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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 등 재계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불법 쟁의 행위자를 보호하면서 사업자에겐 막대한 피해를 감내하도록 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단체들은 이날 발의된 법안과 관련해 정당한 쟁의가 아니라 불법 쟁의까지 면책한다는 점을 들어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불법 행위자를 보호하기 위해 사업자가 피해를 감내하는 것은 재산권 침해 등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는 취지다. 특히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불법 쟁의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시그널(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점도 우려사항으로 들고 있다. 재계는 ‘노란봉투법’이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경총에 따르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불법 쟁의 행위에 대해 사용자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노란봉투법’의 입법 근거로 제시되는 영국도 불법 행위 시 노동조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상한만 있을 뿐 손해배상청구 자체를 금지하지 않는다. 14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전해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우려 사항을 담은 경영계 검토 의견서를 전달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노란봉투법’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준희 경총 노사관계법제팀장은 “적법하고 정당한 쟁의에 대해서 문제 삼는 게 아니라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쟁의까지 손해배상을 금지하는 것은 과하다는 취지”라며 “불법 쟁의로 고객과 거래처, 채권자, 투자자 등 손해까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국이 전 세계에서 로봇 수요가 가장 높지만 로봇 산업 경쟁력은 중국에도 추월당하는 등 주요국에 비해 뒤처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글로벌 로봇 산업과 한국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로봇 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243억 달러)의 12.3% 수준인 30억 달러였다. 글로벌 시장은 연간 9% 성장했는데 한국은 2%대 성장에 그쳐 성장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로봇 수요는 세계 1위다. 근로자 1만 명당 설치된 로봇 대수를 의미하는 로봇 밀도는 한국이 932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세계 평균(126대)은 물론이고 일본(390대), 독일(371대), 미국(255대), 중국(246대)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로봇 산업 경쟁력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스위스 등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았다. 일본이 종합경쟁력(10점 만점) 부문에서 1위(9.5), 독일이 2위(9.3), 미국이 3위(8.4)를 차지했다. 한국의 경쟁력은 7.4점으로 중국(7.5)보다도 낮았다. 현재 중국은 정부 주도의 보조금 지급과 연구개발(R&D) 비용 100% 지급 등 집중적으로 로봇 산업 투자를 확대 중이다. R&D 경쟁력에서 한국은 7.6점으로 중국(7.5)의 추격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로봇 산업은 제조업 경쟁국들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략적으로 발전시키는 분야”라며 “일상 속에서 알지 못하는 규제들이 로봇 산업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선제적인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가 계열사들의 역량을 모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 등 글로벌 사업 역량을 보유한 계열사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해외 유치 교섭 활동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 등은 자체 제작 콘텐츠와 주문형비디오(VOD) 광고에 홍보 영상을 송출한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비롯한 국내외 거점을 중심으로 전광판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치 홍보 영상을 꾸준히 상영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역량 보유한 계열사 중심 유치 활동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사업장과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계열사들의 최고경영자(CEO)와 사장급 임원, 해외 지역 대표 및 법인장들이 해외 유치 활동 전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곳 임원들은 해외 출장 때 해당 국가 주요 인사 면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향후 ’2030 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의 민관합동사절단 파견 때 동행해 유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에서도 유치 홍보 활동을 했다. 7월 21¤24일 프랑스 에비앙리조트골프클럽에서 진행된 ’LPGA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대회 기간에 클럽하우스 옆 대형 전광판을 통해 ’The One and Only Busan‘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LG전자 경영진과 유럽 지역 대표도 행사에 참석해 해외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국내에서는 LG전자를 중심으로 주요 BIE 회원국의 주한 외국공관을 대상으로 회사 자체 행사나 전시, 공연 등에 초청하면서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LG는 향후 국내외 대외 행사 참여시에도 유치 홍보 활동을 연계할 계획이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런던 피커딜리 광장에서 엑스포 홍보 LG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는 물론 각국 공항과 야구장 등에서도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을 지속적으로 상영하고 있다. 2월에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런던 피커딜리 광장의 전광판에 ’더 파노라믹(The Panoramic)-해운대‘라는 작품을 한 달간 선보였다. 한국의 전통 회화 재료인 수묵으로 부산 해운대를 표현한 이상원 미디어아트 작가의 작품이다. 화선지 중앙을 가로질러 수묵의 먹선이 그려지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상은 해운대의 파도와 해변, 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연결된다. ’The wave from BUSAN, KOREA‘라는 문구로 끝을 맺는다. 6월에는 뉴욕과 런던의 같은 전광판에 BIE 총회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상영된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이 영상은 서울 광화문과 시청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서도 시민들과 만났다.HS애드가 제작한 이 영상은 해운대, 광안대교, BEXCO, 감천문화 마을 등 부산의 아름다운 경관들을 담았다. 