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이동 수단(모빌리티) 시장이 플랫폼 ‘카카오T’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좋은 기술이나 서비스를 가진 기업이 일반 이용자와 연결되는 접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카카오T는 3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의 서비스형 이동 수단 플랫폼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쌓고 안정적인 모빌리티 서비스와 새로운 첨단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상태다.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진하는 대표적인 새로운 기술 사업은 자율주행 분야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함께 세종시에서 국내 최초로 플랫폼 기반의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어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체 기술로 구현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T 이용자는 누구나 판교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직접 호출해 탑승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차량 시범 운행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직접 검증하고 운행 데이터를 쌓아 분석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9월 ‘KM 자율주행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해 시스템, 차량, 정밀 지도 등 자율주행의 각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기업 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사업 협력, 공동 기술 연구 등을 통해 다양한 솔루션을 통합해 실제 서비스로 선보이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기술을 다른 자율주행 시스템에 연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도구(SDK)도 협력사에 제공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데이터 등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에 제공하고 있다.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에 참여해 자율주행 관련 국가 정책 설계와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독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 UAM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7월부터 시장 환경 분석부터 실제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조건을 규명하기 위한 실증 연구를 진행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이동 수단이 해결할 수 없는 도심 교통 문제를 UAM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GS리테일로부터 650억 원의 전략적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물류 시스템 고도화와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의 장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GS리테일은 배송 최적화에 필요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물류 사업을 혁신할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SK텔레콤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목적아래 출범한 사회적 연합체인 ‘해빗에코얼라이언스’를 주도하고 있다. 47개 기관, 기업 등이 참여하는 해빗에코얼라이언스는 한 번 쓰고 버리지 않는 다회용 컵 사용 빈도를 늘리고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사업을 사회적 캠페인 성격으로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환경부, 서울시, 스타벅스코리아 등 23곳과 해빗에코얼라이언스를 처음 출범시켰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빈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해피 해빗’이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부터 출시했다. 앱 이용자가 스타벅스 등 해빗에코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카페 브랜드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직접 가져온 텀블러로 주문한 음료를 받으면 실적이 쌓이는 방식이다. 일정 수준으로 실적이 쌓이면 해피 해빗 앱을 통해 실시간 음원 플랫폼 ‘플로(FLO)’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 1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해피 해빗 앱의 개별 이용자는 텀블러를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줄였는지를 수치와 그래프 등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해빗에코얼라이언스는 올 7월부터 ‘에코제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제주도 스타벅스 매장 4곳에서 우선 진행하는 것으로 카페 이용자에게 보증금 1000원을 받는 대신 재활용 가능한 폴리프로필렌(PP) 소재의 다회용 컵으로 음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텀블러를 항상 지니고 다니지 않는 이용자도 카페에서 친환경 컵을 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서비스를 직접 경험한 학생들은 “텀블러를 집에 놓고 온 날에는 어쩔 수 없이 일회용 컵을 쓸 수밖에 없어 걱정이 많았는데 해빗에코얼라이언스에서 제공한 다회용 컵이 제공돼 걱정을 덜었다”고 SK텔레콤 측에 후기를 전했다고 한다. 다 쓴 다회용 컵은 스타벅스 매장이나 제주국제공항에 설치된 무인기기를 통해 반납하면 된다. 반납기에 다회용 컵을 내면 평균 60초 안에 보증금 1000원을 즉시 돌려받을 수 있다. SK텔레콤과 협력사인 오이스터에이블은 이 무인 기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카페에서 제공한 다회용 컵이 맞는 경우에만 반납 절차를 진행하도록 했다. 다른 컵을 넣거나 음료가 남아 있는 상태에선 반납되지 않도록 했다. 사회적 기업인 행복커넥트는 회수한 다회용 컵을 별도의 세척장으로 옮겨 소독, 살균 건조 등을 진행한다. 모든 다회용 컵은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수준에 맞춰 관리한다. 하루 평균 1700개 이상의 다회용 컵을 소독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공정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지역 주민으로 채용했다. 