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

박용 기자

동아일보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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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용 기자입니다.

parky@donga.com

취재분야

2026-02-24~2026-03-26
칼럼100%
  • 글로벌 車업계 구조조정 가속… 포드 7000명 감원

    미국 2위 자동차회사 포드가 8월까지 사무직 직원 7000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 시간) 직원 e메일을 통해 “전 세계 정규직 직원의 10%를 8월까지 줄인다”고 밝혔다. 포드는 전 세계에 19만9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정규직 직원은 약 7만 명이며 이 중 10%인 사무직 직원 7000명이 감원 대상이다. 구조조정 대상의 20%는 간부급 관리자다. 미국에서만 이번 주 약 500명의 포드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해킷 CEO는 e메일에서 “급변하는 미래에 살아남으려면 관료제에서 탈피해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6억 달러(약 72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WSJ는 “지난해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3만 명에 이른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대에도 지난해 북미 지역 공장 5곳을 닫고 8000명을 감원했다. 올해 3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의 생산라인도 폐쇄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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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 유엔 北대사 “美, 압류한 북한 화물선 지체 없이 반환해야”

    북한 김성 유엔 주재 대사가 21일(현지시간) 유엔에서 미국의 북한 국적 화물선 ‘와이즈어니스트호’ 압류에 대해 “미국이 개입한 인위적 사건(Man made incident)”이라며 “화물선을 지체 없이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10여 분간 미국의 일방적 대북 제재와 ‘와이즈어니스트호’ 압류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불법적이고 터무니없이 우리 화물선을 점유해 미국령 사모아로 끌고 갔다”며 “미국의 일방적 제재와 영토 밖에서 국내법의 적용은 국제법에 따라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14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대미 비난 담화를 언급하며 “미국의 이번 조치는 조미(북미)관계 수립을 공약한 6ㆍ12 조미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공화국 자산인 화물선을 지체 없이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의 이날 기자회견은 북미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미국의 북한 선적 화물선 압류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5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유엔 무대에서 미국의 선박 압류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대북 제재 문제를 부각시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화물선 압류를 쟁점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대사는 취재진으로부터 ‘이번 사건이 북미, 남북 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9개의 질문을 받았지만 모두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이번 사건을 “미국이 개입한 인위적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미국의 모든 조치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이에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미국의 와이즈어니스트호 압류를 항의하는 서한을 보내 유엔 사무총장에 긴급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서한 접수를 확인하고 “우리는 이 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는 북한에 대한 제재 및 이 제재를 이행하는 조치의 문제와 관련돼 있다”면서 “하지만 제재 회피와 회원국의 안보리 결의 이행 관련 문제는 유엔 회원국들이 해결해야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9일 북한산 석탄과 중장비 불법 운송 혐의로 북한 국적 와이즈어니스트호를 압류하고 몰수를 위한 민사소송을 뉴욕 맨해튼연방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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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서 ‘압류 선박’ 문제 제기한 北…비핵화 협상 지렛대 활용?

    북한이 유엔 대북제재 위반 혐의 등으로 미국에 압류된 북한 화물선 ‘와이즈어니스트호’ 문제를 유엔 무대에서 쟁점화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북한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미국의 와이즈어니스트호 압류에 대한 항의서한을 발송한 데 이어 21일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의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유엔 무대에서 미국의 선박 압류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대북 제재 문제를 부각시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18일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선 “미국법에 걸어 우리 무역짐배(화물선)를 미국령 사모아에 끌고가는 불법무도한 강탈 행위는 미국이야말로 국제법도 안중에 없는 날강도적인 나라임을 스스로 드러내 놓은 것”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이 긴급조치를 취하는 것으로써 조선반도 정세 안정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서한 접수를 확인하고 “우리는 이 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는 북한에 대한 제재 및 이 제재를 이행하는 조치의 문제와 관련돼 있다”면서 “하지만 제재 회피와 회원국의 안보리 결의 이행 관련 문제는 유엔 회원국들이 해결해야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9일 북한산 석탄과 중장비 불법 운송 혐의로 북한 국적 와이즈어니스트호를 압류하고 몰수를 위한 민사소송을 뉴욕 맨해튼연방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북한은 14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대미 비난 담화를 통해 “미국의 이번 처사는 ‘최대의 압박’으로 우리를 굴복시켜 보려는 미국식 계산법의 연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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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화웨이에 OS기술지원 중단… 인텔-퀄컴은 부품공급 끊어

    구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회사 화웨이에 대해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협력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 퀄컴 등 미국 반도체 회사들도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칩 공급 중단에 나서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민간부문으로 옮겨붙고 있다.○ 구글, 퀄컴, 인텔 “화웨이 거래 중단”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트럼프의 블랙리스트’ 이후 화웨이와의 일부 사업을 중지한다”며 “모든 사람에게 공개된 오픈소스를 제외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적 서비스 이전이 수반되는 거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16일 화웨이와 전 세계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미국 기업과 거래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Entity list)’에 올렸다. 미 IT 전문매체인 ‘더 버지’는 “스마트폰의 업데이트 및 신형 폰 이용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고, 로이터통신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G메일, 유튜브 등 구글의 독점적 앱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미국 주요 반도체 회사들도 ‘화웨이 거래 중단’에 동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세계를 장악하기를 원한다. ‘차이나 2025’를 갖고 있다”며 무역전쟁의 불씨가 된 ‘중국제조 2025’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플랜B’ 준비한 화웨이, 타격 불가피 세계 최대 통신장비 회사이며 세계 2위 스마트폰 회사인 화웨이는 최소 석 달 분량의 반도체 칩과 핵심 부품을 확보하고 미국의 ‘기술 장벽’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화웨이 측은 “우리는 자체 OS를 준비해왔다. 그것은 우리의 플랜B”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는 20일 “모든 제품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와 애프터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장시(江西)성의 영구 자성 물질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기업을 시찰했다. 희토류와 희소금속을 판매하는 업체 방문이어서 중국이 희토류를 반격 카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희토류는 반도체 등 첨단 제품의 원료로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가 기술 자립을 통해 ‘중국의 애플’로 도약할 수도 있지만 당장은 미국산 부품과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아 피해가 불가피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미국의 제재가 이어지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2억580만 대에서 올해 1억5600만 대, 내년 1억1960만 대로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 2020년 삼성을 따라잡고 스마트폰 1등으로 도약하겠다는 화웨이의 도전과 중국의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도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도체 회사들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CNN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110억 달러(약 13조 원)를 미국 기업의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데 썼다. 한편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위안화뿐만 아니라 원화도 절하 폭이 커서 경제가 불확실해지는 쪽으로 가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매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곽도영 기자}

