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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유(디젤)차 등록 비중이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탈탄소화 정책과 친환경차 선호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시장에서 경유차는 3만9039대가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8만8154대) 대비 55.7% 감소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9.7%에 불과했다. 경유차는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2016년 87만3000대에 달했던 경유차 등록 대수는 2023년 30만9000대까지 감소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47.9%에서 2023년 17.6%로 줄어들었다.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가 경유차 판매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부터 시행된 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 따라 1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됐고 어린이 통학버스나 택배용으로 경유차 사용도 불가능해졌다. 이에 맞춰 현대차·기아는 작년 말 1t 트럭인 포터2와 봉고3 경유 모델을 단종하고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차보다 연료소비효율이 더 좋은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소비자가 경유차를 외면하게 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수출기업 10곳 중 6곳은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더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수출기업 417곳을 대상으로 ‘2024년 1분기 무역업계 금융 애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57.3%가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고 응답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소규모 기업의 경우 이자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10억 원 미만 기업 중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2.9%에 달했다. 매출이 300억 원 이상인 기업에서는 38.8%였다. 기업들은 대출금리가 높아 기업 운영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사 참여 기업 가운데 48.7%는 원활한 사업을 위한 대출금리는 3% 이하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상적으로 꼽은 3% 이하의 금리를 부담하는 기업은 9.1%에 불과했다. 기업의 53.5%는 4∼6%의 대출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 장기화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이 기업이 체감하는 부담을 가중한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의 50.4%는 ‘현재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원인은 담보·보증 한도 부족(66.4%), 매출 부진(48.5%), 신용도 부족(19.1%) 순이었다. 기업들은 과중한 이자 부담과 관련한 건의 사항으로 금리 부담 완화(79.7%), 대출·신용보증 한도 확대(58.5%) 등을 꼽았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레저용 차량(RV)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 상위권을 독식했다. 1분기 기준 국내 판매량 ‘톱5’ 모델에 세단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9년 이후 처음이다. 1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상용차를 포함해 가장 많이 팔린 모델 1∼4위는 기아 ‘쏘렌토’(2만6929대), 현대자동차 ‘싼타페’(2만3313대), 기아 ‘카니발’(2만2681대), 기아 ‘스포티지’(1만9661대)로 상위권을 RV가 싹쓸이했다. 국내 1t 트럭 대표 차종인 현대차 ‘포터’가 1만9314대 판매량으로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했던 현대차 ‘그랜저’는 1분기에 국내에서 1만3698대 판매돼 6위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2만9864대와 비교해 54.1% 줄어든 수치다. SUV에 밀려 세단 인기가 주춤한 데다, 그랜저가 주력으로 생산되는 충남 아산공장이 올해 초 전기차 설비 공사를 위해 생산을 멈춘 탓이다. RV는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차체를 강점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RV 신차 등록 대수는 2021년 83만9541대, 2022년 86만7633대, 2023년 94만6741대로 매년 늘고 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6.2%, 60.0%, 62.8%로 커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술이 발전하며 승차감과 안락감 같은 세단의 장점을 SUV가 전부 흡수했다”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트렌드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판매 상위권을 SUV가 주로 점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세계 전기차 시장(중국 제외)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3.4%에 불과했던 중국 완성차 업체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2.5%까지 높아졌다. 정부 지원과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중국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가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초저가 공세와 지역별 시장 공략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배터리의 경우 중국 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 증가 추세가 더 가파르다. 2019년 9.2%였던 점유율은 2023년도에 34.6%까지 증가했다.