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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의 인기 스타 파울로 디발라(27·아르헨티나)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훈련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응원 댓글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다시는 아프지 말길” “극복의 아이콘이 돌아왔다” 등 6000개 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팀 훈련장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개인 슈팅 훈련 등을 하는 디발라의 모습에 팬들이 이토록 환호하는 이유는 그가 오랜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워 왔기 때문이다. 디발라가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스스로 밝힌 것은 3월 22일이었다. 발병 초기 그는 “숨을 쉬기가 어렵고 5분만 운동해도 힘이 든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자가 격리와 함께 치료에 돌입한 이후로도 고난은 계속됐다. 상태가 호전돼 검사를 받으러 가면 거듭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디발라는 최초 확진을 포함해 6주 동안 4번이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악몽과도 같았던 싸움은 최근에야 끝났다. 유벤투스 구단은 7일 “디발라가 두 번에 걸친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더는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디발라는 “축구 경기와 훈련이 이렇게 그리웠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빨리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달리며 골을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유벤투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디발라(91골·216경기)는 “투병 기간에 떨어진 신체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발라는 곱상한 외모와 한 손으로 브이(V) 모양을 만든 뒤 입 주위에 대는 ‘마스크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선수다.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한국 팬에게 받은 과자 사진도 올라와 있다. 디발라는 자가 격리 기간에 태극기를 포함해 여러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쓴 자신의 모습을 SNS에 올리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벌여 왔다. 디발라는 “코로나19로 많은 사회 활동이 멈춘 요즘 우리는 휴일 같지 않은 휴일을 보내고 있다. 정상적 생활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지만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리에A는 18일부터 팀 단체 훈련이 허용될 예정이지만 리그 재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무관중으로 개막한 프로축구 K리그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는 다른 이색적인 장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1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 K리그에서 나왔다”면서 10일 아산과 부천의 K리그2(2부) 경기의 한 장면을 소개했다. 전반 6분 상대의 반칙에 쓰러진 바이아노(부천)는 자신에게 다가온 주심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어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것. 하지만 ‘신체 접촉 최소화’라는 코로나19 예방 지침에 따라 주심은 “미안하지만 손을 잡아 주기 어렵다”며 바이아노의 부탁을 거절했다. 바이아노도 상황을 이해한 듯 씩 웃으며 스스로 일어났다. 마르카는 “K리그의 모습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열리는 축구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장에는 갈 수 없지만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축구를 보는 팬은 늘어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1(1부)의 1라운드 경기당 평균 동시 접속자 수는 3만172명으로 지난 시즌 1라운드 대비 17.6% 증가했다. 트위터로 생중계된 8일 전북과 수원의 개막전은 전 세계 누적 시청자 수 340만 명을 기록했다. 국가별 분포는 터키(18%·61만2000명), 브라질(15%), 스페인(9%) 순이었다. 관중 없이 적막한 가운데 경기가 진행되다 보니 선수들의 외침이 생생하게 팬들에게 전달될 때도 있다. 1라운드의 ‘샤우팅 킹’은 K리그1 대구의 골키퍼 최영은(25)이다. 9일 인천전에서 동료들을 향해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자주 지른 그를 두고 팬들은 “익룡이 나타났다” “고라니 울음소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영은은 “평소처럼 소리를 지른 것인데 주목을 받아 기분이 싱숭생숭하다”라고 말했다. K리그1 포항은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부산과의 안방경기에서 ‘DJ 믹싱 프로그램’을 활용해 생생한 현장음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포항 관계자는 “과거 경기 영상에서 추출한 관중석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경기 내내 틀었다. 여기에 상황에 맞춰 응원가 등의 소리를 더해 실제 현장음에 가깝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계 화면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감독의 ‘아우라’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로 올 시즌 K리그1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김남일 감독(43)은 1라운드의 ‘신스틸러’였다. 정장과 셔츠, 마스크를 모두 검은색으로 맞추고 강렬한 눈빛을 내뿜는 그를 두고 팬들은 “축구장에서 누아르(암흑가) 영화가 촬영되고 있다”, “그라운드에 저승사자가 등장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검은색 정장을 즐겨 입고 ‘카리스마의 제왕’으로 불리는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에 빗댄 ‘남메오네’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이라 정장을 입고 팀 컬러에 맞춰 검은 마스크를 쓰다 보니 그런 분위기가 연출됐다. 