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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신모 씨(29)가 복사용지를 구매하려고 쿠팡을 검색하니 검색 리스트 상단에 ‘A4 80g, 2500매’라고 표시된 쿠팡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떴다. 별점 4.5점에 2만400원이었다. 나쁘지 않은 별점이라고 생각하며 스크롤을 내리다 보니 더 아래에 별점 5점에 1만7880원짜리 제품이 나왔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알고리즘 조작 혐의로 쿠팡을 조사하고 있는 것은 이와 유사한 제보를 토대로 한 것이다. 자사 PB 상품이 검색 결과에 먼저 뜨는 것은 알고리즘을 조작했기 때문 아니냐는 논란이 적지 않다. 플랫폼 업체들은 “알고리즘은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배열되는 것”이라고 해명한다. 하지만 쿠팡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야놀자 등 유력 업체들이 모두 비슷한 의심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 플랫폼 영향력 커지며 ‘알고리즘 불신’ 확산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네이버가 쇼핑 검색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사 제휴 상품 등을 최상단에 노출하고 경쟁사의 검색 결과를 하단으로 내린 혐의로 과징금 267억 원을 부과했다. 플랫폼 업체의 자사 서비스 우대 행위에 대한 첫 제재였다. 올 6월에는 쿠팡이 대상이 됐다. 해당 업체들은 알고리즘 조작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이용자들의 다양한 검색 니즈에 맞춰 최적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특정 사업자를 배제하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경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알고리즘은 인공지능(AI)이 작동하는 원칙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고객의 이용 패턴이나 구매 내역, 개인정보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에서의 검색 결과와 상품 배치 등이 이런 알고리즘에 따라 결정된다. 개발자 출신의 한 플랫폼 스타트업 대표는 “광고비를 얼마를 써도 알고리즘 설정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논란이 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플랫폼 기업들이 PB 상품에 뛰어들면서다. 쿠팡은 지난해 7월 자체 브랜드 ‘탐사’를 시작으로 식품, 의류까지 10개가 넘는 PB를 선보였다. 생수부터 의류, 잡화 등 관련 상품만 1000여 개다. 카카오커머스는 SPC삼립·오뚜기 등과 자체 브랜드 ‘톡별’을 만들고 햄과 참치, 스파클링 음료 등을 판매 중이다. 숙박 플랫폼 야놀자도 자회사를 통해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 인테리어 시공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과 경쟁하게 된 판매자들과 일부 사용자는 이들이 과연 ‘공정한 심판’ 역할을 하는지 의심한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김모 씨(55)는 “숙박 플랫폼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의류 판매업자인 이모 씨(34)도 “적어도 PB 상품과 공정하게 경쟁하고 있느냐는 의문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혁신 살리되 ‘공평한 운동장’도 중요 알고리즘을 둘러싼 이런 논란은 아마존, 구글, 애플 등 거대 플랫폼 기업이 포진한 해외에서 먼저 진행돼 왔다. 올 6월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공동으로 발의한 반독점 패키지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주요 타깃인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이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행위까지 불법으로 규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플랫폼 기업들이 배열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변수를 약관에 명시하도록 했다. 국내에서도 알고리즘 관련 논란이 커지면서 관련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아예 알고리즘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비롯해 플랫폼 공정화를 겨냥한 유사 법안이 10여 개 국회에 제출돼 있다. 플랫폼 업체들은 강하게 반발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고리즘 공개는 제조업체한테 제조법을 알려 달라는 것과 같다”며 “알고리즘을 오픈하면 이를 악용해 활용하는 업자들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복잡한 신경망 구조로 돼 있는 알고리즘을 들여다보고 조작 행위를 잡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기업의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EU의 규칙처럼 노출 순위 기준과 관련된 정보 제공 방안을 마련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직장인 신모 씨(29)가 복사용지를 구매하려고 쿠팡을 검색하니 검색 리스트 상단에서 ‘A4 80g, 2500매’라고 표시된 쿠팡의 자체 상품(PB)이 떴다. 별점 4.5점에 2만400원이었다. 나쁘지 않은 별점이라고 생각하며 스크롤을 내리다보니 더 아래에 별점 5점에 1만7880원짜리 제품이 나왔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알고리즘 조작혐의로 쿠팡을 조사하고 있는 것은 이와 유사한 제보를 토대로 한 것이다. 자사 PB 상품이 검색 결과에 먼저 뜨는 것은 알고리즘을 조작했기 때문 아니냐는 논란이 적지 않다. 플랫폼 업체들은 “알고리즘은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배열되는 것”이라고 해명한다. 하지만 쿠팡 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야놀자 등 유력 업체들이 모두 비슷한 의심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플랫폼 영향력 커지며 ‘알고리즘 불신’ 확산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네이버가 쇼핑 검색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사 제휴 상품 등을 최상단에 노출하고 경쟁사의 검색 결과를 하단으로 내린 혐의로 과징금 267억 원을 부과했다. 플랫폼 업체의 자사 서비스 우대 행위에 대한 첫 제재였다. 올 6월에는 쿠팡이 대상이 됐다. 해당 업체들은 알고리즘 조작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이용자들의 다양한 검색 니즈에 맞춰 최적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특정 사업자를 배제하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경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알고리즘은 인공지능(AI)이 작동하는 원칙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고객의 이용 패턴이나, 구매 내역, 개인 정보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에서의 검색 결과와 상품 배치 등이 이런 알고리즘에 따라 결정된다. 개발자 출신의 한 플랫폼 스타트업 대표는 “광고비를 얼마를 써도 알고리즘 설정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논란이 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플랫폼 기업들이 자체 제작(PB)상품에 뛰어들면서다. 쿠팡은 지난해 7월 자체 브랜드 ‘탐사’를 시작으로 식품, 의류까지 10개가 넘는 PB 브랜드를 선보였다. 생수부터 의류, 잡화, 건강뷰티, 가전까지 등 관련상품만 1000여 개다. 카카오커머스는 SPC삼립·오뚜기 등과 자체 브랜드 ‘톡별’을 만들고 햄과 참치, 스파클링 음료 등을 판매 중이다. 숙박 플랫폼 야놀자도 자회사를 통해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 키오스크 서비스, 인테리어 시공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과 경쟁하게 된 판매자들과 일부 사용자들은 이들이 과연 ‘공정한 심판’ 역할을 하는지 의심한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김모 씨(55)는 “숙박플랫폼에 광고비, 데이터까지 줬더니 좋은 위치에 직접 업소를 차렸다는 말을 들었다”며 “플랫폼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의류 판매자인 이모 씨(34)도 “적어도 PB제품과 공정하게 경쟁하고 있느냐는 의문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혁신 살리되 ‘공평한 운동장’도 중요알고리즘을 둘러싼 이런 논란은 아마존, 구글, 애플 등 거대 플랫폼 기업이 포진한 해외에서 먼저 진행돼 왔다. 