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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 2차전에서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2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배구 조별 예선 C조 2차전에서 네팔에 3-0(25-21, 25-14, 25-11)으로 승리했다. 전날 베트남에 2-3으로 패했던 한국은 1승 1패 C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네팔은 배구가 국기(國技)인 나라지만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도 없을 정도로 실력은 떨어진다. 그런 네팔을 상대로 랭킹 40위 한국은 1세트에만 범실 7개를 기록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리시브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한때 13-16까지 뒤처지기도 했다.그러나 세터 김다인의 서브 에이스로 18-18 균형을 이룬데 이어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 오퍼짓 스파이커 이선우 등의 공격 득점이 터지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2, 3세트에서도 우위를 이어갔다. 2, 3세트 모두 상대를 20점 이하로 묶으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소휘가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8득점을 했다. C조 2위로 8강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A조 중국, 북한과 맞대결하게 된다. 이날 오후 8시에 시작되는 북한과 중국의 결과에 따라 대진 순서가 결정된다. 조 2위로 1패를 안고 8강 라운드를 치르는 한국은 이번 대회 최강팀 중국을 넘어야 4강을 넘볼 수 있다. 김다인은 “중국도 1군이 나와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확률이 현저히 낮지만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끝까지 두드려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예상대로 네팔이 1세트에 강하게 나왔다.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고 승리로 이끌 수 있어 기쁘다. 중국을 상대로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때 만난 것처럼 서브, 공격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강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이 콜드 게임 승리로 대회 첫 경기를 출발했다. 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홍콩에 10-0 8회 콜드게임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선발타순을 1번 김혜성(2루수), 2번 최지훈(중견수), 3번 노시환(3루수), 4번 강백호(지명타자), 5번 문보경(1루수), 6번 윤동희(우익수), 7번 박성한(유격수), 8번 김형준(포수), 9번 김성윤(좌익수)로 꾸렸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 중인 삼성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렸다. 한국은 1회말 문보경의 적시타, 4회말 김혜성의 2타점 적시 2루타 등에 힘입어 3-0으로 앞섰다. 이후에도 꾸준히 득점권 찬스를 얻었지만 달아나지 못했다. 그러나 8회말 1사 이후 장단 5안타에 볼넷 3개 등이 나오면서 대거 7득점에 성공, 콜드 게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혜성이 김형준을 불러들이며 콜드 게임이 완성됐다. 테이블세터 김혜성과 최지훈은 각각 3안타 경기를 했다. 마운드 위에서는 원태인이 4이닝 동안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정우영, 최지민, 장현석. 박영현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승리투수는 최지민이 됐다. 국제대회라고 믿기 힘든 황당한 심판 판정도 나왔다. 3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강백호의 타구를 홍콩 우익수가 몸을 날려 잡으면서 이후 트리플플레이 상황으로 연결됐는데 한국 코치진의 어필로 송구에 앞서 귀루한 2루 주자 최지훈을 살리지 않고 대신 선행주자를 앞질러 당연히 아웃 판정을 받아야 하는 노시환을 살리는 황당한 판정이 나온 것. 오심 속에 경기는 20분 넘게 진행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비디오판독(VAR)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심판의 판정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바뀔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은 2일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맞붙는다. 조별리그 1,2위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게 되는데 앞서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던 상대의 경우 앞선 맞대결 결과가 슈퍼라운드에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만은 같은 날 태국을 12-1 7회 콜드게임 승리로 꺾었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여자배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 첫 경기에서 베트남에 패했다. 지난달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975년 대회 출범 후 첫 ‘4강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썼던 여자배구에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첫 ‘아시안게임 노 메달’의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C조 예선 1차전에서 베트남에 2-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역전패했다. 두 세트를 따낸 뒤 세 세트를 내리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8월 30일 아시아선수권 예선에서 2-3 패배를 그대로 되풀이했다. 당시에도 한국은 두 세트를 따낸 뒤 세 세트를 내주며 역전패했다. 약체와의 경기에서 ‘충격패’했다고 표현하기도 어렵다. 1일 현재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은 한국이 40위로 베트남(39위)보다 한 계단 낮다. 이날 패배로 한국의 베트남 상대전적은 11승 5패가 됐다. 승부처였던 5세트 11-11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한국은 박정아와 이선우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 벽에 가로 막히면서 승기를 내줬다. 이후 4연속 실점으로 결국 패전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가 팀 최다인 23점을 올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보족이었다. 한국은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 서브도 효과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네팔과의 2차전에서 승리해 8강 라운드에 올라도 상황은 어렵다. 한국은 베트남, 중국, 북한과 같은 조에 속할 가능성이 큰데 예선 성적에 따라 1패를 안고 8강 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상위 두 팀만 오르는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선 이번 대회 최강팀인 중국을 꺾어야 한다. 개최국 중국은 이번 대회에 리잉잉, 위안신웨 등 1군 멤버들이 대부분 출격한다.남자배구 대표팀은 12강 토너먼트에서 파키스탄에 패하며 최종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에 여자배구가 도입된 이후 사상 첫 남녀 대표팀의 ‘동반 노 메달’ 불명예가 현실이 되는 건 아닌지 배구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남자골프가 아시안게임에서 13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25)는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김시우(28), 임성재, 조우영(22), 장유빈(21)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골프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서호국제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4라운드 최종합계 76언더파 788타로 2위 태국(51언더파)을 25타 차로 크게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3년 만의 남자골프 금메달이다. 