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서 올 1분기(1~3월) 고객 예금 1020억 달러(136조 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보다 심각한 예금 이탈에 2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이 은행 주가는 22% 폭락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촉발한 미 은행 위기는 진정 국면이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위기가 극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경제적 영향은 이제 막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유동성이 제한된 은행들은 훨씬 더 신중해질 것”이라며 경기 침체 우려도 내비쳤다.● “JP모건 구제 없었다면 예금 58%↓”퍼스트리퍼블릭은 SVB와 시그니처은행 폐쇄 이후 붕괴 우려가 크다는 시장 불안감 속에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집중됐다. SVB처럼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같은 부호들이 주 고객이어서 예금 보호 한도 25만 달러를 넘는 예금이 전체 약 70%였다. 추가 은행 위기의 바로미터 같은 은행이어서 이날 1분기 실적 발표에 시장 이목이 집중됐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예금 이탈은 600~700억 달러를 내다본 시장 예측보다 더 심각했다. 지난달 뱅크런이 집중되면서 이 은행 예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765억 달러(약 236조 원)에서 3월 말 기준 1045억(약 140조 원)으로 41% 감소했다. JP모건을 비롯한 미 11개 은행이 은행 위기 전염을 막고자 긴급 예치한 300억 달러가 없었다면 인출 예금액은 1020억 달러가 돼 58%나 줄어든 셈이다. 1분기 순이익 2억7000만 달러도 전년 동기보다 33% 줄었고 매출도 13% 감소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미 대형 은행이 예대마진 상승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 질문을 일체 받지 않은 퍼스트리퍼블릭 측은 “은행 임직원을 최대 25% 줄이고 임원 급여를 삭감하겠다”며 “다른 전략적 옵션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매각까지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 “지역 은행 불확실성 여전”SVB 파산 당시 위기를 함께 겪은 미 중소형 지역 은행들은 가까스로 위기를 극복한 상황이지만 주가는 여전히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0일 실적을 발표한 웨스턴얼라이언스가 1분기 예금이 60억 달러(8조 원) 이탈했다가 이달 들어 12억 달러(1조6000억 원) 늘었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24% 급등했다. 21일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온스 주가는 7% 가량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역 은행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최근 US뱅코프와 자이언스뱅코프, 뱅크오브하와이 같은 지역 은행 11곳 신용등급을 모두 낮췄다.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던 웨스턴얼라이언스도 두 계단 내려갔다. 무디스는 이 은행들 “자금과 운영 조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향 조정 사유를 밝혔다. 미 중소기업과 상업 부동산을 떠받치고 있는 지역 은행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감이 결국 경기 침체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도 퍼지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많은 중소기업이 ‘더 이상 대출이 불가능하다’ ‘대출금리를 재산정해야 한다’는 은행 전화를 받고 있다”며 “현재 은행 위기는 야구로 치면 2, 3회 정도”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저축대부조합(S&L) 3000여 곳이 몇 년에 걸쳐 파산했던 1980년대 후반 같은 ‘슬로 모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와 삼성SDI의 미국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이 이르면 25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사의 합작이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거론돼 왔지만 날짜가 특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25일은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두 번째 날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한국 기업인들과 미국 기업인들이 협력을 다짐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등이 예정된 날이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올해 1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추진하려던 미국 배터리 4공장을 계획을 접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GM의 최대 배터리 협력사인 LG 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시간주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26억 달러(3조5000억 원) 규모의 GM과의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GM과 삼성SDI의 새 공장은 미시간 배터리 공장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GM은 2022년부터 2024년 중반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약 40만 대를 생산하고, 2025년 연간 생산능력을 약 100만 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와 협력관계를 확보해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중국 CATL과도 라이선스 형식으로 파트너십을 맺겠다고 발표해 미국 의회 내에서도 “중국과 손을 잡지 말아야 한다”며 반발이 일고 있는 상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인디아나주에서 25억 달러(3조3000억 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GM과 삼성SDI의 합작설은 여러차례 보도돼 왔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외신 보도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방한 당시 삼성을 찾아 미국 노조와 한국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강조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이번주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지구적 전염병 위기를 겪은 Z세대들이 종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처음으로 ‘위기’를 겪은 뒤 어려움 속에 의지할 곳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스프링티드 연구소의 지난해 12월 설문조사에서 18∼25세 응답자의 3분의 1이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했다. 이는 2021년 약 25%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연구소는 설문조사에서 신을 기독교의 ‘하나님’으로 표현하지 않고 ‘더 높은 존재’ 즉 포괄적 신으로 표현했다. 신학자들은 젊은층의 교회 예배나 성당 미사 등 종교 의례 참여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신적 존재’에 대한 관심이 확연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팬데믹은 생애 최초의 ‘위기’로, 3년여에 걸친 가족과 친구의 상실, 대량 실직 등 변화 속에 기댈 곳을 찾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는 현재 미국인의 64%가 기독교인이며 현재의 감소율이 계속된다면 2070년에는 5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오와 출신 18세 대학생 베카 벨도 WSJ에 “매주 성당 미사에 정기적으로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종교 관련 게시글을 팔로우하며 신앙을 탐구하고 있다고 했다. 