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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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건강98%
보건2%
  • 소·돼지고기 멀리해야 할 이유…“당뇨병 위험 증가”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 육류(적색육)에 함유된 헴철을 많이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26% 증가한다고 미국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이 밝혔다. 연구자들은 붉은 육류 및 기타 동물성 식품에 함유된 헴철과 제2형 당뇨병(T2D) 위험 사이의 중요한 연관성과 그 연관성의 기초가 되는 대사 경로를 밝혀냈다. 비헴철(식물성 식품에서 발견되는 철분)은 T2D 위험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분에는 헴철(hem iron)과 비헴철(non-heme iron) 두 가지가 있다.헴철은 적색육 같은 동물성 식품에 주로 들어있고 비헴철은 시금치, 강낭콩, 견과류 같은 식물성 식품에 함유돼 있다. 헴철이 비헴철보다 몸에 잘 흡수된다.이 연구는 붉은 육류의 헴철분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식품 비중을 높이면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식물성 육류 대체 식품에 헴(heme)을 첨가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하버드 T.H. 찬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이 주도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에서 주로 발견되는 비헴철과 달리 붉은 육류 및 기타 동물성 식품에서 발견되는 철분 성분인 헴철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헴철과 제2형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은 이전에 보고된 바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그 연관성을 보다 명확하게 입증하고 설명한다.과학저널 네이처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 지난 13일(현지시각) 게재된 논문의 제1저자인 영양학과 연구원 펑레이 왕(Fenglei Wang) 박사는 “역학 데이터에만 의존했던 이전 연구와 달리, 우리는 역학 데이터, 기존 대사 바이오마커, 최첨단 대사체학 등 여러 계층의 정보를 통합했다”며 “이를 통해 철분 섭취와 T2D 위험 사이의 연관성뿐만 아니라 이러한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잠재적인 대사 경로에 대해 보다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과학 매체 사이테크데일리(SciTechDaily)에 따르면 하버드대 연구진은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ies)와 건강 전문가 후속 연구(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에 등록된 미국 성인 20만6615명의 36년간의 식이 보고서를 사용하여 철분과 T2D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했다.그 결과 헴철분을 가장 많이 섭취한 무리는 가장 적게 섭취한 무리에 비해 TD2 발병 위험이 26%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연구자들은 헴철분이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와 관련된 제2형 당뇨병 위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여러 제2형 당뇨병 관련 식이 패턴의 위험 중 중간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전 연구와 마찬가지로 식단이나 보충제를 통한 비헴철분 섭취와 T2D 위험 사이에선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아울러 헴철분 섭취가 높을수록 C-펩타이드, 중성지방, C-반응성 단백질, 렙틴 등의 대사 바이오마커 수치가 높아지고, HDL 콜레스테롤과 아디포넥틴 같은 유익한 바이오마커 수치는 낮아진다는 것도 확인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당뇨병 발병률을 줄이기 위한 식이 지침과 공중보건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헴철분을 함유한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고, 식물 기반 식단을 채택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크게 낮출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식물성 육류 대체 식품에 헴을 첨가하여 육류의 풍미와 외관을 향상시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교신저자인 프랭크 후 영양학·역학과 교수는 “ 붉은 육류에서 헴철분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식단을 채택하는 것은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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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5시간 이상 TV 보면…치매 발병 위험 44% 더 높다

    텔레비전(TV) 시청 시간이 너무 길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인 4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하루 5시간 이상 TV를 시청한 사람은 1시간 이하 시청한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44%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TV 시청은 치매뿐만 아니라 뇌졸중, 파킨슨병 발병률 상승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 건강에 해가 없는 TV 시청 시간은 하루 평균 약 3시간이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1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프로젝트(주요 질환 연구를 위해 약 50만 명의 유전자 등 의료 데이터를 기록하고 추적 관찰)에 등록된 37세에서 73세 사이의 성인 40만700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최초 등록 시점(2006~2010) 당시 뇌 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은 없었으며, 4만 명이 뇌 영상 촬영 자료를 남겼다.13년의 추적 기간 동안 5227명이 치매에 걸렸고, 6822명이 뇌졸중을 겪었으며, 2308명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조사 대상자들은 하루 평균 2.7시간을 TV시청에 썼다.하루 3시간에서 5시간 사이 TV를 시청한 이들은 1시간 이하 시청한 사람들과 비교해 치매 발병 위험이 15%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5시간 이상 TV를 시청한 경우 치매 위험은 44%, 뇌졸중 위험은 12%, 파킨슨병 위험은 28%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컴퓨터 사용시간은 길든 짧든 차이가 없었다. 이는 컴퓨터 사용이 더 ‘정신적으로 도전적인 행동’과 관련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추론했다연구를 진행한 중국 톈진의과대학 연구자들은 또한 5시간 이상의 TV 시청이 뇌의 회백질 감소 및 기억 중추 축소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가지 모두 뇌 질환과 관련이 있다.그러나 TV 시청이 어떤 작동 원리로 이러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한 가지 이론은 좌식 행동으로 인한 낮은 근육 활동과 에너지 소비가 만성 염증과 뇌로 가는 혈류 감소를 초래한다는 것이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의사협회지’(JAMDA)에 실렸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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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서 스마트폰 즐기는 당신 향한, 의사의 섬뜩한 경고

