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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지역 의료계가 도입을 추진 중인 화이자 백신에 대해 정부는 “정상 경로가 아니어서 (국내) 공급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브리핑에서 “화이자 본사로부터 ‘현재까지 한국에 대한 판권은 화이자사만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방식으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한 뒤 이같이 말했다. 최근 대구시와 메디시티(의료도시)대구협의회는 화이자 백신 3000만 명분을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독일 무역회사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화이자는 해당 백신 제품의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화이자 측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적 조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상 경로가 아닌 별도의 방식으로 백신 공급을 받을 경우 화이자와의 신뢰가 깨질 것”이라며 “기존에 도입하기로 한 화이자 백신 물량 6600만 회분(3300만 명분)의 안정적인 공급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별도의 백신 도입이 사실상 어렵다’는 이날 정부의 설명에 대해 대구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대구 지역 의료계가 화이자 백신 6000만 회분(3000만 명분) 도입을 추진 중인 것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1일 “가시적 단계까지 왔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시민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최종 단계에선 대구시가 직접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백신 도입을 전체적으로 계획하고 공급하는 정부에 ‘공’을 넘겼다”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메디시티(의료도시)대구협의회는 3주 안에 화이자 백신 6000만 회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문건과 서류를 최근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 여기엔 대구시가 자체 접촉한 독일 무역기업의 연락망, 주고받은 공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누구라도 노력해서 백신 수급이 잘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중앙정부가 최종 계약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일단 신중한 모습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구시에 백신 구매를 제안한 주체는 외국 무역회사”라며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외국 민간회사와 개인 등의 백신 공급 제안이 있었지만 확인해 보면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복지부는 대구 지역 의료계가 도입을 추진 중인 화이자 백신의 정품 여부 검증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각국 정부와 코백스 퍼실리티 등 초국가 기관과만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이날 “그 어떤 단체에도 한국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수입, 판매, 유통하도록 승인한 바 없다”고 밝혔다. 만약 화이자 본사가 해당 백신의 정품 여부를 승인해줘도 품질 문제가 남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에 따르면 대구시는 확보한 물량의 생산 장소와 날짜 등의 세부 정보를 정부에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해당 백신이 화이자 본사의 인증을 받더라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별도 품질 인증을 실시할 방침이다.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유근형·이건혁 기자}

대구 지역 의료계가 화이자 백신 6000만 회분(3000만 명분) 도입을 추진 중인 것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1일 “가시적 단계까지 왔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시민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최종 단계에선 대구시가 직접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백신 도입을 전체적으로 계획하고 공급하는 정부에 ‘공’을 넘겼다”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메디시티(의료도시)대구협의회는 3주 안에 화이자 백신 6000만 회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문건과 서류를 최근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 여기엔 대구시가 자체 접촉한 독일 무역기업의 연락망, 주고받은 공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누구라도 노력해서 백신 수급이 잘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중앙정부가 최종 계약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일단 신중한 모습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구시에 백신 구매를 제안한 주체는 외국 무역회사”라며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외국 민간회사와 개인 등의 백신 공급 제안이 있었지만 확인해 보면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대구 지역 의료계가 도입을 추진 중인 화이자 백신의 정품 여부 검증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각국 정부와 코백스 퍼실리티 등 초국가 기관과만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이날 “그 어떤 단체에도 한국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수입, 판매, 유통하도록 승인한 바 없다”고 밝혔다. 만약 화이자 본사가 해당 백신의 정품 여부를 승인해줘도 품질 문제가 남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에 따르면 대구시는 확보한 물량의 생산 장소와 날짜 등의 세부 정보를 정부에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해당 백신이 화이자 본사의 인증을 받더라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별도 품질 인증을 실시할 방침이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의료단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화이자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대구시 등은 올 3월부터 국제 의료계 인사들에게 권영진 대구시장 명의의 공문을 보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측은 “누구인지 밝힐 수 없지만 화이자 측과 연결 가능한 유력 인사와 연락이 닿았다. 이후 백신 도입 협상이 급속도로 진행됐고, 서류절차와 최종회의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미국 화이자사와의 계약을 통해 6600만 회분(3300만 명분)을 들여올 예정이다. 대구시 등은 화이자사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 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부가 확보한 것과 별도로 6000만 회분(3000만 명분)의 도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설명이다. 다만 대구시가 독립적으로 백신을 구입할 수 없어 최근 정부와 협의를 시작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구시가 백신 확보에 성공한다고 해도 공식 판권을 갖고 있는 한국화이자를 통하지 않고 비공식 루트를 통해 협상을 하고 있어 국내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 유근형 기자}

