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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약 79억 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4개월 사이에 5억 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5일 관보를 통해 ‘7월 수시 재산공개자 현황’을 공개했다. 지난 4월 2일에서 5월 1일 사이에 취임하거나 퇴직 등으로 공무원 신분에 변동이 일어난 이들이 공개 대상이다. 윤 전 대통령은 4월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으로 파면돼 이번 재산공개자 대상에 포함됐다.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됐을 때인 4월 4일 기준으로 79억9115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23년 말(74억8112만 원)보다 5억1000만 원가량 늘어난 것. 대부분 김 여사가 소유한 부동산 가액 증가분이다. 윤 전 대통령 명의의 재산은 예금 6억6369만 원이다. 나머지 73억 원은 김 여사 명의의 예금과 건물, 토지다. 김 여사는 총 50억7855만 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사저인 아크로비스타 공시가격은 19억4800만 원이다. 경기 양평군 강상면의 토지도 3억 원가량 보유했다. 가지고 있는 주식은 없다고 신고됐다. 이외에도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월 기준 45억1483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출마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4월 사퇴 시점을 기준으로 10억9043만 원의 재산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42억637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대통령실이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 씨의 ‘뉴스공장’과 ‘고발뉴스’ ‘취재편의점’ 등 세 곳을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 포함시켰다. 대통령실은 24일 운영규정을 근거로 이 세 매체를 대통령실 기자단에 등록했다고 기자단 간사에 통보했다. 해당 매체 소속 3명은 대통령 일정과 메시지를 사전 공지하는 기자단 단체 대화방에도 초대된 상태다. 기자단에 포함되면 용산 대통령실을 출입하고 대통령 해외 순방에도 동행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이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달 2일 김 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했고, 대선을 사흘 앞둔 5월 31일엔 ‘취재편의점’에 나왔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1인 미디어 가운데 책임성 있는 언론에는 당연히 같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었다.백악관도 최근 팟캐스트 등 온라인 매체 기자의 취재 허용을 넓히고 있다. 1인 미디어·인플루언서·팟캐스트에게도 브리핑룸 문호를 전면 개방했고 백악관 내 팟캐스트 전용 공간까지 만들었다. 또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취재할 수 있는 풀기자단에도 팟캐스트 등을 포함시키겠다는 취지도 밝힌 바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미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헐크 호건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건은 이날 오전 9시 51분경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구급대원 등이 출동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 마비로 알려졌다.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건은 1980년대 WWE가 세계적 명성을 얻는 데 기여했다”며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호건은 WWE ‘명예의전당’ 회원이다.1953년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호건은 대학을 중퇴하고 1977년 프로레슬링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84년 처음으로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그는 이때부터 미국 프로레슬링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호건은 경기 시작 전 상의를 찢는 퍼포먼스로 상대를 제압했다. 화려한 두건과 말발굽 모양의 콧수염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2012년 공식 은퇴했으나, 이후에도 이벤트성으로 링 위에 올라 경기를 펼쳤다.호건은 고희의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근육질 몸과 특유의 헤어스타일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1월에는 사고로 전복된 차량 안에서 10대 운전자를 구조해 화제가 됐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 연설자로 나서 티셔츠를 찢는 특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그는 전세계 팬들을 즐겁게 했다”며 “호건이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올렸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대구의 한 시내버스에서 대변을 본 승객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25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10시경 대구 동구 신암동에 정차 중이던 버스에서 60대 남성 A 씨가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버스에 음료를 들고 탑승하려다 버스기사 B 씨에 제지당하자 B 씨 눈을 찌르고 운전석 옆에서 대변을 보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A 씨를 불러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쓰러졌다.2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8분경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소재 캠퍼스 내 필로티 구조 주차장 주변 고압가스 저장소에서 질소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50대 시설관리인 A 씨 등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A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 씨는 호흡은 있으나 의식이 없어 중상자로 분류됐다. 또다른 1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장비 14대와 인력 35명을 투입해 같은날 오전 10시 26분경 가스 밸브를 잠그는 등 안전 조치를 마쳤다. 한편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4일 ‘윤석열 어게인’을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최근 국회 토론회에 초청한 데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며칠 전 개최한 ‘자유공화, 리셋코리아 토론회가 ’윤 어게인‘ 행사로 오해받으며 참석하신 원내 지도부와 의원들, 참석자들께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를 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의원과 장동혁 의원은 15일 전 씨 등을 토론회에 초청했고,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토론회에 참석했다. 전 씨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입당 사실을 밝힌 게 알려지자 당내에서 찬반 의견이 격렬하게 대립했다.