    화장실을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을 읽거나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며 ‘자유 시간’을 즐긴다. 하지만 화장실에 너무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여러 건강 문제를 불러 올 위험이 있다.가장 먼저 아무도 겪고 싶어 하지 않는 소화기 질환 치질의 원인이 될 수 있다.치질의 흔한 원인 중 하나는 화장실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라고 많은 전문의들이 지적한다.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소화기 전문의 데이비드 L. 슈바르츠바움 박사는 “치질은 직장과 항문에 있는 충혈된 혈관으로, 모든 사람에게 이러한 혈관이 있지만 그것들이 커지거나 염증이 생길 때 증상이 나타난다”며 “이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그중 한 가지 흔한 원인은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다. 변기에 앉아 있는 동안, 혈액이 가장 낮은 지점에 고여 항문 내 혈관에 압력을 증가시켜 치질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최근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텍사스 주 메모리얼 하먼 병원의 소화기 전문의 프라순 샤 박사는 오래 앉아 있는 동안 중력으로 인해 혈액 순환이 나빠진다고 같은 매체를 통해 지적했다. 그는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직장 부위로 가고 오는 혈류가 저하되어 혈액이 정맥에 고여 그것들이 부어오르게 된다”라고 말했다.소화 건강에 관한 책 ‘내장 혁신’(Gut Renovation)의 저자이자 뉴욕대학교 랑곤 메디컬 센터의 소화기 전문의인 로시니 라즈 박사는 변기의 독특한 기능적 설계 또한 오래 앉아 있을 경우 치질로 이어질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기는 가운데가 뚫린 구조라 항문직장 부위가 허벅지로 지지대는 부분보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간다. 그 위치 자체로 인해 중력은 모든 것을 조금 더 아래로 끌어당기며, 이는 정맥에 압력을 가한다. 그래서 힘을 주지 않더라도 그저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그 정맥에는 어느 정도의 압력이 가해진다”라고 2022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라즈 박사는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변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장운동을 통해 대변이 직장으로 이동하는 진행성 수축을 ‘연동운동’이라고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이 과정이 방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너무 오래 앉아 있고 배변을 하지 않으면 그 과정이 실제로 멈출 수 있다. 몸이 그 신호를 잘 인식하지 못하게 되어, 화장실에 오랫동안 앉아 있지만 실제로 배변을 하지 않는다면 변비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변비의 주요 원인보다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화장실에 오래 머물지 말아야 할 명백한 이유 중 하나는 더럽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화장실 물을 내리면 병원균이 에어로졸(미세입자)화 되어 주변으로 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장실 옆에 놓인 싱크대에 휴대폰을 두면 이 병원균이 휴대폰에 묻을 수 있다. 하지만 에어로졸화 된 박테리아 외에도 일반적인 위생 불량으로 인한 위험이 존재한다.라즈 박사는 “저는 화장실에서 위생을 잘 지키지 않아 식중독에 걸리거나 다른 질병에 걸리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만약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마도 기기에 묻은 만지기 싫은 것들을 많이 만지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는 “배변을 하거나 배변을 시도하는 동안 손가락으로 다른 것을 만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치질과 변비 외에 근골격계 문제가 생길 수 도 있다.위스콘신에서 활동하는 척추 전문가인 그랜트 레이더마허 박사는 장시간 화장실에 머무르는 것이 근육, 뼈, 관절 및 결합조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변기에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둔부 또는 골반 뼈에 통증이 올수 있다.그는 “그 중 하나는 좌골 점액낭염이라는 상태로, 이는 좌골을 완충하는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며 “좌골은 앉을 때 체중을 가장 많이 견디는 부위인데, 딱딱한 변기 시트에 앉아 있으면 이 부위에 직접적인 압력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고 부어오를 수 있다”고 2022년 폭스 뉴스에 설명했다.레이더마허 박사는 “좌골 점액낭염을 겪는 사람들은 보통 허벅지 상부와 엉덩이 하부의 국소 통증, 고관절을 펴는 데 어려움, 때로는 다리까지 방사되는 통증을 호소한다”며 “보통 얼음찜질,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사용, 그리고 화장실에서의 시간을 제한하는 것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렇다면 이상적인 화장실 사용시간은 몇 분 정도일까.슈바르츠바움 박사는 “일반적으로 배변 시간을 최대 10~15분으로 제한하는 것이 치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또한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를 스크롤하거나 오랫동안 책을 읽는 것을 피하라고 조언한다”고 덧붙였다.라즈 박사는 “일반적으로 화장실에서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10분도 긴 시간이라며 그 안쪽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많다.노스캐롤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비뇨기과 전문이 앨리스 포스나이트 박사는 “정기적으로 화장실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은 골반 장기에 과도한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치질, 배뇨 기능 장애, 심지어 탈출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화장실 사용시간을 8~10분으로 제한할 것으로 권장한다”고 2022년 폭스뉴스에 말했다. 그는 그 시간 안에 볼일을 마치지 못한다면 신체 기관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의료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대장항문외과 의사인 미으클 발렌티 박사는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 5분으로 제한해야 한다며 방해 없이 방관을 비우고 배변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신문, 책 등을 화장실 밖에 두라고 조언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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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생에 두 번, ‘이 나이’ 때 팍 늙는다… “분자·미생물 극적 변화”

    많은 사람이 40대 중반에 이르렀을 때 몸이 예전만큼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쾌한 느낌을 갖는다. 더 자주 다치고 근육도 약해진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이유가 있었다.우리 몸 안팎의 분자와 미생물이 44세와 60세에 극적인 변화를 겪는다는 것을 연구자들이 밝혀냈다. 신체적 쇠퇴의 원인 될 수 있는 이러한 변화는 심혈관 건강과 면역 기능에 큰 차이를 일으킬 수 있다.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자들은 14일(현지시각)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 공개한 연구를 위해 25세∼75세의 지원자 108명으로부터 1∼7년 동안 혈액과 다른 생물학적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13만 5000개 이상의 다양한 분자와 미생물에서 연령 관련 변화를 추적한 결과 대부분의 분자와 미생물의 양은 연령에 따라 점진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40대 중반에 급격한 변화를 보인 것은 주로 심혈관 질환이나 카페인·알코올·지방질 대사 능력과 관련된 분자였다. 60대 초반에는 심혈관 질환 관련 분자와 함께 면역 기능 관련 분자 수가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인간의 삶 전체를 통해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말로 큰 변화가 일어나는 두 가지 주요 시기가 있다. 사람이 40대에 들어서면 지질 대사가 크게 변화하고, 60대에는 탄수화물 대사가 크게 변화한다”라고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인 스탠포드 의학부의 유전학 교수 겸 유전체학 및 개인 맞춤 의학 센터장 마이클 스나이더(Michael Snyder)가 말했다.지질은 LDL(저밀도지단백), HDL(고밀도지단백), 중성지방을 포함하는 지방 물질로, 체내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혈액에 축적되면 해로울 수 있다.연구진은 채취한 샘플에서 RNA, 단백질, 대사산물 등의 다양한 분자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의 장과 피부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균류도 추적했다.연구자들은 사람들이 40대가 되면 칼로리를 더 천천히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분해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대사 변화를 겪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변화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대사 변화는 신체가 알코올이나 카페인에 반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카페인의 경우, 더 높은 민감도로 이어질 수 있다.스나이더 교수는 40대가 된 사람들에게 지질, 특히 LDL 콜레스테롤(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을 제안했다.“만약 지칠 수치가 상승하기 시작한다면, 의사의 권고가 있을 경우 스타틴(고지혈증 치료제)을 복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근육과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분자들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운동하기 전 더 많은 준비운동을 통해 부상을 예방하는 게 좋다”라고 스나이더 교수는 NBC뉴스를 통해 조언했다.60대 초반에는 면역 조절, 탄수화물 대사, 신장 기능에 관련된 분자 변화가 관찰됐다.피부와 근육 노화 관련 분자는 두 시기 모두에서 변화를 보였다.스나이더 교수는 60대 초반에 이토록 많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이는 많은 연령 관련 질병의 위험이 이 시기에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스탠퍼드 의대 소식지에서 설명했다.연구자들은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이 40대와 60대에 더욱 건강을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즉 심장을 보호하고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 두 연령대에서 운동량을 늘리거나, 40대에 알코올 대사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등의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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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커피 4잔이면 …건강한 사람도 심장병 위험 ↑

