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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에 진출하게 된 대학교수가 ‘폴리페서’(정치활동 하는 교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스로 교수직을 그만두는 것이다. 9일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조국 서울대 교수는 앞서 “서울대에는 ‘임명직 공무원’에 대한 휴직 불허 학칙도, 휴직 기간 제한도 없다”며 사실상 2번째 휴직 의사를 밝혔지만 그의 서울대 선배 교수 일부는 임명직 공무원에 지명되자 스스로 교수직을 던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한승수 전 국무총리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였던 그는 노태우 정부 때인 1988년 상공부 장관에 임명돼 교수직을 사임했다. 한 전 총리는 교수직 사임 후 대통령비서실장과 경제부총리(김영삼 정부), 외교통상부 장관(김대중 정부), 국무총리(이명박 정부) 등 역대 정권에서 중요한 임명직을 두루 역임했다. 2017년 별세한 박세일 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1994년 김영삼 정부의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에 임명되자 서울대 법대 교수를 그만뒀다. 그는 공직을 마무리한 2000년 법대가 아니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복귀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이 됐다가 이듬해 행정수도 이전 법안이 통과된 데 반발해 의원직을 사퇴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그는 2011년 정치활동을 위해 다시 교수직을 사퇴했다. 양창수 전 대법관, 현직인 김재형 대법관도 서울대 법대 교수를 지내다가 대법관 임명 뒤에 사표를 쓰고 공직에 진출했다. 양 전 대법관은 대법관 임기가 끝나고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강단에 복귀하기도 했다. 대학교수가 자리를 버리고 선출직이나 임명직 공무원을 전업으로 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년과 높은 연봉이 보장되는 안정된 직업을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대에서는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낸 뒤 2013년 스스로 명예퇴직한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 사례가 회자됐다. 당시 대학에서는 이 의원을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정년을 4년 남기고 퇴직했는데 2, 3년 외부에 있다가 복귀해서 강의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휴직을 더 하는 것도 우습고 교수생활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 퇴직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의원의 교수 연봉은 1억 원대 중반 정도. 그는 “한창 나이대의 교수들에게 나처럼 퇴직하라고 권유하진 못하겠다”면서도 “최소한 학생들을 위해 학기 도중에 복직하거나 퇴직하는 일은 자제하고 한 학기 정도는 학교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80억 원을 들여 초등돌봄교실 3484곳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키로 한 가운데 최근 새로운 미세먼지 정화필터 기준을 정해 각 교육청에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미세먼지 기준이 가정용보다도 떨어져 예산만 낭비한다”며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6월 17일 ‘학교 공기정화장치 등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고시 제정안’이 공고됐다.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이 바뀌면서 그동안 ‘가이드’로 운영되던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규정이 교육부 장관의 고시 사항이 됐다. 이를 통해 교육부는 학교에 설치하는 공기정화장치의 필터 규격을 ‘MERV 12∼15’로 정해 발표했다. ‘MERV’ 단위는 미국 냉동공조협회 필터 규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육부가 정한 최소 등급인 ‘MERV 12’를 적용하면 먼지 입자의 크기가 1.0∼3.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인 미세먼지를 80%가량 걸러낼 수 있다. 반면 보통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헤파필터’ 기준으로 통상 H13 등급을 많이 쓴다. 이는 0.3μm 크기의 미세먼지를 99.95% 여과하는 수준이다. 미세먼지 관련 환경단체인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미대촉)’는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도 ‘H13 이상 공기청정기를 쓴다’고 홍보할 정도인데 여러 학생이 생활하는 교실의 미세먼지 저감 기준이 지나치게 낮다”고 주장했다. 실제 유명 건설사들은 “아파트 실내공기 정화 시스템에 H13 등급 헤파필터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미대촉은 이 같은 내용과 함께 △학교 미세먼지 기준 강화 △학급 미세먼지 측정방식 변화 등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교육부에 보냈다. 