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

김유영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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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유영 부본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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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칼럼100%
  • [소비자경제]“업종다각화 한계 절감… 앞으로는 커피사업만 하겠다”

    “그동안 자만했습니다. 앞으로는 커피 사업만 하겠습니다.” 최근 ‘성장통’을 앓고 있는 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의 김선권 대표는 19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문을 연 카페베네 1000호점 개점 기념행사에서였다. 카페베네는 2008년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든 지 5년 만에 1000번째 점포를 열었다. 하지만 회사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출점 제한 등 각종 규제로 지난해 영업이익(101억 원)이 전년보다 39.9%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1월에는 드러그스토어인 ‘디셈버 24’ 사업을 접었고, 5월에는 경기 하남시 만남의 광장에 조성하려던 테마파크 사업이 무산됐다. 김 대표는 “사업 방향 설정에 혼선이 있었던 점을 반성한다”며 “기존에는 업종 다각화로 덩치를 키우려 했지만 이제는 카페베네의 핵심 역량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카페베네를 ‘빵집+커피집’으로 전환해 돌파구를 찾을 생각이다. 매장에서 파티시에(제빵사)가 갓 구운 빵을 커피와 함께 팔겠다는 것이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커피전문점은 너무 많습니다. 살아남는 길은 차별화밖에 없습니다. 커피는 빵과 같이 먹지 않습니까. 서울 청담동 본사의 카페베네 매장에서 제빵사가 갓 구운 빵을 팔아봤더니 기대 이상으로 매출이 좋았습니다.” 카페베네는 다음 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베네 갤러리아점에서 커피와 빵을 함께 파는 것을 시작으로 관련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카페베네가 지난해 인수한 빵집인 마인츠돔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과 관련해 “빵 사업은 커피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커피 사업을 하는 한 마인츠돔은 안고 갈 것”이라며 매각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개별 사업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카페베네와 블랙스미스, 마인츠돔의 물적 분할을 마치고, 10월 1일부터 계열사별로 개별 재무제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14년에는 기업공개(IPO)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공정위가 기존 가맹점 반경 500m 안에 같은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신규 출점을 금지하는 등 규제를 만든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나 서울 서초구 강남역처럼 상권이 좋은 지역에서 컴퍼스로 지름 500m 원을 그어 보면 매장 낼 곳이 거의 없습니다. 또 커피와 상관없는 점포주들의 동의까지 받아야 하는 등 불합리한 규제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오히려 규제를 계기로 해외사업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연말까지 전 세계 매장을 1450개로 늘리고 2020년까지 전 세계에 1만 호점의 가맹점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현재 미국 중국 등 5개국에 99개 점포를 내고 연간 100억 원의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 그는 “9월부터 미국과 한국의 카페베네에서 ‘보성녹차’ 음료를 파는 등 한국의 전통 음료 문화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페베네는 전남 보성군 및 보성차생산자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보성녹차의 상표권을 쓰기로 했다. 김 대표는 “외식업도 문화를 수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뉴요커들에게 한국에는 삼성, LG뿐만 아니라 카페베네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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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줄었는데 교통유발부담금 폭탄”

    대형마트 A사는 지난해 전국 점포의 교통유발부담금으로 60억 원을 냈다. 교통유발부담금은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건물에 매기는 것으로, A사의 부담금은 앞으로 100억 원 안팎으로 늘게 된다. 정부가 교통유발부담금을 올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와 출점(出店) 규제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교통유발부담금까지 크게 올라 경영에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건물에 대한 교통유발부담금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오르는 것에 대해 유통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현재 건물 면적과 관계없이 m²당 350원인 교통유발부담금을 내년부터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최고 1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3000m² 이상∼3만 m² 미만 건물에 대한 교통유발부담금은 m²당 700원으로, 3만 m² 이상 건물은 m²당 1000원으로 오른다. 3000m² 미만 건물의 교통유발부담금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 교통유발부담금이 오르는 것은 1990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교통유발부담금의 인상 근거로 그동안 소비자물가지수가 130% 올랐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은 현재 내고 있는 교통유발부담금에 이미 물가상승률이 반영됐다고 반박한다. 대형마트와 일부 백화점 등을 회원사로 둔 체인스토어협회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교통유발계수 등을 올려 1990년부터 2012년까지 교통유발부담금이 도심 지역은 270%, 외곽 지역은 520% 올랐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새 인상안에 따라 교통유발부담금이 추가로 평균 186% 올라 유통업체에 과도한 부담이 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대형마트들이 내는 교통유발부담금은 지난해 총 190억 원에서 앞으로 400억 원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백화점 역시 대부분의 점포가 교통유발부담금 인상 대상이다. 유통업체들은 소비 침체와 각종 규제로 업계가 고전하는 가운데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이강림 체인스토어협회 기획팀장은 “최근 5년간 고객 수가 많게는 30% 줄어든 대형마트도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교통유발부담금을 올리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교통유발부담금이 교통 혼잡 개선이라는 본래 목적보다는 재정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개별 건물 중 지난해 교통유발부담금을 가장 많이 낸 곳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4가 타임스퀘어(10억8500만 원)였다. 인천국제공항(7억9200만 원)과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5억4400만 원), 서울 센트럴시티빌딩(5억1300만 원)이 그 뒤를 이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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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핸드백을 맞춰가세요”

