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6·4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문제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문재인 의원이 충돌했다.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새정치연합과 통진당 후보 단일화 문제가 발화점이 됐다. 문 의원은 경남지역에서 통진당과의 야권연대와 관련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였던 23일 경남 창원 분수광장 일대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지원활동을 벌인 뒤 “오늘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린) 봉하마을에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만났을 때 야권연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당 대 당 연대는 곤란하지만 지역에서 후보 간 단일화는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정애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의결한 ‘통진당과의 선거연대는 없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고 지금도 유효하다”며 “당 사무총장(노웅래 의원)도 이미 김 후보에게 통진당과의 연대는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해줬다”고 지적했다. 통진당과의 야권연대는 있을 수 없으며 울산에서 후보가 통진당 등과의 야권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중앙당이 무효를 선언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당 관계자는 “문 의원이 안 대표 등과 야권연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 점을 안 대표가 보고는 받았지만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더라”고 전했다. 중앙당 방침이 알려지자 김경수 후보는 25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방침에 동의하기 어렵다. 선거 승리를 위해 재고(再考)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승리가 중요한가, 당 지도부의 자존심이 중요한가”라며 “지역의 명령은 야권이 힘을 합쳐 새누리당 독주를 막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 대통령연설기획관과 노 전 대통령 사저 비서관 등을 지냈고, 문 의원의 핵심 측근이다. 김 후보는 “야권 통합으로 출범한 당이 왜 야권 연대를 반대하느냐”며 “영남에서 야당 간판으로 정치하고 선거 치르는 것이 얼마나 고통이고 외로운 길인지 아느냐. 도움을 못 줄지언정 이건 아니다”고도 했다. 당 지도부는 불쾌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문 의원과 김 후보의 발언은 안 대표 등 지도부에 공식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19일에도 “몇 번 말했지만 통진당과의 연대는 울산에도 (불가) 지침을 준 바 있고, 그 지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25일 “단일화 문제에 대한 원칙과 기본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 김 후보가 책임 있고 지혜롭게 잘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의원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벌써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지방선거 이후 주도권을 놓고 당 지도부와 힘겨루기를 시작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를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50여 명, 시민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추도사에서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현 정부의 책임”이라며 박근혜 정부를 정조준했다. 문 의원은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가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악화시켰다”며 “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 거기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이한 행태들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추도식에는 문 의원을 비롯한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광주시장에 무소속 출마한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정의당 천호선 대표, 새정치연합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등 노무현 정부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새정치연합에선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문희상 정세균 의원, 정동영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등이, 정부 측에서는 박준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참석했다.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에서는 6·4지방선거 과정에서 극심한 공천 갈등 등으로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상대적으로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입지가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정국에서 ‘세월호는 또 하나의 광주’ 발언으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 대표를 제치고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486’ 최측근이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차기 대선후보군으로 급부상할 것이란 분석도 많다. 새정치연합의 광역단체장 후보 중 상당수는 친노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고,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냈다.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는 대통령인사비서관 출신이고,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지낸 ‘노무현 정부 사람들’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경기 김만수 부천시장 등 10여 명의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재도전에 나선다. 지방선거 성적표와 친노 후보들의 약진 여부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야권 내 세력지형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김해=배혜림 beh@donga.com / 민동용 기자}
여야 지도부가 22일 6·4지방선거 운동의 첫발을 뗀 지역을 보면 각 당의 선거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오전 9시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를 대전에서 열었다. 당력을 충청권에 집중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띄운 것이다.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선대위 관계자들은 이날 충남 예산과 천안, 청양, 부여를 비롯해 세종시까지 두루 방문하며 유세를 펼쳤다. 새누리당은 충청권이 이번 선거의 승부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야당과 백중세를 보이는 충북 대전 세종에서의 선전 여부가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판세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그만큼 충청권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수도권에 사는 충청인의 표심까지 함께 공략하겠다는 행보를 강조한 것이다. 중부 벨트에서 힘을 얻어 수도권으로 북상하며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충남 부여-청양이 지역구인 이 원내대표를 앞세워 충청권의 표심을 자극한다는 포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지방선거의 첫 유세지를 충청권으로 정하고 그중에서도 대전을 선거운동의 출발지로 선택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대전은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후보 시절의 박근혜 대통령이 첫 유세를 시작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또 충청권은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하던 박 대통령이 균형발전을 강조한 지역이라는 의미도 있다. 박 대통령을 당선시킨 발판이 된 지역에서 지방선거를 시작해 대선과 같은 승리를 얻어내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수도권, 특히 경기에 집중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야권에 유리해진 선거 지형을 최대 활용해 서울 인천은 물론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경기에서까지 승기를 잡아보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8시 반 경기 수원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 사무실에서 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겸한 ‘안전한 나라 만들기, 국민안전 지키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번 지방선거의 기조를 ‘세월호 심판’으로 잡은 만큼 희생된 학생들의 유족이 거주하고 있고, 유권자 사이에서 애도의 분위기가 강한 경기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해 초반 기세를 잡아보겠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두 대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권 책임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 슬픔과 분노가 표로써 말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살릴 수 있었던 생명들을 죽게 만든 책임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그래서 선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는 축제가 아니라 참회다.