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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반중(反中) 정서가 5일 약 50만 명이 참여한 총파업으로 폭발했다. 이날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홍콩과 맞닿아 있는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과 홍콩 사이 바다를 비행하는 중국군의 무장헬기들이 포착된 영상이 올라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항공 관제탑 요원, 버스 기사, 공무원, 금융인, 사회복지사, 교사, 언론인, 자영업자, 예술가 등 각계각층이 참여한 총파업으로 홍콩을 오가는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홍콩 도심에서는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이날 홍콩 민항처 항공관제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여 명이 총파업 참여를 위해 병가를 내면서 오전에만 홍콩국제공항에서 출발하거나 공항에 도착하는 비행편 238편이 취소됐다. 캐세이퍼시픽 등 홍콩 주요 항공사 조종사와 승무원 상당수가 파업에 동참했다. 평소 2곳이 운영되던 활주로도 한 곳으로 줄었다. 홍콩 시내버스 노조 소속 기사들도 상당수 병가를 내 파업에 참가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비협조 운동’이라 부른 게릴라식 시위를 통해 지하철, 버스 운행을 방해해 이날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시위대들은 센트럴, 침사추이, 몽콕 등 홍콩 주요 도심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을 막기 위해 주요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문이 닫히지 못하게 다리 등으로 걸치고 섰다. 홍콩의 8개 전체 지하철 노선 모두 출근 시간에 운행이 전면 또는 부분 중단됐다. 이들은 홍콩섬과 섬 북부 주룽(九龍)반도를 잇는 해저 터널 입구를 막아 버스 운행도 지연시켰다. 일부 거리의 신호등을 망가뜨리기도 했다. 5일 오후 홍콩 시내 곳곳에서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일부 시위대는 대형 성조기를 들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홍콩을 해방시켜 달라”는 팻말도 눈에 띄었다. 앞서 4일 밤에는 시위대가 1997년 홍콩 반환을 기념하는 골든바우히니아 광장의 동상 아래에 검은 스프레이로 “하늘이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 홍콩 독립”이라고 써 중국 정부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5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와 파업을 겨냥해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모두 화를 입는다’는 뜻의 ‘옥석구분(玉石俱焚)’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런 방식은 홍콩을 돌아올 수 없는 죽음의 길로 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선전과 홍콩 사이 바다인 선전만(灣)을 비행하는 중국군 무장헬기와 소형 함정으로 보이는 배들이 포착된 영상이 올라왔다. 중국군이 홍콩 인근인 선전까지 접근해 언제든 홍콩에 투입될 수 있음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논평에서 “(시위대가) 응보를 치르지 않는 게 아니다.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표현은 1965년 당시 천이(陳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원 부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홍콩을 거점으로 이용하는 문제’에 대해 “때가 되면 모든 응보를 치를 것”이라며 쓴 말로, 이후 문화대혁명에서 자주 쓰였다. CCTV는 “홍콩을 혼란케 한 미천한 무리들이 역사의 십자가에 단단히 못 박힐 것”이라는 원색적인 표현도 썼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국이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언급하자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환추(環球)시보가 5일 한국을 겨냥해 “미국의 총알받이가 되지 말라”고 협박했다. 환추시보는 “미사일을 배치하면 자신이 지른 불에 스스로 타죽을 것(引火燒身)”이라며 원색적으로 위협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미국이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다음 날인 3일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시사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에스퍼 장관은 4일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호주 측 인사들과의 장관급 회의(AUSMIN)에 참석한 뒤에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아시아 내 중거리 미사일 배치가 중국을 겨냥한 적대적 조치라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의를 거쳐 배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때문에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제2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에스퍼 장관이 9일 한국에서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인 환추시보는 사설에서 “한국과 일본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 중국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이 집중적으로 조준하는 목표물이 되지 말고 미국이 아시아를 기세등등하게 압박하는(宊宊逼人) 정책의 총알받이가 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아시아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현 상태(現狀)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군사 경쟁에 직면하는 것 외에도 지정학적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며 “이는 한국에 사드를 배치해 일어난 충격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명백히 공격성 무기”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전 세계에서 이런 무기 시스템을 우리의 우방 및 동맹국들과 사용할 때에는 그들의 동의하에, 그들의 주권과 관련해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우리에게 그런(미사일 배치) 요청이 없었으며 고려되지도 않았다”며 호주가 미국의 미사일 배치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5일 아시아 금융시장 혼란의 주요 원인은 중국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에 이를 정도로 떨어진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환율 조작이라고 비난하는 등 외환시장발 미중 갈등 수위도 고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7.07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 역내시장에서도 달러당 7.0448위안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6월 이후 11년 만에 7위안 선을 돌파했다. ‘포치’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상황을 가리킨다. ‘7이 깨졌다’는 것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졌다는 뉘앙스가 있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고, 미국에 공격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보고 ‘1달러=7위안’을 방어해 왔다. 그럼에도 200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포치’가 발생한 건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런민은행은 이날 중간환율을 올해 처음 6.9위안 이상(6.9225위안)으로 올려 고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약세는 (미국을 향한 중국의) 경고 사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12월 추가로 3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은 통제의 뚜껑을 조금 더 열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런민은행은 성명에서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조치 및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예상 등의 영향으로 위안화 환율이 7을 넘어섰다”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중국이 환율을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비난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뉴욕=박용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미국이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검토하자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환추(環球)시보가 5일 한국을 겨냥해 “미국의 총알받이가 되지 말라”고 협박했다. “미사일을 배치하면 자신이 지른 불에 스스로 타죽을 것(引火燒身)”이라는 원색적인 위협까지 등장했다. 