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원

사지원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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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편견을 허물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4g1@donga.com

취재분야

2026-02-08~2026-03-10
음악46%
인사일반20%
문화 일반11%
문학/출판9%
역사4%
기업2%
연극2%
검찰-법원판결2%
방송/연예일반2%
무용2%
  • 김홍도의 걸작 등 조선서화 50점 한자리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달 중 서화실 전시물 교체를 통해 조선시대 그림과 글씨 50점을 새로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김홍도(1745∼?)의 ‘서원아집도(西園雅集圖)’는 1784년 그려진 작품으로, 북송 신종의 부마 왕선이 문인 등 15명을 초청한 모임을 그린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옛이야기 속 인물을 그린 그림)다. 박물관은 “이 작품은 조화로운 구도와 개성이 뚜렷한 인물 등 김홍도의 기량이 잘 발휘된 명작”이라고 설명했다. 김홍도의 30대 화풍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작품으로 인정받아 올 4월 보물로 지정됐다. 궁중 화원 이인문(1745∼?)의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사진)’는 가로 8.5m의 두루마리에 대자연의 절경을 담은 그림이다. 잔잔한 수면과 깎아지른 듯한 산, 절벽이 이어지는 조화가 아름답다. 이번 전시에는 그림의 모든 폭을 펼친 상태로 공개된다. 올 6월 별세한 손창근 선생이 생전 기증한 조선시대 회화 6점도 새로 전시된다. 생전 고인은 국보 ‘세한도(歲寒圖)’를 비롯해 문화유산 304점을 기증했다. 이 중 장승업(1843∼1897)의 ‘말 씻기기’, 심사정(1707∼1769)의 ‘풍랑 속 뱃놀이’, 조선 후기 화원 변상벽(1730∼1775)의 ‘고양이와 참새’ 등을 이번에 선보인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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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사회의 답까지 챗GPT가 알려줄 수 있을까

    “제 작품을 ‘문학이 아니다’라고 정의하더라도 저는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100% 활용한 글도 문학작품이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일본 소설가 구단 리에(34)는 “이과와 문과를 구분하는 것이 난센스인 것처럼 문학과 문학이 아닌 것을 구분해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쿄도 동정탑’으로 올 초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그는 “소설의 5% 정도는 챗GPT가 만든 문장을 인용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심사위원들은 “AI 활용이 작품 심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작품의 수준이 높았다”고 했지만, 문학에서 생성형 AI의 활용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논란이 됐다. 지난달 31일 ‘도쿄도 동정탑’의 국내 번역 출간을 계기로 그를 서면으로 만났다. 소설은 도쿄 도심에 71층짜리 최첨단 교도소 ‘도쿄도 동정탑’이 들어서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에서 범죄자들은 처벌 대신 동정을 받아야 할 ‘호모 미세라빌리스’(불쌍한 인간이라는 뜻의 라틴어)라고 불린다. 범죄자들은 불우한 환경 탓에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논리에 따라 탑에서 좋은 대우를 받는다. 탑의 설계를 맡은 건축가로 과거 데이트 폭력 피해자였던 마키나 사라는 이에 공감하지 못한다. 주변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생성형 AI인 ‘에이아이 빌트(AI-Built)’에 여러 질문을 던지며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구단은 “말로 대화하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이 소설을 썼다”며 “인간의 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성형 AI가 작품에 등장한 것은 필연”이라고 말했다. 소설엔 생성형 AI가 만드는 공허한 문장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깔려 있다. ‘에이아이 빌트가 똑똑하고 공손한 양식을 잘 꾸미는 건 치명적 문맹이라는 결점을 감추기 위함’이라는 서술이 대표적이다. 구단은 “사물의 본질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말을 바꾼다 한들 현실은 변하지 않는 게 아닐까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작품을 쓰면서 생성형 AI의 변화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한다. 작품을 완성한 시점에는 AI의 답변을 예측할 수 있게 돼 별 재미를 못 느꼈지만, 수상 이후 답변이 달라져 있었다는 것. “구사하는 단어의 수준이 달라진 정도가 아니라, 대화의 자세 자체가 훨씬 더 인간처럼 바뀌었더라고요. 정답보다 공감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된 거죠.” 실제로 도쿄도 동정탑 같은 시설이 현실화된다면 어떨까. 그는 “일하지 않아도 안전하게 지낼 장소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면 노동 의욕을 잃게 될 것”이라며 “10년쯤 지나면 ‘동정받아야 할 사람들을 수용한다’는 애초의 개념은 희미해지고 단순히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시설로 전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소 비현실적인 세계관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꼬집는 그의 작품 스타일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저도 현실 사회의 답을 얻고 싶어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현실과 연결해서 작품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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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동유럽이라는 관념… 오래된 편견 부수기

