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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35·동아제약)이 2018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코리안투어에서 맨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박상현은 17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7422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를 적은 그는 생애 첫 우승을 노린 이성호(31)를 1타차로 제쳤다.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박상현은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통산 7승째. 2억 원의 우승 상금을 받으며 상금 랭킹 1위(4억2880만 원)에 올라 생애 첫 상금왕 등극도 노리게 됐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9홀에서 선두 이성호에 4타차까지 뒤진 박상현은 후반 들어 10~12번홀 3연속 버디로 거센 추격에 나선 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1m 버디를 성공시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박상현은 5세와 올해 1월 태어난 두 아들, 아내와 기쁨을 나눴다. 국내 4개 대회에서 50%의 우승확률을 보인 박상현은 “빠른 시간에 2승을 거둬 기쁘다. 한번도 수상하지 못한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와 욕심이 난다”며 웃었다. 그는 또 “초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캐디와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보려 노력했다.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부터 줄곧 인연을 맺고 있는 스승 한연희 프로(58)를 향한 감사 표시도 했다. 박상현은 “스윙 뿐 아니라 평소 생활까지 꼼꼼하게 관리해 주셨다. 이번 대회 때는 코스가 쉬운 편이지만 덤비지 말고 신중한 공략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평소 음료수나 캔을 딸 때 혹시 손이 베일까봐 늘 휴지로 뚜껑을 감싼다. 이같은 습관은 한연희 프로의 조언을 따른 것이다. 과거 두 차례 아시아경기(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전관왕을 이끌었던 한 프로는 대회 기간 컨디션 유지를 위해 식사 메뉴까지 정해줄 만큼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박상현은 이날 인터뷰에서 7번홀에서 한 프로의 부인이 건네준 박카스를 마시고 힘을 냈다는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상현과 한 프로는 가족끼리도 마치 친척처럼 가깝게 지낸다. 한국과 일본 투어를 번갈아 뛰고 있는 박상현은 2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인 제61회 한국오픈에 출전해 2연승이자 시즌 3승에 도전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제32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 드라이빙 레인지에는 5개 업체의 골프공이 선수들에게 제공된다. 평소 국내 남녀 골프대회는 선수들이 몸이 푸는 연습장에 대부분 한 개 브랜드 공만 지원되기 마련이다. 어떤 대회는 대회장소 안에 연습장이 없는 경우도 있어 외부 시설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번 대회는 국내 최초로 선수들에게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를 특별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선수들은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스릭슨, 브리지스톤, 볼빅 등 평소 사용하던 브랜드의 골프공으로 워밍업을 마친 뒤 실전에 나서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은 골프 용품 멀티브랜드 판매 유통사인 예스런던과 협찬 계약을 맺고 투어용 연습 공을 선수들에게 공급했다. 그 효과는 커 보인다.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 순위표를 보면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6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6일 열린 3라운드까지 언더파 스코어를 적은 선수는 32명에 이른다. 코스 전장이 길어졌지만 러프 길이가 지난해 보다 1.5cm 짧아졌고, 공이 풀 속에 덜 잠기는 등 난도가 다소 낮아진 측면도 물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연습장에서 원하는 공을 사용해 경기 감각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뒤 실전 무대에 오른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오지현은 “나뿐아니라 선수들이 너무 좋아한다. 각자 선수들이 쓰는 볼이 다르다보니 연습장에서 애를 먹기도 했다. 이번에는 어디서나 감을 유지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출전 선수도 “연습 때와 실전 때 볼이 달라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력이 꽤 향상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 구민석 과장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인데 선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다른 대회에도 도입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오지현(23)이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오지현은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한 오지현은 단독 선두에 뛰어올랐다. 최혜진, 김보아, 박민지 등 공동 2위 그룹과는 3타차다.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해 7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어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지현은 정작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절정의 샷 감각을 보이면서 시즌 첫 우승이자 지난해 8월 한화클래식 이후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향한 희망을 밝혔다. 