미국이 중거리핵전략(INF) 조약에서 탈퇴한 뒤 중국을 겨냥한 중거리 미사일을 한국에 배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제2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인 환추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한국과 일본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 중국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이 집중적으로 조준하는 목표물이 되지 말고 미국이 아시아를 기세등등하게 압박하는(咄咄逼人) 정책의 총알받이가 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아시아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현재의 상태(現狀)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군사경쟁에 직면하는 것 외에도 지정학적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며 “이는 한국에 사드를 배치해 일어난 충격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명백히 공격성 무기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환추시보는 “한국과 일본 어느 나라든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를 직간접적으로 적으로 간주하는 것”이라며 “두 나라가 미국을 따라 냉전 구조로 돌아가면 한국과 일본의 이익에 악몽이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신문은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다. 한일이 미국을 도와 중국과 러시아를 위협하면, 중-러 연합이 한일의 국가이익에 대한 보복이 가져올 손실은 미국이 한일을 압박해 발생하는 손실보다 적지 않을 것”이라고도 협박했다. 환추시보는 모바일 소셜미디어 공식계정에 이 사설을 게재할 때는 “한국과 일본 면전에 이 말(총알받이가 되지 말라는 것)을 해야겠다”는 노골적인 제목을 달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아시아 지역 내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과 관련한 마크 에스퍼 국방 장관 발언이 논란을 빚자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4일 호주를 방문 중인 에스퍼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호주 측 인사들과의 장관급 회의(AUSMIN)에 참석한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아시아 내 중거리 미사일 배치가 중국을 겨냥한 적대적 조치라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의를 거쳐 배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이제 사거리 500¤5500㎞의 무기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핵이 아니라 재래식 무기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거리 미사일의) 시스템 설계와 개발, 실험, 그리고 최종 배치에 이르기까지, 또 배치 지역이 유럽이든 아시아 태평양 혹은 다른 지역이든 간에 이는 역내 충돌을 막는 억지 태세를 제공하고 유지해준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전 세계에서 이런 무기 시스템을 우리의 우방 및 동맹국들과 사용할 때에는 그들의 동의 하에, 그들의 주권과 관련해서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각 나라의 상호 이익에 근거해 결정을 내린다”고 강조했다. 또 “이는 우리가 다양한 공동의 안보적 노력에 있어 훌륭한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하고 있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홍콩 시위대 일부가 3일 시위 도중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버렸다. 지난달 21일 홍콩 주재 중국 정부 연락판공실에 걸린 중국 국가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린 데 이어 중국 정부에 대한 반감을 또다시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4일 밤에는 시위대가 1997년 홍콩 반환식이 열린 완차이 골든바우히니아 광장 내 조형물에 “하늘이 공산당을 파괴할 것이다. 홍콩을 해방시킬 것”이라고 검은 스프레이로 쓰는 모습이 포착됐다. 4일 중국과 홍콩 매체에 따르면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 4명은 3일 오후 5시 40분경 침사추이 스타페리 부두 게양대에 걸려 있던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던졌다. 게양대 아래에는 ‘광복홍콩시대혁명(光復香港時代革命)’이라고 써 홍콩 독립을 주장했다. 시위대는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푸른 깃발을 게양대 바로 옆에서 흔들었다. 스타페리는 홍콩섬과 북부인 침사추이를 오가는 유람선이다. 이 때문에 당시 부두에는 많은 관광객이 있었다. 홍콩 시위대는 지난달 21일 중국 정부 연락사무소의 중국 국가 휘장에 날계란을 던졌고 지난달 1일에는 입법회(국회) 건물 외부에 걸려 있던 오성홍기를 끌어내린 뒤 검은색 홍콩 국기를 걸었다. 올해 3월 31일 홍콩인의 중국 송환을 허용하는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한 첫 시위가 일어난 뒤 4개월여 동안 홍콩에서 주말마다 계속되는 시위가 갈수록 홍콩의 중국화를 반대하는 반중(反中) 시위로 격화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중국의 국기(國旗)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국가와 민족 존엄에 무례를 범했으며 일국양제의 마지노선을 짓밟았다”며 “반드시 법에 따라 호되게 처벌하고 절대 우유부단하게 처리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오성홍기 사건을 중국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규정하고 중국군의 개입이나 홍콩 경찰의 무력진압 정당성을 주장하는 구실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는 4일 사설에서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는 일부 폭도”라고 비난했다. 렁춘잉(梁振英) 전 홍콩 행정장관은 오성홍기를 끌어내린 시위대 검거 제보에 100만 홍콩달러(약 1억5000만 원)의 현상금을 걸겠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3일 쇼핑 지역인 몽콕에서 12만 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4200명)이 참가한 집회가 4일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홍콩 경찰은 “대규모 과격 시위대가 경찰서 주변에 모여들어 불을 지르고 차량 여러 대를 훼손해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졌지만 경찰이 있는 곳에 닿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남성(29)이 시위 현장에서 체포됐다. 영사를 파견해 체포된 이 남성과 면회한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4일 오전 2시경 취업비자로 홍콩의 한식당에서 일하는 이 남성이 몽콕에서 체포돼 ‘불법 시위 참가’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5일에는 홍콩 전역에서 20개 분야 1만4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총파업이 예고됐다. SCMP는 “수십 년 만의 최대 규모 파업”이라고 했고 홍콩 밍(明)보는 “노동자 파업, 상인들의 동맹 파업,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같이 이뤄지는 3파업”이라고 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1일 대만 타이베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대만 항공사 비행기에 올랐다. 자유를 찾아 홍콩을 떠나 대만으로 향하는 ‘홍콩 엑소더스’ 현장을 취재한 직후였다. 대만 신문인 ‘롄허(聯合)보’ 한 부를 집어 들었다. 비행기가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승무원이 신문을 달라고 했다. 황당한 일에 옆에 앉은 대만 승객도 함께 이유를 물었다. 승무원은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대답을 피하면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베이징에 도착해 하루 먼저 도착한 동료 특파원에게 얘기하니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했다. 입국장으로 향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X선 검사 과정에서 공항 직원이 짐 안에 책이 있다며 대만에서 왔느냐며 가방을 열어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한국 소설책임을 확인한 뒤에야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동포’라 부르는 대만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신문이나 책을 중국 안으로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는 뜻이다. 중국의 언론 출판 자유의 현주소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30일 타이베이에서 홍콩 퉁뤄완 서점 주인이었던 람윙키 씨(64)를 만났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도부를 다룬 책을 출판했다가 2015년 중국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 람 씨는 올해 4월 “개인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느껴” 대만으로 사실상 망명했다. 인터뷰 첫 질문은 ‘금서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에 억류된 것’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그는 질문을 듣자마자 반박했다. “홍콩에는 금서(禁書)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금서가 있으면 안 된다는 게 홍콩 출판인들이 생각하는 자유이자 인권이에요. 