프린스턴대 신학대 애비게일 루서트 부학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초월(신)’에 대한 개방성을 젊은이들 사이에서 보고 있다”며 “젊은층은 대체로 인종, 성평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 기존 종교와 연결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동시에 신에 대한 믿음이 반드시 교회 출석으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지구적 전염병 위기를 겪은 Z세대들이 종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처음으로 ‘위기’를 겪은 뒤 어려움 속에 의지할 곳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스프링티드 연구소의 지난해 12월 설문조사에서 18~25세 응답자 3분의 1이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했다. 이는 2021년 약 25%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연구소는 설문조사에서 신을 기독교의 ‘하느님’으로 표현하지 않고 ‘더 높은 존재’ 즉 포괄적 신으로 표현했다. 신학자들은 젊은층의 교회 예배나 성당 미사 등 종교 의례 참여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신적 존재’에 대한 관심이 확연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팬데믹은 생애 최초의 ‘위기’로, 3년 여에 걸친 가족과 친구의 상실, 대량 실직 등 변화 속에 기댈 곳을 찾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는 현재 미국인의 64%가 기독교이며 현재의 감소율이 계속된다면 2070년에는 5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오와 출신 18세 대학생 베카 벨도 WSJ에 “매주 성당 미사에 정기적으로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종교 관련 게시글을 팔로우하며 신앙을 탐구하고 있다고 했다. 프린스턴대 신학대 아비가일 루서트 부학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초월(신)’에 대한 개방성을 젊은이들 사이에서 보고 있다”며 “젊은층은 대체로 인종, 성 평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 기존 종교와 연결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동시에 신에 대한 믿음이 반드시 교회 출석으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국가 안보가 경제보다 우선하며 손실을 입더라도 타협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양국의 완전한 ‘디커플링(decoupling·분리)’은 재앙이라며 중국 방문 의지도 피력했다. 핵심 첨단기술 문제에서는 안보 중심 경제 전략을 추구하되 나머지 경제 교류는 이어가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를 밝힌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말 중국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민간 투자 규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규제 명분을 쌓는 동시에 대중(對中) 유화 제스처도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통제 이어 투자 제한 검토”옐런 장관은 2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사실상 바이든 행정부 대중 경제 정책 3원칙을 제시했다. 국가 안보 우선주의, 나머지 분야 건전한 경제 관계 추구, 세계 부채 위기 및 기후변화 협력이다. 국제정치학 명문인 SAIS는 중국학으로도 유명하다. 옐런 장관은 이날 “중국과의 관계에서 국가 안보가 가장 중요하다. 경제적으로 불이익이 오는 일이 있다 해도 타협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경제보다 안보를 최우선에 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미 정부 경제수장으로서 그동안 미중 갈등에 대해 에둘러 말해온 옐런 장관이 더 강경하고 확고하게 발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안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광범위한 수단을 갖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좁게 표적화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중국 인민해방군(PLA)을 지원하는 기업이나 인물을 제재하는 추가적 수출 통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기술이 들어간 제품의 수출을 금지하는 이른바 ‘화웨이식’ 규제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또 “미국에 대한 해외 투자 리스크를 살피고 국가 안보에 상당히 중요한 특정 민감 기술에 대한 미국의 해외 투자를 제한하는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의 대중 투자 제한 정책을 뜻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투자 제한 정책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에 발표해 G7의 지지를 받은 다음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G7 정상회의는 다음 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다. 미국이 대중 민간 투자를 규제하는 것은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옐런 장관은 미국이 중국과의 경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출 및 투자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안보를 위해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안보 우선’ 원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스티븐 로치 미 예일대 교수(경제학)는 이날 트위터에 “국가 안보를 최우선한다는 것은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제20차 중국 공산당대회에서 밝힌 것과 같다”며 양국 관계에 좋지 않은 신호라고 밝혔다.● “미중 디커플링은 재앙”… 협력 추구 다만 옐런 장관은 “공정한 경쟁은 환영한다”며 중국과 건설적이고 공정한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경제를 중국과 디커플링하려는 것이 아니다. 디커플링은 재앙적 수준의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미중 무역 규모가 7000억 달러(약 930조 원)에 이르고 지난해는 최대 교역량을 기록한 현실에서 경제 교류는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장관은 “미중은 함께 살고 세계 번영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적당한 때에 방중(訪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중 고위급 교류는 중국 정찰풍선 사태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방미 등으로 멈췄지만 미 재무부 상무부 실무급 인사들은 최근 베이징을 찾았으며 중국도 옐런 장관이나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방중에 호의적이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국가 안보가 경제보다 우선하며 손실을 입더라도 타협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양국의 완전한 ‘디커플링’(decoupling·분리)은 재앙이라며 중국 방문 의지도 피력했다. 핵심 첨단기술 문제에서는 안보 중심 경제 전략을 추구하되 나머지 경제 교류는 이어가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를 밝힌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말 중국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민간 투자 규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규제 명분을 쌓는 동시에 대중(對中) 유화 손짓도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통제 이어 투자 제한 검토” 옐런 재무장관은 20일(현지 시간) 미 수도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사실상 바이든 행정부 대중 경제 정책 3원칙을 제시했다. 국가 안보 우선주의, 나머지 분야 건전한 경제 관계 추구, 세계 부채 위기 및 기후변화 협력이다. 국제정치학 명문인 SAIS는 중국학으로도 유명하다. 옐런 장관은 이날 “중국과의 관계에서 국가 안보가 가장 중요하다. 