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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서울대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분야 산학연 포럼인 ‘현대중공업그룹 AI포럼(HAIF)’을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6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포럼은 올해 9월 문을 연 서울대 대학원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과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기획하고 진행했다. 포럼은 한보형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산업 적용을 위한 핵심 머신러닝 기술’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로 시작해 자율운항&AI, 스마트야드&AI, 데이터&AI 등 총 3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정 사장은 개회사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조선해양산업의 근본적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의 새로운 50년에 있어 AI가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0월 방한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2인자 실판 아민 해외사업부문 사장(사진)이 한국의 전기차 생산 기지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GM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노사문화 개선 등 경쟁력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아민 사장은 한국 임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는 개발 기간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1, 2년은 더 짧다”며 “한국은 경형 및 소형 차량 생산에 큰 장점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전기차는 중형급 차량 이상에서만 경제성이 있다”며 “배터리 기술이 더 좋아지고, 배터리 단가가 낮아지면 소형 전기차 개발 및 생산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소형 및 경형 전기차 개발과 생산이 급격히 늘어날 시점이 온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GM으로서도 글로벌 생산기지 중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현재 GM이 내연기관차에서 얻는 영업이익은 8∼9% 수준이지만, 전기차는 그 절반이 안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GM은 전기 배터리 성능이 좋아지고, 가격이 떨어지면 2028년경 전기차도 내연기관차량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스파크와 트랙스 등 경형 모델에서 성공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아민 사장은 그런 측면에서 소형 전기차 생산기지로 한국 사업장이 낙점될 여지를 남긴 것이다. 한 완성차 업체 임원은 “배터리 기술이 더 좋아지면, 1회 충전으로 400km 이상 갈 수 있는 경형 전기차들이 개발될 것”이라며 “지금은 한국이 생산거점에서 배제된 것처럼 보이지만 미래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한국GM은 지난달 26일 경기 부평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GM 글로벌 생산전략에서 한국GM이 점차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가파른 전기차 시장 성장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한국GM의 몸값을 다시 높여줄 수도 있는 셈이다. 실제 GM이 가동 중단 또는 폐쇄 공장을 전기차 생산 기지로 변화시키는 사례도 꽤 있다. GM은 2018년 미국과 캐나다 등지의 5개 공장을 폐쇄했다. 이 중 캐나다 온타리오 잉거솔 공장을 상용 전기차 ‘브라이트드롭’ 생산 기지로 탈바꿈시켰다. 공장을 폐쇄하면서도 매각하지 않았고, 필요한 시점에 용도 변화를 준 것이다. 한국GM도 아직 부평2공장 매각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의 미래 전략에 따라 공장 활용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며 “부평1공장과 기능이 맞물려 있는 부분도 있어 2공장만 따로 매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GM이 전기차 생산기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불안한 노사 관계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GM 본사는 한국GM 노조의 파업 등에 따른 생산 차질과 비용 상승을 가장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의 뛰어난 생산 능력은 이미 인정받았지만 안정적인 노사 관계 구축과 생산 단가 경쟁력 개선이 뒷받침되는 것이 생산물량 확보의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만 타이베이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5일 진에어는 12월 29일 대구∼타이베이 노선을 취항하며 대구발 국제선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89석의 B737 항공기를 투입해 주 5회 운영한다. 내년 1월 21일부터는 주 7회로 운항을 확대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도 12월 24일 제주∼대만 노선, 내년 1월 3일부터는 대구∼대만 노선을 재개한다. 티웨이항공은 재운항을 기념해 5일 오전 10시부터 31일까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웹에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제주항공도 인천·부산∼대만 노선 운항을 주 7회 일정으로 재개한다. 제주항공은 18일 오후 5시까지 대만 타이베이 노선 재운항을 기념해 내년 1월 18일부터 3월 25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항공권을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체급별 베스트셀링 모델들이 자동차 업계의 지각 변동을 이끌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치량(SUV) 캐스퍼(사진)는 침체된 경차 시장의 부활을 이끌고 있고,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는 ‘판매량 1위는 세단’이란 공식을 깨는 첫 레저용 차량(RV)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총 6만1509대가 팔렸다. 2위는 현대차 그랜저(5만8113대), 3위는 기아 카니발(5만1735대)이며, 현대차 아반떼(5만508대)와 기아 스포티지(4만9198대)가 뒤를 잇고 있다. 주목되는 건 쏘렌토가 올해 최다 판매 승용차 모델이 되는지이다. 패밀리카와 레저 인구 증가로 RV 판매가 계속 늘고 있지만, 연간 판매 1위 차량은 늘 세단이었다. 2000년 이후 현대차 쏘나타가 13차례, 아반떼가 5차례 판매 1위에 올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현대차 그랜저가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다. 쏘렌토는 2002년 첫 출시 이후 3세대 쏘렌토(2014년 출시)가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이다. 그런데 올해 쏘렌토가 ‘역대급’ 인기를 끌고 있다. 2위 그랜저와의 판매량 격차는 약 3400대. 쏘렌토가 월 5000대 이상 팔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안에 순위가 바뀌긴 어려워 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 것도 판매량 상승의 한 요인이다. 4세대부터 추가된 하이브리드 모델(HEV)은 쏘렌토 판매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는 국내 경차 시장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캐스퍼는 지난달 총 5573대가 팔렸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월 최다 판매량이다. 캐스퍼는 올해 1∼11월 총 4만4493대가 팔렸다. 올해 경차 부문 판매량 1위는 물론이고 5만 대 이상 판매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차 판매량 2위는 기아 레이로 4만583대가 팔려 캐스퍼와는 약 4000대 차이가 난다. 캐스퍼 효과는 국내 경차 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6221대로 최다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계속 판매가 줄다가 2019년 12만 대, 2020년엔 10만여 대로 감소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9만8781대로 10만 대 판매가 깨졌다. 10년 전보다 판매량이 절반가량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캐스퍼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국내 경차 시장이 올해 13만 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차는 올해 1∼10월 10만8807대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1, 2인 가구와 여성 운전자들, 크기보다 차량의 효율성을 따지는 고객들에게 경형 모델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자동차 체급별 베스트 셀링 모델들이 자동차 업계의 지각 변동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치량(SUV) 캐스퍼는 침체된 경차 시장을 부활시키고 있고,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는 ‘판매량 1위는 세단’이란 공식을 깰 첫 RV(레저용 차량)가 될 전망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해 1~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6만1509대가 팔렸다. 2위는 현대차 그랜저(5만8113대), 3위는 기아 카니발(5만1735대)이며, 현대차 아반떼(5만508대)와 기아 스포티지94만9198대)가 뒤를 잇고 있다. 