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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발생한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진상조사에 필요한 백악관 문서 공개를 금지해 달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미 연방법원이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대통령 기밀 유지 특권을 내세워 문서 공개를 막으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절대적 권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한 것이다. 10일 CNN 등에 따르면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타냐 처칸 담당 판사는 전날 “원고는 행정 특권을 주장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현직 대통령이 헌법적으로 존중할 의무는 없다”면서 “대통령은 왕이 아니고 원고는 대통령도 아니다”며 미 하원 진상조사 특별위원회가 요청한 백악관 기밀문서 열람을 허용했다. 처칸 판사는 “이번 일은 사실상 전현직 대통령 간의 분쟁”이라고도 정의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조 바이든 행정부는 ‘기밀 유지 특권’ 적용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난달 “백악관 자료 보호는 행정부의 특권이고 하원은 조사 권한이 없다”며 하원과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조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은 민주주의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은폐돼선 안 된다”며 대통령 특권이 이번 사건에 적용돼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NARA가 보관 중인 700여 페이지의 자료에는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된 백악관 통화 및 영상녹화 기록,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작성한 3페이지 손 메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법원 판결로 자료들은 12일 의회에 전달될 예정이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백신의 줄임말 ‘백스(vax)’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백신이 세계인의 일상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OED는 이날 “지난 12개월 동안 사전 편찬자들이 언론 보도 등에서 수집한 약 145억 개 영어 단어를 분석한 결과 ‘백스’의 사용 빈도가 올 들어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올해의 단어’ 선정 이유를 밝혔다. 9월 기준 ‘백스’가 지난해 9월보다 72배 이상 많이 언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스는 명사로는 ‘백신’의 줄임말이며 동사로는 ‘백신을 맞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백신을 두 번 맞았을 때는 ‘더블 백스트(double-vaxxed)’, 한 번도 맞지 않았을 때는 ‘언백스트(unvaxxed)’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된다. 백신 접종 반대론자는 ‘안티백서(anti-vaxxer)’로 불린다. OED는 백스 외에도 ‘주사를 맞다’는 뜻의 ‘잽(jab)’, ‘샷(shot)’, ‘파우치 아우치(Fauci ouchie)’ 등 코로나19에 관한 다양한 단어가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파우치 아우치’는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적극 주창해 온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의 성 ‘파우치’와 아플 때 내는 소리인 ‘아우치’의 합성어로 소셜미디어 등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대신하는 표현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캐스퍼 그래스월 OED 대표는 이런 백신 관련 단어가 공공보건 정책은 물론이고 우리가 말하고 사고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04년부터 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했던 OED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언어에 미친 영향이 광범위해 단 한 개의 단어만 고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2019년에는 ‘기후 위기(climate emergency)’, 2018년에는 ‘독성(toxic)’이 각각 올해의 단어로 뽑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백신의 줄임말 ‘백스(Vax)’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백신이 세계인의 일상에 깊숙하게 자리잡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OED는 이날 “지난 12개월 동안 사전 편찬자들이 언론 보도 등에서 수집한 약 145억 개 영어 단어를 분석한 결과 ‘백스’의 사용 빈도가 올 들어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올해의 단어’ 선정 이유를 밝혔다. 9월 기준 ‘백스’가 지난해 9월보다 72배 이상 많이 언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스는 명사로는 ‘백신’의 줄임말이며 동사로는 ‘백신을 맞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백신을 두 번 맞았을 때는 ‘더블 백스드(double-vaxxed)’, 한 번도 맞지 않았을 때는 ‘언백스드(unvaxxed)’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된다. 