직원 정명아 씨는 “지역 주민으로서 뜻깊은 사업에 참여하면서 일할 수 있어 기쁘다”고 SK텔레콤에 소감을 전해왔다. 해빗에코얼라이언스가 제주도부터 다회용 컵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 것은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 환경오염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는 지역 특성상 텀블러 등 다회용 컵을 따로 챙기지 않는 관광객이 많이 찾아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폐기물 등이 쌓이며 매립장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해빗에코얼라이언스 측은 다회용 컵 사용을 늘리는 에코제주 프로젝트가 안착되면 제주도에서만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량이 연간 500만 개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빗에코얼라이언스는 에코제주 프로젝트와 같은 다회용 컵 활성화 사업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서울에서 스타벅스, 달콤 등 600개 이상의 카페에서 다회용 컵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빗에코얼라이언스는 올 11월까지 신규 가입 기업, 기관 24곳을 추가로 받았다. 총 가입사는 47곳으로 늘어난 상태다. 특히 신규 회원사로는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 주한 스웨덴 대사관 등도 합류했다. 신규 회원사를 환영하기 위한 오프라인 행사에는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가 직접 참여했다. 해빗에코얼라이언스는 이 행사에서도 다회용 컵을 통해 음료를 제공하고 식물성 생분해 소재에서 추출한 원사를 가공해 제작한 현수막을 활용했다. 친환경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대나무 칫솔 등 협력사의 친환경 제품도 행사장에 전시했다.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은 남태평양 지역이 기후 변화로 평소보다 심각한 산불, 홍수 등의 자연 재해와 기온, 해수면 상승에 따른 생물종 변화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빗에코얼라이언스에 참여했다. 뉴질랜드 환경부가 ‘당신의 컵을 사용하는 날’이라는 사회적 캠페인을 통해 해빗에코얼라이언스와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터너 대사는 “정부 차원의 정책과 함께 시민들이 일상에서 친환경 제품을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어야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해빗에코얼라이언스 가입 취지를 설명했다. 뉴질랜드는 국가 차원에서 기후 변화를 포함한 환경 문제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세계 최초로 금융사에 기후 변화 책임을 묻는 법안을 도입해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의 투자 활동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규정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민간 기업, 비영리단체 등과 2028년까지 10억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친환경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터너 대사는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부터 개인 텀블러, 머그 컵, 다회용 컵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실천을 통해 조금이라도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모두 ‘2050년 탄소 중립’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해빗에코얼라이언스를 통해 기후 변화 대응 분야에서 추가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박용주 SK텔레콤 ESG 담당은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통해 사회, 환경 문제를 진정성 있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다양한 협력 기업, 기관과 장기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방송통신위원회가 디지털 플랫폼 이용자 보호를 위한 규제 입법을 새해 핵심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구글, 애플 등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운영사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해 불공정 행위 여부 등도 살필 예정이다. 방통위는 2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플랫폼과 관련해선 국회에 계류돼 있는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 보호법’ 제정을 중점 정책 과제로 언급했다. 이 법은 대형 플랫폼 운영사가 검색, 추천 정보 노출 기준을 공개하고 입점업체 등에 이러한 내용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플랫폼이 소상공인에게 손해를 떠넘기는 등의 불공정 행위도 금지했다. 방통위는 “대규모 플랫폼 사업자가 새로운 불공정 행위를 저지르고 있어 기존 규제 체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7~9월) 중에는 구글, 애플, 원스토어 등 앱 장터 사업자의 운영 전반을 점검해 위법 사항을 발견하면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특정 결제 수단 강제 등 앱 장터 사업자의 불공정 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마련해 9월부터 시행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본격적으로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방통위는 또 이동통신 이용자가 휴대전화를 구매할 때 유통대리점이 별도로 지급할 수 있는 지원금 한도를 공식 공시지원금의 15%에서 30%로 샹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단말기유통법 개정도 추진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1대의 스마트폰으로 2개의 전화번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내년 9월부터 시작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 등과 협의를 거쳐 ‘e심(SIM)’ 서비스 도입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는 스마트폰에 직접 장착하는 유심(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칩으로 회선을 개설한다. 유심칩 1개로 1개의 번호만 사용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개인용과 업무용 휴대전화 번호를 구분해 쓰려는 이용자는 2개의 스마트폰에 각각 다른 유심칩을 넣어 썼다. 