주목되는 건 쏘렌토가 올해 최다 판매 승용차 모델이 되느냐다. 패밀리카 및 레저용 차량의 인기로 SUV 등을 포함한 RV 차량 판매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연간 판매 1위 차량은 언제나 세단 몫이었다. 2000년 이후 현대차 쏘나타가 13번, 아반떼가 5번 촤다 판매량 차량 왕좌에 올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현대차 그랜저가 판매량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RV차량들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2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00년 기아 카렌스, 2004년과 2018년 현대차 싼타페, 2021년 카니발이 판매량 2위에 오르긴 했지만 세단의 벽을 넘진 못했다. 특히 쏘렌토는 2002년 첫 출시 이후, 싼타페와 늘 경쟁하던 모델로 2014년 출시된 3세대 쏘렌토가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일 뿐, 대게 판매량 4위와 5위 자리에만 있었다. 그러나 올해 쏘렌토는 ‘역대급’ 인기를 끌고 있다. 2위 그랜저와의 판매량 격차는 3400대 수준이다. 쏘렌토가 월 5000대 이상 팔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달 안에 순위가 바뀌긴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공간 활용성이나 가격, 디자인 등이 종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을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더해지면서 선택지가 넓어진 것도 판매량 상승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4세대부터 추가된 하이브리드 모델(HEV)은 쏘렌토 판매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출시 33개월 만인 지난달엔 10만 대 판매를 돌파했는데, 이는 국산 HEV 중 최단기간 10만대 판매를 넘어선 기록이다.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는 국내 경차 시장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10만대 미만으로 떨어졌던 국내 경차시장이 캐스퍼의 선전으로 올해 13만 대 판매량을 회복할 전망이다. 캐스퍼는 지난달 총 5573대가 팔렸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월 최다 판매량이다. 캐스퍼는 올해 1~11월 총 4만4493대가 팔렸다. 올해 경차 부문 판매량 1위는 물론, 5만대 이상 판매 기록도 가능할 전망이다. 경차 부문 판매량 2위는 기아 레이로 4만583대가 팔렸지만, 캐스퍼와는 약 4000대 차이가 난다. 특히 캐스퍼 효과는 국내 경차 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6221대로 최다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계속 판매량이 줄어들더니 2017년엔 14만6000대, 2018년엔 13만4300여 대를 기록했다. 2019년엔 12만대에서 2020년엔 10만 여대로 감소하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9만8781대로 10만 대 판매가 깨졌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절반이나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캐스퍼가 작지만 효율적인 공간 활용성과 저렴한 유지비용,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편의성 등을 앞세워 인기몰이하면서, 국내 경차 시장이 올해 13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경차 시장은 올해 1~10월 10만8807대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와 여성 운전자들에게 경차가 여전히 인기가 높다. 크기보다는 차량의 효율성을 따지는 고객들에게 경형 모델들이 인기가 높다. 경형 모델의 인기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필리핀 세부로 향하던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회항했다. 1일 오후 10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세부퍼시픽항공 A320 여객기(5J129편)가 이륙한 지 45분쯤이 지나 남해안 상공에 접근했을 때쯤 기체에 문제가 생겼고, 2일 오전 0시 15분쯤 인천국제공항으로 다시 돌아왔다.세부퍼시픽항공 측은 기내의 기압을 조절해주는 여압장치 계통에 이상이 생겼다는 입장이다. 기내 공기를 조절하는 공조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여객기에는 유아 1명을 포함해 승객 182명이 탑승해있었다. 다친 승객은 없었지만, 일부 승객이 두통과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다. 특히 회항 당시 기내에 연기가 발생하면서 승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한 탑승객은 "너무 불안했다. 연기도 발생했는데 안내도 없었다가, 비상 상황이라고 하고서 회항한다는 방송을 하더라"며 "연기와 고무 타는 듯 한 냄새도 났고, 목이 칼칼해지고 속이 매스꺼웠다. 산소마스크도 떨어지지 않았다.연기를 많이 마신 승객들은 두통과 공황장애를 호소했다"고 밝혔다.세부퍼시픽 측은 대체 항공편을 마련하려 했으나, 직항편을 구하기 어려워 필리핀 마닐라 경유 항공편 등을 승객들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모든 탑승객을 태우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회항한 여객기를 정비한 뒤 2일 오후 늦게 다시 출발할 예정이다. 일부 승객들은 문제가 된 기체를 다시 타기 무섭다며 환불을 요청한 상황이다. 또 다른 승객은 "고객 대응이 너무 미숙하다. 처음엔 환불도 안 된다고 해서, 규정을 따져 물으니 그제야 미탑승 고객은 환불해준다더라. 여행 일정이 늦어졌는데도, 보상은 규정에 없다고만 한다. 승객들이 제풀에 지쳤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승객들은 호텔에서 대기 중이며, 나머지는 다른 항공편을 마련한 상태다. 세부퍼시픽 측은 항공 바우처 등을 제공하는 보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A321neo(네오)를 도입하면서 비즈니스 클래스에 180도 완전 평면으로 펼쳐지는 프레스티지 좌석을 장착했다. 30일 대한항공은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A321neo를 12월부터 운항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도입한 A321neo는 182석 규모의 협동체(단일 통로) 항공기로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된다. 국내에서도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이 기종을 사용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이번에 180도로 펼쳐지는 프레스티지 좌석 8석을 장착해 차별화를 꾀했다. 침대형 좌석 8개를 사선으로 배치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단거리 노선에서 낮은 운임의 LCC들과 경쟁하는 대한항공은 운임을 마냥 낮게 하기보다는 LCC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좌석과 서비스, 편의 시설 등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이용했다가 중국과 일본 등 단거리 노선으로 환승하는 승객들에게 계속해서 완전 평면 좌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프레스티지 좌석에는 44cm 크기의 주문형 오디오 비디오(AVOD) 모니터가 장착됐다. 좌석의 팔걸이 부분엔 무선 충전 장치도 넣었다. 대한항공 A321neo의 프레스티지석은 조각보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을 적용했으며, 다크그레이(진회색) 골드 색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이코노미 좌석에는 기존보다 10cm 더 커진 33cm의 개인용 모니터를 달았다. 다양한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머리 받침대와 좌석마다 개인 옷걸이를 달아서 편안함을 증가시켰다. 대한항공 A321neo에는 아시아 지역 항공사 최초로 에어버스의 객실 인테리어 브랜드 ‘에어스페이스(Airspace)’가 적용됐다. 탑승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조명과 순항, 식사 등 비행 단계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을 낼 수 있는 조명 시스템이 특징이다. 휴대 수하물을 보관할 수 있는 기내 선반(오버헤드 빈)의 크기도 다른 항공사들의 A321neo 인테리어보다 40% 넓어졌다. 특히 A321neo에서는 대한항공 항공기 중 처음으로 기내 와이파이가 제공된다. 