있어 ‘완벽한 폭풍’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바꿔 말해 ‘대장암 폭탄’을 맞을 위험이 매우 커진다.국제학술지 에 3일(현지시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저탄수화물·저섬유질 식단이 특정 대장균(E. coli·이콜라이)과 결합하면 암 위험이 극적으로 증가한다. 정확하게 이콜라이 NC101이라는 박테리아가 콜리박틴(colibactin)이라는 독소를 생성한다. 이 박테리아는 대장암 환자의 약 60%가 보유하고 있다. 거칠게 정리하면 이렇다. 저탄수화물 식단을 지속하면 장내 미생물 군집의 균형이 깨져 이콜라이 NC101이라는 박테리아가 번성한다. 이 대장균은 콜리박틴이라는 DNA 손상 물질(독소)을 생성한다. 이 독소는 저탄수화물 식단이 원인이 된 염증으로 인해 얇아진 대장 보호막을 뚫고 대장 세포에 침투해 용종(polyp) 발생을 촉진한다. 용종은 종양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연구 세부 내용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대장암과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박테로이데스 프라질리스( Bacteroides fragilis), 헬리코박터 헵파티쿠스 (Helicobacter hepaticus), 그리고 이콜라이 NC101(E. coli NC101)에 감염된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쥐들에게 각각 균형 잡힌 식단, 저탄수화물 식단, 서구식 식단(고지방·고당분)을 먹이고 비교했다.결과는 분명했다. 단 하나의 조합, 즉 콜리박틴을 생성하는 특정 대장균에 감염된 상태로 저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했을 때만 대장암이 발생했다. 저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한 쥐는 다른 식단을 섭취한 쥐보다 더 많은 대장 용종이 생겼다. 그 중 상당수가 암으로 발전하는 징후를 보였다.저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한 쥐들은 다른 쥐들에 비해 대장의 점막 층이 얇아졌다. 보호막 역할을 하는 점막 층이 얇으면 독소인 콜리박틴이 대장 세포에 더 많이 침투해 DNA를 손상시킴으로써 암 종양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서구식 식단은 나쁜 평판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암 촉진 효과를 일으키지 않았다. 핵심 요인은 고지방이나 고당분이 아니라 섬유질 함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콜리박틴을 생성하는 특정 대장균(E. coli NC101)은 대장암 환자의 60%, 장 질환 환자의 40%. 건강한 사람의 20%가 보유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앞서 진행된 두 가지 인체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이번 발견이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희망적인 점 발견연구진은 저탄수화물 식단에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인 이눌린(inulin)을 추가할 경우 암을 예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이눌린을 식단에 추가한 쥐는 저탄수화물 식단을 계속 섭취하는 동안에도 염증과 용종 발생이 적었다. DNA를 손상시키는 독소를 생성하는 대장균도 줄어들었다.논문 제1저자인 박사 후 연구원 부페시 타쿠르는“섬유질을 보충하자 저탄수화물 식단의 악영향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우리 연구는 일반적인 체중 감량 식단인 저탄수화물, 저섬유질 식단을 장기간 실천하는 것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을 강조한다”라고 연구 책임자인 알베르토 마틴 교수(면역학)가 말했다.특정 유전자 결함이 있을 경우 더 위험DNA 불일치 복구결함이 있는 경우, 콜리박틴을 생성하는 대장균에 감염됐을 때 상당히 더 많은 용종이 생겼다. 불일치 복구결함은 선천적으로 MMR유전자가 결핍되어 잘못 결합된 DNA의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MMR결함이 있는 사람이 저탄수화물 식단을 지속할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극적으로 높아 질 수 있다.아울러 염증성 장 질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베체트 장염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이콜라이 NC101 대장균 보유 확률이 높아 저탄수화물 식단을 따를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암 환자 중에서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경우 생존율이 더 높다는 사실이 10여 년 전부터 확인됐다. 암세포의 전이(암 세포가 원래 종양이 발생한 부위에서 다른 기관으로 퍼지는 현상) 비율이 감소하는 현상 덕이다. 하지만 아스피린이 어떻게 암 전이를 예방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아스피린이 면역 체계를 자극하여 일부 암의 전이를 줄이는 메커니즘을 과학자들이 발견해 저명한 에 5일(현지시각) 발표했다.연구진은 암이 특정 부위에서 시작되더라도, 암 사망의 90%는 암이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될 때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해 전이 과정을 들여다보기로 했다.이 메커니즘은 암이 가장 취약한 순간, 즉 원발성 종양에서 떨어져 나간 단일 암세포가 몸의 다른 곳으로 퍼지려 할 때와 관련이 있다. 면역 세포인 T세포라는 백혈구는 전이성 암세포가 자리 잡으려 할 때 이를 파괴할 수 있다. 하지만 혈액의 다른 구성 요소인 혈소판이 T세포를 억제하여 암세포를 제거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밝혀냈다.아스피린은 혈소판의 작용을 방해하고, T세포에 대한 혈소판의 영향을 제거하여 T세포가 암세포를 사냥할 수 있도록 돕는다.연구진은 동물 실험에서 이를 우연히 발견했다. 연구진은 유방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대장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이 발생한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아스피린을 투여하고, 대조군엔 처방하지 않았다. 