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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몸무게가) 45kg 정도 나가는데 혼자서 100kg 반신불수 환자의 기저귀를 갈다가 (다쳐서) 오른쪽 어깨가 올라가질 않는다. 혼자 옷도 갈아입지 못한다.” “(일할 때)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신발에 땀이 찰랑거릴 정도다. 9년 차인데 신입 때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이 힘겹게 털어놓은 말이다. 1년 7개월간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등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만약 파업이 현실화하면 4차 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의료 시스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 의료인력 8만여 명이 가입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6개 산하 의료기관이 17일 전국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노조원 중 간호사는 약 60%(4만8000여 명)에 달한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21년 차 간호사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간호사 처우는 변한 것이 없다”며 “현장에서 얼마나 어렵게 일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다른 간호사는 “한창 일해야 할 2, 3년 차 후배 간호사들이 너무 힘들어 병원을 떠나고 있다”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겪었는데 5년이 지난 지금 그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올 3월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력 4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육체적으로 지쳤다”고 답한 경우가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9.6%였다. 이에 따라 노조는 정부에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코로나19 치료병원 담당인력 기준 마련,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환자 치료와 의료기관을 이용하시는 분들께 불편함이 없도록 노조와 최선을 다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가·연휴 영향에 확진자 폭증 우려 코로나19 확진자는 다시 급증하고 있다.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05명. 하루 사이에 400명 이상 늘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확진자는 202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19일 발표될 확진자 수는 가장 많았던 11일 2222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7말 8초(7월 말∼8월 초)’ 휴가 성수기와 광복절 연휴(14∼16일)가 지나자마자 확진자가 폭증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20∼50대에서 위중증 환자가 늘고 있다. 한 달 전(7월 11∼17일) 전체 위중증 환자 중 20∼50대 비율은 55.3%였다. 그런데 최근(8∼14일) 61.0%로 증가했다. 이는 낮은 백신 접종률 탓으로 보인다. 16일 기준 60세 미만 평균 접종률은 34%에 머물고 있다. 청장년층 대규모 접종은 이달 말에야 본격화한다.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으면, 위중증 비율은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22일로 끝나는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 여부를 20일 결정해 발표한다. 현재로선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8일 오후에 열린 생활방역위원회에서 현 거리 두기 유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에 참가한 복수의 전문가는 “현 단계가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라며 “다만 자영업자 피해를 감안해 접종 완료자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4명까지 모이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민 기자somin@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생산하는 미국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시제품이 다음 주에 나온다. 다만 완제품 출시는 빨라야 9월 말에 가능하고, 국내 우선 공급 여부도 불투명하다. 모더나 백신의 공급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다음 주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공장에서 평가용 시제품 백신이 생산돼 모더나 측이 품질검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등의 절차도 남아 있어 완제품 생산까지는 최소 1개월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 이렇게 생산된 백신을 바로 공급받으면 지금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접종이 가능해진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모더나 본사를 방문했던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7일 브리핑에서 “위탁 생산 백신을 한국에 우선 공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모더나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모더나 측도 정부 제안에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생산 물량과 출고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탓에 확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더나 공급 정상화 확답 안해… 백신공백 장기화 우려 정부 대표단은 코린 르 고프 최고판매책임자 등 모더나 측 관계자들과 3시간가량 만났다. 이 자리에서 대표단은 공급 물량 번복에 대해 항의하고 지연된 물량을 조속히 보낼 것을 요청했다. 모더나는 최근 8월에 공급하기로 했던 백신 850만 회분을 절반도 보내지 못하게 됐다고 통보한 바 있다. 강도태 조정관은 “모더나 측이 백신 공급 차질에 대해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사과했고, 차질의 원인이었던 실험실 문제가 거의 해결됐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모더나 측은 ‘최소한 절반(425만 회분)보다는 더 공급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물량과 공급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논의를 조금이라도 진전시키기 위해 15일 귀국 후에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추가 협상을 시도했지만 확약을 받지는 못했다. 모더나 측은 이번 주말까지 세부 계획을 정부에 통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접종 상황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모더나에 대한 협상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이자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다른 의약품이 많아 정부가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지만 모더나는 그렇지 않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정부가 급하게 백신을 들여오기 위해 계약을 불리하게 맺었을 가능성이 높다. ‘공급을 미뤄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는 식의 조항이 들어있지 않고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대본은 이날 모더나 백신이 없어도 정부 목표인 ‘추석 전 3600만 명 1차 접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발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더 높은 접종률이 필요해진 점을 고려하면 추가 물량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은 접종 완료자의 추가 접종을 위해 화이자 백신 1억2000만 회분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백신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해외 공여, 스와프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AZ 잔여 백신의 접종 연령을 50세 이상에서 30세 이상으로 조정한 것을 두고 이날 “예방효과 대비 이상 사건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18일 오후 6시 이후 제주에서는 3명 이상 모일 수 없다. 이날 0시부터 수도권, 부산 등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탓이다. 4단계는 29일 밤 12시까지 2주간 시행된다. 이 기간 중문색달, 협재 등 관광객이 즐겨 찾는 12개 지정 해수욕장도 모두 문을 닫는다.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으며 유흥주점, 단란주점, 클럽 등 도내 1356곳은 집합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져 영업이 불가능하다. 노래연습장(코인노래방)에 대해서도 유흥시설과 마찬가지로 집합이 금지된다. 식당·카페는 오후 10시 이후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휴가철 관광객이 늘면서 제주에서는 최근 일주일(8∼14일) 동안 2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주 전보다 98명 늘어난 것으로 하루 평균 30명을 넘었다.