한혜련 미대촉 부대표는 “3년 안에 모든 학급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라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데 가능한 한 최적의 성능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 관계자는 “학교에 설치하는 공기정화장치는 공기정화 기능뿐 아니라 소음과 환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필터 성능만 높이면 소음이 커지고 환기에 문제가 생겨 지금 수준의 기준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지난달 3일로 예정됐던 고시 확정 및 시행을 철회하고 8월 초 각 시도교육청에 미세먼지 필터 기준을 ‘MERV 12∼15’로 정한 안내서를 발송했다. 교육부 측은 “다양한 의견이 많아 쉽게 바꾸기 위해 입법예고가 필요 없는 안내서 형식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한방우 한국기계연구원 환경기계연구실장은 “교육부가 현실적인 이유에서 ‘MERV 12’ 등급을 학교 실내공기 정화의 최저 기준으로 잡았을 것”이라면서도 “실내 초미세먼지(PM2.5)를 30∼40%만 정화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필터 기준치를 차차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정부가 앞으로 대학 정원을 인위적으로 줄이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대학이 자발적으로 학과 조정 등을 통해 정원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대학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학혁신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24년 대학 입학생이 현재 정원 대비 12만 명 넘게 부족해져 지방대와 전문대부터 운영난에 직면할 것”이라며 “대학의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대학이 의무적으로 참여했던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 원하는 곳만 참여할 수 있다. 평가기준에 신입생 충원율 비중을 높여 참여 대학이 자발적으로 정원을 줄이도록 유도한다. 평가 불참을 결정한 대학은 재정지원사업에서 제외된다. 지금까지는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결과에 따라 교육부가 하위권 대학에 정원 감축을 권고했다. 다음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는 2021년 실시된다. 유 부총리는 “그동안 인위적 방법으로 대학 정원을 4만여 명 감축했는데 대학들이 교육의 질을 높이기보다 평가에 매달리는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경쟁력 있는 학과를 중심으로 정원을 조정하는 방식 등으로 대학이 판단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내년부터 여러 전공이 결합된 ‘융합학과’ 신설의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2020년까지 정원이 정해지지 않은 융합학과의 설치 운영이 가능하도록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바꿀 계획이다. 또 대학이 융합학과를 설치하면 교사(校舍) 및 교원 확보 요건을 완화해 주는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또 학생 수 감소 등으로 폐교를 검토 중인 대학의 ‘퇴로’를 열어주기 위한 ‘폐교대학 종합관리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외국인 유학생 수도 2014년 8만5000명에서 2023년 20만 명으로 늘려 국내 대학의 ‘숨통’을 틔워 줄 계획이다. 교육부는 “필요하다면 대학 관련 규제를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 규제를 적용하고 하나씩 예외를 허용하는 방식(포지티브 시스템)이 아니라 모든 것을 허용한 뒤 일부만 규제하는 방식이다. 대학의 인사와 회계, 창업 지원 등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입학생 감소에 따라 갈수록 재정난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규제를 줄여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10월부터 교사를 상대로 폭행이나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학생을 강제로 전학시키거나 퇴학시킬 수 있게 된다. 학생에게 맞아 다친 교사의 치료비도 그 학생의 보호자가 부담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 시행령을 입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올 4월 공포된 교원지위법은 10월부터 시행된다. 교원의 지위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이번 시행령에 따르면 학생이 교사에게 상해나 폭행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르거나 성폭력을 가한 경우 학교교권보호위원회가 해당 학생을 즉각 전학시키거나 퇴학 처분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학생을 강제 전학시키거나 퇴학시키기 위해서는 교권보호위원회가 2회 이상 열려야 하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교사 대상 폭행 상해 성폭력 등은 사회적으로 용인하기 어려운 범죄라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의무교육 과정인 초중학생은 퇴학이 불가능하고 강제 전학만 시킬 수 있다.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을 당해 치료를 받을 경우 관할 교육청이 비용을 부담하고 학생 보호자에게 구상권(求償權)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청은 교사에게 △심리상담 및 조언 △치료 및 의약품 구입 등의 비용을 지원한다. 