그 결과 아스피린을 투여한 생쥐의 경우 폐나 간과 같은 다른 부위로 암세포가 전이되는 비율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에서 염증 관련 효소인 ‘사이클로옥시게나제1’을 억제하고 트롬복산A2(TXA2) 생성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피린이 TXA2를 감소시키자 T세포가 활성화 돼 암 세포가 퍼지는 것을 막는 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연구를 수행한 양지에(Jie Yang) 박사는 “TAX2가 T세포 억제를 활성화하는 분자 신호라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가 ‘유레카 순간’이었다”며 “이 발견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연구의 방향을 완전히 다른 길로 이끌었다”고 말했다.책임 저자인 라훌 로이추두리 케임브리지대 교수(암 면역학)는 “우리가 발견한 것은 아스피린이 전이성 암세포를 인식하고 파괴하는 면역체계의 힘을 해방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 약이 암을 초기에 발견한 경우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본다며 수술과 같은 치료 후 암세포가 이미 퍼졌을 위험이 있을 때 면역 체계가 이를 찾아내도록 돕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퀸 메리 런던 대학교의 외과 의사이자 암 연구자인 망게시 토랏 교수는 “암 환자라면 아스피린을 복용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당장 약국으로 달려가 아스피린을 구입하기보다는 진행 중이거나 곧 시작할 임상시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BBC를 통해 조언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는 그는 이번 연구가 아스피린의 작용을 이해하는 데 있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제공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질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아스피린은 내부 출혈이나 뇌졸중과 같은 위험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위험을 균형 있게 평가해야 한다. 또한 아스피린의 전이 억제 효과가 모든 암 종에서 작용하는 지, 아니면 특정 암에만 효과가 있는지도 밝혀야 한다. 또한 동물실험에서 얻은 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될지 임상시험을 통해 추가 검증해야 한다.연구자들은 아스피린이 일부 암 환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암 전이를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결정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이번 연구는 케임브리지대 의대, 바브라함 연구소,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웰컴 생어 연구소, 이탈리아 키에티·페스카라 단눈치오대 고등기술연구센터(CAST), IRCCS 후마니타스 연구병원, 대만국립대 의대, 프랑스 릴대 병원 공동으로 수행했다.(BBC, 메디컬익스프레스 등 관련기사 참조)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잠을 못 이뤄 괴롭다면 팔굽혀 펴기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저항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이 불면증이 있는 노인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각) BMJ 가정 의학과 지역사회 보건(Family Medicine and Community Health)에 발표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나 필라테스 같은 유연성 운동, 여러 유형의 운동을 결합한 복합운동도 도움이 되지만 효과는 근력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설명했다.연구에 따르면 노인의 12~20%가 불면증 문제를 겪고 있다.불면증은 나이가 들면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연구진은 “불면증은 우울증, 불안 및 기타 정신 건강 장애와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대사 증후군, 고혈압, 심장병과도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으며, 인지저하와 전립선암 위험도 불면증과 연관이 있다”고 덧붙였다.태국 마히돌 대학교 연구진은 불면증 진단을 받은 60세 이상 2045명(평균 연령 70세)을 대상으로 다양한 신체 운동과 일상적 활동, 수면 교육 등 비신체 활동 등의 효과를 비교한 국제적 임상시험 24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연구진은 “이 연구의 결과는 근력 운동이 여러 운동 중에서 가장 효과적이며, 그 다음으로 유산소 운동과 복합 운동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럼에도 불고하고 모든 유형의 운동이 수면의 질을 개선 효과가 있다”라고 밝혔다.미국의 수면 전문가인 제이드 우 박사는 저항 운동을 하는 노인이 더 잘 자는 것은 당연하다며 “수면은 본질적으로 낮 동안 발생한 마모를 회복하는 것이다. 저항 운동은 근육에 문자 그대로 마모와 손상을 주기 때문에, 근육을 회복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수면이 필요하다”라고 CNN에 설명했다. 우 박사는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수면 의학 전문가인 샬리니 파루티 세인트루이스 대학교 의대 교수는 “이전 연구에 따르면 저항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혈당을 개선하고, 콜레스테롤을 개선하고, 다리 힘을 증가시키고, 우울증과 불안을 줄이며,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에 밝혔다. 파루티 교수 역시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노쇠 정도가 심해 헬스장 장비를 이용하기 버거운 노인들은 벽을 이용해 팔과 가슴 근육을 강화하는 ‘벽 팔굽혀 펴기’,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해 하체 근력을 키우는 ‘의자 앉았다 일어서기’, ‘수중 걷기’, 1~2kg의 가벼운 덤벨을 이용해 팔과 어깨 운동을 하는 ‘덤벨 들어올리기’, 벽이나 의자를 잡고 발뒤꿈치를 들어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는 ‘발뒤꿈치 들기’ 등의 운동이 적당할 수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남성의 정액 품질이 수명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8만 명 가까운 남성을 대상으로 최장 50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운동성이 있는 정자의 총 수가 1억 2000만 마리 초과인 남성은 500만 마리 이하인 남성에 견줘 2~3년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 결과는 학술지 에 게재됐다.