금서는 중국 본토에만 있는 말이에요.” 홍콩에선 표현의 자유를 누렸던 그에게 중국 당국이 “국가안보 위반, 국가정권 전복” 등의 죄를 적용했다. 최대의 공포는 어딘지도 모르는 큰 건물 안에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다는 정신적 압박이었다. 그는 정식 재판도 없이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비밀 장소로 보내질 때 앞을 볼 수 없도록 안대를 차야 했다. 갇혀 있을 때 신은 슬리퍼가 닝보산(産)이어서 지역을 추정했다고 한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다. 대만 이민을 계획하는 홍콩인들은 중국의 사법제도를 불신하고 홍콩의 중국화를 두려워했다. 대규모 반중 시위가 4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홍콩 경찰이 시민을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공포가 컸다. 홍콩에 남는 것이 위험해 떠나겠다는 말은 충격이었다. 이민이라지만 정치적 난민과 차이가 없었다. 중국 당국은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하며 연일 무력 진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군 투입 가능성도 우회적으로 시사한다. 하지만 공포감을 높이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시진핑 지도부는 대만을 일국양제(一國兩制) 방식으로 통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지만 일국양제인 홍콩에서 발생한 공포 때문에 대만에서도 일국양제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시작된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와 전·현직 지도자들의 비공개 회동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과연 금서 없는 자유를 누려 왔던 홍콩인의 공포를 해소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1일 대만 타이베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대만 항공사 비행기에 올랐다. 자유를 찾아 홍콩을 떠나 대만으로 향하는 ‘홍콩 엑소더스’ 현장을 취재한 직후였다. 대만 신문인 ‘롄허바오(聯合報)’ 한 부를 집어들었다. 비행기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승무원이 신문을 달라고 했다. 황당한 일에 옆에 앉은 대만 승객도 함께 이유를 물었다. 승무원은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대답을 피하며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베이징에 도착해 하루 먼저 도착한 동료 특파원에게 얘기하니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했다. 입국장으로 향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X레이 검사 과정에서 공항 직원이 짐 안에 책이 있다며 대만에서 왔느냐며 가방을 열어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한국 소설책임을 확인한 뒤에야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동포’라 부르는 대만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신문이나 책을 중국 안으로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는 뜻이다. 중국의 언론 출판 자유 현주소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30일 타이베이에서 홍콩 퉁뤄완 서점 주인이었던 람윙키 씨(64)를 만났다. 그는 중국 국가주석 지도부를 다룬 책을 출판했다가 2015년 중국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 람 씨는 올해 4월 “개인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느껴” 대만으로 사실상 망명했다. 인터뷰 첫 질문은 ‘금서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에 억류된 것’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그는 질문을 듣자마자 반박했다. “홍콩에는 금서(禁書)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금서가 있으면 안 된다는 게 홍콩 출판인들이 생각하는 자유이자 인권이에요. 금서는 중국 본토에만 있는 말이에요.” 홍콩에선 표현의 자유를 누렸던 그에게 중국 당국이 “국가안보 위반, 국가정권 전복” 등의 죄를 적용했다. 최대의 공포는 어딘지도 모르는 큰 건물 안에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다는 정신적 압박이었다. 그는 정식 재판도 없이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비밀 장소로 보내질 때 앞을 볼 수 없도록 안대를 차야 했다. 갇혀 있을 때 신은 슬리퍼가 닝보산(産)이어서 지역을 추정했다고 한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다. 대만 이민을 계획하는 홍콩인들은 중국의 사법제도를 불신하고 홍콩의 중국화를 두려워했다. 대규모 반중 시위가 4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홍콩 경찰이 시민을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공포가 컸다. 홍콩에 남는 것이 위험해 떠나겠다는 말은 충격이었다. 이민이라지만 정치적 난민과 차이가 없었다. 중국 당국은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하며 연일 무력 진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군 투입 가능성도 우회적으로 시사한다. 하지만 공포감을 높이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시진핑 지도부는 대만을 일국양제(一國兩制) 방식으로 통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일국양제인 홍콩에서 발생한 공포 때문에 대만에서도 일국양제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시작된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와 전·현직 지도자들의 비공개 회동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과연 금서 없는 자유를 누려왔던 홍콩인의 공포를 해소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일(현지 시간) 다시 관세 카드로 중국 압박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2일 “우리는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우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특히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 6월 말 미중 정상이 합의한 휴전이 깨지고 다시 상호 보복 조치의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은 이미 2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따라서 3000억 달러어치의 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면 의약품 등을 제외하고 미국으로 수입되는 사실상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25%의 고율 관세가 붙는다. 이번 추가 관세 발표는 중국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관세 발표 후 백악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기대만큼 빨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미국 언론은 상하이 무역협상이 소득 없이 끝났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10% 추가 관세 부과를 중국에 사전 통보하자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건의를 수용하지 않고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는 “어떤 극한의 압박과 협박 공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중대한 원칙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첨단 기술 국유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등 미국의 구조 개혁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제한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블랙리스트 공표를 통한 중국 내 미국 기업 제재 등 보복성 조치도 다시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미중 무역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다시 관세를 무기로 중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2일 “우리는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우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요구 수용을 거부해 올해 6월 말 미중 정상이 합의한 휴전이 깨지고 다시 상호 보복 조치의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은 이미 2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따라서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의약품 등을 제외하고 미국으로 수입되는 사실상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25%의 고율관세가 붙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상하이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양측이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끝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 관세는 단기적인 것이고 앞으로 협상 상황에 따라서 더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기대만큼 빨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추가 부과 발표가 다음달 미국에서 열릴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중국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한 카드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상하이 무역 협상이 소득 없이 끝났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10% 추가 관세 부과를 중국에 사전 통보하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건의를 수용하지도 않고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는 “어떤 극한의 압박과 협박 공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중대한 원칙 문제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는 미국에 “(중국이 양보할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라”고도 했다. 