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김윤진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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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j@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미국/북미36%
국제일반17%
국제정세14%
중동14%
중국6%
인사일반3%
국제정치3%
경제일반3%
국제인물3%
음악1%
  • 앤드루 왕자, ‘中 스파이’와 친분 의혹…英 정치권 발칵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64·사진)가 중국 스파이로 의심되는 50대 중국 사업가를 버킹엄궁과 윈저성 등에서 열리는 왕실 행사에 초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업가는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등 전직 영국 총리와도 만났다.13일 더타임스 등은 ‘H6’이란 가명으로 알려진 50대 중국 사업가가 영국 고위층에 접근해 ‘엘리트를 포섭하는(elite capture)’ 공작을 펼치고 있다는 의혹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H6은 2002년 학생 자격으로 영국에 건너와 요크대에서 행정학 및 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영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조언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영국 국내정보국 ‘MI5’은 그가 중국 공산당 내 정보수집 부서인 통일전선부 소속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가 안보에 위험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최근 영국 입국도 금지됐다.이번 사건은 H6가 입국 금지를 취소해 달라며 영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알려졌다. 재판 과정에서 그가 앤드루 왕자와 최소 8년 이상 가까운 관계였음이 드러났다. 앤드루 왕자는 그를 왕실 행사, 자신의 생일 파티 등에 초대했다. 왕자의 고문이 H6에게 보낸 편지에는 그가 왕자의 대리인 자격으로 영국에 투자하려는 중국 투자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았다는 내용도 담겼다.또한 H6은 캐머런 전 총리, 메이 전 총리, 조지 오스본 전 재무장관 등과도 만났다. 그는 영국 고위 정치인들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런던 사무실 책상에 보관했다. 왕실 소식통은 찰스 3세가 이번 사건을 보고받고 격노했다고 전했다. 앤드루 왕자는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추문에 연루돼 2019년 11월부터 모든 왕실 업무에서 배제됐다. 이 사태의 파장이 여전한 상황에서 또 다른 추문에 연루됐다는 이유에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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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우선주의 ’그리넬, 韓-日-獨 등에 “방위비 더 내라” 압박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북한과 베네수엘라 등을 담당할 특별임무대사로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미국 대사(58)를 지명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를 재개할 뜻을 밝혔다. 국무부, 중앙정보국(CIA) 등 행정부처 중심의 북-미 대화에 나섰던 트럼프 1기와 달리 트럼프 2기에서는 최측근인 그리넬을 특임대사로 기용해 ‘북미 대화를 직접 관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으로 북한 문제가 트럼프 2기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 달리 “북미 대화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그리넬 지명자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메시지를 주요국 정상에게 전달하는 등 트럼프 2기 ‘섀도캐비닛(예비 내각)’의 핵심 인사로 꼽혔다. 다만 그가 트럼프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동맹 압박의 첨병 역할을 해온 터라 ‘북미 직접 대화’에 따른 한국의 패싱 우려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독미군 감축, 주한미군 감축 주장 그리넬 지명자는 이날 X에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인을 대표해 일하는 것은 일생일대의 영광”이라며 “트럼프는 미국을 안전하고 번영시키는 ‘문제 해결사’”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할 일이 정말 많다. 일하러 갑시다(Let’s get to work)”라고 썼다.1966년 미시간주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미트 롬니 전 공화당 대선후보 등의 참모로 일했다. 2001~2008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당시 주유엔 미국대사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인 외교 경력을 쌓았다. 당시 북한은 한미일과 북중러가 참여한 ‘6자 회담’에서 핵 폐기를 약속했다. 그러나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2008년 영변 핵시설 복구로 6자 회담은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그리넬 지명자는 대북 제재의 강화를 줄곧 외쳤다.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주독일 미국 대사를 지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에 미온적인 독일을 압박하기 위해 독일 주둔 미군을 기존 3만4500명에서 2만5000명으로 대폭 줄였다. 2020년 6월에는 “트럼프가 한국, 일본, 독일 등의 미군을 귀환시키고 싶어 한다”며 주한미군 감축 검토 사실을 처음 공개해 큰 파장을 불렀다.성소수자임을 공개했고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도 가깝다. 올 4월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에서 멜라니아 여사를 초청한 외교 행사도 개최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통상협상 연계 가능성트럼프 당선인이 그리넬 지명자를 발탁한 건 북한과의 직접 대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 시사매체 타임 인터뷰에서 북한군의 최근 러시아 파병을 거론하며 “북한의 개입은 (전쟁을) 복잡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라며 “난 김정은을 안다. 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 난 아마 그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대선 과정에서 공약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위해선 북한과의 대화가 중요하단 것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그리넬 지명자 역시 북미 정상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올 7월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에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기자회견에선 김 위원장을 두고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가 그(김정은)와 관여했다는 점을 사랑한다. 이는 트럼프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리넬은 2018년 제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북한 비핵화 협상과 미중 무역협상을 연개해야 한다며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 압박을 가해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그리넬이 트럼프 2기의 북미 대화를 주도하면 주한미군 감축, 한국의 방위비 증액, 한미 통상 협상 등이 복잡하게 얽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리넬 지명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에 대해서도 “미국의 보호를 원하면 청구서를 지불하라”며 트럼프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동맹국을 압박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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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C뉴스, 트럼프에게 215억원 주고 명예훼손 소송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미 지상파 방송 ABC가 트럼프 당선인 측에 1500만 달러(약 215억 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14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법정 다툼을 벌여온 ABC뉴스와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는 이날 소송 종결의 대가로 트럼프의 ‘대통령 재단·박물관’에 1500만달러를 지불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트럼프 당선인은 ABC 간판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가 3월 방송에서 자신이 작가 진 캐롤을 강간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해 왔다. 스테파노풀로스 앵커는 당시 ‘디스 위크’ 방송에 출연한 낸시 메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에게 “강간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를 왜 지지하느냐”고 질문했다. 트럼프 측은 재판에선 강간이 아닌 성추행 혐의만 인정됐다며 ABC뉴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지난해 뉴욕 맨해튼 법원 배심원단은 트럼프 당선인이 캐럴 작가를 성희롱하고 명예를 훼손했으나 강간 여부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평결한 바 있다. 다만 당시 판사는 강간에 대한 뉴욕 법의 규정이 협소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성폭행을 자행한 것은 “실질적으로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합의는 법원이 트럼프 당선인이 명예훼손 소송의 다음 주 재판에 직접 출두해야 한다고 명령한 바로 다음 날 발표됐다. ABC 측은 합의금과 함께 원고 측 소송비용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지불하고, ‘스테파노풀로스 앵커가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한 발언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사과문도 내기로 했다.ABC 측은 “당사자들이 법원에 제출된 서류의 조건에 따라 소송을 기각하기로 합의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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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집권 준비만 4년… 수면 위로 떠오른 충성파 ‘예비 백악관’[글로벌 포커스]