    동유럽은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서유럽 동쪽의 20여 개국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주로 지리적 특징보다도 냉전 시절 공산권 국가들을 묶는 정치적 용어로 사용돼 왔다. 또 동유럽은 서유럽에 비해 낙후됐다는 이미지가 있어 멸칭(蔑稱)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소련이 사라진 뒤에는 실체적 개념마저 희미해졌다. 이제 체코, 슬로바키아 등은 자국을 ‘중유럽’으로 칭한다.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등 발트 국가들은 북방의 노르딕 국가로 인식되길 원한다. 이쯤 되면 폴란드계 미국인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다음처럼 도발적인 서두를 꺼내든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존재하지 않는 지역에 대한 역사다. 동유럽 같은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는 “동유럽이란 용어는 외부 사람들이 편의적으로 만들어낸 말”이라며 “가난, 폭력, 민족 갈등 같은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감추기 위해 사용된다”고 지적한다. 이전까지 동유럽 관련 책은 오스만, 합스부르크, 소련으로 이어지는 정복사 이야기를 다루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 책은 종교, 민족, 전쟁 등 14가지 키워드를 내세우며 각 국가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본다. 우선 동유럽의 정체성을 ‘다양성’으로 정의한다. 제국의 틈바구니에서 약 1000년간 이합집산을 반복하며 여러 민족과 언어, 종교가 혼재된 용광로가 됐기 때문이다. 저자는 19세기 말 폴란드 에세이 작가 예지 스템포프스키의 예를 든다. 동유럽을 “가장 특이한 민족적 혼합이 있는 하나의 거대한 체스판”이라고 칭한 스템포프스키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에서 시작해 몰도바를 거치는 드네스트르강 인근에서 태어났다. 이곳에서 지주는 폴란드어를, 농민은 우크라이나어를, 관리들은 러시아어를 사용했다. 저자는 10분만 걸어가도 또 다른 언어권이 등장하는 이 같은 동유럽의 독특함을 보여주며 “동유럽의 모든 공동체는 혼합되지 않을 수 없고 ‘순수’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 세계사 교과서에 나올 법한 딱딱한 이야기 대신 흥미로운 미시사도 가득하다. 동유럽에선 성탄절 후 늑대인간이 12일 동안 돌아다닌다는 미신이 있었다. 1692년 라트비아에선 티에스라는 노인이 ‘늑대인간’이라는 혐의로 재판을 받은 뒤 태형으로 사망한다. 엄격한 종교 분리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진 유대인과 기독교인의 비극적인 이야기 등도 시선을 끈다. 이 책은 동유럽이 단순히 서유럽의 부속이 아닌 독립적이고 매력적인 문화를 가진 곳임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가 폴란드인 부모에게서 비롯된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20년간 탐독한 자료들이 풍부히 녹아 있다. 역사를 다루면서도 에세이 형태의 무겁지 않은 문체를 써서 쉽게 읽힌다는 점도 매력이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일부를 점령하며 동유럽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는 이때 지역적 배경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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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로 만나는 ‘미인도’… 여인의 옷고름-치마까지 흔들려

    색색의 조명을 받는 커튼들을 헤치고 들어가면 숲속에 여인 한 명이 서 있다. 가체(加髢)를 쓰고 한복을 입은 여인은 새초롬하게 눈을 내리깔고 있다. 그런데 여인의 옷고름과 풍성한 치마가 흔들린다. 코끝에는 숲을 재현한 풀향이 스쳐 몰입을 돕는다. 이 작품은 조선 후기 화가 혜원 신윤복(1758∼?)의 ‘미인도’를 디스플레이 속에 재현한 미디어아트다. 간송미술관은 15일부터 소장 작품 99점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전시 ‘구름이 걷히고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 열고 있다. 이는 간송미술관이 여는 최초의 몰입형 미디어아트전이다. 신윤복의 미인도를 비롯한 미술관의 주요 소장품들이 디지털 콘텐츠로 새롭게 태어났다. 30장면으로 구성된 ‘혜원전신첩’은 각 그림의 기생과 선비들이 등장하는 14분짜리 영상으로 제작됐다. 조선 중기 화가 탄은 이정(1554∼1626)의 ‘삼청첩’은 대나무와 매화, 난과 같은 사군자가 화려하게 피어난다. 이 밖에도 훈민정음 해례본,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서화, 겸재 정선(1676∼1759)의 ‘해악전신첩’ 등이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어졌다. 전시실 8곳 등 대형 전시공간(1462m²)을 모션그래픽과 라이다 센서를 활용한 몰입형 전시로 꾸몄다. 이번 전시는 고미술을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게 소개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어려운 전시 설명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기 좋도록 공간 연출에 신경을 썼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층이 고미술에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시도”라며 “앞으로 문화유산 IP를 활용해 주제별, 작가별 미디어아트 전시 라인업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30일까지.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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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선 대한의 귀신될 것”… 일제에 뺏긴 의병문서 110년만의 귀환

    “막내아우가 여기 있지 않은데 (중략) 눈물을 흘리다가 저도 모르게 어지러워 땅에 쓰러졌습니다. 분하고 원통하여 죽고 싶은데 무어라 형언할 수 없습니다.” 의병장 허겸(1851∼1939)은 역시 의병장이자 동생인 허위(1855∼1908)가 일제에 체포돼 목숨이 위태롭게 된 슬픔을 이렇게 편지에 남겼다. 이들 형제는 1907년 8월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하자 경기도 양주에서 조직된 의병인 13도 창의군에서 활동했다. 허겸은 동생을 잃을 위기에도 의연했다. 동료 의병들에게 보낸 편지에 “서로 사랑하고 보호하길 전보다 더한 후에야 국권을 회복하고(하략)”라고 전한다. 하지만 동생 허위는 체포 넉 달 만에 결국 경성감옥(서대문형무소)에서 교수형을 당한다. 약 110년 전 일제 헌병경찰에게 뺏겼던 항일 의병들의 기록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제79회 광복절을 앞둔 14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해외에서 환수한 한말 의병 관련 문서 13건과 ‘한일관계사료집’, ‘조현묘각운(鳥峴墓閣韻)’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한말 의병 관련 문서는 1851년부터 1909년까지 작성된 문서 13건이다. 13도 창의군에서 활동한 허위 등의 글, 의병장 최익현(1833∼1907)의 서신 등이 포함됐다. 이 문서들은 두 개의 두루마리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첫머리에 쓴 글을 볼 때 당시 일제 헌병경찰이었던 아쿠다카와 나가하루(芥川長治)가 문서 수집 후 지금 형태로 만들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아쿠다카와는 각 두루마리에 ‘한말 일본을 배척한 우두머리의 편지’, ‘한말 일본을 배척한 폭도 장수의 격문(檄文)’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일제의 입수 경위가 명확하게 기록된 데다 당대 일제의 의병 탄압의 실상을 엿볼 수 있어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의병 전문가인 박민영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강년과 허위 등 대한민국 건국 훈장 중 최고 등급을 받은 불세출의 의병장들이 실제로 생산한 공문서들을 확인할 수 있어 가치가 높다”고 했다. 문서 곳곳에는 어려움에도 기개를 꺾지 않는 의병장들의 모습이 생생히 나타난다. “살아서는 대한의 백성이 될 것이요, 죽어서는 대한의 귀신이 될 것이다.” 1909년 2월 의병장 윤인순은 이런 고시를 남긴다. 1908년 5월 13일 일제에 체포되던 당일까지 “합진(부대를 합쳐 진을 침)해 군대의 성세를 떨치겠다”고 다짐하는 허위의 서신도 가슴을 울린다. 또 군수 물자 부족, 의병 간 갈등 등 당시 의병들의 활동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함께 공개된 ‘한일관계사료집’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국제연맹에 우리 민족의 독립을 요구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편찬한 네 권짜리 역사서. 삼국시대부터 3·1운동에 이르기까지 연대별로 일본 침략을 고발했다. 총 100질이 제작됐지만 현재 완본은 독립기념관 소장본과 미국 컬럼비아대 동아시아도서관 소장본 등 2질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세 번째 완본이 공개된 것이다. 또한 고하(古下) 송진우 선생(1890∼1945)의 부친이자 담양학교 설립자인 송훈(1862∼1926)이 시를 나무판에 새긴 조현묘각운도 함께 공개됐다. 국가유산청 등은 한말 의병 관련 문서들은 복권기금을 통해 일본에서 구입했고, 나머지 2건은 각각 미국과 일본 개인 소장자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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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보물로… 통일신라∼고려 승탑양식 지녀