백신 접종 반대론자는 ‘안티 백서(anti-vaxxer)’로 불린다. OED는 백스 외에도 ‘주사를 맞다’는 뜻의 ‘잽(jab)’, ‘샷(shot)’, ‘파우치 아우치(Fauci ouchie)’ 등 코로나19에 관한 다양한 단어가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파우치 아우치’는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적극 주창해온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장의 성 ‘파우치’와 아플 때 내는 소리인 ‘아우치’의 합성어로 소셜미디어 등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대신하는 표현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캐스퍼 그래톨 OED 대표는 이런 백신 관련 단어가 공공보건 정책은 물론 우리가 말하고 사고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04년부터 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했던 OED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언어에 미친 영향이 광범위해 단 한 개의 단어만 고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2019년에는 ‘기후 위기(Climate emergency)’, 2018년에는 ‘독성(Toxic)’이 각각 올해의 단어로 뽑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28일 경남 창원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나왔다. 이어 환자와 종사자 등 554명이 검사를 받았다. 29일까지 확인된 감염자는 121명이다. 확진자 중 107명(88.5%)은 5, 6월 백신을 모두 맞은 접종 완료자다. 백신이라는 ‘방패’가 집단감염을 막지 못한 것이다. 29일 0시 기준 국내 접종 완료율은 73.2%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처럼 감염 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접종 완료자의 ‘돌파감염’이 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접종 완료자의 0.074%(1만9954명)다. 하지만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한 탓에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중 접종 완료자 비율이 30%에 육박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 사람 간 접촉이 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돌파감염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안착 과정의 ‘복병’ 중 하나로 돌파감염을 꼽는다. 방역 완화로 이동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동시에 백신 효과는 갈수록 떨어지는 탓이다.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겨울철에 돌파감염이 폭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추가접종(부스터샷)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정부의 지침은 면역 저하자와 얀센 접종자 외에는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나야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 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 후 4개월이 지나면 ‘델타 변이’에 대한 방어력이 50% 이하로 떨어진다는 연구가 나온다. 6개월을 기다리지 말고 4개월째부터는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29일 위드 코로나 1단계 이행 계획을 확정했다. 다음 달부터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접종 구분은 없다. 다만 식당과 카페에서 미접종자는 최대 4명까지 모일 수 있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의 다중이용시설은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다. 하지만 접종증명서 또는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지참한 사람만 이용 가능한 ‘방역 패스’가 적용된다. 위드 코로나 1단계는 정확히 11월 1일 오전 5시에 시작된다. 최근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바뀐 데다 핼러윈데이(10월 31일)로 인한 확산 위험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방역 상황이 안전해서 일상 회복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예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안전하고 더 나은 일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돌파감염 사망자 한달새 4배… “고위험자 부스터샷 앞당겨야” 돌파감염 잡아야 위드 코로나 순항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아직은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일상 속에서도 조금씩 ‘돌파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이후 방역 완화가 돌파감염 확산의 원인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위드 코로나의 ‘복병’, 돌파감염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돌파감염 비율은 10월 2주 차 기준 33.5%까지 늘었다. 8월 4주 차(6.7%)의 5배, 9월 4주 차(20.9%)의 1.6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이다. 올해 2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이후 약 8개월이 지나면서 예방 효과가 떨어진 것이 돌파감염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 후 돌파감염이 코로나19 전파의 주요 감염경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연구진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자들이 미접종 가족원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확률은 38%에 달한다. 가족들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더라도 25% 확률로 감염될 수 있다. 