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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고액 기부자이자 명예박사인 장성환 회장이 1일 오전 9시 40분에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94세.1930년 황해도에서 출생한 고 장 회장은 18살에 월남해 무역업을 거쳐 화장품 용기 제조회사인 삼성 브러시를 세운 뒤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해 재산을 일궜다.어려운 형편 속에서 대학원까지 마친 고인은 생전 장학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고인은 2021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소재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하며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써달라고 당부했다.KAIST는 장 회장의 기부금으로 ‘(가칭) 장성환·안하옥 바이오신약센터’를 건립하고 있으며 2026년 8월 완공 예정이다. 고인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22년 KAIST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안하옥 씨와 1남 1녀가 있다.빈소는 연세대 용인장례식장, 발인은 3일 오전 8시.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지방조직의 크기를 줄여 체중을 줄이는 새로운 방식의 비만치료법을 발견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서재명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임대식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비만,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 전략을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연구진은 체내 조직의 크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히포 신호전달체계’에 관연하는 ‘얍타즈(YAP/TAZ)’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이 지방세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관찰한 결과 얍타즈 단백질이 활성화되면 지방 조직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연구진이 얍타즈의 활성을 막는 유전자(라츠1·2)를 생쥐에서 제거했더니 지방세포의 물리적인 크기가 작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얍타즈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자 지방세포가 지방세포가 되기 전 줄기세포와 같은 상태(전구체)로 변한 것이다. 그 결과 비만 상태였던 생쥐가 정상체중으로 돌아왔다.연구진은 추가로 얍타즈가 ‘포만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렙틴을 생성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렙틴이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핵심 호르몬이라는 사실은 이전부터 밝혀져 있었지만 분자 수준에서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즉 얍타즈를 활성화시키면 렙틴의 양이 늘고 식욕 억제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이번 연구는 지방 세포에서 얍타즈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면 비만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대사’ 5월 29일자에 게재됐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오픈AI가 미국의 유명 잡지 타임지와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었다. 오픈AI, 구글 등 해외 빅테크들은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학습에 뉴스 콘텐츠를 사용하기 위해 유력 언론사들과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왔다. 이같은 세계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아직 언론사와 계약한 AI 기업이 한 곳도 없다.27일(현지시간) 오픈AI는 챗GPT 등 오픈AI 제품에 타임지의 뉴스 콘텐츠를 사용하는 다년(多年)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01년 동안 타임의 광범위한 아카이브의 콘텐츠에 접근해 (챗GPT 등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오픈AI는 타임지의 콘텐츠를 사용할 때 인용 기능과 기사로 연결되는 링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올해 초부터 여러 미디어 기업과 15건 이상의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어왔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뉴스 콘텐츠 무단 사용 논란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자사 기사를 생성형 AI 학습에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올해 3월 유럽연합(EU)이 AI법을 만들면서 AI 기업들을 향한 저작권 계약 압박은 더 강해지고 있다. AI법에는 챗GPT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에 사용한 데이터의 저작권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됐기 때문이다.국내 AI 개발 기업 중 언론사와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은 곳은 아직 없다. 한국 신문 협회 등 언론 단체 6곳은 올해 3월 ‘AI시대 뉴스저작권 포럼’을 발족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현재 저작권 포럼 등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적으로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바이오팜이 전문가를 영입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8일 SK바이오팜은 인공지능·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AI·DT) 추진 태스크포스장으로 신봉근 박사를 영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신 박사는 국내 AI 신약개발 스타트업인 디어젠을 공동 창업한 인물로,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디어젠의 AI를 총괄해왔다. 신 박사는 향후 SK바이오팜의 종합 AI 로드맵을 구축하고 AI 기반의 신약 개발 및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SK바이오팜은 2018년부터 AI 기반 약물 설계 플랫폼인 ‘허블(HUBLE)’을 구축해 초기 연구개발에 활용해 왔다. SK바이오팜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표적단백질분해기술(TPD)’, ‘방사성 의약품 치료제(RPT)’에 적용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고도화한 ‘허블 플러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도 AI를 접목시키고 있다. 