내년 상반기(1∼6월)부터 A321neo의 모든 탑승객은 이용료를 결제한 후 기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요금은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A321neo를 시작으로 향후 보잉737-8 등 신규 도입 항공기를 중심으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A321neo를 2027년까지 총 30대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보잉사의 B787-9 10대, B787-10 20대, B737-8 30대 등 총 90대의 신형기를 2028년까지 도입해 항공기 현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A321neo(네오)를 도입하면서, 비즈니스 클래스에 180도 완전 평면으로 펼쳐지는 좌석을 장착했다. 단거리용 항공기에도 프리미엄 좌석을 장착해 승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단거리 및 환승 노선에서도 프리미엄 좌석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30일 대한항공은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A321neo를 12월부터 운항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도입한 A321neo는 182석 규모의 협동체(단일 통로) 소형 항공기로 동남아,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된다. 국내에서도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이 기종을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대한항공은 A321neo에 180도로 펼쳐지는 프레스티지 좌석 8석을 장착했다. 소형항공기에서도 누워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8개의 침대형 좌석을 사선으로 배치해서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A321neo 도입으로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갔다가, 동남아나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으로 가는 환승 승객들에게 계속 완전 평면 좌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의 환승 경쟁력이 더 높아진 것이다. 프레스티지 좌석에는 44cm 크기의 주문형 오디오 비디오(AVOD) 모니터가 장착됐다. 좌석의 팔걸이 부분엔 무선 충전 장치도 넣었다. 대한항공 A321neo의 프레스티지석은 조각보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을 적용했으며, 다크그레이(진회색) 골드 색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더 했다. 이코노미 좌석에는 기존보다 10cm 더 커진 33cm의 개인용 모니터를 달았다. 다양한 방향으로 조절 할 수 있는 머리 받침대와 좌석마다 개인 옷걸이를 달아서 편안함을 증가시켰다.대한항공 A321neo에는 아시아 지역 항공사 최초로 에어버스의 객실 인테리어 브랜드 ‘에어스페이스’(Airspace)가 적용됐다. 탑승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조명과 순항,식사 등 비행 단계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을 낼 수 있는 조명 시스템이 특징이다. 특히 A321neo에서는 대한항공 항공기 중 처음으로 기내 와이파이가 제공된다. 내년 상반기(1~6월)부터 A321neo 모든 탑승객들은 이용료를 결제한 후 기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요금은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A321neo를 시작으로 향후 보잉 737-8 등 신규 도입 항공기를 중심으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휴대 수하물을 보관할 수 있는 기내 선반(Overhead Bin)의 크기도 기존 A321neo 인테리어 보다 40% 넓어졌다. 대한항공은 A321neo를 오는 2027년까지 총 30대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보잉787-9 10대, 보잉787-10 20대, 보잉737-8 30대 등 총 90대의 신형기를 오는 2028년까지 도입, 항공기 현대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오토바이에 휘발유 5000원어치만 넣으면 되는데 그것도 없다고 하네요. 빨리 배달 가야 하는데….” 2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주유소에 도착한 오토바이 운전자 황병승 씨(58)는 ‘휘발유 품절’이란 안내판을 보더니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신문을 배달하는 황 씨는 전날부터 신림동 일대 주유소 3, 4곳을 전전했다고 했다. 황 씨는 “또 어디 주유소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무슨 문제인지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 씨가 헛걸음을 한 주유소에서는 30분 만에 8명의 운전자가 차를 돌렸다. 주유소 관계자는 “휘발유 공급이 며칠째 안 돼 4만 L 저장 탱크 2개가 모두 동났다”고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 여파는 국민들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탱크로리(유조차) 기사들이 집단 수송 거부에 나선 지 엿새째에 접어들면서 재고가 떨어진 동네 주유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 정보 플랫폼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 주유소 중 재고가 바닥난 곳은 파업 전인 23일 5곳에서 이날 오후 5시 기준 24곳으로 늘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지난 주말 재고 부족 관련 민원이 하루 5, 6건이었는데 어제(28일)부터 10건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성차 탁송차량(카캐리어)을 운전하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신차 인도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자동차회사는 직원들이 직접 ‘로드 탁송’에까지 나서 급한 불을 끄고 있다. 고객들로서는 주행거리가 많게는 200km까지 찍힌 차를 받아들게 되니 “사자마자 중고차”라는 말까지 나온다. 로드 탁송을 거부하면 차량 대기 순서가 맨 뒤로 밀리기에 계약 후 길게는 1년 이상 차를 기다려 온 고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인도를 받고 있다. 출고가 늦어지는 것도 걱정이다. 고객 A 씨는 ”이래저래 출고와 인도가 늦어지다 내년에나 차를 받으면 올해 말까지인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못 받는 게 아닐까 걱정”이라고 했다. 아파트 공사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도 문제다.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은 25일부터 5일째 레미콘 타설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가 멈추면서 시멘트 운송에 차질이 생기고 레미콘 생산도 중단된 탓이다. 현장에서는 골조공사가 이미 진행된 곳에서 후속 작업인 배선 작업이나 창호 시공 등을 먼저 진행하고 있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는 현장이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둔촌주공 조합원 B 씨는 “안 그래도 입주가 1년 5개월이나 늦춰지면서 이주비 대출 부담이 큰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사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소식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985개 건설현장 중 577개(59%)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다.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의 11%(2만1000t)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레미콘도 평소의 8%만 생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0시부터 29일까지 6일간 산업계 출하 차질 금액이 1조60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GS칼텍스는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사회공헌 슬로건 아래 문화예술, 지역사회, 환경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어린이들을 위해 2013년 ‘마음톡톡’ 사업을 시작했다. 청소년기를 지나는 아이들의 건강한 또래관계와 학교생활을 위해 자아와 사회성을 증진시키는 집단예술치유 프로그램으로, 2020년까지 8년간 전국에서 총 2만여 명의 아동 및 청소년들의 마음 치유를 지원해왔다. 마음톡톡 예술치유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집단 프로그램에 미술과 연극, 무용동작, 음악 등 예술치유 매체를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GS칼텍스는 우리 사회가 학교폭력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20년 사단법인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와 함께 마음톡톡 힐링 뮤지컬 ‘별이 쏟아진다’를 기획 및 제작했다. 2021년부터는 공연 영상을 학교에 무료로 배포해 학교폭력 예방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21년 6월 기준 약 800개 학교(24만 명)가 마음톡톡 뮤지컬 공연 영상 관람을 신청했다. 