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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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건강100%
  • 우는 아기 흔들어 달래면 뇌-망막 출혈…의식불명 빠질수도

    백일 된 아들이 울자 이를 달랜다며 공중으로 던졌다가 받지 못 해 사망케 한 30대 친부가 최근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아 화제가 됐다.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된 피고인은 1심(금고형 집행유예) 보다 높은 금고 1년9개월을 선고 받아 구속 수감 됐다.울거나 보채는 어린 아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흔드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만 2세 이하 아기를 심하게 흔들면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 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러 아이의 머리를 때리거나, 고의로 넘어뜨리는 등의 아동학대로 인해 발생할 확률도 높다. 이 경우 뇌출혈(경막하 출혈)과 망막출혈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뇌 기능 저하 또는 장애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흔들린 아기 증후군 진단을 받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2024년 연구에 따르면, 20~25%의 아기가 사망했다. 20~25%는 아무 문제없이 병원에서 퇴원하지만 나머지 50%는 장기적으로 장애를 겪는다. 여기에는 나중에 나타나는 학습 장애 및 행동 이상이 포함된다.흔들린 아기 증후군의 유래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의과대학 로리 프레이저(Lori Frasier) 소아과 교수는 연구원이 직접 기고하는 매체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19일(현지시각) 게재한 ‘흔들린 아기 증후군, 영구적 뇌 손상, 장기 장애 또는 사망 초래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흔들린 아기 증후군이란 용어는 1970년대 초 소아 방사선과 의사 존 카피(John Caffey)가 ‘Whiplash Shaken Infant Syndrome’이란 표현을 처음 쓴데서 유래했다고 설명했다. 유아의 영구적 뇌 손상과 망막 뒤쪽 출혈의 원인을 심한 아기 흔들기와 연결시킨 결과다.어린 아기를 심하게 흔들면 뇌, 목, 척수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뇌 부종, 출혈, 영구적인 장애와 같은 신체적·신경학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의료계 일각에선 아기 흔들기를 포함해 영아와 어린이의 뇌를 손상할 수 있는 많은 행동을 포괄하는 용어로 ‘아동학대에 의한 두부 외상‘이란 표현을 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뇌에 미치는 영향영아는 매우 작고 목 근육이 발달하지 않았다. 대개 아기를 흔들 때 가슴 뒤쪽 등을 잡고 앞뒤로 여러 번 흔든다. 이 과정에서 뇌 주변의 작은 혈관이 터지며 출혈해 피가 뇌 주변으로 흐른다. 이러한 상태를 경막하 혈종이라고 한다. 간혹 눈 뒤쪽에서도 비슷한 압력이 가해져 망막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가장 심각한 형태의 흔들림에서는 뇌 조직 손상, 의식 불명, 호흡 멈춤이 일어날 수도 있다.흔들림으로 인해 목을 지탱하는 인대와 근육이 손상돼 목 부상이 생길 수도 있다. 공중으로 던졌다 받는 행동을 할 경우 두개골 골절, 신체의 다른 뼈 골절, 기타 부상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증상지속적인 구토나 발작 같은 평소와 다른 다양한 증상을 보이거나 심한 경우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약한 증세로는 무기력증, 동공 확장, 눈의 초점 상실, 웃지도 않고 중얼거리지도 않음 등이 있다.흔들림 직후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4~6시간 내에 최고조에 달한다.이럴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통해 뇌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멍, 골절 등 아동학대의 흔적이 있는 경우에는 의료진이 관련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아동학대가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 우는 아기를 달래려다 발생한 사고다.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말을 하지 못하는 영아의 우는 이유를 알아챌 수 있도록 육아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산부인과 병동의 신생아 부모를 대상으로 간호사가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프레이저 교수는 말했다.가장 취약한 아기는?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1세 미만의 아기가 흔들린 아기 증후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특히 2~8개월 사이의 영아가 가장 취약하다. 일반적으로 2세가 넘으면 발생하지 않지만 학대를 당한 6세 어린이가 진단을 받은 사례가 있다.이런 행동도 흔들린 아기 증후군 유발?아기를 무릎에 얹어 흔들기, 아기와 함께 자전거를 타기, 가구에서 실수로 떨어짐, 운전 중 갑자기 멈추거나 요철을 넘기 등의 행동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권장되지 않지만 흔들린 아기 증후군에서 보이는 종류의 부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고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전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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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비, 신장 질환은 물론 치매-파킨슨병 위험도 높여”

    배변 빈도가 생리적 상태와 장기적인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저명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의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배변 빈도가 낮거나 변비일 경우, 체내 염증이 증가하고 신장 질환과 치매·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배변 빈도가 높거나 설사일 경우, 역시 염증 수치가 올라가고 장내 미생물 다양성 수준이 낮아진다.이전 연구에서 변비와 설사가 각각 감염 및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픈 환자에게서 관찰한 결과이기에 원인과 결과, 즉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가 불분명 했다.이에 미국 시스템 생물학 연구소((Institute for Systems Biology) 학자들은 질병의 징후가 없는 건강한 성인 1425명을 대상으로 배변 횟수와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했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배변 빈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변비(주 1~2회 배변), ▽저 정상 범위(주 3~6회), ▽고 정상 범위(일 1~3회), ▽설사.변비가 나쁜 이유?대장에 있는 장내 미생물은 위와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식이섬유를 분해하여 단쇄(짧은 사슬) 지방산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쇄 지방산은 유해균의 성장을 막고, 면역 조절과 염증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인체 생리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그런데 대변이 장에 너무 오래 머물면 미생물이 먹이로 삼을 섬유질이 고갈 된다. 그러면 섬유질 대신 단백질을 발효시켜 p-크레졸 황산염과 인독실 황산염과 같은 독소를 생성한다.교신 저자인 션 M. 기븐스(Sean M. Gibbons) 박사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변비가 있을 경우 혈류에 이러한 독소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독소는 특히 신장에 큰 부담을 준다”라고 AFP통신에 말했다.설사도 문제설사도 건강에 안 좋다. 염증과 간 손상 관련 생체 지표가 나타났다.기븐스 박사는 설사를 할 때 몸에서 담즙산을 과도하게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 않다면 담즙산은 간에서 식이지방을 분해하고 흡수하는데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하루 1~2회 배변이 이상적식이성 섬유를 발효하는 ‘건강’한 장내 세균인 절대혐기성 미생물(산소가 있는 곳에서 생장할 수 없는 미생물로 염증 수준이 낮은 건강한 장의 특징으로 여겨짐)은 하루에 1~2회 배변하는 경우 더욱 번성했다. 인구 통계적으로 젊은 사람, 여성,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사람들이 배변 빈도가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이에 대해 기븐스 박사는 남녀 간 호르몬과 신경학적 차이 때문으로 볼 수 있으며, 남성이 일반적으로 더 많은 음식을 먹는 것도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과일과 채소 많이 섭취하면 도움하루 1~2번의 이상적인 배변 빈도를 위해서는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섭취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건강 관련 생체지표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난 일 1~2회 배변하는 사람들은 대개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었다.전문가들은 귀리, 무화과 등에 풍부한 수용성 섬유질과 대부분의 채소에 함유된 불용성 섬유질을 골고루 섭취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변비가 심한 경우 키위가 유익할 수 있다. 자연식품에서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경우 섬유질 또는 마그네슘 보충제 복용도 고려할 만 하다.발효식품·물·신체활동도 배변 개선에 도움요거트, 콤부차와 같은 발효식품도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수분 섭취도 신경 써야 한다. 변비가 심하다면 하루 3리터의 물을 마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응급의학 전문의 크리스티나 델 토로 바데사(Cristina Del Toro Badessa) 박사가 미국 매체 퍼레이드(parade)에 말했다.마지막으로 원활한 배변을 위해선 몸을 움직여야 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운동, 특히 걷기는 변비 완화와 배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일 1~3회에서 주 3회까지는 정상전문가들은 가끔 변비가 생긴다고 해서 반드시 만성 질환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너무 걱정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하루 3회에서 주 3회까지는 정상 범주에 넣을 수 있다고 밝혔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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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기름이 건강-피부에 좋다?…미국서 갑론을박