첨단기술 국유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등 미국의 구조개혁 요구를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6월 말 오사카 휴전 이후 잠시 중단했던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제한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블랙리스트 공표를 통한 중국 내 미국 기업 제재 등 일련의 보복성 조치도 다시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은 트윗에 “중국은 더 이상 무역전쟁 규모를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전쟁 확대도 불사할 것임을 예고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임보미기자 bom@donga.com}

“지난해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을 추진한다고 했을 때부터 이민을 생각했어요. 올해 5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급박함이 생겼죠. 대만 이주를 바로 행동에 옮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홍콩대 정보기술 전공 교수 출신으로 현재 학원을 운영 중인 레이먼드 신 씨(44)는 지난달 28일 홍콩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왜 대만 이민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아내, 열 살 난 딸과 이번 달 대만으로 떠난다. 대만 현지에 집은 구했지만 아직 새 일자리는 찾지 못했다. 그는 “수입이 더 적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홍콩을 서둘러 떠나려는 이유가 궁금했다. 신 씨는 “민주주의와 자유가 있다면 생활수준이 지금보다 낮아져도 받아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우리에게 안전감을 주는 고향이었는데 지금 그 안전감을 위협받고 있어요. 홍콩 정부는 표현의 자유, 민주 선거를 원하는 홍콩 시민들을 억압하고 있습니다. 정치, 사회가 불안정한 홍콩에 남는 건 위험합니다.” ‘그럼에도 고향을 떠나는 건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 같다’고 물어보니 “내 아이, 다음 세대가 자유롭고 민주주의가 있는 곳에서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목소리는 나직했지만 단호했다. 이민 컨설팅 업체가 이날 홍콩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대만 이민설명회에 홍콩인 100여 명이 몰렸다. 준비한 의자가 부족해 사람들이 뒤에 서야 할 정도였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20∼40대 젊은 부부들이 많았다. 대만 내정(內政)부 이민처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대만으로 이주한 홍콩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증가했다. 이런 추세면 올해 대만 이민자 수는 1997년 홍콩 반환 전 홍콩인들의 엑소더스 때인 1500∼1600명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설명회를 연 컨설팅 업체의 로이 람 이사는 “최근 대만 이민 상담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법 반대 시위 이전엔 한 달에 한 번 설명회를 열면 30∼40명이 왔지만 지금은 한 달에 4번을 열어도 매번 100여 명이 참가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 이민 상담은 나이 많은 은퇴자들이 주로 많았지만 지금은 젊은이들이 많다.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 젊은층이 홍콩에 미래가 없다고 보고 홍콩과 가까우면서도 자유민주 체제인 대만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순민·폭민·이민” 홍콩 신(新)삼민주의 신 씨는 “지난달 21일 홍콩 위안랑에서의 ‘백색 테러’ 이후 나와 가족들의 안전이 걱정돼 하루 3, 4시간밖에 잠을 못 잘 정도로 힘들다”고 했다. 그는 시위대를 지지하지만 시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정부와 경찰에 실망했고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괴롭다. 마음이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보며 이민 결정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고향인데 아쉽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아쉬운 마음이 없다. 이는 매우 슬픈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주변 친구들 모두 대만이 아니더라도 캐나다 호주 등으로 떠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머니, 10대 남동생과 함께 설명회장을 찾은 키티 훈 씨(23·여)는 ‘왜 대만으로 가려느냐’는 질문에 “그것보다 당장 홍콩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경찰이 시민들을 보호하지 않아 매우 위험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어머니 에이미 초 씨(56)는 “홍콩이 중국이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아노를 가르치는 빈센트 입 씨(42)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아내, 9세 5세 자녀와 대만으로 갈 계획이다. 그는 “2014년 우산혁명 이후 정부는 우리 권리를 한발 한발 조이며 통제해 왔다”며 “내 아이가 자유를 잃는 걸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홍콩인들은 순민(順民) 폭민(暴民) 이민(移民)의 새로운 삼민주의를 얘기한다”며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쑨원이 제창한 삼민주의는 민족주의, 민권주의, 민생주의다. 하지만 홍콩의 신(新)삼민주의는 ‘홍콩의 현재에 순응하거나 저항하지 않으면 이민을 선택해 떠날 수밖에 없다’는 홍콩 시민들의 절망적 상황을 풍자한다.○ 경제 피폐하게 한 홍콩의 중국화 홍콩 시민들의 탈출 행렬에는 정치적 이유와 함께 살인적인 집값, 집세, 물가 등 경제적 이유도 크다. 본토에서 몰려온 중국인들이 홍콩인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반감이 상당하다. 사회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홍콩의 지니계수는 2016년 0.539를 기록해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인 0.5를 넘어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인들의 평균 임금은 남성 1만9100홍콩달러(약 288만 원), 여성 1만4700홍콩달러인데 홍콩 도심의 방 한 칸짜리 다세대주택 월세가 1만6551홍콩달러에 달한다. 매달 수입이 약 2만 홍콩달러인 레이먼드 신 씨는 월세가 2만 홍콩달러인 800평방피트(약 74m²) 집에서 살고 있다. 아내의 수입이 없으면 생활이 어렵다. 지난해 6월 대만으로 이주한 뒤 홍콩 이민업체의 대만지사에서 일하는 라우와이나 씨(32·여)를 지난달 30일 타이베이(臺北)에서 만났다. 그는 “2017년 결혼했지만 월세를 마련하지 못해 대만으로 오기 전까지 남편과 각자 부모 집에서 따로 살았다.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에서의 삶은 생활이지만 홍콩에서는 생존이었다”며 “중국인들이 홍콩으로 몰려 집을 사면서 젊은이들이 집세를 낼 수 없는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주장했다. 빈센트 입 씨는 “홍콩 반환 이후 매일 150명의 중국인이 중국 장기체류 비자를 받아 홍콩에 정착했다. 20여 년간 100만 명이 온 것이다. 홍콩 정부는 이들을 막거나 심사할 권한조차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 결과 홍콩 인구 700만여 명 중 7분의 1을 돈 많은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 그는 “이들이 집값과 물가를 올려 홍콩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졌다”며 “영국 식민지 때는 능력이 있으면 성공 가능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중국과 인맥 등 관계가 조금도 없으면 어렵다”는 인식을 보였다. 이 와중에 ‘홍콩의 중국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증시 시가총액 기준 중국 기업 비중은 20%에 미치지 못했다. 현재 이 수치는 60%에 달한다.