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릭스 왕립병원(Copenhagen University Hospital—Rigshospitalet)의 라에르케 프리스코른(Dr. Lærke Priskorn) 박사와 닐스 요르겐센(Niels Jørgensen) 박사가 주도한 이 연구는 정액 품질과 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살펴본 것 중 최대 규모다.연구진은 1965년부터 2015년 사이 코펜하겐 공공 정액 분석 실험실에서 정자 품질 평가를 받은 7만 828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개 부부 불임 문제로 인해 정자의 질을 평가 받았으며, 수준은 ‘매우 우수’부터 ‘정자 전무’까지 다양했다.정액의 질 평가는 정액 량, 정자 농도, 장상적인 형태 및 운동성이 있는 정자의 비율과 같은 항목을 포함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총 8600명이 사망했다. 이는 전체 연구 대상자의 약 11%에 해당한다.1987~2015년 사이 정액 샘플을 제공한 5만 9657명에 대해서는 사회경제적 지위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교육 수준과 샘플 제공 전 10년간의 질병 진단 기록 등 더욱 상세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정액의 품질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에 있어 다른 요인의 연관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연구진은 추가 정보를 고려하여 분석을 조정했다. 프리스코른 박사는 “우리는 남성의 기대 수명을 정액 품질에 따라 계산했고, 정액 품질이 가장 좋은 남성은 가장 나쁜 남성보다 평균 2~3년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그는 “절대적 수치로 보면 총 운동성 정자 수가 1억 2000만 개가 넘는 남성은 총 운동성 정자 수가 0~500만 개인 남성보다 2.7년 더 오래 살았다. 정액 질이 낮을수록 기대 수명도 낮아졌다. 이러한 연관성은 정액 질 평가 이전 10년 동안의 질병이나 교육 수준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이에 연구자들은 정액의 질 저하가 생식력과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근본적인 요인을 나타내는 지표일 수 있다고 가설을 세웠다. 이는 남성의 정액 질을 조사할 때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인 건강 문제를 감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요르겐센 박사는 “정자의 질과 남성의 전반적인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정자의 품질이 낮은 이들은 검사를 받을 당시 겉보기엔 건강했지만, 이후 특정 질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그는 이번 연구에서는 정자의 질 저하가 암이나 심장 질환 같은 특정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과 연관이 있는 지 분석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 연구할 과제라고 덧붙였다.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호주 뉴캐슬 대학교의 존 에이튼(John Aitken) 교수(환경·생명 과학부)는 함께 게재된 논평에서 ‘기념비적인 논문’이라고 평가하며 “이 논평에서 나는 성 염색체(X 또는 Y), 유전적 결함, 면역 체계 손상, 합병증, 생활 방식 요인, 을 손상시킬 수 있는 화학 오염 물질을 포함하여 이러한 연관성의 잠재적 매개체 몇 가지를 강조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산화스트레스가 관련 돼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산화 스트레스는 활성산소(자유 라디컬)라 부르는 분자들과 산화를 억제하는 항산화제 간의 불균형을 의미한다. 활성산소는 세포를 손상하고 정자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화 스트레스는 노화 과정에도 관여한다.그는 “전반적인 산화 스트레스 수준을 증가시키는 모든 요인(유전, 면역, 대사, 환경 또는 생활방식)은 연구진이 관찰할 것처럼 정자의 프로필과 그에 따른 사망률 패턴의 변화를 유발할 것으로 합리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타투(문신)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타투 인구는 2021년 기준 1300만 명(보건복지부 추산)에 달한다. 4명 중 1명꼴이다.그런데 타투가 장기적으로 피부암과 림프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추가 증거가 제시됐다. 림프종은 혈액암 중에 가장 환자가 많은 질병이다.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손바닥보다 큰 문신을 한 경우 림프종 발병률이 2.73배, 피부암 발병률이 2.3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문신 색소 입자 일부가 혈류에 섞여 림프절과 다른 장기로 이동하여 만성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문신을 한 후 암 진단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림프종의 경우 8년, 피부암의 경우 평균 14년으로 집계됐다.남덴마크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Denmark)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에 발표했다.연구진은 316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사례 대조군 연구와 무작위로 선정된 2367명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덴마크 쌍둥이 문신 코호트’를 구축하여 유전·환경적 요인을 통제하면서 문신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 간 암 발생률을 조사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에 문신이 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에 매우 효과적이다.