“국내 최초의 장애 어린이 재활 전문병원조차 정부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니….”(의료계 관계자) 정부가 최근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지정을 위해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병원의 자격을 두고 의료계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사실상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만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정작 그간 척박한 국내 어린이 재활의료를 위해 노력해 온 전문 병원들은 공공 지원에서 배제될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지정사업은 지속적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장애 어린이 가족을 위해 공공병원을 확충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의료정책이다. 보건복지부의 ‘어린이재활의료 확충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재활치료가 필요한 아동 약 29만 명 중 실제 치료를 받는 아동은 1만9000여 명(6.7%)에 불과하다. 이에 복지부는 수도권과 제주에 소아재활전문병원 3곳을 지정하고 매년 국비 7억5000만 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업 참여 공모는 13일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해당 분야에서 노력해 온 병원들은 혜택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2016년 국내 최초로 장애어린이재활전문병원을 설립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대표적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푸르메병원은 시민 1만여 명 및 기업들의 기부금 403억 원, 마포구의 부지 제공 등 각계의 노력에 힘입어 설립됐다. 현재 200여 명의 의료진이 재활의학과, 소아정신건강의학과, 내과, 치과 등에서 매일 500여 명의 어린이 환자를 돌본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병원을 찾아 “민간이 먼저 나서주어 고맙다. 이 병원을 모델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김정숙 여사 역시 병원 창립 5주년 행사에 축하 영상을 보내 “푸르메병원은 기적의 어린이 재활병원으로 불려왔다. 우리 정부에서 첫 삽을 뜬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마중물이 돼주었다”라고 치하했다. 하지만 사실상 국내 유일, 국내 최고 수준의 어린이 재활병원이란 평가를 받고도 푸르메병원은 이번 공공사업에서 배제될 위기에 놓였다. 푸르메병원 관계자는 “설립 당시 의료법상 요양병원으로 승인을 받아 사업 지원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복지부가 ‘1년 안에 종별 전환하는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고 예외조항을 뒀지만 일반병원으로 전환하려면 부지 및 주차장을 확보해야 하는데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푸르메병원 부지는 마포구 소유고 이미 매년 30억 원의 적자가 나고 있어 재정적으로도 투자가 어렵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중형 어린이재활전문병원에도 공공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활의료계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권역별 재활병원을 건립했지만, 대학병원들이 지원만 받고 차후 돈 안 되는 재활병동을 축소하는 등 파행 운영되기도 했다”며 “의지를 가진 병원들을 지원해야 더 많은 장애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당신 경찰도 아니잖아. 어디서 유세야. 저리 안 비켜?” 11일 서울의 한 노래방. 방역담당 공무원인 A씨는 야간 단속 중 봉변을 당했다. 마스크를 미착용하고 열창을 이어가던 5명의 회사원을 발견한 뒤다. 문을 열고 들어가 “기본 방역수칙 위반으로 10만 원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고지했지만 돌아온 건 욕설이었다. “신분증을 제시해 달라”고 하자 위반자들은 “당신 수사권 없지?”라며 A씨를 밀쳤다. A씨와 동료 직원 1명으론 이들을 막기 어려웠다. 결국 그들은 유유히 자리에서 사라졌다. A씨는 씁쓸한 마음으로 노래방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신규 확진자가 400~600명대를 오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단속강화 방침을 밝혔지만 정작 일선 현장은 그야말로 ‘카오스’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백신, 확진자, 선별진료소 등 다양한 업무가 폭증했다. 이 와중에 단속까지 해야 하지만 인력이 없는 것이다. 공무원들이 어렵게 현장에 나서 적발을 해도 과태료 부과에 순순히 응하는 경우는 드물다. 인구 30만 명이 넘는 충남 A시에는 6000여 개의 식당, 술집이 있다. 하지만 주 1회 경찰과 합동단속을 펼치는 날을 제외하면 시청 행정직 2명이 단속 업무를 전담한다. A시 방역담당 팀장은 “확진자 관리, 백신 접종, 선별진료소 등 각지에 차출되다보니 단속에 집중할 인력이 없다”며 “민원이나 신고가 들어오는 건에 대해 대응하는 것 이상의 단속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과 술집의 영업이 끝나는 오후 10시 각종 공원에 인파가 몰리는 서울 B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력 부족에 현장 단속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B구의 방역담당 관계자는 “중앙 정부가 ‘강력 단속’을 예고해도 제대로 된 지침이나 인력지원을 해 준 적이 없다”며 “사실상 정부가 지자체에 단속 업무를 떠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월부터 4월 3주까지 전국 17개 시도의 일일 방역위반 행정조치는 평균 3.9건에 그쳤다. 지자체 한 곳당 하루 4건 정도 방역수칙 위반을 적발했다는 뜻이다. 특히 울산은 하루 0.2건, 광주는 0.4건에 그쳤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실상 정부와 지자체가 방역지침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셈”이라며 “백신 고위험군 접종이 끝날 때까지 방역으로 버텨야 하는데,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 정부도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자영업자 반발에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이 어려운 가운데, 5인 이상 모임금지 등에 대한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단순하게 힘으로 누르는 건 가장 쉬운 방역이다. 