현재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세노바메이트의 연장 선상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실시간 발작을 감지 및 기록하고, 보호자에 알람을 주며, 뇌파와 같은 환자의 생체 신호와 AI 기술을 접목해 발작을 예측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신 박사는 “AI 기술이 신약 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성공 경험과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정부가 내년도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을 24조8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10% 이상 삭감했던 예산을 1년 만에 다시 지난해 수준으로 복원시킨 것이다. 과학기술계에서는 늘어난 R&D 예산을 반기면서도 오락가락한 정부 정책으로 연구의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확정됐다고 밝혔다. 배분조정안에 따르면 주요 R&D 예산은 24조8000억 원으로 대규모 삭감을 겪은 올해(21조9000억 원)보다 13.2%(2조9000억 원)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24조7000억 원)와 비교하면 1000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대통령실은 “내년도 총예산 증가율이 4% 선으로 예측되는 것을 감안하면 없는 재정 여력에도 최선을 다해 증액한 것”이라고 했다. 내년도 R&D 배분안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정부는 세계적으로 치열한 패권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3대 게임체인저 기술(AI반도체·양자·첨단바이오) 예산을 대폭 높였다. 세 분야에 투입되는 예산은 약 3조4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24.2%가 증가했다. 내년도 주요 R&D 전체 예산 가운데 약 14%를 투입하는 셈이다. AI반도체-양자-바이오에 3조4000억 투입내년 R&D 예산 복원과학계 “예산 정책 손바닥 뒤집듯이공계 학생 연구 지속성 떨어져”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2030년 인공지능(AI) 반도체 3대 강국 실현을 목표로 차세대 범용 AI 및 AI 안전기술 등 첨단 AI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은 올해 8000억 원에서 내년도 1조1000억 원으로 약 36% 늘었다.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는 양자와 첨단바이오도 선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총 2조2700억 원을 투입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양자컴퓨터 개발 수준은 미국을 100점이라고 했을 때 2.3점에 불과하다. 올해 처음으로 생긴 혁신·도전형 연구개발(R&D)에는 1조 원의 예산이 배분됐다. 추격형 R&D에서 선도형 R&D로의 변화를 강조해 왔던 정부 기조에 따른 신생 연구 트랙이다. 혁신·도전형 R&D는 실패 가능성은 높지만 그만큼 혁신적인 ‘고위험-고수익’ 연구가 대상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대상 사업 선정을 이미 마친 상태다. 올해 대규모 예산 삭감 사태를 겪은 정부출연연구기관에는 내년에 2조1000억 원가량을 투입한다. 올해(1조8800억 원) 대비 11.8% 증액됐고, 2023년(2조400억 원)과 비교하면 600억 원 늘어나는 것이다. 박상욱 대통령과학기술수석비서관은 “내년도 주요 R&D 예산은 2023년도보다 조금 큰 수준이지만 내용상으로는 환골탈태에 가깝게 달라졌다”며 “복원이나 회복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예산 증액을 환영했지만 손바닥 뒤집듯 예산을 바꾸는 정부의 태도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삭감한 예산을 1년 만에 도로 복원했다는 것은 올해 R&D 예산 정책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꼴”이라며 “정부의 오락가락한 과기 정책은 이공계 학생들에게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백신 위탁생산(CMO) 기업을 인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매출 확보 및 글로벌 거점 마련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7일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인 클로케그룹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 IDT 바이오로지카의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지분 인수 거래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수한 IDT 바이오로지카의 핵심 사업은 백신 CMO다. 현재 일본 다케다를 포함해 15개 주요 글로벌 빅파마들과 생산 계약을 맺고 있다. 백신 외에도 세계 최초의 항암바이러스 치료제인 암젠의 ‘임리직’을 생산하는 등 항암바이러스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케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의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약 7500만 유로(약 1120억 원)의 신주를 약 3390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이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지분 60%에 해당하며 이번 계약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최대주주가 된다. 나머지 40%는 그대로 글로케가 보유하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수 작업이 올 하반기(7∼12월) 내 마무리되면 올해부터 IDT 바이오로지카의 매출이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코로나19 백신 외 제품군이 약 95%를 차지하고 있어 엔데믹 이후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억7500만 유로(약 4100억 원),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EBITDA(상각 전 순이익)는 1600만 유로(약 240억 원)다. 회사는 이번 인수로 글로벌 진출에 필수적인 우수의약품생산기준(GMP) 생산 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어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사장은 “항암 바이러스 기술과 CGT 기술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가 CGT 치료제를 개발 및 생산할 때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계약으로 SK그룹의 리밸런싱(구조조정) 대상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제외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사장은 “리밸런싱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 시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이번 계약은 회사에 있어 놓칠 수 없는 기회였고, 이는 리밸런싱 흐름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LG유플러스는 시각장애인의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점자정보단말기를 기증했다. 