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수)도 1.1로 일주일 전(0.99)보다 증가했다. 아직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조사 중’인 비율도 31.5%에 달했다. 이에 따라 휴가철에 이어진 광복절 연휴가 4차 유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5일 브리핑에서 “휴가철 이후 유행이 완만하게 줄어들던 수도권이 다시 증가 추이로 전환됐고 비수도권도 대전, 충청, 부산, 경남, 제주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광복절 연휴로 인한 후속 영향도 나타날 수 있어 긴장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제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음압병실 찔끔 늘리고 전문병원 문도 못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년 7개월이 됐지만 주요 감염병 대책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코로나19 1차 유행부터 추진된 ‘국가지정 음압병실 확충’은 30%대에 그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은 빨라야 2024년에 처음 문을 연다. 유행 때마다 장밋빛 대책이 쏟아졌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위기가 반복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5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300억 원을 투입해 올해 초까지 국가지정 음압병실을 83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7월 말까지 완공된 음압병실은 27개(33%)에 불과하다. 사업 완료 시기도 내년 하반기(7∼12월)로 미뤄졌다. 전국에 권역별로 감염병 전문병원 7곳을 설립하는 사업은 지난해 예산 집행률이 11%에 그쳤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이지만 임기 내 실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4차 유행 장기화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자 정부는 13일 민간병원에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한 ‘동원령’을 내린 것이다. 비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코로나 치료 현장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의 임기응변식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17명. 일요일 발표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증가 여파로 지난주 평균 위중증 환자는 377명으로 일주일 전(347명)보다 증가했다. 사망자도 32명으로 지난주(21명)보다 늘었다. 확산 양상은 더 심각하다. 수도권은 확진자가 조금씩 감소하다가 최근 1주일 평균 1077.1명으로 지난주보다 140여 명 늘었다. 휴가철 여파로 확산세가 심각해진 제주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시행한다. 12개 해수욕장도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휴가철 여파에다 광복절 연휴의 영향까지 더해지면 앞으로 1, 2주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5일 “단기간에 유행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방역전략 전환에 대해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장기적 대응전략도 미리 고민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단독]文정부 국정과제 ‘감염병 전문병원 7곳’…한곳도 완공 안돼정부 감염병 대책 실행 지지부진 “3차 유행 때 그렇게 당했으면 4차 유행을 대비해 다른 계획을 준비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환자가 더 늘면 그때 또 병상을 더 늘려 달라고 할 건가요?”(수도권 A상급종합병원 원장) 정부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수용을 위한 ‘병상 동원령’을 내리자 일선 병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유행을 대비한 실효성 있는 대책 없이 병원의 희생만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대책이 없던 것도 아니다. 정부는 코로나19 1차 유행 직후인 지난해 5월 단기적인 음압병실 확보 대책은 물론이고 장기적인 감염병 대응 체계 재정비 방안도 내놓았다. 하지만 실제 이행은 더뎠다. 코로나19 유행 때마다 내놓은 대책들이 결국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비판받는 이유다.○ 음압병실 확충은 목표의 3분의 1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대부분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는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설비를 갖춘 병실이다. 지난해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국가지정 음압병실은 전국적으로 161개에 불과했다. 이에 질병관리청(당시 질병관리본부)은 국가지정 음압병실 확충 계획을 내놨다. 3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021년 초까지 17개 병원에 83개의 음압병실을 더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충된 음압병실은 6개 병원의 27개뿐이다. 목표한 음압병실의 33%다. 병원 5곳은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예상 사업 완료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미뤄졌다. 통상 일반병실을 음압병실로 개조하는 사업은 설계에 4개월, 공사에 3개월가량 걸린다. 공사 중엔 병동을 비워야 한다. 사업에 참여한 비수도권 B병원 관계자는 “수도권 환자까지 우리 지역으로 밀려드는 상황에서 병동을 비울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감염병 컨트롤타워’도 지지부진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전국 각 권역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짓고 감염병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음압병상 확충이 단기 대책이라면, 감염병 전문병원 사업은 코로나19는 물론이고 앞으로 닥칠 또 다른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까지 대비한 장기 대책인 셈이다. 계획대로라면 2022년까지 감염병 전문병원 7곳이 문을 열어야 하지만, 가장 진도가 빠른 호남권(광주 조선대병원)조차도 2024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수도권(2곳)과 제주는 어느 병원에 세울지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이 사업에 2018년부터 약 185억 원에 이르는 예산을 책정했지만, 실제 집행된 건 10억 원에도 못 미친다. 질병청 관계자는 “병원 땅 사용 등의 행정절차가 복잡한데,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사업을) 시작한 면이 있다”며 “권역별 예산이 확정돼야 대상 병원을 선정할 수 있는데, 예산이 조금씩 나뉘어 내려오다 보니 대상 선정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은 지난 정부에서도 준비하던 사업”이라며 “정부가 ‘원 팀’이 돼야 하는데,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의 미온적 대응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명희 의원은 “코로나 이후 다른 감염병 사태를 대비해서라도 공중보건의료 체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AZ, 30~40대도 접종… 연령기준 세번째 변경 정부가 잔여 백신에 한해 30, 40대도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령은 올 2월 접종 시작 이후 지금까지 3번 바뀌었다. 기준 없는 연령 조정에 안전성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3일 브리핑에서 “30세 이상 희망자를 대상으로 13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당초 65세 이상이던 해당 백신 접종 가능 연령은 해외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 논란이 불거지자 올 4월 30세 이상으로 변경됐다. 이후 국내에서도 TTS 사례가 나오자 지난달 1일 다시 50세 이상으로 높였다. 최근 높은 고령층 백신 접종률 탓에 폐기되는 백신이 늘자 잔여 백신만 30, 40대 접종을 허용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4차 유행에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백신을 일찍 맞고 싶은 분에게 위험과 이득을 설명하고 접종할 것”이라며 “(안전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겼다’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30, 40대 접종 안전성에 대해 새로 파악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최재욱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과학적 근거 없이 지침을 바꿔 백신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내년 1분기(1∼3월)부터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3000만 회분 구매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공여한 얀센 백신 40만 회분은 15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23일부터 교정시설 입소자 등의 예방접종에 사용된다. 