하지만 자영업자의 고통이 너무 길고, 경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적극적으로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국내 최초의 장애 어린이 재활 전문병원조차 정부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니….” (의료계 관계자) 정부가 최근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지정을 위해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병원의 자격을 두고 의료계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사실상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만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정작 그간 척박한 국내 어린이 재활의료를 위해 노력해 온 전문 병원들은 공공 지원에서 배제될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지정사업은 지속적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장애 어린이 가족을 위해 공공병원을 확충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의료정책이다. 보건복지부의 ‘어린이재활의료 확충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재활치료가 필요한 아동 약 29만 명 중 실제 치료를 받는 아동은 1만9000여 명(6.7%)에 불과하다. 이에 복지부는 수도권과 제주에 소아재활전문병원 3곳을 지정하고 매년 국비 7억5000만 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업 참여 공모는 13일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해당 분야에서 노력해 온 병원들은 혜택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2016년 국내 최초로 장애어린이재활전문을 설립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대표적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푸르메병원은 시민 1만여 명 및 기업들의 기부금 403억 원, 마포구의 부지 제공 등 각계의 노력에 힘입어 설립됐다. 현재 200여 명의 의료진이 재활의학과, 소아정신과, 내과, 치과 등에서 매일 500여 명의 어린이 환자를 돌본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병원을 찾아 “민간이 먼저 나서주어 고맙다. 이 병원을 모델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김정숙 여사 역시 병원 창립 5주년 행사에 축하영상을 보내 “푸르메병원은 기적의 어린이 재활병원으로 불려왔다. 우리 정부에서 첫 삽을 뜬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마중물이 돼주었다”라고 치하했다. 하지만 사실상 국내 유일, 국내 최고 수준의 어린이 재활병원이란 평가를 받고도 푸르메병원은 이번 공공사업에서 배제될 위기에 놓였다. 푸르메병원 관계자는 “설립당시 의료법상 요양병원으로 승인을 받아 사업 지원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보건복지부가 ‘1년 안에 종별 전환하는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고 예외조항을 뒀지만 일반병원으로 전환하려면 부지 및 주차장을 확보해야 하는데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푸르메병원 부지는 마포구 소유고 이미 매년 30억 원의 적자가 나고 있어 재정적으로도 투자가 어렵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중형 어린이 재활전문병원에게도 공공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활의료계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권역별 재활병원을 건립했지만, 대학병원들이 지원만 받고 차후 돈 안되는 재활병동을 축소하는 등 파행 운영되기도 했다”며 “의지를 가진 병원들을 지원해야 더 많은 장애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3분기(7∼9월) 이후 공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바백스 백신을 3분기까지 최대 2000만 회분 도입하려던 방역 당국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11일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10일(현지 시간) 발표한 1분기(1∼3월) 수익보고서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등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3분기에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초 5월로 예정됐던 승인 신청이 최소 2개월 정도 늦어지는 것이다. 노바백스의 FDA 최종 승인이 9월 말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노바백스는 3분기 매달 1억5000만 회분을 생산하려는 목표도 1억 회분으로 하향 조정했다. ○ 노바백스 3분기 도입 차질 우려 노바백스는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기술이전과 함께 위탁생산될 예정이다. 3분기 백신 접종 속도전을 위한 안정적 공급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정부는 이르면 6월부터 노바백스 완제품을 생산하고, 3분기까지 최대 2000만 회분을 도입한 뒤 4분기(10∼12월) 2000만 회분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한국을 방문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대표와 만나 “한국 국민은 노바백스 백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국의 승인 절차가 늦어지면서 국내 도입이 사실상 4분기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초 정부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 약 8000만 회분의 백신을 3분기에 도입해 9월까지 모든 접종 대상의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만약 노바백스 백신의 3분기 도입이 무산되면 3분기 도입 예정 물량은 6000만 회분으로 줄어든다. 수치상 이 물량만으로도 9월까지 1차 접종을 마칠 수는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노바백스로부터 별도 통지를 받지 못했고, 공급 일정에 변동사항이 없다”며 “최악의 경우 노바백스 공급이 늦어져도 집단면역 달성에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글로벌 백신 공급난 우려 때문에 최대한 백신 공급처를 다양화했던 것인데, 플랜B 하나가 사라진 셈”이라며 “최대한 계약된 백신을 더 빨리 도입해 노바백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이 혈전 문제로 신뢰도가 떨어지고, 노바백스까지 일정이 차질이 생기면서 화이자, 모더나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화이자 등의 조기 도입에 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수혁 주미 대사는 10일 특파원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가 자국 중심 (백신) 정책에서 동맹국 등과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화이자 고위 임원과 접촉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화이자 12∼15세도 접종” FDA는 10일(현지 시간) 16세 