경제적으로 불이익이 오는 일이 있다 해도 타협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경제보다 안보를 최우선에 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미 정부 경제수장으로서 그동안 미중 갈등에 대해 에둘러 말해온 옐런 장관이 더 강경하고 확고하게 발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안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광범위한 수단을 갖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좁게 표적화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중국 인민해방군(PLA)을 지원하는 기업이나 인물을 제재하는 추가적 수출 통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기술이 들어간 제품의 수출을 금지하는 이른바 ‘화웨이식’ 규제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또 “미국에 대한 해외 투자 리스크를 살피고 국가 안보에 상당히 중요한 특정 민감 기술에 대한 미국의 해외 투자를 제한하는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의 대중 투자 제한 정책을 뜻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투자 제한 정책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에 발표해 G7 지지를 받은 다음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G7 정상회의는 다음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다. 미국이 대중 민간 투자를 규제하는 것은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옐런 장관은 미국이 중국과의 경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출 및 투자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안보를 위해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안보 우선’ 원칙에 비판도 나온다. 스티븐 로치 미 예일대 교수(경제학)는 이날 트위터에 “국가 안보를 최우선한다는 것은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제20차 중국 공산당대회에서 밝힌 것과 같다”며 양국 관계에 좋지 않은 신호라고 밝혔다.● “미중 디커플링은 재앙”… 협력 추구 다만 옐런 장관은 “공정한 경쟁은 환영”한다며 중국과 건설적이고 공정한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협력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경제를 중국과 디커플링하려는 것이 아니다. 디커플링은 재앙적 수준의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미중 무역 규모가 7000억 달러(약 930조 원)에 이르고 지난해는 최대 교역량을 기록한 현실에서 경제 교류는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장관은 “미중은 함께 살고 세계 번영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적당한 때에 방중(訪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중 고위급 교류은 중국 정찰풍선 사태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방미 등으로 멈췄지만 미 재무부 상무부 실무급 인사들은 최근 베이징을 찾았으며 중국도 옐런 장관이나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방중에 호의적이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 대학 연설에서 “중국과의 관계에서 국가 안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더라도 타협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밝혔다. 안보가 경제보다 우선한다는 대중 정략의 대원칙을 명확히 한 것이다.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고려해 강경한 어조를 피했던 옐런 재무장관이 보다 노골적으로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 인권과 같은 보편적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평가다. 옐런 장관은 “우리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광범위한 수단을 갖고 있다”며 “이는 수출 통제 형태가 될 수 있으며 인민해방군(PLA)을 지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미국)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블랙리스트(entity list) 추가도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g미국에 대한 해외 투자와 관련한 국가 안보적 리스크를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으며, 특정한 민감 기술에 대한 미국의 해외 투자를 제한하는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대중 투자 제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주요국 7개국(G7) 정상회의 이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G7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새 중국 견제 정책에 대한 지지를 받겠다는 의도다. G7 정상회의는 다음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다. 다만 옐런 장관은 “공정한 경쟁은 환영”이라며 중국과 건설적이고 건전한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협력의 여지를 남겼다. 옐런 장관은 “우리는 우리 경제를 중국과 분리(디커플링)하려는 것은 아니다. 디커플링은 재앙적 수준의 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적당한 때가 되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중 고위층의 교류은 정찰풍선, 대만 총통 방문 등으로 중단됐지만 미 재무부와 상무부 실무급 인사들은 최근 중국 베이징을 찾았으며 중국 측도 옐런이나 지나 러몬도 장관의 방중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뉴욕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야 ‘뉴요커’가 될 수 있을까요? 가끔 여기저기서 난상토론이 벌어집니다. 8년 이상은 살아야 한다, 길거리 이상한 사람과 위험한 사람을 본능적으로 구분하게 될 때다 등등. 솔직히 뉴요커가 뭐라고 그렇게 자부심을 느낄까 싶죠. 뉴욕 특파원으로서 외부인인 제 눈에 뉴요커는 ‘서바이버’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성공을 꿈꾸고 모여든 이들이 ‘이 험난한 도시에서 내 자리를 찾고 버텨냈다’는 훈장 같은 느낌이요. 서바이버 뉴요커들의 에너지가 담긴 도시, 뉴욕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얼마 전 뉴욕 맨해튼 소호를 지나다 멋쟁이 한명이 눈에 띄었습니다. 화장기 없는 얼굴, 질끈 묶은 머리, 레깅스와 운동화 그리고 툭 걸쳐 입은 트렌치코트. 트렌치코트를 ‘툭 걸쳐입는다’는 표현 좀 오그라들지만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걸을 때보니 버버리 클래식 라인인 듯 하더라고요. 요즘 뉴욕에서 어마어마하게 시끄러운 새로운 트렌드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의 Z세대 느낌이구나 싶었습니다. ‘룰루레몬’과 ‘알로요가’가 미국을 지배하던 팬데믹 여파에서 점점 클래식 아이템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지고 사람들이 하나둘 일상으로 찾아들던 2021년말이나 2022년에는 ‘나는 진짜 꾸미고 싶었다’, ‘외출만 기다렸다’ 느낌이 대세였습니다. 심심했을 패션 인플루언서들은 한껏 커다란 로고로 뒤덮인 옷과 신발 액세서리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주가-코인 상승에 힘 받은 ‘영앤 리치’들은 “주식으로 돈 좀 벌었다” 스타일이었죠. 하지만 이제 또 분위기가 확 달라졌네요. 로고를 알 수 없지만 소재가 좋아 보이는 재킷, 캐시미어 니트, 펜슬 스커트.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올드 머니’ 스타일이 돌아왔습니다. 브랜드를 알 수 없지만 알고 보면 헉소리 나게 비싼, 그래서 조용한 럭셔리입니다. ● ‘올드 머니’ 스타일이 돌아왔다 얼마 전에 맨해튼 센트럴파크 동쪽 80번가쯤을 걷다가 이번엔 멋쟁이 할머니를 마주하게 되었네요. 머리도 부스스하고 화장기 하나 없는 할머니는 하얀 티셔츠, 청바지, 검정 재킷에 운동화를 신고 분주히 걷고 있었습니다. 브랜드를 알 수 있었던 건 그녀의 에르메스 벨트와 검정색 버킨 백뿐이었죠. 확실히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 그런지 고풍스런 타운하우스와 아파트 사이로 뉴트럴 톤이나 블랙 위주 컬러를 입은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며칠 전 식당에서 밥을 먹다 배우 클레어 데인스를 봤는데요! 검정색 머리띠가 참 예뻤습니다. 어퍼이스트사이드 스타일의 조용한 럭셔리는 특히 미국에서 인기 폭발인 드라마 ‘석세션’ 시즌 4 출시와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석세션은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왕국을 떠올리게 하는 미 재벌가 이야기인데요,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부자들의 이야기라 이 지역 ‘올드 머니’ 스타일 인테리어, 패션이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둘째 아들 켄달 로이의 아파트가 시장에 나왔다며 “로이처럼 살 수 있는 기회다. 2900만 달러(384억 원)가 있다면”이란 제목의 기사들도 쏟아질 정도로 화제입니다. 