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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취임하고 나서 이만큼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한동훈 장관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한 장관은 검사 시절 일절 예외를 두지 않을 정도로 ‘교본’급 수사를 해 왔던 인물입니다. 법조계에서 그런 자세는 모범이었습니다. 하지만 정계에서도 그런 ‘교본’ 같은 태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할까요. 이미 수많은 추측이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태도’에 대한 대중과 전문가의 평판도 넘쳐흐릅니다. 그렇다면 한 장관을 가까이서 오래 본 지인들의 평가는 어떨까요. 그들이 본 법조인 한동훈과 정치인 한동훈은 같은 사람일까요, 다른 사람일까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동훈 장관의 이면을 ‘황형준의 법정모독’ 2화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오후 2시 동아닷컴에서 공개됩니다.‘황형준의 법정모독’ 2화는 1화를 읽고 보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인천 강화군에서 수도권 발생 지진으로는 4년 만에 가장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9일 오전 1시 28분 인천 강화군 서쪽 25km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진으로 인천에서는 진도 등급 4가 관측됐다. 진도 등급 4는 잠자던 사람이 깰 수 있고 깨어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진동을 느끼는 정도다. 또 창문이 흔들리고 그릇이 떨어질 수도 있다. 또한 경기도와 서울에서는 최대 진도 등급 3이 감지됐다. 이 진도 등급이 감지된 지역에 있다면 정차하고 있는 차에서 흔들림을 느낄 수 있다. 강원 세종 충남 충북 등의 지역에서도 민감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진도 등급 2가 감지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당초 기상청은 규모 4.0으로 발표했으나 곧 규모를 3.7로 수정했다. 진도 3.7의 지진은 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4년 만에 가장 강한 지진이다. 이번 지진은 2019년 이후 수도권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이전 지진은 정확히 4년 전인 2019년 1월 9일 새벽 3시 10분 경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규모 역시 이번 지진과 같은 3.7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진앙지와 육지 간 거리가 76km 떨어져 있어서 인천 지역에서도 진도 등급은 1로 흔들림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집 안에 있다가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한 뒤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신속하게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야외에 있을 경우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건을 피해 넓은 공터로 대피해야 한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인천 강화군에서 수도권 발생 지진으로는 4년 만에 가장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9일 오전 1시 28분 인천 강화군 서쪽 25km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진으로 인천에서는 진도 등급 4가 관측됐다. 진도 등급 4는 잠자던 사람이 깰 수 있고 깨어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진동을 느끼는 정도다. 또 창문이 흔들리고 그릇이 떨어질 수도 있다. 또한 경기도와 서울에서는 최대 진도 등급 3이 감지됐다. 이 진도 등급이 감지된 지역에 있다면 정차하고 있는 차에서 흔들림을 느낄 수 있다. 강원 세종 충남 충북 등의 지역에서도 민감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진도 등급 2가 감지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당초 기상청은 규모 4.0으로 발표했으나 곧 규모를 3.7로 수정했다. 이번 지진은 2019년 이후 수도권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이전 지진은 정확히 4년 전인 2019년 1월 9일 새벽 3시 10분 경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규모 역시 이번 지진과 같은 3.7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진앙지와 육지 간 거리가 76km 떨어져 있어서 인천 지역에서도 진도 등급은 1로 흔들림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집 안에 있다가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한 뒤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신속하게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야외에 있을 경우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건을 피해 넓은 공터로 대피해야 한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크리스마스가 끼어 있던 지난 주말 안녕하셨는지요. 즐겁고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강추위와 폭설로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에서도 ‘폭탄 눈폭풍’이 불어닥쳐 역시 수십 명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추워도 너무 추운 날씨, 와도 너무 많이 오는 눈.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의 이번 혹한은 모두 같은 곳에서 왔습니다. 일본은 그렇다 치고, 왜 태평양 건너의 미국과 우리나라의 추위 원인이 같은지, 그러면 다른 점은 무언지. 이번 ‘날飛’에서 알아보겠습니다.모스크바보다 추운 우리나라 겨울철 혹한이 찾아오면 농반진반으로 하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시베리아보다 춥다.” 항상은 아니지만 실제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멀리 안 가고, 우리나라 추위가 정점이었던 23일 전후 모스크바의 기온은 0도 근처를 맴돌았습니다. 같은 날 우리나라는 철원 –17도, 대관령 –20도, 서울 –14도, 부산도 –6도였네요.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독자 여러분께서 겨울철만 되면 지긋지긋하게 뉴스에서 접하시는 ‘제트기류’와 ‘북극진동’ 때문입니다. 복잡한 내용은 다 덜어내겠습니다. 제트기류는 겨울철 북극 주변을 빠른 속도로 돌면서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둬두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제트기류는 북극 주변을 깔끔한 원 모양으로 돌지 않고 구불구불하게 돕니다.제트기류가 구불구불해지는 원인은 다름 아닌 지구의 지형 때문입니다. 제트기류의 중심 북극해 아래, 러시아 서부와 중부의 경계 어디쯤에 ‘우랄산맥’이라는 산맥이 있습니다. 최고봉(1894m)이 우리나라 한라산보다 낮지만 제트기류를 뒤틀기엔 충분한 높이입니다. 이 산을 타고 넘으면서 제트기류는 북쪽으로 크게 한 번 굽이치고, 계속해서 물결 모양을 그리면서 우리나라까지 옵니다.이 물결 모양은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여서, 폭이 좁아졌다 넓어졌다, 깊이가 깊어졌다 얕아졌다를 반복합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 겨울철만 되면 뉴스에서 지긋지긋하게 보고 들으셨을 ‘북극진동’이 바로 이 움직임을 말합니다. 그리고 저 물결모양 고리의 경계 안쪽으로 우리나라가 들어가면 우리나라에 강추위가 몰아칩니다. 추워도 너무 추웠던 크리스마스 주말최근 우리나라에 강추위가 계속됐던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 제트기류 모양이 열흘 가까이 바뀌지 않고 정체돼 있었기 때문에 따뜻한 공기가 치고 들어올 틈이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직전 금요일인 23일 올해 가장 추운 날씨와 강한 바람이 불어왔던 데는 원인 하나가 더 있습니다. 몽골 가운데쯤 만들어진 거대한 고기압이 우리나라 주변으로 북극 찬 공기를 거의 수직으로 내리꽂았습니다. 이렇게 내리꽂힌 찬바람이 제트기류와 만나 반시계방향으로 빠르게 회전하면서 폭풍 같은 바람까지 불었던 겁니다. 이날 동해상에 만들어진 저기압 중심은 아침 9시 기준 977헥토파스칼을 기록했는데, 약한 태풍 수준입니다. 이날 우리나라 5.5km 상공에는 영하 30도 찬 공기가 한반도 전역을 거의 다 뒤덮었습니다. 통상 영하 30도 공기가 중부지방까지만 내려와도 전국에 한파가 몰아칩니다. 그런데 이날은 이런 공기가 강한 북풍을 타고 남부지방까지 갔습니다. 크리스마스 주말 ‘모스크바보다 추운 대한민국’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미국도 마찬가지같은 기간 미국을 강타한 역대급 ‘폭탄 폭풍(Bomb Cyclone)’도 원인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트기류가 북미 대륙 서부 쪽부터 크게 출렁여 미국 전역을 거의 다 덮으면서 찬 북극 공기를 미국에 쏟아낸 것이 시작입니다. 다만 미국을 강타한 이번 ‘폭탄 폭풍’은 그 강도가 매우 빠른 시간에 급격하게 강해진 점이 우리나라와 다릅니다. 12시간 만에 약 1000헥토파스칼 정도였던 ‘그저 그런 저기압’이 965헥토파스칼의 ‘태풍급’ 저기압으로 발달했습니다. 지난 9월 초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통과했던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부산 지방을 통과할 때 중심기압이 955헥토파스칼 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주말 미국에서는 갑작스럽게 태풍이 내륙 한가운데서 발생한 셈입니다. 이렇게 급격하게 태풍급 저기압이 발달한 이유도 제트기류와 연관이 있습니다. 북쪽 상공에서 차고 강한 바람이 급격하게 내려와 상대적으로 덜 차가운 저기압과 만날 경우 반시계 방향 소용돌이가 급격하게 강해지면서 저기압이 폭발적으로 강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 미국이 바로 이런 상황인 것으로 분석됩니다.이렇게 추운데 눈은 왜? 추위도 추위지만 우리나라와 미국 모두 눈 때문에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남부 서해안 지방에 거의 1주일 내내 눈이 내려 쌓였고, 미국도 50cm 안팎의 눈이 내렸습니다. 