○ “우리는 사실상 정치적 난민” 홍콩 퉁뤄완 서점 주인이던 람윙키 씨(64)는 올해 4월 홍콩 정부가 인도법을 통과시키려 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대만으로 피신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지도부를 다룬 책을 출판했다가 2015년 중국 당국에 붙잡혀 5개월 동안 억류된 뒤 홍콩으로 돌아와 이를 폭로했다. 그처럼 언제든 중국 당국의 억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홍콩인들의 공포는 인도법을 반대한 홍콩 대규모 시위의 배경이었다. 지난달 30일 타이베이 시내에서 만난 그는 “홍콩인들은 저항하거나 시 주석 의사에 통제당하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 시 주석의 권력이 너무 강해서 홍콩의 장래는 더욱 나빠질 것이다. 마지막 출로는 홍콩을 떠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유학하다 방학을 맞아 홍콩에 잠시 온 융납탁 군(18)은 졸업 뒤에도 홍콩에 돌아올 생각이 없다. 그는 “홍콩의 친구들을 만나봤더니 여력이 되는 가정은 홍콩을 떠나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은 떠나고 싶어도 홍콩에 남을 수밖에 없다더라”며 고개를 떨궜다. 라우와이나 씨는 “이전에는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대만에 왔지만 지금은 홍색(중국)의 홍콩 침입을 원하지 않는 홍콩 시민들의 정치적 탈출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어떤 이민이든 사실 정치적 난민의 한 종류다. (일찍 떠난) 나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레이먼드 신 씨에게 ‘중국은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를 강조한다’고 말하자 헛웃음을 지으며 “이미 일국양제는 없다. 일국일(一)제”라고 꼬집었다. 그에게 ‘일국양제가 끝나는 2047년 홍콩 엑소더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을 건네자마자 돌아온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엑소더스는 이미 시작됐어요. 이미 이곳에 믿음이 없기 때문이에요. 희망이 철저히 사라졌습니다.” ― 홍콩·타이베이에서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지난달 31일 대만 타이베이(臺北) 한 지하철 역 입구에 그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여전히 신분을 감추려는 듯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먼 발치에서 본보 기자를 보자 주위를 살피며 조용히 다가왔다. “대만은 홍콩처럼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인터뷰를 위해 인근 공원으로 함께 걸어가는 10여 분 동안 그는 미행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 연방 뒤를 돌아봤다. 홍콩 퉁뤄완 서점 주인있던 람윙키 씨(64)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지도부를 다룬 책을 출판한 뒤인 2015년 11월 중국 선전(深¤)에서 중국 당국에 붙잡혀 5개월 동안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모처에 5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홍콩으로 돌아온 뒤 이를 폭로했다. 람 씨의 서점 동료 4명도 각기 다른 곳으로 억류됐다. 람 씨처럼 언제든 중국 당국의 억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홍콩인들의 공포는 올해 홍콩인의 중국 송환을 규정한 ‘범죄인 인도법’을 추진을 반대한 홍콩 대규모 시위의 원동력이었다. 람 씨는 홍콩 정부가 이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올해 4월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대만으로 사실상 망명했다. 정치적 망명 관련 법이 없는 대만은 람 씨에 대한 체류 기간을 두 달씩 연장해주고 있다. 그는 계속되는 홍콩의 시위와 홍콩 정부의 진압에 대해 “1980년 한국의 광주민주화운동과 닮았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젊은이들이 죽임을 당할 수 있고 이는 시간문제”라고 우려하면서 “홍콩인들은 저항하거나 시 주석의 의사에 따라 통제당하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 홍콩인은 저항할 수 있지만 시 주석의 권력이 너무 강해서 홍콩의 장래는 너욱 나빠질 것이다. 마지막 출로는 홍콩을 떠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람 씨는 올해 12월 대만에서 퉁뤄완 서저믈 다시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람 씨와의 일문일답. ―금서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억류됐다. “홍콩에는 금서의 개념이 없다. 소위 금서라는 개념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게 홍콩 출판인들이 생각하는 자유이고 인권이다. 금서는 중국 본토에만 있는 말이다.” ―억류 상황을 설명해달라. “고문은 없었다. 하지만 2015년 11월 재판도 없이 어딘지도 모르는 건물의 독방으로 끌려가 혼자 갇혔다. 중국 중앙에서 나온 특별안건수사팀 소속이라는 자들은 우리가 출판한 ‘지도자’ 관련 서적이 지도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가안보를 위반했고 국가정권을 전복하려 했다는 죄명을 열거하며 내 행동이 개조되지 않았기 때문에 홍콩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내가 갇힌 것을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했다. 이는 너무 큰 정신적 압박이 됐다. 자살까지 생각했다. 그런데 벽이 매트로 둘러싸여 있고 천장도 높아 자살하려 해도 할 수 없었다. 자살을 막기 위한 장치로 볼 때 이전에 누군가 자살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신이 붕괴될 정도로 공포가 커졌다.” ―그들이 중국 본토의 당신 서점 독자 정보를 요구했다고 들었다. “나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매우 이상한 게 억류된 뒤 나를 취조하면서 컴퓨터로 서점의 주문자료를 보여주며 그들과 관계, 그들이 어떤 책을 주문했는지 물었다. 그 자료는 모두 비공개이고 홍콩에는 이 정보를 공개할 수 없는 법이 있다. 이 자료를 유출하는 것은 불법이다. 홍콩에 돌아와서야 알았다. 그들이 홍콩 조직폭력배들을 동원해 서점의 컴퓨터 내부 자료를 복제한 것이었다. 나를 억류한 자들은 홍콩에 나를 돌려보내면서 나를 감시하기 위해 GPS 추적기가 설치된 전원을 끌 수 없는 휴대전화를 주기도 했다.” ―최근 많은 홍콩인들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홍콩을 떠난다 “시위에 참가한 홍콩의 많은 젊은이들이 대만으로 피신해온다고 들었다. 홍콩의 젊은이들이 직면한 것은 홍콩 정부가 아니라 중국 본토 정권이다. 이 문제는 3, 5년이 아니라 10년까지 길어질 수도 있다. 젊은이들이 견딜 수 없다면 떠날 권리가 있다. 안전하지 않은 곳(고향)을 위해 다음 세대를 희생할 필요가 없다.” 타이베이=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타이베이=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중국은 떨쳐 일어나 부유해져 ‘두들겨 맞는 문제’와 ‘배고픈 문제’는 해결했으나 진정으로 강해져 ‘욕먹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화춘잉(華春瑩·49)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최근 중국 공산당 핵심 간부 교육 기관인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에 ‘중국의 국제적 발언권을 높여야 한다’는 주제로 기고문을 보냈다. 중국 매체들이 ‘철의 여인’이라고 부를 만큼 강경한 이미지로 잘 알려진 화 대변인은 이 글에서 “국제 여론은 서강아약(西强我弱·서방이 강하고 우리가 약하다)이다. 중국이 열세다. 중국이 세계무대 중앙에 진입했지만 마이크를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했다”며 “옳음에도 말하지 못하고, 말해도 전파되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동적으로 발언권을 쟁취해 결연한 신념으로 당당하게 중국 공산당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발언권의 핵심은 국가 이데올로기이고 국가 가치관 이념을 구현하는 것이다. 정치적 입장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2월부터 중앙당교 교육에 들어가 5개월째 브리핑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는 외교부 수석 대변인으로 승진할 것이 유력시된다. 화 대변인의 이번 글은 중국 외교가 앞으로 더욱 공세적으로 나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신장위구르 인권, 대만, 홍콩, 남중국해 등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문제에서 더욱 치열한 외교전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중국 외교관들은 주요 현안과 관련해 국내에선 막혀 있는 트위터에 강경한 입장을 잇따라 올리면서 트위터 전쟁을 시작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대만 문제에 대해 “불장난 하는 자는 자신이 불에 탈 뿐”이라고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주파키스탄 대리대사는 미국의 신장위구르 인권 비판을 반박하면서 “미국이 오히려 인종주의가 심하다”고 비난했다가 수전 라이스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설전을 벌였다. 영국 BBC는 “중국 외교관의 발언 스타일이 더욱 직접적이고 강경해지면서 갈수록 ‘전랑(戰狼)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랑’은 중국 특수부대 출신의 주인공이 해외에서 자국민을 구출하는 중국판 ‘람보’ 영화로, 배타주의적 애국주의의 일면을 보여준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영업하는 일부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피해 불법으로 중국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중국 내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1개월마다 북한에 다녀오는 방식으로 체류 기간을 연장했지만, 최근 베이징의 일부 식당에서는 북한에 돌아가지 않고도 다녀온 것처럼 꾸미는 방식으로 체류 기간을 연장한다는 것이다. 