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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2만 명이 드나드는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천장에 곡면 형태의 초대형 광고판이 설치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 만든 LG전자의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광고판)다. LG전자는 19일 인천 중구 공항로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초대형 사이니지 ‘OLED 모멘트’ 설치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노환용 LG전자 B2B부문장(사장)과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OLED 모멘트는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면세구역의 동편과 서편 천장에 각각 하나씩 설치됐다. 각 구조물은 55인치 크기의 곡면 OLED 디스플레이를 140장씩 이어 붙여 가로 8m 세로 13m 크기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큰 구조물을 천장에 설치할 수 있었던 것은 OLED 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30% 정도 얇고 가볍기 때문이다. 55인치 OLED 디스플레이 하나가 9.6kg임을 감안하면 구조물의 무게는 각각 1.34t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얇고 가벼운 OLED의 특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천장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각종 전시회에서 OLED로 만든 대형 구조물을 선보인 바 있지만 상설 설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우선 인천공항공사와 3년 설치 계약을 맺었다. 추후 계약 연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구조물의 설계와 디자인은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적 디자인회사인 빌모트가 맡았다. OLED 모멘트의 전체적인 모양은 한국 전통가옥의 처마 곡선을 형상화했다. OLED는 곡면에도 강점이 있다.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뒤에서 빛을 비추는 백라이트가 없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곡선으로 만들더라도 픽셀과 픽셀이 벌어져 나타나는 ‘빛샘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양한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이 왜곡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LG전자는 특히 OLED의 ‘완벽한 검은색’을 강조하기 위해 밤하늘의 유성, 화려한 불꽃놀이 등의 미디어 아트를 OLED 모멘트를 통해 상영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박 사장은 “LG전자의 ‘OLED 모멘트’는 인천국제공항의 새로운 정보기술(IT) 랜드마크 시설”이라며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통해 공항 이용객에게 새로운 문화적 감흥과 시각적 즐거움, 볼거리 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순황 LG전자 ID사업부장(전무)는 “한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차원이 다른 OLED로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번 OLED 모멘트 설치를 계기로 OLED TV는 물론이고 OLED 사이니지 사업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에 부당한 방식으로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판정이 나왔다. 미국의 반덤핑 조치 관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한국 가전업체의 대미 수출에 걸림돌이 줄어들게 됐다. 1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WTO 분쟁해결기구(DSB) 소위원회(패널)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 과정에서 미국이 ‘제로잉 기법’ 등을 적용해 덤핑 마진을 계산한 것은 WTO 협정 위반이라고 판결했다. 제로잉은 수출 기업이 내수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수출해 ‘덤핑 마진율’(내수가격―수출가격)이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이를 0으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의도적으로 반덤핑 관세를 늘릴 때 활용된다. 미국은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한국산 가전의 수입이 늘자 한국산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제로잉 기법을 적용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이 같은 조치가 부당하다며 2013년 8월 미국을 WTO에 제소했고 WTO가 한국 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판정 결과는 내년 3월경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미국이 WTO에 상소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결정이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가전업체들이 직접적으로 얻을 이득은 크지 않다. 미국에 판매하는 세탁기의 대부분이 멕시코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판단이 다른 가전제품들에도 확대 적용되면 미국 수출의 까다로운 걸림돌 중 하나가 사라진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표적 덤핑이라고 정의하고 제로잉 기법을 적용하는 방식은 해외 기업들을 견제하는 새로운 무역장벽”이라며 “최종 결론이 나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다른 제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김창덕 기자}