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채택 비중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두산그룹이 IBM과 디지털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양사는 지금까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그룹 인공지능(AI) 전략 수립 등에서 협력해왔는데 앞으로 협력 범위를 더 넓힌다는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박지원 그룹 부회장이 4일(현지 시간) 미국 IBM 본사를 방문해 아르빈드 크리슈나 회장 등 IBM 경영진과 디지털 비즈니스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 박 부회장은 IBM 퀀텀컴퓨팅 연구소를 방문해 양자 기술 현황도 살폈다. 퀀텀컴퓨팅은 양자 중첩, 양자 간섭 및 양자 역학을 기반으로 동작하며 방대한 양의 정보를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암호화와 보안, AI, 머신러닝 등 분야에서 성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려면 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미래기술을 선제적으로 현장에 도입하고, 프로세스를 효율화해야 한다”며 “IBM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그룹 비즈니스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퀀텀컴퓨팅 시대에 대비해 2022년부터 퀀텀컴퓨팅 도입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 사례 발굴 및 연구를 위한 파트너사로 IBM을 선정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최근 3년간 수소충전소 설치가 수소차 등록 대수 증가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차 이용자로서는 ‘충전이 불편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어 수소차 생태계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 수소차 등록 대수는 3만4872대로 3년 전 3월(1만2439대)보다 180% 늘었다. 반면 동일 기간 수소충전소는 69곳에서 172곳으로 늘어나 149%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충전소 1곳당 차량 대수(차충비)는 180대에서 203대로 늘었다. 차충비가 낮을수록 충전을 더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 수소차를 가진 운전자는 차충비 증가로 인해 수소차 충전에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수소차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지 않는 것은 정부가 수소차 보급 속도를 조절하면서 관련 예산을 전기차 충전소 확충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소차 충전시설 예산은 지난해 1896억 원에서 올해 1817억 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시설 예산은 지난해 3025억 원에서 올해 4365억 원으로 44% 늘어났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 시장에서 부진했던 르노코리아가 로고와 사명을 바꾸며 반등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약점으로 지적된 ‘신차 부재’를 의식해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1개 이상 신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르노코리아는 3일 서울 성동구 ‘르노 성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명을 기존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공식 엠블럼도 태풍의 눈 모양에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losange)’(사진)로 변경한다. 프랑스어로 마름모를 의미하는 로장주는 르노가 20세기 초반부터 사용해온 글로벌 공식 엠블럼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르노코리아가 2000년에 인수한 삼성자동차의 ‘태풍의 눈’ 엠블럼을 그대로 사용해 왔다. 이와 관련해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결국 르노 본연의 DNA로 돌아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앞으로 3년간 매년 최소 1개 이상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공격적인 신차 출시도 예고했다. 먼저 올 하반기(7∼12월)에 하이브리드 SUV 신차가 출시된다.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가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또 내년에는 준중형 전기 SUV인 ‘세닉 E-테크’도 한국에서 출시된다. 한국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지난달 부산시와 체결한 미래차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과 관련해 “현재까지 5억 유로(약 7200억 원) 투자가 확정됐다”며 “향후 10억 유로(약 1조5000억 원) 규모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기아가 플래그십 대형 세단 ‘K9’의 연식 변경 모델인 ‘더(The) 2024 K9’(사진)을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기존 모델에서 디자인과 내구성을 개선했다. 기존에는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에 촘촘한 ‘V’자 형태의 패턴이 있었지만, 2024년형 모델에는 수평형 패턴을 적용해 안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 19인치 ‘다크 스퍼터링 휠’을 새롭게 적용했다. 이 휠은 특수 크롬 도장 공법을 적용해 일반 휠보다 내구성이 우수하다. 신규 내·외장 색상도 도입했다. 외장 색상은 이번에 추가된 ‘페블 그레이’를 포함해 총 5종류다. 내장 색상은 ‘마션 브라운’과 ‘미스티 그레이’가 추가돼 총 4종이다. 편의 및 안전 사양도 추가했다. 애프터 블로(에어컨 습기 제거 기능), 전·후석 콘솔 내부의 C타입 휴대용저장장치(USB) 단자, 차량용 소화기 등이 더해졌다. 동승석의 환경도 개선했다. 