다만 가해 학생의 보호자가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장애인이면 구상권을 청구할 수 없다. 시행령은 교사의 교육 활동을 침해한 학생에게는 그 정도에 따라 교내 및 사회봉사, 특별교육 및 심리치료 이수, 출석 정지, 학급 교체, 전학, 퇴학 등의 순서로 처분하도록 규정했다. 학생이 학교 밖의 특별교육과 심리치료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보호자가 과태료를 최대 300만 원 내도록 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사립대 감사에 착수한 교육부가 백석대 계열 3개 대학에 대한 종합감사에 나선다. 이들 대학은 지난달 교육부가 예고한 감사 대상 16곳에 포함되지 않은 학교다. 교육부는 다음 달 12일부터 4년제 대학인 백석대와 전공대학인 백석예술대, 전문대인 백석문화대 등 3개 대학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교육부가 3개 대학의 법인, 인사, 회계 등을 동시에 들여다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설립자가 동일한 이들 대학이 서울 강남의 빌딩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을 점검할 방침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백석예술대는 2014년 서울 서초구에 7층 규모의 ‘제3캠퍼스’를 지었다. 2016년 12월 백석예술대는 이 건물을 백석대 측과 교환했다. 백석대는 2017년 1월 해당 건물을 종교재단에 넘겼다. 교육부는 당시 관련 허가를 내준 교육부 담당 과장 A 씨를 대상으로 학교와의 유착 가능성도 들여다본다. 교육부는 그동안 종합감사를 한 번도 받지 않은 16개 사립대에 대해 2021년까지 감사할 예정이다. 올해 세종대가 감사를 받았고 연세대는 진행 중이다. 교육부는 이 기간에 16곳 외에 9, 10개가량의 사립대를 추가로 감사할 계획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전북 전주시 상산고가 5년 동안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전북도교육청이 내린 상산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교육부가 “위법하다”며 뒤집은 것이어서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무리한 자사고 평가를 강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교육부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상산고에 대한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신청을 ‘부(不)동의’했다고 밝혔다. 시도교육감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려면 교육부 장관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를 최종 거부한 것이다. 교육부는 전북도교육청이 상산고의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비율을 재지정 평가에 잘못 적용한 것이 “재량권을 일탈 또는 남용한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상산고 등 옛 자립형사립고는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이 의무사항이 아닌데도 ‘정원 10% 이상 사회통합전형 선발’을 기준으로 정량평가한 점이 법을 어겼다고 본 것이다. 전북도교육청이 재지정 평가 커트라인을 다른 시도교육청(70점)보다 10점 높은 80점으로 정한 것은 “교육감 권한에 포함된다”고 판단했다. 상산고는 이날 “교육부 장관의 부동의 결정은 전북도교육청의 상산고 평가가 형평성, 공정성, 적법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당연한 결과이자 사필귀정이다”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이 지정 취소를 신청한 경기 안산동산고와 자발적으로 전환 신청을 한 전북 군산중앙고는 이날 자사고 지정 취소가 확정됐다. 안산동산고는 재지정 평가를 통해 자사고 지위가 취소된 첫 사례가 됐다. 교육부는 다음 달 1일 지정위원회를 열어 서울시교육청이 지정 취소를 신청한 자사고 8곳과 부산 해운대고의 지정 취소 여부를 최종 심의한다.박재명 jmpark@donga.com·최예나 기자}

전북 전주 상산고가 앞으로 5년 동안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전북도교육청이 지난달 20일 내린 상산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교육부가 “위법하다”며 한 달여 만에 180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무리한 평가를 강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교육부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상산고에 대한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신청을 ‘부(不) 동의’했다고 밝혔다. 각 시도 교육감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려면 교육부 장관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를 최종 거부한 것이다. 교육부는 전북도교육청이 상산고의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비율을 잘못 적용한 것이 재량권을 일탈 또는 남용한 위법 사항이라고 판단했다. 상산고 등 옛 자립형사립고는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이 의무사항이 아닌데도 전북도교육청이 ‘정원 10% 이상 사회통합전형 선발’을 기준으로 정량평가한 점이 문제라는 본 것이다. 