이상에게만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화이자 백신의 12∼15세 접종을 긴급 허가했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오늘의 조치로 더 어린 연령층이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고, 우리도 팬데믹 종식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방역당국도 12∼15세 청소년에게 화이자 백신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접종 대상 확대를 3분기 대상자 선정 시 검토할 것”이라며 “7, 8월까지 고교 3학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유근형 noel@donga.com·조종엽 기자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회사원 송민준(가명·43) 씨는 최근 주거지 인근 병원 20여 곳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내와 백신을 맞고 올 여름 몰디브에 가자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송 씨는 “아이가 없는 딩크족이다보니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여행을 가려 한다”며 “나 같은 백신 접종 희망자가 몰려서인지 대기기간이 2주 이상이더라”고 전했다. 최근 ‘노쇼(예약 후 취소)’로 남는 백신을 누구나 맞을 수 있도록 예비명단 제도가 활성화되면서 해외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국내에서 백신 1·2차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 대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겠다고 하자 일주일 남짓한 짧은 휴가만 가능한 직장인들도 여행 계획을 짜는 모습이다. 실제 글로벌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나면서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현재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62.5%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가까이 집단면역에 도달한 나라 중 하나인 이스라엘은 23일부터 관광객을 맞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외국인이라면 입국을 허용하라고 EU 27개국에 권고했다. 미국 하와이, 사이판, 몰디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휴양지에서는 이미 자가격리가 면제되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는 오랜만의 해외여행 재개에 들썩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하와이, 스위스, 몰디브, 두바이 등을 여행하는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여행 중 식당에서는 일행만을 위한 단독 테이블을 제공하고, 코로나19 악화로 여행 예약을 취소해도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참좋은여행은 지난달 30일 국내 여행업계에선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위한 괌 패키지 여행상품 판매에 나섰다. 모두투어도 이달부터 하와이와 스위스, 두바이, 대만, 베트남 다낭 등 세계 유명 관광지에 갈 수 있는 백신 접종자 전용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자 전용 패키지 상품은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만 신청할 수 있다. 백신별 권장횟수만큼 접종을 마친 뒤 항체 형성기간인 2주일이 지나야 여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중 하나투어의 하와이, 스위스, 몰디브 지역 패키지 상품은 당장 다음 달부터 출발이 예정돼있다. 이외의 대부분 상품은 10월 안팎으로 출발이 시작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올 10, 11월 중 전체 국민의 70%의 백신 접종을 마쳐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정부 계획에 맞춰 기획상품으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 후 국내 입국시 코로나19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자가격리 의무는 면제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가족, 친인척이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소비자들이 기획상품을 특히 반기고 있다”며 “기업들의 비즈니스 수요도 백신 접종률에 따라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국민이 3월 조사 때보다 6%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두 달여간 잇따른 백신 안전성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백신을 맞은 국민들은 10명 중 9명이 주변에 접종을 권유하겠다고 답해 백신 접종자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5일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들 부처는 지난달 27∼29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인식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국민 10명 중 6명만이 접종 의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결과를 보면 백신 미접종 응답자 934명 중 61.4%가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3월 1차 조사 때보다 6.6%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받지 않겠다’는 응답은 19.6%로 3월 조사 때보다 6.7%포인트 늘었다. 나머지 19%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백신을 맞으려는 국민들은 그 이유로 ‘가족의 감염 예방’(80.8%·이하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뒤를 △사회적 집단면역 형성(66.3%) △본인의 감염 예방(59.9%)이 따랐다. 반대로 접종을 원치 않는 이유로는 ‘이상반응 우려’(84.1%)가 가장 많았고 △백신 효과 불신(66.8%) △백신 선택권 없음(44.8%) △기본 방역수칙으로 예방 가능(28.3%)이 뒤를 이었다. 한편, 백신을 접종한 응답자(57명) 가운데 89.5%는 주변에 접종을 권유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3월 조사 때보다 5.