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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114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30일 첫 확인 후 2주 만에 세 자릿수가 됐다. 발생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충북 전남 전북 등 17개 시도 중 6곳이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하루 전에 비해 24명 늘었다. 3명은 해외 유입이지만, 21명은 국내 감염 사례다. 아직 오미크론 감염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의심되는 코로나19 확진자 역시 하루 만에 13명 늘어 25명이다. 국내 오미크론 전파 속도가 지금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훨씬 빠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남과 전북에서 발생한 확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5일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 A 씨는 전북에서 자가 격리를 하다 가족까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이 가족과 접촉한 B 씨가 4, 5일 서울의 가족 모임, 전남 함평 어린이집 등을 통해 연쇄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어린이집의 경우 오미크론 감염 아동 1명이 약 6시간 머물렀는데도 8명이 추가 감염됐다. 오미크론 의심 환자에는 함평군보건소 등 공공기관 근무자도 6명 포함돼 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정된 90명과 의심되는 33명 등을 분석한 결과 평균 잠복기는 4.2일이었다. 잠복기는 바이러스 접촉 후 처음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걸린 기간이다. 델타 변이의 평균 잠복기는 3∼5일로 오미크론과 비슷하다. 그러나 앞선 환자가 증상을 보인 뒤 다음 감염자에게서 증상이 나올 때까지 걸린 기간(평균 세대기)은 2.8∼3.4일로 집계됐다. 델타(2.9∼6.3일)에 비해 최대 절반 수준으로 짧았다. 그만큼 전파력이 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오미크론은 접촉과 동시에 본인이 감염되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에게 전파되는 수준으로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위험도는 기존 변이에 비해 낮을 가능성이 높다. 방대본에 따르면 123명 중 24.4%가 무증상 상태였다. 유증상자도 초기에 발열,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만 보였다. 현재까지도 오미크론 확진자 전원은 무증상이거나 경증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시작한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 10일 의무화 조치를 연장할 뜻을 밝혔다. 당초 3∼16일이 자가 격리 의무화 기간이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이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과학적 근거가 매우 부족하다”며 “(자가 격리) 연장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우려했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이제는 사망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병상과 의료진 부족으로 제때, 적절한 치료가 갈수록 어려워진 탓으로 보인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평균 57명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지난달 초 하루 평균(12명)의 4.8배다. 11일 0시 기준 사망자는 80명으로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최근 일주일 위중증 환자는 하루 평균 829명으로 위드 코로나 시작 당시(338명)의 2.5배다. 12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도 894명으로 최다였다. 같은 기간 신규 확진자 수는 1900명에서 6320명(3.3배)으로 늘었다. 3대 유행 지표가 모두 악화하는 가운데 사망자 증가세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80.8%, 서울 90.6%(이상 11일 오후 5시 기준)에 이르는 등 사실상 ‘붕괴 직전’이다.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는 1739명이다. 수도권 주요 병원 의료진은 “사망자가 발생해야 중증 병상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병원에선 “회복이 어려운 80, 90대 환자의 신규 입원이 갈수록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의료계에선 증상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은 40∼60대 중환자를 먼저 치료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방역패스(접종 완료·음성확인제) 계도기간이 끝나면서 13일부터 식당 카페 등에서도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위반 시 손님과 업주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3개월이 된 18세 이상 일반 성인은 이날부터 3차 접종(부스터샷) 예약이 가능하다. 이 같은 추가 조치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방역 강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안팎에서는 6명인 수도권 사적 모임 인원을 2∼4명으로 줄이고,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나 10시로 단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주 중반 확진자 8000명, 위중증 환자 900명을 넘어서면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김부겸 국무총리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전화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위기가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하고 모든 공직사회가 총력을 다해 달라”며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되면 빠르게 전원, 전실 조치를 취해 병상 회전율을 높여 달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국내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들의 접촉 규모가 하루 만에 1000여 명으로 늘었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비수도권에도 이미 전파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일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인천 A 씨(40대 여성) 부부의 10대 아들도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 같은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A 씨 부부와 지인 B 씨(30대) 등의 접촉자는 이날 오후까지 1000여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 A 씨 부부가 공항에서 B 씨의 차를 타고 귀가한 사실을 숨기며 접촉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방역당국은 “(비수도권 전파) 가능성을 열어 두고 감시 및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일주일도 안 돼 주요 국가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간)에는 미국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왔다. 국내 첫 감염자인 A 씨는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항에서 B 씨를 만나 보건소와 집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는 약 50분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는데도 (B 씨가) 감염됐다”며 “전파력이 진짜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266명이다. 이틀 연속 최다 확진자 수다. 위중증 환자도 7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의료 역량이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오미크론 위협까지 커지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형태의 방역 조치를 도입할 방침이다. 