윤 의원은 “해당 토론회는 위기에 처한 당을 어떻게 바로 세울지 함께 고민하고 자유공화주의 정신 아래 새로운 보수의 길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순수한 정책 토론의 장이었다”며 “당시 내빈으로 온 전 강사가 즉석에서 덕담 성격의 짧은 축사를 요청받고 행사 취지와는 다른 개인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판을 깔아줬다‘ ’연사로 초청했다‘라는 곡해가 있으나 지나친 해석”이라면서도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혁신안 등을 두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윤 의원 등을 직접 거론하며 “과거와의 단절 노력을 부정하고 비난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여러 사태를 겪으며 저는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배척하고 낙인찍는 뺄셈 정치를 지양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덧셈 정치로 나아가야 함을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달았다”며 “그것이 바로 우리 국민의힘이 당면한 과제이자 우리가 국민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당의 쇄신과 보수 재건을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다시 살아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작은 부싯돌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역할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이번 사과가 끝이 아닌 국민의힘이 다시 바로 서는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행 중인 특검 수사에도 책임있게 임하고 5선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사안도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고 의연하게 국민 앞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24일 내란 혐의 재판에 또 출석하지 않았다. 재구속된 직후인 10일과 17일에 이어 세 번 연속 불출석한 것.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구인 가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 관련 12차 공판을 진행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재판부에 당 수치 등 건강상의 사유로 출석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한 뒤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날까지 ‘기일 외 증거 조사’ 방식으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출석 거부에 대해 조사하겠다”며 “형사소송법과 형사소송규칙에 따라 조사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제출한) 건강 확인서를 받았고 교도소 측에 (윤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구인이 가능한지 여부 등에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 영장 발부를 요청했다. 특검은 재판부에 “(구속되기 이전에 열린) 9차례 공판에는 정상 출석했다. 그간 건강상 사유 없었다”며 “향후 불출석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요청한 바 있다. 피고인에 대한 구인영장을 발부해달라”고 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첫 공판부터 9번째 공판까지 출석했다. 하지만 10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된 이후에는 불출석하고 있다. 특검의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반면 구속의 적법성을 다시 판단해달라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한 뒤 18일 열린 심문에는 직접 출석해 석방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2·3 비상계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24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전 총리 자택을 포함해 총 3곳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한 전 총리가 이달 2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22일 만에 이뤄지는 강제 수사다. 다만 특검은 “관련 범죄사실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알렸다. 특검은 최근 한 전 총리를 위증죄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는 2월 6일 국회에서 계엄선포문에 대해 “(계엄) 해제 국무회의가 될 때까지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나중에) 양복 뒷주머니에 있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같은 달 20일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도 “(계엄선포문을) 언제 어떻게 그걸 받았는지는 정말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하지만 특검은 한 전 총리가 다른 국무위원들 자리에 놓여 있는 계엄 문건뿐 아니라 접견실에 남아 있던 문건까지 모두 챙겨 나오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국민 담화문으로 보이는 5장짜리 문건을 살피는 모습도 촬영됐다고 한다.특검은 또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 이후 뒤늦게 작성된 이른바 ‘사후 계엄 선포문’에 서명했다가 문건을 폐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등 관련자들을 불러 문건을 만들고 폐기한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4~6월) 9조2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으로 역대급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조21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2조232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4% 증가했고, 순이익은 6조9962억 원으로 69.8% 늘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지난해 4분기에 세운 사상 최대 기록(영업이익 8조800억 원, 매출액 19조7700억 원)을 2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D램은 HBM3E 12단 판매를 본격 확대했고, 낸드는 전 응용처에서 판매가 늘어났다”며 “AI 메모리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실적으로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7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7000억 원 늘어났다. 차입금 비율은 25%, 순차입금 비율은 6%를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1분기 말보다 4조1000억 원이나 크게 줄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들이 2분기 중 메모리 구매를 늘리면서 세트 완제품 생산도 함께 증가시켜 재고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또 하반기에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어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모델 추론 기능 강화를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도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HBM3E의 제품 성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HBM을 전년 대비 약 2배로 성장시켜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HBM4 역시 고객사 요구 시점에 맞춰 적기 공급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업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낸드는 수요에 맞춘 신중한 투자 기조와 수익성 중심 운영을 이어가며 향후 시장 상황 개선에 대비한 제품 개발도 지속 추진한다.