점자정보단말기는 시각장애인이 점자나 음성으로 디지털 파일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일종의 노트북이다. 이 단말기를 이용하면 시각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학습, 업무,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다만 전문적인 장비인 만큼 수백만 원의 고가여서 많은 시각장애인이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비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시각장애인의 디지털 정보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간한 ‘2023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은 장애인 중에 모바일기기의 보유율(92.8%)이 가장 높지만 정보 및 뉴스 검색, e메일, 미디어 등 콘텐츠 서비스 이용률은 장애인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점자 정보단말기 7대를 기증하게 됐다. 단말기 7대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강원, 경남, 전남, 전북, 충북 등 농어촌 지역 지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8월부터 시각장애인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올해 4월 LG유플러스는 시각장애인의 스마트기기 사용 환경 개선을 위해 기부금 5000만 원을 전달했으며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이 기부금으로 260쪽 분량의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용 지도서를 제작했다. 전국지부와 복지관 등 220여 곳에서 지도서를 통해 시각장애인 대상 스마트기기 활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홍렬 LG유플러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추진실장은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많은 고객이 일상에서 겪고 있는 디지털 격차를 조금씩 해소해 나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경제 산업 분야 위기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2년 넘게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경제패권 다툼 등으로 세계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 수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의 중국 제재가 강화될수록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한국 기업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미래 먹거리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는 계획이다.친환경 트렌드 따라 R&D 투자 늘려 ‘지속가능한 기술’이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여러 기업이 친환경 기술개발에 통 큰 투자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을 미래 모빌리티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EV) 라인업을 확대하고 국내 EV 전용 공장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2030년까지 EV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 대(수출 92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완공되는 광명 이보 플랜트를 필두로 화성과 울산에 EV 전용 공장을 준공하고 그 외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도 시행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 역시 탄소를 덜 발생시키는 저탄소 생산 체제로 변모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 부문에서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 시험 플랜트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오지만 수소는 이산화탄소 대신 물이 발생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탄소 배출을 줄인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해 저탄소 제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창업진흥원과 함께 저탄소 및 환경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선발된 스타트업과 약 1년간 저탄소 및 환경 분야 협업 모델을 발굴하고 맞춤형 멘토링, 기술 자문 등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5년까지 환경 스타트업 100개사를 발굴·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SK지오센트릭의 경우 적은 비용으로 화학 부산물까지 최소화할 수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기술을 확보했다. PLA는 매립 시 3∼6개월 내 자연분해되는 지속가능한 플라스틱이다. 최근에는 환경을 위해 카페의 일회용 포크, 농사용 비닐, 의료 도구 등이 모두 PLA 제품들로 대체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PLA 생산 시 문제가 되는 부산물이 덜 생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회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PLA의 가격을 낮춰 PLA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AI 적극 도입해 업무 효율 높여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기업들도 있다. AI는 세계적으로 여러 분야의 업무 형태를 바꾸며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GS그룹은 직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경험을 얘기하고 업무 개선 프로젝트에 접목한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월에 열린 ‘GS GenAI Connect day’에는 GS 각 계열사의 정보기술(IT) 기획자, 개발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직원들이 참석했다. 직원들의 관심을 반영해 GS그룹은 디지털 전환을 하려는 사업 현장에 IT 전문가를 배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그룹 역시 각 계열사에 AI를 도입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4월 잠실점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AI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총 13개 언어의 통역이 지원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를 고도화하기 위해 ‘AI 선별 시스템’을 올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과일의 숙성도 및 바이러스 여부까지 다양한 정보를 AI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LG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 등 다양한 기업이 세계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을 빠르게 사업에 접목해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정부가 내년도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을 24조8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10% 이상 삭감했던 예산을 1년 만에 다시 지난해 수준으로 복원시킨 것이다. 