임피리얼 칼리지의 아지트 랄바니 교수는 “2차 백신을 맞은 지 불과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백신 효과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며 “감염을 차단하려면 접종 완료자들이 부스터샷을 신속하게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돌파감염 후 사망도 증가 전체 돌파감염이 늘면서 사망 사례도 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부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돌파감염 사망자는 31명으로 9월 주평균(7.2명)의 4배를 넘겼다. 6, 7월만 해도 거의 발생하지 않던 백신 접종 완료자의 사망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완료 후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까지 이른 사람들은 초기인 2∼3월에 백신을 맞아 이미 6개월이 넘은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일반인과 달리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돌파감염이 발생했을 때 증상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부스터샷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굳이 또 접종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부스터샷을 믿고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의 경우 접종 완료 6개월 후부터 추가 접종하는 원칙도 수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엄 교수는 “델타 변이로 백신의 예방 효과가 최소 20∼30% 낮아졌다. 6개월을 넘기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미국도 돌파감염에 비상 우리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에 돌입한 주요국에서도 돌파감염이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달 11∼18일 사이 미국의 돌파감염 사망자는 7178명에서 1만857명으로 51% 급증했다. 특히 8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돌파감염은 더 치명적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접종 완료자 중 80세 이상인 경우 50세 미만의 백신 미접종자보다 더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18일 84세로 별세한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도 2차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돌파감염 사례였다. 20일에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장관이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했지만 돌파감염됐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65세 미만 성인 가운데 돌파감염이 잇따르자 부스터샷 대상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추가 접종 대상자는 2차 접종을 완료한 65세 이상 고령자와 얀센 백신을 맞은 지 최소 2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등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연령대를 40세 이상 성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의 4차 접종 방침까지도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주의 휴양지 팔레르모 경찰이 영화 촬영차 이곳을 방문한 미국 유명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79)가 분실한 신용카드를 찾아줘 화제가 되고 있다. 팔레르모 경찰은 23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에 “분실된 신용카드에 적혀 있는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영화 촬영을 위해 이곳에 와있는 할리우드 스타, 해리슨 포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20일 신용카드를 주웠다는 한 독일 관광객의 신고를 받은 뒤 곧바로 주인을 추적해 해당 카드를 포드에게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인디애나 존스 5’ 촬영을 위해 팔레르모 한 리조트에서 머물고 있었다. 분실 당시 그는 갑자기 주변에 팬들이 몰려들면서 카드를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N1 방송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찰에게 카드를 돌려받은 포드는 경찰의 신속한 대응에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감사의 뜻으로 경찰관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포드는 1981년 개봉한 인디애나 존스 1편부터 40년 동안 해당 영화의 주연을 맡고 있다. ‘인디애나 존스 5’는 당초 내년 7월 상영될 예정이었지만 제작사 디즈니는 최근 개봉을 2023년 6월로 연기했다고 밝혔다.신아형기자 abro@donga.com}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95·사진)이 영국 잡지 ‘올디(Oldie)’가 선정하는 ‘올해의 노인상’ 수상을 거절했다고 BBC 등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올해의 노인상’은 사회에 공헌한 노인들에게 주는 상이며 여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올디 측은 “여왕이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수상을 거절했다”며 왕실 비서실이 보내온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 따르면 여왕은 사람은 자신이 느끼는 나이만큼 늙었다고 믿는다며 “내가 올해의 노인으로 선정될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므로 더 합당한 수상자를 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여왕 측이 직접적이고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자신의 실제 나이와 무관하게 스스로를 95세 노인으로 여기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왕의 거절로 상은 프랑스계 미국 여배우 레슬리 카롱(90)에게 돌아갔다. 