다만 어려운 자영업자의 현실을 감안해 사적 모임 인원을 한꺼번에 줄이거나 영업시간을 다시 제한하기보다 일부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선 미접종자 인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도권 사적 모임 제한을 10명에서 6명으로 강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6인 모임에 백신 미접종자를 1명 또는 2명 포함할지를 두고 방역당국 내에서 검토가 진행 중이다. 식당·카페 이용 시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정부는 방역 강화 방안을 3일 발표한다.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급격한 거리 두기 강화보다는 (현재 조치를) 어떻게 미세 조정할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뒤 11월 30일 오미크론 의심환자로 분류된 40대 A 씨 부부와 지인 B 씨(30대 남성) 등 3명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별개로 역시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50대 여성 2명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이로써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5명이다. 의심환자인 A 씨 부부의 10대 아들은 2일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온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당국은 확진자 중 B 씨의 이동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 씨는 A 씨와 접촉한 뒤 4일가량 여러 다중이용시설에 들렀다. 이미 B 씨의 가족과 지인 등 3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오미크론 변이 분석이 진행 중이다. B 씨와 그 지인들의 접촉자는 약 50명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들과 함께 A 씨 부부가 이용한 항공기를 함께 타고 입국한 43명과 이웃 8명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약 100명이 오미크론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사회 전파가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의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정부는 3일 0시부터 2주간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내·외국인 입국자 모두 10일간 격리를 의무화했다. 또 외국인 입국 금지 대상에 나이지리아를 추가했다. 1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5123명. 하루 전에 비해 2000명 가까이 폭증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661명)보다 62명이나 늘어 723명을 기록했다. 현장에선 중환자 의료체계가 사실상 ‘붕괴 직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시작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중단하고 사적모임 규모 축소 등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가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도 1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 확진자가 늘어나면 대대적 방역조치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 내용이 거론됐으며 이미 검토가 끝난 상태”라고도 했다. 정부는 이르면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의 첫 질병관리본부장(질병관리청 전신)에 임명되던 날, 그는 전임자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를 보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정 청장은 정 교수에게 “미리 말씀 못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주요 기관장의 교체는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정 청장은 전임자를 떠나보내는 걸 못내 아쉬워했다. 오히려 정 교수가 “최고 전문가가 임명돼 다행”이라며 정 청장을 위로했다. 그날 이후에도 정 청장은 정 교수에게 하루 수차례 문자를 보냈다. 전임자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물려받다 보니 정 교수를 수신인으로 한 메시지가 계속 날아든 것이다. 메시지가 적지 않았는데 정 청장은 일일이 ‘배달’했다. 정 교수는 “그만하라고 몇 번을 말해도 일주일 넘게 계속했었다. 정 청장은 안 보이는 일에도 성심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가 생각하는 정 청장의 모습은 국민들의 뇌리에 박힌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사람. 달변은 아니지만 팩트를 전달해주는 사람 등과 같은 이미지가 그렇다. 분식집, 도시락이 대부분인 그의 법인카드 내역이 화제가 되거나, 낡은 구두가 화제가 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직원들이 새 구두를 사다 줬는데도 정신이 없어서인지 신지 않더라.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체제’ 4년 동안 중요한 변화가 감지되기도 한다. 바로 전문가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가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방역당국을 무조건 부정하거나 깔아뭉개는 식의 비판은 확연히 줄었다. 야당도 정 청장에 대한 공격만큼은 삼가는 분위기다. 방역은 과학의 영역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건조하지만 비정치적인 정은경의 언어가 ‘전문가 존중 문화’가 뿌리내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정은경 체제가 4년 동안 쌓아 올린 공든 탑이 흔들리고 있다. 대선 탓인지 최근 방역정책이 정치논리에 좌지우지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11월 1일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며 “단계적 전환”을 주장했던 방역당국의 의견은 사실상 묵살됐다. 11월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방역대책에도 방역당국이 주장한 강화책은 거의 반영되지 못했다. 정 청장이 내년 5월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소신 있게 진심을 다한 청장’으로 기억되기 위해선 직을 걸고 대통령에게 고해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상륙하기 전에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백신 접종률 80%가 다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K방역 영웅’이란 수식어 뒤에 ‘문재인 정부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 영웅’, ‘과학적 근거만 제시하고 판단하지 않는 관료의 전형’이란 꼬리표가 따라붙을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버틴 미국처럼 ‘전문가 중심 방역’이 더 뿌리내리기 위해서도 정 청장은 마지막 소명을 다해야 한다. 유근형 정책사회부 기자 noel@donga.com}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들과 긴급 조찬회의를 열고 병상부족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들어서만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16일)과 김부겸 국무총리(19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병원장 소집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나날이 늘면서 병상 확충이 더 필요하다는 위기감에 회동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후 세 번째 병원장 소집에 나선건 그만큼 코로나19 병상부족 사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행정명령을 통해 수도권 중환자 병실 확보에 나서고, 수도권의 중환자를 비수도권 병상으로 이송시키기로 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병상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29일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1%에 달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78.5%(수도권 88.5%, 비수도권 62.3%)였다. 비수도권 상황도 심각하다. 