로이 남매들이 입는 재킷이나 니트는 ‘브루넬로 쿠치넬리’, ‘로로 피아나’, ‘더 로우’처럼 겉으로는 브랜드는 알 수 없지만 소재나 색깔이 고급스런 럭셔리 브랜드 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돈(money)이 떠들 때 부(wealth)는 속삭인다”는 느낌입니다. 스키장 사고로 민사 소송을 당한 배우 기네스 팰트로우의 법정 출두 스타일도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카키색 코트, 화이트 가디건, 회색 재킷 등 그녀가 유타주 법정에서 선보인 패션이 인터넷을 아주 뜨겁게 달구고 있네요. 맥시멀리즘에서 절제된 미니멀리즘으로 패션의 흐름이 바뀜에 따라 브루넬로 쿠치넬리나 로로 피아나보다 조금 가격대가 내려온 (그러나 우리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비싼) 뉴욕 브랜드 ‘케이트’나 스웨덴 브랜드 ‘토템’도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케이트는 구조적 디자인의 캐시미어 카디건과 뉴트럴한 색감, 너무 와이드하지도 스키니하지도 않는 청바지로 유명하죠. 올해 2월에 소호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냈습니다. 수년 동안 인기를 끌어 한국에서도 직구 열풍이 불던 브랜드인데 자체 매장은 처음이라네요. 그만큼 대중적 흐름을 탔다는 거겠죠. 토템 뉴욕 자체 매장도 지난해에야 처음 생겼습니다. 반대로 구찌의 맥시멀리즘 스타일을 이끌었던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지난해 11월 구찌의 모회사 커링그룹을 떠났고, 발렌시아가에 대한 인플루언서 사랑은 한풀 꺾이는 분위기라고 하네요. 세계 최대 명품 기업으로 꼽히는 LVMH는 유행이 이처럼 과했다 절제했다 오고 가는 것을 감안해 2013년 로로피아나를 인수, 초상류층 소비자를 공력해 왔습니다. ● 버버리 비웃은 초 부자들 미니멀리즘이란 말은 절제된 디자인이라는 하나의 스타일이지만 ‘조용한 럭셔리’는 ‘부’로 계급은 나누는 느낌도 들어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더라고요. 그걸 바로 드라마 석세션이 꼬집어 수많은 밈을 양산했습니다. “저런 터무니없이 커다란(ludicrously capacious) 가방이라니. 저 안에 지하철 탈 때 신는 플랫슈즈 넣으려고?” 석세션의 로건가 사위 톰이 사촌 그레그의 여자친구 가방을 욕하며 하는 말. 그 가방은 바로 버버리 체크 토트백이었습니다. 이 가방은 2900달러(383만 원)로 명품 가방을 잘 사지 않는 평범한 미국 중산층 눈에는 헉소리나게 비싼 가방인데도요! 그렇게 터무니없이 크지 않고 A4 용지 들어가는 평범한 가방입니다. 운동화를 에코백에 넣고 다니는 저도 저 대사를 듣고 쓴웃음이 나오더라고요. 뉴욕에서 우버로 10분, 15분 거리를 타도 20달러 이상 나오다보니 진짜 구두를 신고 싶은 날은 바리바리 짐을 짊어지고 다닐 수밖에요. 뉴욕에서 택시는 사치재입니다. 조용한 럭셔리를 즐기는 초부자들이 그들을 어설프게 따라하고 싶어 하는 계층을 비웃는 설정. 버버리 가방 논란은 미국 소셜미디어를 들끓게 했고, 초부자들의 놀림에도 아랑곳없이 이 버버리 가방 검색량은 300% 늘었어요. 품절 사태가 빚어져 구할 수도 없다합니다. 미 언론들은 ‘버버리 가방이 석세션 시즌4의 진정한 스타’라고 하죠. 브루넬로 쿠치넬리나 더 로우 같은 브랜드가 석세션과 만나 조용한 ‘럭셔리’라는 이름이 붙었을 뿐, 사실 절제된 미니멀리즘은 누구나 편하게 시도할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꼭 로로피아나 캐시미어 있어야 하나요? 블룸버그 통신은 오히려 인플레이션 때문에 몇가지 기본 아이템에 투자하는 트렌드가 통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살인적인 렌트비에 시달리는 일반 뉴욕 시민들이 철마다 옷에 투자할 여유가 어디 있겠어요. 그렇다고 ‘놈코어’ 때처럼 늘어진 듯 입기 싫으니 좀더 격식 있고 절제된 스타일이 인기가 높아진 것 뿐이죠. 그래서 정장 재킷이나 펜슬 스커트의 인기가 높아졌다면 오히려 그게 경기침체의 신호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는 게 통신의 분석입니다. 곧 지구의 날(22일)도 다가오는데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몇가지만 챙기는 ‘옷장 다이어트’는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 아닐까요.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에 사용되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대화형 AI 챗봇 챗GPT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소송을 예고했다. 캐나다 인기 래퍼 드레이크 목소리를 본뜬 가짜 신곡 소동이 벌어지는 등 예술계 혼란도 커지고 있다. 머스크 CEO는 19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그들(MS)은 트위터 데이터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AI를) 훈련시켰다. 이제 소송할 시간(lawsuit time)”이라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말 “(MS가 공동 창업한) 오픈AI가 AI 학습을 위해 트위터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막겠다”며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의 트위터 데이터 무단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머스크의 ‘소송 경고’는 MS가 자사 광고 플랫폼에서 트위터를 제외한다고 밝힌 데 대한 맞대응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위터는 올 2월 자사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앱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4월 25일부터 유료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MS는 25일부터 자사 광고 플랫폼에서 트위터를 빼겠다며 트위터의 API 유료화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미 경제 전문 CNBC방송은 19일 “AI가 연구실을 떠나 상업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AI 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 주인이 누구인지를 두고 전쟁이 시작됐다는 징후”라고 평가했다. AI는 소셜미디어에서 생생한 비공식 언어 패턴을 익힐 수 있기 때문에 구글, 오픈AI, MS 같은 AI 개발사들은 트위터, 레딧 등 데이터를 사용해 왔다. 전날 레딧도 빅테크 기업이 AI 학습을 위해 자사 데이터를 무단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API 부분 유료화 정책을 도입했다. 18일 미국에선 인기 래퍼 드레이크와 가수 위켄드가 듀엣으로 부른 것으로 알려진 신곡이 AI가 합성한 가짜 노래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해당 노래는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여러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차트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화제였다. 드레이크 측을 대표하는 유니버설뮤직은 저작권 침해를 경고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작가를 비롯한 예술가 14만여 명이 속한 42개 협회와 노동조합은 19일 AI가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에 AI 규정 강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저작권) 보호 대상인 교육용 자료의 무허가 사용 및 불투명한 과정, 생성형 AI 결과물에 의한 대체 가능성 등은 책임 소재 관련 근본 문제를 제기한다”면서 “되돌릴 수 없는 피해가 생기기 전에 대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가 이승만 대통령의 모교인 미 프린스턴대 초청으로 한미동맹을 조명하는 강연에 나섰다. 프린스턴대 재학생들은 ‘학교 선배’ 이승만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탄생시킨 주역이었다는 설명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총영사관 측은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대한민국 번영에서 미국의 역할과 미래 협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 김 총영사는 한미동맹에 대해 “한국의 생존을 담보하는 ‘생명줄’이자 압축 성장을 가능케 했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1953년 한국전쟁 휴전을 반대했던 이승만 당시 대통령이 미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설득해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얻어내며 한미동맹이 시작 됐음을 강조했다. 