    과유불급. 뭐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아침에 흐리멍덩한 정신을 깨워주는 커피도 마찬가지다.인도 델리에서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2024년 미국 심장학회 연례회의(ACC Asia 2024 )에서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하루 400㎎이상의 카페인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건강한 사람도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규칙적인 카페인 섭취는 부교감 신경계를 교란시켜 혈압과 심박 수를 상승시킬 수 있다”라고 인도 다호드 소재 지두스 의과 대학·병원의 내과의 넨시 카가타라(Nency Kagathara) 박사가 말했다. “저희 연구는 습관적인 카페인 섭취가 심장 건강, 특히 심박 수와 혈압의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했다”라고 카가타라 박사는 덧붙였다.연구진은 카페인 음료를 일주일에 5일 이상 1년 넘게 꾸준히 섭취하는 것을 만성적 섭취로 정의 했다. 연구는 차, 커피, 콜라 등 탄산음료, 레드불·몬스터 같은 에너지 음료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연구는 18세에서 45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9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중 19.6%는 만성적 카페인 섭취자로 분류했다. 하루 4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들이다. 이는 커피 4잔, 탄산음료 10캔, 에너지음료 2캔에 해당하는 양이다.혈압과 심박 수 등을 테스트 한 결과 매일 4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박 수와 혈압이 상승하는 등 자율신경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증세는 하루 6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는데, 이는 커피 약 6~7잔에 해당한다. 카가타라 박사는 “카페인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규칙적인 카페인 섭취는 건강한 사람도 고혈압 및 기타 심혈관 질환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은 모두의 심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에 따르면 고혈압은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만성 신장 질환 및 치매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고혈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장을 약화시키며 심장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카페인 섭취 외에도 음주, 흡연, 노화, 가족 병력, 염분 섭취 등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있다. 신체 활동을 늘리고, 영양가 있는 식단을 따르고, 기타 생활 습관을 바꾸면 혈압을 낮추고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심장 전문의이자 의학교수인 그레고리 마커스 박사는 카페인으로 인한 것으로 여겨지는 효과가 나이 또는 체력 수준과 같은 다른 요인들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혈압과 심박 수가 건강의 중요한 결정 요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 효과를 가장 잘 판단하는 방법은 뇌졸중, 심장마비 그리고 심장 리듬 장애와 같은 실제 심혈관 결과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마커스 박사는 야후 라이프에 설명했다.커피가 심장에 좋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예를 들어, 2023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카페인 커피 섭취는 고혈압, 심부전 및 심방세동(일종의 부정맥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2021년 다른 연구에서도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심부전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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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인의 ‘가장 큰 두려움’ 치매, 21년 만에 사망률 3배 급증

    현대인의 가장 큰 두려움인 치매로 인한 사망자 수가 21년 만에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999년 약 15만 명의 미국인이 치매로 사망했나 21년 후인 2020년 그 숫자가 45만 명을 넘어섰다.온라인 저널 ‘CNS(중추신경계) 장애의 주요 치료 동반자’(The Primary Care Companion for CNS Disorders)에 13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연구를 위해 파키스탄 킹 에드바르트 메디컬 유니버시티(King Edward Medical University)의 의사이자 논문 저자인 모흐산 알리(Mohsan Ali) 박사와 동료들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서 치매 또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숨진 35세에서 85세 사이의 미국 성인들의 자료를 얻어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치매는 ‘사고, 기억, 추론 등 인지 기능과 행동 능력의 상실로, 일상생활과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해지는 상태’를 가리킨다. 알리 박사는 치매가 사망 원인으로 점점 더 부각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더 오래 살거나 조기에 진단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해당 기간 동안 미국에서 총 660만 1680명이 치매로 사망했다. 모든 인구 집단 중 여성, 흑인 성인, 농촌 지역 거주자의 치매 사망률이 높았다.“여성의 비율이 증가한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기 때문일 수 있지만, 여성에게 치매에 더 취약한 생물학적·유전적 요인이 있을 수 있다”라고 알리 박사는 추정했다. 그는 또한 “농촌 지역은 의료 서비스 접근성의 부족, 치매 치료 전문가의 부족, 지원 서비스의 감소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치매 관련 사망률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인종별로는 흑인 성인이 치매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비히스패닉 백인 성인, 이어 히스패닉 성인 순이었다. 아시안 계와 아메리칸 원주민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치매로 인한 연간 연령 조정 사망률(AAMR)은 1999년 10.86에서 2020년 21.42로 우려스러운 증가세를 보였다.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2022년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치매 인구는 1억5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9년(약 5700만 명)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일부 긍정적인 면도 있다. 치매 예방과 치료에 관한 진전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란셋 치매 위원회(Lancet Commission on Dementia)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절반을 차지하는 유전적 요인을 제외한 14가지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을 잘 다루면 최대 45%의 치매 사례를 예방할 수 있다.치매 진단 위험을 높이는 통제 가능한 생활 습관 요인으로는 낮은 교육 수준, 외상성 뇌 손상, 신체 활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고혈압, 비만,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청력 손실, 우울증, 사회적 고립, 시력 손실, 그리고 노년기 대기 오염 노출 등이다.치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치매는 일반적으로 인지력 평가, 뇌 영상 촬영, 뇌 척수액 검사, 치매 관련 단백질 수준 확인 등을 통해 진단한다. 최근 혈액검사를 통해 뇌척수액 검사만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함이 입증됐다. 하지만 혈액검사를 통한 치매 진단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라, 시일이 꽤 필요하다.또한 비교적 증세가 가벼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 적용할 수 있는 약품이 얼마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다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다. “현재로서는 이 약물들이 질병의 진행을 약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완전히 멈추지는 못하므로 이 약물들이 질병의 이환율과 사망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미국 뉴욕 ‘마이모니데스 건강’(Maimonides Health)의 신경과 의사인 리아 크롤(Leah Croll) 박사가 15일 ABC 뉴스에 말했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알리 박사 팀은 “치매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목표를 명확히 하는 의료 정책 계획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러한 조치는 예방, 조기 발견, 그리고 치매 치료에서의 격차 해소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결론 지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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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세상 매운 맛에 빠져드는 이유…바로 ‘이것’