마음톡톡 사업 재원의 일부는 GS칼텍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후원금과 회사의 매칭그랜트를 통해 조성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심리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취업 준비생(이하 취준생)을 돕기 위해 ‘취준동고동락’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는 급변하는 채용시장 분석 및 코로나 포비아 극복을 위한 전문가 대담, 취준생활 스트레스 고민 사연에 대한 정신건가의학과 전문의의 공감 솔루션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2019년부터 총 650여 명의 취준생이 참여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브랜드와 성능, 디자인 등을 꼼꼼하게 비교해 구입하는 자동차와 달리 타이어는 소비자 관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제품군이다. 이에 타이어 업계는 단기간의 판매 증대를 위한 마케팅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패션, 캠핑, 게임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콜라보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으며, 문화 행사도 직접 개최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0월 한국타이어는 패션 전문 기업 한섬의 캐주얼 의류 브랜드 ‘시스템(SYSTEM)’, ‘시스템옴므(SYSTEM HOMME)’와 ‘New Movement 컬렉션’이라는 콜라보 의류를 출시했다. ‘타이어’와 ‘패션’이라는 이종 산업의 경계를 허문 프로젝트다. 한국타이어가 추구하는 하이테크 및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시스템의 감각적인 패션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MZ세대의 호기심과 소유욕을 자극하고자 기획됐다.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대회 공식 후원사로 나선 한국타이어의 행보에 영감을 받아 의류 제작에 나섰다. 의류의 소재와 디자인, 심벌까지 타이어의 패턴, 테스트 트랙 등 한국타이어만의 유니크한 브랜드 요소를 녹여냈다. 협업 상품은 한섬의 온·오프라인 매장과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에 출시됐다. MZ세대의 ‘메카’로 통하는 성수동과 신세계 강남점에 각각 팝업스토어와 VP(Visual Presentation) 존을 운영해 감각적인 패션 아이템과 한국타이어의 브랜드 헤리티지가 담긴 오브제를 함께 전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가죽 슈즈 브랜드 ‘야세(YASE)’와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슈즈를 판매하고 온라인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와 타이어 모양의 카트바디와 제휴 아이템을 선보였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오토바이에 휘발유 5000원어치만 넣으면 되는데 그것도 없다고 하네요. 빨리 배달 가야하는데….” 2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주유소에 도착한 오토바이 운전자 황병승 씨(58)는 ‘휘발유 품절’이란 안내판을 보더니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신문을 배달하는 황 씨는 전날부터 신림동 일대 주유소 3~4곳을 전전했다고 했다. 황 씨는 “또 어디 주유소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무슨 문제인지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 씨가 헛걸음을 한 주유소에서는 30분 만에 8명의 운전자가 차를 돌렸다. 주유소 관계자는 “휘발유 공급이 며칠 째 안 돼 4만 리터 저장 탱크 2개가 모두 동났다”고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 여파는 국민들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탱크로리(유조차) 기사들이 집단수송거부에 나선지 엿새째에 접어들면서 재고가 떨어진 동네 주유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 정보 플랫폼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수도권 주유소 중 재고가 바닥난 곳은 파업 전인 23일 5곳에서 이날 오후 5시 기준 24곳으로 늘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지난 주말 재고 부족 관련 민원이 하루 5, 6건이었는데 어제(28일)부터 10건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성차 탁송차량(카캐리어)을 운전하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신차 인도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자동차회사는 직원들이 직접 ‘로드 탁송’에까지 나서 급한 불을 끄고 있다. 고객들로서는 주행거리가 많게는 200㎞까지 찍힌 차를 받아들게 되니 “사자마자 중고차”라는 말까지 나온다. 로드탁송을 거부하면 차량 대기 순서가 맨 뒤로 밀리기에 계약 후 길게는 1년 이상 차를 기다려온 고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인도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은 로드탁송 차량에 대해 품질보증 주행거리를 2000㎞ 연장하기로 했다. 출고가 늦어지는 것도 걱정이다. 고객 A 씨는 ”이래 저래 출고와 인도가 늦어지다 내년에나 차를 받으면 올해 말까지인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못 받는 게 아닐까 걱정”이라고 했다. 아파트 공사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도 문제다.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은 25일부터 5일째 레미콘 타설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가 멈추면서 시멘트 운송에 차질이 생기고 레미콘 생산도 중단된 탓이다. 현장에서는 골조공사가 이미 진행된 곳에서 후속작업인 배선 작업이나 창호 시공 등을 먼저 진행하고 있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는 현장이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둔촌주공 조합원 B 씨는 “안 그래도 입주가 1년 5개월이나 늦춰지면서 이주비 대출 부담이 큰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사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소식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912개 건설현장 중 508개(56%)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의 11%(2만2000톤)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레미콘도 평소의 15%만 생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0시부터 29일까지 6일 간 산업계 출하 차질 금액이 1조60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했다. 한국무역협회에 이날 오전까지 접수된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피해건수는 37개사 62건이었다. 이 중 원·부자재 반입 지연으로 인한 생산중단이 14건(22.6%)이나 됐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1974년 포니를 만들 때의 열정을 가지고 디자인할 것이다.” 현대자동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자로(85)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양산에 이르지 못했으며, 차체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유실됐다. 24일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열린 디자인 토크 행사에서 주자로는 “(당시 시대를 앞서나갔던)진보된 포니 쿠페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자로는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인 ‘GFG 스타일’의 설립자 겸 대표로,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 2세대 등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자로 대표는 “1974년에 현대차가 포니를 만든 건 기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대차를 위해 자동차를 디자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는 사실 당황했는데 울산에서 현대가 큰 배를 건조하는 걸 보고 현대차가 의욕을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그룹 CCO(Chief Creative Officer)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과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 등도 참석했다. 현대차는 GFG 스타일과 공동으로 포니 쿠페 콘셉트를 복원하기로 했으며, 내년 봄에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차의 과거 50년 전 출발이 포니였다. 포니 쿠페는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품은 영적인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부사장은 “과거를 반영하고 계승하는 모델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974년에 현대자동차가 포니를 만든 건 기적이었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24일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 캠퍼스에서 열린 디자인 토크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동차 산업의 토대조차 없던 시절에 현대차가 ‘포니’라는 첫 차를 만들어 낸 것에 대한 극찬이었다. 