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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국내에 들어올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유럽에서는 젊은층에게만 접종을 허가할 수도 있다는 유럽연합(EU) 보건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고령자 접종의 효능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에머 쿡 유럽의약품청(EMA) 청장은 26일(현지 시간) 유럽의회 보건위원회에 출석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특정 연령층에 사용이 허가될 수도 있고, 보다 넓은 연령층에 허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등이 전했다. 쿡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자 접종 효능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 백신은 아주 적은 수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우리는 시험이 이뤄지지 않은 계층에 접종하면 어떻게 될지 예측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젊은층에 한정해 이 백신의 사용을 승인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 과정에 고령자가 적게 참여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2월 의학 학술지 랜싯에 게재한 논문에서 임상 참가자 중 56세 이상은 1418명으로 전체(1만1636명)의 12.2%라고 밝혔다. 70세 이상은 444명으로 3.8%였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률 90%의 효과를 나타낸 접종 그룹에 56세 이상 참가자는 한 명도 없었다. 25일 독일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예방 효과가 8%에 그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 일간 빌트는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보도는) 완전히 잘못됐다. 우리 백신을 접종받은 고령층도 두 번째 접종 후 항체 형성이 100% 이뤄지는 등 강한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반박했다. 독일 정부 역시 “8%는 예방 효과가 아닌 임상시험에 참여한 56∼69세 비율이다. 신문들이 수치를 혼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한 고령층이 다른 백신 제조사에 비해 적었던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전략자문그룹은 모더나 백신을 임신 및 수유 기간에 접종하는 것은 안전성에 대한 추가 자료 검토 없이는 권고할 수 없다고 26일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다음 달 국내에 들어올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유럽에서는 젊은층에게만 접종을 허가할 수도 있다는 유럽연합(EU) 보건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고령자 접종의 안전성이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에머 쿡 유럽의약품청(EMA) 청장은 26일(현지시간) 유럽의회 보건위원회에 출석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특정 연령층에 사용이 허가될 수도 있고, 보다 넓은 연령층에 허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등이 전했다. 쿡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자 접종 효능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 백신은 아주 적은 수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우리는 시험이 이뤄지지 않은 계층에 접종하면 어떻게 될지 예측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젊은층에 한정해 이 백신의 사용을 승인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 과정에 고령자가 적게 참여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2월 의학 학술지 랜싯에 게재한 논문에서 임상 참가자 중 56세 이상은 1418명으로 전체(1만1636명)의 12.2%라고 밝혔다. 70세 이상은 444명으로 3.8%였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률 90%의 효과를 나타낸 접종 그룹에 56세 이상 참가자는 한 명도 없었다. 논문과 함께 랜싯에 실린 학자들의 코멘트를 보면 “이는 아직 고령자에 대한 이 백신의 효능을 추론할 수 없다는 걸 뜻한다”고 나와 있다. 25일 독일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예방효과가 8%에 그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 일간 빌트는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보도는) 완전히 잘못됐다. 우리 백신을 접종받은 고령층도 두 번째 접종 후 항체형성이 100% 이뤄지는 등 강한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반박했다. 독일 정부 역시 “8%는 예방효과가 아닌 임상시험에 참여한 56~69세 비율이다. 신문들이 수치를 혼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시험에 참여한 고령층이 다른 백신 제조사에 비해 적었던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 브라질 인도 아르헨티나 등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EU의 사용 승인 여부는 이르면 29일경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전략자문그룹은 모더나 백신을 임신 및 수유 기간에 접종하는 것은 안전성에 대한 추가 자료 검토 없이는 권고할 수 없다고 26일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 누적 확진자가 26일(한국 시간) 1억 명을 넘어섰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지 1년 26일 만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억36만 명, 누적 사망자는 215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세계은행이 집계한 세계 인구(76억7353만 명)의 1.3%가 감염됐다. 누적 확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약 열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8일 5000만 명을 넘었는데 이후로 5000만 명이 더 늘어나기까지는 두 달 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확진자가 많은 나라들에서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다 변이 바이러스 등장, 백신 접종 지연 등이 환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2586만 명), 인도(1067만 명), 브라질(887만 명) 등 3개 나라의 누적 확진자만 4500만 명을 넘는다. 이 외에 러시아 영국 프랑스도 300만 명대, 스페인 이탈리아 터키 독일 등이 200만 명대로 상위 10개국 감염자가 세계 누적자의 약 3분의 2인 6600만 명에 달한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가리키는 치명률은 2.15%다. 확진자가 1만 명 이상 발생한 나라 중에는 멕시코의 치명률이 8.48%로 가장 높다.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6일까지 전 세계 백신 접종은 6633만 회에 그쳤다. 또 개발된 백신의 생산마저 지연되고 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도 코로나19 방역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자문단에 참여하고 있는 전염병 전문가 셀린 가운더 박사는 “앞으로 더 많은 변이가 출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각국의 신속한 대처와 공조 등을 주문했다.조종엽 jjj@donga.com·조유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지속 확산하는 가운데 누적 확진자가 26일(한국 시간) 1억 명을 돌파했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지 1년 26일 만이다. 