과기정통부는 새로운 이용자 식별 장치인 e심을 활용해 문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e심 이용자는 QR코드로 통신사에서 정보를 내려받아 유심칩에 등록된 것과 다른 새로운 휴대전화 번호를 개통할 수 있다. e심은 스마트폰의 출고 때부터 내장된다. 스마트폰 1대에서 쓸 수 있는 2개의 회선은 각각 다른 국내외 통신사에서 개통할 수도 있다. 번호 2개 모두 같은 통신사로만 쓰는 것도 가능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내년 8월까지 제도적, 기술적 정비를 마치고 서비스 시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한국어와 영어 음성 인식 서비스를 동시에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21일 “AI 스피커 ‘누구 캔들’ 등에 미국 아마존의 영어 기반 음성 서비스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누구 캔들 이용자는 아마존의 AI 호출어인 ‘알렉사’를 부르면 영어 기반의 음성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주식시장 현황이나 현지 날씨 등을 영어로 묻고 답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누구 캔들을 통해 인터넷 기반 무료 영어 라디오 서비스 등의 해외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영어 기반의 알렉사 AI 기능이 작동할 때는 누구 캔들의 불빛이 짙은 파란색으로 나타난다. 한국어 서비스는 기존처럼 ‘아리아’라고 AI 호출어를 말하면 되고 누구 캔들의 불빛은 하늘색으로 표시된다. 날씨, 뉴스, 대화, 일정 관리 등 기본적인 AI 스피커 기능은 한국어와 영어 모두 똑같이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신규 AI 스피커인 ‘누구 캔들 SE’도 내년 초에 별도로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세계 최초의 음성인식 AI 스피커를 개발한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이용자가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1대의 스마트 폰으로 2개의 전화번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내년 9월부터 시작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 등과 협의를 거쳐 ‘e심(SIM)’ 서비스 도입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는 스마트폰에 직접 장착하는 유심(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칩으로 회선을 개설한다. 유심칩 1개로 1개의 번호만 사용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개인용과 업무용 휴대전화 번호를 구분해 쓰려는 이용자는 2개의 스마트폰에 각각 다른 유심칩을 넣어 썼다. 과기정통부는 새로운 이용자 식별 장치인 e심을 활용해 문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e심 이용자는 QR코드로 통신사에서 정보를 내려받아 유심칩에 등록된 것과 다른 새로운 휴대전화 번호를 개통할 수 있다. e심은 스마트폰의 출고 때부터 내장된다. 스마트폰 1대에서 쓸 수 있는 2개의 회선은 각각 다른 국내외 통신사에서 개통할 수도 있다. 번호 2개 모두 같은 통신사로만 쓰는 것도 가능하다. 번호 2개가 담긴 스마트폰에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올 때 상대방이 어떤 번호에 연락을 한 것인지 표시된다.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번호를 구분한 이용자의 경우 연락이 온 목적을 즉각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내년 8월까지 제도적, 기술적 정비를 마치고 서비스 시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네이버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음성 검색 서비스에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을 넣어 결과 값의 정확성을 높인다. 네이버는 21일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기술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앱 음성 검색 서비스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한국어 기반 음성 검색 서비스에 초거대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는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가 음성 검색 이용자가 질문을 모호하게 해도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용을 이해한 뒤 정확한 답변을 하도록 설계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메이저리그 LA다저스가 어떻게 되지”라고 질문해도 하이퍼클로바는 맥락을 이해하고 경기 일정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검색어를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해 “배를 타고 바다 위를 다니는 것”이라고 질문하면 하이퍼클로바가 ‘크루즈 여행’으로 인식하고 관련 결과를 표출한다. 이용자의 질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주어가 빠져도 자연스럽게 검색 결과를 낼 수도 있다. 만약 이용자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몇 명”라고 물은 뒤 “미국은 몇 명이야”라고 질문을 이어가면 인구가 아니라 현지 확진자 수를 알려준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한 뒤 네이버앱 음성 검색 기능의 정확도가 기존 대비 50%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16일 오전 경기 평택시 포승읍 일대는 초미세먼지(PM2.5) 및 미세먼지(PM10) 농도가 모두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전날 서해를 통해 오염 물질이 유입된 데다 대기 정체 상태가 이어지며 수도권 지역의 공기 질이 급격히 나빠졌다. 하지만 같은 시간 포승읍에 있는 학교 형태 실험실 내 교실은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좋음’ 상태로 쾌적한 환경을 유지했다. 이 실험실은 학교미세먼지관리 기술개발사업단(학교미세먼지 사업단)이 초등학교 복도와 출입구, 교실 2개를 실제처럼 구현해 공기 질 관리, 정화 기술 등을 실험하는 공간이다. 교실 안에서 연구진 등 성인 7명이 움직이고 대화를 나눠도 미세먼지 농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연구진이 실험실에 설치한 ‘청정 공조 환기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한 것이다.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손성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학생 24명이 있는 60m²(약 18평) 면적의 교실 기준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를 ‘매우 나쁨’에서 ‘매우 좋음’ 수준까지 정화하는 데 10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 등이 지원하는 학교미세먼지 사업단은 2019년부터 교내 미세먼지 관리 시스템 관련 실증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형태의 실험실에 설치한 청정 공조 환기 시스템이 민간 기업과 협업해 성과를 낸 대표적인 실증 사례 중 하나다. 