    •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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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박용]‘미국’ 없는 세계에 산다면

    ‘동해물과 백두산이∼.’ 9일(현지 시간) 세계 3대 ‘오일허브’로 꼽히는 미국 텍사스만의 석유화학기지인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3조6000억 원이 투자된 롯데케미칼의 루이지애나 석유화학 공장 준공식은 한국계 성악가의 한미 양국 국가 독창으로 시작했다. 행사장 천막을 때리는 장대비를 뚫고 전해지는 목소리는 한미 경제 동맹의 상징으로 떠오른 공장의 무게감을 전하는 듯 깊고 묵직했다. 7년간 이 사업에 매달린 롯데 관계자들의 표정은 숙연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이병희 롯데그룹 상무는 “애국가를 듣는 순간 울컥했다”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금까지 들어본 국가 중 가장 훌륭했다”며 축사를 시작했다. 성악가의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 공장은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에 건설한 최초의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다. 미국의 풍부한 셰일가스와 한국의 축적된 석유화학 기술이 없었다면 문을 열지 못했다. 롯데는 공장 건설을 위해 20여 개의 한국 기업을 참여시키고 울산 등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한국인 기술자와 한국에서 만든 설비를 들여왔다. 준공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공장 발전은 한미 동맹 발전의 증거가 될 것”이라며 연설을 마치자 300여 명의 청중은 기립박수로 호응했다. 롯데는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을 200km 떨어진 저장소에서 가스관을 통해 이 공장으로 가져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든다. 기존의 원유에서 나오는 나프타로 만든 제품 가격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바다를 건너오는 운송비만 없다면 미국산 셰일가스 제품을 당해낼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다.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회사들부터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이 공장의 첫 생산품이 한국 울산공장에 도착했다. 한국도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시작된 ‘셰일가스 혁명’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간 것이다. 미국은 셰일가스 덕분에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도약했고, 에너지 수출국으로 전환하고 있다. ‘셰일혁명’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건설한 자유무역과 다자안보 체제에서 발을 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新)고립주의 노선의 핵심 동력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지정학 및 안보 전문가인 피터 자이한은 저서 ‘셰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The absent superpower)’에서 “미국이 더는 에너지를 수입하지 않아도 된다면 미국과 세계의 운명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끊어진다. 세계에서 오지랖을 휘날리며 오만 가지 일을 다 처리해 주는 미국이 빠져 버리면 나머지 나라들은 각자도생해야 한다”며 ‘미국 없는 세계의 무질서’를 예상했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는 “한국은 세계 5대 석유 수입국이자 세계 7대 천연가스 수입국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경제적 성공을 달성했다”며 “미국은 분명히 세계에서 손을 뗀다. 한국을 비롯해 모두가 새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상황을 단순화한 일방적 주장이라는 비판이 있긴 하지만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신중한 정책 담당자들에겐 허투루 흘려들을 수 없는 섬뜩한 경고다.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백악관까지 초대하며 애정을 드러냈던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루이지애나주 헥베리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을 직접 찾았다. 그는 연단에 서서 “여러분은 미국 에너지 독립의 미래를 구축해 우리나라를 부강하고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독립했다. 우리는 다른 이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객석에서 우렁찬 함성과 박수가 나왔다. 박수 소리를 들으며 불현듯 등골이 서늘해졌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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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돼지고기 3247t 구매 취소… 美, 화웨이 제재 즉시 발효 ‘맞불’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주문을 대거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 시간) 미 농무부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9일 미국산 돼지고기 3247t의 수입 주문을 취소했다. 최근 1년여 만에 취소 규모가 가장 크다”며 “미국 축산업에 타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월 53t, 3월 999t, 4월 214t 등 돼지고기 수입을 취소할 때가 있지만 이번처럼 3000t 이상 대규모 취소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취소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갑작스러운 취소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매체들은 무역협상 중단까지 주장하면서 연일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7일 ‘누구도 중국 인민이 꿈을 실현하는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맹목적인 패권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어느 정도 중국 경제에 영향을 줬다”면서도 “통제할 수 있다”며 안정적인 경제 운용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맞서 미 상무부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회사인 중국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승인 없이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 등을 구입하지 못하게 하는 ‘기업 리스트(Entity List)’에 등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전했다. 이번 명령은 관보에 21일까지 공식적으로 게재되지 않더라도 즉각 효력을 발휘한다고 상무부 대변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가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미 기업이 국가 안보 위험 요소가 있는 기업이 만든 통신 장비의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해 “국가 안보와 미국의 외교정책 이익에 반하는 행동에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미 법무부가 화웨이와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에 대해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한 것이 근거다. ‘무역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이 명단에 등재된 화웨이는 미 기업과 거래가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등의 부품을 구매할 때마다 상무부 심사를 받아야 한다. 미국은 이를 근거로 언제든지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에 대한 조치가 중국의 도전을 억제하지만 전 세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 ‘핵옵션(Nuclear Option)’”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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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외국산 자동차 관세’ 결정… 11월 중순까지 6개월 미루기로