13일 오전 도착한 인천 연수구 첨단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물에 들어서자 한 글로벌 제약사의 방문을 환영하는 대형 문구가 눈에 띄었다. 통합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을 위탁받아 생산한다. 설립된 지 고작 4년여가 지난 이 회사는 이미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면서 효율성은 가장 좋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이곳을 찾는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실상 그룹 지주사인 삼성물산이 ‘믿는 구석’이다. SK바이오팜은 8월 출범한 SK㈜의 100% 자회사다. 기존 지주회사였던 SK㈜와 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 SK C&C가 합병한 통합법인 SK㈜는 5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바이오를 꼽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신약 후보물질들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조만간 현실화할 ‘한 방’을 노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각각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과 SK㈜가 ‘바이오’에서 기업의 미래를 찾고 있다. 2011년 4월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만 2조3000억 원에 이른다. 올 2월 완공한 15만 L 규모(세포 배양기 기준)의 2공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바이오의약품을 시범 생산하고 있다. 막바지 성능 검증이 끝나면 내년 3월 말이나 4월 초에는 상업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2013년 7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1공장(3만 L)까지 더하면 생산능력은 총 18만 L다. 스위스 론자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특히 미국 BMS(2013년 7월), 스위스 로슈(2013년 10월) 등 세계적 바이오의약품 회사들과 대규모 생산 계약을 맺으면서 24일에는 3공장 기공식도 열린다.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운영팀장(상무)은 “15만 L 규모 3공장까지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생산 규모 면에서는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통합 삼성물산이 51.2%, 삼성전자가 4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경험이다. 반도체와 바이오의약품은 생산라인 전체를 ‘클린룸’으로 운영해야 하는 데다 수율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보통 바이오의약품 공장은 착공부터 성능 검증까지 4, 5년이 걸리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25개월로 줄였다. 삼성 특유의 스피드 경쟁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사무동 한쪽에 마련된 실험실은 상업생산 이전의 시험생산은 물론이고 최고 상태의 품질 유지를 책임진다. 박민태 매뉴팩처링 사이언스&테크놀로지(MS&MT)팀 부장은 “실험실은 ‘현장 축소판’으로 설계돼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석박사급 인력들이 곧바로 해결 방안을 찾아낸다”며 “현재 40여 명인 인력이 연말이면 100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임직원 수는 950명. 연내 1150명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겨우 29세에 불과하다. 회사 측은 2020년에는 매출액 1조 원에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SK그룹의 신약 개발 사업은 1993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10년 이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그룹 내부에서는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최 회장은 2007년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에도 신약 개발 조직을 SK㈜에 그대로 남겼다. 지주회사의 투자 여력을 발판 삼아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에서였다. SK㈜는 2011년 사업 조직을 분할해 SK바이오팜을 출범시켰다. 지난해엔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단행했다. 최 회장의 뚝심은 최근 들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용 신약 ‘SKL-N05’는 6월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에 돌입했다. SK바이오팜은 임상 2상부터 미국 대형 제약사 재즈와 기술 제휴를 맺었다. 2017년 임상 3상이 끝나면 2018년부터는 연간 30억 달러(약 3조5100억 원) 규모의 수면장애 신약 시장을 정조준하게 된다. SK바이오팜이 독자적으로 개발 중인 뇌전증 신약 ‘YKP 3089’도 임상 2상이 마무리돼 곧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SK그룹은 올 4월 SK바이오팜의 자회사로 원료의약품 생산업체인 SK바이오텍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최근 세종시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맺고 내년 3월 첫 생산시설을 착공한다.인천=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국내 30대 그룹의 올해 3분기(7~9월)까지 누적 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삼성그룹을 제치고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259개 계열사의 올 1~3분기 투자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57조36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조1166억 원(26.8%)이 늘어난 것이다. 조사는 유·무형 자산 투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개발(R&D) 투자는 제외했다. 투자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으로 3분기까지 15조898억 원을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5조6847억 원)보다 9조4051억 원(165.4%)이나 증가한 수치다. 삼성그룹은 전년 동기보다 2조9834억 원(25%) 늘어난 14조9260억 원을 투자했다. SK그룹이 전년 동기 대비 7.6% 많은 5656억 원의 투자액으로 뒤를 이었다. 투자 순위 4, 5위는 한화그룹과 현대백화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2배 가까이 많은 3775억 원, 1765억 원을 집행했다. 30대 그룹 중 투자를 줄인 곳은 실적이 부진한 LG그룹과 경영권 분쟁 중인 롯데그룹 등 13곳이었다. 