정부는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수도권에서 765개 병상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또 바뀐 AZ 접종연령… 오락가락 정부 “30, 40대도 원하면 접종” 정부가 13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 대상자에 30∼49세를 포함시키며 폐기되는 잔여 백신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처음에 정한 접종 연령을 과학적 근거 없이 ‘수급 문제’로 인해 바꾸는 것이 오히려 국민들의 백신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4차 유행의 최대 고비로 꼽히는 광복절 연휴(14∼16일)를 하루 앞두고도 “집에 머물러 달라”는 것 이상의 추가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원칙 없는 백신 정책” 우려 정부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폐기 물량이 늘어나면서 이 물량을 30, 40대에게도 접종하기로 했다. 정부는 폐기 잔여 백신 숫자를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선 고령층 백신 1차 접종이 마무리되면서 50세 이상만 맞을 수 있는 해당 백신의 폐기량이 늘었다고 전한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내과는 “13일 하루만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이 9개 나왔는데 접종 희망자가 없어 모두 폐기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를 다시 확대할 만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지난달 30, 40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금지할 때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 위험이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보다 크다고 밝혔던 것과 대조적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1269만 건 중 TTS는 3명만 확인됐다”고 말했지만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해 달라진 조건이 아니다. 이날 방역당국 관계자는 “4차 유행의 영향으로 감염 위험이 커졌으니 30, 40대에게 접종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30, 40대 사이에선 “누가 맞겠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회사원 고모 씨(43)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고령층만 맞을 수 있다고 하다가 갑자기 잔여 백신을 맞으라니 안전성을 어떻게 믿고 접종하겠느냐”고 했다. 일부에선 30, 40대가 이미 예약한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 대신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 그만큼 백신 불신이 적지 않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연일 원칙 없는 정책을 진행해 백신 불신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국내 화이자 백신 1, 2차 접종 간격은 처음 3주에서 4주, 최근엔 6주까지 늘어났다. 수도권 55∼59세가 맞는 백신 역시 물량 부족을 이유로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바뀐 바 있다.○ 광복절 앞두고 방역 ‘재탕’ 13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990명이다. 정 청장은 이날 “아직은 확진자 수를 정점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과 전문가의 의견”이라며 “확진자 1명이 5명까지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델타 바이러스가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차 유행의 최대 고비로 꼽히는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정부 대책은 대부분 ‘재탕’ 수준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연휴만큼은 모임과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말했다. 일부 방역 전문가는 기업 재택근무 추가 도입을 제안하고 있지만 이 역시 기업별 자율 준수 수준의 권고에 그쳤다. 정부는 이날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과 류근혁 대통령사회정책비서관 등 대표단을 미국 모더나로 파견했다. 모더나는 8월 국내에 보낼 예정이던 백신 850만 회분을 절반 이상 줄여 보내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한편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억제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 전략에 대해 “충분히 치명률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검토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1차 접종률이 70% 수준이 되는 9월 이후에나 이를 검토할 계획이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00명대를 넘나들면서 국내에서도 방역 체계 전환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계절독감(인플루엔자)을 다루듯 코로나19도 확진자 억제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위드(with) 코로나’ 전략을 취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지만 방역 당국 안팎에서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부 민간 양쪽서 ‘위드 코로나’ 논의 1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 당국 내부에서는 이미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률에 따라 방역을 완화할 때 환자 수가 얼마나 늘어날지 시뮬레이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백신 1차 접종률 70%가 되는 9월 말이 되면 방역 패러다임 전환 논의를 공식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방역 체계 개편과 관련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델타 변이 확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현재 우리의 방역 프레임(코로나19 확산 차단)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해당 간담회에 참석한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자가 치료 인프라를 만들고 병상 인력을 확보한다면 지금이라도 ‘확진자 수 세기’를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대한의사협회는 민간 차원에서 1, 2주 내에 방역 체계 전환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방역 지침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방향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 코로나19 치명률, 아직 독감의 10배언젠가는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방향성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 큰 이견이 없다. 다만 델타 변이가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지금은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많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2일 “(새 방역 전략의)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정정한 것은 이런 반대 의견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히려 “4단계 외에 추가 거리 두기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국내 누적 치명률은 12일 현재 0.98%다. 독감(0.1% 내외)보다 10배가량 높으며, ‘한탄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유행성출혈열 치명률(1∼2%)과 맞먹는다. 아직까지는 치명적인 질병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국내에선 아직 ‘위드 코로나’ 도입의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백신 접종 완료가 최우선 조건으로 꼽힌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당장 ‘코로나와 공존하자’고 하는 건 약한 사람은 포기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15.7%)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이달 9, 10일 백신 접종 예약에 나선 18∼49세의 접종 예약률은 56.4%로, 전체 접종 목표치인 70%에 못 미친다. 효과적인 치료제 보급이 방역 체계 전환의 ‘열쇠’라는 의견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치명률이 낮은 건 타미플루라는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표적항암제인 ‘이매티닙’과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되는 ‘알테수네이트’, 면역질환 치료제인 ‘인플릭시맵’ 등 3종을 코로나19 치료에 쓸 수 있을지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험난한 해외의 ‘위드 코로나’한국에 앞서 위드 코로나 방역 시도를 한 나라들이 있다. 북유럽 스웨덴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3월 자율 방역 기조를 내놨다. 인구 1010만 명의 스웨덴은 이달 11일까지 1만462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며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신 접종률 69%인 영국은 지난달 19일 잉글랜드를 시작으로 방역 규제를 거의 해제했다.