보이는 이미지는 강해도 선수들은 나를 부드러운 감독이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몸이 탄탄해서 수비가 밀어도 안 넘어져요. ‘대박 영입’이란 평가를 받게 될 겁니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 관계자들은 개막을 앞두고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 코린티안스에서 임대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23·브라질·유니폼 이름 안드레·사진)에 대해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저돌적 돌파와 날카로운 왼발 킥이 장점인 그는 최전방과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9일 수원에서 열린 수원FC와의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안드레는 인상적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35분에 박인혁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팀 내 최다 슈팅(3회)과 83.3%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그는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 선수였던 웨인 루니(35·현 더비 카운티)를 연상케 하는 다부진 드리블로 공격을 이끌었다. 탄탄한 상체 근육도 루니를 닮은 그는 “루니보다 내가 조금 더 잘생겼다”고 너스레를 떤 뒤 “맨유의 상징이었던 루니와 비교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52)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대전은 안드레의 동점골과 박용지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안드레는 “팀에 100% 적응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K리그는 브라질 리그에 비해 수비 압박이 거세다”고 말했다. 팀 내에서 그는 팬들이 붙여준 별명인 ‘곤드레만드레 안드레’로 불린다. 대전 관계자는 “선수 이름과 노래 제목을 연관지어 만든 별명인데 마침 선수도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안드레가 골을 넣으면 가수 박현빈의 노래 ‘곤드레만드레’를 경기장에 틀 계획이다”고 말했다. 2018년 K리그1(1부) FC서울에서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뒤 2부 대전의 지휘봉을 잡고 재기에 나선 황선홍 감독에게도 남다른 승리였다. 포항, 서울 등을 이끌던 1부 감독 시절 그는 외국인 선수와 별 인연이 없었다. 모기업 재정 악화로 국내 선수로만 팀을 꾸리거나 외국인 선수와의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전에서는 안드레 등과 환상의 궁합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황 감독은 “K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안드레지만 첫 경기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멈췄던 K리그 축구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비록 그라운드를 보며 함께 소리치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은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기분 좋은 설렘이 공존한 전주의 밤이었다. 지난 시즌 K리그1(1부) 챔피언 전북과 축구협회(FA)컵 우승팀 수원의 2020시즌 K리그 개막전이 열린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69일 늦게 열린 개막전은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지난해 전북의 안방 평균 관중은 1만3937명(2위). 하지만 이날은 녹색 물결을 이룬 전북 팬들이 응원가 ‘오오렐레’를 목청껏 부르는 육성 응원은 들리지 않았다. 축구의 복귀를 눈앞에서 보지 못한 팬들에게도 낯선 하루였다. 전북 팬 박경수 씨(35)는 “‘집관(집에서 관람)’하는 동안 목 관리를 잘해 관중석에 발을 딛게 되는 날에 함성을 폭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600m 거리에 있는 수제비 식당. 이곳은 골 폭죽 소리가 들리면 식사를 하던 팬들도 다 같이 환호하는 명소다. 가게 직원은 “80명이 가득 찼어야 할 식당이 한산하다. 유관중이 됐을 때 축구 열기가 다시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K리그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전날 취침 전부터 3차례 발열 검사를 통과한 뒤 경기에 나섰다. 양 팀 선수들은 2m가량 거리를 둔 채 입장했다. 접촉 최소화를 위해 악수와 킥오프 전 스크럼은 자제했다. 물통에는 등번호 등을 적어 서로 섞이는 것을 막았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후 전북 구단은 스피커를 통해 이따금씩 녹음된 응원을 틀어 썰렁할 수 있었던 분위기를 바꿨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골이 터지지 않아 다소 답답했던 수중전의 영웅은 K리그 최고령인 전북의 전설 이동국(41)이었다. 후반 15분에 교체로 투입된 그는 후반 38분 손준호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득점 후 그는 동료들과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하며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2012,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개막 첫 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프로 데뷔 이후 무관중 경기는 처음이다. 팬이 없는 축구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과 개막을 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 하루였다”고 말했다. 개막전이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되면서 이동국의 ‘흑역사’로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미들즈브러 시절을 소환한 해외 팬도 있었다. 루크라는 이름의 영국 팬은 트위터에 이동국의 미들즈브러 유니폼 ‘인증샷’을 올렸다. 그는 “이동국을 다시 보게 돼 기쁘다. 12년 만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의 셔츠를 꺼내 입었다”고 썼다. 2006∼2007, 2007∼2008시즌 미들즈브러에서 뛴 이동국은 리그컵 등에서 2골을 넣었지만 EPL에서는 무득점에 그친 뒤 국내로 돌아왔다. 마침 이 경기는 영국 BBC가 홈페이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생중계했다. 이동국은 “영국에 내 팬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생존 신고’를 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전주=정윤철 trigger@donga.com / 조응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무관중으로 개막하는 K리그가 축구에 목마른 전 세계 팬들과 ‘콘택트’할 준비를 마쳤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는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1부) 전북과 수원의 2020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들어간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된 지 69일 만에 녹색 그라운드에 ‘킥오프’ 휘슬이 울리는 것이다. 개막전은 국내 방송사를 통해 경기를 보는 한국 팬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주요 리그가 중단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개막전을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도록 K리그 공식 유튜브와 트위터에 실시간 스트리밍한다. 