    극한의 매운맛·신맛을 추구하는 음식이 세계적으로 인기다. 온라인에는 살인적으로 맵거나 신 음식 먹기에 도전하는 ‘□□ 챌린지’ 영상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큰 고통을 수반하는 매운맛이나 신맛은 우리 몸에겐 위험 요소다. 하지만 인간은 이런 위험을 좋아한다. ‘저세상 맛’을 경험하는 행위는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처럼 뇌에서 투쟁 도피 반응을 유발해 엔도르핀과 도파민을 분출케 한다. 이 호르몬들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준다. 뇌가 안전하다고 판단한 후 위험한 상황을 극복한 것에 대한 성취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학교 청소년·아동 건강 연구소 소장인 엘리사 트루코 박사는 “이러한 도전은 감각 추구, 보상 추구와 같은 심리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래서 더 위험할수록 더 짜릿한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각) NBC뉴스에 말했다. 매운맛과 신맛은 모두 고통스러운 반응을 일으키지만, 신체의 다른 신경을 자극한다. 필라델피아 소재 비영리 과학연구기관 모넬 화학 감각 센터의 박사 후 연구원 로버트 펠레그리노 박사는 침이 매운 음식을 분해하면 캡사이신(고추에 들어있는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이 목, 코, 식도로 이동하여 촉각과 관련된 신경을 활성화하며 이로 인해 뜨거운 난로를 만졌을 때 느끼는 것과 유사한 고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반면 신맛은 미각 신경을 활성화한다. 사람들이 신맛이 나는 음식을 먹을 때, 몸은 산성 물질이 해로울 수 있다고 판단해 고통 반응을 일으킨다.두 경우 모두, 뇌는 초기의 통증 반응을 무시할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폴 로진 교수는 이를 인간이 심각한 고통과 ‘무해한’ 고통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진 교수에 따르면 적당한 양의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체는 이를 건강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한다.“여기에서 쾌감이 온다. 신체의 신호를 무시하고 이 과정을 진행하는 것에서 오는 쾌감이다”라고 로진 교수는 설명했다.극단적인 음식에 대한 도전은 몇몇 비극적인 사고를 낳기도 했다. 작년 매사추세츠 주의 한 10대 소년이 청양고추보다 220배 매운 칠리 페퍼 추출물이 든 토르티야 칩 챌린지에 동참했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올 4월 영국에서는 한 10세 소녀가 틱톡에서 유행하는 극도로 신 사탕을 먹고 목에 화상을 입었다.시카고 대학교 메디컬 센터의 위장병 전문의인 에드윈 맥도날드 박사는 매운 음식과 신 음식은 적당히 먹으면 안전하지만, 극단적인 매운맛은 병원 방문을 의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맥도날드 박사는 “캡사이신이 들어 있는 일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수명을 연장하고 암 위험을 줄이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 챌린지’에서 사람들이 먹는 고추들은 그런 종류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컬럼비아 대학교 바젤로스 의대의 내과 의사이자 교수인 샹텔 스트라찬 박사는 고혈압과 천식과 같은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겐 극단적인 음식 도전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참여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하고, 사전에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장했다.“불행히도 우리는 이러한 물질에 어떻게 반응할지 첫 시도 후에야 알게 된다”라고 스트라찬 박사는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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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벼운 술 한잔도 해롭다…“첫 한 방울부터 암 위험 높여”

    나이가 들수록 술을 멀리해야 한다. 가벼운 음주조차도 노년층의 암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0세 이상의 영국인 13만 5000명을 12년 간 추적 관찰한 새로운 연구 결과는 ‘적당하게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오랜 통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미국의사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에 12일(현지시각) 논문을 게재한 스페인 마드리드 자치 대학교(Universidad Autónoma de Madrid) 연구자들은 건강이나 사회 경제적 지위에 관계없이 가벼운 또는 중간 정도의 음주를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제1저자인 로사리오 오르톨라(Rosario Ortolá) 마드리드 자치 대학 예방의학·공중보건 교수는 낮은 수준의 음주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전체 사망률과 긍정적인 관련이 있다는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그러면서 “첫 한 방울부터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연구진은 하루 음주량에 따라 조사 대상자들을 최저위험군(일 알코올 소비량 2.86g 이하), 저위험군(남성 2.86g~20g, 여성 2.86g~10g), 중간위험군(남성 20g~40g, 여성 10g~20g), 고위험군(남성 40g 이상, 여성 20g 이상)의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가끔 술을 마시는 최저위험군의 일 알코올 소비량은 16도짜리 희석식 소주 0.4잔(50㎖잔 기준)에 해당한다. 고위험군 여성의 일 알코올 소비량 20g은 소주 3.12잔, 고위험군 남성 일 알코올 소비량 40g은 소주 6.25잔에 해당한다. 알코올 양은 ‘술의 양(㎖)×알코올 도수(%)×0.8(알코올 비중)’로 구할 수 있다.고위험 음주자로 분류된 사람들은 최저위험군과 비교해 연구기간 동안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3% 더 높았다. 중간위험군은 최저위험군 대비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0%,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5% 더 높았다. 저위험군 조차도 최저위험군에 비해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1% 더 높았다.이번 연구는 매일 맥주 한 잔(355㎖)만 마셔도 수명이 약 2개월 반 단축될 수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와 궤를 같이 한다.이번 연구에서 식사 때 반주로 와인을 주로 마시면 사망 위험,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음식과 함께 섭취함으로써 알코올 흡수 속도가 느려져 그로 인한 손상이 줄거나 식사 시간에 술을 마셔 음주 간격을 더 잘 조절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정크 푸드를 멀리하는 것 같은 다른 건강한 생활 방식이 반영되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무엇보다 사람들이 마시는 술의 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알코올을 발암 물질로 분류한다. 아울러 알코올 섭취가 유방암, 간암, 두경부암, 식도암,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하면서 적은 양의 알코올도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알코올 관련 피해는 일시적 또는 지속적인 과음에서 비롯된다고 경고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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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성 지방 나쁜 줄은 알았지만… 조기 사망률 16% 더 높여

    단백질, 탄수화물과 함께 3대 필수 영양소인 지방을 주로 식물에서 얻어 섭취한 사람들이 동물성 지방 섭취자 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지방 섭취자는 특히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크게 낮았다. 4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을 최장 24년간 추적 관찰해 얻은 결과다.이 연구를 이끈 미 국립 암연구소의 드미트리우스 알바네스 박사는 “우유와 달걀을 포함한 동물성 지방이 많은 식단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이번 연구가 제공한다”라고 말했다.미국의사협회지(JAMA) 산하 ‘내과학’에 12일(현지시각) 논문을 게재한 연구진은 식물성 지방과 동물성 지방의 조성이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식물성 지방은 단일불포화지방산(MUFA)과 다가불포화지방산(PUFA)의 비율이 높은 반면, 동물성 지방은 포화지방산(SFA)의 비율이 높은 게 특징”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건강 관련 식이 지침은 포화지방을 줄이고 불포화지방으로 대체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권장한다.알바네스 박사와 동료들은 식물성 지방과 동물성 지방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1995년부터 2019년까지 수집된 음식·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시작 당시 조사 대상자는 40만 7531명, 평균 나이는 61세 이었다. 연구진은 하루에 섭취하는 식물성 지방의 양을 기준으로 조사 대상자들을 총 5분위로 분류했다. 식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한 상위 20%(5분위)와 비교해 하위 20%(1분위)는 동물성 지방 섭취량이 더 많았다.연구기간 동안 18만 5000여명이 숨졌다. 그중 약 5만 8000명의 사인이 심장병이었다. 식물성 지방 섭취량이 가장 적은 이들에 비해 식물성 지방 섭취량 상위 20%에 속하는 사람들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9% 낮았고, 특히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확률은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식물성 지방의 구체적인 공급원을 살펴보면, 식물성 기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지방을 섭취한 사람들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12%,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15% 낮았다. 곡물 유래 지방을 섭취한 이들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반면에 동물성 지방 섭취량이 가장 높은 5분위에 속하는 사람들은 연구 기간 동안 사망 확률이 더 높았다. 매일 동물성 지방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이 16%,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14% 더 높았다.매일 동물성 지방을 가장 적게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모든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16%,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14% 더 높았다.이러한 경향은 육류의 지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유제품이나 달걀을 통해 매일 동물성 지방을 섭취하는 사람들의 사망률도 식물성 지방 섭취자와 비교해 더 높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연구진은 육류, 유제품 및 계란에서 채소, 곡물 및 식물성 대체유로 전환할 경우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예측했다.“동물성 지방에서 얻는 5% 에너지(섭취)를 식물성 지방, 특히 곡물이나 식물성 지방의 5% 에너지로 대체하면 전체 사망률은 4%에서 24% 감소하고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5%에서 30% 감소하는 등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알바네스 박사 연구팀은 추산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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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50년 男 암사망자 1050만명…2022년 대비 93% 급증