기아 차량 최초로 동승석에도 ‘에르고 모션 시트 옵션’을 포함해 차 시트 내부의 공기주머니를 통해 허리와 허벅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3.8 가솔린 모델은 5933만∼8210만 원, 3.3 가솔린 터보 모델은 6588만∼8685만 원이다. 2023년형 모델보다 시작가 기준 각각 118만 원, 120만 원 인상됐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해온 애프터마켓 사업에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그룹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주력하고 있는 애프터마켓 사업은 선박 유지·보수에 필요한 자재를 조달해 부품 교체와 정비를 하는 사업이다. 선박 산업이 호황기를 맞아 선박 건조가 늘면서 애프터마켓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대 7423억 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2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선박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빠르게 자재를 조달하려면 물류 인프라 시스템 구축이 필수다. 이 대표는 “IPO 투자자금의 40% 이상을 국내외 창고 확장 등 물류 인프라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급망을 HD현대중공업과 공유하고 있어 별도의 설비투자에 대한 압박이 적다. 이러한 이점을 살려 부족한 인프라에 대한 투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물류 인프라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선박 애프터마켓 사업에서 1위 자리를 굳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회사의 성장세를 볼 때 향후 5년 안에 최소한 현재 매출(2023년 기준 1조4305억 원)이 2배 이상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철강, 이차전지 소재, 물류 등 중후장대 산업 현장에 특화한 독창적인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 및 확산해 포스코DX가 ‘산업 AI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윤일용 포스코DX AI센터장은 6일 서울 광화문 HJ 비즈니스센터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전환(AX)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윤 센터장은 “산업 현장에서 AX에 대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DX는 기존 AI 조직을 확대 개편해 AI기술센터를 신설했다. 산업현장에서 발생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적용해 자율화, 무인화, 최적화를 구현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현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AI기술센터는 철강 제조, 이차전지 소재 등 포스코그룹의 중점사업 영역의 AI 기술 수요에도 대응하게 된다. 그동안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온 포스코DX는 산업 현장의 자율화를 위한 3대 핵심 기능인 인지, 판단, 제어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해 사람의 개입 없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스마트제조 2.0 시대’를 구축할 방침이다. 윤 센터장은 “효율화, 자율화, 무인화 등 산업현장의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용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산업용 AI야말로 실질적 재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삼성전자가 올해 초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선보인 건습식 겸용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사진)가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IT 전문매체 시넷은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일반적인 로봇청소기가 가진 문제점을 극복한 제품”이라고 호평했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이 제품은 스스로 바닥 재질을 인식하고 적절한 청소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바닥의 얼룩을 인식해 오염 부분을 집중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비자용 IT 전문매체 톰스 가이드는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CES 2024 최고의 로봇청소기’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바닥 얼룩을 감지한 후 스팀으로 데워진 물걸레를 빠른 속도로 회전해, 바닥 오염과 찌든 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에는 물세척·스팀 살균·열풍 건조의 3단계 물걸레 자동 세척 시스템이 적용됐다. 로봇청소기가 걸레질을 마치고 청정스테이션으로 돌아오면 오염된 물걸레 패드를 자동으로 고온 세척해주고, 스팀 살균 후 열풍 건조까지 해준다. 관심은 삼성이 내놓은 이 로봇청소기가 국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 기업 로보락을 제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GfK에 따르면 로보락은 2022년 국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44.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의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는 중국 로보락보다 뛰어난 사물 인식 기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3D센서와 사물인식 카메라를 적용해 스마트폰 케이블, 반려동물 배변 패드 등 1㎝의 낮은 장애물까지 인식하고 피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편리한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심정지 환자 발생 시 간호사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중환자실로 들어가 의사가 올 때까지 버틴다.’ 20일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들에게 내려진 지침이다. 이날부터 시작된 전국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진이 대폭 줄면서 나온 고육책이다. 그러나 현장의 한 간호사는 “간호사 혼자 환자를 데려가서 의사가 올 때까지 버티라는 이야기는 환자가 죽으라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심정지 환자는 옮기는 과정에서도 시시각각 상태가 변한다. 