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는 국민의 상처받는 마음을 위로할 때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주로 경기 지역을 돌며 유세를 했고, 안 대표는 대전을 들러 선거전을 펼친 뒤 상경해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구 등 강북지역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새정치연합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 초반 사흘과 막판 사흘을 수도권 지원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중부 벨트의 경합 지역인 충북과 강원을 방문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 서울 인천과는 달리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연패했던 경기에서마저 이겨 ‘수도권 전승’을 거두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또 수도권의 여세를 몰아 충청 강원의 중부벨트까지 장악하겠다는 속내도 있다. 한편 전략공천 갈등이 있는 광주에는 안 대표의 유세 행보를 최대한 늦춘다는 전략이다. 무소속 강운태 이용섭 후보 측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민동용 mindy@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차에 앉아 있으면서 정말 ‘압축 경험 하는구나’ 생각했다.” 19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사진)가 광주의 ‘계란 봉변’ 사태에 대해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대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였다. 지난 주말에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던 안 대표는 17일 밤 40여 분간 차에 탄 채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50여 명에게 에워싸여 있었고, 잠깐 문을 열려다 계란을 옷에 맞는 곤욕을 치렀다. 안 대표는 간담회에서 “김한길 대표조차 이 정도 강도의 현안들이 있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며 “짧은 기간 (정치적 사건들을) 압축적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후보 등록 마감 시한(16일 오후 6시) 직전까지 계속된 지방선거 공천에 대해서는 “공천을 마친 게 기적 같다”며 “하루라도 부족했다면 가능했을까 싶을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안 대표는 윤 후보의 선거 결과에 자신의 대표직을 연계하고 있는 정치권의 기류에 대해선 “광주라기보다는 선거 결과에 대표들이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신인이 경선에서 승리하긴 굉장히 어려웠다. 그래서 정치권 바깥의 능력 있는 분을 추천 드리는 심정이었다”며 윤 후보 전략공천에 대한 이해를 거듭 구하면서 “광주시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시면 광주도 바뀌고, 총선과 대선까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가 패배하면 물러날 것이냐’라고 재차 묻자 “그건 그때 판단해 보면 될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안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의 안 대표 측 인사들과 민주당 출신들의 갈등에 대해서도 “공천 작업 자체가 서로 간에 갈등이 첨예하게 충돌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잡음이 나지 않는 공천이 없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각축 중인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공동 안전공약과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 후보는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위한 실무자 회의를 19일에 개최하자”며 박 후보를 재차 압박했다. 정 후보는 “지하철 1∼4호선 전 역사의 환기시설을 4시간 더 가동하라는 구두지시가 내려졌다는 의혹이 있다”며 “박 후보는 불법 관권선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이날 지하철 1∼4호선 환기설비 가동기준 내부 문건을 단독 입수해 최근 갑자기 환기설비 가동시간을 4시간 늘려 가동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 측의 공동 안전공약 제안에 대해서는 “정책은 각자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경우에 따라선 공동 공약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박 후보 측은 16일 정 후보의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에 대한 실무자 회의 개최 요구를 일축했다.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인 진성준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 후보가) 우리가 제안한 공동 안전공약에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며 “공동 안전공약을 논의할 때 공기질 조사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정몽준 후보의 지하철 공기질 관련 주장의 진실’이라는 보도 자료를 내고 정 후보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파랑, 빨강, 노랑으로 이뤄진 상징색 등 홍보 콘셉트도 발표했다. 캠프 이름을 ‘원순씨 캠프 희망2’로 했고, ‘오로지 시민! 오로지 서울! 박원순 시즌2’를 선거 슬로건으로 삼았다.민동용 mindy@donga.com·고성호 기자}

범야권의 부산시장 단일 후보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6일 확정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오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고 전격 사퇴하면서 단일화가 성사됐다. 새정치연합 김 후보는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에서 새누리당 일당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해 제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오 후보를 범시민 단일후보로 지지한다”며 후보직을 내려놨다. 오 후보는 “단일화는 부산의 20년 일당 독점체제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민의 시대를 여는 역사적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당선돼도 새정치연합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 시장으로 임기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 측은 “야권 단일후보가 아니라 ‘범시민 무소속 단일후보’로 불러 달라”고 했다. 새누리당이 강세인 지역 정서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면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박빙의 접전이 예상된다. 부산MBC가 11, 12일 19세 이상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오 후보가 범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40.8%를 얻어 서 후보(39.3%)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당시 야권 단일후보였던 민주당 김정길 후보는 44.6%를 득표해 여당 후보였던 허남식 현 시장(55.4%)을 바짝 추격한 바 있다. 오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2006년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2004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2006년 부산시장 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잇따라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번이 부산시장에 세 번째 도전하는 것이다. 16일 새벽까지 이어진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김 후보는 후보직을 양보했다. 