    우지(牛脂), 글자 그대로 소의 지방분인 쇠기름이다. 혈중 저밀도 지단백(LDL),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포화지방이다. 그런데 미국 온라인에서 소기름이 피부 관리 제품과 씨앗 기름을 대체할 건강한 대안으로 홍보되고 있다. 일부 크리에이터들이 앞장서고 있다.카놀라유, 홍화씨우, 포도씨유 등 종자유(씨앗 기름)를 독성 물질로 바라보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도 우지 홍보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최근 한 햄버거 체인에서 쇠기름으로 조리한 버거와 감자튀김을 먹으면서 식물성 기름이 아닌 동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업체를 칭찬했다.피부 관리 제품으로서 우지의 우수성을 설파하는 사람들은 쇠기름이 보습 효과가 뛰어나며 여드름 치료에도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우지에 피부 건강에 유익한 비타민 A, D, E, K와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식단이나 피부 관리에 동물성 지방을 과다 사용하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한다.한 피부과 의사는 피부에 쇠기름을 바르면 여드름을 없애기는커녕 외려 없던 여드름도 유발할 수 있다고 NBC 뉴스에 말했다.쇠기름이 화장품으로서 어떤 효능이 있는지를 살펴본 약 150건의 연구를 검토한 메타 분석(2024년)에 따르면 피부에 대한 확실한 이점을 찾지 못 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피부과 의사 소피 그린버그(Sophie Greenberg)는 소기름이 바셀린이나 코코넛 오일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고 NBC 뉴스에 말했다. 지방 성분이 수분 유지를 돕는다는 것.그녀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피부가 정말 건조하고 피막을 막을 무언가로 덮어 줄 필요가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며 소기름 대신 다른 제품 사용을 권장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응용한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MAHA)란 구호도 있다. 케네디 장관의 동물성 기름 사용으로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자는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이 꽤 많다.소기름, 돼지기름, 버터와 같은 동물성 기름을 사용하고 종자 유를 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은 조회 수가 수십 만 건에 달한다.카네디 장관 등 씨앗기름 부정론자들은 가공식품에 주로 사용하는 이 기름이 암 등 온갖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며 멀리해야 할 이유를 댄다.하지만 몇몇 영양학자는 요리에 우지를 사용할 경우 식물성 기름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영양 학자이자 뉴욕 대학교 겸임 교수인 리사 영(Lisa Young) 박사는 씨앗 기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영 박사는 “씨앗기름은 독성이 없는데도 그것을 비난하고 있다. 문제는 정크 푸드의 설탕과 소금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자 유는 불포화 지방이기에 더 나은 기름으로 여겨진다며 동물성 포화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보스턴 인근에 있는 터프츠 대학교 식품의학 연구소 다리우시 모자파리안(Dariush Mozaffarian) 소장은 “쇠기름은 건강에 있어 칭송받을 것도 없고 악마 화 할 것도 없다”고 NBC 뉴스에 밝혔다.모자파리안 소장은 “우지가 전분, 설탕, 소금이 많이 함유된 초가공 식품보다는 건강할 것이다. 하지만 올리브유, 콩기름, 카놀라유, 아보카도에서 얻은 기름보다 건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종자 유 회의론자들은 오메가-6 지방산 함량이 높다는 점을 지적한다. 오메가-6는 염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염증은 심장병 및 당뇨병 등 만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6를 섭취하면 항염증 작용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해 조절해야 한다. 이상적인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은 4대1이다. 하지만 가공식품 섭취량이 증가한 영향 등으로 오메가-3 대 오메가-6 비율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벌어져 있는 게 현실이다. 심한 경우 1대15로 오메가-6 섭취량이 많다.스탠포드 대학교 예방 연구 센터의 영양학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가드너(Christopher Gardner) 박사는 특정 유형의 불포화 지방 수치는 식품의 건강성을 평가할 때 사소한 문제라고 말했다.다른 많은 전문가들도 집에서 사용하는 수준의 씨앗기름은 건강에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다고 입을 모은다. 핵심은 가공식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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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 예방에 효과 있는 식품 2위가 유제품…1위는?

    과일, 식이섬유, 유제품, 카페인을 충분히 섭취하면 이명(耳鳴)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명은 외부에 소리를 내는 근원이 없음에도 귀에서 윙윙거림이나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 등을 느끼는 증상이다. 전 세계 성인의 약 14%가 이명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증세 중 하나다. 우울증, 불안증, 스트레스, 심할 경우 자살과도 관련이 있다. 이명의 90%는 감각신경성 이명으로 알려졌다. 특정 음역대의 청력이 떨어지면 해당 음역대의 소리를 이명으로 느끼기 쉽다. 예를 들어 4000~8000Hz 음역대 청력이 떨어지면 ‘삐이~’ 소리를 느끼는 식이다. 이는 특정 소리에 대한 결핍을 채우기 위해 뇌가 만들어낸 가짜 신호라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한 때 불치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상담 치료, 소리 치료, 약물 치료, 보청기 치료, 인공 와우 이식 치료 등으로 증상을 크게 개선한 사례가 늘고 있다. 이명 증상을 완화하는 데 식단도 무시 못 할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고품질 영양소를 섭취하면 귀의 가장 안쪽 부분인 내이로의 혈류가 개선되고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과 염증이 감소하여 청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이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 청두 대학교 연구진은 2024년 5월까지 발표된 성인의 이명과 식단의 연관성을 탐구한 연구들을 검색했다. 그중 총 30만1533명을 대상으로 탄수화물, 카페인, 계란, 과일, 식이섬유, 지방, 육류, 단백질, 설탕, 채소, 유제품 등 15가지 식품 섭취가 이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8개를 연구를 찾아 집중 분석했다.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일, 식이섬유, 유제품, 카페인 섭취량이 늘면 이명 발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과일은 35%, 식이 섬유는 9%, 유제품은 17%, 카페인 섭취는 10% 위험감소 효과를 보였다. 나머지 식품은 유의미한 연관성을 찾지 못 했다. 앞서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계열 브리검 여성 병원의 연구에서도 카페인 섭취량이 많을수록 이명 발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 한 바 있다.연구진은 과일의 경우 풍부하게 함유된 천연 화합물인 플라보노이드 성분의 항산화·항염증 및 혈관과 신경에 대한 보호 효과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고 짚었다.다만 이 연구 결과는 관찰 연구를 기반으로 한 메타 분석이기에 인과적 관계를 확립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타 분석에 포함된 연구의 수가 비교적 적어 전통적으로 몸에 유익한 것으로 여겨지는 계란과 채소와 같은 식품의 효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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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통증 왜 안 낫나…“약물-물리치료 효과 있는 건 10%뿐”