포스코, 동국제강,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철강업종 기업들이 대거 투자 축소기업 리스트에 올랐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LG전자는 스마트TV용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앱)인 ‘구글 플레이 무비&TV’를 선보였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TV 제조사가 이 앱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이 앱을 통하면 최신 영화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인기 TV 쇼 프로그램 콘텐츠도 제공한다. LG전자와 구글은 6월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인규 LG전자 TV·모니터사업부장(전무)는 “고객들이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LG 스마트TV가 최상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전자가 아동학대 신고 애플리케이션(앱)인 ‘아이위시’ 등 제3회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 수상작 12개를 13일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1235개 팀(5823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00 대 1이 넘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상에 해당하는 아이디어 부문 대상은 아동학대 문제 솔루션을 제안한 ‘아이스트(Ist)’팀에 돌아갔다. 이 팀이 만든 아이위시(I wish)는 의료인들이 쉽게 아동학대를 신고할 수 있도록 만든 앱이다. 아동학대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의료인들의 신고율이 낮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아이위시는 아동학대가 의심될 경우 앱을 실행시켜 안내에 따라 신고하면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경찰이 출동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익명성을 보장하면서도 신고인이 해당 아동에 대한 후속 조치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상금 1000만 원과 실현 지원금 4000만 원을 받은 아이스트 팀은 병원, 어린이집, 학교 등에 이 앱을 보급할 예정이다. 부산 강서경찰서 소속 경찰관들로 구성된 ‘안전지킴이’ 팀은 2차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안전삼각대를 개발했다. 이 안전삼각대는 자동차에 문제가 있거나 사고가 났을 때 차량 상부에 손쉽게 부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2차 교통사고 치사율(62.4%)이 일반 교통사고의 6배나 된다는 점을 고민하던 경찰들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안전지킴이 팀은 아이디어 부문 일반부 최우수상에 선정돼 상금 500만 원과 실현 지원금 2000만 원을 받았다. 청소년 척추건강 가방 착용 솔루션을 제안한 ‘파랑새’ 팀은 학생부 최우수상에 올랐다. 우수상 6개 팀 중 발달장애인 식습관 문제 솔루션을 출품한 ‘시소’는 인기상까지 받았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1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는 규제 완화와 사업 재편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산업경쟁력강화법 초안을 마련해 2013년 10월 15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그리고 같은 날 국회로 법안을 넘겼다. 이 법안은 중의원과 참의원을 잇달아 통과했다. 각의 결정 후 정확히 98일 되던 지난해 1월 20일에 시행됐다. 국회 논의 도중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은 없었다.#2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7월 9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소위 ‘원샷법’)을 대표 발의했다. 기업이 사업 재편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혜택을 주는 내용으로 일본의 산업경쟁력강화법과 내용이 흡사하다. 법안은 공청회를 거쳐 현재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 상정돼 있다. 정부와 여당은 연내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일부 의원들이 대기업에 특혜를 주는 법안이란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여야는 안보 관련법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경제 살리기 관련법에 대해선 합심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경제 법안 처리에도 정치 논리와 반(反)기업 정서가 개입되면서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최근 ‘기는 한국 경제, 뛰는 선진 경제’ 시리즈를 취재하며 선진 경제의 성장 비결이 한국에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회뿐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 시스템이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말로만 하는 ‘규제개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규제개혁은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규제개혁은 국내에서도 ‘낯선 단어’가 아니다. 하지만 속도가 너무 더디다. 등록 규제 수는 2012년 1만4857개에서 박근혜 정부 1년 차인 2013년 1만5267개로 오히려 410개 늘어났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1만4928개와 1만4608개로 줄어들었지만 당초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 줄이는 수만큼 새로운 규제가 생겨나고 있어서다. 정부는 규제비용총량제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 행정규제기본법도 개정하겠다고 했지만 올해 안에 실시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고용이 전국경제인연합회 규제개혁팀장은 “행정규제기본법 개정에 실패할 경우 규제개혁 추진동력은 급속히 떨어질 것”이라며 “과감하게 규제를 줄일 뿐 아니라 ‘수도권 입지규제’ 같은 핵심적인 문제점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종된 ‘기업가정신’ 미국이 금리 인상을 저울질할 정도로 경기가 호전된 데에는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창업가들이 끊임없이 사업을 벌여 미국 경제 저변을 넓힌 영향이 컸다. 미국은 2015년 글로벌 기업가정신지수(GEI) 평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의 GEI는 28위로 이병철 정주영 같은 국내 산업화 초창기 기업가들의 맥이 끊어졌다.