지지율에서 오 후보에게 뒤졌던 김 후보는 시민사회 등으로부터 “단일화를 위해 양보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김 후보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서 후보는 “단일화는 인위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반칙 정치이자, 권력을 나눠 먹는 야합 정치”라고 비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사진)이 “세월호는 또 하나의 광주”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 의원은 15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에서 열리는 ‘오월 광주 치유사진전’을 소개하며 “광주 피해자들의 트라우마에 대한 사진 치유 프로그램의 성과가 훌륭한 작품을 낳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16일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사고가 광주 5·18 사건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5·18 이전과 이후 우리 사회가 달라진 것처럼,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야당 지도자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느닷없이 세월호와 광주를 연결짓는 선동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정치적 상상력이 놀랍고 그 숨은 의도가 무섭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은 국민 분노를 악용할 때가 아니라 수습할 때이고 자중할 때”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 비판이 나오자 문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요구한 광주 민주화 항쟁과 ‘생명과 안전이 중시되는 사회’로의 변화를 요구하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다음 달 퇴임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는 1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무원이 표지만 바꿔 올리는 먼지 쌓인 보고서에는 답이 없다”며 “현장에 흩어져 있는 지식을 모아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는 후보를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자기 지역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발전을 염두에 두는 애국심이 강한 후보가 누구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역 발전에 대한 강한 목표 의식을 갖고 있는 후보와 편협한 지역 이기주의에 매몰된 후보를 유권자들이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치단체장의 리더십과 관련해 김 지사는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반대자나 이해가 상충되는 사람과도 언제든 만나 대화하고 타협할 수 있는 후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득이 되는 공약과 독이 되는 공약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자체 예산 없이 중앙이나 상급 자치단체의 예산으로 뭘 하겠다는 후보는 안 된다”며 “필요한 곳에만 예산을 집행하는 맞춤형 공약에 높은 점수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 “지역 미래를 위해, 때론 주민 설득을” ▼도지사에 내리 3선을 하고 다음 달 말 퇴임하는 박준영 전남도지사(사진)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도 팽목항과 전남도청을 오가며 세월호 참사 수습에 힘쓰고 있는 박 지사는 16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역의 미래 성장기반을 만들어가는 것이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소명”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박 지사는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다 보면 지역 주민의 의견과는 다른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다”며 “처음에는 굉장히 어렵지만 주민들을 설득해가며 추진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주민과 소통하며 하나하나 동의를 얻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후보자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박 지사는 단체장 후보자들이 공정한 인사를 할 수 있는지도 유권자가 중요하게 파악해야 할 덕목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공직자들이 단체장과 함께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공정한 인사라는 얘기다. 그리고 후보자가 공사(公私)를 잘 구분하고 공적인 이익을 중시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6·4지방선거 D―20일인 15일 여야는 본격적인 선거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첫 중앙선대위 회의를 개최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운동 기조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반성 모드 속에 박근혜 대통령과 정국 안정론을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으며, 새정치연합은 경청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분노하는 여성의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 새누리당 “신뢰 회복”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은 ‘이탈한 지지층 회복’에 맞춰져 있다. 세월호 침몰 참사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총체적 난맥상에 지지층이 실망해 등을 돌린 만큼 무조건 반성하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 이들에게서 다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새누리당은 ‘조용한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큰 만큼 대대적 선거운동 대신 참사 수습과 재발 방지 등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당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완구 원내대표는 15일 첫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선거라는 말씀을 입에 올리기가 대단히 죄스러운 생각이 든다”며 “선대위가 아니라 세월호 대책회의가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선거홍보 영상물과 관련해 각 시도당에 “조용한 선거 방침에 따라 요란한 홍보영상 제작을 하지 말고, 빛과 모래를 이용한 손그림인 ‘샌드아트’를 활용한 감성마케팅을 추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 여당에 대해 무능을 지적할 것으로 보고 ‘안정론’ 대 ‘혼돈론’으로 선거 프레임을 끌고 간다는 복안도 세웠다. 핵심 당직자는 이날 통화에서 “앞으로 정국이 안정돼야 박 대통령이 이번 참사를 제대로 수습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기본적으로 전통적 지지층이 아직 여당을 지탱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도 두꺼워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으로 지지율을 만회하면 승산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위기극복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핵심 당직자는 “위기를 극복하려는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유권자들에게 전달해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라며 “부패와 태만으로 얼룩진 폐허를 원칙과 헌신으로 재건할 테니 대통령을 살려달라고 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신임 사무총장으로 재선의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을 내정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16일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끝나는 대로 사무총장직을 사임한다”고 전했다.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윤 의원은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통한다.▼ 새정치연합 “힐링-공감” ▼“분노한 40, 50대 엄마들의 마음을 잡아라.” 새정치민주연합은 6·4지방선거의 승부처를 ‘앵그리 맘(angry mom·분노한 엄마)’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교생이나 그 또래 자녀를 둔 엄마들이 박근혜 정부가 보여준 무능과 무책임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와 자체 조사에서도 40대 여성이 여당 지지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앙당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인 민병두 의원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앵그리 하이틴(angry high teen·분노한 10대)을 둔 앵그리 맘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앵그리 하이틴은 (어른들의 지시대로 선실에 가만히 있다가 숨진 희생자들을 상기시키는) ‘가만히 있어라’란 팻말을 들고 나왔다. 기성세대에 대한 무서운 경고 메시지”라며 “이런 절규가 앵그리 맘의 ‘6월 4일, 가만히 있지 않겠다’로 이어진다면…”이라고 했다. 앵그리 하이틴의 분노가 20, 30대로 전달되고 앵그리 맘이 그 부모세대까지 설득해 ‘자녀와 손주의 안전’과 ‘변화’를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민 의원은 앵그리 맘의 마음을 움직이는 3개 키워드로 ‘필링(feeling·공감능력)’ ‘힐링(healing·치유)’ ‘리플라잉(replying·응답)’을 제시했다.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필링,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 대책을 마련하는 리플라잉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하겠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유세보다는 시민들의 아픔을 듣고 응답하는, 경청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새정치연합의 가장 큰 틀의 전략인 ‘세월호 심판론’의 하나다. 