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빈대에 너무 시달리다가 살던 집까지 팔아버린 프랑스인 친구도 있어요.” 프랑스 파리에서 23년째 살면서 여행가이드를 하는 이모 씨(53)는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빈대에 시달리는 현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 씨는 “여행객들을 차에 많이 태우고 다니다 보니 혹시나 해서 주기적으로 빈대 퇴치용 약품으로 차량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7월 올림픽 개최를 앞둔 파리에선 올 8월부터 본격화된 ‘빈대와의 전쟁’이 현재진행형이다. 초기엔 파리시와 프랑스 정부가 “신고 사례 중 빈대가 발견된 경우는 없었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지만 실제로 기차나 영화관 등에서 빈대에 물린 사례가 나타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영국 런던교통공사는 프랑스발 빈대 유입을 막기 위해 유로스타 등 대중교통 방역 작업을 매일 벌이고 있지만 빈대를 막진 못하고 있다. 영국에서 올 2분기(4∼6월) 빈대 감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지속적 피해를 야기하고 박멸이 어려운 빈대가 늘자 아비바, 악사 등 대형 보험사들은 주택 보험 보장 항목에 빈대로 인한 피해 등을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빈대는 사실 유사 이래 인류와 공생해 온 곤충이다. 국내에선 40여 년 전 공중위생이 개선되면서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는데, 최근 프랑스와 영국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 곳곳에서 빈대의 발견이 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내에선 ‘공중보건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빈대가 증가하는 이유로 살충제에 내성을 갖게 됐다는 점을 꼽았다. 이시혁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는 “그동안 전 세계에서 빈대를 퇴치할 때 포유동물에 대해 독성이 낮은 살충제의 한 종류(피레스로이드계)만 사용해왔다”며 “세대 주기가 짧은 빈대가 진화에 성공해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성을 가진 빈대는 일반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등에서도 광범위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올 6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빈대가 발견돼 3주간 게이트 3곳을 폐쇄한 뒤 방역 작업을 이어갔다. 이달 1일 영국 런던의 한 도서관에서 빈대가 발견돼 도서관이 잠정 폐쇄되기도 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제사상은 제기가 아니라 일반 그릇에 밥과 국만 놔도 됩니다. 생일상처럼 고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도 됩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화된 제사 권고안을 발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번 권고안은 제사를 부담스러워하는 국민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난해 차례에 이어 현대 사회에 맞는 간소화된 방식을 제안했다. 권고안은 제사용 그릇인 제기가 없다면 일반 그릇을 사용해도 되고, 부모님 기일이 다르면 합쳐서 제사를 지낼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 지방(紙榜·종이에 써서 모신 신위)을 쓰기 어려울 경우 사진으로 대신해도 되고, 축문 역시 한문이 아니라 한글로 써도 된다고 밝혔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식은 종류와 개수를 모두 줄였다. 위원회는 이날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올리는 제사인 기제(忌祭)의 경우 밥, 국, 술을 제외하고 포, 과일, 나물, 탕 등 음식 10가지를 내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3월 초 조상 묘에서 지내는 묘제(墓祭)는 술 외에 떡, 간장, 포, 고기, 과일 등 5가지만 올려도 된다. 위원회는 “외국 과일인 멜론, 고인이 좋아하던 양주도 제사상에 올려도 된다”고 했다.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선 “고인을 추모하는 가족 모두 함께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제사 시간은 원칙적으로 조상이 돌아가신 날 처음 맞는 자시(오후 11시∼오전 1시)에 지내야 하지만 가족과 합의해 초저녁(오후 6∼8시)에 지내도 무방하다고 했다. 최영갑 위원장은 “그동안 마치 자기 집안을 자랑하듯이 성대하게 제사를 치르는 문화가 번졌는데 이는 옳지 않은 방식”이라며 “제사의 핵심은 사랑과 공경으로 정성을 다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앞서 위원회가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9%가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제사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제수 음식 간소화’(25.0%)가 꼽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김송현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제사상은 제기가 아니라 일반 그릇에 밥과 국만 놔도 됩니다. 생일상처럼 고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도 됩니다.”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화된 제사 권고안을 발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번 권고안은 제사를 부담스러워하는 국민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난해 차례에 이어 현대 사회에 맞는 간소화된 방식을 제안했다.권고안은 제사용 그릇인 제기가 없다면 일반 그릇을 사용해도 되고, 부모님 기일이 다르면 합쳐서 지낼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 신위는 지방(紙榜·종이에 써서 모신 신위)을 쓰기 어려울 경우 사진을 써도 되고, 축문 역시 한문이 아니라 한글로 써도 된다고 밝혔다.제사상에 올라가는 음식은 종류와 개수를 모두 줄였다. 위원회는 이날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올리는 제사인 기제(忌祭)의 경우 밥, 국, 술을 제외하고 포, 과일, 나물, 탕 등 음식 10가지를 내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3월 초 조상 묘에서 지내는 묘제(墓祭)는 술 외에 떡, 간장, 포, 고기, 과일 등 5가지만 올려도 된다. 위원회는 “외국 과일인 멜론, 고인이 좋아하던 양주도 제사상에 올려도 된다”고 했다.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선 “고인을 추모하는 가족 모두 함께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제사 시간은 원칙적으로 조상이 돌아가신 날 처음 맞는 자시(오후 11시~오전 1시)에 지내야 하지만 가족과 합의해 초저녁(오후 6~8시)에 지내도 무방하다고 했다.