그런데 한겨울 눈이 내릴 때는 기온이 따뜻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북서쪽 시베리아 ‘고기압’ 영향을 받을 때 맑은 대신 춥고,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올라올 때 눈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올해 이상하게 혹한과 폭설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유는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라니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최전성기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북태평양 바다는 지금까지도 라니냐 영향으로 비정상적인 고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통상 라니냐가 나타나면 북반구 태평양 표면은 뜨겁고, 남반구 태평양은 차가운 상태가 유지됩니다. 평소보다 뜨거운 바다에서는 계속해서 수증기가 공기 중으로 증발합니다. 그렇게 증발한 수증기가 평소보다 차가운 공기를 하늘에서 만나면 다시 물이 되고, 더 차가운 공기를 만나면 얼어서 눈이 됩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만들어진 눈이 육지를 만나면 울퉁불퉁한 표면 때문에 속도가 느려지면서 해안가 지역에 켜켜이 쌓이게 됩니다. 서해안에 다른 때도 눈이 많이 내리지만, 올해 특별히 눈이 많이 내리고 또 녹지 않은 이유도 혹한과 폭설이 한 번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미국도 원인은 비슷합니다. 미국 동부 해안의 수온이 평소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갑자기 북극 한기가 몰아치면서 습하고 따뜻한 공기와 뒤섞여 (+오대호의 습기까지 더해져서) 폭설과 폭우가 내리게 된 겁니다.날씨는 재난이 될까역대급 태풍, 여름철 폭우, 한겨울 강추위에 눈폭탄…. 모두 최근 6개월 사이에 우리가 겪은 일들입니다. 폭우나 태풍, 강추위나 폭설 모두 우연이 겹쳐 발생한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전 세계가 이런 비정상적인 날씨를 더 자주 겪고 있다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새해부터는 더 이상 날씨가 재난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해야 할 겁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평안한 세밑 보내시길 ‘날飛’가 기원하겠습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보성고등학교교우회(회장 한상대)와 보성언론인회(회장 배영대)는 16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보성언론인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재환 KBS 기자에게 제6회 보성언론인상을 수여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전진우 전 동아일보 대기자와 성하운 전 동아일보 부장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날飛’는 2022년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로 유명을 달리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게 마음 깊이 위로 말씀을 전합니다. 또 물적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의 빠른 복구와 일상 회복을 기원합니다.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하늘은 허탈할 정도로 파랗고 맑았습니다. 연휴 내내 지금까지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먼 바다에서 우려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태풍이 또 하나 만들어진 겁니다. 제12호 태풍 ‘무이파’의 위력은 힌남노만큼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재까지는 전성기 때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약 40m로 강한 태풍으로 발전한다는 예상이 대부분입니다. 북상하면서 세력이 다소 약해진다는 점이 위안이긴 하지만 힌남노가 할퀴고 간 상처가 그대로인 지금 또 다시 태풍을 맞으면 더욱 피해가 클 수 있습니다. 무이파는 북상 도중 대만 타이베이 동쪽 400km 해상을 통과할 때 속도가 이동 극단적으로 느려지면서 시간을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타이베이를 지나면서는 다시 속도를 붙이는데, 이 때 이후 진로는 매우 불확실합니다. 동쪽으로는 한반도 상륙, 서쪽으로는 중국 해안가를 따라 북상하는 시나리오까지 다양합니다. 기상청뿐만 아니라 태풍을 관측하는 세계 각국 기상 관측 기관에서도 무이파의 예상 경로를 중국부터 한반도까지 폭넓게 열어두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경로 예보는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서 발표되겠지만,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인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아직 우리나라에 바짝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기상·방재기관과 언론에서 “가을 태풍이 더 심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자주 경고하는 이유도 이 계절쯤에 우리나라 근처에 태풍의 길목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평양 외 중국이나 한반도 북쭉의 기압배치 영향을 받긴 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의 수축과 확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태평양의 수온입니다. 그런데 지난 ‘날飛’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북서태평양 쪽의 수온은 평상시보다 많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다른 해 같은 기간에 비해 북태평양고기압도 우리나라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태평양 수온이 높은 이유는 ‘라니냐’ 때문인데, 이 라니냐가 만 2년을 넘어 3년째 이어지고 있어 태평양 수온이 쉽사리 낮아지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번 기사가 나간 뒤 ‘라니냐는 수온이 낮은 현상 아니냐’는 말씀을 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라니냐는 수온이 낮은 현상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 수온이 낮은 지점이 우리나라 정반대쪽에 있는, 태평양 서남쪽 페루 지역 바닷가 기준입니다. 이 쪽 수온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동북쪽 태평양, 우리나라와 아시아 쪽 수온은 높아지게 됩니다.) 문제는 이처럼 바다의 수온이 높으면 태풍도 더 잘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태풍으로 발달한 제12호 ‘무이파’를 제외하고도 북태평양 해역에서는 우려스러운 소용돌이들이 한두 개 더 눈에 띄고 있습니다. 이 소용돌이가 태풍으로 발달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잘못하면 연달아 태풍이 우리나라 주변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추석 직전에 내습한 강력한 태풍으로 우리는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니라면 가장 좋겠지만 혹시라도 또 다른 태풍이 가까워지면 그 위력이 어느 정도든 간에 적잖은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와 함께 주변의 상실에 공감해주는 마음이 있다면 아픔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겁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이 기사는 5일 정오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실 어떤 독자분은 이미 거센 태풍을 겪고 계시거나 이미 겪어내셨을 수도 있을 겁니다. 태풍의 길목에 계시다면 부디 안전하시길, 태풍이 지나간 이후라면 부디 조금이라도 덜 마음아프시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힌남노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 했던 위력을 가지고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당초 일본보다 먼 태평양 어딘가에서 그저 ‘지나가는 태풍 1’로 끝날 줄 알았던 힌남노는 매우 희한한 경로로 움직이면서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번 ‘날飛’에서는 태풍 힌남노가 왜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경로로 이동하면서 힘을 키웠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지나가는 태풍될 것” 예상과 달리 ‘괴물’된 힌남노2022년 8월 28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1700km 떨어진 북위 26도, 동경 150도 부근 태평양 먼 바다에서 심상찮은 폭풍이 감지됩니다. 이 폭풍은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열대저압부→열대성 폭풍(TS)→강한 열대성 폭풍(STS)으로 빠르게 자라나며 24시간 만인 29일 오후에 초속 18m의 강한 바람을 만들어내고 ‘태풍 지위’를 받습니다. 올해 발생한 22번째 태풍 ‘힌남노’가 탄생한 순간입니다. 우리나라는 초속 17m 이상의 바람이 부는 폭풍을 태풍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때만 해도 힌남노가 지금과 같은 경로로 이동할 거라는 예측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기상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 기상 기관도 힌남노가 서쪽으로 적당히 진행하다가 자연스레 소멸되는 시나리오를 주로 예상했습니다. 예측이 비슷했던 이유는 간단한데, 힌남노 경로 북쪽으로 어마어마하게 큰 고기압 기단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힌남노의 위력이 그다지 강해지지 않는다는 예상이 주류였던 이 당시만 해도 힌남노가 이 고기압 기단을 뚫고 올라올 확률은 희박해 보였습니다. 동쪽으로는 북태평양고기압, 서쪽으로는 티베트 고기압의 세력이 확장해서 겹쳐진 이 거대한 고기압은 어지간한 태풍으로도 뚫을 수 없는 거인 같은 존재였습니다. 통상 태풍은 그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일 뿐입니다. 