    《트럼프의 예비 백악관 ‘AFPI’ 분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에 등용될 주요 인사를 배출한 ‘친(親)트럼프’ 보수 싱크탱크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AFPI는 어떤 곳이고, 누가 몸담고 있는지 분석해 본다.》“이 행사를 준비한 브룩 롤린스와 린다 맥마흔에게 정말 고맙다.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America First Policy Institute)에도 감사하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대선 승리 뒤 처음으로 섰던 공개연설 무대는 ‘친(親)트럼프’ 보수 싱크탱크인 AFPI의 연례 행사였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AFPI의 ‘투 톱’ 설립자들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감사 인사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속속 발표된 ‘트럼프 2기’ 백악관과 행정부의 주요 인선에는 두 사람을 포함한 ‘AFPI 출신’들이 대거 등장했다. 2020년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출범해 ‘정권 재창출’이란 하나의 목표만 보고 달려온 AFPI의 약진이 본격화된 것이다. 전통적으로 싱크탱크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정책 개발과 연구다. 하지만 AFPI는 지난 4년간 철저히 ‘트럼프의 비공식 선거사무소’ 역할을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에도 독자적인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하지만 AFPI가 각종 정책을 공론화하고 인재풀을 준비하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거침없는 질주’에 추진력을 불어넣었다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트럼프의 ‘예비 백악관(White House in waiting)’이자 ‘그림자 내각(Shadow Cabinet)’으로 불리는 AFPI를 참여 인물과 행보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트럼프 2기’ 목표 측근 의기투합AFPI는 2020년 12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각각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국장과 중소기업청장을 지냈던 브룩 롤린스와 린다 맥마흔, 그리고 억만장자 석유 사업가인 팀 던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보수 성향 비영리단체 ‘텍사스공공정책재단’ 회장이었던 롤린스가 재단의 이사로 함께 일했던 던에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토대를 마련할 국가 조직을 만들자고 제안한 게 출발이었다. 그리고 AFPI는 이듬해 4월 공식 출범했다. AFPI는 이름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친트럼프 성향을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 슬로건인 ‘미국 우선주의’를 그대로 쓰며 편향성을 숨기지 않았던 것.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정당학회장)는 “현재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는 곳은 AFPI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말했다. 인적 구성 면면을 살펴봐도 상당수가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들이다. 호건 기들리 전 백악관 부대변인과 채드 울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 더글러스 홀셔 전 백악관 정부간업무국장 등 수십 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AFPI가 전직 트럼프 관료들의 ‘임시 착륙장(landing pad)’ 역할을 하는 곳이란 조롱도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내각을 나온 뒤 평판 악화로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일 때 돈벌이 수단으로 삼은 조직”이라고도 지적했다. 물론 공식적으로 AFPI는 정치 활동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비영리단체를 표방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눈에 띄지 않게 트럼프 당선인을 다방면으로 지원하며 친위대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대선 기간에 AFPI 이사들은 트럼프를 후원하는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에 총 3100만 달러(약 439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AFPI 자매 조직 ‘아메리카 퍼스트 워크스(AFW)’는 트럼프 캠프의 경합주 선거 운동을 적극 도왔다. NYT는 AFPI가 해마다 마러라고에서 모금 행사를 열고 거액의 시설 사용료를 내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꾸준히 화답해 왔다. 그는 AFPI 출범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 행정부의 역사적인 업적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미래에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표했다. 백악관을 떠난 트럼프 당선인이 2022년 7월 처음으로 가진 워싱턴 공식 일정도 AFPI의 첫 정책 회의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때까지는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재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 몸 낮추고 트럼프 의중 읽어 성공이번 대선을 앞두고 AFPI가 진행했던 가장 중요한 연구는 전임 행정부 관계자들을 1000회 이상 면담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모든 행정명령을 분석하는 것이었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의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데 있어 핵심이 될 정책들의 우선순위 목록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한 공화당 로비스트를 인용해 “AFPI는 트럼프가 취임하자마자 제시할 다양한 옵션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마무리된 트럼프 2기 주요 인선에서도 AFPI 인사들은 여러 분야에 두루 포진하며 ‘인재 요람’ 역할을 톡톡히 했다. 투 톱인 롤린스 대표와 맥마흔 이사장이 각각 농림장관과 교육장관에 지명됐다. AFPI 소송센터와 법·정의센터를 이끌며 대선 경합주(州)에서 ‘부정 선거론’을 열성적으로 뒷받침해 온 팸 본디는 법무장관으로 지명됐다.또 AFPI 미국안보센터 공동의장인 존 랫클리프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키스 켈로그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각각 지명됐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지명자도 10월 22일 AFPI 미국안보센터에 합류한 인물이다. 트럼프의 재선을 준비한 세력들 사이에서 AFPI가 처음부터 영향력이 컸던 것은 아니다. 특히 1973년 설립돼 수십 년간 공화당 집권에 기여한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견제가 심했다. 두 싱크탱크가 2년 이상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AFPI가 최종 승기를 잡은 것은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트럼프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자세’ 덕분이었다.2016년만 해도 완전히 ‘정치 이단아’였던 트럼프 당선인과 측근들은 기존 공화당 세력과 충돌이 많았다. 당시 인수인계 혼란상이 외부로도 노출되며 인수위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AFPI 지도부는 이런 혼란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물밑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AFPI 미국아동센터 의장인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럼프 1기 출신 고위 참모들은 머리를 숙이고 겸손한 태도로 정확하게 계획하고 실행했다”고 말했다. 반면 헤리티지재단은 정권 인수 계획을 담은 ‘프로젝트 2025’를 적극 홍보하는 등 대외 행보를 늘렸다가 되레 역풍을 맞았다. 민주당 측이 ‘프로젝트 2025’의 내용이 극단적이라고 공격하며 여론도 돌아섰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 캠프도 7월 공개적으로 이들과 선을 그었다. AFPI와 해리티지재단 간 경쟁이 AFPI의 완승으로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트럼프 2기 인수 과정은 충성파들의 체계적인 지원을 디딤돌 삼아, 훨씬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1기 중남미 특사와 주미개발은행 총재를 지냈던 마우리시오 클래버카론은 “측근들이 트럼프의 의중과 업무 방식을 꿰고 있기 때문”이라며 “차기 정권에선 대통령이 내각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내각이 대통령을 섬기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 더 강한 트럼프주의… “앵무새” 지적도AFPI는 첫 번째 임기보다 한층 강한 ‘트럼프주의(Trumpism)’를 곧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 옵션들도 마련했다. 롤린스는 대선을 반년 이상 앞둔 4월부터 이미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할 경우 곧바로 서명할 약 300개의 행정명령 초안을 작성했다고 언급해 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AFPI는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이 확정된 뒤 주요 공화당 로비스트들에게 “트럼프 2기의 첫 200일간 연방 부처에 제안할 계획과 잠재적 조치들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의 정책 노선은 정책집 ‘미국 우선 어젠다(The America First Agenda)’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핵심 과제를 경제, 의료, 교육, 안보 등 총 10개 분야로 나눠 제시한 정책집은 마지막 항목으로 ‘적폐청산(Drain the Swamp)’을 다룬다. 1980년대 “말라리아를 퇴치하려면 늪에 물을 빼서 모기의 번식을 막아야 한다”는 개념에서 비롯된 이 비유는 워싱턴 정가에서 이익단체와 로비스트의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AFPI는 연방정부 공무원의 해고를 유연화하고, 정부 기관들의 권한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1기 때 일부 공무원들이 반기를 든 탓에 국정 동력이 약화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트럼프 2기에서는 공무원들이 협조를 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선제적으로 방지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AFPI의 정책들이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이 2016년 대선 때부터 주장해 왔던 내용과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많다. 새롭거나 혁신적인 내용은 거의 없다는 것. 가령 △미국에 유리하게 국제 무역체제 개편 △멕시코 국경 장벽을 완성 △트랜스젠더 권리 제한 같은 정책 제안은 트럼프 당선인이 오래전부터 강조해 왔던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 정책집이 “대선 전 이미 트럼프 캠프에서 채택된 내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2기 내각에 속속 들어앉은 AFPI 출신들이 향후 얼마나 큰 영향력을 확보하고 행사할지는 미지수다. 역사가 짧은 싱크탱크의 특성상 활동 반경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반적인 싱크탱크와 달리 AFPI는 ‘트럼프’라는 인물을 추종하는 세력이 만든 조직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 교수도 “AFPI 역할은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어젠다를 홍보하는 수준이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뒤에도 이 기관에 의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AFPI가 전통적인 대규모 싱크탱크들보다 전반적인 역량은 떨어질 수 있지만, 특정한 상황에서의 정책 제안이 필요할 땐 더 기민하고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 AFPI가 ‘비(非)AFPI’ 출신들과 가치관 충돌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자유시장주의 등을 강조하는 ‘정통 보수주의자’ 롤린스 대표와 노동계층을 옹호하는 ‘포퓰리스트’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을 동시에 기용했다”며 “대선 국면에선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보수 진영의 이념 분열이 2기 행정부 출범 뒤 본격적으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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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적 보복” 위협한 트럼프 취임 앞두고…백악관, 선제적 사면 고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한 후 ‘사법적 보복’을 예고한 인사들에게 백악관이 ‘선제적 사면’을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거듭 정적(政敵)들을 겨냥해 “감옥에 가야 한다”고 말하는 등 위협을 가했다. 