흉부 압박 외에 약을 투여해야 할 수도 있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산소를 주입해야 한다. 하지만 간호사에겐 약이나 산소 등을 처방할 수 있는 처방권이 없다. 현행 의료법상 진료나 처방은 의사만 할 수 있고 간호사 업무는 ‘의사의 지도하에 시행하는 진료의 보조’로 한정돼서다. 이 때문에 통상 환자를 중환자실로 옮길 때에는 의사가 곁을 지킨다. ● 현장 간호사들 “자칫하다 의료사고 날까 걱정”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 근무중단의 ‘풍선효과’로 기존 의사 업무를 떠맡게 된 간호사 등 현장 의료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일반 간호사들이 별도의 교육이나 훈련 없이 갑자기 진료보조(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로 배치돼 의사 업무를 대신하는 사례까지 생겨났다. 대한간호협회가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20일 오후 6시부터 현장 간호사 애로사항 신고센터를 운영한 결과 22일 오후 6시까지 134건이 접수됐다. 또 다른 수도권 대학병원은 최근 동맥혈 가스 검사를 의사 업무에서 PA 간호사 업무로 변경했다. 동맥혈 가스 검사는 환자 동맥 안에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다. 정맥과 달리 몸 깊숙이 있는 동맥혈을 찔러야 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혈종 등 부작용이 크다. 그간 전공의가 해왔던 업무지만 PA 간호사가 맡게 된 것. PA 간호사는 주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부족한 필수의료 분야에서 일하는 의료진이다. 약물 처방, 검사, 수술 등 사실상 의사 업무 전반을 대신하고 있다. 현행법상 의사를 대리하는 PA 업무는 불법이지만, 만성적인 의사 구인난에 시달리는 필수의료 특성상 현장에선 암암리에 투입돼왔다. 의료계에서는 이렇게 법의 사각지대에서 활동하는 PA가 전국적으로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번 전공의 이탈로 일반 간호사들이 갑자기 PA 업무에 투입되는가 하면, 기존 PA의 업무량까지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간호사 업무도 하고 의사 업무도 떠맡다 보니 업무 과중으로 간호사도 힘들고 환자도 힘들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자칫하다 의료사고로 이어질 위험성도 크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단순히 의사가 진료하면 안전하고, 간호사가 진료하면 위험하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충분한 준비 없이 평소 담당하던 업무가 아닌 새로운 업무에 무분별하게 간호사가 대체재로 투입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 법적 보호 없는 정부 동원령에 발끈 특히 정부가 전공의 빈자리를 PA 간호사로 보충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현장에선 논란이 거세다. 간호사들이 불법에 내몰리지 않도록 보호 장치는 마련하지 않은 채 전공의 공백을 임시방편으로 메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19일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해 PA 간호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하자마자 대한간호협회가 “사전 협의된 바 없다”며 즉각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2020년 전공의 파업 당시엔 일부 간호사들이 정부가 지시한 대로 일했다가 무면허 의료행위로 고발당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21일에도 PA 간호사가 처방을 내렸다”며 “의사 업무 중 간호사와의 업무 영역이 모호하게 구분되는 일들은 간호사에게 몽땅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복지부는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PA 간호사 업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해 이들의 의료 현장 투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한간호협회 등에서 PA 간호사 투입 시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을 경감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이번 주 중 협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PA 간호사는 한시적으로 투입되며 행정명령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의료대란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PA 간호사 개선협의체를 통해 PA 간호사 합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어머니가 20일 폐암 수술을 받기로 했는데 연기됐습니다.”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서 폐암 4기인 어머니가 수술을 받기로 했다는 한 보호자는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오늘 갑자기 담당 교수로부터 전화가 와 의사 파업으로 수술이 안 된다고 했다”며 ‘입원 예약 안내문’ 사진을 올렸다. 해당 병원 측은 “우리 환자가 맞다. 담당의가 전공의 파업 때문에 수술이 어렵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의 경우 항암 치료를 2년간 하다 더 이상 듣는 약이 없어 수술을 결정했다고 한다. 보호자는 “뉴스는 봤지만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날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 했다. 환자 생명으로 밥그릇 챙긴다고 협박하는 게 의사가 할 짓인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2000명 확대 방침에 반발하며 20일 집단행동을 예고하면서 대규모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빅5 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소속 전공의 대표는 16일 “19일까지 전원 사직서 제출 후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 의대 40곳 재학생 대표들도 “20일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의대를 졸업한 전공의 약 1만3000명은 수련 병원 221곳의 최일선에서 수술 보조와 진료, 각종 검사 등을 담당한다. 