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접종자들의 권유가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백신에 대한 인식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5일부터 일종의 ‘백신 접종 인센티브’ 제공 차원에서 코로나19 백신 1, 2차 접종을 모두 국내에서 완료하고 2주가 지난 이들에게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완료자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더라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해외에 다녀올 때 역시 입국장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의심증상이 없으면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국민이 3월 조사 때보다 6%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두 달여간 잇따른 백신 안전성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백신 접종을 받은 국민들은 10명 중 9명이 주변에 접종을 권유하겠다고 답해 백신 접종자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5일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들 부처는 지난달 27∼29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인식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국민 10명 중 6명만이 접종 의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결과를 보면 백신 미접종 응답자 934명 중 61.4%가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3월 1차 조사 때보다 6.6%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받지 않겠다’는 응답은 19.6%로 3월 조사 때 보다 6.7%포인트 늘었다. 나머지 19%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백신을 맞으려는 국민들은 그 이유로 ‘가족의 감염예방(80.8%·이하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뒤를 △사회적 집단면역 형성(66.3%) △본인의 감염 예방(59.9%)이 따랐다. 반대로 접종을 원치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이상반응 우려(84.1%)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백신 효과 불신(66.8%) △백신 선택권 없음(44.8%) △기본 방역수칙으로 예방 가능(28.3%)이 따랐다. 한편, 백신을 접종한 응답자(57명) 가운데 89.5%는 주변에 접종을 권유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3월 조사 때보다 5.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접종자들의 권유가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백신에 대한 인식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5일부터 일종의 ‘백신접종 인센티브’ 제공차원에서 코로나19 백신 1, 2차 접종을 모두 국내에서 완료하고 2주가 지난 이들에게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완료자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더라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해외에 다녀올 때 역시 입국장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의심증상이 없으면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미주 한인단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한국 입국 시 자가 격리 의무를 면제받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내 방역당국이 5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자가 격리 면제를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그 조건을 ‘1, 2차 접종을 모두 한국 내에서 받은 사람’으로 한정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 편지에서 “미국 거주 한인들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또는 사업을 목적으로 한국 방문 시 고통스럽고 엄격한 2주 자가 격리로 대부분의 여행시간을 낭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주한인회장협회 역시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성명서를 내고 “자가 격리 의무 면제를 미주 동포들에게도 적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내 방역당국은 “아직은 관련 검증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마치 여권처럼 위·변조가 불가능한 믿을 만한 방식으로 해외 백신 접종 완료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한 허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1, 2차 백신을 맞았다면 내국인과 외국인에 상관없이 면제 대상이 되지만 해외에서 백신을 맞은 교포나 외국인은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하루빨리 국가 간 백신 접종을 인정할 수 있는 상호 검증 기준과 구체적인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한편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사(社)는 이번 주 중 미국 미시간주 캘러머주카운티 공장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멕시코로 수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생산한 백신이 외국에 공급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생산 백신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이후 처음이다. 그간 화이자는 미국 생산 물량 대신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다른 나라에 공급해 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종엽 기자}

‘일상 회복으로의 큰 첫걸음, 300만 명 1차 예방접종 달성.’ 30일 정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의 제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정부는 연일 비슷한 자료를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이 정부 계획대로 진행 중인 걸 강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다 이상한 점이 포착됐다.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 현황’ 통계를 설명하며 1, 2분기 접종률이 49.4%라고 밝혔다. 총 618만7009명의 접종 대상자 중 305만6004명(1차)이 백신을 맞았다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대상자의 38%,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대상자의 66.7%가 접종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숫자만 보면 백신 접종이 상당히 진행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계산방식을 자세히 보면 1, 2분기 전체 접종대상(정부 목표 1200만 명) 가운데 접종이 시작된 그룹만을 모수로 잡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2분기 대상자 중 아직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65∼74세 고령자(약 494만 명)는 아예 분모에서 제외한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숫자를 1, 2분기 전체 대상자(1200만 명)를 기준으로 다시 계산했다. 그 결과 접종률은 25.5%였다. 정부 발표치(49.4%)의 절반 수준이다. 접종률을 높게 보이려고 자의적으로 모수를 조정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접종 추이를 보기 위함이니 아직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그룹까지 통계에 넣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정부의 이런 꼼수가 처음은 아니다. 