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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운전자 등에 있는 배우 알 파치노가 부리부리한 눈으로 노려봅니다. 졸음이 달아나는 듯하네요. 어찌 됐건 모두 안전운전!! ―서울 종로구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칠이 벗겨진 낡은 나무 의자 위에 반들반들한 새 좌식 의자가 올려져 있습니다. 왜 할머니가 손주를 안고 있는 따뜻한 모습으로 보이는 걸까요? ―서울 정릉동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비교 우위, 상대적 우위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남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내가 더 뛰어나다고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고 비로소 행복감을 느끼는 정신승리.비교 우위(comparative advantage)는 원래 국제무역 용어입니다. 타국에 비해 앞선 산업의 재화를 수출하고, 대신 열세인 것은 수입해 충당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개념. 그런데 이 단어를 생활 속 사람들 관계에도 흔히 쓰곤 합니다. 심리학 용어가 아닌데도 왜 자주 쓸까요. 짐작컨대, 비교하려는 속내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비교는 행복의 최대 걸림돌”이란 말이 있듯 비교는 습관, 아니 본연의 습성일까요? 데칼코마니처럼 맞은편에 무언가를 둬 대칭 구조를 만들어 놔야 머릿속이 좀 안정감이 생기긴 합니다. ‘사람’을 생각하면 남-녀, 노-소를 같이 떠올린다던지, ‘정치’를 생각하고 있다면 여-야를 떠올리는 것처럼요. ‘세계’를 생각하면 꼭 동-서양이 같이 떠오르기 십상입니다. 문제는 공평하게 완전한 대칭으로 생각하기보다 한쪽을 선호하거나 우월하다고 여긴다는 것이죠.#2물론 모든 관계는 본질적으로 권력 관계입니다. 상대적인 관계지요. 조직 위계처럼 공적인 서열 관계도 있지만, 공평한 친구 사이라도 미묘한 위계질서가 생기기도 합니다. 심지어 나이마저 권력이죠. 가족과 친척 사이에선 항렬이 계급이듯이. 수평 문화가 대세인 요즘까지도 여전히 서열주의 분위기가 남아있는 이유 아닐까요. 서열은 무리지어 사는 동물의 본능이기도 하겠고요.#3그럼에도, ‘평등’은 이제 누구나 수긍하고 인정하는 공리(公理·axiom)입니다. 토를 달지 못합니다. 만약 “내가 신분으로 보나 인격으로 보나 당신들보다 위에 있다”고 공개석상에서 대놓고 말하는 분이 있다면 본인의 인격부터 의심받을 것입니다. 속으로야 할 수야 있겠지만, 비교우위적인 생각은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습니다.근대 이전엔 누구나 법 앞에서 동등하고, 공평한 선거권을 갖고 기회의 평등을 누리는 사회는 없었습니다. 서열과 계급에 따라 인격이 상하로 갈리고, ‘생사여탈권’까지 당연시 됐죠. 산업혁명과 함께 사회계약론 등 개인의 인격을 중시하는 생각이 퍼지면서 ‘평등’ 개념도 물감 번지듯 조금씩 번졌습니다. 20세기 초 잠시나마 파시즘 광풍이 불며 특정인종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퇴행적인 역사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지금은 전 인류가 인격적으로 모두 평등하다는 것은 공리가 됐습니다. 인류는 어느새 여기까지 왔습니다. #P.S.1) 일하는 조직이 수직 체계인 이유는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대외 상황 변화에 대한 빠른 적응을 위해서입니다. 요즘은 업무 이외의 영역에선 민주적인 운영이 대세죠. ‘갑질’은 박물관에만 전시될 채비를 마쳤습니다.2) 저 비둘기는 유기생명체이고 수명은 불과 몇 년입니다. 반면 돌은 영구적인 광물질. 애초에 비둘기와 돌조각은 대칭적인 비교대상이 아닌 것이죠. 그럼에도 비교 우위라는 장광설을 위한 소재로 활용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저에게 사진과 글 소재로 악용(?) 당한 비둘기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3일 서울 성북구 한성대에서 무용학부 정시모집 실기고사가 시작되기 전 수험생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연습을 하고 있다. 각 대학의 2022학년도 정시모집 전형은 29일까지 진행되고, 합격자는 다음 달 8일까지 발표된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소나무에 소원이 달렸습니다. 입장할 때 받은 손목 밴드들을 정성스레 연결한 마음이 엿보입니다. 