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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목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나쁜 행동으로 밝혀졌다.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하루 6시간 이상 앉아 있는 생활방식은 목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연구진은 13개국에서 4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5건의 기존 연구 데이터를 새롭게 통합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앉아 있는 행동’은 잠자는 시간 외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해 업무를 하거나, TV를 시청하는 등 에너지를 적게 소모하는 화면 기반 활동을 포함한 좌식 활동으로 정의했다. 연구결과 스마트폰 사용이 화면 기반 활동 중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통증 발생 위험을 82% 높였다. 컴퓨터 사용은 목통증 위험을 23% 증가시키는 데 그쳤다. TV 시청은 목통증 위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목통증은 앉아 있는 시간과 비례 관계를 보였다.서서 생활하는 사람과 비교해 앉아서 4시간만 생활해도 목통증 위험이 45% 증가했다. 하루 6시간 앉아 있는 경우 목통증 위험이 88%로 껑추 뛰었다.연구자들은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이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여러 질병의 위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목으로 가는 혈류 감소, 목 근육 근력 불균형, 관절 가동성 감소, 경추 추간판(디스크) 압력 증가와 같은 불편한 변화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연구자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전자 기기의 광범위한 사용이 업무와 여가 활동의 변화를 불러와 좌식 행동을 증가시켰다고 봤다.전자 기기를 사용하는 동안 사람들이 자주 목을 숙이고 어깨를 구부리는 자세를 취하는 행동이 목의 정상적인 생체 역학적 구조를 손상해 목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연구진은 이러한 습관으로 인해 목과 등 위쪽 근육이 장시간 긴장된 상태로 유지되어 근육의 길이와 긴장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특히 목 부위에서 다양한 근·골격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이전 연구에 따르면 목통증은 전 세계 인구의 약 70%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가장 흔한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알츠하이머병부터 암까지. 귀지는 사람의 건강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귀지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더 빨리 더 쉽게 찾아내려는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귀지의 화학 성분을 분석해 질병 진단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과학자들을 영국 BBC가 소개했다.귀지란 무엇인가?귀지는 고막 바깥쪽 외이도의 두 가지 샘, 즉 귀지 샘과 피지 샘의 분비물이 섞인 것이다. 이 물질은 컨베이어 벨트의 동작 원리처럼 피부 세포에 달라붙어 귀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이동한다. 이동 속도는 하루 약 20분의 1㎜이다.귀지의 주된 기능은 외이도를 깨끗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균, 곰팡이, 곤충과 같은 이물질이 뇌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한다. 불쾌한 신체 분비물로 외면 받던 귀지에 대한 인식이 최근 바뀌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귀지가 놀랍도록 많은 생체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젖은 귀지, 유방암과 밀접1971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니콜라스 L. 페트라키스(Nicholas L Petrakis) 교수는 ‘젖은 귀지’를 가진 미국 백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독일 여성이 ‘마른 귀지’를 가진 일본이나 대만 여성보다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약 4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2010년 도쿄공업 대학교 연구진은 침습적 유관암(가장 흔한 유방암) 환자들은 유방암이 없는 여성보다 젖은 귀지의 특성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77%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귀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물론 제1형 당뇨병인지 제2형 당뇨병인지도 알려줄 수 있다. 혈액 검사가 더 쉽긴 하지만 귀지를 통해 특정 유형의 심장 질환을 진단할 수도 있다.희귀병 메르니에병의 지표희귀병인 메니에르병도 귀지를 통해 알 수 있다. 현기증과 청력 손실을 유발하는 내이 질환인데, 메니에르병 환자의 귀지에선 건강한 대조군보다 세 가지 지방산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를 발견한 미국 루이지애나주립 대학교 환경화학자 라비 앤 무사(Rabi Ann Musah) 교수는 “특정 질병의 지표로 사용할 수 있는 귀지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혈액, 소변, 뇌척수액과 같은 일반적인 생물학적 체액으로는 진단하기 매우 어렵고, (질환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진단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질병에 집중되어 있다”라고 말했다.귀지가 이렇게 중요한 건강 정보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이유는 뭘까?핵심은 귀지 분비물이 체내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 즉 사람의 신진대사를 반영하기 때문이다.귀지, 암 관련 27가지 화합물 내포연구자들은 귀지에서 암 진단의 ‘지문’역할을 하는 27가지 화합물을 발견했다.“생물의 많은 질병은 대사 질환이다. 당뇨병, 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이 그 예다”라고 브라질 고이아스 연방 대학교 화학과 넬슨 로베르토 안토니오시 필류(Nelson Roberto Antoniosi Filho) 교수가 말했다. “이러한 경우, 지질, 탄수화물, 단백질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건강한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와 다르게 기능하기 시작한다. 미토콘드리아는 다른 화학 물질을 생성하기 시작하며, 심지어 다른 물질 생성을 중단할 수도 있다.”안토니오시 필류 교수와 동료들은 귀지가 혈액, 소변, 땀, 눈물과 같은 다른 체액보다 이처럼 다양한 물질을 더 많이 농축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귀지는 생성 돼 밖으로 배출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인 변화를 포착하기에 좋은 물질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안토니오시 필류 교수는 귀지 속 27가지 화합물의 분자 농도를 통해 누군가가 암(림프종, 암, 백혈병 중 하나)을 가지고 있는 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2019년 찾아냈다. 하지만 암의 특정 유형을 구별할 수 는 없었다. 이는 이 분자들이 모든 종류의 암 세포에 의해 생성되거나 이에 대한 반응으로 생성된다는 것을 시사한다.안토니오시 필류 교수는 현재 암 세포의 독특한 대사의 일부로 독점적으로 생성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귀지를 활용해 암 전(前)단계에서 발생하는 대사 장애를 검출하는 데 연구를 집중하고 있는 것. 그는 “암은 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최대 90%에 달하기 때문에 암 전 단계를 진단하면 치료 성공률이 훨씬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안토니오시 필류 교수 연구실은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발병으로 인한 대사 변화도 귀지를 활용해 측정할 수 있는 지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그는 귀지의 화학적 구성 요소를 분석하여 질병 진단에 활용하는 기술인 귀지분석(cerumenogram)을 의료 현장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소량의 귀지로 당뇨병, 암, 파킨스병,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병을 동시에 진단하고 다른 질환으로 인한 대사 변화도 평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 브라질의 한 병원에선 귀지 분석을 암 진단 기술로 도입했다.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의 화학자인 페르디타 배런(Perdita Barran) 교수는 귀지 연구의 유용성을 인정했다. 귀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진 않지만 생물학적 분자를 분석하고 질병 진단에 사용할 수 있는 지 연구하는 배런 교수는 “혈액에서 발견되는 화합물은 수용성인 반면, 귀지는 지질이 매우 풍부한 물질이고 지질은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혈액만 연구하면 전체 그림의 절반만 볼 수 있다. 지질은 탄광의 카나리아와 같다. 지질은 질병이나 이상 징후를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물질이다”라고 설명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설탕 대체제인 에리스리톨은 비교적 안전한 인공 감미료로 여겨졌다. ‘제로 슈거’ 제품에 많이 사용한다. 일부 치약 제품 또는 구강 청결제에도 들어 있다.하지만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작년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됐다. 이 감미료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볼티모어에서 열린 2025년 미국 생리학 서밋(American Physiology Summit)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에리스리톨은 세포에 변화를 일으켜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새롭게 밝혀진 사실은?에리스리톨이 신체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 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뇌의 미세 혈관 세포(뇌 미세혈관 내피 세포)에 에리스리톨을 투여했다. 그 결과 음료 한 잔에 포함된 인공 감미료에 노출된 세포는 산화 스트레스 수치가 상승했다. 