    척추 수술, 신경 차단술, 척추 주사, 신경 자극술과 같은 수술이나 침습적 치료법을 제외한 비수술적·비침습적 요통 치료법 중 효과가 있는 것은 10%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또한 이러한 치료법이 제공하는 통증 완화 정도는 위약(플라시보)에 비해 약간 더 나은 수준으로 나타났다.요통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증세가 나타나면 처음엔 대개 약물, 물리치료, 허리 강화 운동, 침술, 냉·온찜질 등 비수술적·비침습적 치료법을 권장 받는다. 하지만 급성 또는 만성 요통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아 고질병이 되기 쉽다. 몸에 ‘칼을 안 대’는 이러한 치료법이 효과가 있는지 밝히기 위해 호주 연구자들은 세계 각국에서 이뤄진 비수술적·비침습적 요통 치료법의 무작위 대조 시험에 관한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하고 결과를 통합했다. 온라인 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치료법은 크게 비스테로이드성 함염증제( NSAIDs)와 근육 이완제 같은 약물치료법과 운동, 마사지, 척추 도수치료와 같은 비약물 치료법으로 구분됐다.56가지 치료법 또는 두 가지 이상 치료법을 조합한 총 301건의 연구가 분석 대상 이 됐다. 이는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 남미, 유럽, 호주 등 44개국에서 수행된 연구들이다. 가장 흔한 접근법은 비스테로이드성 함염증제(27건),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26건), 레이저 및 광선 치료(25건), 침술(24건), 부드러운 도수치료(19건) 등의 순이었다.급성 요통 환자에 대한 연구가 52건, 만성 요통 환자 대상 연구가 228건, 두 가지가 결합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21건 이었다.통증의 강도는 시각 아날로그 척도(Visual Analog Scale·주관적인 통증 강도 평가)와 숫자 평가 척도(Numeric Rating Scale·통증 정도를 0~10중 해당 숫자로 평가)를 사용해 측정했다.연구에 포함된 69건의 치료 비교 중 등급(GRADE) 체계에 따라 증거 확실성을 분류하면, 11건(16%)이 ‘중간 수준’, 25건(36%)이 ‘낮음’, 33건(48%)이 ‘매우 낮음’으로 평가됐다. 종합 분석 결과 급성 요통 환자에게 비약물 치료는 위약과 비교해 이렇다 할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만성 요통의 경우에는 운동, 척추 도수치료, 테이핑, 항우울제, 통증 수용체 표적 약물(TRPV1 작용제)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였다. 확실성이 ‘중간 수준’인 증거에 따르면 급성 요통에 효과적이지 않은 치료법에는 운동, 스테로이드 주사, 파라세타몰(비마약성 진통제)이 있었다.만성 요통에 효과적이지 않은 치료에는 리도카인(국소 마취제)과 항생제가 포함됐다.급성 요통 관련 10가지 비약물적 치료와 10가지 약물적 치료에 대해서는 치료 효과에 관한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아울러 침술, 마사지, 정골요법(근육조직과 뼈를 물리적으로 제자리에 넣는 일을 강조하는 대체의학의 일종), TENS(전기 자극 치료)를 포함한 22가지 비약물적 치료와 항우울제+파라세타몰, 비스포스포네이트(골다공증 치료제), 근육 이완제를 포함한 16가지 약물적 치료 또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불확실했다.연구자들은 각각의 ‘시험 치료’에 참여한 인원이 적고,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으며, 사용된 일부 위약의 유형과 품질이 상당히 달라 결과의 확실성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럼에도 연구자들은 “연구에 포함된 어떠한 치료법도 큰 효과를 보여주는 믿을만한 증거가 없었다”며 “비수술적·비침습적 요통 치료법의 효과 추정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대규모의 고품질 위약 대조 실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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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체까지 좀먹는 대마초…심장마비 6배, 뇌졸중 4배 증가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나라가 늘고 있는 가운데, 50세 이하의 비교적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대마초를 지속적으로 흡연하면 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를 겪을 위험이 최대 6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두 가지 대규모 연구, 즉 46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후향적 연구와 750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12개 연구를 메타 분석해 얻은 결과다. 먼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합병증이 없는 50세 미만의 성인을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후향적 연구에 따르면 대마초 사용자는 심장마비를 겪을 위험이 6배, 허혈성 뇌졸중이 일어날 위험이 4배, 심부전을 경험할 위험이 2배 더 높았으며, 심혈관 문제,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배 증가했다.모든 연구 참여자는 50세 미만이었고 심각한 심혈관 합병증이 없었으며 혈압과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었고 당뇨병, 흡연 또는 관상 동맥 질환 병력이 없었다.평균 나이 41세인 7500만 여명을 대상으로 한 12개 연구의 메타 분석에서는 대마초 적극 사용자의 심장마비 위험이 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보스턴 대학교 초바니안&아베디시안 의대(Chobanian & Avedisian)의 임상 강사이자 보스턴 성 엘리자베스 병원(St. Elizabeth Medical Center) 내과 레지던트인 이브라힘 카멜(Ibrahim Kamel) 박사가 주도한 연구 결과는 에 18일(이하 현지시각) 사전 공개 됐으며, 오는 29일 미국 심장학회 연례 과학 세션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사이테크 데일리, 피플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대마초 사용이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심부전 및 사망률을 포함한 심혈관 부작용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또한 “전통적인 심혈관 위험 요소가 없는 인구에서도 대마초 사용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실질적이고 독립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대마초가 심혈관 질환의 새롭고 잘 알려지지 않은 위험 요인임을 시사한다”라고 덧붙였다.연구진은 대마초가 심혈관계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다만 대마초가 심장 리듬 조절에 영향을 미치고, 심장 근육의 산소 수요를 높이고, 부드럽고 탄력적인 혈관 내막 내피의 이완과 확장을 어렵게 만드는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혈액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메타 분석에 포함된 연구 중 하나에 따르면 심장 마비 위험은 대마초를 흡연한 지 약 1시간 후에 최고조에 달했다.한편 미국(24 주 및 워싱턴 DC), 캐나다, 네덜란드, 스위스, 스페인, 태국, 우루과이, 몰타, 룩셈부르크, 조지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 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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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 인구의 85%…女, 더 오래사는 이유 뭘까?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 100명 중 85명은 여성이다. 110세 이상인 초백세인(Super-centenarian)은 이 비율이 90%까지 올라간다.생물학적으로 더 강한 쪽은 남성이다. 하지만 더 오래 사는 것은 여성이다.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남성의 기대 수명은 80.6세, 여성은 86.4세로 5.8년 차이가 난다. 기대 수명은 0세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가리킨다. 인구의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여성은 남성에겐 없는 산모사망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같은 장수에 불리한 요인을 가졌음에도 평균 수명이 더 길다.이 같은 모순적인 상황이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야후 라이프가 관련 연구와 전문가들의 지식을 종합해 해답을 내놨다.전문가들은 생물학적 특성과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생물학적 요인생물학적 특성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역할이다.에스트로겐은 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장수와 연관된 항산화 및 항염증 관련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등 여러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연구에 따르면 폐경 후 에스트로겐 결핍 관련 호르몬 대체 요법이 노년 여성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성의 에스트로겐은 세포 조직 수준에서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보호 효과가 높은 고밀도 지단백질을 증가시키고, 저밀도 지단백질은 감소시킨다”라고 미국 노바 사우스이스턴 의과대학(Nova Southeastern College of Osteopathic Medicine) 노인 의학과 학과장인 나오시라 판디아(Naushira Pandya) 박사가 말했다. 판디아 박사에 따르면 여성의 면역 체계가 남성에 비해 더디게 노화한다는 점도 여성의 수명을 늘리는 요소 중 하나다.최근 연구에서는 거의 쓸모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여성의 두 번째 성 염색체(X) (여성은 XX, 남성은 XY)가 노년기에 활성화 해 뇌 기능을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 됐다.할머니 가설(grandmother hypothesis)여성이 장수에 유리한 쪽으로 진화했다는 이론도 있다. 이른바 ‘할머니 가설’이다. 불완전하긴 하지만 이 가설은 인간과 같은 고도로 사회화 한 동물의 폐경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했다. 여성이 손주들의 양육에 도움을 줘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자손을 번성시킬 수 있도록 수명이 길어지는 방향으로 몸이 진화했다는 것이다.방문 의료 서비스 업체 케어 홈케어(CARE Homecare)의 최고경영자(CEO)인 모티 갬버드(Moti Gamburd)는 “여성은 자녀, 남편, 부모를 돌보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그렇게 하기 위해 스스로 건강을 유지하도록 자신의 삶을 설계한다. 이 때문에 여성은 병원을 찾고 지시에 따라 약을 복용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생활방식 요인남녀 간 생활방식의 차이도 평균 수명의 격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남성은 여성보다 병원에 가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여성은 남성보다 건강에 더 신경 쓰며 위험한 행동을 할 확률이 낮다.“남성은 흡연, 음주, 위험한 행동 그리고 건강관리 회피율이 더 높다”라고 노인의 학 전문의 에반 치알로니(Evan Ciarloni) 박사가 말했다.전 세계적으로 남성이 살인사건의 희생자일 확률이 더 높고, 자살률도 더 높다.(국내의 경우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지만 살인사건 피해자 비율은 여성이 더 높다.)사회적 관계 맺음사회적 관계 맺음은 남녀 모두 신체 건강, 웰빙, 장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회적 연결이 부족하면 하루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여성은 남성보다 더 강한 사회적 연결을 형성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친구나 가족에게 더 쉽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이다. 판디아 박사는 “90세 이상 고령자들은 더욱 강력한 사회적 연결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의미 있는 활동을 추구하고, 스스로 가치 있다고 여기며 유머 감각이 있다는 사실을 40년 이상 진료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한다. 또한 종교 활동에 열성적인 노인이 더 나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보인다고 덧붙였다.뉴잉글랜드 대학의 교수이자 노인의학 교육 책임자인 마릴린 구글리우치(Marilyn Gugliucci) 교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와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더 오래 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건강하게 더 오래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습관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규칙적인 운동(하루 25분 이상의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중간강도 운동)△건강하고 균형 잡힌 음식 섭취△충분한 수면(7~9시간)△흡연 금지△알코올 섭취 제한 등이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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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 건강 속설들…잠자기 전 음식 먹으면 살찔까?