한 명은 암이 있고 다른 한 명은 암이 없는 쌍둥이를 비교했을 때, 문신을 한 쪽이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례 대조군 연구에서 문신을 한 사람은 문신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피부암 발생률이 62% 더 높았다. 코호트 연구에서는 문신을 한 사람의 피부암 발생률이 거의 4배(3.91배), 기저세포암(피부암이 일종) 발병률이 2.8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더욱 강력한 연관성을 보였다.암 발생과 관련해 문신이 크기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사례 대조군 연구에서 손바닥보다 큰 문신을 한 경우 문신이 없는 쌍둥이 대비 피부암 발병률이 2.37배, 림프종 발병률이 2.73배 더 높았다. 이는 잉크 입자에 노출된 시간이 길거나 수준(노출량)이 더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제1 저자인 시그네 베드스테드 클렘멘센(Signe Bedsted Clemmensen) 교수(생물통계학)는 “이는 문신이 크고 오래될수록 림프절에 더 많은 잉크가 축적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연구 보도자료에서 설명했다.문신 색소 입자는 시술한 피부 부위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혈류를 타고 신체 곳곳으로 이동해 쌓인다. 연구진은 문신 색소가 침전 부위에서 염증을 유발하여 만성 염증과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의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가설을 세웠다.연구진은 특별히 레이저 문신 제거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했다. 이는 색소를 더욱 작은 입자로 분해해 신체기관으로 더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특정 색소의 색상도 암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나 이번 연구에서는 명확히 파악하지 못 해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연구자들은 타투를 결심하는 데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다른 쌍둥이 연구 사례를 언급하며, 타투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 급증 추세이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에 대해 교육하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전 세계 성인의 60%와 어린이·청소년·젊은 성인 3분의 1이 2050년까지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가 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조기 사망, 만성 질환, 의료 체계에 막대한 부담을 가하는 ‘전례 없는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세계 비만연맹(World Obesity Federation)은 204개 국가 및 지역 주민의 1990~2021년 과체중·비만율을 추산하고, 과거 추세와 각국 보건 정책이 이대로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2022~2050년 예측치를 계산해 에 발표했다.현재 25세 이상 성인 21억 1000만 명과 5세~24세 어린이 및 청소년·젊은 성인 4억 9300만 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로 나타났다. 이는 1990년 각각 7억 3100만 명과 1억 9800만 명에서 각각 2.89배와 2.49배 증가한 수치다.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비만 위험을 억제하기 위한 긴급한 정책 개혁과 개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50년에는 세계 성인의 약 60%(남성 57.4%·여성 60.3%)인 38억 명과 아동·청소년·젊은 성인의 3분의 1인 7억 4600만 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과체중·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BMI)를 사용, 18세 이상은 과체중 BMI 25kg/㎡ 이상 30kg/㎡ 미만, 비만은 BMI 30kg/㎡ 이상으로 정의했다. 18세 미만은 세계 비만 연맹의 기준을 따랐다.”과체중과 비만의 전례 없는 세계적 유행은 깊은 비극이자 엄청난 사회적 실패”라고 논문 저자인 미국 워싱턴 대학교의 에마뉘엘라 가키두(Emmanuela Gakidou) 교수가 말했다.2050년에 과체중 및 비만인 성인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중국(6억 2700만 명), 인도(4억 5000만 명), 미국(2억 1400만 명) 순이지만,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의 경우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인해 250% 이상 증가하여 5억 2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2050년 전 세계 성인 3명 중 약 1명이 비만에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 4분의 1은 65세 이상 노인으로 예상된다. 이는 의료 체계에 막대한 부담이 된다는 의미다.중요한 점은 젊은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빠르게 체중이 늘고 있으며, 비만도 더 일찍 발생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여러 암에 대한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고소득 국가에서는 1960년대 태어난 남성이 25세에 비만을 겪는 비율이 약 7%였지만, 1990년대 태어난 남성의 경우 16%로 9%P 증가했으며, 2015년 태어난 남성은 이 수치가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세계 비만연맹 조한나 랄스톤 최고 경영자(CEO)는 “비만은 건강, 경제,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이는 자원이 적은 국가에서 해결하기 더 어려운 도전 과제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라고 우려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많은 사람의 희망 사항이다. 이를 이룰 수 있다면 조상(유전자)을 잘 만난 덕일까? 아니면 후천적 노력, 즉 건강한 생활습관과 사회경제적 요인 때문일까?결론부터 말하면, 건강과 장수는 당신 손에 달렸다. 