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47

추천

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산업51%
기업29%
경제일반14%
대통령3%
국제경제3%
  • LG전자 ‘최연소 임원’, 삼성전자로 이직

    LG전자 ‘최연소 임원’으로 주목받았던 우람찬 상무(46·사진)가 삼성전자로 이직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우 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상무는 올 3월 LG전자를 퇴사한 후 이달부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직급은 같은 상무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엑시노스’와 같은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다. 우 상무는 2014년 ‘G3’ 등 전략 스마트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실적 등을 높이 평가받아 LG전자 임원 중 역대 최연소인 36세에 상무로 승진했다. 2004년 KAIST 최연소 박사 타이틀도 갖고 있다. 미국 반도체회사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첫 직장이다. 우 상무가 LG전자에서 마지막에 있었던 플랫폼사업센터는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서비스 생태계 전반을 개발, 고도화하는 조직이다. 우 상무가 지금까지 모바일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은 만큼 삼성전자에서도 관련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물러난 경계현, 기술원장 겸직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

    2022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을 이끌었던 경계현 사장(사진)은 미래사업기획단장과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을 함께 맡아 회사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쓸 예정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경 사장은 최근 반도체 사업 위기 속에서 회사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스스로 부문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경 사장은 삼성전기, 삼성전자 대표를 맡았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삼성의 10년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출범한 조직이다. 삼성은 2009년 비슷한 조직인 ‘신사업추진단’을 세워 2013년까지 운영했다. 신사업추진단은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제약 △자동차용 전지 △태양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의료기기를 발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와 배터리 사업은 현재 세계적 반열에 올랐다. 초대 단장 김순택 삼성 부회장은 2010년 초대 미래전략실장에 선임됐다. 과거 경 사장은 당장 실적을 내야 하는 DS부문장과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SAIT를 동시에 맡았는데, 이번 인사로 미래사업기획단과 SAIT를 함께 맡아 미래 사업 및 기술 발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 사장은 서울대에서 제어계측공학 학사부터 박사까지 마치고 1994∼202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20년 넘게 몸담은 반도체 전문가다. 이번 인사로 경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임하며 삼성전자는 당분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내년 3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공동대표로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1일 의료기기사업부장 및 삼성메디슨 대표로 유규태 부사장을 임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반도체 수장 교체’ 이재용의 승부수… AI 시대 주도권 잡기 나서

    21일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총괄하는 DS부문장에 원포인트 인사로 전영현 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64)을 선임한 것은 삼성전자 내부 위기감의 반증이다. 전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먼저 용퇴 의사를 밝히고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협의를 마쳤다고 알려졌다. 이사회는 물론 이재용 회장에게 사전 보고해 재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산업이 격변하는 상황에서 메모리 분야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쥐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회장이 쇄신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2011년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을 신설한 이후 수장을 정기 인사가 아닌 원포인트로 교체한 건 2017년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다. 2017년 권오현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대교체를 위한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DS와 가전(CE)·모바일(IM) 3곳의 부문장이 모두 교체됐다. 당시 이 부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시기였다. 3대 부문의 수장을 60대에서 모두 50대로 끌어내리며 이 부회장이 처음으로 본인 의중을 담은 파격 인사를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김용관 삼성메디슨 대표(부사장)도 삼성전자 사업지원TF로 배치됐다.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반도체를 담당한 김 부사장은 사업지원TF에서도 반도체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사업지원TF에서 반도체 담당 부사장은 2명에서 3명으로 보강된다. 2014∼2017년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을 지낸 전 부회장은 2017년 삼성전자를 반도체 1위로 이끈 주역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정점이던 2018년 1위 삼성은 DS부문에서 역대 최대인 44조5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DS부문은 14조88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반도체 시장의 깊은 불황도 영향을 미쳤지만 AI 시대에 주목받는 핵심 반도체 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김기남 체제’ 이후 사장급으로 낮췄던 DS부문장의 체급을 부회장급으로 격상하고 강한 기술 리더십을 가진 전 부회장을 전격 배치했다. ‘전영현호’ 체제의 DS부문에는 난제가 산적하다. 우선 HBM이다. 2019년 삼성전자는 HBM 연구개발팀을 해체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가 미국 엔비디아에 4세대 HBM(HBM3)을 독점 공급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다음 세대를 통해 반격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의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에 대해 “젠슨이 승인했다”는 서명을 남겼지만 아직 납품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HBM 점유율을 SK하이닉스 52.5%, 삼성전자 42.4%로 전망했다. 파운드리도 녹록지 않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7.9%, 삼성전자가 12.4%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 점유율 격차는 TSMC 61.2%, 삼성전자 11.3%로 더 벌어졌다. 최근 모든 임원이 주 6일 근무에 나서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쇄신의 고삐를 더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 부회장은 초격차 기술 강화, 수율 개선, 조직 분위기 쇄신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전 부회장에 대해 “위아래를 아우르는 리더십이 강하다. 위기에 봉착해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봉합하고 쇄신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적임자”라며 “부회장급이 DS부문장으로 오면서 그룹 내 사업부의 위상 및 무게 중심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베트남 전선수요 폭증… 공장 밖까지 설비 깔아 120% 가동”