경북은 확보병상 3개가 모두 찼다. 충북은 확보병상 32개중 31개가 가동 중이고, 충남도 38개중 36개가 이미 찼다. 정부 관계자는 “12월 초부터 확보 병상이 가동되면 상황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이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그리스 문자 ο) 변이’(B.1.1.529) 공포가 순식간에 전 세계에 현실로 닥쳤다. 면역 회피 능력과 전염성이 델타 변이를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변이 바이러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출현을 보고한 지 사흘 만인 27일(현지 시간) 유럽 여러 나라와 호주, 아시아에서도 확인됐다. 한국 시간 28일 오후 10시 현재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발생한 나라는 12곳이다. 남아공과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체코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호주 이스라엘 홍콩이다. 각국은 국경에 빗장을 걸었고, 회복세를 보이던 글로벌 경제는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돌아온 여행객이 이 변이 감염자로 확인된 이스라엘은 29일 0시(현지 시간)부터 2주간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한국은 28일부터 남아공 등 남부 아프리카 8개국에서 출발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았고 대상 국가 확대를 검토 중이다. 외국인 입국 금지는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이후 처음이다. 미국도 27일부터 남아프리카 8개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고 이 나라들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을 막았다. 일본과 홍콩 등도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외신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주로 남아프리카를 다녀온 여행객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됐다. 최근 남아공에서 영국으로 돌아온 여행객 2명이 이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고, 이탈리아에서는 모잠비크를 다녀온 여행자의 감염이 확인됐다. 호주와 홍콩 역시 최근 귀국한 해외 여행객에게서 이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남극을 제외하고 이 변이가 발견되지 않은 대륙은 미주뿐인데 미국도 이 변이의 상륙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27일 NBC방송에서 “미국에 이미 오미크론이 상륙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확산은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학자 앤드루 페코즈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보수적으로 잡아도 이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지는 2주가량 됐다는 시각이 있어 왔다”며 “이 변이가 이미 세계적으로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뉴욕에도 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유전학연구소장 프랑수아 발루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다면 국경 폐쇄로는 끝내 전파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포함해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등 확산에 대비할 시간은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오미크론을 13번째 변이이자 델타 변이에 이은 5번째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 지 한 달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각종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3일 오후 9시까지 약 38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오전 발표될 0시 기준 확진자는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인 4000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3053명으로 처음으로 3000명대로 집계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4100∼4200명대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며 “지난주 3000명대에서 일주일 만에 1000명씩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확산세가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도 23일 0시 현재 549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3%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대기자 역시 836명에 달했다. 정부는 일상 회복을 잠시 멈추고 방역을 일시적으로 다시 강화하는 ‘비상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5일 개최되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방역패스 추가 확대 등 방역 강화책이 논의될 계획이다. 식당 카페 등까지 방역패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정부가 ‘방역패스’ 적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은 빠르면 이번 주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의료계 안팎에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과 카페에도 방역패스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거리 두기 대신 방역패스 추가 확대정부는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4차 회의를 열고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수도권의 코로나19 위험도가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평가된 만큼 다양한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 당국은 자영업자 반발이 심한 영업제한 등 기존 ‘거리 두기’ 방식보다 방역패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형 공연장과 노래방 등 교육과 관계없는 시설을 방문하는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방안은 25일 일상회복위 회의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방역패스에 유효기간을 설정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하지 않으면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백신 인센티브가 사라지는 것이다. 아직 정식 검토 단계는 아니지만 방역패스 시설을 현재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 등에서 식당, 카페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일상 회복 이후의 방역 강화책은 이전과 달라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며 “모임 및 영업시간 제한보다는 방역패스 확대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비상계획 시행 방안도 논의 예상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당장 비상계획을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엄중한 상황이 계속되면 비상계획을 포함한 방역 강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직 25일 일상위 안건에 비상계획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상황이 엄중한 만큼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기존 거리 두기가 당장 재도입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다시 자영업자를 조이는 방식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임 허용 인원을 현재 10인에서 약간 줄이거나, 미접종자의 식당, 카페 출입 인원을 현재 4인에서 2인으로 줄이는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생활 마을서 집단 감염… 상당수 미접종지역별 집단 감염은 곳곳에서 계속됐다. 23일 천안시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 광덕면의 한 마을에서 21일부터 사흘간 20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마을은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예배 등 공동생활을 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주민들이 함께 김장을 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나온 확진자 가운데 164명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천안시가 이 마을 남은 주민 106명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23일 기준 누적 63명이 확진됐다. 