오지현이 우승을 차지하면 지난해 김지현에 이어 2년 연속 지현이란 이름을 가진 선수가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지난해 대회를 4위로 마쳤던 오지현은 “첫 홀 버디로 시작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보기 없는 플레이로 전반을 마치면서 후반 들어 살아날 수 있었다. 운이 좋아 잘 마무리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현은 “지난해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내일은 상대방이 아니라 내 자신과의 싸움이다.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최혜진은 이날 티샷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순위가 밀렸다. 13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는 2타를 줄여 공동 20위(2언더파)로 마쳤다. 박주영은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10위(5언더파)까지 뛰어올랐다. 아마추어 이지현(영동산과고)은 한 타를 잃어 5위(7언더파).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에서 러시아에 참패를 당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선수들이 줄줄이 징계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전 조별리그 A조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이렇다 할 힘 한번 제대로 못 쓴 채 전반에 2골을 내준 뒤 후반에 3골을 더 허용했다. 15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아딜 엣자트 사우디축구협회장은 “이번 패배에 매우 실망했다. 경기 결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만족스러웠다.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몇몇 선수는 징계를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엣자트 협회장은 골키퍼 압둘라 마아유프(사진), 스트라이커 무함마드 사흘라위, 수비수 우마르 하우사위 등을 징계 대상 선수로 꼽았다. 사우디는 21일 0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여기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면 후안 안토니오 피치 감독이 대회 도중 경질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사우디의 참패로 아시아 축구는 최근 월드컵 무대에서 16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를 유지했다. 아시아 팀들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3무 9패를 기록하는 등 월드컵에서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대한체육회가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당선인(사진)에 대해 연임 불가 규정을 들어 인준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유 당선인은 법적 대응 의사까지 밝혀 양측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14일 대한요트협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12일 “유준상 인준 대상자가 회원종목단체 규정 제25조 연임 제한에 해당되는 것으로 판단돼 인준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대한요트협회는 앞으로 60일 내에 다시 회장 선거를 치러 집행부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 이번 결정은 2009년부터 8년 동안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을 지낸 유 당선인이 3연임 불가 규정에 따라 2017∼2020년에는 어떤 회원종목단체 회장도 맡을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종전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반면 지난달 17일 대한요트협회장에 선출된 유 당선인은 보궐선거를 통해 요트협회장에 오른 만큼 연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당선인은 보도 자료를 통해 “사전 법률 자문을 통해 연임이 아니라는 해석을 받았는데도 대한체육회가 애매한 규정을 이유로 억지 해석을 내렸다”며 “공신력 있는 법무법인에 법률 자문을 다시 하거나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규정 해석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유 당선인 측은 승인 거부와 관련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다양한 대처에 나서기로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인비(30)는 13년 전 일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마지막 날 마지막 홀인가에서 OB가 나 톱10에 들지 못해 너무 아쉬웠어요.” 박인비가 17세 때인 2005년 경기 용인 태영CC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했을 때 일이다. 당시 미국 유학 도중 초청 선수로 나선 박인비는 공동 13위로 마치며 ‘베스트 아마추어상’을 받았다. 그랬던 박인비가 1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파72·6869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오픈에 13년 만에 다시 출전한다. 프로 언니들과 당당히 맞섰던 10대 소녀는 지난 10년 넘는 세월 동안 세계 랭킹 1위, 올림픽 금메달 등 눈부신 업적을 쌓았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를 건너뛰고 일찌감치 귀국한 박인비는 12일 프로암 대회를 포함해 3차례 연습라운드를 갖고 코스 적응에 공을 들였다. 박인비는 “코스가 길어 미들 아이언부터 하이브리드 공략이 중요하다. 세컨드샷이 어려운 홀들이 4, 5개 있는데 여기서 물에 빠지지 않고 잘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LPGA투어 19승 가운데 7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그가 이번에 우승하면 미국과 영국에 이어 한국까지 3대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한다. 