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김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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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취재하는 방송·영화 담당 기자입니다.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더 재밌는 기사 안에 담겠습니다.

jetti@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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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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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로 비극, 세로 희극?… 댓글이 콘텐츠 띄운다

    《‘가로로 보면 비극, 세로로 보면 희극.’ 가수 비(정지훈)가 2017년 발표한 노래 ‘깡’의 유튜브 뮤직비디오에 달린 댓글이다. 휴대전화를 가로로 뉘어 전체 화면으로 뮤직비디오만 감상했을 땐 별로 재미없지만 세로로 세워 댓글과 함께 보면 재미가 배가된다는 뜻이다. 2개월 전 달린 이 한 줄의 문장에 1만7000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했다. ‘깡’이 발매 2년 반이 지나서야 댓글의 힘으로 인기를 끌게 된 기이한 현상을 명쾌하게 함축해 냈기 때문이다.》 ‘1일 1깡’(하루에 한 번 ‘깡’ 노래를 듣거나 춤을 보는 것), ‘꼬만춤’(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듯 보이는 춤) 등 숱한 유행어까지 나오며 비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겨준 ‘깡 열풍’의 중심에는 비극적 콘텐츠를 희극으로 둔갑시키는 댓글이 있다. ‘깡’처럼 재미있고 기발한 댓글을 양산해 내는 콘텐츠를 최근 ‘댓글맛집’이라고 부른다. 댓글맛집은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드라마, 예능, 인터뷰, 음악방송 영상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박가현 씨(30·여)는 “요즘 ‘1일 3깡’을 하는데 가로로 영상을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어떤 댓글이 새로 올라왔을까 궁금해 영상을 찾는다”고 말했다. 댓글맛집은 콘텐츠의 관전 포인트를 소비자가 직접 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장면에서 재미 요소를 찾아낸다. 시청률 40%를 웃돌았던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년)에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장면에 기상천외한 댓글이 달리고 있다. 시력을 잃어 가는 한정서(최지우)를 한태화(신현준)가 창문에 두 손을 대고 아련하게 바라보는 장면에 대해 ‘과자 먹고 싶어서 창문에 매달린 아이 같다’고 묘사한 댓글에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린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2012년 곡 ‘후유증’의 음악방송 무대도 ‘깡’을 이을 댓글맛집으로 꼽힌다. 가사와 멜로디, 멤버들의 표정이 제각각 따로 노는 어색한 무대를 재미의 포인트로 잡은 기발한 댓글이 넘쳐난다. ‘신나는 멜로디, 슬픈 가사, 화난 표정, 사랑스러운 포즈=총체적 난국’ ‘분명 가사는 슬픈데 광희 표정만 보면 결혼식 축가네’ 등의 댓글이 인기다. 기존에는 웃긴 화면을 캡처하거나 움짤(움직이는 짧은 영상)만 모아 제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재미있는 댓글을 모아 보여주는 ‘댓글 큐레이션’ 채널이 대세다. 유튜브, 인스타그램에 ‘댓글맛집’을 검색하면 영상의 ‘베스트 댓글’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채널이 여럿 나온다. 올해 1월 개설된 인스타그램 ‘legend_vh’는 댓글 콘텐츠를 올리면서 구독자가 한 달 만에 2만여 명이 늘었다. 채널 운영자는 “비의 ‘깡’ 이후 ‘병맛 댓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고전 짤’은 이미 많이 소비돼 짤 자체만으로는 식상함을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데 익숙한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댓글이 ‘놀이화’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에게 댓글은 놀이 수단이다. 깡에 댓글을 다는 것도 비를 희화화하거나 비방하려는 목적보다는 자신만의 유머 코드를 공유함으로써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놀이’ 성격이 강하다. 그 과정에서 원래 콘텐츠의 재미보다 변형된 즐거움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legend_vh’ 운영자는 “영상 속 인물만을 주인공으로 상정하고 콘텐츠를 소극적으로 소비하던 시대는 갔다. 재미있는 댓글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댓글에도 반응하면서 ‘나’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도 콘텐츠를 언제든 감상할 수 있는 유튜브의 ‘무시간성’이 댓글의 놀이화에 촉매제 역할을 한다. 8년 전 ‘후유증’, 17년 전 ‘천국의 계단’ 영상이 아직도 회자되는 이유는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언제든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유머 채널의 한 운영자는 “10년이 지난 영상에 1주일 전까지도 웃긴 댓글이 달린다. 과거 영상의 저장고와 같은 유튜브를 타고 비가 다시 인기를 얻은 것처럼 유튜브 댓글이 제2의 깡, 제2의 비를 언제든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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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움짤 보는 재미 줄어들었다면?…콘텐츠 보며 ‘댓글 맛집’ 투어하세요

    ‘가로로 보면 비극, 세로로 보면 희극.’ 가수 비(정지훈)가 2017년 발표한 노래 ‘깡’의 유튜브 뮤직비디오에 달린 댓글이다. 휴대전화를 가로로 뉘여 전체 화면으로 뮤직비디오만 감상했을 땐 별로 재미없지만 세로로 세워 댓글과 함께 보면 재미가 배가된다는 뜻이다. 2개월 전 달린 이 한 줄의 문장에 1만7000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했다. ‘깡’이 발매 2년 반이 지나서야 댓글의 힘으로 인기를 끌게 된 기이한 현상을 명쾌하게 함축해냈기 때문이다. ‘1일1깡’(하루에 한 번 ‘깡’ 노래를 듣거나 춤을 보는 것), ‘꼬만춤’(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듯 보이는 춤) 등 숱한 유행어까지 나오며 비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겨준 ‘깡 열풍’의 중심에는 비극적 콘텐츠를 희극으로 둔갑시키는 댓글이 있다. ‘깡’처럼 재미있고 기발한 댓글을 양산해내는 콘텐츠를 최근 ‘댓글맛집’이라고 부른다. 댓글맛집은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드라마, 예능, 인터뷰, 음악방송 영상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박가현 씨(30·여)는 “요즘 ‘1일3깡’을 하는데 가로로 영상을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어떤 댓글이 새로 올라왔을까 궁금해 영상을 찾는다”고 말했다. 댓글맛집은 콘텐츠의 관전 포인트를 소비자가 직접 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장면에서 재미 요소를 찾아낸다. 시청률 40%를 웃돌았던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년)에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장면에 기상천외한 댓글이 달리고 있다. 시력을 잃어 가는 한정서(최지우)를 한태화(신현준)가 창문에 두 손을 대고 아련하게 바라보는 장면에 대해 ‘과자 먹고 싶어서 창문에 매달린 아이 같다’고 묘사한 댓글에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린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2012년 곡 ‘후유증’의 음악방송 무대도 ‘깡’을 이을 댓글맛집으로 꼽힌다. 가사와 멜로디, 멤버들의 표정이 제각각 따로 노는 어색한 무대를 재미의 포인트로 잡은 기발한 댓글이 넘쳐난다. ‘신나는 멜로디, 슬픈 가사, 화난 표정, 사랑스러운 포즈=총체적 난국’ ‘분명 가사는 슬픈데 광희 표정만 보면 결혼식 축가네’ 등의 댓글이 인기다. 기존에는 웃긴 화면을 캡처하거나 움짤(움직이는 짧은 영상)만 모아 제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재미있는 댓글을 모아 보여주는 ‘댓글 큐레이션’ 채널이 대세다. 유튜브, 인스타그램에 ‘댓글맛집’을 검색하면 영상의 ‘베스트 댓글’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채널이 여럿 나온다. 올해 1월 개설된 인스타그램 ‘legend_vh’는 댓글 콘텐츠를 올리면서 구독자 수가 한 달 만에 2만여 명이 늘었다. 채널 운영자는 “비의 ‘깡’ 이후 ‘병맛 댓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고전 짤’은 이미 많이 소비돼 짤 자체만으로는 식상함을 느끼기 때문이다”고 했다.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데 익숙한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댓글이 ‘놀이화’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에게 댓글은 놀이 수단이다. 깡에 댓글을 다는 것도 비를 희화화하거나 비방하려는 목적보다는 자신만의 유머 코드를 공유함으로써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놀이’ 성격이 강하다. 그 과정에서 원래 콘텐츠의 재미보다 변형된 즐거움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legend_vh’ 운영자는 “영상 속 인물만을 주인공으로 상정하고 콘텐츠를 소극적으로 소비하던 시대는 갔다. 재미있는 댓글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댓글에도 반응하면서 ‘나’ 중심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도 콘텐츠를 언제든 감상할 수 있는 유튜브의 ‘무시간성’이 댓글의 놀이화에 촉매제 역할을 한다. 8년 전 ‘후유증’, 17년 전 ‘천국의 계단’ 영상이 아직도 회자되는 이유는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언제든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유머 채널의 한 운영자는 “10년이 지난 영상에 1주일 전까지도 웃긴 댓글이 달린다. 과거 영상의 저장고와 같은 유튜브를 타고 비가 다시 인기를 얻은 것처럼 유튜브 댓글이 제2의 깡, 제2의 비를 언제든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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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매순간 내리는 선택, 당신의 태도가 된다