당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무능력과 무기력을 직설적으로 비판하지 않으면서도 유권자에게는 충분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도 “새누리당의 선거 기조는 ‘박 대통령을 지키겠다’이지만 이는 대통령의 정치적 탈출만을 꾀하는 것으로 비친다. 우리는 ‘국민의 생명 안전 건강 민생을 지키겠다’는 기조를 앞세우겠다”고 밝혔다. ‘정권 심판론’이나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자칫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여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중도보수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세월호 심판론’에 국한해 역풍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북도지사 후보를 선출함에 따라 6·4지방선거 광역단체장 17곳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최대 승부처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다. 동아일보는 수도권 세 곳의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와 긴급 인터뷰를 갖고 선거 전략과 판세를 조망해본다. 서울시장 후보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현 시장을 시작으로 경기, 인천 순서로 게재한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된 정몽준 의원은 “상당히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13일 오후 자신이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만난 정 의원은 “서울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국민소득) 4만 달러 수준에 맞는 주거 환경을 만드는 일은 (박원순 시장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에 대해서는 “시장으로서 적합한 분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전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국민 미개’라는 글을 올린 막내아들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울음을 터뜨린 것이 연출 아니냐는 질문에는 “내가 무슨 영화배우도 아니고…”라며 진정성 있는 사죄임을 강조했다. ―경선에서 압승했는데 본선에서 승리할 자신 있나. “서울시민들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이 있다. 2년 전 박근혜 대통령도 서울시에서는 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정부여당이 더 어려움에 처해서 상당히 어려운 선거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책임감을 느낀다. 열심히 하면 이길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 선거 전략이 있는가. “이런 큰 비극 앞에 대책이라는 말은 맞지가 않는다. 여당에 책임이 있고 우리가 감수해야 한다. 이번에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 ―박원순 시장을 한마디로 평가해 달라. “남이 하는 일에 비판하는 일은 잘하는 것 같은데 실제 일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일을 안 해본 사람은 못한다. 일하는 것을 두려워하는지도 모르겠다.” ―박 시장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몇 초간 머뭇거린 뒤)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고, 사법시험도 했다. 그런데 이분은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고 좋은 나라다. 산업화와 민주화 등 업적에 자부심을 느끼자’고 얘기하는 것을 별로 못 들어봤다.” ―박 시장은 ‘정 의원의 공약이 1970년대 낡은 개발 방식에서 못 벗어난다’고 했는데…. “이해가 안 된다. 시민들은 대부분 재건축과 재개발을 해달라고 한다. 하는 쪽에 비중을 둬야 하는 게 아닌가. 10년 뒤면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가 되는데 주택과 교통에 대해선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금 해도 늦는다.” ―박 시장이 임기 중 잘한 일로 공공임대주택 8만 호 추가 건설 달성을 내세우는데… “정말 관대하게 봐서 (사업승인을 하는) 도장을 봐서 맥시멈(최대치)으로 해도 2만3000호다. 8만 호는 이해가 안 된다. 통계를 보면 24년간 임대주택은 20만 호밖에 못했다.” ―박 시장은 네거티브 없는 선거전을 제안했다. “아휴, 미안하지만 위선적이라고 생각한다. 3년 전에 (한나라당 소속) 나경원 후보가 1억 원 피부과를 다닌다고 그러면서, 본인이 덕을 봤다. 거기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 3년밖에 안 지났는데 자기가 (네거티브 하지 말자고) 제안한 것은 적반하장이고 위선적이라고 생각한다.” ―정 의원의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재건축과 재개발 등의 사업을 열심히 하겠다. 노인 요양시설과 어린이집 등도 많이 하겠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텐데…. “공직은 죽음과 같다. 찾아올 때 피하려고 하면 어리석고, 평상시에 그걸 감투라고 따라다니는 것도 어리석다. 중요한 것은 내가 최선을 다하느냐, 안 하느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얼굴에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12일 밤 만난 박 시장은 ‘재임 중 잘한 일 세 가지’를 꼽아볼 것을 주문하자 “세 가지만 얘기해야 하느냐”며 웃었다. 하지만 선거 전망을 묻자 곧 “굉장히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심야 인터뷰는 서울시청 6층 시장실에서 1시간 동안 이뤄졌다. 시장실 한쪽 벽에 놓인 책장에는 각종 정책, 현안을 담은 파일 수백 개가 가득 꽂혀 있었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7선 국회의원으로 국정을 25년간 챙겨봤으니 경륜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공약이나 요새 하는 걸 보면 1970년대의 굉장히 낡은 개발 방식에서 한 치도 못 벗어나고 있다. 한강에 큰 유람선 띄워서 중국 칭다오까지 가게 하겠다고 한다든지…. 정 후보는 ‘잠자는 서울을 깨우겠다’고 하던데, 옛날식 전시성 공사를 활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청계천이나 ‘한강 르네상스’보다는 국제경쟁력 6위 도시, 회의 하기 가장 좋은 도시 1위 등 이런 것이 도시의 미래를 훨씬 성장시킨다.” ―정 후보는 ‘박 시장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한다’고 했는데…. “서울시정은 백화점 같다. 중앙정부는 큰 정책만 결정하면 되지만 모든 집행은 서울시가 한다. 시민의 삶, 모든 것을 다룬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는지.” ―임기 중 잘한 일, 잘못한 일을 세 가지씩 꼽는다면…. “세 가지만 얘기해야 하나.(웃음) 잘한 일은 채무 3조2000억여 원 감축, 공공임대주택 8만 채 건설 추가 달성, 서울시 전체 예산 중 복지예산 비율을 26%에서 32%로 끌어올린 것이다. 잘못한 일은 상왕십리역 지하철 추돌사고다. 뼈아프게 생각한다.” ―잘못한 일은 하나밖에 없나. “음…. 서울시 공무원들을 너무 힘들게 했다. 일을 너무 시켰다.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쑥스러운데…. 경청과 소통, 공감과 위로가 지금의 화두다. 시민의 말을 경청하며, 함께 해결 방법을 찾고 미래를 만드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약점은 너무 부지런한 것이다. 여유도 갖고 길게 봐야 하는데 아주 작은 데서 중요한 걸 찾는다. 또 너무 꼼꼼하다. 사람들은 ‘큰 것을 보라’고 하는데, 고칠 생각이 없다.” ―재선에 성공한다면 어떤 서울시를 만들겠는가. “삶의 질이 높고, 시민들이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서울, 안심할 수 있는 서울이다. 서울은 성장과 복지가 상생할 수 있는 도시다.” ―‘박원순의 브랜드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시장이 하나에만 올인(다걸기)하면 다른 시정은 게을리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심야버스 운행이나 마을공동체 사업은 지역 풀뿌리 단위에선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었다. 이것이 ‘시민표’ 시정이자 제 브랜드다.” ―재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아니다. 굉장히 힘든 선거가 될 것이다. 민심은 늘 변하고, 서울시장 선거는 늘 ‘50 대 50’에서 어느 쪽이 몇 %를 더 갖느냐의 싸움이다. 정 후보는 막강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천 잡음은 새누리당에도 있다. 그러나 좀 더 투명하고 공정하고 말끔하게 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원 유세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나. “당 대표니까 일정한 역할은 당연히 하실 것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6·4지방선거에서 여야 공약의 첫째 화두는 역시 안전이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party.nec.go.kr)에 공개된 각 정당의 10대 중앙 공약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각각 최우선 공약으로 ‘국민안전 최우선’과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를 꼽았다. 새누리당은 국민안전 최우선 정책의 내용으로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를 강력한 기구로 전면 개편 △퇴직 공직자의 유관단체, 협회 등 재취업 제한 △사고가 빈번하거나 조류가 강한 곳을 항해금지 지역으로 지정 △여객선 승객·화물 관리를 항공기 수준으로 강화 등을 제시했다. 모두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된 각론이다. 다른 안전 관련 내용으로는 △다중이용 교통시설의 안전대책 강화 △아동학대 근절 위한 종합대책 마련 △어린이보호구역, 도시공원, 놀이터 등 2만4860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안전 취약계층에 대한 치안 서비스 강화 등을 내놓았다. 