노동비자나 공연비자 없이 식당에서 일하거나 공연하는 것은 편법으로 대북 제재를 회피하는 것이다. 이는 중국 당국의 묵인 없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달 방북 이후 중국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돕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9월에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2375호는 해외 북한 노동자에 대한 비자 신규 발급 및 비자 연장을 금지했다. 중국은 제재가 완화되지 않는 한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에 따라 올해 12월 22일까지 북한 식당 종업원 등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모두 돌려보내야 한다. 하지만 체류 기간 1개월 연장 방식으로 이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힘닿는 대로 돕겠다”고 약속한 뒤 제재의 구멍이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북한 인민보안성의 참사(차관급)가 방중해 자오커즈(趙克志) 공안부장을 만났다. 공안은 비자 문제를 담당하는 기관이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권오혁 특파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원했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없었습니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를 개선했어요. 그러자 일본 국내에서 아베 정부에 대한 압력이 생겨났습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양보장(楊伯江·사진) 일본연구소장은 12일 본보 인터뷰에서 ‘한일 간 충돌이 누구의 잘못으로 일어난 것인가’라고 묻자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해 일본의 우려 심리가 존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양 소장은 중국에서 일본 문제에 가장 정통한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는 “대북 외교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아베 정부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라는 강경한 정책을 통해 외교적으로 무능하지 않다는 걸 과시해 21일 참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를 두고 “북한이 이미 일본의 조치를 비판했다. 북-일 정상화는 더욱 멀어지고 단기간에는 북-일 관계에 희망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목에서 “결국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로) 바라는 것과는 정반대 결과가 나올 것(适得其反·괄득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삼성 등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가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파동을 일으키고 피해를 입힐 것이다. 한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제품을 공급받는 기업은 한국 기업이 타격을 받으면 같이 타격받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반도체) 생산 체인이 파괴될 것이다.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국가의 반도체 산업이 충격을 받을 것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글로벌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삼성의 중요한 영향력을 고려하면 중국에도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화웨이를 포함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들이 분명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다. 중국의 경제적 이익에도 손해를 끼칠 것이다.” 그동안 한일 갈등으로 중국이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양 소장은 중국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한일 중 어느 쪽이 손해가 더 클 것으로 보나. “단기적으로는 일본에 반도체 재료를 의존하는 한국의 피해가 더 크고 뚜렷할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훨씬 깊고 클 것이다. 일본의 국제적 이미지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한국은 WTO 제소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절차 때문에 WTO 제소는 ‘헛되이 시간만 오래 끄는(曠日持久·광일지구)’ 전쟁이 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동맹인 미국도 개입할 의지가 없다. 가장 현실적이면서 근본적인 출로는 한일 정부가 직접 대화 및 협상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북한과 관계 개선을 원했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없었습니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를 개선했어요. 그러자 일본 국내에서 아베 정부에 대한 압력이 생겨났습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양보장(楊伯江) 일본연구소장은 ‘한일 간 충돌이 누구의 잘못이 일어난 것인가’라고 묻자 “과거사 등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의 오랜 이견으로 일어난 것”이라면서도 “이외에 현실적인 요인이 있다,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해 일본의 우려 심리가 존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양 소장은 중국에서 일본 문제에 가장 정통한 전문가로 평가된다. 인터뷰는 12일 베이징(北京)의 일본연구소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북 외교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아베 정부는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라는 강경한 정책을 통해 외교적으로 무능하지 않다는 걸 과시해 21일 참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입니다. 이것이 보복성 조치의 배경입니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는 “오히려 북-일 관계를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미 일본의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해놓은 상태이지만 이런 식이면 대화는 물론이고 북-일 정상화는 더욱 멀어지고 북-일관계는 단기간 안에 희망이 없을 것입니다.” 그는 이 대목에서 “결국 일본이 바라는 바와 정반대 결과가 될 것(适得其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삼성 등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가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경제적 측면에서 전 세계 공급망에 파동을 일으키고 피해를 입힐 것이다. 한국 기업은 반도체 제품의 생산자이자 제공자다. 한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제품을 공급받는 기업은 한국에 의존한다. 한국 기업이 타격을 받으면 이 기업들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반도체) 생산 체인이 파괴될 것이다.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국가 반도체 산업이 충격을 받을 것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까? “글로벌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삼성의 중요한 영향력을 고려하면 중국에도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화웨이를 포함해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들이 분명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다. 중국 경제적 이익에도 손해를 끼칠 것이다.” ―한일 중 어느 쪽이 손해가 더 클 것으로 보나? “단기적으로는 일본에 반도체 재료를 의존하는 한국의 피해가 더 크고 뚜렷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 ‘적군 1000명을 죽이면 아군 800명도 피해를 입는다(殺敵一千自損八百)’는 속담이 있다. 일본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훨씬 깊고 클 것이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 “일본은 30년 전 미국으로부터 30년 전 보호주의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방향을 바꿔 자유무역의 수호자가 됐다. 하지만 지금 일본이 한국에 취한 방식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자유무역 정신에 배치된다. 정치 외교 문제를 경제적 보복 수단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됐다. 일방적인 제재를 취하거나 규제하는 건 건설적인 방식이 아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더군다나 일본이 얼마 전 주요 20개국(G20) 오사카 정상회의를 주최했다. 선언과 공동성명을 통해 다자무역에 대한 지지를 논했다. 