하지만 태풍의 위력이 세지는 동시에, 두 고기압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힌남노는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다 이례적으로 3년째 계속되고 있는 라니냐 영향으로 힌남노 경로의 해수면은 25도 이상의 뜨끈뜨근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이 뜨거운 해수면의 수증기를 먹고 힌남노는 예측 이상으로 세력을 키웁니다. 31일 오후 915헥토파스칼까지 위력을 키운 힌남노는 결국, 두 고기압의 연결을 끊어내고 북쪽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젖힙니다. 서쪽으로는 티베트고기압이, 남쪽과 동쪽으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힌남노가 갈 곳은 오직 북쪽 뿐입니다. 힌남노는 이제부터 정석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두 번째 변수가 발생합니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지만, 그 위력이 강할 때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어느 정도 싸우면서 움직입니다. 즉, 북태평양 고기압을 ‘누르면서’ 움직입니다. 태풍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이 기싸움에서 누가 우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태풍의 진로가 수정됩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우세일 때는 북쪽으로, 태풍이 우세일 때는 남쪽으로 진로가 치우칩니다. ○‘이상 기후’ 탓…태풍도 ‘비정상적’ 행보 보여힌남노의 경로는 이례적이지만, 이런 태풍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 해 날씨가 유난히 덥든 유난히 덜 덥든 뭔가 이상한 해일 경우, 그러니까 우리가 ‘이상기후’라고 말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해일 경우 태풍의 진로가 비정상적인 경우도 눈에 자주 띄게 됩니다. 한반도가 폭염에 뒤덮였던 2018년 태평양에서 연달아 발생한 9~12호 태풍의 진로는 모두 ‘비정상적’인 형태였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그러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 라니냐 현상은 이례적으로 길었습니다. 그로 인해 7월 상순은 이상하게 더웠고 7월 중순은 이상하게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뜨거운 바다는 결국 ‘슈퍼 태풍’ 힌남노를 만들어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최대한 지켜내는 일입니다. 읽어주신 독자분들도, 읽지 않으신 모든 분들도 피해 없으시길, 덜하시길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태풍 때문에 비상근무 중인 기상청에서 최근 실시한 대언론, 대국민 브리핑 때 언급한 당부를 인용하며 오늘 기사를 마치겠습니다.“지금 보여드리는 이 숫자들 하나하나에 많은 사람들의 슬픔과 회한이 담겨 있습니다. 이 슬픔과 회한이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부디 안전한 곳에 머무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ㅡ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 (4일 온라인 브리핑 中)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날씨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6월 더위에 이어 7월 상순에는 열대야까지 나타나면서 더위에 약한 사람들을 위협하더니 7월 중순이 되자 거짓말처럼 무더위가 사그라들었습니다. 지역 편차는 있겠지만 중부와 남부지방 모두에 나타난 현상입니다.무척 더웠던 6월에 이어 7월 상순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발효됐습니다. 열대야까지 나타나는 등 예년 이맘 때 느끼지 못했던 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서울의 경우 7월 5일 최저기온이 26.4도를 기록했습니다. 그렇게 더웠던 2016, 2018년에 이 정도 최저기온은 7월 23일부터 나타났습니다. 2018년에는 7월 중순에도 강원산간과 강원, 경기북부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지지 않았는데, 올해는 7월 1일에 이보다 많은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그런데 이런 더위는 7월 11일을 전후해 마법처럼 누그러졌습니다. 한낮 기온은 30도 언저리로 ‘일반적인’ 여름 수준으로 떨어졌고 최저기온은 7월 11일 이후 25도를 넘은 날이 아직 없습니다. 7월 초부터 내려졌던 폭염특보는 적용 지역이 점점 줄어들더니 급기야 7월 17일에는 전국 모든 지방에서 폭염특보가 해제됩니다. 그야말로 날씨가 거꾸로 갔습니다. 원인이 뭘까요. 표면적인 이유는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내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와 러시아 사할린, 캄차카 반도 사이에 있는 ‘오호츠크해’ 상공에 거대한 고기압이 생겼고, 상대적으로 한반도 북쪽 지방에는 강한 기압골이 만들어지면서 북쪽 찬 공기를 마치 펌프처럼 공급해 준 겁니다. 거기에다 이 기압골과 남쪽 뜨거운 고기압 사이로 제트기류가 흐르면서 우리나라에 뜨거운 여름 공기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습니다. 이처럼 강한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오래 버티는 원인은 바닷물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관측한 해수면온도 자료를 보면 평소보다 오호츠크해 쪽 바닷물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그것도 매우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바닷물이 바다 위 공기를 뜨겁게 데우고, 그 공기가 높은 하늘에서 켜켜이 쌓이면서 엄청난 규모의 고기압이 태어난 겁니다. 이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기압골이 풀어질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는 한, 우리나라 상공에는 계속해서 한기가 공급될 수 있습니다. 즉, ‘덜 더운 여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실제 기상청은 10일 후까지의 날씨를 예보하는 중기예보에서 7월 말까지 서울의 낮최고기온이 높아야 31도 수준일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해외 기상예보 업체인 아큐웨더 등은 여러 달 뒤까지 내다본 초장기예보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 자료를 봐도 7월 말 며칠 간 서울 낮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겠지만 8월이 되면 다시 30도 언저리로 떨어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낮 최고기온 33도는 폭염주의보 발표 기준 온도입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해양 및 대기과학 전문가인 예상욱 한양대학교 에리카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상공의 기압 배치가 단순히 대기의 흐름만으로 만들어졌다면 1주일 이상 유지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서태평양(우리나라 부근 태평양)과 중태평양 부근에 강하게 발달한 라니냐의 영향으로 뜨거워진 바닷물이 대기 흐름에 강제력을 주고 있어서 기압 배치가 쉽게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라니냐는 지속 기간이 2년 반을 넘어가고 있는데, 이처럼 라니냐 지속 기간이 만 2년을 넘어가는 ‘트리플 딥’ 라니냐는 1950년 이래 이번을 포함해 단 두 번 밖에 관측되지 않을 정도로 이례적입니다.”라니냐를 비롯한 해수면온도를 보면 현재 유럽지역의 엄청난 폭염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포르투갈 47도 스페인 45도, 프랑스 42도 등 남서 유럽을 중심으로 극심한 폭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들 국가 인근의 대서양 동쪽 해수면 온도를 보면 평소보다 수온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온이 낮은 해수면 상공은 인근 대륙의 상공에 비해 공기의 팽창이 덜하기 때문에 기압이 낮습니다. 즉 저기압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이 저기압이 반시계방향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남쪽의 무더운 공기를 안 그래도 벌겋게 달궈진 육지로 열심히 퍼나르는 그림이 남서 유럽 상공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황과 완전히 반대인 겁니다. 예측을 뛰어넘고 길어진 라니냐, 그 중에서도 특히 뜨겁거나 차가운 바다, 그리고 그로 인한 날씨의 변화. 근본적인 원인은 장기간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학계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부작용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아(?) 올해 극심한 폭염을 피해간다고 해도 언제 2018년 같은, 또 올해의 유럽 같은 ‘지옥불 더위’가 찾아올 지 아무도 모릅니다. 재난이 일상이 되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지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6·1지방선거에 나선 같은 당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나란히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놨다. 골자는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과 합치고, 기존 김포공항 자리엔 20만 채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정치권과 지역사회, 항공업계 등에서는 실효성과 현실성 등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김포 지역 주민들의 항공기 소음 피해를 해결하고 미래 항공 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공항 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반면 공항 이전에 따른 비용 및 경제적 효과, 미래 항공 교통량 등을 따져 봤을 때 김포공항 이전은 표를 의식한 ‘공약(空約)’이라는 주장이 맞붙었다.》○“공항 인근 주민 피해 크다” vs “김포공항만의 필요성 있다” 김포공항 이전 찬성론자들은 공항 이전 필요성을 우선 김포공항 인근 주민들의 소음 피해에서 찾는다. 