    언덕을 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꽝꽝 언 길에서 둘은 미끄러져 넘어진다. 한 사람은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한다. “왜 여기가 얼었다고 안내하지 않은 거지? 옷이 찢어졌네.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또 다른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부턴 언 곳을 조심해야겠네.” 동일한 상황이 주어져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상황 자체보다 이를 대하는 태도에서 불행과 행복이 나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태도에 있어 중요한 건 선택이다. 매 순간 내리는 선택이 자신의 태도가 된다. 누구를 만날지, 어디에 갈지, 비행기가 연착됐을 때 무엇을 할지와 같은 소소한 선택에서부터 암 판정을 받았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처럼 예기치 않은 위기를 맞았을 때 어떠한 선택을 내리는지가 삶을 좌우한다. 선택을 내리는 데 있어 타인의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내면의 소리를 따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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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녀들과의 만남 통해 생김새-굿소리까지 취재했어요”

    서울 중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 대표 안재훈 감독(53)의 작업실 벽에는 포스트잇, A4용지, 한지 등이 빼곡히 붙어 있다. 안 감독이 순간순간 떠오르는 감상, 자신만의 애니메이션 제작 철학 등을 적어 놓은 것들이다. 작업실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액자가 보인다. ‘흙이 주는 생명보다야 못하겠지만 나의 경험과 헌신의 노력으로 그린 그림이 누군가에게 단초가 되기를.’ 16일 이곳에서 만난 안 감독은 이 액자 글귀처럼 한국인으로 살아온 53년의 경험과 그림체의 섬세함을 살리기 위해 장면 하나하나를 연필로 그려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었다. 1970∼1990년대 향수를 고루 담은 ‘소중한 날의 꿈’(2011년)에 이어 안 감독은 김동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애니메이션 ‘무녀도’로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 영화제는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영화제로 15∼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안 감독은 ‘한국인에게 바치는 사랑’이라는 프로젝트로 한국 근·현대 단편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왔다. 지금까지 ‘메밀꽃 필 무렵’(2012년), ‘운수 좋은 날’(2014년), ‘봄. 봄’(2014년), ‘소나기’(2017년)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겼다. 무녀도는 다섯 번째 작품이다. 무속신앙을 믿는 무녀 모화와 기독교에 귀의한 아들 욱이의 대립이 주된 이야기다. “이제까지는 한국인의 보편적 생활상을 묘사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무녀도는 무속신앙이라는 강렬한 소재를 다뤄요. 유럽도 수많은 종교 갈등의 역사를 지닌 만큼 무녀도의 서사를 생소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소설에 자주 묘사되는 모화의 굿판이나 푸닥거리 장면을 제대로 그리기 위해 안 감독은 국가무형문화재 무녀들을 만나 생김새부터 복장, 굿 소리는 물론이고 신령에 감응해 자신도 모르게 새나오는 흥얼거림까지 관찰했다. 지난해 별세한 국가무형문화재 김금화 만신을 비롯해 안 감독이 만난 무녀들의 얼굴에서 보이는 공통점을 참고해 모화의 얼굴을 그렸다. “애니메이션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새로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살면서 인간문화재 무녀들을 만나는 경험은 흔치 않으니까요.” 작품에 한국을 담는 안 감독의 노력은 과거에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살아오름’이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죽고 싶다’는 말을 밥 먹듯 하는, 꿈도 희망도 없는 20대 여성이 실제로 죽음과 맞닥뜨리면서 생존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한국 애니메이션 창작자가 갖는 강점은 ‘개인의 경험’이에요. 세계 어느 애니메이션 감독도 민주화, 세월호 참사, ‘촛불혁명’, 남북 분단을 경험하지 못했어요. 한국 창작자만의 경험이 시대와 세계, 사람을 다르게 보는 눈이 된다고 생각해요. 한국 창작자의 빛깔에서 오는 특별함을 세계인이 느끼는 순간이 오길 기다려요.”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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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신애 “작가가 손에 쥐고만 있는 대본에 답을 주고 싶어요”