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500스타트업’ 임애린 이사는 “기업가정신을 높이기 위한 문화와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 정부는 50여 년 전 스탠퍼드대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인재에 투자해 우수한 인력을 공급한 데다 지식과 공구를 함께 사용하는 ‘공유 문화’가 발달해 창업가는 초창기 투자비 ‘제로(0)’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패에 대해 관용으로 포용하는 분위기도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고 있다. 미국 벤처캐피털 ‘알티만’의 팀 윌슨 대표는 “이력서에 실패 경력이 있으면 그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파악한다”며 “제대로 교훈을 얻은 창업가는 다음 사업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실패 경력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조업 혁신’ 후방산업까지 노려야 독일의 제조업 혁신 프로젝트인 ‘인더스트리 4.0’은 자국(自國) 내 생산 공장들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 정책에는 생산라인 자동화에 관한 표준을 주도함으로써 제조업 부문에서 글로벌 리더의 위치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산업용 생산장비 전문업체 리탈과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SAP 같은 독일 회사들은 이미 ‘스마트공장’ 특수로 매출이 늘고 있다. 한국 역시 2020년까지 국내 스마트공장을 1만 개까지 확대하는 계획 등을 담은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공장 자동화’에만 머물 경우 자칫 해외 장비 및 SW 기업들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인더스트리 4.0은 이미 국제 공동 프로젝트처럼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글로벌 표준을 선도해야 미래 제조업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박형준 lovesong@donga.com·김창덕 기자}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16~1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릴 ‘201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에 한국 재계를 대표해 참가한다. 한국 대표단은 김 회장과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 오승준 에스이랩 대표, 김미형 금호아시아나그룹 부사장,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APEC CEO 회의에는 APEC 16개국 정상과 아태지역 경제계 리더 800여명이 참석한다. APEC 21개국 대표 기업인 협의체인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는 18일 ‘APEC 정상과의 대화’를 통해 APEC 전 회원국이 참여하는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오일뱅크가 10일 창사 첫 ‘무재해 500만 인시’를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인시는 총 임직원이 일한 만큼의 시간 총량으로 10명이 10시간씩 일했으면 100인시가 된다.현대오일뱅크는 2013년 10월 31일부터 2년 이상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공장을 운영해 왔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무재해 500만 인시 달성은 현장의 불안전 요소를 적극 발굴하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임직원들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부서와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사업장을 만들자”고 당부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 여수사업장 직원들이 11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롯데그룹으로의 매각을 반대하고 나섰다. 연구개발(R&D) 기능을 하는 의왕사업장에서도 비대위가 만들어지면 통합 비대위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비대위와 회사 간 협상이 시작되면 핵심 쟁점은 결국 위로금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넘어간 한화테크윈, 한화종합화학 등 4개 회사가 이미 1인당 수천만 원씩의 위로금을 지급한 사례가 있어서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기초생활수급자인 오모 할머니(81)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옥탑방에서 홀로 살고 있다. 매월 49만 원의 정부보조금 중 월세로 나가는 돈만 20만 원. 외풍이 심한 옥탑방이지만 난로를 켜 본 적이 없다. 난방용 등유가 워낙 비싸서다. 전기장판에만 의지해 겨울을 나다 보니 할머니는 늘 감기를 달고 산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사장이 11일 오 할머니를 찾았다. 난방용 등유를 직접 들고서였다. 마하셔 사장은 이날 ‘호프 투 유(油)’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저소득가정 난방용 등유 지원금 2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전국의 조손가정 및 홀몸노인 200가정에 100만 원씩의 주유상품권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전달식 후 마하셔 사장이 주유원복을 갖춰 입고 수혜 가정인 오 할머니 댁을 방문한 것이다. 그는 “할머니를 만나니 고향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평생 난방용 등유를 제공해 드리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했다. 에쓰오일은 5년 전부터 전국 300여 개 주유소 운영자들과 각 지역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주유소 나눔 N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올해부터는 호프 투 유 캠페인으로 이름을 바꾸고 수혜 대상도 복지시설과 저소득 가정으로 확대했다. 마하셔 사장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추운 겨울을 난방 없이 보내는 이웃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당사 제품인 등유를 꼭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마하셔 사장은 회사 사회공헌활동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면서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에쓰오일 임직원 사회봉사단 100여 명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개미마을을 찾아 저소득가정과 홀몸노인 가정에 연탄 5만 장을 직접 배달했다. 