고색창연한 유적, 뜨겁게 박동하는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주며 e스포츠 대회, 국제 콘퍼런스, 예술 공연 등이 활발히 열리고 있는 부산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담았다. 영상은 부산의 매력을 ’에너지(ENERGY)‘ ’모험(ADVENTURE)‘ ’다양성(DIVERSITY)‘ ’아름다움(BEAUTY)‘ ’예술(ART)‘ ’당신(YOU)‘ 등 6가지 키워드로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7월부터 연말까지 LG의 주요 거점 대형 전광판과 옥외 광고물 14개 매체에 유치 홍보 영상을 상영 중이다. 관광객이 많이 드나드는 부산 김해국제공항 입구 전광판, 김포국제공항 청사 내 전광판에 유치 홍보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파르나스호텔 앞 대형 옥외 광고물, 서울 잠실야구장 내 LG트윈스 전광판 등에도 상영해 엑스포 유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TV 광고와 오프라인 매장도 엑스포 홍보 통로로 활용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제품과 서비스의 TV 광고에도 유치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은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 채널을 활용해 홍보 영상을 꾸준히 상영한다. 지자체와 연계한 유치 지원 기획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해 ’2030 세계박람회‘에 대한 국민적인 인지도 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전자와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는 매장 내 현수막과 배너, 홍보물을 통해 전국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부산 엑스포 유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베스트샵 매장 TV 제품에도 유치 홍보 영상을 상영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엑스포 유치의 중요성을 홍보한다.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에 따르면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경우 전 세계에서 3480만 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유발 효과 측면에서는 생산과 부가가치 효과가 각각 43조 원, 18조 원으로 추산된다.LG는 국제박람회기구 현지 실사의 주요 평가 항목인 개최 후보지 국민들의 인지도를 향상하고 유치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Spreads the ‘Busan Wave’ to the Worldwith Digital SignagesLGVehicles with Expo Logo Runs Around in Downtown ParisInvites High-Level Officials to Global Hyundai Motor Experience Centers Puts forward Future Car Solutions such as MetamobilityLG Group is stepping forward to support the bid for the World Expo 2030 Busan by gathering the resources of its affiliates. LG‘s global affiliates with global business capabilities such as LG Electronics have launched a consultative body to engage in overseas lobbying activities. LG U+ and other affiliates are showing promotional videos to self-produced contents and VOD advertisements. They continue to show the promotional videos on the electronic boards and screens at key local and overseas sites, including the Times Square in New York and offline stores. Bidding Activities Led by Global AffiliatesThe CEOs, president-level executives and representatives of LG’s global businesses such as LG Electronics, LG Chem and LG Energy Solution, and LG‘s global affiliates that have global operations and production units are working at the frontline of the bidding activities. The executives are actively seeking to meet with leading figures when they visit foreign countries on overseas business. LG executives will also join the government-private sector joint delegation of the “Bid Committee for World Expo 2030 Busan” to support its activities. LG Electronics promoted bidding for Busan Expo in France, where the BIE General Assembly was held last month. It showed “The One and Only Busan” promotional video on a large electronic board near the Club House of the Evian Resort Golf Club in ¤vian-les-Bains, France, where the “LPGA Amundi Evian Championship” was held on July 21~24. LG Electronics’ executives and regional representatives from Europe also participated in the events to ask foreign leaders to support bid to host the Busan Expo.Domestically, LG Electronics and other affiliates are working to secure support from major BIE member countries by inviting diplomats from their embassies in Korea to company events and exhibitions and performances. LG Group plans to include Expo promotional activities in future local and overseas events. Promoting Busan Expo on Times Square in New YorkLG continues to show promotional videos for the Busan Expo at global landmarks and populated places like airports and baseball stadiums in foreign countries.For the month of February, LG showed “The Panoramic - Haeundae” on an electronic board at Times Square in New York and Piccadilly Square in London. The work of Lee Sang-won, a media artist, illustrated Haeundae beach in Busan with traditional Korean painting ink. The video begins with a scene of ink lines being drawn across the center of Korean paper Hwaseonji and