박인비는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성원해 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지현은 2004년 송보배 이후 처음으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연습라운드 경험이 많아 코스 사정에 밝은 최혜진과 이승현, 이정은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대회 주최 측은 연습장에서 선수들이 원하는 브랜드의 볼을 공급하는 등 차별화된 운영을 펼치고 있다. 우승자는 상금 2억5000만 원과 함께 5000만 원 상당의 기아차 카니발 리무진도 받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계) 여자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0승을 돌파했다. 재미교포 애니 박(박보선·23·사진)은 11일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톡턴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1988년 고 구옥희의 첫 승 이후 30년 만에 200승 고지에 올랐다.》고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장은 선수 시절인 1988년 3월 28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탠더드레지스터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그로부터 30년 세월이 흘러 1만1032일 만에 한국(계) 선수가 LPGA투어 200승 고지에 올랐다. 재미교포 애니 박(박보선·23)이 200번째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애니 박은 11일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톡턴시뷰 호텔앤드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숍라이트클래식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로 LPGA투어 50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26만2500달러(약 2억8000만 원)다. 이로써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선수들은 LPGA투어에서 통산 200승을 합작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구옥희 전 회장의 첫 승 이후 한국여자골프는 1997년까지 10년 동안 고우순의 2승을 포함해 3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세계 골프의 변방이었던 한국 골프는 1998년 박세리의 LPGA투어 진출을 계기로 필드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박세리가 신인 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둔 것을 계기로 한국 선수들의 LPGA 진출이 러시를 이뤘다. 또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 거주하는 해외 교포 골프 강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2011년 10월 최나연이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한국(계) 100승을 달성한 뒤 코리안 파워는 한 해에 15승 안팎을 수확하는 지배력을 앞세워 7년 만에 100승을 더 보태게 됐다. 200승 가운데 한국 국적 선수의 우승은 167회이며 교포 선수 우승은 33회다. 박세리는 통산 25승(메이저 5승 포함)을 거둬 LPGA투어 한국인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박인비는 19승으로 최다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LPGA투어 19승 중 메이저 우승 횟수가 한국 선수 최다인 7승이나 된다. 박세리와 함께 미국 진출 1세대인 ‘슈퍼 땅콩’ 김미현(8승), 박지은, 한희원(이상 6승)도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뉴질랜드 교포인 ‘천재 소녀’ 리디아 고는 통산 15승을 보탰다. 박인비, 최나연, 김인경 등과 1988년생 동갑내기인 신지애도 11승을 올리며 한국 골프를 빛냈다. 200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애니 박은 뉴욕 출신으로 2016년 LPGA투어에 데뷔했으나 신통치 않은 성적에 지난해 허리 부상까지 겹쳐 2부 투어와 월요 예선을 전전하다 이번 우승으로 풀 시드를 되찾았다. 여자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롱 퍼터를 쓰는 그는 이번 대회 사흘 동안 평균 퍼팅수를 28.7개까지 떨어뜨려 우승의 발판으로 삼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 여제’ 박인비(30)와 이승현(27·NH투자증권)은 절친한 선후배다. 같은 소속사(브라보앤뉴)의 관리를 받고 있으며 의류 스폰서도 같다. 얼마 전에는 두 선수 가족이 이웃사촌도 됐다. 박인비 부모가 이승현 부모가 사는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갔다. 두 선수 모두 ‘컴퓨터 퍼팅’으로도 유명하다. 지난달 박인비가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절정의 퍼팅 감각을 보이며 처음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상에 선 데 이어 이번에는 이승현이 ‘퍼팅 달인’의 면모를 과시하며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이승현은 10일 제주 엘리시안CC(파72)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퍼팅 수를 23개까지 떨어뜨리며 8언더파를 몰아쳐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우승했다. 사흘 동안 54홀을 돌며 보기는 하나도 없었다. KLPGA투어 역대 5번째 노보기 챔피언이 된 이승현은 공동 2위 이정은과 박결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통산 7승. 우승 상금은 1억4000만 원. 이승현은 “생각보다 퍼팅이 너무 좋아 잘 풀려 나갔다. 퍼팅 거리감을 잘 느끼고 공이 많이 튀는 그린이라 랜딩 포인트를 세밀하게 잡으려 했던 게 좋았다. 2, 3승을 향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2∼6번홀에서 5연속 버디를 낚은 이승현은 3번홀에서 17m, 12번홀에서 13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는 묘기를 펼쳤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조정민은 4위(13언더파)로 마쳤다. 지난해 챔피언 김지현은 공동 5위(12언더파). 박인비와 이승현은 1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오픈에 동반 출전한다. 한편 이날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민휘가 현정협을 1홀 차로 꺾고 우승했다. 