산화 스트레스는 체내에 활성 산호가 과도하게 생성되어 세포 손상, 노화 촉진, 암과 기타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신체의 불규형 상태를 뜻한다.연구진은 또한 에리스리톨에 노출된 세포에서 혈관 확장에 도움이 되는 화합물인 산화질소가 덜 생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산화질소 수치가 낮으면 혈류에 문제가 생겨 혈류 확장이 어려워진다. 이는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제1저자인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의 연구원 오번 베리는 “에리스리톨은 안전한 설탕 대체제로 널리 판매되고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연구하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새로운 증거에 따르면 에리스리톨 섭취가 심혈관과 뇌혈관 질환, 특히 허혈성 뇌졸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에도 불구하고 뇌혈관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뇌 내피 세포 가능에 대한 에리스리톨의 직접적인 생물학적 영향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에리스리톨은 무엇?주로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하는 에리스리톨은 당알코올의 한 종류이다. 설탕만큼 혈당과 인슐린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감미도가 설탕의 70%쯤 돼 다른 감미료 대비 더 낮다. 설탕 다섯 숟가락을 넣을 때 에리스리톨 일곱 숟가락을 넣어야 같은 단맛이 나 남용의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청량감이 뛰어나다. 섭취 시 구강 내에서 산(酸)을 생성하지 않아 충치를 유발하지 않기에 껌이나 치약, 구강 청결제 등에도 사용한다. ‘제로 슈거’를 내세우는 에너지 드링크, 탄산음료, 소주, 일부 스낵류, 단백질 바, 아이스크림 등에 흔히 사용한다. 적당량 섭취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량 섭취 시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얼마나 섭취해야 안전할까?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은 에리스리톨의 하루 적정 섭취량을 규정하지 않았다. 이는 해당 물질이 식품에서 사용하는 수준에서는 건강에 유해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반면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체중 1㎏당 0.5g으로 하루 섭취량을 설정했다. 이는 에리스리톨의 설사 유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예를 들어 체중 70㎏인 성인의 하루 섭취량은 35g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에리스리톨은 일반적으로 안전한 감미료로 여겨진다. 하지만 심장병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따라서 EFSA의 권고에 따라 하루 섭취량을 체중 1㎏당 0.5g으로 제한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경우 에리스리톨 섭취를 최소화하거나 다른 감미료를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베리 연구원은 “매일 섭취하는 에리스리톨의 양을 의식해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흡연, 과음, 운동 부족과 같은 나쁜 습관이 30대 중반부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에 지난 24일(현지시각) 발표한 핀란드 위배스퀼래 대학교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 세 가지 나쁜 습관은 36세부터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악화시킨다.연구진은 비교적 젊은 시절 생활습관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1959년 위배스퀼래(Jyväskylä)에서 태어난 326명의 건강 상태를 수십 년 간 추적했다. 참가자들의 27세, 36세, 42세, 50세 61세 때의 건강 검진 데이터와 해당 년도에 함께 실시한 정신 및 신체 건강 관련 설문조사 내용을 분석했다.연구진은 흡연, 과도한 음주, 신체 활동 부족이라는 세 가지 위험 행동을 평가했다. 이 세 가지 습관을 모두 가진 개인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정신 및 신체 건강이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운동 부족은 신체 건강 저하와, 흡연은 정신 건강 저하와, 과도한 음주는 정신 및 신체 건강 저하와 강하게 연관돼 있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부작용은 30대 중반부터 명확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연구진은 습관과 건강 사이의 관계는 양방향 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과음을 할 수 있으며, 과음은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주요 저자인 티아 케칼라이넨(Tiia Kekäläinen) 박사는 “심장 질환이나 암과 같은 비감염성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의 75%를 차지한다”며 “건강한 생활방식을 따른다면, 이러한 질병 위험을 줄이고,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라고 밝혔다.이어 “흡연, 과도한 음주, 신체 활동 부족과 같은 위험한 건강 행동은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만 이러한 행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되어 건강에 미치는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칼라이넨 박사는 더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바꿈에 있어 너무 늦은 때는 없다고 강조했다.그녀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중년부터 시작하더라도 노년기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초가공식품을 과다 섭취하면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과자, 소시지, 도넛, 케이크, 즉석식품 등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10% 늘어날 때마다 75세 이전에 사망할 위험이 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예방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건강에 매우 해로워 일부 국가에서 발생하는 조기 사망 의 7분의 1에 영향을 미친다.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브라질 오스왈도 크루즈 재단의 에두아르도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 닐슨(Eduardo Augusto Fernandes Nilson) 박사(의사)는 초가공식품의 높은 지방, 소금, 설탕 함량뿐만 아니라 감미료나 향료, 착색제, 유화제와 같은 첨가물 또한 건강에 해롭다고 지적했다.초가공 식품이란 용어는 2009년 식품을 가공 수준에 따라 4개 단계로 분류한 ‘NOVA’ 체계를 개발한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의 카우구스토 몬테이로 명예교수가 처음 사용했다.1단계는 미가공 또는 최소 가공 식품이다. 과일, 채소, 고기, 우유, 계란 등 자연 상태의 식품이다.2단계는 조리용 원재료다. 식물성 기름, 소금, 허브 등 향신료가 이에 속한다.3단계는 1단계와 2단계가 결합한 가공 식품이다. 통조림 식품, 냉동 채소, 치즈류 등이 해당한다.4단계는 가공 과정을 여러 번 거친 초가공식품이다. 과자류, 청량음료,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등 화학 첨가물로 물성을 변화시켜 만든 식품들이다. 연구진은 미국, 멕시코, 브라질, 영국, 칠레,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8개국에서 앞서 수행한 연구를 메타 분석했다. 이를 통해 초가공 식품 섭취량과 전체 사망률 사이에 선형적 용량 반응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비교적 초가공식품 소비가 적은 콜롬비아(전체 섭취 열량에서 초가공식품 비중 15%), 브라질(17.4%), 칠레(22.8%)의 조기 사망 원인 중 초가공식품 섭취가 원인인 것은 각각 4%, 5%, 6%였다. 이들 국가보다 초가공식품 비중이 높은 캐나다(43.7%)와 영국(53.4%), 미국(54.5%)은 각각 10.9%, 13.7%, 13.8%로 집계됐다. 2018년 미국에서 초가공식품 소비로 인해 조기 사망한 사람은 12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초가공식품의 과다한 섭취는 심혈관 질환, 비만, 당뇨병, 일부 암, 우울증 등 총 32가지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섭취로 이한 조기 사망은 개인의 총 에너지 섭취량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크게 증가한다. 높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밝혔다.초가공식품이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작년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한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의 논문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인 조기사망 위험이 4%, 암이나 심장병 이외의 다른 질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9% 더 높았다. 이 연구에서는 가공육과 함께 설탕이 첨가된 시리얼 제품을 가장 건강에 해로운 초가공식품으로 꼽았다.“초가공식품의 소비를 억제하고, 지역에서 난 신선하고 최소 가공된 식품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식생활을 장려하는 정책이 전 세계적로 시급히 필요하다”라고 닐슨 박사는 말했다.(가디언, CNN, 메디컬익스프레스 등 참조)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임신 34주 이전에 태어난 아이는 9~10세 때까지 인지 능력 저하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장애는 사회경제적 지위, 유전적 소인, 태아 또는 아동의 특정 위험 요인과는 무관하게 나타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이 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34주 전에 태어난 조산아들은 어휘력, 작업 기억, 일화 기억, 회상 과제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다. 34주를 넘긴 조산 즉, 34~36주 또는 37~38주에 태어난 아이들은 만기 출생아와 차이가 거의 업었다. 일화 기억은 본인이 겪은 과거의 사건들에 관한 기억이다. 작업 기억은 뇌로 들어온 여러 가지 정보를 한꺼번에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하는 능력을 가리킨다.조산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300만 명의 영아에게 영향을 미친다. 