올 6월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공동으로 발의한 반독점 패키지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주요 타깃인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이 자사제품을 판매하는 행위까지 불법으로 규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플랫폼 기업들이 배열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변수를 약관에 명시하도록 했다. 국내에서도 알고리즘 관련 논란이 커지면서 관련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아예 알고리즘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비롯해 플랫폼 공정화를 겨냥한 유사 법안이 10여개 국회에 제출돼 있다. 플랫폼 업체들은 강하게 반발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고리즘 공개는 제조업체한테 제조법을 알려달라는 것과 같다”며 “알고리즘을 오픈하면 이를 악용해 활용하는 업자들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복잡한 신경망 구조로 돼 있는 알고리즘을 들여다보고 조작을 잡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기업의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때라고 지적한다.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무리한 법안을 발의하기보다는 산업발전적 측면의 대안이 필요하다”며 “EU의 규칙처럼 노출 순위와 기준과 관련된 정보제공 방안을 마련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SPC그룹이 인도네시아 기업인 에라자야그룹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다고 18일 밝혔다. 파리바게뜨 동남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파리바게뜨 싱가포르 유한회사’는 에라자야그룹의 계열사 ‘EFN’과 함께 합작법인 ‘에라 보가 파티세린도’를 설립했다. 에라자야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애플, 삼성 휴대전화 등 통신기기 수입판매업을 중심으로 마켓과 레스토랑, 화장품 등 소매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SPC그룹과 에라자야그룹은 합작법인을 통해 다음 달 수도 자카르타에 첫 매장을 열고 발리, 수라바야, 메단 등의 도시로 매장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파리바게뜨의 일곱 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동남아시아 최대 면적과 인구를 보유해 사업 확대 및 중동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은 최근 과도한 판촉행사로 업무 부담이 과중해졌다며 ‘무(無)노조 트럭 시위’를 예고한 뒤 민노총으로부터 ‘시위를 돕겠다’며 노조 결성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당신들(민노총)의 이익 추구를 위해 이용하지 말라”고 거부했다. 스타벅스 창립 22년 만에 처음인 직원들의 단체행동은 시작부터 끝까지 기존 노조와 철저하게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업무 고충을 내부에서 공론화한 뒤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앱)인 토스로 3시간 만에 시위자금 330만 원을 모금했다. 이후 법률 자문까지 거친 뒤 이벤트 대행사를 통해 구한 트럭 전광판에 근무 여건 개선 요구를 담은 메시지를 띄웠다. 이들은 서울 시내를 오가는 이 트럭을 통해 온라인에서 파급력을 높였다. 이 같은 시위는 이틀 만에 종료됐지만 17일 스타벅스 측으로부터 “연말까지 1600여 명을 새로 뽑고 임금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발표를 끌어냈다. 이는 ‘무(無)조직’ ‘탈(脫)이념’ ‘비(非)실명’으로 요약되는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신(新)노조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투쟁과 파업 일변도의 기존 노조와 다르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절차적 공정성을 중시하는 디지털 세대는 온라인으로 수평 소통하고 개인의 주도권과 다양성을 중시하며 기존과 다른 노사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 노조는 ‘無조직-脫이념-非실명’“실적 좋은데 왜 성과급 적나” 등 눈앞의 불공정 해소에 집중“기존 노조도 새 노조도 의미없어”…이슈별 모였다가 곧바로 흩어져기존 노조 파업-투쟁에 거부감…“양대 노총 근본적 변화 못피할것” 올해 7월 초 이마트에서 상반기(1∼6월)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가 한바탕 난리가 났다. 한 직원이 “성과급을 지난해 수준으로만 준다고 들었다”며 “상반기 실적이 좋았는데 왜 특정 조직만 성과급을 더 주는지 산출 기준을 명명백백히 밝혀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여기에 동조하는 글들이 연이어 게시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결국 회사 측은 직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마트는 전 직원에게 상반기 성과급을 전년보다 30% 늘려 지급하고 특별격려금(기본급의 50%)까지 얹어 주기로 했다. 이마트에는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민노총 산하), 민주노동조합,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상 한국노총 산하) 등 노조가 3개나 있지만 ‘무(無)조직의 항의’로 회사의 가장 빠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마트의 한 20대 직원은 “또래의 젊은 직원들은 기존 노조가 우리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노조를 새로 만들어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자신에 대한 불공정 이슈에 이합집산 주요 기업에서 MZ세대 직원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노조 문화도 양대 노총 산하의 기존 노조가 ‘투쟁’을 벌였던 것과는 판이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 MZ세대 단체행동의 가장 큰 특징은 이슈 중심의 이합집산이다. MZ세대는 사회의 불공정과 결과적 공정에 관심이 큰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개인의 불공정과 절차적 정당성에 민감하다. 또 시위를 하면 해당 이슈에만 집중하지 ‘최저임금 인상’이나 ‘한미연합훈련 반대’ 등 다른 이슈까지 확산해서 거론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기존 노조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MZ세대 대상 설문에 따르면 노사관계에서 가장 많이 떠오르는 단어로 응답자들은 파업(40.2%)과 투쟁(17.3%)을 꼽았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MZ세대는 노동운동으로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옅고 기존 노조는 투쟁 일변도란 인식을 갖고 있다”며 “자신이 경험하는 불공정에 집중해 집단행동하고 문제가 해결되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패턴을 보인다”고 말했다. ○ 기존 노조 거부감에 플랫폼 기술 발달블라인드 같은 다양한 익명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손쉽게 이슈를 공론화하고 간편송금 플랫폼 등으로 손쉽게 모금까지 가능해진 여건은 이러한 신(新)노조 문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올해 6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MZ세대 직원들은 익명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콜센터 직원 직접고용에 대해 공정성 이슈를 제기하고 자체 모금으로 트럭 시위와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SNS에 능한 MZ세대는 파업 같은 전통적 집단행동보다는 사회 이슈화를 통해 사측에 압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입김이 커질수록 개인화와 디지털에 기반한 새로운 단체행동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월 현대자동차나 LG전자가 MZ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사무연구직 중심의 노조를 따로 만든 것도 기존 노조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노조에 가입해야만 이익을 대변해 준다는 기존 노조 문화에도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젊은 세대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노조도 변화를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올 7월 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받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소기업은 최대 1억 원의 손실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지원된 재난지원금이 매출 구간에 따라 정부가 일정 금액을 준 ‘지원’ 개념인 것과 달리 손실보상금은 업체별 손실에 따라 보상금이 정해지는 법적 의무 지출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부가 8일 내놓은 자영업자 등에 대한 손실보상금 지원 기준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손실보상금은 누가 받을 수 있나. “집합금지 시설인 유흥주점, 단란주점, 헌팅포차뿐 아니라 영업시간 제한으로 손실을 본 카페, 음식점, 노래연습장 등이 보상받을 수 있다. 