김민휘는 2012년 신한동해오픈 이후 국내 통산 2승째를 올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필드의 바비 인형’ 박결(22)은 첫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박결은 10일 제주 엘리시안CC(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쓰오일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를 마지막 조에서 출발한다.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해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해 김자영, 이승현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얼음 공주’ 김자영은은 이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쳐 KLPGA투어 5승째를 노리게 됐다. KLPGA투어 통산 6승을 거둔 이승현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았다. 세 명의 챔피언조 선수 가운데 박결 만이 우승 경험이 없다. 골프 국가대표 시절인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딴 뒤 프로에 전향한 박결은 예쁜 얼굴로 ‘인형 같다’는 표현을 들으며 주목받았지만 통산 90개 대회에서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결은 “떨리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가능하면 캐디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부담감 없이 내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마지막 날에도 보기를 하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티샷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흉추 부분에 통증이 심해 한 달 가까이 연습도 못하고 쉬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결은 이번 대회 상승세의 비결로 안정적인 샷으로 롱 퍼트가 남지 않아 2퍼트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대목과 정교해진 퍼팅 감각을 꼽았다. 지난해 우승자 김지현은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선두 그룹을 1타차로 바짝 쫓아 타이틀 방어 의지를 보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지닌 김자영(27·SK네트웍스)이 필드를 뜨겁게 달궜다. 김자영은 8일 제주 엘리시안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연속 버디를 낚은 데 힘입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절정의 퍼팅 감각으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한 김자영은 배선우, 전우리, 김보령, 남소연과 공동 선두로 마쳤다. 이날 김자영은 자신의 첫 홀인 10번홀부터 14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신바람나게 출발했다. 3~4m 거리의 까다로운 퍼팅을 모조리 성공시킨 게 그 원동력이었다. 2012년 3승을 거둔 김자영은 차가운 외모에 좀처럼 감정 변화를 드러내지 않는 성격을 지녔다.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는 박인비를 꺾고 우승하며 통산 4승째를 거둔 뒤 1년 여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그와 맞대결을 펼친 한 선수는 “옆에 있으면 찬 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무서운 카리스마를 지녔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 후 김자영은 “스타트부터 좋았다. 솔직히 연습 라운드때는 걱정될 정도로 공이 안 맞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마음을 비운 게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유일한 다승(2승)을 기록한 장하나는 5언더파를 쳐 선두 그룹을 바짝 쫓았다.지난해 5차 연장전 끝에 이정은을 꺾고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김지현은 3언더파 69타(공동 21위)를 기록해 선두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김지현은 6번 홀(파4)에서 3m 거리를 3퍼트로 홀아웃해 더블보기를 한 게 아쉬웠다. 지난해 준우승자 이정은은 4언더파 68타로 하민송, 오지현, 이다연 등과 공동 10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해 치열하게 우승을 다퉜던 김지현과 이정은은 4일 끝난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뒤 귀국길에 올라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었으나 이름값을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2회 에쓰오일챔피언십이 8일 제주 엘리시안CC(파72)에서 개막해 사흘 동안 열린다. 총상금 7억 원에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이 걸린 이번 대회 최고 관심 선수는 김지현(한화큐셀)과 이정은(대방건설)이다. 둘은 지난해 5차 연장전 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지현이 생애 첫 승을 거뒀다. 김지현과 이정은은 4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에 동반 출전한 뒤 귀국했기에 시차 회복과 컨디션 유지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김지현은 “처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대회라 감회가 새롭고 더욱 설렌다. ‘타이틀 방어’를 올 시즌 목표 중 하나로 세웠는데 작년에 좋은 기억이 있었던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또 “사실 US여자오픈에 출전하고 제주도로 바로 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다”면서도 “피곤하지만 샷 감은 좋다”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정은은 “빡빡한 스케줄로 컨디션이나 샷 감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감을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내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 생각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정은은 또 “차근차근 플레이 한다면 지난해 아쉽게 놓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여자오픈에서 54홀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한 조정민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장하나, 인주연, 이다연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아림은 다음주 한국여자오픈 대비를 위해 불참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부임 첫해부터 시작해 통합 6연패를 이끈 위성우 감독(47)은 지난달 4년 재계약을 했다. 2022년까지 계속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이다. 