    금강제화의 잡화 브랜드인 ‘브루노말리’가 15일 서울 중구 명동 금강제화 명동점 안에 오픈한 ‘브루노말리 아틀리에’에서 모델들이 고객 맞춤형 핸드백을 선보이고 있다. 브루노말리는 25일까지 소비자가 가죽 색상을 고르면 고객의 이니셜을 백에 새겨주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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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의정부점… 전력 빈자리, 자연에너지로 채웠어요

    11일 오후 1시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의 이마트 의정부점. 지하 1층의 사무실은 창문도 없고 조명도 꺼져 있지만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환했다. 그 비밀은 ‘자연 채광 조명장치(광·光 덕트)’에 있었다. 이 장치는 지상에 설치한 환기구 모양의 집광기가 끌어모은 빛을 지하까지 그대로 내려보내 준다. 주경현 이마트 의정부점장은 “날씨가 흐린 날 외에는 조명을 따로 켤 필요가 없어서 전기료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신 전력절감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집약된 이마트 의정부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이 점포는 건물의 외벽과 주차장, 엘리베이터 등에 35가지의 절전 및 친환경 공법을 적용했다. 여름철 냉방비를 절감하는 비결은 ‘찜통 열기’의 완벽 차단에 있다. 외벽 모두에 단열재를 시공했으며, 최대한 작게 만든 유리창은 3중 특수유리를 이용해 여름철의 뜨거운 열기를 차단하고 있다. 이 유리 표면에는 금속 산화물이 얇게 코팅돼 있어 빛을 반사하고 열의 투과를 최소화한다. 게다가 유리창 위에는 차단막 여러 개를 촘촘하게 덧대 건물에 닿는 직사광선과 적외선의 양을 줄였다. 폭 30cm의 이 차단막은 아래로 3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안병조 이마트 기술안전팀 엔지니어는 “전력 절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정부 지역의 계절별 태양 각도를 측정해 차단막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건물 2층의 카페테리아에도 열을 차단하기 위한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철판요리용 화덕 주변에는 열 차단을 위한 플라스틱 벽이 설치돼 있다. 벽에는 물이 흘러 요리 과정에서 생기는 열기를 식혀 준다. 주차장 등 냉방을 하지 않는 구역에는 ‘바람길’을 만들어 저절로 순환되는 공기가 열기를 빼내게 했다. 주차장 외벽에 설치한 조도 센서는 여름철에는 자동으로 차양을 내려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겨울철에는 차양을 올려 햇빛이 최대한 많이 들어오게 한다. 이 건물은 신(新)재생에너지 기술을 이용해 일부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스스로 전력을 만드는 ‘전력 회생용 엘리베이터’가 대표적이다. 이 엘리베이터는 사람을 태우고 위층으로 올라갈 때에는 전기를 소비하지만 하강할 때에는 위치에너지를 전력으로 바꾼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와 정문 지하의 지열(地熱) 시스템도 냉난방 전력을 생산한다. 이규원 이마트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담당 상무는 “점포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5%가량을 건물에서 자체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며 “블랙아웃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전력을 자체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은 절전·친환경 기술을 통해 다른 점포에 비해 전력 소비를 20% 정도 줄일 수 있다. 연간 절감액은 2억300만 원에 이른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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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낵 19금?… 과자코너 맴도는 어른 모셔라