백신 접종자 수가 아직 인구 대비 소수에 그치고 있는 점, 전염성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점 등이 확산이 지속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이날 오후 1시 반 글로벌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억28만4461명으로 집계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14만9460명이었다. 세계 인구(76억7353만 명, 2020년 세계은행 추계)의 1.3%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확진자 증가는 꾸준하다.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해 8월 27일 2500만 명을 넘어선 지 약 두 달 반이 지난 11월 8일 2배(5000만 명)가 됐고, 다시 약 두 달 반 만에 2배로 늘어났다. 집단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고 치면 불과 15개월여 뒤에는 거의 세계 전 인구가 코로나19를 한 번 씩은 앓게 되는 속도다. 물론 실제로는 어느 순간 집단 면역이 생겨 확산세가 멈춘다. 최근 상황만 보면 지난해 10월경부터 세계적으로 불이 붙었던 3차 확산이 이달 중순 이후 다소 진정세다. 세계 하루 확진자는 이달 초 74만 명(7일 평균) 선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59만 명 선으로 떨어졌다. 각국의 봉쇄정책 강화 등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절반에 가까운 확진, 사망자는 미주 대륙에서 나왔다. 확진·사망자 수가 각각 1, 3위 나라인 미국과 브라질이 있는 미주 대륙은 최근까지 4384만여 명이 확진됐고, 약 101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는 밝혔다. 특히 멕시코는 확진자(177만 명) 대비 사망자(15만 명) 비율(8.5%)이 높았다. 대만 등 모범 방역국으로 꼽혔던 나라들에서도 최근 격리자가 급증하는 등 지역 감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889명에 불과한 대만은 최근 병원 감염이 확산하면서 사상 최다인 967명이 격리됐다고 대만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지난해 연말 지역감염자가 ‘0’에 가깝게 떨어졌던 싱가포르도 최근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인류의 무기’ 백신은 접종 속도가 더디다.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26일까지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은 6633만 회에 그쳤다. 세계 인구의 0.9% 수준이다. 통상 인구의 약 70% 정도가 항체를 가져야 집단이 면역을 갖는다고 본다. 이 와중에 개발된 백신 생산마저 지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올 1분기 8000만 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공급하기로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3100만회 분만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생산을 위탁한 인도 업체에서 일어난 화재 등이 생산 차질을 준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도 벨기에에 있는 공장의 생산시설 확충 작업이 생산에 영향을 미쳐 EU 백신 공급이 3¤4주간 차질을 빚을 전망이라고 16일 밝혔다. 공급 물량이 달려 스페인과 독일 등에서 백신 접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향후 변수는 변이 바이러스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영국은 최근 3주간 가혹한 수준의 봉쇄를 했음에도 기대한 만큼 확산세가 줄지 않고 있다고 CNN이 25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변이 바이러스가 3월부터 미국에서 유행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지난해 어느 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사무실에 배달된 봉투를 뜯자 정체불명의 가루가 쏟아졌다. 파우치 소장은 “장난이 아니라면 탄저균, 리신(독성물질)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리신이었다면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물질은 결국 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그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내용이다.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살해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을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여했던 전문가들이 전하는 당시 백악관 내부 혼란과 위험성 축소 시도 등은 알려졌던 것보다도 심각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늘 파우치 소장에게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죠?”라고 물으며 이에 대한 호응을 이끌어내려 했다고 한다.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잘못된 설명을 공개적으로 정정하거나 반박한 뒤엔 마크 메도스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같은 인사들로부터 유감을 표시하는 전화가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직접 전화를 걸어 “왜 좀 더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냐”는 말을 반복했다.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임상 결과가 불분명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이 25개가 있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올라간 코로나19 관련 수치 자료가 조작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데버라 버크스 전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내가 만들어 보고하지 않은 그래프를 (브리핑에서) 제시했다”고 털어놨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진과 요양원 등 1차 우선 접종 대상을 제외하면 지역사회 전체에 대한 백신 배포 계획이 트럼프 행정부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팩트체크를 통해 4년 임기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 거짓말이거나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 3만573건에 달했는데 이 중 코로나19 관련 거짓말은 2500건이 넘는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조종엽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하며 “지금은 전시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26일부터 미국행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에게 출발일 기준 72시간 내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증명토록한 데 이어 입국 후 자가격리 의무까지 추가해 방역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외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여행객은 (비행기) 탑승 전 검사를 받고 미국 도착 후에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며 관련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격리기간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미 입국 후 자가격리는 강제가 아닌 권고사항이며 기간은 10일이다. 그는 공항, 비행기, 기차, 시외버스, 여객선 등 공공 교통수단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동원해 코로나19 방역에 필요한 개인 위생용품, 검사 재료, 백신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숨져 2차 세계대전 때 사망자보다 많다”며 “향후 6주간 누적 사망자가 5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정명령이 ‘전시(wartime)’ 작전에 해당할 만큼 긴급하다며 “우리는 아직 전염병 대유행의 어두운 겨울 속에 있다. 