여왕과 달리 올해 4월 숨진 그의 남편 필립 공은 2011년 90세였을 때 이 상을 받았다. 당시 필립 공은 “세월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흐른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 상이지만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란 소감을 밝혔다. 필립 공 외에도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78) 등이 ‘올해의 노인상’을 받았다. 한편 20일 버킹엄궁은 “며칠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여왕이 북아일랜드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고 발표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95·사진)이 영국 잡지 ‘올디’(Oldie)가 선정하는 ‘올해의 노인상’ 수상을 거절했다고 BBC 등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올해의 노인상’은 사회에 공헌한 노인들에게 주는 상이며 여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올디 측은 “여왕이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수상을 거절했다”며 왕실 비서실이 보내온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 따르면 여왕은 사람은 자신이 느끼는 나이만큼 늙었다고 믿는다며 “내가 올해의 노인으로 선정될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므로 더 합당한 수상자를 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여왕 측이 직접적이고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자신의 실제 나이와 무관하게 스스로를 95세 노인으로 여기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왕의 거절로 상은 프랑스계 미국 여배우 레슬리 캐런(90)에게 돌아갔다. 여왕과 달리 올해 4월 숨진 그의 남편 필립 공은 2011년 90세였을 때 이 상을 받았다. 당시 필립 공은 “세월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흐른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 상이지만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란 소감을 밝혔다. 필립 공 외에도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78),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은 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1916~2020), 현대 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83) 등이 ‘올해의 노인상’을 받았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중국이 주택 과잉 공급으로 빈집이 늘면서 ‘유령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현재 분양되지 않은 주택은 3000만 채로 추산됐으며 분양됐지만 비어 있는 집은 1억 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영국 금융사 캐피털이코노믹스 분석을 인용해 “주택 과잉 공급 끝에 중국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고 있다”며 “파산 위기에 처한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恒大)그룹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경고했다. 완공됐지만 미분양 상태로 방치된 주택 3000만 채는 독일 전체 인구 수준인 약 8000만 명이 살 수 있는 물량이다. 분양됐지만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1억 채는 무려 2억60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CNN은 “현재의 중국 부동산 위기가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수십 년간 대규모 부동산 개발로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그 결과 부동산 거품이 커지면서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산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채무를 떠안고 있는 부동산 업체들이 줄줄이 파산할 경우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채무불이행을 우려해 금융기관에 부채 상환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한 곳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 6월까지 12곳의 부동산 업체가 30억 달러(약 3조6000억 원) 상당의 채권 상환 기일을 연기했다. 부동산 업체들의 위기가 구매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칠 가능성도 높다. CNN은 “자금 부족으로 신규 주택 건설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중국의 신규 부동산 자산 중 90%는 완공 전에 팔리는 만큼 주택 구매자들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흑인 최초로 미국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전 장관이 18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파월 전 장관의 유족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내고 “파월 전 장관이 오늘 아침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며 “우리는 사랑했던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이며 또한 위대한 미국인이었던 그를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돌파감염으로 합병증 증세를 보여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파월 전 장관은 군과 외교 분야에서 수차례 ‘최초’라는 기록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1937년 뉴욕 할렘가에서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의 자식으로 태어난 그는 뉴욕시립대 학군단(ROTC) 장교로 임관 후 1963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흑인 최초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최연소 합참의장(당시 52세)에 임명됐다. 2001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 자리에 오르며 군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외교수장이 됐다. 