leads to the waves and beaches of Haeundae and people who enjoy them. It ends by showing the phrase “The wave from BUSAN, KOREA.”In June, LG showed a promotional video which had been shown at the presentation of candidate cities to the BIE General Assembly on the same electronic boards in New York and London. The video was also shown to the Korean people on large electronic boards at Gwanghwamun and City Hall in Seoul.The video, produced by HSAd, features beautiful landscapes of Busan, including Haeundae, Gwangan Grand Bridge, BEXCO and Gamcheon Culture Village. It features ancient relics and dynamism of Busan, the latter illustrated by e-sports competitions, international conferences, and art performances.The video was praised for vividly illustrating Busan‘s charm with six key words: ENERGY, ADVENTURE, DIVERSITY, BEAUTY, ART and YOU.LG will be showing promotional videos on the large electronic boards at its major hubs and 14 outdoor advertising media outlets from July to the end of the year. They include the electronic boards at the entrance of Gimhae International Airport in Busan and inside Gimpo International Airport terminal that are frequented by global and local tourists. LG is also boosting the public atmosphere for the Expo bid by showing promotional videos on a large outdoor advertisement board in front of Grand Intercontinental Parnas Seoul where many people move around and the LG Twins’ electronic board in Jamsil Baseball Stadium in Seoul.TV Commercials and Offline Stores to Promote Expo BidTV commercials for products and services of LG Electronics and other affiliates include messages of support for the Expo bid. LG U+ and LG Hello Vision have been showing promotional videos on their IPTV and cable TV channels. They also plan to produce Expo bid promotional programs in conjunction with local governments to raise public awareness of the World Expo 2030.LG Group is taking a full advantage of its offline stores. Stores of LG Electronics, LG H&H, and LG U+ plan to hang banners and provide promotional materials to customers. LG Electronics will also promote the Expo bid to customers by showing promotional videos on televisions displayed at the Best Shop stores. The World Expo 2030 Bid Promotion Headquarters of the Busan Metropolitan City says that 34.8 million people from around the world are expected to visit Busan if the city hosts the world fair. It will result in the creation of production worth 43 trillion won and 18 trillion won in values added. LG Group will engage in active promotional activities to raise people‘s awareness of the Expo and boost the fervor for hosting the World Expo 2030, which are key elements of the on-site inspection of the BIE.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전자가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 대한 추모 행렬에 동참하면서 영국 왕실과 삼성전자가 맺어온 인연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영국 왕실에 냉장고와 세탁기 등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을 납품하는 등 인연을 맺어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홈페이지 첫 화면(사진)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애도 성명을 게재 중이다. 화면에는 여왕의 흑백사진과 함께 “우리는 여왕 폐하(Her Majesty The Queen)의 별세를 애도하는 영국인들과 같이 비통한 심정”이라며 “왕실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세상을 위해 평생 헌신한 여왕의 막대한 공헌을 기념한다”라고 작성돼 있다.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여왕의 국장이 있는 19일까지 대외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국장 당일에는 현지 매장과 서비스센터 문을 닫으며 애도를 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생활가전 분야에서 영국 왕실로부터 ‘퀸 로열 워런트’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냉장고 공급업체로 선정된 뒤 현재 비스포크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에어드레서 등 다양한 생활가전을 영국 왕실에 공급 중이다. 영국 왕실은 최소 5년 이상 왕실에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한 업체를 평가해 ‘로열 워런트’를 선정한다. 로열 워런트는 △퀸 △듀크 오브 에든버러 △프린스 오브 웨일스 세 등급으로 나뉜다. 가장 권위가 높은 퀸 로열 워런트는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영국 왕실에 제품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2년 스마트TV와 오디오에 대해서도 퀸 로열 워런트를 획득한 바 있다. 1995년에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영국 윈야드 전자복합단지 준공식에 참석했었다. 현재 삼성전자의 TV와 냉장고는 영국에서 단일 브랜드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전자가 세계 최대 크기의 올레드 TV인 97형(화면 대각선 길이 약 245cm)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사진)을 출시했다. LG전자는 14일부터 전국 가전 매장과 온라인 브랜드숍(OBS)에서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1일 국내 정식 출시 후 글로벌 주요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현재 액정표시장치(LCD) TV로는 100형가량 크기의 제품들이 시중에 판매 중이지만, 올레드 제품으로 초대형 화면을 구현한 것은 한 단계 진화된 기술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벽걸이 설치 시 TV 전체가 벽에 완전히 밀착되는 갤러리 디자인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화면의 몰입감까지 더욱 높여준다. 