    베트남 초고압(HV) 전선 시장 1위 사업자인 LS가 약 6조 원 규모의 싱가포르 송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베트남에서 생산한 1.2GW(기가와트) 규모 풍력 에너지를 바다 건너 1000km 떨어진 싱가포르에 보내는 해저케이블 사업이다. 최근 동남아시아는 베트남의 급격한 산업 전환과 현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 계획,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전 세계 데이터센터 확장 등이 맞물리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S는 1996년 하이퐁에 생산법인 LS-VINA(비나)를 설립하며 비교적 일찍 베트남에 진출했다. 지난해 LS-VINA 매출은 7251억 원으로 2015년(1852억 원)의 4배로 뛰었다. 싱가포르, 필리핀, 호주, 유럽 등에 전선을 수출하며 동남아·유럽을 아우르는 핵심 거점이 됐다. ● 베트남-싱가포르 잇는 해저케이블 추진 2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아시아 사업 자회사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베트남(PVN)그룹과 손잡고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잇는 전력용 해저케이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해저케이블에 쓸 HV 전선을 생산하기 위해 베트남 동남부 해안도시에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에 새로 지을 신규 공장은 기존 LS-VINA에서 운영하는 생산 라인의 수 배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2028년 본격 가동을 위해 이르면 내년 중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해저용 HV 케이블은 육상용보다 더 높은 기술력과 내구성이 요구돼 가격이 2∼3배로 뛴다. 전선업계에서는 바닷속에서 1000km를 지나는 사업 규모를 6조∼7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LS는 PVN그룹과 함께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약 20조 원 규모의 내수용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공략할 계획이다.● 해저케이블 제작부터 시공까지 모두 가능 “지금 주문이 물밀듯이 들어와 기존 설비로는 감당이 안 될 정도입니다. 공장 바깥에까지 라인을 새롭게 깔아 가동률이 120%입니다.” 7일(현지 시간)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의 LS-VINA에서 만난 김종필 법인장은 공장 밖에서 돌아가는 선재 제조 라인들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코일 형태의 가늘고 긴 철선을 말하는 선재는 전선 케이블의 핵심 소재다. 구리, 알루미늄을 원료로 가공한 선재가 수박 한 통 크기만 한 드럼에 감기고 완성된 제품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바로 옆 공장에는 절연 및 외장 작업 등 HV 케이블 최종 완성품을 만드는 라인이 쉴 새 없이 돌아갔다. 김 법인장은 “LS-VINA는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재료부터 선재 등 중간재, 케이블 최종 제품까지 모든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갖춘 게 최대 경쟁력”이라며 “특히 베트남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HV 케이블을 직접 만드는 전선 업체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LS는 기술력을 앞세운 현지화 전략으로 베트남 고부가가치 전선 시장을 장악했다.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전선 시장 점유율은 저압 및 중고압(1∼66kV), HV(66∼230kV)를 모두 합쳤을 땐 20% 수준이지만, 고부가인 HV만 따지면 80%를 넘어서는 압도적 1위다. LS에코에너지의 자회사 LS-VINA가 HV 케이블을 생산하는 주축이다. 전기에너지는 전압이 높을수록 송전 중 열 에너지 손실이 줄어 장거리 운송에 효율적이다. 하지만 전압이 높아질수록 케이블이 훨씬 두꺼워지고 단열, 절연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특히 해저케이블은 워낙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배를 통해 운송하면 판매가가 10% 이상 오른다. 해저케이블 제작부터 시공까지 모두 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LS전선과 유럽 및 일본 기업 등 5곳뿐이다. 하지만 LS를 제외한 곳들은 케이블을 수입해 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 ● 셧다운 대신 합숙…‘헝그리정신’으로 신뢰 얻어 LS그룹이 동남아 전력 시장을 공략하는 또 다른 한 축은 LS일렉트릭이다. 현지 법인인 LS일렉트릭 베트남을 앞세워 공장, 상업시설용 배전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발전소로부터 끌어온 고압 전력을 현장에서 쓸 수 있는 220V, 380V로 바꿔주는 일종의 ‘대형 두꺼비집’을 만드는 사업이다. LS일렉트릭의 배전반은 한 면(패널)에 1000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 제품으로 베트남 중저압 배전반 부문 점유율 1등이다. LS일렉트릭 베트남의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1년부터 연평균 35%씩 고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유럽 및 베트남 현지 경쟁사들이 공장 셧다운으로 납기를 못 맞출 때 LS일렉트릭 베트남 공장장과 직원들이 38일간 합숙하면서 제품 생산을 이어간 게 입소문을 탔다. ‘헝그리정신’은 기존 고객사의 신뢰는 물론이고 신규 고객사 유치로까지 이어졌다. LS일렉트릭은 기존 하노이공장을 두 배로 늘린 박닌공장을 2022년 가동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 베트남은 앞으로 동남아뿐만 아니라 중동, 북미 시장까지 적극 공략해 핵심 생산기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배전반 제조에 더해 배전반을 유지·보수하는 관리시스템 분야로 사업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곽수혁 LS일렉트릭 베트남 법인장은 “배전반은 구조가 굉장히 복잡하고 셀 수 없이 많은 부품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고장났고 언제 수리·교체해야 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단순 배전반 판매에 그치지 않고 유지·보수 분야 수요를 창출해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하이퐁·박닌=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조-첨단산업 동시다발 성장 베트남, 전력수요 급격히 늘어