남자 단체전의 경우 라운드마다 상위 3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최종 4라운드에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임성재, 김시우의 활약이 빛났다. 두 선수 모두 보기 없이 버디만 7개씩 따내며 7언더파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임성재는 이날 7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로 홍콩의 타이치 코(27언더파)에 이어 2위로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챔피언조 앞조에서 경기를 한 임성재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 찬스로 연장 기회를 노리기도 했지만 파로 마무리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18번 홀 더블보기가 뼈아프게 남긴 했지만 메달 2개로 행복한 마무리를 했다. 이밖에 김시우가 23언더파 265타로 4위, 장유빈이 22언더파 266타로 5위, 조우영이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6위를 하는 등 모든 국내 선수가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대회 이후 임성재는 “연습까지 합쳐서 지난 일주일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경기를 하는) 4일이 이렇게 긴 적은 처음. 한 홀 한 홀 다 중요하고 단체전에 영향을 끼쳐서 어떻게든 ‘끝까지 하나라도 더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투어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중 무엇이 더 좋느냐는 질문에는 “둘 다 좋지만 진짜 금메달은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나흘간의 팀워크도 좋았다. 대회 초반에는 아마추어 동생 장유빈, 조우영이 스코어를 이끌었고 후반 들어 프로 형 임성재, 김시우가 우승으로 가는 다리를 놨다. 선수촌에서 함께 생활하며 야식 컵라면 등으로 우애를 다졌다고 한다. 숙소에서는 가급적 개인전 이야기보다 단체전 이야기만 하려 애썼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조우영이 맡았다. “우영이가 말만 하면 시우 형이랑 나는 웃기만 했다”는 게 임성재의 설명이다. 이번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은 네 선수는 앞으로의 활동에도 날개를 달 전망이다. 임성재는 “앞으로 PGA투어에서도 더 롱런할 수 있을 것 같다. 멘탈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5년 연속 출전하며 한국인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쓴 임성재는 “(새 시즌 PGA투어 시스템이 단년제로 바뀌면서) 아마 올해는 트레이닝을 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지면서 프로 전향을 미뤘던 조우영과 장유빈은 당장 프로에 도전할 계획이다. 장유빈은 “우선 내년에 (미국 2부투어) 콘페리투어 시드전을 보는 게 다음 목표다. 빠르면 2,3년, 늦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PGA투어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에서는 마지막 날 7언더파를 몰아친 유현조(18)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유현조, 임지유(18), 김민솔(17)로 구성된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서호 국제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경기에서 단체전 최종합계 29언더파 547타로 태국(34언더파)에 이어 2위를 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9타를 줄였다. 여자 골프의 경우 매 라운드 3명 중 상위 2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이로써 한국여자 골프는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이날 유현조가 7언더파, 김민솔이 2언더파를 기록했다. 특히 유현조는 후반 9홀 들어서만 버디 6개를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개인전에서도 전날 9위에서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티샷이 순조롭게 풀리면서 원하는대로 경기 운영을 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자 태국의 아르피차야 유볼(21)과 3타 차다.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걸게 된 유현조는 대회 뒤 “3위와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집중했다.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경기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연습한 보람이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전날 기사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유현주로 이름, 사진이 잘못나간 해프닝을 전하기도 했다. 유현조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나를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앞으로 골프를 더 잘 치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KIA 윤영철, 이의리의 팬임을 밝히기도 했다. 유현조는 국내에 돌아가 프로 전향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도전도 꿈꾼다. 유현조는 “아마추어로서 마지막 경기라 더욱 뜻깊었다. 이제 프로에 도전하는데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민솔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6위를 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중국의 인뤄닝(21)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를 했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3년 만의 금메달에 한 걸음만 남겨 놨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 굳히기에 들어갔다. 3라운드에서는 임성재(25)가 팀을 견인했다. 한국은 30일 중국 항저우 서호 국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3라운드에서 총 1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58언더파를 기록했다. 2위 태국과 14타 차다. 단체전은 매 라운드마다 국가별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해 팀 스코어를 매긴다.한국 선수 중에는 이날 임성재가 6언더파로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전반 9홀에서 버디 4개, 후반 9홀에서 버디 4개로 한 때 공동 2위까지 오르기도 했던 임성재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이날만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9언더파 197타 공동 4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선두 홍콩의 타이치 코(23)와는 5타 차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 12언더파 60타 기록(2라운드 타이치 코)까지 나온 걸 감안했을 때 마지막 날 뒤집기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전날 공동 2위였던 아마추어 장유빈(21)도 이날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20언더파 196타로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수 중에는 개인전 순위가 가장 높다. 이밖에 맏형 김시우(28)는 4타를 줄이며 16언더파 200타로 8위, 아마추어 조우영(22)은 이날 1오버파를 기록하며 13언더파 203타 공동 11위다. 단체전에서는 사실상 금메달 굳히기에 들어갔다. 2위 태국이 최종 4라운드에서 순위를 뒤집기 위해선 상위 3명의 선수가 한국의 3명보다 14타 이상을 더 줄여야 한다는 이야긴데 사실상 쉽지 않은 격차다. 