한국 사랑이 지극한 것으로 알려진 마하셔 사장은 한국의 명절도 꼭 챙기며 봉사활동을 한다. 추석연휴 전날인 9월 25일 그는 임직원 100여 명과 함께 서울 마포구의 이대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송편을 빚은 뒤 식료품, 생필품 등과 함께 포장해 저소득가정 800가구에 선물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하셔 사장의 고향인 사우디아라비아 유학생 20여 명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설 명절 직전인 2월 11일에는 영등포구 광야교회 노숙자 무료 급식센터에서 ‘설날맞이 사랑의 떡국나누기’ 봉사활동도 펼쳤다. 에쓰오일은 다음 달 ‘올해의 영웅 소방관’과 ‘올해의 시민영웅’ 시상식을 연다. 두 상은 각각 2006년과 2008년에 만들어졌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소방관 8명에게 9000만 원, 시민영웅 16명에게는 1억4000만 원의 격려금을 각각 지급했다. 재계 관계자는 “마하셔 사장은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임에도 한국 사회에 대한 책임감만큼은 어떤 국내 경영자 못지않다”며 “그의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은 국내에서 기부와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면서 자기 배만 불려온 해외 명품 업체들과 대비되면서 에쓰오일의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중국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향후 5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한국 반도체 기업의) 향배가 갈릴 것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진)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신(新)성장산업포럼’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곳곳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포럼은 김 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인 노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김 사장은 “중국은 정부의 절대적 지원과 거대 자본을 앞세워 반도체 산업까지 적극 진출하고 있다”며 “중국의 거센 추격에 기민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국가 전체 무역흑자의 55.2%(474억 달러 중 262억 달러)를 담당할 정도로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최근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중국 때문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김 사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반도체 지원 정책과 국회의 연구개발(R&D) 예산 배정 및 법적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기업도 혁신적인 연구개발과 선행투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SK텔레콤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유망 벤처기업들의 ‘차이나 머니’ 유치를 돕기 위해 직접 중국으로 향했다. SK텔레콤과 대전혁신센터는 10일 중국 2대 국영 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함께 상하이에서 유망 벤처기업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SK텔레콤의 벤처지원 프로그램인 ‘브라보! 리스타트’ 참여기업 3곳과 대전혁신센터 입주기업 4곳이 참석했다. 차이나유니콤 인큐베이션 센터에 입주한 중국 벤처기업 4곳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 기회를 가졌다. 샤오미를 비롯한 유명 기업 투자담당자와 중국 IDG, 세콰이어캐피털 차이나, 상하이 벤처캐피털 등 투자기관에서 200여 명이 양국 벤처기업들의 설명회를 참관했다. 투자설명회에 앞서 SK텔레콤, 대전혁신센터, 차이나유니콤은 ‘한중 혁신 인큐베이션 센터’ 현판식을 열고 각자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교차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국내 창업 보육기관이 해외 기업과 공동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임종태 대전혁신센터장은 “양국 기업의 성공 사례를 접목해 한중이 합작한 ‘대박벤처’도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SK종합화학이 9일 이사회를 열고 3200억 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배당금은 전액 SK이노베이션에 편입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을 자회사로 분사시키면서 중간 사업지주회사가 됐다. SK이노베이션과 그 자회사가 중간배당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이 회사 설립 37년 만에 처음 적자를 내 실탄이 부족해지자 자회사가 이를 보충하고 나선 것이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359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도 1∼9월 4781억 원의 누적 흑자를 내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배당을 통해 얻은 현금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등이 잇달아 발표됐다”며 “SK이노베이션도 곧 대규모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2009년 139조 원에서 2013년 228조7000억 원으로 64.5%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이 회사 임직원 수는 8만5085명에서 9만5794명으로 1만709명(12.6%)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206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조5000억 원(9.8%)이나 줄었지만 임직원 수는 9만9382명으로 3588명(3.7%) 더 늘어났다. 