교육부는 전북도교육청이 자사고 재지정 평가 커트라인을 다른 시도(70점)보다 10점 높은 80점으로 정한 것은 ‘교육감 재량’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상산고는 이날 “교육부 결정은 전북도교육청의 상산고 평가가 형평성, 공정성, 적법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사필귀정’의 결과”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이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신청을 한 경기 안산동산고와 자발적으로 전환 신청을 한 전북 군산중앙고는 이날 자사고 지정 취소가 확정됐다. 안산동산고는 평가를 통해 자사고 지정이 취소된 첫 학교다. 교육부는 다음달 1일 지정위원회를 열어 서울시교육청이 신청한 자사고 8곳과 부산 해운대고의 지정 취소 여부를 최종 심의한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최예나기자 yena@donga.com}
교육부가 26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전북 전주 상산고와 경기 안산동산고에 대한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여부를 최종 발표한다. 교육부는 전날 지정위원회를 열어 전북도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상산고와 안산동산고에 내린 지정 취소 결정이 적절한지 등을 심의했다. 앞서 상산고는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이 된 전국의 다른 자사고 23곳보다 커트라인이 10점 높은 80점을 적용받았고, 커트라인에서 0.39점 모자란 79.61점으로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결정을 받았다. 교육부는 25일 전북 상산고와 군산중앙고, 경기 안산동산고에 대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여부를 심의하기 위한 지정위원회를 열었다. 위원 10명으로 구성된 지정위원회는 교육부 장관이 자사고 지정 취소에 대한 동의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전에 각 시도 교육청이 실시한 재지정 평가 절차의 공정성과 적절성 등을 따져보고 의견을 제시하는 자문기구다. 군산중앙고는 신입생 모집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자발적으로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지정위원회에서 위원들은 상산고에 대해 장시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에서는 △전북도교육청이 재지정 커트라인을 교육부가 마련한 권고안(70점)보다 10점 높은 80점으로 설정한 것 △상산고에 법적 의무가 없는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지표를 정량평가로 반영한 것 등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정위원회 종료 후 심의내용을 보고받은 뒤 26일 오후 2시 최종 결과 발표를 결정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6일 브리핑에서 세 학교에 대한 결정 사유를 상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 장관은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정위원회가 자문기구이지만 의견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교육부는 26일 최종 결과 발표 이후 전북도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여부에 대한 공문을 보낼 방침이다. 각 자사고는 교육청으로부터 최종 처분을 통보받는다. 상산고와 안산동산고는 처분 결과에 따라 즉각 행정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한편 포스코교육재단이 최근 포스코에 포항제철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보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자사고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문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예나 yena@donga.com·박재명 / 포항=장영훈 기자}

올해 고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주부 이미선 씨(48·서울 양천구)는 최근 딸의 건강 때문에 고민이 늘었다. 학습량이 늘면서 아이가 “눈이 아프다”고 호소하거나, 감기에 걸리는 일이 잦아진 탓이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아이가 쉽게 피로해지는 것도 걱정이다. 이 씨는 “아플 때마다 병원을 가거나 약을 먹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아 가급적 평소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를 잘 챙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간단히 먹을 수 있으면서도 학생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과일 7종류를 알아봤다. 눈 건강(아로니아)과 소화불량(사과 배), 피로(매실 키위 수박 감) 등 학생들이 쉽게 걸리는 질병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과일들이다. 이들 과일에 포함된 영양소와 섭취 효과 등을 살펴봤다. ○ 수험생 ‘눈 지킴이’, 아로니아 렌즈를 착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눈 건강이 크게 나빠진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의 눈 건강에 좋은 대표 과일은 아로니아가 꼽혔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아로니아는 5월 꽃이 피고, 8월 보라색 열매를 맺는 과일이다. 