    베트남은 급속한 산업 발전으로 제조업뿐만 아니라 첨단산업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커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우회 수출을 노리고 대거 베트남으로 공급망을 옮기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아시아 사업 자회사 LS에코에너지는 최근 베트남 남북을 잇는 대규모 송전 사업을 수주해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베트남 북부에서 전력 부족으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자 정부가 남부에서 생산한 전력을 끌어오는 사업을 급하게 추진한 것이다. 베트남은 남부 지역에서 중부 다낭까지 크게 4개의 송전 라인이 깔렸지만 다낭에서 북부까지는 2개뿐이었다.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인 LS-VINA의 김종필 법인장은 “중부에서 북부까지 2개 라인을 추가 증설하는데 올 6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한다”며 “초고압(HV) 전선 수주로 수백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북부는 그동안 주로 수력 발전을 통해 지역 전력을 충당해 왔다. 하지만 이상 기후로 인한 기온 상승과 강우량 감소 등으로 수력발전소 가동 규모가 이전 대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또 인구 증가 및 산업화로 인해 전력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고태연 하이퐁 코참(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희성전자 법인장)은 “특히 중국에서 제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로 들어와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 내 대규모 전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대표 사업 중 하나는 바다에서 해상풍력으로 얻은 에너지를 육지까지 끌어오는 것이다. 베트남이 지난해 5월 발표한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에 따르면 기존 4.1GW(기가와트) 수준인 풍력 설비용량을 2030년 28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중 해상풍력이 6GW를 차지한다. 베트남은 또 해상풍력 규모를 2050년까지 70GW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통상 1GW를 끌어오기 위한 해저케이블 사업비는 3000억 원 수준”이라며 “70GW면 사업 규모가 20조 원 이상 된다”고 설명했다.하이퐁·박닌=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 하이브리드 AI ‘갤럭시 북4 엣지’ 공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북4 엣지’(사진)를 21일 공개했다. 기기 안에서 돌아가는 온디바이스 AI와 외부 통신 기반인 클라우드 AI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AI’ 제품이다. 갤럭시 북4 엣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갤럭시 북 시리즈 최초로 ‘코파일럿+ PC’로 자리매김했다. 코파일럿+PC는 MS의 생성형 AI 모델 코파일럿 구동에 최적화된 고성능 PC를 가리킨다. 갤럭시 북4 엣지에는 퀄컴의 AI PC 전용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건 X 엘리트’가 탑재됐다.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장치로 초당 45조 회 연산을 처리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으로 구성됐다. 35.6cm(14형) 1종과 40.6cm(16형) 2종 등 총 세 가지 모델로 6월 18일 출시된다. 가격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中 기업들 “韓 기업과 우선 협력 의향”

    일본, 중국 기업들은 각 상대방보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기업들은 경제적 이익 확대를 위해 일본, 중국 기업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본 반면 일본, 중국 기업들은 동북아 지정학적 안정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한일중 3국의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 가운데 총 318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일본 기업들의 중국 기업과의 협력 의향은 10점 만점 기준 평균 4.7점이었고 한국 기업에 대해선 5.2점으로 집계됐다. 중국 기업 역시 일본 기업에 대해선 6.5점을, 한국 기업은 이보다 높은 7.1점을 줬다. 한국 기업들의 협력 의향은 일본 6.3점, 중국 6.1점으로 조사됐다. 3국 간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한국 75.0%, 일본 46.7%, 중국 45.0% 순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한국 기업 49.3%는 ‘기술 협력 등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 기업은 각각 가장 많은 40.0%, 44.0%가 ‘동북아 안보 및 평화’를 위해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희망하는 협력 분야도 일부 온도차를 나타냈다. 일본은 가장 많은 25.5%가 반도체 및 첨단소재, 17.0%가 원자력·수소·신재생 에너지를 꼽았다. 한국(25.2%)과 중국(23.9%) 기업은 에너지 분야를 협력 1순위로 응답했다. 경제 현안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본 기업 각각 38.0%, 35.0%가 ‘원자재 가격 불안정’을 최대 이슈로 꼽았다. 중국 기업은 42.3%가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 성장동력 약화’를 지적했다. 아울러 3국 기업 모두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한 노동 인력 감소에 대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한국 81.0%, 일본 77.6%, 중국 62.2% 순이었다. 26∼27일 3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한 이번 조사는 3월 22일부터 4월 8일까지 진행됐다. 응답 기업은 한국 100개사, 일본 107개사, 중국 111개사 등 총 318개사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노동계 “국민연금 수령 맞춰 정년 늘려야” 사측 “인력구조-인건비 영향… 신중 접근을”