영상에는 영어 자막과 영국인 축구 해설자 사이먼 힐의 영어 해설이 들어간다. 또한 K리그 중계권을 구입한 해외 방송사와 플랫폼을 통해 독일, 오스트리아, 호주, 홍콩 등 17개국의 팬들도 생중계로 개막전을 볼 수 있다. 이번에 막을 올리는 K리그는 리그 재개를 꿈꾸는 여러 국가에 본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막전 당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AFP, 로이터, 후지TV 등 많은 외신이 찾을 예정이다. 7일 미국 NBC는 “아시아 최고인 K리그가 축구의 복귀를 이끄는 과정을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체 월드사커토크는 새벽에 K리그를 보게 될 미국 팬들이 잠을 깰 수 있는 방법으로 “인스턴트커피와 설탕, 우유 등으로 만든 한국의 ‘달고나 커피’가 필수”라며 레시피까지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축구계의 시선이 모이는 만큼 각 구단과 연맹은 코로나19 예방 매뉴얼에 따라 안전하게 경기를 치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경기 전날 취침 전, 경기 당일 오전 10시, 경기장 입장 직전 등 3차례 발열 검사를 한다. 악수와 유니폼 교환 등을 막아 접촉을 최소화했고, 선수들이 물병과 수건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런 원칙은 개막 후에도 당분간 지속된다. 안방 팀 전북은 개막전 당일에 경기장 내 스피커를 통해 녹음된 응원가 및 팬들의 응원 소리를 틀지는 않을 예정이다. 앞서 일부 구단의 연습 경기에서 녹음된 응원 소리가 분위기를 산만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자신들의 거친 숨소리와 작전을 지시하는 감독의 외침만이 가득한 그라운드를 누벼야 한다. 수원 관계자는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낯선 환경에 흔들리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숙박 없이 곧바로 수원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수와 팬들은 응원을 귀로는 듣지 못해도 눈으로는 볼 수 있다. 전북 구단은 개막전을 시청하는 팬들을 위해 경기장 좌석에 종이를 붙여 만든 카드 섹션으로 메시지(#C_U_SOON ♥, STAY STRONG·곧 봅시다, 건강하게 지내세요)를 전한다. 또한 팬들로부터 받은 응원 현수막과 피켓 등을 북측 관중석에 붙여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 줄 예정이다. 선수들이 단체로 뭉쳐서 펼치는 골 세리머니는 금지됐지만 재기 발랄한 선수들이 선보이게 될 ‘1인 세리머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 미드필더 김보경은 “지난해에는 혼자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드는 세리머니가 반응이 좋았다. 멀리서 우리를 응원할 팬들을 즐겁게 만들기 위한 세리머니를 보여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조응형 기자}

“라운딩을 거듭할수록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게 된다. (공을) 좀 잘 치고 싶은데….”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사진)은 최근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박현경, 서어진, 김유빈으로 구성된 ‘속중방(샷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는 뜻) 모임’의 라운딩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7월 중순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고진영은 친한 동료들과 라운딩을 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진영은 4일 유튜브에 속중방 모임의 경기 영상 일부를 올렸다. 최종 스코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진영은 드라이버샷과 퍼팅을 꼼꼼히 점검하는 동시에 휴식 시간을 이용해 ‘칩샷한 공을 손으로 잡기 게임’을 하며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고진영은 약점 보완 과정에 대해 “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 타기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체력 강화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고진영은 팔당댐 인근 등 야외에서 하체 근력과 심폐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있다. 선수들을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 스토리도 공개했다. 5일 LPGA투어 홈페이지는 고진영의 ‘1인칭 스토리’를 게재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이 시리즈에 한국 선수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 고진영은 2년 전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와의 인연과 골프 인생 등에 대해 얘기했다.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루키였던 2014년에 알츠하이머병을 앓았던 할아버지는 가족을 기억하지 못하셨다. 하지만 내가 TV에 나왔을 때는 기적처럼 알아보고 응원을 하셨다”면서 “잔인한 도둑이 조금씩 할아버지의 기억을 빼앗는 일은 지켜보기 힘들었지만, 병마에 맞서 싸우는 할아버지의 용기와 위엄에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처음 프로가 됐을 때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을 여행하는 일이 부담스러워 미국에서 경기를 하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무대 진출 후 신인왕(2018년)과 올해의 선수상(2019년)을 휩쓴 그에게 이제 LPGA투어는 ‘제2의 고향’이 됐다. 고진영은 한국과 미국에서의 투어 생활을 통해 인생 계획도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상황은 변하고 삶은 진화한다. 처음 프로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10년 정도를 뛰고 28세에 은퇴해 가정을 꾸리겠다고 계획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골프를 떠나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28·토트넘·사진)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영국 온라인 매체 ‘더 스퍼스 웹’은 3일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손흥민을 선정하면서 이렇게 평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팬 사이트이기도 한 이 매체는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끌고 있는 현재의 토트넘 1군 선수 가운데 가장 핵심 선수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손흥민”이라고 전했다. 26명 토트넘 선수를 대상으로 중요도 랭킹을 매긴 이 매체는 2019∼2020시즌 16골을 터뜨리고 있는 손흥민을 1위, 잉글랜드 출신으로 이번 시즌 17골을 기록 중인 해리 케인을 2위로 선정했다. 