아울러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 실현, 누구나 의지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 등 복지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모든 병·의원에서 어르신 독감 예방접종 무료 실시 △어린이 국가 예방접종 확대 △국가 건강검진 20, 30대 가정주부 실시 △발달장애인을 위한 지역사회 지원체계 구축 및 여성장애인 출산비 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새정치연합은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여·야·정, 시민사회,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범국가위원회’를 통한 안전 종합대책 마련 △청와대의 위기관리센터 부활 △모든 사고 및 재난관리 신고센터 통합 추진 등을 내놨다. 안전 관련 공약을 제외하면 복지에 방점을 둔 것이 눈길을 끌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제시했던 ‘무상’ 관련 공약은 사라졌다. 내용을 보면 △국민건강보험에 간병보험을 신설해 간병인이 필요 없도록 하는 ‘환자 안심 병원’ 만들기 △국·공립 어린이집 대폭 신설과 학교 병설유치원 확대 △무한 환승 가능한 대중교통 정액제 패스카드 도입 등을 통한 교통비 부담 덜기 △어르신에 대한 건강지원 및 소득보장을 위한 경제활동 지원 강화 △교복값 인하 및 대학 입학금 폐지 등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이들 복지 관련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재정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공약 소요예산은 4년간(2015∼2018년) 총 5조5000억 원(국고 기준)으로, 공약 실천을 위해 향후 약 5조8000억 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그나마 간략하게 밝혔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관련 예산 지속적 확대’, ‘관련 법률 제·개정 및 예산 확보 추진’ 등을 ‘재원 조달 방안’이라고 명시하는 데 그쳤다. 통합진보당은 10대 공약에서 안전 공약을 제외하고 ‘물·전기·가스 무상 공급’ 등 무상복지에 초점을 맞췄다. 정의당은 안전과 관련해 △범죄예방 도시 디자인 도입 △동네 안전벨트 구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동정민 기자}
여야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다만, 시기 및 범위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견해차가 크다. 새누리당은 8일 처음으로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수습을 먼저 한 뒤 국정조사를 하자는 주장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6월 국정조사 주장은 6·4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공세라는 비판도 했다. 이완구 신임 원내대표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청문회든 거부할 이유가 없지만 (사태가) 수습되지 않았는데 국정조사를 하자는 건 무책임하다”며 “유가족과 국민이 ‘이 정도면 수습이 거의 다 된 것 같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때 (국정조사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우여 대표도 “사고 수습이 완전히 마무리된 뒤 원인 규명 및 책임 추궁을 위한 행정부의 자체 감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책임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달 사고 관련 상임위원회와 청문회를 열어 기초 조사를 한 뒤 6월에는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국정조사의 불가피성을 언급하면서도 시기를 밝히지 않은 것은 여론을 비켜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실종자가 아직 30여 명이나 남아 있고 선체 인양도 못한 상황에서 국정조사가 거론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국정조사를 준비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모두 국회에 불려 다닐 경우 현장 수색 등 수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이현우 교수는 “정부의 대책 마련, 검찰의 수사 등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된 뒤 국정조사를 통해 구조적인 문제점을 찾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민동용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 여진(餘震)이 계속되고 있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전략 공천한 데 항의하며 탈당한 강운태 광주시장은 7일 광주에서 “짓밟힌 광주 자존심을 시민과 함께 되찾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용섭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원직 사퇴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6·4지방선거 후보 등록일인 15일까지는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광주시장 선거에 다걸기한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안철수의 새 정치는 죽었다”며 광주시장 선거를 ‘민주세력 대 반민주세력’의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강 시장과 이 의원, 윤 전 위원장은 모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최대 변수는 강 시장과 이 의원의 단일화 여부다. 두 사람은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여론조사 등 방법에 합의하기까지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3자 구도로 갈 경우 윤 전 위원장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 직전이라도 강 시장과 이 의원이 극적인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2010년 광주시장 경선 때부터 갈등의 골이 깊은 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손학규 상임고문도 안 대표의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주최 소상공인 대토론회에서 “민주주의 본산, 민주당의 모태(母胎)인 광주에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전략공천을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을 가벼이 알고 속임수로 기만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배혜림 기자}
7일은 6·4지방선거 ‘D-28’. 긴 연휴를 보낸 민심은 아직까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방선거는 깜깜이 선거”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의 판세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고, 결정적인 변수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 자체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거의 없는 상태다. 확실한 것은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안전 관련 쇄신책과 후속 인사가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여야는 ‘박근혜 변수’가 선거 구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늘어난 무당층 세월호 참사는 여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연휴 기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세가 꺾이거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인천시장이 가상대결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흥미로운 것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소속 후보들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과 동시에 새정치민주연합과 소속 후보들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대목이다. 여권에서 이탈한 지지층이 야권 지지로 가지 않고 부동층, 무당파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대형 재난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정부 심판론의 강도가 여권의 측근, 공천 비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고 정치권 전체의 무능에 대한 질타 여론이 동시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늘어난 부동층이 다시 여권으로 되돌아갈지, 정부를 심판하는 응징 투표로 갈지, 아니면 투표 기권 현상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R&R) 본부장은 “세월호 참사 전 여당이 유리했던 수도권 표심이 지금은 5 대 5 박빙으로 바뀌었다”며 “여권은 부동층 재흡수가, 야권은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여권 대안세력으로 뭉칠 수 있느냐가 변수”라고 했다.○ 또다시 ‘박근혜 선거’ 세월호 참사로 다른 정치적 이슈는 일거에 사라졌다.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터진 천안함 폭침 사고에 모든 이슈가 묻혔던 4년 전을 떠올리게 한다. 여야 간 대립 구도도 뚜렷하지 않고 눈에 띄는 공약도 없다. 후보들도 저마다 안전 관련 공약만 쏟아내고 있다. 6·4지방선거일까지 세월호 조문 정국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뜨거운 유세전이나 치열한 세 대결도 힘든 상황이다. 