한국이 단체전에서 정상에 설 경우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의 금메달이다. 앞서 2014년 인천에서는 단체전 은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선 동메달을 땄다.한편 앞서 열린 여자 골프 경기에선 김민솔(17)이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5위에 올라있다. 유현조(18)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이며 15위에서 공동 9위로 도약했다. 단체전에서는 20언더파로 1위 인도(29언더파)와 9타 차 공동 4위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3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골프 대표팀이 이틀 연속 단체전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1라운드 개인전 선두로 나섰던 장유빈(21)은 2라운드 들어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한국은 29일 중국 서호 국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2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44언더파 388타로 단체전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 홍콩(38언더파)과 6타 차다. 한국은 전날 1라운드에도 26언더파로 단체전 선두에 올랐는데 당시 2위 싱가포르와는 4타 차였다. 1라운드 ‘아마추어 동생’들이 힘을 냈다면, 2라운드에는 ‘프로 형’들이 활약했다. 단체전은 매 라운드마다 국가별 상위 3명의 성적으로 스코어를 합산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가 2라운드에만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65타를 기록했다. 2~5번 4홀 연속 버디를 따냈고 14번 홀(파4)에서야 이날 첫 보기가 나왔다. 전체 참가자 84명 중 이날 4번째로 좋은 플레이를 했다. 이어 PGA투어의 김시우(28)도 이날만 6언더파 66타를 쳤다. 아마추어 장유빈, 조우영(22)은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한국은 이날 단체전에서만 18타를 줄였다.개인전에선 1라운드 선두였던 장유빈이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전날 11언더파를 몰아쳤던 장유빈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6언더파 128타 공동 2위가 됐다. 홍콩의 타이치 코(23)가 이날 이글 1개, 버디 10개로 1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22언더파 122타로 치고 나섰다. 2000년생 코는 올 3월 아시안투어 월드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코의 활약에 힘입어 홍콩은 이날만 단체전 기준 22타를 줄이며 5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이밖에 개인전 기준 조우영이 중간합계 14언더파 130타로 공동 4위가 됐다. 임성재는 중간합계 13언더파 공동 7위, 김시우는 중간합계 12언더파 공동 9위다. 2라운드 기준 남자부에서는 84명 중 43명이 컷 탈락했다. 중간합계 1언더파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만 살아남았다. 1,2라운드 오전 10시 30분(현지 기준) 시작했던 남자부 경기는 3라운드부터 오전 6시 30분에 시작된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추석 당일인 29일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갔다. 이날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기준)부터 중국 항저우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는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이 열렸다. e스포츠 FC 온라인의 곽준혁(동), 스트리트파이터5의 김관우(금), 펜싱 남자 사브르(금), 여자 플뢰레(은) 대표팀이 메달을 목에 걸고 참석했다.이날 자리에서도 단연 화제는 스트리트파이터5 김관우(44)였다. 한국 e스포츠 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인 김관우는 “처음에 (스트리트파이터5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고 했을 때 대부분 대회에 도전적으로 참가해온만큼 선발전에도 도전했다. 최선을 다해 선발전 우승을 해서 국가대표가 됐을 때는 잘 체감이 되지 않았는데 항저우에 오기 전에 힘들게 훈련하면서 내가 더 성장하는 모습을 봤다. 금메달 따는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어릴 적 게임을 한다고 야단 친 이들에게 축하 연락을 받았냐는 질문에 김관우는 “그때 저를 혼냈던 분은 엄마 밖에 없다. 어머니께서 다른 분을 통해 금메달 소식을 알았다. 입력하기 어려운 문자로 ‘아들 나 너무 좋다’는 문자가 와서 너무 기쁘다”고 말하며 격해진 감정을 추스르기도 했다. ‘덕업일치’의 산 증인이 된 김관우는 “어릴 적부터 오락실에서 스트리트파이터를 잘하면 형들에게 끌려가서 혼났다. 형들에게 맞아보지 않으면 실력이 의심스러운 거다. (형들에게) 옆구리를 맞으며 콤보 기술을 손에 놓지 않았던 강한 승부욕으로 지금까지 온 덕에 이런 결실을 맺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34)도 한 마디를 보탰다. 구본길은 “격투 게임을 하는데 철권을 잘 한다. 만약 철권이 아시안게임 종목이었다면 제가 (김관우의)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해 좌중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어 “게임이라는 게 정말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석을 맞아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최윤 선수단장(OK금융그룹 회장) 등과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은 선수단을 대표해 추석 차례를 지냈다. 풍요로움이 가득한 추석 당일에도 한국 선수단은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에군(结棍)’은 중국 항저우 지역 방언으로 ‘대단하다’ ‘강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선전을 기원합니다.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 골프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번 대회부터 프로 골퍼의 출전이 가능해지면서 한국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25), 김시우(28)에 아마추어 조우영(22), 장유빈(21)으로 팀을 꾸렸습니다. 조우영, 장유빈은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한 ‘프로 잡는 아마추어’ 입니다. 내친김에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끊긴 금메달에 대한 기대도 높습니다. 당시 한국은 개인, 단체전 우승을 모두 휩쓸었습니다. 대회가 열리는 곳은 서호 국제 골프코스(West Lake International Golf Course·파72)입니다. 개회식이 열린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차로 30여분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25일 항저우에 입성한 대표팀은 경기가 열리는 28일전까지 이틀간 현장 적응 훈련에 나섰습니다. 26일에는 6시간 동안 강도높은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골프는 코스에 따라 변수가 큰 종목. 선수들에게 코스에 대해 물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조우영은 “남자 선수들은 티샷만 똑바로 친다면 모든 홀에서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다른 주요 대회보다 변별력이 크지 않다. 퍼팅, 웨지플레이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막내 조유빈은 “(국내 대회보다) 좀 더 쉬운 세팅인 것 같다” 면서도 “그린 스피드가 (훈련을 했던) 어제보다 더 느려졌다. 빠른 그린에서 쳐오던 성재형, 시우형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임성재는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굉장히 쉬운 코스는 아닌데 다들 스코어가 잘 나와서 당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이날 1라운드에 출전한 82명 중 절반이 넘는 46명이 언더파를 기록했습니다. 