조산은 임신 24주에서 40주 사이에 일어나는 중요한 뇌 발달 과정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기존 연구는 주로 매우 이른 조산에 초점을 맞췄으며 지능지수(IQ)만 측정해 전반적인 인지 기능 저하에 대한 조사가 부족했다.이에 연구진은 1~2주에서 7~8주 빨리 태어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유전적 요인과 함께 산전 위험 등 환경적 요인들을 포괄적으로 분석하여 이들이 만삭에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9~10세 때 인지 점수가 어떠한 지 탐구했다.연구진은 미국 내 21개 데이터 수집 기관에서 수행한 청소년 뇌·인지 발달 연구에서 9~10세 아동 5946명을 따로 분류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지 평가를 진행했다. 또한 다유전자성 위험 점수를 계산하고 산모와 아이, 사회경제적 변수를 조정했다. 그 결과 중등도 조산아(임신 32~33주에서 출생)는 만삭아에 비해 종합 인지 점수가 낮았다. 또한 어휘력, 작업 기억력, 일화 기억력, 그리고 단기 및 장기 지연 회상 능력 모두에서 더 낮은 성적을 보였다. 모든 결과에서 해당 연령대의 일반적인 학습 진도를 몇 개월 놓친 것과 비슷한 어휘와 기억력 부족이 측정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임신 32주 이전에 태어난 아이들도 유사한 수준의 인지 저하를 보였다. 반면 34주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만삭아와 거의 차이가 없는 인지 성적을 나타냈다.연구자들은 중등도 조산과 관련된 인지 장애가 아동기 후반까지 지속되며 사회경제적 지위, 유전적 배경 및 기타 알려진 위험요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따라서 선별 검사를 통해 인지 기능 저하가 확인될 경우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학업 성취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잠은 사람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신 건강은 물론 신체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21년 임상 수면 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수면은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심혈관 질환, 당뇨병, 암 위험을 줄이는 것 외에 칼로리도 소모한다.우리 몸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활동한다. 수면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람은 수면 중 시간당 평균 40~60칼로리를 소모한다. 미국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 플러시케어(PlushCare)의 비만 전문의 수잔 세이버리 박사는 “사람이 앉아 있을 때와 잠을 잘 때 소모하는 칼로리는 시간당 40~60칼로리로 비슷하다”며 “반면 서 있을 때는 이 보다 많은 80~120칼로리를 소모한다”고 건강 전문지 우먼스 헬스에 말했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이 많은 연료를 어디에 사용할까?“수면 중에도 신체는 에너지가 필요한 필수 기능을 계속 수행한다. 심장은 규칙적으로 뛰고, 폐는 호흡하고, 뇌는 활동을 유지하며, 세포는 재생하고 회복한다. 장기는 기능하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며, 소화와 조직 재생과 같은 과정은 수명 중에 더욱 활발해진다”라고 수면 전문 업체 컴플리트 슬립(Complete Sleep)의 의료 책임자 데이비드 로젠 박사가 같은 매체에 설명했다.글로벌 건강 전문 업체 웰테크(welltech)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체중 50㎏인 사람은 시간당 약 38칼로리를 소모한다. 7~9시간 자는 동안 266~342칼로리를 소모한다는 얘기다. 체중 68㎏인 사람은 시간당 46칼로리를 소모하여 총 322~414칼로리를 소모한다. 체중 80㎏인 사람은 시간당 56칼로리를 소모하여 하룻밤에 총 392~504칼로리를 소모한다. 칼로리 소모량은 개인의 기초대사율(BMR)에 달렸다. 기초대사율이란 호흡과 혈액 순환과 같은 기본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휴식 중 신체가 소모하는 칼로리 수치다. 기초대사율은 체중, 나이, 성별, 체성분 그리고 전반적인 건상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기초 대사율(BMR)을 구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해리스 베네딕터 계산법이다.공식은 다음과 같다.남성: (88.4 + 13.4 x 체중(㎏) + (4.8 x 신장(㎝) - (5.68 x 연령)여성: (447.6 + 9.25 x 체중 (㎏)) + (3.10 x 신장(㎝) - (4.33 x 연령)몸무게 178㎝·70㎏인 50세 남성을 예로 들어보자. 88.4+13.4x70+4.8x178-5.68x50=1695.8칼로리다. 이를 24시간(하루)으로 나눈 뒤 수면 시간과 기초 대사량에서 수면이 차지하는 비율(85%)을 반영하면 잠을 자는 동안 소모하는 칼로리를 알 수 있다. 즉 (1695.8/24)x수면시간(8)x0.85=480.48(단 이들 계산법은 근육량, 심장, 뇌 기능 등의 차이를 반영하지 못 해 오차가 있다)수면 중 칼로리 소모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은 크게 세 가지다.첫째 나이. 나이가 들면 기초 대사량이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특히 여성은 폐경에 접어들면 에스트로겐 수치 감소로 신진 대사가 느려져 칼로리 소모량이 줄어든다.둘째 체중.세이버리 박사는 “사람의 몸이 클수록 신체가 제데로 기능하기 위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체중이 더 많이 나가는 사람이 수면 중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셋째 체성분.근육은 칼로리 소모의 원동력이다. 근육이 많을수록 수면 중 소모하는 칼로리가 더 많다. 근육 조직은 수면 중에도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에너지가 필요하다. 반면 지방 조직은 유지에 매우 적은 에넞가 필요하기 때문에 근육이 많은 사람이 휴식 중이든 활동 중이든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고 로젠 박사는 말했다. 근육을 키워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수면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하루 7~9시간의 수면을 취할 것을 권장한다. 권장 수면 시간만 잘 지켜도 하루 30~45분 동안 걷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칼로리를 소모한다.웰테크의 심리학 전문가인 캐시디 젠킨스 박사는 하루 7~9시간의 수면 시간을 지키되 낮에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규칙적인 운동, 특히 근력 운동은 근육량을 늘리고 기초 대사율을 높여 수면 중 소모할 수 있는 칼로리 양을 늘린다”고 데일리 메일에 말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수록 건강에 나쁘다 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한 심장 전문의는 “앉아서 생활하는 것이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고 했다.미국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하루 8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은 비만이나 흡연과 비슷한 조기 사망 위험이 따른다.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서 지내는 사람은 4시간 이하인 사람보다 조기 사망 확률이 59%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면 염증, 산화 스트레스,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좌식 생활의 부작용을 상쇄하려면 신체활동을 활발히 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으로 좌식생활 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좌식행동 및 신체활동 지침’을 배포했다. 18세에서 64세까지 성인의 경우 좌식생활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일주일간 최소 2일은 근육강화운동을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을 하거나 △최소 75분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을 같이 실천할 것을 권장한다.가장 쉬운 접근법은 걷기다. 개인의 건강 상태, 시간, 장소 등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호주 시드니 대학교 연구진이 7만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약 7년 간 추적 조사해 에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가장 긴편에 속하는 사람도 하루에 1만보를 걸으면 해로운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해당 연구 참가자들의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의 중간 값(일렬로 줄을 세웠을 때 가운데)은 하루 10.6시간이었다. 그보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사람들은 ‘좌식 생활시간 많음’, 시간이 짧은 사람들은 ‘좌식 생활시간 적음’으로 분류했다.첫 2년 동안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 결과, 좌식생활 시간이 더 많은 사람들은 하루 9000~1만 500 걸음을 걷는 것이 오래 앉아 있음으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걸음 수로 파악됐다. 해당 걸음 수를 채우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21%,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은 3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더 오래 앉아 있는 그룹은 하루 6000보에서 1만 500보를 달성했을 때 더 적게 앉아 있는 그룹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10% 낮았다. 이는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일일 걸음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강도 또한 중요하다. 빠르게 걸을수록 효과가 더 좋다.앉아 있는 시간의 길고 짧음에 상관없이 조기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는 임계값은 하루 4000~4500보였다. 걷는 것만으로 장시간 앉아 생활하는 데서 오는 건강 위험을 완벽히 없앨 수는 없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못 할 경우 걸음 수가 많을수록 심혈관 질환과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연구가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모든 신체활동이 중요하며, 불가피한 좌식생활로 인한 건강 문제를 상쇄하기 위해 매일 걸음 수를 늘려야 한다는 중요한 공중보건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치맥의 나라’ 한국인에게 꺼림직 한 소식이다. 