    세상에는 속설이 많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사실이라고 믿는 것이다. 건강 관련해서 특히 속설이 많다. 이중 상당수는 연구를 통해 진위여부가 밝혀졌다. 잘못된 정보라는 게 확인 됐으나 여전히 맹신하는 사람이 있는 건강관련 속설을 정리했다.속설 1. 건강을 지키려면 하루 1만 보를 걸어야 한다건강을 위해 걷기를 하는 사람들은 지난 수십 년 간 하루 1만보(약 8km에 해당)를 목표로 삼았다. 과학적 근거는 없다. 일본 한 업체의 ‘만보기’ 마케팅 전략에서 나왔다는 게 정설이다. 부담스러운 걸음 수를 채워야만 건강 개선의 이점을 얻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하루 2400보만 걸어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4000보를 걸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 하루 3800보 이상 걸으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효율성을 따지면 하루 7000보에서 8000보를 걷는 것이 가장 이득이 된다.이왕이면 실내보다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실외에서 걷기를 권장한다. 마음건강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속설2. 모든 비타민 보충제는 무해하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때로는 보충제 섭취를 권장한다. 특히 임신부의 미량 영양소인 엽산 섭취를 통해 신경관결손증과 같은 태아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햇빛을 쬐어야 체내에서 합성되는 비타민 D도 부족할 경우 보충제가 유용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식이 보충제를 섭취하면 신장과 간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아울러 ‘면역 강화 제’, ‘장 건강 지원’ 같은 문구로 광고하는 제품들 중에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과장 광고하는 사례도 흔하다. 따라서 다량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속설3. 잠자리에 들기 전 먹으면 살이 찐다소화체계를 감안하면 타당해 보이는 이론이다. 음식을 먹은 지 얼마 안 돼 잠을 자면 몸의 신진대사가 느려져 더 많은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해 체중 증가로 이어질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야간 기초 대사율은 주간 기초 대사율과 큰 차이가 없다.그런데 잠자리에 들기 전 먹으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건 있다. 이는 생리적인 문제와는 관련이 적다.문제는 늦은 시각에 먹는 사람 상당수가 저녁 식사가 아닌 간식을 추가 섭취함으로써 칼로리 과잉 상태가 되기 쉽다는 점이다. 음식의 종류에 따라 부작용은 더욱 커질 수 있다.살이 찌는 원리는 간단하다. 소비한 칼로리보다 섭취한 칼로리가 많을 때다. 언제 먹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얼마나 먹느냐가 중요하다.속설 4.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가장 위험한 건강 상식 중 하나가 백신이 자폐증의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수십 년간 백신 반대 운동가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고 있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지휘 아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전 연구에서는 이미 백신과 자폐증 사이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속설을 믿는 사람이 있는 것은 자폐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이를 판단하는 기준이 확대되면서 환자가 증가했으며, 아동 백신 접종과 동시에 자폐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두 사건이 연관되어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주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속설 5. 레드 와인 한 잔은 건강에 좋다저녁 식사에 레드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까? 레드 와인의 효능에 대한 기대는 붉은 포도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 때문이다. 항염증·항산화제인 레스베라트롤이 대표적이다. 이 성분은 항암과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섭취량이다. 매일 레드 와인 두 잔을 마셔도 체중 1kg당 레스베라톨 섭취량은 약 27㎍(마이크로는 100만분의 1)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대부분 체내에서 활성화하지 않는다. 레스베라톨을 충분히 섭취해 효과를 보려면 간이 심하게 망가질 정도로 레드 와인을 들이부어야 한다. 잠재적인 항암 효과를 얻기 전에 알코올 때문에 죽을 확률이 더 높다. 속설 6.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하루 한두 잔의 음주는 아예 술을 안 마시는 것보다 건강에 좋다는 속설이 수십 년 간 진실로 여겨졌다.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가 혈액순환을 돕는 다는 게 믿음의 원천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이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게 드러났다. 외려 단 한 방울의 알코올부터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계 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 연구소는 알코올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알코올은 최소 7가지 암을 유발한다는 게 연구를 통해 확인 됐다.속설 7: 유방암은 여성만 걸린다남성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 전체 유방암 진단 사례의 1% 미만이라 매우 드문 경우지만 발병 위험은 존재한다. 진단 받을 경우 남성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남성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이 여성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보다 19% 더 높다.남성 유방암은 정기 검진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아, 대부분 환자들이 암이 만져지는 상태인 3기 이상 단계에서 병원을 찾는다. 심지어 유방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남성도 정기적인 유방 검사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주요 위험요인은 고령, 호르몬 불균형, 가족력 등으로 알려졌다. 속설 8. 물 하루에 2.5리터 마셔야 한다적정 수준의 수분 유지는 건강에 필수적이다. 체온조절부터 장기 작동까지 모든 것을 제어하기 때문이다. 기분, 인지 기능,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하지만 하루에 최소 물 2~2.5리터를 마셔야 한다는 얘기는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됐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하루 수분 섭취량은 2.5리터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영양위원회가 1945년 작성한 보고서에서 매일 2.5리터에 해당하는 물을 섭취해야 한다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는 섭취해야 할 물의 대부분이 음식, 주스, 커피, 차에서 나온다고 설명되어 있다. 그런데 그 보고서를 잘 못 해석해 매일 물 2.5리터를 마셔야 한다는 오해가 생겼다. 실제 먹고 마시는 식품과 섭취한 음식의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대사수를 합치면 1리터 안팎이 된다. 따라서 하루 약 1.5리터의 물만 추가로 섭취하면 된다.한 전문가는 물은 필요할 때만 마시면 된다고 조언한다. 만약 수분이 부족하다면 신체는 매우 간단한 메커니즘을 통해 이를 알려준다. 바로 목이 마를 때다. 그 때 수분을 보충하면 물 때문에 건강에 탈이 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속설 9. 체질량지수(BMI)는 믿을만한 건강 지표다체질량 지수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비만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흔하게 사용한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통한다. 따라서 BMI 수치가 비만 기준(한국은 25㎏/m² 이상으로 정의)에 해당하면 걱정이 된다.하지만 BMI는 정밀하지 못 한 잣대다. 체중에 영향을 주는 근육량이나 뼈 밀도는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BMI를 적용하면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 이른바 ‘근육돼지’둘은 종종 비만으로 분류된다.전문가들은 건강의 핵심 지표 중 하나는 BMI가 아니라 지방이 실제로 저장된 위치라고 지적한다. 배나 장기 주변에 저장되면 위험 신호지만 엉덩이와 그 주변에 저장되면 훨씬 덜 걱정해도 된다는 것이다. BMI는 이를 구별하지 못 한다.이에 각국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된 ‘임상 비만 위원회’(Commission on Clinical Obesity)는 지난 1월 체질량지수라는 ‘허술’한 잣대를 버리고 보다 ‘정확하고 세밀’하게 비만 상태를 측정하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 했다.속설 10.손 세정제는 모든 세균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할 것이다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휩쓸 때 손 세정제는 가장 큰 예방 책 중 하나 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손 세정제의 젤은 기대만큼 큰 보호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다. 알코올을 함유한 손 세정제는 외피(피막)성 바이러스인 코로나 바이러스 등 일부 병원균을 죽일 수 있지만, 노로 바이러스와 같은 ‘비외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는 그리 효과적이지 못 하다. 세균 예방에는 물과 비누가 더욱 효과적이다. 손에 비누칠을 해 최소 20초간 골고루 씻고 물로 헹구는 것이 손 세정제 보다 훨씬 더 강력한 세균 예방책이다.(미국 야후 라이프와 영국 건강 잡지 사가(SAGA) 등 참조)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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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인, 체중 10kg 이상 급하게 줄여도 사망위험 54% 증가

    비만은 각종 만성질환의 위험 요인이다. 비만 상태인 사람은 심혈관계 질환을 갖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비만인의 극심한 체중변화, 즉 체중이 급격히 늘거나 줄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영국 앵글리아러스킨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에 발표한 논문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8297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얻었다.모두 비만이며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은 참가자들을 약 14년 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 기간 동안 체중이 10kg 이상 증가한 사람은 몸무게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사람에 비해 심혈관 문제로 사망할 위험이 3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배 더 높았다.체중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도 문제가 됐다.같은 기간 동안 10kg 이상 몸무게가 줄어든 경우 모든 원인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54%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극단적인 체중 변화가 모두 해로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제1 저자인 주펜 장 박사(의사·보건통계학)는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은 특히 빠른 체중 감량 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위고비와 같은) 시판 신약을 처방할 때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비만인 성인에게는 체중 감량이 권장되지만, 이와 같은 고위험 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의사와 긴밀히 상의한 후에 체중 감량을 시도해야 한다”라고 대학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장 박사는 “이 연구는 심혈관 질환을 가진 비만인의 체중 변화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최초의 사례”라면서 “비만 범위 내에서도 안정적인 체중 유지가 심혈관 질환 환자의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 상당한 체중 증가가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체중을 많이 감량한 사람 사이에서도 비슷한 연관성이 발견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라고 덧붙였다.체중이 증가할 확률은 체질량 지수(BMI가 높을수록, 흡연을 할수록, 음주 전력이 있을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나이도 연관성이 있었다.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국내 만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은 2013년 30.6%에서 2022년 38.4%로 늘었다.성인 비만은 세계보건기구의 아시아태평양 기준에 따라 체질량지수(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25㎏/m²’ 이상으로 규정한다.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하는데, 체질량지수 25~29.9㎏/m²는 1단계 비만, 30~34.9㎏/m²는 2단계 비만, 35㎏/m² 이상은 3단계 비만으로 구분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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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산물 꾸준히 먹은 아이가 사회성 우수…‘이 성분’ 때문