임성재는 “생각했던 것보다 다른 선수들의 스코어가 잘 나와서 당황했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그 중에서도 장유빈은 11언더파로 61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습니다. 11언더파는 장유빈의 공식 대회 기준 라운드 최소타 타이. 1~6번홀 6연속 버디 또한 살면서 처음 해본 경험입니다. 첫 국제종합대회에서 거둔 성적표라곤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와중에 조우영은 취재진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코스가 변별력이 크지 않은 만큼)최소 15언더에서 최대 25언더를 목표로 삼았다”는 설명입니다. 4라운드 기준 개인 스코어를 말한 것이냐 묻자 조우영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단체전 기준 매 라운드 목표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알고 계신 것처럼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단체전은 4명 중 매 라운드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합니다. 실제로 코스 난이도가 얼마나 낮은지, 동시에 선수들이 얼마나 단체전을 중시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실제로 이날 조우영은 9언더파 63타로 공동 3위, 임성재와 김시우는 6언더파 66타로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 1라운드 기준 26언더파 190타로 단체전에서도 선두에 올랐습니다. 2위 싱가포르(22언더파 194타)와 4타 차입니다. 1라운드만 놓고 보면 목표를, 그것도 최대치를 초과 달성한 셈입니다.물론 안심하긴 이릅니다. 조우영은 “오늘 같은 스코어가 사흘 내내 나오리란 법이 없으니까 최대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맏형 김시우도 “(단체전 성적도 걸린만큼) 스코어가 잘 안나오더라도 ‘포기하지 말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걸 선수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것일테죠. 추석 당일 열리는 2라운드에도 선수들도 보름달같은 기분 좋은 스코어카드를 받아들길 기대해봅니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34)은 여섯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대 여름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리스트 타이 기록 보유자가 됐다.구본길, 김정환(40), 김준호(29), 오상욱(27)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45-33으로 승리했다. 1피리어드를 제외하곤 줄곧 우위를 지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에이스 오상욱이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앞서 한국은 8강에서 일본을 45-26,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을 45-41로 제압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단체전 3연패에 성공했다. 이 중 구본길과 김정환은 세 차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은 2관왕이 됐다. 도쿄올림픽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어펜져스’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 이 멤버로는 단체전 2연패 째다.앞서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개인전 3연패를 했던 구본길은 금메달 6개로 양궁 양창훈, 승마 서정균, 수영 박태환, 펜싱 남현희, 볼링 류서연과 나란히 한국 선수 여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구본길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우승 시 한국 최초 개인전 4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후배 오상욱에게 결승에서 패하면서 도전이 무산됐다. 앞서 개인전 결승 뒤 다음 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 계획을 밝힌 만큼 최다 금메달리스트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대회 뒤 구본길은 “5년 전 자카르타에선 내가 상욱이를 이긴 뒤 ‘단체전 금메달을 따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번엔 반대로 상욱이가 약속을 했다“면서 ”개인적으로 기록이 걸린 경기였는데 상욱이가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 정환이형과 준호도 열심히 뛰어줬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선 한국이 중국에 31-34로 패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홍세나를 비롯해 홍서인, 채송오, 홍효진이 시상대 위에 섰다. 앞서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5연속 단체전 정상에 섰던 여자 플뢰레 대표팀은 최근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편 한국 펜싱은 경기가 열리는 5일 동안 총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29일에는 남자 에페 단체전, 여자 사브르 단체전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된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아마추어 골퍼 장유빈(21)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한국은 남자 단체전에서도 1라운드 선두로 나섰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끊긴 금메달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장유빈은 28일 중국 항저우 서호 국제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1라운드에서 버디 12개, 보기 1개로 중간합계 11언더파 61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2위 홍콩의 타이치 코(23)에 1타 차 앞섰다.이날 중국, 인도 선수와 같은 조에 묶인 장유빈은 경기 시작부터 1~6번 홀 6홀 연속 버디를 따내며 치고 나섰다. 전반 9홀을 7언더파로 마친 장유빈은 후반 들어 11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내 14,15번 홀 연속 버디로 페이스를 되찾았다. 17번 홀(파5)에 버디에 탄력받아 경쟁자들을 제치며 리버보드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월 대한골프협회장배 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으로 항저우 티켓을 거머쥔 장유빈은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사태로 1년 밀리면서 프로 전향까지 미뤘다. 8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 CC오픈에서 초청 선수로 출전해 프로 대회 첫 우승을 했다. 이날 경기 뒤 만난 장유빈은 “형들과 같이 단체전도 하다보니 잘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전반부터 경기가 잘 풀려나가면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친 것이 좋은 스코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스코어에 연연하려 하지 않았다. 한 홀 한 홀 최선을 다해서 치자는 생각으로 쳤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한동해오픈 도중 장염 증상으로 기권하는 등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장유빈은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노력했다. 오히려 좀 쉬어가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61타는 장유빈이 공식 대회에서 기록한 베스트 기록 타이다. 5홀에서 이글 포함 6타를 줄인 적은 있어도 6홀 연속 버디는 처음. 대회장에 대해서는 코스 세팅이 어렵지 않지만 그린 프시드가 느리다고 평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 김시우(28)와의 동행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앞서 임성재가 5월 귀국 당시 함께 식사하기도 했던 장유빈은 “밥 값 한 것 같다”며 웃고는 “(형들과) 달라보이지 않아도 다른 무언가 있다. 