    미국이 일본과 유럽연합(EU)에 18일(현지 시간)로 예정됐던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최종 결정을 11월 중순까지 6개월 미루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1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곧 서명할 행정명령 초안을 입수해 “대통령이 EU와 일본의 자동차 관세 부여를 연기해주는 대가로 미국으로 들여오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한도를 두거나 제한하는(limit or restrict)’ 협정에 합의하도록 180일간의 시간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이 이번 주 안에 이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조치가 미국 경제와 시장에 끼칠 여파를 염려하던 의회를 한숨 돌리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했던 한국도 당분간 유예조치를 얻은 셈이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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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 공연 보자” 뉴욕이 뒤집어졌다

    15일(현지 시간) 새벽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 센트럴파크 담장을 따라 바리케이드가 쳐지고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오전 7시 센트럴파크의 야외 공연장 ‘럼지 플레이 필드’에서 펼쳐지는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무료 공연에 입장하려는 미국 팬들이었다. 이들은 5월 날씨로는 이례적으로 기온이 10도 밑으로 떨어지고 비까지 내렸음에도 며칠씩 밤을 새우며 BTS를 기다렸다. 미국 언론도 이런 모습을 집중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날 공연은 3대 지상파 중 한 곳인 ABC방송 인기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아메리카(GMA)’의 여름 콘서트 시리즈의 개막 무대이기도 했다. 챈스 더 래퍼, 핏불, 엘리 굴딩 등 쟁쟁한 미 팝스타들이 8월까지 매주 1팀씩 등장한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자로 방탄소년단이 등장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입장한 팬 4000여 명 앞에서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불타오르네(FIRE)’ 2곡을 열창했다. 이 무대를 통해 GMA에도 처음 출연했다. 리더 RM(김남준·25)은 “(비, 추위 속에서) 며칠씩 기다려줘서 고맙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GMA 진행자 마이클 스트레이핸은 이날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가 지난달 빌보드 200차트 1위에 오른 것을 언급하며 이들을 전설적인 영국 록그룹 비틀스에 비유했다. 비틀스 후 처음으로 1년에 3개의 앨범을 ‘빌보드 200’ 1위에 올려놓았다는 이유에서다. RM은 “우리 모두 비틀스의 팬이다. 음악 산업에서 가장 위대한 이름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방탄소년단은 18, 19일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유료 콘서트를 연다. ABC방송에 따르면 뉴저지주 철도 교통당국인 뉴저지 트랜짓은 BTS 공연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공연 이후 2시간까지 기차 연착을 예고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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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정보통신 보호 국가비상사태 선포… 中화웨이 정조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외국의 위협으로부터 미 정보통신기술(ICT) 및 서비스를 보호하겠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실상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정면 조준했다.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화웨이를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대상으로 규정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거래를 금지할 권한을 상무장관에게 위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한 접근이다. 이를 통해 ‘관세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ICT 분야에서도 날카롭게 대립하면서 무역전쟁이 더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중 화웨이 및 70개 계열사 거래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외국 적대세력의 통신 네트워크 장비 및 서비스를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통신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확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 자체가 화웨이를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곧이어 발표된 미 상무부의 조치로 ‘과녁’이 화웨이임이 분명해졌다. 상무부는 이날 “화웨이 및 70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계열사가 미국 기업과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부터 얻어야 한다. 이는 며칠 후부터 발효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측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추(環球)시보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이 화웨이에 제한을 가한다고 해서 미국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도, 미국이 더 강력해지는 것도 아니다.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도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통신시장에서 중국 하드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미 의회는 2012년부터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시장 진입을 강력하게 막아왔다. 지난해 화웨이 매출은 1070억 달러(약 127조4300억 원)이며 이 중 91.4%를 미국 외 지역에서 거뒀다. 세계 직원 18만 명 중 미국 근무 직원도 1200명에 불과하다.○ ICT 패권전쟁 격화 화웨이의 실제 피해 규모와 관계없이 이번 행정명령은 세계 5세대(5G) 통신망 산업에서 화웨이를 몰아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도 “대통령이 이번 결정을 앞두고 미 통신기업 임원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5G 경쟁에서 반드시 미국이 이겨야 한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자사 장비에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 등을 심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을 도왔다고 보고 있다. 이날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상무부의 거래제한 조치가 동시에 나왔으며, 거래제한 대상이 정부 기관에서 민간 기업으로 확대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미국 기밀을 빼돌렸다며 화웨이 창업주의 장녀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 및 임직원 등을 기소했다. 특정인을 겨냥한 ‘솜방망이’ 제재가 아닌 특유의 ‘최대 압박’으로 화웨이를 굴복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무역갈등을 2020년 대선에서 승리 카드로 쓰려는 속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당장의 경제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반중(反中) 전략이 대선 국면에서 유리할 것이며,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가 내세웠던 ‘미중관계 재정립’ 공약과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최지선 기자}