    주부 서모 씨(36)는 매주 대형마트에 갈 때마다 과자 등 스낵류 1, 2가지를 사온다. 집에서 남편과 맥주나 와인을 마시면서 안주용으로 먹기 위해서다. 어렸을 적부터 과자를 많이 먹고 자란 터라 어른이 되어서도 과자를 ‘끊지 못하는’ 것도 이유다. 서 씨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인 자녀가 있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아이들에겐 군것질거리를 거의 사주지 않는 다. 서 씨는 “아이들보다 내가 사먹는 과자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어른들을 위한 군것질거리 시장이 커지면서 ‘과자·스낵=어린이의 전유물’이라는 상식이 바뀌고 있다. 식품업계는 저출산으로 과자 등의 주(主) 소비층이던 어린이가 줄어드는 등 시장이 정체되자 성인 스낵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은 최근 성인 대상 스낵 브랜드인 ‘사브작’을 출시하고 2018년까지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달 ‘사브작 쫄깃육포(肉脯) 바이트’ 2종을 내놓은 데 이어 새로운 제품의 추가 시판을 준비하고 있다. 사브작 브랜드를 담당하는 최성실 과장은 “어린이 과자 시장은 이미 레드 오션이 됐지만 성인 스낵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말했다. 샘표도 올해 5월 ‘질러’ 육포를 시판해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했다. 이 제품은 싱가포르 육포 브랜드인 비첸향을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달콤한 맛과 쫀득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합성 아질산나트륨(발색제), 탄산나트륨(산도조절제) 등 화학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제과도 올해 6월 프리미엄 안주과자인 ‘주(酒)셰프’를 출시해 안주스낵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서울 이태원의 ‘핫토리키친’ 셰프인 손지영 씨의 레시피(요리법)로 만든 것이다. 주셰프의 아몬드콤보는 고단백 치즈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위벽을 보호해주는 아몬드를 주원료로 한 제품이다. 견과류 묶음과자도 인기다. 오뚜기는 간식이나 안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넛츠밸리 견과류’를, 동원F&B는 하루 적정량(25g)의 견과류를 하루 한 봉지씩 일주일간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동원 올해작(作) 1주일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어른들을 위한 군것질거리가 뜨면서 광고도 바뀌고 있다. 오리온은 배우 김수현 씨를 포카칩 모델로, 농심은 이종석 씨를 새우깡 모델로 각각 기용했다. 기존에는 어린이들을 겨냥해 어린이 프로그램의 방영 시간에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된 과자 광고를 방영했지만, 최근에는 성인들이 좋아할 만한 모델을 쓰는 추세다. 샘플 시식 행사도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많은 곳에서 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성인 여성들이 좋아하는 꽃미남 모델을 써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는 어른들의 입맛에 맞는 더욱 다양한 과자와 스낵류가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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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B 우윳값의 비밀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흰 우유를 사려던 주부 김모 씨(43)는 고개를 갸웃했다. 제조사가 같은 제품의 판매가격이 상표별로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었다. 마트의 자체 브랜드(PB·Private Brand)를 달고 판매되는 우유는 제조사 상표 제품보다 무려 30%나 쌌다. 김 씨는 성분표를 꼼꼼하게 살펴봤다. 그러나 칼슘과 비타민 함유량 등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는 고민 끝에 PB 우유를 바구니에 담았다. 가격 인상 잠정 유보를 선언하긴 했지만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등 우유업계는 아직도 우윳값 인상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조업체 상표 제품보다 30%가량 저렴한 ‘PB 우유’를 둘러싸고 ‘적정 마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PB 우유의 가격이 낮은 것은 우유 제조업체의 유통비와 마케팅비 등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한다. 매일유업이 제조해 이마트에 납품하는 ‘이마트 우유’ 1L의 가격은 1700원이다. 같은 용량의 매일유업 상표 제품인 ‘매일 ESL우유’(2350원)보다 27.7% 싸다. 홈플러스가 연세우유에서 공급받아 판매하는 1L짜리 PB 우유(‘좋은상품 1A 우유’)의 가격은 1500원으로 같은 용량의 연세우유 제품(2350원)보다 36.2% 저렴하다. 건국유업이 롯데마트에 납품하는 930mL들이 PB 우유 ‘세이브엘 알뜰한 우유’는 1650원이다. 건국유업의 1L짜리 우유(가정용 배달 제품 기준 약 2500원)보다 29%가량 싸다. 같은 제조사에서 만들었는데도 판매가격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PB 우유는 마케팅비와 유통비를 최소화 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사별로 품질에 큰 차이가 없는 우유의 특성상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내려면 판촉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며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소매가격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성분 차이가 크지 않은데도 PB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싸다는 것은 우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우유업체들이 원가 공개에 대한 입장을 확정하는 대로 우유 가격 인상의 적정성을 따질 계획이다. 류원식·김유영 기자 rews@donga.com}

    •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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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가격 인상’ 역풍… 반나절만에 제자리

    우유 가격 인상을 가장 먼저 주도한 매일유업이 소비자들의 반발에 8일 ‘백기’를 들었다. 매일유업은 이날 오전 예정대로 대형마트에 대한 우유 공급가를 인상했다가 오후에 인상안을 일단 철회(잠정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매일유업이 우윳값 인상을 잠정 보류한 것은 소비자들의 저항이 예상외로 거센 데다 유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형마트들이 ‘협력’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물가상승 우려 등을 들어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며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해 왔다. 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의 결정이 다른 업체의 우윳값 인상 움직임에 브레이크를 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당초 9일부터 매일유업의 1L들이 흰 우유 가격을 300원 올릴 계획이었지만, 이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8일 유통업계와 우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이날 오전 예정대로 우유 공급가를 인상했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의 눈치작전이 인상안을 좌초시켰다. 홈플러스는 오전에 매일우유의 1L들이 흰 우유 소매가격을 10.6% 올렸지만 이마트가 돌발 행동을 했다. 이마트는 200mL, 500mL, 1L 등 주력 제품의 가격을 동결시키기로 긴급 결정했다. 이들 주력 제품은 전체 우유 판매량의 90%를 차지한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사실상의 가격 동결에 나서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주력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할인점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이 치열해 한 곳이라도 싸게 팔면 그 가격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대형마트 대부분이 가격 동결 결정을 내리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8일 오후 “가격인상안을 일단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대형 고객인 할인점이 유통마진을 포기하면서 소매가격을 동결하면 제품을 공급하는 우유업체는 공급가를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3사가 가격 인상 방침을 바꾼 데에는 하나로마트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다른 대형마트들의 분위기는 하나로마트가 7일 매일유업 측에 당분간 소매가 동결, 즉 가격 인상 불가 방침을 통보하면서 급변했다. 하나로마트는 정부 정책사업을 하는 농협이 운영하는 특성상 물가 안정이란 정부의 방침을 따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우유 가격 인상이 보류된 것은 우유제조사와 유통업체들의 폭리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매일유업과 서울우유가 가격 인상 방침을 밝힌 후 소비자단체 등은 “L당 우유 가격 인상분인 250원 중 원유 가격 인상분은 106원에 불과하다”며 불매운동 불사 의견을 밝히는 등 강력 반발했다. 소비자단체들은 매일유업의 결정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10개 소비자단체의 모임인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명분 없이 가격을 올리는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아직도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우유 가격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하나로마트가 매일유업과 향후 3, 4일간 가격 협상을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유업계는 원유 가격이 106원 오른 것을 우유 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 우유업계가 하루에 6억 원씩 손해를 본다고 밝히고 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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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방세제 ‘데톨’ 200만개 전량 회수… 산성 강해 부작용 우려