    아이가 친구와 장난감을 나누고, 슬픔에 빠진 친구를 위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친절한 사람이 되길 원한다면 먹을거리를 신경 써야 한다.해산물을 규칙적으로 먹는 아이는 더 나은 친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에 발표한 영국 브리스틀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고등어, 연어, 새우, 미역과 같은 해산물을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섭취하면 자녀의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연구진은 ‘부모와 자녀에 대한 에이본 종단 연구’에서 7세 아동 약 8300명과 9세 아동 약 68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아이들의 해산물 섭취량이 사고력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들여다봤다. 결과는 놀라웠다.7세에 해산물을 전혀 먹지 않은 아이들은 주당 190g(약 2회분)을 섭취한 같은 나이의 아이들에 비해 부적절한 친사회적 행동을 보일 위험이 35% 더 높았다.나이가 들어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2년 전 해산물에 손도 안 댄 아이들은 9세가 됐을 때 권장 섭취량을 먹은 아이들에 비해 부적절한 친사회적 행동을 할 확률이 43% 더 높았다.해산물을 먹되 권장량(주당 최소 190g)보다 적게 먹는 아이들은 권장 섭취량을 충족한 아이들에 견줘 부적절한 친사회적 행동을 보일 위험이 각각 25%(7세), 30%(9세) 더 높았다. 왜 해산물이 친사회적 행동과 관련이 있을까. 생선 등 해산물에 포함된 성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해산물에는 두뇌 세포막을 구성하는 오메가-3 지방산(DHA와 EPA)이 풍부하다. 이러한 지방산은 유전자 발현부터 세포막의 유연성까지 뇌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해산물은 또한 뇌 발달과 기능에 중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요오드와 같은 영양소도 공급한다. 또한 굴이나 게와 같은 갑각류에 풍부한 셀레늄은 DNA 생성을 위한 단백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며 항산화제로 작용한다. 해산물에 포함된 또 다른 성분인 콜린은 통증 반응과 사고 과정에 관여하는 뇌 화합 물질인 아세틸콜린 생성에 기여한다.반면 해산물이 지능지수(IQ)를 높이는 데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8세 때 측정한 IQ 테스트 결과 해산물 섭취량과의 연관성은 불분명했다.연구진은 뇌세포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DHA 섭취량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DHA는 뇌세포 활성화, 인지능력, 기억력,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 두뇌 발달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그 결과 DHA 섭취량이 9세 때 친사회적 행동과의 연관성만 약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해산물의 전체 영양소가 DHA와 같은 특정 단일 영양소보다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해산물에는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다. 이 연구는 일주일에 2회(최소 190g) 이상 해산물을 꾸준히 아이에게 먹이면 공감, 협력, 이타주의 같은 사회성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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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식 다이어트’ 끝에 신장결석…“과일-채소도 먹어야”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전문가들이 가장 강조하는 말이다. 특정 영양분에 의지하는 식이 습관은 몸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 ‘육식 다이어트’(carnivore diet)도 그런 경우다. 이는 고기, 유제품, 달걀과 같은 동물성 식품만 섭취하는 방식이다. 식물성 식품은 철저히 배제한다. 육식 다이어트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원리는 이렇다. 고단백·고지방 중심 식단이기에 포만감이 빨리 들고 오래 지속된다. 탄수화물 공급이 없으므로 우리 몸은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체내 지방을 분해한다. 이때 케톤이라는 물질이 생성되고, 이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키토시스 상태가 돼 빠르게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다.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새가 ‘좌우 날개’로 균형을 잡아 날아가듯 우리 몸도 고르게 영양분을 흡수해야 궁극적으로 건강해진다,육식 다이어트를 고집하다 병원 신세를 진 젊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거주하는 크리에이터 이브 캐서린(23)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게재한 영상에서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해 병원 신세를 진 경험담을 털어놨다.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그녀는 어느 시점부터 아침에 계란 2~3개, 점심에 고단백 요거트, 저녁에 채끝등심 스테이크를 먹는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매년 받는 건강 검진에서 의사로부터 소변의 단백질 수치가 높다는 주의를 받았다. 하지만 무시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사건이 벌어졌다. 응급실에 실려 간 그녀는 신장 결석 진단을 받았다. 한동안 진통제에 의지해 살아야 했다.신장 결석은 콩팥(신장)에 돌과 같은 형태의 결정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아주 작은 신장 결석은 대부분 증상이 없고, 소변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크기가 큰 결석이 요관에 걸리면 등이나 옆구리에 심한 통증, 구역, 구토, 혈뇨를 일으킨다. 소변의 흐름을 막으면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고 패혈증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기를 너무 많이 먹으면, 체내 요산 수치가 증가해 신장 결석이 발생한다는 연구가 많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물성 단백질을 늘리고 과일과 채소를 배제하는 식단은 모든 유형의 결석을 만드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고단백 식단은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의 신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신체가 단백질 노폐물을 걸러내는 과정을 방행할 수 있다. 또한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하지 않을 경우, 두통 변비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붉은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와 적색 가공육처럼 포화지방이 풍부한 식품을 주로 섭취하면 심장병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한 때 ‘단백질 중독’이었다고 밝힌 캐서린은 동영상에서 “육식 식단은 너무 멍청한 짓”이라고 후회했다.그러면서 식이섬유 섭취를 소홀히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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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존감 낮은 女, ○○ 못 끊어 생활에 지장” …여대생 대상 연구

    ‘자기 수용’이 낮은 여성은 ‘문제적 포르노 소비’를 경험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포르노를 자주 시청하는 여성은 목표 지향적 행동을 수행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수용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 지금 여기의 삶에서 의미를 찾는 것’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자존감이 낮다고 보면 된다.문제적 포르노 소비는 포르노를 강박적이거나 과도하게 소비하여 개인의 일상생활, 인간관계,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통제력 상실과 관련이 있다. 포르노 시청을 끊고 싶지만 생각과 달리 소비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인다. 문제적 포르노 소비는 스트레스, 죄책감, 직장 생활, 사회적 활동, 연인 관계 등에 방해를 초래할 수 있다.심리전문 매체 사이포스트(PsyPost)에 따르면 일부 연구자들은 문제적 포르노 소비를 행동 중독의 일종으로 간주한다. 강박적 도박 장애나 물질 사용 장애와 유사한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정서 조절의 어려움, 불안이나 우울증과 같은 기저 정신 건강 상태는 문제적 포르노 소비 습관의 형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과도한 포르노 소비는 뇌의 보상 경로를 변화시켜 강박 행동을 강화할 수 있다.학술지 에 논문을 발표한 중국 서남 과학기술 대학교, 마카오 대학교 연구자들은 지금까지 포르노 사용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가 남성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기에 그 결과를 여성에게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중국 쓰촨성의 여대생 559명(평균 나이 20세)을 대상으로 포르노 소비 빈도, 목표 지향적 행동 수행의 어려움, 자기수용 정도를 평가 했다. 온라인 설문조사를 1년 간격으로 두 차례 수행했다.결과에 따르면, 첫번째 조사에서 더 높은 수준의 문제적 포르노 소비를 보인 여성은 1년 후에도 문제적 소비 수준이 더 높을 가능성이 컸다. 두 차례 조사에서 모두 문제적 포르노 소비 정도가 높게 평가된 여성은 포르노 소비 빈도가 높고, 자기수용 수준이 낮으며, 목표 지향적 행동 수행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추가 분석 결과, 자기수용은 문제적 포르노 소비와 포르노 소비 빈도 간의 관계를 조절했다. 문제적 포르노 소비는 자기수용 수준이 평균 이하 또는 평균 수준인 여성에게서만 포르노 소비 빈도와 연관이 있었다. 자기수용 수준이 평균 이상인 여성의 경우, 포르노 소비 빈도는 문제적 포르노 소비와 관련이 없었다.일부 연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1명이 문제적 포르노 소비를 어느 정도 겪고 있으며 청소년은 이 비율이 더 높다. 이들은 일주일에 최대 12시간을 포르노 시청에 쓴다.연구자들은 “이 연구는 포르노 사용에 문제가 있는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수용 및 헌신 요법을 기반으로 한 예방 및 치료적 개입을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과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썼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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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 열심히 하면 정말 오래 살까? 쌍둥이 연구의 놀라운 결과