컨택부터 구질까지 형들과 함께 치면서 배우고 있다. 목표로 삼은 PGA투어에 대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목표는 단체전 우승이다. 장유빈은 “개인전보다 단체전 우승을 생각하고 있는만큼 개인적인 스코어보다는 단체전을 위해 내일도 새로 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선두 장유빈에 이어 아마추어 조우영(22)이 9언더파 63타 공동 3위, 임성재와 김시우가 6언더파 66타로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 난이도가 높지 않은 만큼 남은 라운드에 따라 얼마든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한국은 단체전에서도 26언더파 190타로 선두를 지켰다. 2위 싱가포르(22언더파 194타)와 4타 차다. 그 뒤를 일본(21언더파), 태국(19언더파) 등이 잇고 있다. 남자 단체전의 경우 라운드마다 상위 3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여자 1라운드에선 유현조(18)가 중간합계 4언더파 68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7위를 했다. 유현조는 버디 6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이밖에 김민솔(17)이 3언더파 69타 공동 10위, 임지유(18)가 2언더파 70타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일본의 바바 사키(18)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중국의 인뤄닝(21)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한국이 7언더파로 4위다. 공동 1위 중국, 일본(10언더파), 3위 태국(8언더파) 뒤를 쫓고 있다. 여자 단체전의 경우 라운드 마다 상위 2명의 점수를 합산한다.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5년 만에 국제 종합대회에 출전한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28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사격 여자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백옥심(25), 방명향(22), 리지혜(26)가 점수 합계 1655점을 획득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카자흐스탄(1642점)과 13점 차이다. 대회 개막(23일) 후 5일 만에 북한이 처음으로 따낸 금메달이다.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에 따라 2021년 도쿄올림픽을 일방적으로 불참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징계가 풀리면서 2018년 자카르타-팔레방 대회 이후 5년 만에 국제대회에 복귀했다. 이어 북한은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날 항저우 황롱스포츠센터에서 안창옥(20)이 1,2차 시기 평균 14.049점을 받으며 우승했다. 이어 북한 김선향(20)도 13.600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8일 오후 현재 금메달 2개, 동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획득했다. 종합 순위로는 인도네시아(10위)에 이어 11위다. 5년 전 자카르타 대회 당시 북한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3개로 종합 10위를 했다. 30일 시작하는 역도, 다음달 4일 돌입하는 레슬링 등이 북한의 주요 메달밭이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펜싱 남자 플뢰레 국가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을 2연패하면서 개인전 노메달의 아쉬움을 풀었다. 허준(35), 하태규(34), 이광현(30), 임철우(30)로 구성된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27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5-3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이다. 한국 펜싱은 아시안게임 통산 50번째 금메달을 기록했다. 한국은 5피리어드까지 20-25로 뒤졌다. 역전승의 시동을 건 선수는 대표팀 최고참이자 에이스인 허준이었다. 6피리어드에 나선 허준은 중국의 우빙(25)을 상대로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6-25를 만들어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접전 승부가 이어지면서 7피리어드는 33-33 동점으로 끝났다. 8피리어드 피스트에 오른 이광현은 40-3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이후로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경기를 끝내는 45번째 득점에 성공한 피니셔는 허준이었다. 허준은 경기가 끝난 뒤 “나로서는 마지막 경기였는데 1등을 하게 돼 너무 좋다.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아시안게임 2연패로 마무리하게 됐다.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허준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이날 단체전 금메달로 사흘 전 개인전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한국은 24일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한국 남자 펜싱이 아시안게임 플뢰레 개인전에서 노 메달에 그친 건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5년 만이었다. 이날 태권도에서는 박우혁(23·삼성에스원)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우혁은 남자 겨루기 80kg급에서 요르단의 살리흐 엘샤라바티를 2-0(8-5, 6-5)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엘샤라바티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선수다. 한국 태권도가 이 체급(2006년 도하 대회까지는 78kg급)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02년 부산 대회 오선택 이후 21년 만이다. 박우혁은 우승 뒤 “이렇게 큰 무대에서 한국 태권도가 다시 한번 높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한 걸음 내디딘 것 같아 너무 좋다”며 “아직 내가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못 땄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남은 그랑프리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태권도 경기 일정이 시작된 24일부터 나흘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모두 5개(품새 2개, 겨루기 3개)의 금메달을 챙겼다.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개최국 중국을 만난다. 대회 3연패를 향한 도전도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한국은 27일 중국 진화시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에서 5-1로 완승을 거뒀다. 토너먼트 라운드가 시작되면서 황 감독은 이날 정우영, 백승호, 이강인 등 주축 대부분을 선발로 내보냈다. 최전방에 박재용을 세우고, 이강인에겐 프리롤을 맡겼다. 공세를 높이던 한국은 전반 11분 선취점을 얻었다. 오버래핑에 가담한 설영우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반칙을 당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백승호가 골로 연결시켰다. 이어 1분만인 전반 12분 정우영이 헤더로 2-0 달아나는 추가점을 뽑았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전반 29분 수비 진영에서 백승호가 공을 놓치면서 이를 가로챈 막삿 알리굴로프가 골키퍼와 1대 1 기회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4경기 만에 한국이 처음으로 기록한 실점이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한국의 창은 무뎌지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진 키르기스스탄이 반격에 나설수록 구멍은 더 커졌다. 후반 29분 정우영의 페널티킥에 이어 후반 33분 조영욱, 후반 40분 홍현석이 추가 골을 터뜨리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정우영은 이날 멀티 골로 대회 다섯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후반 15분 고영준과 교체돼 나왔다. 