    •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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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정보통신 보호’ 국가비상사태 선포…中 화웨이 정조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위협으로부터 정보통신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정부는 대이란 제재 회피 혐의로 기소된 중국 최대 통신장비회사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도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압박의 끈을 다시 조이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관세 전쟁’에서 비관세 분야로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이 외국 적대세력의 통신 네트워크 장비와 서비스를 금지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포함된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확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 행정명령은 미국 내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위협에 대응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국의 국가안보나 미국민의 안전과 보안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제기하는 거래를 금지할 권한을 상무장관에게 위임한다”고 밝혔다. 행정명령에 따라 상무부는 150일 이내에 시행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은 중국이나 화웨이 등 특정 국가로 위협 요인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5G(5세대) 네트워크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중국과 화웨이를 정조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을 앞두고 미 통신기업 임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대책을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미국이 5G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유럽 등 동맹국들이 화웨이의 5G 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압박해왔다. 미국은 지난해 8월 미 정부기관에서 화웨이 및 중국 통신회사 ZTE 장비를 쓰지 못하게 하는 국방수권법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상무부는 행정명령이 서명된 직후 대이란 제재 회피 등의 혐의로 기소된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 목록에 등재되면 미 기업과 거래하기 위해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화웨이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칩 등을 공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화웨이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관세 전쟁을 넘어 ‘비관세 분야’로 확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미래 어느 시점에 중국을 방문할 것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중이 협상 재개 일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주 미국 협상단이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이 중국과 협상 재개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중국과 화웨이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는 정보통신 인프라 보호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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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국 자동차 관세 부과 제외…일본·EU 6개월 연기