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내년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HBM 등 주요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올해 일부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하겠다”며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품질과 성능의 제품을 적시 출시해 고객 만족과 시장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 나가는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전남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이주노동자를 벽돌과 함께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등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가 확보한 영상에는 비닐을 테이프 삼아 벽돌에 묶인 노동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지게차 운전자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인 노동자를 지게차로 들어올려 이동하기도 했다. 주변에 다른 노동자들도 있었지만 말리는 이는 없었다. 되레 한 남성은 “잘못했다고 해야지” 등 다그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지난 2월 촬영된 것으로 영상 속 이주노동자는 스리랑카 출신의 30대 남성이다. 그는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노동자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마저 무시당하는 참혹한 일이 벌어졌다”며 “이주노동자를 사람 아닌 도구로 여기는 반인권적 현실이 집약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한편 단체는 인권 유린 실태 등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김건희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윤석열 정부 초창기부터 각종 청탁의 통로로 ‘건희2’ 연락처를 활용해 연락을 주고받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건희2’ 연락처를 사용한 김건희 여사 측이 전 씨에게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보낸 문자메시지에 주목하며 전 씨의 청탁이 실제로 이뤄진 게 있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건희2’ 번호의 주인은 김 여사의 수행비서인 정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정 씨는 김 여사가 전시 기획업체 코바나컨텐츠 대표로 재직했을 때부터 함께 일한 사이다.● 尹 당선인 시절, 김 여사 측 건진에 “이력서 보내달라”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전 씨에게 “이력서를 보내달라”며 답장을 보낸 시기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2022년 3, 4월경 ‘건희2’ 번호로 답장을 받았는데 당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대 대선에 당선된 직후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하며 내각 인선을 비롯해 장차관급 정부 인사와 각종 공공기관장 인사가 이뤄지던 시기였다. 전 씨는 비슷한 시기에 윤석열 정부 인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내용의 메시지를 ‘건희2’ 연락처로 보내기도 했다. 전 씨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측에서 내 사람들을 쓰지 말라고 했다”고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여사 측은 전 씨에게 “곧 연락드리겠다”는 답신 문자를 보내왔다고 한다. 특검팀은 전 씨가 인사 청탁뿐만 아니라 공천에 개입하려 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 씨는 전직 통일교 고위 간부인 윤모 전 세계본부장에게 “비례(대표)는 (공천)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비밀리에 성사되도록 하겠다”, “여사님이 신경 쓰겠다고 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문자메시지 내역 등을 토대로 윤 전 본부장이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선물용 금품으로 건넨 대가로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도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샤넬백 영수증 확보… 김 여사 ‘문고리 행정관’ 조사 특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목걸이와 샤넬백 2개를 구입한 영수증을 확보하고 조직적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특히 윤 전 본부장이 총 8200만 원에 이르는 김 여사 명품 선물을 개인카드로 구입한 뒤 통일교 재정국장이었던 윤 전 본부장의 부인이 회계 처리한 과정을 주목하며 한학자 총재와의 연관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은 “법인카드로 명품을 구매하는 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자신의 사비로 구입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한 총재에게 매일 아침 (명품 구입과 전달 등)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27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의혹과 관련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23일 불러 조사했다.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조모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도 이날 특검에 나와 조사받았다. 조 씨는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 소속 행정관으로, 김 여사의 대외 일정 등을 조율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조 씨에게 김 여사가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첫 외국 순방 일정인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동행하면서 6000만 원대 반클리프아펠 목걸이를 착용했는데, 재산신고 내역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尹 독대 기록 담긴 통일교 간부 수첩 확보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의 독대 과정이 적힌 윤 전 본부장의 수첩도 확보했다. 이 수첩에는 윤 전 본부장이 대통령 취임 약 2개월 전인 2022년 3월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윤 전 대통령을 1시간 독대하며 캄보디아 개발 등 통일교 사업에 대해 논의한 내용 등이 적혀 있다고 한다. 한편 김 여사 측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다음 달 6일 오전 특검 조사 방식을 놓고 특검에 협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여사 측은 특검에 “야간 조사를 받을 수 없는 건강 상태를 감안해 여러 차례 나눠서 조사를 받더라도 시간을 제한해 달라”며 오후 6시 이전에 조사를 종료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검은 “별도 협의는 불필요하고 통지한 일자에 출석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의 인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측이 2022년 3, 4월경 전 씨에게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특검은 전 씨가 청탁한 인사 중 실제로 임명되거나 채용된 사실이 있는지, 청탁과 관련한 대가성 금품 등이 오갔는지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전 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건희2’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연락처로 전화를 주고받으며 여러 명의 인사를 추천한 정황을 포착했다. ‘건희2’ 번호 주인은 전 씨가 보내 온 문자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다가, 전 씨가 정부 인사 자리에 한 인물을 추천하자 “이력서 보내보시죠”라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희2’ 번호 사용자는 김 여사의 수행비서인 정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알려져 있다. 