상황이 개선되려면 수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접종 정책을 ‘끔찍한 실패’라고 비판하며 백신 접종 속도를 앞당길 뜻을 나타냈다. 방역정책 이견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눈 밖에 나 보건당국자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또한 이날 회견에 동석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의 5년 연장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0년 두 나라가 체결했고 양국의 핵탄두를 각각 1550개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당초 다음 달 5일로 만료될 예정이었다. 러시아 정부 또한 22일 환영 의사를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트위터에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55)이 유임됐다고 밝혔다. 2017년 8월 FBI 수장이 된 레이 국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불복 소송, 바이든 대통령 부자(父子)의 우크라이나 유착의혹 수사 등에서 트럼프 편을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줄곧 경질 대상으로 거론됐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조종엽 기자}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74)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을 유튜브에 공개했다(사진).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방역, 반이민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대책을 줄곧 비판했고 백신 접종,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는 21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백신을 맞은 뒤 “살고 싶다면 나를 따라오라(Come with me if you want to live)”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1991년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에서 본인이 했던 대사를 차용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오늘은 좋은 날이었다. 백신 접종을 위해 줄을 서 기다리면서 매우 행복했다”며 접종 자격이 되는 사람은 속히 등록을 하고 자기처럼 백신을 맞으라고 당부했다.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던 지난해 3월에도 자택에서 당나귀에게 당근을 주는 동영상을 공개한 후 “가능한 한 오래 집에 있어야 한다”면서 거리 두기를 독려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안타(安踏)그룹 산하기업의 방수코트(파카)를 입고 등장하자 하루 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안타그룹 주가가 약 10% 상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18일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베이징 외곽의 겨울올림픽 시설을 방문하면서 짙은 푸른색의 ‘아크테릭스’ 파카를 입었다. 원래 핀란드기업 아메르스포츠에 속한 브랜드였는데 2019년 ‘중국의 나이키’로 불리는 안타그룹에 인수됐다. 아크테릭스 제품은 온라인 매장에서 보통 700∼2000달러(약 80만∼220만 원)에 판매된다. 시 주석이 입은 제품은 인터넷에서 약 93만 원에 팔리고 있다. 안타는 중국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미국 나이키(시장 점유율 23%), 독일 아디다스(20%)에 이어 점유율 15%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17년에도 안타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등장한 중국 대표팀도 안타 제품을 유니폼으로 착용했다. 시 주석이 자국 의류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일부러 이 모습을 공개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원 탄핵심판 일정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탄핵안을 25일 상원에 송부하겠다”고 밝혔지만 공화당은 다음 달로 미루자고 맞섰다. 특히 극우단체 큐어논을 지지하는 공화당의 백인 여성 하원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까지 발의했다. CNN 등은 슈머 원내대표가 22일(현지 시간)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안을 25일 상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전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도 21일 기자회견에서 “탄핵안 송부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이미 퇴임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이 위헌이라는 공화당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며 “미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했다. 다 잊고 새 출발을 하자는 것은 통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슈머 대표에게 탄핵 심판을 2월 중순으로 미룰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탄핵심판 변론을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공화당 내에서는 “민주당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바이든 내각 인사의 인준을 거부하거나 지연하겠다”는 주장이 나온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지나친 강경책은 곤란하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탄핵안 송부로 상원의 탄핵심판 일정이 확정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줄곧 주창한 ‘통합’ 의제가 묻힐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불복 여파 등으로 이미 늦어진 장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 또한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 100석 중 각각 50석씩을 점유한 상황에서 탄핵 통과에 필요한 67표를 얻을 수 있겠느냐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로 유명한 마저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47·조지아)은 21일 “바이든 대통령과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와 유착한 의혹이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3일 하원의원이 된 그는 큐어논 지지자 중 최초로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다만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어 탄핵안이 하원 문턱을 넘을 가능성은 희박하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아널드 슈워제네거(74)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을 유튜브로 공개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방역, 반이민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대책을 줄곧 비판했고 백신 접종,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는 21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다저스 스타디움에서 백신을 맞은 뒤 “살고 싶다면 나를 따라오라”(Come with me if you want to live)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1991년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에서 본인이 했던 대사를 차용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오늘은 좋은 날이었다. 백신 접종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매우 행복했다”며 접종 자격이 되는 사람은 속히 등록을 하고 나처럼 백신을 맞으라고 당부했다.