유전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주요 질병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 변화의 17%를 환경적 요인이 차지한 반면 유전적 요인은 2% 미만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확인된 25가지 독립적인 환경 요인 중 흡연, 사회경제적 지위, 신체 활동 및 생활 조건이 사망률과 생물학적 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희망적인 부분은 중대한 질병을 유발하는 환경적 위험 요인 중 23가지가 수정 가능하다는 점이다. 고용 여부, 신체활동 수준, 수면 시간, 흡연, 배우자의 존재 여부 등이 이에 해당하는 요인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약 50만 명의 유전자염기서열분석, 자기공명영상(MRI), 혈액·소변·타액 샘플, 가족 건강 이력 등 상세한 의학 기록이 포함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22가지 주요 질병에 대한 164개의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위험 점수가 노화, 연령 관련 질병, 조기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연구진은 특히 단백질체 분석(proteomic profiling) 자료가 있는 4만 5000명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이들의 혈액 샘플은 단백질체 분석을 통해 실제 나이와 생물학적 나이의 차이를 산출하는 데 사용됐다.“우리는 각 참가자가 생물학적으로 실제 나이보다 얼마나 빨리 또는 천천히 나이 드는지를 추정할 수 있다. 단백질체 나이 차이(proteomic age gap)는 매우 강력한 사망률 예측 인자이며, 허약함(노쇠화)이나 인지 기능과 같은 중요한 노화 특성과도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라고 미국 하버드 의대 계열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의 연구원이자 수석 저자인 오스틴 아르젠티에리(Austin Argentieri) 박사가 말했다. 평균 12.5년간의 추적 기간에 발생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자는 3만1716명으로 집계됐으며, 전체 사망 건 가운데 74.5%가 75세 이전에 발생한 조기 사망이었다.분석 결과 환경적 요인은 추적 기간의 사망 위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의 17%를 차지한 반면 유전적 요인의 영향은 단 2% 미만에 그쳤다.확인된 25개의 독립적인 환경 요인 중에서는 흡연, 사회경제적 지위, 신체 활동, 생활 조건이 사망률과 생물학적 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흡연은 21가지 질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구 소득과 주택 소유 여부, 고용 상태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은 19가지 질병에 그리고 신체 활동 부족은 17가지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식별된 요인들 가운데 23개는 개인 또는 정책적 노력을 통해 수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흥미로운 점은 환경의 영향이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10세 때의 고도 비만이나 저체중, 출생 전후의 산모 흡연 등 생애 초기에 노출되는 요인들은 30~80년 후 노화와 조기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생활환경 노출은 폐, 심장, 간 질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유전적 요인은 치매와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연구진은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뿐만 아니라 이를 낮추는 요인도 조사했다.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것, 고용 상태, 경제적 안정이 수명을 연장하는 데 가장 큰 효과가 있었다.“우리 연구는 개인이나 사회경제적 여건을 개선하고, 흡연을 줄이며, 신체활동을 촉진하는 정책을 통해 환경적 요인을 개선하는 일이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보여준다”라고 책임저자인 코넬라 반 두인(Cornela van Duijn) 옥스퍼드 의대 교수가 말했다.연구 결과는 의학 저널 에 발표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 정지 상태가 지속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OSA)을 앓는 사람들은 파킨슨병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지만, 초기 단계에서 지속적 양압 기도 호흡기(CPAP)를 사용하면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목 근육이 이완되어 기도가 막히면서 숨을 쉬기 위해 반복적으로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 질환이다. 이러한 수면 방해는 혈중 산소 수치를 낮춰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각) 공개된 이번 연구 내용은 오는 4월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와 온라인에서 열리는 제77회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 주 VA 포틀랜드 헬스케어 시스템의 연구자들은 20년 이상의 의료 기록을 검토하여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앓는 재향군인 약 160만 명과 OSA가 없는 재향군인 약 1000만 명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은 수면 무호흡증 진단 후 5년 동안의 파킨슨병 발병률을 조사했다. 연령, 성별, 흡연과 같은 건강 요인을 조정한 후,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이 수면 무호흡증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1000명당 1.8건 더 높은 파킨슨병 발병률을 보인다는 것을 알아냈다.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해성 뇌 질환이다. 수면 장애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가장 흔한 비운동성 증상 중 하나다.가장 주목할 연구 결과는 OSA 진단 후 2년 이내에 CPAP를 사용하면 파킨슨병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CPAP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발병률이 1000명당 2.3건 적었다. 