결국 박 대통령만 보이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은 이르면 15일 지방선거 후보등록 이전, 늦어도 22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 ‘관피아’ 척결을 비롯한 국가 개조 방안을 포함한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국민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대책을 내놓느냐, 그마저도 실망스러운 생색내기용 대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부동층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안전’에 올인 새누리당은 8일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선거대책위원회도 띄울 예정이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수습책과 맞물려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안전 관련 대책 행보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선대위 산하에 ‘관피아’와 ‘안전 대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권영진(대구) 원희룡(제주) 남경필 정병국(경기) 등 50대 초중반 광역단체장 후보를 앞세워 개혁 이미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면서 계속 정부 여당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2일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가 서울시장 선거에 돌발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당 관계자는 “다각적인 안전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동정민 ditto@donga.com·민동용 기자}

《 “국민의 이익을 위해 책임 있는 정치적 주장이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정당’의 역할을 규정하고 있는 정당법 2조의 내용이다. 하지만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의 골은 여전하다. 156석의 거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하며 눈치만 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30석의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합리적 대안 제시 없이 ‘국정운영 발목’만 잡고 있다는 지적을 듣고 있다. 당리당략이 앞서다 보니 국회 고유의 입법부 기능은 빛이 바랜 상태다. 국민은 먹고사는 문제에 신경 써 달라고 주문하고 있는데 국회는 민생 정치 구호만 외칠 뿐 정쟁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정치권의 새로운 리더십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 새누리 7월 14일 전당대회 ▼“靑여의도 출장소 수준 전락… 재난 닥쳐도 사고수습 제대로 못해새로운 지도부 구성 계기 삼아… 정부 견제하면서 끌고 가야”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 수습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의를 표명한 지난달 27일. 집권 여당 새누리당은 하루 종일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 오전 정 총리의 기자회견 직후 새누리당은 곧바로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판단하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 모든 일이 발생한 데 대해서 새누리당은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선(先)수습, 후(後)문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지자 이날 오후에 부랴부랴 해당 문장을 통째로 들어냈다. 당 고위 관계자는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의 사표 수리 시기가 불확실해지면서 ‘안타깝다’는 표현을 뺀 것”이라며 “청와대 분위기가 바뀌면서 논평이 애매하게 됐다”고 머쓱해했다. 이 장면은 청와대 눈치를 보는 ‘무기력한 여당’의 실태를 그대로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다. 특히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새누리당은 좀처럼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을 주도하지 못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2년차에도 새누리당은 ‘청와대 오더 없이는 움직이지 못한다’는 비판이 떠나지 않는다. 집권 초기라는 특성상 당청 관계의 무게중심이 청와대로 쏠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지나치게 청와대 거수기 역할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황우여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비판하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국정운영의 공동책임자로서 당청 관계에서 독자적 목소리로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못하면서 ‘수직적 당청 관계’가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관리형 대표로 선출된 황 대표의 숙명일 수도 있다. 친박(친박근혜) 실세인 최경환 원내대표도 기본적으로 청와대 기조를 바탕으로 야당과 협상하면서 갈등을 풀어내는 정치력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원들도 몸을 사리며 청와대 눈치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한 핵심 당직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의원들의 생각은 국무총리를 포함한 전면 개각이었지만 청와대 심기를 살피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여당의 실추된 위상 회복을 위해서라도 7월 선출될 차기 당대표가 ‘존재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집권 여당의 당대표로서 국정운영의 책임의식을 갖고 정책과 비전을 통해 청와대를 견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지금 여당은 대통령이 지시를 하면 그대로 따르는 ‘청와대 여의도출장소’ 수준”이라며 “당대표는 청와대 지시를 받는 수직적 당청 관계를 바꾸기 위해선 ‘무기력한 존재’에서 ‘자기 존재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을 풀어 차기 집권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 김병준 국민대 교수도 “정책정당으로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정부를 견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진단한 뒤 “정책비전을 통해 정부를 끌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당 지도부는 정부와 청와대를 견제하고 쓴소리를 하는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대표는 5∼10년 앞을 내다보고 국민을 위한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새정치연합 8일 새 원내대표 선출 ▼“강경파에 휘둘려 우왕좌왕… 정쟁차원 비판은 국정 꼬이게 해포용-중도-책임의 리더십으로… 국난 극복 힘 합치는 야당 기대”“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다른 법안들과 연계시키는 게 아니었다.” 2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방송법 개정안을 두고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방송법 개정안은 민생 관련 법안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 법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처리를 기다리는 다른 법안 120여 건을 일괄 처리하기로 연계하면서 새정치연합의 행보는 엉키기 시작했다. 실제로 2월 방송법 개정안 처리에 합의했다가 뒤늦게 “위헌 소지가 크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해 문제를 만든 쪽은 새누리당이었다. 그러나 민생과 관련이 있는 단말기 유통법과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방지법 등 방송법과 연계된 법안의 처리가 늦춰지면서 오히려 새정치연합에 비판이 쏟아졌다. 3월에도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전까지 원자력방호방재법 처리를 요청했지만 새정치연합은 거부했다. 이 법안 역시 방송법과 연계된 미방위 해당 법안이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일이 겹치면서 결국 야당은 정부 정책에 비토(veto·반대)만 한다는 이미지가 쌓이고 있다”고 한탄했다. ‘대안 없이 반대만 한다’는 야당의 무기력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것이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내용 있는 비판보다는 단순한 정쟁 차원의 비판이 많다 보니 국정운영 파트너인 야당이 오히려 국정을 꼬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종빈 명지대 교수는 “자신들의 정책이 무엇인지 국민에게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야당이 정부 발목을 잡는다’는 여당의 프레임 탓이 크다고 불평한다. 그러나 일부 강경파 의원을 설득하지 못하는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자책도 나온다. 지난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댓글 사건 때도 강경파에 밀려 어쩔 수 없다는 모양새로 김한길 대표는 장외 노숙투쟁을 벌였다. 기초연금법안 처리를 놓고도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소속 의원 60%가 통과에 찬성한다고 했지만 강경파의 눈치를 보면서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다. 