    올해 주요 기업들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화두로 ‘정년 연장’이 떠오르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노동계는 국민연금 수령 시기에 맞춰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정년 연장은 기업 인력 및 임금 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 노조)는 최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을 요구안으로 확정했다. 현재 국민연금 수령 나이는 63세인데 2033년부터 65세로 연장된다. 이에 맞춰 현대차 노조는 만 60세인 정년을 최대 만 64세까지 연장하자고 요구하는 것이다. 기아 노조 역시 사측에 현대차와 같은 요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그룹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노조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만 65세로 연장하는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17일 사측에 전달했다. LG유플러스의 4개 노조 가운데 두 번째로 인원이 많은 2노조도 올해 임단협에 앞서 만 65세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년을 연장하면 기업의 인력 구조 및 인건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300인 이상 대기업 255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기업의 중고령 인력 운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60세 이상 인력을 단 1명이라도 임원이 아닌 직급에서 고용하고 있는 기업은 29.4%였다. 대한상의 측은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는 아직 고령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토대가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이 점차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기업들이 근로자의 정년을 연장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코리아리서치 등이 전국 18세 이상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4%가 “현재 만 60세인 근로자의 법정정년을 단계적으로 만 65세까지 연장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이 정년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임금피크제 도입 및 조정, 유연한 노동 형태 마련 등의 선제 조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계속 고용이 필요한 상황은 맞지만, 정년 연장은 청년 고용 기회가 줄어들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키울 우려도 있다”며 “여러 선택지를 함께 내놓고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전기 “올해 전장 MLCC 매출 1조 달성할것”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제품군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분야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19일 밝혔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돕는 첨단 부품이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기기 안에서 노이즈(신호 간 충돌)를 제거하는 역할도 해 필수적이다. 쌀 한 톨보다 작은 크기에 500∼600층의 유전체와 전극이 겹쳐 있으며, 300mL 와인잔을 채운 양이 수억 원에 달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최근엔 자동차 기술이 첨단화되며 전장용 MLCC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는 기존 IT용 MLCC 대비 개발 기간은 3배 길고 가격도 3배 더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전장용 MLCC 시장은 지난해 4조 원에서 2028년 9조5000억 원으로 5년 만에 약 2.4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MLCC는 약 1만8000∼2만 개에 달한다. 삼성전기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등의 확대가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2016년부터 전장용 MLCC를 생산하기 시작해 2018년 부산에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한 캄보디아 총리, 이중근 부영 회장-조현상 효성 부회장 회동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의 고문으로 위촉됐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사진)도 마넷 총리와 만나 효성이 아시아에 진출하는 데 캄보디아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마넷 총리는 국내 기업인들과 만나 경제특구 설립 및 세제 개편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17일 마넷 총리를 만난 이 회장은 마넷 총리의 고문으로 위촉됐다. 한국 기업인이 마넷 총리로부터 직접 고문 위촉장을 수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영은 앞으로 이 회장이 캄보디아 주택 정책을 비롯해 저출산, 대중 교통망 설립 및 개발 등 다양한 인프라 정책에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영은 캄보디아에서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토바이 위주의 교통체계로 인한 현지 주민들의 불편과 위험을 개선하기 위해 버스 1300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조 부회장도 같은 날 마넷 총리와 만나 “캄보디아는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과 발전 잠재력이 있는 나라”라며 “효성은 중국, 베트남에서의 성공에 이어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정부의 관심과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마넷 총리는 “캄보디아 진출과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효성은 캄보디아에 타이어보강재, 현금자동인출기(ATM) 등을 수출하고 있다. 마넷 총리는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단과도 만나 “다양한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을 위한 경제특구를 설립하고 현지에서의 소통 채널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넷 총리는 “민간 협의체를 통해 1년에 2회씩 한국 기업들과 회의를 열어 애로를 듣고 해결결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세제 관련 규제 개선 등을 통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4-05-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승연 회장, 6년만에 ‘한화생명 연도대상’ 참석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40회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연도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연도대상 시상식은 지난해 우수한 영업실적을 낸 재무설계사(FP)와 영업관리자를 수상하고 축하하는 자리다. 김 회장이 이 시상식을 찾은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19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김 회장은 격려사에서 “한화생명이 최고의 생명보험사로 자리잡은 것은 이 자리에 함께한 FP 여러분 덕분”이라며 “여러분은 ‘한화생명의 심장’이자 한화생명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힘”이라고 했다. 이어 “한화생명은 업계 선도사로서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을 바라보고 높아진 목표만큼 더 끈질긴 혁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는 FP와 영업관리자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와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도 자리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에코프로 “일-가정 양립” 시차 출퇴근-반반차 휴가 도입

    에코프로는 ‘시차 출퇴근’ 및 ‘반반차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차 출퇴근 제도는 주 5일 40시간(1일 8시간)의 기본 근무 체계를 지키면서 출퇴근 시간을 2시간 내로 자유롭게 조정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기존에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5시 30분에 퇴근하던 직원은 2시간을 앞당겨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3시 30분에 퇴근할 수 있다. 반반차 휴가 제도는 기존 4시간이던 반차 휴가를 다시 반으로 나눈 2시간짜리 휴가다. 에코프로는 이와 함께 ‘플러스 3일 휴가 부여’ 제도도 새롭게 도입했다. 연차 100% 사용 시 추가로 3일 유급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제도다. 연내 사용이 원칙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자율적인 근무시간 관리로 자기계발을 독려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근로문화를 만들기 위해 도입했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노조 “정년 64세로”… 재계는 “세대갈등 우려된다”