    11세기에 제작된 고려 석탑으로 문고리와 자물쇠 무늬가 새겨진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사진)이 보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보경사 오층석탑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석탑은 경북 포항시 내연산 보경사 경내에 비로자나불을 모신 적광전(寂光殿)의 맞은편에 서 있다. 높이 4.6m로 단층기단 위에 5층짜리 탑신석(塔身石·몸돌)과 옥개석(屋蓋石·지붕돌)으로 구성됐다. 사명대사로 알려진 조선 중기 승려 유정이 쓴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內延山寶慶寺金堂塔記)에 따르면 이 석탑은 고려 현종 14년(1023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유정은 “고려 현종 14년 사찰에 탑이 없어 청석(靑石)으로 5층탑을 만들어 대전 앞에 놓았다”고 썼다.석탑은 통일신라부터 고려까지 이어진 승탑 건축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1층 탑신석 정면에는 석탑 내 사리가 있음을 의미하는 문비형(틀에 끼워 여닫는 문이나 창의 한 짝 모양)과 자물쇠, 문고리 조각이 선명하게 표현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탑의 조성 시기에 대한 기록이 명확하고, 11세기 석탑의 전형적인 조영 기법과 양식이 잘 나타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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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정부 애국창가집 ‘망향성’ 원본 첫 공개

    독립기념관은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여성 독립운동가 이국영이 쓰고, 대한민국임시정부 관계자들이 부른 애국창가집 ‘망향성’ 원본을 처음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2권의 노트로 구성된 망향성에는 ‘풍년가’ ‘광복군아리랑’ ‘독립군가’ 등 163곡의 애국창가들이 수록돼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애국창가집 중 가장 많은 곡이 실려 있으며, 악보가 함께 수록된 유일한 필사본 창가집이다. 그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진 ‘독립군가’의 가사가 4절까지 온전하게 담겨 있다. 창가 외에도 동요, 가곡, 대중가요, 영화 주제가 등 당대 국내에서 유행한 노래들이 실려 있다. 망향성을 쓴 이국영(1921∼1956)은 임정 한국혁명여성동맹 회원으로 활동하며 1939년 무렵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의 중국 류저우 공연에 참여했다. 충칭에 거주한 임정 요인과 한인 교포 자녀를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3.1유치원에서 교사로도 활동했다. 이국영 집안은 온 가족이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그의 부친 이광, 모친 김수현을 비롯해 남편 민영구, 시부 민제호 등이 모두 임정 요인으로 활동했다. 남편 민영구는 광복 이후 해군 창설에 기여했고, 해군사관학교 교장을 지냈다. 14일 망향성 공개 행사에서는 이국영의 딸이 망향성의 수록곡 일부를 부르는 콘서트도 열린다. 바리톤 권용만의 ‘근화세계’ 독창과 더불어 여럿이 ‘독립군가’를 부르는 시간도 펼쳐진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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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前 소설 역주행, ‘좀비 홍학’이라 부르더라고요”