당초 자영업자, 소상공인만 대상으로 검토됐으나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소기업’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소기업은 상시 근로자 수와 무관하게 연매출액이 업종별로 10억 원 이하∼120억 원 이하인 회사를 말한다. 사적 모임 제한 등으로 매출이 많이 줄었던 여행업, 공연업, 실외체육시설업 등은 제외된다.” ―보상금 산정 방식은…. “올 3분기 일평균 이익을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나온 손실액에다 방역 조치 이행일과 보상률 80%를 적용해 산출한다. 예를 들어 일평균 매출이 2019년 8월 200만 원에서 2021년 8월 150만 원으로 줄어든 자영업자가 있다고 하자. 2019년 영업이익률 10%, 매출액 대비 인건비와 임차료 비중 25%로 가정한 일평균 손실액은 17만5000원이 된다. 방역 조치에 따른 영업중단 일수가 28일이라면 총손실액은 490만 원이다. 여기에 보상률 80%를 적용한 392만 원이 손실보상금이 된다.” ―신청 방법은…. “‘신속보상’은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는 다음 달 3일부터 신청한다. 온라인 신청은 손실보상 사이트(소상공인손실보상.kr)에서 사업자등록번호 입력 및 본인 인증 후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보상금은 신청 후 2일 내 지급된다.” ―신속보상 시 정부가 산정한 보상금에 동의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신속보상 시 미리 산정된 보상금은 지자체 방역 조치 시설 명단과 국세청이 보유한 부가세신고자료 등을 토대로 산정한 것이다. 이 보상금에 동의하지 않는 사업자는 다음 달 10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 ‘확인보상’을 신청하고 증빙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면 보상 금액을 다시 산정받을 수 있다. 이 금액에도 동의하지 않는 경우 이의 신청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다.” ―2019년 12월에 창업을 해 그해 7월 과세자료가 없다. 이런 경우도 보상이 가능한가. “이런 사업자에 대해 정부는 2020년 7월 동종 시설 평균 과세 인프라 자료 등을 활용해 추정치를 토대로 손실보상금을 산정한다.” ―산식에 따라 계산했더니 보상금이 1억2000만 원이다. 이 금액을 다 받을 수 있나. “상한액인 1억 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매출이 큰 일부 소상공인에게 보상금이 지나치게 편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보상금 하한금액은 10만 원이다.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현금 매출이 많아 과세자료에 따른 보상금이 실제에 비해 적게 산정될 가능성을 고려했다.” ―사업장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이 경우 손실보상금은…. “손실보상금은 개별 사업자등록번호 기준으로 산정하므로 각각의 사업장에 대해 받을 수 있다.” ―폐업한 사람도 보상받을 수 있나. “폐업일 직전까지 발생한 손실은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보상 대상 기간이 7월 7일∼9월 30일인 만큼, 7월 6일 이전에 폐업한 경우에는 보상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종전 소상공인 대상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손실보상금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나. “그렇다. 재난지원금과 달리 손실보상금은 법적 청구권이기 때문이다.” ―방역 조치를 위반한 적이 있는데…. “한 번 정도 위반한 경우에는 받을 수 있지만, 상습적으로 위반한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상금을 산정할 때 각 지자체가 제공한 방역 조치 시설명단을 활용하는데 상습 위반 사업장은 지자체가 명단에서 제외한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정부가 올 3분기(7∼9월) 방역조치로 매출이 줄어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1억 원 한도로 손실의 80%까지 보상하기로 했다. 자영업자 등은 100% 손실 보상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1차 손실보상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3분기 손실보상 기준을 의결해 27일부터 보상금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손실보상 대상은 올해 7월 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받아 경영상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자영업자, 소상공인, 소기업이다. 보상금은 업체의 손실액에 따라 최저 10만 원에서 최고 1억 원 사이에서 정해진다. 올 3분기 일평균 이익이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얼마나 줄었는지 분석해 손실액을 산정한 뒤 방역조치 이행일과 보상률 80%를 적용해 보상금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당초 집합금지 조치에 따른 손실에만 80% 보상률을 적용하고 영업시간 제한 관련 손실에는 60% 보상률을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당정은 ‘찔끔 보상’ 논란 등을 감안해 모든 방역조치에 같은 보상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당초 책정한) 1조 원으로는 부족하고 배 이상 더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가로 필요한 예산은 기금 계획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시간 제한’ 식당-노래방 손실 80% 보상… 폐업해도 신청 가능 자영업자 손실보상금 Q&A올 7월 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받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소기업은 최대 1억 원의 손실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지원된 재난지원금이 매출 구간에 따라 정부가 일정 금액을 준 ‘지원’ 개념인 것과 달리 손실보상금은 업체별 손실에 따라 보상금이 정해지는 법적 의무 지출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부가 8일 내놓은 자영업자 등에 대한 손실보상금 지원 기준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손실보상금은 누가 받을 수 있나. “집합금지 시설인 유흥주점, 단란주점, 헌팅포차뿐 아니라 영업시간 제한으로 손실을 본 카페, 음식점, 노래연습장 등이 보상받을 수 있다. 당초 자영업자, 소상공인만 대상으로 검토됐으나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소기업’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소기업은 상시 근로자 수와 무관하게 연매출액이 업종별로 10억 원 이하∼120억 원 이하인 회사를 말한다. 사적 모임 제한 등으로 매출이 많이 줄었던 여행업, 공연업, 실외체육시설업 등은 제외된다.” ―보상금 산정 방식은…. “올 3분기 일평균 이익을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나온 손실액에다 방역 조치 이행일과 보상률 80%를 적용해 산출한다. 예를 들어 일평균 매출이 2019년 8월 200만 원에서 2021년 8월 150만 원으로 줄어든 자영업자가 있다고 하자. 2019년 영업이익률 10%, 매출액 대비 인건비와 임차료 비중 25%로 가정한 일평균 손실액은 17만5000원이 된다. 방역 조치에 따른 영업중단 일수가 28일이라면 총손실액은 490만 원이다. 여기에 보상률 80%를 적용한 392만 원이 손실보상금이 된다.” ―신청 방법은…. “‘신속보상’은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는 다음 달 3일부터 신청한다. 