여자프로농구에서 강산이 변할 세월 동안 줄곧 벤치를 지킨 건 위 감독이 처음이다. 그에 앞서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55)이 2015년 챔프전 3연패와 함께 프로농구 최다우승(5회)을 거두고 5년 재계약해 한 팀에서만 무려 16년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남녀 농구 대표팀 동반 금메달을 이끌었던 두 ‘장수 감독’이 최근 위 감독의 재계약을 축하하며 오랜만에 사석에서 만났다. 4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얻었지만 위 감독은 해마다 절박한 심정으로 코트에 나서는 듯 보였다. “늘 올해 안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하는데 그때마다 ‘안 되면 관두지’ 생각해요. 4년 계약했다고 4년 뒤가 봐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제가 그래서 하수인가 봐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유 감독은 “나도 그래. 그게 속 편하지 않니?”라며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정작 유 감독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20년 넘게 한 시즌도 쉰 적이 없다. 직장인이라면 근속휴가를 두 번은 거뜬히 받았을 세월이다. “이렇게 하고 싶은 걸 좋은 대우 받으면서 할 수 있는 직업이 없어요. 오래 하면 좋죠. 물론 한 타임 정도 쉬고 싶은 생각은 있었어요. 농구단에 안식년 같은 거 6개월이라도 해볼 수 없냐고 물었는데 그런 소리 말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위 감독은 2004년 은퇴 직전 한 시즌을 유 감독 아래서 보냈다. 위 감독은 “마지막 감독님이라 그런지 임팩트가 가장 커요. 지금도 그때 1년 동안 배운 수비를 우리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있고요”라고 했다. 유 감독은 비록 짧은 사제관계였지만 그 후로 위 감독의 우승 때마다 잊지 않고 문자를 보낸다. 술을 못 하는 위 감독이 오랜만에 만난 유 감독에게 일본 전지훈련 때 선물 받았던 귀한 술을 전했다. 유 감독은 “처음 모비스 감독 맡고 선수 상견례 때 내가 가득 따라준 술을 먹고 위 감독이 실려 갔던 때가 엊그제 같다. 다음엔 내가 큰 선물을 해야겠다”며 웃자 위 감독은 “그냥 감독님 오래 하시는 게 선물”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롱런하는 두 감독에게는 우승 제조기라는 것 말고도 공통점이 많다. “이 친구(위 감독)가 나와 비슷한 게 지는 거 싫어하고 눈앞에서 딴짓하는 거 못 보고 굉장히 FM이죠. 주어진 시간에 완성이 안 되면 못 버텨요. 자꾸 닦달하고 만들어 내려고 하고….” 특정 선수 한두 명에 의존하기보다는 수비에 방점을 둔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스타일도 비슷하다. ‘50점을 넣는 르브론 제임스 같은 선수라도 사양한다’는 유 감독은 “공격전술이 좋다고 우승하는 건 아니다. 거기서 감독의 능력은 오십보백보다. 공격은 창의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수비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비스와 우리은행은 모두 짙은 염색을 하거나 큼지막한 문신을 한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누구는 고리타분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럴 시간과 에너지를 코트에 쏟으라는 게 둘의 공통된 생각이다. 위 감독은 “쌍꺼풀은 괜찮은데 신체 접촉이 많은 코트에서 코는 예민한 부위여서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양)동근이가 젊어서 머리를 노랗게 하고 왔다면 어땠을까. ‘너무 세다. 좀 빼라’ 이 정도 했을까? 박혜진이 머리 노랗게 하고 오면 어떨 것 같아?” 유 감독이 묻자 위 감독은 “비슷하게 말했을 것 같다. 연차가 있으니…”라며 웃었다. 두 감독은 짧은 휴가기간을 끝내고 다시 치열한 승부의 세계로 돌아간다. 두 팀 모두 코치진을 재구성해 분위기를 바꿨다. 우리은행은 연고지 충남 아산에서 악명 높기로 소문난 체력 훈련에 들어갔다. 새 출발을 다짐하며 건배를 한 두 감독은 서로를 향한 덕담과 함께 나중을 기약했다. “위 감독은 색깔이 분명해요. 한국 농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롤모델은 유재학 감독님이시기 때문에. 나중에 은퇴하시면 정말 지도자를 위한 지도자를 꼭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임보미 bom@donga.com·김종석 기자}

한국 셔틀콕 남녀 단식의 간판스타 손완호(30)와 성지현(27·이상 인천국제공항)이 제61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손완호는 6일 전남 강진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허광회(삼성전기)를 2-0(21-16, 21-18)으로 눌렀다. 성지현은 여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이장미(MG새마을금고)를 2-0(21-11, 21-17)으로 완파했다. 두 선수는 지난 연말 차례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적해 한솥밥을 먹고 있다. 손완호는 김천시청을 떠나 새 둥지를 마련했으며 성지현은 MG새마을금고에서 옮겼다. 성지현은 “이번 대회 단체전 때 내 플레이대로 못해서 아쉽고 걱정이 많았다. 개인전에선 차분히 한 게임 해본다는 생각으로 조급해 하지 않으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안재창 인천국제공항 감독은 “2014년 팀 창단 후 소속팀 선수가 남녀 단식 우승을 휩쓴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기뻐했다. 