이 제품의 국내 출하가는 3990만 원이다. LG전자는 신제품 출시 기념으로 구매 고객에게 200만 원 상당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 20일까지 진행하는 사전 예약을 통해 신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스크린인 ‘LG 스탠바이미’를 추가 증정한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홈엔터테인먼트)마케팅담당 상무는 “차원이 다른 올레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압도적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은행·보험사 등 금융권도 글로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규범 관련 가이드라인을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은행·금융투자업종 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업종별 ESG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초청 연사인 백태용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초대위원은 “금융권 중 은행과 보험사는 탄소 산업으로 분류될 움직임도 있다”며 “업계와 금융당국은 글로벌 ESG 규범에 대한 모니터링과 기후금융 관련 가이드라인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순영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환경·기후 변화가 금융 시스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함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녹색금융협의체가 제공하는 기후변화 영향 분석자료 ‘기후 시나리오’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59조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합하면 전 세계 시장의 4분의 1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액은 427억3000만 달러(약 58조7000억 원)였다.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65% 늘어난 435만 대로 조사됐다. 세계 1위는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었다. CATL의 매출액은 130억 달러로 시장 점유율이 30.4%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2위에 올랐음에도 매출액이 58억4000만 달러로 1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3위와 4위는 중국 BYD(38억3600만 달러·9%)와 삼성SDI(29억8000만 달러·7%)였다. 이어 일본 파나소닉(21억5000만 달러·5%)과 SK온(20억7000만 달러·5%) 순이었다. 국내 배터리 3사를 합치면 총 매출액은 108억9000만 달러로 전체 시장의 25.5%였다. 업체별 평균 배터리 팩 판가는 삼성SDI가 kWh(킬로와트시)당 183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는 배터리 평균 판가가 높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향으로 분석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까지 고운임 기조에 실적 강세를 보이던 해운업이 9월 들어 ‘피크 아웃(Peak-out·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임)’에 돌입했다. 글로벌 해상 운임료는 2020년 말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오다가 7월부터 급락했다. 해운업계에선 “실적 파티는 끝나고 본격적인 조정기가 시작됐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일 2562.1을 나타냈다. 올해 최고점인 1월 7일 5109.6 대비 절반 가까이(49.9%)가 줄어든 수치다. 철광석 등 원자재 벌크선 운임료를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5650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말 965로 82.9% 급감했다. 류동근 한국해양대 해운경영경제학부 교수는 “SCFI가 급락했지만 1000 선 미만에 머물던 팬데믹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경기 사이클상 불황으로 넘어가는 조정기의 전형적인 모습이어서 어디까지 조정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성수기로 꼽히는 9월에 각종 운임 지수가 떨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11월 블랙 프라이데이와 12월 성탄절을 앞두고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늘면서 관련 지수는 높아진다. 지난해 9월에도 SCFI는 전달 대비 평균 6.5%가 뛰었다. 반면 올해는 지난달 5일 대비 9일 31.5% 내려갔다. 업계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정책 등에 따른 소비시장 위축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65형) 가격은 평균 109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7월(288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요 감소로 제품 재고가 급격히 쌓이고 있다는 증거다. LG디스플레이의 상반기 재고자산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4% 늘어난 4조7225억 원이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재고자산도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특히 4분기(10∼12월)는 가전 업계에서 가장 큰 장인데 판매량이 늘지 않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가장 우려된다”며 “특히 가전업계는 미국 시장의 주문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도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자들이 가전기기를 살 돈으로 가스비와 식료품 등 필수 소비재에 돈을 써야 하니 가전제품을 살 여력들이 많이 떨어졌다”며 “수요가 계속 주니까 가동률과 생산률을 낮추면서 가격 하락을 조금이라도 막아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낸 HMM도 하반기(7∼12월)에는 실적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해운 운임이 급락하면 경상수지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월 경상수지에 포함되는 서비스수지는 3억4000만 달러 흑자였다.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18억4000만 달러로 1년 새 3억6000만 달러 늘어난 덕분이었다. 올해 1∼7월 운송수지 흑자는 124억8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경상수지 흑자(258억7000만 달러)의 48.2%에 달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적자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운송수지 등이 흑자 행진을 이어오면서 이를 상쇄해 왔는데, 그 효과가 곧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과 경주 일대에서 침수 가전제품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8일 삼성전자는 ‘수해 복구 특별 서비스팀’을 꾸리고 포항시 남구 오천읍과 종합운동장,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마을회관에 이동식 서비스센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침수 제품 세척과 무상 점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침수 피해가 집중된 대송면, 연일읍, 오천읍 등에서는 서비스 엔지니어들이 피해 가구를 직접 찾아 가전제품을 점검하고 수해 복구를 돕고 있다. 