게다가 차기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트럼프를 수사·기소한 이들에 대한 ‘정치적 보복’을 주장한 충성파를 앉히면서 백악관과 민주당 고위층의 불안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아들 헌터를 사면한 뒤 형평 논란에 부딪힌 상황에서 선제적 사면이 트럼프 당선인의 비판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 등은 변수다.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4일(현지 시간) 바이든 정부의 백악관이 트럼프 당선인의 타깃인 전·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사면할지 여부에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백악관의 사면 논의는 에드 시스겔 법률고문이 주도하며, 제프 자이언츠 비서실장을 비롯한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포괄적인 사면에 관한 백악관 내부 논의에 합류하지 않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폴리티코는 이 같은 사면 논의가 민주당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보복 위협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충성파’ 캐시 파텔을 FBI 국장에 지명하며 그가 트럼프의 ‘정치적 복수’를 주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파텔 지명자는 공개적으로 트럼프 비판자들을 추적하겠다는 발언을 했던 바 있다.‘선제적 사면’ 후보군으로는 하원의 1·6 의사당 폭동 특위 위원인 △애덤 쉬프 하원의원 겸 상원의원 당선인(캘리포니아)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를 지원한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 △코로나19 관련 조치로 공화당의 비판을 받는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이 거론된다.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브랜던 보일 민주당 하원의원은 4일(현지 시간) “이것은 가상의 위협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트럼프의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해 시급히 행동해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포괄적 사면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민주당 소속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매사추세츠) 역시 “트럼프의 보복이 명확해진다면 바이든은 선제적 사면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워터 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전임자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사면한 사례를 언급했다.하지만 범죄 혐의가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 사면을 할 경우, 되레 트럼프에게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게다가 대통령의 아들 헌터 사면 결정은 이미 민주당 내에서도 논란을 불러온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헌터가 2014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1일까지 약 11년간 미국 연방법을 위반했거나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혐의를 사면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의 보복을 막기 위해 관리들을 사면한다면 바이든의 아들 사면에 대한 비난과 비슷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사 일부는 필요성을 부인하기도 했다. 후보군으로 언급된 쉬프 의원은 “방어적이고 불필요하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을 대통령에게 촉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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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대통령은커녕 어떤 공직 자격도 없어”… “아메리칸 파이 부르던 좋은날 사라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퇴하거나 탄핵당해야 한다.”(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4일 새벽 비상계엄이 해제됐지만 여전히 주요 외신은 한국의 후속 상황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계엄령 선포 직후엔 핵심 민주주의 동맹국으로 여겼던 한국이 겪는 초유의 사태에 당혹감을 표했으나, 이후 사태의 배경을 분석하며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이 겪을 외교·경제적 여파를 우려하며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는 4일(현지 시간) ‘윤 대통령은 사퇴하거나 탄핵당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한 곳에서 대통령은커녕 어떤 공직도 맡을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했다”는 날 선 평가를 내렸다. 이 매체는 또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그토록 뻔뻔스러운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는 건 충격적이면서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윤 대통령이 대체 누구와 상의했으며 누가 조언했는가”라며 “이거야말로 1만 달러(약 1415만 원)짜리 질문”이라고 꼬집었다.계엄 여파로 한국의 내정 혼란이 극심해져 국제 안보 협력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촉발한 정치적 혼란은 미국의 태평양 동맹(한미일)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미국이 4, 5일 예정됐던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등을 연기한 사실을 언급했다. 또 동맹국에도 요구 사항이 많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지난해 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젠 (우호적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했다. 일본 언론은 동아시아 안보에 미칠 악영향에 주목했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사설에서 “한국 내정이 대혼란에 빠지면 한일 관계를 시작으로 동아시아 안보 환경에 필연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아사히신문도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은 북한과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도 해를 끼칠 수 있는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계엄은 해제됐지만 경제 분야까지 파장을 몰고 왔다”며 “한국 재정 당국은 한밤중 벌어진 정치 드라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한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물론 힘들게 이뤄낸 민주주의 진보를 위험에 빠뜨린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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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판 수위 높아진 외신들 “尹, 뻔뻔한 쿠데타 시도…사퇴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사퇴하거나 탄핵 당해야 한다.”(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4일 새벽 비상계엄이 해제됐지만 여전히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후속 상황을 비중있게 보도하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계엄령 선포 직후엔 핵심 민주주의 동맹국으로 여겼던 한국이 겪는 초유의 사태에 당혹감을 표했으나, 이후 사태의 배경을 분석하며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이 겪을 외교·경제적 여파를 우려하며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는 4일(현지 시간) ‘윤 대통령은 사퇴하거나 탄핵 당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한 곳에서 대통령은커녕 어떤 공직도 맡을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했다”는 날 선 평가를 내렸다. 이 매체는 또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그토록 뻔뻔스러운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는 건 충격적이면서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윤 대통령이 대체 누구와 상의했으며 누가 조언했는가”라며 “이거야말로 1만 달러(약 1415만 원)짜리 질문”이라고 꼬집었다.계엄 여파로 한국의 내정 혼란이 극심해져 국제 안보 협력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촉발한 정치적 혼란은 미국의 태평양 동맹(한미일)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미국이 4, 5일 예정됐던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등을 연기한 사실을 언급했다. 또 동맹국에도 요구 사항이 많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지난해 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젠 (우호적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했다.일본 언론들은 동아시아 안보에 미칠 악영향에 주목했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사설에서 “한국 내정이 대혼란에 빠지면 한일 관계를 시작으로 동아시아 안보 환경에 필연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아사히신문도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은 북한과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도 해를 끼칠 수 있는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는 “계엄은 해제됐지만 경제 분야까지 파장을 몰고 왔다”며 “한국 재정 당국은 한밤중 벌어진 정치 드라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한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물론 힘들게 이뤄낸 민주주의 진보를 위험에 빠뜨린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한편 계엄 사태로 정권이 교체될 경우 한국 외교 노선이 급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NYT는 “더불어민주당은 미국, 일본과의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거리를 둬 왔다”며 “한미일 동맹에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도 “윤 대통령은 많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야당 출신 대통령은 중국과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으며, 북한에 대해서도 덜 단호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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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라인에 밀린 라이트하이저… 트럼프 2기정부 기용 안 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보호무역주의 설계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사진)가 2기 행정부에선 기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는 차기 행정부에서 경제 분야와 관련된 고위직을 희망했지만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 등 ‘월가 출신 금융인’에게 밀렸다. 