이달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날만 45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22일 전면 등교가 시작된 이후 소규모 학교 내 감염도 이어졌다. 23일 충북 제천시 한 초등학교에서는 전날 학생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추가로 9명이 확진됐다. 대구 달성군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이날 총 1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이후 의료대응 체계의 부담이 점점 커지자 정부가 잇달아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가 19일 내놓은 대책의 핵심은 ‘병상 문제’ 해결이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수도권 중환자, 1시간 거리 이내 비수도권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수도권 의료대응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수도권 중환자 일부를 구급차나 헬기를 이용해 1시간 안에 이동이 가능한 비수도권으로 옮기는 방안을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이 사실상 포화 상태이다 보니 이송이 가능한 중환자는 가까운 비수도권으로 옮겨 수도권 병상 여유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경기 남부 지역 중환자는 충청권으로, 경기 동부 지역 중환자는 강원권으로 이송된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극단적인 경우 이송 도중 사망하는 환자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의 A상급종합병원장은 “환자를 이송할 때는 의료진도 반드시 동승해야 한다. 환자가 지금처럼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일일이 옮기는 건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책”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비수도권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다. 18일 오후 5시 기준 비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40.9%로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1일(23.8%)보다 17.1%포인트 늘었다. 정부는 또 거점 전담병원 3곳과 감염병 전담병원 4곳을 추가 지정해 약 670개 병상을 더 마련하기로 했다. 시설을 확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당장 이 병상을 운영하기는 어렵다. 병상이 마련돼도 여전히 환자를 돌볼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게 의료 현장의 목소리다.○ “위드 코로나 안착, 앞으로 3주가 고비”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0일 경기 부천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뒤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상태에서 7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 중 6명이 숨졌다. 최근 동일집단 격리 상태인 의료시설에서 이처럼 감염 확대와 사망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백신 접종 완료자도 요양병원이나 시설, 정신병원 등에서 대면 면회를 금지했다. 이들 시설의 추가 접종(부스터샷) 속도도 최대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돌봄 가능한 보호자가 있는 70대 이상 고령층의 재택치료도 확대한다. 정부의 또 환자 배정 요청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는 의료기관에는 손실보상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 지금 정부 지시에 따라 코로나19 환자용으로 병실을 비워둔 의료기관에는 정부가 손실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정부는 또 중환자 치료가 끝난 환자가 퇴원 또는 일반 병실로의 전원을 거부하면 치료비도 부담시키기로 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두 가지 대책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실제로 시행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3주를 위드 코로나 체제 안착의 고비로 보고 있다. 이달 26일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들의 부스터샷 접종이 마무리되고, 이후 항체가 형성되는 2주까지 고려한 기간이다. 이 시간 동안은 사실상 현재 수준의 방역 조치로 버텨야 하는 셈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병상 문제 때문에 국민 전체의 일상이 다시 멈출 수는 없다. 이 점을 의료계에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엄 교수는 “정부가 위드 코로나 이후 유행 상황에 대한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이 빗나가면서 연일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면 어렵게 시작한 일상 회복의 여정이 또 잠시 멈출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9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들과의 긴급회의에서 “최근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급증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김 총리는 “묵묵히 단계적 일상 회복을 감당하는 의료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회의가 끝나고 정부는 수도권의 중환자를 1시간 내 거리의 비수도권 병상으로 이송키로 하는 등 의료대응 강화 대책을 내놓았다. 돌파감염이 잇따르는 요양병원과 시설의 대면 면회도 금지했다.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034명으로 사흘 연속 3000명대다. 위중증 환자는 499명으로 500명대에 육박했다. 최근 일주일 평균 사망자도 23명으로 직전 일주일 평균(16명)보다 증가했다. 수도권의 의료체계 과부하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서울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80.3%로 사흘째 80%를 넘었다. 경기(76%), 인천(75.9%)도 ‘비상계획’ 검토 단계(75%)를 넘었다. 하루 넘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대기자는 520명으로 전날(423명)보다 97명 늘었다. 병상 대기 중 사망자는 이달에만 6명이다. 정부는 50대 미만 건강한 성인의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도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사망이나 위중증을 줄이려면 (18∼49세) 일반 성인들도 추가접종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며 “실시 여부를 곧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제기한 ‘소득 중심의 건강보험료 부과’는 오랫동안 논의된 개편 방안 중 하나다. 하지만 직장인과 자영업자, 은퇴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좀처럼 실현되지 못했다.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현재 직장가입자는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지역가입자는 부동산과 자동차 등을 기준으로 건보료를 부과한다. 