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던 지난해 3월에도 자택에서 당나귀에게 당근을 주는 동영상을 공개한 후 “가능한 한 오래 집에 있어야 한다”면서 거리두기를 독려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취임식과 이후 행사에서 ‘미국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굳건하며, 자신은 안정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걸 국민들에게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을 마친 뒤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서며 “집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첫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평온함과 약간의 기쁨을 느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8년 동안 백악관에서 일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전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등 초유의 혼란을 겪은 미국인들에게 안정감을 주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한 뒤 백악관으로 가던 바이든 대통령은 전용차에서 내려 가족과 함께 걷는 모습을 연출했다. 길거리에 나온 시민을 향해 활기차게 달려가 주먹을 마주치며 인사하기도 했다.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좋다, 기분이 최고다”라고 답했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에 대한 건강 우려가 없지 않았던 만큼 건강한 모습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의 장식물 변경도 ‘바이든 시대’가 열렸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걸었던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1767∼1845)의 초상화는 내려졌고, 그 대신 멕시코계 미국인 노동운동가 세사르 차베스(1927∼1993)의 흉상이 새로 설치됐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종료 하루 전인 19일에도 자화자찬으로 가득한 고별사를 내놓고 대대적인 측근 사면을 단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불복 소송 등을 두고 공화당과 내내 불편한 관계를 유지한 그가 아예 ‘애국당(Patriot Party)’이란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공개한 19분 47초의 고별사 동영상에서 “새 행정부가 미국을 안전하고 번영하게 하는 데 성공하기를 기도한다”고 했지만 ‘바이든’이란 이름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 영상은 18일 오후 녹화됐다. 그는 “수십 년 만에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지 않은 첫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주장했다. 집권 중 주요 치적으로 중동 긴장 완화 노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우주군 창설 등을 꼽았다. 경제 업적을 나열하며 한국도 언급했다. 그는 “망가진 무역협정을 고치고 끔찍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및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했으며 한쪽으로 쏠린 한국과의 협상(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언급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 건설’ ‘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감세 및 개혁안 통과’ 등은 수백 번 되풀이한 거짓말에 불과하다며 “고별사마저 허위 정보로 가득하다”고 질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68·사진) 등 73명을 사면하고 70명을 감형했다. 극우 이론가 배넌은 미국 우선주의, 반난민 등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에 깊숙이 관여해 ‘트럼프 정권의 설계자’로 불린다. 배넌은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온라인 모금을 하는 과정에서 거액을 유용한 혐의로 지난해 8월 체포됐다. 재판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날 사면됐다. 나머지 사면 및 감형 대상은 주로 트럼프 대선 캠프와 공화당에 기부한 적이 있는 화이트칼라 범죄자들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정치활동에서도 이들의 자금이 유용할 것으로 보고 사면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 및 가족은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그가 퇴임 후 직면할 각종 소송에서 면책을 받기 위해 ‘선제 셀프 사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망했지만 참모 및 법무부의 반대로 접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그가 퇴임일인 20일 오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퍼레이드를 요구했지만 국방부가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별사 동영상에서 “우리가 시작한 운동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지층 규합을 호소하고 퇴임 후에도 정치에 관여할 뜻을 시사했다. 17일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5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다시 출마하면 찍겠다”고 답했다. 보수층에 대한 그의 영향력이 건재함을 보여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서 자신의 당선을 도왔다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관한 연방수사국(FBI) 일부 문건의 기밀 해제 역시 허가했다. 정보당국은 문건이 공개되면 러시아 등 적국에 기밀정보가 넘어간다며 줄곧 반대했다. 그는 “수사는 나를 공격하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이뤄졌다”며 문건 공개를 강행했다.조종엽 jjj@donga.com·김예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19일을 자화자찬으로 가득한 고별사와 측근 사면 뉴스로 장식했다. 그가 ‘애국당(Patriot Party)’이라는 이름의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공개한 19분 47초 분량의 동영상 연설에서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수십 년 만에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지 않은 첫 대통령이 된 것이 특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치적으로는 중동 관계 정상화(긴장 완화) 노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우주군 창설 등을 꼽았다. 경제 분야 업적을 나열하면서는 한국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건설했다”며 “망가진 무역 협정들을 고쳤고 끔찍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했으며, 한국과의 한쪽으로 경도된 협상(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했다”고 말했다. 6일 자신의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사태를 두고서는 “정치적 폭력은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에 대한 공격이다.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새 행정부가 미국을 안전하고 번영하게 하는 데 성공하기를 기도한다”고 했지만 한번도 ‘조 바이든’이라는 이름을 꺼내지는 않았다. 