김포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 때문에 소음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서 정한 김포공항 주변 항공기 소음대책 지역(75웨클 이상·웨클은 항공기 소음 평가 단위)에는 2만8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의 3분의 2 이상이 수면 방해나 난청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등은 소음대책 지역 거주민들에게 방음 및 냉방시설, 전기요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방세 감면 등의 추가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피해는 계속 누적되기 때문에 차라리 소음 피해가 덜한 지역으로 공항을 이전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김포 지역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기도 한다. 공항 주변 건물 고도제한으로 각종 부동산 개발에 제약이 생겨 집값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이재명 당시 후보도 부동산 개발에 방점을 뒀다. 김포공항을 이전한 자리에 주택 20만 채 이상을 공급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의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었다. 이른바 ‘김포공항 이전·수도권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였다. 김포 지역은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아 매력적인 신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송영길 후보 역시 “김포공항이 이전하면 인근 부지까지 1200만 평의 새로운 강남이 들어선다. 첨단산업을 유치해 제2의 판교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포공항이 떠나더라도 그 땅에 아파트 20만 채 건설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김포시 인근의 한강신도시 면적은 총 10.87km²이다. 8.44km²인 김포공항 부지보다 2.43km² 넓다. 그런데 한강신도시에 들어선 총 주택 수는 5만660여 채다. 항공업계에서도 김포공항 이전이 ‘득보다 실이 크다’며 반대한다. 우선 인천공항이 김포공항의 여객 수용력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본다. 인천공항은 현재 제4 활주로 완공과 1, 2 활주로 공사, 제2터미널 확장 등 4단계 확장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4년엔 국제선 여객 1억600만 명을 수용하는 세계 3대 공항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국토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에 따르면 인천공항 연간 이용객 수는 2030년 9500만 명, 2035년 1억1356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업계 상황을 낙관적으로 가정한다면 이 추정치보다 10∼15% 정도 숫자가 더 커진다. 김포공항의 연간 여객 수도 2030년 2953만 명, 2035년 3063만 명으로 전망된다. 2030년의 두 공항 여객 수요 약 1억2453만 명은 인천공항의 수용 능력인 1억600만 명을 훌쩍 넘어선다. 연간 여객 처리량을 1억3000만 명으로 늘리는 인천공항 5단계 사업(제5 활주로 및 제3 터미널)은 아직 검토하는 단계일 뿐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바 없다. 또한 김포공항은 현재 인천공항으로 접근하는 항공기의 비상사태 발생 시 ‘대체공항’으로의 기능도 있다. 실제 2019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으로 오던 아시아나항공의 대형 여객기 A380이 인천 지역 태풍으로 서너 차례 착륙에 실패하자 김포공항에 내린 적이 있다. 당시 항공기 탑승객 A 씨는 “김포가 없었다면 어땠을지 아찔하다”고 말했다.○“합쳐야 인천공항 경쟁력 확대” vs “공항 복잡해져 경쟁력 하락” 인천공항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김포공항 이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김포공항의 기능과 수요를 인천공항에 더하면 인천공항의 허브 공항 경쟁력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여객 운송량 확대뿐 아니라 항공 정비(MRO) 사업과 전용기 사업 등의 이전으로 거대한 공항 경제권이 만들어진다는 논리도 가세했다. 지난해 10월 인천시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은 “인천공항은 2024년까지 4단계 건설 사업을 완료해 세계 3위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통합 운영을 통해 주요 기능을 강화하고 공항 주변 지역도 개발해야 한다”며 김포-인천공항 통합을 추진했다. 다만 공항의 현실을 따져 봐야 한다는 반박이 나온다. 2019년 운항 통계를 기준으로 인천공항은 시간당 최대 63대, 김포공항은 최대 30대가 운항했다. 단순 합산 시 시간당 90대가 넘는 항공기가 운항하게 된다. 국내 대형 항공사의 한 기장은 “현재 인천공항은 시간당 90대 처리가 한계다. 1∼4활주로가 모두 돌아가면 시간당 처리 대수가 107대로 늘어나지만, 미래 운항 수요를 고려하면 두 공항 통합 시 처리 한계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주변은 공군 훈련 구역이 많고 휴전선이 근접해 공항으로 들어오는 길목이 좁다. 그래서 인천공항은 제4활주로 시행 이후 좁은 공역에서 많은 항공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트롬본 방식’이라는 비행 절차를 도입했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ㄹ’자 형태로 줄을 서는 것처럼 악기 트롬본을 닮은 모양으로 비행기를 줄 세우는 것이다. 또 다른 기장은 “인천공항 비행기 이착륙은 항공기 간 5마일(약 1분 30초∼2분)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 시간이 더 짧아지면 인천은 세계적으로도 복잡한 공항이 돼 경쟁력이 떨어지고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공항이 선거 때마다 정치적 이슈로 등장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공항 이전이든 보류든 정치적으로 결정되면 국가적인 이익과 손실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근영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공항 정책은 먼 미래를 보고 균형성, 전문성, 기술적인 면,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이번 ‘날飛’에서는 6월 1일 치러진 지방선거, 국회의원보궐선거 때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당선인이 냈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주택 20만 채 지을 수 있을까 이재명 의원이 보궐선거 후보 때 김포공항 이전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당연히 주택 공급이었을 겁니다. 앞서 민주당은 대선을 앞둔 2021년 말~2022년 초에도 김포공항 이전 카드를 꺼냈습니다. 김포공항이 이전하면 해당 부지에 최소 20만 채의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계산한 바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국내공항시설 현황’ 자료를 보면 김포공항의 부지는 844만923㎡입니다. 통상 행정동 면적을 따질 때는 제곱미터가 아닌 제곱킬로미터로 따집니다. 김포공항 부지를 제곱킬로미터로 표현하면 8.44㎢가 됩니다. 이 넓이를 최근 재건축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둔촌주공아파트를 비교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이 아파트 단지 하나가 행정동 하나를 다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동구 둔촌1동은 둔촌주공아파트 단지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자료를 보면 둔촌1동의 면적은 0.92㎢입니다. 재건축 계획으로는 이 곳에 주택이 총 1만2032채 공급될 예정입니다.김포공항 면적은 둔촌1동의 9.17배입니다. 여기에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공급 규모를 반영해보면 11만380채가 나옵니다. 민주당 계산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 계산은 김포공항 부지 전체를 한 개 단지로 개발해 아파트만 배치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단지를 분할하고, 도로를 깔고, 상가 부지를 확보하고, 요즘 추세처럼 공원도 좀 둔다면 공급 가능 주택은 훨씬 줄어들 겁니다.비슷한 사례를 경기 김포시에 들어선 한강신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포시가 홈페이지에서 밝힌 한강신도시 면적은 총 10.87㎢이고 이 신도시에 들어선 총 주택 수는 5만6653채입니다. 김포공항보다 넓은 면적에 민주당 공약의 30%가 채 안 되는 주택이 공급됐습니다. 이 밀도대로라면 김포공항 주변이 아니라 김포공항이 있는 강서구(약 41㎢) 전체를 통째로 개발해야 20만 채 공급이 가능합니다. 공항 주변 고도제한 해제로 늘어나는 주택까지 감안하더라도 김포공항 이전으로 20만 채나 되는 주택이 공급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고속열차 10분 주파?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이슈가 되자 이재명 당선인은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며 “고속철도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도 비슷한 거리를 달리는 고속철도 운행시간과 비교해보면 쉽지 않아 보입니다. SRT열차가 출발하는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첫 정차역인 경기 화성시 동탄역까지 거리는 약 32.4km입니다. 김포공항~인천공항(1터미널) 사이 공항철도 역간 거리인 37.6km보다 약간 짧습니다. SRT 홈페이지에는 두 역 사이 운행시간을 15~16분으로 잡고 있습니다. 이 구간에서 SRT가 다니는 ‘수서평택고속선’ 철로는 수서역 출발부터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고속열차 전용 선로입니다. 다시 말하면 KTX급 열차가 고속철로로 달려도 32~33km를 10분 내 주파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인천공항에는 실제로 KTX가 운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2014년 6월 30일부터 2018년 3월 22일까지 운행한 ‘인천공항 KTX’는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약 58km 구간을 1시간 10분에 걸쳐 달렸습니다. 