최영갑 위원장은 “그동안 마치 자기 집안을 자랑하듯이 성대하게 제사를 치르는 문화가 번졌는데 이는 옳지 않은 방식”이라며 “제사의 핵심은 사랑과 공경으로 정성을 다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발표에 앞서 위원회가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9%가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제사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제수 음식 간소화’(25.0%)가 꼽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김송현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맞은 29일 유족들은 추모행사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즉각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추모기도회에 참석한 후 추모의 벽에 헌화하고 중구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이태원 특별법 제정하라’ ‘진상을 규명하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 등의 손팻말을 든 채였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 대표는 이날 오후 5시경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연단에 올라 “이제 우리에게는 특별법만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특별법 통과에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또 “참사 앞에는 여야가 없고 모두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특별법은 진상 규명을 위한 독립적 특별조사위원회 설치와 피해자 지원 대책 등을 담은 법안으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유족들은 30일에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참사 1주년 추모 미사를 진행한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김영우 인턴기자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맞아 “지난해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이라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식에 불참하는 대신 오전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 추모 예배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위로를 전달했다. 추모식 주최 측은 윤 대통령의 자리를 비워 뒀다. 이날 저녁 추모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등 야4당 대표들은 추모식에 불참한 윤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했다. 여당에선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김예지 최고위원,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일부 참가자는 인 위원장을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도망가지 말라”며 욕설하거나 담뱃갑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약 7000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대통령실 “정치적 논란 피하기 위한 것” 검은 넥타이에 검은 양복 차림을 한 윤 대통령은 이날 추모 예배 추도사에서 “우리는 비통함을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이 누구나 안전한 일상을 믿고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바로 그 책임”이라며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도 예배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열린 고위당정협의회를 마치고 윤 대통령과 함께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영암교회는 윤 대통령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다녔던 교회”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성탄절에도 윤 대통령은 영암교회를 찾아 성탄 예배를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식은 정치집회 성격이 짙다고 판단해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추모가 중요한 날인데 가급적이면 정치적 논란을 최대한 피하면서도 대통령 이동에 따른 경호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부작용들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마음은 전국, 그리고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라며 “이태원 사고 현장이든 서울광장이든 성북구 교회든 희생자를 추도하고 애도하는 마음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참석자 일부, 추모식 참석 인요한에게 욕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이날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추모식에서 “유족들의 절절한 호소는 오늘도 외면받고, 권력은 오로지 진상 은폐에만 급급하다”며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들은 오늘 이 자리조차 끝끝내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진상조사 기구 설치 등을 담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국민의힘 인요한 위원장 등을 비롯한 여당 참석자들은 별도로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이 대표가 옆자리에 오자 일어나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이 1부 추모식이 끝날 때까지 1시간 30분 넘게 자리를 지키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참석자 일부로부터 “윤석열 정부 사과하라”며 야유와 욕설이 쏟아졌다. 한 남성이 인 위원장의 어깨를 밀쳐 휘청이기도 했다.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회의 시작 전 묵념으로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김기현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더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주최자 없는 축제의 안전 관리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재난안전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부모님이 한국에 대해 막연하게 안 좋은 인식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직접 여행 오셔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고 문화를 경험해 보더니 생각이 바뀌시더라고요.”