당시 상원은 만장일치로 그의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1990년대 중반 걸프전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인기가 치솟으면서 한때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미국은 해외 분쟁에 개입을 자제하되 불가피한 경우 압도적인 군사력을 투입해 속전속결로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파월 독트린’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 그는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숨겨놓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라크 전쟁을 밀어붙였던 이력 때문에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그와 공화당 네오콘들이 주장했던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후 이라크전 정당화에 앞장섰던 자신의 활동들에 대해 “경력의 오점”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전 장관은 국무장관 시절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라고 불렀던 대북 강경파이기도 했다. 퇴임 이후에도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왔던 그는 2017년 한국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정권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을 침공하는 것은 절대 생존하지 못하는 자살 행위”라고 경고했다. 파월 전 장관은 한국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1973∼1974년에 동두천의 주한 미군부대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2004년 신기남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동두천, 의정부는 집과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1995년 펴낸 책에서는 한국에서 복무했던 내용을 회고하며 한국군에 대해 “지칠 줄 모르고 똑똑한 군인들”이라고 칭찬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흑인 최초로 미국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전 장관이 18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파월 전 장관의 유족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내고 “파월 전 장관이 오늘 아침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며 “우리는 사랑했던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이며 또한 위대한 미국인이었던 그를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돌파감염으로 합병증 증세를 보여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파월 전 장관은 군과 외교 분야에서 수차례 ‘최초’라는 기록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1937년 뉴욕 할렘가에서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의 자식으로 태어난 그는 뉴욕시립대 학군단(ROTC) 장교로 임관 후 1963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흑인 최초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 최연소 합참의장(당시 52세)에 임명됐다. 2001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 자리에 오르며 군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외교수장이 됐다. 당시 상원은 만장일치로 그의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1990년대 중반 걸프전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인기가 치솟으면서 한 때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미국은 해외 분쟁에 개입을 자제하되 불가피한 경우 압도적인 군사력을 투입, 속전속결로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파월 독트린’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 그는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숨겨놓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라크 전쟁을 밀어붙였던 이력 때문에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그와 공화당 네오콘들이 주장했던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후 이라크전 정당화에 앞장섰던 자신의 활동들에 대해 “경력의 오점”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정권에서 요직에 올랐지만 이후 민주당 지지로 입장을 선회했다. 2008년 대선에서는 흑인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고, 지난해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2016년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를 향해 “국가적인 수치이자 국제적인 부랑아”라는 원색적인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특정 당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일할 당의 정책과 후보를 보고 투표하겠다는 게 그의 입장이었다. 