주지아로는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인 ‘GFG 스타일’의 설립자 겸 대표로,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 2세대 등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9년에는 자동차 산업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전 세계 자동차 저널리스트로부터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에 선정됐으며, 2002년에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인물이다. 현대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주지아로 디자이너는 이날 1974년 이탈리나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포니 쿠페 콘셉트카는 양산에 이르지 못했으며, 차체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유실됐다. “포니와 함께 사실 포니 쿠페도 설계했다. 이미 테크니컬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설계했고, 쿠페를 사용할 수 있다면 이상적일 수 있다고 이야기도 했다. 포니를 만들 때의 열정을 가지고 디자인을 할 것이다. 진보된 포니 쿠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첫 차량 포니를 주지아로가 처음 디자인하게 된 이야기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 측은 1973년 직접 이탈리아 토리노에 방문해서 현대차를 위해 자동차를 디자인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주지아로는 “제안을 듣고 당황했다. 한국은 자동차 산업이 시작된 곳이 아니었다. 더욱이 대량생산을 원했다. 그런데 울산에서 현대가 큰 배를 건조하고 있더라. 그걸 보고서 현대차가 의욕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약 50명의 엔지니어와 협력해서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기 쉽게 자동차를 설계했고, 8개월 만에 자동차를 만들었다. 당시엔 부품 조달도 힘들었다. 그런데 결국 빠른 시간 안에 성과를 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그룹 CCO(Chief Creative Officer)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과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 등도 참석했다. 현대차는 GFG 스타일과 공동으로 포니 쿠페 콘셉트를 복원하기로 했으며 내년 봄에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쐐기 모양의 노즈와 원형의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라인(선) 디자인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더욱이 주지아로는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하는 ‘드로리안 DMC 12’를 디자인하면서 포니 쿠페를 기반으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양산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현재까지도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차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7월 처음 공개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Rolling Lab) ‘N 비전 74’는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포니는 현대차그룹과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모델이다. 정주영 현대차그룹 선대 회장은 포니 개발을 통해 자동차를 국가 중추 수출산업으로 육성했다. 또한 현대차가 포니 쿠페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려 했던 만큼, 현대차그룹에게는 새로운 도전 상징하는 유산으로 남아 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차의 과거 50년 전 출발이 포니였다. 토니 쿠페는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품은 영적인 아이콘이 될 것”이라며 “디자이너 업계의 아버지이자 영적인 존재인 주지아로와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주지아로를 만난 것이 꿈만 같다. 현대차의 미래 제품들을 보여줬는데, 주지아로가 이를 날카롭고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매우 놀라웠다. 현대차의 디자인팀이 고민하고 본받을 것들이 많다”며 “오리지널 포니와 포니 쿠페 콘셉트는 세계적으로 지금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영감을 주는 모델이다. 아이오닉 5와 N 비전74 등에도 영향을 줬다. 과거를 반영하고 계승하는 모델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는 겨울철에 안전한 시야 확보를 위해 추위에 강한 실리콘 소재를 적용한 와이퍼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 23일 불스원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과 밤새 내리는 눈으로 와이퍼가 얼어붙기 쉽다. 이는 와이퍼 고무날의 변형과 손상을 일으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추위에 강한 ‘실리콘’ 소재를 적용한 와이퍼를 사용하는 게 좋다. 일반 와이퍼의 고무날에 주로 사용되는 합성 고무는 기온이 낮아질수록 단단하게 얼어붙는 성질이 있어 밀착력이 약해지고 내구성도 떨어진다. 반면에 실리콘 고무날은 저온에서도 탄성과 신축성을 유지하는 강한 내한성 덕분에 내구성이 일반 와이퍼보다 더 좋다. 추위에도 변형이나 손상이 적어 겨울 날씨에 최적화된 와이퍼 소재로 평가받는다. 불스원이 진행한 와이퍼 재질별 비교 실험 결과에 따르면 얼음과 눈으로 덮인 자동차 유리에서 일반 고무날 와이퍼는 작동 5분 만에 고무가 손상돼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닦임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반면 실리콘 고무날 와이퍼는 같은 조건에서 고무의 손상 없이 초기 닦임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하 10도의 극한 환경에서 고무날의 굳어짐 정도를 측정하는 경도 변화 실험에서도 일반 고무날이 실리콘 고무날에 비해 4배 이상 경도 변화가 심했다. 최효진 불스원 와이퍼 브랜드 매니저는 “고무날은 와이퍼의 성능과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겨울철엔 와이퍼 교체를 권장한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화물연대 파업이 또다시 현실화하면서 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경기침체 여파로 고통받고 있는 기업들에 ‘물류 리스크’까지 더해지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회사들은 현재 레미콘 공장이나 건설현장에 필요한 시멘트를 미리 옮겨두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건설현장 공사가 멈추는 등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 업계는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에도 1061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수도권 일부 지역은 이미 시멘트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5일 코레일 직원 사망 사고로 수도권 철도물류 중심 역인 경기 의왕 오봉역에 작업정지 명령이 내려진 여파다.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면 더 큰 물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11월은 겨울이 오기 전 극성수기로 시멘트 출하량이 연평균 대비 20%가량 많다”며 “지금도 시멘트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데 물류가 막히면 6월 파업 당시보다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철강업계와 정유, 자동차 업계 등도 화물연대 총파업을 앞두고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6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8일간 물류가 마비되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5개 철강사의 72만1000t을 출하하지 못했다. 당시 피해 산정액만 1조1500억 원에 이르렀다. 제철소 내 적재 공간이 부족해지면 공장 가동 중단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 철강 제품을 써야 하는 다른 산업계도 도미노처럼 피해를 보게 된다. 화물연대가 소방서와 군납으로 들어가는 기름을 제외한 모든 정유기지를 틀어막겠다고 밝히면서 정유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우선은 원활한 물류를 위해 공급 물량을 조절하는 한편 비상 수송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완성차 업체들과 차량을 운송하는 물류 업체들도 파업에 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자동차는 부품이 하나라도 없으면 생산이 불가능하다. 이에 자동차 업계는 부품사들의 물류 상태도 면밀히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6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화물연대 측이 즉각 운송 거부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은 수출업체는 물론 국민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시장원리를 무시하는 안전운임제를 당초 계획대로 즉각 폐지하되 차주, 운송업체, 화주 간 서로 윈-윈-윈 할 수 있는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인천, 부산과 코타키나발루를 연결하는 등 한국 노선을 확대하겠습니다.” 