그동안 ‘미스터 토트넘’으로 불린 케인은 손흥민보다 득점이 많지만 1월 햄스트링을 다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부상이 잦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EPL이 중단된 가운데 한국으로 돌아와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손흥민은 영국 매체가 선정한 각종 랭킹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2일 EPL 팀별로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를 선정한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 팬들의 ‘최애(가장 좋아함)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이 매체는 “토트넘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8골)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 손흥민이지만 라이벌전 등에서 골을 터뜨리며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선수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현역 선수들도 즐겨하는 세계적 축구 게임 ‘피파 20’을 제작한 게임회사 일렉트로닉아츠(EA)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EPL 이번 시즌의 팀(20명)’에 손흥민을 선정했다. 손흥민의 종합 능력치는 95점으로 공동 8위였다. 손흥민은 몸값에서도 EPL 톱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인 ‘트란스퍼마르크트’가 발표한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5760만 파운드(약 882억 원)로 EPL 전체 선수 중 16위였다. 손흥민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 중에서는 4위에 해당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1(1부)과 K리그2(2부)의 2020시즌 일정을 29일 발표했다.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다음 달 8일 전주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수원의 경기다. ‘블루 드래건’ 이청용을 영입해 15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은 전북과의 시즌 첫 ‘현대가 더비’를 6월 28일 울산에서 치른다. 울산과 전북의 모기업은 각각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다. ‘동해안 더비’에 나서는 포항과 울산, ‘슈퍼 매치’를 치르는 수원과 FC서울은 각각 6월 6일, 7월 4일에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가 컸던 대구가 연고인 대구FC의 5월 안방경기는 지리적으로 대구와 가까워 숙박이 필요 없는 팀들을 상대로 배정했다. 대구는 5월 16일 포항, 5월 29일 상주를 상대로 안방경기를 치른다. K리그2에서는 ‘황새’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전과 ‘스나이퍼’ 설기현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경남이 각각 수원FC(5월 9일), 전남(5월 10일)을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헤이! 동국 앤드 리틀 동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의 공격수 이동국(41)과 조규성(22)이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을 본 외국인 의무 스태프 지우반 올리베이라가 이렇게 외치며 지나갔다. 자신이 프로에 데뷔한 1998년에 태어난 조카뻘 후배를 보며 이동국은 미소를 짓는다. 조규성은 존경하는 선배의 이름을 딴 별명을 들을 때마다 설렘을 느낀다. “‘살아있는 전설’과 비교되는 별명을 갖게 돼 행복하다. 한편으로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지난해 K리그2(2부) 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해 14골을 터뜨린 조규성은 1월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으로 이적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가 중단되기 전이었던 2월에 열린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의 경기(1-2 전북 패)에서 일찌감치 전북 데뷔 골을 신고했다. 28일 전화 인터뷰에서 조규성은 “코로나19로 K리그 개막이 연기돼 아쉬웠다. (5월 8일) 개막을 기다리면서 하루 30분 이상 60개 정도의 개인 슈팅 훈련을 하며 득점 감각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K리그 통산 최다 골 기록(224골)을 보유한 이동국의 뒤를 이을 차세대 공격수로 꼽힌다. 장신 공격수(조규성 188cm, 이동국 187cm)인 둘은 훤칠한 외모도 닮았다. 이동국은 “잠재력이 큰 규성이는 팀의 핵심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조규성은 “동국이 형이 공격 상황별로 우리 팀 공격수가 보여줘야 할 움직임에 대해 조언해 주신다. 형의 경기 영상을 보며 팀 전술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월 태국에서 끝난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우승과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이끈 그는 올림픽 최종 엔트리 발탁을 위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러려면 꾸준히 경기에 나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동국, 벨트비크 등이 버티는 전북 공격진에서 유망주가 주전을 꿰차기는 쉽지 않다. 조규성은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전북으로 왔다. 벨트비크와 동국이 형은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반면 나는 상대 수비 뒤 공간으로 파고드는 재빠른 움직임이 강점이다. 올 시즌에 20경기 이상 출전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의 소집 훈련 당시 ‘쉬운 득점 기회를 놓친다’는 지적을 받았던 그는 “전북에서 주전이 되려면 기회가 왔을 때 꼭 득점을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높여 약점을 보완할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의 새 얼굴임에도 전북의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이동국 김보경에 이어 3위를 달리며 ‘전북 아이돌’로 불리는 조규성은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는 아쉽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지켜보는 팬들이 많은 만큼 젊은 패기를 살린 플레이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1(1부)과 K리그2(2부)의 2020시즌 일정을 29일 발표했다.