인천공항 KTX는 중간에 검암역에 정차했는데, 검암역~인천공항 구간을 달리는 데 걸린 시간이 17~20분입니다. 두 역 사이 역간거리는 25.5km이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2030년까지 추진하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에는 공항철도 속도를 높이는 사업도 포함돼 있습니다. 서울역~인천공항 사이 열차 평균속도(표정속도)를 시속 100km, 최고속도를 150km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30km를 10분에 주파하려면 단순 계산으로도 평균속도 시속 180km가 필요합니다. 고속 공항철도가 다닌다고 해도 싸지 않은 비용이 심리적 저항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 KTX는 서울역~인천공항 구간 요금이 12500원이었습니다. 현재 운행하는 공항철도 직통열차 요금도 편도 9500원, 할인을 받아도 7500원을 내야 합니다. 실제 열차가 개통하더라도 이 요금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이용을 기피하면 인천공항 KTX의 전철을 밟게 될 수 있습니다.● 수직이착륙 비행기? “앞으로는 비행기가 수직으로 이착륙하기 때문에 넓은 활주로가 필요 없다”는 발언은 이재명 당선인이 5월 26일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TV 토론을 하는 중에 나왔습니다. TV토론을 하다 보면 상대 후보의 공격에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합니다. 때문에 설익은 발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발언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해야 할 겁니다. 다만 수직이착륙 여객기는 앞으로도 한동안 실용화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이유는 여객기 무게가 너무 무겁기 때문입니다. 현재 여객기에 쓰는 엔진 중 가장 힘이 센 엔진은 제네널일렉트릭(GE)에서 만든 GE90-115B 엔진입니다. 설계상 최대 11만5500파운드(약 52t)의 추력을 낼 수 있습니다. 이 엔진을 쓰는 비행기는 보잉 777-300ER 항공기인데, 연료나 승객이 하나도 실리지 않은 ‘공차중량’이 35만 파운드(160t)를 오갑니다. 연료와 승객을 최대로 실었을 때 무게는 77만 파운드(350t)를 넘어갑니다. 그러니까 만약 이 비행기를 수직으로 띄우려면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엔진을 7개 이상 달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여기에 비행기가 이륙할 때는 이 엔진들의 출력을 모두 설계상 최대치까지 올려야 합니다. 경제성과 소음 환경 등 모든 면에서 안 좋습니다. 엔진 4개가 달린 비행기인 보잉 747과 에어버스 380 항공기를 주문하는 회사가 없어 이 비행기는 이미 단종됐습니다.수직이착륙 기술이 아주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직은 여러 이유 탓에 주로 작은 비행기에만 실험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일부 헬기 중에 덩치가 제법 큰 경우가 있긴 하지만 역시 민항 여객기와 비교할 덩치는 아닙니다. 또 덩치에 비해서도 실을 수 있는 승객 수나 화물 무게가 적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쓰이는 형편입니다.● 근거를 갖춘 공약을… 선거가 뜨거워질수록 후보들의 공약 경쟁도 치열해집니다. 다양한 공약이 나온다면 유권자에게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분위기가 과열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공약이 근거도 없이 남발된다면 국민들은 혼란스러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몇 년간 치러진 선거에서 김포공항, 김해공항 등 공항 이전 공약이 계속 등장했습니다. 공항을 짓고 없애는 건 국민의 혈세가 최소 수조 원 이상 들고 십수 년의 시간이 걸리고, 항공업계에서 일하는 수천~수만 명의 ‘밥줄’이 생기고 사라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정치인들이 정치력을 발휘한다는 건 이런 큰 돈과 많은 사람들의 생계를 좌지우지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보는 정치인들의 혜안을 기대합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6월 1일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자치단체장(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교육감) 후보자 3명 중 1명은 1건 이상의 범죄 경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후보들의 평균 재산은 약 15억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18일 동아일보가 지방선거에 출마한 광역·기초단체장과 교육감 후보 696명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출 자료를 전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후보 1명당 전과 기록은 평균 0.68건이었다. 이 중 광역단체장에 출마한 후보 55명의 경우 평균 0.95건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 5명이, 국민의힘 후보 중 4명이 전과 기록을 제출했다. 양당은 전국 17곳의 시도지사 선거에 모두 후보를 냈다. 7명이 출마한 정의당 후보 중에는 3명이 전과 기록을 갖고 있었다. 기초단체장 후보 580명 중에는 225명(38.8%)이 전과가 있었다. 민주당 후보는 201명 중 77명(38.3%)이, 국민의힘 후보는 195명 중 63명(32.4%)이었다. 교육감 후보 61명 중에는 13명이 전과 기록을 제출했다. 전과 유형 중 가장 많은 건 도로교통법 위반이었다. 전과 기록을 제출한 후보 259명 중 97명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처벌을 받았다. 이 중 음주운전(음주측정거부 포함)이 73건이었다. 국민의힘 후보 중 21명, 민주당 후보 중 19명이 음주운전 전과가 있었다. 각 당의 후보 2명씩은 2건의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기초단체장 후보다. 교육감 후보 중에서도 3명이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후보는 민주당 19명, 국민의힘 1명이었다. 그 영향으로 민주당 후보의 평균 전과는 0.6건으로 국민의힘(0.49건)보다 많았다. 반면 횡령(국민의힘 3명, 민주당 2명), 뇌물(국민의힘 1명), 공직선거법위반(국민의힘 8명, 민주당 7명) 정치자금법 위반(국민의힘 3명, 민주당 2명) 등으로 처벌 경력이 있는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더 많았다. 광역단체장 후보의 재산은 평균 19억8000만 원이었다. 국민의힘 후보가 평균 36억4000만 원, 민주당 후보가 평균 19억5000만 원이다. 광역단체장 후보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건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로 225억3000만 원을 신고했다. 김 후보는 세금납부액도 24억3000만 원으로 광역단체장 후보 중 가장 많았다. 반면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국민의힘)는 5억3900만 원을 신고해 광역단체장 후보 중 재산이 가장 적었다. 전체 단체장 후보 중에는 서울 강남구청장에 출마한 국민의 조성명 후보가 총 519억 원의 재산을 신고해 최고 자산가였다. 서울 종로구청장에 출마한 코리아당 류승구 후보는 최근 5년 간 미납했던 세금이 4억1000여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후보는 재산으로 388억 원을 신고했다.※동아일보는 동아닷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광역·기초단체장과 교육감 후보자 696명의 상세 정보를 모두 담은 ‘우리동네 후보자 돋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별로 출마 후보의 자세한 정보뿐 아니라 독자가 직접 전과, 재산, 세금미납액(최근 5년간) 같은 항목을 골라 후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 링크나 QR코드로 접속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0일 서울 하늘에 뜬 무지개 구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자로 ‘채운(彩雲)’이라고 쓰는 이 무지개 구름은 자주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무지개 구름은 무지개와 생기는 원리가 같지만 생기는 환경은 다르다. 타원형으로 뜨는 무지개는 주로 거센 비가 온 직후 해가 뜨면 생긴다. 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 방울에 햇빛이 다양한 각도로 반사되어 우리 눈에 알록달록하게 보이는 현상이 무지개다. 지면 근처의 수증기에 햇빛이 비칠 때 주로 뜨기 때문에 무지개를 주로 볼 수 있는 시간은 태양의 고도가 낮은 저녁때다.반면 무지개 구름은 높은 구름 속 물방울이나 얼음방울을 도화지처럼 이용한다. 따라서 비가 오지 않아도 생길 수 있고 태양이 높은 한낮에도 관측된다. 태양이 뜬 맑은 날 구름 뒤편 하늘이 보일 정도로 두께가 얇은 구름이 높이 떠서 넓게 퍼져 있으면 채운이 생길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다.다만 조건이 갖춰져도 관측자의 위치나 햇빛의 각도 등이 맞지 않는다면 무지개 구름을 관측할 수 없다. 해와 구름 사이에 사람이 서 있으면서 해와 구름의 각도가 잘 맞을 때만 보인다. 당연히 구름이 없거나 작으면 볼 수 없다.기상청 자동기상집계시스템 기록을 보면 10일 오전 서울 하늘은 맑은 채로 옅은 구름이 상공 약 7.5km 상공에 떠 있었다. 무지개 구름을 볼 수 있는 조건은 갖춘 셈이다. 채운은 구름 위에만 펼쳐지기 때문에 모양과 크기는 각양각색이다. 구름을 거의 뒤덮을 정도로 넓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구름 아주 일부에만 작고 강렬하게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 사진 속 채운도 구름의 폭이 짧아 작은 규모로 나타났다.채운이 나타날 정도의 맑은 날씨가 한동안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이달 20일까지 서울의 아침기온은 12~15도, 낮 기온은 25도 안팎으로 10일과 비슷한 날씨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적으로도 맑거나 구름만 많이 끼는 날씨가 이어지겠으나 금요일인 13일 오전 제주도에는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자폐증의 원인이 뇌 속 신경세포 자체가 아닌 최상위 신경줄기세포의 비정상 때문이라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가 발행하는 신경정신의학 학술지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지에 게재됐다. 