    미국이 18일(현지 시간)로 예정됐던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최종 결정을 11월 중순까지 6개월 미루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15일 보도했다. 특히 한국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자동차업계가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블룸버그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곧 서명할 행정명령 초안을 입수해 “한국과 미국이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했기 때문에 한국산 자동차는 앞으로 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도 같은 이유로 보복관세 대상에서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나라는 최근 미국과 미·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타결했다. 블룸버그는 또 “미국 정부가 일본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최고 25%의 관세 부과를 연기할 것”이라며 “그 대가로 미국으로 들여오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한도를 두거나 제한하는(limit or restrict)’ 협정에 합의하도록 180일간의 시간을 줄 것”이라고도 전했다. 당초 미 상무부는 대통령 지시로 자동차 및 부품 수입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국가안보 위협 요소인지를 검토해왔다. 올해 2월 18일 백악관에 이에 관한 보고서도 제출했다. 보고서 검토 시한은 90일이 되는 이달 18일로 끝난다. 상무부 보고서에는 ‘수입 자동차 때문에 미국의 혁신 역량이 심각한 위험에 놓였고, 국가 안보를 훼손하는 위협을 주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과의 무역전쟁 격화, 관세 부과에 따른 상대국의 반발, 미국 내 자동차가격 인상을 염려하는 미 자동차업계와 의회 등의 우려, 각종 법적 문제 등을 고려해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미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 수출되는 세계 각국 승용차는 2.5% 관세를 내야 한다. 또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의 40~50%가 수입 산으로 추정된다. 최근 미 자동차연구센터(CAR)는 미국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내 미국산 자동차와 수입 자동차의 평균 가격이 각각 4400달러(약 524만 원), 6875달러(약 820만 원)씩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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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무인 점포’ 공습… 지역시장 결성해 맞서는 뉴욕 상인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이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 다시 돌아왔다. 2월 ‘뉴욕 제2 본사’ 건설 계획을 전격 철회한 지 석 달 만이다. 이번에는 일자리 2만5000개를 만드는 본사 건물 대신 계산대와 계산원이 없는 ‘무인 상점 모델’인 ‘아마존 고(Amazon Go)’ 매장을 들고 뉴욕을 찾았다. 뉴욕은 미국 대도시 중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에 이어 아마존 고 모델의 네 번째 실험장이 됐다. 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맨해튼 도심까지 진출한 아마존 고의 등장에 뉴욕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 계산대 없어 “물건 훔쳐 나오는 기분” 아마존 고 서비스가 기존 편의점이나 식품점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11일 오후 3시경 맨해튼 남서쪽 배터리파크의 브룩필드 플레이스 쇼핑몰 2층 매장을 찾았다. 입구엔 관광객 10여 명이 사진을 찍느라 시끌시끌했다. 아마존 고에 입장하려면 스마트폰에 ‘아마존 고’ 앱을 깔고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야 했다. 서울 지하철 개찰구처럼 생긴 매장 입구에서 앱을 켜고 바코드를 갖다 대자 출입문이 열렸다. 입장한 뒤에는 일사천리였다. 매장은 작은 편의점 크기인 120m²(약 36.3평)에 불과했다. 진열대에는 음료, 샐러드, 샌드위치 등 냉장 상품과 빵, 스낵 등이 있었다. 물건을 골라 나오면 된다. 매장에 설치된 수백 대의 카메라와 센서가 구매 행동을 확인하고 자동으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한 고객은 “물건을 훔쳐서 나오는 기분”이라고 혼잣말을 했다. 일부 고객은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나오는 게 어색했던지 출구 앞에서 머뭇거렸다. 물건을 골라 나오는 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계산대에 긴 줄을 서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점심시간이 빠듯한 직장인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무인 계산 서비스의 오작동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매장에서 산 과자와 음료를 가방에 담고, 이곳에서는 탄산음료 한 병을 들었다. 기자의 앱으로 매장에 입장한 동행자에게 작은 캔디를 주머니에 넣게 했다. 그렇게 쇼핑을 끝내고 매장을 떠난 지 30분쯤 지나자 영수증이 도착했다는 스마트폰 알림이 울렸다. 탄산음료와 캔디가 정확하게 청구됐다. 영수증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 빼고는 불편함이 없었다.○ “무자비한 사업 모델” 논란 아마존 고는 새로운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뉴욕 유통업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아마존이 3조 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으며 ‘제2 본사 건설’을 약속했다가 철회하더니 지역 상인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아마존 고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식품 및 상가노동자 국제연맹(UFCW)의 마크 페론 회장은 성명을 통해 “아마존의 무자비한 사업 모델이 엄청난 일자리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금을 받지 않는 무인 계산대 점포가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가 없는 현금 거래 고객을 차별한다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해 펜실베이니아주와 뉴저지주에서 ‘현금 없는 가게(Cashless store)’를 금지하는 법이 통과됐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워싱턴에서도 비슷한 법안을 논의 중이다. 이를 의식해서일까. 뉴욕 아마존 고 매장은 현금을 받는다. 무인 매장 모델이지만 입구 보안요원과 안내 직원, 매장 내 상품 진열 직원 등 4명이 작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다. 직원에게 “현금 결제가 가능하냐”고 묻자 “입구 직원에게 얘기하면 된다. 하지만 (그러면) 계산대 없는 상점을 온전히 경험할 수 없다”며 웃었다.○ 월마트, ‘사람+기술’ 모델로 대응 미국에서는 ‘유통업의 종말(retail apocalypse)’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마존 등 신(新)유통에 밀리는 전통 유통업계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의 유통사업 매출은 350억 달러(약 41조6185억 원) 늘었는데, 이는 점포 7700개 매출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는 감세와 재정 지출 확대로 유통업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다하는 올해는 유통업계에 한파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코어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유통업체들이 발표한 점포 폐점은 5994건으로 지난해 전체 폐점 건수(5864건)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UBS는 미국 내 온라인 쇼핑 매출은 현재 전체 유통업 매출의 16%에서 2026년 25%로 증가하고 의류, 가전매장 등 7만5000개의 점포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은 전통 유통회사들의 경쟁 전략까지 바꾸고 있다. 아마존의 ‘무인화 공세’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전통 유통업계의 대표 주자인 월마트다. 월마트는 맨해튼 아마존 고 매장 개업 2주 전쯤 차로 1시간가량 걸리는 레빗타운 매장에 ‘지능형 유통 실험실’을 열었다.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이 계산대를 없애는 실험에 주력하는 반면 월마트는 센서와 인공지능(AI) 기술로 재고 관리 등 직원의 업무를 지원하는 기술을 실험하는 수렴 현상이 발생하는 셈이다.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설비 투자를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매장을 돌며 재고를 확인하는 AI 로봇이나 바닥을 닦는 청소 로봇도 전국 매장에 배치하고 있다. 창고형 매장으로 유명한 이케아는 지난달 15일 맨해튼 미드타운에 온라인 쇼핑과 접목한 ‘쇼룸’ 형태의 신개념 매장을 냈다. 직원에게 “물건을 골라 바로 가져갈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창고가 없어 쇼룸에 진열된 가구 등은 바로 가져갈 수 없다. 주문하면 배송해준다”고 말했다. ○ ‘뭉치거나 바꾸거나’ 그들만의 생존법 높은 임대료, 최저임금 인상, 아마존 등 신(新)유통업에 밀리던 뉴욕 자영업자들도 힘을 모아 대응하기 시작했다. 13일 맨해튼 남동부의 낙후지역인 로어이스트사이드 지역에 1955년 이후 뉴욕에서 처음으로 공설시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 1940년대 개장했던 ‘에식스 마켓’이 길 건너편 주상복합시설 1층으로 이전한 것이다. 슈퍼, 음식점, 커피 전문점 등을 한 곳에 모은 ‘푸드홀(foodhall)’ 형태의 시장엔 지역에서 활동하는 37개 점포가 입점했다. 1907년부터 롱고 가문이 3대째 뉴욕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포토리코(Porto Rico)’도 이곳으로 옮겨왔다. 가게 직원은 “시설이 훨씬 깨끗하고 고객들도 늘어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가 운영하는 시설이어서 임대료도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다. 올여름엔 에식스 마켓 지하에 민간이 개발하는 대형 푸드홀도 들어선다. 에식스 마켓 개발에 참여한 L+M디벨로프먼트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론 모엘리스는 이날 개점식에서 “정부, 민간 부문,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사려 깊은 개발을 한 완벽한 사례”라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자영업자들의 높은 임대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여러 상점이 한 건물에 들어서는 ‘푸드홀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10∼15년씩의 장기 임대 계약 대신 ‘최소 임대료+수익 공유’로 입주 상인들이 불황기에도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다. 마케팅이나 홍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지역성’을 강조하는 ‘로컬 푸드홀’과 3월 문을 연 허드슨야드 ‘리틀스페인’처럼 특정 국가 음식을 모티브로 푸드홀을 구성하는 ‘싱글퀴진 푸드홀’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위기감 고조 인건비 부담을 피하려는 일부 소상공인들은 로봇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사람 대신 기계가 커피를 뽑고, 컵케이크 주문을 받는 식이다. 최저임금 인상 등 경영 환경 변화가 시설 투자를 통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문제는 이런 식의 시설 투자나 혁신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구멍가게’ 형태의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다. 5∼11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포한 ‘전국 소상공인 주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언문에서 “불필요하고 부담을 주는 규제를 없애는 등 친성장 정책과 역사적 법안을 통해 소상공인이 이익을 사업에 재투자하게 할 것”이라며 “소상공인들이 세계 경제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과 수단을 갖게 하도록 인프라와 사이버 보안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젠 급격한 시장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새로운 시대 흐름에 올라탈 수 있도록 교육훈련, 투자를 지원하고 규제를 개혁하는 일이 전 세계적인 과제가 됐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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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우린 돼지저금통 아냐”… 시진핑 “문명 개조 어리석은 짓”