빅5 병원 외에도 전국 수련 병원 곳곳에서 이미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어 현장에서 진료 차질이 생기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16일까지 10개 병원 소속 전공의 235명이 사직서를 냈다. 세브란스병원은 당장 19일부터 수술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하고 나머지는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로 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가 없으면 수술하다 사고가 날 수 있어 생명에 직결된 수술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16일 뇌출혈 수술과 일부 뇌경색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하고 16∼18일 항암 환자 신규 입원을 중단했다. 2000년 이후 세 차례 의료계 파업이 있었지만 전공의가 집단 휴업 대신 사직을 결정한 건 처음이다. 정부는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6일 “(병원을 떠난 후)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이번에는 (과거처럼) 사후 구제나 선처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복지부는 전국 전공의 수련 병원 221곳에 ‘집단 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 명령’을 내렸다. 복지부 관계자는 “16일 오후 6시까지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103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려 100명이 복귀했다. 나머지 3명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암환자 신규 입원 중단하고 수술 절반 축소… “환자 볼모삼나” [의료대란 우려]전공의發 의료 차질 현실로빅5 병원 의사중 전공의 39% 차지… “심전도 검사도 인턴들 없어 못해”“대체 투입 인력 얼마나 버틸지 의문”… 일부선 입원환자 순차적 퇴원 준비 16일 오후 서울 도심의 한 대학병원. 원무과 직원들과 간호사들이 환자들의 전화 문의에 “곧 전공의들 파업이라 입원이 어렵다”고 안내하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 병원에선 인턴들이 16일부터 안 나오겠다고 밝혀 진료보조(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들이 인턴이 하던 채혈 등을 대신했다. 병원 관계자는 “원래 인턴이 하던 심전도 검사도 시간이 없어 못 하고 있다. 환자 상태가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데 안 했다가 큰일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 연기하고 환자 퇴원 준비하는 병원들 빅5 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 전공의들이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실제로 사직서를 내기 시작하면서 일선 병원에선 이미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빅5 병원 전공의는 총 2745명으로 빅5 전체 의사 7042명 중 39%를 차지한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날 오전 8시 반부터 “전공의 파업으로 뇌경색 재관류중재술, 뇌출혈(거미막하 출혈 등) 수술 및 시술이 불가하다”고 공지하고 18일까지 암 환자 신규 입원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서울성모병원 등이 소속된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은 19일부터 일부 병원의 수술실 야간 단축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대병원은 자궁육종암, 폐암 등 수술을 연기한다고 환자들에게 알렸으며 세브란스병원은 19일부터 낮 시간대 전체 수술방 37개 중 19개만 가동하기로 하며 수술 건수를 절반가량으로 줄였다. 고려대안암병원 등은 만약의 경우 순차적으로 입원 환자들을 퇴원시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까지 10개 병원 소속 전공의 235명이 사직서를 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집계되지 않은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탈했던 전공의 대부분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과 병원의 설득으로 복귀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인턴 47명이 1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전원이 복귀하기로 결정하고 복귀 이행 확인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대전성모병원에서도 이날 오전 인턴 총 21명이 단체로 출근을 거부했다가 6시간 뒤인 낮 12시경 복귀했다.● “의사가 환자 볼모로 잡아도 되나” 길게는 반년가량 수술을 기다려 온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 속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6일 뇌종양 환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누리꾼이 “27일에 뇌종양 수술 예정이었는데 전공의 사직으로 수술을 못 한다고 16일 전화를 받았다”며 “환자를 볼모로 의사가 이래도 되느냐. 아무것도 못하는 내 자신이 밉다”고 했다. 어깨뼈가 부러져 대전성모병원에서 이달 6일 입원해 수술을 받고 퇴원한 구모 씨(38)는 “어깨뼈를 고정한 철심을 빼는 수술을 26일 하기로 했는데 차질이 생겼다. 철심을 당분간 계속 달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췌장암을 앓고 있는 김모 씨(54)는 “다음 번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며 “의사가 환자를 볼모로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공의 이탈이 현실화되면 남은 전문의와 교수, 간호사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인천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다음 주 당직표 짜느라 난리다. 전공의가 없어 교수들이 일주일 내내 당직을 설 판”이라고 전했다. 서울 은평성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가 없으면 교수와 전문의가 밤새 당직을 선 후 다음 날 진료와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며칠은 괜찮을지 몰라도 3, 4주 이상 길어지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했다. 