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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 신규 발급 때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기능을 추가할지 동의한 사람만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11일 밝혔다. 현재는 카드를 발급받을 때 현금서비스 기능이 자동으로 포함되며 한도는 카드 이용한도의 40% 이내 수준으로 초기 설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카드가 도난 및 분실됐을 때 현금서비스를 통해 돈이 빠져나가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확률은 낮지만 카드와 비밀번호를 동시에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며 “고객이 쓰지 않을 건데도 무작정 단기카드대출을 포함시키기보다 만에 하나 있을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했다.남건우 기자 woo@donga.com}

추석 전날 보행자 교통사고가 추석 당일이나 다음 날보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기간에는 평소보다 보행자 통행이 늘어나는 데다 고향을 찾는 차량 운전자들이 들뜬 마음에 주의를 덜 기울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12∼2018년 추석 연휴기간 교통사고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년 동안 보행자 사고는 추석 전날에 가장 많이 일어났다. 누적 합계치를 보면 추석 전날(736건)은 당일(443건)이나 다음 날(604건)보다 100건 이상 많았다. 사망자도 가장 많았다. 7년간 추석 전날 보행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31명으로 당일(19명)이나 다음 날(28명)보다 많았다. 보행사고 사망자 중에서는 고령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추석 연휴기간 65세 이상 고령 보행자(33명)가 전체(78명)의 42%였다. 보행자 사고의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꼽혔다. 7년 동안의 전체 보행자 사고(1783건) 중 전방주시 태만, 피로·졸음운전, 휴대전화 사용, 차내 기기 조작 등 안전운전 의무를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가 79.6%(1419건)였다. 음주운전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7년간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보행자는 총 9명으로 전체(78명)의 11.5%였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보행자 통행이 잦은 교차로와 횡단보도 인근에서는 운전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길 당부했다. 조준한 책임연구원은 “고향 시내도로를 주행할 때는 제한속도를 반드시 지키고 시장이나 공원 주변 같은 보행자 밀집지역에서는 제한속도보다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남건우 기자 woo@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자금을 관리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조 장관 측 돈이 들어간 기업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크게 부풀려 코스닥 우회상장을 시도했던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됐다. 시나리오대로 우회상장이 성사되면 최대 수혜자는 조 장관 일가가 된다. 11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 씨(37)와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54)와의 녹취록에 따르면 조 씨는 조 장관 일가가 맡긴 돈을 웰스씨앤티 가치를 부풀리는 데 썼다. 조 씨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이자 조 장관 측에 사모펀드 가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 가족펀드가 투자한 비상장 가로등점멸기 회사다. ○ ‘가족펀드’로 회사가치 부풀려 우회상장 시나리오 녹취록에서 조 씨는 조 장관 일가 ‘가족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자금 대부분(약 13억8000만 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또 자동차 흡음재 회사인 익성에서도 돈을 끌어와 코링크 이름으로 10억 원을 넣었다. 조 씨는 최 대표와의 통화에서 “익성에서 코링크로 10억 원을 ‘전세자금 용도’로 좀 뽑아달라고 했다”라며 “(이렇게 하면) 횡령·배임이 발생하는데 10억 원을 전세가 아닌데 전세로 했지 않느냐”고 밝힌다. 이어 “(왜 그랬냐면) 그 웰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코링크에서 먼저 높게 들어가고 그걸 기준으로 펀드를 (통해) 밸류에이션(가치 산정)을 엄청 높게 들어갔다”고 했다. 웰스씨앤티 주식을 액면가(500원)보다 높은 값에 사들였다는 것이다. 조 씨는 웰스씨앤티 지분 60%가량을 확보한 뒤 주식 매입에 쓰인 돈은 여러 명목으로 모두 회수해 다른 곳에 썼다.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조 씨의 투자가 이뤄졌던 2017년 8월 웰스씨앤티는 액면가보다 40배 비싼 2만 원에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조 씨가 웰스씨앤티 가치를 부풀리는 동안 합병 대상으로 알려진 코스닥 상장자 WFM의 매출은 절반가량(2016년 158억9000만 원→2018년 86억80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WFM도 코링크PE가 투자한 회사다. 비상장사 가치는 띄우고, 상장사 가치를 낮추는 방법은 우회상장 전에 자주 쓰이는 수법이다. 예를 들어 원래는 자본잠식 상태인 웰스씨앤티 주식 3주와 WFM 1주의 비율로 합병해야 하는데 이 비율이 1 대 1로 바뀌게 되면 웰스씨앤티 주주가 큰 이익을 보게 된다. 조 장관 가족펀드는 웰스씨앤티 지분 30.73%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합병이 성사되면 최대 수혜자가 된다. 합병 뒤 법인에서도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 5촌 조카가 보호하려 한 익성은 코링크의 ‘전주’ 조 씨와 최 대표 간 녹취록에서는 수십 차례 이모 익성 회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조 씨는 줄기차게 “익성 이 회장 이름이 나가면 어차피 다 죽는다”며 필사적으로 이 회장을 보호하려고 한다. 익성이 코링크PE 사업 여기저기에 끼어있음은 이미 알려진 바다. 2016년 코링크PE가 처음으로 만든 ‘레드코어밸류업1호’가 투자한 회사가 익성이기도 했다. 실제로 조 씨는 웰스씨앤티, 익성, WFM 등 투자사들이 금전적으로 얽혀 ‘한몸’처럼 움직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횡령·배임 혐의가 씌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절박하리만큼 익성을 보호하려 한 진짜 이유는 익성이 코링크PE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씨의 ‘전주(자금줄)’였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웰스씨앤티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링크PE란 회사 자체가 익성의 ‘상장 준비팀’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의 지인 A 씨는 “익성은 정치적 인맥도 탄탄한 편”이라며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수주 사실을 코링크가 먼저 알 수 있었던 데는 익성의 배경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익성의 등기이사 중에는 과거 정부 대통령 경호처 차장도 있다.장윤정 yunjung@donga.com·남건우 기자}