토니 페르난데스 캐피털A 회장(사진)이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의지를 나타냈다. 캐피털A는 말레이시아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아시아의 모기업이다. 에어아시아는 2001년 단 2대의 항공기만으로 출범했다. 지금은 단거리 브랜드(에어아시아)와 장거리 브랜드(에어아시아 엑스)를 포함해 210대 안팎의 항공기를 보유한 대형 항공사가 됐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항공사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의 ‘2022년 저비용항공사’ 순위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국 노선 확대하고 화물 시장 강화페르난데스 회장은 우선 구체적인 한국 노선 확대 계획부터 밝혔다. 그는 “지금은 인천에서 방콕과 쿠알라룸푸르를 오가는 노선만 있지만, 부산∼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열 계획”이라며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노선에 A330을 운영하고, 싱가포르∼제주 구간은 A321을 띄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 항공기인 A330으로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운영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을 내기 어렵다. 이에 중장거리 항공기와 단거리 항공기를 섞어 제주∼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운영할 수 있다는 얘기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에어아시아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화물 물류’를 꼽았다. 전자상거래의 폭발적인 증가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에어아시아가 공항으로 상품을 운반해온 뒤 목적지까지 날아가 최종 고객에게 배송하는 ‘라스트마일’(고객에게 배송되는 직전 단계)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했다. 에어아시아는 실제 A321 화물기 3대와 B737 화물기를 최근 계약했다. 단계적으로 화물기 수를 100대까지 늘려 글로벌 물류 업체인 DHL과 페덱스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다. ○축적한 고객 데이터로 신규 사업 진출에어아시아그룹은 올해 1월 사명을 캐피털A로 바꿨다. 항공뿐 아니라 물류, 핀테크, 웹3.0, 여행, 쇼핑, 모빌리티 등을 아우르는 종합 디지털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의지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대한항공이 하고 있는 온라인 면세 판매 서비스를 해보려 한다”면서 “우리가 확보한 각종 고객 데이터가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아시아는 수년간 고객 관련 데이터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바탕으로 음식 및 각종 서비스를 개발하고 보험 및 여행 상품도 출시해 왔다. 에어아시아는 ‘슈퍼 앱’이라는 디지털 플랫폼을 갖고 있다. 항공권 구매부터 여행·호텔·렌터카 예약, 차량 호출 등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슈퍼 앱은 데이터 확보와 디지털 전환에 바탕을 둔 에어아시아의 대표 성과물 중 하나로 꼽힌다. 캐피털A는 여기에 핀테크 전문기업 빅페이를 설립하고 고객들의 결제 편의성을 높인 ‘빅페이’라는 카드도 만들었다. 결국 여행자를 위한 일종의 은행을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항공사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가 데이터”라며 “특히 비행기를 타는 고객들의 소비 행태는 고급 데이터”라고 했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 넓힐 것”캐피털A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 한국 기업과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빅페이에 700억 원을 투자했다. 에어아시아는 최근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 플랫폼 밀크파트너스와 손을 잡았고, 배달 플랫폼 및 온라인 유통업체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현재 한국 기업들과 많은 웹 3.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머지않아 NFT(대체불가토큰)와 같은 분야에 한국 기업들과 협업한다는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인터뷰 말미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환불 지연 등으로 고객들에게 불편을 준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에어아시아에 화가 난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든 환불금을 바로 지불했으면 파산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에어아시아와 고객들이 원활하게 소통해 투명한 절차로 불편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인천과 부산~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여는 등 한국 노선을 확대하겠다”말레이시아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아시아의 모기업 ‘캐피탈A’를 이끄는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움츠러든 항공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에 더 많은 노선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에어아시아는 2001년 두 대의 항공기를 가지고 출범한 회사다. 지금은 단거리 브랜드(에어아시아)와 장거리 브랜드(에어아시아 엑스)를 포함해 약 210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가 됐다. 최근 대표적인 항공사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는 에어아시아를 ‘2022년 저비용항공사 1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LCC인 스쿠트와 사우스웨스트 항공, 라이언 에어 등을 제친 성과다. 최근 에어아시아그룹은 사명을 ‘캐피탈 A’로 바꿨다. 항공뿐 아니라 물류와 핀테크, 웹3.0, 여행, 쇼핑, 모빌리티 등을 아우르는 종합 디지털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의지에서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코로나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장거리 항공기 추가 도입으로) 에어아시아, 에어아시아 엑스가 경로를 공유하면서 유연하고 넓은 노선 운영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인천에서 방콕과 쿠알라룸푸르에 오가는 노선만 있지만, 부산에서 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열 계획이다.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노선을 운영하고, 싱가포르에서 제주로 A321을 띄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 기재인 A330으로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운영하면 비용이 많이 드는 등 운영이 쉽지 않다. 이에 에어아시아 엑스의 중장거리 항공기와 에어아시아의 단거리 항공기를 적절히 섞어서 제주에서도 싱가포르를 거쳐 쿠알라룸푸르로 갈 수 있는 유연한 노선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전략적인 노선 운영이 가능해진 건 에어아시아가 오랜 기간 축적해온 고객 데이터 덕분이다. 에어아시아는 고객과 관련한 각종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수년간 심혈을 기울였고, 이를 바탕으로 음식 및 각종 서비스 개발, 보험 및 여행 상품 출시, 노선 운영 등을 해왔다. 앞서 에어아시아가 A321을 제주 노선에 투입하는 걸 고려하는 것도 수년간 쌓인 한국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놓은 전략이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코로나 기간 에어아시아는 데이터가 더 좋아졌다. 공유 차 서비스 주문 등 추가적인 서비스 개발해서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데이터를 활용해서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여행객들이 쿠알라룸푸르에 와서 에어아시아를 이용해 동남아시아의 다른 지역 혹은 심지어 호주까지 비행하고 있다. 많은 한국인이 에어아시아를 이용해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으로 비행하고 있다”며 “작년부터 시작된 이러한 패턴이 상당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노선을 운영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어떤 기종을 투입해야 하는지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인터뷰 내내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데이터가 곧 수익 창출이 된다는 믿음에서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항공사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가 데이터다. 