온라인 신청은 손실보상 사이트(소상공인손실보상.kr)에서 사업자등록번호 입력 및 본인 인증 후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보상금은 신청 후 2일 내 지급된다.” ―신속보상 시 정부가 산정한 보상금에 동의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신속보상 시 미리 산정된 보상금은 지자체 방역 조치 시설 명단과 국세청이 보유한 부가세신고자료 등을 토대로 산정한 것이다. 이 보상금에 동의하지 않는 사업자는 다음 달 10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 ‘확인보상’을 신청하고 증빙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면 보상 금액을 다시 산정받을 수 있다. 이 금액에도 동의하지 않는 경우 이의 신청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다.” ―2019년 12월에 창업을 해 그해 7월 과세자료가 없다. 이런 경우도 보상이 가능한가. “이런 사업자에 대해 정부는 2020년 7월 동종 시설 평균 과세 인프라 자료 등을 활용해 추정치를 토대로 손실보상금을 산정한다.” ―산식에 따라 계산했더니 보상금이 1억2000만 원이다. 이 금액을 다 받을 수 있나. “상한액인 1억 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매출이 큰 일부 소상공인에게 보상금이 지나치게 편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보상금 하한금액은 10만 원이다.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현금 매출이 많아 과세자료에 따른 보상금이 실제에 비해 적게 산정될 가능성을 고려했다.” ―사업장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이 경우 손실보상금은…. “손실보상금은 개별 사업자등록번호 기준으로 산정하므로 각각의 사업장에 대해 받을 수 있다.” ―폐업한 사람도 보상받을 수 있나. “폐업일 직전까지 발생한 손실은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보상 대상 기간이 7월 7일∼9월 30일인 만큼, 7월 6일 이전에 폐업한 경우에는 보상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종전 소상공인 대상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손실보상금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나. “그렇다. 재난지원금과 달리 손실보상금은 법적 청구권이기 때문이다.” ―방역 조치를 위반한 적이 있는데…. “한 번 정도 위반한 경우에는 받을 수 있지만, 상습적으로 위반한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상금을 산정할 때 각 지자체가 제공한 방역 조치 시설명단을 활용하는데 상습 위반 사업장은 지자체가 명단에서 제외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올 7월 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받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소기업은 최대 1억 원의 손실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지원된 재난지원금이 매출 구간에 따라 정부가 일정금액을 준 ‘지원’ 개념인 것과 달리 손실보상금은 업체별 손실에 따라 보상금이 정해지는 법적 의무지출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부는 8일 내놓은 자영업자 등에 대한 손실보상금 지원 기준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손실보상금은 누가 받을 수 있나. “집합금지 시설인 유흥주점, 단란주점, 헌팅포차 뿐 아니라 영업시간 제한으로 손실을 본 카페, 음식점, 노래연습장 등이 보상받을 수 있다. 당초 자영업자, 소상공인만 대상으로 검토됐으나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소기업’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소기업은 상시근로자 수와 무관하게 연매출액이 업종별로 10억~120억 원 이하인 회사를 말한다. 사적모임 제한 등으로 매출이 많이 줄었던 여행업, 공연업, 실외체육시설업 등은 제외된다.” ―보상금 산정방식은. “올 3분기 일평균 이익을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나온 손실액에다 방역조치 이행일과 보상률 80%를 적용해 산출한다. 예를 들어 일평균 매출이 2019년 8월 200만 원에서 2021년 8월 150만 줄어든 자영업자가 있다고 하자. 2019년 영업이익률 10%, 매출액 대비 인건비와 임차료 비중 25%로 가정한 일평균 손실액은 17만5000원이 된다. 방역조치에 따른 영업중단 일수가 28일이라면 총손실액은 490만 원이다. 여기에 보상률 80%를 적용한 392만 원이 손실보상금이 된다.“―신청 방법은. “‘신속보상’은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는 다음달 3일부터 신청한다. 온라인 신청은 손실보상 사이트(소상공인손실보상.kr)에서 사업자등록번호 입력 및 본인인증 후 별도 서류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오프라인 신청은 관할 시·군·구청에 신청서를 내면 된다.”―신속보상 시 정부가 산정한 보상금에 동의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신속보상 시 미리 산정된 보상금은 지자체 방역조치 시설명단과 국세청이 보유한 부가세신고자료 등을 토대로 산정한 것이다. 이 보상금에 동의하지 않는 사업자는 다음달 10일부터 온, 오프라인에서 ‘확인보상’을 신청하고 증빙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면 보상금액을 다시 산정받을 수 있다. 이 금액에도 동의하지 않는 경우 이의신청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다.”―2019년 12월에 창업을 해 그 해 7월 과세자료가 없다. 이런 경우도 보상이 가능한가. “이런 사업자에 대해 정부는 2020년 7월 동종 시설 평균 과세 인프라 자료 등을 활용해 추정치를 토대로 손실보상금을 산정한다.”―산식에 따라 계산했더니 보상금이 1억2000만 원이다. 이 금액을 다 받을 수 있나. “상한액인 1억 원 까지만 받을 수 있다. 매출이 큰 일부 소상공인에게 보상금이 지나치게 편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보상금 하한금액은 10만 원이다.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현금 매출이 많아 과세자료에 따른 보상금이 실제에 비해 적게 산정될 가능성을 고려했다.” ―사업장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이 경우 손실보상금은. “손실보상금은 개별 사업자등록번호 기준으로 산정하므로 각각의 사업장에 대해 받을 수 있다.”―폐업한 사람도 보상받을 수 있나. “폐업일 직전까지 발생한 손실은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보상 대상 기간이 7월 7일~9월 30일인 만큼, 해당 기간 전에 폐업한 경우에는 보상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종전 소상공인 대상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손실보상금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나. “그렇다. 재난지원금과 달리 손실보상금은 법적 청구권이기 때문이다.”―방역조치를 위반한 적이 있는데…. “1회성으로 위반한 경우에는 받을 수 있지만, 상습적으로 위반한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상금을 산정할 때 각 지자체가 제공한 방역조치 시설명단을 활용하는데 상습 위반 사업장은 지자체가 명단에서 제외한다.”―손실보상 예산이 부족하다고 한다. 못 받을 수도 있나. “그럴 가능성은 없다. 산정된 보상금을 모두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추가로 필요한 예산은 기획재정부가 기금 계획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정부가 올 3분기(7~9월) 방역 조치로 매출이 줄어든 소상공인과 소기업에게 1억 원 한도로 손실의 80%까지 보상하기로 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100% 손실 보상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1차 손실보상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3분기 손실보상 기준을 의결해 27일부터 보상금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손실보상 대상은 올 7월 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받아 경영상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자영업자, 소상공인, 소기업이다. 보상금은 업체의 손실액에 따라 최저 10만 원에서 최고 1억 원 사이에서 정해진다. 