하지만 2년이 넘어 사용한 환자들은 무사용자와 비교해 발병률(1000명당 각각 9.5건과 9.0건)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 지속적 양압 기도 호흡기(CPAP)는 압력을 가한 공기를 마스크를 통해 전달하여 수면 중 기도를 열어주는 장치다.“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흔한 질환이며, 이전 연구에서는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혀졌다”라고 VA 포틀랜드 헬스케어 시스템의 연구자인 그레고리 D. 스콧(Gregory D. Scott) 박사가 말했다.“이번 연구는 수면 무호흡증이 파킨슨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진단 즉시 CPAP를 사용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결과를 제공한다”라고 그는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의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의사, 특히 여성 의사는 ‘극한 직업’으로 드러났다.여의사의 자살률이 일반인 여성보다 53%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 반면 남성 의사는 일반인 남성에 견줘 자살률이 16% 낮았다.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노스이스턴 대학교 등의 연구자들이 미 국립 폭력사망신고시스템(National Violent Death Reporting System)의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결과다. 논문은 에 발표했다.미국 전역에서 22017년부터 2021년까지 자살한 24세 이상 성인은 의사 621명 일반인 13만6689명으로 집계됐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의사의 평균 연령은 60세로, 일반인 평균 연령 51세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자살 전 의사가 겪을 가능성이 높은 위험 요소도 확인했다. 우울증, 법적 문제, 직업 관련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가 많았다.자살로 사망한 의사는 성별에 관계없이 일반 인구에 비해 우울한 기분을 겪을 가능성이 35% 더 높았고, 다른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66% 더 높았으며, 직장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2배 이상 높고, 법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40% 더 높았다.의사들은 직업 특성상 높은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번 아웃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흔히 겪는다. 의사들은 복잡한 의료 시스템 내에서 장시간 근무해야 하고, 생사를 결정짓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책임도 있다.하지만 이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미국 내 5000명 이상의 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사의 약 40%가 정신 건강 상태 개선을 위해 정식으로 치료 받는 것을 주저한다고 응답했다. 의료 면허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이유다.공동저자인 아만다 초플렛(Amanda Choflet) 노스이스턴 대학교 간호학부 학장은 의사들은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면허를 잃으면 의사라는 정체성을 회복할 수 없음은 물론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번 연구는 여성 의사가 왜 더 높은 자살 위험에 처해 있는지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와 관련된 요인으로 불평등한 급여 및 승진 기회, 성희롱, 그리고 종종 더 많은 가사 책임으로 인한 일과 삶의 불균형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정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오스카상을 두 차례 수상한 미국 배우 진 해크먼(95)과 그의 아내이자 클래식 피아니스트인 벳시 아라카와(63)의 사망 현장에서 매우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 돼 수사 중이라고 현지 경찰이 27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해크먼과 그의 아내는 전날 오후 뉴멕시코 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부가 함께 기르던 개 한 마리도 죽어 있었으며 모두 부패한 상태였다. 시신을 확인한 수사당국은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검을 마치기 전까지 사망 원인을 파악하지 못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AP에 따르면 지역 가스 업체가 수사에 참여하면서 가스 누출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인일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27일 수색영장이 공개되면서 가스 중독 가능성은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대신 숨진 아라카와의 주검 근처에서 발견된 처방 약과 관련해 새로운 의문이 제기됐다. 가디언과 피플은 이날 수색영장 사본을 입수했다며 경찰이 처음 현장을 방문했을 때 목격한 세부 사항을 전했다. 수색 영장에 따르면 해크먼과 아라카와는 발견되기 훨씬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라카와의 시신은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 돼 얼굴이 부풀어 오르고 손과 발이 미라화한 상태였다. 해크먼의 시신 또한 비슷한 상태였다고 현장 출동 보안관이 전했다.미라화(mummification)는 사망 후 탈수로 인해 신체 조직이 단단하게 굳고 부피가 축소되는 현상이다.주방의 조리대에선 처방 받은 약 병과 흩어진 알약이 발견됐다. 아라카와는 욕실 바닥에 쓰러진 상태로 발견되었다. 근처에는 난방기가 있었는데, 경찰은 그녀가 쓰러지면서 함께 넘어져을 수 있다고 봤다. 해크먼의 시신은 집의 머드 룸(젖거나 더러워진 옷‧신발 따위를 벗는 공간)에서 발견됐다. 그는 회색 운동복 바지와 긴팔 티셔츠 차림으로 지팡이를 쥐고 있었다. 경찰은 그가 갑자기 쓰러졌을 수 있다고 봤다.