일부 병원은 전공의 업무 일부를 간호사와 응급구조사에게 넘겨 반발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16일 오후 서울 도심의 한 대학병원.원무과 직원들과 간호사들이 환자들의 전화 문의에 “곧 전공의들 파업이라 입원이 어렵다”고 안내하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 병원에선 인턴들이 16일부터 안 나오겠다고 밝혀 진료보조(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들이 인턴이 하던 채혈 등을 대신했다. 병원 관계자는 “원래 인턴이 하던 심전도 검사도 시간이 없어 못 하고 있다. 환자 상태가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데 안 했다가 큰일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 연기하고 환자 퇴원 준비하는 병원들빅5(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 병원 전공의들이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실제로 사직서를 내기 시작하면서 일선 병원에선 이미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빅5 병원 전공의는 총 2745명으로 빅5 전체 의사 7042명 중 39%를 차지한다.서울성모병원은 이날 오전 8시 반부터 “전공의 파업으로 뇌경색 재관류중재술, 뇌출혈(거미막하 출혈 등) 수술 및 시술이 불가하다”고 공지하고 18일까지 암 환자 신규 입원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서울성모병원 등이 소속된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은 19일부터 일부 병원의 수술실 야간 단축운영에 들어갔다.서울대병원은 자궁육종암, 폐암 등 수술을 연기한다고 환자들에게 알렸으며 세브란스병원은 19일부터 낮 시간대 전체 수술방 37개 중 19개만 가동하기로 하며 수술 건수를 절반 가량으로 줄였다. 고대안암병원 등은 만약의 경우 순차적으로 입원 환자들을 퇴원시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까지 10개 병원 소속 전공의 235명이 사직서를 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집계되지 않은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광대병원의 경우 22개 과 전공의 126명 전원이 사직서를 낸다고 했지만 복지부 통계에는 8명만 반영됐다.복지부에 따르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탈했던 전공의 103명 중 100명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과 병원의 설득으로 복귀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인턴 47명이 1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전원이 복귀하기로 결정하고 복귀 이행 확인서를 제출 받았다”고 밝혔다. 대전성모병원에서도 이날 오전 인턴 총 21명이 단체로 출근을 거부했다가 6시간 뒤인 낮 12시경 복귀했다.● “의사가 환자 볼모로 잡아도 되나”길게는 반년 가량 수술을 기다려 온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과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16일 뇌종양 환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누리꾼이 “27일에 뇌종양 수술 예정이었는데 전공의 사직으로 수술을 못한다고 16일 전화를 받았다”며 “환자를 볼모로 의사가 이래도 되냐. 아무 것도 못하는 내 자신이 밉다”고 했다.어깨 뼈가 부러져 대전성모병원에서 이달 6일 입원해 수술을 받고 퇴원한 구모 씨(38)는 “어깨 뼈를 고정한 철심을 빼는 수술을 26일 하기로 했는데 차질이 생겼다. 철심을 당분간 계속 달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췌장암을 앓고 있는 김모 씨(54)는 “다음 번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며 “의사가 환자를 볼모로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전공의 이탈이 현실화되면 남은 전문의와 교수, 간호사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인천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다음 주 당직표 짜느라 난리다. 전공의가 없어 교수들이 일주일 내내 당직을 설 판”이라고 전했다. 서울 은평성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가 없으면 교수와 전문의가 밤새 당직을 선 후에 다음 날 진료와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며칠은 괜찮을지 몰라도 3, 4주로 길어지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했다. 일부 병원은 전공의 업무 일부를 간호사와 응급구조사에게 넘겨 반발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세종시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이원근 씨(26)는 아파도 웬만해선 병원에 가지 않고 버틴다. 지난달엔 감기몸살로 체온이 39.8도까지 올라서 어쩔 수 없이 병원에 들러 수액을 맞았지만 그때뿐이었다. 이 씨는 “바쁜 점심시간에 가게를 자주 비울 수 없어 가급적 약을 먹으며 버틴다”고 했다.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4명은 아파도 바쁘거나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병원에 가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6월 만 19∼34세 청년 4000명을 설문한 결과 1664명(41.6%)이 ‘최근 1년간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못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응답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이유는 ‘병원 갈 시간이 없어서’가 47.1%로 가장 많았다. ‘병원비를 쓰는 것이 아깝고 부담된다’는 응답은 33.7%, ‘약국에서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사 먹는 편이어서’가 9.3%로 뒤를 이었다. 청년들은 아파도 친구나 가족 등 주변인에게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응답자의 15.2%는 ‘아플 때 도움을 요청할 만한 주변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도움을 청할 곳이 있다고 한 청년 중에서도 52.4%는 ‘최근 1년간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정서적으로 의지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밝힌 비율은 13.2%, ‘최근 한 달간 사적으로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고 한 비율도 16.4%에 달했다. 