남과 북도 언젠가 이런 밴드처럼 연결되겠지요.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0일 밤 서울 광진구 광진숲나루 일대에 조성된 ‘소원·희망의 빛 거리’에서 시민들이 조형물 등을 살펴보고 있다. 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빛 거리를 조성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학교 앞 볼록거울은 키가 작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 뒤를 지켜줘야 하거든요. 작은 배려 덕분에 등하굣길이 든든합니다.―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사진가들은 대체로 겸허합니다. 자신이 원 창작자로 인정받는 사진일지라도, 온전히 ‘내 것’이 아님을 잘 알기 때문이죠. 사진가는 피사체(사람·사물 포함)를 창조하지 못합니다. 피사체가 뿜거나, 피사체에 반사된 빛을 기계에 기록해 디지털 신호로 저장할 뿐이니까요. 피사체가 벌이는 사건이나 행위, 인위적이거나 우연한 상황은 사진가가 창조하지 못합니다. 사진은 창작자와 기록자가 다른 예술이죠.#2때로는 창작 주체를 특정할 수 없는 피사체를 만나곤 합니다. 사람과 자연, 물성과 시간이 우연히 얽히고설켜 생성된, 언뜻 보기엔 누군가 만든 것 같은 이미지.위 사진을 보시죠. 인도 보도블럭과 차도 사이의 길 어깨를 아이폰으로 찍은 것인데요, 도로 공사를 하던 분들이 작업의 편의를 위해 노란색 페인트로 화살표를 그렸는데 그 뒤 락카 페인트가 흘러내리면서 둥근 점이 되고, 그게 다시 흘러내리면서 다리 4개가 또렷하게 보이는 뿔사슴 이미지가 창조됐습니다.이 작품의 저작권은 누구의 것일까요? 처음 화살표를 그린 분? 페인트의 점성? 시간? 지구의 중력? 화강암 특유의 질감? 온 우주가 동원된 우연? 제가 발견하고 촬영했으니 원작권(原作權)을 제가 감히 가져도 되는 것일까요? 이 이미지의 원작가(原作家)는 특정하기 힘듭니다. 사람의 힘과 자연의 시간, 물리·화학 성질 모두가 조금씩 지분을 가진 ‘협업’ 사진인 셈입니다. 사진을 촬영하며 저는 다시 한번 ‘겸허해져야 함’을 깨닫습니다. ‘온전한 내 소유의 사진’은 세상에 없다는 것도요. 이 그림을 발견한 건 단지 ‘운빨’이었다는 것을요.#3 사족필름으로 촬영하는 작가라면 현상·인화 과정에서 개입할 선택지를 많이 갖습니다. ‘사진’이라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미술품을 제작하는 과정이, 물리·화학 변화가 있다보니 창작 활동으로 인정받습니다. 디지털 사진은 상대적으로 작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약합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대형 빌딩의 환풍구들이 늠름한 장승으로 변신했습니다. 건물 내 공기 정화는 물론 수호신 역할까지 하니 보기만 해도 든든해집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마트에서 장을 보다 바코드가 잘 보이도록 상품을 정리합니다. 직원이 쉽게 바코드를 찍을 수 있게요. 그분이 몰라도 됩니다. 배려는 상대가 모를수록 빛나니까요. ―경기 하남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동아일보 오피니언면에는 사진코너 ‘고양이 눈’이 매일 실립니다. 지면 제약으로 다 하지 못 했던 이야기를 온라인으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이미지를 미학적으로 읽어 보는 ‘고양이 눈썹’ 입니다.#1경기 구리시 아차산 중턱엔 ‘큰 바위 얼굴’이 있습니다. 2007년 경 인근에서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촬영한 뒤 발견됐다고 알려진 바위죠. 주인공인 광개토대왕 얼굴이라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땅이 융기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생긴 바위 모양새지만, 사람 얼굴 비슷한 윤곽을 찾아냅니다. 두꺼비바위 거북바위 등 동물 모양 바위가 많은 이유도 비슷하겠지요? #2화성 표면의 사람 얼굴 지형. 1976년 최초의 화성 탐사선 바이킹 1호가 착륙 지점을 고르기 위해 표면을 찍다 우연히 발견된 곳입니다. 넓게 찍은 기록용 이미지에서까지도 기어이 사람 얼굴을 발견해 ‘외계인의 흔적인가?’라며 이야기 거리를 만듭니다. #3아끼는 물건을 ‘아이’라고 부르곤 하지요. 인격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물성을 생명체처럼 대하는 것은 버릇일까요, 본능일까요. 의인화(擬人化·characterization)는 인지부조화와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이 ‘아이’가 내 옆에 있는 것을 그저 우연이라 넘기고 싶지 않죠.