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다음달 8일 전주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수원의 경기다. ‘블루 드래건’ 이청용을 영입해 15년 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은 모기업이 같은 전북과의 시즌 첫 ‘현대가 더비’를 6월 28일 울산에서 치른다. ‘동해안 더비’에 나서는 포항과 울산, ‘슈퍼 매치’를 치르는 수원과 FC서울은 각각 6월 6일과 7월 4일에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가 컸던 대구가 연고인 대구FC의 5월 안방 경기는 지리적으로 대구와 가까워 숙박이 필요 없는 팀들을 상대로 배정했다. 대구는 5월 16일 포항, 5월 29일 상주를 상대로 안방 경기를 치른다. K리그2에서는 ‘황새’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전과 ‘스나이퍼’ 설기현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경남이 각각 수원FC(5월 9일), 전남(5월 10일)을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의 발자취가 한국을 넘어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도 역사가 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사인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8일 “EPL 역사상 최고의 골을 뽑는 팬 투표에서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경기에서 터뜨린 골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투표 방식은 1992년 EPL 출범 후 28년 동안 선수들이 터뜨린 50개의 원더골을 놓고 전 세계 팬들이 온라인 투표로 최고를 선정하는 것이었다. 3주간 진행된 예선을 통해 최종 후보(16골)에 오른 손흥민의 골은 투표 마감 결과 26%의 득표율(총 투표수 1만4595표)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의 득표율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웨인 루니가 2011년 맨체스터시티와의 라이벌전에서 터뜨린 오버헤드킥 골(2위·13%)의 두 배다. 스카이스포츠는 “지난해 손흥민이 터뜨린 골은 왕관을 차지하기에 충분한, 인상적인 골이었다”고 평가했다. 번리전(5-0 토트넘 승)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진영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공을 잡은 뒤 73.152m를 질주하면서 상대 선수 8명을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EPL 진출 후 최장거리 단독 드리블 골이었다. 이 골은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터뜨린 60m 질주 골 등과 비교되며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EPL이 중단돼 ‘다시 보기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의 골은 지금도 국내 팬들 사이에서 ‘사이다처럼 시원한 골’로 꼽히고 있다. “내게는 모든 골이 소중한 경험이고, 업적이다”라는 손흥민의 겸손한 득점 소감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손흥민의 이 골은 앞서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이번 시즌 최고의 골과 런던 연고 클럽을 대상으로 하는 ‘런던 풋볼 어워즈’의 올해의 골 등에 선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해 ‘더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즈’에서 가장 멋진 골을 터뜨린 선수가 받는 ‘푸슈카시상’까지 거머쥘지에 관심이 쏠린다. 푸슈카시상은 팬 투표로 최종 후보 3인을 가린 뒤 레전드 선수로 구성된 패널이 승자를 결정한다. 손흥민이 이 상을 받게 되면 바나나처럼 휘어지는 프리킥 골로 2016년 이 상을 수상한 못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인 수상자가 된다. 루니의 오버헤드킥 골도 골대를 등진 채 서커스를 하듯 1.93m 높이의 공을 시속 66km로 차 넣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나 손흥민의 폭풍 질주 골에는 역부족이었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리버풀 소속이던 2012년 11월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터뜨린 골이 3위(8%)에 올랐다. 수아레스는 동료의 패스를 어깨로 받은 뒤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한편 20일부터 제주 해병 제9여단에서 약 3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손흥민이 영국으로 돌아갔을 때 곧바로 토트넘 훈련에 합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28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2주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경우 손흥민은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EPL은 6월 8일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트넘은 28일부터 1군 선수들에게 훈련장에서 개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달 8일 퇴소할 예정인 손흥민이 영국으로 돌아가 자가 격리하게 되면 팀 전술 훈련 초반을 건너뛸 것으로 보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 주요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다음 달 8일 개막을 앞둔 K리그가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7일 “중국, 홍콩, 크로아티아 등 세계 10개국 방송사와 현지 중계권 에이전시에 올 시즌 K리그 중계권이 판매됐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호주 등의 방송사에서도 중계권 구매 관련 문의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K리그 중계권 판매는 연맹이 지난해 12월 해외 중계권 판매 계약(계약 기간 5년)을 한 유럽 소재 스포츠 중계권 판매업체 ‘스포츠레이더’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스포츠레이더는 미국프로야구(MLB), 미국프로농구(NBA)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중계권 및 데이터 판매 사업을 해 온 업체다. 연맹은 3월 설립한 K리그 미디어센터 내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스포츠레이더에 K리그 전 경기 중계방송 영상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제공하며, 매 시즌 주요 경기(78경기)는 영문 자막을 포함해 해외 위성을 거쳐 송출할 예정이다. 한편 연맹은 개막에 앞서 리그 구성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코로나19 검사를 한다. 검사 대상은 K리그 등록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 심판, 경기감독관 등을 포함해 1142명이다. 