정부는 영·유아와 초중고교생을 미세먼지 민감 계층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학생들에게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각종 연구결과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학교는 대기 질이 나쁠 때 수업 시간을 단축하거나 실외 수업을 자제하는 등 학생들의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학교미세먼지 사업단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이어지더라도 교내에선 쾌적한 공기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시스템의 원리는 복잡하지 않다. 교실 내 배기구로 빠져나간 공기가 외부 중앙 정화 시스템에서 정화되면 다시 실내 급기구를 통해 깨끗한 상태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중앙 정화 시스템을 통해 주기적으로 외부 공기를 넣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도 자동으로 낮출 수 있도록 했다. 실내 미세먼지·이산화탄소 농도와 습도, 온도 등은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정화한 공기 투입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연구진이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가장 크게 고려한 것은 교실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이다.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 있는 높이에서 가장 좋은 공기 질을 유지하고, 공기가 급기구를 통해 들어올 때 큰 소음이 나지 않도록 기술을 구현하는 것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상문 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초등학교에선 불빛과 소음이 학생들의 집중력을 흐트러지게 해 공기청정기도 가동하지 못한다는 현장 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스템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외부 대기오염 물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별도의 교실 출입문, 창문 시설 등도 개발한 상태다. 학교미세먼지 사업단은 청정 공조 환기 시스템을 내년부터 신축 학교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신동천 학교미세먼지 사업단장은 “청정 공조 환기 시스템은 학교뿐만 아니라 요양시설, 병원 등 각종 다중이용시설에도 적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고 했다. 실외 공간에선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의 정확한 발생 지점을 찾는 연구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대기오염 물질이 주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를 확인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이동형 대기질 측정 차량’ 2대를 운영하고 있다. 개조한 차량에 대기질 측정 설비를 부착해 현 위치의 오염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터널·고가도로, 차량의 멈춤과 재출발 빈도가 높은 교차로 등의 대기 오염도가 일반 도로보다 최대 30배 높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반대로 초등학교 주변에 설치한 방음벽이 초미세먼지를 구성하는 입자인 ‘블랙카본’ 등을 차단하는 효과도 직접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도시 계획, 재정비 사업 등에 반영될 예정이다. 대기오염 물질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는 방음벽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교차로, 고가도로 배치를 최소화하는 등의 도시 계획이 나올 수 있다. 이승복 과학기술연구원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구체적인 대기질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속도로와 가까운 곳에는 학교를 지을 수 없도록 하는 등의 정책을 도입했다”며 “국내에서도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다수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평택=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새로운 소스를 개발하기 위해 직접 전국의 맛집을 돌아다녔어요. 사업이 얼마나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일인지 알게 됐죠.” 스타트업 웜미들컴퍼니의 대표이자 초등학교 6학년인 김재익 군(12)이 무대에 올라 유창하게 프레젠테이션(PT)을 이어가자 심사위원석에서 “세상에”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최연소 참가자였던 김 군은 참가자 400명 중 12명만 참여한 본선 무대에도 당당히 뽑혔다. 학생들의 진로 설정을 돕는 서비스를 만드는 이소민 대표(18)는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지 않고 사업에 몰입하고 있다”는 당찬 발언으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화려한 스펙과 인맥은 없지만 열정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원석을 찾는 스타트업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콘하우스’가 두 달여에 걸친 경쟁 끝에 우승자를 결정하고 막을 내렸다. 심사에 참여한 벤처투자사(VC) 네스트컴퍼니의 신재식 대표는 “김 군 등의 사례는 사업 아이디어만 있으면 편견 없이 도전해도 된다는 것을 공개 오디션 무대를 통해 증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공익 문화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유니콘하우스 결선 무대가 열렸다. 창업 초기 스타트업 400곳이 지원해 서류와 PT 심사를 거쳐 12팀이 본선에 올랐고, 8주간 사업성을 평가받는 ‘경쟁 미션’을 거쳐 5곳만 살아남아 최종 경쟁을 펼쳤다. 최종 무대에 오른 20, 30대 창업자 5명의 사업 분야는 천연 생리대(이너시아), 여성 전용 성(性) 지식 공유 플랫폼(아루), 목표 달성 지원 커뮤니티 서비스(한달어스) 등으로 다양했다. 심사에 나선 소풍벤처스의 최경희 파트너는 “일반적인 창업경진대회 등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결선 무대에선 창업자 5명이 벤처투자 전문가와 일반 시민이 포함된 심사위원 36명의 모의 투자액을 모아 순위를 가렸다. 바이오실험실의 자동화 장비를 개발하는 에이블랩스의 창업자 신상 대표(33)가 1위에 올라 상금 5000만 원을 차지했다. 