파월 전 장관은 국무장관 시절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라고 불렀던 대북 강경파이기도 했다. 퇴임 이후에도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왔던 그는 2017년 한국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정권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을 침공하는 것은 절대 생존하지 못하는 자살행위”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그는 1973~1974년에 동두천의 주한 미군부대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2004년 신기남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동두천, 의정부는 집과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1995년 발간한 책에서는 “한국 근무 시 일주일간 밤낮을 바꿔 훈련을 했는데 부대원 700여 명이 한밤중 30㎞ 행군을 끝냈던 순간은 내 평생 가장 소중한 기억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국군에 대해서는 “지칠 줄 모르고 똑똑한 군인들”이라고 칭찬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파월의 죽음에 매우 침통한 마음”이라며 “그는 훌륭한 공직자로 많은 전직 대통령들이 그의 조언과 경력에 의지했다”고 애도를 표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중국이 주택 과잉 공급으로 빈집이 늘면서 ‘유령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현재 분양되지 않은 주택은 3000만 채로 추산됐으며 분양됐지만 비어 있는 집은 1억 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영국 금융사 캐피털이코노믹스 분석을 인용해 “주택 과잉 공급 끝에 중국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고 있다”며 “파산 위기에 처한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恒大)그룹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경고했다. 완공됐지만 미분양 상태로 방치된 주택 3000만 채는 독일 전체 인구 수준인 약 8000만 명이 살 수 있는 물량이다. 분양됐지만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1억 채는 무려 2억60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CNN은 “현재의 중국 부동산 위기가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수십 년간 대규모 부동산 개발로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그 결과 부동산 거품이 커지면서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산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채무를 떠안고 있는 부동산 업체들이 줄줄이 파산할 경우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채무불이행을 우려해 금융기관에 부채 상환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한 곳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 6월까지 12곳의 부동산 업체가 30억 달러(약 3조6000억 원) 상당의 채권 상환 기일을 연기했다. 부동산 업체들의 위기가 구매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칠 가능성도 높다. CNN은 “자금 부족으로 신규 주택 건설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중국의 신규 부동산 자산 중 90%는 완공 전에 팔리는 만큼 주택 구매자들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한 척의 가치가 3조 원이 넘는 미국 핵추진잠수함의 기밀 정보를 1억 원에 다른 나라로 팔아넘기려 한 미국 해군 기술자 부부가 원자력법 위반 혐의로 9일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핵공학자 조너선 토비(42)는 지난해 4월 미국 군사기밀인 버지니아급 핵추진잠수함 관련 자료를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받고 해외 정부에 넘기려다가 거래 사실을 인지한 연방수사국(FBI)에 덜미를 잡혔다. 버지니아급 핵추진잠수함 기술은 1958년부터 미국과 영국 두 나라만 공유해오다 지난달 미국이 영국, 호주와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를 출범하면서 호주에도 관련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토비는 지난해 4월 “이것을 당신의 군 정보기관에 전달해 달라. 이 정보가 당신 나라에 큰 가치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쓴 편지와 함께 핵잠수함 작동 매뉴얼, 암호화된 이동식저장장치 SD카드를 넣은 소포를 한 나라에 보냈다. 하지만 그의 범행은 세계 63개국에서 활동 중인 법률담당관 중 한 명에게 발각됐고 그가 보낸 소포는 FBI에 넘어갔다. FBI 요원은 ‘밥(Bob)’이란 이름으로 해당국 정부 관계자처럼 연기하며 토비와 거래했다. 선불로 1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보내 토비의 신뢰를 얻은 FBI 요원은 세 차례에 걸쳐 그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았다. 토비는 첫 약속 장소인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SD카드를 땅콩잼을 바른 식빵 사이에 넣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거래 때는 각각 반창고 포장지와 껌 통에 숨겨 SD카드를 전달했다. 물건을 두고 갈 때마다 그의 아내 다이애나(45)가 망을 봤다고 한다. 그가 전달한 SD카드에는 핵잠수함 설계와 운용 등에 관한 자료가 담겨 있었다. 