    “임금 올려달라는 요구보다 정년 연장 요구가 기업에게 더 민감합니다.”올해 주요 기업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의 중요한 화두로 정년 연장이 떠오른 가운데, 최근 한 대기업 임원이 이 같이 말했다. 매년 협상을 해왔던 급여 인상과는 달리 정년 연장은 기업의 인력 및 임금 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재계에서는 고령화와 구인난, 저출산이라는 다양한 구조적인 인력 문제는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임금체계 개편과 노동 유연화 등을 정년 연장 논의와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 노조)는 최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을 요구안으로 확정했다. 현재 국민연금 수령 나이는 63세인데, 2033년부터 65세로 연장된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대 만 64세까지 연장하자고 요구하는 것이다. 기아 노조 역시 사측에 현대차와 같은 요구를 할 전망이다. HD현대그룹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노조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만 65세로 연장하는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17일 사측에 전달했다. LG유플러스의 4개 노조 가운데 두 번째로 인원이 많은 2노조도 올해 임단협에 앞서 만 65세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지난해 정년연장 입법청원을 내고 노사정 사회적 대화에서 논의 의제로 꺼내는 등 정년 연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공적 국민연금 수급 연령과 맞춰 65세로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치권과의 연대도 검토하고 있다. 정년 연장 요구는 수년 전부터 있어왔으나 기존에는 임금 인상을 위한 전략적 카드 정도로만 써왔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정년 연장 이슈가 점차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이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청년 근로자들의 감소 문제 등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발 앞서 노사가 정년 문제에 합의한 곳도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최근 임단협을 통해 정년을 만 61세에서 만 62세로 연장했다. 원래 동국제강은 만 59세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매년 10%가량 임금을 줄였다. 그러나 사측은 정년을 늘리면서 만 60세부터 총 임금의 10%가량을 줄이기로 했다. 청년 근로자들의 수급이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고숙련 노동자들이 계속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정년 연장에 합의를 한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정년 연장 문제에 신중한 입장이다. 고령화에 따른 정년 연장은 피할 수 없는 문제지만, 정년 연장은 기업 인건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회사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년 연장 문제는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정년 문제는 연금이나 의료 보험 등 사회적인 시스템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보니 사회적 타협이 필요하다. 개별 기업 치원에서 결정하기 벅찬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정년 연장이 시기 상조라는 주장도 있다. 다른 임원은 “정년 연장은 기존 젊은 세대 직원들의 인건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신입 채용을 하기 어렵게 해 청년 채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업종의 경우엔 정년 연장을 해서라도 근로자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이 처한 상황이 다르다 보니까, 정년 문제를 일반화해서 법제화를 하면 큰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들도 중고령 인력 운영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00인 대기업 255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기업의 중고령 인력 운영 실태조사’ 결과 60세 이상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은 29.4% 였다. 특히 이들 기업 중 10.2%만이 정규직으로 중고령 인력을 고용하고 있었다. 응답 기업들의 기업의 74.9%는 중고령 인력 관리에 있어 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37.6%가 ‘높은 인건비 부담’을 꼽았고, ‘업무성과 및 효율성 저하’(23.5%), ‘신규채용 규모 축소’(22.4%), ‘퇴직지연에 따른 인사적체’(16.5%)가 뒤를 이었다.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최근 연금개혁 시 연금수령 연령에 맞춰 60세 이상 고용 또는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당장의 고용 연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두고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며 “정년 연장을 위한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로의 개편과 근로조건의 유연성을 높이는 제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19
    • 좋아요
    • 코멘트
  • “없던 것을 만드는게 다이슨 정신… 이물질 콕 집어내는 물걸레 첫선”

    “다이슨은 세계 최초로 무선 진공청소기를 개발했습니다. 헤어드라이어에 고속 모터를 탑재한 것도 다이슨이 처음입니다. 이전에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글로벌 가전 기업 다이슨의 창업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 경(77·사진)은 지난달 30일 본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돈 버는 기업은 되고 싶지 않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새로운 기술, 새로운 형식, 그것이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슨 경은 2007년 영국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sir)를 받아 ‘다이슨 경’으로 불린다. 다이슨 경은 최근 관심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인공지능(AI)을 꼽았다. 다이슨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수단으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다이슨 경은 “AI는 기계, 로봇이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다”며 “예를 들어 우리 제품 모터에도 AI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용자가 다이슨 제품을 더 쉽고 편하게 쓰도록 하기 위한 인터페이스 고도화에도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지금도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능을 개발하고 있고, 앞으로 연구개발하는 모든 제품에 AI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슨이 올 3월 출시한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에도 AI 기술이 적용됐다. 다이슨이 독자 개발한 센서 기술이 탑재돼 과도한 열로 모발이 손상되지 않게끔 두피 상태에 따라 온도를 자동 조절한다. 또 다른 올해 신제품인 로봇청소기 ‘360 비즈 나브’도 AI를 활용한 매핑 기술을 적용해 주변 공간을 사람처럼 인지하도록 설계됐다. 최근 삼성, LG를 비롯해 로보락, 에코백스 등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로봇청소기 시장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아주 깨끗하게 청소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이슨이 이번에 새로 출시한 물청소기 ‘워시(Wash) G1’에 대해서는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하는, 바닥 청소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워시 G1에는 롤러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1L 물통과 바닥을 닦고 난 뒤 더러워진 물을 걸러내는 0.8L 오수통이 각각 탑재됐다. 전면과 후면에 2개의 롤러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바닥을 효과적으로 닦아낸다. 모두 이전 물청소기에는 없던 새로운 특징들이다. 다이슨 경은 “두 개의 롤러 브러시가 회전할 때마다 깨끗한 물이 공급되고 더러운 오염수는 분리돼 오수통으로 보내진다”며 “그래서 워시 G1은 처음부터 끝까지 깨끗한 물로 청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의 물청소 제품은 걸레가 좌우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청소 효율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워시 G1의 롤러는 좌우가 아닌 상하로 회전하는 방식이고, 양 끝에 있는 롤러 사이에 장착된 나일론 브러시가 중간에서 이물질들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다이슨 경은 “기존의 물청소기는 먼지 등 바닥 이물질을 제대로 닦아내지 못하고, 회전하면서 퍼뜨리는 단점이 있다”며 “하지만 워시 G1은 바닥을 부드럽게 닦아내면서 이물질도 걸러내는 효율적인 물청소기”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은 나라로 다이슨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특히 워시 G1을 설계할 때 바닥이 단단한 한국 주거 특성도 고려한 만큼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워시 G1은 27일에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89만9000원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태원 회장 “한국과 일본 경제 협력 이대로 괜찮은가”