    청소년 ‘조건 만남’이라는 논쟁적 소재, 이름도 생소한 신인 주연, 웹드라마 한 편이 필모그래피의 전부인 신인 작가. 무엇 하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조합이 올 상반기 최대 화제작을 만들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인간수업’이다. 종영 한 달 반이 지났지만 여전히 넷플릭스 ‘오늘 한국의 톱10 콘텐츠’에 자리하며 자극적인 소재 덕을 본 반짝 인기가 아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문제작의 시작에는 제작사 ‘스튜디오329’ 윤신애 대표(50)가 있다. 진한새 작가가 보낸 2화 엔딩신(scene)을 읽고 ‘이거 되겠다’며 제작을 결정했다는 윤 대표를 10일 서울 성동구 스튜디오329에서 만났다. 2화는 규리(박주현)가 조건 만남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같은 반 지수(김동희)에게 유도부 학생들 사진을 보여주며 남성 조건 만남으로 사업을 넓히자고 제안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고지능 저감성’의 두 고교생이 만나면서 판이 커지는 분기점이다. 윤 대표는 일찍이 진 작가의 재능을 알아봤다. 2002년 ‘김종학프로덕션’에서 송지나 작가의 드라마 ‘대망’을 담당하던 때였다. 송 작가의 집을 자주 찾던 윤 대표는 작가의 아들인 진 작가가 초등학생 때 그린 만화를 보고 ‘애니메이션을 시켜 보라’고 제안했다. 시간이 지나 진 작가가 글을 쓴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시나리오를 보내 보라’고 연락했다. 진 작가는 인간수업 1화 대본을 보냈다. “한새의 만화를 보고 ‘초등학생이 갈등을 이렇게 잘 표현하다니…’ 감탄했죠. 송 작가가 매일 밤 아들에게 갈등 상황을 던져주고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고 했다는군요. 그 경험 덕인지 묘사가 풍부한 그의 대본은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가 있었어요.” 끊임없이 상상하게 만드는 대본의 힘은 확신했지만 이후부터는 모두 의심의 연속이었다. 청소년 조건 만남을 선정적으로 묘사했다가는 자칫 성범죄를 가볍게 소비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었다. 촬영감독은 여성인 엄혜정 감독으로 정했고, 촬영을 마친 뒤에도 배우의 옷차림 하나까지 신경 썼다. “민희가 조건 만남에 나갈 때 입는 옷을 가장 고민했어요. 선정적으로 비치지 않길 바랐죠. ‘블랙리스트’에 오른 손님을 상대하는 장면에서는 여성이 실제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언제 가장 공포감을 느낄지 생각해 보고, 민희가 쉬는 한숨 하나까지 계획해서 넣었어요.”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탑매니지먼트’에 이어 인간수업까지 연이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드라마를 제작한 스튜디오329의 행보는 윤 대표가 회사를 차린 이유와 맞닿아 있다. 김종학프로덕션, ‘사과나무픽쳐스’ 대표, ‘뿌리깊은나무들’ 부사장으로 보낸 25년간 ‘해신’ ‘개와 늑대의 시간’ ‘육룡이 나르샤’ 등 많은 히트작을 냈다. 하지만 기존 문법과 다른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갈증이 컸다. 그 갈증을 해소하려고 세운 것이 스튜디오329였다. “OTT 플랫폼 관계자와 미팅하면서 ‘쇼트폼 콘텐츠’를 논의하는데 ‘부사장님이 하실 사이즈는 아니에요’라는 말을 듣고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늦은 공룡이 돼버렸다는 의미였죠. 그 충격에 웹드라마, 단편영화 등 해본 적 없는 것들을 만들었어요.” 현재 업계가 주목하는 제작사가 된 스튜디오329의 차기작 목록도 다이내믹하다. 진 작가와 한 번 더 손잡고 30대 초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10부작 드라마를 내년 선보인다. 웹툰 원작인 ‘크라임 퍼즐’과 ‘빌린 몸’은 올해 내놓는다. 첩보액션 드라마 ‘아이리스’의 조규원 작가와 드라마를 찍기 위한 원작 소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엔 지상파에 맞춰 폭넓으면서 (소재나 주제가) 두루뭉술한 아이템을 택해야 했지만 지금은 작가가 제일 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요. 그에 맞는 플랫폼을 찾으면 되니까요. 대중적 아이템은 지상파로, 유니크한 아이템은 OTT 오리지널로 제작하는 투 트랙이 당연한 시대예요.” 스튜디오329 e메일에는 신인 작가들의 ‘책(시나리오)’이 쏟아진다. 정제되진 않아도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이 드러나는 책에 눈길이 간다. “OTT가 원하는 콘텐츠를 의식하지 않고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가 느껴지는 글을 찾아요. ‘너무 독특한가?’ 싶어 손에 쥐고만 있는 대본에 답을 줄 수 있는 제작자가 되고 싶습니다.”○ 윤신애 스튜디오329 대표는…△1970년생△연세대 국어국문학 학사, 신문방송학 석사△김종학프로덕션 근무, ‘아름다운 날들’ ‘로즈마리’ ‘대망’ ‘해신’ 등 제작△사과나무픽쳐스 설립, ‘어느 멋진 날’ ‘9회말 2아웃’ ‘개와 늑대의 시간’ 등 제작△뿌리깊은나무들 부사장, ‘육룡이 나르샤’ 제작△스튜디오329 설립, ‘탑 매니지먼트’ ‘인간수업’ 제작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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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진웅 “수수께끼 같은 작품… 본능따라 연기했죠”

    18일 개봉하는 영화 ‘사라진 시간’은 관객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던진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살던 부부가 의문의 화재 사고로 숨진다. 사건을 맡은 경찰 형구(조진웅)는 이 부부의 집 앞마당에서 잠들었다가 깬 이튿날 집과 가족, 직업까지 송두리째 잃어버린다. 마을사람들은 자신을 ‘선생님’이라 부르고,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살았던 집에는 중년 남성이 살고 있다.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발버둥치면서 어떻게든 살아내는 형구의 심리가 처절하게, 때론 서글프게 그려진다. 배우 조진웅(44·사진)에게 이 영화는 도전이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무사 무휼,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악역 김판호, 영화 ‘끝까지 간다’의 뺑소니 목격자 등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지만 이처럼 수수께끼 같은 작품은 처음이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진웅은 시나리오의 힘을 믿고 영화를 선택했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그다음 날 정진영 감독을 만나자마자 ‘시나리오, 본인이 썼어요? 원작, 정말 없어요’라고 물었어요. 어디서 이런 모티브를 얻었는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하루아침에 내가 ‘다른’ 사람이 됐다는, 얼핏 보면 말도 안 되지만 묘하게 계속 읽히는 시나리오의 매력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했죠.” 하루아침에 사라진 내 과거. 겪어본 적 없고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렵기에 감정이입이 쉽지 않았을 터. 조진웅은 꼬리를 무는 질문의 사슬을 과감히 끊기로 했다.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 살고 있는 자신의 아내를 중국집에서 만나고, 비닐하우스에 불을 질러 살해했던 동네 학부형 해균(정해균)이 멀쩡히 살아있고….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졌을 때 느껴지는 직관적인 감정에 충실했다.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고, 말초적인 본능에 따라 연기했어요. 그런 상황을 처음 맞닥뜨린 순간, 감정은 어땠을까만 생각했죠. 계산하기보다 상황 속에 저를 던졌어요.” 영화 사라진 시간은 ‘그럼에도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형구는 사라진 과거를 찾으려 하면서도 점차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전의 삶을 못 찾으면 안 살 건가’라는 질문을 남겨요. 때론 미칠 것 같고 눈물도 나지만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내딛는 형구의 모습이 현실의 우리와 닮았어요. 힘든 일이 있고 해결책이 없을 때도 우린 살아가야 하는 거죠.”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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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조건 만남’이라는 논쟁적 소재…‘인간수업’의 흥행 원동력은