연맹 관계자는 “각 구단이 연고 지역 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면 연맹이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이번 주 안으로 모두 검사를 완료해 다음 달 1일까지 결과를 제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양성 판정이 나온 선수와 구단은 최소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며 재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는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메호 대전’은 세계 축구의 최대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 중 누가 최고인가를 두고 벌이는 논쟁을 뜻한다. 영국 일간 더선은 27일 세계 축구의 유명 감독 7명이 메시와 호날두 중 누구를 최고로 꼽는지에 대해 보도했다. 더선에 따르면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 등 4명의 선택을 받은 메시가 우위에 섰다. 과거 FC바르셀로나에서 메시를 지도한 경험이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공격적 플레이를 돕는 능력까지 갖춘 메시는 레벨이 다른 선수”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을 제외하고 메시의 손을 들어준 3명의 감독은 메시를 상대팀 선수로 만났던 사령탑들이다. 벵거 감독은 “호날두보다 메시가 더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클로프 감독은 “내 스마트폰에 유일한 ‘셀카 사진’은 메시와 함께 찍은 것이다. 사진을 찍을 당시 그 방에는 호날두도 있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자신을 지도했던 감독 2명에게 선택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사령탑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인 지네딘 지단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는 양발을 모두 잘 쓸 뿐만 아니라 헤딩도 잘한다. 사자처럼 용맹한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한편 레알에서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었던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둘 중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는 “두 선수를 비교하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마스크를 쓴 것은 답답했지만 마음은 정말 설렜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스톱됐던 프로축구가 기지개를 펴고 있는 가운데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의 ‘황새’ 황선홍 감독(52·사진)은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시즌 2부 9위 대전은 24일 대전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청주대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연습 경기(무관중)를 치렀다. 6-0으로 대승을 거둔 황 감독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자체 경기를 벗어나 실전 상대를 가정한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좋았다. 훈련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그는 2013년 K리그1(1부) 포항의 감독으로 2관왕을 달성하며 지도자로도 성공 시대를 열었으나 2018년 FC서울에서 성적 부진으로 사퇴하며 날개가 꺾였다. 올해 1월 승격 전쟁이 치열한 ‘험지’ 2부 리그로 향해 대전 지휘봉을 잡은 그는 “서울에서는 내가 실패했다고 인정한다. 그리고 월드컵의 영광도 다 지나간 이야기다. 과거는 이제 의미가 없다”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황 감독은 승격 도전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을 선수들의 ‘방패’를 자처했다. “나는 선수(공격수) 때는 골을 못 넣어서, 감독이 돼서는 성적 때문에 욕을 많이 먹어서 내성이 생겼다. 오래 살 것 같다. 선수는 상처를 받으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비난의 화살은 선수보다 내게 향했으면 좋겠다.” 재기를 노리는 그는 지도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과거에는 내가 원하는 팀 전술(빠른 패스 플레이)에 선수들을 맞추려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대전에는 박용지 등 드리블이 뛰어난 선수가 많은데 이들에게 패스 플레이만 강요할 수는 없다. 개성을 살리는 가운데 내가 원하는 축구를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까지 시민구단으로 운영된 대전은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돼 올 시즌부터 기업 구단으로 리그에 참가한다. 황 감독은 팀 정비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신을 향한 날 선 댓글을 보고 ‘쿨’하게 해명을 하는 영상 인터뷰를 찍고, 방송에도 출연한 그는 “과거에는 (나를) 불러주는 데가 없어서 안 나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경찰관을 꿈꾸던 그가 지인의 소개로 몸담게 된 소규모 벤처 회사는 18년 동안 함께 울고 웃은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애프터서비스(AS) 직원으로 출발한 그는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까지 올랐다. 스크린골프를 통해 골프 대중화에 기여한 골프존의 박강수 대표이사(43) 얘기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골프존은 지난달 27일 두 명의 대표이사가 이끄는 ‘투톱 체제’로 전환됐다. 박 대표는 국내 사업 및 개발을, 최덕형 대표이사(53)는 글로벌 사업과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 사업을 담당한다. 22일 서울 강남구 골프존타워서울에서 만난 박 대표는 “두 명의 대표이사 체제는 전문성 강화를 위한 것이다. 오랫동안 골프존에서 근무하며 시장의 변화를 체험한 나는 국내 사업 분야(골프존파크, GDR아카데미, 골프대디)를 이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장형 리더’로 꼽힌다. 2002년 입사 후 전국을 다니며 골프존 시스템 AS를 담당했다. “4년 정도 제품 수리와 영업을 동시에 하면서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AS 요청이 왔을 때 전화를 받지 못할까봐 샤워하기도 두렵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때의 경험을 통해 소비자와 점주의 요구를 경영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입사 당시 직원이 8명이었던 골프존은 현재 직원 400명의 기업이 됐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도 골프존네트웍스 서비스운영본부장, GS사업본부장, GDR아카데미 대표이사를 거쳤다. 박 대표는 “골퍼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여성 골퍼도 증가하고 있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고 데이터에 대한 욕구가 큰 이들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주는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존파크 예약, 스윙 모션 체크 등이 가능한 골프존 앱의 회원은 250만 명에 이른다. 