고별사는 18일 오후 녹화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 건설’ ‘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감세와 개혁안 통과’ 등의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백 번 되풀이해 온 거짓말에 불과하다”라며 “고별사마저 허위 정보로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CNN은 “자신을 소외된 이들의 옹호자였던 것처럼 묘사했을 뿐, 철면피 같았던 정치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오후 측근 인사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사면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정권의 설계자’로 불렸던 인물이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미국-멕시코 장벽 건설을 위해 온라인 모금을 하는 과정에서 거액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지난해 8월 체포돼 기소됐다. 최근까지 사면 목록에서 빠졌다가 전격 포함됐다. 유죄 판결을 받은 다른 측근과 달리 재판도 시작되지 않은 상태였다. 트럼프는 임기 마지막까지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평가절하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트럼프는 19일 이 수사와 관련된 연방수사국(FBI) 일부 문건의 기밀 해제를 허가했다고 NYT가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건이 공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NYT는 “트럼프는 이 수사가 자신을 공격하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해 왔다”며 “수사를 방해하려는 트럼프의 마지막 시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과 동시에 새로운 정치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트럼프는 고별사에서 지지층을 향해 “우리가 시작한 운동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여러 측근을 소집해 창당 문제를 논의했다”며 “당명은 ‘애국당’으로 짓길 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의사당 난입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딱지를 떼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갈라설 것인지 주목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당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노트북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백인 여성 라일리 준 윌리엄스(22)가 18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하지만 그의 전 애인이 “윌리엄스가 훔친 물건을 러시아에 팔 계획이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공개된 범행 조서에 따르면 윌리엄스의 전 애인은 “윌리엄스가 노트북을 러시아의 해외정보 업무를 담당하는 대외정보국(SVR)에 팔려고 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불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윌리엄스가 여전히 그 컴퓨터를 갖고 있거나 아니면 파괴했을 것”이라며 “그가 물건을 훔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봤다”고도 했다. 윌리엄스의 친구가 해당 동영상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간병인 등으로 일하던 윌리엄스가 의회 난입에 참가하고 하원의장의 물건을 훔친 혐의까지 받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의 어머니는 워싱턴포스트(WP)에 “딸이 갑자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치,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의회 난입 얼마 후 집에 온 딸이 “몇 주 동안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가방을 싸서 나갔다고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8일 “시위대 난입 때 회의실에서 발표용으로 쓰던 노트북 한 대를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당시 폭력 및 출입 제한 구역 진입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현재 온라인에는 당시 윌리엄스가 “위층!”이라고 반복해 소리치며 시위대를 펠로시 의장의 사무실 쪽으로 안내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등장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나, 조 바이든은 미국 대통령직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낮 12시(한국 시간 21일 오전 2시)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이 같은 취임 선서와 함께 제46대 대통령으로서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선서 장소인 워싱턴 국회의사당 서쪽 계단은 불과 2주 전인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했던 곳. 추가 폭력 사태나 테러 우려로 의사당 안에서 선서를 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야외에서 선서하는 전통을 따르는 것으로 결론 났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 내정자는 ABC에 출연해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중요한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선서 때 손을 얹게 될 성경책은 바이든 가문에 1893년부터 전해져 내려온 가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그를 지지하는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이후 열리는 취임식인 만큼 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워싱턴은 계엄에 준하는 초긴장 상태였다. 취임식 당일엔 2만5000명의 주방위군이 배치된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음모론을 신봉하는 ‘큐어논’ 등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주방위군으로 위장해 취임식 침투를 모의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경계령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20일 낮 12시부터 제46대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권한과 의무를 가진다. 1933년 개정된 수정헌법 20조에 임기 시작 시간이 명문화돼 있다. 이에 따라 20일 오전까지는 트럼프가 대통령이다. 핵 공격을 명령할 수 있는 문서가 담긴 이른바 ‘핵 가방’도 낮 12시를 기점으로 새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도록 비밀번호가 바뀐다. 다만 취임 행사 자체는 이보다 30분 앞선 오전 11시 반(한국 시간 21일 오전 1시 반)에 시작된다. 한국은 취임식 당일 0시부터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이 끝나면 전통대로 의사당 동쪽에서 군을 사열한 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 부부와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로 가서 무명용사의 묘지에 헌화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오전 바이든 당선인 부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물러나는 대통령 부부가 취임식 당일 후임자 부부를 백악관 북쪽 현관에서 맞이하고 담소를 나눈 뒤 취임식이 열리는 의회 앞까지 함께 이동하는 게 관례인데 트럼프가 이를 따르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 대신 백악관 총지배인 역할을 하는 티머시 할스 총무비서관이 바이든 부부를 맞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 책상(resolution desk)에 후임자를 위한 편지 역시 남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된 전통으로 트럼프 대통령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편지를 받았다. 특히 공화당 소속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93년 1월 물러나면서 민주당 소속인 클린턴 대통령에게 “당신의 성공이 곧 미국의 성공이므로 열렬히 응원한다”는 편지를 남겨 감동을 안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아침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남부 플로리다주로 떠나기로 했다. 임기 종료 전 마지막 전용기 탑승이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조종엽 기자}