세월호 침몰 참사로 국론과 민심이 분열 조짐을 보이는 이런 때일수록 야당의 ‘통 큰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부를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합리적인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김희민 서울대 교수는 이 시기에 정치권이 갖춰야 할 리더십을 포용, 중도, 책임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차기 집권을 준비해야 하는 야당에도 당연히 적용된다. 김 교수는 “국회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정쟁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아픔을) 공감하는 것”이라며 “여야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국회가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세월호 이슈를 정치에 끼워 맞춰 또 1년을 허비하지 말고, 이 사고가 우리 사회 전반의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냈다는 것을 인정해 이를 고쳐나가는 법안을 만드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도 “국민은 지금 싸우고 따지는 야당보다는 힘을 합치는 야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이 세월호 참사를 지방선거에 이용하려 하거나 특정인을 공격하는 데 활용할 때가 아니라는 주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야당 내부의 계파를 넘어서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고성호 sungho@donga.com·최창봉 기자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이 2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계류 중인 방송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당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방위에서 방송법 개정안과 함께 일괄 처리하기로 했던 단말기유통법, 원자력안전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127개 법안도 다음 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미방위는 지난해 정기국회 이후 법안을 단 한 건도 처리하지 않아 붙여진 ‘최악의 불량 상임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방송법 개정안의 쟁점이던 노사 동수(同數)의 편성위원회 설치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편성위 설치는 위헌 논란을 초래해 새누리당의 반대에 부닥쳤다. 그 대신 KBS 사장후보 인사청문회 도입, 공영방송 이사 등에 대한 결격사유 강화 등을 담았다. 미방위 차원에서 결론이 나지 않자 의원총회를 통해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묻고 이 같은 방안을 최종 추인한 것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편성위 설치, KBS 사장후보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모두 관철하는 것이 우리 당의 원칙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둘 다 놓칠 우려가 있다”며 법안 통과를 호소했다. 전 원내대표는 미방위 소속이다. 그러나 미방위 간사인 유승희 의원은 “여당의 요구를 수용하면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있다. 이번 국회에서는 통과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끝까지 반대했다. 의원총회에 앞서 열린 전 원내대표와 미방위 의원들 간 협의에서도 유 의원은 반발했지만 다른 의원들은 “KBS 사장후보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만도 큰 성과가 아니냐”며 수용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태도는 세월호 침몰 참사로 인한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서 계속 미방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야당이 발목만 잡는다”는 비판 여론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당직자는 “민생 관련 법안도 아닌데 지나치게 고집하고 얽매이다 보면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본 것 같다”고 했다. 28일 지도부 회의에서는 강경한 유 의원을 빼고서라도 처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월 미방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여야는 지상파 방송뿐만 아니라, 종합편성채널 등 민간방송사에도 노사 동수의 편성위를 구성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에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편성위 설치에 위헌 시비가 있음을 뒤늦게 확인하고 문제 삼으면서 법안소위가 파행됐다. 야당은 “방송법 개정안 처리가 안 되면 단말기유통법, 원자력안전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나머지 법안 처리는 없다”고 맞서며 진통을 겪어왔다. 한편 전 원내대표는 29일 원내대책 및 여객선 침몰 사고 대책특위 연석회의에서 기초연금법 수정안 수용 여부와 관련해 “우리 당의 원칙은 7월부터 노인들에게 반드시 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반발이 있지만 처리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됐다.민동용 mindy@donga.com·황승택 기자}
27일 하루 내내 국무총리실과 새정치민주연합, 청와대는 물고 물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공식적으로는 모두 “독자적 결정”이라고 주장하지만 서로 상대방의 회견 내용을 의식해 핑퐁하듯이 대응한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오전 9시경 총리실은 정 총리가 한 시간 뒤인 10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한다고 알렸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정 총리가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이 미진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다는 소식이 돌았다. 새정치연합은 정 총리의 기자회견 시간에 주목했다. 전날(26일) 새정치연합은 27일 오전 11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기자회견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정 총리의 회견 시간이 두 대표 회견보다 한 시간 먼저 잡힌 것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야당 대표들이 기자회견을 한다니까 정 총리가 서둘러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힌 게 아니겠나. 당연히 야당이 사퇴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 탓에 새정치연합은 기자회견문에서 정 총리에게 “사건 수습을 마무리한 다음에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라”는 단락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새정치연합을 비롯한 야권이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이 “무책임하다”며 비판하자 이날 오후 4시경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조건부 사표 수리 방침을 밝혔다. 사표 수리 시점을 사고 수습 후로 미룬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마치 야당이 정 총리 사퇴를 반대할 것이라고 짐작하고 수순을 밟은 듯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발표 한 시간 뒤 새정치연합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 총리 사표 수리시기 연기는 국민과 야당의 비판에 반응한 결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27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각의 수장인 정 총리가 홀로 사퇴를 선언한 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자세이며 비겁한 회피”라고 정면 비판했다. 지금은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이 더 시급하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면서 국정 최고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뜩이나 총체적 난맥 상황에서 총리가 바뀌면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라며 “지금 이 시점에 국회가 새로운 총리를 인준하기 위해 인사청문회를 열어야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총력을 다해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 그 다음에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진실한 자세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도 “구조와 수습이 한창 진행되는 이 시점에 총리가 자리를 비우는 것이 과연 국민에게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인지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대표의 비판은 정 총리의 사의를 통해 여권이 국면 반전에 나설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 대신 박 대통령을 정조준해 사과를 촉구하면서 대여 공세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안 대표는 “정부의 무능을 탓하기 전에 정부를 제대로 감시 감독하지 못한 국회의 책임을 통감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견문에 내각 총사퇴 요구를 넣을지 말지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반영하지 않았다. 