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아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매일 2만70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하루 사망자(일주일 평균)는 지난달 19일 42명에서 이달 11일 87명까지 늘었다. 싱가포르가 올해 6월 코로나19와의 공존 전략을 밝히기는 했지만, 강력한 방역 규제를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이다. 싱가포르는 백신 1차 접종률이 79%에 이른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통제가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지난해 1월 20일 첫 환자 발생 후 처음으로 2000명대인 2223명을 나타냈다. 12일 발표될 확진자 수도 20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확진자 중 70%를 넘어선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막지 못하는 한 당분간 확진자 증가세가 감소로 전환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4차 유행은 정부가 예상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따라 진행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4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12일 청와대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방역에 성공할 경우 7월 25일부터 환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 8월 말에는 하루 600명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가 1.22로 유지될 경우 8월 중순 확진자 수가 2331명까지 늘 것으로 봤다. 4단계 시행 한 달 만에 가장 우려했던 전망이 현실이 된 것이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4단계를)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금이 4차 대유행의 정점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조차 현 유행의 정점이 언제일지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필수 활동 외 이동을 통제하고 야간 봉쇄 수준으로 가지 않는 한 ‘확진자 1만 명’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다가올 광복절 연휴에 이동을 자제해 달라”며 “범부처 합동으로 ‘집에서 머무르기’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최근 확진자 수 증가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라면서도 “현재의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하면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방역 실패를 시인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기존 방역 조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존 대응체계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방역 조치의 규제력이 약해서인지, 피로감으로 국민 참여도가 떨어지는 것인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휴때 집에 머물러달라” 기존대책 되풀이 ‘짧고 굵은’ 방역 실패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 역시 “현재 하고 있는 방역조치로는 확산세를 차단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고위험군, (감염) 취약 집단의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높게 잡는 방법 등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제 정부가 더 이상 낼 수 있는 카드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달이 넘어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방역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8월 첫 주(2∼8일) 이동량이 1월 대비 30% 늘어날 정도로 거리 두기 4단계 조치가 무색해졌다. 그 사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2.5배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전체 확진의 70% 이상 나오면서 전국 곳곳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델타 변이에 가장 효과적인 모더나 백신은 8월 공급량이 절반 이하로 축소된 이후 추가 도입 협상이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도 추가 방역 강화책은 나오지 않았다. 거리 두기 3단계 이하 지역의 요양병원·시설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허용하던 접촉 면회를 잠정 중단하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종사자의 진단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기존 대책을 반복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면서 정부는 광복절 연휴 기간 나들이 자제, 재택근무 및 여름휴가 분산 권고 등 국민 참여를 다시 한 번 호소했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와 아예 다른 바이러스다. 이제 무엇을 목표로 코로나19에 대응해 나갈지 8월 중에는 꼭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백신 2차 접종이 추석 연휴(9월 18∼22일)로 잡힌 사람의 접종일을 5일씩 당기기로 했다. 1, 2차 접종 간격이 6주를 초과한 사례들도 6주로 일괄 조정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각종 복지혜택의 기준점이 되는 ‘기준 중위소득’이 내년도에 5.02% 인상된다. 지난해 결정된 올해 인상률 2.68%보다 2배 가까이로 오른 수치다. 2014년 인상률 5.5%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보건복지학계 안팎에선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재정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인상 폭이 상당 수준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준 중위소득은 국민 가구소득의 중간값을 말한다.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비롯해 12개 부처 77개 복지사업의 수급자 선정기준 등으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은 올해 487만6290원에서 내년 512만1080원으로 높아졌다. 가구원 수별 내년 중위소득도 1인 가구 194만4812원, 2인 가구 326만85원, 3인 가구 419만4701원, 5인 가구 602만4515원, 6인 가구 690만7004원으로 각각 정해졌다. 기준 중위소득 인상으로 연간 예산 500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계됐다.○ 취약층의 주거, 생계, 교육비 지원 증가 먼저 중위소득 인상으로 각종 복지혜택의 대상자와 지원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생활보장제의 주거급여 대상자가 대표적이다. 올해는 1인 가구의 경우 소득이 82만2524원 이하인 사람만 주거급여를 받았지만, 내년부터는 기준이 89만4614원으로 높아진다. 주거급여 상한액도 더불어 오른다. 1인 가구는 임차료를 최대 32만7000원까지 받게 된다. 4인 가구도 최대 50만6000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상자가 월세 70만 원짜리 집에 살면 최대 50만6000원을 정부에서 지원 받고 나머지 19만4000원가량만 부담하면 된다는 얘기다. 서울 용산구의 한 주민자치센터 관계자는 “매년 중위소득이 늘 때마다 10%가량 수혜자가 늘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분들께 좋은 소식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저생활을 보장해주는 생계급여도 오른다. 4인 가구라면 월 소득이 100만 원일 경우 53만6324원을 받고, 소득인정액이 0원이면 153만6324원까지 받을 수 있다. 1인 가구는 54만8349원에서 최대 58만3444원까지 오른다. 김태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체 중위소득은 5.02%가 올랐지만 1인 가구는 6.4%까지 오르게 된다”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들이 중위소득 인상에 따라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급여는 의료비에서 본인부담금을 제외한 전액이 지원된다. 올해는 4인 가구 195만516원 이하일 때 의료급여를 받았지만 내년에는 204만8432원 이하면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근로 능력이 없는 1종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입원비가 무료고, 외래 진료에서는 1000원 안팎의 진료비만 내면 된다. 자녀가 있는 집은 교육급여액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는 교육급여를 받으려면 4인 가구 월 소득액이 243만8145원 이하 기준을 충족해야 했다. 내년부터는 256만1540원 이하 가구까지 받을 수 있다. 내년 기준 초등학생은 연간 28만6000원, 중학생은 연간 37만6000원, 고등학생은 연간 44만8000원을 지급 받는다. 만일 무상교육이 아닌 경우에는 교과서 대금과 입학금 및 수업료도 전액 지원해 준다.○ 신생아 지원, 국가장학금, 재난 의료비도 늘어 기준 중위소득 인상은 다른 복지제도 혜택을 늘리는 효과도 낸다. 산모 건강관리사가 출산 가정을 방문해 산후관리를 돕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중위소득 150% 이하)의 대상자가 늘어난다. 