“나, 조 바이든은 미국 대통령직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낮 12시(한국 시간 21일 오전 2시)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이 같은 취임 선서와 함께 제46대 대통령으로서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선서 장소인 워싱턴 국회의사당 서쪽 계단은 불과 2주 전인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했던 곳. 추가 폭력 사태나 테러 우려로 의사당 안에서 선서를 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야외에서 선서하는 전통을 따르는 것으로 결론났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 내정자는 ABC에 출연해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중요한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선서 때 손을 얹게 될 성경책은 바이든 가문에 1893년부터 전해져 내려온 가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그를 지지하는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이후 열리는 취임식인 만큼 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워싱턴은 계엄에 준하는 초긴장 상태였다. 취임식 당일엔 2만5000명의 주방위군이 배치된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음모론을 신봉하는 ‘큐어넌’ 등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주방위군으로 위장해 취임식 침투를 모의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경계령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20일 낮 12시부터 제46대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권한과 의무를 진다. 1933년 개정된 수정헌법 20조에 임시 시작 시간이 명문화돼 있다. 이에 따라 20일 오전까지는 트럼프가 대통령이다. 핵 공격을 명령할 수 있는 문서가 담긴 이른바 ‘핵 가방’도 낮 12시를 기점으로 새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도록 비밀번호가 바뀐다. 다만 취임 행사 자체는 이보다 30분 앞선 오전 11시 반(한국 시간 21일 오전 1시 반)에 시작된다. 한국은 취임식 당일 0시부터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이 끝나면 전통대로 의사당 동쪽에서 군의 사열을 받은 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 부부와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로 가서 무명용사의 묘지에 헌화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오전 바이든 당선인 부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물러나는 대통령 부부가 취임식 당일 후임자 부부를 백악관 북쪽 현관에서 맞이하고 담소를 나눈 뒤 취임식이 열리는 의회 앞까지 함께 이동하는 게 관례인데 트럼프가 이를 따르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신 백악관 총지배인 역할을 하는 티머시 할스 총무비서관이 바이든 부부를 맞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 책상(resolution desk)에 후임자를 위한 편지 역시 남기지 않을 곳으로 보인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된 전통으로 트럼프 대통령 또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편지를 받았다. 특히 공화당 소속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93년 1월 물러나면서 민주당 소속인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도 “당신의 성공이 곧 미국의 성공이므로 열렬히 응원한다”는 편지를 남겨 감동을 안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아침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남부 플로리다주로 떠나기로 했다. 임기 종료 전 마지막 전용기 탑승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네팔인 셰르파 10명으로 이뤄진 등반팀이 16일(현지 시간) 산악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철에 히말라야 K2봉(8611m) 등정에 성공했다고 카트만두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이날 전했다. 이번 등반에 관여한 트레킹 업체 ‘세븐 서밋 트렉스’는 트위터를 통해 “네팔인으로 구성된 등반대가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에 정상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K2는 파키스탄 북부의 중국 국경 근처에 자리 잡고 있으며, 에베레스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등정 난도가 높아 ‘야만적인 산(savage mountain)’으로 불린다. 특히 겨울철 정상 부근에는 최고 시속 200km가 넘는 바람이 불고, 기온이 영하 60도까지 내려간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8000m를 넘는 세계 14개 고봉 가운데 유일하게 겨울철 등정이 이뤄지지 않은 산으로 남아 있었다. 이번에 성공한 네팔 등반대도 해발 6760m 지점에 있던 텐트가 강풍에 찢겨 나가고, 장비마저 분실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등정에 성공한 네팔인들은 앞서 다른 나라 산악팀 소속으로 각자 여러 등정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네팔을 빛내기 위해 뭉쳤다고 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노르웨이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고령자들이 사망해 노르웨이 보건당국이 고령층의 접종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의약청(NMA)은 16일(현지 시간)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29명이 사망했다”면서 “사망자는 모두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였고, 대부분 75세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NMA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접종 부작용도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령자와 말기 환자의 접종 자제를 권고했다. NMA에 따르면 사망자 대부분은 백신 접종 후 메스꺼움, 구토, 발열, 접종 부위의 특정 반응, 기저질환 악화와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 사망자 중 13명은 이 같은 백신 부작용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NMA가 밝혔다. 나머지 16명에 대해서는 사망과 백신 접종 간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보고된 ‘접종 후 사망’ 사례와 관련해 정부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의 영향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질병청 “노르웨이 백신 사망 조사 보고 대응 결정”노르웨이에서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화이자 백신만 접종했다. 고령자를 포함해 4만2000명이 백신을 맞았다. 화이자 측은 “노르웨이 당국과 협력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백신 부작용 발생 건수는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이메일 성명에서 밝혔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사망 사례는 앞서도 있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해 12월 29일 기저질환이 있는 75세 남성이 접종 2시간 뒤 숨졌는데 당국은 사망과 백신 접종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50대 의사, 포르투갈의 40대 간호사도 접종 뒤 사망했지만 백신과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화이자 백신은 한국도 도입할 예정이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노르웨이뿐 아니라 다른 외국의 백신 접종 피해 사례를 모니터링 중”이라며 “해당국의 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조종엽 jjj@donga.com·김소민 기자}