양질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항공사를 선택하는 고객층의 소비지출은 상당히 고급 데이터”라고 말했다. 에어아시아는 ‘슈퍼 앱’ 이라는 디지털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항공권 구매는 물론 여행 예약, 자동차 예약, 차량 호출, 호텔 예약 등 ‘슈퍼 앱’ 안에서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슈퍼 앱은 데이터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에어아시아의 대표 성과물 중 하나로 꼽힌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한국에서 카카오톡 없이 살 수 없는 것을 보면서 에어아시아 슈퍼 앱만의 메신저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슈퍼 앱으로 항공 티켓을 사고, 호텔 및 다른 여행에 필요한 걸 산다. 공항에 도착해서 집으로 갈 때도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여행지에서도 택시를 이용할 수 있고, 핀테크 카드인 ‘빅페이’를 만들어서 통화 수단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여행자를 위한 일종의 은행을 만든 셈”이라고 말했다. 에어아시아는 보유하고 있는 총 210대의 항공기를 내년도 1분기(1~3월)에는 모두 정비를 완료해 운항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기내 와이파이(WiFi) 구축을 가속화하고 데이터를 활용하여 고객에게 보다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머지않아 자리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승무원이 카트에 음식을 담아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에어아시아는 수익과 직결되고 새로운 사업의 바탕이 되는 데이터 확보와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위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 SK그룹은 2021년 캐피탈A 그룹의 핀테크 전문 기업인 빅페이에 약 7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도 웹 3.0 분야 개발을 위해 여러 한국 기업과 함께하고 있다. 최근엔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 플랫폼 밀크파트너스와 에어아시아가 손을 잡기도 했다. 이 밖에도 배달 플랫폼 및 온라인 유통 업체들과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한국 기업들과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는 영감을 받았다.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속에서 경험과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며 “현재 한국 기업들과 많은 웹3.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머지않아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와 같은 분야에 한국 기업들과 합력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에어아시아의 미래 먹거리로 ‘면세 쇼핑’과 ‘화물 물류’를 꼽았다. 그는 “대한항공의 온라인 면세 판매 서비스를 본 받았다. 우리도 그런 사업을 도입할 것이고, 우리가 확보한 각종 데이터가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항공 화물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 기간 전자 상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봤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최근 에어아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화물기를 구매했다고 발표했다. A321 화물기 3대와 B737 화물기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한 운송만 하는 게 아니다. 라스트마일(고객에게 배송되는 직전의 단계)까지 책임지는 회사가 되려 한다. 에어아시아가 고객 상품을 가져오고, 공항으로 운반해서 목적지까지 날아가 집까지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며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넣어서 맞춤 서비스를 많이 개발하려 한다. 벌써 동남아의 대형 전자 상거래 업체들은 중개인 없이 에어아시아의 운송 서비스를 쓰고 있다. 잠재적으로 100대의 화물기를 보유할 것이다. 아세안에서 가장 큰 물류 업체로 성장해서 글로벌 물류 업체인 DHL과 페덱스 등을 따라잡는 것이 목표다. 에어아시아의 방대한 네트워크 덕분에 우리는 더 빠르고 신속한 배송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페르난데스 회장은 코로나 기간 고객들이 받은 각종 불편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고객들에게 환불을 해야만 했고, 이 과정에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이에 환불 절차가 미뤄지는 등 고객 불편이 발생하면서 에어아시아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모든 환불금을 바로 지불했으면 파산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환불을 못했을 것이다. 계속 환불 관련 정책을 해나가고 있다. 에어아시아에게 화가 난 분들도 계시겠지만, 항공사가 살아나는데 먼저 집중을 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다”며 ”에어아시아와 소통하기가 어려워서 많은 고객들께서 불만을 갖고 계신 점 공감한다. 수백만 명의 고객들과의 소통이 매우 어렵지만, 개선할 부분을 계속 보완해 나가고 있다. 투명하게 각종 불편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 협력 기회를 찾고 싶다.” 브루노 이븐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헬기 등 방산 분야와 함께 무인기와 도심항공교통(UAM), 미래 모빌리티 등에서도 한국 기업들과 손잡고 싶다는 의미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그룹의 헬리콥터 전문 자회사다. 이 회사 CEO가 한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븐 CEO는 이번 방한에서 대한항공과 무인헬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븐 CEO는 “많은 혁신과 기술이 요구되는 야심찬 도전으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소 추진 항공기 개발에 인천국제공항과 대한항공, 에어리퀴드 코리아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대체 에너지, 디지털화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가 한국 기업과 함께 이룬 대표적인 성과가 헬기 ‘수리온’이다. 이븐 CEO는 “수리온은 윈윈 협력의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한국 항공 산업의 주요 파트너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22년 9월 국내 전기자동차 등록 대수가 34만7000대를 넘어섰다. 2016년 말 1만여 대에 불과했던 전기차가 6년 만에 30배 이상 커진 셈이다. 전기차 시장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란 데 대해 의심을 품는 이들은 없다. 언젠가는 자신도 전기차 오너가 될 것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지금 당장 전기차를 살 것인가?”란 질문으로 바꿔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충전 인프라는 충분한지, 차량 가격과 유지 비용을 따져보면 경제성은 정말 괜찮은지,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짧아 중간에 멈춰 서는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 전기차를 둘러싼 다양한 장단점을 체크해 보기 위해 전기차 오너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어봤다.》① “자기 생활권 내 충전소 있는지가 중요”전기차 구입 희망자들의 가장 궁금한 점은 역시 충전 인프라다. 내연기관 차량이야 기름이 떨어지면 통에 담아서라도 올 수 있지만 전기차는 그럴 수도 없다. 배터리가 다 돼 도로 위에서 오도 가도 못할 수 있다는 건 사실 우려보다는 공포에 가깝다. 11일 환경부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국의 전기 충전기는 17만6701개다. 2018년(2만7300개) 대비 6.5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숫자로만 따지면 전기차 2대가 충전기 하나를 나눠 쓸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지역별 차이는 있다. 전기차 등록 대수 대비 충전기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이었다. 광주, 경기, 서울이 뒤를 이었다. 제주와 인천은 전국에서 각각 3, 4번째로 전기차 등록 대수가 많지만 충전기 비중은 가장 낮았다. 물론 지방자치단체에 충전기가 많이 설치돼 있다고 능사는 아니다. 그래서 전기차 차주들은 절대적인 충전기 수보다는 나의 생활권에 충전소가 있는지를 먼저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이른바 ‘집밥’(집이나 아파트 등에 있는 충전소)과 ‘회사밥’(회사 등에 있는 충전소)이 있는 사람만 전기차를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를 모는 김의태 씨(35·경남 진주시)는 “아파트에 충전소가 있다. 없었으면 안 샀을 것”이라며 “또 회사에도 충전소가 추가로 설치되고 있어서 불편함은 없다”고 말했다. 