전 씨의 인사 청탁성 문자메시지에 실제로 김 여사 측에서 이력서를 언급하며 답장을 보낸 사실이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은 해당 휴대전화를 통해 전 씨와 김 여사 측이 청탁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 여사 측은 다음 달 6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특검 출석 요구에 대해 “건강상 이유로 장시간 조사가 어려우니 조사 시간을 제한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별도의 협의는 불필요하고 통지된 일자에 출석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8월 말경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전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최근 참의원 선거에서 패한 뒤 물러나라는 압박이 거세지자 사임할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이시바 총리가 퇴진한다면 지난해 10월 취임한 후 약 10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는 것.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아소 다로,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등 전 총리들과 만나 자신의 퇴진을 놓고 협의할 예정이다. 현직 총리가 전직 총리들과 회동을 갖는 건 이례적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시바 총리가 3명의 전직 총리에게 고개를 숙이는 자세로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2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패한 뒤에도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틴 바 있다. 이후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 사퇴 여론이 들끓고,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선 이시바 총리 퇴진 운동이 일었다. 마이니치신문은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최종 (퇴진) 판단 시점은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자민당은 당초 31일로 예정한 양원(중의원, 참의원) 간담회를 29일로 앞당겨 열고, 참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총평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8월 중 총평이 마무리되면 집행부 차원에서 정치적 책임을 어떻게 질지 결정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이시바 총리의 거취도 판단하게 된다. 이시바 총리는 그간 자신이 유임해야 하는 이유로 미일 관세 협상을 꼽아왔다. 하지만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상호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춰 협상을 타결했다고 알렸다. 이시바 총리는 이같은 타결이 향후 사퇴 결정에 영향을 주느냐는 물음에 “합의 내용을 정밀 검토하지 않아 말할 수 없다”고만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초선인 주진우 의원이 23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만연한 갈등과 무기력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젊고 강한 보수로 탈바꿈시키겠다”며 당 대표 도전을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입당 논란과 당 혁신안 등을 둘러싸고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 의원은 이재명 정부와 여당 때리기에 집중해왔다. 주 의원은 “국민의힘에 답이 없다고들 한다”며 “용기와 실력으로 반드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선택이 아닌 국민과 당원의 명령”이라며 “우리 당은 다시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께 힘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여당에 대한 견제와 우리 당을 지키는 일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24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한 비전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내달 22일 충북 청주시 청주오스코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현재까지 주 의원을 비롯해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의원 등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안 의원 등을 만나 ‘당 극우화’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일본 여행 중 행방이 묘연했던 20대 한국인 여성이 무사히 발견됐다.23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전날 현지 경찰은 실종 상태였던 한국인 최모 씨(29)의 안전을 확인했다. 다만 최 씨가 발견된 장소나 그간 연락이 되지 않은 경위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그간 최 씨 실종을 두고 범죄 연관성이 의심되는 상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앞서 최 씨는 지난달 27일 일본 여행을 떠났다가 이튿날인 28일 열사병 증세로 쓰러졌다. 그는 구급차에 실려 도쿄과학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한다. 이후 최 씨는 가족에게 150만 원을 송금해달라고 요청한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FNN은 최 씨가 송금받은 돈으로 병원비를 결제했다고 한다. 주일 한국 대사관은 전단지를 배포하며 최 씨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최 씨 어머니는 일본으로 건너가 딸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현지 방송에서 “딸은 일본에 친구도, 지인도 없다. 도와달라”고 말했다. 딸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은 최 씨 어머니는 FNN에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헤비메탈의 대부’ 오지 오스본이 2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6세. 오스본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랑하는 오지 오스본이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라며 “그는 마지막 순간 가족과 함께 사랑으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스본은 2020년부터 파킨슨병을 앓았다. 오스본은 1970년 헤비메탈 밴드 ‘블랙 사바스’의 보컬로 활동을 시작해 록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당시 오스본은 음울하고 무거운 사운드로 ‘어둠의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1979년 술과 마약 등의 문제로 밴드에서 퇴출됐지만, 이듬해 솔로로 낸 첫 앨범이 인기를 끌며 재기에 성공했다. 오스본은 ‘괴짜’로도 유명했다. 