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일본 광고회사의 한국지사에서 일하는 가토 히카리 씨(25)는 이곳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에 참석해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만나 교류하는 이런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5년 시작된 한일 최대 민간교류행사 ‘한일축제한마당’이 올해 19회째를 맞았다. 최근 훈풍이 불고 있는 한일관계를 반영하듯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6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몰렸다. 한일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선 조선통신사를 다룬 일본 극단의 공연과 봉산탈춤, 이와사키현의 오니켄바이(도깨비검무) 등 한일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공연이 진행됐다.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 오모 씨(19)는 “문화와 역사는 별개”라며 “문화 교류 기회가 많아지면서 양국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는 벽이 점차 허물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 캐릭터 옷을 입고 행사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2주 동안 직접 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 ‘가면라이더’ 복장을 하고 온 이로운 군(15)은 “일본의 가면라이더 ‘덕후’와 친구가 되는 게 꿈”이라며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일본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선 양국 아이돌의 공연이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양국 기업 등이 마련한 약 50개의 체험 및 홍보 부스가 설치돼 인기를 끌었다.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고 행사장을 찾은 영어 강사 스탈렛 타일러 씨(33)는 “올해로 네 번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충남에서 아침 일찍 올라왔다”며 “양국 전통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문화 체험이 가장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도쿄에선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한일축제한마당’이 열려 5만6000명 넘는 시민이 행사장을 찾은 바 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기승을 부리던 빈대가 국내에도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계명대 신축 기숙사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빈대에게 물렸다는 학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 빈대에게 물린 뒤 피부가 부풀어 올랐던 이 학교 학생 A 씨는 “증상이 얼굴까지 퍼져 피부과를 찾았는데 고열이 계속됐고 염증 수치가 올라갔다”며 “신축 기숙사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고 했다. 조사에 나선 대학 측은 기숙사의 한 방에서 빈대를 발견했다. 계명대 관계자는 “단기 교환학생이었던 영국 국적 학생이 기숙사 방을 이용한 직후여서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며 “해외에서 입국한 학생이 빈대를 옮겨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사과문을 올리고 19, 20일 기숙사에 대한 대대적 방역을 진행했다. 빈대는 최근 인천의 한 찜질방에서도 발견됐다. 피해 신고를 받은 인천 서구는 13일 찜질방을 조사해 살아 있는 빈대 성충 1마리와 유충 1마리를 발견했다. 찜질방 업주는 구에 “한 달 전부터 빈대가 나와 방역 조치를 했는데 완전히 박멸하기는 어려웠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한국에선 과거 빈대가 흔했지만 1970, 80년대 살충제가 보급되며 자취를 감췄다. 2007년 20년 만에 서울에서 빈대가 발견된 사실이 뉴스가 됐을 정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기후 변화와 팬데믹 이후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빈대 등장 등의 이유로 국내 곳곳에 빈대가 퍼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충 방역 업체를 운영하는 신창섭 씨(63)는 “예전에는 빈대 방역 문의가 한 달에 2, 3건이었는데 최근에는 일주일에 2, 3건씩 들어온다”며 “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찜질방이나 모텔, 고시원 등에서 빈대가 출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해외 입국자의 경우 빈대가 여행가방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입국자 가방에 대한 방역이 필요하다”며 “외국인이 많이 찾는 시설의 경우 가방을 별도로 보관하는 구역을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기승을 부리던 빈대가 국내에도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계명대 신축 기숙사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빈대에 물렸다는 학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 빈대에 물린 뒤 피부가 부풀어 올랐던 이 학교 학생 A 씨는 “증상이 얼굴까지 퍼져 피부과를 찾았는데 고열이 계속됐고 염증수치가 올라갔다”며 “신축 기숙사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고 했다.조사에 나선 대학 측은 기숙사의 한 방에서 빈대를 발견했다. 계명대 관계자는 “단기 교환학생이었던 영국 국적 학생이 기숙사 방을 이용한 직후여서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며 “해외에서 입국한 학생이 빈대를 옮겨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사과문을 올리고 19, 20일 기숙사에 대한 대대적 방역을 진행했다.빈대는 최근 인천의 한 찜질방에서도 발견됐다. 피해 신고를 받은 인천 서구는 13일 찜질방을 조사해 살아있는 빈대 성충 1마리와 유충 1마리를 발견했다. 찜질방 업주는 서구청에 “한 달 전부터 빈대가 나와 방역 조치를 취했는데 완전히 박멸하는 건 어려웠다”고 진술했다고 한다.한국에선 과거 빈대가 흔했지만 1970, 80년대 살충제가 보급되며 자취를 감췄다. 2007년 20년 만에 서울에서 빈대가 발견된 사실이 뉴스가 됐을 정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기후 변화와 팬데믹 이후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빈대 등장 등의 이유로 국내 곳곳에서 빈대가 퍼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해충 방역 업체를 운영하는 신창섭 씨(63)는 “예전에는 빈대 방역 문의가 한 달에 2,3건이었는데 최근에는 일주일에 2,3건씩 들어온다”며 “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찜질방이나 모텔, 고시원 등에서 빈대가 출몰하고 있다”고 말했다.