    “3년 전 나온 책인데 지금도 (베스트셀러) 순위를 지키고 있으니 누가 ‘좀비 홍학’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작가 정해연(43)은 3년 전 출간 땐 빛을 보지 못했던 장편소설 ‘홍학의 자리’(엘릭시르)가 최근 역주행하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6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그는 “(스릴러가 인기를 끄는) 여름 시즌 덕분인 것 같다”며 겸손하게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은 2021년 출간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 지난해 여름부터 속도감 있는 문체와 고정 관념을 깨는 설정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결말 스포 주의’ 문구가 달린 후기가 잇따라 올라온 것. 지난해 8월 넷째 주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에 194위로 처음 진입한 뒤 약 1년 만인 이달 첫째 주 15위(한국 소설 중에선 2위)로 수직 상승했다.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꼽은 올 상반기(1∼6월) 인기 도서 100권 중 가장 높은 완독률(88%)도 기록했다. 종이책 및 전자책 판매량이 최근 10만 부를 넘어섰다. 소설은 45세의 고교 교사로 유부남인 준후가 내연 관계인 18세 제자 다현의 시신을 호수에 유기하면서 시작된다. 준후는 다현의 죽음을 처음 발견한 ‘목격자’일 뿐이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 다현의 몸에서 자신의 DNA 등 육체 관계의 흔적이 발각될 것을 우려한 것. 결국 다현의 시신이 다른 사람에 의해 발견되면서 경찰의 수사망이 준후를 조여 온다. 정해연은 “범인이 아니지만 범인으로 몰릴 위기가 닥친 인물을 주인공으로 쓰면 ‘스릴’이 살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장 타격이 클 직업으로 선생님을 골랐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장편 스릴러 ‘더블’로 등단하기 전에는 인터넷에 로맨스 소설을 연재했다. 어느 날 “네가 좋아하는 장르 소설을 왜 안 쓰냐”란 오빠의 얘기를 듣고서 미스터리와 스릴러 집필로 방향을 틀었다. “어렸을 때부터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많이 읽었어요. 읽기만 하다 직접 써 보니 독자들을 ‘놀래키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하하하.” 사이코패스끼리 대결을 벌이는 내용의 ‘더블’은 중국과 태국에 번역 출간됐고, 어설픈 유괴범과 천재 소녀를 다룬 ‘유괴의 날’은 드라마로 제작됐다. 그는 “미스터리, 스릴러는 인간을 가장 깊게 다루면서도 사회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장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범죄 이야기는 피해자에게 폐가 될 수 있기에 소설의 소재로 무작정 쓰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블랙 유머가 담긴 스릴러 ‘2인조’(엘릭시르)를 출간했다. 교도소에서 석방된 2인조가 재개발 중인 부촌에서 만난 시한부 노인을 대상으로 사기를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는 “교도소에서 자신이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으스대는 범죄자들을 떠올리며 쓴 이야기”라며 “코믹과 범죄 스릴러가 섞여 무더운 여름에 가볍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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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수궁 흥망 묵묵히 지켜본 회화나무에 쌓인 200년 이야기

    흰 캔버스를 배경으로 한 그루의 나무가 찍힌 사진이 텅빈 방에 걸려 있다. 왼쪽으로 기운 거대한 녹빛 나무는 웅장하면서도 어딘가 고단해 보인다. 사진 속 나무는 덕수궁 선원전 인근에 우뚝 선 회화나무.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령(樹齡)이 최소 200년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가 조선과 대한제국, 대한민국까지 이어지는 다사다난한 역사를 묵묵히 바라봤다는 이야기다. 궁궐의 흥망성쇠를 모두 지켜본 나무의 심정은 어땠을까. 9일 서울 덕수궁 선원전 터의 옛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에서 열린 이명호 사진작가의 특별전 ‘회화나무, 덕수궁…’을 찾았다. 국가유산청이 8월 한 달 동안 사택을 특별 개방하면서 열린 전시다. 일반에 사택 내부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서양과 일본식 건축 양식이 섞인 목조 주택 곳곳을 천천히 훑어봤다. 서양식 벽난로와 다다미 형태의 방이 독특한 느낌을 줬다. 별다른 장식과 가구가 없는 방에는 회화나무를 다양한 각도와 계절에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회화나무를 위에서 촬영해 동그랗게 표현하거나 겨울에 촬영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게 인상적이었다. 이 작가는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회화나무의 복잡한 심정을 생각하면서 기획했다”라며 “관객들이 수백 년간 역사의 현장을 지킨 나무의 이야기를 듣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택 초입에는 선원전 터 발굴 조사 중 나온 기와 조각이 전시돼 있었다. 용무늬와 봉황무늬가 정교하게 장식된 기와가 이곳의 오래된 역사를 짐작하게 했다. ‘아름다운 옥의 근원’이라는 뜻의 선원전은 역대 조선 임금들의 어진과 신주를 봉안한 공간이다. 본래 선원전은 궁궐에서 가장 성스러운 공간으로 여겨졌다. 덕수궁 선원전은 고종이 망명 갔던 러시아 공사관에서 돌아와 대한제국을 선포한 1897년 만들어졌다. 본래 동쪽 포덕문 인근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1900년 화재로 소실된 뒤 1901년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선원전은 1919년 고종이 승하한 직후 일제에 의해 훼철됐다. 궁궐의 심장부가 일제에 의해 조각조각 팔려나갔다. 정동 39번지는 일제 금융기관에 팔려 1938년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이 들어섰다. 광복 후에도 선원전은 수난을 겪었다. 미국 정부가 이 터를 사들여 미국대사관 건물을 신축하려 한 것이다. 이때만 해도 이 부지가 선원전 터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2003년 문화재 지표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선원전 터가 발굴됐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공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축 계획이 무산됐다. 결국 우리 정부는 2011년 미 정부로부터 토지 교환 방식으로 선원전과 흥덕전, 흥복전 터 일대(8000㎡)를 돌려받았다. 국가유산청은 2039년까지 진행될 ‘덕수궁 복원정비 기본 계획’에 따라 이 일대를 궁궐로 복원할 예정이다. 조선저축은행 사택이 포함된 부지 일대는 2030년 복원 공사가 시작되는데, 그 이전까지 사택을 철거하지 않고 민간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일제에 의해 훼손된 공간인만큼 빨리 철거해 지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 역시 우리 역사의 일부라는 의견도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유산청 복원정비과 최자형 사무관은 “공사 전까지 사택은 선원전 복원 과정과 부지에 얽힌 역사를 알리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우선 올해는 이달 31일까지만 시범 개방한 뒤 내년부터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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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히로시마 폭격서 日항복까지… 인류 운명 바꾼 3인