    남성의 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2050년까지 급증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2022년에서 2050년 사이 남성의 암 발병률과 사망률은 각각 84%와 9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호주 퀸즐랜드대학교 과학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 관측소(Global Cancer Observatory)의 자료를 활용해 2022년 기준 185개 국가 및 지역의 30가지 이상의 암 유형과 사망 자료를 분석, 인구통계학적으로 2050년 예상치를 추산해 12일(현지시각) 미국 암 저널에 발표했다.CNN, CBS 뉴스 등에 따르면 전 세계 남성의 전체 암 발생 건수는 2022년 1030만 건에서 2050년 1900만 건으로 8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2022년 540만 명에서 2050년 1050만 명으로 93%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65세 이상 남성의 수가 117% 증가할 것으로 예상 돼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또한 소득과 기대수명이 낮은 국가의 남성일수록 암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위험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남성은 현재도 여성보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더 높다. 2020년 한 연구에 따르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43% 더 높다. 발병률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19% 더 높았다.남성은 흡연과 음주를 할 가능성이 더 크며, 암 발병을 유발하는 다양한 활동 외에 직장에서 발암 물질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다. 반면 검진 프로그램을 이용할 가능성은 더 낮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2022년과 마찬가지로 2050년에도 폐암이 남성의 암 발생 및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까지 남성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 예상되는 암은 중피종과 전립선암이다. 올해 초 미국 암 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증가와 고령화가 전 세계 암 부담 규모의 주요 동인으로, 2022년 약 80억 명에 달하는 전 세계 인구가 2050년에는 97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암 협회의 최고 과학 책임자인 윌리엄 다후트 박사는 이전에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암 발병 건수와 관련하여 “고령화 인구의 증가로 인해 2050년에는 3500만 건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국제 암 연구소는 인구 증가 및 고령화 심화, 비만, 흡연과 음주를 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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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껍질째 구운 감자, 쌀밥 대신 먹었더니… 허리 ‘쏘옥’ 혈당 ‘뚝’

    높은 탄수화물 함량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 목록에서 제외되기 쉬운 감자가 혈당 관리와 심장 건강 개선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삶은 것보다 껍질째 구워 먹을 때 건강상 이점이 가장 컸다.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UNLV) 운동과학·영양과학과 네다 아카반 교수는 감자를 적절하게 조리하면 허리둘레를 줄이고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기에 충분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최근 ‘감자연구교육연합’(Alliance for Potato Research and Education)에 발표했다.아카반 교수는 “저는 영양학계에서 낙인이 찍힌 식품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자를 흔히 튀기거나 지방이 많은 식품으로 생각하는데, 제대로 조리하면 감자가 어떻게 기능성과 건강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조명하고 싶었다”라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아카반 교수는 연구를 위해 24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모두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였다. 이들에게 껍질째 구운 감자 100그램을 매일 식사의 일부 혹은 간식으로 제공했다. 대조군에겐 열량과 탄수화물 함량이 비슷한 흰 쌀밥을 먹도록 했다. 의료·건강 매체 메디컬X프레스(MedicalXpress)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는 혈당 조절 및 심장 대사 건강 지표의 변화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인 12주 동안 매일 진행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감자에 허브나 향신료를 첨가하거나 최대 ½큰술의 버터를 보탤 수 있었지만, 감자를 튀기지 말도록 권장 받았다.이후 검사를 통해 감자를 섭취한 연구 참가자의 공복 혈당 수치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한 체 성분, 허리둘레, 안정 시 심박 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우리 연구 결과는 흰 감자가 장립종(길이가 길고 찰기가 없는 품종) 백미와 같이 혈당 부하가 높은 다른 식품을 대체할 때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식단에 건강하게 포함될 수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라고 아카반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측정된 건강 결과에는 해로운 영향이 없었으며, 예상했던 것과 일치하는 일부 심장 대사 건강상의 이점도 나타났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감자를 멀리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조리방법과 적당량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감자는 매우 활용도가 식품으로 대부분의 요리와 함께 먹을 수 있으며, 균형 잡힌 식단에 감자를 포함시켜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많은 양의 감자를 미리 구워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감자를 삶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껍질에 있는 칼륨 성분을 최대한 많이 유지하고 싶다면 (굽는 게 좋다). 삶으면 칼륨의 일부가 손실된다.”감자는 서구식 식단에서 가장 풍부한 식이 칼륨 공급원이며, 고칼륨 식단은 고혈압과 제2형 당뇨병 발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감자 껍질에는 혈당 조절, 지질 프로필 및 포만감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진 ‘저항성 전분’이라는 특정 유형의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다. 아카반 박사는 이러한 추가적인 건강상의 이점 때문에 감자를 껍질째 먹을 것을 권장한다.그러면서 바나나를 먹고 싶을 때는 감자를 먹으라고 제안했다.“감자의 칼륨 함량이 바나나보다 높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는다. 구운 감자는 서구식 식단에서 가장 포만감을 주는 음식 중 하나다. 그리고 구운 감자를 섭취하면 하루 종일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아카반 박사는 관련 연구를 확대 할 계획이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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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타민 보충제 함부로 먹었다간… 탈모 예방 아닌 탈모 촉진?