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해외 입국자의 경우 빈대가 여행가방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입국자 가방에 대한 방역이 필요하다”며 “외국인이 많이 찾는 시설의 경우 가방을 별도로 보관하는 구역을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앞으로도 가족들과 깨끗한 바다에서 오래 행복하게 놀고 싶어요.”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제9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에서 대상인 해양수산부장관상(초등 저학년부)을 받은 충남 아산시 아산초등학교 3학년 오정연 양(9)은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동화작가가 되고 싶다는 오 양은 ‘바다에서 놀았던 재밌는 기억’을 주제로 소라껍데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속에서 가족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을 그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역시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초등 고학년부)을 받은 인천 영종초등학교 6학년 김슬아 양(12)은 “대회 때 그린 그림이 스스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수상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나중에 베이커리를 차려 직접 그린 작품을 전시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김 양은 해저도시에서 로봇 물고기와 잠수부, 해양 생물 등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상(교육부장관상 등)과 금상(해군참모총장상, 인천시장상, 인천시교육감상, 부산시교육감상, 인하대총장상, 동아일보 회장상)을 받은 초중고교생 23명과 가족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대회는 4월 26일∼6월 2일 전국 초중고교생 1만4000여 명이 온라인 예선에 참여했고, 7월 22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330명이 본선을 진행했다. 은상 동상 장려상을 포함한 전체 수상자는 797명이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막연히 과학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젠 꿈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동아일보와 채널A, 동아사이언스가 공동 주최한 ‘제5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그림대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대상)을 받은 대전 어은중학교 2학년 박소율 양(14)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런 소감을 밝혔다. 올 7월 1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이 제시한 주제 중 하나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박 양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낸 ‘기초과학’을 주제로 택하고 우주선 속 정비 로봇이 인간을 살리기 위해 만든 공기 정화 장치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화폭에 담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 양과 함께 대상(교육부장관상)을 받은 충남 당진시 계성초등학교 4학년 강여원 양(10)은 슈퍼컴퓨터를 주제로 택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강 양은 인간의 몸에 연결된 슈퍼컴퓨터를 통해 다양한 기기로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대구 효목초등학교 3학년 장재민 군(9)도 대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금상을 받은 제주 신제주초등학교 5학년 강지운 군(11)은 “두 달 동안 연습한 후 참가한 대회에서 받은 상이라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은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맡았다. 행사에는 대상 및 금상 수상자 20명과 가족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는 예선부터 예년의 2배가량인 10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이 중 22명이 금상(특허청장상, 국립중앙과학관장상, KAIST총장상, 대전시교육감상 등)을 받았다. 이 밖에도 은상(각 정부 출연 대덕단지 연구원장상)과 동상(대전 유성구청장상, 동아일보 사장상)과 장려상까지 총 160명이 수상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올 12월 학기가 끝나자마자 고국으로 돌아가 총을 들고 싸울 겁니다.”서울에 있는 한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 중인 A 씨(25)는 “부모님 집은 폭격을 맞았고 친척 중 한 명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다리에 총을 맞았다”면서도 “전장에 투입되는 사촌과 이틀 전 통화하면서 마지막 대화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도망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에 거주하는 이스라엘인들은 7일 시작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에 분개하며 상당수가 돌아가 무기를 들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15년 넘게 살았다는 이스라엘인 랍비 오셰르 리츠만 씨(41)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국행 비행기를 타는 이스라엘인이 주변에 많다”며 “우리는 신이 내려주신 신성한 땅에서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반면 국내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등 100여 명은 집회를 열고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반경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 모여 이스라엘의 보복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종각역을 지나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이 있는 청계광장 방면으로 행진했다. 주최 측은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이 접근을 막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집회를 두고 행인들과 마찰도 빚어졌다. 한 중년 남성은 “한심한 줄 알라”며 참가자들에게 욕설을 했고,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외치는 외국인도 있었다. 인근 직장인 김정택 씨(50)는 “저항이 테러여선 안 된다. 하마스 입장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했다.이날 집회에 대해 대사관 측은 동아일보에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테러리스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란 입장을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최유리 경인교대 초등교육과 수료장원영 서울대 동양사학과 4학년}