방역당국은 2월 26일 백신 접종 시작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전 국민 대비 접종률을 정부 자료에 담지 않았다. 1% 남짓한 접종률을 애써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화자찬식 행정편의적 통계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국민의 참여와 동의가 필수다. 투명한 정보공개 없이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의료진 도움 없이 스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가 30일부터 전국 약국 등에서 정식으로 판매됐다. 전날 일부 약국에선 사전 판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사용자가 직접 콧속에서 채취한 검체를 자가검사키트에 떨어뜨리면 15∼30분 안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키트에 붉은색 두 줄이 나타나면 ‘양성’, 한 줄이 나타나면 ‘음성’이다. 방역당국은 표준방식인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사전검사 목적으로만 이용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 18세 미만의 사용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검사 1시간 전부터는 코를 풀거나 세척하지 말아야 한다. 검체의 양이 너무 적거나 희석돼 검사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만약 양성이 나오면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양성이 확인된 키트를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안 된다. 검사에 사용된 모든 물품과 함께 비닐에 넣고 밀봉한 뒤 선별진료소 등 검사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자가검사키트 판매 시작으로 ‘선제적 검사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있지만 ‘낮은 정확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키트의 오류로 잘못된 ‘음성’ 판정을 받고 자유롭게 외부로 나가 추가 확산을 유발하거나,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을 확인한 뒤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고 잠적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 일부 학교에서 자가검사키트를 보조검사 수단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로 100명 이상 기숙형 학교나 운동부 운영 학교다. 그러나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교는 검증된 방법만 활용해야 하는 중요한 곳인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미주 한인단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한국 입국 시 자가 격리 의무를 면제받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내 방역당국이 5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자가 격리 면제를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그 조건을 ‘1, 2차 접종을 모두 한국 내에서 받은 사람’으로 한정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 편지에서 “미국 거주 한인들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또는 사업을 목적으로 한국 방문 시 고통스럽고 엄격한 2주 자가 격리로 대부분의 여행시간을 낭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주한인회장협회 역시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성명서를 내고 “자가 격리 의무 면제를 미주 동포들에게도 적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내 방역당국은 “아직은 관련 검증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마치 여권처럼, 위·변조가 불가능한 믿을 만한 방식으로 해외 백신 접종 완료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한 허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1, 2차 백신을 맞았다면 내국인과 외국인에 상관없이 면제 대상이 되지만 해외에서 백신을 맞은 교포나 외국인은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하루 빨리 국가 간 백신 접종을 인정할 수 있는 상호 검증 기준과 구체적인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한편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사(社)는 이번 주 중 미국 미시간주 캘러머주카운티 공장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멕시코로 수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생산한 백신이 외국에 공급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생산 백신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이후 처음이다. 그간 화이자는 미국 생산 물량 대신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다른 나라에 공급해 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1조 원대 기부를 하면서 국립중앙의료원이 세계적 수준의 감염병 병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 회장 유족의 1조 원 기부액 중 5000억 원은 국가 감염병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에 투입된다. 당초 정부는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을 서울 중구 미군 공병단 부지에 음압병상 100개, 전체 800병상 규모로 신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부금이 추가 투입되면서 규모가 커지고 시설과 장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물을 기존 10층 설계에서 15∼20층으로 높여 음압병상을 150개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등 최첨단 시설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싱가포르 ‘탄톡생병원’과 같은 세계적 감염병 전담 병원을 모델로 삼고 있다. 탄톡생병원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효율적 대처로 명성을 얻었다. 항공관제 시스템을 응용해 환자, 의료진, 자원의 흐름을 파악하는 중앙관제센터를 구축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사업은 2003년부터 추진됐지만 각종 논란 속에 사업 진행이 더뎠다. 