    주방세제인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사진)’ 제품의 산성도(pH)가 기준치보다 높아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한국소비자원이 수입업체에 자발적 회수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옥시레킷벤키저는 지난해 11월부터 수입돼 유통된 제품 200만 개를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7일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 3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표준 사용량을 썼을 때 pH가 기준치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렇게 밝혔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중성 주방세제’라고 포장에 표시돼 있는 이 제품들의 pH 수치는 평균 4.0으로 기준치(6.0∼10.5)보다 낮아 산성을 띤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품 원액의 pH는 평균 3.1로 산성이 더 강했다. 이번 조사는 시민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달 발표한 주방세제 품질테스트 결과를 소비자원이 정밀 검증한 것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 제품의 라벨에는 ‘효과적인 세균 제거로 위생적이고, 피부에 순하게 작용한다’라고 표시돼 있지만 물에 충분히 희석해 사용하지 않거나, 깨끗이 씻어내지 않으면 피부에 잔여물이 남아 피부 홍반이나 발진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유통된 제품을 회수하는 한편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는 환불 또는 교환을 해주기로 했다. 환불 및 교환을 원하는 소비자는 이 업체 홈페이지(www.dettolinfo.co.kr)나 고객센터(080-022-9547)로 문의하면 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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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우유-매일유업 “편의점 1L우유 300원 인상”

    우유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1L들이 우유 가격도 약 12% 올릴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형마트에서 파는 우유의 가격 인상폭(10%대)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가격 인상폭과 관련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7일 우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13일부터 편의점용 1L 우유 가격을 2400원에서 2700원으로 12.5% 올릴 계획이다. 매일유업도 8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1L 우윳 값을 2500원에서 2800원으로 12.0% 인상할 예정이다. 이 같은 편의점 우유 가격 인상폭은 대형마트 우윳 값의 인상폭(10%대)보다 2%포인트 정도 높은 것이다. 서울우유는 9일부터 대형마트의 1L 우유 가격을 2300원에서 2550원으로 10.9% 올린다고 발표했다. 매일유업은 같은 용량의 우윳 값을 8일부터 2350원에서 2600원으로 10.6% 올린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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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가격 인상 근거 못대면 불매운동”

    “우유 가격을 인상하려면 산출 근거를 마련해서 7일까지 갖고 오세요. 가격 인하 방안을 내놓으시든지요. 그러지 않으면 소비자단체는 불매운동에 들어갑니다.”(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장) 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1가 서울 YWCA회관. 최근 우유업계 1, 3위인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이 우유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이 우유업체와 대형마트 임원들을 ‘긴급 호출’해 목소리를 높였다. 우유업체 임원들은 “원유(젖소에서 갓 짜낸 우유) 가격 인상으로 우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연신 땀을 훔쳤다. 이날 모임은 10개 소비자단체로 이뤄진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우유업계 빅3’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간부들을 불러 마련한 ‘긴급 간담회’. 정부에 이어 소비자단체들이 우유 가격 인상 철회를 위해 이례적으로 업계 간부들과 모임을 가진 것이다. 경제민주화 바람을 타고 소비자단체들이 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풍속도가 펼쳐진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단체들은 우유업체들이 가격 인상의 근거를 제출하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불사한다는 방침까지 밝히는 등 잇달아 공격을 퍼부었다. 업체들에도 발언권이 주어졌지만 업체 대표들은 해명하기에 바빴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매일유업과 서울우유가 각각 8일과 9일 우유 가격을 L당 250원씩 올리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원유 가격 인상분인 106원을 제외한 144원 인상은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김연화 소비자단체협의회장은 “원유 가격이 106원 올랐는데 유통비와 제조비 등의 명목으로 144원을 추가로 더 받겠다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꼴”이라며 “더이상 소비자를 우롱하지 말라”고 말했다. 강정화 소비자연맹 회장도 “원유 가격을 올리는데 왜 제조·유통비까지 덩달아 올려야 하느냐”며 “원유 가격 연동제는 ‘제조·유통 가격 연동제’가 아니다”라고 다그쳤다. 이날 소비자단체들은 우유 가격 인상의 원인을 제공한 ‘원유 가격 연동제’를 즉각 폐지하라고 맞섰다. 원유 가격 연동제는 낙농가와 우유업체가 3, 4년을 주기로 ‘우유 파동’을 겪는 것을 막기 위해 매년 생산비 인건비, 물가 상승분 등의 비용을 반영해 원유 가격을 조정하는 제도다. 조태임 한국부인회총본부 회장은 “과거에 낙농업체와 유가공업체가 원유 가격을 3, 4년을 주기로 올렸던 것과 달리 원유가격연동제는 1년 단위로 실시된다”며 “내년에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 가격이 또 오를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유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우유 가격에 인건비와 물류비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이들은 2008년 원유 가격이 L당 120원 인상될 때 우유 가격이 L당 450원 올랐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2011년에는 원유 가격이 L당 130원 올랐지만 이명박 정부의 물가 압박 등으로 우유 가격이 L당 200원 오르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우유업체들은 1일부터 ‘원유가격연동제’가 실시돼 원유 가격이 106원 올랐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하루에 6억 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 시간 만에 끝났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소한의 마진을 유지하려면 일정 수준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여론 등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가격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도 우유 가격 인상이 적정한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혀 우유업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기재부는 “우유 가격 인상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최악의 경우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김유영·김범석 기자 abc@donga.com}