여권에만 책임을 돌릴 경우 역풍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내부에선 지난주까지 정 총리를 비롯해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을 비난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훈 의원은 23일 세월호 대책 예산지원 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에서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에게 “국무위원들이 함께 물러나며 상황 수습에 대해 건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게 내각 총사퇴를 건의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같은 당 김영환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이번 사고는 내각 총사퇴 이상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은 정 총리의 사의 표명에 “원활하지 못한 사고 수습 과정으로 정부와 가족 간의 불신을 자초한 내각의 총책임자로서 어떠한 형태로든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종자 수색 등 사고 수습이 시급하다”며 “정치권이 혼연일체의 자세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배혜림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로 국가적 조문 정국이 형성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6·4지방선거 연기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영일 충주시장, 김병수 전주시장 예비후보 등은 21일 “세월호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 실종자 수색을 어느 정도 마무리할 때까지는 소란한 지방선거 일정을 반드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야 내부에서도 조심스럽지만 “연기론을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오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야 지도부는 “지방선거 연기는 검토한 적도 없고, 검토할 수도 없다”고 선을 긋기 바쁘다. 연기론이 던질 민감한 정치적 파장 때문이다. ○ 여야, 모두 손사래를 치지만… 지방선거가 40여 일밖에 남지 않았고, 최초 희생자의 49재는 선거일 하루 전인 6월 3일이다. 조문 정국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축제 분위기로 흘러갈 선거 일정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여야 내부의 속사정도 복잡해 보인다. 침몰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보여준 무능에 대한 비판이 계속될수록 여당에 악재(惡材)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여당에 득이 될 일이 없다는 얘기가 새누리당 내에서 흘러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뒤늦게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철회하고 급박하게 공천 준비에 나섰지만 이번 참사로 후보자 공천 일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6월 4일에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루기에는 준비가 부족한 상태라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 연기를 먼저 꺼내는 쪽이 죽는다”라고 정리했다. 먼저 말을 꺼내는 순간 국민적 비극을 정치적 유·불리로만 판단했다는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으면서 공적(公敵)으로 낙인찍히는 민감한 이슈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여야 지도부는 모두 손사래를 친다. 새누리당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구조에 전념할 때다. 지방선거 연기 문제는 검토하지도 않았고,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새정치연합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왜 이 시점에서 그런 허무맹랑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잘라 말했다.○ 건국 이래 선거 연기는 없었지만… 건국 이래 대한민국의 공식 선거가 연기된 적은 없다. 6·25전쟁 중에도 대통령 선거, 지방의원 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실시했다. 200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강원 고성, 강릉, 동해, 삼척에 큰 산불이 나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당시 삼척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투표를 연기할 수 있을지를 중앙선관위에 문의했다. 하지만 실제 이 지역에서 총선 일정은 연기되지 않았다. 2010년 6월 지방선거 3개월 전에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했지만 지방선거는 예정대로 실시됐다. 선관위는 지방선거 연기는 정치권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선거 연기 움직임은 전혀 없지만 여야 합의로 공직선거법에 ‘이번 선거에 한하여 시기를 변경한다’는 내용의 부칙을 추가하면 시기 조정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과연 이번 사건이 지방선거를 연기할 만한 절박한 사유에 해당되는지 판단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여야는 서로 연기론의 ‘연’자도 먼저 꺼내기 싫어하는 상황이다. 결국 지방선거 연기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민동용 mindy@donga.com·강경석·황승택 기자}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해 여야는 18일 “지금은 구조 활동에 전념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어설픈 대응으로 자칫 민심을 자극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물밑에선 이번 사고가 임박한 6·4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을 점검하고 있지만 누구도 쉽게 예측하기 힘든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18일 주요 당직자 회의를 사고대책특별위원회 회의로 대체했다. 황우여 대표는 “생존자를 구조하는 것이 가장 중대한 급선무”라며 “또 현장에서 급박하게 들려오는 목소리는 절대 소홀히 여기지 말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위 위원장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구조와 사고 수습이 제대로 될 수 있길 기원하면서 야당과 협조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고대책특위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지휘체계를 정비해 정홍원 국무총리가 총괄 지휘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정신과 전문의 출신인 신의진 의원은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그 가족들의 심리치료에 나서기로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와 여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인 만큼 사고 조기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사고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실종자 구조에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16, 17일 사고 현장을 다녀온 안철수 공동대표는 “사고 현장의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체계적 구조 활동과 정확한 정보 전달이었다”라며 “대통령과 정부는 구조에 만전을 기해 달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노력하면 우리도 200%, 300%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다가는 바로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의원들에게 각별히 조심해줄 것을 당부, 또 당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야권 일각에선 6·4지방선거 연기론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여당에서 선거 연기 방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지방선거 연기를 위해서는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김한길 공동대표에게 이런 내용이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검토한 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사고가 난 배에서 승객보다 먼저 탈출해 사상자를 내는 선원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을 마련해 다음 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특가법은 선박 간 충돌 사고 시 도주한 선장과 선원만 가중 처벌하도록 돼 있고, 선원법은 선박 위험 시 조치 규정을 위반했을 때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내릴 수 있게 돼 있다. 다만, 김 의원이 제출한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소급 적용은 할 수 없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선 적용되지 않는다.민동용 mindy@donga.com·강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