신 대표는 “창업 후에 늘 안개로 가득 찬 길을 걷는 기분으로 불안감 속에 지냈는데 공개 오디션에 지원한 것을 계기로 많은 성장을 이루게 됐다”며 “예비 창업자를 위해서라도 이러한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주최한 미디어 스타트업 EO스튜디오가 내세운 기획 취지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확장’이다. 참가 접수를 받을 때부터 창업자의 연령, 국적, 사업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법인 설립을 하지 않았더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참가할 수 있었다. 대신 새로운 창업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누적 투자 유치액이 3억 원을 넘는 스타트업은 배제했다. 결승전 현장에서 만난 김태용 EO스튜디오 대표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인맥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라는 외부 인식을 깨고 판을 바꿔 보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네스트컴퍼니, 패스트트랙아시아, 퓨처플레이, 소풍벤처스 등 주요 VC의 임원 4명은 멘토이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유니콘하우스가 창업자의 PT 준비부터 경연, 심사 과정을 모두 카메라로 기록하고 영상 콘텐츠로 유튜브 등에 공개한 것도 이러한 기획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유니콘하우스 콘텐츠에는 전문 심사위원들이 창업자 발표를 듣고 부족한 점이나 장점을 언급하는 장면이 구체적으로 나온다. 시청자들은 댓글 등을 통해 “스타트업 창업자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내용을 투명하게 볼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창업자들이 공개 오디션에 사활을 걸고 도전하는 것은 투명한 경쟁, 심사 과정과 ‘사업 조언’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결선에 오른 이대범 온더룩 대표는 “(인맥 등이 없어) 회사 설립 초기에는 투자 유치, 사업과 관련한 작은 정보를 얻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상금 규모를 떠나 사업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조언을 구하기 위해 지원했다”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를 취지로 도입한 알뜰폰 시장에서 기존 통신 3사의 자회사가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 통신 3사 자회사의 알뜰폰 가입자 수는 297만5000명(점유율 49.9%)으로 집계됐다. 연초(263만3000명) 대비 13%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6.7%포인트 올랐다. 반면 통신 3사와 무관한 중소 알뜰폰 업체의 가입자는 연초 345만4000명에서 10월 299만3000명으로 46만 명 이상 줄었다. 이번 통계는 가정, 차량 원격 제어 서비스 등 무선인터넷(IoT)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알뜰폰에 가입한 이용자를 제외하고 순수 휴대전화 회선 수만 반영한 것이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 사업자에게 도매가로 통신망을 빌려 별도의 브랜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존 통신 3사의 서비스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다만 SK텔링크(SK텔레콤), KT엠모바일(KT),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자회사도 직접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다. 양 의원은 “통신 3사가 장악한 시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알뜰폰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는 만큼 별도의 개선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이어 2013년 안양대에 제출한 겸임교수 지원 이력서에도 허위 경력이 기재됐다는 의혹이 15일 제기됐다. 윤 후보와 2012년 결혼 이후에 작성된 지원서로 허위 논란이 확산되자 김 씨는 이날 오후 “사실관계를 떠나 사과드린다”며 진화에 나섰다. “현실과 관행을 잘 보고 보도하라”며 격앙된 태도를 보였던 윤 후보는 김 씨가 사과의 뜻을 밝히자 “적절해 보인다”며 한발 물러섰다. ○ 與 “2013년 이력서도 수상 이력 허위 기재”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도종환 권인숙 서동용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양대에 제출된 이력서에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했다고 기재돼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 확인한 결과 대상을 포함해 어떤 수상자 명단에도 ‘김건희’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이라는 이름은 없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김 씨가 이력서에 ‘서울대 경영대학원 졸업(석사)’이라고 썼지만 실제는 학위 논문이 없어도 딸 수 있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졸업(경영전문석사)’”이라며 “학력과 경력도 부풀려졌다”고 했다. 김 씨가 2006년 수원여대 겸임교수 초빙 지원 때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로 재직했다”며 제출한 재직증명서에도 오기가 발견돼 허위 작성 의혹이 불거졌다. 근무 연도에 ‘2005년’이 아니라 ‘2005월’이라고 기재된 것. 2006년 발급된 증명서에 2004년을 뜻하는 일련번호(04)가 기재된 것도 논란이다. 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김 씨의 실제 근무나 재직증명서 발급 여부에 대해 “설립 초기인 2004년 인사 기록이 남아 있지 않고 현재 임직원은 2010년 이후부터 근무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단이 없다”고 했다. 김건희 씨가 ‘김영만 전 게임산업협회 회장 재직 중일 때 기획이사로 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김영만 전 회장은 현재 재직 중인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김 씨에 대해) 기억이 잘 나지 않고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격앙됐던 尹, 김 씨 사과하자 4시간 만에 “적절”의혹이 확산되자 언론 노출을 꺼리던 김 씨가 이날 윤 후보의 6월 정치 참여 이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동아일보 기자 등과 만나 “국민들께 심려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며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들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씨는 공개 활동 개시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그러자 윤 후보도 이날 오후 김 씨의 사과에 대해 “여권의 기획 공세가 아무리 부당하게 느껴진다 해도, 대선 후보의 부인이 결혼 전 사인 신분에서 한 일들이라 해도 국민 눈높이와 기대에 조금이라도 미흡하게 처신한 게 있다면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했다. 