    • 201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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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식품 인수전 본격화… 8월 우선협상자 선정

    최근 식품업계에서 ‘뜨거운 이슈’로 꼽히는 웅진식품 인수전의 본격적 막이 올랐다. 웅진 측은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어서 웅진식품 인수전은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의 적격입찰자로 선정된 기업들은 1일부터 20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적격입찰자는 빙그레, 신세계푸드, 아워홈, 삼립식품-파리크라상 등 전략적 투자자(SI) 4곳과 KTB프라이빗에쿼티-푸드엠파이어, 한앤컴퍼니 등 재무적 투자자(FI) 2곳이다. 이들은 실사를 바탕으로 인수 희망 가격을 책정한 뒤 웅진식품 대주주인 웅진홀딩스가 23일경 실시하는 본 입찰에 참가하게 된다. 특히 식품회사들은 최근 식품업계가 성장에 한계를 겪고 있는 가운데 웅진식품 인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을 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수적인 경영으로 ‘짠돌이’로 소문난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 투게더 등의 기존 제품군에 웅진식품의 음료를 합쳐 상품군을 다각화하고, 연 매출 8000억 원에 머무르고 있는 회사의 덩치도 키운다는 계산이다. 삼립식품-파리크라상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판매하는 파리바게뜨 내 음료수들을 웅진식품에서 생산해 관련 사업군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경제민주화 바람을 타고 급식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신세계푸드와 아워홈도 웅진식품 인수를 성장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최대주주가 이마트인 신세계푸드는 웅진식품을 인수해 대형마트용 자체브랜드(PL)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최근 즉석요리·면류 제품 판매를 강화한 아워홈은 웅진식품 인수로 소매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웅진식품의 대주주인 웅진홀딩스는 이달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웅진식품 매각 작업을 ‘속전속결’로 끝낼 방침이다. 웅진 측은 “웅진식품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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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 과자 분유… 생활물가 들썩

    우유업계가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강행하고 있다. 정부의 물가단속 움직임에 일부 업체가 주춤하던 분위기는 금세 사라진 모양새다. 이에 따라 분유와 아이스크림, 빵, 과자 등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9일부터 1L들이 우유 가격을 2300원에서 2550원으로 250원(10.9%)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우유는 “원유(原乳·젖소에서 갓 짜낸 우유) 가격이 1일부터 L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06원(12.7%) 올라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1일자로 우유 가격을 평균 7.5% 인상하려다 잠정 보류한 동원F&B는 가격 인상시기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최근 편의점에 공급하는 가공유(加工乳·커피우유 등) 가격을 7%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업계 3위인 매일유업은 8일부터 1L들이 우유를 2350원에서 2600원으로 10.6% 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2위인 남양유업은 가격 인상폭 및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중위권 업체들도 가격 인상 검토에 착수했다. 빙그레는 이달 중 우유와 가공유, 발효유를 10% 안팎으로 올릴 예정이고, 롯데푸드는 이달 중순 파스퇴르우유와 요구르트 등의 가격을 평균 7.9% 인상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달 말 대형마트 관계자들을 소집해 우유 가격 인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우유업계에는 정부 압박의 ‘약발’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우유업체들은 원유 가격 인상이 정부가 올해부터 실시하는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른 것이라는 이유로 ‘소신 인상’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제도는 원유 생산비가 오르면 자동적으로 원유 가격을 올리도록 한 것이다. 한 우유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재료인 원유 가격이 올랐는데 우유 가격은 올리지 말라고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고 항변했다. 한편 우유를 주재료로 하는 빵과 과자, 분유,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곧 연쇄적으로 올라 서민들의 생활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커피 전문점 아티제는 이미 이달 1일부터 뜨거운 카페라테를 4600원에서 4800원으로 200원(4.3%) 올렸고, 호두넛 쿠키 가격을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26.3% 인상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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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의 1토막 난 마늘값