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집 안에는 셰퍼드 세 마리가 있었고, 그 중 한 마리는 아라카와의 시신에서 3m~5m 정도 떨어진 욕실의 벽장 안에서 죽은 상태로 있었다.두 사람의 시신에는 외상의 흔적이 없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수색 영장에 따르면 경찰은 최초 현장조사 때 가스 누출 징후가 없었으며 이번 사망 사건이 ‘철저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할 만큼 의심스럽다“고 결론지었다.1991년 결혼한 부부는 해크먼이 배우 활동에서 은퇴한 2004년부터 뉴멕시코에서 거주했다.해크먼이 첫 결혼에서 낳은 세 딸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진 해크먼은 가족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의심하고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고 TMZ에 말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부부의 자택을 관리하는 직원 중 한 명이 전날 일상적인 작업을 하기 위해 해크먼의 집에 도착했고 시신을 발견해 911에 신고했는데, 당시 집 현관문이 열려있는 상태였다고 한다.그러나 경찰은 집에 강제로 침입했거나 물건을 뒤지거나 가져간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중등도에서 고강도 신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치매, 뇌졸중, 불안, 우울증, 수면 장애를 겪을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예비연구는 27일(현지시각) 공개됐으며, 오는 4월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제 77회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연례 회의에서 정식 발표될 예정이다.연구자들은 또한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러한 질병 중 하나를 겪을 위험 또한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논문 저자인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교(Fudan University)의 자이 우(Jia-Yi Wu) 박사는 “이 연구는 신체 활동과 좌식 행동이 이러한 질병의 발병률을 줄이고 뇌 건강을 증진함에 있어 수정 가능한 중요 요소임을 강조한다”라며 “사람들에게 생활방식 변화를 장려하는 것이 미래에 이러한 질병의 부담을 줄일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라고 말했다.뉴로사이언스 뉴스, 메디컬 익스프레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영국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에서 평균 나이 56세인 7만3411명을 추출했다. 이들은 7일 동안 가속도계를 착용하고 생활했다. 이를 통해 신체 활동 수준, 활동 시 소비한 에너지, 매일 앉아서 보낸 시간을 측정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신체 활동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를 정량화하기 위해 ‘대사당량’(METs) 개념을 사용했다. 이는 신체 활동의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동하는 동안의 단위 체중(1kg) 당 산소 혹은 에너지 소모량으로 계산한다. 중간강도~고강도 신체 활동은 최소 3 METs의 에너지 소비를 동반하는 활동으로 정의했다. 예를 들어 걷기나 청소는 3 METs, 자전거 타기와 같은 더 격렬한 운동은 속도에 따라 약 6 METs로 측정될 수 있다.분석 결과, 중등도~고강도 신체 활동으로 에너지를 소비한 사람들은 활동 수준에 따라 이런 활동이 없거나 가장 적은 사람들에 비해 위의 다섯 가지 질병이 발병할 위험이 14%에서 40% 더 낮았다.질병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일일 중강도~고강도 신체 활동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은 체중 1kg당 평균 1.22킬로줄(kJ)이었다. 질병이 발병한 사람들의 경우 치매는 체중 1kg당 평균 0.85kJ, 수면 장애는 0.95kJ, 뇌졸중은 1.02kJ, 우울증은 1.08kJ, 불안은 1.10kJ로 나타났다.한편,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질병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가장 적게 보낸 사람들 대비 발병 위험은 5%에서 54%까지 증가했다.우 박사는 개인의 신체활동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통해 얻은 결과이기에 질병 발병 위험을 평가하고 예방을 위한 개입 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다만, 참가자의 96%가 백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다른 인구 집단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탄산음료 섭취가 사망률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를 최근 국내 연구자들이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 연구팀(김병미·최윤주·정혜인)은 2004∼2013년 도시 기반 코호트연구(HEXA study)에 참여한 40∼79세 한국 성인 12만6856명을 대상으로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자료와 연계해 평균 11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미국영양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Nutrition Association) 온라인 판에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연구팀은 가당 음료를 탄산음료(콜라, 사이다 등)와 한국 전통음료(유자차, 식혜, 매실차 등)로 구분해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과 암 등으로 인한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그 결과 탄산음료를 주 1∼3회(회당 200㎖) 섭취하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탄산음료를 전혀 섭취하지 않거나 주 1회 미만으로 섭취하는 이들에 비해 12.5%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섭취량과 사망 위험은 비례 관계를 보였다. 탄산음료 섭취량이 주 3회 이상인 사람의 경우 같은 비교 조건에서 사망 위험이 19% 더 높았다.