특히 청년의 절반 이상(52.9%)은 최근 1년간 병원, 건강검진센터, 보건소 등에서 건강검진을 받아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 30대를 대상으로 청년건강검진 홍보를 강화하고, 취약 청년에 대한 의료비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 투숙하며 마약을 투약한 20대 남녀 유흥업소 종사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두 사람은 약에 취한 채 퇴실하지 않다가 덜미가 잡혔다.6일 강남경찰서는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20대 남성 A 씨와 여성 B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4일 이 호텔에 입실했다. 이후 5일 낮 12시경 프런트 직원이 전화로 퇴실을 안내했지만 A 씨 등은 횡설수설하며 오후 6시가 되도록 객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호텔 관계자가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마약에 취한 이들을 발견했다.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소지품에선 주사기가 발견됐다. B 씨의 팔에서는 주사와 멍 자국이 여럿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A 씨 등을 경찰서로 임의동행시켜 간이 검사를 벌인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두 사람은 마약류 투약 전과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A 씨와 B 씨는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로 지인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입수했고, 이번에 처음 투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모발 감정 등을 통해 이전에도 투약한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5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없는 번호’로 택시 18대가 호출돼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특히 용의자는 인근 건물의 22년 전 이름을 출발지로 입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면 정상적으로 호출했을 때와 달리 택시 경로가 관저 검문소를 통과하도록 설정되는 오류가 나타난다. 경찰은 호출자가 의도적으로 택시를 경호구역 내에 진입시키려 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반경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호출된 한 택시가 대통령 관저 1정문 검문소 앞으로 접근했다. 택시 운전사는 검문 직원의 제지로 멈춰 선 뒤 ‘인근 건물로 와달라는 호출을 받고 앱 내 내비게이션에 표시된 경로대로 운전해서 왔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로도 오전 4시 18분까지 5∼10분마다 해당 앱으로 호출된 택시 17대가 추가로 검문소로 접근했다. 경비대는 택시를 전부 돌려보내는 한편 관저 인근 경계를 강화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검문소 통과를 시도한 택시 18대는 전부 같은 앱 회원의 호출을 받고 대통령 관저 인근으로 왔다. 이 회원의 휴대전화 번호는 결번이었다. 이 앱은 해외 휴대전화로 가입했어도 이용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호출자가 택시를 부를 때 앱에 입력한 출발지가 ‘○○전문학교’였다는 점이다. 이는 검문소에서 북쪽으로 약 20m 떨어진 한 관서가 2002년까지 사용하던 옛 이름이다. 해당 관서의 현재 이름이나 주소를 출발지로 입력하면 택시는 대통령 관저 검문소를 거치지 않고 큰길가의 정문으로 안내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택시 앱이나 인터넷 지도에선 ‘○○전문학교’가 검색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유독 이 앱에서 ‘○○전문학교’를 입력하면 항상 경로가 검문소를 통과하게끔 잘못 설정된다. 또, 이 앱에선 가맹택시 전용 호출을 받으면 운전사가 승객의 위치를 모른 채 반드시 자체 내비게이션의 경로대로 운전해야 한다. ‘손님 가려 태우기’를 막기 위해서다. 경찰은 택시 호출자를 택시 운전사 등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수사 중이다. 용의자가 확인되면 택시 앱 경로 설정상의 오류와 가맹택시의 특성을 알고 관저 진입을 노린 것인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대통령 관저에 진입하려 한 것인지, 검문소의 혼란을 틈타 다른 일을 벌이려 한 건지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5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없는 번호’로 택시 18대가 호출돼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특히 용의자는 인근 건물의 22년 전 이름을 출발지로 입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면 정상적으로 호출했을 때와 달리 택시 경로가 관저 검문소를 통과하도록 설정되는 오류가 나타난다. 경찰은 호출자가 의도적으로 택시를 경호구역 내에 진입시키려 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반경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호출된 한 택시가 대통령 관저 1정문 검문소 앞으로 접근했다. 택시 운전사는 검문 직원의 제지로 멈춰 선 뒤 ‘인근 건물로 와달라는 호출을 받고 앱 내 내비게이션에 표시된 경로대로 운전해서 왔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로도 4시 18분까지 5~10분마다 17대의 해당 앱으로 호출된 택시가 추가로 검문소로 접근했다. 경비대는 택시를 전부 돌려보내는 한편 관저 인근 경계를 강화했다.경찰 조사 결과 당시 검문소 통과를 시도한 택시 18대는 전부 같은 앱 회원의 호출을 받고 대통령 관저 인근으로 왔다. 이 회원의 휴대전화 번호는 결번이었다. 이 앱은 해외 휴대전화로 가입했어도 이용할 수 있다.주목할 점은 호출자가 택시를 부를 때 앱에 입력한 출발지가 ‘○○전문학교’였다는 점이다. 이는 검문소에서 북쪽으로 약 20m 떨어진 한 공관서가 2002년까지 사용하던 옛 이름이다. 