한동안 라이트하이저가 USTR 대표에 다시 지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본인이 이 자리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이상 통상 전문 변호사로 활동한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관세 부과를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 정책을 수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미중 무역 전쟁을 주도했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체결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강력한 관세와 보호무역 기조를 강조해 온 가운데, 이를 주도했던 라이트하이저가 배제됨에 따라 관련 정책이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WSJ는 “라이트하이저는 무역법에 관해 백과사전 수준의 지식을 가진 노련한 협상가”라며 “그의 부재는 2기 행정부에서 트럼프의 야망을 좌절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베센트 지명자의 경우 10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강경한 관세 공약은 다른 국가로부터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협상 전략”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관세를 협상 도구로 보는 시각으로, 관세를 무역적자 해소와 제조업 부흥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여기는 라이트하이저와는 상반된다. 다만 라이트하이저가 외부에서 트럼프의 무역 정책에 조언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새 USTR 대표로 라이트하이저의 비서실장을 지낸 제이미슨 그리어가 임명된 데도 그의 적극적인 추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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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 매파’ 라이트하이저, 트럼프 2기서 주요 직책 안 맡는다

    트럼프 1기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보호무역주의 설계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 2기 행정부 내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30년 이상 통상 전문 변호사로 활동한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 1기 당시 관세를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 기조를 수립한 핵심 인물이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주도했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협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 후 더욱 강력한 관세와 보호무역 정책을 공약한 상황에서, 이를 주도했던 라이트하이저의 배제로 정책 이행의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올해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도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는 차기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이나 상무장관과 같은 고위직으로 기용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 창업자를 재무장관에, 하워드 러트닉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를 상무장관으로 지명하며 월가 출신을 전면에 배치했다.라이트하이저와 가까운 전직 관료는 폴리티코에 “그는 최소 15년 동안 트럼프의 신뢰받는 조언자로서 충성을 보여줬다”며 “이번에는 자신이 보상받을 차례라고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USTR 대표직을 다시 제안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라이트하이저 본인이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폴리티코는 라이트하이저의 배제가 “보호무역 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에게는 중대한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1기 당시 친(親)기업 성향의 관료들 일부가 관세 인상에 반대했음에도 보호무역 정책이 추진된 데는 강경한 ‘관세 매파’인 라이트하이저가 풍부한 경험과 공격적인 성격으로 밀어붙인 덕이 크다는 평가다.WSJ 역시 “라이트하이저는 무역법에 관해 백과사전 수준의 지식을 가진 노련한 협상가”라며 “그의 부재는 2기 행정부에서 트럼프의 야망을 좌절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이 막연하게 내놓은 공약을 실천하려면 복잡한 무역 규제를 해석하고 실행할 만한 전문가가 필요하고, 예기치 못한 국내외 반발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이미 트럼프 당선인의 참모진에게 “현재 구상한 경제팀은 ‘보편 관세’를 실행할 의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달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는 10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결국 트럼프는 자유 무역주의자”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한 관세 공약은 다른 국가로부터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협상 전략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관세를 미국의 무역적자와 제조업 부흥을 위한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보는 라이트하이저와는 상반된다.이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약한 것과 같은 강경한 관세 정책을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론 와이든 상원 재무위원장은 폴리티코에 “지명된 월가 인사들이 갑자기 관세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반대하는 것 같기도 하다”면서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라이트하이저가 공식적인 직책 없이 외부에서 트럼프의 무역 정책에 조언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새 USTR 대표로 라이트하이저의 비서실장 출신인 제이미슨 그리어가 임명된 데도 그의 적극적인 추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상공회의소의 전직 부회장 마이런 브릴리언츠는 WSJ에 “직책이 없어도 라이트하이저의 경험과 조언은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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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스퍼드 올해 단어 ‘뇌 썩음’, 쇼트폼 중독 꼬집다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같은 자극적인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단어 ‘뇌 썩음(Brain Rot)’이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 자리에 올랐다. OED는 2일(현지 시간)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뇌 썩음’은 별 의미 없는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해 개인의 정신적 혹은 지적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OED는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뇌 썩음’이라는 단어가 짧고 중독적인 온라인 콘텐츠를 무비판적으로 하루 종일 소비하는 것을 일컫는 표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뇌 썩음’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콘텐츠를 가리키는 용어로도 쓰인다. OED에 따르면 ‘뇌 썩음’은 지난해 대비 사용 빈도가 230% 증가했다. ‘뇌 썩음’이라는 단어가 처음 쓰인 것은 1854년 철학자이자 시인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저서 ‘월든’에서다. 소로는 영국 시민들이 복잡한 사고를 거부하고 단순한 생각만을 선호하면서 정신적으로 퇴보하고 있다며 “영국이 썩은 감자(potato rot)를 치료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뇌 썩음(brain rot)’을 치료하려는 시도는 왜 없느냐”고 지적했다. ‘뇌 썩음’ 현상은 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과 젊은 세대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56.8%가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으며, 18∼22세 미국 인터넷 사용자의 40%가 자신이 소셜미디어에 중독돼 있다고 답변했다. 소셜미디어 중독에 대한 공식 진단 기준은 아직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루 3시간 이상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뇌가 정보를 스스로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 난카이대는 18∼27세 105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소셜미디어 중독이 일상생활을 계획하고 의사 결정하는 능력, 기억력을 현저히 떨어트렸다고 밝혔다. OED를 편찬하는 옥스퍼드 랭귀지의 캐스퍼 그래스월 사장은 “‘뇌 썩음’은 온라인 세상의 위험성 중 하나”라며 “Z세대와 알파 세대는 중독성 있는 콘텐츠의 제작과 이용 둘 다에 큰 책임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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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러 역대최대 175조원 국방예산 서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역대 최고 수준의 국방비를 책정한 내년도 예산안을 1일 승인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 고위급 인사들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우크라이나를 찾아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정부 웹사이트에 공지된 내년도 예산의 32.5%(13조5000억 루블·약 174조9250억 원)가 국방비로 책정됐다. 러시아 정부의 이번 예산안은 지난달 러시아 상·하원의 승인 과정을 거쳤고 이날 대통령의 서명으로 최종 지출 계획이 확정됐다. 