“쓰레기가 쌓여 있길래 쓰레기 버리는 곳인 줄 알았어요.”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 행사가 끝난 7일 오후 10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 한쪽에 수북하게 쌓인 쓰레기 더미에 검은 봉지를 얹던 한 노점상이 이렇게 말했다. 잔디밭 인근 공터에는 돗자리와 치킨 박스, 플라스틱 간이 책상 등 시민들이 불꽃 축제를 즐긴 후 남긴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환경미화원은 “언제 다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오후 7시 20분부터 1시간 10분가량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진행된 올해 불꽃축제에는 약 100만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였다. 주최 측이 안전요원을 대거 투입해 지난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 같은 사고는 반복되지 않았지만 한강공원 곳곳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인파에 대비해 한강공원 곳곳에 대형 쓰레기망을 설치하고 쓰레기통 수도 늘렸다. 하지만 쓰레기망은 음식물 등이 뒤섞인 쓰레기가 성인 키보다 높게 쌓이며 넘쳐 악취를 풍겼다. 나뭇가지 사이에 돗자리를 끼워둔 채 가버린 사람도 있었다. 대학생 장수진 씨(24)는 “현장에 분리수거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아쉬웠다”며 “산처럼 쌓인 쓰레기를 보면서 미화원분들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8일 오전까지 여의도·이촌 한강공원 일대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약 70t으로 지난해 행사 때(약 50t)보다 40%가량 늘었다. 일부 시민들은 안전요원들의 제지에도 통제선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무질서한 모습을 보였다. 강변북로 등에선 경찰이 사이렌까지 울리며 차량 이동을 요청했음에도 꿈쩍하지 않는 차량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 때문에 시내 주요 도로에선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서울교통정보포털(TOPIS)에 따르면 불꽃축제 시작 직후인 오후 7시 40분경 성산대교 북단∼양화대교 북단 구간 차량 통행속도는 시속 3km대까지 떨어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불꽃축제에서 병원 이송 7건, 구급대원 현장 처치 73건이 발생했지만 심각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서울시와 경찰,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 7000명 이상의 관리 인력을 투입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강지은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최유리 인턴기자 경인교대 초등교육과 수료}

7일 오후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 모여 불꽃축제를 즐겼다. 이날 오후 7시 20분경 사회자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오후 9시 반까지 10만여 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밝힐 때마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친구와 함께 처음 불꽃축제를 보러 온 이하영 씨(22)는 “맨 마지막 붉은 폭죽이 연달아 터지는 피날레가 인상 깊었다”며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말했다. ●‘명당’ 선점하러 대낮부터 북새통여의도·이촌·망원 한강공원 일대는 이날 낮부터 ‘명당’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일찍 몰려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강공원 일대에서 만난 하진수 씨(52)는 “불꽃축제가 잘 보이는 자리를 잡기 위해 오전 10시에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경찰, 주최 측은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축제인 만큼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안전 인력을 행사장과 인근 지하철역 등에 배치했다. 경찰은 기동대 10개 중대(600여 명), 주최 측인 한화는 안전요원 3000여 명이 행사장에 투입해 안전 사고 예방과 인파 통제에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통제에 따르지 않아 안전 요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꽃축제에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건이 7건,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처치한 건은 73건이었다. 부상자는 모두 경상으로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강변북로 등 주요 도로에선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속도를 줄이는 운전자들로 인해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졌다. 서울교통정보포털(TOPIS)에 따르면 불꽃축제 시작 직후인 오후 7시 40분경 성산대교 북단~양화대교 북단 구간 차량 통행속도는 시속 3km대까지 떨어졌다.●축제 종료 후 곳곳에 ‘쓰레기 산’축제가 끝난 뒤 공원 곳곳에 성인 키만 한 ‘쓰레기 산’이 남아 있었다. 대형 쓰레기통은 가득 넘쳤고, 남은 음식물, 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로 인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간이용 책상, 돗자리 등 쓰레기를 두고 그대로 자리를 벗어나는 ‘비양심’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밤 10시에 출근한 한 환경미화원은 “쓰레기를 모두 정리해야 퇴근하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매크로 공유, 마우스 매크로, 키보드 매크로…. 5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이 같은 단어를 포털 검색창에 입력하자 매크로 프로그램(특정 작업을 반복적으로 계속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설치 파일을 공유하는 블로그 수십 곳의 링크가 노출됐다. 