    1945년 8월 8일 수요일. 미국 전쟁부 장관 헨리 스팀슨은 새벽부터 심장 발작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기어코 해리 트루먼 대통령을 만났다. 역사를 바꾼 군사작전을 보고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손에 황량한 잿빛으로 변해버린 일본 히로시마 사진을 쥐고 있었다. 핵무기로 인해 파괴된 건물과 교량, 터미널 등의 모습이 적나라했다. 이로부터 이틀 전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즉사한 사람만 7만 명에 달했다. 스팀슨은 핵폭탄이 지독하고 악마 같은 무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압도적인 무력으로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당시로선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었지만 대규모 살상이란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신간은 원자폭탄이 일본에 투하된 1945년 8월을 자세히 조명한다. 영화 ‘오펜하이머’가 핵폭탄의 탄생 과정을 다뤘다면, 이 책은 원자폭탄이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이끌었는지에 집중한다. 독특한 건 스팀슨과 미국 태평양 전략공군사령관 칼 스파츠, 일본 외무대신 도고 시게노리라는 세 인물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저자에 따르면 스팀슨은 원폭 개발을 감독하고 투하 명령을 실질적으로 승인한 인물이었다. 그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사후 취임한 트루먼 대통령에게 자신이 작성한 비망록을 건넨다. 루스벨트 대통령 때부터 진행된 핵폭탄 개발 계획 ‘맨해튼 프로젝트’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4개월 안에 우리는 인류 역사상 알려진 적이 없는 무시무시한 무기를 완성할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그 폭탄 하나면 도시 하나를 모두 파괴할 수 있습니다.” 가슴 아픈 역사지만 누아르 영화처럼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장면이 몰입감을 높인다. 원폭 투하를 위한 카운트다운이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두 번째 인물 스파츠는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야 하는 원자폭탄 투하를 “구두 명령만으로 이행할 수 없다”며 서면 명령서를 고집한다. 군인다운 그의 완고함이 아니었다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문서다. 결사항전을 고집하던 다른 관료들과 달리 일본의 항복을 주장한 도고의 논리는 무의미한 희생을 멈추게 했다. 세 인물의 후손들로부터 입수한 일기 등 미공개 자료가 풍부히 활용된 덕에 촘촘한 묘사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원폭 투하라는 역사적 결정 배후의 인간적 고뇌도 깊이 있게 담겼다. 윈스턴 처칠이 자신의 회고록에서도 썼듯이 당시 원폭 투하가 없었다면 전쟁이 장기화돼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으리라는 점은 거의 분명하다. 그럼에도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비극적 사실이다. 물론 일본의 항복으로 잔인한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광복을 맛본 한국인의 속내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 원폭 투하 전후 국면을 자세히 살펴본 저자는 “미국이 일본에 핵폭탄을 투하할 필요까지 없었다”는 주장은 잘못됐다고 못 박는다. 사이판 등 일본이 점령한 태평양의 여러 섬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많은 군인을 잃은 미국이 본토 사수에 나선 일본군과 정면으로 맞섰다면 더 큰 희생이 불가피했다는 것. 사실 미국은 결사항전을 고수한 일본 강경파에 맞서 세 번째 원폭 투하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시작을 연 역사적 과정을 되짚어보기 좋은 책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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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태권도’ 인류무형유산에 단독 등재 신청…정부 “배타적 독점 아냐”

    북한이 올 3월 태권도를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단독으로 등재를 신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의 신청과는 별개로 추후 남한의 별도 등재 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9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와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북한은 올 3월 유네스코에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 태권도’라는 제목으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가 북한의 신청서를 평가해 2년 뒤 등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국내에선 한 민간단체가 태권도의 남북한 공동 등재를 추진했으나, 지난해 국가유산청의 인류무형유산 공모에는 신청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공모를 거쳐 올 3월 한지 제작을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했다. 한국은 인류무형유산 다등재 국가여서 2년 간격으로 1건만 신청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남한의 태권도 등재 신청은 일러도 2026년에야 가능하다.일각에선 한민족 전통무예인 태권도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북한이 선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가유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 차원에서 태권도 남북 공동등재를 논의하거나 추진한 바는 없다”며 “인류무형유산은 먼저 등재 신청을 했다고 해서 배타적 독점을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실제로 씨름(2018년·남북 공동 등재)을 제외하고 아리랑(남한 2012년·북한 2014년)과 김장 담그기(남한 2013년·북한 2015년)는 남북한이 별도로 유네스코에 등재했다. 국가유산청은 “추후 민간 공모 등 절차에 따라 태권도의 등재 신청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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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0년대 日정부 ‘재일한인 특혜’는 기만… 체류권 등 한시적 조치 그쳐 퇴거 내몰려”

    일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인 1950년대에도 재일 한국인에 대해 체류 자격 등의 특혜를 줬다고 내세워 왔지만 이는 사실 기만에 가까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타 오사무 일본 도시샤대 교수(사진)는 9일 동북아역사재단 주최 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1950년대 재일 조선인의 특권론과 식민지주의’)을 발표한다. 오타 교수는 ‘일한 회담문서 전면공개를 요구하는 모임’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한일 역사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논문에 따르면 1958년 일본 외무성, 법무성 등의 공문에서 일본 정부는 △일본 내 체류 자격 인정 △생활보호 우대 △입학 허가 △광업권 인정을 패전 후에도 재일 한국인이 보유한 특권으로 규정했다. 이 중 체류 자격과 관련해 법무성은 일제강점기부터 일정 기간 일본에 계속 체류한 한국인과 그 자녀에 대해 일본 내 체류를 인정하는 것을 특권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는 당시 일본 국내법에 따라 한국인의 체류 자격이 결정될 때까지 한시적 조치에 불과했다. 실제로 재일 한국인들은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후 일본 국적이 박탈된 이후 1965년 재일교포 법적지위협정으로 영주권을 인정받기 전까지 강제 퇴거 위기에 놓여야 했다. 오타 교수는 “재일 조선인들의 일본 국적 박탈 이후 강제 퇴거를 정당화하기 위한 의도로 일본 정부가 특권 논리를 내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당시 일본 후생성은 “일본 국민만 대상으로 하는 생활보호법에 준해 재일 한국인을 보호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문부성은 “법적으로 의무교육 대상이 아닌 재일 한국인 아동에 대해 행정조치로 입학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했다. 통상산업성은 재일 한국인의 광업권 및 조광권을 한시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특권이라고 했다. 그러나 후생성의 생활보호와 관련해 이후 일본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를 압박해 재일 한국인들을 수급 대상에서 점차 배제했다. 오타 교수는 “일본 각 부처가 주장하는 재일 한국인 특권은 법적으로 근거가 있는 말이 아니었다. ‘우월한 권리’는커녕 권리라고 할 수도 없는 것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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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가을 경복궁서 궁중 다과 맛보세요”