추석 전날 보행자 교통사고가 추석 당일이나 다음날보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기간에는 평소보다 보행자 통행이 늘어나는데다 고향을 찾는 차량 운전자들이 들뜬 마음에 주의를 덜 기울이는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12~2018년 추석연휴기간 교통사고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년 동안 보행자 사고는 추석 전날에 가장 많이 일어났다. 누적 합계치를 보면 추석 전날(736건)은 당일(443건)이나 다음날(604건)보다 100건 이상 많았다. 사망자도 가장 많았다. 7년간 추석 전날 보행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31명으로 당일(19명)이나 다음날(28명)보다 많았다. 보행사고 사망자 중에서는 고령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추석연휴기간 65세 이상 고령보행자(33명)가 전체(78명)의 42%였다. 보행자 사고의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꼽혔다. 7년 동안의 전체 보행자 사고(1783건) 중 전방주시태만, 피로·졸음운전, 휴대전화 사용, 차내기기 조작 등 안전운전 의무를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가 79.6%(1419건)였다. 음주운전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7년간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망한 보행자는 총 9명으로 전체(78명)의 11.5%였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보행자 통행이 잦은 교차로와 횡단보도 인근에서는 운전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길 당부했다. 조준한 책임연구원은 “고향 시내도로를 주행할 때는 제한속도를 반드시 지키고 시장이나 공원 주변 같은 보행자 밀집지역에서는 제한속도보다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건우 기자 woo@donga.com}

《일본의 계산 빠른 개인투자자를 뜻하는 ‘와타나베 부인’은 과거 침체된 자국 경제를 벗어나 해외에서 고수익 투자를 하며 세계 금융시장을 휩쓸었다. 이제 한국의 ‘김 여사’들도 해외 주식과 부동산 등 글로벌 자산 쇼핑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한국은 금리가 워낙 낮은 데다 증시나 부동산 등 투자시장이 오랫동안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산가들은 불황기 안전 투자처로 꼽히는 채권형펀드나 외화, 그리고 금 투자에도 주목하고 있다.》 자산 20억 원을 보유한 60대 A 씨는 예·적금으로 굴리던 10억 원가량을 최근 선진국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했다. 예·적금은 금리가 연 1% 안팎이지만 해외 채권은 연평균 5∼6%씩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A 씨는 “이제 현금성 자산으로 수익을 내긴 어렵다”며 “선진국 채권은 비교적 안전하면서 평균 투자 기간도 짧아 급할 때 유동화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자산가들은 향후 1년간 채권형·해외주식형 펀드 등 금융투자 상품의 비중을 부동산보다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가들은 금융자산의 연 수익률(5∼6%)이 부동산(3∼4%)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장기적으로 국내 경기가 악화될 것을 대비해 국내에서 돈을 빼 해외 자산을 늘리고 있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7, 8월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IBK기업·NH농협·SC·씨티 등 시중은행 8곳의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자산 10억 원 이상인 투자자 106명에게 향후 투자계획을 설문했다. 설문 결과 자산가들이 향후 1년간 비중을 늘릴 3대 투자처는 채권형펀드(18.1%), 해외주식형펀드(14.6%), 국내 부동산(13.8%) 순이었다. 은행 예·적금은 5.9%에 머물렀다.○ ‘와타나베 부인’처럼 ‘김 여사’, 해외로 돈 뺀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100억 원대 자산가 B 씨는 최근 국내 자산을 줄이고 베트남의 부동산과 주식에 대거 투자했다. B 씨는 “한국은 지금의 정책 기조가 전환되지 않으면 투자하기 어려운 황무지”라며 “법인세, 증여세 등이 오를수록 국내 자금은 해외로 빠지게 돼 있다”고 내다봤다. 10억 원대 자산을 갖고 있는 C 씨(48)도 미국 제약주 중심으로 해외 주식 투자에 몰두하고 있다. C 씨는 “국내는 예·적금 금리가 낮고 부동산은 정부가 옥죄고 있는 데다 경제가 안 좋으니 주식은 오를 리가 없다”며 “좀처럼 투자할 곳이 보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른바 ‘김 여사’로 불리는 자산가들은 저성장, 저금리 흐름이 굳어질 것을 대비해 국내에서 해외로 자산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설문 결과 인기 투자 지역은 북미(34.7%)와 동남아(20.4%)였다. 국내 경기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설문 결과 기준금리는 앞으로 1년간 현 1.50%에서 1.25%로 떨어질 것이란 의견이 압도적(62.3%)이었다. 김봉수 KEB하나은행 압구정역PB센터 지점장은 “한국 경제가 거의 멈췄다고 보고 해외 주식과 해외 부동산 펀드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형펀드는 불황기에 비교적 안전 자산으로 꼽히기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2일 기준 국내 채권형펀드 274개에 올해 들어 11조2789억 원이 들어왔다. 채권형펀드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펀드 전체 설정액은 34조 원을 넘으며 연초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채권 투자가 끝물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TC프리미엄강남센터장은 “채권 금리가 이제 하락하고 있다”며 “채권형 펀드에 편입된 채권이 국공채인지, 최소한 A등급 이상인 회사채인지 면밀히 확인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희소해진 신규 아파트 선점 경쟁 부동산 투자자들은 정부 규제로 거래가 줄자 목돈을 쥔 채 서울 강남 아파트나 신규 아파트를 선점하기 위해 물색 중이다. 아파트 1채, 상가 2채에서 임대 수익을 얻고 있는 D 씨는 “투자자들이 숨죽인 채 ‘골이 깊으니 산이 높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지방의 공실 없는 상가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투자자들이 대체로 관망하는 이유는 시장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에서도 향후 1년간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 ‘상승’(35.8%)과 ‘보합’(34%) 의견이 분분했다. 투자자들은 그러면서도 신규 분양 아파트 투자(38.4%)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신축 아파트는 정부 규제에서 자유로운 데다 낡은 아파트에 지친 수요자들이 늘어 선호도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조은아 achim@donga.com·김형민·남건우 기자}

OK저축은행은 모기업인 아프로서비스그룹 최윤 회장(사진)이 지난달 31일 일본 오사카에 있는 금강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10일 밝혔다. 금강학원은 1946년 재일동포 1세들이 민족교육을 위해 세웠다. 금강학교는 한일 양국으로부터 정규학교로 인정받아 초등, 중등, 고등과정을 모두 갖춘 학교다. 금강학교에는 현재 초중고교생 200여 명이 다니고 있다. 취임식에는 양호석 주오사카 영사를 비롯해 3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이사장은 “이사장이 된 것이 무한한 영광이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며 “글로벌 시대에 맞춰 금강학교가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남건우 기자 woo@donga.com}