그런데 최근 집값이 급등하고 공시가격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퇴자의 건보료 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칙적으로 건보료 부과는 소득 중심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면서 개편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들이 지역가입자 전환 후 직장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건보료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득 중심으로 부과체계를 바꿀 경우 소득이 없거나 적은 고령층이 내는 건보료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상대적으로 고령층에 대한 의료비 지출은 많기 때문에 건보 재정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직장가입자의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자칫 청장년층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어떤 소득에 건보료를 부과할지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부과 대상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소득”이라며 “일시적 소득인 증여, 퇴직금 등이 부과 대상이 돼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연금은 얼마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전액을 대상으로 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일정 기준을 둬서 그 기준 이상일 때는 연금소득에도 부과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면 어렵게 시작한 일상 회복의 여정이 또 잠시 멈출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9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과의 긴급회의에서 “최근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급증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열렸다. 김 총리는 “현장의 의료진이 단계적 일상 회복 시작 후 더 많은 희생을 요구받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묵묵히 이를 감당하는 의료진의 헌신과 노고에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후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병상을 통합 운영하는 등 의료대응 강화 대책을 내놓았다. 돌파감염이 잇따르는 요양병원과 시설, 정신병원의 대면면회도 금지시켰다. 코로나19 유행과 의료대응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034명으로 사흘 연속 3000명대다. 위중증 환자는 499명으로 500명대에 육박했다. 최근 일주일 평균 사망자도 23명으로 직전 일주일 평균(16명)보다 증가했다. 수도권 의료체계 과부하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서울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80.3%로 사흘째 80%를 넘었다. 경기(76%), 인천(75.9%)도 ‘비상계획’ 검토 단계인 75% 이상이다. 하루가 넘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대기자는 520명으로 전날(423명)보다 97명 늘었다. 병상 대기 중 사망자도 이달에만 6명이나 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환자가 줄어들 요인이 없어, 앞으로도 환자는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3주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증상이 나타나도 제때 입원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대응 체계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비상계획’(일상 회복 조치를 일시적으로 중단)을 발동할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의 판단이 의료현장의 인식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드 코로나 시작하자 ‘병상 대기’ 급증코로나19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기다려야 하는 확진자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수도권에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코로나19 환자는 423명(18일 0시 기준)인데, 367명은 병원 이송, 56명은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상자다. 이달 1∼3일에는 대기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점차 늘어 12일 세 자릿수(116명)로 늘어났다. 이후 계속 증가하다가 18일 400명을 넘었다.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높다 보니 병상 대기자 중에도 고령층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병상 대기자 급증의 원인은 대부분 요양병원의 집단감염이다. 요양병원 입소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돌봄이 가능한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이 병원의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다. 즉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이 병상 대기자에 다수 포함돼 있다는 얘기다. 고위험군 환자일수록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 초기에 치료를 하면 상태를 안정시킬 수 있는 환자라도 하루, 이틀 기다리다 보면 중증으로 악화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11일 수도권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4곳을 추가로 지정했다. 하지만 기존 입원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필요한 시설을 설치하는 시간이 필요해 빨라야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수도권 내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17일 기준 84.1%에 달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병상 대기자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병상을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19일 병상 확보 등 의료체계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도권만이라도 비상계획 발동해야”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는 18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지는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전국적으로 비상계획을 발동할 상황도 아니라고 보고 있다. 손 반장은 “지금은 감염취약시설 중심의 고령층 감염이 문제이기 때문에 이전의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조치는 현재 상황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적 모임이나 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치를 다시 강화하기보다는 유행이 심각한 수도권 요양병원 등에서 종사자 유전자증폭(PCR) 검사 주기를 단축하는 등 일부 방역 조치를 조정할 방침이다. 현재 유행 상황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안이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환자 병상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등 현재 상황은 의료 대응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8.2%, 서울은 80.9%까지 올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황이 다른 만큼 수도권만이라도 비상계획을 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코로나 중환자 병상 추가 배정으로 수도권에서 비코로나 중환자 병상 97개가 줄어들었다”며 “암이나 이식, 심장, 뇌 등 고난도 수술이 지연되고 응급 중환자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7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522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시작 후 가장 많았다. 정부가 현 의료체계로 감당할 수 있다고 예상한 500명 선을 처음 넘었다. 신규 확진자도 3187명으로 2번째로 많았다. 