올해 예산에서는 국방비의 비중이 28.3%였던 만큼 큰 폭의 인상이며 동시에 최고 수준의 국방비 지출 계획이란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예산안 승인은 EU 신임 지도부가 임기 첫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가운데 이뤄졌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마르타 코스 EU 확장·동유럽 담당 집행위원은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했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곧바로 종전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EU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타 의장은 EU가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42억 유로(약 6조2000억 원)를, 내년에는 매달 15억 유로(약 2조2000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타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원을 철회할 경우 EU가 지원 자금을 늘릴 것이냐는 질문에 “EU는 필요하다면 언제까지든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에 더 많은 무기 지원을 호소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하지만, 이는 러시아가 새로운 침략을 시도할 수 없을 정도로 우크라이나가 강해질 때만 가능하다”며 나토 조기 가입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 서부에 배치된 북한군이 전투 중 사망하거나 다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으로 많은 북한군이 최전선에 파견될 것이며 러시아군의 ‘총알받이’로 사용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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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숨 걸고 비행”…유기견 구조 돕던 한국계 美파일럿, 추락 사망

    지난달 유기견 구조를 위한 비행을 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한국계 미국인 조종사 석 김(49)의 안타까운 사연이 세상에 알려졌다.AP통신 등은 1일(현지 시간) “지난달 24일 세 마리의 유기견을 태우고 비행하던 김 씨가 뉴욕주 캐츠킬 산맥 상공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어린 시절부터 파일럿을 꿈꿨던 김 씨는 4년 전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재난 지역의 유기 동물을 보호소로 이송하는 단체인 ‘파일럿 앤 퍼스’(Pilots n Paws)에서 자원봉사를 해 왔다. 그는 사고 당일에도 강아지 리사를 비롯한 세 마리의 유기견을 태우고 미 메릴랜드주에서 뉴욕주 올버니로 가는 비행기를 몰았다. 그러나 산맥 상공을 지날 무렵 예기치 못한 사고로 비행기가 추락해 김 씨와 유기견 리사가 숨을 거뒀다. 다른 개 두 마리는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고인은 올해 허리케인 ‘헐린’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는 일에도 참여했다. 당시 구호 활동을 함께 한 페니 에드워즈는 AP에 “그는 지역 사회를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했다”며 “비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는지 모른다”고 말했다.고인의 딸 리아 씨는 “아버지는 목숨을 걸고 원정에 나설 만큼 강아지들을 사랑했다”며 “아버지가 하시던 일을 계속해서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씨의 가족은 가족의 반려견 푸들이 묻힌 뒷마당에 김 씨와 함께 숨진 유기견 리사의 유해를 함께 묻어줄 예정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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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 썩음(brain rot)’, 英옥스퍼드사전 올해의 단어…과도한 숏폼 콘텐츠 소비 자조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숏츠 등 자극적인 온라인 콘텐츠를 과하게 소비하는 경향을 비판하는 단어 ‘뇌 썩음(Brain rot)’이 영국 옥스퍼드대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 자리에 올랐다. 2일(현지 시간) 옥스퍼드 영어사전 출판사인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2024년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대는 이 단어가 “저품질의 온라인 콘텐츠, 특히 소셜 미디어의 과도한 소비가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용어로 주목받고 있다”며 지난해 대비 사용 빈도가 2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뇌 썩음’은 사소한 것, 특히 온라인 콘텐츠를 과잉 소비한 결과 개인의 정신적 혹은 지적인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콘텐츠를 가리킬 때도 광범위하게 쓰인다.옥스퍼드 랭귀지의 캐스퍼 그라스왈 사장은 “‘뇌 썩음’은 가상 생활의 위험성 중 하나로, 우리가 여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말해준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 용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택한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옥스퍼드대에 따르면 ‘뇌 썩음’이라는 단어가 처음 쓰인 것은 1854년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저서 ‘월든’에서다. 당시에는 저자가 영국 시민들이 복잡한 사고를 거부하고 단순한 사고로 대체하는 등 정신적으로 퇴보하고 있다며 “잉글랜드가 썩은 감자(potato rot)를 치료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뇌 썩음(brain rot)’을 치료하려는 시도는 왜 없단 말인가”라고 비판하기 위해 썼다.그라스왈 사장은 최근 ‘뇌 썩음’이 젊은 세대에게 유행하는 것을 두고 “용어가 가리키는 디지털 콘텐츠를 주로 사용하고 제작하는 Z세대와 알파세대가 이 단어를 쓰고 있다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며 “소셜미디어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 이를 풍자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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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크 타파”… 美 문화 전쟁 본격 불붙다[글로벌 포커스]

    《“‘급진 좌파 광인들(Radical Left Lunatics)’이 미국을 망치려 애썼지만 우리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추수감사절 인사에서 “급진 좌파의 생각과 정책은 절망적으로 형편없다. (나의 재집권으로) 미국은 공정하고 생산적이며 강해질 것”이라고 썼다.조 바이든 행정부가 비(非)백인 및 성소수자 우대, 성평등 등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한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볼 뜻을 밝힌 것이다. 보수 진영은 진보 진영이 중시하는 DEI, ‘워크(woke·깬 의식, 진보 진영을 비꼬는 말)’ ‘정치적으로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 등의 개념이 능력주의를 훼손할 뿐 아니라 또 다른 차별과 불평등을 조장한다고 비판해 왔다.낙태, 성소수자, 교육, 총기, 이민, 기후변화, 종교 등에서 보수 성향을 분명히 드러낸 그가 백악관 주인으로 복귀함에 따라 보수와 진보 진영이 각종 사회 문제에서 이념적으로 대립하는 현상을 뜻하는 ‘문화 전쟁(culture war)’도 격화하고 있다.트럼프 당선인이 발탁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44),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 지명자(53), 엘리스 스터파닉 주유엔 미국대사 지명자(40),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 지명자(39) 등은 한결같이 ‘보수 전사(戰士)’를 자처한다. 이들은 입을 모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DEI, 워크, PC 문화를 타파하겠다”고 외친다.트럼프 2기에 어떤 식으로든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42),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58),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57) 등도 문화전쟁 의제에서 강한 보수 성향을 드러낸다. 트럼프 당선인이 왜 문화전쟁 의제를 강조하는지, 그가 발탁한 보수 전사의 면면은 어떤지 살펴본다.》● 놈 “성폭력 임신도 낙태 금지” 2019년부터 미 북서부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로 재직 중인 놈 지명자는 초강경 낙태 반대파다. 그는 2022년 6월 성폭력,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 등을 포함해 주내에서 22주 이상의 낙태를 금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당시 그는 “성폭력과 근친상간은 비극이나 이 비극이 태아 사망이라는 다른 비극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총기 또한 적극 옹호한다. 2022년 주정부 허가가 없어도 공공장소에서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취지의 법안에 서명했다. 개개인이 총기 소유 면허를 발급받을 때도 주 정부가 비용을 지원한다. 총기 소유는 보수 진영에서 ‘개인의 자유’와 연결지어 특히 중시하는 의제다. 그는 지난해 전미총기협회(NRA) 행사에서 “나의 두 살짜리 손녀도 여러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또 무기 소지권을 적시한 수정헌법 2조를 거론하며 “무기를 소지하고 휴대할 권리는 신(神)이 주신 것이고 이를 지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친(親)트럼프 성향의 정치인이 문화전쟁을 부추기기 위해 ‘피 묻은 총’을 흔들고 있다”며 놈 지명자가 그 중심에 있다고 평가했다. 올 8월에는 “민주당이 아이들에게 돌이길 수 없는 절단(성전환 수술)을 지원한다”며 “워크는 미국의 가치와 어긋나는 급진적이고 극단적인 가치관”이라고 했다.● 밀러 “가장 화려한 불법이민 단속” 트럼프 2기의 백악관 ‘문고리 권력자’ 중 하나로 꼽히는 밀러 지명자는 트럼프 1기 때부터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을 주도했다. 당시 이란,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수단 등 이슬람 7개 국가 국민의 입국을 90일간 금하는 반이민 정책을 관장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에는 문화전쟁 투사로 변신했다. 2021년 4월 비영리단체 ‘아메리카퍼스트리걸(AFL)’을 설립해 DEI 정책을 시행하는 기업 등을 상대로 10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DEI는 백인 남성을 차별하는 정책”이라며 디즈니, 나이키, 마텔, 허쉬, 유나이티드항공,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등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펜실베이니아주 등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일부 주에도 “급진적인 성소수자 교육을 조장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밀러는 차기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보좌관직도 겸하기로 해 반이민 정책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화려한(spectacular) 이민 단속을 위해 방대한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미 50개 주 방위군을 불법 이민 단속에 투입하고, 불법 이민자를 위한 대규모 구금 시설도 만들자고 주장한다. 구금 시설이 부족하면 텐트형 임시 수용소까지 도입하자고 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미국은 미국인을 위한, 미국인만을 위한 나라”라고 말하며 반이민 정서를 부추겼다. 