이를 확인한 FBI는 곧바로 토비가 거주하는 메릴랜드로 출동해 부부를 체포했다. NYT는 토비가 15개월 동안 해군 최고책임자인 해군 작전 최고사령관실에서 근무하면서 기밀문서 접근 권한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그가 거래하려고 한 국가를 밝히지 않았지만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러시아나 중국 등 적보다는 우방일 것으로 추측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한 척당 3조 원 가치가 넘는 미국 핵추진 잠수함의 기밀 정보를 단돈 1억 원에 다른 나라로 팔아넘기려 한 미 해군 기술자 부부가 원자력법 위반 혐의로 9일(현지 시간)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핵공학자 조너선 토비(42)는 지난해 4월 미 군사기밀인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관련 자료를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는 대가로 해외 정부에 넘기려다가 뒤늦게 거래 사실을 인지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덜미를 잡혔다.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기술은 1958년부터 미국과 영국, 두 나라만 공유해오던 정보다. 지난달 미국은 오커스(AUKUS)를 출범하면서 이 기술을 호주 정부에게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토비가 어느 국가에 접근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그는 지난해 4월 1일 갈색 우편봉투에 미 해군에서 빼온 핵잠수함 작동 매뉴얼 등 기술 관련 문서들과 암호화된 이동식 저장장치 SD카드, 지시사항들이 적힌 편지를 넣어 해당 국가로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당신 언어로 번역한 게 어색해서 미안하다. 이 편지를 당신의 군 정보기관에 전달해 달라. 이 정보가 당신 나라에 큰 가치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썼다. 하지만 그의 범행은 전 세계 63개국에서 활동 중인 법률담당관 중 한 명에 의해 발각됐고 그가 보낸 편지는 FBI의 수중에 넘어갔다. 그는 ‘밥’라는 이름의 수취인으로 위장한 FBI 요원의 덫에 넘어가 선불 지급 조건으로 FBI에게 암호화된 자료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세 차례에 걸쳐 전달했다. 첫 약속 장소인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정보가 담긴 SD카드를 땅콩잼을 바른 식빵에, 두 번째와 세 번째 거래 때는 각각 반창고와 껌에 숨겨 전달했다. 물건을 두고 갈 때마다 그의 아내 다이애나(45)가 망을 봤다고 한다. 토비가 제공한 해독키로 정보를 확인한 FBI는 곧바로 그가 거주하는 메릴랜드로 출동해 부부를 체포했다. 토비는 2012년부터 해군 핵추진 설비 작업에 참여했다. 이 작업에는 핵추진 잠수함 소음과 진동을 감소시키는 연구 개발도 포함됐는데 이는 적군에게 잠수함의 위치를 숨기는 데 사용된다. NYT는 그가 15개월 동안 해군 최고 책임자인 해군 작전 최고 사령관실에서 근무하면서 기밀 문서 접근 권한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칸 박사가 10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85세. 파키스탄의 핵 개발 연구를 주도한 그는 북한, 이란, 리비아 등에 핵 기술을 전수한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북한에는 10여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6년 당시 영국령 인도에서 태어나 1952년 파키스탄으로 이주한 그는 카라치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이후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서 유학했고 귀국 전 영국 우라늄 농축회사 우렌코에서 근무했다. 파키스탄은 1974년 국경을 맞댄 ‘앙숙’ 인도가 핵실험에 성공하자 핵 개발을 위한 공학연구소를 세우고 그를 책임자로 임명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천연 우라늄에서 핵무기 원료인 ‘우라늄-235’를 분리 추출했다. 1998년 핵실험에 성공한 파키스탄은 이슬람권 최초의 핵보유국으로 평가받고 있다.신아형기자 abro@donga.com}

‘미식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올해의 1위에 덴마크 코펜하겐의 ‘노마’가 선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식퓨전 레스토랑 ‘밍글스’가 62위에 올랐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노마는 5일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의 식당으로 호명됐다. 매년 음식 비평가, 요리사 등 1000여 명의 전문 평가단이 심사해 발표하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맛집 평가 중 하나다. 노마는 현재 주방장을 맡고 있는 레네 레제피 셰프가 2003년 개업했다. 레제피는 덴마크, 스웨덴 출신의 젊은 북유럽 셰프 10명과 함께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노르딕 퀴진’의 장점을 살리는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북유럽을 의미하는 ‘노르디스크(nordisk)’와 음식이라는 뜻의 ‘마드(mad)’에서 이름을 딴 이 레스토랑은 지역 식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신선한 메뉴로 유명하다. 주최 측은 노마 선정 이유에 대해 “현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식당으로 음식 연구와 식재료 엄선 능력, 요리 개발 등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2위는 코펜하겐의 ‘제라늄’이 차지했으며 스페인의 ‘아사도르 에체바리’, 페루 리마의 ‘센트럴’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의 ‘오데트’가 8위, 홍콩의 ‘더 체어맨’이 10위에 올랐다. 한국 식당은 50대 명단에 들지는 못했지만 추가로 선정된 ‘월드 10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강민구 셰프가 이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밍글스가 62위를 차지했다. 밍글스는 ‘미슐랭 가이드 2021’에서 2스타 레스토랑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식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올해의 1위에 덴마크 코펜하겐의 ‘노마’가 선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식퓨전 레스토랑 ‘밍글스’가 아쉽게 62위에 올랐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노마는 5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의 식당으로 호명됐다. 