김 총영사는 “우드로 윌슨 제19대 미국 대통령이 프린스턴대 총장이던 시절에 이승만 대통령이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두 사람이 깊은 인연을 이어나갔다. 또 이승만 대통령의 하버드-프린스턴대 인맥도 작용해 한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승만 대통령은 1910년 프린스턴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국제법 분야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총영사의 이번 강연은 한미동맹 70주년이자 12년 만의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프린스턴대 초청으로 성사됐다. 주뉴욕총영사관은 이번 강의에 이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음달에도 코리아소사이어티와 공동으로 프린스턴대 이승만홀에서 교수진과 재학생, 미 싱크탱크 주요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미동맹의 발전 과정과 이승만 대통령의 역할 재조명’, ‘한미 관계의 미래를 위한 한인 차세대의 역할’을 주제로 두 차례의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하루 5700만 명이 찾는 미국 소셜미디어 레딧이 빅테크 인공지능(AI)의 자사 콘텐츠 무료 활용에 제동을 걸고 “비용을 지불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빅테크가 언론사 기사, 소셜미디어 대화 내용 등을 AI 학습에 무단으로 사용하는 행위에 제동을 건 것이다. 18일(현지 시간) 레딧은 자사 사이트에 있는 대화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사용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가 생성형 AI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레딧 콘텐츠를 무료로 가져다 쓰는 일을 막겠다는 취지다. 레딧의 거대한 대화 데이터는 빅테크가 경쟁적으로 개발 중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의 ‘과외 선생님’ 역할을 해왔다. 스티브 허프먼 레딧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레딧을 긁어 가치를 창출하면서 이를 사용자에게 돌려주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대가를 지불하게 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뿐 아니라 NYT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언론사 2000여 곳이 소속된 뉴스미디어연합(NMA)도 집단 대응을 고심 중이다. AI ‘공짜 학습’에 제동챗GPT 학습에 언론사 기사 무단사용WSJ “적절한 라이선스 받아야”트위터-레딧 “데이터 보호” API 유료화 “사람이 노력하고 투자해 만든 콘텐츠가 (AI 학습에) 끊임없이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뉴스미디어연합(NMA)의 대니얼 코피 부회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같이 말하며 AI 학습에 뉴스 콘텐츠가 어느 정도 활용되고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NMA는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캐나다의 2000여 개 언론사가 소속된 미디어 단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두 요소로 학습에 필요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 이를 소화할 만한 뛰어난 컴퓨팅 파워가 꼽힌다. 문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수많은 사람들이 창조한 콘텐츠라는 점이다. 언론사 기사, 소셜미디어 대화와 개인 콘텐츠, 학술 논문, 프로그램 개발 코드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에 공개된 콘텐츠라도 허가 없이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한지가 AI 학습 저작권 논란의 핵심이다.● ‘뉴스 어디서’ 질문에 언론사 줄줄 올해 2월 전직 WSJ 기자가 챗GPT에 ‘어떤 뉴스를 활용해 학습했는지’를 묻자 챗GPT는 로이터통신, NYT, 가디언, BBC, WSJ 등을 비롯해 매우 많은 언론사, 학술 논문 등에서 배웠다고 답했다. 이 기자는 개발자 코드 공유 공간인 깃허브에서 실제 오픈AI가 ‘GPT-2’를 개발할 때 언론사 뉴스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을 밝혀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WSJ는 오픈AI에 소송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 모회사 뉴스코프는 2월 투자자들에게 “WSJ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AI 학습에 활용하고자 한다면 누구든 우리로부터 적절한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MS의 빙AI나 구글 바드가 사용자 질문에 답할 때 언론사 기사 내용을 요약해 알려주고, 링크도 제대로 걸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미 언론사들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언론사뿐 아니라 소셜미디어도 ‘우리 콘텐츠로 빅테크가 돈을 버는 것은 불공평하며 저작권 침해’라며 반기를 들고 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놀랄 일도 아니지만 방금 오픈AI가 AI 학습을 위해 트위터 데이터베이스에 액세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나는 이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결국 올 2월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유료화했다. 레딧도 2008년부터 무료로 운영하던 API 공개 정책을 18일 ‘상업적으로 이용 시 유료’ 조건을 달아 트위터의 뒤를 이었다. NYT는 “레딧의 유료화 정책은 AI 학습과 관련한 소셜미디어의 움직임에 있어 중요한 사례”라고 평했다.● “개발 코드 무단 사용” 소송전도 지난해 11월 익명의 개발자 집단은 자신들이 온라인에 올린 소프트웨어 개발 코드를 MS와 오픈AI가 무단으로 사용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개발 코드를 쉽게 만들어 주는 AI인 MS의 코파일럿, 오픈AI의 코덱스가 깃허브 등에 올라와 있는 코드로 학습하고, 이를 익명화해 AI 답변으로 제공하고 있어 저작권이 침해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소장에서 “우리가 개발 코드를 공유할 때, 저작자 이름이나 라이선스를 명기하도록 해왔다”며 “하지만 AI는 오픈 소스 조건을 무시하고 무작위로 학습한 뒤 이를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텐츠 무단 사용 논란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미 언론 인터뷰에서 “필요한 경우 콘텐츠 거래를 통해 AI를 학습시켰다. 특정 영역의 고품질 데이터에는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언론사, 소셜미디어, 개발자, 아티스트, 이미지 업체 등이 모두 반발하고 있어 논란과 소송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콘텐츠에 담긴 사적인 정보가 답변에 노출된 사례도 나오자 이탈리아는 임시로 챗GPT 사용을 중단시킨 상태다. WSJ는 “(대용량의 언어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는) AI 기술이 산업적인 규모의 지식재산권 도용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아이폰에 연 4.15% 이자를 주는 예금통장이 생긴다. 애플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미국 평균 예금 이자율보다 10배 높은 저축 계좌 상품을 미국에 처음 선보였다. 미국 디지털페이(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을 이미 장악한 애플이 신용카드, 할부 서비스에 이어 예금 수신까지 업무를 확장하면서 빅테크(기술 대기업)와 전통 은행권 간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예금 수십억 달러가 빠져나간 중소 지역은행이 애플의 ‘예금 싹쓸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진다. 애플은 한국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도 저축 서비스를 출시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예금통장 되는 아이폰 애플은 미 애플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저축 계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예금 보호 한도인 25만 달러(약 3억 원)까지 저금할 수 있다. 예금은 애플 금융 협력사 골드만삭스가 관리한다. 애플이 약속한 연 이자율 4.15%는 미 평균 이자율 0.37%보다 10배 이상으로 많고 골드만삭스 디지털 뱅킹 브랜드 ‘마커스’ 이자율 3.9%보다도 높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애플 저축 계좌 이자율은 미 전국 수천 개 은행 중 11위다. 