10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 조모 씨와 코링크PE의 투자사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통화 녹취록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마치 정상적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한 두 사람의 긴박한 대화가 담겨 있었다. 지난달 24일 필리핀에서 인터넷전화로 최 대표에게 전화를 건 조 씨는 5촌 당숙인 조 장관을 보호하기 위해 최 대표를 계속 회유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조국 일가 투자금 운용 내역 논의 조 씨와 최 대표의 대화에는 웰스씨앤티가 투자받은 자금의 처리 방안에 대한 논의가 곳곳에 등장한다. 웰스씨앤티는 2017년 8월 코링크PE가 조 장관 부인과 친인척 등의 자금을 받아 조성한 ‘블루코어 밸류업 1호 펀드(블루펀드)’로부터 13억8000만 원, 코링크PE 자체 자금 10억 원 등 총 23억8000만 원을 투자받았다. 이 투자금 중 13억 원은 코링크PE의 또 다른 투자사 익성의 자회사인 아이에프엠(IFM)에 들어갔다. IFM은 배터리 신소재 연구, 음극재 사업 등을 하는 회사다. 녹취록에 따르면 최 대표는 “결국 통장이나 모든 걸 오픈해야 하는 시점이 올 텐데,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 그게 제일 클린하다”며 IFM으로 흘러간 자금 흐름을 일부 공개하려는 뜻을 내비친다. 하지만 조 씨는 최 대표를 강하게 저지한다. 조 장관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일 때, 가족의 투자금이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신사업에 흘러들어가는 모습을 외부에 보이는 게 부적절하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 씨는 “(웰스씨앤티가) IFM에 투자가 들어갔다고 하면 (정부의) 배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며 “그래서 (내부 정보를 미리 알고) 배터리 육성 정책에 (투자)한 거 아니냐, 완전히 빼도 박도 못 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부 다 이해충돌의 문제가 생긴다”고도 언급했다. 조 씨는 자금 흐름을 감추자는 요청에 최 대표가 순순히 응하지 않자 “이러면 나중에 약을 먹고 죽든 제가 안고 가겠다”고 말하는 등 최 대표를 절박하게 설득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는 블루펀드와 코링크PE에서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돈의 일부가 IFM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익성으로 흘러들어간 정황도 포착됐다. 최 대표는 조 씨에게 “익성의 이모 회장에게 (웰스씨앤티에 들어온 돈) 7억3000만 원을 주지 않았느냐”며 “차용증을 만들어놓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조 씨는 “코링크가 익성에 투자를 했었고, 이게 또 문제가 될 것 같다”며 거절한다. 녹취록에는 문제의 돈이 익성을 거쳐 아파트 시행사로 간 것으로 나온다. 익성의 이모 부사장은 조 씨와 코링크PE의 각종 사업 밑그림을 함께 그렸던 ‘조력자’로 이번 사태 후 함께 해외에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 아저씨(조국 장관)에게 해(害) 가면 안 돼” 조 씨가 해외 도피 중에도 조 장관을 보호하기 위해 최 대표를 회유하고 압박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조 씨는 최 대표에게 웰스씨앤티 관련 자금 흐름을 다르게 말해 달라고 부탁하며 “웰스씨앤티 입장에서 소명하면 편하겠지만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말 조 후보자가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터리 연결되고 WFM까지”라고 말했다. 이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거론되던 최 대표에게 “내일 저녁까지 모든 게 픽스(결정), 청문회에서 답할 거 내일 저녁까지 픽스”라고 조급하게 재촉했다. 최 대표가 “조 씨 아저씨(조국)한테 해가 안 가야 하는 게 중점이냐”고 묻자 조 씨는 “그니까”라고 호응했다. 조 씨는 또 “(이렇게 코링크 투자사 간 자금 흐름이 오픈되면) WFM이고 IFM이고, 익성이고 웰스씨앤티고 코링크고 간에 전부 검찰 수사 제발 해달라는 얘기로 (조 장관의) 낙마는 당연해진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한편 최 대표는 나중에 “내가 알지도 못하는 조국 선생 때문에 왜 이 낭패를 당하고… (5촌 조카) 조 대표와의 그간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내가 이 작업을 하는 건데…”라며 하소연도 했다. 앞서 인사청문회 등에서 조 장관은 사모펀드의 투자처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조 장관은 코링크PE와 사모펀드에 대해선 “청문회 준비를 하면서 이름을 처음 들었다”고 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이건혁·남건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모 동양대 교수가 조 장관 5촌 조카의 추천으로 최근까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사 WFM의 자문위원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카 조모 씨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고, 조 장관 측은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가입한 것은 단순 투자였을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9일 WFM의 김모 대표는 본보 기자에게 “조 씨가 정 교수를 우리에게 소개했다. 정 교수가 조 장관의 부인이라는 사실도 조 씨를 통해 알았다”고 했다. WFM은 정 교수에게 영어사업 컨설팅 대가로 2018년 12월부터 올 6월까지 월 200만 원씩 1400만 원을 지급했다. WFM은 코링크PE가 운용 중인 3개 펀드 중 하나가 투자한 회사로 조 장관 일가의 ‘가족 펀드’가 투자한 곳은 아니다. 조 장관은 청문회에서 “펀드 회사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자체를 모르도록 설계돼 있고 실제로 저희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지만 정 교수는 코링크 내 다른 펀드 투자사의 자문위원까지 맡았다. 정 교수는 해명 자료에서 “영문학자로서 자문위원 위촉을 받아 사업 전반을 점검해 줬을 뿐”이라고 했지만 추천자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코링크PE 이모 대표(40)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장관 가족의 투자금 13억8000만 원이 투자된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54)도 회삿돈 10억 원가량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남건우 woo@donga.com·장윤정·황성호 기자}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54)은 가족이 10억5000만 원을 투자한 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했다. 조 장관의 부인 정모 동양대 교수(57)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투자처를 알려주지 않는 블라인드 펀드여서라는 이유다. 하지만 부인 정 교수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다른 펀드가 인수한 회사의 자문위원을 맡아 올해 6월까지 매달 200만 원씩 1400만 원을 받았다. 해당 회사의 대표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 씨(37)가 당숙모인 정 씨를 추천했다고 진술했다. 조카 조 씨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조 장관에 따르면 부인 정 교수는 코링크PE 경영과 무관하지만 실제로는 코링크PE가 인수한 다른 회사에서 매달 금전적 이익을 취하고 있었다. 코링크PE와 정 교수 간 관계는 운용사와 단순투자자 이상이었음을 보여준다.○ 펀드 운용사가 가입자에게 다른 펀드 투자사 자문 맡게 해 정 교수가 자문료로 월정액을 받은 회사는 코링크PE가 2017년 10월 인수한 WFM이다. 이 회사 대표 김모 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정 교수가 영어교육 관련 자문위원 역할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WFM은 코링크PE에 인수돼 2차전지 음극재 소재 사업을 벌이기 전부터 영어교육이 주된 사업 분야였다. 올해도 6월 말 기준으로 매출의 94%가 교육사업에서 발생했다. WFM 김 대표는 9일 본보에 “정 교수의 역할은 교육 관련 컨설팅이었다”며 “5촌 조카 조 씨가 추천했다”고 했다. 현재 해외로 도피한 조카 조 씨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정황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까지 WFM의 대표이사는 코링크PE의 대표 이모 씨(40)가 겸직하고 있었다. 이 씨는 해외 도피했다가 최근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은 뒤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WFM은 조 장관 ‘가족펀드’가 투자한 회사의 우회상장을 위한 도관체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 업체다. 