    심혈관계 질환의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은 권장 신체활동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위배스퀼래 대학교(University of Jyväskylä)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1958년 이전 태어난 쌍둥이 2만2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의 여가 시간 신체활동은 1975년, 1981년, 1990년에 각각 설문으로 평가했다. 사망률 추적 조사는 2020년 말까지 계속됐다.주요 연구 결과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체활동 지침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주당 150분~300분의 중간 강도 운동 또는 75분~150분의 고강도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더라도 사망 위험이 낮아지지 않았다. 유전적 심혈관 질환 위험 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15년 동안 권장 신체활동을 충족한 쌍둥이도, 활동량이 적은 쌍둥이 형제와 비교해 사망률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유전적 위험도가 높은 경우, 중간 수준인 경우, 낮은 경우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다.공동 저자인 엘리나 실라패(Elina Sillanpää) 교수는 “근본적인 심혈관 질환 전 상태가 신체활동을 제한하고 궁극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이는 단순히 운동 부족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연구진에 따르면 고혈압,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뇌졸중 등이 대표적인 심혈관계 질환은 수정 가능한 생활방식이 발병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쌍둥이 연구에서 유전성 추정치가 40~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존 연구와의 차이점신체활동이 다양한 만성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이전 연구들은 건강한 생활방식(금연, 건강한 식단, 규칙적 신체활동, 정상 체중 유지 등)이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유전적 소인의 위험을 완화한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규칙적 신체활동의 독립적인 역할에 대해서 콕 집어 탐구한 연구는 거의 없다. 이번 연구는 이 부분을 파고들었다. 그 결과 신체활동이 유전적 심혈관 질환 위험을 완화하거나 사망률을 인과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 했다.공동 저자인 스포츠·건강 과학부 연구원 로라 조엔수(Laura Joensuu) 박사는 “신체활동과 사망률 사이에 널리 알려진 긍정적인 연관성은 관찰 연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정 방향으로 치우쳐 있어 논리적 근거가 취약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다양한 편향의 원인을 설명하고자 했으며, 장기간의 추적 관찰 기간과 결합하여 신체활동 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유전적 심혈관 질환 위험을 완화하거나 사망률을 인과적으로 감소시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신체활동의 효과규칙적인 신체 활동의 일반적인 이점은 여전히 확인 됐다. 예를 들어 무작위 대조군 시험에서 신체활동이 지질 및 지단백 대사, 포도당 불내성 및 인슐린 저항성, 전신 염증 상태를 유의미하게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참가자들을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긴 그룹(하루 운동시간 15분 이하), △적당히 활동적인 그룹( 15분 초과 30분 이하), △활동적인 그룹(30분 초과 1시간 이하), △매우 활동적인 그룹(1시간 초과)으로 나눠 30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그룹과 적당히 활동적인 그룹 사이의 사망률은 7%의 차이를 보여 가장 두드러졌다. 그러나 신체 활동을 더 많이 해도 추가적인 이점은 없었다.여기서 운동은 걷기, 자전거 타기, 달리기 등을 포함했다.생물학적 노화와 신체활동의 관계신체 활동과 생물학적 노화 간의 연관성은 U자 모양을 보였다.후성유전학적 생체시계를 사용해 쌍둥이들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측정한 결과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과 가장 많이 한 사람들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가장 빨랐다. 적당히 운동한 사람이 가장 느린 속도를 보였다.실라패 교수는 “여가 시간 신체활동과 생물학적 노화 사이의 연관성이 U자 모양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가장 적게 운동한 사람과 가장 많이 운동한 사람에서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화되었다”라고 설명했다.결론이번 연구는 신체활동이 심혈관계 질환의 유전적 위험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독립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밝혀냈다. 하지만 신체활동이 일반인의 심혈관 대사 위험 요인 개선과 생물학적 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확인했다.연구 결과는 학술지 , 에 게재되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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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만 끙끙 앓았는데, 알고보니 성병…남녀 모두 치료시 재발률 뚝

    지구촌 여성 3명 중 1명에 영향을 미치고 심할 경우 불임, 조산, 유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세균성 질염’을 성병으로 봐야 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균성 질염은 지금껏 여성만의 문제로 여겨졌다. 성관계 상대 남성은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이를 성병으로 규정하면 양쪽이 다 치료 대상이며, 효과 또한 눈에 띄게 개선된다는 게 연구자들의 주장이다.호주 모나시 대학교와 이 대학 산하 멜버른 성 건강 센터와의 연구자들이 5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남성 파트너를 함께 치료하는 것이 잘 낫지 않는 이 질환의 재발률을 낮추는 열쇠다.연구를 주도한 카트리오나 브래드쇼(Catriona Bradshaw) 교수와 렌카 보드스트로칠(Catriona Bradshaw) 박사는 세균성 질염을 생식기 내 미생물 군집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 현재의 표준치료로 인해 여성의 50% 이상이 항생제를 일주일간 투여하더라도로 3~6개월 내 재발한다고 지적했다.세균성 질염은 ‘건강한’ 박테리아인 락토바실이 ‘나쁜’ 박테리아로 대체돼 분비물과 냄새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대개 합병증을 겪지 않는다. 하지만 드물게 골반 염증성 질환 발병, 성병 감염, 조산과 같은 임신 합병증을 경험할 수 있다.연구진은 질염을 앓고 있는 164쌍의 부부(2019년 4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동일 파트너와 성관계)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81쌍은 남녀 모두 7일 동안 경구 항생제로 치료받았다. 남성은 국소 항생제 크림 치료도 병행했다. 대조군인 83쌍은 여성만 치료받았다.12주 후 남녀 모두 치료한 쪽에서는 여성 69명 중 24명(35%)이 재발했다. 반면 여성만 치료한 대조군에서는 68명 중 43명(63%)의 여성이 재발했다.보드스트로칠 박사는 “우리는 오랫동안 그것이 성병이라고 의심해 왔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성병과 유사한 잠복기를 가지고 있고, 클라미디아(병원균)와 같은 성병과 동일한 위험 요소(파트너 변경과 콘돔 미사용)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브래드쇼 교수는 “우리 실험은 파트너로부터의 재감염이 여성이 겪는 세균성 질염 재발의 큰 원인임을 보여주었고, 이 질환이 실제 성병이라는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모나시 대학교 보도자료, UPI 통신 관련 기사 참조)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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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후 살찔 위험, 남편은 3배 증가 아내는 무관…왜?

    결혼은 비만 위험을 3배로 증가시킨다. 문제는 남자에게만 해당한다는 점이다.전문가들에 따르면 남녀 모두 결혼 후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남성이 자신을 방치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약 2500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폴란드 연구원들은 결혼한 남성이 미혼 남성에 비해 비만일 확률이 3.2배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여성은 결혼과 비만 위험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연구원들은 이 같은 성별 차이가 비만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문화적 차이’ 때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비만은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정의되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을 기준으로 했다. BMI 25~29.9인 과체중 위험은 기혼 남성이 미혼 남성에 비해 62% 더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39% 더 높은데 그쳤다.데이터 분석 결과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과체중이 될 위험이 해마다 4% 증가하고, 남성은 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위험은 여성이 6%, 남성이 4%씩 증가했다분석 대상이 된 2405명 중 35%는 정상 체중, 38%는 과체중, 26%는 비만 상태였다.일부만 공개한 연구의 전체 내용은 오는 5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럽 비만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이번 연구에 대해 영국 남성건강포럼의 컨설턴트인 짐 폴라드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남성이 결혼 생활을 통해 BMI가 증가하는 것은 긴 근무 시간과 건강에 해로운 식사 등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 때문일 수 있다”면서 “연구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비슷한 연구 결과도 있다.작년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결혼 후 5년까지 과체중과 비만율이 각각 5.2%와 2.5% 증가했다. 5년 뒤부터는 BMI가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결혼 후 BMI에 큰 변화가 없었다.연구진은 결혼 후 남편의 칼로리 섭취량은 늘고 운동량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중국사회과학원 시웬 콴 연구원은 “흔히 ‘행복한 비만’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선진국에서 실시된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며 “기존 연구에 따르면 친밀한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비만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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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개골에 총알 박혀 고통’ 가자 난민촌 18세 여성, 4개월만에 제거수술