당초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소음 문제로 무산됐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후 건립이 추진됐지만 5년 넘도록 제자리걸음만 하다 1월 미군 공병단 부지가 최종 신축지로 확정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기부로 인해 기존 국립중앙의료원 이전과 중앙감염병병원 신설을 위한 기존 정부 예산(약 6003억 원)이 줄어들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기획재정부 논의 과정에서 정부의 기존 예산이 줄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며 “건축비 등은 정부 재정으로 부담하고, 기부금은 정부 예산과 별도로 시설 고도화와 교육연구 사업 등에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 유족의 기부금 중 2000억 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 건립과 설비 구축,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연구 등에 쓰인다. 나머지 3000억 원은 소아암 등 14개 소아 희귀질환자 1만7000여 명 지원과 신약 치료제 인프라 구축 및 연구 등에 투입된다. 소아 관련 프로젝트는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총괄한다. 정부 관계자는 “삼성 측이 삼성서울의료원이란 자사 병원이 있지만 공공부문에 기부금을 전달한 만큼 그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세밀한 후속 실행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1조 원대 기부를 하면서 국립중앙의료원이 세계적 수준의 감염병 병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 회장 유족의 1조 원 기부액 중 5000억 원은 국가 감염병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에 투입된다. 당초 정부는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을 서울 중구 미군 공병단 부지에 음압병상 100개, 전체 800병상 규모로 신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부금이 추가 투입되면서 규모가 커지고 시설장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물을 기존 10층 설계에서 15~20층으로 높여 음압병상을 150개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등 최첨단 시설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싱가포르 ‘탄톡생병원’과 같은 세계적 감염병 전담병원을 모델로 삼고 있다. 탄톡생병원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사스) 당시 효율적 대처로 명성을 얻었다. 항공관제시스템을 응용해 환자, 의료진, 자원의 흐름을 파악하는 중앙관제센터를 구축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사업은 2003년부터 추진됐지만 각종 논란 속에 사업 진행이 더뎠다. 당초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부지로 이전방안이 추진됐다 소음 문제로 무산됐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후 건립이 추진됐지만 5년 넘도록 제자리 걸음만 하다 1월 미군 공병단 부지가 최종 신축지로 확정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기부로 인해 기존 국립중앙의료원 이전과 중앙감염병병원 신설을 위한 기존 정부예산(약 6003억 원)이 줄어들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는 “기획재정부 논의 과정에서 정부의 기존 예산이 줄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며 “건축비 등은 정부 재정으로 부담하고, 기부금은 정부 예산과 별도로 시설 고도화와 교육연구 사업 등에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 유족의 기부금 중 2000억 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 건립과 설비 구축,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연구 등에 쓰인다. 나머지 3000억 원은 소아암 등 14개 소아 희귀질환자 1만7000여 명 지원과 신약 치료제 인프라 구축 및 연구 등에 투입된다. 소아 관련 프로젝트는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총괄한다. 정부 관계자는 “삼성 측이 삼성서울의료원이란 자사 병원이 있지만 공공부문에 기부금을 전달한 만큼, 그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세밀한 후속 실행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정부가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을 추가로 계약하면서 국내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계약이 예정대로 진행돼도 3분기(7∼9월)부터 물량이 들어온다. 주요 국가에 비해 접종률이 크게 낮은 상황에서 2분기(4∼6월) ‘백신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글로벌 수급난 심화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제한 등 불안 요인에 따른 돌발적인 공급 차질에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정부 “타국 계약, 우리 공급에 영향 없어”정부는 3분기 이후 화이자 백신 대량 공급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4일 긴급 브리핑에서 “화이자는 공급 일정에 따라 들어오고 있고, 하반기 순차 공급도 확약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글로벌 수급난에 따른 국내 공급 차질 우려도 “타국 계약이 한국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은 1일 출범한 ‘범정부 백신 태스크포스(TF)’의 첫 성과물이다. 권 장관은 9일과 23일 화이자 아시아태평양담당 시난 아티 레아드 최고경영자(CEO)와 두 차례에 걸쳐 2시간 넘게 화상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백신 도입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21일까지도 추가 계약이 불투명했지만 물밑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정부는 이번 화이자 추가 계약이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체결됐다고 밝혔다. 웃돈을 내걸기보다 합리적인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혈전 논란이 불거졌던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백신의 미국 접종이 재개된 것도 향후 국내 접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접종 이익이 작은 위험을 넘어선다”며 얀센 접종 재개를 권고했다. 얀센 백신은 국내에도 600만 명분이 들어온다.○ ‘아직은 안갯속’… 안심하기 일러 하지만 수급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화이자 추가 계약분 도입이 ‘이르면 7월’로 결정되면서 상반기(1∼6월) 백신 접종 상황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전체 백신 물량은 904만4000명분으로 전체 계약물량(9900만 명분)의 9.1%다. 이 때문에 정부가 이번에 화이자 백신의 5, 6월 추가 도입도 추진했지만 화이자 측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모더나, 얀센 등 다른 백신의 조기 도입에 성공해야 상반기 1200만 명 접종이라는 목표에 근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 수급 불안은 더 크다. 