서울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에 투자한 웰스씨앤티와 WFM을 합병하려 했다는 시나리오에서다. 이 때문에 정 교수가 WFM 경영에 참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교수가 참석한 경영 관련 회의록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업계에서도 교수들이 사교육 업체 컨설팅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반응이다. 한 대학의 영어교육과 교수는 “대학 교수가 이런 식으로 자문에 응해주고 돈을 챙긴다는 건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와 WFM 김 대표는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영어사업에만 관여했을 뿐 회사가 새로 진출한 음극재 사업이나 우회상장 등 경영 관련 개입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WFM이 자문위원을 둘 정도로 넉넉한 재정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코링크PE가 조 장관 일가를 배려해준 것은 물론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전반적인 경영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는 추론이 나온다. WFM의 전체 실적을 보면 최근 5년 동안 당기순손실(연결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하는 등 재무 상태가 악화되는 시점이었다. 정 교수와 코링크PE의 관계가 재확인되면서 코링크PE를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처음 알았다는 조 장관의 해명은 또다시 신빙성을 잃게 됐다. 조 장관은 기자회견과 청문회 등에서 코링크PE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2018년 3월 공개된 재산목록에 코링크PE의 이름이 등장하는 데다 처남이 코링크PE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마당에 조 장관이 이를 계속 몰랐다고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교수, 4월부터 남편의 법무장관 입각 준비” WFM이 올해 8월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사외이사 3명의 1인당 연평균 보수액도 1339만4000원(월평균 111만 원)에 불과하다. 정 교수가 회사의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의사 결정을 내리는 사외이사보다 더 높은 보수를 받았다. 그럼에도 WFM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정 교수의 자문은 회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회의 한두 번 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다. 특이한 건 정 교수가 올해 4월을 끝으로 자문 업무를 사실상 중단했다는 것이다. 자문료는 6월분까지 받았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약 석 달 전인 4월 말 “남편의 법무부 장관 준비 때문에 5월부터 바쁘다”면서 자문위원 역할을 중단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조 장관이 그때부터 법무부 장관 입성을 준비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조카 조 씨도 조 장관의 입각설을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조 씨가 조 장관의 이름을 사업에 십분 활용했을 개연성도 짙어지고 있다. 조 씨 등이 계획한 ‘서울지하철 공공 와이파이사업’에 국내 금융회사들이 거액의 투자 의향서(LoI)를 제출했던 것도 이 사업에 조 장관 가족이 연결돼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투자의향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서류이며 증권사 직원들은 돈이 필요한 사업을 대상으로 투자의향서를 우선 발급하는 게 일상”이라며 “투자확약서(LoC)는 발급이 안 됐다”고 했다.이건혁 gun@donga.com·남건우·장윤정 기자}

3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채용박람회. 아마존의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차린 부스의 좌석은 한시도 빌 틈이 없었다. AWS 직원은 10여 명의 지원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동시에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화여대 경영학과 4학년인 A 씨(24)는 “AWS에 지원했다가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다”며 “상담을 통해 AW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관련 자격증을 따두면 회사에 대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AWS는 금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금융서비스를 내놓는 ‘테크핀’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의 인재 채용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이화여대가 주최한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아마존, 블룸버그 등 IT기업을 비롯한 40개 업체가 참여해 채용 상담을 진행했다.○ IT 역량이나 금융지식보다 중요한 건 ‘관심’ 테크핀 기업들은 무엇보다 업계와 회사에 대한 관심이 취업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 현장에서 채용상담을 진행한 한 글로벌 기업 관계자는 “부서마다 다르긴 하지만 IT와 금융에 매력을 느끼고 관심을 가졌는지를 많이 본다”며 “지원하는 회사가 시장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고 경쟁사는 무엇을 하는지 조사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글로벌 IT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AWS의 한 직원은 지원자에게 “아마존은 누가 하나하나 가르쳐 준다기보다 자기 스스로 주도적으로 하는 문화”라며 “혼자서 프로젝트를 이끌어봤거나 프로그램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으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글로벌 기업 관계자는 “너무 겸손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게 좋다”며 “배우겠다는 자세보다는 자신이 이 회사에 와서 무엇에 기여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용상담을 받은 지원자들은 팁을 얻었다며 만족해했다. 졸업을 앞둔 B 씨(21)는 “그동안 전문지식이나 경력을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기업 자체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이화여대 3학년생인 C 씨(23)는 “졸업까지는 아직 1년이 남았는데 상담을 받아보니 IT 쪽에서 그 기간 동안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해결 고민에서 신기술 개발 시작” 첨단 미래금융 서비스에 대한 기업 임원들의 발표도 구직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IT기술 기반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블룸버그의 김나영 한국대표는 “블룸버그의 감정분석 툴은 머신러닝(기계학습)으로 특정 뉴스콘텐츠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보여준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는 내용을 분석하는 솔루션도 있다”고 말했다. 스캇 멀린 AWS 금융부문 글로벌헤드는 “우리는 머신러닝을 활용해서 다른 기업들이 부당거래나 금융사기를 감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발표를 맡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의 임원들도 문제해결 방법을 주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가상통화 ‘리브라’를 개발 중인 페이스북의 토머 버렐 부사장은 “‘메시지나 사진, 영상은 그냥 보낼 수 있는데 해외송금은 수수료 없이 왜 안 될까’ 하는 고민에서 리브라 개발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코니 륭 마이크로소프트 매니징 디렉터는 “어떤 기술을 활용할지보다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건우 기자 woo@donga.com}