    《전쟁이 한창이던 작년 10월, 가자지구 난민캠프에 있던 18세 여성이 이스라엘군 드론에 장착된 소총의 공격을 받아 오른쪽 눈 뒤쪽 두개골에 총알이 박혔다. 거의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병원은 총알을 제거할 능력이 없었다. 영구히 시력을 잃을 위험이 점점 커졌다. 천신만고 끝에 휴전과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4개월 만에 머릿속에 박혀있던 총알을 제거하고 어느 정도 시력을 회복한 이 여성의 사연을 미국 CBS 뉴스가 보도했다. 이를 소개한다.》 사라 알 -아와디(Sarah al-Awady)는 2024년 10월 22일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앙의 한 난민 캠프에 있는 가족의 텐트 안에서 이스라엘 무인기(드론)에 장착된 소총에서 발사된 총알에 머리를 맞았다고 말했다.“갑자기 머리에 쇠막대기 같은 것에 맞은 것 같은 통증이 왔어요.” 18세 가자 주민이 미국 CBS 뉴스에 말했다. 공포에 질린 가족은 그녀를 업고 인근 병원으로 급히 달려갔다.이스라엘 군은 민간인을 수용한 난민 캠프에서 드론의 공격으로 총상을 입었다는 소녀의 주장을 확인해달라는 CBS의 요청에 보안상의 이유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여가 지난 그곳엔 모든 것이 부족했다. 의사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그들은 총알이 알-아와디의 오른쪽 눈 뒤쪽 두개골에 박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제거할 능력이 없었다.그녀는 가자지구 의사들로부터 더는 해줄 게 없다는 절망적인 말을 들었다. 하지만 병원에 머물기를 고집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병원에 있는 것이 상처 입은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그녀는 머리의 극심한 통증을 이겨내기 위해 진통제에 의지했다. 하지만 캄캄한 앞길을 밝혀줄 빛은 보이지 않았다. 11월 초, 알-아와디는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유럽 병원(European Hospital)을 방문한 자원봉사 의료팀에게 진찰을 받았다. 한 이집트인 의사는 베테랑 안과 전문의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알-아와디의 눈을 치료할 방법이 있을지 의학적 의견을 구했다. 그의 아버지는 매일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며 도울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이집트에서 가자 지구로 갈 방법이 없었다.안과 의사의 아들은 이집트로 돌아갔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꽉 쥐고 있던 알-아와디의 손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오른쪽 눈의 시력을 영구히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점점 커졌다.알-아와다의 머리에 총알이 박힌 지 약 3개월 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정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침내 돌파구가 열렸다.협정은 2024년 1월19일 발효되었다. 알-아와디는 도시 곳곳이 무너진 가자 북부에 있는 가족의 집으로 돌아갔다.다행히 그녀의 집은 폭격에서 살아남아 있었다.집으로 돌아온 지 일주일 후인 2월 8일 저녁,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전화가 왔다. 다음날 이집트로 떠나게 됐다는 가슴 벅찬 소식이었다.“전기가 없어서 촛불을 켜고 짐을 챙겼어요.”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다음날 이집트에 도착했다. 이집트 지중해 연안 도시 포트사이드에 머물던 그녀는 이집트인 안과 의사 무함마드 타우픽 박사가 근무하는 병원이 있는 알샤르키아 주로 옮겼다. 자원봉사 의료팀의 일원으로 가자 병원을 방문한 아들이 의학적 조언을 구했던 바로 그 안과 의사였다.안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팀을 이뤄 알-아와디의 시신경 바로 옆에 몇 달 동안 박혀있는 총알을 제거할 가장 좋은 방법에 관해 논의했다.의료진은 시신경을 피해 총알을 제거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찾기 위해 가상 모의 수술을 수 차례 반복했다.“총알은 환자에겐 가장 좋은 위치에 박혔지만 의료진에겐 최악인 곳에 있었다”라고 한 의사가 말했다. “어느 방향으로든 총알이 1mm만 움직였더라도 치명적인 피해를 피하지 못 했을 것”이라고 그는 부연했다.의사들은 알-아와디의 뇌 손상을 피하기 위해 눈구멍을 통해 총알에 도달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는 데 동의했다.타우픽 박사는 그녀에게 성공 확률은 50%이고 내부 출혈 위험이 있으며 시력이 심하게 손상되거나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고 직접 설명해 줬다.“저는 울었어요, 너무너무 무서웠지만 신께 기도를 하고 위험을 감수했습니다”라고 알-아와디가 말했다.그녀는 의료진의 세심한 배려 덕에 안정된 심리 상태로 수술실에 들어갔다.수술은 지난 주 이뤄졌다. 고난도 수술이었지만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났다.타우픽 박사는 그녀의 뇌에 박힌 총알이 시간이 지나면서 녹슬어 감염과 농양(고름)이 생긴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3시간 후 눈을 떠 보니 신께 감사하게도 모든 게 잘 됐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울기 시작했어요.”총알을 제거했지만 아직 완전히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그녀는 매우 안정적이며 약을 먹고 나아지고 있다. 목표는 첫째, 감염으로 인한 고통을 끝내는 것이고, 둘째 그녀의 현재 시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망막 박리를 치료한 후에 그녀의 시력이 좋아지기를 바란다”라고 타우픽 박사가 말했다.망막 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져 뜨게 되는 질환이다. 망막이 뜨면 망막에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 시세포의 기능이 점차 떨어진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망막이 영구적으로 위축되어 실명할 수 있다.4개월 만에 총알을 빼냈지만 그녀의 시력이 사고 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순 없다. 하지만 이 정도 회복한 것도 기적에 가깝다.그녀는 머릿속에 4개월 동안 박혀 있던 녹슨 총알을 “액자에 담아 보관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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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세 출산 여배우 “나이 든 여성 임신에 곱지 않은 시선은 여성 혐오”

    할리우드 배우 시에나 밀러(43)가 나이가 들어 임신을 선택한 여성이 직면하는 ‘이중 잣대’에 대해 비판했다.지난 2023년 41세의 나이에 둘째를 출산한 밀러는 고령의 산모와 예비 엄마에 대한 외부의 평가에 대해 ‘여성 혐오적’이고 ‘반페미즘적’이라고 지적했다.A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러는 최근 여성지 엘르(Elle)와 인터뷰에서 “(듣기 싫은)많은 잡음이 있고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생각하는 데, 그것은 굉장히 성차별적이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여성 혐오 적이며 반페미니즘적인 내용입니다. 정말 미쳤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몸이 가능하다면, 아이를 가지세요. 멋진 아이를 낳으세요. 그리고 덧붙이자면, 저는 지금 훨씬 더 나은 엄마가 되었고, 훨씬 더 안정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원할 때 언제든지 가지세요”라고 덧붙였다.미국 산부인과학회(ACOG)에 따르면, 35세 이상의 여성이 임신할 경우 ‘고령 임신’으로 간주한다. 공식적으로 채택된 용어는 아니지만, 40세 이상의 임신은 때때로 ‘매우 고령 임신’, 45세 이상의 임신은 ‘극도로 고령 임신’으로 분류한다.ACOG는 과학적 연구를 통해 나이가 들어 임신을 할 경우 고혈압이나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과 단백뇨가 발생하는 질환인 자간전증과 같은 임신 합병증의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고령 임신은 아기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거나 다태임신(한 번에 둘 이상의 태아가 임신되는 것)을 초래할 수 있으며, 유산이나 사산의 위험도 높아진다고 언급한다.12세와 1세 된 두 딸의 엄마인 밀러는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 같은 고령 남성 배우들이 아이를 가졌을 때, 여성들이 받는 만큼의 질문이나 비판을 받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저는 이분들을 사랑하고 친구들이라서 이렇게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알 파치노가 80대에 아이를 가지거나 로버트 드니로가 79세에 아이를 가졌다고 해서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잖아요. 나이를 잊으세요!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밀러는 영국 배우 톰 스터리지와 사이에서 첫 딸을 얻었고, 11년 후 14세 연하인 배우 올리 그린과의 사이에서 둘째를 낳았다. 밀러는 2023년 막내딸을 임신한 상태에서 보그와 한 인터뷰에서도 “내가 더 젊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마흔 살 넘은 나이에 임신한 것에 대해 ‘무책임하다’, ‘아기가 불쌍하다’라고 하는 것은 이중 잣대”라면서 “이는 지나치게 일방적인 비판”이라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 한 바 있다.밀러는 할리우드의 남자 배우들이 나이 어린 여성과 교제하고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는 것에 관대한 반면 나이 든 여성 배우가 어린 남자를 만나거나 임신하면 대중이 시선이 싸늘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밀러는 이 같은 편견에 대해 ‘오랫동안 존재해온 여성 혐오 적이고 가부장적인 생활방식에 사람들이 익수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나름의 해석도 전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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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무 “사후세계 경험” 혀 내두른 이 운동, 체중 감량에 최고