손완호는 현재 남자 단식 세계 랭킹 2위에 올랐으며 성지현은 여자 단식 세계 랭킹 7위에 이름을 올린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도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재창 감독은 “손완호와 성지현이 이 기운을 그대로 살려 아시아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마리야 샤라포바(31·러시아·사진)는 17세 소녀였던 2004년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에서 당시 최강 세리나 윌리엄스(37·미국)를 꺾고 우승했다. 샤라포바가 여자 테니스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계기가 된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4년이 흘러 30대가 된 두 선수는 이번 주 프랑스오픈 16강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윌리엄스가 5일 경기 출전 1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슴 근육 통증을 이유로 기권을 선언했다. 이로써 샤라포바는 최근 18연패를 포함해 상대 전적 2승 19패로 열세였던 윌리엄스를 제치고 8강에 올랐다. 2016년 1월 호주오픈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샤라포바가 지난해 4월 코트에 복귀한 이후 메이저 대회 준준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과 2014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샤라포바(세계 30위)는 2016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세계 3위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역대 맞대결 전적은 샤라포바가 3전 전승으로 앞선다. 남자단식에서는 대회 통산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흙신’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도 8강에 안착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천재 골프 소녀’로 이름을 날리던 김효주(23·사진)의 얼굴에 모처럼 미소가 번졌다. 비록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모처럼 맛본 짜릿한 승부에 자신감이 충만해 보였다. 김효주는 4일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 인근의 숄크리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인 제73회 US여자오픈에서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4라운드 9번홀까지 7타 차로 뒤졌던 김효주는 후반 들어 거센 추격전을 펼쳐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동 타를 기록했다. 2홀 합산 연장전을 치르는 대회 방식에 따라 김효주는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고도 우승을 결정짓지 못했다. 2차 연장에서 보기를 해 우열을 못 가린 두 선수는 둘 다 서든데스 방식의 4번째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김효주가 보기를 한 반면 쭈타누깐은 파를 지켜 희비가 엇갈렸다. 전날 퍼팅수를 24개까지 떨어뜨린 김효주는 이날도 퍼팅수를 25개까지 줄여 버디만 5개를 했다. 연장전 도중 김효주의 7m 버디 퍼팅과 절묘한 벙커샷에 쭈타누깐은 박수까지 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효주는 “내 경기에 집중해 노보기 플레이를 했다. 준우승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2개 대회에서 49만 달러(38위)를 받은 김효주는 이번 준우승만으로 54만 달러를 차지해 상금 랭킹 99위에서 6위까지 점프했다. 지난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슬럼프를 겪은 김효주는 올 시즌 8개 대회에서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고교 시절 프로 대회 우승에, 19세의 나이로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던 화려한 경력은 잊혀지는 듯했으나 이번에 10개월 만의 톱10 진입을 계기로 부활의 희망을 밝혔다. 마음고생으로 50kg대까지 떨어진 체중을 60kg대로 늘리며 근력을 키운 효과도 봤다. 태국 선수 최초로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쭈타누깐은 우승 상금 90만 달러를 확보해 상금 선두가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삼성전기가 제61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삼성전기는 1일 전남 강진군 강진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단체전(3단식 2복식) 결승에서 인천국제공항을 3-1로 누르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삼성전기는 첫 단식을 내줬지만 허광회가 두 번째 단식에서 이긴 뒤 복식에서 강민혁-김원호와 김기정-정재욱이 연이어 승리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여자 일반부에서는 MG새마을금고가 인천국제공항을 3-1로 누르고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여자 대학부 한국체대는 결승에서 박민정과 김예지의 활약으로 군산대를 3-0으로 꺾고 대회 6년 연속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국체대는 이번 시즌 봄철 대회에서 이어 2관왕에도 올랐다. 남자일반부 우승은 군산대에 돌아갔다. 남녀 고등부에서는 전남기술과학고와 성일여고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한 이정은(22·대방건설)이 제73회 US여자오픈에서 무결점 플레이를 앞세워 쾌조의 출발을 했다, 이정은은 1일 미국 앨라배마주의 쇼얼 크리크 클럽(파72·6689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했다.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세라 제인 스미스(호주)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이정은은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도 공동 5위로 마치며 주목 받았다. 이날 그는 퍼팅수를 25개까지 떨어뜨리며 타수를 줄여 나갔다. 이정은과 같은 국내파 김지현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 공동 7위에 올랐다. 지난달 20번째 도전 끝에 KLPGA투어 우승을 처음 신고한 박인비도 김효주, 김세영과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2003년과 2013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올해 5년 주기 챔피언 등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 박성현은 4오버파 76타로 공동 96위까지 처져 2라운드 반전이 절실해졌다. 