노르웨이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고령자들이 사망해 노르웨이 보건당국이 고령층의 접종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의약청(NMA)은 16일(현지 시간)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29명이 사망했다”면서 “사망자는 모두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였고, 대부분 75세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NMA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접종 부작용도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령자와 말기 환자의 접종 자제를 권고했다. NMA에 따르면 사망자 대부분은 백신 접종 후 메스꺼움, 구토, 발열, 접종 부위의 특정 반응, 기저질환 악화와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 사망자 중 13명은 이 같은 백신 부작용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NMA가 밝혔다. 나머지 16명에 대해서는 사망과 백신 접종 간의 연관성을 조사 중에 있다. 지난달부터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보고된 ‘접종 후 사망’ 사례와 관련해 정부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의 영향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노르웨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최근까지 고령자를 포함해 4만2000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화이자 측은 “노르웨이 당국과 협력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백신 부작용 발생 건수는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이메일 성명에서 밝혔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사망 사례는 앞서도 있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달 29일 기저질환이 있는 75세 남성이 접종 2시간 뒤 숨졌는데 당국은 사망과 백신 접종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50대 의사, 포르투갈의 40대 간호사도 접종 뒤 사망했지만 백신과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화이자 백신은 한국도 도입 예정인 백신이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노르웨이뿐 아니라 다른 외국의 백신 접종 피해 사례를 모니터링 중”이라며 “해당국의 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가 주도한 전대미문의 미 의회 난입 사태의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난입을 사실상 종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이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13일 ‘미 최초로 4년 임기 중 두 번이나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20일 출범할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와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후에도 탄핵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상원에서 탄핵이 최종 통과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형사 기소를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의회 난입을 주도한 미 극우주의자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이들은 누구이며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소아성애자가 美지배” 주장하는 큐어논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은 수천 명으로 추정되는 이번 시위대에 큐어논, 프라우드보이스 등 미 주요 극우단체 회원이 상당수 포함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얼굴에 성조기 색깔을 칠하고 소뿔 모자를 쓴 후 의회 난입을 주도해 구속된 제이컵 챈슬리(33) 등이 소속된 큐어논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17년 극우 온라인 게시판 ‘포챈(4chan)’에서 탄생한 큐어논은 불과 4년 만에 미국을 대표하는 극우단체가 됐다. 익명 극우주의자 ‘큐’란 인물이 정부 내부 인사를 자처하며 각종 음모론이 담긴 글을 올렸고 이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세를 불렸다. 큐어논은 ‘큐’와 익명을 뜻하는 ‘Anonymous(어노니머스)’의 합성어다. 이들은 미 민주당과 연결된 비밀집단 ‘딥스테이트(deep state)’가 미국을 사실상 통치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구하기 위해 이들과 맞서 싸운다는 음모론을 신봉한다. 또 딥스테이트에 소속된 인물이 악마 숭배자이자 소아성애자라고 주장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억만장자 빌 게이츠와 조지 소로스 등이 대표적 인물이며 조 바이든 당선인은 딥스테이트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친다. 큐어논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저소득 남성에게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상하원 선거 때도 큐어논의 위력이 입증됐다. 남부 조지아주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한 마저리 테일러 그린 후보는 “큐어논을 지지한다”고 거듭 언급했음에도 당선됐다. 블룸버그뉴스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브라질 등에도 큐어논 지지자가 많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종종 트위터에 큐어논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거나 언급하면서 음모론이 확산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라우드보이스·NSC-131 등도 유명2016년 만들어진 백인 우월주의단체 ‘프라우드보이스’ 회원도 조직적으로 의회 난입에 가담했다. 이민, 인종 통합 정책, 낙태 합법화 등이 백인을 멸종시키려는 목적으로 등장했다고 주장한다. 반(反)이민, 반페미니즘 등을 표방하며 종종 폭력 시위에 가담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미국을 뒤흔든 인종차별 항의 시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s)’ 당시 일종의 ‘맞불’ 시위를 벌였다. 또 흑인을 ‘블랙 아메리칸(Black American)’이 아니라 ‘아프리칸 아메리칸(African American)’으로 부르도록 하는 등 인종, 성, 민족, 종교 등을 규정할 수 있는 특정 표현을 쓰지 말자는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 운동에도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이것이 개인 자유를 억압한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트위터를 통해 이들의 행보를 두둔했다. 2019년 신(新)나치주의를 표방하며 설립된 ‘NSC-131’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NSC는 ‘민족주의자 클럽(Nationalist Social Club)’의 약자다. 131은 ‘반공산주의 행동(Anti-Communist Action)에서 유래했다. 세 단어의 머리글자인 A, C, A가 영어 알파벳에서 첫 번째와 세 번째 단어라는 점에 착안해 해당 숫자를 부여했다. 의회 난입 당시 이 단체 소속의 한 남성은 나치가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한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이름을 딴 ‘캠프 아우슈비츠’란 글이 쓰인 상의를 입고 등장했다. 