    지난달 말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진 미중 무역 협상이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기류가 바뀐 이유는 중국이 합의문 초안을 45쪽이나 일방적으로 삭제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이달 초 무역회담에서 실무적으로 의견을 모았던 7개 분야 150쪽의 합의문 초안을 105쪽으로 줄인 뒤 일방적으로 미국에 보냈다고 15일 보도했다. 중국의 삭제 분량은 전체 초안의 30%에 달한다. 양측이 “10%만 남았다”고 최종 조율을 남겼지만 중국 공산당 강경파들이 저자세로 비치는 대미 협상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정상은 상대방에게 밀리지 않겠다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오전에만 10건의 ‘폭풍 트윗’을 날리며 전의를 다졌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는 모든 이들이 털어가고 이용하고 싶어 하는 ‘돼지저금통(piggy bank)’이다. 더는 아니다”며 손해 보는 합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이 잃고 있으며, 잃게 될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늘 그렇듯이 아마 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만약 우리 연준이 이와 필적하는 일을 한다면 ‘게임오버’가 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중국은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거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우위에 설 수 있다며 연준의 지원사격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분위기에서 중국이 ‘미국 국채 매도’라는 보복 카드를 현실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의존하는 국채시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매도로 금리가 급등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는 미국 농가를 돕기 위해 약 150억 달러를 보조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집안 단속’에도 나섰다. 중국이 6월 1일부터 관세를 올리겠다고 예고한 6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상품에는 축산물, 냉동 과일, 채소 등이 대거 포함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인 중국 화웨이의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빠르면 15일 오후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 등의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내부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릴 우려가 있어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고 의심해왔다. 중국도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아시아문명대화대회에서 “자기 인종과 문명이 우월하다고 여기면서 고집스럽게 다른 문명을 개조하려거나 심지어 다른 문명을 대체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평등과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오만과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13일 저녁 메인 뉴스에서 “중화민족은 5000여 년간 온갖 비바람을 겪었다”며 “싸우자고 하면 끝까지 상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기류 탓에 미국과 중국이 함께 협력하며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차이메리카(Chimerica) 시대’가 더이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산업계에서 최근 무역전쟁 격화로 양국이 상호 의존을 끝내고 결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다고 14일 보도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도쿄=김범석 특파원}

    •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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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쪽 삭제’ 합의문 보낸 中…美 ‘관세 폭탄’으로 기류 바뀐 이유 알고보니

    지난달 말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진 미중 무역 협상이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기류가 바뀐 이유는 중국이 합의문 초안을 45쪽이나 일방적으로 삭제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이달 초 무역회담에서 실무적으로 의견을 모았던 7개 분야 150쪽의 합의문 초안을 105쪽으로 줄인 뒤 일방적으로 미국에 보냈다고 15일 보도했다. 중국의 삭제 분량은 전체 초안의 30%에 달한다. 양측이 “10%만 남았다”고 최종 조율을 남겼지만 중국 공산당 강경파들이 저자세로 비치는 대미협상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정상은 상대방에게 밀리지 않겠다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오전에만 10건의 ‘폭풍 트윗’을 날리며 전의를 다졌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는 모든 이들이 털어가고 이용하고 싶어 하는 ‘돼지저금통(piggy bank)’이다. 더는 아니다”며 손해 보는 합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가 그들로부터 사는 것보다 훨씬 적게 산다”며 대응조치에 나설 ‘실탄’이 중국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이 잃고 있으며, 잃게 될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늘 그렇듯이 아마 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만약 우리 연준이 이와 필적하는 일을 한다면 ‘게임오버’가 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중국은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거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우위에 설 수 있다며 연준의 지원사격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분위기에서 중국이 ‘미국 국채 매도’라는 보복카드는 현실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의존하는 국채시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매도로 금리가 급등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는 미국 농가를 돕기 위해 약 150억 달러를 보조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집안 단속’에도 나섰다. 중국이 6월 1일부터 관세를 올리겠다고 예고한 6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상품에는 축산물, 냉동 과일, 채소 등이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인 중국 화웨이의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 등의 보도도 나왔다. 중국도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아시아문명대화대회에서 “자기 인종과 문명이 우월하다고 여기면서 고집스럽게 다른 문명을 개조하려거나 심지어 다른 문명을 대체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평등과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오만과 편견 버려야 한다”며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13일 저녁 메인 뉴스에서 “중화민족은 5000여 년간 온갖 비바람을 겪었다”며 “싸우자고 하면 끝까지 상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기류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함께 협력하며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차이메리카(Chimerica) 시대’가 더 이상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산업계에서 최근 무역전쟁 격화로 양국이 상호의존을 끝내고 결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다고 14일 보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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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노트북 의류… 美, 거의 모든 中제품에 관세폭탄 착수