국내에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등급이 나왔다. 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신용평가기관인 한국블록체인평가는 최근 전기차 충전 플랫폼업체 ‘차지인’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해 ‘BB(보통)’ 등급을 내렸다. 차지인의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방식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관리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으로 이번 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이들이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고 공유하는 일종의 분산형 디지털 장부다. 제대로 구현만 되면 기존의 중앙집중식 시스템보다 보안성과 확장성이 뛰어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록체인 업계는 평가등급을 통해 신뢰를 얻은 프로젝트들이 향후 더 많은 투자를 받게 되면 시장 전체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영석 차지인 대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라는 게 생소하고 정보가 부족해 외부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많은데 평가등급을 통해 사업여력과 투자매력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받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지금까지는 많은 블록체인 업체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 외부에 제공해왔다”며 “평가등급을 통해 좀 더 투명하게 정보가 공개되면 투자도 더 많이 이뤄질 것 같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등급 평가기관이 활동하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와이스레이팅스는 지난해 초부터 가상통화에 대한 등급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한국블록체인평가는 사업모델에 중점을 둔 평가로 시장의 신뢰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김정동 한국블록체인평가 평가위원은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프로젝트가 현실 세계에서 효용성이 있어야 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의 보안성, 속도, 확장성은 물론이고 사업모델이 얼마나 잘 구축됐는지에 따라 등급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남건우 기자 woo@donga.com}
연 20% 이상 높은 금리로 대출받는 저신용자들이 연 17%대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대출상품이 2일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1일 연소득, 신용등급 등 최소한의 요건만 심사해 연 17.9%에 700만 원 한도로 대출하는 ‘햇살론17’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달 2일부터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13개 시중은행과 전국의 47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햇살론17의 금리는 연 20%대인 2금융권에 비해 금리가 낮은 편이고 연체 없이 상환하면 1년마다 1∼2.5%포인트씩 금리가 낮아지는 특징이 있다. 상환은 매달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이다. 만기는 3년과 5년 가운데 자금 사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생기면 전액 상환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연소득이 3500만 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이 4500만 원 이하인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연소득은 신청일 직전 1년 동안의 세전소득 기준이다. 새희망홀씨 같은 다른 서민금융상품이나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고 있어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대출을 연체 중이거나 기존에 빌린 돈이 소득 수준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사람은 대출이 제한될 수 있다. 햇살론17의 한도는 원칙적으로 700만 원이지만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상담을 통해 최대 14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를 늘리려면 신용정보뿐 아니라 소득상황, 자금용도, 상환계획에 대한 정밀심사를 거쳐야 한다. 금리는 17.9%로 동일하다.남건우 기자 woo@donga.com}

연20% 이상 높은 금리로 대출받는 저신용자들이 연 17%대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대출상품이 2일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1일 연소득, 신용등급 등 최소한의 요건만 심사해 연 17.9%에 700만 원 한도로 대출하는 ‘햇살론17’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달 2일부터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13개 시중은행과 전국의 47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햇살론17의 금리는 금리가 연 20%대인 2금융권에 비해 금리가 낮은 편이고 연체없이 상환하면 1년마다 1~2.5%포인트씩 금리가 낮아지는 특징이 있다. 상환은 매달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이다. 만기는 3년과 5년 가운데 자금 사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생기면 전액 상환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연소득이 3500만 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이 4500만 원 이하인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연소득은 신청일 직전 1년 동안의 세전소득 기준이다. 새희망홀씨 같은 다른 서민금융상품이나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고 있어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대출을 연체 중이거나 기존에 빌린 돈이 소득 수준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사람은 대출이 제한될 수 있다. 햇살론17의 한도는 원칙적으로 700만 원이지만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상담을 통해 최대 14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를 늘리려면 신용정보뿐 아니라 소득상황, 자금용도, 상환계획에 대한 정밀심사를 거쳐야 한다. 금리는 17.9%로 동일하다. 남건우 기자 woo@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창립 멤버로 한때 대표직을 맡았던 성모 씨가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성 씨는 “(검찰이) 오라고 하니 모든 것을 검찰에서 밝히겠다”며 “나는 잘못한 게 없으니 떳떳하다”고 말했다. 성 씨는 리딩투자증권, 바로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해왔다. 코링크 설립 당시 부사장으로 합류했다가 초대 대표 김모 씨가 회사를 그만두자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은 뒤 2017년 2월 코링크를 떠났다. 조 후보자 가족의 투자가 이뤄진 2017년 7월에는 회사에서 발을 뺀 상태였지만 현재도 조 후보자 가족이 출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투자처 웰스씨앤티의 주요 주주다. 그는 특히 웰스씨앤티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웰스씨앤티와 코링크PE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 씨는 코링크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코링크 투자 과정에서 조 후보자 가족들이 개입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든 것을 검찰에서 밝히겠다. 요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남건우 기자}