과학기술계에서는 늘어난 R&D 예산을 반기면서도 오락가락한 정부 정책으로 인해 연구의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확정됐다고 밝혔다. 배분조정안에 따르면 주요 R&D 예산은 24조8000억 원으로 대규모 삭감을 겪은 올해(21조9000억 원)보다 13.2%(2조9000억 원)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24조7000억 원)와 비교하면 1000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대통령실은 “내년도 총예산 증가율이 4% 선으로 예측되는 것을 감안하면 없는 재정 여력에도 최선을 다해 증액한 것”이라고 했다.내년도 R&D 배분안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정부는 세계적으로 치열한 패권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3대 게임체인저 기술(AI반도체·양자·첨단바이오) 예산을 대폭 높였다. 세 분야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3조4000억 원으로 올해 보다 24.2%가 증가했다. 내년도 주요 R&D 전체 예산 가운데 약 14%를 투입하는 셈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정부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자율성을 높이는 대신 6년마다 진행했던 평가를 2년마다 시행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연구개발(R&D) 생태계 역동성 및 지식 유동성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NST 소관 내 23개 출연연은 1월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며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을 적용받지 않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공공기관 해제 시점부터 공운법을 대체할 새로운 법과 제도를 준비해 오고 있었는데 이번에 운영 혁신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율성 확대다. 필요한 인력을 제때 충원하고 핵심 인재 영입이 가능하도록 인건비의 경직성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인건비 집행계획 변경이 불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증액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출연금으로 수행하는 연구 사업도 기관장 재량으로 과제 간 예산 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개발 상황을 고려해 예산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연구에 예산이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율성이 높아지는 만큼 평가는 엄격해진다. 6년(연구사업평가), 3년(기관운영평가)마다 진행되던 기존 평가 체계를 통합해 2026년부터는 격년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과학기술계에서는 “평가 기간이 줄면 장기적인 연구보다는 기관장의 성과로 포함할 수 있는 단기 연구에 예산이 몰리게 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지금 앞에 보시는 모형이 세계적인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퀀텀 시스템 원’입니다. 제일 아래 부분에 퀀텀 칩이 위치하고 온도도 절대온도 0도로 가장 낮습니다.”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퀀텀코리아 2024’의 IBM 부스에서 표창희 사업본부장이 이같이 말했다. IBM은 이번 전시를 위해 실물 크기로 제작한 퀀텀 시스템 원 모형을 일본에서부터 공수해왔다.퀀텀 시스템 원은 IBM이 2019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범용 양자 컴퓨터로 현재 출시된 양자컴퓨터 중 가장 안정적인 시스템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127 큐비트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연내 국내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표 본부장은 “연내 인천 송도의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시스템 원이 들어갈 예정”이라며 “바이오에 특화된 연구를 수행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연대에 양자컴퓨팅 센터가 들어서면 세계에서 6번째 IBM 컴퓨팅 센터가 된다. 표 본부장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하는 센터들은 이용량이나 트래픽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각 지역에 설립되는 컴퓨팅 센터는 원할 때 바로 사용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퀀텀 시스템 원은 안정적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큐비트의 수를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퀀텀 칩 자체를 교체하고 큐비트가 이동하는 선을 다시 세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IBM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결합을 통해 큐비트 수를 쉽게 늘릴 수 있는 모듈형 양자 시스템인 ‘퀀텀 시스템 투’를 지난해 공개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인 ‘헤론’은 설계에만 4년이 걸릴 정도로 IBM이 공들여 개발한 프로세서다. 133개의 큐비트로 이뤄진 헤론은 총 3개의 프로세서가 결합 가능하다. 전시장에 설치된 모형보다 약간 작은 규모의 원통형 양자 컴퓨터 3개를 결합하면 총 399개 큐비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표 본부장은 “하나의 칩에 너무 많은 큐비트를 밀집시키게 되면 노이즈가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헤론을 기반으로 여러 프로세서를 결합해 운용 가능한 전체 큐비트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퀀텀 시스템 투는 2028년까지 부산의 한국퀀텀컴퓨팅(KQC)에 설치할 계획이다.IBM의 양자 로드맵에 따르면 연내 156개 큐비트의 ‘플라밍고’ 프로세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매년 연말에 열리는 IBM 연례 행사 ‘IBM 퀀텀 서밋’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에는 플라밍고 프로세서 7개를 연결해 총 1092개 큐비트를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개하는 것이 목표다. 