    “한국과 일본, 그 동안 많은 경제협력을 해왔는데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및 SK그룹 회장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 56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만약 이대로 괜찮지 않다면 여태까지 해보지 않았던 것을 모색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최 회장은 이날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양국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한일 양국이 안팎으로 직면한 과제는 몹시 닮아있다”며 “안으로는 모두 구조적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고 두 나라 모두 세계에서 손꼽히는 장수 국가이지만 출산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이제 일할 사람이 부족한 노인국가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최 회장은 이어 “밖으로는 두 나라 모두 불안한 국제 정서의 한 가운데에 놓여있다”며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관계,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국제분쟁 확산 등으로 지금은 공급망 관리가 아주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했다.그러면서 최근 6개월 간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상공회의소가 공동 연구한 결과를 내놓으며 “한일 양국이 관세를 전면 폐지하는 완전 무역자유화를 시행할 경우 두 나라 모두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 후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최 회장은 “12개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은 기계산업을 제외한 전 산업분야에서, 일본도 대부분 산업분야에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며 “피해업종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양국 모두에 혜택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최 회장은 양국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한일 경제협력연구플랫폼’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각 분야마다 어떻게 협력을 할지에 대한 연구를 플랫폼화 시켜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논의하는 것”이라고 했다.최 회장은 “여기에 더해 한일 양국이 즉시 쉽게 할 수 있는 공동사업을 성공사례로 축적하자”며 “예를 들어 고령화 대응을 위해 양국 재택의료 시스템을 공유하는 등 성공사례를 만들어 간다면 서로 간 신뢰를 쌓고 협력 분위기를 더 널리 퍼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14
    • 좋아요
    • 코멘트
  • LG이노텍 “차량조명 모듈, 兆단위 사업으로 육성”

    LG이노텍은 올해로 상용화 10주년을 맞은 차량용 조명 모듈 사업을 더욱 확대해 조 단위 매출을 내는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13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이노텍의 차량용 조명 모듈 사업의 매출은 2000억 원대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언론에 “전장(차량용 전기·전자 장비) 부품 사업 규모를 5년 내 5조 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LG이노텍의 차량용 입체조명 모듈 ‘넥슬라이드’는 2014년 첫 제품 양산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9개 라인업을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 10년간 매출이 연평균 47% 성장했다.넥슬라이드는 한국을 비롯해 북미, 유럽, 일본, 중국 등 국내외 9개 완성차 브랜드 88개 차종에 장착됐고 지난달 기준 누적 수주는 146건이다. 넥슬라이드는 LG이노텍의 독자 미세 광학패턴 기술이 적용됐다. 넥슬라이드 개발 전에는 차량용 조명의 표면이 균일하게 빛나게 하려면 특수 렌즈와 같은 별도 부품을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LG이노텍은 특허 기술을 통해 추가 탑재해야 하는 부품 수를 20% 이상 줄였다. 이를 통해 공간 활용도와 차량 디자인의 설계 자유도를 기존 제품보다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로 눈돌리는 손정의… 88조 투입 칩-로봇 등 ‘AI 혁명’ 추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내년 인공지능(AI) 반도체 출시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로봇 등 ‘AI 혁명’ 추진에 10조 엔(약 88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AI 전환을 목표로 대표 펀드인 ‘비전펀드’를 축소해 자금 마련에 나서며 그룹의 사업·투자 구조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소프트뱅크의 AI용 슈퍼컴퓨터에 수천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는 등 지원 사격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가 AI 강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10조 엔을 투자하고 그 일환으로 자회사 ARM에 AI 칩 전담 사업부를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ARM은 2025년 봄까지 칩 개발을 마쳐 시제품을 내놓은 뒤 같은 해 가을부터 대량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ARM은 엔비디아, 퀄컴 등 주요 칩 개발사에 반도체 회로 설계를 판매해 ‘팹리스의 팹리스’로 불린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미 (반도체 위탁생산 전문인) 대만 TSMC 등과 협상을 진행하며 제조역량 확보에 나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소프트뱅크는 AI 칩 개발과 함께 이르면 2026년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에 자체 개발 칩을 탑재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로봇 합작회사 건립도 추진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손 회장은 ARM을 비롯한 소프트뱅크, 라인 등 핵심 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 구축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를 위해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벤처 펀드인 비전 펀드의 자산을 매각해 AI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전펀드의 자산 규모는 10일(현지 시간) 현재 2021년 말 대비 290억 달러(약 40조 원) 감소했다. 쿠팡, 도어대시, 그랩 등 기존에 투자했던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지분을 잇달아 정리한 결과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손 회장이 AI 및 (반도체 등) 관련 하드웨어 진출을 위해 기존 펀드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며 “상당 지분을 현금화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손 회장이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자나기 프로젝트’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자나기는 미국 엔비디아에 맞서기 위해 AI 칩을 개발하려는 사업이다. 