골프대디 앱을 통해서는 샷과 비거리, 구질 등을 분석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박 대표는 “골프존 본사 직원의 40% 이상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고용하는 등 최고의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프존의 스크린골프 사업인 골프존파크는 이달 기준으로 1235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또한 골프존은 첨단 스윙 분석 시스템인 GDR(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를 앞세워 레슨 시장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실내 골프연습장인 GDR아카데미는 전국 85개 매장을 돌파했다. 박 대표는 “골퍼가 캐리 거리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분석 시스템과 우수한 레슨 코치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80대 중반 타수인 박 대표는 요즘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골프존 가맹점을 찾아간다. 박 대표는 “점주들은 내가 대표인지 모른다. 우리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보고 점주들의 생각도 들어 본다. 현장을 돌며 느끼는 것들을 경영에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푸른색 그라운드 위를 거침없이 달리며 공을 다투는 선수들의 모습은 시즌 개막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와 같았다. 관중석이 텅 빈 경기장을 메운 것은 “(수비로) 내려와!” “더 압박해”라는 선수들의 강렬한 외침이었다. 23일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과 K리그2(2부) 수원FC의 연습 경기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이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린 K리그 팀 간 연습 경기였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부터 각 팀의 외부 연습 경기를 허용했다. 경기는 K리그 공식 경기와 같은 절차(구단 버스로 선수 이동, 심판 배정 등)에 따라 진행됐다. 앞으로 연습 경기를 치러야 할 타 구단 관계자들도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선수와 취재진은 발열 검사 등 예방 수칙을 지키며 경기장에 입장했다. 선수들은 마스크와 방역 장갑을 끼고 경기장에 들어온 뒤 그라운드 위에서 놓인 통에 방역 도구를 넣었다. 양 팀이 인사를 나눌 때 자기 팀끼리도 1m 이상 떨어진 간격을 유지했고, 경기에 앞서 심판과 선수들의 악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경기 전후 마시는 물통에도 등번호와 이름 등이 적혀 있어 섞이는 것을 막았다.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장 앞줄 기준 2.3m)가 가까워 생동감 넘치는 경기를 볼 수 있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지만 이날은 무관중 경기였다. 봄을 시샘하는 찬바람까지 부는 가운데 인천의 어린이 팬들이 장외에서 분위기를 띄워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경기장 밖 펜스에서 30분 이상 목청껏 응원가를 불렀다. 모처럼 자체 청백전을 벗어나 ‘적’과의 경기를 펼친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생기가 넘쳤다. 수원FC가 전반 28분 마사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수원FC 선수들은 마사가 골을 넣었을 때 등을 토닥여 주기는 했지만 단체로 뭉쳐서 세리머니를 하지는 않았다. 승패를 떠나 실전에 가까운 경기를 펼친 양 팀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임완섭 인천 감독은 “마스크를 쓰고 지시를 내리는 것이 답답하기는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익숙한 패턴의 연습만 하다가 두 달여 만에 다른 팀과 경기를 치러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수원FC 수비수 이한샘은 “전날부터 설렜다. 수원을 떠나 경기장에 도착한 뒤부터는 진짜 경기가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리그 개막에 대비해 보완할 점도 발견됐다. 연맹의 연습 경기 지침 중에는 ‘경기 중 선수 간 대화 금지’ 등 지켜지기 어려운 항목이 있다. 인천 미드필더 김도혁은 “연맹 지침 중 ‘침 뱉기 금지’는 지킬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중에 대화까지 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맹 관계자는 “연습 경기들을 충분히 관찰한 뒤 시즌 개막에 따른 경기 지침을 내릴 때는 수정 및 보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맹은 24일 이사회를 통해 시즌 개막일(다음 달 8, 9, 10일 중 하루 유력) 및 경기 수를 확정한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연기됐던 프로축구의 ‘킥오프’가 다가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2020시즌 개막일과 경기 수를 결정한다. K리그1(1부)과 K리그2(2부)는 2월 29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연맹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강도가 완화되면서 개막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우선 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연맹은 5월 둘째 주(8, 9, 10일) 개막을 1순위로 보고 있다. 변수가 있을 때는 셋째 주(15, 16, 17일) 개막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개막 연기로 경기 수는 줄어든다. K리그1은 12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22라운드를 치른 뒤 순위에 따라 상·하위 각각 6개 팀으로 분리해 5라운드를 더 치르는 총 27라운드(기존 38라운드)로, K리그2는 10개 팀이 3번씩 맞붙어 27라운드(기존 36라운드)로 진행될 예정이다. 연맹과 구단들은 경기 수 감소에 따른 시즌권 부분 환불 요청에도 대비 중이다. 연맹이 21일부터 외부 연습 경기를 허용하면서 각 구단은 실전 감각 찾기에 나섰다. K리그1 인천은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K리그2 수원FC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K리그 팀 간 연습 경기(무관중)를 치른다. 발열 검사 등 예방 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선수와 심판진의 악수 등 신체 접촉은 최소화하고, 경기 중 침을 뱉는 행위는 금지된다. 스파링 파트너 찾기가 분주히 이뤄지고 있지만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 연고의 대구FC는 예외다. 이 구단 관계자는 “당분간 자체 연습 경기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소통왕’ 김보경(31·전북)은 요즘 운동하는 짬짬이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외국인 선수와의 소통을 위해서다. 