가금류(주로 닭고기)를 자주, 그리고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면 위장암 발병과 이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이탈리아 국립 위장병학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Gastroenterology)가 에 17일 (현지시각) 게재한 연구 결과는 이탈리아 남동부 거주민 4869명의 건강 데이터를 19년간 추적·분석해 얻었다.‘소고기는 남이 사줘도 먹지 말고, 돼지고기는 누가 사 주면 먹고, 닭고기는 내 돈 주고 사 먹고, 오리 고기는 남이 먹고 있는 것이라고 뺏어 먹으라’는 말이 있다. 닭고기와 오리고기, 즉 가금류가 우리 몸에 좋다는 걸 강조한 뜻일 터.실제 기존 연구들은 가금류가 적색육(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보다 심혈관 질환과 일부 위장암의 위험이 낮아 더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가금류를 많이 섭취하면 특정 유형의 위장암 발병 및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상반된 증거를 제시한다.연구진은 참가자 인터뷰와 의료진의 건강검진, 식습관 설문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한 의료 기록과 지역 보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사망 기록을 파악했다. 연구기간 중 총 1028명이 사망했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적색육과 가금류를 포함해 육류를 얼마나 자주 섭취하는 지, 그리고 이런 식습관이 위암 발생률과 어떤 연관이 있는 지 살펴봤다.분석 결과, 일주일에 300g 이상의 가금류(앞서 밝혔듯 대부분 닭고기)를 섭취한 사람들은 위장암 발병과 위장관계 암 합병증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 주당 300g이 넘는 가금류를 섭취한 사람은 100g 이하 섭취자 대비 사망 위험이 27% 증가했다. 위험도는 섭취량에 비례했다. 같은 양의 적색육과 비교했을 때도 가금류 섭취자가 더 높은 위험을 보였다.남성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 주당 300g 이상 가금류를 섭취한 남성은 주당 100g 이하 섭취 남성보다 위장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연구자들은 가금류를 포함해 백색육 섭취가 위장암 감소와 연관될 수 있다는 상반된 연구들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더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예를 들어, 가금류 섭취로 인한 사망률 증가가 가금류 섭취 자체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기름에 튀기거나 빵가루를 입혔는지와 같은 조리 방법 또는 특정 양념 첨가여부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또한 생활습관 등 일부 요인은 조정했지만 운동량과 운동 종류 등 신체활동 정보를 수집하지 않아 식습관과 건강 결과 간 관계를 과소·과대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닭고기 섭취량과 빈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계기를 제공한다.닭고기를 끊을 필요는 없지만 너무 자주 먹거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채소와 통곡물 등과 함께 섭취해 영양의 균형을 맞출 필요도 있다.조리 방법도 중요하다. 기름에 튀기거나 숯불에 굽는 등 동물성 단백질을 장시간 고온에서 조리하면 돌연변이 유발 물질(헤테로사이클릭 아민(HCAs),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N-니트로소 화합물(NOCs) 등)이 생성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연구자들은 “주당 300g이상의 가금류 섭취는 위장암과 이로 인한 조기사망 위험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줬으며 특히 남성에서 위험이 높았다”며 “가금류가 절대적으로 건강한 식품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일 수 있으며, 가금류 섭취를 줄이고 생선과 같은 다른 단백질원으로 대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높은 온도에서 장시간 조리를 피하는 등 조리 방법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썼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운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뇌에 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주리 대학교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뇌의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가 부족한 비상 상황에서도 우리가 정신을 날카롭게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미주리 대학교의 R. 스콧 렉터(R. Scott Rector) 교수와 테일러 켈티(Taylor Kelty) 연구원(박사 후 연구원)이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에 게재되었다.치매 환자는 2019년 5740만 명에서 2050년 1억 5280만 명까지 증가할 전망(세계 보건기구)이다. 초 고령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이 연구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나이가 들더라도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신체는 평소 포도당을 주된 연료로 쓴다. 포도당이 부족해지면 간에서 대체 에너지원인 케톤(ketone)을 생성해 뇌에 공급한다. 공복 상태, 또는 저탄수화물 식단처럼 포도당이 부족할 때, 간은 지방을 분해해 베타-하이드록시뷰티르산, 아세토아세트산, 아세톤 등의 케톤체를 만든다. 케톤은 혈류를 타고 뇌신경 세포에 도달해 포도당이 부족할 때 뇌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케톤이 뇌를 비롯해 신체의 주요 에너지원이 되는 것을 케토시스(ketosis) 상태라고 부른다.케톤을 에너지원으로 쓰면 세포 내 미트콘드리아의 효율이 높아져 기억력, 집중력, 학습 능력, 그리고 전반적인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포도당 대사 때보다 활성산호 생성이 적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만약 간에서 케톤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운동이 케톤 결핍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연구진은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번 연구에 착수했다.미주리 대학교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동물 실험을 통해 간에서 케톤 생성이 제한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봤다. 예상대로 케톤 생성이 차단되자 뇌 기능과 기억력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지구력 운동을 하면 케톤 생성이 저하된 상태에서도 인지 기능이 회복되는 효과를 보였다. 켈티 박사는 ”연구 시작 전에는 케톤이 줄어들어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운동을 하더라도 이를 극복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운동은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이러한 인지 장애를 피하면서 운동의 이점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메커니즘이 뇌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렉터 교수는 운동의 효과가 얼마나 복잡한지 강조했다.”이 연구는 우리가 아직 모든 분자 메커니즘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운동이 우리 몸에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이로움을 주는 지 보여준다. 하나의 경로를 제거하더라도 운동은 다른 여러 경로를 통해 이러한 결핍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이번 연구는 특히 케톤 생성이 어려운 간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희망적이다.켈티 박사는 ‘간-뇌 연구’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심각한 간 기능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간에서 케톤 생성이 방해받으면 인지 기능 저하의 잠재적 원인이 되어 궁극적으로 치매와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이번 연구는 뇌에 케톤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신체 활동을 통해 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을 할 수 있다”고 켈티 박사가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사람들이 큰 슬픔이나 정신적 고통, 고립감을 극복하기 위해 음악, 특히 가사를 도구로 활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교 연구자들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노래의 가사가 개인의 감정을 조절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슬픔을 극복하거나, 외로움을 달래거나,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반영하는 가사에 의지한다는 것이다.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으로 인한 봉쇄기간 동안 11개국 사람들이 감정적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선택한 노래 2800여 곡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사 주제와 곡 청취자의 정서적 목표 사이에 명확한 패턴을 발견했다.예를 들어 슬픔, 외로움, 또는 개인적인 성찰에 대한 갈망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상실, 삶과 죽음, 소속감, 영혼이 가사에 담긴 노래를 꾸준히 선택했다.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은 상실을 주제로 한 노래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반면, 외로움을 달래고자 하는 사람들은 소속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에 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신에겐 친구가 있다는 가사 내용의 ‘You‘ve Got a Friend’나, 브루노 마스‘Count on Me’ (나를 믿어줘)를 예로 들 수 있다.