당초 모더나 백신은 문 대통령까지 나서 5월부터 2000만 명분 도입이 유력했지만 ‘mRNA’ 백신을 도입하려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 밀려 도입이 미뤄졌다. 2분기 국내 공급량이 약 5만 명분 등 극소량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화이자 백신과 함께 상반기 국내 접종의 ‘양대 축’을 이루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제한 확대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 보건당국은 현재 30세 이상으로 정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을 40세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백신 수급 우려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5일 “(한국이) 동남아, 아프리카 국가보다 백신 수급이 낮다고 비판하는데, 이들 국가는 우리가 아직 도입하지 않은 중국 러시아 등의 백신을 도입한 국가들”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또 백신 접종비율이 높은 영국의 ‘일상 회복’에 대해 “그동안 폐쇄된 술집 등을 다시 운영한다는 것으로 극장, 공연장 등은 운영되지 않는다”며 “이 정도는 우리가 지난 1년 내내 가능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유근형 noel@donga.com·조종엽·김소영 기자}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이 국내에 추가로 도입된다. 기존 계약 물량(1300만 명분)과 별개다. 다만 실제 들어오는 건 빨라야 7월부터다. ‘백신 가뭄’이 우려되는 6월 말까지는 방역 중심으로 확진자 증가세를 막아야 할 상황이다.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는 24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화이자 백신 추가 계약 내용을 밝혔다. 발표대로 3분기(7∼9월) 이후 백신이 들어오면 접종 대상이 확대되거나, 이른바 3차 접종(부스터샷)에 쓰인다. 이로써 국내 접종에 투입될 전체 백신 물량은 9900만 명분이다. 권덕철 TF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 추가 도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9배, 집단면역 형성(3600만 명)에 필요한 물량의 약 2.75배가 확보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도입 시기다. 정부는 ‘계약상 기밀’이라며 7월 이후 구체적인 백신별 도입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모더나 백신은 2000만 명분을 계약하고도 제때 국내에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며 “계약 이후에도 우선 공급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번에 화이자 백신 조기 도입도 논의됐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앞서 계약한 국가가 많은 것이다. 2분기(4∼6월) 수급 불안의 조기 해소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국내 접종 대상은 1200만 명이다. 그러나 국내에 들어오거나 예정된 물량은 약 904만 명분이다. 유근형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22일 200만 명을 넘었다. 2월 26일 시작 후 55일 만이다. 38일 만인 5일 100만 명을 넘었고 17일 만에 200만 명을 넘은 것이다. 그러나 접종 속도는 여전히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미 백신 스와프’ 추진도 어려워지면서 접종계획에 맞춰 백신이 공급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도입 일정 과신 금물…“갈수록 더 어렵다”22일 미국 듀크글로벌보건혁신센터 조사 등을 종합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코백스 퍼실리티가 추가 확보할 백신은 약 51억 회분이다. 미국이 13억 회분, 코백스 퍼실리티가 20억 회분, EU가 18억 회분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의 백신 확보는 더 어려워질 게 뻔하다. 한국이 3, 4분기 백신 도입 일정을 믿고 지금 추가 확보에 소극적으로 나서면 갈수록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정부도 뒤늦게나마 신규 물량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7900만 명분의 기존 계약물량 외에 수천만 명분의 별도 물량이 계약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추가 물량 계약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백신이 반입되는 시기가 중요하다며 “비용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시(戰時)에 비견될 만큼 글로벌 백신난이 커진 만큼, 하루빨리 백신으로 집단면역을 이뤄 경제를 복원시키는 게 더 이득이라는 것이다. 전직 질병관리청 고위 관계자는 “지금 미국을 설득할 방도는 자본주의적 해법밖에 없다”며 “미국이 진짜 필요로 하는 걸 주지 않으면 백신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EU는 추가 물량의 가격을 놓고 화이자 등과 줄다리기 중이다. 화이자는 EU에 도스당 가격을 기존 12유로(약 1만6000원)에서 내년 이후에는 19.5유로(약 2만6000원)로 62.5%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EU가 비싼 가격을 주고서라도 협상을 하는 건 비용 대비 경제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라며 “3, 4배의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mRNA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도 가져와야”미국과 이스라엘 등으로부터 ‘남는 백신’을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이 경우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mRNA 백신 확보는 어렵고, 상대적으로 국제 사회에서 선호도가 낮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정도만 확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21일(현지 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회분에 대해 계약 취소 의사를 밝히고 회사 측과 협의에 들어갔다. 이미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만큼, 추가 물량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최고 방역 책임자 나흐만 아시 교이날은 군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가 계약 이행을 요구할 경우 백신을 일단 들여온 뒤에 다른 곳에 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혈전논란으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 사용에 연령제한이 생겼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물량이라도 필요한 실정”이라며 “쉽지는 않겠지만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금보다 솔직하고 투명하게 소통해야 더 이상의 국민 불안과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11월 집단면역’이라는 기존 목표에 집착하지 말고 현실을 솔직하게 공개하라는 것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정부는 모더나의 도입 시기가 연기됐다는 사실을 말하면서도 송구하다는 말조차 안 했다”며 “이런 태도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꼬집었다.유근형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 카이로=임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