범죄자와 범죄 조직이 미 국경을 넘어와 강간과 살인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8일에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1기 때는 멕시코와 미국이 합심해 국경을 지켰지만 바이든이 이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며 “미국이 테러리스트와 적국의 침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밀러의 복귀는 트럼프 2기에 이민 정책이 핵심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그가 이민 외에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운영에 깊이 관여할 것으로 점쳤다.● 명문대 총장 줄사퇴시킨 ‘킬러’ 스터파닉 체코계인 스터파닉 지명자는 명문대의 여성 총장 줄사퇴를 주도하며 보수 진영의 전국적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 주요 대학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가 번졌다. 일부 시위대는 학내 유대계 학생과 교직원에 대해 위협, 폭언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학내 반유대주의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총장들을 몰아내자”는 여론이 조성됐다. 같은 해 12월 하원에서는 이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스터파닉은 총장들에게 “유대인 학살 등을 요구하는 일부 학생의 행태가 학내 강령에 위반되는지를 ‘예, 아니요’로 답하라”고 했다. 당시 모호하게 답한 클로딘 게이 전 하버드대 총장, 엘리자베스 맥길 전 펜실베이니아대 총장 등은 청문회 직후 거센 비판을 받고 자진 사퇴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청문회 직후 측근과의 만찬 중 스터파닉을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하며 “킬러”라고 호평했다. 특히 그가 줄곧 “유엔이 반유대주의적”이라고 비판한 점을 눈여겨보고 유엔 대사로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스터파닉은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친이스라엘 단체 행사에서 “유엔은 반유대주의자들의 소굴이다. 유엔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을 돕기 위한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에 일부 하마스 대원이 위장 근무했고, 유엔여성기구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선제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낸 후 이를 철회한 점도 문제 삼았다.● ‘트럼프의 입’ 샌더스 “좌파교육 퇴출” 트럼프 1기 때 3년 넘게 백악관 대변인으로 일한 샌더스 주지사는 보수 교육 전사를 자처한다. “미국을 가르는 경계는 좌파와 우파가 아니라 정상(normal)과 비정상(crazy)”이라며 “학교가 좌파 의제로 학생을 세뇌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해 1월 취임 다음 날 ‘미국의 인종차별은 개개인의 잘잘못이 아닌 차별을 조장하는 각종 사회 체계와 구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비판적 인종이론(CRT·critical race theory) 학습을 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개월 후에는 CRT 교육 금지, 기독교 교육 강화 등이 골자인 ‘런스(LEAERNS) 법안’도 통과시켰다. 지난해에는 주내 미성년자의 성전환 치료도 사실상 금했다. 특히 관련 시술을 제공한 의료기관에 대한 소송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성전환 시술을 해준 병원을 상대로 쉽게 소송을 걸 수 있도록 만들어 시술 자체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그는 1999∼2007년 역시 아칸소 주지사를 지낸 공화당 중진 마이크 허커비 전 주지사의 딸이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로 임명됐다. 부녀가 모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에도 오르내리는 영킨 주지사 역시 보수 교육 강화로 전국적 지명도를 얻었다. 그 역시 2022년 1월 취임 당일 “CRT는 피부색을 이유로 특정 개인을 인종차별주의자로 규정하는 분열적인 개념”이라며 CRT 학습을 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트랜스젠더(성전환자) 학생이 생물학적 성별과 다른 화장실 및 탈의실을 이용하는 것을 대폭 제한했다.● 헤그세스 “트랜스젠더-여성 군인 퇴출” 최근 영국 더타임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전환자의 신규 입대를 금하는 것은 물론이고 약 1만5000명으로 추정되는 현역 트랜스젠더 군인까지 사실상 강제 전역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주도할 헤그세스 지명자는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해 “워크, DEI에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군인은 계급에 관계없이 내쫓겠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강하고 평범한 남성으로만 채워져야 한다”며 “트랜스젠더 군인은 군 기강과 준비 태세를 약화시키고 여성 복무도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주요 전투 병과를 남성으로만 채우고,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현역 군인의 낙태 지원 정책 등도 폐기할 뜻을 비쳤다. 헤그세스는 프린스턴대 졸업 후 미 육군 방위군으로 임관해 관타나모 해군 기지에서 복무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참전했다. 2014년부터 폭스뉴스의 진행자로 일하며 트럼프 1기 당시 당선인의 각종 정책을 강하게 옹호했다. CNN에 따르면 폭스뉴스 동료 진행자들은 “헤그세스는 생방송을 할 때 광고 때마다 트럼프 당선인의 소셜미디어를 보며 그가 자신의 방송을 보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트럼프를 위한 ‘맞춤형 방송’을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 또한 6월 헤그세스가 진행하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군은 승리하기 위해 존재하지 ‘워크’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워크 장성을 모조리 해고할 것”이라고 했다.● 美 ‘이대남’ 사로잡은 로건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승리에는 ‘미국판 이대남(20대 남성)’의 적극 지지가 있었다는 평이 많다. 여기에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 로건이다. 프로레슬링(UFC) 해설자 출신 코미디언으로 2009년부터 팟캐스트 방송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미 사회의 과도한 ‘워크’ 움직임에 반발하고 워싱턴의 정치 엘리트를 자주 비판해 왔다. 특히 “워크가 군을 망치고 있다. 실력에 상관없이 비(非)백인이면 무조건 뽑으라는 정책”이라며 “단순히 숫자를 맞추자는 논리라면 UFC에 트랜스젠더 선수 쿼터제를 도입해야 맞겠냐”고 비꼬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직전 이 방송에 출연해 3시간 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공개 24시간 만에 유튜브에서만 26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당시 로건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출연을 제의했지만 해리스 측이 거절했다. 시사매체 디애틀랜틱은 “민주당은 (젊은 유권자를 공략할) 좋은 기회가 와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감이 떨어진 상태라 대선에서 패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2기 핵심 의제는 반이민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여러 문화전쟁 의제 중 특히 반이민에 ‘올인(all in·다걸기)’할 것으로 본다. 이종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반이민은 그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핵심 요인”이라며 “중도층은 물론이고 라틴계, 백인 노동자 등 그간 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도 포섭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찍은 중도층은 대선 쟁점인 고물가, 마약 등 강력범죄 증가를 불법 이민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모든 문제는 불법이민자 때문”이라는 트럼프 식 선동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의미다. 다만 부동산 사업가 출신이며 과거 낙태를 지지한 적도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보수 이념을 절대적으로 신봉하기보다는 선거 승리의 수단으로 문화전쟁 의제를 강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가 정치적 도구로 문화전쟁을 활용한 것은 사실이나 문화전쟁을 강조하는 것이 그의 진심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그는 사업가 겸 능력주의자”라며 “국정 운영에서 이념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 주변에는 동성애자도 적지 않다. 그가 2기 재무장관으로 발탁한 스콧 베센트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 그의 외교안보 책사이며 2기 국무장관 물망에도 올랐던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미국대사, 실리콘밸리 거물이자 그의 주요 후원자인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등이 대표적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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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0조 부자’ 워런 버핏 “유언장 서명 전 반드시 자녀가 읽어보게 하라”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94)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유언장에 서명하기 전 반드시 먼저 자녀가 읽어보게 하라”는 조언을 남겼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정인의 사망 후 불필요한 혼란과 억측을 방지하려면 자녀가 해당 유언장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숙지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버핏 CEO는 25일 버크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재산이 많든 적든 모든 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자녀들이 당신의 결정에 담긴 논리와, 당신이 사망한 뒤 지게 될 책임 모두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며 반드시 먼저 유언장을 읽어보게 하라고 했다. 이어 “자녀 중 한 명이라도 (해당 유언장에 대해) 질문이나 제안을 한다면 귀 기울여 듣고 합리적인 의견은 수용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당신이 죽고 더는 답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자녀들이 뒤늦게 유언을 보고 ‘왜?’라는 의문을 갖게 하지 말라”고 했다. 유언장을 먼저 보여준 후 해당 가족이 더 가까워진 사례를 많이 봤다며 “이보다 더 보람된 일이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그는 포브스 기준 1500억 달러(약 210조 원)에 재산을 보유한 세계 6위 부호다. 수전(71), 하워드(70), 피터(66) 등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자신 역시 이들에게 유언장을 먼저 보여줬고 자녀들의 제안 또한 수용했다고 공개했다. 자신의 부친, 오랜 동료 찰리 멍거 전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1924~2023)도 똑같이 했다고 덧붙였다.그는 11억5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 상당의 버크셔 주식을 가족이 운영하는 네 개의 재단에 기부한다고도 밝혔다. 