하지만 애플은 계좌 개설 수수료나 최소 예금 기준, 1년 예치 기준 같은 조건이 없고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어 파격적 조건이라는 평가다. 2012년 디지털 지갑 ‘애플 월렛’을 내놓은 애플은 모바일 결제 ‘애플페이’(2014년), 개인 송금 서비스 ‘애플캐시’(2017년), 신용카드 ‘애플카드’(2019년) 등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애플카드는 수수료 없이 사용금액 최대 3%를 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로 지난해 초 기준 사용자가 6700만 명으로 늘어났다. 올 들어서도 선(先)결제 후(後)지불로 할부 결제가 가능한 ‘애플페이 레이터’를 내놓으며 단기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장기 대출 상품 ‘애플페이 먼슬리 페이먼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아이폰 은행’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금융 상품을 포함해 애플TV, 애플 피트니스 같은 서비스 매출이 급증해 전체 매출 20%까지 차지하고 있다.● ‘1000조 원 이탈’ 美 은행 비상애플의 공격적 금융 서비스 행보에 미 은행권은 긴장하고 있다. SVB 사태 이전부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들은 예금주가 이자율이 더 높아진 현금성 투자 상품 머니마켓펀드(MMF)로 이탈해 골머리를 앓아 왔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간 약 8000억 달러(약 1054조 원)가 미 전체 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갔다. SVB 사태는 예금주 이탈에 속도를 붙였다. 17일 실적을 발표한 찰스 슈와브, 스테이트스트리트, M&T 등 3개 은행에서만 올 1분기(1∼3월)에 약 600억 달러(약 79조 원)가 출금됐다. 미 중소 지역 은행들은 높은 이자를 따라 대이동이 시작된 예금주를 놓고 MMF, 대형 은행뿐 아니라 애플과도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디지털페이의 또 다른 강자 페이팔도 저축 계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율은 4.15%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통 금융기관의 예금 이탈은 계속해서 가시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아이폰에 연 4.15% 이자를 주는 예금통장이 생긴다. 애플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미국 평균 예금 이자율보다 10배 높은 저축 계좌 상품을 미국에 처음 선보였다. 미국 디지털페이(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을 이미 장악한 애플이 신용카드, 할부 서비스에 이어 예금 수신까지 업무를 확장하면서 빅테크(기술 대기업)와 전통 은행권 간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예금 수십억 달러가 빠져나간 중소 지역은행이 애플의 ‘예금 싹쓸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진다. 애플은 한국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도 저축 서비스를 출시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예금통장 되는 아이폰 애플은 미 애플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저축 계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예금 보호 한도인 25만 달러(약 3억 원)까지 저금할 수 있다. 예금은 애플 금융 협력사 골드만삭스가 관리한다. 애플이 약속한 연 이자율 4.15%는 미 평균 이자율 0.37%보다 10배 많고 골드만삭스 디지털 뱅킹 브랜드 ‘마커스’ 이자율 3.9%보다도 높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애플 저축 계좌 이자율은 미 전국 수천 개 은행 중 11위다. 하지만 애플은 계좌 개설 수수료나 최소 예금 기준, 1년 예치 기준 같은 조건이 없고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어 파격적 조건이라는 평가다. 2012년 디지털 지갑 ‘애플 월렛’을 내놓은 애플은 모바일 결제 ‘애플페이’(2014년), 개인 송금 서비스 ‘애플캐시’(2017년), 신용카드 ‘애플카드’(2019) 등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애플카드는 수수료 없이 사용금액 최대 3%를 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로 지난해 초 기준 사용자가 6700만 명으로 늘어났다. 올 들어서도 선(先)결제 후(後)지불로 할부 결제가 가능한 ‘에플 페이 레이터’를 내놓으며 단기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장기 대출 상품 ‘애플페이 먼슬리 페이먼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아이폰 은행’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금융 상품을 포함해 애플TV, 애플 피트니스 같은 서비스 매출이 급증해 전체 매출 20%까지 차지하고 있다.● ‘1000조 원 이탈’ 美 은행 비상 애플의 공격적 금융 서비스 행보에 미 은행권은 긴장하고 있다. SVB 사태 이전부터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들은 예금주가 이자율이 더 높아진 현금성 투자 상품 머니마켓펀드(MMF)로 이탈해 골머리를 앓아 왔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간 약 8000억 달러(약 1054조 원)가 미 전체 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갔다. SVB 사태는 예금주 이탈에 속도를 붙였다. 17일 실적을 발표한 찰스슈왑, 스테이트스트리트, M&T 등 3개 은행에서만 올 1분기(1~3월)에 약 600억 달러(약 79조 원)가 출금됐다. 미 중소 지역은행들은 높은 이자를 따라 대이동이 시작된 예금주를 놓고 MMF, 대형 은행뿐 아니라 애플과도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디지털페이 또 다른 강자 페이팔도 저축 계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율은 4.15%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통 금융기관의 예금 이탈은 계속해서 가시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생일 파티를 하던 중 총기 난사로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미국이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왜 아이들이 생일 파티나 공원에 갈 때에도 총격을 두려워해야 하느냐”며 총기 규제를 촉구했다. 미 앨라배마주 수사 당국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오후 10시 30분경 인구 3200명 규모의 작은 마을인 데이드빌의 댄스 교습소에서 총기 난사로 4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희생자 대부분은 1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에는 생일을 맞은 알렉시스(16)의 오빠 필 다우델도 있다. 그는 지역 고교 풋볼 선수로 미식축구 장학금을 받아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다우델 남매의 어머니도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라배마 당국자는 용의자 체포 여부와 범행 동기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같은 날 켄터키주 루이빌 공원에서는 봄 날씨를 즐기러 나온 시민 수백 명에게 누군가 총을 발사해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 도시 은행에서 전직 직원이 동료 4명을 총으로 살해한 지 6일 만에 발생한 총격 사건이다. CNN에 따르면 올해 첫 15주 동안 대규모 총격 사건은 16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배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국이 또 한 번 슬픔을 겪고 있다. 총기는 미국에서 아이들을 숨지게 하는 주범”이라고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도입한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된 지난 8개월 동안 미 제조업 투자 규모가 2040억 달러(약 269조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분의 1은 해외투자로, 한국과 대만의 비중이 컸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해 8월 이후 공개된 미국 내 반도체와 청정에너지 분야의 규모 1억 달러(약 1314억 원) 이상 투자 계획 75건을 분석한 결과 총 투자액은 2040억 달러였다. 이는 2021년 대비 2배, 2019년 대비 20배 수준이었다. 