올 3분기 일평균 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얼마나 줄었는지 분석해 손실액을 산정한 뒤 방역조치 이행일과 보상률 80%를 적용해 보상금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당초 집합금지 조치에 따른 손실에만 80% 보상률을 적용하고 영업시간 제한 관련 손실에는 60% 보상률을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당정은 ‘찔금 보상’ 논란 등을 감안해 모든 방역조치에 같은 보상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당초 책정한) 1조 원으로는 부족하고 배 이상 더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가로 필요한 예산은 기금 계획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PC방 인기 메뉴인 ‘카구리’(너구리에 카레를 넣어 먹는 레시피)가 실제 제품으로 출시된다. 7일 농심은 ‘카구리 큰사발면’(사진 왼쪽)과 ‘앵그리 짜파구리’(사진)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구리는 최근 인기를 끈 ‘모디슈머(새로운 사용법을 만들어내는 소비자) 레시피’ 중 하나로 매콤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이 특징이다. 농심이 출시한 카구리 큰사발면은 면, 다시마, 너구리 모양 어묵 등 기존 너구리의 특징은 살리면서도 카레로 색다른 국물 맛을 구현했다. 지난해 선보였던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은 봉지라면으로도 출시한다. 지난해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방식으로 모디슈머 트렌드의 원조로 꼽힌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살피면서 젊은 소비자들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개인 맞춤형 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뷰티테크(Beauty Tech) 기기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K뷰티가 첨단 기술과 데이터에 기반을 둔 맞춤형 뷰티로 진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시장 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뷰티테크 기기를 포함한 국내 개인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판매액 기준 2016년 446억 원에서 지난해 1360억 원으로 최근 4년간 3배로 늘었다.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스타트업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AI 스타트업 ‘아이콘에이아이’는 내년 스마트 메이크업 거울인 ‘Z미러’ 한국어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거울 기능을 겸하는 7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에 유튜브 영상을 띄운 채 메이크업 전문가들의 영상을 보며 메이크업을 따라할 수 있다. 아마존 알렉사 시스템이 적용된 AI 스피커는 AI 비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음성으로 명령하면 반응한다. AI 스타트업 ‘아트랩’은 올 7월 AI 기반 맞춤형 화장품 구독 서비스인 ‘매니폴드’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에서 아트랩이 개발한 앱을 켜고 카메라로 얼굴 사진을 찍으면 AI가 피부 상태를 측정해 분석해 주고, 이 결과를 토대로 개인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10만 건 이상의 피부 데이터와 화장품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런 뷰티테크는 이미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룰루랩’이 개발한 AI 기반 피부 진단기기 ‘루미니’와 ‘루미니 키오스크’ 등은 현재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과 이마트 월계점 등에서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루미니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기존에 축적해온 70만 개의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솔루션과 맞춤형 제품을 추천한다. 룰루랩 관계자는 “지난해 1∼9월 대비 올해 매출이 1000% 이상 올랐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뷰티테크에 대한 니즈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 접목은 기존 뷰티업계에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4월 개인 맞춤형 파운데이션과 쿠션을 제조해 주는 서비스 ‘베이스 피커’를 출시했다. 3년여간 KAIST와 함께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해 100가지 베이스 메이크업 색상을 개발했고, KAIST 특허 기술을 적용한 피부톤 측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지난해 AI 기반의 가정용 개인 맞춤형 화장품 디바이스 ‘페르소’를 선보였다. 페르소는 사용자의 피부 상태나 피부톤 등을 분석해 스킨케어나 립스틱 제품을 즉석에서 제조해 준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획일화된 기성품과 비싼 피부과 진료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며 “기술 발달로 인해 앞으로는 개인의 피부에 맞는 최적화된 성분의 제품 위주로 소비 패턴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코리아 호키포키, 허니콤 토피(honeycomb toffee).’ 해외 누리꾼들이 추억의 군것질거리인 달고나를 부르는 방식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달고나가 새로운 놀이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4일 G마켓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난달 17일부터 약 2주간 달고나 판매량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270%가량 증가했다.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이커머스에서는 상품 설명으로 오징어게임 장면을 붙인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2만∼4만 원대(22∼36달러)로 5000원에서 1만 원을 오가는 국내 가격의 최대 8배 수준이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달고나는 ‘이색적인 한국 과자’로 통하는 것이다. 해외에선 달고나 만들기가 ‘힙한’ 놀이문화로 각광받는 추세다. 인스타그램 내 ‘dalgona’ 게시물은 약 28만 개에 이른다. 해외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달고나 만들기 영상을 올리며 빠르게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간 열린 오징어게임 체험관은 달고나 만들기, 딱지치기 등을 체험하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오징어게임 후광효과는 뚜렷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17∼30일 달고나 뽑기의 주재료인 설탕 매출은 직전 2주보다 45% 늘었다. 서울 거리 곳곳의 달고나 노점상도 ‘달고나 특수’를 누렸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근처 달고나 가게에는 달고나 뽑기를 하러 온 사람 30여 명이 길게 늘어섰다. 한 누리꾼은 SNS에서 “(명동에서) 달고나 뽑기를 파는 분들이 경쟁적으로 영업하는 건 처음 본다”며 “‘이모네 뽑기’를 (운영)하시는 할머니 매대가 품절된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고나 열풍은 K콘텐츠 인기가 K푸드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넣어 만든 음식),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치맥(치킨과 맥주)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 속 식품이 번번이 인기를 끄는 건 음식이 공감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콘텐츠 속 인물과 비슷해지려는 욕망을 충족하고자 주인공의 경험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중 음식은 자동차, 패션 등과 달리 인간의 오감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은 비싸지 않으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등 접근성이 높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좋아 유행을 선도하는 측면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음식은 패션과 달리 하루에도 여러 번 소비할 수밖에 없는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중의 접근성이 높다”며 “MZ세대 소비자 입장에선 음식이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기에도 좋아 트렌드가 빨리 퍼지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코리아 호키포키, 허니콤 토피(honeycomb toffee)’. 