콘서트 도중 박쥐와 비둘기 등을 물어뜯는 엽기적인 퍼포먼스를 벌이거나 주술을 읊는 듯한 기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스본은 박쥐 사건 당시 “모형 박쥐를 물어뜯으려고 했는데 관객이 진짜 박쥐를 던져 당황해서 깨물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2000년대에는 리얼리티쇼 ‘오스본 가족’을 통해 가족과의 일상을 공개하며 친근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으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2002년 2월에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졌다. 60대 중반이었던 2014년에도 한국을 찾아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오스본은 2019년 폐렴으로 투어를 연기한 데 이어 낙상 사고를 당해 수술을 받았다. 2020년에는 파킨슨병 진단 사실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2022년 새 앨범을 발표해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이달 5일에는 영국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이 무대가 팬들과의 마지막 만남이 됐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건진법사 청탁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통일교 전직 간부 윤모 전 세계본부장을 22일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건넨 6000만 원대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구입한 과정이 개인 차원의 청탁이 아니라 통일교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근 통일교 측이 보관하고 있던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영수증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통일교 윗선의 승인을 받고 목걸이 등 금품을 건넸는지 윤 전 본부장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 특검, 통일교 차원 개입 정황 포착앞서 특검의 출석 요구에 “건강상 이유로 응하기 어렵다”고 한 차례 불응했던 윤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6시경 특검 사무실로 나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8월경 건진법사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000만 원대의 영국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2개 등을 건네며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를 받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당시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 금품 등을 건네며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YTN 인수 추진 △한국 내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을 청탁하려 한 게 아닌지 조사했다. 특검은 통일교 측이 보관하고 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 영수증 등 물증을 토대로 윤 전 본부장 개인 차원이 아닌 통일교 윗선이 개입한 정황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서울남부지검이 건진법사 청탁 의혹 사건을 수사할 당시 검찰에 나가 전 씨에게 금품을 건넨 이유에 대해 ‘한(학자) 총재의 뜻’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는 금품 전달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선을 그어 왔다. 특검 강제수사 뒤에도 양측 입장은 엇갈렸다. 통일교 측은 입장문을 통해 “문제가 된 목걸이의 최초 구입 자금은 통일교 자금이 아니며, 통일교에서 파악한 자료는 압수수색 이전에 특검에 이미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 전 본부장 측은 “목걸이 영수증이 왜 개인 사무공간도 아닌 통일교 사무실에서 발견됐느냐”며 “조직 차원에서 관리되고 있던 정황으로 개인 일탈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수년간 영수증을 보관한 건 해당 지출이 조직 자금 또는 공식 업무와 연관돼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했다. 특검은 한 총재가 김 여사 선물용 금품을 전달하는 과정에 어디까지 개입했는지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의혹도 조사특검은 앞서 검찰이 확보한 윤 전 본부장과 전 씨의 문자메시지를 토대로 김 여사 선물용 금품의 행방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2023년 11월 29일 전 씨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돌려달라. 목걸이는 그때 보관한다고 하셨는데, 보관 중이시라면 제가 받는 게 맞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2022년 목걸이를 전 씨에게 전달한 지 1년이 지난 뒤에도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반환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전 씨는 윤 전 본부장에게 “만나서 말씀드리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후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전 씨와 함께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11월경 전 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필요한가요”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이에 전 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다만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권 의원은 2023년 1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윤 전 본부장은 전 씨에게 “무리했는데 낭패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특검은 이날 윤 전 본부장에게 통일교 신도들을 입당시켜 당 대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방안을 윗선과 논의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은 2022년 당시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 선물용 금품을 건넨 시기와 맞물려 당 대표 선거와 관련된 문자메시지를 전 씨와 주고받은 점에 주목하며 청탁 대가로 신도 동원을 제시한 게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건진법사 청탁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통일교 전직 간부 윤모 전 세계본부장을 22일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건넨 6000만 원대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구입한 과정이 개인 차원의 청탁이 아니라 통일교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근 통일교 측이 보관하고 있던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영수증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통일교 윗선의 승인을 받고 목걸이 등 금품을 건넸는지 윤 전 본부장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통일교 차원 개입 정황 포착앞서 특검의 출석 요구에 “건강상 이유로 응하기 어렵다”고 한 차례 불응했던 윤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6시경 특검 사무실로 나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8월경 건진법사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000만 원대의 영국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2개 등을 건네며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를 받고 있다.