수출 규제는 그런 공동성명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일본의 국제적 이미지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일본의 조치는) 미국을 닮아 있다. ―아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 배웠다는 말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작은 사이즈의 트럼프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한중일 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올해 20년을 맞았는데 분명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일본의 조치는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2012년 시작돼 올해 15차 공식 협상이 진행 중인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리라고 상상하기 어렵다. 동북아 평화 안정과 협력, 한반도 긴장 완화에도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일본은 왜 한중일 협력을 더 밀접하게 해야 할 시기에 한국과 충돌을 일으켰을까? “국내 정치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본다. 최소한 (아베 총리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 9월 전까지 2년여 동안 아베 총리가 일정한 지지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봤을 것이다.” ―아베 정부의 한국 정책 및 전략이 크게 변했다는 지적도 있다. “아베 총리 이전의 일본 지도자들은 미국의 동맹이라는 시각에서 한국과 관계 문제를 다뤘다. 아베 총리는 과거 지도자들처럼 미국을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물론 미국을 중시하지만 그 정도가 10년 전 20년 전에 비해 줄었다. 아베 총리는 한국이 일본과 같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자신이 주장하는 국가이익에 근거해 한국과 관계를 다룬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일 중재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지 자국의 일에만 관심이 있다. 동맹의 관점에서 한일 두 동맹국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한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WTO 절차 때문에 이는 복잡하고 오래 걸릴 것이다. 북한이라는 정치적 요소도 개입돼 관련 조사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래서 WTO 제소는 바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시간만 오래 끄는(曠日持久)’ 전쟁이 될 수도 있다. 한국과 일본의 동맹인 미국도 개입할 의지가 없다. 가장 현실적이면서 근본적인 출로는 한일 정부가 직접 대화, 협상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 역시 매우 어렵겠지만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길이라고 본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이 북한을 관광하는 중국인에 대해 사상 첫 여행자보험을 적용하고 북-중 접경인 동북 3성(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에 이어 베이징시(市)도 평양에 경제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북-중 양국이 경제협력을 대규모로 확대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풀이된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데 따른 후속조치여서 눈길을 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15일 “시 주석 지도부가 중국 기업들에 ‘한국이나 미국이 진출하기 전에 1년 내에 북한 시장을 선점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뿐 아니라 미국과 무역·안보 등 전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관광산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이유의 하나이다. 한국과 미국 등 다른 나라에 앞서 북한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경제가 낙후된 동북 3성 지역 경제를 장기적으로 진흥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한국으로서는 잠재적 시장을 중국에 뺏길 수도 있다. 중국은 대형 보험기업인 A사를 통해 처음으로 북한으로 가는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여행자보험을 적용할 방침이다. 15일 북한을 찾은 방북단 약 40명 가운데는 A사의 투자 기업들도 대거 포함됐다. 이 투자 기업들은 중국의 호텔 체인, 항공, 해운, 항만, 물류, 농업 분야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북한 관광 확대는 물론이고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구축 및 추가 투자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여행자보험 문제는 북한 관광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여겨져 왔다. 지난해 4월 중국인 관광객 32명이 북한 황해북도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사고로 사망했지만 북한에 여행자보험이 도입되지 않아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정도였다. 또 북-중 접경인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에 이어 베이징시가 경제사무소를 평양에 설치하면 북한과 투자와 경제협력을 협의하는 중국 기업들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지난달 방북 때 “북한이 합리적인 안보와 발전의 우려를 해결하는 데 힘닿는 데까지 돕겠다”며 경제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당시 중국 경제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허리펑(何立峰) 주임뿐 아니라 무역과 중국 기업 관리를 담당하는 중산(鐘山) 상무부장도 이례적으로 북-중 정상회담 자리에 배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기간에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적절한 시기에 대북 제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북-중 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 간 교류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 겸 신문사 사장(외교부 신문국 국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10∼13일 평양을 방문해 북-중 매체 간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권오혁 특파원}

중국 대형 보험사와 북한 당국이 북한을 관광하는 중국인에 대해 처음으로 여행자보험을 적용하는 등 중국의 대북 관광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또 베이징시(市)가 평양에 경제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달 방북 이후 북-중 경협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이날 “중국 대형 보험사 A기업 관계자와 투자 기업의 고위 관계자 등 약 40명이 15일 방북했다”며 “이들은 북한 당국과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국제적 수준의 여행자보험 적용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A기업은 지난해 미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된 회사다. 북한에서는 여행자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여행 중 사고가 나도 보상을 받기 어려웠다. 북한과 중국은 이 같은 상황을 관광 확대의 걸림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북-중 접경지 동북 3성인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이 대북 투자 및 협력을 협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중국 기업들을 돕는 경제사무소를 이미 평양에 설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시도 추가로 평양에 경제사무소를 설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중 양국이 여행자보험을 적용하고 경제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대상이 아닌 관광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북-중 경제 협력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권오혁 특파원}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방문한 대만 차이잉원(蔡英文·사진) 총통이 12일 중국을 “독재 정권”이라고 규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은 최근 미국 정부가 22억 달러(약 2조6000억 원)어치 무기의 대만 판매를 승인하자 해당 기업들을 제재하겠다며 경제 보복을 공식 선언한 상태다. 대만 중양(中央)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비공개 강연에서 홍콩의 반중(反中) 시위를 언급하면서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 경험은 독재와 민주주의가 공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세계에 분명히 폭로했다”라며 “독재 정권은 기회를 잡기만 하면 민주주의의 한 줄기 희미한 빛이라도 모두 인정사정없이 질식시킬 것”이라고 중국을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라는 단어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을 독재 정권으로 규정했다. 