윤 후보는 오전까지만 해도 “대학 관계자에게 시간강사를 어떻게 채용하는지 한번 물어보라. (김 씨가 지원한 수원대 겸임교수와 같은) 시간강사는 공채가 아니다”라며 “그런 현실을 잘 보고 관행 등에 비춰 (보도)하라. 저쪽(여권)에서 떠드는 거 듣기만 하지 마시고”라고 했다. 흥분한 어조로 기자들에게 손바닥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이날 윤 후보와 김 씨에게 “사과를 하고 가는 게 맞다”는 지인들의 조언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소집한 총괄본부장 비공개 긴급회의에서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관계자가 전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정부가 12∼17세 소아·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연기를 검토 중이다. 당초 내년 2월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접종 기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뒤늦게 시기 조정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이달 각 학교 기말고사 일정을 고려해 소아·청소년 방역패스 시행 시기를 내년 2월 1일에서 2주 늦춰 2월 15일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길게는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까지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패스를 연령대별로 순차 적용하거나, 학원에 대해서 거리 두기를 완화해 주는 식으로 선택권을 주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교육부는 관계 부처, 한국학원단체총연합회와 공식 협의체를 구성해 가급적 이달 중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을 고려 중인 학부모들은 적용 연기가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면서 혼란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방침을 정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달 3일 방역패스 적용 방침이 발표되자마자 주요 학원들은 학생들에게 겨울방학 특강 시작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완료를 권고한 상황이다. 만약 방역패스 적용이 연기되면 겨울방학 특강을 위해 이달 27일까지 서둘러 1차 접종을 마쳐야 할 필요가 없다. 서울 지역 한 학부모는 “정부 방침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학원에서도 방학 특강에 등록할 수 있는지 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역패스 완전 철회를 주장하는 학부모 의견도 여전하다. NHN에듀가 14일 학부모 1만49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1.9%가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23.2%, ‘모르겠다’는 5.0%였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17일 소아·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한 행정소송과 헌법소원,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7일 기준 유초중고교 학생 신규 확진자는 1016명으로 유행 시작 이후 처음 1000명을 넘었다. 9일에는 1010명을 기록했다. 방역당국과 교육부는 교내 확산세를 들어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강력 권고하고 있다. 서울에서 ‘찾아가는 학교 접종’을 희망하는 학생이 있는 학교는 1154개교(88%)로 조사됐다. 그러나 절반 이상이 신청자 1∼10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예정됐던 시행을 미뤘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불법 성범죄물 등의 유통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n번방 방지법’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사생활 침해 및 사전 검열이 빚어질 것이라는 논란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커뮤니티 게시물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 법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비판과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n번방 방지법 시행을 계기로 관심이 쏠리는 불법 성범죄물 유통 방지 기술, 제도 논란 등을 정리했다.》‘n번방 방지법’ 사전검열 논란 13일 오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검열’이란 단어를 검색하자 ‘검열 테스트’ 등의 이름을 단 60여 개의 대화방이 나타났다. 이용자 100명 이상이 참여한 한 채팅방에선 영상이 실제로 게시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영상이 분 단위로 올라왔다. 방을 개설한 이용자는 “영상 필터링 시스템이 검열 절차같이 느껴져 직접 확인하고자 공개 카톡방을 팠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성범죄물 유통을 막기 위한 이른바 ‘n번방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및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10일부터 시행된 이후 온라인 공간에선 “개인적으로 올린 사진이나 영상을 정부에서 들여다보는 것 아니냐”며 궁금해하거나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들은 “과도한 우려”라면서도 이용자 정보 보호를 위한 기술적,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영상 내용 심사하지 않는다. 검열 아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대목은 네이버 공개 블로그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영상을 올리면 정부나 플랫폼 사업자가 내용을 살피고 걸러내는 행위 자체가 검열, 사찰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강하게 반박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영상 내용을 사전 심사하는 것이 아니다. 업로드 영상의 특징 정보만 기술적으로 비교한다”며 “검열도, 감청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고양이 등 일반적인 영상이 불법 성범죄물로 차단됐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도 밝혔다. 