    미국과 중국의 관세 보복전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13일(현지 시간) 스마트폰과 노트북컴퓨터 등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개시했다. 중국도 다음 달 1일부터 600억 달러(약 71조4000억 원)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관세를 예고하며 ‘무역 전쟁이 아닌 인민 전쟁’이라고 맞섰다. 미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홈페이지에 추가로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3805개 품목, 약 30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공개했다. 미국의 산업 및 국방에 꼭 필요한 희토류, 의약품 등을 제외한 스마트폰, 노트북컴퓨터, 의류, 신발, 연필깎이, 우유, 육류 등 생필품이 망라됐다. USTR는 다음 달 17일 공청회를 열고 이후 7일간 최종 면제 신청을 받는다. 일정상 다음 달 24일 이후부터 관세 부과가 가능하다. USTR는 또 지난해 7월 미국의 34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이후 제기된 1만3000여 건의 관세 제외 요청 중 5311건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9월 2000억 달러의 중국 상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달 10일에는 이 관세율을 25%로 상향했고 이날 추가로 3000억 달러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계획을 내놓으며 ‘3단계 인상’에 나섰다. 관세 부과가 확정되면 사실상 거의 모든 중국산 상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는 셈이다. 중국 관영매체 환추시보는 같은 날 사설에서 “미국은 오만하고 또 오만하다. 중국과 중국민 모두가 협박받고 있다. 우리에겐 ‘인민 전쟁(people’s war)’”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을 또 압박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존경과 우정은 무한하지만 (무역 협상은) 미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말이 안 된다”고 썼다. 무역 전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자신의 지지 세력인 미국 농가도 언급하며 “위대한 애국자 농민들이 지금 일어나는 일의 수혜자가 될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위대한 농산품을 계속 구매함으로써 우리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양국 정상이 다음 달 28,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극적 합의를 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양국의 ‘관세 난타전’으로 세계 금융시장도 휘청이고 있다. 13일 뉴욕 증시는 올해 1월 3일 ‘애플 실적 쇼크’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1% 내렸다. 블룸버그는 이날 하루에만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200조 원) 줄었다고 전했다. 14일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14% 오른 2,081.84에 마쳤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 오른 1189.40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9%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1.44% 상승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신민기 기자}

    •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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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때 스타일로… 美육군 군복도 복고