해외 네티즌들이 추억의 군것질거리인 달고나를 부르는 방식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달고나가 새로운 놀이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4일 G마켓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난 17일부터 약 2주간 달고나 판매량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270%가량 증가했다.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이커머스에서는 상품 설명으로 오징어게임 장면을 붙인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2만~4만 원대(22~36달러)로 5000원에서 1만 원을 오가는 국내 가격의 최대 8배 수준이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달고나는 ‘이색적인 한국 과자’로 통하는 것이다. 해외에선 달고나 만들기가 ‘힙한’ 놀이문화로 각광받는 추세다. 인스타그램 내 ‘dalgona’ 게시물은 약 28만 개에 이른다. 해외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달고나 만들기 영상을 올리며 빠르게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간 열린 오징어게임 체험관은 달고나 만들기, 딱지치기 등을 체험하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오징어게임 후광효과는 뚜렷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17~30일 달고나 뽑기의 주재료인 설탕 매출은 직전 2주보다 45% 늘었다. 서울 거리 곳곳의 달고나 노점상도 ‘달고나 특수’를 누렸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근처 달고나 가게에는 달고나 뽑기를 하러 온 사람 30여 명이 길게 늘어섰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적이 드물었던 명동 거리에도 달고나 노점상과 이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모두 늘었다. 한 네티즌은 SNS에서 “(명동에서) 달고나 뽑기를 파는 분들이 경쟁적으로 영업하는 건 처음 본다”며 “‘이모네 뽑기’를 (운영)하시는 할머니 매대가 품절된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고나 열풍은 K-콘텐츠 인기가 K-푸드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만든 음식),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치맥(치킨과 맥주)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 속 식품이 번번이 인기를 끄는 건 음식이 공감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콘텐츠 속 인물과 비슷해지려는 욕망을 충족하고자 주인공의 경험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중 음식은 자동차, 패션 등과 달리 인간의 오감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은 비싸지 않으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등 접근성이 높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좋아 유행을 선도하는 측면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음식은 패션과 달리 하루에도 여러 번 소비할 수밖에 없는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중의 접근성이 높다”며 “MZ세대 소비자 입장에선 음식이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기에도 좋아 트렌드가 빨리 퍼지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새벽배송 경쟁에 나선 유통업계가 배송 가능 품목에 꽃도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30일 SSG닷컴은 이날부터 화훼 전문 배송업체 ‘오늘의 꽃’을 통해 직매입한 생화를 새벽배송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SSG닷컴 관계자는 “화훼 농가에는 추가적인 판로를,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는 색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SSG닷컴 새벽배송으로 판매되는 생화 상품은 백합과 용담초 등 단일 품목 5종과 꽃다발 형태의 추천 상품 2종까지 총 7종이다. 추천 상품은 매달 달라진다. 모든 생화는 전날 오후 5시까지 온라인스토어 네오로 입고되고, 특별히 제작된 전용 박스에 담겨 영상 10도 이하의 공간에 별도 보관된다. 이후 다음 날 새벽배송 상품과 함께 적정 온도로 고객 집 앞까지 배송된다. SSG닷컴의 꽃 새벽배송은 마켓컬리에 이어 두 번째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로 판로를 잃은 화훼 농가를 돕는다는 의미를 담아 새벽배송 시스템인 샛별배송으로 ‘농부의 꽃’을 서비스해 왔다. 1년 7개월간 280여 종의 꽃을 판매했고, 현재 2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경계가 무너진 뉴커머스 시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제조 기업에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애경산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가는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힌다. K뷰티로 인기를 얻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양축으로 미국 중국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각지의 대표 플랫폼에 진출했다.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이는 동시에 현지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영향력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시장 중국 공략애경산업은 세계 1위 이커머스 시장인 중국에서 마케팅을 활발하게 하는 편이다. 지난해 11월 애경산업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TMALL)’에 애경 케라시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직접 운영해 얻은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토대로 현지 사정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짤 수 있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중국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애경산업의 화장품 브랜드 ‘AGE 20‘s’는 올해 6월 중국의 2대 할인 행사로 꼽히는 ‘중국 618 행사’에서 유명 인플루언서인 ‘비야’와 함께 ‘AGE 20’s 618 기획세트’를 내놨다. 해당 제품은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사전예약 기간 준비 물량인 2만5000세트가 완판됐다. ‘AGE 20‘s’의 전체 매출 역시 618 행사에서 티몰 기준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대표 제품인 에센스 커버 팩트는 22만5000여 개가 판매돼 올해 티몰 BB크림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11월 중국 광군제에서도 BB크림 부문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메이크업 제품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618 행사와 지난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 닷컴’, 중국 이용자 수 기준 1위 온라인 플랫폼 ‘핀둬둬’ 등에도 진출했다. 올해 1월에는 중국 화장품 기업 ‘프로야 화장품’과 업무협약을 맺고 프로야 화장품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과 유통망을 통해 중국 내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라이브커머스 시대인 데다 중국은 180조 규모의 거대한 시장이 됐다”며 “현지 온라인 플랫폼과 라이브커머스에 진출하는 것이 해외 진출의 첫걸음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미국·동남아·일본 등지로 판로 확대애경산업은 미주 및 동남아 판로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해 10월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인 ‘쇼피(Shopee)’에 진출해 AGE 20’s와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LUNA)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들 브랜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도 입점한 상태다. 