동국대 화학과 김종필 교수 연구팀은 다 자란 뇌 속의 최상위 신경줄기세포가 제 때 활동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긴 휴면기를 가지는 현상을 자폐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신경줄기세포는 신경세포를 만들어내는 줄기세포다. 최상위 신경줄기세포가 하위 신경줄기세포를, 하위 신경줄기세포가 신경세포를 만드는 계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여러 단계 중 지금까지는 자폐의 원인을 찾을 때 주로 비정상적인 하위 신경줄기세포나 신경세포 자체에 초점을 맞춰 왔다. 하지만 김 교수는 최상위 신경줄기세포가 필요할 때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자폐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최상위 신경줄기세포를 치료하면 비정상적이던 하위 신경줄기세포나 신경세포도 치료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연구진이 자폐 증상을 보이는 쥐를 대상으로 뇌 속 최상위 신경줄기세포가 제 때 활성화되도록 했더니 3~4주 뒤에 자폐 쥐가 다른 쥐들과 어울리는 행동을 하는 등 증상이 완화되기도 했다.연구진은 인간의 신경세포를 신경줄기세포로 되돌리는 ‘리프로그래밍’ 기법을 통해 연구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향후 자폐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금까지 자폐증 치료는 환자들이 사회에서 일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행동치료에 집중돼 왔다.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자폐증 치료뿐만 아니라 다른 신경발달질환의 연구와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의 재생의료 분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봄은 짧습니다. 만끽하고 계신지요. 조심 또 조심해야 하지만 마침 거리두기도 끝났습니다. 혹시라도 아직 꽃구경을 못 하셨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겹벚꽃이 곧 절정을 맞을 테고, 철쭉도 곧 만개할 테니까요.그런데 우리나라 봄 날씨는 좋지만 저 멀리 태평양의 봄 날씨는 좀 심상찮아 보입니다. 여러 가지 현상들이 이어질 여름 날씨를 걱정스럽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날飛’에서는 올해 봄 날씨가 어떻게, 왜 달랐는지 좀 살펴보겠습니다.●1호 태풍이 왜 이래?눈에 띄는 조짐은 태풍입니다. 4월 6일 북태평양 괌 남쪽 먼 바다에서 올해 첫 태풍이 생겨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심부 최대 풍속이 초속 17m를 넘으면 태풍으로 봅니다.한 해 중 제일 먼저 생기는 태풍이 4월에 생기는 건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태평양 적도 부근에서는 1월에도 태풍이 자주 발생합니다. 심상찮았던 건 태풍의 경로와 세력입니다. 2022년 제1호 태풍 ‘말라카스’는 마치 초여름, 혹은 초가을 발생한 태풍처럼 이동했습니다. 한반도에 근접하지는 않았지만 전형적인 포물선 형태를 그리며 이동했고, 일본 도쿄 남쪽 약 700km 부근까지 북진했습니다. 위도 30도선을 넘어서까지 치고 올라왔는데, 1호 태풍으로서는 이례적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2009년 1호 태풍이었던 ‘구지라’가 위도 30도선을 넘겼었는데 이 태풍은 5월 하순에 발생한 태풍이었습니다.위력도 1호 태풍답지 않았습니다. ‘말라카스’는 4월 14일 쯤 최전성기를 보냈는데, 이 때 최대풍속은 초속 43m, 태풍의 직경은 무려 840km나 됐습니다. 중심기압 950hpa로 한여름에나 볼 법한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습니다. 최전성기에 한반도를 관통했다면 우리나라 전체를 집어삼킬 수 있는 크기입니다.●왜 이렇게 커졌을까1호 태풍이 이처럼 커진 이유는 뭘까요. 대단한 이유는 아니고, 아시아쪽 태평양의 물 온도가 평소보다 뜨겁기 때문입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서태평양, 그러니까 아시아쪽 태평양의 해수면온도는 평소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태풍은 바다에서 증발하는 수증기를 먹고 위력을 키웁니다. 해수면온도가 높으면 증발하는 수증기가 많아지고, 태풍도 그만큼 힘이 세지게 됩니다.해수면온도가 높아지면 태풍이 이동하기도 좀 더 수월해집니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덩치를 키우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태풍은 보통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이동합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커지면 태풍의 이동 경로도 길어지고, 따뜻한 해수면에서 먹이가 되는 수증기를 듬뿍 흡수할 수 있어서 힘도 세집니다. 힘이 세진 태풍은 북쪽 아직 찬 바다쪽으로 올라오더라도 오랜 기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6일 열대저압부로 태어난 말라카스는 8일 태풍으로 ‘승진’한 뒤 16일 열대저압부로 사라질 때까지 8일 간 살아남았습니다.●문제는 여름걱정되는 점은 태풍의 위력을 키운 해수면 온도와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의 여름철 날씨를 좌우한다는 점입니다. 4월인 지금부터 태평양 수온이 지금처럼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북태평양 고기압은 평소보다 빨리 강해지고 크기도 커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가까워지는 시간도 그만큼 짧을 겁니다. 폭염이 빨리 찾아오고, 매우 심하고, 오래 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해외 분석기관에서는 올해 여름 ‘역대급 폭염’이 북반구 전역을 덮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합니다.2016년과 2018년 맹위를 떨쳤던 역대급 폭염도 모두 북태평양고기압의 기이한 확장이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보통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여름을 보내는데, 특히 2018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너무 커져서 한반도를 완전히 덮어버렸습니다. 여기에 당시처럼 티베트 고원 상층 고기압까지 우리나라로 영향력을 넓힐 경우 또 한 번 극심한 폭염을 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다행인 점은 아시아 부근의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6월쯤 평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예보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현재 태평양 서쪽(아시아쪽)의 수온이 높고 반대로 동쪽(남아메리카 대륙쪽)의 수온이 낮은 현상은 전형적인 ‘라니냐’ 현상인데, 이 라니냐 현상이 6월이 되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전망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인 7월 이후에 대한 우리나라 예보는 5월 하순 쯤 발표됩니다. 부디 올해 여름에는 조금이라도 덜 힘들기를, 그래서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조금이라도 덜 나오기를 기원합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중동의 대표 항공사인 카타르항공과 유럽의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사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카타르항공은 에어버스 항공기를 대규모로 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항공사입니다. 에어버스 입장에서는 ‘큰 손’ 인데요. 그런데 대형 고객인 카타르항공이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카타르항공이 보유한 에어버스의 대표적인 장거리 항공기인 A350-900의 페인트(도색)가 벗겨지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다시 도색을 하면 그만 아닐까?”하며 헤프닝으로 넘어갈수도 있었던 일이, 소송을 넘어 고객사의 등을 돌려버리게 하는 분쟁으로 번졌습니다. 카타르항공과 에어버스 사이에 이른바 ‘페인트 대전’ 이 벌어진 겁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단순한 도색 문제인 줄 알았던 첫 시작 카타르항공은 2020년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맞이해 항공기 외관을 예쁘게 바꾸려고 재 도색(Repainting)을 하려 합니다. 그런데 5년 정도 된 A350-900 항공기 외관이 뜯겨져 나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당시만 해도 카타르항공은 도색과 관련해 약 980개의 결함이 발생했다는 정도만 이야기를 하죠. 그런데 사건이 점차 심각해집니다. 2021년 6월 카타르 민간항공국이 A350에 대한 운항 금지 조치를 내립니다. A350의 감항성(airworthiness, 항공기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능력), 즉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본 겁니다.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 입장에서는 도색문제를 가지고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겁니다.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지난해 12월 카타르항공은 에어버스를 상대로 소송을 겁니다. 카타르항공은 “A350 항공기 21대가 페인트가 벗겨지는 문제로 인해 운항을 못하는 상황(그라운딩)이E. 약 7400억 원 보상과 함께 운항 중단에 따른 피해 금액으로 하루 약 48억 원의 돈을 보상하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에어버스는 “A350항공기는 표면 열화(도색이 벗겨지는 문제)에도 불구하고 비행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합니다. 카타르항공은 A350-900 항공기의 표면 도색이 벗겨지는 이유에 대한 납득할만한 충분한 원인 설명과 함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철저한 조사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에어버스에게 “제대로 된 조사를 통해서 감항성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밝혀라”고 말한 겁니다. 그런데 A350 항공기의 도색이 벗겨지는 문제는 카타르항공 뿐 아니라 유럽의 몇몇 항공사들에게서도 나타났던 문제였습니다. 