펀드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소프트뱅크는 AI, 반도체 분야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섰다. 영국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맞춤형 AI 칩 개발 전문업체인 그래프코어는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로 부상하며 소프트뱅크뿐만 아니라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를 주축으로 생성형 AI 개발에도 속도를 내며 궁극적으로는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왕국’을 꿈꾸고 있다. 반도체 칩 설계부터 개발, 생산뿐만 아니라 AI 서비스라는 엔드유저(최종 소비자)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도 여기에 발 맞춰 소프트뱅크의 물량 공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10일 소프트뱅크의 AI용 슈퍼컴퓨터를 고도화하는 데 최대 421억 엔(약 370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필요로 하는 비용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소프트뱅크는 슈퍼컴퓨터를 자체 생성형 AI 개발뿐만 아니라 외부 클라우드 서버에도 할애해 일본 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엔비디아 독주 저지” 애플, TSMC 손잡고 자체 AI칩 개발 반격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독주 체제에 맞서 빅테크들이 자체 칩 개발에 나서며 ‘AI칩 주도권’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AI 시장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던 애플마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와 손잡고 자체 AI칩 개발에 나섰다. 업계의 밸류체인(가치사슬)상 빅테크들은 엔비디아의 고객이다. 하지만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엔비디아가 점유하며 빅테크들은 사실상 칩을 ‘배급’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반도체 기업들과 손잡고 자체 칩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설계 업체들은 엔비디아에 대항할 ‘AI 가속기’를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대만 언론 등에 따르면 애플은 TSMC와 손잡고 AI 칩 개발에 나섰다. 특히 애플이 개발 중인 칩은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추론용 AI칩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애플이 수년 전부터 데이터센터용 AI 칩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부코드명 ‘ACDC’를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개발 중인 칩은 데이터센터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고 AI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 시간) 애플의 온라인 신제품 공개행사 ‘렛 루즈’에서도 단연 관심은 반도체였다. 애플은 AI 기능 향상에 집중한 자체 개발 시스템 반도체 ‘M4’를 적용한 신형 아이패드 모델 11세대를 공개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M4는 AI 학습을 가속하기 위해 초당 38조 회에 달하는 연산처리 능력을 갖춘 역대 가장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인 ‘뉴럴 엔진’을 장착했다. 지난해 10월 M3칩을 출시한 지 반 년 만에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AI 경쟁에서 전환점 모색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빅테크들도 엔비디아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서 자체 AI칩 개발 경쟁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은 일찍이 자체적으로 AI 칩 개발을 시작했다. 2월 한국을 찾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를 만나 반도체 공급망 구축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TSMC에 대해 “(지정학적인) 불안(volatile)이 있는데 (메타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발언하며 삼성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최근 AI 반도체 자체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7조 달러(약 9576조 원) 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 ‘탈 엔디비아’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업계에서는 새로운 AI 가속기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AI 가속기 ‘마하-1’을 개발하고 있다. 통상 AI 모델 개발과 응용 과정에서 학습, 추론 등 분야마다 요구되는 성능이 다른데 모든 걸 고성능 AI 가속기로 다룰 필요가 없다. 삼성은 이러한 틈새 시장을 노리고 가성비 좋은 AI 가속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들어가는 엔비디아 제품과 달리 마하-1에는 저전력 D램이 탑재돼 가격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갈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네이버도 일부 AI 인프라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신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로 대체한 상황이다. 네이버는 삼성의 마하-1 도입도 추진 중이다. 인텔은 엔비디아의 AI 칩을 대체하기 위해 ‘가우디3’를 개발하며 직접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텔 측은 가우디3가 엔비디아의 ‘H100’보다 거대언어모델(LLM)을 50% 더 빠르게 훈련시킬 수 있고 전력 효율도 2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3분기(7∼9월)부터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CPU·GPU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오랜 경쟁사인 AMD도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사 행사에서 AI 가속기 ‘MI300X’와 ‘MI300A’를 공개하고 5월부터 본격 납품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가 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팹리스 강자 ARM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주도로 AI 반도체 칩 공급을 위해 10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이자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에 대항하는 소프트웨어 연맹도 결성됐다. ‘UXL재단’이 대표적이다. 구글과 인텔, 퀄컴, 삼성, ARM 등이 연합해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인 ‘쿠다(CUDA)’에 대항할 적수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오픈AI 모델은 엔비디아의 CUDA 생태계에서만 가동하기 때문에 이를 탈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1등 지위가 흔들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빅테크를 비롯한 AI 시장에서는 새로운 대안들이 등장하는 것을 언제나 환영하기 때문에 엔비디아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폐장-AI-반도체법안… 21대 국회 줄폐기 위기