삼성카드는 자사 커뮤니티 서비스 ‘아지냥이’와 애경산업 펫 케어 브랜드 ‘휘슬’의 첫 콜라보 상품인 반려동물 덴탈케어용품 ‘휘슬 덴티스마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휘슬 덴티스마일’은 관리하기 어려운 반려동물의 구강 케어를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 쉽게 하자는 취지로 개발됐다고 삼성카드는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총 7종으로 칫솔 1종, 치약 2종, 껌 4종이다. ‘삼성카드 쇼핑’과 애경산업 직영몰인 AK뷰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삼성카드와 애경산업은 지난해 11월 반려동물 관련 공동 사업 진행을 위한 업무 제휴를 체결한 뒤 반려동물 관련 제품 개발과 반려문화 관련 캠페인 전개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아지냥이’는 CSV(Creating Shared Value) 경영의 일환인 커뮤니티 서비스 중 하나로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수의사 1대1 무료 상담, 상담 챗봇, 유기동물 입양 사연 보기, 산책지수 확인 등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자연어 검색이 가능한 챗봇 서비스, 네이버 클로버 인공지능(AI) 스피커 연동 등으로 모바일 콘텐츠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프리미엄 펫 케어 브랜드 ‘휘슬’은 자연을 좋아하는 반려동물의 본성을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는 철학을 갖고 2016년 4월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한 반려동물 덴탈케어 제품을 비롯해 반려동물 전용 샴푸, 미스트, 배변패드, 반려묘 전용 모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행복한 동행을 추구하는 아지냥이와 반려동물의 본성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휘슬의 브랜드 철학이 만나 새로운 상품이 나왔다”며 “반려인 1000만 시대에 필요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유기동물 입양 지원사업 등 CSV 활동 협업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남건우 기자 woo@donga.com}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환전지갑 서비스가 출시 10개월 만에 거래 100만 건을 돌파했다. 환전지갑은 하나은행의 모바일 환전서비스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미국 달러, 유로화 등 총 12종의 외화를 손쉽게 환전할 수 있다. 또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신청한 날에 영업점을 찾아 외화를 찾을 수 있다. 외화를 수령하지 않고도 애플리케이션(앱)에 1인당 1만 달러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관심 있는 통화와 목표환율을 등록해두면 푸시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환율이 낮을 때는 환전하고 난 뒤 환율지갑 앱에만 가지고 있다가 자신이 설정한 목표환율에 도달했다는 알림을 받으면 원화로 재환전하는 환테크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고객들이 환전지갑 서비스를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API(응용프로그램환경)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 토스, 페이코 등과 같은 채널을 통해서도 환전지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모바일 환전 수요가 커지면서 환전지갑 서비스의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해외 송금·환전 이용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영업점에서 환전을 한 고객 비중은 62%에서 47%로 줄어든 반면 모바일 앱과 같은 비대면 채널에서의 환전 비중은 9%에서 25%로 늘어났다.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 대면 채널에서 비대면 채널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 환전지갑 서비스의 경우 특히 휴가철 해외여행객이 몰린 데다 환테크에 관심 있는 고객들이 폭넓게 사용하며 짧은 기간 안에 100만 건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환전지갑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환전 이유로는 여행에서 쓰기 위한 것이 91%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나머지 9%는 외화를 소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환전을 하는 경우였다. 환전지갑 서비스의 거래량이 늘어나자 하나은행은 고객들을 위한 행사를 내놨다. ‘하나원큐’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환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원모어 홀리데이(One more Holiday)’ 행사를 이번달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하나멤버스, 카카오페이, 토스, 페이코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환율 100% 우대효과 행사도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한준성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환전지갑 서비스는 하나은행에서 거래를 하지 않던 고객일지라도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빠른 시간 안에 거래 100만 건을 돌파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추가될 자동환전, 외화선물하기 등의 편의기능과 함께 하나금융그룹의 해외결제플랫폼인 ‘GLN(Global Loyalty Network)’을 통한 외화결제서비스 연계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남건우 기자 woo@donga.com}

D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아이폰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음성 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긴급출동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금까지는 아이폰에서 DB손해보험 애플리케이션(앱)을 작동시킨 뒤 메뉴에서 긴급출동 서비스를 찾아 터치해야만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었다. DB손해보험은 고객들이 좀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앱을 통해 미리 설정만 해두면 향후 앱을 실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음성 명령만으로도 긴급출동 접수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아이폰의 인공지능 음성비서인 ‘시리(Siri)’에게 ‘긴급출동’이라고 음성 명령을 내리면 바로 긴급출동을 신청하는 화면이 실행된다. DB손해보험 측은 이를 통해 긴급한 상황에서도 고객이 간편하게 긴급출동을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기존 DB손해보험 앱에서는 스마트폰을 터치해 앱을 실행시켜야만 DB손해보험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었다”며 “DB손해보험은 고객 경험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긴급출동 신청 절차에 음성 인식 기술을 접목해 고객들이 좀 더 간편하고 빠르게 긴급출동을 신청하는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이폰에서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한 긴급출동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iOS(애플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12 이상의 버전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DB손해보험 앱을 업데이트하거나 새롭게 설치한 뒤에 홈 화면 우측 상단의 ‘설정’을 누르고 ‘서비스’ 항목에서 ‘시리 긴급출동 서비스’를 선택하면 자신의 차량번호와 전화번호를 등록할 수 있다. 