    물속에서 하는 에어로빅인 ‘아쿠아로빅’을 10주 이상 지속하면 체중 감량과 허리둘레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영국 의학협회가 발행하는 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쿠아로빅은 특히 과체중·비만인 여성과 45세 이상 일반 성인이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비만은 체질량 지수(BMI) 30 이상으로 규정했다. BMI는 자신의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18.5 미만은 저체중, 18.5~24.9는 정상체중, 25~29.9는 과체중, 30이상은 비만으로 분류한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성인의 43% 이상이 과체중이다. 또한 성인 여성 5억 300만 명, 성인 남성 3억 7400만 명이 비만 상태다. 어린이 및 청소년 비만 인구도 1억 5900만 명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80만 명이 비만 합병증으로 사망한다.이렇듯 비만은 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다치기 쉽다.연구자들은 아쿠아로빅의 경우 물의 부력이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육상 운동 관련 부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연구 보도자료에서 말했다.운동 효과도 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전현무는 작년 2월 고정 출연 중인 한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체중 감량을 위해 아쿠아로빅 수업에 참여했다. 전현무는 경쾌한 음악에 맞춰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동작을 허둥지둥 따라하며 진을 뺐다. 그는 엄청난 운동량에 당황하며 “실신할 뻔 했다. 사후세계를 경험한 느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아쿠아로빅은 걷기나 달리기를 하기 어려운 몸 상태의 사람들에게 체중감량 운동으로 권장되지만, 실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지는 불분명 했다.이에 연구진은 2021년까지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미국, 브라질, 인도에서 발표된 연구 데이터베이스에서 비만 성인(BMI 30 이상)을 대상으로 아쿠아로빅과 다른 수중 운동 유형 간 효과를 비교한 연구를 찾아내 분석했다. 이중에는 286명의 참가자(연령대 20~70세)를 대상으로 한 10개의 임상 시험 결과가 포함되었다. 수중 운동 유형에는 에어로빅, 줌바, 요가, 조깅(아쿠아 조깅)이 포함되었으며, 모든 연구에서 6주에서 12주 동안 진행되었다. 운동 빈도는 대부분 주 2~3회였으며, 한 번에 평균 60분 동안 지속되었다.분석 결과, 아쿠아로빅은 과체중 또는 비만 참가자의 체중을 평균 약 3kg 감량하고 허리둘레를 3cm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그러나 BMI, 체지방 비율, 지방 조직, 허리-엉덩이 비율 또는 엉덩이 둘레 감소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세부 분석에서는 운동기간이 10주~1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여성과 4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체중 3kg 이상, 허리둘레 약 3cm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 결과는 수중 에어로빅이 남성과 여성 모두의 허리둘레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지만, 정상 허리둘레 값으로 줄일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연구자들은 체중과 허리둘레 감소에 대한 증거의 확실성은 중간 수준이라며 “이는 수중 에어로빅이 비만 관련 건강 위험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전신 체중 감소와 중복부 비만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개입방법임을 뒷받침한다”라고 썼다.이 연구는 국립부경대학교, 중국 지린체육대학교, 차오양사범대학이 공동으로 수행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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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량 많은 큰 도로 옆 거주자, 치매 위험 10% 더 높아

    인간의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치매는 전 세계적인 건강 문제로 부상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은 더욱 심각하다. 보건복지부가 12일 발표한 ‘2023년 치매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9.25%가 치매를 앓고 있으며, 28.42%는 인지 능력이 저하 돼 치매로 악화할 위험이 있는 ‘경도인지장애’ 상태다.치매 유발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 생활방식 그리고 환경적 요인이 있다. 앞의 두 가지에 관한 연구는 꽤 많다. 최근에는 개인을 넘어 지역 사회나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환경적 요인에 주목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우리가 사는 주변 환경이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거나 뇌 건강을 개선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아직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지 못 했기 때문에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환경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 조지아 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연구진이 조사해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54개의 기존 연구를 체계적으로 다시 들여다봤다. 이중 21개를 정밀 분석해 보다 정확한 영향을 측정했다.분석 결과, 대기 오염과 교통 소음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반면, 녹지 공간과 도보 친화적 환경은 인지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자기 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존 연구들과 달리 객관적으로 측정한 환경적 요인에 초점을 맞춰 더 신뢰할만한 증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치매 위험 높이는 환경 요인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교통량이 많은 주요 도로 근처에 거주하는 것은 치매 위험을 10% 증가시킨다.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위험이 9% 증가하고, 내연기관 자동차 배기가스에 섞인 질소산화물에 노출되면 10%의 추가 위험을 더한다. 소음 공해도 9%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자동차 배기가스, 타이어 분진, 브레이크 패드 등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PM 2.5)에 오염된 공기는 기억력 저하, 사고력 감퇴 등과 관련이 있다.다만 오염이 심할 때 실내에 머무르는 등의 행동 변화를 통해 오염 노출을 줄인 경우 뇌에 미치는 악영향이 줄어드는 것도 확인 했다.치매 위험 낮추는 환경 요인공원, 숲, 수변 지역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은 치매 위험을 약 6% 낮췄다. 이러한 환경은 신체활동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공기 질을 개선한다.식료품점, 커뮤니티 센터, 병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보 친화적 환경도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됐다.“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공원이나 숲을 더 자주 방문하거나 주요 도로에서 더 멀리 사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연구를 이끈 송수항(Suhang Song) 교수(보건 정책&관리)가 말했다.송 교수는 “또한, 도보 친화적이거나 서점, 의료 센터 등 지역 편의 시설에 가까운 지역에 사는 것도 유익하다”고 덧붙였다.이 연구는 오염을 줄이고 녹지 공간을 늘리는 도시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정책 입안자들은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 공공 공원, 보행자 친화적인 거리, 대기 질 개선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도시를 서계할 때 인지 건강을 염두에 두고 주택, 상점, 필수 서비스 시설이 도보 거리 내에 있는 복합용도 개발을 장려하면 고령화 인구를 위한 더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제안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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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와인 ‘암 예방’ 통설 와르르…화이트와인과 차이 無

    레드 와인 애호가들은 매혹적인 붉은색 포도 발효 알코올 음료가 다른 술과 달리 건강에도 유익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적포도에 풍부하게 함유된 폴리페놀이라는 화합물이 항산화·항염 효과가 있다는 데 기반 한다. 하지만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말벡이 쇼비뇽 블랑이나 샤르도네보다 건강상 이점이 없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졌다.미국 브라운 대학교 연구자들은 ‘레드 와인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라는 통설을 확인하기 위해 레드 와인·화이트 와인과 암 위험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 수십 년 치 연구 결과를 파헤쳤다. 3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42개 연구를 새롭게 메타 분석했다. 여기에는 9만 5000건의 암 사례가 포함 되었다.조은영 부교수(피부·감염병)가 이끈 연구팀은 모든 와인을 한데 묶은 이전 연구와 달리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데이터를 분리했다. 이를 통해 각각의 와인이 암 위험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직접 비교할 수 있었다. 대장암,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난소암, 피부암 등 거의 모든 주요 암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드 와인을 가장 많이 마신 사람들은 가장 적게 마신 사람들에 비해 암 위험 지수가 0.98이었다. 화이트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은 1.00점으로 집계됐다. 이 숫자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0’이다. 통계적으로 무의미하다는 뜻이다.여기서 이런 의문이 든다.레드 와인은 왜 통설과 달리 항암 효과가 없는 것일까.레드 와인에는 매우 다양한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다. 그중 레스베라트롤이라는 폴리페놀은 실험실 연구에서 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 자살을 유도하며, 암 전이를 막는 것으로 확인 됐다. 문제는 레스베라트롤의 섭취량이다. 신체는 레스베라트롤을 엄청나게 빨리 분해한다. 실제로 마신 것 중 혈류로 들어가는 양은 매우 적다. 레드 와인 한 잔에 들어 있는 소량의 레스베라트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매일 레드 와인 두 잔을 마셔도 체중 1kg당 레스베라톨 섭취량은 약 27㎍(마이크로는 100만분의 1)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대부분 체내에서 활성화하지 않는다.레스베라톨을 충분히 섭취해 암 예방 효과를 보려면 간이 심하게 망가질 정도로 레드 와인을 들이부어야 한다. 잠재적인 항암 효과를 보기도 전에 알코올 때문에 죽을 확률이 훨씬 더 높다.전반적인 조사 결과에선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사이게 차이가 없었지만 피부암과 관련해선 흥미로운 점이 발견됐다.화이트 와인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가볍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22% 높았지만, 레드 와인을 마시는 사람은 위험 증가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피부암에 초점을 맞춘 6개의 연구에서 찾아낸 것으로 통계적으로 매우 강한 연관성이 드러났다.특히 여성의 경우 화이트 와인은 암 발생 위험이 높은 반면 레드 와인은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결정적인 것으로 간주할 만큼 강하지는 않았지만 여성이라면 고려할 필요가 있다.연구의 교신 저자인 조은영 부교수는 “화이트 와인이 피부암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며 “와인을 많이 마시는 습관이 실내 태닝(피부 태우기)이나 부적절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 등 위험한 행동과 관련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여성의 경우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모두 유방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알코올과 유방암 위험에 대해 이미 알려진 사실과 일치하는 결과다.연구결과는 저녁 식사에 레드 와인 병을 따며 “건강에 좋다”라고 주장할만한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음을 명확히 보여준다.와인은 수 쳔년 동안 인류와 함께 한 식문화의 일부다. 하지만 그 또한 건강에 해로운 알코올음료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세계 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는 알코올을 1군 발암 물질로 분류했다.따라서 ‘레드 와인은 건강하다’라는 근거 없는 신화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적당량을 즐기는 현명한 음주 문화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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