    올가을 경복궁에서 궁중 다과를 즐기며 특별한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9월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경복궁 생과방’을 연다고 8일 밝혔다. ‘경복궁 생과방’은 조선시대 왕실의 별식을 만들던 생과방에서 궁중다과와 약차를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조선왕조실록’과 ‘원행을묘정리의궤’ 기록을 바탕으로 다과 7종과 궁중약차 1종으로 구성된 궁중다과 세트를 맛볼 수 있다. 다과는 대추인절미병 세트와 주악 세트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인기가 높은 만큼 행사 참여는 추첨제로 진행된다. 12일 오후 2시부터 18일까지 티켓링크에서 예매권을 신청한 뒤, 당첨되면 관람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서 예약하면 된다. 계정(ID)당 최대 2장까지 신청할 수 있다. 1인당 참가비는 1만5000원. ‘경복궁 생과방’, ‘창덕궁 달빛기행’ 등 하반기 궁궐 활용 프로그램들에서는 ‘아름다운 한복 입기’ 행사도 진행된다. 한복을 입은 참가자들은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문의는 궁능 활용프로그램 전화 상담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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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슈가,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죄송한 마음”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31·사진)가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고 귀가한 뒤 집 주변 인도에 쓰러져 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11시 14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아파트 부출입문 인근 인도에서 한 남성이 술 냄새를 풍기면서 쓰러져 있다’는 취지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을 지구대로 인계했고, 음주 측정을 하는 과정에서 슈가임을 확인했다.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으로 확인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슈가는 7일 팬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어젯밤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했다. 집 앞에서 전동 킥보드를 세우던 중 혼자 넘어졌고, 주변에 경찰관분이 계셔서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 취소 처분과 범칙금이 부과됐다. 매우 무겁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속사는 슈가가 헬멧을 쓴 채 전동 킥보드로 500m를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용산서 관계자는 “운전면허 관련 행정처분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당시 슈가는 전동 킥보드 위에 안장이 달린 형태의 ‘전동 스쿠터’를 타고 이동했다”고 밝혔다. 통상 음주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적발되면 범칙금 10만 원과 면허 취소 처분이 내려지며, 6개월∼1년간 면허를 재취득할 수 없다. 전동 스쿠터의 경우에는 범칙금 대신 징역이나 벌금형 등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슈가는 지난해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며 내년 6월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다만 이번 일로 근무 기간이 연장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병무청 관계자는 “사회복무요원은 근무 시간(오전 9시∼오후 6시) 외에 일어난 일에 대해선 사실상 민간인으로 간주해 개별 법 적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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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루키’ 10년만에 ‘헤드라이너’로 돌아온 잔나비

    “누가 내 가슴에다 불을 질렀나.” “잔나비!” 뜨거운 함성은 열대야를 압도했다. 2∼4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4일 밤. 메인 무대에 등장한 2인조 밴드 잔나비가 대표곡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를 부르자 관객들은 가사에 맞춰 ‘잔나비’를 연호했다. 쿵쿵대는 드럼 비트에 맞춰 잔나비가 다시 한번 외쳤다. “누가 내 심장에다 못을 박았나.” “잔나비!” 보컬보다 우렁찬 관객들의 화답이 돌아왔다. 잔나비에 이번 펜타포트는 특별한 무대였다. 데뷔 해인 2014년 펜타포트 ‘슈퍼 루키’ 대상을 받고 10년 만에 헤드라이너(축제의 간판 출연자)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펜타포트의 가장 작은 무대에서 데뷔곡 ‘로켓트’를 부르던 신인 가수는 이제 국내 대표 록 음악 축제를 주도하는 밴드가 됐다. 잔나비는 공연 전 공식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잔나비로는 하나의 꿈을 이룬 순간”이라며 “10년에 걸친 이야기의 한 챕터가 끝나고 또 다른 챕터가 기다리는 역사적인 장면이 아닐까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80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선 10년의 세월을 겪으며 성숙해진 잔나비의 면모가 잘 드러났다. “잘들 지내셨는지요? 나 그대 뜻에 다다랐어요.” 오프닝 곡으로 ‘비틀파워’를 들려준 보컬 최정훈은 적당한 타이밍에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도록 호응을 유도했다. 김도형의 물 흐르는 듯한 기타 사운드도 귀를 즐겁게 했다. 관록은 빛났지만 “힙하고 쿨한 것은 싫다”며 투박한 멜로디를 내세운 촌스럽지만 풋풋한 청춘의 느낌은 여전했다. 시작한 지 10분 만에 땀에 흠뻑 젖은 잔나비는 ‘고백극장’ ‘전설’ ‘홍콩’ 등을 연이어 불렀다. 최정훈은 “준비한 곡이 많아 멘트를 최대한 안 하려고 했다”며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다시 공연에 몰입했다. 잔나비는 느리지만 묵직한 멜로디의 ‘누구를 위한 노래였던가’를 부를 땐 웅장한 분위기로 좌중을 압도했다. 연이어 나온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유명한 ‘잔나비 감성’을 물씬 풍겼다. 2016년 발매된 정규 1집 ‘몽키 호텔(Monkey Hotel)’에 수록된 이 노래는 연인과 이별한 뒤 남은 잔상을 그린 노래다.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가를 위해서 남겨주겠소.” 펜타포트의 마지막 밤이 저물어가는 아쉬움과 다시 찾아올 무대에 대한 기대를 표현하는 듯했다. 정규 2집 ‘전설’에 수록된 히트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에서도 긴 여운이 묻어났다. 관객들은 떼창과 함께 휴대전화로 플래시를 반짝이며 호응했다. 2006년 시작해 올해로 19회를 맞는 펜타포트는 사흘간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역대 최다인 15만 명을 기록한 뒤 올해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하드코어 밴드 턴스타일을 비롯해 그래미상을 다수 수상한 미국 기타리스트 잭 화이트, 한국 밴드 데이식스, 실리카겔 등 국내외 아티스트 58개 팀이 무대를 빛냈다. 인천=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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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안 곳곳에 장수-행운 기원… 행복 가득한 조선 가정 엿본다