전화로 가전제품 침수 피해를 접수시킨 고객에게도 엔지니어가 방문해 동일한 수해복구 특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도 포항과 경주 일대에 임시 서비스 거점 5곳을 마련하고 폭우 피해 고객의 가전제품을 수리해준다. 무상으로 가전을 세척하고 부품을 교환하는 등 이재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7일부터 LG전자는 장비를 갖춘 수해 서비스 대응 차량을 동원해 이재민 피해 복구를 돕는 중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매니저가 직접 피해 가구를 방문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올해 3분기(7∼9월) 대만 TSMC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매출액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메모리 부문 업황이 악화하면서 삼성전자는 2위로 주저앉을 것으로 보인다. 8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액은 182억9000만 달러(약 25조3000억 원)로 전 분기의 226억2000만 달러보다 19.1%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TSMC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181억6000만 달러에서 202억2000만 달러로 1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측대로라면 삼성전자는 TSMC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잠시나마 내주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이 820억1900만 달러로 인텔(767억4000만 달러)을 제치고 2017년 이후 4년 만에 1위에 올랐다. TSMC는 568억4000만 달러로 삼성전자의 70%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삼성전자가 2분기(4∼6월)까지 1위 자리를 지켰지만 TSMC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3분기 삼성전자마저 제치게 됐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메모리 업체들은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경기 영향에 보다 민감하기 때문이다.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의 경우 업황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은 7일 TSMC와 인텔 등 치열한 경쟁 상황에 대해 “매출뿐 아니라 내용적인 면에서도 1등 하는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이달부터 ‘원팀’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펼친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려면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에 대한 표심 공략과 더불어 국내 유치 열기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민간위) 사무국을 맡는 대한상공회의소는 주요 그룹들이 7일부터 11월 말까지를 부산엑스포 집중 홍보 기간으로 정해 캠페인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고 8일 밝혔다. 참여 기업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이다. 정부 대표단은 7일 프랑스 파리 소재 BIE에 유치계획서를 공식 제출했다. 11월 말에는 파리 BIE 총회에서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된다. 이 기간 온·오프라인 홍보 채널과 역량을 총동원해 부산엑스포 열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추석 연휴에 부산엑스포가 한가위 밥상에 올라가도록 기차역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도 홍보 활동에 나선다. 삼성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K-POP스퀘어 옥외 전광판과 인천국제공항 터미널에서 엑스포 유치 응원문구를 담은 영상을 상영 중이다. 라이온스 야구단과 블루윙스 축구단의 유니폼 및 경기장 대형 현수막에도 엑스포 유치 응원 문구를 반영해 왔다. SK는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사옥 미디어월(COMO)에 매시 정각 5분간 응원 문구를 띄운다. SK텔레콤은 또 7일부터 약 200만 명이 이용 중인 V컬러링의 디폴트 영상에 응원 문구와 로고를 삽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유튜브 등 주요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의 영문과 국문 콘텐츠를 통해 부산이 엑스포 최적지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LG는 인천공항철도(AREX), 김포공항, 김해공항, 잠실야구장 등 주요 거점 전광판과 LG전자,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의 전국 1800개 매장을 활용해 엑스포를 홍보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간위는 5월 31일 출범했다. 기업들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해외대표단 파견 △정부 고위 인사 대상 유치교섭 △전방위적 홍보 등 다양한 유치활동을 펼쳐 왔다. 이인용 삼성전자 CR(대외협력)담당 사장은 한국을 방문 중인 살름사이 콤마싯 라오스 부총리 겸 외교장관 일행을 경기 수원시 삼성 디지털시티에 초청해 지지를 요청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의기투합으로 민간 영역의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추석 기간을 계기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역량을 최대한 끌어 모아 전국에 엑스포 바람이 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과 경주 일대에서 침수 가전제품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8일 삼성전자는 ‘수해 복구 특별 서비스팀’을 꾸리고 포항시 남구 오천읍과 종합운동장,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마을회관에 이동식 서비스센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침수 제품 세척과 무상 점검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침수 피해가 집중된 대송면, 연일읍, 오천읍 등에서는 서비스 엔지니어들이 피해 가구를 직접 찾아 가전제품 점검하고 수해 복구를 돕고 있다. 전화(1588-3366)로 가전제품 침수 피해를 접수한 고객에게도 엔지니어가 방문해 동일한 수해복구 특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도 포항과 경주 일대에 임시 서비스 거점 5곳을 마련하고 폭우 피해 고객의 가전제품을 수리해준다. 