이후 ‘긴급출동’이라고 말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음성 명령어로 등록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DB손해보험 측은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한 긴급출동 서비스를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를 타다가 사고가 나거나 차가 고장이 나는 긴급한 상황에서 음성 명령을 이용하면 좀 더 편리하고 신속하게 긴급출동 서비스를 접수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남건우 기자 woo@donga.com}

“지금은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보유세 부담이 커지는 쪽으로 정책 방향이 가고 있기 때문에 옛날처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부동산 투자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채상욱 하나금융투자 건설·부동산 수석연구위원) “수익이 줄어드는 저금리 시대에는 연금이 좋은 자산이다. 노후 대비를 위해 예금과 부동산 중심의 자산구조를 연금을 활용하는 쪽으로 바꾸는 게 좋다.”(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 27일 ‘2019 동아재테크·핀테크쇼’가 이틀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은행, 증권사, 핀테크 기업 등 50여 개 업체가 부스를 차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은 이틀 동안 약 1만3000명의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행사의 백미는 10명의 전문가가 투자비법을 소개한 재테크 강연이었다. 부동산과 금 투자, 절세, 노후 자산관리 등을 주제로 이뤄진 강연마다 400여 개의 좌석은 가득 찼다. 이른 아침부터 가장 앞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펜과 노트를 꺼내들고 재테크 고수의 조언을 꼼꼼히 메모했다. 전문가들은 강연 후에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느라 한동안 행사장을 떠나지 못했다.○ 다주택자 아니라면 청약 노려볼 만…소형 아파트도 매력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할 때는 아니라면서도 상가보다는 소형 아파트를 권했다. 채 수석연구위원은 “차익 실현보다는 현금 흐름을 봐야 하는 부동산 투자에서 보유세는 치명적”이라며 “2주택자 이상인 경우에는 보유세 부담이 크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상승기를 기다리며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분산보다는 집중 전략으로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해야 할 때”라며 “분양가상한제로 분양시장 매력이 올라갔으니 무주택자라면 분양시장에서 내 집 마련을 하는 게 유리하다”고 권했다. 상가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사람들이 온라인 소비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비어있는 상가가 많다”며 “그걸 모르고 상가를 샀다가는 관리비와 대출이자 부담만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소형 아파트의 매력도는 높게 평가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인구는 줄어도 1∼2인 가구는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교수도 “자산가들도 39m² 이하의 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리츠와 토지 등 다양한 부동산 투자 방식이 소개되기도 했다.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대표는 “리츠는 이익의 90%를 의무적으로 배당하게 돼 있다”며 “상장 리츠는 유동성 측면에서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상철 랜드삼교육 대표는 역세권의 10∼15평 땅을 추천하며 “좋은 위치에 땅을 갖고 있으면, 몇 년 뒤 규제가 풀리고 개발이 진행될 때 땅값이 오른다”고 했다.○ 金 투자로 자산 배분…노후 대비는 종신연금으로 최용준 다솔WM센터 세무사는 “배우자 증여는 6억 원까지 공제가 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 자산의 경우 미리 배우자에게 증여하면 훗날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중식 가현택스 대표세무사는 “소득세라고 이름이 붙은 건 공동명의를 활용하면 무조건 절세가 된다”며 “보유기간이 길어지면 세금을 공제해주므로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취득시기를 체크해보고 거래시기를 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대한 강연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염명훈 키움증권 리테일전략팀장은 “최근 주요국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금값이 다시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전문가들은 자산의 8∼10% 정도는 금에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고 소개했다. 노후 대비의 경우 저금리에 맞춰 자산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경록 소장은 “저금리에 예금과 부동산 중심의 자산구조는 맞지 않다”며 “공적연금은 물론이고 주택연금 등 종신연금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표수익률은 4% 정도로 잡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강연을 통해 재테크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며 만족해했다. 중국어 강사로 일하는 박지영 씨(34)는 “남편과 부동산 투자에 대해 고민하던 중 오게 됐다”며 “소형 아파트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이틀 내내 강연을 들은 김경향 씨(66)는 “금은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값이 오른다고 하니 투자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남건우 woo@donga.com·김자현 기자}

“지금은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보유세 부담이 커지는 쪽으로 정책 방향이 가고 있기 때문에 옛날처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부동산 투자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채상욱 하나금융투자 건설·부동산 수석연구위원) “수익이 줄어드는 저금리 시대에는 연금이 좋은 자산이다. 노후 대비를 위해 예금과 부동산 중심의 자산구조를 연금을 활용하는 쪽으로 바꾸는 게 좋다.”(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 27일 ‘2019 동아재테크·핀테크쇼’가 이틀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은행, 증권사, 핀테크기업 등 50여 개 업체가 부스를 차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은 이틀 동안 약 1만3000여 명의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행사의 백미는 10명의 전문가가 투자비법을 소개한 재테크 강연이었다. 부동산과 금 투자, 절세, 노후 자산관리 등을 주제로 이뤄진 강연마다 400여 개 좌석은 가득 찼다. 이른 아침부터 가장 앞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펜과 노트를 꺼내들고 재테크 고수의 조언을 꼼꼼히 메모했다. 