    8폭 병풍에 다양한 서체로 ‘壽(수)’와 ‘福(복)’이 번갈아 쓰여 있다. 빽빽이 들어선 붉고 푸른 글씨들이 화려한 느낌을 준다. 장수와 행운을 기원하며 그린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다. 조선시대 궁중 행사에 주로 쓰인 백수백복도는 조선 후기에는 일반 백성들의 회갑연에도 널리 쓰였다. 지난달 24일 개막한 서울 종로구 북촌박물관의 ‘행복이 가득한 집’ 특별전은 조선 사람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제작한 예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백수백복도를 비롯해 조선 민화와 공예품, 목가구 등 40여 점을 전시한다. 부부의 백년해로(百年偕老)를 기원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조선시대 ‘남나비’로 불린 화가 남계우(1811∼1888)의 호접도(胡蝶圖), 나비 장식의 이층롱 등이다. 조선시대 혼례 때 신랑이 신부에게 건넨 기러기 조각,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목각 모란 병풍도 볼만하다. 忠(충), 孝(효), 信(신) 등의 한자를 그림으로 표현한 ‘문자도(文字圖)’는 조선시대 유교 정신의 근간을 살필 수 있다. 선비 정신이 묻어나는 벼루, 상, 필통 등도 볼 수 있다. 전시는 21일까지.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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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소녀들에게 더 가혹했던… 폭력과 차별의 역사

    연노랑색 사탕 포장지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하얀 얼굴에 헝클어진 금발로 미소짓는 예쁜 여자아이다. 흑인 소녀 페콜라는 그림 속 소녀의 파란 눈을 바라보며 사탕 껍질을 벗긴다. 파란 눈을 갖게 되면 자신의 인생도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면서. 희망은 혀에서 구르는 사탕보다 달콤하다. 신간은 1993년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저자가 1970년에 쓴 데뷔작이다. 5일 그의 타계 5주기를 기념해 재출간됐다. 책은 1940년대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미국의 현실을 흑인 소녀 페콜라의 비극을 통해 풀어낸다. 미국의 노예제는 남북전쟁 후인 1865년 폐지됐지만, 여전히 흑인들은 열악한 현실을 견뎌야 했다. 저자는 1993년에 쓴 서문에서 “한 인종을 통째로 악마화하는 기괴한 현상이 여자아이라는 사회의 가장 연약한 구성원 속에 어떻게 뿌리박게 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소설은 흑인 소녀 클로디아의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진행된다. 부모님과 언니 프리다와 함께 사는 클로디아의 집에 갈 곳이 없어진 소녀 페콜라가 떠맡겨진 것이다. 폭력적인 페콜라의 아버지 촐리는 집에 불을 질렀고, 어머니 폴린은 가정부로 일하는 백인의 집에 살며 딸을 무시한다. 클로디아의 어머니는 딸을 구박하다가도 그녀가 아프면 정성껏 돌보지만, 페콜라에게는 아무도 없다. 페콜라는 그저 파란 눈을 갖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한다. 백인 아역 배우 셜리 템플이 그려진 컵을 오래 보기 위해 우유를 많이 먹는다. 자신이 아름다워지면 지독한 현실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클로디아는 페콜라를 이해할 수 없다. “온 세상이 여자아이라면 다들 파란 눈과 노란 머리, 분홍 피부의 인형을 소중히 여긴다는 데 합의한 것 같다.” 현실을 비꼬는 클로디아는 선물로 받은 백인 인형을 해체해 버린다. 현실에 맞서는 클로디아와 자기 혐오가 가득한 페콜라의 대비가 선명해 몰입감을 높인다. 책의 서정적인 문체는 가질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갈망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페콜라의 감정에 더욱 이입하게 한다. 흑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신체를 혐오하게 된 사람들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딸에겐 가해자지만 인종차별의 또 다른 피해자이기도 한 페콜라 부모의 트라우마 또한 소설을 다채롭게 한다. 푸른 눈을 갖게 해달라는 페콜라의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면서도 그렇지 않을 것을 알기에 한편으론 씁쓸해진다.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순수한 문체는 끔찍한 비극을 더 극적으로 드러낸다. 빈곤과 차별이 대물림되는 흑인 사회의 단면을 제대로 보게 한다. 흑인이 문학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던 시기, “내가 읽고 싶은 소설을 쓰겠다”며 작가가 된 저자의 반(反)인종주의 문학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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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컬100’ 공들이는 문체부 “지역 명물로 문화발전”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만든 새우젓이라 그런지 더 맛있네요.” 1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 옹암리의 한 토굴을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숙성된 새우젓을 맛본 뒤 이렇게 말했다. 주변 40여 개 토굴에서 숙성되는 ‘광천토굴새우젓’은 홍성의 명물. 1949년 광천 폐금광에 보관한 새우젓이 잘 숙성된다는 사실이 주민들에 의해 알려지면서 토굴 숙성이 본격화됐다. 사계절 13∼15도의 온도와 85%의 습도를 유지하는 토굴에서 연간 4300t의 새우젓이 생산되고 있다. 문체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로컬100 보러 로컬로 가요!’(로컬로) 행사가 이날 열렸다. 유 장관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이용록 홍성군수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광천읍을 비롯해 홍성군의 대표적인 지역 관광지들을 찾았다. 문체부의 로컬100은 지역 내 매력적인 명소, 콘텐츠 등 100가지를 선정해 알리는 사업이다. 지역 문화 명소는 △박물관, 미술관, 복합문화공간 등 문화시설 △지역문화 연계형 상권, 거리, 마을 △지역문화 콘텐츠와 연계된 음식점, 숙박시설, 카페 등이다. ‘안동 하회마을’과 ‘대전 성심당’ ‘양양 서피비치’ 등 58개 지역 명소가 있다. 그리고 ‘진주남강유등축제’ ‘남원시립국악단 상설 창극공연’ 등 관광상품이나 공연이 로컬100 명단에 들어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로컬100’에 포함된 홍성 문당환경농업마을을 찾았다. 국내 최초로 오리농법을 도입한 마을로, ‘따르릉 홍성 유기논길’ 등 유기농 주제의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리고 있다. 홍성은 문체부가 ‘대한민국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홍주읍성 안회당을 거쳐 광천 김 공장을 찾아 김 생산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어 로컬맥주 양조장을 찾아 수제맥주 제작 과정을 둘러본 뒤 전기자전거를 타고 시골길을 도는 ‘따르릉 홍성 유기논길’ 라이딩을 체험했다. 지역 창업자들과 함께 홍성에서 난 식재료를 활용한 ‘유기농 쌀 피자 만들기’에도 참여하는 등 관광 현장을 살폈다. 문체부와 농식품부는 이번 현장 방문을 계기로 지역문화 발전과 농촌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한 부처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유 장관은 “문체부의 지역문화 및 관광 활성화 정책과 농식품부의 농촌지원 정책을 연계하면 놀라운 상승 효과가 날 것”이라고 했다. 송 장관은 “지역의 문화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홍성=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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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강점기 식량 수탈에 조선인 키 1cm가량 줄어”