필터링 기술은 이용자가 공개 플랫폼 서비스에 영상을 올리면 프로그램이 장면별로 고유한 특징을 숫자로 이뤄진 ‘디지털 코드’로 바꾸는 방식이다. 디지털 코드는 사람으로 따지면 유전자정보(DNA)와 같은 것으로 영상물의 고유한 특징을 담고 있다. 필터링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심의, 적발해 쌓은 불법 성범죄물의 디지털 코드와 일치하는지만 확인해 걸러낸다. 필터링 과정에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영상의 장면이나 내용을 정부나 공적 기관의 서버에 저장하진 않는다. IT 업계 일각에선 디지털 코드로 비교 식별하는 절차만으로도 이용자들이 검열을 받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만큼 정보보호 절차, 기술 조치 등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는 “정부와 플랫폼 사업자는 이용자가 올린 영상의 내용과 디지털 코드의 특징을 전혀 알 수 없다”며 “불법 성범죄물과 같은 DNA를 가졌는지 확인만 하고 지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영상이 포함된 메시지나 게시글을 올릴 때 필터링 조치를 거치면서 서비스 시간이 지연되는 등 기존보다 불편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대체로 맞다. 실제 방통위와 카카오 등에 따르면 오픈채팅방에서 재생시간이 긴 영상이나 고용량 압축 파일을 올릴 때 필터링 조치까지 시간은 최대 10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길이가 짧은 영상이나 움직이는 이미지의 필터링 시간은 5초 안팎이라고 한다. 정부는 민간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필터링 소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텔레그램 등 일부 해외 사업자는 ‘사각지대’ 텔레그램 등 해외 플랫폼, 메신저 사업자가 규제 대상에서 빠져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논란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내용이다. 텔레그램 이용자가 대화방에 공유하는 영상이 불법 성범죄물인지 사전에 걸러낼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n번방 방지법에 따라 불법 성범죄물에 해당하는지를 걸러내야 하는 대상은 ‘공개된 디지털 공간’이다. 텔레그램은 모든 소통이 ‘사적 대화방’으로 이뤄져 있는 만큼 사업자가 필터링 시스템을 적용할 수 없다. 조주빈 등이 디지털 성범죄물을 유통한 일명 ‘박사방’ 등도 텔레그램 사적 대화방이었다. 해외 사업자여도 공개적으로 콘텐츠를 올리고 소통할 수 있는 유튜브 등의 플랫폼은 필터링 시스템 적용 대상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국내외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공개된 디지털 영역은 불법 성범죄물을 걸러내고 있다”며 “텔레그램 등의 폐쇄형 서비스는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용자의 불편과 혼란이 없도록 정부, 플랫폼 사업자가 더 적극적으로 설명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성엽 고려대 지식재산전략학과 교수는 “영상을 올리자마자 제한, 처벌 등의 안내문이 나와 다수의 이용자가 혼란을 겪은 것 같다”며 “정부와 사업자는 검열, 사찰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더 친절히 설명하고 안내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차량 공유 플랫폼 기업 쏘카가 내년부터 자동차, 전기자전거, 기차 등 교통수단과 숙박까지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인다. 모든 운영 차량은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대체한다.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쏘카는 9일 서울 성동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차량을 보유하지 않아도 이용자 취향에 맞게 이동할 수 있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경로를 설정하면 효율적인 이동 수단을 보여주고 조회, 예약, 결제까지 통합해 진행할 수 있도록 쏘카 앱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쏘카의 공유 차량을 출발 장소가 아니라 도착지에서 반납할 수 있는 ‘편도 서비스’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용자가 쏘카의 공유 차량 안에서 음식 배달과 쇼핑을 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 개발에도 나선다. 쏘카 관계자는 “하나의 앱으로 이동과 관련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수퍼앱’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쏘카는 공유 차량 수를 현재 1만8000대에서 2027년까지 5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9년 안에 모든 차량은 친환경차로 바꾼다. 현재 700만 명 수준인 이용자 수를 수년 내 1000만 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내년 증시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IPO로 조달한 자금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서의 인수합병(M&A)과 고급 인재 영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카카오모빌리티가 GS그룹의 주차장 운영 계열사 GS파크24의 지분 100%를 650억 원에 인수했다. GS파크24가 보유한 400개 이상의 주차장을 ‘오프라인 모빌리티 거점’으로 삼아 첨단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GS리테일로부터 GS파크24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내용의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8일 밝혔다. GS파크24는 2006년 GS에너지와 일본 기업 ‘파크24’가 지분 50%씩을 출자해 만든 회사다. GS리테일은 이후 두 회사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GS파크24 인수를 통한 고도화된 주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만차 예측 기능, 대안 주차장 안내, 교통량 분산 최적화 서비스 등을 개발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GS파크24 측과의 협업을 통해 도심 속에서 운전자들이 겪는 주차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부터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차장 검색, 길 안내, 요금 결제 등의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 GS파크24 주차장에서는 전기자동차 충전, 세차, 차량 정비 등의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GS칼텍스, GS에너지, GS리테일 등 GS그룹 주력 계열사는 올 들어 카카오모빌리티에 총 950억 원을 투자했다.