반도체지원법과 IRA는 각각 반도체와 전기차를 포함한 청정에너지 분야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미국 주도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총 4000억 달러(약 526조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그 결과 미 제조업 투자 쏠림 현상이 입증된 것이다. 투자 계획 중 최대 규모는 미 애리조나주에 대한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투자로, 약 280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였다. 기존 투자까지 포함하면 400억 달러(약 53조 원) 규모로 미 역사상 최대 해외직접투자라고 FT는 분석했다. 올해 발표된 상위 5개 투자에는 LG에너지솔루션(2위·55억 달러)과 한화큐셀(5위·25억 달러)이 이름을 올렸다. 투자 계획의 약 3분의 1은 해외투자였다.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기업이 주를 이뤘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고 FT는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투자 쏠림 현상은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IRA가 “서방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지난달 말 미국 보스턴 바이오산업 취재차 매사추세츠공대(MIT) 옆 켄들스퀘어 거리를 걷다가 어디서 많이 본 간판이 눈에 띄었다. 갑작스러운 파산으로 세계적 파장을 일으킨 실리콘밸리은행(SVB)이었다. 현지에서 만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다들 SVB 파산 전에 돈을 빼느라 난리였다”고 전했다. 지금은 은행 위기의 상징이 됐지만 스타트업 생태계에 윤활유 역할을 한 ‘특화 은행’이 보스턴 바이오 생태계에도 존재감이 컸다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빽빽이 늘어선 MIT 연구센터와 모더나, 노바티스, 바이오젠 등 글로벌 기업 건물 사이에 벤처캐피털(VC)이나 금융사들이 즐비했다. 세계 10대 제약사 중 9개의 연구개발(R&D)센터가 몰려 있고, 세계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의 약 8%가 집중된 보스턴은 세계 최대 바이오 지식 산업단지로 꼽힌다. 성공 비결로 하버드대와 MIT 등 대학과 대학병원, 주정부와 국립보건원(NIH)의 막대한 투자가 꼽히지만 스타트업 생태계를 숨쉬게 하는 VC의 존재는 예상치 못한 발견이었다. 보스턴 바이오 혁신의 비결을 담은 책 ‘미래가 만나는 곳’ 저자 로버트 부데리 씨도 기자에게 “보스턴의 선도적 병원 시스템뿐 아니라 풍부한 VC, 경영대학원의 존재, 바이오테크 경영전문가들이 혁신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 유명한 모더나는 2010년 시작된 ‘메이드 인 보스턴’ 스타트업이다. 재미있게도 모더나의 출발은 유명 VC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의 한 프로젝트였다. 모더나의 공동창업자 누바르 아페얀은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창업 초기에 투자해 키우는 ‘액셀러레이터’를 넘어 창업 전 유망 기술부터 투자하는 새로운 개념의 VC로 80여 개 기업을 탄생시켰다. 실제로 보스턴 유명 교수 연구실 앞 복도에는 VC들이 서성거리며 투자할 만한 기술을 찾아다닌다고 한다. 지난해 매사추세츠주에 투자된 VC 규모는 87억2000만 달러(약 11조 원)에 달했다. 그 덕분에 기업을 여러 개 창업한 교수들을 보기 쉽다. 모더나의 또 다른 공동창업자 로버트 랭어 MIT 교수는 이미 40여 개 기업을 설립했다. 평생 연구에 몰입하면서도 창업해 억만장자가 될 수 있고, 온갖 종류의 아이디어가 현실화되고 있으니 전 세계 박사급 인재들이 몰린다. 서울대 박사 출신도 많았다. 정신건강 신약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센소리움의 김진우 수석 컴퓨테이셔널 생물학자는 서울대 박사와 UC 샌디에이고 박사후 과정을 거쳐 2018년 보스턴에 왔다. 그는 기자에게 “한국에 돌아갔다면 지금과 같은 연구를 지속할 곳이 있었을까 싶다”고 했다. 새로운 연구로 영역을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수’ 외에도 갈 길이 많으니 한국계 박사들도 돌아올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제조업 기반 경제에서 지식산업으로 한 단계 뛰어올라야 하는 한국에 보스턴 바이오산업은 ‘탐나는’ 모델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정부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멋진 건물을 짓고, 기업 몇 개 입주시킨다고 저절로 인재들이 몰리고 혁신 기술 개발이 시작되진 않는다는 것을 보스턴 바이오산업은 말해주고 있었다. 아이디어를 산업화하는 민간 투자 시스템과 인재 유치의 선순환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준비해야 할 우리의 미래다. 김현수 뉴욕특파원 kimhs@donga.com}

“중국은 공항을 만들어 주는데, 미국은 강의만 늘어놓는다고 한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사진)은 14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이 중동, 러시아 등과 밀착하는 현상을 두고 “미국이 외로워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중국의 ‘내 편 만들기’ 공세가 강해지는 가운데 개발도상국들이 미중에 대해 이런 비교를 한다는 것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어 “미국은 민주주의에 헌신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저항하는 등 역사의 ‘옳은 편’에 있다. 하지만 덜 정의로운 국가들이 점점 한데 뭉치면서 미국이 좀 외로워 보인다”고 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 남미, 아프리카 주요국과 연쇄 정상회담에 나선 데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플러스(OPEC+)가 ‘깜짝 감산’으로 미국을 곤혹스럽게 한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 시진핑 광폭 행보…美, 고립 전략에 곤혹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전략은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한 핵심 공급망에서 중국을 고립시키고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 중심의 경제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방 진영 핵심 국가인 프랑스마저 “미중 갈등에서 유럽은 3자”라며 중국과 경제 협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브라질을 위시한 남미, 아프리카도 중국과 연대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시 주석은 3월 중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자마자 지난달 20∼22일 국빈 자격으로 러시아를 찾았다. 이어 이달 16일까지 스페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프랑스, 브라질 등과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18∼21일에는 알리벤 봉고온딤바 가봉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7일 방중해 시 주석을 두 차례나 만난 뒤 “동맹은 속국과 다르다”며 독립적인 외교 및 경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 총회 참석차 미국 수도 워싱턴에 한데 모인 이달 12∼15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중국을 국빈 방문해 “왜 달러가 세계를 지배해야 하느냐”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부추기지 말라”는 등 미국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발언을 했다.● 블링컨은 베트남행…중국 견제 행보 특히 중국과 중동, 러시아의 밀착 관계는 미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축인 산유국 협의체 OPEC+의 ‘깜짝 감산’은 유가를 상승시켜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 전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중국은 이란과 사우디가 7년 만에 양국 외교관계를 재개하는 데 중재자 역할을 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를 두고 “미국에 있어 커다란 도전”이라며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했다. 