표 본부장은 “로드맵 상으로 2033년께 2000큐비트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퀀텀코리아 2024는 25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11개국 63개 기업 및 기관이 참석했다. 25일 열린 개막행사에는 황판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고동진 국민의힘 AI·반도체 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 등이 참석했다.이날 행사장에는 IBM을 포함해 아이온큐, 파스칼 등 세계적인 양자 컴퓨터 개발 기업들과 큐노바, SDT, 팜캐드, 큐심플러스 등 양자 스타트업이 부스를 마련해 자신의 기술을 소개했다. 양자 암호를 개발 중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참석했다.황 정책실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정부는 양자기술산업법 제정(지난해 10월), ‘퀀텀 이니셔티브’ 발표(올해 4월) 등을 통해 양자과학기술 및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양자경제가 꽃 피울 수 있도록 역량과 의지를 모아달라”는 뜻을 전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김상욱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사진)가 미국재료학회 및 유럽재료학회의 의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두 학회는 모두 신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24일 KAIST에 따르면 김 교수는 각각 내년 봄 학회와 가을 학회 의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두 학회의 의장을 동시에 맡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김 교수는 2003년 분자조립 나노 패턴(DSA) 분야의 고질적 난제였던 결함 문제를 세계 최초로 해결한 연구자다. 김 교수는 나노소재의 자기조립제어 분야에서 290여 편의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SCI) 학술지 논문을 발표했다. 국제 특허 20여 건을 발표하고 그래핀 소재 상업화를 목표로 소재창조라는 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신소재 분야의 국제적 교류를 바탕으로 신소재의 가능성과 실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두 학회를 성공적으로 주최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올해 7월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 학술대회가 한국 부산에서 열린다. 우주항공청은 24일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총회가 7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COSPAR는 격년마다 대륙을 순환하며 열리는데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5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약 60개국에서 총 3000여 명의 우주과학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우주항공청을 비롯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청(ESA) 등 각국의 우주개발 기관이 참석해 국제협력에 관해 논의한다. 일반인 대상으로 개최되는 대중 강연으로는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새뮤얼 팅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NASA 화성 토양회수 프로그램 책임자인 미낙시 와드와 박사의 강연이 준비돼 있다. 또 여러 과학 교양서를 출간한 심채경 한국천문연구원 박사와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의 달 과학 토크 콘서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북한의 GPS 신호교란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나섰다. ICAO가 GPS 교란행위의 주체로 북한을 콕 집어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CAO는 이달 10일에서 21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232차 이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제기한 북한의 GPS 신호교란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더불어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결정을 채택하고, ICAO 이사회 의장 명의의 서한을 통해 북한에 이번 결정을 통보하기로 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의 안전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44년 채택된 시카고 협약에 의해 설립된 유엔(UN) 전문기구다. ICAO 이사회는 총회에서 선거한 36개 주요 항공 강국으로 구성돼 있다. ICAO의 이번 결정은 우리나라 정부의 강력한 문제제기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5월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북한의 GPS 신호교란으로 20개 국가의 500대 민간항공기가 영향을 받자 이를 ICAO에 정식 제기했다. ICAO가 GPS 신호교란 행위의 주체로 북한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앞서 2012년, 2016년에도 북한의 GPS 신호교란 행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ICAO는 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결정을 했지만, 행위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정부는 앞선 이사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국제 민항안전을 위협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ICAO 차원의 조치를 촉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GPS 신호교란이 자신과 무관한 듯 행동해온 북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이번 결정에는 △북한에서 발원한 GPS 신호교란 행위에 대한 심각한 우려 표명 △북한의 기존 이사회 결정 및 시카고 협약 등에 대한 엄격한 준수 강력 촉구 △재발 방지 보장 요구 등이 포함됐다.정부는 “앞으로도 북한의 행동을 예의주시하며 GPS 신호교란 행위와 같은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와의 협력 하에 엄중하고 단합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한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쇼트폼(짧은 영상) 강자 틱톡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알·테·쉬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 회사들에 이어 유튜브와 틱톡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빅테크 기업들까지 한국 시장 공략을 가시화하자 위기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23일 정보기술(IT)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가 국내 전자상거래 솔루션 기업인 카페24와 함께 세계 최초로 한국에 쇼핑 전용 스토어를 선보였다. 