무료로 매크로를 공유하는 블로그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무한 클릭’을 실행하도록 설정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5분이 안 됐다. 1일 열렸던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중국 축구 8강전 때 포털 다음 ‘클릭 응원’ 동참 수의 3분의 2(1988만 건)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일반인도 포털 등을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공연 예매부터 대학 수강 신청, 포털이나 인터넷 쇼핑몰 순위 조작까지 이미 한국 사회에서 ‘매크로 조작’이 일상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켓 예매부터 온라인 마케팅까지 퍼진 매크로매크로 프로그램은 온라인 티켓예매 등 많은 이들이 동시에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른바 ‘광클릭’(컴퓨터 마우스를 빠르게 누른다는 뜻)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티켓을 구하기 위한 편법 등으로 사용된 것이다. 한중전 응원 조작처럼 단순히 클릭 수만 조작하는 경우 무료 매크로 프로그램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좌석 지정과 결제까지 해야 하는 티켓 예매용 매크로는 사이트 보안 수준에 따라 온라인에서 1만∼3만 원가량에 팔리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온라인 대리 티켓 예매’를 하고 있다는 대학생 유모 씨(19)는 “조작 방지용 팝업창이 뜨지 않게 하는 매크로 등 맞춤형 유료 프로그램 예닐곱 개를 10만∼12만 원에 구입해 예매 경쟁이 치열한 티켓을 여러 장 산 후 되팔고 있다”며 “인기 공연의 명당 자리인 경우 많게는 티켓 1장에 50만∼100만 원까지 웃돈을 받고 되팔 수 있어 수입이 쏠쏠하다”고 했다. 클릭 수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온라인 광고나 쇼핑 분야에선 마케팅 업체들이 한층 교묘한 수법을 쓴다. 같은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반복 접속이 이뤄지면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가상사설망(VPN)을 함께 활용해 매크로를 돌리는 것이다. VPN을 활용하면 PC 한 대에서 여러 개의 IP주소로 접속한 것처럼 조작할 수 있다. 또 접속 장소도 위장할 수 있다. 이번 다음 ‘클릭 응원’의 경우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2개의 IP주소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방송통신위원회는 VPN을 통해 실제 접속 국가를 숨긴 뒤 응원 클릭 수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선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결합하면 사람이 직접 쓴 것과 같은 댓글을 대량으로 남길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전문가 “포털 보안 시스템 강화해야”최근 매크로 조작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암표상’이 활개를 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티켓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온라인 암표 거래 금지 등을 규정한 공연법 개정안이 올 2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법을 위반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인터넷 쇼핑몰 등도 보안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지만 나날이 수법이 고도화되는 탓에 매크로 차단에는 한계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포털 등 다수가 이용하는 사이트의 경우 보안 시스템을 현재보다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매크로 조작 행위를 적발할 경우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검거해 기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다수가 이용하는 포털사이트의 경우 온라인 해킹 공격 감지와 대응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매크로 공유, 마우스 매크로, 키보드 매크로….5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이 같은 단어를 포털 검색창에 입력하자 매크로 프로그램(특정 작업을 반복적으로 계속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설치 파일을 공유하는 블로그 수십 곳의 링크가 노출됐다. 무료로 매크로를 공유하는 블로그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무한 클릭’을 실행하도록 설정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5분이 안 됐다.1일 열렸던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중국 축구 8강전 때 포털 다음 ‘클릭 응원’ 동참 수의 3분의 2(1988만 건)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일반인도 포털 등을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인기 공연 예매부터 대학 수강신청, 포털이나 인터넷 쇼핑몰 순위 조작까지 이미 한국 사회에서 ‘매크로 조작’이 일상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켓 예매부터 온라인 마케팅까지 퍼진 매크로매크로 프로그램은 온라인 티켓예매 등 많은 이들이 동시에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른바 ‘광클릭’(컴퓨터 마우스를 빠르게 누른다는 뜻)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티켓을 구하기 위한 편법 등으로 사용된 것이다.한중전 응원 조작처럼 단순히 클릭 수만 조작하는 경우 무료 매크로 프로그램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좌석 지정과 결제까지 해야 하는 티켓 예매용 매크로는 사이트 보안 수준에 따라 온라인에서 1만~3만 원가량에 팔리고 있다.아르바이트로 ‘온라인 대리 티켓 예매’를 하고 있다는 대학생 유모 씨(19)는 “조작 방지용 팝업창이 뜨지 않게 하는 매크로 등 맞춤형 유료 프로그램 예닐곱 개를 10만~12만 원에 구입해 예매 경쟁이 치열한 티켓을 여러 장 산 후 되팔고 있다”며 “인기 공연의 명당 자리인 경우 많게는 티켓 1장에 50만~100만 원까지 웃돈을 받고 되팔 수 있어 수입이 쏠쏠하다”고 했다.클릭 수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온라인 광고나 쇼핑 분야에선 마케팅 업체들이 한층 교묘한 수법을 쓴다. 같은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반복 접속이 이뤄지면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가상사설망(VPN)을 함께 활용해 매크로를 돌리는 것이다. VPN을 활용하면 PC 한 대에서 여러 개의 IP주소로 접속한 것처럼 조작할 수 있다. 또 접속 장소도 위장할 수 있다. 