    탈모는 남녀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다. 미국 뉴욕대 랑곤 헬스에 따르면 남성의 80%이상과 여성의 약 50%가 삶의 어느 시점에서 상당한 수준의 탈모를 경험한다. 이에 탈모 예방과 모발 성장 효과를 내세운 비오틴(수용성 비타민의 일종인) 등 보충제 광고에 귀가 솔깃한다. 그러나 건강 전문가들은 단순히 비타민 보충제만으로는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게 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워싱턴 D.C.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양사 캘롤라인 토마슨은 “탈모는 반드시 비타민 결핍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비타민을 섭취한다고 해서 반드시 모발이 자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10일(현지시각) 전국지 USA투데이에 말했다.탈모는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비타민 결핍이 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뉴욕대 랑곤헬스에 따르면 남성 탈모의 95%, 여성 탈모의 40%는 안드로겐성 탈모다. 남성형은 앞이마 선이 넓어지는 M자형 혹은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지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여성형 아드로겐성 탈모는 앞이마 선은 유지된 상태에서 전체적으로 모발의 굵기나 밀도가 감소해 두피가 휑해지는 게 특징이다. 모발이 존재하긴 하지만 모발 사이사이 두피가 많이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패턴’ 형태로 탈모의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탈모의 원인으로는 유전,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약물 등이 꼽힌다. 만약 비타민 결핍이 탈모의 원인이라면 바이오틴과 비타민 D의 낮은 수치가 원인일 수 있다고 피부과 전문의 해들리 킹 박사가 말했다.킹 박사는 바이오틴, 비타민 A·D·E와 비타민 C가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사와 상담 없이 비타민을 섭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특정 비타민 수치가 안전한 한도를 초과하거나 몸의 건강 상태 혹은 다른 약물과 부정적으로 반응할 경우 의도치 않았던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버드 헬스에 따르면 비타민 A와 셀레늄을 과다 섭취하면 탈모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피부, 모발, 손톤 보충제에 들어있는 높은 바이오틴 함량이 갑상선 및 호르몬 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만약 비타민 결핍이 탈모의 원인이 아니라면, “음식을 통해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단백질 요구량을 충족하며, 꾸준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탈모를 예방하고 모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영양사 토마슨은 조언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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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사과 한 알이면 의사 만날 일 없다’… 진실일까?

    ‘하루 사과 한 알이면 의사 만날 일이 없다’는 서양 속담은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까.사과는 당근처럼 비타민 A를 많이 함유하고 있지 않아 시력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비타민 C도 풍부한 편이 아니어서 오렌지나 감귤처럼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지 않다.하지만 사과에는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생리활성 물질은 음식에 소량 존재하며, 생체기능을 증진하거나 억제해 균형을 잡아주는 자연 화학물질이다. 이러한 물질들은 비티민과 같은 영양소로 분류되지 않지만, 사과에는 많은 건강 촉진 생리활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기능성 식품으로 간주된다.자넷 콜슨 미국 미들 테네시 주립대학교 영양학·식품과학과 교수는 10일(현지시각) 학계 전문가들이 직접 쓴 기사를 게재하는 비영리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서 기능성 식품으로서 사과의 가치를 소개했다.사과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이 과일을 기능성 식품으로 분류하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사과 껍질과 과육에 풍부한 식이섬유 펙틴은 체내에서 흡수되는 당과 지방의 양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는 당뇨병과 심장병의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또한 사과에는 항산화제인 폴리페놀이라는 자연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건강을 증진하고 만성 질환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종 식물성 식품에서 8000여 종의 폴리페놀이 확인 됐다. 폴리페놀은 주로 껍질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사과를 먹을 땐 껍질째 먹는 게 가장 좋다. 폴리페놀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뱃살을 빼는데 도움이 되고, 혈관을 ‘청소’해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사과를 붉게 하는 물질인 안토시아닌은 폴리페놀의 일종인데,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식단은 심장건강 개선에 효과적이며,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다른 폴리페놀로는 플로리진이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플로리진은 소장에서 흡수되는 포도당의 양을 줄이고, 신장에서의 배출을 증가시킴으로써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 됐다.다시 속담으로 돌아가서 사과가 건강을 증진하는 기능성 식품이라며, 정말로 의사를 만나는 횟수를 줄여줄 수 있을까.한 미국 연구진은 80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사과 섭취 습관과 의사 방문 횟수를 분석했다. 이중 약 9%는 매일 사과 한 알을 먹었다. 인구통계학적·건강 관련 요인들을 조정한 결과 매일 사과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처방약을 약간 덜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사 방문 횟수에선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하루 한 알로 부족하다면 두 세알을 먹으면 어떨까.한 유럽 연구진은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 하루 사과 두 알을 먹으면 심장 건강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브라질 연구자들은 과체중 여성 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루 사과 세 알이 체중 감량과 혈당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사과는 ‘슈퍼 푸드’가 아니다. 매일 한 알씩 꼬박꼬박 챙겨먹더라도 병원 갈 일을 크게 줄일 수는 없다. 그렇지만 더 건강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자연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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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TV 시청=살빼기 운동… 1시간에 최대 540㎉ 소모