한국은 이날 총 14개의 슈팅으로 키르기스스탄(5개)에 앞섰다. 유효슈팅도 8개로 상대(2개)를 압도했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은 다음달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8강 경기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중국은 같은 시간 열린 16강에서 카타르를 1-0으로 제압했다. 한편 이날 열린 16강전에서 이란은 태국을 2-0, 북한은 바레인을 2-0, 홍콩은 팔레스타인을 1-0으로 꺾었다. 우즈베키스탄-인도네시아, 인도-사우디아라비아, 일본-미얀마의 16강전은 28일 열린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펜싱 남자 플뢰레, 여자 에페 국가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동반 우승했다. 한국 펜싱은 경기가 열린 나흘 동안 금메달 5개를 목에 걸었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표도 노려볼 만하다. 허준(35), 하태규(34), 이광현(30), 임철우(30)로 구성된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27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5-3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이다. 한국 펜싱은 아시안게임 통산 50번째 금메달을 기록했다.한국은 5피리어드까지 20-25로 뒤졌다. 역전승의 시동을 건 선수는 대표팀 최고참이자 에이스인 허준이었다. 6피리어드에 나선 허준은 중국의 우빙(25)을 상대로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6-25를 만들어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접전 승부가 이어지면서 7피리어드는 33-33 동점으로 끝났다. 8피리어드 피스트에 오른 이광현은 40-3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이후로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경기를 끝내는 45번째 득점에 성공한 피니셔는 허준이었다. 허준은 경기가 끝난 뒤 “나로서는 마지막 경기였는데 1등을 하게 돼 너무 좋다.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아시안게임 2연패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허준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남자 플뢰레대표팀은 이날 단체전 금메달로 사흘 전 개인전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한국은 24일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한국 남자 펜싱이 아시안게임 플뢰레 개인전에서 노 메달에 그친 건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5년 만이었다.이어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금메달을 수확했다. 강영미(38), 최인정(33), 송세라(30), 이혜인(28)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이날 홍콩과의 결승에서 36-34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마지막 9피리어드에 나선 송세라가 경기 종료 6.8초를 남기고 35-34 1점 차까지 쫓겼으나 3.3초를 남기고 쐐기 득점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최근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여자 에페 대표팀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에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최인정은 대회 2관왕으로 행복한 마침표를 찍었다. 27일 현재 한국은 펜싱에서만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 중이다. 여태껏 펜싱에서 나온 8개의 금메달 중 절반 이상을 거머쥐었다. 아시안게임 펜싱은 2002년 부산 대회부터 총 12개의 금메달이 걸렸는데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역대 가장 좋은 성적표(금 8개, 은 6개, 동 3개)를 받았다. 28일에는 여자 플뢰레, 남자 사브르 단체전, 29일에는 여자 사브르, 남자 에페 단체전이 남아있다. 한편 이날 태권도에서는 박우혁(삼성에스원)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우혁은 남자 겨루기 80kg급에서 요르단의 살리흐 엘샤라바티를 2-0(8-5, 6-5)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엘샤라바티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선수다. 한국 태권도가 이 체급(2006년 도하 대회까지는 78kg급)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02년 부산 대회 오선택 이후 21년 만이다. 박우혁은 우승 뒤 “이렇게 큰 무대에서 한국 태권도가 다시 한번 높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한 걸음 내디딘 것 같아 너무 좋다”며 “아직 내가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못 땄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남은 그랑프리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태권도 경기 일정이 시작된 24일부터 나흘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모두 5개(품새 2개, 겨루기 3개)의 금메달을 챙겼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하윤(23·안산시청)이 한국 유도를 ‘노 골드’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하윤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개인전 마지막 날이었던 26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78kg 이상급 결승에서 중국의 쉬스옌(26)에게 절반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여자유도 최중량급인 이 체급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것도 김하윤이 처음이다. 유도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한국 유도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지 못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는 남녀 개인전 총 14체급 중 13체급 선수가 금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결국 한국 선수 가운데 마지막으로 결승에 진출한 김하윤 차례가 되어서야 첫 금메달이 나왔다. 부모와 오빠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시아 정상을 밟은 김하윤은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나오자고 다짐했다”면서 “경기장에서 나오자마자 카메라가 기다리고 있는 걸 보니 금메달인 게 확실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이 큰 대회이긴 하지만 내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은 만큼 다양한 잡기 등 기술 훈련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체급 세계랭킹 4위인 김하윤은 결승 상대였던 쉬스옌(6위)보다 랭킹은 높았지만 맞대결에서는 두 번 만나 두 번 모두 패한 상태였다. 지난달 헝가리 마스터스에서도 8강에서 만나 무릎을 꿇었다. 이날도 안방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쉬스옌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김하윤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다가 왼쪽 무릎을 다쳐 항저우 도착 후에도 잡기 훈련만 하다가 실전에 나섰다. 그러나 김하윤은 이날 매트 위에서 다리 기술을 거침없이 사용했다. 