이번 다음 ‘클릭 응원’의 경우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2개의 IP주소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방송통신위원회는 VPN을 통해 실제 접속 국가를 숨긴 뒤 응원 클릭 수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최근 업계에선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결합하면 사람이 직접 쓴 것과 같은 댓글을 대량으로 남길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전문가 “포털 보안 시스템 강화해야”최근 매크로 조작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암표상’이 활개를 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티켓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온라인 암표 거래 금지 등을 규정한 공연법 개정안이 올 2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법을 위반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인터넷 쇼핑몰 등도 보안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지만 나날이 수법이 고도화되는 탓에 매크로 차단에는 한계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전문가들은 포털 등 다수가 이용하는 사이트의 경우 보안 시스템을 현재보다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매크로 조작 행위를 적발할 경우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검거해 기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다수가 이용하는 포털사이트의 경우 온라인 해킹 공격 감지와 대응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버스 요금 오른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지하철 요금까지 오른다니 이제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겠다 싶더라고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출근길에 만난 직장인 최모 씨(31)가 지하철 정기권을 구입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지하철 정기권은 서울 전용의 경우 한 달에 5만5000원을 내고 60회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이다. 일반 교통카드 대비 월 2만 원 이상 저렴하다. 최 씨는 “7일부터 지하철 비용이 인상되는데 정기권은 인상 직전까지 예전 요금으로 살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정기권을 샀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7일 첫차부터 1250원에서 150원 오른 1400원(교통카드 기준)으로 인상되면서 부담이 늘어난 시민들은 교통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직장인 심모 씨(25)는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려고 신용카드사 여러 군데서 제공하는 혜택을 비교하고 있다”며 “번거롭긴 하지만 매달 몇만 원은 아낄 수 있어 최대한 혜택이 많은 곳에서 발급받으려고 한다”고 했다. 알뜰교통카드는 11개 금융사에서 발급하는데 이동 거리에 따라 월 최대 6만6000원을 카드 마일리지로 환급받을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잠실나루역에서 건대입구역까지 지하철로 통학하던 대학생 한모 씨(24)는 최근 따릉이 6개월권을 2만 원에 구입했다. 한 씨는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거리 출퇴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신분당선의 경우 7일부터 하루 왕복 요금이 최대 8200원으로 올랐다. 신분당선을 타고 매일 판교에서 양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주모 씨(27)는 “왕복 요금이 밥 한 끼 수준으로 오르니 부담된다”고 하소연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통합 정기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수도권 정기권을 도입하고 할인율을 높이는 등 정기권에 더 투자하거나 청년 등 특정 계층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버스 요금 오른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지하철 요금까지 오른다니 이제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겠다 싶더라구요.”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출근길에 만난 직장인 최모 씨(31)가 지하철 정기권을 구입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지하철 정기권은 서울전용의 경우 한 달에 5만 5000원을 내고 60회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이다. 일반 교통카드 대비 월 2만 원 이상 저렴하다. 최 씨는 “7일부터 지하철 비용이 인상되는데 정기권은 인상 직전까지 예전 요금으로 살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정기권을 샀다”고 덧붙였다.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7일 첫 차부터 1250원에서 150원 오른 1400원(교통카드 기준)으로 인상되면서 부담이 늘어난 시민들은 교통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직장인 심모 씨(25)는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려고 신용카드사 여러 군데서 제공하는 혜택을 비교하고 있다”며 “번거롭긴 하지만 매달 몇 만원은 아낄 수 있어 최대한 혜택이 많은 곳에서 발급받으려고 한다”고 했다. 알뜰교통카드는 11개 금융사에서 발급하는데 이동 거리에 따라 최대 월 최대 6만6000원을 카드 마일리지로 환급받을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을 대신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잠실나루역에서 건대입구역까지 지하철로 통학하던 대학생 한모 씨(24)는 최근 따릉이 6개월 권을 2만 원에 구입했다. 한 씨는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장거리 출퇴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신분당선의 경우 7일부터 하루 왕복 요금이 최대 8200원으로 올랐다. 신분당선을 타고 매일 판교에서 양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주모 씨(27)는 “왕복 요금이 밥 한 끼 수준으로 오르니 부담된다”고 하소연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통합 정기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수도권 정기권을 도입하고 할인율을 높이는 등 정기권에 더 투자하거나 청년 등 특정 계층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경기 포천에서 소방 훈련 중이던 민간 헬기가 저수지에 추락해 타고 있던 60대 조종사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11시 8분경 경기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저수지에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추락한 헬기에는 60대 기장 A 씨가 혼자 타고 있었다. A 씨는 사고 발생 약 4시간 만인 오후 2시 52분경 저수지에 잠겨 있던 헬기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 촬영된 당시 영상에 따르면 이 헬기는 산불 진화에 사용하는 물을 담는 담수 작업 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헬기와 연결된 바구니에 물을 담으려 하강했다가 기체 일부가 물에 잠겼다. 