    지난달 초 경남 창녕군에서 마늘을 수확한 김모 씨(63)는 최근 잠이 안 온다. 지난해 공판장에서 kg당 4000원에 육박했던 마늘값이 최근 1400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3만3000m²(약 1만 평)의 밭에 마늘을 재배해 2000만 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 김 씨는 “마늘에서 곧 싹이 트기 시작하면 통째로 내다버려야 할 수도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최근 마늘값이 지난해의 절반 아래로 폭락해 마늘 농가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전국 최대 규모의 마늘 공판장인 창녕군 이방농협 공판장에서 지난달 31일 대서마늘이 kg당 145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2일(1811원)보다 19.9% 하락한 것. 같은 기간 창녕농협 공판장에서 거래된 남도마늘도 kg당 2449원에서 1921원으로 21.6%나 떨어졌다. 거래도 뜸해졌다. 손성호 이방농협 조합장은 “지난해까지 ‘밭떼기’를 하던 마늘 가공업체들이 올해엔 마늘값이 더 떨어질 걸로 보고 아직 주문조차 안 한다”고 전했다. 마늘값 폭락은 올해 국내 마늘 생산량이 41만2000t으로 지난해(33만9000t)보다 21.5%나 증가한 영향이 크다. ha당 마늘 생산량도 1405kg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0년 이후 53년 만에 최대치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 5, 6월에 비가 덜 오는 등 마늘농사의 여건이 좋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올해 중국의 마늘 풍년으로 값싼 중국산 마늘 수입이 지난해(2만8000t)의 1.7배인 4만7000t으로 늘어나 가격을 더 끌어내렸다. 반면 마늘 소비는 김치를 덜 먹는 추세와 맞물려 감소 추세다. 한국인 1인당 마늘 소비량은 2012년에 7.9kg으로 2000년(10.6kg)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올해 8만6000t의 마늘이 과잉 공급될 것으로 보고 4만9000t을 시중에 풀지 않고 보관하는 한편 소비촉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마늘생산자협의회 측은 “정부 직접수매량이 1만5000t에 그치고 마늘소비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것도 어려워 마늘값 안정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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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 참이슬’ 美전역서 판매

    8월부터 미국에서 가수 싸이의 사진이 담긴 ‘싸이 소주’(사진)가 판매된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소주에 싸이의 사진과 영문 제품명(Chamisul)을 부착해 1일부터 뉴욕 등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시판한다고 31일 밝혔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참이슬 병에는 싸이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확성기를 들고 있는 모습과 관객의 반응을 유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이트진로 측은 “싸이의 친근한 춤동작을 활용해 미국에서 ‘소주한류’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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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미스터리