이탈리아 미네랄 워터 브랜드 산펠레그리노와 아쿠아파나 등이 후원하고 매년 음식 비평가, 요리사, 요리 전문가 등 1000여 명의 전문 평가단이 심사 끝에 발표하는 세계 50대 맛집은 세계인의 신뢰를 받고 있는 대표 맛집 평가 기준 중 하나다. 주최 측은 노마 선정 이유에 대해 “현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식당으로 음식 연구와 식재료 엄선 능력, 요리 개발 및 프레젠테이션 차원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북유럽을 의미하는 ‘노르디스크’(nordisk)와 음식이라는 뜻의 ‘마드’(mad)에서 이름을 딴 이 레스토랑은 지역 식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신선한 메뉴들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2위는 코펜하겐의 ‘제라늄’이 차지했으며 스페인의 ‘아사도르 에체바리’, 페루 리마의 ‘센트럴’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식당은 50대 명단에 들지는 못했지만 추가로 선정된 ‘월드 100 베스트 레스토랑’ 명단에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밍글스가 62위를 차지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恒大)그룹이 파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중국의 또 다른 부동산 개발 회사 화양녠(花樣年)그룹도 채권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파산 위기에 몰렸다. 헝다그룹 사태로 중국 부동산 시장 전체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기업들부터 먼저 쓰러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5일 신랑차이징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화양녠그룹은 전날까지 갚았어야 하는 달러 채권 이자 2억570만 달러(약 2445억 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이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관리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생활서비스도 같은 날 만기가 돌아온 대출금 1억800만 달러(약 1284억 원)를 갚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양녠그룹은 달러 채권 이자 지급은 30일간 유예시키고, 대출금 상환 문제는 채권은행과 다시 얘기하기로 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은 일단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부동산업협회의 4월 조사에 따르면 화양녠그룹은 국영과 민영 부동산 개발 회사를 합쳐 93위 규모다. 이 조사에서 헝다그룹은 전체 2위, 민영 회사 중 1위였다. 화양녠그룹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수준인 CCC―로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B에서 CCC로 등급을 내렸다. 무디스 역시 B3로 한 단계 내렸다. 로이터통신은 5일 “기업가치가 4억1500만 달러 정도인 화양녠은 ‘피라미(minnow)’에 불과하지만 부동산 개발 회사들의 신용 위기가 중국경제에 더 큰 붕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1966년 방영된 미국 공상과학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우주함대 ‘USS엔터프라이즈’함을 지휘하는 주인공 커크 선장을 연기한 배우 윌리엄 샤트너(90·사진)가 12일(현지 시간) 실제 우주여행을 떠난다. 4일 BBC 등에 따르면 샤트너는 세계 최고 부호 제프 베이조스 미 아마존 창업자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호를 타고 우주로 향한다. 샤트너는 성명을 통해 “나는 오랜 기간 우주에 대해 말로만 들었다.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건 기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비행에는 블루오리진 관계자, 전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기술자 등도 동행한다. 이번 비행은 뉴셰퍼드호의 두 번째 비행이다. 앞서 7월 베이조스 창업자는 7월 82세 여성 우주비행사 월리 펑크 등과 함께 뉴셰퍼드에 탑승했다. 샤트너의 비행이 성공하면 그가 최고령 우주여행자가 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1966년 방영된 미국 공상과학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우주함대 ‘USS엔터프라이즈’호를 지휘하는 주인공 커크 선장을 연기한 배우 윌리엄 샤트너(90)가 12일(현지 시간) 실제 우주여행을 떠난다. 4일 BBC 등에 따르면 샤트너는 세계 최고부호 제프 베이조스 미 아마존 창업자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호에 탑승해 우주로 향한다. 샤트너는 성명을 통해 “나는 오랜 기간 우주에 대해 말로만 들었다.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건 기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비행에는 블루오리진 관계자, 전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기술자 등도 동행한다. 이번 비행은 뉴셰퍼드호의 두 번째 비행이다. 앞서 7월 베이조스 창업자는 7월 82세 여성 우주비행사 월리 펑크 등과 함께 뉴셰퍼드에 탑승했다. 샤트너의 비행이 성공하면 그가 펑크를 제치고 최고령 우주여행자가 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에서 가장 큰 딱따구리로 거대한 날갯짓에 감탄한 사람들이 ‘주 하느님 새’(Lord God Bird)로도 불렀던 ‘상아부리딱따구리’(사진)를 포함한 23종의 동식물이 멸종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어류·야생동물관리소는 상아부리딱따구리 등 11종의 조류, 박쥐 1종, 어류 2종, 조개류 8종, 식물 1종 등 총 23종이 이미 멸종된 것으로 확인돼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어류·야생동물관리소 관계자는 “인류가 자초한 환경 변화의 결과물”이라며 “생물 다양성의 영구적 손실”이라고 우려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