국내 대기업들이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강력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거나 채용 인원을 크게 줄이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등 5개국의 시가총액 50위 기업들을 비교한 결과에서 한국 기업들의 2009년 대비 2014년 평균 임직원 수 증가율이 28.0%로 가장 높게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2010년 GS마트 인수 등을 통해 2009년 9081명이었던 임직원 수가 지난해에는 2만7880명으로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5만5984명→6만4956명)와 LG디스플레이(2만3854명→3만2434명) 등도 8500∼9000명이나 임직원 수를 늘렸다. 문제는 국가 전체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기업별 이익률도 급감하는 가운데 몸집만 커졌다는 데 있다. 2010년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었던 일본 도요타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한 끝에 최근 다시 경쟁력을 회복하고 세계 1위 완성차업체로서의 위상을 견고히 하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우조선해양의 최근 위기도 결국은 인력을 줄이지 못하니까 이들에게 할 일을 주기 위해 저가 수주를 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과다 선적을 한 배는 오래 항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독일 전체 생산성은 최대 30%까지 향상될 겁니다. 또 비용은 연간 2.6%씩 감소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티아스 마흐니히 독일 경제에너지부 차관(사진)은 독일이 추진 중인 인더스트리 4.0 정책의 효과를 이렇게 자신했다. 최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초청으로 가진 조찬강연에서였다. 마흐니히 차관은 “산업혁명 4.0은 한마디로 정보기술(IT)과 생산기술을 합치는 것”이라며 “연결된 모든 사람과 기계가 직접 소통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전제했다. 마흐니히 차관은 연결 대상은 단순히 생산라인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콘셉트 협의, 상품 개발, 경영 관리, 심지어 재활용까지 모든 단계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마흐니히 차관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된 단말기는 30억 개 수준이지만 7년 후에는 250억 개로 늘어날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개방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기 위한 개인 간, 기업 간, 국가 간 사전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의 데이터 보안이 보장되지 않으면 인더스트리 4.0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독일 정부는 중소기업들도 손쉽게 데이터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혁신이 전체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마흐니히 차관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 일부 직업이나 직무가 없어질 수도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직업이 생길 수도 있다”며 “10, 20년 뒤에는 세계 경제를 바꿀 트렌드가 될 것이 확실하다는 데 공감한다면 기업과 노조는 지금부터라도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1시간쯤 달려 도착한 중소도시 헤르본. 이곳에는 산업용 장비 전문기업 리탈의 본사가 있다. 연간 매출액이 30억 유로(약 3조7200억 원) 수준인 중견기업이지만 최근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다. 독일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인더스트리 4.0’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가장 큰 혜택을 입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9월 11일 리탈을 찾았다. 이곳에서 만난 우베 샤르프 리탈 생산관리담당 부사장은 “3, 4년 전부터 독일 내 제조업체들의 자동화 이슈가 커져 리탈이 납품할 제품도 훨씬 많아졌다”며 “자동차업체들도 새로운 생산라인을 만들면서 모두 인더스트리 4.0을 적용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다퉈 자동화 추진하는 독일 기업들 인더스트리 4.0은 2011년 4월 하노버산업박람회에서 독일 정부 관계자들이 처음 언급한 후 이듬해 10월 독일 정부의 ‘하이테크 전략 2020’에 편입됐다. 정책 목표는 정보기술(IT) 접목을 통한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이다. 하나의 공장으로 좁혀 보면 주문, 생산, 판매, 운송 등에 관여하는 모든 장비에 스마트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적은 비용으로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가장 빠른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독일 경제에너지부는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향후 10년간 2500억 유로(약 310조 원)의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 19일에는 IT 최고정책회의에서 100개 성공 사례를 1차 성과물로 발표할 예정이다. 리탈은 산업용 인클로저(외부 골격)뿐만 아니라 배전, 전자장치, 시스템 냉각제어, IT 솔루션,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를 고객사들에 납품하고 있다. 리탈은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사내 IT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IT 엔지니어는 1000여 명으로 전체 임직원(1만1000명)의 약 9%에 이른다. 최근 3년 사이 300∼400명을 충원한 결과다. 소프트웨어(SW) 회사도 아예 2곳이나 인수합병(M&A)했다. 샤르프 부사장은 “정부가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발표하기 전 리탈은 이미 디지털화를 대비한 투자를 해 왔다”며 “그 결과 연간 매출액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화 이슈는 리탈 스스로에도 중요한 과제다. 이 회사는 1400만 유로(약 174억 원)를 투입해 하이거 인근의 물류창고를 완전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독일 어느 지역이라도 24시간 내 납품이 가능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어 리탈은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할 물류센터 후보지도 물색하고 있다. 