미국 농무부(USDA)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로니아에는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이 사과의 120배, 포도의 12배가량 들어 있다.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를 없애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는데 눈 건강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 최승일 압구정 밝은안과 원장은 “안토시아닌은 ‘로돕신’이라는 우리 안구 망막 색소의 재합성을 촉진한다”며 “이를 섭취하면 눈의 피로 완화와 시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아로니아 안에는 눈을 보호하는 카로틴 성분도 들어 있다. 안토시아닌은 떫은맛이 강한 성분이다. 이 때문에 아로니아 자체도 달콤한 맛이 약한 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통상 주스나 요거트 등에 아로니아를 넣어 먹는 것을 권장한다. 만약 생과일로 섭취할 때는 아침저녁으로 식사 직후 10∼30개(약 30g)를 통째로 먹으면 된다. 식약처는 “눈 건강에 좋은 안토시아닌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은 섭취 후 하루 정도”라며 “매일 꾸준하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산 아로니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6일부터 3주간 이마트 주요 매장에서는 홍보행사도 열린다.○ 소화불량 잦으면 사과와 배 학습시간이 길어지면 장시간 의자에 앉아있을 수밖에 없다. 소화불량도 그만큼 늘어난다. 소화를 돕는 과일로는 ‘국민 과일’인 사과와 배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사과에는 식이섬유인 ‘펙틴’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펙틴은 사람의 장을 약산성으로 유지해 나쁜 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 대장에 쌓인 변을 무르게 만들어 변비, 설사에도 효과가 있다. 다만 이 성분은 사과 껍질 근처에 모여 있다. 자녀들에게 사과를 간식으로 싸 줄 때 껍질까지 포함시키는 게 좋다는 의미다. 사과 품종 가운데는 홍옥에 펙틴이 많이 들어 있다. 식약처는 “사과는 과일을 성숙시키는 호르몬인 ‘에틸렌’이 많이 배출되는 과일”이라며 “다른 과일 종류와는 별도로 보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역시 소화 촉진에 좋은 과일이다. 배에 풍부한 ‘인버타제’ ‘옥시다제’ 등의 효소가 우리 몸의 소화를 돕는다. 고기를 먹은 뒤 배를 깎아 후식으로 제공하는 음식점이 많은 이유다. 배에는 또 100g당 171mg의 칼륨이 들어 있어 고혈압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 만성피로엔 키위 등 새콤달콤 과일 피로 해소에 좋은 과일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키위다. 중국이 원산지인 키위는 한국에서도 1974년 뉴질랜드에서 수입한 뒤 재배하고 있다. 키위 100g 안에는 비타민C가 성인 하루 권장량의 약 27%인 27mg 들어 있다. 식약처 식품안전나라는 “비타민C를 섭취하면 혈관이 튼튼해지고 피로가 해소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름이 제철인 매실은 다른 과일에 비해 구연산이 풍부하다. 이 성분이 피로 해소와 소화 촉진에 도움이 된다. 흔히 매실과 설탕을 일대일로 섞은 매실청을 만들어 차로 먹는다. 수박 역시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과일로 꼽힌다. 수박에 들어 있는 당분은 대부분 과당, 포도당 등의 단순 당 형태라 신체에 비교적 쉽게 흡수된다. 이런 단순 당 성분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감 역시 비타민A, 비타민C 등이 풍부해 자라나는 성장기 학생들이 간식으로 챙겨 먹으면 좋은 과일로 꼽힌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여긴 내가 배워갈 게 많아. 가만히 좀 내버려둬 봐.” 21일 오후 3시 10분. 비가 내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래퍼 김하온 박준호의 ‘어린왕자’ 노래가 울려 퍼졌다. 그동안 교내 랩 동아리에서 실력을 닦은 한양대부고 학생들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에 반대하며 이 노래를 부른 것이다. 서울시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8곳 지정 취소에 반발하며 ‘제1회 서울 자사고 가족문화 대축제’를 열었다. 광장에서는 “내 수저가 금수저로 보이면 병원 가 봐” 등 자사고를 ‘귀족 학교’로 규정한 교육당국을 비판하는 학생 공연이 이어졌다. 소은서 한양대부고 학생회장은 연단에 올라 “한대부고에만 정규, 자율을 합쳐 40개가 넘는 동아리가 있을 정도로 우리 학교에서는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가 입시 위주 학교”라고 주장한 것을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닦은 문화공연으로 반박했다. 자사고 동문회도 집회에 참석했다. 배재고는 참석자 450명 가운데 250명 정도가 동문이었다. 숭문고 경희고 한양대부고 등도 동문회 선배들이 집회에 상당수 참여했다. 배재고 동문회 구상화 씨(44)는 “내 자녀가 자사고에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4000여 명(경찰은 3000여 명 추산)이 ‘우중(雨中)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는 하나다” “학교는 우리의 것”이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 행사를 마치고는 청와대 사랑채까지 1km가량 행진한 뒤 해산했다. 