    일제강점기 일본은 식민지 조선의 소를 데려갔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매년 4만∼6만 마리의 소가 일본으로 건너갔다. 주로 두세 살의 암소가 건너가 4, 5년간 농작업 등에 투입된 후 도살돼 소고기로 소비됐다.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전반까지 일제의 소 사육 두수 중 조선 소의 비율이 15%에 달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 기간 조선에 남은 소는 ‘왜소’해졌다. 조선총독부 경무국의 ‘조선가축위생통계’에 따르면 1930년 224kg이었던 조선 암소의 체중은 1942년 185kg으로 17%가량 감소했다. 수소는 같은 기간 377kg에서 277kg으로 27%가량 줄었다. 이런 내용은 임채성 일본 릿쿄대 경제학부 교수(55·사진)가 지난달 22일 펴낸 ‘음식조선’(돌베개)에 담긴 내용. 임 교수는 지난달 30일 통화에서 “한국 ‘소’는 거친 환경 속에서 일을 잘하고 먹을 것을 가리지도 않아 일본에서 인기가 많았다. 일본에 좋은 소들이 넘어가면서 정작 조선 소의 체격이 열등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은 일제강점기 당시 식료품의 생산·유통·소비를 통해 조선과 일본 양국의 식문화 변화를 살펴본다. 2019년 일본에서 먼저 출간됐고 올해 한국어판이 나왔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조선 재래의 것들이 일본으로 수출되거나 조선에는 없었던 새로운 식료가 도입되는 과정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식민지 시기 기존 경제사의 분석 범위는 대개 쌀과 같은 일부 식량에 한정됐지만 이 책에서는 우유, 사과, 소고기, 홍삼 등 9가지 식재료를 폭넓게 다룬다. 임 교수는 “최근 세계에서 인기 있는 ‘K푸드’의 전사(前史) 같은 책”이라고 했다. 홍옥과 국광 등 서양 사과가 조선으로 유입된 뒤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산과 경쟁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임 교수는 “특히 일본과 가까운 경상도를 통해 건너간 사과는 일본 아오모리 사과와 경쟁했다”며 “제국주의 시대였지만 우리 수출품이 일본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오사카 시장에서 조선 사과가 10%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한일의 음식 교류는 평등하지 않았다. 양질의 식재료가 일본으로 수탈되면서 조선인의 영양 상태는 나빠졌다. 한국인 1인당 열량공급지수(곡물 및 감자류 기준)는 1940년대 중반이 되자 20년 전 기준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성인 남자의 평균 신장도 1∼1.5cm 줄었다. 임 교수는 “당시 한반도 인구는 증가했는데 이에 걸맞게 식료 공급이 원활하게 이어지지 않다 보니 영양 상태가 많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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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8월 한달간 시립 문화시설 9곳 야간 개방

    서울시는 8월 한 달 동안 시립 문화시설 9곳에서 야간 개방 행사 등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 등 박물관 4곳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 남산골한옥마을 등 역사문화시설 3곳이 대상이다. 이 중 한성백제박물관은 인근 몽촌토성 일대를 탐방하는 ‘몽촌토성 달빛탐방’ 행사를 30일 오후 6∼9시에 진행한다. 또 분관인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에서 ‘반짝반짝 별빛놀이터’ 행사를 2일 오후 6∼8시 개최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9일과 23일 ‘도슨트와 함께하는 전시 해설’을, 서울시립미술관은 9일 수어 도슨트 해설을 오후 7∼8시에 운영한다. 저녁 공연도 펼쳐진다. 한성백제박물관은 2일 오후 7∼8시 로비에서 ‘상흠 재즈 트리오’의 재즈 콘서트를 연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30일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40분까지 ‘우리소리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16일과 23일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한여름밤 영화제’ 등 영화 상영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종로구 운현궁에서는 시원한 한옥에서 티타임을 즐기는 ‘구름재 다실’을 9일, 23일 즐길 수 있다. 3만∼5만 원 가격대의 대학로 공연을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는 ‘야간공연 관람권’ 제도도 이용할 만하다. 2일 연극 ‘역사시비 8월 후-하!’, 9일 뮤지컬 ‘홍련’, 23일 연극 ‘이기동 체육관’, 30일 연극 ‘로풍찬 유랑극장’을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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