다음은 이정은과의 일문일답.-1라운드 결과가 좋았다.“아직 1라운드이기 때문 결과를 알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오늘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 중 어떤 게 잘됐는지.“드라이버 샷은 썩 좋지 않았는데 퍼팅이 잘됐다.”-코스 컨디션이 나빴는데도 보기가 없는 라운드였는데.“보기를 하지 않기 위한 코스 공략을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프로치로 잘 세이브했다.”-비가 와서 연습라운드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데.“지난 수요일에 일찍 와서 9홀씩 3번 돌았다. 일찍 들어온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연습라운드 때와 코스 상태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공에 진흙이 많이 묻어서 어려움이 있었는지.“그렇게 어려운 상황을 가지 않아서 크게 영향 안받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64·사진)이 한국 여자프로농구를 이끌게 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31일 임시 총회를 열고 제8대 총재에 이병완 전 실장을 선임했다. 이 신임 총재의 임기는 7월 1일부터 3년이다. 광주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이 총재는 한국일보 경제부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국정홍보조사비서관을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홍보수석비서관, 비서실장(2005∼2007년) 등을 역임한 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이 총재는 WKBL을 통해 “리그 활성화와 구단 확충, 남북 스포츠 교류 등에 앞장서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 총재는 강정수, 이호근, 양희승 등 농구 스타를 배출한 광주고 시절부터 농구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출범한 WKBL에서 정치인 총재는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2∼5대)과 최경환 전 부총리(6대)에 이어 세 번째다. WKBL은 해체를 결정한 KDB생명 구단을 위탁 운영하고 있어 새 총재가 인수 구단 물색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골프 역사는 1998년 US여자오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당시 이 대회에서 박세리(41)는 양말을 벗고 연못에까지 들어가 공을 치는 ‘맨발 투혼’을 발휘하며 20홀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는 골프 열기가 뜨거워졌고 ‘세리 키즈’가 쏟아지면서 한국 여자골프는 세계 최강으로 떠올랐다.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박세리가 US여자오픈 제패 20주년을 맞아 뜻깊은 행사에 참가한다. 박세리는 31일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개막하는 US여자오픈을 참관하기 위해 28일 출국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대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박세리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초청했다. 대회 기간 박세리 우승 관련 동영상을 상영하고 기자회견 등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박세리는 10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명예조직위원장 자격으로 대회 홍보에도 나선다. 박세리는 “벌써 20년이 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선수가 아닌 상황에서 US여자오픈을 가는데 마치 루키처럼 설레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과 엊그제까지도 선수로 뛴 것 같다. 후배 선수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세리는 2016년 은퇴를 앞두고 US여자오픈에 특별 초청 선수로 출전해 자신의 메이저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20년 전 박세리가 처음 US여자오픈에 출전했을 때 한국인 선수는 그가 유일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국적 선수만도 24명에 이르며 해외 교포 등을 합하면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30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척자 박세리가 있었기에 한국뿐 아니라 비슷한 신체조건을 지닌 중국, 태국 등 아시아 골프도 성장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세리의 기운을 받았던지 한국 선수는 역대 US여자오픈에서 5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9승을 합작했다. 지난해에는 박성현이 정상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경기도 여주군 솔모로CC는 28일 ‘골프의 날’을 기념해 한여름 폭염에 취약한 지역민을 위해 선풍기를 후원했다. 솔모로CC는 ‘시원한 여름나기’ 사업의 일환으로 여주군 가남읍 관내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에 선풍기 40대를 후원했다. 또 여주제일중학교와 가남초등학교에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15년째 지역 사회를 위한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솔모로CC는 지난해에도 선풍기 39대, 백미 10kg 100포, 실버카 10대 등 8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했다. 솔모로CC 김동진 대표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사랑을 나눌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매년 봉사를 이어가 모범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솔모로CC는 지난해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XGOLF가 공동 주최한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