차이 총통은 11일부터 11박 12일 일정으로 카리브해의 대만 수교국을 순방하는 길에 뉴욕을 방문했다. 중국은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독재 세력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손을 뻗치는 것을 상상해 보라”며 “별안간 자신이 운영하는 서점이 어떤 책을 팔면 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 매체가 새로운 정책을 비판하니 신문을 받는다. 갑자기 보이지 않는 세력이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을 느낀다. (이때는) 모든 것이 이미 너무 늦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의 반중 시위를 촉발한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홍콩 ‘퉁뤄완 서점’ 5인의 실종 사건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대만과 중국은 정치와 문화 분야에서 갈수록 차이가 커지고 있다”며 “대만은 언론 자유 인권 법치를 선택했기 때문에 독재 정권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었다”며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차이 총통은 또 “대만 경제가 중국 시장에 의존하면서 중국과의 관계에서 자주권을 제한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이를 이용해 대만을 위협하고 대만 사회에 침투하며 대만의 민주주의를 편취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제를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할 수 없다”며 “대만과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민주주의와 평화 노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동참할 것임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밤 미국 정부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승인이 “중국의 주권과 안보에 해를 끼쳤다”며 “국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중국은 대만 무기 판매 기업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정치 외교 국가안보를 이유로 경제 보복 조치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상무부가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한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블랙리스트’에 이 기업들이 올라갈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국과 홍콩 언론들은 대만에 탱크를 판매할 제너럴다이내믹스, 스팅어 미사일을 판매할 레이시언, 레이시언과 합병할 항공기업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가 소유한 엘리베이터 제조 기업 오티스가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방문한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12일 중국을 “독재 정권”이라고 규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은 최근 미국 정부가 22억 달러(약 2조5940억 원)어치 무기의 대만 판매를 승인하자 해당 기업들을 제재하겠다며 경제 보복을 공식 선언한 상태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비공개 강연에서 홍콩의 반중(反中) 시위를 언급하면서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 경험은 독재와 민주주의가 공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세계에 분명히 폭로했다”라며 “독재 정권은 기회를 잡기만 하면 민주주의의 한 줄기 희미한 빛이라도 모두 인정사정없이 질식시킬 것”이라고 중국을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라는 단어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을 독재 정권으로 규정했다. 차이 총통은 11일부터 11박 12일 일정으로 카리브해의 대만 수교국을 순방하는 길에 뉴욕을 방문했다. 중국은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독재 세력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손을 뻗치는 것을 상상해보라”며 “별안간 자신이 운영하는 서점이 어떤 책을 팔면 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 매체가 새로운 정책을 비판하니 심문을 받는다. 갑자기 보이지 않는 세력이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을 느낀다. (이때는) 모든 것이 이미 너무 늦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의 반중 시위를 촉발한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홍콩 ‘퉁뤄완 서점’ 5인의 실종 사건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대만과 중국은 정치와 문화 분야에서 갈수록 차이가 커지고 있다”며 “대만은 언론 자유 인권 법치를 선택했기 때문에 독재 정권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었다”며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차이 총통은 또 “대만 경제가 중국 시장에 의존하면서 중국과 관계에서 자주권을 제한 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이를 이용해 대만을 위협하고 대만 사회에 침투하며 대만의 민주주의를 편취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제를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할 수 없다”며 “대만과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민주주의와 평화 노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에 동참할 것임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밤 미국 정부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승인이 “중국의 주권과 안보에 해를 끼쳤다”며 “국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중국은 대만 무기 판매 기업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정치 외교 국가안보를 이유로 경제 보복 조치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상무부가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한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블랙리스트;에 이들 기업에 올라갈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국과 홍콩 언론들은 대만에 탱크를 판매할 제너럴 다이내믹스, 스팅어 미사일을 판매할 레이시온, 레이시온과 합병할 항공기업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소유한 엘리베이터 제조 기업 오티스가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일본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엔 인권이사회 회원국 22개국이 중국에 신장(新疆) 지역 위구르족 무슬림에 대한 대규모 구금을 중단하라는 서한 형식의 성명을 발표했다. 47개국 인권이사회 회원국 중 절반 가까이가 공동 서명한 것으로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를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첫 집단행동이다. 10일 로이터에 따르면 인권이사회가 있는 제네바 주재 22개국 대사들은 8일 “중국은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들을 임의로 구금하거나 이들의 (독립을 요구하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인권이사회 의장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 형태로 나왔다. 22개국 대사들은 “중국이 인권이사회 회원국으로서 국내법과 국제적 의무를 지키고 인권과 종교 및 신념의 자유를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22개국 중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온 유럽 국가들 외에 일본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일본을 제외한 21개국은 모두 유럽 국가였으며,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성명은 위원회 전체 차원의 공식 성명이나 위원회 표결에 부치는 결의 형식은 아니다. 로이터는 성명에 참여한 외교관들을 인용해 “정치, 경제 분야에서 중국의 반발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성명에 참여한 서방 외교관들은 “신장 위구르 문제에 대한 최초의 집단적 대응”이라며 “향후 이사회의 공식적인 문서로 나올 것이다.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집단 대응한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근거 없이 중국을 비난, 공격하고 모욕하며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신장 위구르 지역의 시설을 “직업 재교육 훈련 센터”라고 부른다. 종교적 극단주의를 근절하고 이로 인한 위법 행위를 저지른 이들에게 새 기술을 가르치기 위한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