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차장은 차량 이동의 시작과 끝이 이뤄지는 핵심 시설”이라며 “이번 GS파크24 인수를 계기로 다양한 신규 기술과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SK텔레콤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접종을 마친 이용자는 가입한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SK텔레콤의 애플리케이션(앱) ‘이니셜’을 설치하면 코로나19 백신 정보를 조회하고 외부에 증명할 수 있다. 이용자는 이니셜 앱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정보뿐만 아니라 각종 증명서를 발급하고 저장할 수 있다. 개인정보는 기업 서버가 아니라 이용자의 스마트폰 보안 영역에만 보관된다. 기업 서버에 대한 해킹 등 사이버 공격에도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탈중앙화 신원증명(DID)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정보를 ‘QR코드’로 제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회 입법조사처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에 방송통신발전기금을 걷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8일 최진응 입법조사관은 ‘글로벌 OTT에 대한 입법 및 정책적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넷플릭스 등이 국내 콘텐츠를 통해 얻는 독점적 수익에 기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OTT가 ‘오징어게임’ ‘지옥’ 등의 콘텐츠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초과 수익을 내면서도 국내 콘텐츠 산업을 위한 공공 재원에 이바지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근거한 것이다. 보고서는 법 개정을 통해 글로벌 OTT에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징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에 방송사, 통신사업자만 기금을 내도록 한 것을 글로벌 OTT를 포함한 부가통신사업자로 확대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은 9월 국회에 발의됐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카카오모빌리티가 GS그룹의 주차장 운영 계열사 GS파크24의 지분 100%를 650억 원에 인수했다. GS파크24가 보유한 400개 이상의 주차장을 ‘오프라인 모빌리티 거점’으로 삼아 첨단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GS리테일로부터 GS파크24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내용의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8일 밝혔다. GS파크24는 2006년 GS에너지와 일본 기업 ‘파크24’가 지분 50%씩을 출자해 만든 회사다. GS리테일은 이후 두 회사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GS파크24 인수를 통한 고도화된 주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만차 예측 기능, 대안 주차장 안내, 교통량 분산 최적화 서비스 등을 개발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GS파크24 측과 협업을 통해 도심 속에서 운전자들이 겪는 주차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부터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차장 검색, 길 안내, 요금 결제 등의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 GS파크24 주차장에서는 전기자동차 충전, 세차, 차량 정비 등의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GS칼텍스, GS에너지, GS리테일 등 GS그룹 주력 계열사는 올 들어 카카오모빌리티에 총 950억 원을 투자했다.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차장은 차량 이동의 시작과 끝이 이뤄지는 핵심 시설”이라며 “이번 GS파크24 인수를 계기로 다양한 신규 기술과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내년부터 연간 매출과 이용자 수가 일정 규모를 넘는 기업은 정보보호 분야의 투자액과 인력 규모 등을 매년 공시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정보보호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7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9일부터 시행된다. 연 매출 3000억 원 이상으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지정한 상장사나 일평균 1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공시 대상에 해당한다. 이동통신사 등 기간통신사업자나 상급종합병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자도 공시 의무가 있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상당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이 포함된다. 대상 기업은 매년 6월 30일까지 ‘정보보호산업포털’에 정보보호 분야 투자액과 인력 규모, 인증 평가 점검 내용 등을 입력해 공개해야 한다. 공시 의무를 위반하면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 네트워크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이용자들은 민간 기업이 정보 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공시 의무화 제도 도입을 계기로 산업 분야에서 정보보호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엔씨소프트는 7일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가 출시 후 약 10개월 만에 내려받기 수 2000만 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내려받기 수는 6월 1000만 건을 넘어선 뒤 약 6개월 만에 기존보다 2배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이다. 유니버스는 1월 134개국에 동시 출시한 뒤 현재 서비스 지역을 233개국으로 늘렸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40만 명(10월 기준)이며 이 중 89%는 해외에서 접속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유니버스를 통해 5122개의 콘텐츠를 공개했으며 전체 누적 조회 수는 2146만 건이다. 유니버스에 참여하고 있는 아티스트는 30개 팀으로 몬스타엑스, 더보이즈 등이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유니버스에서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적용한 아티스트 굿즈(소장품)를 공개하기도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