세계 ‘톱3’ 자동차부품기업인 독일 콘티넨탈 역시 인더스트리 4.0을 경영전략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콘티넨탈은 독일 미국 중국 3개국에 ‘코봇(사람을 돕는 협력적 로봇)공학 연구센터’를 설립해 전 세계 27개 생산라인의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콘티넨탈은 또 공장별로 매월 약 1테라바이트(TB·1TB는 1조 바이트)의 미가공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 데이터에 대한 실시간 분석 결과는 생산라인 효율화에 활용할 수 있다. 콘티넨탈 관계자는 “향후에는 과거 데이터를 분석하면 자동적으로 미래를 위한 최적화된 결정이 내려져 생산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자동차 핵심 부품인 연료분사 장치 제작 과정에는 이러한 인더스트리 4.0의 개념을 이미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 독일 정부가 추진하는 인더스트리 4.0의 궁극적 목표는 비단 한 기업 내에서 이뤄지는 자동화가 아니다. 독일 서부의 대학 도시 카이저슬라우테른에 자리 잡은 독일인공지능연구소(DFKI)는 데이터를 통한 통합과 연결을 기업 간, 나아가 산업 간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 책임자인 데틀레프 췰케 DFKI 박사는 “제조업 혁신의 궁극적 목표는 기업 간 통합 네트워크 구축”이라고 단언했다. 독일에서는 수많은 중소기업이 부품을 만든 뒤 그것을 모두 연결해 하나의 장비를 만들어 내는 게 일반적이다.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려면 한 회사에서 모든 부품을 생산하는 것처럼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의 39개 회원사 중에는 지멘스, 바스프, 보쉬, 콘티넨탈 등 독일 제조업체와 SAP, IBM 등 글로벌 SW업체가 두루 포진해 있다. 중국 화웨이도 최근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 들어 독일 하르팅 등 17개사는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에서 나온 다양한 연구 성과를 실제 생산라인에까지 적용하기 시작했다. 췰케 박사는 “인더스트리 4.0 정책의 가장 큰 목표는 혁신을 통해 독일 내 모든 공장이 해외 생산라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라며 “그래야 일자리를 해외에 뺏기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 팩토리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인 동시에 기업 생존의 조건”이라며 “다만 기계들 간 효율적인 연결을 추구하는 것이지 인간의 역할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터스트리 4.0전 생산공정의 디지털화를 통해 제조업을 혁신하겠다는 독일 정부의 새로운 경제정책. 2011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처음 언급된 후 점차 구제화되고 있다. 1차, 2차, 3차 산업혁명에 이은 4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헤르본·카이저슬라우테른=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지난달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에서 만난 조지프 세구라콘 씨는 고객 주문을 받아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어주는 비즈니스를 최근 시작했다. 작업 도구를 공유하는 테크숍에 회원으로 가입해 ‘시설투자비 제로(0)’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종업원이 없으니 인건비도 들지 않는다.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손쉽게 창업할 수 있기에 실리콘밸리에는 미국 안팎에서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최근 4년간 매년 평균 15%씩 뛰었을 정도다. 애플, 구글 등 초대형 혁신 기업이 성장을 이끌고, 세구라콘 씨처럼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1인 기업들이 아래를 받치면서 미국 경제는 경기부양을 위해 인위적으로 풀었던 돈을 거둬들일 타이밍을 저울질할 정도로 강해졌다. 하지만 한국 상황은 정반대다. 수출이 감소하고 소비가 부진할 뿐 아니라 돈을 벌어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를 저성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동아일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등 5개국의 시가총액 상위 50개사의 2009∼2014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 50대 기업의 매출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보다 21.3% 느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36.5%) 일본(51.5%) 독일(42.9%) 인도(103.3%)의 매출액 성장은 한국보다 최소 15%포인트 이상 높았다. 영업이익 격차는 더 컸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009년에 비해 11.6% 늘었지만 나머지 국가는 2009년보다 최소 50% 이상 급증했다. 다만 한국 50대 기업은 지난해 종업원 수를 2009년보다 28%나 늘려 5개국 중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어려운 가운데에도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성장 없는 고용’이 된 셈이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취약한 첨단지식 산업 구조,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부진 등으로 한국 기업은 성장이 주춤했지만 해외 선진국들은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과 규제 철폐로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기업 성장이 두드러진 독일 일본 미국 인도의 산업 현장을 시리즈로 소개한다.새너제이=박형준 lovesong@donga.com /헤르본=김창덕 기자}