    스포츠 빅 이벤트 시청 땐 ‘치맥’같은 간식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아 살이 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TV로 운동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을 하는 행위가 꽤 많은 열량을 소비해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축구 경기에 몰입해 열정적으로 반응하며 시청하면 90분 동안 최대 540킬로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영국 러프버러 대학교의 스포츠 과학자 데일 에슬링거 박사와 동료들은 에너지 기업 EDF의 의뢰를 받아 TV로 스포츠 경기를 관전하는 것의 건강상 이점을 탐구했다.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연구진은 ‘축하의 힘’(The Power of Celebration)이라는 공식을 개발했다. 이에 따르면 TV시청에 따른 칼로리 소모는 체중, 스포츠 시청 방식, 기본 시청 시간, 축하 강도, 축하 시간의 5가지 주요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에슬링거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체중 80kg인 축구 팬이 90분 동안 경기를 시청하면서 경기 흐름에 따라 몸을 움직이고, 골이나 파울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적극 반응하면 540㎉까지 소모할 수 있다. 이는 약 45분 간 달리기와 같은 열량 소모다.시청하는 운동 종목에 따라 열량 소모량도 달라진다.경기시간이 비교적 긴 테니스를 같은 체중의 사람이 3시간 동안 시청하면서 대화하고, 자주 박수와 환호로 격려하면 최대 432㎉를 소모 할 수 있다. 이는 1시간 동안 수영하는 것과 비슷한 소모량이다.전 세계 스포츠팬을 들뜨게 하는 파리 올림픽의 최고 인기 종목 중 하나인 육상 경기 팬의 경우, 15분간 자리에서 일어나 걷거나 도약하는 등 한 시간 동안 적당히 반응하며 시청하면 162㎉를 소모할 수 있다. 이는 약 30분 동안 빠르게 걷는 것과 비슷한 소모량이다.아드레날린 분비가 적은 상대적으로 정적인 종목도 열량 소모 효과가 있다. 양궁을 한 시간 앉아서 시청하며 적당히 반응하면 최대 106㎉를 소모할 수 있는데, 이는 자전거를 15분간 빠르게 타는 것과 비슷하다.“스포츠 시청은 웰빙과 활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축하의 힘’이라는 혁신적인 공식은 스포츠팬들이 경기의 흥분을 즐기면서 자신의 에너지 소비를 측정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공식은 우리가 스포츠를 어떻게 시청하는지, 축하의 강도, 체중, 시청 시간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칼로리 소비를 계산한다”라고 에슬링거 박사는 말했다.‘활동적인 시청’ 전략을 세우면 스포츠를 즐기면서 칼로리 소모를 극대화하는 일거양득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골이 들어갈 때 벌떡 일어나 자신만의 세리모니를 하거나, 조금 전 상황을 리플레이 할 때 가벼운 운동을 하는 식이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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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오이 껍질째 먹는 당신, 영양이냐 건강이냐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사과나 배 단감 같은 과일과 오이, 당근 같은 채소를 껍질째 먹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다.전자는 과일과 채소의 껍질에 들어있는 영양분을 중시한다. 후자도 건강을 생각하는 건 마찬가지다. 초점이 다를 뿐이다. 단지 아무리 깨끗하게 씻는다 해도 농약이 남아 있을 거란 의심이 더 강할 뿐이다.껍질 애호가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다. 단순히 씻는 것만으로는 과일이나 채소 표면의 잔류 농약을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7일(현지시각) 게재된 연구를 위해 중국 안후이 농업대, 우이대, 우한대 공동 연구진은 ‘표면 증강 라만 산란’(SERS) 분석법을 새로 개발했다. 이는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유해한 물질의 미세 농도까지 식별할 수 있는 정밀 분석법이다.연구자들은 농업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살진규제인 타람과 카벤다짐을 사과에 뿌리고 공기 중에서 말린 후 물로 씻는 일련의 과정을 모방 했다. 새로운 분석법을 적용한 결과 기존 방법으론 검출하지 못 했던 잔류 농약성분이 껍질 표면에서 발견됐다. 연구자들은 ‘표면 증강 라만 산란’법을 통해 오이, 새우, 고춧가루, 쌀 등에서도 농약성분을 검출했다.카벤다짐은 일부 동물 연구에서 간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타람은 태아의 발달 문제 외에 피부 자극과 관련이 있다.연구자들은 단순히 씻는 것만으로는 농약 섭취를 막기 어렵다며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껍질을 벗겨 섭취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량의 잔류 농약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독성학(Journal of Toxicology)에 발표한 한 연구에 따르면 가장 흔하게 검출되는 12가지 농약의 잔류 량이 소비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확률은 ‘무시해도 될 수준’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식품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량의 잔류물이 초래할 위험보다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의 이점이 훨씬 크다며 잔류 농약 걱정 때문에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한편,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를 세척할 때 흐르는 물에 씻는 것보다 받아놓은 물에 3회 정도 씻는 게 잔류농약 제거에 훨씬 더 효과적이다. 물에 담가 씻을 경우 채소나 과일의 표면이 불어 각종 잔여물이 잘 떨어져나간다.과일과 채소를 물로만 씻는 것으로 안심이 되지 않는다면 베이킹소다나 식초·소금·쌀뜨물 등을 활용해도 좋다. 식초의 성분인 초산은 금속이온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어 과일·채소에 묻은 중금속 제거에 효과적이다. 식초와 소금으로 씻을 때는 농도 1%로 물에 희석해 사용한다. 물 1ℓ에 1~2 작은 술(티스푼) 정도 넣으면 충분하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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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야로 밤잠 설친다면…체리가 딱!

    ‘지구촌’이라는 표현을 실감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마트 과일 코너다. 세계 각지의 제철 과일을 접할 수 있다. 이맘 때 흔한 수입 제철(6~8월) 과일 중 하나가 체리다. 체리에는 비타민 C, 칼륨,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다. 수면 개선부터 혈당 관리까지 우리 몸에 이로운 점이 많다. 헬스닷컴, 폭스 뉴스 등을 참고해 체리 섭취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정리했다.1, 수면 개선.체리는 천연 멜라토닌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수면의 질을 높이고 불면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2012년 한 연구에 따르면 체리 주스를 마시면 수면 시간 및 수면의 질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진행한 다른 연구에 따르면 체리 주스는 불면증을 겪는 이들의 수면 시간을 늘려줬다.다만 체리에는 다량의 섬유질이 포함 돼 있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체리(또는 주스)를 섭취하면 위장 문제, 복부 팽만감, 가스 찬 느낌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2.염증 감소.체리에 항염증 특성이 있다는 증거가 여러 연구에서 제시됐다.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체리는 높은 페놀 화합물 함량으로 인해 함염증 특성을 갖는다. 염증은 부상이나 질병에 대한 신체 반응으로 심혈관 질환, 암, 알츠하이머병, 비만, 당뇨병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체리의 항염증 특성은 이런 질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3.관절염 및 통풍 증상 개선체리는 염증을 줄여주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관절염과 통풍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통풍은 혈중 요산 수치를 높이는 음식이나 음료, 예를 들어 붉은 고기를 섭취함으로써 생기는 염증성 관절염의 일종이다. 체리는 그 반대의 효과를 가져 온다. 2019년 한 연구에 따르면 체리 주스나 체리 추출물을 정기적으로 섭취한 통풍 환자들은 체리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통풍 발작이 적었다. 다만 관찰 연구였기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밝혔다.4.운동 후 회복에 도움.체리의 항염증 특성은 운동으로 지친 몸의 회복을 돕는다.2017년 한 연구에 따르면 체리 주스는 운동선수의 통증, 염증·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혈당 관리에 도움.체리는 섬유질과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어 혈당 지수가 낮다. 안토시아닌은 혈당 수치를 낮추는 것과 관련 있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이다. 체리는 혈당 지수(GI)가 낮아 섭취 후 혈당을 서서히 증가시킨다. 다만 탄수화물이 들어있기에 과식은 금물이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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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워즈’ 배우 데이지 리들리, ‘그레이브스병’ 투병 처음 공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시리즈에 출연해 명성을 얻은 영국 배우 데이지 리들리(32)가 그레이브스병 진단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다.리들리는 6일(현지시각) 공개된 잡지 여성 건강(Women's Health)과 인터뷰에서 “그레이스병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최근 출연작 맥파이(Magpie) 촬영을 마쳤을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정말 스트레스가 많은 역할을 했으니 몸이 안 좋은 거겠지’라고 생각했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자가 면역 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은 면역 체계의 오작동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과도하게 생성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짜증, 손이나 손가락의 떨림, 열에 대한 민감성 및 땀 증가, 월경주기 변화, 잦은 배변, 체중 감소 및 수면 문제가 있다. 특히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호르몬 분비 과다로 눈 뒤쪽의 근육과 지방조직이 염증을 일으키면서 부풀어 오르고 눈이 튀어나오는 게 특징이다. 이 병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다만 베타 차단제나 항갑상선 약물 등으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으며, 갑상선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4~6배 높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 90% 이상이 그레이브스 병으로 알려졌다.갑상선은 목 앞쪽에 자리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요오드를 원료로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가 먹은 음식의 영양을 에너지로 바꾸고, 체온과 심장박동, 호흡, 위와 장의 운동을 조절한다. 갑상선호르몬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몸의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경우를 갑상선 기능 항진증, 저하되는 경우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고 한다.그레이브스병 진단을 받은 유명인 중에는 걸그룹 EXID로 활동했던 솔지, 방송인 서유리, 홍콩 배우 이연걸, 래퍼 미시 앨리엇, 조지 H.W.부시 미국 전 대통령과 부인 바버라 부시 등이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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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꿀 안약’, 눈병과 이명에 특효?…온라인서 대유행