중위소득 200%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장학재단 국가장학금에도 더 많은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6대 중중질환 의료비를 지원하는 ‘재난적 의료비 사업’ 대상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교육서비스와 월 50만 원의 구직촉진수당을 최대 6개월 제공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중위소득 인상이 전체 복지 지출을 늘리지만 재정적 압박에 수혜 대상자가 줄어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전체 지출을 통제하는 사업은 일부 인원이 줄어들 순 있겠지만 기초생활보장제 등 대부분의 제도가 연간 지급범위를 정해두지 않아 보장 범위가 축소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중위소득을 인상해 전체 복지 수혜자를 늘리기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더 많이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란 주장도 나온다. 윤석명 한국연금학회장은 “중위소득 인상이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절대빈곤에 빠져 있는 노인 등을 구할 수 없다”며 “복지지출의 효율성을 더 높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2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도입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환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1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1일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1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10일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68일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이다. 국내 확진자 중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최근 1주일(8월 1∼7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검출률은 73.1%에 달했다. 한 주 전(7월 25∼31일) 61.5%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국내에서 델타 변이 환자가 나오던 초기 6월 말(3.3%)과 비교하면 한 달 남짓 만에 20배 이상 급증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4차 유행은 ‘정점’ 없이 악화되고 있다.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540명으로, 한 주 전보다 338명 증가했다. 주말을 포함한 8∼10일에는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 요일 기준 가장 많은 환자가 쏟아졌다.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 감염’ 추정 사례는 5일 기준 1540건이었다. 전문가들은 하루 확진자 ‘2000명 이상’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거리 두기 지침은 델타 변이 발생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한 번 2000명을 넘어서면 하루 4000명, 6000명 확진 상황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이 델타 변이 확산 방지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미국 메이오클리닉이 5만1000명을 연구한 결과 모더나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75%로 화이자(42%)보다 높았다. 하지만 8월 모더나 국내 공급 예정 물량은 당초 예정된 850만 회분에서 295만 회분까지 줄었다. 델타 변이에 맞설 ‘무기’가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단체가 계획하는 광복절 집회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광복절 위법 집회를 강행하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델타’에 효과 좋은 모더나 공백속… 위중증환자 4차유행 이후 최다신규 확진 첫 2000명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 진입 후 가장 위험한 신호들이 여럿 쏟아졌다. 10일 오후 9시까지 역대 최다인 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 역시 유행 시작 이후 최고치였다. 정부는 뒤늦게 응급 환자를 이송하는 ‘핫라인’을 설치하고,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지만 ‘방역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우려가 이미 나오고 있다. 정부는 8월 예정된 백신 공급량을 절반 이상 줄이겠다고 한 미국 모더나사에 대표단을 보낼 계획이지만 상황이 나아질지는 미지수다.○ 2000명 넘어선 4차 유행 당분간 지속 전문가들은 당분간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곳곳으로 스며들면서 거리 두기 효과가 반감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대유행을 꺾기 위해선 유럽에서 시행됐던 야간 통행금지, 도시 봉쇄 수준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체 확진자 중 델타 변이 비중이 매주 10%씩 늘어 70%를 넘어섰는데, 이 비율이 100%에 가까워질 때까진 확산세가 계속된다고 봐야 한다”며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 등의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 4단계를 국민들이 1.5단계 정도로 느끼는 상황”이라며 “TV 프로그램 안에서도 패널들을 ‘줌’으로 출연하게 하는 등 충격적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차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인공심폐장치) 등의 치료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 수는 10일 379명까지 늘어났다. 전날(367명)보다 12명 늘어난 수치로 4차 유행 시작 이후 가장 많다. 4차 유행 이전인 3, 4월 100명 안팎에 그쳤던 국내 위중증 환자 수가 3, 4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위중증 환자는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린 50대가 131명(34.6%)으로 가장 많고 60대(94명), 40대(54명) 등에서 나왔다. 사망자도 9명 발생해 4차 유행 이후 최다였다. 5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도 총 1540명으로 집계됐다. ○ “응급실 포화도 낮추자” 신속 PCR 확대 방역 당국은 뒤늦게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증가와 응급실 및 병상 부족을 타개하는 대책을 내놨다. 먼저 응급실에서 1시간 안에 코로나19 확진이 가능한 응급(신속) PCR 검사를 늘린다. 기존에 응급실을 찾아온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PCR 검사는 6시간 이상 걸렸다. 응급실에 사람들이 대기하는 과정에서 추가 확산 위험도 있었다. 정부는 신속 PCR 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면서 응급실 포화도를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중증 응급환자가 병상을 찾기 어려운 환경을 개선하는 환자 이송 핫라인도 운영한다. 응급의료기관이 환자를 전원(轉院)시킬 때만 이용하던 ‘핫라인’을 구급상황관리센터에도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정부가 내놓은 이 같은 대책들은 확진자 수 감소의 근본적인 방안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4차 유행과 델타 변이 전파세를 잡지 않는 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모더나 부족에 델타 추가 확산 우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에 효과적이라고 평가되는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델타 변이에 모더나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모더나 확보전’이 더 가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오클리닉에서 모더나 백신 연구를 주도한 벵키 순다라라잔 박사는 “화이자와 모더나 중 어떤 백신을 접종했건 간에 ‘부스터샷’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곧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절반 이상 줄어든 모더나 수급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추석 전 1차 접종 3600만 명 달성만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보건복지부 방미단이) 모더나뿐 아니라 다른 백신 회사도 가능한 범위에서 만나 백신 수급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 진입 후 가장 위험한 신호들이 여럿 쏟아졌다. 10일 오후 9시까지 역대 최다인 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 역시 유행 시작 이후 최고치였다. 정부는 뒤늦게 응급 환자를 이송하는 ‘핫라인’을 설치하고,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지만 ‘방역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우려가 이미 나오고 있다. 정부는 8월 예정된 백신 공급량을 절반 이상 줄이겠다고 한 미국 모더나사에 대표단을 보낼 계획이지만 상황이 나아질지는 미지수다.