    이달 29일로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고준위 특별법)과 ‘예금자보호법’, ‘유통산업발전법’, ‘국가재정법’ 등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 법안 및 산업계 관련 쟁점 법안들이 일괄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애초 여야는 임기 종료 전 한두 차례 더 본회의를 열어 상정된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야당의 ‘채 상병 특검법’ 단독 강행 처리에 여당이 “남은 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하기 어렵다”고 사실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본회의 개의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해당 법안들이 22대 국회에서 재발의 되더라도 원 구성 협상이 늦어질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법안 처리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인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은 21대 국회 임기 내 통과되지 않으면 9월부터 예금보험료율(예보료율)이 낮아진다. 이 경우 금융사 부실에 대비해 받는 연간 예보료 수입이 7000억 원가량 감소한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정무위가 ‘민주유공자법’ 처리 과정을 둘러싸고 충돌하면서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입법 논의가 멈춰 있는 상태다. 올해 말 일몰 예정인 반도체 등 국가전략시설 투자액 세액공제를 2030년까지 연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이른바 ‘K칩스법’도 다음 국회로 넘어가면 자칫 기한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임위 단계에 발목이 잡힌 법안도 수두룩하다. 사용후 핵연료 처분시설 부지 선정과 설치 근거를 마련하는 고준위 특별법은 민주당이 정부의 원전 확대 기조에 반대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을 제외하는 유통산업발전법도 야당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피해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계류 중이다. 이 밖에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연간 재정적자 폭을 국내총생산(GDP) 3% 이내로 제한하는 국가재정법은 민주당이 지출 구조조정 방안 누락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여야 합의가 안돼 기획재정위원회 소위원회에 묶여 있다. 인공지능(AI)의 개념을 규정하고 산업 육성과 안정성 확보 방향을 제시하는 ‘AI 기본법’, 2021년 일몰된 노후 자동차 폐차 뒤 새 차를 사면 개별소비세를 70% 감면하는 제도를 되살리는 조세특례제한법도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K칩스법-AI기본법 하루가 급한데”… 입법 지연으로 투자 발목 21대 국회 종료 앞두고 법안 방치여야, ‘채 상병 특검법’ 여파 냉랭… “다음 국회 넘기면 골든타임 놓쳐”국회의장 18일 귀국, 중재시간 부족“마지막까지 민생 외면한 국회 없어” #국회가 올해 8월 31일까지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사 파산에 대비해 걷는 예금보험료가 연간 7000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부로 예금보험료율 한도의 일몰 기한이 종료돼 26년 전인 1998년 수준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금보험기금의 안정성 저하를 우려해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여야 의원들을 대상으로 개정안 통과의 필요성을 호소해 왔다”며 “21대 국회에서의 통과는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보고 다음 국회에서 최대한 빠르게 입법 절차를 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K칩스법’으로 불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올해 12월 31일까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당장 내년부터 반도체 기업 설비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반 토막 난다. 지난해 3월 대기업 공제율을 8%에서 15%,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늘린 것이 올해 말로 일몰되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기업들이 투자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세액공제율 확대 기한을 2030년까지로 연장하도록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다음 국회에서 다시 발의해도 빨라야 6월”이라며 “상임위 심사 등을 다시 거쳐야 하는데 자칫 하반기(7∼12월) 국정감사와 맞물려 올해를 넘길까 걱정된다”고 했다. 21대 국회 임기 종료를 앞두고 금융계와 산업계에선 주요 법안 처리 지연에 대한 우려와 아우성이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이달 29일 임기가 끝나기 전 한두 차례 더 본회의를 열겠다는 목표이지만, ‘채 상병 특검법’ 강행 처리 등의 여파로 정국이 급랭한 상황에서 주요 민생법안에 대한 ‘일괄 합의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공통된 기류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정국이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일몰 임박했는데… 줄줄이 계류 산업계는 여야가 각종 업계 관련 법안을 21대 국회 내에 처리하지 못하면 한동안 기업 운영, 투자 결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재고 정상화와 인공지능(AI) 산업의 급부상으로 반도체 시장이 상승 사이클을 탄 상황에서 투자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것.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금 반도체 시장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 각국이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기업 혼자 힘만으로는 어렵고 정부, 국회 다 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활성화를 비롯한 각종 규제혁신 법안도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아일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분석한 결과 외국 인력 비자 완화 등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국회에 제출된 223개 규제혁신 법안 중 43.9%인 98개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223개는 정부 각 부처가 국회에 제출한 법안들이다. 여기에는 산업단지 내 생활·편의시설 규제를 완화하는 산업입지법 개정안도 있다. 산단이 노후화된 탓에 지역 청년층이 취업을 꺼리고 있어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법안 통과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야는 쟁점 법안들에 대해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고준위 특별법)’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원전 설계수명 동안의 폐기물만 저장할 수 있도록 용량을 제한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면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발목 잡혀 있다. 대형마트 휴무일에 온라인 주문 배송을 허용하는 유통산업발전법도 민주당 반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는 협의가 끝났는데 소상공인을 등에 업은 민주당의 반대가 너무 심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민주당은 “현재 법안으로는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맞서고 있다.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재정준칙 법제화를 담은 국가재정법도 민주당이 “지출 구조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의 내용이 부실하다”며 반대하고 있어 아직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인공지능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안(AI 기본법)’도 22대 국회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일 “AI 기본법이 이번 회기 안에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와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할 것”이라고 했지만, 민주당은 생성형 AI인 챗GPT 관련 내용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야, 임기 말까지 ‘네 탓 공방’만 여야 원내지도부가 새로 꾸려지는 점도 21대 국회 임기 내 주요 법안 협의를 어렵게 할 수 있는 변수다. 민주당은 3일 강성 친명 박찬대 원내대표를 사실상 추대했고, 국민의힘도 9일 새 원내대표를 뽑을 예정이라 그간의 원내 논의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을 밀어붙여 협치 분위기를 깨면서 다른 민생법안들을 논의할 동력이 없다”는 기류이고, 민주당은 “여당이 쟁점이 없는 법안에 대해서도 상임위 처리에 소극적이라 줄줄이 병목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중남미와 미국을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18일 귀국할 예정이라 여야 협상을 중재할 시간도 부족하다. 22대 국회가 시작되더라도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 상임위 독식을 벼르고 있어 원 구성 협상에만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여야 상임위원들도 대부분 바뀌기 때문에 사실상 법안 논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한 중진 의원은 “통상 총선 직후 열리는 마지막 국회에선 여야가 밀려 있는 민생법안을 합의 처리해 왔다. 이번처럼 재의요구권(거부권) 등을 두고 정부 여당과 야당이 마지막까지 대치했던 적은 없다”며 “결국 피해는 국민들한테 돌아간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5-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팀 쿡 “AI 큰 계획 곧 발표”… 애플 주가 급등

    애플이 1분기(1∼3월) 아이폰 판매 감소 등 부진한 실적에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크게 뛰었다.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발표와 함께 그동안 뒤처졌다고 평가받은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주가는 3일(현지 시간) 전날 대비 5.97% 오른 183.36달러에 마감했다. 180달러 선을 회복한 것은 3월 1일 이후 2개월 만이다. 애플은 1100억 달러(약 150조 원)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정책을 발표했다. 애플의 자사수 매입 규모는 지난해 900억 달러, 이전 최대인 2018년엔 1000억 달러였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주주환원 정책보다 애플의 새 AI 전략에 집중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대대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7일 아이패드 신제품을 공개하고 다음 달 10일에는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개최할 예정이다. 통상 WWDC에서는 애플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전략이 발표된다. 이에 대해 애플이 ‘AI 판 뒤집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그동안 AI 관련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에 뒤처지고, 생성형 모델에서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에 밀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적 발표 후 월가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고 생성형 AI가 아이폰 도약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30달러로 올렸다. JP모건은 210달러에서 225달러, 모건스탠리도 210달러에서 216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