특히 올 6월 이틀간 아마존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할인 이벤트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AGE 20‘s와 루나의 판매액은 지난해 10월 프라임 데이 대비 7배 증가했다. 애경산업은 이달부터 일본 시장으로도 진출했다. 일본 유통기업과 협업해 일본 전역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의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채널인 ‘돈키호테’ 400개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현지 유력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과 큐텐에도 진출했다. 한국유통학회장인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은 유통 플랫폼의 폭과 깊이가 넓어지면서 제조업체들에는 기회와 위협이 동시에 확장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와 채널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채용시장이 얼어붙었지만 홈플러스는 올해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이 같은 규모는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사람에 투자하겠다’는 이제훈 사장의 경영철학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홈플러스는 올 상반기 3년 만에 공개채용을 진행해 신입 바이어를 선발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상품 소싱 담당 바이어를 선발하는 상품부문을 비롯해 모바일사업부문, 마케팅부문, 몰(Mall)사업부문, 경영지원부문 등 전사에 걸쳐 세 자릿수 규모의 인턴사원 선발하는 데 3888명의 청년들이 원서를 제출했다. 이는 당초 홈플러스가 예상했던 지원자 수보다 4배 이상 많은 규모다.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률도 전 부문에 걸쳐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신규채용 자체가 불투명한 유통업계 사업 환경 속에서도 인력에 대한 투자를 감행해 젊은 피를 수혈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최신 트렌드를 앞서가는 인재를 업무 최전선에 투입해 젊은 유통기업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해준다는 공익적인 목적도 있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ESG 경영을 강화해온 홈플러스로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2019년 무기계약직 사원 1만428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전체 임직원 중 99%가 정규직인 기업’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4년 내 민간부문 단일 기업의 최대 규모 정규직 전환 기록이다. 지난해 기준 유통서비스업의 정규직 비율은 69.9%에 그쳤다. 이번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은 화상면접 방식으로 면접전형을 진행한 뒤 3개월의 인턴십 전형, 내년 1월 최종평가를 거쳐 정규직 채용을 진행한다. 2018년 이후 홈플러스의 대졸 인턴십 정규직 전환율은 96%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유통업계의 파괴적 혁신이나 변화도 결국은 사람의 힘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사람에게 투자한다는 변함없는 마음과 ESG 경영으로 명실상부한 유통업 강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마트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문화 확산에 맞춰 영상 콘텐츠 시청에 최적화된 ‘일렉트로맨 프리미엄 4K UHD QLED 스마트 TV(65인치, 163cm)’를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한 일렉트로맨 QLED는 이마트와 티지앤컴퍼니(TG&Co.)가 공동으로 기획해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중국 TV 전문 제조사를 통해 생산했다. 생산 방식을 효율화하고 영상 콘텐츠 시청에 적합한 기능만을 골라내면서 일반 프리미엄 TV보다 30∼40% 저렴한 89만9000원에 출시됐다. 일렉트로맨 QLED TV는 초 미세반도체 입자 ‘퀀텀닷’ 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TV다. 밝은 것을 더욱 밝게, 어두운 것은 더욱 어둡게 만드는 요소인 ‘색 재현율’을 기존 LED TV에 비해 30%가량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특히 65인치 대화면에 프레임리스 베젤로 높은 몰입도를 구현했다. 사용자는 FHD의 4배에 달하는 4K UHD 화질과 함께 초고화질 영상에 더욱 집중하며 시청할 수 있다. 리모컨에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바로가기 버튼이 탑재돼 다양한 영상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킨다. 또 TV와 인터넷 유무선 연결이 가능해 다른 플랫폼의 고화질 영상 시청도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OS에 한해서는 스마트폰 화면을 무선으로 TV에 연결할 수 있다. AS는 TGS의 100여 개 전문 서비스센터에서 받으면 된다. 이마트가 일렉트로맨 프리미엄 QLED TV를 선보인 이유는 스테이케이션 문화 확산으로 집에서 머물면서 선명한 화질로 영상을 시청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져서다. 실제로 올 1∼8월 QLED, 올레드 등 프리미엄 TV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가량 증가했다. 특히 65인치 이상 크기의 프리미엄 TV 구매 비중이 지난해 1∼8월 62.9%에서 올해 73.6%로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지성민 이마트 가전 바이어는 “프리미엄 TV 매출에서 30, 40대 젊은층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며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 콘텐츠 발달로 고화질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렉트로맨 QLED TV는 저렴한 가격에 고화질 TV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올해 1∼8월 벤처투자액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한 해 동안의 투자액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생태계가 풍성해지면서 벤처 투자 열풍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1∼8월 벤처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5.8% 증가한 4조61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연간 벤처 투자 규모 4조3045억 원을 4개월 앞당겨 경신한 수치다. 이 기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건수는 3395건, 피투자기업 수는 1588곳으로 각각 역대 최다 실적을 나타냈다. 건당 투자금액은 평균 13억66000만 원, 기업당 투자금액은 평균 29억1000만 원이다. 특히 1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92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10곳은 3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100억 원 이상 투자 유치 기업 수는 전년 동기 46개사 대비 2배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75개사보다 17개사가 더 많은 수준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올해 1~8월 벤처투자액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한 해 동안의 투자액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생태계가 풍성해지면서 벤처 투자 열풍이 거세진 것으로 올해 벤처투자액은 사상 최고를 나타낼 것이 확실시된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1~8월 벤처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5.8% 증가한 4조61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연간 벤처투자 규모 4조3045억 원을 4개월 앞당겨 경신한 수치다. 