○ 2000명 넘어선 4차 유행 당분간 지속 전문가들은 당분간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곳곳으로 스며들면서 거리 두기 효과가 반감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대유행을 꺾기 위해선 유럽에서 시행됐던 야간 통행금지, 도시 봉쇄 수준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체 확진자 중 델타 변이 비중이 매주 10%씩 늘어 70%를 넘어섰는데, 이 비율이 100%에 가까워질 때까진 확산세가 계속된다고 봐야 한다”며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 등의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 4단계를 국민들이 1.5단계 정도로 느끼는 상황”이라며 “TV 프로그램 안에서도 패널들을 ‘줌’으로 출연하게 하는 등 충격적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차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인공심폐장치) 등의 치료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 수는 10일 379명까지 늘어났다. 전날(367명)보다 12명 늘어난 수치로 4차 유행 시작 이후 가장 많다. 4차 유행 이전인 3, 4월 100명 안팎에 그쳤던 국내 위중증 환자 수가 3, 4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위중증 환자는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린 50대가 131명(34.6%)으로 가장 많고 60대(94명), 40대(54명) 등에서 나왔다. 사망자도 9명 발생해 4차 유행 이후 최다였다. 5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도 총 1540명으로 집계됐다. ○ “응급실 포화도 낮추자” 신속 PCR 확대 방역 당국은 뒤늦게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증가와 응급실 및 병상 부족을 타개하는 대책을 내놨다. 먼저 응급실에서 1시간 안에 코로나19 확진이 가능한 응급(신속) PCR 검사를 늘린다. 기존에 응급실을 찾아온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PCR 검사는 6시간 이상 걸렸다. 응급실에 사람들이 대기하는 과정에서 추가 확산 위험도 있었다. 정부는 신속 PCR 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면서 응급실 포화도를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중증 응급환자가 병상을 찾기 어려운 환경을 개선하는 환자 이송 핫라인도 운영한다. 응급의료기관이 환자를 전원(轉院)시킬 때만 이용하던 ‘핫라인’을 구급상황관리센터에도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정부가 내놓은 이 같은 대책들은 확진자 수 감소의 근본적인 방안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4차 유행과 델타 변이 전파세를 잡지 않는 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모더나 부족에 델타 추가 확산 우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에 효과적이라고 평가되는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델타 변이에 모더나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모더나 확보전’이 더 가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오클리닉에서 모더나 백신 연구를 주도한 벵키 순다라라잔 박사는 “화이자와 모더나 중 어떤 백신을 접종했건 간에 ‘부스터샷’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곧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절반 이상 줄어든 모더나 수급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추석 전 1차 접종 3600만 명 달성만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보건복지부 방미단이) 모더나뿐 아니라 다른 백신 회사도 가능한 범위에서 만나 백신 수급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2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도입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환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1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1일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100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이미 10일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68일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이다. 국내 확진자 중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최근 1주일(8월 1~7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검출률은 73.1%에 달했다. 한 주 전(7월 25~31일) 61.5%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국내에서 델타 변이 환자가 나오던 초기 6월 말(3.3%)과 비교하면 한 달 남짓 만에 20배 이상 급증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4차 유행은 ‘정점’ 없이 악화되고 있다.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540명으로, 한 주 전보다 338명 증가했다. 주말을 포함한 8~10일에는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 요일 기준 가장 많은 환자가 쏟아졌다.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 감염’ 추정 사례는 5일 기전문가들은 하루 확진자 ‘2000명 이상’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거리 두기 지침은 델타 변이 발생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한 번 2000명을 넘어서면 하루 4000명, 6000명 확진 상황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이 델타 변이 확산 방지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미국 메이오클리닉이 5만1000명을 연구한 결과 모더나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75%로 화이자(42%)보다 높았다. 하지만 8월 모더나 국내 공급 예정 물량은 당초 예정된 850만 회분에서295만 회분까지 줄었다. 델타 변이에 맞설 ‘무기’가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단체가 계획하는 광복절 집회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광복절 위법 집회를 강행하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신임 질병관리청 차장(실장급)에 김헌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53·행시 36회)이 내정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질병청 차장은 정은경 질병청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무의 핵심 보직이다. 김 신임 차장은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 대변인, 보건의료정책관 등을 지냈다. 지난해 의료계 파업 당시 현장조사를 총괄했고,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 단체와의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 의료계와의 소통이 필수적인 업무에서 김 차장의 역량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신임 차장은 13일 취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공급에 또 차질이 생겼다. 7월 지연 도입에 이어 8월에는 아예 공급 예정량(850만 회분)의 절반 이상이 들어오지 못하게 됐다.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2차 접종 기간을 2주 늦춰 1차 접종을 늘리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9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당초 약속한 8월 백신 물량의 절반 이하만 공급할 것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공급 차질 이유로 ‘백신 실험실 문제’를 꼽았다. 당초 모더나는 8월에 백신 850만 회분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7월 도입이 지연된 물량도 196만 회분에 이른다. 이 때문에 이달에 1046만 회분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까지 도입된 것은 130만3000회분에 그친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8월에는 모더나 850만 회분이 제때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9월 이후 공급이 정상화될지도 미지수다. 올해 한국이 도입하기로 한 코로나19 백신(1억9300만 회분)의 20.7%인 4000만 회분이 모더나 물량이다. 9일 현재까지 들어온 것은 245만5000회분에 불과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국민들의 집단 면역 목표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당국은 2학기에 단계적 전면등교를 실시한다. 다음 달 6일부터 거리 두기 1∼3단계 지역에서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이 전면 등교할 수 있다. 4단계 지역 역시 학교급별 등교 인원이 최소 3분의 2로 상향 조정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미국 모더나가 8월 한국에 보낼 코로나19 백신을 절반 이상 줄이기로 하면서 백신 접종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 1차 접종에서 모더나, 화이자를 맞은 사람들은 2차 접종이 일괄 연기됐다. 모더나가 하반기(7∼12월) 국내 접종의 주축 백신인 만큼 계획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11월 집단면역 목표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급 불안 장기화 우려 정부는 모더나 공급 축소에도 예약을 완료한 사람의 1차 접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50대는 28일까지, 18∼49세 우선접종 대상자는 다음 달 11일까지 예정대로 접종한다. 