    청소년 ‘조건 만남’이라는 논쟁적 소재, 이름도 생소한 신인 주연, 웹드라마 한 편이 필모그래피의 전부인 신인 작가. 무엇 하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조합이 올 상반기 최대 화제작을 만들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인간수업’이다. 종영 한 달 반이 지났지만 여전히 넷플릭스 ‘오늘 한국의 톱10 콘텐츠’에 자리하며 자극적인 소재 덕을 본 반짝 인기가 아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문제작의 시작에는 제작사 ‘스튜디오329’ 윤신애 대표(50)가 있다. 진한새 작가가 보낸 2화 엔딩신(Scene)을 읽고 ‘이거 되겠다’며 제작을 결정했다는 윤 대표를 10일 서울 성동구 스튜디오329에서 만났다. 2화는 규리(박주현)가 조건 만남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같은 반 지수(김동희)에게 유도부 학생들 사진을 보여주며 남성 조건 만남으로 사업을 넓히자고 제안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고지능 저감성’의 두 고교생이 만나면서 판이 커지는 분기점이다. 윤 대표는 일찍이 진 작가의 재능을 알아봤다. 2002년 ‘김종학프로덕션’에서 송지나 작가의 드라마 ‘대망’을 담당했던 때였다. 송 작가의 집을 자주 찾던 윤 대표는 작가의 아들인 진 작가가 초등학생 때 그린 만화를 보고 ‘애니메이션을 시켜 보라’고 제안했다. 시간이 지나 진 작가가 글을 쓴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시나리오를 보내 보라’고 연락했다. 진 작가는 인간수업 1화 대본을 보냈다. “한새의 만화를 보고 ‘초등학생이 갈등을 이렇게 잘 표현하다니…’ 감탄했죠. 송 작가가 매일 밤 아들에게 갈등 상황을 던져주고 이야기를 만들어보라고 했다는군요. 그 경험 덕인지 묘사가 풍부한 그의 대본은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가 있었어요.” 끊임없이 상상하게 만드는 대본의 힘은 확신했지만 이후부터는 모두 의심의 연속이었다. 청소년 조건 만남을 선정적으로 묘사했다가는 자칫 성범죄를 가볍게 소비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었다. 촬영감독은 여성인 엄혜정 감독으로 정했고, 촬영을 마친 뒤에도 배우의 옷차림 하나까지 신경 썼다. “민희가 조건 만남에 나갈 때 입는 옷을 가장 고민했어요. 선정적으로 비치지 않길 바랐죠. ‘블랙리스트’에 오른 손님을 상대하는 장면에서는 여성이 실제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언제 가장 공포감을 느낄지 생각해보고, 민희가 쉬는 한숨 하나까지 계획해서 넣었어요.”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탑매니지먼트’에 이어 인간수업까지 연이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드라마를 제작한 스튜디오329의 행보는 윤 대표가 회사를 차린 이유와 맞닿아 있다. 김종학프로덕션, ‘사과나무픽쳐스’ 대표, ‘뿌리깊은나무들’ 부사장으로 보낸 25년간 ‘해신’ ‘개와 늑대의 시간’ ‘육룡이 나르샤’ 등 많은 히트작을 냈다. 하지만 기존 문법과 다른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갈증이 컸다. 그 갈증을 해소하려고 세운 것이 스튜디오329였다. “OTT 플랫폼 관계자와 미팅하면서 ‘숏폼 콘텐츠’를 논의하는데 ‘부사장님이 하실 사이즈는 아니에요’라는 말을 듣고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늦은 공룡이 돼버렸다는 의미였죠. 그 충격에 웹드라마, 단편영화 등 해본 적 없는 것들을 만들었어요.” 현재 업계가 주목하는 제작사가 된 스튜디오329의 차기작 목록도 다이내믹하다. 진 작가와 한 번 더 손잡고 30대 초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10부작 드라마를 내년 선보인다. 웹툰 원작인 ‘크라임 퍼즐’과 ‘빌린 몸’은 올해 내놓는다. 첩보액션 드라마 ‘아이리스’의 조규원 작가와 드라마를 찍기 위한 원작 소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엔 지상파에 맞춰 폭넓으면서 (소재나 주제가) 두루뭉술한 아이템을 택해야 했지만 지금은 작가가 제일 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요. 그에 맞는 플랫폼을 찾으면 되니까요. 대중적 아이템은 지상파로, 유니크한 아이템은 OTT 오리지널로 제작하는 투 트랙이 당연한 시대에요.” 스튜디오329 e메일에는 신인작가들의 ‘책(시나리오)’이 쏟아진다. 정제되진 않아도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이 드러나는 책에 눈길이 간다. “OTT가 원하는 콘텐츠를 의식하지 않고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가 느껴지는 글을 찾아요. ‘너무 독특한가?’ 싶어 손에 쥐고만 있는 대본에 답을 줄 수 있는 제작자가 되고 싶습니다.”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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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가협회 제28회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작품 접수

    한국서가협회(이사장 한태상)가 제28회 대한민국서예전람회를 개최한다. 15일부터 17일까지 △한글서예 △한문서예 △문인화 △전각(篆刻) 부문에서 작품을 접수한다. 1인당 각 서체별 3점 이내로 제출할 수 있다. 만 18세 이상이면 참가할 수 있으며 국내외에 발표되지 않은 작품을 내야 한다. 수상자는 다음 달 1일 동아일보에 발표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 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되고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상장 및 상금 200만 원이 주어진다. 입상 작품은 8월 29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 전시된다. 자세한 사항은 협회 홈페이지와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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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태양계 행성 이름 어떻게 지어졌을까

    미술학자와 천문학자 부부가 르네상스 시기부터 현대까지의 미술 작품에 담긴 천문학적 소재와 의미를 분석했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에 경외심을 가졌다. 특히 화가들은 밤하늘 별을 보며 받은 영감을 그림에 반영했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회화의 주된 소재로 사용된 우주의 신비가 쉽게 풀이된 책이다. 1부에서는 태양계 행성과 관련이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들이 묘사된 작품을 살펴본다. 이들 신의 이름을 따 태양계 행성 이름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각 행성의 특징이 그려진다. 태양을 제외하고 태양계에서 가장 큰 목성이 이 신화 속 주신(主神)인 주피터의 이름을 갖게 됐고, 주피터의 연인들 이름이 목성의 주변을 도는 위성의 이름으로 각각 붙여진 것이 그 예다. 2부는 예술작품에서 발견되는 천문학적 요소를 찾고 현대에 와서 그 의미가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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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리아 김, 캐나디안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캐나다 동포 1.5세인 글로리아 김(김의영·사진) 감독이 장편 영화 ‘고요한 아침의 여왕’(Queen of the Morning Calm)으로 ‘캐나디안 영화제(CFF) 2020’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이 영화제에서 한인 감독이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이 영화는 특별 심사위원상, 릴 캐나디안 인디 어워드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김 감독은 수상 직후 페이스북에 “믿을 수 없다. 3관왕. 이렇게 인정받아 감사한 마음에 진심으로 들떴다”며 “첫 장편 영화를 응원하는 모든 출연자, 제작진, 파트너, 가족과 친구들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고요한 아침의 여왕은 29세 주인공 데브라가 원치 않게 얻게 된 열 살 딸 모나를 기르며 토론토 스트립바에서 성매매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다. 한국에서 이민을 간 모녀가 학대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그렸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CFF는 독립영화 부흥과 신인감독 발굴을 위해 캐나다에서 열리는 영화제다.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위성 텔레비전 채널인 ‘슈퍼채널’과 제휴해 5월 21일부터 3주 연속 36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방식으로 열렸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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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방신기 최강창민 9월 결혼

    그룹 ‘동방신기’의 최강창민(본명 심창민·32·사진)이 9월에 결혼한다. 동방신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12일 “최강창민이 9월 5일 교제 중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한다. 비연예인인 예비 신부와 양가 가족들을 배려해 결혼식과 관련된 세부 사항은 모두 비공개”라고 밝혔다. 최강창민은 이날 공식 팬클럽 커뮤니티에 자필편지를 올려 ‘(여자친구와) 믿음과 신뢰를 주고받으며 좋은 관계로 지내왔고 자연스레 이 사람과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돼 더위가 끝날 무렵인 9월에 식을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강창민은 2004년 5인조 동방신기로 데뷔해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2010년부터 유노윤호와 2인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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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종연 PD “리얼리티와 스토리 둘 다 잡는법 고민중”