음악의 다른 요소인 박자, 화성, 조성(메이저/마이너)과 같은 음향적 특징은 감정적 목표와 일관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가사가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핵심 적인 역할을 하지만, 음악을 통해 각자의 내면에서 정서적으로 울려 퍼지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이 연구는 음악이 단순한 오락 이상의 의미 있는 정서적 자기 조절 도구로 사용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고 히브리대 음악대학의 로니 그라노트(Roni Granot) 교수가 말했다.“음악에 담긴 가사는 슬픔, 추억, 희망처럼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연구진은 음악이 일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나 스트레스,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정서적 대처(Emotional Coping)를 지원하지만, 가사는 특히 심리적인 영향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료 목적, 음악 스트리밍 알고리즘, 공공복지 사업에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뇌졸중, 치매, 노인 우울증이라는 세 가지 주요 뇌 질환 발병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통제 가능한 열일곱 가지 요인이 밝혀졌다.에 지난 4일(현지시각)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변화를 통해 뇌졸중의 60%, 치매의 40%, 노인 우울증의 35%를 줄일 수 있다.위험 요인은 흡연, 음주와 같은 생활 습관부터 스트레스, 타인과의 교류와 같은 사회적 요인까지 다양하다.연구를 진행한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계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은 59개의 서로 다른 메타 분석을 체계적으로 검토 한 결과 뇌졸중, 치매, 노인 우울증의 위험 요인 17개를 발견했다. 또한 이 요인들이 서로 중복된다는 것을 알아냈다.열일곱 가지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다.알코올, 혈압, 체질량지수(BMI), 공복 혈당, 총 콜레스테롤, 여가 시간의 인지 활동, 우울 증상, 식습관, 청력 손실, 신장 기능, 통증, 신체 활동, 삶의 목적, 수면, 흡연, 사회 참여, 스트레스.의료 전문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 중 고혈압과 신장 질환(중증)이 세 가지 뇌질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신체 활동 및 낱말 찾기 퍼즐과 같은 인지적 요소를 포함한 여가 활동은 뇌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뇌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신체적 또는 인지적 여가 활동에 참여할 능력이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연관성은 인과 관계가 아니라 증상적 특징일 수 있다고 봤다. 즉 뇌 상태가 괜찮은 사람이 신체 활동과 인지적 측면이 있는 여가 활동 참여율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1저자인 메사츠세츠 종합병원의 재스퍼 센프(Jasper Senff) 박사(박사 후 연구원)는 “치매, 뇌졸중, 노인 우울증은 서로 연결되고 얽혀 있어, 하나의 질환이 발생하면 이후 다른 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며 “이러한 질환이 중복된 위험 요인을 공유하기 때문에 예방 노력을 통해 한 가지 이상의 질환 발생률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노화 관련 질환을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연구 관련 성명에서 말했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노턴 헬스케어 신경과학 연구소의 신경과 책임자 겸 기억 센터 소장인 그레고리 쿠퍼(Gregory Cooper) 박사는 “예를 들어 고혈압은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쳐 뇌졸중이나 개별 뇌세포(뉴런)의 점진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인지 장애(치매)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건강·의료 전문지 헬스(Health)에 말했다.연구를 주도한 하버드 의대 뇌 관리 연구소의 책임 연구원인 산줄라 싱(Sanjula Singh) 박사는 “마찬가지로 흡연이나 콜레스테롤과 같은 위험 요인은 뇌의 작은 혈관을 손상시키는 뇌 소혈관 질환(CSVD·뇌의 작은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CSVD는 인지 기능, 기분 조절, 운동 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기능을 저해하여 세 가지 질환의 위험을 모두 높일 수 있다”라고 같은 매체에 설명했다.싱 박사는 열일곱 가지 위험 요인을 모두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운선순위를 둘 것을 제안했다.싱 박사는 “모든 요인을 한꺼번에 다룰 필요는 없으며, 많은 요인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활동량을 늘리면 수면 개선이나 혈압 저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어딘가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한 영역에서의 진전이 다른 영역에서의 진전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열일곱 가지 위험 요인 중 핵심 위험 요인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이다. 뇌졸중, 치매, 노인 우울증에서 가장 강력하고 일관된 위험 요인이었기 때문에 이를 가장 먼저 관리해야 한다고 싱 박사는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장내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특정 독소에 어린 시절 노출되는 것이 전 세계적 현상인 50세 미만 대장암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대장균(E.coli), 폐렴막대균(Klebsiella pneumoniae), 시트로박터 코세리(Citrobacter koseri)를 포함한 여러 유해 장내 박테리아 종은 콜리박틴(colibactin)이라는 유전독소(genotoxins)를 생성한다. 이 독소는 대장 세포의 DNA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손상된 유전자는 복구가 어렵고 궁극적으로 암 발병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최근 20년 새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국제 에 23일(현지시각)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과학자들에 따르면, 젊은 대장암 환자에서 이러한 DNA 손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연구진은 아시아, 유럽, 남미, 북미 11개국의 대장암 환자 981명의 DNA를 분석했다. 종양은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생했지만, 132명은 젊은 대장암 환자였다.분석 결과 40세 미만 환자의 종양에서 발견한 콜리박틴 관련 DNA 돌연변이가 70세 이상 환자보다 3.3배 더 많았다.“40세 이하 조기 발병 대장암 환자의 약 50%에서 콜리박틴 노출의 뚜렷한 흔적이 확인 됐다”고 루드밀 알렉산드로프(Ludmil Alexandrov) UCSD 생명공학 & 세포·분자 의학 교수가 말했다.이러한 DNA 돌연변이는 10세 이전 어린이가 콜리박틴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돌연변이는 결장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50세 이전에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알렉산드로프 교수는 미국과 영국의 어린이 약 30~40%가 장 내에서 콜리박틴을 생성하는 박테리아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40년 동안의 생활방식 변화가 콜리박틴 생성 박테리아가 장내에서 더욱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아이들을 더욱 취약하게 했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어린 시절 항생제 사용, 가공식품 소비 증가, 식이섬유 섭취 감소, 제왕절개 출산 증가, 모유 수유 감소, 어린이집과 같은 단체 보육 확대 등이 어린 시절 이 미생물에 대한 노출 증가의 원인일 수 있다”라고 알렉산드로프 교수는 말했다.이와 관련해 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 지난달 게재된 바 있다.보건복지부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체 암 발병률 순위에서 대장암은 갑상선암(12%)에 이어 2위(11.8%)다.국제 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특히 우리나라 20~49세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세계 보건 기록에 따르면 최소 27개국에서 50세 미만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지난 20년 동안 10년 마다 약 2배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2030년에는 대장암이 해당 연령대의 전체 사망 원인 1위로 올라설 수 있다.과학자들은 콜리박틴의 역할에 대한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예방적 접근법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특정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한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나 백신 개발이 포함된다.“특정 미생물을 제거하려는 목표를 가진 개입이 이제 필요하다”고 미국 텍사스 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의 크리스토퍼 존스턴(Christopher Johnston) 교수가 NBC뉴스에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접종 및 면역 기억을 생성하는 백신 접근법이 논리적인 다음 단계”라며,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잠재적으로 중요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영국 암 연구소에 따르면, 대장암의 절반 이상은 예방 가능하다. 이중 4분의1은 식이섬유 섭취 부족, 13%는 가공육 섭취, 11%는 비만, 6%는 알코올 섭취, 5%는 활동 부족과 관련이 있다.영국 암 연구소의 데이비드 스콧 박사는 “많은 조기 발병 대장암 환자들이 어린 실절 일부 대장균 균주가 생성하는 콜리박틴이라는 독소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노출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식단을 포함한 여러 요인이 장내 미생물 군집 발달의 중요한 단계에서 교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체중 감량은 어렵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두고 서로 부딪치는 조언이 많다. 