다른 항공사들은 재 도색을 해서 넘어간 문제였죠. 항공기 자체의 안전성까지는 걸고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에어버스 입장에선 다른 곳은 별 말 안하는데, 유독 카타르항공만 심한 딴죽을 건다고 여길 수 도 있었겠죠. ●난타전의 시작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집니다. 1월 20일 에어버스가 카타르항공이 주문한 A321neo 여객기 50대에 대한 거래를 취소한다고 발표합니다. 그 동안 대외적으로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았던 에어버스가 카타르항공과의 페인트 도색 문제와 관련해 낸 첫 논평이었습니다. “너희와 거래하지 않겠어!”라는 강도 높은 메시지였죠. 그러자 카타르항공이 곧 바로 반격에 나섭니다. 카타르항공의 A350-900 항공기에서 발생하고 있는 도색 문제를 담은 영상을 공개한 겁니다. 그동안은 사진과 논평을 통해서 “페인트가 벗겨지는 문제가 생겼다”는 정도로만 말했는데, 적나라하게 도색이 벗겨지는 영상을 공개한 것이죠.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했던가요. 전 세계 항공사와 항공인들에게 “우리가 무리한 주장을 하는지 일단 한번 봐!”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벗겨지고 뜯겨진 카타르 A35-900 항공기 공개된 영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항공기의 리벳(나사) 부분의 도색이 벗겨져 나가는 건 기본이고, 항공기 외관이 가뭄 든 땅처럼 갈라지고 뜯겨져 나가고 있었던 겁니다. 부품과 부품 사이에는 녹슨 흔적 뿐 아니라 항공기 내부 구조물이 훤히 보일 정도로 외관이 뜯겨진 곳도 있었습니다. 만들어진지 몇 년 되지 않은 항공기 표면이 수십 년 된 자동차 페인트가 벗겨지는 것처럼 돼 버린 겁니다. 항공기의 외관은 크게 3개 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항공기 동체를 감싸는 외피가 있고, 그 위를 구리로 만든 벌집 모양의 직조물(Copper mesh layer)로 덮습니다. 라이트닝(번개) 등을 맞았을 때 항공기를 보호해주는 역할입니다. 마지막으로 페인트로 도색을 합니다. 항공기 동체를 보호해주는 직조물이 드러날 정도로 페인트가 벗겨졌으면 승객들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카타르 항공은 “항공기의 낙뢰 보호 시스템이 노출돼 손상에 이를 수 있고, 항공기 구조가 습기와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으며, 각종 항공기 부품 및 동체에 손상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문제의 원인에 대해 무더운 카타르의 날씨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상에서는 40도를 훌쩍 넘는 온도였다가, 하늘위로 올라가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급격한 온도차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는 겁니다. 국내 한 정비사는 “감항성에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고 승객들은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 국내 항공기에서도 도색이 벗겨지는 일이 발생했으면 운항을 중단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도색 자체가 비행 안전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말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과거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 일부 항공사들은 항공기 무게를 줄여 연료비를 아끼려고 아예 도색을 벗겨내고 운항을 한 적도 있습니다.●‘큰 손’ 카타르항공 보잉과 손잡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과정에서 카타르항공이 에어버스에게 이른바 ‘한방’을 또 날립니다. 카타르항공이에어버스의 라이벌인 미국 보잉사와 화물기(B777X) 50대와 여객기 B737MAX8(맥스8) 50대 계약을 맺은 겁니다. B737 MAX8 항공기는 아시다시피 몇 년 전 항공기 추락으로 운항이 중단 됐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운항이 재개된 항공기입니다. 특히 에어버스가 주문 취소를 한 A321neo이 경쟁 모델입니다. 카타르항공의 이런 반격은 에어버스를 향한 일종의 항의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카타르항공이 유난히 이런 항의를 거세게 할 수 있는 배경도 있습니다. 카타르항공은 2014년 A350을 처음 인도한 항공사입니다. A350 항공기를 가장 많이 운용하고 있는 항공사이기도 하죠. “우리가 처음 사줬고, 가장 많이 사준 고객인데. 고객 대우를 이렇게 밖에 못해?”라고 항변을 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카타르항공과 에어버스가 완전히 등을 돌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타르항공이 보잉과 총 100대의 항공기 계약을 맺긴 했지만, 이 중 일부는 ‘옵션’ 계약입니다. 일단 일부는 확적적으로 인도를 받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추가로 인도를 받겠다는 겁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에어버스와의 관계가 회복 될 경우, 옵션 주문만큼의 항공기 계약을 에어버스와 다시 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카타르항공의 절반 이상이 에어버스 항공기인 상황에서 에어버스와 완전히 갈라선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카타르항공은 올해 1월 20일에 영국 런던 고등법원의 기술 및 건설 부서에서 에어버스를 상대로 한 법적 소송을 냈는데요. A350 항공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동체 표면 열화 결함과 관련해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번 이슈에 대한 긴급 청문회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법원은 4월 청문회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자고 결정했죠. 이 사건의 결론은 4월 청문회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이 A350-900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도색이 벗겨지는 이와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날飛’와 ‘변비행’은 21일 중국동방항공 MU5735편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모든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항공기 시장에서 최고 인기 제품인 협동체기(통로가 1개인 단·중거리용 비행기)가 돌아가며 말썽입니다. 보잉의 737MAX를 도입한 항공사들은 치명적인 결함 때문에 2년 동안 비행기를 제대로 날려보지도 못했는데, 이번에는 에어버스의 최신 기종 A320neo 시리즈에서 갖가지 결함과 제약 사항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날飛와 변비행은 에어버스의 최신 협동체기A321neo 기종이 복행(Go-Around) 중 특정 조건에서 전자장비(Avionics) 결함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결함은 에어버스가 지난해 말 기준 일부 항공사에 납품한 ‘운항승무원 항공기 운용 교범(Flight Crew Operating Manual·FCOM)’ 중 ‘일시적 비정상 절차(Temporary Abnormal Behaviors)’ 항목을 통해 공지됐습니다. 에어버스의 최신 비행기 A321neo 항공기가 ‘특정 조건에서 복행을 시도할 때 비행제어컴퓨터(FMGC)가 초기화(reset) 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국내 일부 항공사에도 이 교범이 전달됐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비행기가 ILS(계기착륙시스템)이나 GLS(위성항법착륙시스템)을 사용하여 착륙하다가 △비행기가 지면에서 15m(RA 50ft)까지 접근한 뒤 복행(착륙을 포기하고 비행기를 다시 상승하는 절차)을 실시할 때 △비행기 옆면에서 바람이 초속 약 6m(Crosswind Component 12kt) 이상 세게 불었다면 A321neo의 운항제어컴퓨터가 초기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운항제어컴퓨터는 비행기가 이륙한 직후부터 착륙할 때까지 속도와 고도 경로, 항공기 고장이나 안전에 영향이 있는 각종 사항들을 제어·관리하고 조종사에게 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컴퓨터입니다. 조종사들이 비행기 출발 전에 운항 경로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입력하면 컴퓨터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비행 상태를 유지합니다. 항공기가 갑작스럽게 복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운항 제어 컴퓨터가 초기화되면 조종사들은 정신이 없어집니다. 컴퓨터가 관리해주던 속도와 상승각도(pitch)를 직접 판단하고 제어해야 합니다. 해당 교범에서도 “운항 제어 컴퓨터가 초기화되면 각종 자동조종장치(AutoPilot, Flight Director, AutoThrottle)를 사용하지 말고 수동으로 항공기를 조종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복항절차는 운항제어컴퓨터를 적극 활용하도록 짜여 있습니다. 에어버스는 특히 “이 상황에서 내비게이션 시스템(비행기가 미리 설정한 항로를 자동으로 따라가는 기능)을 다시 작동하려고 시도할 경우 입력해놓은 경로 정보가 완전히 삭제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운항 제어 컴퓨터가 초기화되는 조건이 자주 발생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비행기가 50피트까지 접근했다가 복행하는 상황은 대부분 활주로에 바퀴가 닿기 직전 강한 바람, 특히 주로 옆바람(측풍)이 불 때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컴퓨터가 초기화될 확률도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국내 최고 인기공항인 제주공항은 옆바람이 세기로 유명합니다. 실제 2011년부터 2021년까지의 제주공항 시간별 평균 풍속 자료 9만6431건을 분석해봤습니다. 약 100번 중 4번은 초속 6m 이상의 옆바람이 분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 확률은 시간별 평균 풍속 자료를 바탕으로 순수한 측풍만을 고려한 것이고, ‘돌풍’이나 ‘대각선 바람’, ‘순간 풍속’ 등의 요소까지 따지면 확률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비행제어컴퓨터가 꺼지는 상황 말고도, 바람이 세게 불면 운용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가 또 있습니다. 