    “이건 예능인가요, 영화인가요?” 2018년 7월 tvN 예능 ‘대탈출’ 첫 편이 방영되자 시청자들은 이렇게 반응했다. 대탈출은 강호동 김동현 김종민 신동 유병재 피오가 퀴즈를 풀며 초대형 밀실을 탈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설 도박장, 정신병원, 교도소, 감옥 등 영화에서 볼 법한 세트를 구현해 ‘tvN 예능 중 가장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프로그램’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7일 막을 내린 대탈출 시즌3은 세 시즌 가운데 평균 시청률(2.6%)이 가장 높았다. 시즌1, 2 등장인물이 계속 나오는 등 스토리가 연결돼 ‘대탈출 세계관을 구축했다’는 호평도 받았다. 하지만 8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종연 PD는 “시즌3이 많은 숙제를 남겼다”고 했다.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에 이어 대탈출까지 ‘두뇌 예능의 1인자’로 꼽히는 정 PD에게 이야기와 리얼리티 사이의 균형 잡기가 큰 과제로 남았다는 것. 시즌 초반에는 퀴즈를 풀어 밀실을 빠져나오는 ‘방 탈출’ 콘셉트에 충실했지만 점차 서사가 가미되면서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리얼리티 예능의 가장 큰 강점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린 출연자의 ‘찐(진짜) 반응’에 시청자가 몰입한다는 점입니다. 스토리가 늘어나 출연자가 각본을 따라가다 보면 리얼리티가 떨어질 수 있어요. 리얼리티와 스토리, 둘 다 잡는 법을 고민 중입니다.” 리얼리티에 대한 집념은 세트에도 묻어난다. 시즌3 1회에는 출연자들이 엘리베이터처럼 생긴 타임머신을 타고 공간 이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타임머신이 벽과 붙어 있으면 다른 곳으로 통하도록 세트를 지은 것처럼 보여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일부러 벽과 떨어뜨려 놓았다. 카메라 앵글 밖 디테일까지 살린 이런 장인정신으로 장연옥 미술감독은 올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예술상을 받았다. “세트의 먼지도 컴퓨터그래픽(CG)으로 입히지 않고 먼지 효과를 내는 가루를 흩뿌려요. 출연자가 혹시라도 만졌을 때 손에 묻어나도록 말이죠. 우리끼리 서로 봐주자는 식의 눈속임은 통하지 않습니다.” 정 PD는 웃음뿐만 아니라 공포 분노 슬픔 같은 감정도 엔터테인먼트에서 간접 체험하면 재미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같은 재미에 대한 그의 철학은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시즌3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3.0%)을 기록한 ‘어둠의 별장’ 편도 아예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그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일상에서 겪기는 싫지만 대리 체험했을 때 쾌감을 주는 상황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해요. 그런 ‘갈등적 재미’를 주는 예능도 하나쯤 필요하지 않나요?”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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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없이 말만 번지르르” 명품업체 값싼 동조 비판

    《백인 경관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가 숨진 이후 인종차별과 경찰력 남용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을 2주 가까이 뒤덮고 있다. 음악 영화 등 대중문화 산업계를 비롯해 고급 패션 및 명품 업계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위 취지에 동참했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의 공격 표적이 된 명품 업계는 SNS에서도 냉소를 받고 있다.》○ ‘명품업체 시위 동참의 진정성 의심’ 샤넬 루이비통 펜디 프라다 등 대다수 명품 및 디자이너 브랜드는 플로이드 추모 시위를 지지하는 ‘#블랙아웃 튜즈데이(#blackouttuseday)’ 운동이 시작된 2일(현지 시간)을 전후해 SNS의 광고 마케팅을 일시 접고 일제히 검은 화면을 드러냈다. ‘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 같은 추모 해시태그로 애도의 뜻을 전했고, 경쟁적으로 ‘차별에 반대한다’ ‘우리가 바꿀 것’ 같은 메시지를 냈다. 하지만 SNS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갑을 열어라’ ‘말만 하지 말고 돈을 써라’ ‘후원을 하고 흑인을 중요한 자리에 앉힌 다음 평등에 대해 말해라’ 같은 비아냥거림이 주를 이뤘다. 티파니앤코는 브랜드 상징색인 민트색 티파니블루 화면에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이고 사랑의 힘을 믿습니다’란 애매한 문구를 썼다가 ‘비겁한 표현’ ‘나약하다’ ‘팔로 취소’ 등 거센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 업체는 사과한 뒤 입장문을 다시 냈다. 분위기가 더 악화될 것을 의식한 듯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분노한다’(프라다) ‘우리는 이 전투의 동맹군’(디올)같이 더 명확하고 강력해진 성명을 연이어 발표했다. 돌체앤가바나는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흑인인권단체에 기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도 명품업체들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는 시선은 여전하다. 이 같은 반감의 뿌리는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이 업체들이 SNS에서 몇 마디 거드는 것 이상의 실질적 행동은 하지 않는 데 있다는 지적이 많다. 프라다, 구찌, 돌체앤가바나 등은 최근까지도 흑인을 희화화한 스웨터와 액세서리, 동양인을 비하하는 화보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인권감수성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줬다. 패션산업 자체가 ‘미의 기준’으로 삼는 모델에서부터 주요 임원진까지 백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특징도 있다. 패션전문지 ‘보그’는 “대중이 접하기 어려운 하이엔드 디자이너와 브랜드는 불평등의 아바타”라고 했다.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노력보다는 기존 방식만 안이하게 고수해 화를 자초한다는 평가도 있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SNS에 약탈된 자신의 매장 간판 사진을 올리며 “약탈이 폭력이란 말을 믿지 마라. 배고픔이 폭력이고 노숙이 폭력이다”라고 썼다. 이번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그였지만 “약탈도 ‘미학적 캠페인’으로 남용되고 있다”는 냉소를 받았다. 흑인 패션 브랜드 파이어모스의 디자이너 커비 진 레이먼드는 “회사 법무팀이라도 흑인 관련법 수정을 돕도록 하라. SNS에서 멍청한 말 하는 건 제발 그만”이라고 꼬집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오프화이트의 대표 버질 아블로는 흑인운동가 단체에 50달러를 기부한 영수증을 올렸다가 악화된 여론에 기름만 끼얹은 꼴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진짜 기부한 2만 달러(약 2400만 원) 중 일부였다고 해명했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각 명품 브랜드의 태도와 대응방식이 향후 대중의 소비나 투자 등을 결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GQ’는 “마케팅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한 브랜드는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촌평했다.○ 대중음악계 시위 지지… ‘긍정적’ 대중음악과 영화계에서는 실질적인 후원과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 소니뮤직 등은 ‘블랙아웃 튜즈데이’ 날 하루 휴무했고 각 한국지사도 이날 SNS에 홍보물은 한 건도 올리지 않았다. 소니뮤직은 “적절하다 생각하는 조직과 단체를 후원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대중음악계에서 흑인음악의 유산이 상당한 만큼, 너 나 없이 차별과 폭력에 맞서는 데 동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1위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는 흑인 인권 운동을 촉구하는 추천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전진 배치했다. 넷플릭스, HBO 맥스, 아마존 스튜디오 등과 배우들도 적극적으로 시위 지지에 나섰다. 워너브러더스는 흑인 인권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슨을 다룬 영화 ‘저스트 머시’를 이달 한 달 디지털 플랫폼에서 무료 공개했다. 디즈니는 흑인 인권단체를 포함한 사회단체에 500만 달러(60억6300만 원)를 기부했다. 밥 체팩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인종차별과 폭력은 절대 용인될 수 없음을 확실히 하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영화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도 4일 25만 달러(약 3억300만 원)를 인권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배우 존 보예가는 3일 시위에 참여해 “향후 연기 경력에 지장을 줄 수도 있지만 상관하지 않겠다. 우리는 합당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연설하며 울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티머시 섈러메이도 시위 현장에 나왔다.박선희 teller@donga.com·임희윤·김재희 기자}