사용자는 페이지 이동 없이 유튜브 플랫폼 내에서 영상에 등장하는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판매자 역시 따로 디자인 작업이나 개발 작업 없이 카페24의 툴을 이용해 간단하게 쇼핑 스토어를 개설 및 운영할 수 있다. 기존에 유튜브는 자체 결제 시스템이 없어 쿠팡·G마켓 등 다른 쇼핑몰로 이동하는 중개 역할만 해 왔다. 하지만 ‘영상’과 ‘이커머스’가 합쳐진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커지며 유튜브 역시 압도적인 사용자 수를 무기로 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유튜브는 커머스 시장의 전초기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은 소셜미디어 사용률이 전 세계에서 높은 편이고, 세계적으로 한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에 한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서 성공하면 향후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의 최대 강점은 동영상이란 ‘콘텐츠’가 있다는 점이다. 동영상으로 끌어들인 시청자를 쇼핑으로 이어지게끔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의 쇼핑 관련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국내에서 발생하는 유튜브 쇼핑 스토어 매출이 2028년 6조7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약 28%에 해당한다. 틱톡 역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2021년부터 틱톡샵을 운영하고 있는 틱톡은 현재 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도 지난해 12월 틱톡샵 상표를 출원하고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샵은 첫해 10억 달러(약 1조3900억 원)의 매출을 냈고, 지난해 200억 달러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200억 달러는 원화로 약 27조8000억 원으로 쿠팡의 연매출(약 31조 원)에 육박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틱톡샵의 매출을 500억 달러로 전망했다. 과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 채널에 큰 변화가 일어났던 것처럼, 향후 온라인에서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라이브 커머스로 또다시 판도가 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토종 이커머스 기업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쿠팡과 11번가, G마켓 등 ‘토종’ 이커머스 기업들 역시 라이브 커머스 트렌드에 대응해 여러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맞붙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한국 내 소비 규모는 한정돼 있는데 경쟁업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실하게 그들(유튜브, 틱톡)을 견제할 방안이 있다면 과감하게 투자하겠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다”며 “결국 비용을 줄이는 ‘효율 경영’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정부가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 3사로부터 망을 빌려오는 데 지불하는 금액인 ‘망 도매대가’를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 입장에선 비용이 줄어들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만큼, 이르면 가을쯤 알뜰폰 요금제 가격이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2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를 목표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알뜰폰 사업자 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계획대로 8월 중 협상이 완료된다면 이르면 올해 가을경 알뜰폰 요금제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도매대가 인하는 2022년 12월에 이뤄졌다. 당시 음성 및 데이터 도매대가는 각각 14. 6%, 19.8% 내렸다. 이번 협상에서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도매대가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최근 정부가 통신 업계 경쟁 촉진을 위해 추진했던 제4 이동통신사 출범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제4 이동통신사 후보였던 스테이지X가 초기 자본금을 마련하지 못해서다. 업계에서는 통신 3사의 경쟁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알뜰폰에 정부가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의 경쟁을 촉진하고 통신비 인하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알뜰폰”이라며 “알뜰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도매대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아직 협상 일정 및 인하 수준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해 말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관련 브리핑에서 “통신 3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쓸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바이오 업계가 이사의 충실(loyalty) 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시키는 상법 개정안에 긴장하고 있다. 소액 주주 비율이 높은 바이오 업계는 소액 주주의 다양한 요구를 다 맞추기 힘들기에 투자에 소극적으로 되고, 각종 소송에 시달릴 가능성은 커진다. 23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주요 바이오 벤처들의 소액 주주 지분은 평균 60% 이상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투자 혹한기를 견디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수차례 진행한 결과다. 