    28일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한모 씨(36)는 채소를 사려다 깜짝 놀랐다. 상추 150g의 가격이 3500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깻잎과 풋고추 가격 역시 지난달에 비해 크게 올랐다. 한 씨는 “모처럼 가족들이 모여 삼겹살 파티를 하려고 했는데 채소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물가 상승률이 낮다는데 장보러 나오면 딴 세상 얘기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째 1%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장기간 이어진 장마로 채소 값이 급등하고 있는 데다 그동안 묶여 있었던 공공요금까지 오르면서 이례적인 저(低)물가 행진에도 서민들의 물가고(苦)는 가중되는 ‘물가 미스터리’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6월 2.8%로 소비자물가 상승률(1.0%)보다 1.8%포인트 높았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지표물가의 2.8배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체감물가와 지표물가 상승률의 괴리가 확대된 것은 지난해 초 3%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1%대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낮아진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줄곧 3% 안팎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피부로 느끼는 물가 수준이 높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체감물가는 17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02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장 기간이다.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은 소비자들이 매일 구입하는 품목들의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 크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은이 이날 내놓은 물가보고서에 따르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최근 2년간 각각 5.1%와 6.2% 상승해 같은 기간 평균 물가상승률(2.7%)의 2배 수준을 보였다. 또 전기 가스 수도 등 일부 공공요금(5.0%), 전셋값(3.8%) 상승률 역시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농축수산물 등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집계하는 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매일 사는 품목이어서 체감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정부의 무상보육 확대 등 복지정책도 체감물가와 지표물가의 괴리가 확대된 원인으로 꼽힌다. 3월부터 보육료 지원 대상이 0∼5세로 확대되는 등 정부의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정책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포인트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보육료나 급식료는 잦아야 한 달에 한 차례 내던 요금이다 보니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이다. 문제는 체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지표물가까지 함께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물가고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가 높으면 임금인상 폭이 커지고 이는 다시 서비스나 상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최근 일부 품목의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를 더 빠르게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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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떠나자 중소체인이… 동네빵집 또 운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서 작은 빵집을 운영하던 김모 씨(43)는 최근 눈물을 머금고 가게 문을 닫았다. 길 건너편에 ‘대기업 빵집’이 있긴 해도 지난해까진 500원짜리 단팥빵, 곰보빵이 맛있기로 소문나서 월 매출 2000만∼3000만 원은 거뜬히 올렸다. 하지만 올해 초 300m 떨어진 곳에 ‘기업형 중소 빵집 체인’이 들어선 뒤 갑자기 사정이 나빠졌다. 이 빵집은 김 씨 가게와 비슷한 값에 빵을 팔았고 제품은 훨씬 다양했다. 특히 연예인을 내세워 광고까지 하는 데엔 버틸 재간이 없었다. 김 씨는 “정부가 골목 상권을 살리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선 뭐가 달라진 건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민주화 바람을 타고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들이 집중적인 규제를 받으면서 ‘빵집 골목 상권’에 예기치 못한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대기업 빵집 대신 기업형 중소 빵집이 빠르게 성장해 동네 빵집을 위협하고, 대기업 빵집이 들어선 건물의 임대료는 급상승하고 있다. 29일 제빵업계에 따르면 기업형 중소 빵집인 ‘잇브레드(Eat.Bread)’의 가맹점은 6월 말 현재 70곳으로 지난해 말(30곳)보다 133% 늘었다. 기업형 중소 빵집인 ‘이지바이(Easy Buy)’ 가맹점도 같은 기간 100곳에서 120곳으로 20% 늘었다. 이들 체인은 대기업 빵집의 반값 수준에 빵을 팔고 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가맹점은 공정거래위원회와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각각 기존의 자사 빵집이나 동네 빵집에서 500m 이내에 가게를 개설하면 안 된다는 등 출점(出店) 규제를 받지만 기업형 중소 빵집은 이런 규제를 받지 않는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가맹점은 올 상반기(1∼6월) 각각 0.97%, 0.6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기업형 중소 빵집들이 저가로 빵을 판매해 동네 빵집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 빵집 주인으로 봐서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규제를 틈타 확장 일로에 있는 기업형 중소 빵집이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한 셈이다. 이 밖에도 빵을 일부 판매하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점포는 지난해 477곳에서 6월 말 531곳으로 올 상반기 54곳(11.3%)이 늘었지만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영(直營)이라는 이유로 출점 규제를 받지 않는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중에도 피해자가 나오고 있다. 지방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서모 씨(48)는 최근 건물주의 ‘내용증명’을 받았다. 임차료를 두 배로 올려주지 않으면 명도소송(明渡訴訟)을 제기하겠다는 것. 건물주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500만 원인 임차료를 보증금 2억 원, 월세 1000만 원으로 올려 달라고 했다. 대기업 빵집 가맹점의 위치 규제 때문에 다른 장소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것. 서 씨는 “10년 가까이 장사를 해온 곳이어서 건물주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심지어 ‘빵집 알박기’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기업 빵집인 A사 점포 개발 담당자는 신규 점포 개설지를 간신히 정하고, 점포 계약을 위해 해당 지역을 다시 찾았을 때 맞은편 빈 점포에 ‘빵집 개점 예정’이라는 종이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수소문 끝에 이 점포의 주인을 찾아낸 그는 숨이 턱 막혔다. 그가 대기업 프랜차이즈 출점 규제를 거론하며 ‘보상금’을 요구한 것. 이 담당자는 “대기업 빵집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나돌자 이를 악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학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기업이 빠져나가도 경쟁력이 없는 빵집은 언젠간 다른 경쟁자를 만나 무너질 수밖에 없다”면서 “골목 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경쟁력 있는 업체의 손발 묶기보다는 ‘경쟁력 강화’에 집중되지 않으면 어떻게 해도 비슷한 일이 발생할 것이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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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가격 내주 10.6% 인상, 빵-과자-요구르트도 오를듯

    8월 8일부터 우유 가격이 약 10% 오른다. 빵과 과자 등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식료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서민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우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 달 8일부터 1L들이 흰 우유 가격을 2350원에서 2600원으로 10.6% 올리기로 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남양유업도 다음 달 가격 인상에 나서기로 하고 인상폭을 저울질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우유 가격 인상은 L당 834원이던 원유(原乳·젖소에서 갓 짜낸 우유) 가격이 다음 달 1일부터 940원으로 106원(12.7%) 오르는 데 따른 것이다. 낙농 단체인 낙농육우협회와 유가공업체 단체인 유가공협회는 원유 생산비가 전년보다 5% 이상 오르면 그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는 ‘원유 가격 연동제’를 올해부터 실시하기로 한 바 있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뿐 아니라 물류비와 인건비도 크게 올라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우유 가격 인상으로 생활물가가 줄줄이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우유는 빵과 과자, 요구르트 등 주요 식료품의 원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원유 함량이 70∼80%인 떠먹는 요구르트의 L당 가격은 약 200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공공요금 동향도 심상치 않아 서민들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1일부터 지역난방 요금을 평균 4.9% 올렸다. 경남과 제주는 이달 초부터 택시 기본요금(중형택시 기준)을 2200원에서 2800원으로 올렸다.김유영·문병기 기자 abc@donga.com}

    • 20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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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력단절 여성 73% “과거로 돌아가면 직장 포기안해”