과거 카디프시티(잉글랜드·2012∼2015년) 등에서 뛰면서 ‘생활 영어’를 익힌 김보경은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영국 생활을 한 게 오래전이다 보니 지금은 영어로 대화가 잘 안된다. 책과 휴대전화 앱으로 다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K리그1 챔피언 전북의 올 시즌 과제는 새 얼굴들의 조화다. 전북은 지난해 울산에서 임대 선수로 뛰면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보경을 3년 만에 다시 품에 안은 데 이어 벨트비크(네덜란드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중 국적), 무릴로(브라질) 등 외국인 선수들도 새로 영입했다. 2, 3월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경기(현재는 중단)에서는 조직력 문제를 드러내며 1무 1패로 부진했다.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로 뛰는 김보경은 날카로운 패스로 ‘사령관’ 역할을 해야 한다. 동료들과 전술적 움직임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눠야 하는 이유다. 김보경은 “개막이 연기된 덕분에 동료들의 장단점을 파악할 시간을 벌었다. 통역 없이도 외국인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발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해 가며 일주일에 5, 6회씩 훈련을 진행해 왔다. 김보경은 “올 시즌 팀의 트레블(K리그1, ACL, FA컵 우승)을 이끌고 싶다. 그러려면 나부터 지난해(13골 9도움)처럼 MVP급 활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루 드래건’ 이청용(32)을 영입해 전력이 막강해진 전 소속팀 울산과의 맞대결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우리와 울산이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본다. 울산의 키 플레이어인 청용이 형을 철저히 막겠다.” 김보경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해 3월부터 유튜브 채널 ‘KBK Football TV’를 만들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어느덧 채널 구독자가 3만 명을 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팬과 선수의 온라인 소통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김보경은 유니폼 제작, 맛집 탐방 등 훈련장 밖 생활도 틈틈이 공개하고 있다. 국가대표 동료 선수 인터뷰(이재성), 가슴에 캠을 단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1인칭 시점으로 알려주는 수비 방법 등도 큰 호응을 얻었다. 김보경은 “팀 훈련 외 개인 운동 시간(일주일 2, 3회)에 주로 영상을 촬영한다. 팬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날 “5월 둘째 주 주말에 개막하는 방안을 1순위로 놓고 추진하기로 했다. 여의치 않으면 5월 셋째 주에 개막전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날짜로는 5월 9일 또는 16일이다. 김보경은 “K리그1 경기를 통해 내가 ‘전주성’(전북 안방)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확실히 알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산소 탱크’ 박지성(39·은퇴)이 세계 축구 스타들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캠페인에 참여했다. 박지성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19일 공개한 ‘축구는 인류의 영웅들을 지지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해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 영상은 FIFA가 시작한 ‘위 윌 윈’(#WeWillWin·우리가 이길 것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현직 축구 스타들이 코로나19 위기 속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들의 노력과 희생에 감사를 표하는 의미로 박수를 치는 영상을 편집한 것이다. 이번 캠페인에는 박지성 외에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지네딘 지단(프랑스) 등 세계 축구 레전드와 해리 케인(잉글랜드),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 등 현역 축구 스타 등 50명이 참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요즘도 그는 ‘미친 사람’처럼 운동하고 있다. 일주일에 적어도 4, 5회씩 체육관에서 땀을 흘린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대니 그린(33)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 방송 스펙트럼 스포츠넷과의 인터뷰에서 팀 동료인 ‘킹’ 르브론 제임스(36)의 자택 생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 시즌 NB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상태지만 제임스는 LA 자택에서 꾸준히 개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제임스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고통을 참아내며 팔 근육 운동을 하는 영상을 올렸다. 2003∼2004시즌에 데뷔해 30대 중반이 된 제임스지만 개인 트레이너 고용 등에 매년 150만 달러(약 18억2500만 원)를 투자해 여전히 막강한 파워와 운동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제임스의 자택에는 체육관 외에 빠른 체력 회복을 돕는 고압 산소실도 마련돼 있다. 레이커스의 기둥인 제임스는 동료들도 개인 운동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그린은 “제임스가 동료들에게 연락해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하고 있는지를 체크한다”고 전했다. 3차례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제임스지만 2018년 레이커스 이적 후에는 아직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제임스가 우승 반지를 추가할 적기로 꼽힌다. 제임스(평균 25.7득점)와 앤서니 데이비스(평균 26.7득점)의 ‘쌍포’가 맹활약 중인 레이커스는 서부콘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제임스는 ESPN과의 인터뷰 등에서 “시즌 재개에 대비해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시즌이 다시 시작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는 LA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스타에 뽑혔다. LA타임스는 19일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연구팀이 LA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좋아하는 선수 항목에서 제임스가 46%의 표를 얻어 LA 다저스(야구)의 코디 벨린저(10.7%)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가장 좋아하는 팀 항목에서는 레이커스가 35%의 지지를 받아 다저스(31%)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