실제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9년 1조1033억 원에 달했던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액은 2023년 상반기(1∼6월) 3665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기(6758억 원) 대비 약 46% 줄어든 수준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신약 개발사들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상장 이후에 대형 투자사들이 큰 투자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부분 일반 소액 주주들로 채워지게 된다”며 “잦은 유상증자로 최대 주주 지분은 줄고 소액 주주 지분이 높은 구조를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상법 개정안에는 이사들이 중대한 경영적 판단을 할 때 회사뿐 아니라 ‘주주’의 이익을 위해야 한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 따라서 이사회가 지분이 높은 소액 주주의 각자 다른 의견을 고려하다 보면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장기간 많은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신약 개발의 특성을 잘 모르고 들어온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1년 안에 주가가 상승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며 “이사회에서는 단기 수익 증대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장기 투자나 대규모 투자 결정에 굉장히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상법 개정 논의는 당장 바이오 업계의 인수합병(M&A)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신약의 임상시험이 진척될수록 더 커지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캐시카우’가 확실한 기업과의 M&A를 선택하는 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상법 개정안을 검토하고 나서며 기업 간 M&A 논의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국내 바이오 전문 회계법인의 한 임원은 “상법 개정이 논의되면서 바이오 기업들은 M&A에 나서기보다 일단 숨죽이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산업이 몸집을 키우는 과정 중 하나가 활발한 M&A인데, 그 동력이 꺾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법 개정 시 국내 상장사 153개 중 52.9%는 M&A 계획을 재검토하거나 철회하겠다고 응답한 바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한 대표는 “지금도 사외이사를 모시는 게 쉽지 않다. 리스크가 큰 사업인 만큼 소액 주주들의 소송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많다”며 “상법 개정으로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되면 어쩔 수 없이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부족한 사외이사를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CJ바이오사이언스가 ‘인공지능(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향후 3년 내 기술 수출 3건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20일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4 뉴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비전을 전 임직원에게 공유했다. 회사는 새 비전에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과학기술을 통해 신약 개발, 웰니스 사업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현재 CJ바이오사이언스는 AI 기술이 집약된 ‘이지엠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신약 후보 물질 발굴 및 임상 단계에서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국이 달 궤도선을 운영하면서 미국, 인도의 궤도선과 충돌하지 않도록 피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국가 간 달 탐사 정보 공유가 중요한 이유다.” 우주항공청(KASA)의 존 리 임무본부장이 달 탐사 관련 국제회의에서 국가 간 정보 공유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은 지난달 27일 개청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19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간) 각국의 안전한 달 탐사 활동을 위해 유엔 우주국(UNOOSA) 주도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엔 지속 가능한 달 활동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한국 우주항공청을 포함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중국 국가항천국(CNSA), 러시아 로스코스모스, 독일 우주청,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 등 13개국의 주요 우주기관 고위직 인사가 참석했다. 리 본부장은 미국, 독일, 룩셈부르크 등의 우주기관 고위직과 함께 토론 패널로 참가해 달 탐사 임무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달 탐사 활동이 크게 늘며 임무 간 상호 간섭을 하거나 충돌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리 본부장은 해당 토론에서 “한국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달 궤도선(LRO), 인도의 달 궤도선(찬드라얀 2호), 일본의 달 착륙선(슬림)과 충돌회피 기동을 각각 한 번씩 수행했다”며 “달 탐사에 나서는 국가 간 임무 간섭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리 본부장은 회의 이후 ‘개청 기념 오찬 리셉션’을 주관해 우주항공청을 홍보했다. 우주항공청은 향후 국제 공조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다양한 국가와의 국제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내년 가장 긴 연휴는 7일이며 개천절과 추석, 한글날이 모두 이어지는 10월 3∼9일이다. 공휴일은 올해와 같이 총 68일이다. 주5일제 근무자를 기준으로 총 휴일 수도 올해와 동일한 119일이다. 우주항공청은 내년도 휴일 일정을 담은 ‘2025년 월력요항’을 19일 발표했다. 월력요항은 달력 제작의 기준이 되는 자료로 지난해까지는 천문법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했지만 올해부터는 우주청이 발표한다. 내년도 월력요항에 따르면 사흘 이상 쉴 수 있는 연휴는 총 6번이다. △설날 연휴(1월 28∼30일) △삼일절 연휴(3월 1∼3일) △어린이날 연휴(5월 3∼6일) △현충일 연휴(6월 6∼8일) △광복절 연휴(8월 15∼17일) △추석 연휴(10월 3∼9일) 등이다. 이 중 가장 긴 연휴는 추석 연휴로 개천절과 추석 연휴 및 추석 대체공휴일, 토·일요일, 한글날이 모두 이어져 총 7일간 쉴 수 있다. 금요일인 10월 10일에 휴가를 쓴다면 최장 10일까지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우주청은 내년이 광복 80주년이라는 점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국기 게양일을 월력요항에 담았다. 내년 국기 게양일은 △3·1절 △현충일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국군의날 등 총 7일이다. 우주청은 향후 우주청 개청일인 5월 27일이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되면 해당 기념일을 추가한 2025년 월력요항을 다시 관보에 게재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20일부터 관보 및 우주청,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