이어 17일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도 3085명으로 집계돼 18일 발표될 확진자 수는 기존 최다(9월 25일 3270명)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6.7%, 서울은 80.6%까지 올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9일 수도권 주요 종합병원장을 직접 만나 대책을 논의한다. 보건복지부가 긴급회의를 연 지 사흘 만이다. 정부는 또 60세 이상 고령층의 추가 접종(부스터샷) 간격을 4개월로, 50대는 5개월로 각각 단축하기로 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지 약 2주 만에 병상 부족 등 의료 과부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어린이집은 백신 미접종자의 시설 출입을 제한하는 ‘방역패스’를 새로 적용한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5.4%에 달했다. 당초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잠시 멈추고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을 발동하는 기준으로 제시한 ‘중환자실 가동률 75%’를 넘어선 것이다. 인천(72.2%)과 경기(70.3%) 역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10곳 중 7곳에 환자가 찼다. 정부는 12일 또다시 ‘병상 동원령’을 내렸다. 수도권 내 700병상 이상 종합병원 7곳에 준중환자 병상 52개를 추가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이다. 이달 5일에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발령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환자들의 입원일수를 줄이고 빨리 퇴원시키는 병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병상 부족은 중증 환자가 늘어난 탓이다. 12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475명으로 사흘 연속 역대 최대치였다. 다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2368명으로 전날(2520명)보다 소폭 줄었다. 정부는 전면 방역 강화 대신 방역의 ‘헐거운 고리’부터 손질하고 나섰다. 최근 집단감염이 늘어나는 어린이집에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앞으로 백신 접종완료 증명서 또는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를 내야 어린이집 출입이 가능하다. 또 식당 등 방역패스 미적용 시설도 방역수칙을 여러 번 위반하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방역패스 적용을 허용한다. 어린이집 방역패스 도입… 위드 코로나후 확진 2배로 늘어 ‘비상’ 방역당국이 12일 ‘방역패스’를 어린이집으로 확대 적용한 것은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후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다. 위중증 환자 수가 사흘 연속 최고치(12일 475명)로 치솟고, 수도권 중환자 병상은 70% 넘게 가동 중이다. 여기에 국민 이동은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방역 재강화’를 바로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방역패스 확대를 통해 현 상황 타개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늘어난 방역패스 대상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앞으로 어린이집에 출입하려는 외부인은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 또는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다만 어린이집 영유아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노래방 목욕탕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에 도입됐던 방역패스 적용 시설이 한 곳 더 추가된 것이다. 이는 최근 어린이집 영유아·종사자 감염이 빠르게 늘어난 점을 반영했다.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는 지난달 하루 평균 22.4명이었지만 이달 첫 주(1∼7일) 들어 일평균 51.3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앞으로 식당 카페 등에도 방역패스가 적용될 수 있다. 정부는 방역수칙을 여러 번 위반한 식당 등은 지자체 판단하에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 등만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여기에 고위험군 감염이 늘면서 수도권 요양병원·시설과 정신병원 종사자 대상 PCR검사도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일주일만에 또 다시 병상 동원령11일 오후 5시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5.4%다. 위드 코로나 첫날인 1일만 해도 그 수치가 58.6%에 그쳤다. 열흘 만에 16.8%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 75%’는 방역당국이 일상 회복을 중단할 수 있다고 보는 기준이다. 정부는 결국 12일 수도권 종합병원 7곳에 준중환자 병상을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일주일 새 두 번째 행정명령이다. 앞서 5일에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곳에 전체 병상의 1.5%를 준중환자 병상으로 만들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두 차례 행정명령으로 수도권에 454개의 준중증 병상이 추가된다. 3주 내에 준중환자 병상 22개를 더 늘려야 하는 수도권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40개 병상짜리 병동 하나를 털어야 한다. 그곳을 쓰는 다른 질환 환자들을 입원시킬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지금 상황이 올 1월 ‘병상 대란’ 때보다 나쁘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의 한 병원 관계자는 “비(非)코로나19 환자들의 희생으로 코로나19 병상을 늘린 상태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라며 “이제 더 병상을 늘릴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중증 환자 조만간 500명 넘을 것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증가한 확진자들의 증상이 나빠지면 위중증 환자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조만간 위중증 환자 수가 500명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늘면서 사망자 증가도 우려된다. 11월 첫 주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29.5%다. 10월 첫 주(16.5%)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수도권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에서 악화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며 “다음 주에는 위중증 환자 수가 더 늘어나는 만큼 수도권 주요 병원 병상이 가득 찰 것”이라고 우려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지 2주 만에 중환자 증가로 인한 병상 부족 등 의료 과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어린이집은 백신 미접종자 출입을 제한하는 ‘방역패스’ 적용을 시작한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중환자병상 가동률은 75.4%에 달했다. 당초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잠시 멈추고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을 발동하는 기준으로 제시한 ‘중환자실 가동률 75%’를 넘어선 것이다. 인천(72.2%)과 경기(70.3%) 역시 중환자병상 10곳 중 7곳이 코로나19 환자로 찼다. 정부는 이날 또 다시 ‘병상 동원령’을 내렸다. 수도권 내 700병상 이상 종합병원 7곳에 준중환자 병상 52개를 추가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이 발동됐다. 5일에 이어 1주일 만에 다시 내린 행정명령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환자들의 입원일수를 줄이고 빨리 퇴원시키는 병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병상 부족은 중증 환자가 늘어난 탓이다. 12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475명으로 사흘째 역대 최대였다. 다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2368명으로 전날(2520명)보다 소폭 줄었다. 