해당 공관서의 현재 이름이나 주소를 출발지로 입력하면 택시는 대통령 관저 검문소를 거치지 않고 큰 길가의 정문으로 안내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택시 앱이나 인터넷 지도에선 ‘○○전문학교’가 검색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유독 이 앱에서 ‘○○전문학교’를 입력하면 항상 경로가 검문소를 통과하게끔 잘못 설정된다.또, 이 앱에선 가맹택시 전용 호출을 받으면 운전사가 승객의 위치를 모른 채 반드시 자체 내비게이션의 경로대로 운전해야 한다. ‘손님 가려 태우기’를 막기 위해서다. 승객 연락처도 안전상의 이유로 가상번호로만 제공된다.경찰은 택시 호출자를 택시 운전사 등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수사 중이다. 용의자가 확인되면 택시 앱 경로 설정상의 오류와 가맹택시의 특성을 알고 관저 진입을 노린 것인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대통령 관저에 진입하려 한 것인지, 검문소의 혼란을 틈타 다른 일을 벌이려 한 건지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그냥 (동료들을) 같이 안아주고 울어주고 싶어요….” 경기 안성소방서 신현혁 소방위(45)는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참 말을 잇지 못하다 이렇게 말했다. 신 소방위는 “문경 화재 사고 소식을 듣고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한동안 멀리하던 술도 다시 마셨다”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 역시 2년 전 화재 진압 중 부상을 당하고 동료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고 현장에 돌아오면서 지난해 12월 제12회 ‘영예로운 제복상’ 위민소방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제복 공무원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동아일보와 채널A가 2012년 제정한 상이다. 신 소방위는 지난달 31일 발생한 경북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 공장 화재 소식을 1일 오전 동료에게서 들었다. 통화 내내 신 소방위의 목소리는 감정에 북받쳐 떨렸다. 2022년 1월 당시 신 소방위는 경기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화재를 진압하던 중 고립돼 큰 부상을 입었고, 동료 3명을 잃었다.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치료를 받고 있다. 신 소방위는 “뉴스를 보면서 악몽 같았던 당시 기억과 떠난 동료들 얼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이후 대인기피 증상이 생겼고, 지인들의 연락을 피하고 집에만 머물렀다. 고통을 잊기 위해 매일 10시간씩 술을 마시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더는 가족과 동료들을 힘들게 하지 말자’고 마음먹은 뒤 주변의 손길을 잡았다. 공무상 요양 기간이 끝나기 전인 2022년 9월 자진해서 복귀했다. 신 소방위는 문경에서 동료를 잃은 소방관들에게 “가장 괴로웠던 건 나만 살았다는 죄책감이었다”며 “‘그래도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여는 것”이라며 “처음엔 묵묵히 기다려주는 가족들이, 좀 더 시간이 지난 뒤엔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동료와 상담사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매일 꾸준히 운동하고 술을 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119긴급심리지원단 관계자는 “(순직 소방관) 유가족 지원이 끝나면 현장에서 살아남은 대원들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의지할 수 있는 동료와 선후배 대원들이 동료의 곁을 지켜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문경=한종호 기자 hjh@donga.com}

1일 오후 경북 문경시 문경장례식장 201호. 국화가 제단 위를 새하얗게 가득 채웠다. 한쪽에는 바나나 한 송이가 놓여 있었다. 전날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숨을 거둔 고 김수광 소방교(27)의 아버지는 텅 빈 듯 초점을 잃은 눈으로 제단 위 아들의 영정을 보다가 “아들이 생전에 바나나를 좋아했거든요”라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 들어서던 한 유족은 “엄마! 수광이…”라고 외치더니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붉게 충혈된 눈으로 보던 김 소방교의 아버지는 “평소에 책임감 있고 배려 있던 아이였어요. 마지막까지 한 사람이라도 살리려다가 이렇게 된 거 아닌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위층 301호에 마련된 고 박수훈 소방사(35)의 빈소에도 애통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보쌈과 멸치볶음, 파전 등 각종 음식이 비닐을 깔아둔 테이블 위에 놓였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삼키지 못했다. 박 소방사의 남동생은 빈소에 앉아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박 소방사의 남동생은 “(형은) 좋은 분이었다”며 짧게 기자에게 말했다. 순직한 두 소방관의 빈소를 찾은 유족과 동료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빈소에 찾아온 문경소방서 동료 A 씨는 “둘 다 알고 지낸 동료였고 이번 공장 화재 현장에도 같이 나갔다”며 “진짜 안타깝고 허무하기도 하고,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소방교의 모친은 1일 새벽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충격으로 오열하며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한다. 경북소방본부 긴급심리지원단 관계자는 “어젯밤부터 아침까지 유가족분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눈물을 계속 흘리셨다. 나도 동료로서 비통하다”고 했다. 두 순직 소방관이 소속된 문경119구조구급센터의 백영락 센터장은 “모든 대원들이 충격을 받고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라우마가 남을까 봐 걱정된다”며 눈물을 훔쳤다. 빈소를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결식은 경북도에서 도청장(葬)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도에서 할 수 있는 예우는 모두 갖춰 최고로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문경=손준영 기자 hand@donga.com문경=한종호 기자 hjh@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