특히 남성, 흡연자의 경우 탄산음료 섭취에 따른 사망 위험이 각각 22.9%, 33.8%까지 상승해 이런 연관성이 더욱 뚜렷했다.다만 탄산음료와 한국 전통음료를 모두 포함한 가당 음료 전체 섭취량과 사망률 간의 유의미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또한 설탕이 들어간 한국 전통음료만 별도로 분석했을 때도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 섭취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데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탄산음료 한 캔이 기대 수명을 12분 단축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미시간 대학교 연구진은 음식으로 수명 단축이나 증가를 평가하는 ‘건강영양지수(Health Nutritional Index)’를 고안해 2021년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유통되는 식품 5853가지를 대상으로 식품 첨가제, 지방, 칼로리, 설탕 등 첨가물에 따른 건강 영향을 분석했다. 특정 식품 1g의 건강 영향을 평가한 다음 표준 제공량으로 조정하여 건강 영양 지수를 만들었다.이에 따르면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는 1회분을 섭취할 때마다 수명을 12분 단축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인공 색소, 보존제, 향미료, 감미료 등 각종 화학 첨가제와 소금 등이 많이 들어있는 초가공 식품 중에서 핫도그는 하나 먹을 때마다 36분, 가공육은 24분, 치즈버거는 9분, 베이컨은 6분의 수명을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희망적인 내용도 있다.식물, 생선 같은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면 수명을 몇 분 더 늘릴 수 있다.예를 들어, 바나나는 수명을 13분 30초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고, 구운 연어 한 조각은 16분, 견과류 30g은 수명을 26분 더 늘릴 수 있다.연구에 따르면, 소나 돼지 같은 붉은 고기와 가공육에서 섭취하는 일일 칼로리의 10%만 과일, 채소, 콩류, 견과류, 해산물로 대체하면 하루에 수명을 약 48분 더 늘릴 수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나이가 많은 노령 층이 극심한 더위(폭염)에 노출되면 생물학적 노화가 앞당겨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폭염이 잦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더 시원한 지역에 사는 동년배보다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빨랐다. 폭염 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 거주민은 가장 낮은 지역 주민 대비 6년 동안 최대 2.48년 더 빠른 생물학적 노화가 이뤄졌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 레너드 데이비스 노인학 대학원 연구진은 2010~2016년 미국 전역의 더위 일수와 각 지역 고령층의 생물학적 나이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에 발표했다.생물학적 나이는 신체가 분자, 세포, 시스템 수준에서 얼마나 잘 기능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출생일에 기반 한 연대적 나이와는 다른 개념이다. 생물학적 나이가 연대적 나이보다 높으면 질병 및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더위에 노출되는 것이 부정적인 건강 결과, 특히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점은 오래전에 밝혀졌다. 하지만 폭염과 생물학적 노화 간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았다.제니퍼 에일셔(Jennifer Ailshire) 교수와 공동 연구자인 최은영(Eunyoung Choi) 박사는 미국 전역의 56세 이상 건강·은퇴 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에 참여한 3600여명(평균 나이 68세)을 대상으로 6년 간 생물학적 나이 변화를 측정했다.그런 다음 참가자들의 나이 변화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지역별 열지수 기록 및 더위 일수와 비교했다.미국 기상청(NWS)은 기온과 습도 기반 열지수에 따라 더위가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26.7~32.2℃를 ‘주의’(Caution), 32.2~39.4℃를 ‘극도의 주의’(Extreme Caution), 39.4~51.1℃를 ‘위험’(Danger) 단계로 분류한다. 이 연구에서는 세 가지 단계에 해당하는 날을 모두 ‘폭염’에 포함했다.생물학적 나이 변화를 거주지 폭염 일수와 비교한 결과 폭염 일수가 많은 지역 거주자의 생물학적 나이 증가 속도가 폭염 일수가 적은 지역 거주자보다 유의미하게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세 가지 생물학적 시계(PCPhenoAge·PCGrimAge·DunedinPACE)를 적용했는데, 셋 모두 동일한 결과를 보여줬다. 연구기간 6년 동안 폭염 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 거주민의 생물학적 연령이 각각 2.48년(PCPhenoAge), 1.09년(PCGrimAge), 0.05년(DunedinPACE)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가장 빈번한 지역에 사는 노령층은 연구기간인 6년 동안 최대 2.48년 생물학적 노화가 더 진행돼 결과적으로 8.48년 늙게 된 셈이다.최은영 박사는 “극도의 주의 수준(32℃ 이상)의 더위 일수가 연중 절반 이상인 지역(예: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거주하는 참가자들은 연간 10일 미만의 더위 일수를 가진 지역 거주자들에 비해 최대 14개월 더 많은 생물학적 노화를 경험했다”라고 설명하면서 폭염 일수와 생물학적 노화 속도의 이런 상관관계는 사회경제적 및 기타 인구통계학적 차이와 신체활동, 음주, 흡연 같은 생활 습관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유지됐다고 밝혔다.폭염은 특히 고령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에일셔 교수는 “노년층의 경우 더위와 습도의 조합이 중요하다. 노인은 땀을 흘리는 방식이 다르다. 땅이 증발하면서 생기는 피부 냉각 효과를 잃는다”며 “습도가 높은 곳에 있으면 냉각 효과를 크게 얻을 수 없다. 거주 지역의 온도와 습도를 함께 살펴봐야 위험 요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