정부는 방역 강화를 고민하고 있다. 일단 최근 집단감염이 늘어난 어린이집부터 새로 방역패스를 적용한다. 백신 접종완료 증명서 또는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를 내야 출입이 가능하다. 또 식당 카페 등 방역패스 미적용 시설도 방역 수칙을 여러 번 위반하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방역패스 적용을 허용키로 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수위가 주요 국가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으로 방역 강도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완화된 탓이다. 10일 영국 옥스퍼드대의 코로나19 ‘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39.35점(8일 집계 기준·100점 만점)이다. 주요 20개국(G20) 중 한국보다 낮은 건 멕시코(35.19점)와 슬로베니아(36.11점·유럽연합 의장국)뿐이다. 엄격성 지수는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분석한 것이다. 모임 인원이나 다중이용시설 영업 등 9개 분야의 방역조치를 평가한다. 지수가 낮을수록 방역 강도가 약하고, 높을수록 세다. 한국의 엄격성 지수는 위드 코로나 시행 후 8점 가까이 떨어졌다. 점진적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싱가포르(44.44점)는 물론이고 방역조치 대부분을 해제한 영국(41.20점)보다 낮아졌다. 각국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지수 순위로 방역 성공이나 실패를 따지긴 어렵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일시에 너무 많은 방역조치를 풀었다는 우려가 전문가뿐 아니라 방역당국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실제 위드 코로나 이후 각종 방역지표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425명이다. 하루 사이에 700명 넘게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460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10일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도 2342명에 이른다. 핼러윈데이와 방역 완화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의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7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만 비상계획을 발동해 일상 회복을 잠시 멈춰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이동량 코로나前 수준으로… “英-싱가포르보다 방역완화 속도 빨라” 英옥스퍼드大 “한국 방역 강도 하위권” “단계적인 방역 완화라고 했지만 찬찬히 보면 더 완화할 조치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일부터 시행 중인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의 말대로 위드 코로나 이후 일상의 분위기는 이미 코로나19 이전을 연상케 한다. 오후 10시면 불이 꺼지던 수도권 곳곳의 ‘먹자골목’은 다시 불야성이다. 백신 접종 완료 등의 ‘방역 패스’를 적용하긴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 경기장은 만원 관중이다. 지난주(1∼7일) 휴대전화 이동량은 2억5141만 건으로, 2년 전 같은 기간(11월 4∼10일)의 2억6202만 건에 근접했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런 조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빠르게 시작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 교수는 “얼마 전까지 가족 모임을 못 할 정도로 방역을 조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완화 속도”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12명 회식, 싱가포르는 2명 모임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지난해 1월부터 세계 180여 개국의 코로나19 정책 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를 추적 집계하고 있다. 해당 국가가 학교 운영이나 행사 및 모임 제한, 대중교통 운행 중단 등의 항목에서 취한 방역의 강도가 높을수록 높은 지수를 받는 구조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한국의 엄격성 지수는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국가는 물론이고 방역 규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44.44점)보다 높은 47.22점이었다. 그만큼 방역 강도가 강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1차 개편이 시행된 이후 단번에 8점 가까이 떨어진 39.35점이 됐다. 이는 브라질(40.28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에 앞서 점진적인 일상 회복에 나선 대표적인 나라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이미 3개월 전 코로나19 대응 체제 전환을 시작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아직도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은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다. 24시간 이내에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가 있을 때만 예외가 인정된다. 미접종자도 4명까지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한국과 대조적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방역패스를 해제했던 덴마크도 8일 방역패스 재도입 방침을 내놨다. 모임 인원 제한 역시 마찬가지다.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인 한국과 달리 싱가포르는 2명만 모일 수 있다. 여기엔 ‘하루 한 번만 허용’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모든 방역 조치를 단번에 해제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도 일부 지역에선 15명까지만 제한 없이 모일 수 있다. 그 이상의 모임은 방역 책임자의 ‘위험도 평가’가 있어야만 허용되며, 최대 30명까지만 가능하다. 또 영국은 국민들의 이동량을 줄이기 위해 버스와 지하철 배차를 감축했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국적으로 대중교통 제한 조치가 이뤄진 적이 없다. 서울시가 자체 적용하던 심야 감축 운행은 지난달 25일 해제됐다.○ 방역당국도 “인원과 시간 중 하나만 풀었어야” 방역당국은 옥스퍼드대가 발표하는 엄격성 지수를 코로나19 국제 비교의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해당 지수에는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가 반영되지 않는다. 한국이 다른 방역 완화 수준은 영국과 유사하지만 확진자 수가 크게 적은 이유가 철저한 마스크 착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일상 회복이 마무리되는 때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방역당국 역시 위드 코로나 전환 속도가 다소 빠르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 전면 해제와 사적 모임 인원 완화를 단번에 시행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먼저 영업시간 제한을 풀고 2단계 때 인원을 풀거나 아니면 반대로 인원만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다른 부처의 해제 요구가 강해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 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여러 방역조치가 동시에 완화되면서 이제는 어떤 조치가 확산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하기도 어려워진 상태”라고 지적했다.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180여 개국의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평가한 지수. 100에 가까울수록 방역 강도가 높다. 평가 항목은 학교 운영, 직장 운영, 대규모 행사 제한, 모임 제한, 외출 자제 권고, 공공 캠페인, 대중교통 제한, 국내 이동 제한, 출·입국 제한 등 9개다. 