이들 또한 “유대인이 백인을 말살시키려 한다”고 주장한다. NYT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의 반유대인 범죄는 최근 40년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12월에도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자치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가 공개 장소에서 나치 경례 구호인 ‘하일 히틀러’라고 외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큰 비판을 받았다. 미국을 지키는 민병대를 자처하는 ‘스리퍼센터스(3%ers)’도 이번 집회에 등장했다. 2008년 설립된 후 2017년 중부 오클라호마주에서 은행 폭탄 테러를 벌여 주목을 받았다. 전직 경찰, 군인 등이 소속된 ‘오스키퍼스(Oath Keepers)’ 또한 “새로운 세계 질서가 미국인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 단체의 공통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맹렬한 지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확고한 믿음이라고 NYT는 진단했다. 일부 사회학자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강경 기독교 복음주의가 트럼프식 극단주의와 결합하면서 미국의 극우세력이 난립할 토양이 마련됐다고 분석한다. NYT에 따르면 의회 난입 당시 시위대가 사용한 도구에는 종교적 색채가 뚜렷했다. ‘예수(Jesus) 2020’ ‘신의 갑옷’ 문구가 등장했고 십자가를 든 사람도 상당수였다. NYT는 “정치적 불만과 왜곡된 종교적 열정이 뒤섞인 일부 트럼프 지지자가 스스로를 ‘성전(聖戰)’ 참여자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극우 미디어도 난립 이들 극우세력이 빠른 시간 내에 세를 불린 또 다른 배경에 극우 미디어가 있다. 전직 기자 크리스토퍼 러디가 1998년 창립한 뉴스맥스, 사업가 로버트 헤링이 2013년 만든 ‘OANN(One America News Network)’ 등이 대표적 극우 방송으로 꼽힌다. 하버드대 니먼언론재단은 5일 보고서에서 “온라인에서만 돌아다니던 ‘이상한’ 게시물들이 이제는 고품질로 제작돼 비용이 많이 드는 매체로 유통되면서 수용자들이 정보를 신뢰하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뉴스맥스와 OANN은 가짜뉴스를 여과 없이 내보낸다는 비판을 받는다. OANN은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는 허위 정보를 보도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 도중 경찰에 밀려 넘어져 중상을 입은 뉴욕주의 노인이 폭력적 테러그룹과 관계가 있다는 근거 없는 뉴스도 전했다. 특히 이들이 가짜뉴스를 보도한 시점은 각각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 후보와 뉴욕주 노인을 비판하는 트위터를 올린 직후였다. 누가 봐도 고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매체는 대표적 친트럼프 언론으로 알려졌던 폭스뉴스에서 떨어져 나온 시청자들을 흡수하며 최근 급속히 영향력을 확장했다. “폭스뉴스조차 트럼프에게 등을 돌렸다”는 이유에서다. 알려진 대로 폭스뉴스는 지난해 11월 대선 당시 미 언론 중 가장 먼저 보수 텃밭인 서부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모바일 앱 분석 업체인 앱토피아에 따르면 뉴스맥스의 하루 모바일 시청자 수는 지난해 10월 20일 15만여 명에서 대선 이후인 같은 해 11월 24일 225만 명으로 치솟았다. 뉴스맥스 또한 그레그 켈리, 롭 슈밋 등 폭스뉴스의 전 진행자들을 간판 앵커로 영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트위터에 두 매체의 보도를 언급하며 힘을 실어줬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9월∼2020년 8월 케이블 방송과 관련해 올린 트윗 1206개 중 95%에서 폭스뉴스를 언급했지만 이 비율은 대선 이후인 11월 15일∼12월 2일 53%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 대신 OANN(37%)과 뉴스맥스(10%)에 대한 언급이 급증했다.○ ‘극우파의 퍼스트레이디’ 리베카 머서극우세력의 후원자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월가를 대표하는 유명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공동 창업자 로버트 머서(75)의 딸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고액 후원자로 유명한 리베카 머서(48)가 대표적이다. 리베카는 극우주의자가 즐겨 쓰는 소셜미디어 ‘팔러’를 설립하는 데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베카는 지난해 11월 팔러에 게시한 글에서 자신이 여러 공동 설립자와 함께 팔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명문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월가에서 일한 리베카는 2016년 대선 당시 유명해졌다. 당시 그는 부친과 함께 트럼프 대선캠프에 2500만 달러(약 270억 원)를 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행정부 인사에도 관여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리베카를 “공화당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라고 평했다. 뉴스맥스의 창립자 러디는 “극우파의 퍼스트레이디”라고 표현했다. 머서 가문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한 흔적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페이스북에서 수집된 5000만 명의 개인정보를 트럼프 캠프에 무단 제공했다가 논란이 된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도 로버트 머서가 일부 소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로버트는 ‘퀀트 투자’(수학 및 통계 기법 활용 투자)로 유명한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를 경영하며 부를 축적했고, 2004년 ‘머서 재단’을 세워 우파 정치세력 지원에 본격 나서면서 딸 리베카를 재단의 얼굴로 내세웠다. 리베카는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패하자 기존 정치 전문가를 믿을 수 없다고 보고 정치 전면에 나섰다고 알려져 있다. 큐어논 음모론을 신봉하는 흑인 여성 방송인 겸 작가 앤절라 스탠턴킹(44), 인터넷 평론가 등으로 활동하는 앤팀 지오넷(34) 등도 극우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꼽힌다. ○ 바이든 행정부 또한 극우주의자 대처 두고 부담 이처럼 자금력, 조직력, 미디어 등을 갖춘 극우단체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에도 미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은 인종차별 문제와 정치·경제적 양극화 등으로 갈기갈기 찢긴 상태이고, 이 문제들에 대한 트럼프식 극단주의는 트럼프가 퇴임해도 여전히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특히 정권 교체기 극우 세력의 반발과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박 교수는 “새 정부가 안정기에 들어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극우세력도 소수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미국 극우세력은 이념에 바탕을 뒀다기보다 감성적 증오를 동력으로 하고 있다”면서 “타오르는 증오를 하룻밤 사이에 없앨 수는 없기에 바이든 당선인에게도 장애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화당에도 극우세력은 ‘독이 든 술잔’과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을 잡으면 민주당을 견제하는 동력이 되겠지만 트럼프 탄핵 사태의 추이에 따라 극우세력의 반발이 커지면 나중에는 공화당 분당의 불씨가 될 소지마저 있다는 의미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면서도 그의 추종세력은 흡수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면서 “극우세력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바이든 행정부뿐 아니라 공화당의 미래도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조종엽 jjj@donga.com·신아형·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