결승전 때도 경기 시작 43초 만에 밭다리후리기로 절반을 따낸 뒤 남은 시간 동안 우위를 이어가며 결국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김하윤은 “사실 쉬스옌과 결승에서 맞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응원이 다 나를 향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쉬스옌을) 잡았는데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경기 패배를 분석하면서 준비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윤은 중학교 3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늦깎이’였지만 유도 시작 후 1년 만에 전국구 스타가 됐다. 부산 삼정고 1학년 때인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하윤은 전국체육대회 여고부에서 3년 동안 내리 우승하며 이름을 떨쳤다. 라이벌 한미진(28)에게 밀려 2021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올해 1월 포르투갈 그랑프리, 2월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이번 대회 금메달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이날 윤현지(29)는 여자 78kg급, 김민종(23)은 남자 100kg 이상급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금 1개, 은 2개, 동메달 6개로 개인전을 마친 한국은 27일 혼성 단체전에서 메달 추가에 나선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부터 시작한 혼성 단체전은 남자 3체급(73kg, 90kg, 90kg 이상급), 여자 3체급(57kg, 70kg, 70kg 이상급)에서 맞대결을 벌여 먼저 4승을 거두면 승리하는 경기다. 한국은 지난 대회 때 이 종목 동메달을 차지했다.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경기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 사흘 내내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 윤지수(30·서울시청)가 한국 펜싱의 대회 세 번째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윤지수는 26일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사오야치(27·중국)를 15-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지수는 개인전보다 단체전과 인연이 더 깊었던 선수다. 한국이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때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할 때도 윤지수는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2021년 도쿄 대회에서 한국 여자 사브르가 올림픽 단체전 첫 메달(동)을 딸 때도 자기 몫을 다했다. 그러나 국제종합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건 이날이 처음이다. 한국 여자 사브르 선수가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을 밟은 건 2014년 인천 대회 이라진(33)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대회 결승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김지연(35·서울시청)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윤지수는 이라진의 부산 양운중 3년 후배이기도 하다. 개인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에 선 윤지수는 2-2에서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며 8-2로 1피리어드를 마쳤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인 사오야치의 표정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방 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사오야치는 2라운드 한때 11-9까지 쫓아왔지만 윤지수가 페이스를 되찾으며 결국 다섯 점차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우승을 확정한 윤지수는 피스트 위에서 마스크를 벗고 포효했다. 결승까지 오르는 길도 쉽지만은 않았다. 무릎 통증을 참으며 이 대회에 출전한 윤지수는 토너먼트 첫 경기인 16강에서 만난 파올라 플리에고(29·우즈베키스탄)에게 15-14 진땀승을 거뒀다. 12-14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3점을 올리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윤지수는 준결승에서 또 한 번 우즈베키스탄 선수 자이나브 다이베코바(21)를 상대했다. 다이베코바는 도쿄 올림픽 개인전 16강에서 윤지수에게 패배를 안겼던 선수다. 그러나 이날 경기 결과는 15-14 승리였다. 윤지수는 프로야구 롯데에서 투수로 100완투를 기록한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위원(62)의 딸이다. 중학교 시절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펜싱을 접한 윤지수는 운동을 반대했던 아버지의 허락을 간신히 받아낸 뒤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은 이날로 개인전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27일부터 단체전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은 윤지수 이외에 최인정(33·계룡시청)이 여자 에페, 오상욱(27·대전시청)이 남자 사브르 금메달을 따면서 결국 금 3개, 은 2개, 동메달 1개로 종목 순위 1위로 개인전을 마쳤다. 윤지수는 29일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대회 2관왕과 3연패에 동시 도전한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대표팀 막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윤지수는 항저우에서는 주장이자 ‘맏언니’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멤버 중 이번 대회에 출전한 건 윤지수뿐이다.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수영이 새 역사를 썼다. 양재훈(25), 이호준(22), 김우민(22), 황선우(20)로 이뤄진 한국 수영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2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 종목 결선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단체전 정상에 오른 건 남녀를 통틀어 처음이다. 이날 앞서 열린 남자 자유형 50m에선 지유찬(21)이 21초72의 대회기록이자 한국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이 종목 정상에 오른 건 2002년 부산 대회의 김민석 이후 21년 만이다. 한국은 이날 사격 남자 러닝타깃 정상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정유진(40), 하광철(33), 곽용빈(29)으로 팀을 이룬 한국은 1668점으로 북한과 동점을 기록했으나 표적 한가운데를 맞힌 횟수에서 앞서 1위를 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선 오상욱(27)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에서 패했던 선배 구본길(34)에게 설욕하며 정상을 밟았다. 한국 태권도의 간판 장준(23)은 겨루기 남자 58kg 결승에서 마디 하지무사에이나푸티(이란)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품었다. 이번 대회 태권도 겨루기 종목에서 나온 한국 첫 금메달이다. 요트 남자 윈드서핑 RS:X급의 조원우(29)는 남아 있는 26일 두 번의 레이스 결과에 관계없이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하며 한국 선수단에 수상 종목 첫 금메달을 안기게 됐다. 조원우는 25일까지 12차례 레이스에서 2위를 기록한 10차 레이스를 제외하고 모두 1위를 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펜싱 사브르 남자 국가대표 오상욱(27)은 선배 구본길(34)을 다시 만났다. 5년 전과 같은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 무대에서였다. 당시 구본길에게 1점 차로 패하며 금메달을 놓쳤던 오상욱은 이번엔 달랐다. 구본길을 8점 차로 크게 따돌리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오상욱이 결승에서 선배 구본길을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5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구본길에게 15-7로 승리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구본길에게 패해 개인전 은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풀었다. 