최일웅 씨(38·경기 고양시)는 “고양시 일산과 인천을 주로 오가는데, 30∼40% 정도 배터리가 남으면 심리적으로 충전을 해야 할 것 같아 조급해진다”며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충전소가 없지만 회사에 충전소가 있어서 일과 시간에 미리 충전해 놓는다”고 했다.② “긴 충전 시간은 불편, 이동할 때 신경 써야”평상시 출퇴근이 아닌 장거리 여행은 또 다른 얘기다. 최 씨는 “장거리 이동을 하거나 모르는 동네를 갈 때는 숙소나 음식점에 충전소가 있는지를 미리 살핀다”면서 “충전소 찾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데, 가끔 충전기가 고장이 났거나 운영을 안 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의 확실한 단점 중 하나는 충전 시간이 길다는 사실이다. 내연기관차는 한 번 주유를 하는 데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전기차 충전은 충전 방식에 따라 크게 급속과 완속 충전으로 구분된다. 완속은 몇 시간이 걸리고, 급속이라 하더라도 적정 수준까지는 15∼30분이 소요된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충전기를 꽂아 놓고 장기간 차를 세워두는 주민들로 인해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김 씨는 “2, 3일 간격으로 퇴근 후에 충전을 하는 것이 패턴이 됐다. 차주마다 특정 시간과 장소를 찾아 충전하는 습관이 생긴다”고 말했다. 최 씨는 “운전 중 힘겹게 충전소를 찾았는데 누가 미리 충전 중이어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휴게소에서는 간혹 충전이 오래 걸리는 포터 같은 상용차들이 있어 한참을 기다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충전 시간 단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나온 전기차 중에는 15분 안팎 충전으로 50% 이상 충전되는 차도 있다. 최근엔 골목길이나 주택가, 도로변 등에서도 충전할 수 있도록 전기차 충전기를 단 가로등도 개발됐다. 점차 밀도 높고 속도 빠른 충전 환경이 구축돼 가고 있는 것이다.③ “낮은 유지 비용은 만족, 통행료 할인도 쏠쏠”전기차는 차량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핵심은 유지 비용에 있다. 차주들은 전기차 유지비가 내연기관차보다 30∼50%는 줄어든다고 말한다. 전기차 차주 오영근 씨(41·서울 강남구)는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할인 등은 매우 쏠쏠하다”며 “취득세도 최대 140만 원까지 감면되고 자동차세는 모든 전기차가 13만 원이어서 내연기관차보다 매년 수십만∼수백만 원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전기차는 또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60%가량 적다. 오 씨는 “엔진오일을 안 갈아도 되고 부품이 적다 보니 자잘한 고장이 적다”고 했다. 연료비도 덜 든다. 전기차 충전 요금은 충전기가 급속이냐 완속이냐에 따라 다르다. 또 전력사용량이 몰리는 시간대에 사용했는지, 어느 계절에 사용했는지에 따라 충전 가격이 kWh(킬로와트시)당 50∼100원가량 차이가 난다. 본보가 현재 기름값과 차량 연료소비효율, 전기 충전 요금 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연비가 L당 13km인 휘발유 차량의 100km당 연료비는 약 1만2300원이었다. 연비가 kWh당 약 6km인 전기차로 가장 비싼 ‘급속 충전’을 했을 때는 100km당 연료비가 약 5800원이다. 전기차 충전료가 내연기관차 휘발유 값의 절반이 채 안 된다는 얘기다. 더구나 상대적으로 싼 완속 충전을 활용한다면 충전 요금은 더 내려간다. 최 씨는 “아이오닉5의 경우 2만5000원어치 충전을 하면 400km는 거뜬히 갈 수 있다”며 “과거 중형 세단을 몰 때보다 연료비가 50% 이상 줄었다”고 했다. 환경부는 9월 공공 급속충전기 충전 요금을 kWh당 292.9원(50kW급), 309.1원(100kW 이상)에서 각각 324.4원, 347.2원으로 올렸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연료비는 50kW 급속충전기로 1회 완충할 경우 2만503원에서 2만2708원으로 약 2200원 증가하게 된다”며 “그래도 동급 내연기관차 연료비의 42∼45% 수준으로 여전히 경제성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④ “세금 감면 장점이지만, 언제까지 해줄지…”어쩌면 바로 오늘이 전기차가 가장 싼 날일 수도 있다.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을 준다. 차량 모델과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치면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1500만 원 이상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보조금이 언제까지 유지되느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만 원가량 전기차 보조금이 줄었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량 대수를 늘렸지만 내년에도 1대당 보조금은 100만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행세 도입도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화석연료에는 환경 비용 등을 이유로 교통세가 붙는다. 전기차는 이 세금으로부터 자유로웠다. 친환경차가 빠르게 증가하자 국가 전체로 봤을 때는 교통세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세수 부족 현상은 앞으로 더 커질 게 분명하다. 이에 정부는 전기차 주행거리에 따라 ‘주행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교통세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차주들은 “사실상 전기차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⑤ “진동·소음 없어 좋아” vs “급격한 감속, 불편해”엔진이 없고 모터로만 구동되는 전기차는 진동과 소음이 작아 승차감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배터리가 하부에 깔려 있는 구조여서 안정감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다. 특히 전기차의 회생제동 시스템 때문에 승차감 및 주행 느낌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회생제동이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바퀴를 돌리던 운동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을 뿐인데 급브레이크를 밟는 듯 급격한 감속을 경험한다. 승차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한 딜러는 “회생제동은 강도를 조절할 수도, 아예 꺼버릴 수도 있다”면서 “전기차 승차감은 고객의 예민한 정도나 과거에 몰던 차종에 따라 제각각이라 구매하기 전에 직접 타고 느껴봐야만 안다”고 조언했다.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장은 “공공 충전 인프라가 전기차 증가 속도를 아직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편의성을 높이는 정책이 실시되면 전기차 수요는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충전중 자리 비울땐 연락처 남기고, 끝나면 빨리 자리 양보를” 전기차 충전 에티켓은…전기차 많은 아파트 단지에선 밤새 충전 둘러싼 갈등 비일비재 지난달 전기자동차를 타고 강원 속초로 여행을 떠난 전모 씨(36·서울 송파구)는 숙소 인근 충전소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배터리 충전이 70%밖에 안 됐는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충전기 커넥터가 빠졌다’는 알람이 뜬 것이다. 숙소에서 급하게 충전소로 달려가 보니 다른 전기차에 커넥터가 꽂혀 있었다. 전 씨는 “휴가로 들떴던 마음이 한순간에 가라앉았다”며 “전기차가 많은 아파트 단지에선 밤새 충전기를 꽂아놓는 등의 비(非)매너로 주민들끼리의 ‘카톡 설전’이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가 늘면서 충전 문제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전기차 차주들이 늘고 있다. 전기차 충전 구역 방해 행위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친환경차법이 1월 28일 시행됐지만 충전을 둘러싼 차주 간 갈등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친환경차법에 따르면 △일반 차량의 전기차 충전 구역 주차 △급속 충전소에 1시간 이상 주차 △완속 충전기 14시간 이상 이용 등에 대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이전까진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에서도 올해부터는 지자체가 충전 방해 행위를 단속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9월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 차량은 34만7395대이고, 10월까지 보급된 전기차 충전기는 17만6701대다. 충전기 하나를 전기차 2대가 나눠 쓰는 꼴이다. 세계 평균인 충전기 1개당 9.6대(5월 국제에너지기구)를 한참 밑돈다. 갈등의 원인을 충전기 보급 부족으로만 설명하긴 힘들다는 얘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쾌적한 전기차 문화를 만들기 위한 ‘충전 에티켓’ 확산에 나서고 있다. 환경부가 8월 배포한 ‘충전 에티켓’ 자료가 대표적이다. 충전 중 자리를 비울 때는 연락처를 남기고, 충전이 끝나면 신속하게 자리를 양보하자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그간 충전 속도가 느린 완속기 위주로 전기차 충전소를 확장해온 데다 보급률만큼 중요한 올바른 충전기 사용 문화 확산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