    •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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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독일인을 괴롭히는 잔혹한 나치의 역사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데, 자기가 누구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전후 2세대 독일인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치즘의 잔재가 배어 있는 조국을 부끄럽게 여겨야만 하는 고통을 겪던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부모와 조부모의 삶을 돌아보는 여정을 떠난다. 이 과정을 통해 할아버지는 나치 당원이었고, 삼촌은 이탈리아에서 숨진 군인이었음을 안다. 이들을 비난하지만 가족이라서 미워할 수만은 없는 감정이 드러난다. 저자는 나치즘이 독일인에게 남긴 원죄(原罪)의식이 얼마나 깊은지 솔직하게 고백한다.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가 연상돼 요가학원에서 오른팔을 펴는 동작도 주춤하게 되는 저자의 모습은 나치즘이 전후 2세대에게까지 상처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 부교수인 저자는 편지, 가족사진, 일기와 만화, 일러스트 등을 활용해 가족사와의 대면을 다큐멘터리처럼 구현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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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산 둘째 아들의 흑산도 기행일기 발견했다

    다산 정약용의 둘째 아들 정학유가 유배 중이던 둘째 큰아버지 정약전을 만나기 위해 전남 신안군 흑산도를 다녀온 여정을 기록한 기행일기 ‘부해기(浮海記)’가 발견됐다. 정민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59)는 다산 집안이 보관하고 있는 책인 ‘유고’ 10책 중 8∼10책에 수록된 정학유의 문집 ‘운포유고’에서 부해기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부해기에는 흑산도에 이르는 여정, 흑산도 풍경, 주민 생활 등 정학유가 흑산도에 다녀온 1809년 2월 3일부터 3월 24일까지 52일간의 여정이 일기 형식으로 담겼다. 정학유는 형 학연과 함께 다산의 ‘주역심전’을 정리하고 완성하며 다산의 학문 활동을 도왔지만 전해지는 글이 많지 않아 그의 문학세계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부해기는 정학유의 학문, 정약전의 흑산도 유배 생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다산학 연구에 기여할 자료로 평가받는다. 부해기에는 흑산도 여정이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묘사됐다. 흑산도가 보이는 무인도 교맥섬 인근에서 고래를 목격한 장면은 다음과 같이 그렸다. ‘고래 다섯 마리가 나와 노닐며 멀리서 거슬러 왔다. 그중 한 마리가 하늘을 향해 물을 뿜는데, 그 형세가 마치 흰 무지개 같고, 높이는 백 길 남짓이었다. 처음 입에서 물을 뿜자 물기둥이 하늘 끝까지 떠받치는 것 같았다.’ 정학유는 다산의 당부를 받고 흑산도에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약전의 아들 학초가 1807년 17세에 세상을 떠나자 다산은 절망에 빠진 형을 위해 1808년 봄 강진에 온 학유를 다음 해 흑산도로 보냈다. 부해기에 따르면 정학유는 1809년 2월 3일 강진을 출발했다. 이후 정약전을 만나 너럭바위, 소라굴 등 빼어난 경치를 유람하고 정약전의 생일잔치를 치른 뒤 강진으로 돌아왔다. 정 교수는 다산과 정약전 사이에 오간 서간문을 번역해 이번에 확인된 자료와 함께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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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 이끌어갈 감독 배출하는 ‘창작의 놀이터’ 됐으면”

    《국내에서 영화 배급 투자 제작을 모두 경험해본 영화인은 손에 꼽힌다. 대부분은 영화업계에서 30년은 족히 몸담은 사람들이다. 콘텐츠 제작사 ‘레진스튜디오’ 변승민 대표(38)의 이력은 그래서 특별하다. 불혹의 나이 이전에 투자배급사 ‘뉴’에서 6년, 워너브러더스코리아에서 3년, 레진스튜디오에서 1년 반 등 투자 배급 제작을 모두 경험했다. 대학 시절과 졸업 직후 충무로에서 연출부 생활을 했던 것까지 합치면 실무와 이론을 모두 거쳤다. 몸이 편해질 만하면 새로운 곳으로 훌쩍 떠나는 변 대표를 7일 서울 강남구 레진스튜디오 사무실에서 만났다.》 “중학생 때부터 영화를 모조리 영화관에 가서 볼 정도로 좋아했어요. 자연스럽게 연출부터 제작, 투자까지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어요. 그 호기심을 따라가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레진스튜디오 대표를 맡은 건 영화를 넘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을 경험하고 싶어서다. 올해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쓴 tvN 드라마 ‘방법’, 조민수와 가수 치타가 주연을 맡은 영화 ‘초미의 관심사’를 제작하며 영화와 드라마 양쪽을 오갔다. 글로벌 웹툰 기업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최대 주주인 만큼 레진코믹스가 보유한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2차 저작물도 만들 수 있다. 김보통 작가의 웹툰 ‘아만자’를 원작으로 한 ‘숏폼’(짧은 형식) 웹 무비가 신호탄이다. 아만자는 김 작가가 아버지의 투병 생활을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쓴 26세 말기 암 환자 박동명의 투병기다. 아만자는 올해 3분기(7∼9월) 선보일 예정이다. “박동명이 꿈속에서 ‘사막의 왕’을 찾아가는 판타지가 그려지는데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어요. 레진코믹스가 보유한 수많은 웹툰 IP를 무기로 드라마와 영화, 숏폼,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지금은 웹툰 원작 콘텐츠 비중이 20% 정도인데 점차 늘려갈 계획입니다.” 원작을 잘 담아낼 ‘그릇’을 찾는 것이 변 대표의 숙제 중 하나다. 그는 원작이 가진 ‘리듬’을 강조했다. 웹툰에는 다음 내용이 궁금해질 만한 ‘훅(hook)’이 매회 들어간다. 웹툰 전체로 보면 수십∼수백 개의 훅이 있는 셈인데 모든 훅을 영상에 다 넣긴 힘들다. 훅을 빼고 합치는 각색 과정이 웹툰 2차 저작물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아만자는 회당 15분 길이의 숏폼으로 10회분을 제작했고, 같은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로 제작했어요. 영화나 드라마의 호흡으로 가는 게 좋은 작품과, 웹툰의 리듬을 살릴 수 있는 숏폼으로 만드는 게 좋은 작품이 있어요. 각 웹툰이 가진 리듬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해요.” 넓고 깊은 마블의 세계관을 팬들이 ‘유니버스’라 칭하는 것처럼 변 대표 역시 레진의 ‘유니버스’ 구축을 위한 시동을 거는 중이다. 웹툰을 단일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을 넘어 동일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동시에 기획하려는 시도다. 드라마 ‘방법’의 후속으로 선보이는 영화 ‘재차의’(가제)가 스타트를 끊었다. 레진코믹스 웹툰 ‘유쾌한 왕따’를 활용한 세계관의 확장은 더욱 다채롭다. 유쾌한 왕따는 지진이 일어나 세상이 무너진 뒤 일어나는 권력관계의 재편을 그렸다. “유쾌한 왕따 IP를 기반으로 드라마 2개, 영화 2개 정도를 선보일 생각이에요. 세계관의 확장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을 때 얻는 효과는 어마어마해요. 영화의 스펙터클한 VFX(시각특수효과)를 드라마에서 차용할 수도 있고, 캐릭터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등장할 수도 있죠.” 변 대표는 정현종 시인의 시 한 구절처럼 “한 사람을 만난다는 건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나는 것”이라고 믿는다. 감독과 미팅을 하기 전 그가 만든 단편영화까지 찾아보고, 자주 가는 카페나 요즘 좋아하는 장소를 물어보고 그곳에서 만난다. 사무실에서 얼굴 맞대는 것보다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어서다. 창작자가 쓰는 언어를 이해하는 깊이에 따라 함께 만들 수 있는 작품의 깊이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평단이 감독을 키우는 시대는 지났어요. 워너브러더스의 경우 1번 타자가 스탠리 큐브릭이었고, 2번 타자는 크리스토퍼 놀런이었던 것처럼 레진스튜디오가 한국 영화를 이끌어갈 감독을 배출해내는, 창작자의 놀이터가 됐으면 합니다.” ○ 변승민 레진스튜디오 대표는…▽1982년 2월생▽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졸업▽2009∼2011년 ‘NEW’ 배급팀. ‘시’ ‘해결사’ ‘초능력자’ ‘뉴문’ 배급▽2011∼2015년 ‘NEW’ 한국영화팀. ‘7번방의 선물’ ‘신세계’ ‘피에타’ ‘스물’ 등 투자 책임▽2015∼2018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한국영화팀장. ‘밀정’ ‘마녀’ ‘나를 찾아줘’ 등 투자 총괄▽2018년∼현재 레진스튜디오 대표. 드라마 ‘방법’, 영화 ‘초미의 관심사’ 제작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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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단이 감독 키우는 시대는 끝났다…한국의 ‘마블’ 레진스튜디오