하지만 음식 섭취가 핵심이란 데는 대부분 동의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일일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먹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비만 관련 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22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2년 동안 ‘개별화된 식이 개선 프로그램’(Individualized Diet Improvement Program, 이하 iDip) 교육을 19차례 진행했다. 실험기간 중 집중적 식이 교육을 통해 주요 영양소에 대한 지식을 키워 각자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다이어트 식단을 스스로 짜고 식습관을 개선 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들에겐 하루 성인 권장 섭취량인 2000칼로리(여성)에서 2500칼로리(남성)보다 적은 1500칼로리로 제한하되, 단백질 섭취량은 하루 약 80g, 식이섬유 섭취량은 약 20g을 유지하도록 권장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식단을 짜 실천했다.1년 후 참가자 중 41%가 체중의 약 13%를 감량 했다. 반면 나머지 참가자(59%)는 2.03% 감량에 그쳤다. 연구진은 단백질·식이섬유 섭취량과 체중 감량 성공률 사이에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체중 감량을 가장 많이 한 사람들은 하루 단백질 80g·식이섬유 20g 지침을 잘 따랐다.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은 단 2%밖에 체중을 줄이지 못 했다.해당 연구를 이끈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임상, 지역사회&분자 영양학과 마나부 T. 나카무라 교수(의학 박사)는 “조언에 따라 식단을 바꾼 참가자들은 체중이 크게 감소한 반면, 식단을 바꾸지 못 한 참가자들은 체중 감소폭이 작았다”고 우먼 헬스에 말했다.공인 영양사이자 ‘게임 체인저의 작은 책: 스트레스와 불안을 관리하는 50가지 건강 습관’의 저자 제시카 코딩은 “단백질과 식이섬유 모두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는 칼로리가 부족한 식단에서 더 큰 만족감을 주고 그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같은 매체에 설명했다.한국 영양학회의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당 0.8~1.2g이다. 체중 60㎏을 예로 들며, 60g 안팎을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 권장 섭취량은 여성 20g, 남성 25g이다.칼로리를 줄이되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식이 전략은 체중 감량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나카무라 교수는 강조한다.“우리가 개발한 iDip는 음식이나 식품군을 제한하지 않는다. 균형 잡힌 식사라면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단백질은 신체가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다시 기초 대사량을 유지 또는 개선함으로써 체중 감량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식이 섬유를 많이 먹으면 포만감이 증가한다. 또한 장 내 미생물의 균형을 이끌어 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식이섬유는 칼로리 수치와 무관하기에 많이 먹더라도 체중 증가 걱정이 없다.코딩 영양사는 체중 감량 식단을 선택할 때 좋아하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때로는 좋아하든 싫어하든 특정 ‘건강한 음식’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음식을 즐기며 먹을 때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에는 닭가슴살, 소고기, 계란, 우유, 연어와 같은 동물성 식품과 콩류, 견과류, 두부, 귀리와 같은 식물성 식품이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동물성 단백질이든 식물성 단백질이든 근육 형성에 거의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에는 과일, 채소, 견과류, 콩류 등이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심장병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다. 평소 심장 보호에 신경 써야 할 이유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걷기다. 그런데 걷는 속도가 중요하다. 4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걷는 속도가 빠를수록 가장 흔한 심장 질환 중 하나인 부정맥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부정맥은 ‘고르지 않은 맥박’이란 말 뜻 그대로 심장이 너무 빠르거나(빈맥), 너무 느리거나(서맥), 불규칙(심방세동)하게 뛰는 증상이다. 가벼운 두근거림이나 가슴통증부터 심하면 실신, 돌연사까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의 약 90%가 부정맥이 원인이며 뇌졸중 위험을 2배(남성)에서 5배(여성)까지 높인다고 알려졌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6000만 명 이상이 부정맥을 앓고 있다.얼마나 빨리 걸어야 할까. 시속 6.4㎞ 이상 빠르게 걷는 사람은 시속 4.8㎞ 이하로 걷는 사람에 비해 심장 박동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43% 낮았다.빠르게 걷기에 따른 보호 효과는 여성, 60세 미만, 비만이 아닌 사람, 그리고 고혈압과 같은 특정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컸다.에 논문을 발표한 스코틀랜드-칠레 연구진은 보호 효과의 3분의 1 이상(36%)이 대사 요인과 염증에서 비롯되었으며, 체중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쉽게 말해 빠르게 걷기는 체중 조절과 염증 감소에 영향을 미쳐 심장 리듬 정상화에 부분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체중과 체내 염증은 부정맥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연구진은 50만 명 이상의 건강·의료 정보가 담긴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했다.42만 925명이 자가 보고한 걷는 속도에 따라 느리게 걷기(시속 4.8㎞미만·7%), 보통 속도로 걷기(4.8㎞/h 이상~6.4㎞/h 미만·53%), 빠르게 걷기(6.4㎞/h 이상·41%)으로 분류했다.약 14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3만 6574명(8.7%)에게 다양한 유형의 심장 부정맥이 발생했다. 연령,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앉아 있는 시간, 다른 신체 활동, 식단, 음주 및 흡연, 기존 건강 상태 등 여러 요인을 조정했다. 또한, 신진대사 요인(체질량지수,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과 염증이 걷기 속도와 부정맥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지 여부도 조사했다.연구진은 보통 속도나 빠르게 걷는 사람이 느리게 걷는 사람보다 부정맥 발생 위험이 훨씬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보통 속도로 걷는 사람은 느리게 걷는 사람에 견줘 부정맥 위험이 35% 감소했다. 빠르게 걷는 사람은 43% 낮았다. 심방세동, 빈맥, 서맥 등 거의 모든 부정맥 유형에서 비슷한 보호 효과를 보였다연구진은 보다 객관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일주일 동안 활동량 계를 착용한 8만 195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활동량 계는 걷는 속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자가 보고의 한계를 보완, 연구 결과를 강화할 수 있다.결과는 같았다. 보통 속도나 빠르게 걷는 시간이 길수록 부정맥 위험이 낮았다. 반면 천천히 걷는 것은 보호효과가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걷는 속도와 부정맥 간 연관성은 여성, 60세 미만, 비만이 아닌 사람, 두 가지 이상의 기저질환(특히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두드러졌다.보호 효과의 35%는 신진대사 요인과 염증 감소에서 비롯됐다. 특히 체질량 지수(BMI)는 32.8%로 가장 큰 기여 요인이었다.연구진은 “이 연구는 보통 속도와 빠른 속도로 걷기가 대사·염증 경로로 매개되는 심장 부정맥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빠르게 걷기가 고위험군의 부정맥을 줄이는 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걷기는 나이에 상관없이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신체 활동이다. 건강을 위해 걷을 때 심장 건강에 더욱 신경 쓰고 싶다면, 빠르게 걷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걷지 않아도 된다. 각자 몸 상태에 맞춰 중간 중간 짧은 거리라도 빠르게 걷는 훈련을 반복해 거리와 시간을 조금씩 늘려 가면 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일찍 잠자리에 들어 더 오래 자는 십대들이 또래보다 지능이 뛰어나고 인지 검사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3000명 이상의 십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취침 시간이 가장 빠르고 길며, 가장 낮은 수면 중 심박 수를 기록한 청소년들이 읽기, 어휘, 문제 해결과 다른 인지 검사에서 다른 청소년들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수면은 우리 몸의 기능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잠을 자는 동안 뇌에 축적된 독소가 제거되며, 뇌 연결이 강화되고 정리되어 기억력, 학습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은 또한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청소년기에는 수면 패턴이 바뀐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수면 시간이 줄어들어 생체 시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 모든 일이 뇌 기능과 인지 발달에서 중요한 성장기와 일치한다. 미국 수면의학회에 따르면 13~18세 청소년은 하루 8시간에서 10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게 이상적이다.