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당시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 금품 등을 건네며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YTN 인수 추진 △한국 내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을 청탁하려 한 게 아닌지 조사했다.특검은 통일교 측이 보관하고 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 영수증 등 물증을 토대로 윤 전 본부장 개인 차원이 아닌 통일교 윗선이 개입한 정황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서울남부지검이 건진법사 청탁 의혹 사건을 수사할 당시 검찰에 나가 전 씨에게 금품을 건넨 이유에 대해 ‘한(학자) 총재의 뜻’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는 금품 전달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선을 그어왔다.특검 강제수사 뒤에도 양측 입장은 엇갈렸다. 통일교 측은 입장문을 통해 “문제가 된 목걸이의 최초 구입 자금은 통일교 자금이 아니며, 통일교에서 파악한 자료는 압수수색 이전에 특검에 이미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 전 본부장 측은 “목걸이 영수증이 왜 개인 사무공간도 아닌 통일교 사무실에서 발견됐느냐”며 “조직 차원에서 관리되고 있던 정황으로 개인 일탈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수년간 영수증을 보관한 건 해당 지출이 조직 자금 또는 공식 업무와 연관돼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했다. 특검은 한 총재가 김 여사 선물용 금품을 전달하는 과정에 어디까지 개입했는지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의혹도 조사특검은 앞서 검찰이 확보한 윤 전 본부장과 전 씨의 문자메시지를 토대로 김 여사 선물용 금품의 행방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2023년 11월 29일 전 씨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돌려달라. 목걸이는 그때 보관한다고 하셨는데, 보관 중이시라면 제가 받는 게 맞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2022년 목걸이를 전 씨에게 전달한 지 1년이 지난 뒤에도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반환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전 씨는 윤 전 본부장에게 “만나서 말씀드리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후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전 씨와 함께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11월경 전 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필요한가요”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이에 전 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다만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권 의원은 2023년 1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윤 전 본부장은 전 씨에게 “무리했는데 낭패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특검은 이날 윤 전 본부장에게 통일교 신도들을 입당시켜 당 대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방안을 윗선과 논의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은 2022년 당시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 선물용 금품을 건넨 시기와 맞물려 당 대표 선거와 관련된 문자메시지를 전 씨와 주고받은 점에 주목하며 청탁 대가로 신도 동원을 제시한 게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백경현 구리시장이 집중호우로 지역 내 피해가 잇따른 상황에서 야유회에 참석한 데 대해 22일 공식 사과했다.백 시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관외에서 열린 지역 단체 야유회에 참석하는 신중하지 못한 결정을 하게 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던 시민 여러분과 재난 대응에 고생하던 현장 직원들의 마음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었음을 인정하며 이에 대한 어떠한 질책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앞서 20일 경기 북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당시 구리시에선 왕숙천이 범람하고 하상도로 4곳 등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구리시 공무원들은 수해 대비 비상근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백 시장은 구리시를 떠나 강원도에서 열린 한 야유회에 참석했다. 백 시장은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거나 춤추는 모습이 언론 제보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이후 백 시장을 향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백 시장을 질책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공직사회는 신상필벌(信賞必罰·공이 있는 자에게는 상을 주고 죄를 지은 자에게는 벌을 내린다)이 참 중요하다”며 “국민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 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 엄히 단속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 시장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그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재판이 22일 연기됐다. 이에 따라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대장동 재판,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등을 포함해 이 대통령의 형사 사건 재판 5건이 모두 중단됐다.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송병훈)는 이날 오전 열린 이 대통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대통령의 공판절차기일을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대통령으로서 행정 수반임과 동시에 국가 지휘하고 있다”며 “직무에 전념하고 국정운영을 계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에 대한 재판은 이어진다. 재판부는 “(두 사람에 대한) 다음 공판 기일은 9월 9월 오전 10시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은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이 전 부지사와 함께 자신의 방북 비용 및 대북 지원 사업비 800만 달러를 쌍방울이 북측에 대신 제공하도록 했다는 의혹이다.이 대통령은 대선 이전 5건의 형사 사건으로 기소됐다. 위증교사 사건은 5월 멈췄고, 공직선거법과 대장동 재판은 지난달 중단됐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재판은 이달 초 “공판기일을 추후 지정하겠다”며 연기됐다. 법적 근거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지만,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 84조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 대통령 임기 중 법적 판단은 사실상 멈춘 셈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