전문가들은 강연 후에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느라 한동안 행사장을 떠나지 못 했다.●다주택자 아니라면 청약 노려볼 만…소형 아파트 노려야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할 때는 아니라면서도 상가보다는 소형 아파트를 권했다. 채 수석연구위원은 “차익 실현보다는 현금 흐름을 봐야 하는 부동산 투자에서 보유세는 치명적”이라며 “2주택자 이상인 경우에는 보유세 부담이 크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상승기를 기다리며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분산보다는 집중 전략으로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해야 할 때”라며 “분양가상한제로 분양시장 매력이 올라갔으니 무주택자라면 분양시장에서 내집마련을 하는 게 유리하다”고 권했다. 상가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사람들이 온라인 소비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비어있는 상가가 많다”며 “그걸 모르고 상가를 샀다가 관리비와 대출이자 부담만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소형 아파트의 매력도는 높게 평가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인구는 줄어도 1~2인 가구는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교수도 “자산가들도 39㎡ 이하의 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리츠와 토지 등 다양한 부동산 투자 방식이 소개되기도 했다.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대표는 “리츠는 이익의 90%를 의무적으로 배당하게 돼 있다”며 “상장 리츠는 유동성 측면에서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상철 랜드삼교육 대표는 역세권의 10~15평 땅을 추천하며 “좋은 위치에 땅을 갖고 있으면, 몇 년 뒤 규제가 풀리고 개발이 진행될 때 땅값이 오른다”고 했다.●金 투자로 자산 배분…노후 대비는 종신연금으로 최용준 다솔WM센터 세무사는 “배우자 증여는 6억 원까지 공제가 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 자산의 경우 미리 배우자에게 증여하면 훗날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중식 가현택스 대표세무사는 “소득세라고 이름이 붙은 건 공동명의를 활용하면 무조건 절세가 된다”며 “보유기간이 길어지면 세금을 공제해주므로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취득시기를 체크해보고 거래 시기를 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대한 강연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염명훈 키움증권 리테일전략팀장은 “최근 주요국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금값이 다시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전문가들은 자산의 8~10% 정도는 금에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고 소개했다. 노후 대비의 경우 저금리에 맞춰 자산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경록 소장은 “저금리에 예금과 부동산 중심의 자산구조는 맞지 않다”며 “공적연금은 물론이고 주택연금 등 종신연금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표수익률은 4% 정도로 삼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강연을 통해 재테크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며 만족해했다. 중국어 강사로 일하는 박지영 씨(34)는 “남편과 부동산 투자에 대해 고민하던 중 오게 됐다”며 “소형 아파트는 생각 못했는데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이틀 내내 강연을 들은 김경향 씨(66)는 “금은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값이 오른다고 하니 투자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건우기자 woo@donga.com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출신학교, 성적, 자격증 등 모든 것이 블라인드 처리된 채 채용이 진행돼요. 그만큼 여러분이 쓰는 자기소개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죠?”(김동숙 KB국민은행 HR부 팀장) 26일 ‘2019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 열린 ‘금융권 고졸채용 특강’에 참여한 380여 명의 고등학생은 두 시간여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고 강연자의 발언을 경청했다. 이 행사는 금융회사 인사담당자와 취업에 성공한 선배 직원들이 특성화고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노하우를 전달하는 자리다. 김 팀장은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면접 전형에서 지원자가 받게 될 질문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이뤄진다”며 “회사의 인재상 등을 고려해 자신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고 쓴다면 좋은 자기소개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백준 KEB하나은행 인사부 팀장은 “심사하는 사람들이 한눈에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두괄식 구성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써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지원서를 쓸 때는 잘못 입력한 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 우철훈 우리카드 인사팀 부부장은 “탈락한 사람들 가운데 10% 정도는 지원서에 내용을 실수로 잘못 기입했거나 정해진 분량을 채우지 못한 경우였다”고 전했다. 인사 담당자들의 강연이 끝난 뒤에는 금융권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이 강단에 올라섰다. 지난해 입행한 김민재 KB국민은행 선릉역종합금융센터 계장(19)은 “면접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평소에 친구들과 대화할 때부터 바른 자세로 조리 있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했다”며 “학교에서 제공하는 취업 특강이나 모의면접도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지원회사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합격으로 이어진다는 조언도 있었다. 올해 초 입사한 오예영 우리카드 주임(19)은 “자신이 얼마나 이 회사에 가고 싶은지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지원할 회사의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관련 기사까지 전부 읽어보고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면접장에서는 일부러 우리카드의 인재상이나 비전 등에 자주 나오는 용어를 사용하며 내가 얼마나 우리카드에 적합한 인재인지 보여주려 했다”고 덧붙였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취업 준비에 대한 풍부한 팁을 얻을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하남경영고 2학년 서재덕 군(17)은 “가고 싶은 길을 먼저 갔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동기부여도 되고 해야 할 일이 뭔지 알 수 있었다”며 “자기소개서에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진행하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지원하려고 한다”고 했다. 평촌경영고 2학년 정고은 양(17)은 “특강 참여뿐 아니라 행사장에 있는 부스에서 금융사 직원들과 상담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남건우 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