앞서 2006년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게이츠 재단, 가족 재단 등에 꾸준히 기부해 왔다. 버핏 CEO는 “왕조를 만들거나 손주 등 자녀 이후 후손들에게 부를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 자녀 또한 물려받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자선 활동을 지속해갈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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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2기 장관 지명자 중 유색인종 3명뿐…동양인 전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인선이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현재 발표된 15명의 각료(장관) 지명자 중 유색인종은 3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28일(현지 시간)까지 트럼프 당선인이 발표한 새 내각 장관 목록을 살펴보면 흑인인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각료 지명자와 히스패닉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장관 지명자 등 3명이 비(非)백인이다.이는 전체 각료 지명자 15명 중 20%로, 트럼프 1기 당시 내각의 유색인종 비율(16%)과 비슷하다. 이번에 유색 인종 인사를 기용한 주택·도시개발부와 노동부 장관직은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도 흑인과 히스패닉 인사를 기용했던 자리다.그러나 약 40%에 이르는 미국 내 유색 인종 인구 비율에는 크게 못 미친다. 각료의 거의 절반이 유색인종인 바이든 행정부와 비교해도 차이가 두드러진다.트럼프 2기 각료 지명자 가운데 동양계는 한 명도 없다. 각료급은 아니지만,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 부(副)보좌관으로 지명된 중국계 알렉스 웡이 다음 내각의 동양계 고위직 인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과거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히스패닉과 흑인 유권자층에서 선전했지만, 트럼프 2기 각료 지명자 면면은 워싱턴 권력을 백인들이 장악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다만 AP통신은 백악관 주요 직까지 포함한 이번 트럼프 2기 고위직 지명자 20명 중 약 3분의 1인 7명이 여성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과 같이 다양성 면에서 역사적인 선례를 남길 인물들도 포함돼 있다.미국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수지 와일스는 연방 의원이나 내각 고위직 경험도 없이 트럼프 2기를 이끌게 됐다. 쿠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루비오 지명자는 인준될 경우 첫 히스패닉 국무장관이 된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의 경우 공화당 출신 중 처음으로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각료가 될지 주목된다. 동성애자임을 밝힌 정부 인사 중 가장 고위직에 오르는 것이기도 하다.AP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은 기업과 정부의 ‘다양성, 포용성’ 기조에 맞서는 캠페인을 벌였지만, 그의 내각 구성과 고위직 지명에는 장벽을 허무는 인선들이 포함돼 있다”고 평가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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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주 만에 등장한 해리스…“전례없는 성과” 강조하며 ‘자축’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달 5일 치러진 대선에서 패배한 뒤 3주 만인 26일(현지 시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약 9분 동안 진행한 화상 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가 해낸 일은 전례가 없는 것이었다”며 지지자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선거 패인에 대한 분석 없는 메시지를 두고 “성찰 없이 자축만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줌(Zoom) 화상 회의를 통해 선거 기간 자신을 위해 일한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해당 영상은 해리스의 공식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다.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의 결과는 분명히 우리가 원했던 것이 아니고, 우리는 이것을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었다”면서도 “나는 우리가 치른 선거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고, 107일 동안 우리가 해낸 일은 전례가 없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액 기부자들의 모금액만 약 15억 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모금 성과를 “역사적인 기록”이라고도 자평했다.해리스 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려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월 21일 ‘고령 리스크’로 후보직을 자진 사퇴하면서 선거를 3개월여 앞둔 시점에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짧은 기간에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을 모금하며 사상 첫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7개 경합주를 모두 내주며 크게 패했다.이날 해리스의 연설은 6일 대선 패배 승복 연설을 한 뒤 잠행을 이어가던 그의 첫 공개 행보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패배 요인에 대한 언급 없는 메시지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축만 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평가가 나온다.민주당 전국위원회 재정 담당자 린디 리는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 “형편없는(disastrous) 캠페인에 대한 사후 분석이나 분석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해리스를 비전 있는 리더로 추켜세웠고, 어느 순간에는 추수감사절 레시피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캠페인 재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모금 성과를 언급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해리스 캠페인이 선거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지지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기부금을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돼 논란을 샀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현재 해리스 캠페인이 약 2000만 달러의 빚을 진 상태라고 밝혔다. 대선 기간 친(親)민주당 성향 단체에 기부했다는 ‘금권 선거’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보수 진영에서도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전 폭스뉴스 앵커 빌 오라일리는 뉴스네이션에 “마치 뉴욕 제츠(성적 부진으로 유명한 미식축구팀) 같다. 미식축구를 안다면, 아무도 잘못한 게 없지만 팀 성적은 3승 8패라는 소리”라며 “사람들이 이게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깨닫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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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 폭탄에… 캐나다-멕시코 보복관세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예고받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미국에 대해 보복 관세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촉발할 관세 전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트럼프 1기 시절인 2020년 미국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을 때 캐나다가 보복 관세로 대응했던 점을 거론하며 “우리의 대응은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같은 날 “하나의 관세에 대응하면 다른 관세가 뒤따를 것”이라며 사실상 보복 관세로 맞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중국이 위안화 환율 평가절하로 미국에 대응할 것이라며 양국의 ‘환율 전쟁’ 가능성을 우려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 중국산 상품의 수출경쟁력을 끌어올렸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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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동맹부터 ‘25% 관세 폭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현지 시간) “내년 1월 20일 취임 때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라고 했다. 취임을 55일 앞두고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운 세계 경제 재편에 시동을 건 것이다. 미 달러에 대한 주요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각국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등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수천 명이 미국에 전례 없는 수준의 범죄와 마약을 퍼뜨리고 있다”며 “두 나라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권한을 사용하길 요구하며 그렇게 될 때까지 그들은 매우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세는 마약, 특히 펜타닐과 불법 이민자의 침공이 멈출 때까지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메시지는 취임 첫날 이웃 국가이며 동맹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리는 행정명령을 발효시킨다는 뜻이다. 미국은 그간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무관세를 적용해 왔다. 그는 중국에 대해선 “펜타닐 반입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를 나눴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중국이 펜타닐 원료 유통을 멈출 때까지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3700억 달러(약 490조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7.5∼25%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에 더해 10%를 추가로 부과한다는 것이다. 멕시코, 캐나다, 중국은 각각 지난해 미국의 1, 2, 3위 교역국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최대 교역국을 타깃으로 한 관세 압박을 강화한 것은 ‘미국 우선주의’를 위해 글로벌 교역 체제를 뒤흔들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멕시코 등에 투자를 늘린 한국 기업들은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카드를 앞세워 대미 무역흑자 해소, 방위비 재협상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이웃 국가부터 ‘美 우선주의’ 압박… 1기때 체결 자유무역체제 흔들어[동맹부터 때리는 트럼프 관세]불법 이민-마약 유통 방관 빌미… 교역 상위 3개국 한꺼번에 노려30년 북미자유무역 막내릴수도… ‘이웃나라 궁핍화’ 연쇄 충격 우려“관세 부과 예고는 취임 전부터 (다른 나라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다.”