    벌꿀로 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동영상 플랫폼 틱톡에는 지메리토(Jimerito) 생꿀 몇 방울을 눈에 넣으면 검은 실타래, 거미줄, 그림자, 날파리 등이 떠다니는 것 같은 증상인 비문증과 안구건조증을 없애고 심지어 백내장과 녹내장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벌꿀 안약’ 따끔거리는 고통이 따르지만 눈에는 확실히 좋다고 ‘간증’한다.이들은 침 없는 벌에서 수확하는 이 꿀이 세포의 수분 유지를 돕고, 눈 건조를 완화하는 트레할로스라는 포도당 분자를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트레할로스는 식물과 곤충에서 발견되는 당 성분으로 포도당 2개로 이뤄져 있으며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안구건조증은 눈에서 충분한 양의 눈물이 나오지 않거나 눈물이 너무 빨리 증발할 때 이물감과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이다. 한 틱톡커는 따끔거리는 느낌이 눈물샘을 자극하여 비강의 점액을 제거하고 그로 인해 안구건조증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벌꿀 안약’ 신봉자는 “플라보노이드가 포함 돼 있어 눈을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메리토 생꿀에는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아미노산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한 번 사용한 후 비문증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틱톡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 검증되지 않은 이 민간요법은 심각한 따가움을 수반한다. 하지만 생꿀의 효능을 맹신하는 이들은 눈을 맑게 하고, 시력을 개선하며, 귀울림(이명)을 고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안과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행을 크게 우려한다.실제 병당 80달러(약 11만 원)에 판매하는 해당 제품 사용 설명서에는 꿀 한 방울을 따뜻한 물에 녹여 안구를 씻는데 사용하라고 권장한다. 많은 사용자들이 안구 세척제로 만든 제품을 눈병 치료제로 오용하고 있는 것.검안사인 브로니 앨런은 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꿀은 식용으로만 쓰고 눈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비문증, 백내장, 녹내장은 모둔 눈 내부와 관련된 질환이다. 녹내장용 안약은 눈의 압력을 줄이는 반면, 대부분의 다른 안약은 각막이나 결막, 즉 눈의 바깥층에 작용해 눈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꿀의 항염 특성을 활용해 결막염이나 안구 건조증을 관리하거나 치료하려는 연구가 있었지만 그것이 효과적이라는 명확한 증거는 없으며 따끔거림과 발적을 포함해 해로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 문제는 민간요법이 아닌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콘텍트렌즈 전문가 티나 파텔은 “꿀은 비문증이나 안구건조증과 같은 눈 상태를 개선할 수 없다”며 “눈이 불편하거나 걱정스러운 증상이 있다면 안과 의사와 상담하고, 적어도 2년에 한 번씩 안과를 방문하라”고 조언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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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릭 요거트+꿀’ 환상의 궁합…장 내 유익균 생존율 쑤욱↑

    무가당 그릭 요거트나 플레인 요거트에 꿀 한 숟가락을 더해 달콤하게 즐기고 있다면, 좋은 선택이다.꿀이 요거트에 들어있는 유익균의 장 내 생존 기간을 늘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는 지중해 식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거트와 꿀의 조합에 관심을 가졌으며, 이것이 사람의 위장관에 살고 있는 미생물 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연구했다”라고 미국 일리노이주 소재 농업 소비 환경 과학 대학의 한나 홀셔 교수가 말했다.영양학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그릭 요거트와 기타 요거트에는 기본 배양균 외에 비피도박테리움 아니말리스(Bifidobacteriumanimalis)와 같은 프로바이오틱 균주가 포함되어 있다. 특정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는 소화 건강과 규칙적인 배변을 촉진할 수 있으며 기분과 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람의 입, 위, 장 등에서 분비되는 효소는 소화를 돕고 영양분 흡수를 촉진하지만 미생물의 생존력도 감소시킨다. 미생물이 병원균인 경우 이로울 수 있지만 유익균일 경우 그 반대가 된다. 연구진은 사람 몸에 이로운 유익균이 장에서 생존함에 있어 꿀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었다.건강한 성인 66명을 대상으로 2주간 실험한 결과 꿀과 요거트를 조합할 경우 요거트에 들어있는 유익균의 장 내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변화도 발견되지 않았다. 요거트만 섭취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과 거의 동일한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설탕을 첨가해 같은 실험을 반복했는데, 세 조건(요거트 단독, 요거트+꿀, 요거트+설탕)의 결과를 비교했을 때 꿀을 보탠 요거트의 유익균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홀셔 교수는 “한 스푼의 꿀을 요거트에 넣으면 인체에 이로운 미생물의 생존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꿀은 첨가당이기에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분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그러나 무가당 요거트에 약간의 꿀을 추가하는 것은 좋은 조합이다”라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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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보니 고혈압 주범…플라스틱병 생수의 배신

    건강에 특별히 신경을 썼음에도 혈압이 높다면 물 마시는 습관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플라스틱 병에 담긴 물을 마시는 일상적인 습관이 고혈압의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오스트리아 다뉴브 사립대학교(Danube Private University) 의학과 연구팀이 이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다. 놀라운 점은 유리병에 담긴 물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것이다.연구진이 실험 참가자들에게 2주 동안 플라스틱·유리병에 담긴 물 대신 수돗물만 마시게 하자 이완기 혈압이 상당히 떨어졌다. 낮아진 혈압은 4주 후에도 유지됐다.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면 혈류 내 미세 플라스틱 입자 수가 감소하여 잠재적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 된 것. 이는 미세 플라스틱이 사람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혈압은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이다.최근 학술지 ‘마이크로플라스틱’(Microplastics)에 연구 결과를 게재한 연구진은 “광범위한 연구 끝에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료는 피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올 3월 중국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물을 약 5분간 끓인 후 여과하면 미세 플라스틱을 90%정도 줄일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거나 물리적 마찰에 의해 플라스틱이 분해되면서 생긴다. 여러경로로 침두한 이 작은입자는 타액, 심장 조직, 간, 신장, 심지어 태반까지 우리 몸 어디에나 존재한다.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 농도에 따른 혈압 변화와 관련해 “플라스틱 입자의 섭취를 줄이면 심혈관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매일 5그램(신용카드 한 장의 무게에 해당)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섭취한다. 체내에 들어온 미세 플라스틱이 내분비 기능을 교란하고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증거가 속속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반응은 일련의 생물학적 과정을 촉발하여 기존 질환을 악화하거나 새로운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에 플라스틱 포장재 대신 스테인리스나 유리 같은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하는 정책을 펴야한다는 요구가 나온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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