모더나 백신은 9일 현재 총 계약 물량(4000만 회분)의 6.1%인 245만5000회분만 국내에 들어왔다. 접종을 하고 남은 분량이 162만 회분 정도다. 8월 모더나 백신이 통보대로 절반 줄어든 최대 425만 회분이 공급되면 최대 587만 회분을 확보할 수 있다. 추후 공급만 이뤄지면 비수도권 50대 등 모더나 백신 접종 예정자의 1차 접종을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모더나 공급이 또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조차 “모더나가 8월 물량의 절반 이하를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40%가 올지 그보다 더 적은 양이 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급 불안이 장기화되면 9일 접종 예약을 시작한 40대 이하 접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아직 18∼49세에게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 공개하지 못했다. 정부는 최악의 경우 50세 이상에게만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40대 이하에게 사용하는 ‘플랜B’까지 검토하고 있다. ○ 접종 간격 늘리기도 논란 정부는 백신 부족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1, 2차 접종 간격을 2주 더 늘리기로 했다. 지난달 접종 간격이 3주에서 4주로 한 차례 늘어난 이들 백신은 이번에 6주까지 늘어났다. 18∼49세 일반인, 사업장 및 지자체 자체접종자 등 대상자는 2453만 명에 달한다. 다만 고3 학생 등 대입 수험생과 고교 교직원 72만 명은 기존 3, 4주 간격을 유지한다. 이는 2차 접종 시기를 늦춰 1차 접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은 백신 접종 간격을 일괄 8주, 독일은 모더나의 경우 4∼6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6주 간격으로 접종했을 때의 유효성을 검증한 연구가 없다”며 “2차 접종이 늦춰지면 델타 변이 감염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급 차질에도 “접종 목표 이룰 것”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날 집단면역 목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전 3600만 명 접종이 목표”라며 “백신 접종 인원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9일 현재 국내 1차 접종자는 2093만 명 이상으로 접종률 40%를 넘었다. 추석인 다음 달 21일까지 약 1507만 명이 추가 접종해야 3600만 명 접종을 달성할 수 있다. 방역 당국 안팎에서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8월 공급 목표 1120만 회분이 제때 들어오는 게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차 접종 인원 늘리기에 ‘다걸기’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며 “고위험군인 50대의 2차 접종을 제때 완료하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미국 모더나가 8월 한국에 보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절반 이상 줄이기로 하면서 백신접종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 1차 접종에서 모더나, 화이자를 맞은 사람들은 2차 접종이 일괄 연기된다. 모더나가 하반기(7~12월) 국내 접종의 주축 백신인 만큼 계획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11월 집단면역 목표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급 불안 장기화 우려 정부는 모더나 공급 축소에도 접종 예약을 완료한 사람의 1차 접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50대는 28일까지, 18~49세 우선접종 대상자는 다음달 11일까지 예정대로 접종한다. 모더나 백신은 9일 현재 총 계약 물량(4000만 회분)의 6.1%인 245만5000회분만 국내에 들어왔다. 남은 분량이 162만 회분 정도다. 8월 모더나 백신이 절반 줄어든 최대 425만 회분 공급되면 약 587만 회분을 확보할 수 있다. 추후 공급만 이뤄지면 비수도권 50대 등 모더나 백신 접종 예정자의 1차 접종을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모더나 공급이 또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조차 “모더나가 8월 물량의 절반 이하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40%가 올지 그보다 더 적은 양이 올지 알 수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수급 불안이 장기화되면 9일 접종 예약을 시작한 40대 이하 접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아직 18~49세 일반인이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접종 간격 늘리기도 논란 정부는 백신 부족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1, 2차 접종 간격을 2주 더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접종 간격이 3주에서 4주로 한 차례 늘어난 이들 백신은 이번에 6주까지 늘어났다. 대상자 수는 2453만 명에 달한다. 다만 고3 학생 등 대입 수험생과 고교 교직원 72만 명은 기존 4주 간격을 유지해 접종한다. 이는 2차 접종 시기를 늦춰 남는 백신으로 1차 접종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은 백신 접종 간격을 일괄 8주, 독일은 모더나의 경우 4~6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6주 간격으로 접종했을 때의 유효성을 검증한 연구가 없다”며 “2차 접종이 늦춰지면 델타 변이 감염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급 차질에도 “집단면역 이룰 것” 백신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날 집단면역 목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전 3600만 명 접종이 목표”라며 “백신 접종 인원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집단 면역 3600만 명 접종은 1차 백신 접종을 기준으로 삼는다. 9일 현재 국내 1차 접종자는 2093만 명을 넘어 접종률 40%를 넘었다. 추석인 다음달 21일까지 약 1507만 명이 추가 접종해야 3600만 명 접종을 달성할 수 있다. 방역 당국 안팎에서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8월 공급 목표(1120만 회분)가 제때 들어오는 게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차 접종 인원 늘리기에 ‘다걸기’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며 “고위험군인 50대의 2차 접종을 제때 완료하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공급에 또 차질이 생겼다. 7월 지연 도입에 이어 8월에는 아예 공급 예정량(850만 회분)의 절반 이상이 들어오지 못하게 됐다.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2차 접종 기간을 2주 늦추기로 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9일 브리핑을 열고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당초 약속한 8월 백신 물량의 절반 이하만 공급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공급 차질의 이유로 ‘백신 실험실 문제’를 꼽았다. 당초 모더나 백신은 8월에 850만 회분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7월에 도입이 지연된 물량도 196만 회분에 이른다. 이 때문에 이달 중에 1046만 회분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까지 도입된 것은 130만3000회분에 그친다. 남은 916만 회분의 도입 시기가 상당수 불투명해진 것이다. 9월 이후에 정상화될지 여부도 미지수다. 올해 한국이 도입하기로 한 코로나19 백신(1억9300만 회분)의 20.7%인 4000만 회분이 모더나 물량이다. 9일 현재 들어온 것은 234만3000회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고 “추석 전 3600만 명 백신 접종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며 “집단 면역 목표 시기를 앞당길 것”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 당국은 2학기 단계적 전면등교를 실시한다. 다음달 6일부터 거리두기 1~3단계 지역에서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이 전면 등교할 수 있다. 4단계 지역 역시 학교급별 등교 인원이 최소 3분의 2로 상향 조정된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22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10일부터는 부산에서도 4단계가 실시된다. 화요일 오후 6시부터 3명 이상 모일 수 없게 된다. 광역시 중 대전에 이어 두 번째다. 해운대 등 부산 해수욕장 7곳은 이날부터 폐쇄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운영 시간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부산의 거리 두기 4단계는 22일 밤 12시까지다. 그만큼 부산의 확산세는 심각하다. 7일 최다 확진자(171명)가 나왔고, 검사가 줄어든 8일에도 138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날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703명으로, 4차 유행 이후 처음으로 700명을 넘었다. 