이 기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건수는 3395건, 피투자기업 수는 1588곳으로 각각 역대 최다 실적을 나타냈다. 건당 투자금액은 평균 13억66000만 원, 기업당 투자금액은 평균 29억1000만 원이다. 특히 1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92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10곳은 3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100억 원 이상 투자 유치 기업 수는 전년 동기 46개사 대비 2배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75개사보다도 17개사가 더 많은 수준이다. 업종별로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와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등 3개 업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가 1조308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바이오·의료(1조935억 원), 유통·서비스(9618억 원) 순이다. 또 이들 3개 업종의 투자 증가 규모(1조6113억 원)가 전체 벤처투자 증가 규모(2조1312억 원)의 76%를 차지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 서비스와 유통·서비스 업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력별로는 업력이 3년을 넘어선 성장기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첫 투자를 유치한 뒤 이뤄지는 후속투자도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1~8월 벤처기업에 대한 후속투자 비중은 2017년 54.8%에서 올해 72.7%까지 높아졌다. 올해 1~8월 벤처펀드 결성액도 3조94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민간부문에서 2조8702억 원을 출자해 정책금융부문(1조770억 원)보다 2.7배 많았다. 민간부문의 출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고, 정책금융부문에서는 1.9% 늘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벤처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인 지난해 말 실적을 4개월이나 앞당겨 달성한 건 창업벤처생태계가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직장인 신현우(가명·32) 씨는 요즘 열세 살인 반려견 먹거리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노견이 되면서 잔병치레가 늘었기 때문이다. 사료는 피부에 좋은 제품으로, 간식은 유기농 재료로 만든 것으로 골라 먹이면서 반려견을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20%가량 늘었다. 신 씨는 “반려견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좋은 품질의 용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관련 소비를 늘리는 ‘펫팸족’(pet+family族)이 증가하면서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며 펫팸족 공략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6조 원을 넘어선 뒤 향후에도 연간 10%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집콕이 장기화되면서 반려동물 인구가 크게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0월 성인남녀 5000명을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 양육률은 27.7%로 2019년 26.4%에서 1.3%포인트 늘었다.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 1∼8월 항공기로 해외에서 들여온 개와 고양이는 1만241마리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5222마리)의 약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시장이 성장하면서 롯데마트는 최근 은평점에 펫 전문 매장 ‘콜리올리’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병원과 미용실 등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펫 전용 가전과 가구 등 이색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최근 SSG닷컴이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관 ‘몰리스SSG’를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사료와 간식, 의류, 장난감 등 약 400만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료 선택법, 캣타워 고르는 법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정보를 담은 콘텐츠도 제공한다. 백화점 업계도 반려동물 관련 시설을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과 최근 개장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는 프리미엄 토털 펫 케어숍인 ‘코코스퀘어’를 입점시켰다. 이곳에는 반려동물 전용 유치원과 수영장, 스파,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스페이스원은 코코스퀘어가 들어선 B관을 아예 반려동물 전용관으로 선보이고, B관 3층 옥상정원에는 업계 최대 규모(1322m²·약 400평)의 펫파크 ‘흰디 하우스’를 꾸렸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1∼8월 흰디 하우스에 방문한 반려견은 2만여 마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압구정본점 등 5개 백화점과 아웃렛 3곳에서 프리미엄 펫 용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 1∼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1% 늘었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높은 관심이 소비 시장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GS25는 애견보험, 반려동물 질병 자가검사 키트 등을 선보인 데 이어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21그램과 함께 ‘반려동물 기초수습키트’도 출시했다. 키트에는 이별 준비 가이드북, 기초수습도구, 운구용 방수 가방 등이 들어 있어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사후 조치와 장례 절차 등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롯데백화점 잠실점 골프관이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와 골프 체험형 콘텐츠를 도입해 27일 리뉴얼 오픈한다. 2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잠실점은 골프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타이틀리스트’의 의류와 용품, 피팅, 레슨까지 원스톱으로 쇼핑 및 체험이 가능한 매장을 구현했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의류)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클럽 판매 및 피팅 전문숍 ‘타이틀리스트 스튜디오앤샵’, 골프 스윙 상태를 분석하고 진단을 제공하는 ‘TPI(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인스티튜트)’를 함께 도입한 것이다. 타이틀리스트 스튜디오앤샵은 모든 헤드와 샤프트를 구비하는 한편 타이틀리스트에서 10년 이상의 피팅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가 상주해 최적의 클럽을 제안한다. TPI 라운지에서는 고도의 분석장비 시스템과 타이틀리스트 공인 교육 과정을 수료한 코치들이 골퍼의 몸 상태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수제 퍼터 피팅숍인 ‘잭펏’은 굴곡진 퍼팅 공간을 구현해 퍼팅 자세를 분석하고 개인별로 최적화된 퍼터를 제안하는 레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에는 투어 프로들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클럽 퍼팅과 교육을 담당한 전문가가 상주한다.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지포어, 세인트앤드류스, 어메이징크리, 말본 골프도 새로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 1∼8월 골프 상품군 매출이 39% 증가할 정도로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차별화된 브랜드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단순한 상품 판매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