재기를 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창업을 지원한다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다녔다. 7월 하순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라는 사람이 갑자기 찾아왔다. 일주일 전쯤 자금 지원 방안을 문의한 적이 있었던 그 기관이었다. 센터장은 조만간 입주기업 선발 심사가 있으니 사업계획서부터 만들라고 했다. 다행히 ‘우리 농산물로 만든 전통죽과 전통차’라는 사업 콘셉트에 심사위원들이 만족한 듯했다. 9월 10일 전남혁신센터에 입주한 지 이제 두 달. 아직 아무것도 이룬 건 없다. 하지만 엄마만 바라보는 세 아이에게 이제 희망이란 걸 얘기하게 됐다. GS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2기 입주기업 ‘편죽-죽이지(easy)’ 대표인 도경란 씨(42) 얘기다.○ 혁신센터에서의 두 번째 도전 4일 전남 여수시 덕충2길의 전남혁신센터에서 만난 도 씨는 500mL 용량의 페트병에 담긴 대추차부터 권했다. 곧 상품화될 것이니 꼭 맛을 봐 달라고 했다. 도 씨는 전남 여수와 순천 등 몇 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사업가와 ‘브런치 메뉴’로 전통죽과 전통차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대추차도 그곳에서 판매될 예정이었다. 시청 사회복지사였던 도 씨는 퇴직금 등을 보태 2012년 전통죽집을 냈다. 2004년 간암이 발병한 친정어머니를 6년간 수발하면서 ‘좋은 음식만큼 잘 듣는 약이 없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 끓여드렸던 된장죽, 대추죽, 타락죽(우유죽) 등이 주요 메뉴였다. 도 씨는 “당초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엄마가 제가 해 드린 음식으로 6년을 사셨고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셨다”며 “가장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들기만 하면 어르신들께 도움도 드리고 사업도 성공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의욕만 앞선 첫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우선 원재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곳에서 단골손님만 대상으로 장사를 하다 보니 매출액도 늘지 않았다. 결국 1억8000만 원을 손해 본 채 지난해 9월 가게를 닫았다. 그런데 이따금씩 가게에 들르던 노인들이 ‘집에서라도 죽을 쑤어 보내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문제는 택배로 가는 동안 죽이 불어버린다는 것. 도 씨는 이에 반(半)조리 식품을 개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두 번째 도전이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큰아들과 초등학교 4학년인 둘째 아들이 있어요. 그리고 막내딸은 이제 갓 18개월이 됐고요. 두 번 다시 실패를 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전남혁신센터는 도 씨에게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이었다. 우선 센터에서 연결해준 기술보증기금이 8000만 원 안팎을 지원할 예정이다. 도 씨는 이 돈으로 33m²(약 10평) 정도의 작은 공장에 자동생산 장비를 갖추고 포장 디자인도 예쁘게 만들 계획이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혁신센터 분들이 마치 자기 일처럼 돕고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창농 위해 모여드는 예비창업가들 6월 2일 개소한 전남혁신센터에는 1기 4곳과 2기 5곳 등 모두 9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전남혁신센터는 농수산식품, 바이오, 지역 관광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기업 및 예비창업가들을 적극 발굴해 최대 21개까지 입주기업을 늘릴 계획이다. ‘창농’을 꿈꾸는 예비창업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전남혁신센터가 추진하는 핵심 과제다. 4일 찾은 센터 2층 교육장에서는 1기 창업아카데미 교육생 50명이 반을 나눠 이론 및 실습교육을 받고 있었다. 교육생은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예비창업자인 한모 씨(30)는 이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 아예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한 씨는 “농수산업과 관련한 주변 사업들 중에서 창업 아이템을 찾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농수산업 자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혁신센터는 4주일간의 창업아카데미 교육이 끝나면 곧바로 3주일간의 고소득 농장 실습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창업아카데미 수료자들 중 희망자가 우선 대상이다. 두 과정은 내년부터 분기마다 1회씩 진행한다. 실무 위주로 진행되는 교육 커리큘럼은 농수산업 관련 예비창업가들이나 귀농을 앞둔 은퇴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영준 전남혁신센터장은 “전남센터는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농수산식품 부문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곳”이라며 “GS그룹의 판로개척 지원을 통해 이미 일부 기업은 성과를 내고 있다. 창농 교육은 지역 농수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여수=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뜨거운 열정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변화를 이끌어 달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글로벌챌린저’ 시상식에서 청년들에게 이 같은 당부를 했다. LG글로벌챌린저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이 세계적 기업 및 기관을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외 탐방 프로그램. 7월 선발된 35개 팀 140명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2주간에 걸쳐 각 팀의 주제에 따라 세계 20여 개국을 다녀왔다. 구 회장은 “세계 곳곳에서 열정적으로 도전했던 여러분의 힘찬 기운을 느낄 수 있어 무척 흐뭇하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러분은 우리나라와 지구촌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의미 있는 활동을 했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세상의 변화와 발전 속도가 빨라진 만큼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도 분명히 많을 것”이라며 “LG는 앞으로도 의지를 지니고 준비된 젊은이들에게 체험과 배움의 기회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살아있는 식물에서 전기에너지를 얻다’를 주제로 유럽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대학 연구소들을 탐방한 한동대 팀(대상) 등 11개 팀 44명이 상을 받았다. LG그룹은 본상(6개 팀) 24명 중 4학년에게는 LG그룹 입사 자격을, 1∼3학년에게는 인턴 자격을 줬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