연구를 주도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임상 신경심리학과 바바라 시하키안 교수는 “규칙적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인체가 제대로 기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인기와 노년기 수면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뤄진 반면 청소년들이 얼마나 오래 자는지, 그리고 수면 시간이 뇌 기능과 인지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한 연구는 부족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국제 학술지 에 논문을 발표한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중국 상하이 푸단 대학교 연구자들은 미국에서 이뤄진 대규모 장기 연구인 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에 참가한 청소년 322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뇌 촬영, 인지 검사와 함께 손목에 착용하는 활동량 계 피트비트(Fitbit)를 통해 수면시간과 수면 중 심박 수 등을 측정 했다.참가 청소년들은 세 집단으로 나뉘었다.첫 번째 집단(약 39%)는 가장 늦게 잠자리에 들어 가장 일찍 일어나며,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10분 이었다.두 번째 집단(약 24%)은 평균 7시간 21분 동안 수면을 취했다.세 번째 집단(약 37%)은 가장 일찍 잠자리에 들고 가장 오래 자며 수면 중 심박 수 가 가장 낮았다. 이들은 평균 7시간 25분 동안 수면을 취했다.연구 결과, 수면 습관이 가장 좋은 청소년들조차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것보다 수면 시간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작년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행한 ‘학생의 정신건강 실태와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적정 수면시간(하루 8시간) 충족률은 2023년 기준 초등 저학년 52.0%, 초등 고학년 40.4%, 중·고등학생 20.1%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각 집단 간 교육 성취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인지 검사(어휘력, 독해력, 문제 해결 및 집중력)에서 차이가 났다. 세 번째 집단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번째 집단이 그 뒤를 이었고, 첫 번째 집단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뇌 촬영 영상 분석 결과, 세 번째 집단의 뇌 부피가 가장 크고 뇌 기능 또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하키안 교수는 “수면 시간의 차이가 15분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뇌 구조와 활동, 과제 수행 능력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시기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수면 시간의 미세한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 결과에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연구진은 심박 수도 분석했는데, 세 번째 집단이 가장 낮고, 첫 번째 집단이 가장 높았다. 낮은 심박 수는 건강 상태가 더 좋다는 것을 의미하며, 높은 심박 수는 불안정한 수면, 잦은 각성(자다 깨다를 반복), 과도한 주간 졸음과 같은 수면의 질 저하와 관련이 있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청소년기에 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더 일찍 더 오래 더 깊이 자야한다. 연구자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잠들기 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배우 박은혜(44)는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치매 가족력(외할머니와 어머니)을 공개하며 20대부터 심각한 건망증 때문에 겪은 다양한 일화를 털어놨다.박은혜는 사전 인터뷰에서 “기억력이 20대부터 안 좋았다”며 “결혼생활 땐 부부싸움 한 걸 다음날 까먹고 남편한테 환하게 인사했더니 남편이 날 이상하게 본 적도 있고, 광고주 미팅을 까먹어 장 보다 말고 미팅 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또한 “프로그램 진행자(MC)로 발탁해 준 책임 피디 결혼식을 까먹은 적도 있다. 그날 아침까지 기억이 났는데 까먹고 밤에 자려고 누웠다가 생각났다”며 “그 이후 두 번을 더 결혼식을 까먹었다”고 토로했다.박은혜는 외할머니와 엄마의 치매 병력을 전하며 “혹시 유전적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병원을 찾았다. 검사를 진행한 의사는 “뇌 나이가 두 살 더 많고 인지 기능 저하가 있지만 치매 단계는 아니다”라며 훈련을 지속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박은혜의 사례는 단순 건망증이나 기억력 감퇴가 아니라, 그녀의 걱정대로 치매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병인 알츠하이머병 관련 위험 요인과 생물학적 지표(바이오마커)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메일맨 공중보건대학원과 컬럼비아 버틀러 노화센터가 수행한 이번 연구는 건강한 젊은 성인층(24세에서 44세 사이)을 대상으로 인지 장애 관련 바이오마커를 포함해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첫 번째 연구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발표했다.연구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에 관한 연구는 그동안 주로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이 중년 이전에도 발현 해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연구를 주도한 제1저자 엘리슨 아이엘로(Allison Aiello) 건강장수·전염병학 교수(의학 박사)는 심혈관 건강은 물론 ATN(아밀로이드, 타우, 신경퇴행)과 면역 바이오마커와 같은 특정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들이 40대, 심지어 그 보다 어린 연령대의 사람들에게도 존재하며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연구 대상은 미국 청소년 집단을 성인기까지 추적 조사한 전국 규모의 대규모 종단 연구(Wave 4차와 5차 자료)를 활용했다.4차 조사는 24~34세 1만 1449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이중 4507명이 가정 인터뷰, 인지 테스트, 신체검사를 받고 혈액 샘플을 제공 했다.5차 조사는 34~44세 참가자를 대상으로 대면과 온라인·우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가정 방문 인터뷰에 응한 총 1112명은 즉각 단어 회상, 지연 단어 회상, 역방향 숫자 암기와 같은 인지 과제를 수행했다. 이중 529명이 CAIDE(심혈관 위험인자, 노화 및 치매 위험) 점수를 기반으로 한 분석 대상이 되었다. CAIDE 점수는 심혈관 위험 요인, 연령, 교육 수준, 성별, 수축기 혈압, 체질량지수, 콜레스테롤 수치, 신체 활동, APOE ε4 유전자 등으로 평가한다. APOE ε4 유전자는 가장 강력한 알츠하이머병 위험 인자다.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심혈관 위험 요인: CAIDE 점수와 인지 기능 간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50세 이전에도 관찰 됨.ATN 바이오마커: 아밀로이드(A), 타우(T), 신경퇴행(N) 바이오마커 및 여러 면역 마커가 중년 이전 인지 기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남.APOE 유전자: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유전적 위험 요인인 APOE는 중년기에는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이후 나이가 들어서야 나타날 가능성이 높음.CAIDE 점수가 높은 청년층은 기억력 테스트와 인지 과제 평가에서 더 낮은 점수를 보였다. CAIDE 점수가 1점 상승할 때마다 단기 기억의 정보 보유와 조작과 같은 기술이 측정 가능한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아엘로 교수는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혈액 바이오마커가 임상 증상이나 인지 장애가 나타나기 수십 년 전부터 인지 기능의 차이와 관련 있음을 보여준다”며 “생애 전반에 걸쳐 조기 예방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라고 말했다.그는 “알츠하이머병과 인지 장애로 이어지는 초기 경로를 노년기 이전에 파악하는 것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예상되는 알츠하이머병의 증가세를 늦추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우울증과 불안을 모두 겪는 한국 독거 성인의 자살 위험이 두 정신 질환이 없으며 동거 중인 사람보다 55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살며 우울증과 불안을 앓는 40세에서 64세 사이의 남성이 자살 최고 위험군에 속했다.성균관 대학교·숭실 대학교와 독일 베를린 샤리테 의과대학(Charité Universitätsmedizin Berlin) 연구진이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연구진에 따르면 자살은 매년 70만 명 이상의 사망을 초래하는 세계적인 건강 문제다. 한국은 2003년부터 2023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했다. 인구 10만 명당 24.1명의 자살자가 발생했다. 독거 생활은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으로 부상했으며, 사회적 고립이나 정신 질환과 종종 연관된다. 사회적 고립은 정신 질환, 치매, 영양 불량,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부정적인 결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전 연구에서 밝혀졌다. 또한 외로움과 절망감을 악화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심리적 상태는 자살의 선행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현재 한국에서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가족 구조의 변화, 다세대 가구의 감소, 그리고 이혼율의 증가를 반영한다. 혼자 사는 것이 사회적 고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구(개인이 아닌 한 국가, 지역, 특정 연령대 등의 대규모 집단) 연구에서는 사회적 고립을 대체하는 지표로 자주 사용한다. 독거 생활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연구진은 거주 환경(독거 또는 동거)과 우울증 또는 불안이 자살 위험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 조사하기 위해 인구 기반 코호트(동일집단) 연구를 수행했다.연구 자료는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종합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20세 이상 한국 성인 376만 4279명의 것을 사용했다. 자료가 불완전하거나 1년 이내에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제외했다. 참가자들을 2009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간 추적조사 했다. 거주 형태는 국가 등록 기록을 사용해 분류했다. 기준 시점에 5년 이상 1인 가구로 등록된 경우, 독거로 간주했다. 