교범을 보면 A321neo는 정풍 7.7m/s(15kt), 측풍이나 배풍 5.1m/s(10kt) 이상 바람이 세면 자동착륙 기능을 쓰지 않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기종(A321ceo)보다 1.5~2배가량 빡빡한 제한입니다. 만약 목적지 공항에 바람이 강하게 부는 동시에 시야까지 안 좋다면 목적지 착륙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위 언급한 결함이나 제한 등은 사고로 이어질 정도로 심각한 결함은 아닙니다. 또 에어버스에서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공지한 만큼 곧 수정된 프로그램이 업데이트 될 겁니다. 자동차 운전에 비유하자면, 후방카메라와 각종 경보장치, 자율주행시스템과 비상제동장치 등 첨단 안전장비가 모두 갖추어진 최신형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에 이런 첨단장비가 한꺼번에 꺼진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운전을 할 수는 있지만 새 차를 살 때 기대했던 기능을 쓰지 못 하면 소비자들은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A321neo도 비슷합니다. 이런 상황이 생긴다고 해서 비행 불능 상황이 되는 건 아닙니다. 애초에 항공사에 근무하는 조종사들은 이보다 훨씬 더 가혹한 환경에서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훈련과 시험을 수시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장점을 기대하고 비싼 돈 주고 비행기를 도입했는데 이런저런 제한 사항이 튀어나온다면 항공사나 조종사 입장에서 기분은 별로 좋지 않을 겁니다. ‘날飛’와 ‘변비행’은 해당 결함과 제한치 등에 대해 프랑스 에어버스 본사에 원인과 결함 수정 시점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습니다. 에어버스는 질의서를 발송한 지 이틀 만에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프랑스 에어버스 본사의 답변 전문을 가감 없이 공개합니다.“에어버스는 서비스 중인 모든 항공기 모델 대상으로 운용 경험을 기반으로 한 정기적인 기술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업데이트 관련 세부 사항은 필요시에 따라 운영 과정 일부에 대한 조정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해당되며 모두 안전한 기단 운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A321neo의 경우, 상업용 운용을 위한 모든 인증을 완벽히 거친 상태이며, 현재 최고 수준의 운용 신뢰성을 보장하며 전 세계 74곳의 항공사에서 운영 중입니다.”“All in-service aircraft types are subject to a process of regular technical updates based on operational experience. This will sometimes include amendments to operating procedures or software updates, all of which are designed to ensure the safe operation of the fleets. The A321neo is fully certified for commercial operations and is currently flying with 74 airlines worldwide with the highest levels of operational reliability.”취재한 내용 외에도 A321neo는 최근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견돼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2019년 7월 “모든 A321neo 항공기에서 ‘날개 제어 컴퓨터(ELAC) 오류 때문에 기수가 과도하게 치솟는 결함이 발견됐다”는 감항성개선지시서(Airworthiness Directive)를 발간한 바 있습니다. 감항성개선지시서는 비행기에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결함이 발견될 때 항공당국이 발간하는 문서입니다. EASA는 당시 “대응방안을 담은 교범 임시 개정판(AFM TR)을 30일 이내 각 항공사에 배포하라”고 에어버스 측에 지시했습니다. 당시 해외 항공 전문 매체에서 이 같은 결함을 보도하는 기사가 나오자 에어버스는 일부 언론에 “해당 결함은 매우 드문 조건이 동시에 겹칠 때(a very remote combination of conditions)만 발생한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에어버스가 해명한 ’드문 조건‘이란 이렇습니다. △비행기가 지상에서 100피트(약 30m) 이하까지 접근한 상태에서 △조종사가 복행을 하는 등 매우 급격한 기동을 시도하는 동시에 △비행기의 무게중심(CG)이 비행기 뒤쪽으로 크게 치우쳐져 있을 경우입니다.위 결함은 에어버스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하면서 2021년 해결됐습니다. 하지만 결함 발생 조건이 △지상 근접 상황에서 △복행을 시도할 때 등으로 매우 비슷하다보니 항공업계 일부에서는 ’문제가 소프트웨어가 아니지 않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A321neo 역시 B737MAX처럼 같은 기체에 큰 엔진을 장착하면서 항공기 무게중심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심입니다. 에어버스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A321neo에서 무게중심 이슈는 전혀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새 비행기는 연비도 좋고 더 멀리 날 수도 있습니다. 승객 입장에서는 새 비행기를 타고 새로운 여행지로 가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장점을, 항공사는 더 적은 연료비로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다는 장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새 비행기들이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잦아 항공사들 고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새 비행기는 새 기술이 적용된 만큼 오류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이런 오류들이 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제조사와 항공사에서 더 많이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날飛와 변비행은 항공과 관련한 모든 제보를 환영합니다. 아래 메일로 제보해주시면 최선을 다 해 취재하고 심도 있는 기사와 영상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변종국기자 bjk@donga.com}

20대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사실상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윤 후보는 10일 오전 3시 37분 경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감사 인사를 표했다.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마이크나 확성기 없이 육성으로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드린다”며 인사했다. 윤 후보는 “주무시지도 못 하고 이렇게 나와 계실 줄 몰랐다”며 “그동안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또 방송사 카메라를 향해서도 “국민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윤 후보는 이후 준비된 차량을 타고 국민의힘 선거상황실로 이동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개표 결과에 승복했다.이 후보는 10일 오전 3시 48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최선을 다 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개표 결과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이 후보는 “함께 해 주신 많은 국민여러분과 밤낮없이 땀 흘린 선대위 동지와 자원봉사자 당원동지와 지지자들께 죄송하다”며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또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의 패배가 아니다, 모든 책임은 다 저에게 있다”며 관계자들을 위로했다.당선이 유력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축하 인사도 건넸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KBS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예측했다.KBS는 자체 당선자 예측 프로그램인 ‘디시전K+’의 예측 결과 윤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고 10일 오전 2시 14분 경 발표했다.KBS는 윤 후보의 최종 득표율을 48.6%로 예상했다.‘디시전K+’의 당선 유력 예측은 당선 확률 95% 이상일 경우를 의미한다고 KBS는 덧붙였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20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과거 대선에 비해 무효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오전 0시 반 기준 총 1713만8161표가 개표된 상황(개표율 50.3%)에서 무효표는 14만4820표(0.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7대~19대 대선의 무효표 수를 넘어선 것이다. 개표 완료 시점을 기준으로 19대 대선 때는 무효표 13만5733표가 나왔다. 18대 대선 때는 12만6838표, 17대 대선 때는 11만 9974표가 각각 무효 처리됐다. 만약 개표 완료 때까지 이 같은 비율(0.8%)이 유지된다면 20대 대선의 총 무효표 수는 27만2000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개표가 초접전으로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무효표 증가가 향후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칫 무효표가 많은 상황이 현실화하면 재검표 요구 등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일부는 사전투표 혼란의 영향도 제기할 수 있다. 앞서 사전투표가 치러진 이달 4, 5일 확진자 투표 때 선관위의 부실한 관리로 일부 유권자들이 “선거권을 박탈당했다”고 주장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결국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