이어 공중으로 부상하다 헬기 꼬리 부분 파손으로 몇 차례 회전한 후 추락했다. 이 헬기는 6인승으로 포천시가 가을 산불 발생에 대비해 이달 4일부터 올 12월 26일까지 임차한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헬기 운항은 실제 훈련에 투입되기 전 자체 장비 점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헬기를 인양하고 블랙박스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숨진 A 씨는 군 장교 출신으로 군에서도 헬기를 조종했고, 전역 후 산림청 항공본부에서 조종사로 활동했다. 산림청 퇴직 후 민간 업체에서도 헬기를 몰았던 베테랑 조종사였다고 한다. 올봄에도 포천에서 산불 대응 헬기를 조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실탄을 소지한 채 해외로 출국하려던 외국인이 적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입국 시 보안 검색을 안 하다 보니 실탄을 소지한 채 시내 관광 등을 다니다 출국 시에야 적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를 두고 공항 검색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탄 소지한 채 관광지 등 다녀인천공항경찰단은 미국인 40대 남성 A 씨와 60대 남성 B 씨를 실탄을 소지한 혐의(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6시경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기내 수하물에 권총용 실탄 한 발을 넣은 채 비행기를 타려다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8월 중순 입국해 국내에 한 달 넘게 머무른 뒤 일본 도쿄행 비행기를 타려다가 실탄 보유 사실이 적발됐다. 한 달가량 실탄을 소지한 채 관광지 등 국내 곳곳을 다닌 것으로 추정된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하물에 실탄이 들었는지 몰랐다”고 했다. B 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3시경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권총용 실탄 2발을 가방에 넣고 비행기를 타려다 적발됐다. B 씨는 지난달 중순 한국에 입국했는데 적발 당시 미국 시애틀행 비행기를 타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총기 면허 소지자인데 연습용 실탄이 가방에 들어 있는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12일에도 70대 미국인이 권총용 실탄 1발을 소지한 채 출국하려다 적발됐다. 올 4월에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기장이 45구경 실탄 8발이 담긴 탄창을 소지한 채 출국하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미국인이 주로 적발되는 것은 미국에서 총기 보유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규정에 따르면 실탄은 기내에 들고 탈 수는 없지만 위탁수하물로 보내는 건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한국에선 실탄 반입이 금지되는데 규정을 제대로 몰랐거나, 가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미국인들이 적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올 들어 인천공항에서 실탄류가 적발된 건 8월까지 208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5건보다 약 80% 늘었다.● 전문가 “계도 및 규제 강화해야”외국인이 실탄을 소지한 채 문제없이 입국할 수 있는 건 입국 시 보안 검색을 따로 안 하고 세관 검사만 하기 때문이다. 위탁수하물의 경우 세관에서 X선 검사를 하지만 기내수하물의 경우 출국 공항에서 검사를 한 것을 감안해 따로 검사를 하지 않는다. 한국항공보안학회장인 황호원 한국항공대 교수는 “보안 검색은 비행기 내 테러 등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조치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출국할 때만 실시하는 공항이 대부분”이라며 “비행기에서 세관 신고 등 입국서류를 안내할 때 한국에선 총기 및 실탄 소지가 불가능하니 자진 반납해 달라는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용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3차원(3D) 프린터로 개인이 총기 제작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탄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입국 과정에서도 총기나 실탄을 마약처럼 규제하는 등 관련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유명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기욤 패트리 씨(41)는 자신이 홍보했던 NFT 프로젝트 ‘메타어드벤처’ 투자자 60여 명으로부터 올 7월 서울 서초경찰서에 80억 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메타어드벤처는 돈 버는 게임(P2E)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게임 아바타 등에 NFT가 활용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패트리 씨는 지난해 2월 자신이 프로게이머 출신이라는 점 등을 강조하며 개발 중인 게임을 적극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엔 유명 방송인 등이 참여한 선상 파티에 투자자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이 출시되지 않자 투자자들이 패트리를 고소한 것이다.대표 고소인 이모 씨는 “게임 개발 이력이 풍부하다는 말을 믿고 투자했는데 모두 외주업체의 이력이었고 상시 인력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패트리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NFT는 원숭이 그림 하나가 수억 원에 달하는 ‘BAYC(Bored Ape Yacht Club·지루한원숭이들의 요트클럽)’ 등 성공 사례가 등장하며 2021년부터 국내외에서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최근 붐이 잦아들면서 투자 금액도 줄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디앱갬블에 따르면 2021년 8월 약 3조7500억 원에 달했던 NFT 월간 거래량은 올 7월 기준 약 1070억 원으로 급감했다.김형중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영학과 석좌교수는 “NFT는 실물로 이뤄진 게 아니라 디지털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제작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중개자나 제작자의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며 “내용을 잘 알아보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