무상으로 가전을 세척하고 부품을 교환하는 등 이재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7일부터 LG전자는 장비를 갖춘 수해 서비스 대응 차량을 동원해 이재민 피해 복구를 돕는 중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매니저가 직접 피해 가구를 방문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이달부터 ‘원팀’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펼친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려면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에 대한 표심 공략과 더불어 국내 유치 열기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민간위)’ 사무국을 맡는 대한상의는 주요 그룹들이 7일부터 11월 말까지를 부산엑스포 집중 홍보 기간으로 정해 캠페인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고 8일 밝혔다. 참여기업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이다. 정부 대표단은 7일 프랑스 파리 소재 BIE에 유치계획서를 공식 제출했다. 11월 말에는 파리 BIE 총회에서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된다. 이 기간 온오프라인 홍보 채널과 역량을 총동원해 부산 엑스포 열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추석 연휴에 부산엑스포가 한가위 밥상에 올라가도록 기차역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도 홍보 활동에 나선다. 삼성은 서울 삼성동 K-POP스퀘어 옥외 전광판과 인천국제공항 터미널에 엑스포 유치 응원문구를 담은 영상을 상영 중이다. 라이온스 야구단과 블루윙스 축구단의 유니폼 및 경기장 대형 현수막에도 엑스포 유치 응원 문구를 반영해 왔다. SK는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 미디어월(COMO)에 매시 정각 5분간 응원 문구를 띄운다. SK텔레콤은 또 7일부터 약 200만 명이 이용중인 V컬러링의 디폴트 영상에 응원 문구와 로고를 삽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유튜브 등 주요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의 영문과 국문 콘텐츠를 통해 부산이 엑스포 최적지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LG는 인천공항철도(AREX), 김포공항, 김해공항, 잠실야구장 등 주요 거점 전광판과 LG전자,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의 전국 1800개 매장을 활용해 엑스포를 홍보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간위는 5월 31일 출범했다. 기업들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해외대표단 파견 △정부고위인사 대상 유치교섭 △전방위적 홍보 등 다양한 유치활동을 펼쳐 왔다. 이인용 삼성전자 CR(대외협력)담당 사장은 한국을 방문 중인 살름싸이 꼼마싯 라오스 부총리 겸 외교장관 일행을 경기 수원시 삼성 디지털시티에 초청해 지지를 요청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의기투합으로 민간 영역의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추석 기간을 계기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역량을 최대한 끌어 모아 전국에 엑스포 바람이 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7일 오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1라인 내부.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을 생산하는 이곳 사업장 3층으로 올라가자 반대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통로가 끝없이 이어졌다. 1라인의 사업장 세로 길이는 약 520m. 잠실 롯데타워를 눕혔을 때와 비슷한 길이다. 공장 천장을 올려다보자 네모난 로봇처럼 생긴 반도체 웨이퍼이송장치(OHT)가 보였다. 반도체 핵심 재료인 웨이퍼를 24장씩 담은 운송용기(FOUP)를 싣고 천장 레일을 따라 요리조리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 축구장 400개 합친 크기의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이곳은 올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반도체 생산 라인을 직접 둘러본 장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헬기에서 평택캠퍼스를 발견한 뒤 “저걸 미국에 지었어야 했는데”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평택캠퍼스 부지는 289만 m² 규모로 축구장 400개를 합친 넓이다. 메모리(D램, 낸드플래시)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설을 모두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삼성전자는 6월 말 세계 최초로 GAA 기술을 적용한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 제품을 이곳에서 출하했다.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으로 양산한 업체는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가 최초다. 현재 3라인에는 낸드플래시 양산 시설을 구축해 웨이퍼 투입을 시작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3라인을 가동해 2002년부터 지켜온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3라인에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기반의 D램과 5nm 이하의 파운드리 공정 등 첨단 생산시설까지 들어설 계획이다.○ “업황 업&다운 상관없이 꾸준하게 투자할 것”평택캠퍼스에는 기대감과 함께 위기감도 감돌았다.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을 두고 미중 패권 다툼이 심화되고, 경기 침체 우려에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악화되고 있어서다. 최근 중국 반도체 기업 YMTC가 애플 아이폰14에 낸드플래시를 신규 공급하기로 한 것처럼 한중 반도체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계현 반도체(DS) 부문장(사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반도체 업황과 무관한, 꾸준한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경 부문장은 “그동안 호황기에 투자를 많이 하고 불황기에 투자를 적게 하는 삼성의 투자 패턴이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며 “(업황의) 업&다운에 의존하는 투자보다 꾸준한 투자가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경 부문장은 치열해지는 파운드리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호텔 사업’에 비유하기도 했다. 현재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애플을 3나노 공정 파운드리의 첫 고객으로 확보했고, 2025년 2나노 공정 양산 목표까지 밝혔다. 미국 인텔도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에 뛰어들기로 선언하며 글로벌 경쟁이 불붙고 있다. 