한국 선수들끼리의 맞대결에 이날 양측 코치박스는 비워진 채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를 앞두고 구본길은 오상욱에게서 물병을 건네받아 목을 축이기도 했다. 1피리어드에선 6차례 동점 끝에 오상욱이 8-7로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그러나 2피리어드 들어 오상욱은 7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경기 뒤 구본길을 향해 펜싱 칼을 들어 보인 뒤 왼손으로 악수하며 피스트에서 내려왔다. 오상욱은 “자카르타 대회 때 후회가 많이 남아 지더라도 내 기술을 다 써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리벤지 매치에서 금메달을 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겼을 때 한편으로는 마음이 쓰였다. 형이 왜 울었는지 이해된다”고 했다. 키 192cm의 장신에 유연성과 빠른 스피드를 갖춘 오상욱은 ‘펜싱 괴물’로 불린다. 펜싱을 시작하던 중학교 때는 키가 160cm로 크지 않은 편이라 기술적인 플레이를 주로 연습하다 고교 때 키가 190cm까지 크면서 큰 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두 가지 스타일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2019년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정상에 섰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당시 단체전 멤버인 선배 김정환(40), 구본길, 김준호(29)와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아시아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체전 4연패를 일궈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금메달 기대를 모았던 도쿄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8강에서 오심 논란 끝에 멈춰 섰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고 결국 아시안게임 첫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은 28일 열리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대회 2연패와 함께 2관왕에 도전한다. 구본길은 한국 선수 최초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4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5년 전 결승에서 후배 오상욱을 꺾고도 미안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던 구본길은 이날은 패하고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후배에게 축하를 전했다. 당시 오상욱은 병역 혜택이 걸려 있던 개인전 결승에서 패한 뒤 단체전 금메달로 같은 혜택을 얻었다. 구본길의 개인전 4연패는 무산됐지만 단체전 3연패 목표는 남아 있다. 구본길은 오상욱과 힘을 합쳐 28일 단체전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5개를 보유한 구본길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양궁 양창훈(53), 승마 서정균(61), 수영 박태환(34), 펜싱 남현희(42), 볼링 류서연(35)과 나란히 한국 선수 여름 아시안게임 최다인 6개 금메달을 갖게 된다. 이날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는 홍세나(25)가 중국 황첸첸(21)과의 준결승전에서 8-15로 패하면서 동메달을 따냈다.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이어졌던 한국의 여자 플뢰레 개인전 연속 우승 기록은 4에서 멈춰 섰다. 하지만 한국 펜싱은 이틀간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면서 ‘아시아 최강’다운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외국 선수들이 저를 보고 더 무서워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근대5종 간판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는 자신감이 넘쳤다. 방금 전까지 2시간여 동안 승마, 펜싱, 수영에 사격과 육상을 결합한 레이저런까지 5개 종목을 소화한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분한 목소리였다. 전웅태는 2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총점 1508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면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개인전 2연패에 성공했다. 근대5종 남자 개인전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이 종목 2연패에 성공한 건 전웅태가 처음이다. 전웅태는 또 개인전 2위 이지훈(28), 4위 정진화(34·이상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단체전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근대5종은 국가별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해 단체전 메달 색을 결정한다. 한국은 4477점으로 중국(4397점)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전웅태는 이날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런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펜싱, 승마에서 각 7위를 하는 등 앞선 3개 종목에서 주춤했던 전웅태는 당시 1위 이지훈과 32점 차 공동 2위로 레이저런 경기를 시작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전웅태에 이어 은메달을 땄던 이지훈도 금메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러나 이지훈은 승마 경기 전 말 적응 훈련을 하던 중 낙마하면서 뇌진탕을 겪었던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사이 레이저런이 최대 장점인 전웅태는 세 번째 사격에서 이지훈을 따라잡은 뒤 남은 레이스에서 여유롭게 선두 자리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두 대회 연속으로 동갑내기 친구 이지훈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전웅태는 “지훈이가 1등을 하든 내가 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한국에서 개인전 금메달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뒤를 바짝 따랐다. 기쁘면서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 주인공이 됐던 전웅태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하나의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아시안게임을 잘 마무리하게 돼 다시 한번 자신감이 생긴다”며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목표를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김선우(27·경기도청)가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선우는 김세희(28·BNK저축은행), 성승민(20·한국체대)과 함께 단체전 동메달도 목에 걸었다. 김선우의 개인전 은메달은 한국 선수단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첫 번째 메달이기도 했다. 한국은 금 2, 은 2, 동 1개로 개최국 중국(금 2, 은 1, 동 2개)을 제치고 근대5종 종목 순위 1위에 올랐다. 대회 전 “도쿄 올림픽을 통해 근대5종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면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이 근대5종 강국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던 전웅태의 바람도 그렇게 현실이 됐다. 한편 남자 근대5종 대표팀 맏형 정진화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로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 정진화는 “대표팀 인생의 마지막을 금메달로 장식할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하고 만족한다”고 말했다.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