우울증과 불안은 전년도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청구 항목으로 확인했다. 자살 사망은 국가 사망 기록을 통해 파악했다.참가자 376만 4279명의 평균 나이는 47.2세, 여성 44.2%, 남성 55.8%이다. 91.5%가 동거 중이었고, 8.5%(31만 9993명)가 혼자 살고 있었다.그중 11만 2460명(3.0%)이 우울증을, 23만 2305명(6.2%)이 불안을 겪고 있었다. 연구 기간 동안 1만 1648명이 자살했다. 우울증과 불안을 모두 앓고 혼자 사는 경우 자살 위험이 55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을 앓고 혼자 사는 경우 자살 위험이 290% 증가했다. 불안을 안고 혼자 사는 경우 자살 위험이 90% 증가했다. 우울증이나 불안 없이 혼자 사는 경우에도 정신 질환이 없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에 비해 자살 위험이 44% 증가했다.다른 사람과 함께 살지만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자살 위험이 198% 증가했다. 불안은 있지만 우울증은 없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은 자살 위험이 64% 증가했다.독거 남성과 40세에서 64세 사이의 혼자 사는 중·장년이 모든 집단에서 자살 위험이 가장 높았다. 우울증을 앓고 혼자 사는 사람 중 남성의 자살 위험은 332% 증가했고, 40~64세 독거 성인의 자살 위험은 502% 증가했다.연구자들은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으며 혼자 사는 사람들은 자살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두 질환을 모두 겪는 사람들이 가장 높은 위험에 처해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관성은 생활 습관, 임상적 요인, 정신과적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중년 성인과 남성의 위험도가 가장 높았는데, 이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연구자들은 혼자 사는 것이 자살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확인된 심리적 전조인 절망감과 고립감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아울러 생물학적으로 혼자 사는 것과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만성 스트레스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조절을 방해하고 전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우울증, 불안, 그리고 자살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자들은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는 사람들, 특히 중년층이나 남성과 같은 특정 인구통계학적 집단의 경우, 자살 위험을 평가할 때 거주 환경을 고려해 표적 개입하는 것이 자살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약물 복용, 체중 감량, 소금 섭취 줄이기 등으로 평소 고혈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치매 발병 위험을 15%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치매가 노화의 필연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오랫동안 강조해왔다. 청력 손실, 흡연, 비만, 과도한 음주, 사회적 고립과 같은 14가지 위험 요인과 고혈압을 관리함으로써 치매 발병의 약 절반을 줄이거나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게 이전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또한 치료 받지 않은 고혈압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평생 동안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42%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고혈압을 잘 관리하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미국 텍사스 대학교 의과대학과 중국 선양 중국의대 제1병원 연구자들은 21일(현지시각) 에 발표한 논문에서 고혈압 환자 3만 4000여 명에 대한 4년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혈압을 안정적인 범위 안에서 관리하면 뇌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항고혈압 치료는 비조절성 고혈압 환자의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조절성 고혈압의 높은 유병률을 고려할 때, 이 효과적인 개입은 전 세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널리 채택되고 확대되어야 한다”라고 공동 저자인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장 허 교수가 말했다.치매 환자는 2019년 5740만 명에서 2050년 1억 528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에, 치매 치료는 전 지구적인 공중보건 문제다.연구진은 중국 농촌 마을 326곳의 40세 이상 고혈압 환자 3만 3995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한쪽은 4년 간 집중적인 관리를 하고, 다른 쪽은 개인에게 맡겨 혈압 변화와 치매 발병률에 어떤 차이가 있는 지 비교했다연구진은 163개 마을을 집중 혈압 관리군으로 선정했다. 해당 마을에 거주하는 참가자 1만7407명은 의사는 아니지만 보건 교육을 받은 ‘마을 의사(村醫)’)로부터 집중적인 혈압 관리를 받도록 했다. 여기에는 개인별 맞춤 용량으로 제공하는 무료 또는 저렴한 혈압 강하제와 체중 감량, 음주량 줄이기, 염분 수치 줄이기와 같은 생활 습관 개선 및 약물 복용을 지속하도록 돕는 건강 지도, 그리고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 제공 및 지침이 포함됐다.나머지 163곳의 1만 6588명은 대조군이 돼 ‘통상적 관리’를 받았다. 생활 습관 개선을 권장했고, 일부는 혈압강하제를 복용했다. 하지만 가정용 혈압 측정기, 약물 복용 지도와 건강 지도는 받지 못 했다. 이는 대다수 고혈압 환자의 일반적인 환경과 비슷한 조건이다. 4년 후 참가자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촌의의 치료를 받은 집중 혈압 관리군은 대조군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평균 22.0㎜Hg, 이완기 혈압이 9.3㎜Hg 감소했다. 목표 혈압(수축기 130㎜Hg·이완기80㎜Hg) 수준에 도달한 환자도 더 많았다.치매 환자는 집중 혈압 관리군에서 668명, 일반 혈압 관리군에서 734명 발생했다. 분석 결과, 집중 혈압 관리군은 일반 혈압 관리군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15% 낮았다. 추가 연구에서 집중 혈압 관리군이 치매 없는 인지 기능 장애 발생 위험 또한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혈압을 낮추는 치료가 비조절성 고혈압 환자의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 세계 치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상 시험에서와 같은 중재 방식을 채택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발견 뇌과학 센터(Centre for Discovery Brain Sciences) 소장 타라 스파이어스-존스 교수는 “이 연구는 노화 과정에서 뇌를 보호하기 위해 혈압과 기타 심혈관 위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다만 “고혈압 치료를 받은 사람들 중 일부는 그럼에도 치매에 걸렸기 때문에 고혈압 치료가 (치매를 예방하는) 완벽한 보장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논문과 함께 가디언, 메디컬익스프레스 등 참조)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노화에 따른 청력 손실이 치매 발병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또 나왔다.앞선 연구에서 청력 손실이 심한 노인일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높으며, 보청기를 착용할 경우 미착용 자에 비해 인지 저하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뉴욕 대학교 등이 수행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평균 나이 75세인 미국 성인 2946명을 최장 8년간 추적 관찰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연구 기간 동안 새롭게 발생한 치매 환자 3건 중 1명(32%)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청력 손실을 겪은 사람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청력검사를 통해 확인된 청력 손실만 치매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는 것이다. 스스로 청력이 손실됐다고 설문에 응답한 경우는 치매 발병 증가와 무관했다. 이에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청력 손실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자가보고가 아닌 의료시설에서 행한 정확한 청력 평가를 바탕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많은 노인의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환자는 2020년 5500만 명에서 2030년 7800만 명으로 42%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97만 명, 2044년에는 200만 명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보건복지부 자료)청력 손실과 치매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청력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청력 손실이 사회적 고립을 심화하고, 높은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활동을 감소시킬 수 있다. 청력 손실은 또한 뇌의 ‘긴장’을 증가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청각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태에서 일상생활 과제를 수행하려고 할 때 느끼는 부담을 생각해 보라. 또는 청력 손실이 뇌의 기능이나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라고 논문 제1저자인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박사과정 학생 제이슨 R. 스미스가 UPI 통신에 말했다.반대로, 청력 손실과 치매의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공통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과 같은 혈관계 위험 요인이나 단순히 노화가 두 질환의 근본 원인일 수 있다. 그렇다면 두 질환의 연관성을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발표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