미국 월가의 유명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를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관세를 무기로 한 ‘미 우선주의’ 정책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 중국에는 추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공약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미국의 최우방국이며 동맹국인 멕시코와 캐나다를 조준하면서 ‘국익 앞에서는 적과 친구의 구분이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웃 나라를 가난하게 만드는 ‘근린궁핍화(beggar thy neighbor) 정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멕시코, 캐나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미국의 1, 2, 3위 교역국이다. 세 나라와의 교역 비중은 미 전체 교역의 약 40%를 차지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부과 정책이 실현되고, 일부 나라가 보복 관세 등으로 맞서면 글로벌 경제와 무역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1기보다 강력한 관세 폭탄 예고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취임 당일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25%, 중국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행정부에서 일할 15명의 장관 인선을 마치는 등 내각 구성을 마무리한 지 이틀 만에 3대 교역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이다. 이는 관세 부과가 형식적인 대선 공약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강경한 관세 정책을 관철하겠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진단했다.특히 그는 집권 1기 때보다 한층 강화된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첫 임기를 시작한 2017년에도 멕시코, 중국 등을 상대로 관세 부과를 위협했지만 취임 7개월 후에야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또 2018년부터 중국산 철강 등 일부 품목부터 순차적으로 관세를 매겼다. 하지만 2기에선 무역 관행에 대한 조사나 협상 등을 건너뛰고 취임 첫날부터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힌 것이다.관세 부과 이유도 명확히 밝혔다. 멕시코와 캐나다엔 불법 이민자 유입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점을, 중국에 대해선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원료 유통을 방관한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2기에서는 이 같은 외교안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필요할 경우 관세를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위기 맞이한 USMCA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방향으로 관세 부과가 실현되면 트럼프 집권 1기 때 체결됐던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와해 위기에 처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집권 때 1994년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불만을 표했다. NAFTA 때문에 인건비가 싼 멕시코로 제조업 일자리가 빠져나가고, 미국이 제재한 중국 상품도 멕시코를 거쳐 우회적으로 수입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이에 그는 NAFTA를 폐지한 뒤, 협정 가입국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USMCA를 2018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자 USMCA 재협상을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에서 USMCA 재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캐나다도 미국과의 개별 FTA 체결을 원하고 있어 북미 3국의 자유무역 체제가 30년 만에 막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세 부과 발표로 협상력 높일수 있어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당일 관세 인상 행정명령에 서명하더라도 곧바로 관세가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관세 인상 이유로 불법 이민자 유입과 마약 유통을 지적한 만큼 행정명령에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상무부에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과의 교역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을 조사해 관세를 인상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상무부가 국가안보 위협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부가 관세 인상안을 발표하기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미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 이언 브레머 회장은 소셜미디어에 “취임 두 달 전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역제안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며 “이는 분명 (트럼프 당선인의) 의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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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1기보다 강력한 관세 폭탄 예고…‘옆집’ 캐나다-멕시코 위기

    “관세 부과 예고는 취임 전부터 (다른 나라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다.”미국 월가의 유명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를 지지한다며 이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관세를 무기로 한 ‘미 우선주의’ 정책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 중국에는 추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공약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미국의 최우방국이며 동맹국인 멕시코와 캐나다를 조준하면서 ‘국익 앞에서는 적과 친구의 구분이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웃나라를 가난하게 만드는 ‘근린궁핍화(beggar thy neighbor) 정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멕시코, 캐나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미국의 1, 2, 3위 교역국이다. 세 나라와의 교역 비중은 미 전체 교역의 약 40%를 차지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부과 정책이 실현되고, 일부 나라들이 보복 관세 등으로 맞서면 글로벌 경제와 무역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1기보다 강력한 관세 폭탄 예고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취임 당일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25%, 중국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행정부에서 일할 15명의 장관 인선을 마치는 등 내각 구성을 마무리한 지 이틀 만에 3대 교역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이다. 이는 관세 부과가 형식적인 대선 공약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강경한 관세 정책을 관철하겠다는 가장 분명힌 신호”라고 진단했다.특히 그는 집권 1기 때보다 한층 강화된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첫 임기를 시작한 2017년에도 멕시코, 중국 등을 상대로 관세 부과를 위협했지만 취임 7개월 후에야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또 2018년부터 중국산 철강 등 일부 품목부터 순차적으로 관세를 매겼다. 하지만 2기에선 무역 관행에 대한 조사나 협상 등을 건너뛰고 취임 첫날부터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힌 것이다.관세 부과 이유도 명확히 밝혔다. 멕시코와 캐나다에겐 불법 이민자 유입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점을, 중국에 대해선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원료 유통을 방관한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2기에서는 이 같은 외교안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필요할 경우 관세를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 위기 맞이한 USMCA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방향으로 관세 부과가 실현되면 트럼프 집권 1기 때 체결됐던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와해 위기에 처할 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집권 때 1994년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불만을 표했다. NAFTA 때문에 인건비가 멕시코로 제조업 일자리가 빠져나가고, 미국이 제재한 중국 상품도 멕시코를 거쳐 우회적으로 수입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그는 NAFTA를 폐지한 뒤, 협정 가입국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USMCA를 2018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자 USMCA 재협상을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에서 USMCA 재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캐나다도 미국과의 개별 FTA 체결을 원하고 있어 북미 3국의 자유무역 체제가 30년 만에 막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실제 관세 부과 적용까진 최소 수개월 걸려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당일 관세 인상 행정명령에 서명하더라도 곧바로 관세가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 관세 인상 이유로 불법 이민자 유입과 마약 유통을 지적한 만큼 행정명령에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상무부에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과의 교역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 조사해 관세를 인상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상무부가 국가안보 위협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부가 관세 인상안을 발표하기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 이안 브레머 회장은 소셜미디어에 “취임 두달 전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역제안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며 “이는 분명 (트럼프 당선인의) 의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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