경 부문장은 “호텔 사업은 먼저 건물을 짓고 손님을 유치하듯 파운드리 사업도 캐파(생산능력)를 먼저 확보하고 고객을 유치해 장기 파트너십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삼성전자)는 이런 부분(장기 파트너십 등)에서 부족했고, 큰 고객을 확보하려면 큰 호텔을 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평택=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 전 계열사가 힘을 모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고, LG유플러스와 LG생활건강 등은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유치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사진)도 조만간 폴란드를 찾아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6일 LG전자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에서 LG전자 유럽지역 대표 이천국 전무는 전시장을 방문한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 시장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LG전자는 IFA 전시장인 ‘메세 베를린’ 입구에 LG 브랜드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깃발 광고 160여 개를 설치하기도 했다. 140여 개의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갖춘 LG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선 김해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내 전광판과 서울 잠실야구장 내 LG트윈스 전광판 등 10여 곳에 유치 홍보 영상을 상영 중이다. 해외에선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커딜리광장 등에 있는 전광판을 통해 유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강남대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by LG유플러스’에서 유치 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일상비일상의틈 by LG유플러스’는 2020년 9월 문을 연 뒤 누적 방문객만 79만 명에 이를 정도로 주목도가 높은 곳이다. LG생활건강은 마트, 백화점, 면세점, 가맹로드숍 등 총 1250개 매장에서 전시물을 활용해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대표도 9월 말에서 10월 초 폴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폴란드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등 해외 LG 생산 시설들을 함께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SK가 말레이시아 1위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나스와 함께 친환경 사업 협력에 나선다. 5일 SK는 SK㈜머티리얼즈, SK에코플랜트, SK시그넷 3사와 페트로나스의 친환경 사업 자회사 젠타리가 친환경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와 젠타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 충전 등의 분야에서 공동 사업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SK㈜머티리얼즈는 올해 초 투자한 미 8리버스사의 기술을 활용해 블루수소와 암모니아를 생산한다. SK에코플랜트는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기반 친환경 발전과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사업을 담당한다. SK시그넷은 전기차 충전 솔루션과 배터리 서비스 사업에서 협력 모델 발굴에 나선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이 반도체 산업의 현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10년 내 최대 위기라는 진단이 상당수였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반도체 산업 위기가 2024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학계와 산업계의 반도체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 경기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학교 반도체 관련 학과 교수 19명, 산업·과학계 연구원 8명, 반도체 산업 애널리스트 3명이 설문에 응했다. 전문가 30명 중 23명(76.7%)은 현재 국내 반도체 산업이 처한 상황을 ‘위기 국면’으로 진단했다. 이 중 56.7%는 위기 상황 초입, 20%는 위기 상황 한복판이라고 진단했다. ‘위기 상황 아님’이라는 답변은 1명(3.3%)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특히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해 최근 10년간 반도체 산업이 위기를 겪었던 2016년(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입), 2019년(미중 무역분쟁) 당시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봤다. 30명의 전문가 중 13명(43.4%)이 이런 견해에 동의했다. 반도체 위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응답 전문가 29명 중 17명(58.6%)이 내후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비관론’이 복합적 요인에서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감소(부정적 영향 80%) △중국의 코로나19 봉쇄(66.7%)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63.3%) 등을 단기적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반도체 수출은 최근 수요 감소와 재고 과잉, 중국 수출 감소 등 영향에 지난달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7.8%)로 전환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7∼9월) 낸드플래시 가격은 수요 감소 등으로 2분기(4∼6월)보다 13∼18%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업체가 한 달 전 3분기에 8∼13%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보다 하락 폭이 더 커졌다. 미중 패권 다툼이 격화되는 것도 한국엔 악영향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반도체 투자 전략을 근본적 차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중국 내 반도체 투자 등이 제한되면 중국 진출 한국 반도체 기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 등이 반도체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는 ‘칩4 논의’에 대해서도 46.7%가 국내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36.6%였다. 중국 반발 부작용을 우려해서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은 거세지고 있다. 최근 애플은 새로 나올 아이폰14 등 모델에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YMTC의 낸드플래시를 신규 탑재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YMTC가 애플에 공급 예정인 낸드플래시 부문의 한중 기술 격차는 1∼2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30%% 안팎에 이르렀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중국의 약진이 지속될 경우 1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7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과거 반도체 산업 위기는 주로 일시적인 대외환경 악화와 ‘반도체 사이클’ 영향이 주요한 원인이었다”며 “이번 위기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강대국 간 공급망 경쟁과 중국의 기술 추격 우려가 더해져 업계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우려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이 온라인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펼쳐진다. 