    결혼과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었던 여성 10명 중 7명은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면 직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CJ그룹의 경력단절 여성 대상 재취업 프로그램 ’CJ리턴십‘ 필기전형 응시자 1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CJ그룹의 25일 발표에 따르면 ‘직장을 그만둔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72.8%가 ‘절대 직장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답했다. ‘과거로 돌아가도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응답은 26.0%에 그쳤다. ‘재취업 시 가장 기대되는 점’(중복 응답)에 대해서는 ‘새로운 인간관계’란 응답이 52.3%로 가장 많았다. ‘나만의 사무 공간’(28.7%)과 ‘명함’(18.0%)이 그 다음이었다. ‘재취업 때 당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란 질문(복수 응답)에 대한 답은 남편(56.4%), 회사(24.8%), 친정(8.9%), 정부(5.0%), 시댁(3.5%) 순이었다. CJ그룹은 “경력단절 여성들은 직장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무대로 여기고 있다”고 해석했다. CJ그룹은 다음 달 중순 인턴 채용 대상자 150명을 확정해 9월부터 6주간 근무하게 할 예정이다. 이 중 일부를 최종 면접을 거쳐 11월에 정식 채용한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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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복을 빕니다]쌍화탕-우황청심원 만든 ‘한방계 전설’

    한방(韓方)의 과학화에 앞장서며 국내 제약업계에 큰 획을 그은 광동제약 창업주 최수부 회장(사진)이 24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최 회장은 이날 강원 평창군의 한 골프장 라커룸에 딸린 욕실에서 숨졌다. 휴가 중이던 고인은 오전에 아내, 사돈 부부와 함께 라운딩을 마친 뒤 라커룸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참을 나오지 않아 종업원이 라커룸을 확인하던 중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시신을 확인한 의사는 사인을 심장마비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고인이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이 있었고 약 10년간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맨손에서 시작해 연매출 4000억 원 규모의 중견 제약·유통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1936년 일본 후쿠오카 현에서 5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소학교 3학년 때 ‘조센진’이라 놀리는 일본인 동급생들을 때려눕혀 학교에서 쫓겨났다. 광복 후 귀국했으나 부친의 병환으로 12세 때 아홉 식구의 가장이 됐다. 군 제대 후 1960년 고려인삼산업사에 외판원으로 입사해 3년 연속 판매왕을 차지했다. 이때 모은 돈으로 1963년 광동제약사를 창업했다. 이후 한방 과학화에 매진해 ‘거북표 우황청심원’(1973년)과 ‘광동쌍화탕’(1975년) 등 히트작을 잇달아 내놓았다. 최 회장은 1992년에 약품 재료를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이 우황청심원 TV 광고로 방영돼 소비자들에게 알려졌으며 이때 ‘최씨 고집’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회사가 부도 위기에 몰렸지만 과감하게 사재(私財)를 출연해 회사를 회생시켰다. 이후 2001년 ‘비타500’과 2006년 ‘옥수수수염차’ 등의 성공으로 음료업계에서도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특히 비타500은 2000년대 중반에 자양강장 드링크 시장에서 1등을 고수하던 동아제약의 박카스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제주 삼다수’의 유통사업권도 따냈다. 최 회장은 제약산업 발전과 국민건강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1996년) 등 훈포장을 받았으며 저서로 ‘뚝심경영’(2004년)이 있다. 유족으로는 박일희 여사(66)와 1남 4녀가 있다.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45)이 외아들이며 이강남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이 셋째 사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20호실이며 영결식은 28일 오전 8시 반에 열린다. 장지는 충남 천안시 선산. 02-3010-2631 류원식 기자·평창=이인모 기자 rews@donga.com}

    •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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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보다 비싼 상추

    주부 최모 씨(42)는 가족들과 ‘삼겹살 파티’를 하려고 23일 대형마트에 상추를 사러 갔다가 입이 쩍 벌어졌다. 상추 1봉(150g)의 값이 3500원이나 됐던 것이다. 한 달 전만 해도 1300원이던 상추 가격이 한 달 사이 약 3배로 오른 것이다. 최 씨는 “여름이라 삼겹살을 즐겨 먹는데 상추가 ‘금(金)상추’가 돼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집중호우로 상추 가격이 급등해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22일까지 상추(4kg 기준) 도매가격은 평균 4만2865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146원)보다 112.8%나 뛰어올랐다. 지난주(9∼15일) 평균 가격인 2만7234원과 비교해도 57.4%나 올랐다. 상춧값 급등은 최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상추의 수확·출하 작업이 지연된 데에 따른 것.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상추를 기르는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고, 침수 피해가 없는 상추밭의 출하물량도 줄어 상추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상춧값이 급등하자 대형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길러 먹는 상추’를 선보였다. 상추가 심어진 작은 화분 형태로 판매하는 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상추 잎을 따 먹은 뒤 다시 물만 주면 잎이 자라기 때문에 2, 3회 추가로 먹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100g당 가격이 660원 정도로 상추 도매가격보다도 40%가량 싸진다. 또 홈플러스는 직거래하는 상추 산지를 기존 경기 남양주·양주시에서 강원 인제군, 경북 경주시 등으로 확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상추를 공급받는 지역을 늘려 판매 가격을 안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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