    국내에서 영화 배급 투자 제작을 모두 경험해본 영화인은 손에 꼽힌다. 대부분은 영화업계에서 30년은 족히 몸담은 사람들이다. 콘텐츠 제작사 ‘레진스튜디오’ 변승민 대표(38)의 이력은 그래서 특별하다. 불혹의 나이 이전에 투자배급사 ‘뉴’에서 6년, 워너브러더스코리아에서 3년, 레진스튜디오에서 1년 반 등 투자 배급 제작을 모두 경험했다. 대학 시절과 졸업 직후 충무로에서 연출부 생활을 했던 것까지 합치면 실무와 이론을 모두 거쳤다. 몸이 편해질 만하면 새로운 곳으로 훌쩍 떠나는 변 대표를 7일 서울 강남구 레진스튜디오 사무실에서 만났다. “중학생 때부터 영화를 모조리 영화관에 가서 볼 정도로 좋아했어요. 자연스럽게 연출부터 제작, 투자까지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어요. 그 호기심을 쫓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레진스튜디오 대표를 맡은 건 영화를 넘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을 경험하고 싶어서다. 올해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쓴 tvN 드라마 ‘방법’, 조민수와 가수 치타가 주연을 맡은 영화 ‘초미의 관심사’를 제작하며 영화와 드라마 양쪽을 오갔다. 글로벌 웹툰 기업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최대주주인 만큼 레진코믹스가 보유한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2차 저작물도 만들 수 있다. 김보통 작가의 웹툰 ‘아만자’를 원작으로 한 ‘숏폼’(짧은 형식) 웹 무비가 신호탄이다. 아만자는 김 작가가 아버지의 투병생활을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쓴 26세 말기 암 환자 박동명의 투병기다. 아만자는 올해 3분기 선보여질 예정이다. “박동명이 꿈속에서 ‘사막의 왕’을 찾아가는 판타지가 그려지는데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어요. 레진코믹스가 보유한 수많은 웹툰 IP를 무기로 드라마와 영화, 숏폼,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지금은 웹툰 원작 콘텐츠 비중이 20% 정도인데 점차 늘려갈 계획입니다.” 원작을 잘 담아낼 ‘그릇’을 찾는 것이 변 대표의 숙제 중 하나다. 그는 원작이 가진 ‘리듬’을 강조했다. 웹툰에는 다음 내용이 궁금해질 만한 ‘훅(hook)’이 매회 들어간다. 웹툰 전체로 보면 수십~수백여 개의 훅이 있는 셈인데 모든 훅들을 영상에 다 넣긴 힘들다. 훅을 빼고 합치는 각색 과정이 웹툰 2차 저작물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아만자는 회당 15분 길이의 숏폼으로 10회분을 제작했고, 같은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로 제작했어요. 영화나 드라마의 호흡으로 가는 게 좋은 작품과, 웹툰의 리듬을 살릴 수 있는 숏폼으로 만드는 게 좋은 작품이 있어요. 각 웹툰이 가진 리듬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해요.” 넓고 깊은 마블의 세계관을 팬들이 ‘유니버스’라 칭하는 것처럼 변 대표 역시 레진의 ‘유니버스’ 구축을 위한 시동을 거는 중이다. 웹툰을 단일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을 넘어 동일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동시에 기획하는 시도다. <드라마 ‘방법’의 후속으로 선보이는 영화 ‘재차의’(가제)가 스타트를 끊었다. 레진코믹스 웹툰 ‘유쾌한 왕따’를 활용한 세계관의 확장은 더욱 다채롭다. 유쾌한 왕따는 지진이 일어나 세상이 무너진 뒤 일어나는 권력관계의 재편을 그렸다. “유쾌한 왕따 IP를 기반으로 드라마 2개, 영화 2개 정도를 선보일 생각이에요. 세계관의 확장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을 때 얻는 효과는 어마어마해요. 영화의 스펙터클한 VFX(시각효과)를 드라마에서 차용할 수도 있고, 캐릭터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등장할 수도 있죠.” 변 대표는 정현종 시인의 시 한 구절처럼 “한 사람을 만난다는 건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나는 것”이라고 믿는다. 감독과 미팅을 하기 전 그가 만든 단편영화까지 찾아보고, 자주 가는 카페나 요즘 좋아하는 장소를 물어보고 그 곳에서 만난다. 사무실에서 얼굴 맞대는 것보다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어서다. 창작자가 쓰는 언어를 이해하는 깊이에 따라 함께 만들 수 있는 작품의 깊이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평단이 감독을 키우는 시대는 지났어요. 워너브러더스의 경우 1번 타자가 스탠리 큐브릭이었고, 2번 타자는 크리스토퍼 놀란이었던 것처럼 레진 스튜디오가 한국 영화를 이끌어갈 감독을 배출해내는, 창작자의 놀이터가 됐으면 합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변승민 레진스튜디오 대표는…▽1982년 2월생▽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졸업▽2009~2011 ‘NEW’ 배급팀. ‘시’ ‘해결사’ ‘초능력자’ ‘뉴문’ 배급▽2011~2015 ‘NEW’ 한국영화팀. ‘7번방의 선물’ ‘신세계’ ‘피에타’ ‘스물’ 등 투자책임▽2015~2018 워너브러더스코리아 한국영화팀장. ‘밀정’ ‘마녀’ ‘나를 찾아줘’ 등 투자총괄▽2018~현재 레진스튜디오 대표. 드라마 ‘방법’ 영화 ‘초미의 관심사’ 제작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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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아직 철부지… 황당한 일 벌이고 새로운 도전을 즐기죠”