    미국 육군이 강력한 위용을 드러냈던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참전 당시 입었던 카키색 군복을 되살린 ‘복고 군복’을 내년부터 입는다. ‘세계 최강의 군대’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아름다운 새 군복”이라고 치켜세웠다. 헤더 헤이건 미 육군 대변인은 10일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스타일의 새 군복 도입에 대해 “역사상 가장 존경받고 잘 인식된 디자인”이라며 “이 군복을 다시 도입한 의도는 우리 군인들의 전문성과 준비 태도에 신뢰와 확신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도입하기로 결정한 새 군복의 상의는 진한 카키색에 허리띠가 달려 있다. 셔츠와 바지는 엷은 브라운색을 띤다. ‘핑크 앤드 그린스(Pink and Greens)’ ‘아미 그린스(Army Greens)’로도 불린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미국 HBO 인기 드라마 ‘밴드 오브 브러더스’ 등에 이와 비슷한 근무복이 등장한다. 미 육군은 내년에 이 군복을 사무실 근무용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올해 2월 모병관에게 먼저 새 군복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미군은 이 밖에도 전투복은 전투 용도로, 현재의 남색 상의와 파란색 바지의 정복은 행사용 예복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상이용사 행사 연설에서 “육군이 벨트가 달린 이 아름다운 새 군복을 갖게 됐다. 그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군복이 싸다고 생각하지만 이 군복은 매우 비싸다. 그들(육군)이 원했고 우리는 얻었다”고 말했다. 헤이건 대변인은 폭스비즈니스에서 “군복 품질이 좋아 더 오래 입을 수 있으며 단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새 군복 도입에 따른 납세자나 군인들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육군이 ‘복고 군복’을 도입한 이유가 병력 수급에 도움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은 징집제가 아닌 지원제로 최근 입대하려는 인력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 국민에게 신뢰를 받았던 2차 대전 등 미군의 화려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하는 신형 제복으로 군의 이미지를 높여 지원율을 끌어올리려고 한다는 것이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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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 선회한 中 “내달부터 600억달러 美제품에 최대 25% 관세”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돌연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600억 달러(약 71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는 10일 미국이 중국산 상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린 데 대한 보복 조치에 해당한다.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강경 대응 기조를 통해 양국 갈등이 점점 심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이 관세를 매기는 대상은 땅콩, 설탕, 시금치, 닭고기 등 농축산물과 배터리 등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승리의 핵심 지지 기반인 중서부 팜 벨트(농업지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92억 달러 상당의 농산물을 중국으로 수출했다. 이 때문에 미국 농민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로 꼽히기도 했다. 앞서 미국은 13일부터 모든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리는 ‘3단계 관세’ 부과 절차를 공식 시작한다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공청회와 60일 의견 수렴 기간 등이 있어 추가 관세를 이행하는 과정은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중국의 관세 부과 발표 직전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관세가 부과된 기업들은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갈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이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는 이유다. 중국에서 사업하려는 이들은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협상 결렬 이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13일 “중국은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원칙을 지키면서 선제공격 대신 상대방의 공격을 와해시키는 방식의 중국 대응은 태극권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갈등을 해결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6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꽤 높다. 중국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두 정상의 다음 달 회동 전 먼저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을 재개해 합의를 재차 시도할 것으로 보였지만 중국의 강경 대응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노트에서 “양국이 올해 말쯤 합의에 이를 것”이라면서도 “갈등이 추가로 고조될 위험도 있고 관세 부담이 미 기업과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일본 국내 경기가 정점을 지나 침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내각부는 3월 경기동향지수를 기초로 한 경기 기조 판단을 후퇴기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악화’로 낮췄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2월까지만 해도 ‘하방 국면 변화’였다. 내각부가 ‘악화’로 판단한 것은 제2차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이 출범한 직후인 2013년 1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구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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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中 강경입장 선회…600억 달러 美제품에 5~25% 관세 부과 예정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돌연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600억 달러(약 71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는 10일 미국이 중국산 상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린 데 대한 보복 조치에 해당한다.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강경 대응 기조를 통해 양국 갈등이 점점 심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이 관세를 매기는 대상은 땅콩, 설탕, 시금치, 닭고기 등 농축산물과 배터리 등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승리의 핵심 지지 기반인 중서부 팜 벨트(농업지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농업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92억 달러 상당의 농산물을 중국으로 수출했다. 이 때문에 미국 농민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로 꼽히기도 했다. 앞서 미국은 13일부터 모든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리는 ‘3단계 관세’ 부과 절차를 공식 시작한다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공청회와 60일 의견 수렴 기간 등이 있어 추가 관세를 이행하는 과정은 여러 달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중국의 관세 부과 발표 직전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관세가 부과된 기업들은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갈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이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는 이유다. 중국에서 사업하려는 이들은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협상 결렬 이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13일 “중국은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추시보는 원칙을 지키면서 선제공격 대신 상대방의 공격을 와해시키는 방식의 중국 대응은 태극권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갈등을 해결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6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꽤 높다. 중국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두 정상의 다음 달 회동 전 먼저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을 재개해 합의를 재차 시도할 것으로 보였지만 중국의 강경 대응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노트에서 “양국이 올해 말쯤 합의에 이를 것”이라면서도 “갈등이 추가로 고조될 위험도 있고 관세 부담이 미 기업과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일본 국내 경기가 정점을 지나 침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내각부는 3월 경기동향지수를 기초로 한 경기 기조판단을 후퇴기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악화’로 낮췄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2월까지만 해도 ‘하방 국면 변화’였다. 내각부가 ‘악화’로 판단한 것은 제2차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이 출범한 직후인 2013년 1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일본 국내 기업의 생산과 출하 정체가 영향을 미쳤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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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관세 전부 취소해야 합의”… 트럼프 “지금 행동하는게 현명”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관세 폭탄’ 경고까지 불사한 미국의 기대와 달리 끝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협상장을 나섰다. 협상이 소득 없이 끝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금 행동하라”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다시 높이고 있다.○ 실망한 미국, 3단계 관세카드 만지작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나는 중국이 최근 협상에서 너무 호되게 당해 2020년 다음 선거를 위해 기다리는 게 낫다고 느꼈다고 생각한다”며 “내 두 번째 임기에 협상이 진행된다면 그들에겐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들이 지금 행동을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하지만 막대한 관세를 거두는 것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0일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이어 모든 중국산 수출품에 관세를 25% 부과하는 ‘3단계 관세 폭탄’ 카드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 3250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서류 절차 개시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3, 4주 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최후 통첩성 경고”라고 보도했다. ○ ‘3대 이견’ 공개하며 미국 책임론 꺼낸 중국 류 부총리는 협상을 마친 10일 오후 중국 관영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두렵지 않다”며 관세 철폐 여부, 미국 제품 구매량의 현실성, 합의문의 균형성 등 미국과의 ‘3대 이견’을 공개했다. 중국이 그간 미중 협상 자체에 대해 밝히기 꺼린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협상 결렬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류 부총리는 “미중이 합의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관세가 전부 취소돼야 한다”며 “(미국산 구매 확대에 대한 견해차가) 심각하다. 쉽게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기술 이전 강요와 지식재산권 문제에 대해 각각 “양측이 스스로 원한 행위” “국가적 절도 혐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중대한 원칙이 있고 이런 원칙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중, 6월 말 G20 회의 전 타결 시도할 듯 류 부총리는 “관세 인상에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베이징에서 다음 무역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양측은 다음 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 타결을 목표로 다시 한 번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측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도 협상에 나섰고, 관세가 인상된 협상 둘째 날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WSJ는 “중국이 과거와 달리 미국의 관세 인상에 즉각적인 보복을 자제하고 옵션을 저울질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보복관세 실탄이 미국에 비해 많지 않은 데다 무역전쟁이 확전되면 성장률 하락과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져 자본 유출과 기업 부채 및 부동산 거품 등의 ‘뇌관’을 건드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협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경기 부양을 통한 위기관리에 주력하며 신중하게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관세 전면전’에 착수하면 위안화 환율을 떨어뜨려 관세 인상 효과를 상쇄할 수도 있다. 미국산 불매 운동, 미 관광 중단, 미 국채 매각 등도 중국의 ‘비관세 보복 카드’가 될 수 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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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무역협상 ‘노딜’ 한국 직격탄 맞는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에 실패한 미국이 전면적인 대중 관세전쟁에 한 발 더 다가섬에 따라 세계 경제가 교역 축소와 경기 악화의 악순환에 빠져들 조짐이다. 특히 미중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관세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어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가뜩이나 위축되고 있는 수출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과 류허 부총리를 필두로 한 중국 협상단은 10일 오전(현지 시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류 부총리는 지난달 초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방도 없이 미국을 떠났다. USTR는 협상 종료 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2000억 달러와 별개로) 3250억 달러에 이르는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절차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는 성명서를 내고 중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미국은 앞서 10일 0시 이후 중국에서 수출되는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위터에 “내 두 번째 임기에 협상이 진행되면 합의(결과)는 중국에 더 나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이 무역전쟁에 대한 긴장의 수위를 높이자 세계 경제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4월호’에서 미중이 서로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면 첫해 양국 교역 규모가 25∼30%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0.6%포인트, 중국은 0.5∼1.5%포인트 감소하고 전 세계 성장률도 0.2%포인트 안팎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중국 수출 부문에 대한 거대한 부정적 충격이 파급효과를 일으켜 전자·화학제품 같은 중간재를 중국에 공급하는 일본과 한국을 때릴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의존도는 26.8%이며 대중 수출품에서 중간재 비율은 80%다. 한국무역협회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총수출이 연간 8억7000만 달러(약 1조179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막판 타결이 되지 않고 갈등 양상이 길어진다면 기업 투자 지연, 금융 불안 등의 요인이 더해져서 수출과 경기 전반에 2차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달 이후 3.72% 하락했다. 주요 신흥국 중에서 금융위기설이 거론되는 터키를 빼면 가장 많이 떨어졌다.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변종국 기자}

    •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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