가상공간에서 한국만의 강점을 살린 엑스포 관련 콘텐츠를 선보임으로써 유치 역량을 적극 알리겠다는 취지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공동위원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2차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유치계획서를 확정했다. 이날 확정된 유치계획서에선 부산 엑스포의 차별화 포인트로 ‘메타버스를 통한 열린 엑스포’를 가장 먼저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를 맡은 방탄소년단이 올 10월 펼치는 유치 기원 콘서트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중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메타버스 공간에 주제관을 만든 뒤 세계인이 모여 기후변화 등 관련 주제를 논의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치위 측은 이 외에도 유치계획서에 담을 차별화 포인트로 △친환경 기술 적용 탄소중립 엑스포 △첨단기술을 접목한 신기술 엑스포 △K콘텐츠를 활용한 문화 엑스포 등을 꼽았다. 유치계획서는 신청국의 박람회 개최 계획 및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공식 문서로 9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9월 유치계획서 제출 후 경쟁국 간의 유치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대외 교섭을 보다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민간 지원위원회를 보다 확대해 더 많은 힘을 교섭 전선에 더하겠다”고 말했다. 또 위원회는 이날 대외 교섭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비상임 특별고문직을 신설하고 최경림 전 주제네바 대사를 특별고문으로 위촉하기로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올해는 여름휴가를 제대로 보냈어요. 평생 처음 어머니(홍라희 여사)와 단둘이 5박 6일간 보냈습니다.” 복권 이후 현장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MZ세대 직원들의 고민을 듣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영상편지’까지 남겼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에 근무 중인 MZ세대 직원들로부터 차기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보고를 직접 받았다. 이 부회장이 경영진이 아닌 젊은 직원들에게 보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직원이 이 부회장에게 ‘부서원에게 영상편지를 써 달라’고 부탁하자, 이 부회장이 흔쾌히 직원 스마트폰으로 영상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디바이스경험(DX) 부서의 MZ세대 직원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MZ세대의 관심사와 고민, 이들이 느끼는 삼성의 이미지, 혁신적인 조직문화 확산 방안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직원들이 “어머니께서 잔소리를 많이 하시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신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이 부회장은 10여 일간 반도체 연구개발(R&D) 시설과 구내식당,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했다. 복권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을 택했고, 이어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살피지 못했던 현장을 두루 챙긴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는 해외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식 참석 등 해외 출장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해외의 여러 삼성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도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MZ(밀레니얼+Z세대) 세대 직원들을 만나며 현장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15일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10여 일간 반도체 연구개발(R&D) 시설과 구내식당,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현장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에 근무 중인 MZ 세대 직원들에게 차기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보고를 직접 받았다. 직원들은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마이크로 LED △Neo QLED △클라이드 게임 등 차기 제품 특징들을 이 부회장에게 소개하고 시연했다. 이 부회장이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보고를 경영진이 아닌 MZ 세대 직원에게 보고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디바이스경험(DX) 부서 MZ 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MZ 세대의 관심사와 고민과 이들이 느끼는 삼성의 이미지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혁신적인 조직문화 확산 방안과 회사 생활의 애로사항 등에 대한 논의도 나왔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와 VD 사업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다른 사업장도 순차적으로 방문해 직원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광복절 사면 이후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는 확대되고 있다. 복권 직후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을 첫 공식 일정으로 참석했다. 이어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경영진과 해외 건설 수주 전략을 논의하고 직원들을 만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 신도시’ 관련 수주전에 뛰어들 계획으로 알려져 있어 관련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서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하는 등 사내 복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첫 번째 방문을 삼성의 핵심사업인 반도체 사업장을 찾은 데 이어 두 번째 행보로 비(非)전자 계열사를 택하며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식 참석 등 해외 출장 가능성이 가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해외 여러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도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UN) 총회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도 거론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사법 족쇄가 풀린 이 부회장의 연내 회장 승진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