    “전 아직도 철이 안 들었어요. 황당한 일들을 벌이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걸 좋아하죠.” 남정호 국립현대무용단장 겸 예술감독(68)에게 춤이란 ‘도전정신’이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19일 그를 만났다. 현대무용은 난해해서 대중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늘 따라다닌다.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무용수의 숙명이지만 남 감독은 주저 없이 도전을 이야기했다. 2월 국립현대무용단장에 취임한 남 감독은 앞으로 3년간 무용단을 이끈다.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엔터테인먼트들은 수없이 많아요. 국립현대무용단에서는 흥미로움을 선사하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고독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현대 무용가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줄 겁니다.” 대부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던 1980년대, 남 감독은 프랑스를 택해 3년 반 동안 프랑스 ‘장고당 무용단’에서 활동했다. 귀국 후에는 춤의 기술을 익히는 데만 주력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가 들어간 ‘몸짓언어’로 관객과 소통했다. 부산 경성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부산여름무용축제’를 만들어 대학생들이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장을 마련했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국립현대무용단은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가는 중이다. 눈길을 끄는 시도 중 하나는 힙합과 현대무용, 국악의 퓨전이다. 힙합댄서의 패기와 관록 있는 현대무용가의 기획력을 버무려 그 위에 국악을 얹는 무대를 기획하고 있다. 순수예술에서도 한류의 바람을 일으켜보겠다는 게 남 감독의 계획이다. “힙합은 굉장히 도전적인 장르예요. 스릴이 있게 몸을 쓰죠.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힙합 춤에 우리나라 현대무용수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입혀서 해외에 선보일 생각입니다.” 남 감독이 부임한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대라는 물리적 공간이 사라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4월 공연 예정이었던 ‘비욘드 블랙’은 6월 온라인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초연을 온라인으로 선보이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국립현대무용단 소속 무용수들이 1∼2분 분량으로 자신의 집이나 연습실에서 춤춘 영상을 릴레이로 선보이기도 했다. 남 감독은 몸짓언어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사는 무용수이자 창작자로 남고 싶다고 했다. 올해 말 직접 기획한 공연도 준비 중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겉으론 행복한 척해야 하는 현대인의 고뇌를 주제로 잡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청소년과 중장년층에게 몸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도록 돕는 수업도 마련할 계획이다. “그 순간 ‘재미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그게 무슨 의미였지?’라고 고민하게 되는 경험을 선사하는 게 현대무용의 의무라고 생각해요.”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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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가해자 되지 않기’로 성교육 바뀌어야

    “낯선 사람이 오면 ‘안 돼요, 싫어요’라고 말해야 해요.” 기존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성교육의 방향이다. ‘저항 교육’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아이, 여성,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게 성폭력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저항해야 함을 강조했다. 성폭력을 ‘하지 말라’ 대신 ‘당하지 말라’ 중심의 교육이 당연시돼 왔던 것이다. 그러나 25년 차 보건교사인 저자는 ‘피해자 되지 않기’에서 ‘가해자 되지 않기’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의 성(性) 행동은 금욕(禁慾)이 기본인 억압적인 교육 방식을 먼저 바꿔야 한다는 것. 그 첫걸음은 10대가 자신의 몸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타인의 몸도 자신의 것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일이다.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성적 욕구를 받아들이고 이를 책임감 있게 표출할 수 있는 방식을 알려주는 것이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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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한새 작가 “‘모래시계’ 쓴 어머니에겐 완성된 대본만 보여드렸어요”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은 올해 선보인 어떤 작품보다 무수한 물음표를 던진 문제작이다. 한국 콘텐츠가 다루지 않았던 금기의 영역을 내핵까지 파고든다. 학교에선 조용한 모범생이지만 조건만남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포주 역할을 하는 지수(김동희), 그의 사업에 동참해 판을 키우는 같은 반 규리(박주현), 앱에서 조건만남을 하며 번 돈으로 남자친구 기태(남윤수)와의 데이트 비용을 대는 민희(정다빈)의 이야기는 불편하지만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는 청소년 성범죄를 정면에서 다룬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이 작품은 입소문을 타고 넷플릭스 ‘오늘의 한국 톱10’ 1∼3위를 오가는 중이다. 2017년 웹드라마 ‘아이리시 어퍼컷’으로 데뷔한 후 첫 장편 드라마를 선보인 진한새 작가(34)를 서면으로 만났다. ‘인간수업’은 ‘죄악은 왜 나쁜가’에 대한 진 작가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뉴질랜드 유학 중 한 아이가 친구들에게 담배를 파는 장면을 목격한 그는 ‘똑같은 고등학생인데도 사는 세계가 정말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가 들어 청소년이 조직적 범죄를 저질렀다는 기사를 접하고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죄는 왜 나쁜가’ 하는 유치원생 같은 수준의 질문에 나름대로 진지하게 답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마약, 살인 등 수많은 ‘죄’ 중 왜 하필 청소년 성범죄를 소재로 했는지 물었다. “작품의 동맥이 된 원론적 질문(죄는 왜 나쁜가)에 최대한 진지하게 답하기 위해서는 사회에서 가장 들여다보기 불편하고, 건드리기 고통스러운 부분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수업’은 상처를 후벼 파는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것에 대한 부담은 컸지만 ‘범죄는 나쁜 것’이라고 섣불리 규정짓진 않았다.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이야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 가장 기초적인 부분에서부터 죄악이라는 주제를 재탐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것은 구태의연해 보여도 반드시 필요한 회귀입니다. 이런 윤리적 가치들은 오래된 유적처럼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점점 마모되는 성질이 있어서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눈 깜짝할 사이에 먼지처럼 사라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조건만남 운영 방식이 꽤 자세히 묘사됐지만 포주나 성매매 여성들을 직접 만나보진 않았다. “범죄 관련 현장 취재는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겁이 많아서요. 그런 곳에 누굴 대신 보내고 싶지도 않았고요. 성범죄와 관련된 기술적 설정들은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에 상상을 더해서 짜 나간 ‘실제로 있을 법한 것’들입니다.” 진 작가의 어머니는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 다수의 히트작을 쓴 송지나 작가다. 평소엔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인간수업을 쓸 때만큼은 달랐다. “왠지 모를 자존심 때문에 마지막 회 최종고가 나올 때까지 대본을 한 편도 보여드리지 않았습니다. 서운하셨을 거예요. 최종고를 보여드렸더니 의외로 읽는 데 한참 걸리시더군요. 아직도 다 못 읽으셨을 겁니다.” 복선과 열린 결말 탓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아직’ ‘일단’ 등의 단어로 지수와 규리의 불발된 로맨스를 설명한 진 작가의 답은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일까. “‘러브라인’이란 게 키스신 몇 회 이상 같은 기준이 있는 게 아니어서 규리와 지수의 관계가 러브라인인지 특정하긴 어려울 듯합니다. 아직 정식 명칭으로 분류되지 않은 두 사람만의 고유한 관계라고 일단은 규정해 두겠습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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