유엔 관계자는 “유엔 무대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 아프리카 및 개도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북핵과 관련해 서방 진영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북미산 자동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동맹인 한국과 일본, 유럽 국가들의 불만을 산 데다 기밀문건 유출 파문으로 외교적 신뢰에 손상이 생긴 것도 실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개도국 및 아프리카 국가와의 연대를 강화하며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5일 중국과 지리적, 경제적으로 가까운 베트남을 취임 후 처음으로 찾아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과 팜민찐 총리 등 지도부와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 질 바이든 여사, 블링컨 장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줄줄이 찾았고, 바이든 대통령도 연내 방문을 계획 중이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향후 기준금리와 관련해 “물가 경로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물가 경로를 바탕으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경제에 대해선 하반기 반도체 경기와 중국 경제 회복이 본격화하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에 간 이 총재는 14일(현지 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올해 물가 경로는 상반기 3%대 (진입), 하반기 3%대 초반이나 그 밑으로 갈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2%였다. 이 총재는 “국제 유가, 미 통화정책 변화 등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가 경로를 보며 판단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한국 경기와 관련해선 중국 경제 회복에 맞춰 상반기에 저조하다 하반기에 살아나는 ‘상저하고(上低下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감산하는 등 (세계 반도체가) 재고 감소로 전환하면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는 좋아질 것”이라면서 “하반기에 중국인 관광객 증가 및 대(對)중국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에 대비해 지급 보증을 위한 은행 담보 자산 관리’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한국의) 디지털 (뱅킹 발전) 속도로 볼 때 (은행) 담보 수준을 높여야 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감독 체제를 만들었지만 디지털 뱅킹으로 인해 유효성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시간을 갖고 (문제를) 정리할 시간을 소셜미디어 등에서 주지 않는다”며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없도록 빠르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와 관련해 “물가 경로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물가 경로를 바탕으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경제에 대해선 하반기 반도체 경기와 중국 경제 회복이 본격화하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에 온 이 총재는 14일(현지 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올해 물가 경로는 상반기 3%대 (진입), 하반기 3%대 초반이나 그 밑으로 갈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2%였다. 이 총재는 “국제 유가, 미 통화정책 변화 등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가 경로를 보며 판단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한국 경기와 관련해선 중국 경제 회복에 맞춰 상반기에 저조하다 하반기에 살아나는 ‘상저하고(上低下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감산하는 등 (세계 반도체가) 재고 감소로 전환하면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는 좋아질 것”이라면서 “하반기에 중국 관광객 증가 및 대(對)중국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에 대비해 지급 보증을 위한 은행 담보 자산 관리’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한국의) 디지털 (뱅킹 발전) 속도로 볼 때 (은행) 담보 수준을 높여야 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감독 체제를 만들었지만 디지털 뱅킹으로 인해 유효성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시간을 갖고 (문제를) 정리할 시간을 소셜미디어 등에서 주지 않는다”며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없도록 빠르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성장률을 4회 연속 낮춘 배경으로 반도체 업황 악화와 소비둔화,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부문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이날 아시아지역 기자회견에서 ‘중국 재개장에도 불구하고 4회 연속 한국 성장률을 낮춘 이유’를 묻는 동아일보 기자의 질의에 “세계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나빠지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과 투자 (감소) 영향과 더불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 급증했던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부문 (침체) 영향도 있다. 이같이 복합적인 요인이 모두 소비에 영향을 미쳐 내수 시장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IMF는 지난해 1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예측한 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4차례에 걸쳐 2.1%→2.0%→1.7%→1.5%로 전망치를 내렸다. 반면 아시아지역 전체 성장률은 중국 경제 회복에 힘입어 4.6%로 이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올렸다. 한국 경제는 중국 경제회복이라는 상승요인보다 반도체 불황과 내수 침체라는 하방 압력을 더욱 크게 받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 부총재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반도체와 부동산 무문 악화, 무역 적자 등이 복합적으로 한국경제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중국 경제 회복의 영향은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중국 재개장에 따른 회복세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반기(7~12월) 중국 수요 상승이 한국 경제회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올해 중국 성장률을 5.2%로 1월 전망을 유지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중국 경제는 강하게 반등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무역 파트너들에게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며 “과거 중국 투자재 수요 급증이 아시아 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면 이번에는 소비재 수요 증가에 따른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파급효과는 주변국에 성장률 0.6%포인트 상승으로 나타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의 은행 위기가 한국 금융 부문에 미칠 영향’을 묻자 스리니바산 국장은 “한국 은행들은 (문제가 된) 미국 유럽 은행 노출이 적고, 미국 유럽 (불안) 심리도 완화되고 있다”며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다만 “기업과 가계 부채 증가 등 위험 요인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정책 당국자들은 주의 깊게 시장을 보고, 미국 유럽 당국자가 했던 조치 등을 곧바로 시행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IMF 세계은행 춘계총회에서 “중앙은행들은 금융 리스크를 해결해야 한다”며 “은행, 비은행권금융, 상업 부동산 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1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내렸다. 금융부문 불안이 신용 경색, 주가 하락, 달러상승 등 복합위기로 전환될 경우 올해 세계 성장률은 1%로 내려앉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