마스크 착용 여부는 대상이 아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18세이하 청소년도 ‘방역패스’ 적용 검토 정부가 18세 이하 청소년에게도 ‘방역 패스’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 또는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자만 시설 출입이나 행사 참석을 허용하는 방역 패스를 청소년에게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백신 미접종자가 많은 10대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노래방, PC방 등 감염취약시설과 콘서트장, 실내스포츠시설 등 대규모 행사장에 한해 18세 이하의 방역 패스 적용이 검토 중이다. 만약 방역 패스 적용이 결정돼도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 학습 관련 시설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청소년 감염 확산에 대해 ‘위기’ 신호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며 “적용 대상과 연령 등 세부사항은 더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청소년 감염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가족간 전파로 60대 이상 고위험군의 위중증과 사망을 높일 위험이 있다”며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수 없다면 방역 패스 등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단독]청소년 방역패스, 노래방-PC방 적용 검토… 학원-독서실 제외할듯[위드코로나] 19세 이하 확진자 비율 22.4%, 접종 완료율 0.6%… 예약도 저조‘청소년→가족’ 감염 도미노땐 백신효과 감소한 고령층에 타격4일 이후 확진 판정 수능 수험생, 병원-생활치료센터서 시험 봐야 정부가 방역 패스 확대를 고민하는 건 청소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카드가 마땅치 않아서다. 질병관리청, 교육부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중 19세 이하 비율은 22.4%다. 최근 1주일간 유치원과 초중고교생 일평균 확진자는 349.6명으로 전주(269.0명)보다 80명가량 늘었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대부분 접종을 마친 고3에 비해 접종률이 낮은 고1, 2의 확진율이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 어린이·청소년 확진자 40%까지 높아질 수도어린이와 청소년의 확진자 비율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중 10대 이하의 비율은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어린이, 청소년 확진자가 늘면 가족 간 감염으로 이어져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나 예방 효과가 줄고 있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가 증가할 수도 있다. 정 교수는 “시뮬레이션 결과 소아·청소년 환자 수는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지만 성인 환자는 그때부터 추가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건 어려운 상황이다. 4일 기준 10대 이하 백신 접종 완료율은 0.6%. 국민 75.9%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과 비교하면 극히 낮은 비율이다. 16, 17세 백신 예약률은 65.4%, 12∼15세는 28.9%에 그치고 있다. 미국은 3일(현지 시간)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만약 내 자녀들이 5∼11세라면) 틀림없이 백신을 맞힐 것”이라며 “어린이들도 코로나19에서 회복된 뒤 후유증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기남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4일 “국내 5∼11세 연령의 접종 여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다른 나라 접종 시행 상황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장 학교 단체 등 자체 ‘방역 패스’ 확대 방역당국은 청소년 접종을 위한 유인책으로 방역 패스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검토 대상은 실내 콘서트, 실내 체육경기 등이 열리는 대규모 행사장이나, 감염 위험성이 큰 노래방 PC방 등이다. 다만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같은 시설에 적용하는 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위드 코로나 이후 일부 직장이나 대학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방역 패스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민간 차원의 완료자 중심 일상 회복을 정부가 강제로 금지하거나 개입할 수는 없다”며 “접종 완료자와 미접종자를 일절 구분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동등하게 대우하라는 것은 의학적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허용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방역 패스에 대한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로 구성된 대한체육시설총연합회는 이날 방역 패스 철회를 요구하면서 그동안 집합금지로 입은 영업손실 34억 원의 배상을 국가에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한편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4일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이나 자가 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관할 교육청에 통보한 후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수능 당일 새벽에라도 ‘양성’이 나오면 이들 시설로 배정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또래 아이들처럼 짜증을 부린다고만 생각했다. 발음이 다소 부정확하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말이 조금 늦는 거겠지…”라고 여겼다. 회사원 이모 씨는 다섯 살 딸에게 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씨는 최근 어린이집 선생님으로부터 “딸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언어적으로 불편함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서늘해졌다. 서둘러 대학병원 진료를 받았다. 또래 아이들보다 ‘자음명료도’가 떨어진다는 진단을 받았다. 발달지연의 한 갈래다. 의사는 발음이 불명확해 타인과의 소통에 불편함을 느끼고 결국 또래 집단에서 관계 형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빨리 병원에 갈 생각을 못 했다”며 “조금 더 빨리 치료를 시작했으면 경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병원 진료를 주저하면서 소아 발달지연을 제때 진단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발달지연은 소아 중 3∼15%가 겪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영유아의 이상 신호를 부모들이 제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더욱이 코로나19로 병원을 찾는 것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커졌다. 태어난 지 10개월 된 김모 양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김 양은 신생아 때부터 고개가 오른쪽으로 기우는 ‘사경’ 증상을 갖고 있었다. 소아청소년과 진료에서는 재활의학과 정밀진단을 권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학병원 진료를 계속 늦춰 왔다. “크면서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개가 기울면서 한쪽 방향으로만 눕는 습관이 굳어졌고, 얼굴 비대칭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10개월이 돼서야 이상을 느낀 부모가 김 양을 병원으로 데려갔다. 진단명은 선천성 사경과 머리뼈가 비대칭으로 변하는 ‘사두증’. 김 양 부모는 조금 더 빨리 병원에 갔으면 사두증까지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란 의사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뇌가 외부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조기 진단과 신경 발달을 촉진시키는 재활 치료를 통해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서지현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소아의 뇌는 3세까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