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라고 믿고 싶어집니다. 무생물 재화에도 사람 스토리를 부여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죠. 자동차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자가용을 폐차 처리하고는 “십수 년 지기 친구를 떠나보냈다”며 통곡하는 운전자들의 사연이 자주 보입니다. 마치 반려동물을 장례 치르듯이요.‘취향 저격’ 상품이 쏟아지면서 물성에 감정을 공유하는 인간의 능력은 더욱 강력해집니다. 친구들과 가까이 마주 앉아 대화하며 호르몬을 공유할 수 힘든 상황이니 더더욱.의인화 습관은 악용되기도 합니다. 인과관계를 딱히 이해하기 힘든 사건이 벌어지면, 의인화 습관을 이용하는 설명이 생깁니다. 마치 ‘코로나는 하나님의 벌’이라는 주장처럼. 자연 현상을 굳이 인간사의 일로 해석해 혹세무민하는 것이죠. 삭막한 관공서 로비. 대형 공기청정기에 붙은 ‘건들지 마세요’ 때문에 좀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스마트폰에 웃는 입술 모양의 선을 그린 뒤 함께 사진을 찍어보네요. 귀여운 로봇 얼굴로 변신. 저 또한 이렇게 해야 직성이 풀리나 봅니다. 기계라도 사람처럼 보여야 무섭지 않은 것이죠. 원래 이렇게 관공서 등에 덩그러니 있곤 하는 공기청정기입니다. 제조업체 디자이너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의인화의 관점으로 보면 기괴하게 생기긴 했네요^^. 조달청에 납품되는지 공공기관에서 주로 보이는 제품입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내란 선동 혐의로 대전교도소에 수감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4일 오전 성탄절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약 8년3개월만. 이날 대전교도소 앞엔 지지자 수백명이 몰려와 이 전의원의 출소를 환영했다. 대전교도소 앞 모습을 사진취재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새해 소원을 적는 별 모양 메모지가 바구니에 가득합니다. 붉은 별이 상자 틈으로 살짝 나오니 마치 강아지가 혀를 내민 것 같네요. 귀엽고 밝은 소망 바구니의 모습을 보니 새해 소망은 ‘많이 웃기’로 해야겠네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9일 서울 도봉구 도봉동 일대에서 대한적십자 동우회원들과 RCY 소속 대학생 봉사단원 50여 명이 취약계층이 사용할 연탄을 나르고 있다. 이날 8개 가정에 연탄 2400장과 난방 등유 1200L를 전달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청춘을 봉제공장에서 보낸 노부부. 지금은 옷수선점을 운영하며 여전한 실력을 뽐냅니다. 재단 핀을 꽂아 둔 침봉이 삶의 여정을 보여주듯, 하늘의 해 달 별처럼 반짝이네요. 우주가 여기에 있습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6일 코스피가 17.02포인트(0.57%) 오른 3,006.41로 마감하며 3거래일 만에 3,000 선을 회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022년 임인년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조계사 마당에 설치된 ‘2022 소원의 탑’을 찾은 사람들이 14일 새해 소망을 적은 메모지를 걸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마당에 설치된 '2022 소원의 탑'.신도들이 새해 소망을 적은 메모지들이 마당 가득 채웠습니다.내년은 불기(佛紀)로 2566년! 서기(西紀) 2022년이란 숫자도 같이 넣었습니다.임인년 (壬寅年) 호랑이 해라서 호랑이 얼굴도 가운데를 차지했네요.소원문구는 돌아가신 조상의 극락왕생과 가족의 건강, 사업 번창을 기원하는 게 대부분입니다.이 중엔 '아파트 당첨' '주식 대박' '000 새해 장가가게 해주세요'같은 재밌는 소원도 있습니다. 보름밖에 남지 않은 2021년,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내년에는 세계도 나라도 가정도 모두 올해보다 평안해지길 기원합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양념 반 프라이드 반’ 치킨과 ‘짬짜면’을 좋아하는 주인장의 마음을 알아서일까요. 관상용으로 심은 고추가 ‘반반’ 열매를 보여 주네요. 빨강과 초록. 보색이 위아래로 있어도 조화로워 보이네요.―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