전국 신규 확진자는 1729명이었는데 주말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폭발적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감소세 반전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요양시설 등의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다시 급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각한 건 증세가 전혀 없거나 가벼웠다가 나빠지는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생활치료센터에 있다가 감염병 전담병원이나 치료병상으로 옮긴 환자 수는 7월 넷째 주에 하루 평균 196명이었다. 4월 첫째 주(34명)의 6배 수준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며 “(거리 두기 연장은) 현 상황에선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담당하는 공무원 사이에서 최근 유행하는 노랫말 하나가 있다. “이매진 데어 이즈 노(Imagine there‘s no) 확진자 수∼.” 존 레넌의 명곡 ‘이매진’에서 따온 문장이다. 처음엔 식사자리 농담으로 여겼다. 하지만 노랫말에 담긴 그들의 고민이 결코 가볍지 않아 다시 곱씹어 보게 됐다. ‘이매진 노 확진자 수’ 가사에는 방역 공무원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 매일 나오는 신규 확진자를 집계하지 않아도 될, 코로나 종식 이후 세상에 대한 염원이다. 1년 7개월 동안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들의 고단함이 느껴져 마치 ‘노동요’의 한 자락처럼 들린다. 하지만 국가와 군대 종교가 없는 세상을 꿈꾼 원곡 가사처럼, 아직은 비현실적인 바람이기도 하다. ‘확진자 수가 없는 세상’에는 다른 뜻도 있다. 한동안 코로나19가 지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가정하에 확진자 수 집계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방역 강도를 조이고 푸는 지금 시스템이 과연 지속 가능할까?’란 물음도 담겨 있다. 이미 세계 주요 국가는 방역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이다. 전체 확진자 수를 억제하기보다는 사망률 낮추기와 위중증 환자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국가 경제를 희생시키면서까지 환자 수 관리를 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결정이다. 이런 나라들에선 코로나19는 언제든지 감염될 수 있는 일상적 질병이다. 마치 우리가 독감, 골절 환자가 하루 몇 명 발생하는지 집계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반면 한국은 확진자 수에 대한 강박이 여전히 심하다. ‘1000명대’ 환자가 연일 발생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인구 대비 확진자가 우리의 10배 수준인 미국, 5배 수준인 유럽연합(EU) 등에서 마스크 반대 시위가 발생하는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낮은 위기 수준에 있는 우리가 그들보다 과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확진자 숫자에 대한 과몰입은 정부가 부추긴 측면이 있다. 정부는 지난해 1차 유행을 막은 뒤 이른바 ‘K방역’의 성과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하지만 그 자화자찬이 이내 정부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확진자 수가 조금만 늘어나도 위기의식이 더 빠르게 퍼진다. 다른 나라에 비해 “이 정도 환자가 나와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내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현 정부 들어 다주택자를 죄악시하는 높은 도덕률을 제시했다가 정작 고위급 공직자의 부동산 스캔들이 터질 때마다 손을 쓸 카드가 없었던 것과 비슷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세상이 될 공산이 크다. ‘위드 코로나’를 넘어 ‘코로나 포에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일 확진자 수에 목을 매는 방식이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다. 그에 비해 정부의 방역은 여전히 근시안적이다. 집단면역을 목표로 경주마처럼 달리고 있지만, 그 이후에 대한 전략은 부족하다. 이제라도 코로나19와 함께 살 궁리를 시작해야 한다. ‘이매진 노 확진자 수’는 여러 고민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유근형 정책사회부 기자 noel@donga.com}
현재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2주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오후 6시 이후 3인 금지’ 같은 사적 모임 제한이 계속되는 것이다. 정부는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거리 두기 조정안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5일 “(새 거리 두기 체계) 시행 과정에서 드러나고 발견된 일부 세부 미비점을 보완하는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오후 6시 이후 2명, 비수도권 4명 등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은 9일부터 22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오후 10시까지인 식당 카페 등의 매장영업 종료 시간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발 ‘델타 변이’ 등의 영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은 계속되고 있다.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76명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과학자들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연구 결과에 너무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관련 데이터가 공개되기도 전에 서둘러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다시 권고하는 쪽으로 지침을 바꿨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CDC가 불과 두 달 만에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전했다. 앞서 5월 CDC는 백신 접종에 힘입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안정돼 가는 모습을 보이자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를 지난달 27일에 철회한 것이다. “코로나19로부터 독립했다”며 5월 마스크를 벗고 백악관에서 행사도 열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하루 뒤인 28일부터 다시 마스크를 썼다. WP가 전한 CDC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1918년 유럽에서 발생해 2년간 약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돼 있다. 스페인독감은 환자 한 명이 평균 2명을 감염시켰는데, 델타 변이는 5∼10명가량에게 전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변이가 일어나기 전 원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확진자 한 명이 평균 2∼4명을 감염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고서에 나타난 델타 변이의 위험성에 대해 “이전의 법칙이나 통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했고, CBS필라델피아는 “델타 변이가 들불처럼 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델타 변이의 확산을 억제하지 못하면 더 강력한 변이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드루 페코스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공중보건대 교수는 “바이러스가 쉽게 확산할 수 있는 곳에서 변이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러스 복제를 막지 못한다면 또 다른 변이 출현 확률은 높아진다”고 했다. 윌리엄 샤프너 미국 밴더빌트대 의료센터 교수는 “현존하는 백신이 통하지 않는 변이가 나타나면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 다시 모든 사람에게 접종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전 세계 백신 접종 완료율은 14.6%다. 델타 변이가 계절성 독감처럼 매년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영국 리즈대 스티븐 그리핀 바이러스학 교수는 “우리는 코로나19를 오랫동안 보게 될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매년 수천 명, 혹은 수만 명의 사망자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씩 진정돼 가는 듯했던 각국은 예상을 뛰어넘는 델타 변이의 전파력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도쿄 올림픽이 진행 중인 일본은 지난달 31일 신규 확진자가 1만2341명까지 늘어 코로나19 발생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1만7786명), 태국(1만8912명)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가장 많았다. 태국 정부는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 수도 방콕은 8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에서는 5월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감염자가 지난달 30일 누적 247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달 20일 조사에서 신규 환자 중 94.8%가 델타 변이 감염자라는 결과가 나왔고, 5월 한때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내려갔던 ‘방역 모범국’ 호주는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31일 221명으로 늘었다. 호주 정부는 시드니, 브리즈번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고 이를 감시하기 위해 2일부터 군 병력까지 투입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