한편 22일부터는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결정을 받은 자사고 11곳의 운명이 최종 결정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2∼24일 자사고 8곳의 청문을 시작한다. 가나다순으로 22일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23일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24일 중앙고 한양대부고 순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경 지정 취소 동의 요청서를 교육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25일에는 교육부가 전주 상산고의 자사고 취소 여부를 심의한다. 안산 동산고, 군산 중앙고(자발적 취소 신청) 등의 자사고 취소 여부도 함께 검토한다. 교육부가 청문 취소에 동의하면 해당 학교는 최종적으로 자사고 지위를 잃고 일반고로 전환된다. 교육계에서는 상산고 지정 취소 여부가 빠르면 26일,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강동웅 leper@donga.com·박재명 기자}

학교에 탈의실이 없어 체육수업 때마다 화장실을 찾아 헤매는 학생들의 모습이 앞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2021년 상반기(1~6월)까지 국비 99억 원을 들여 전국 모든 중·고등학교에 탈의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 4월 현재 전국 중·고교 5690곳 가운데 3710곳(65.2%)에 탈의실이 있다. 나머지 1980곳(34.8%)에서는 탈의실이 없어 학생들이 교실이나 화장실, 창고 등을 이용해 체육복을 갈아입고 있다. 학교 탈의실 설치 비율은 지역에 따라 격차가 크다. 시도별 설치율 1위인 경남은 도내 중고교 455곳 가운데 450곳(98.9%)에 탈의실이 있다. 반면 경기(52.8%), 경북(52.8%) 등은 절반 정도에만 탈의실이 설치된 상태다. 교육부는 여러 차례 시도교육청 등에 탈의실 확대를 권고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재원 부족과 설치 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탈의실 설치를 미뤘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탈의시설 항목을 아예 교부금 교육환경개선비에 포함시켜 모든 학교에 탈의실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설치 공간이 부족한 학교를 위해선 칸막이형 탈의실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탈의실 100% 설치와 함께 여학생들의 체육활동 참여도 늘릴 계획이다. 치어리딩 등 여학생 체육종목을 개발해 보급하고, 여학생 스포츠클럽 지원도 확대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중고교 탈의실을 늘려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편안한 체육활동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정부가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학생 수 감소에 대비해 교원 자격을 개편하는 방안 마련에 들어간다. 초등학교와 중고교 교사들이 바꿔 가며 학생을 가르치거나 교사들이 여러 과목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정책연구 방안의 연구자 모집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교육부는 11월까지 연구 결과를 받아 12월 발표할 예정인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교육정책 종합대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이번에 연구 의뢰한 교원 자격체계 개편의 핵심은 학교별 과목별로 공고한 교사 간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교육부는 “현행 교원 자격제도는 초등과 중등으로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고, 중등교원 자격도 60개 이상 표시 과목으로 세분돼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교사가 중고교 수업을 맡거나 반대로 중고교 교사가 초등학교 수업을 맡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의 연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구체적으로 교사 양성 단계에서 교사 한 명이 초중등 분야 교사자격증을 모두 딸 수 있도록 하거나 임용 후 별도 자격을 취득할 길을 열어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초등과 중등학교 교사의 겸임은 급격한 학생 수 감소와 연관돼 있다. 통계청이 3월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에 따르면 2017년 846만 명인 국내 학령인구(만 6∼21세 학생연령인구)는 모든 시나리오의 중간 수준인 ‘중위 추계’를 봐도 2030년 608만 명으로 줄어든다. 13년 만에 학생 10명 중 3명(238만 명·28.1%)이 사라지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은 이 기간에 272만 명에서 180만 명으로 33.8% 급감하는 등 감소 폭이 가장 크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학생 감소가 초등학교에서 시작해 중고교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교사 한 명이 여러 학생을 가르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사들을 다양한 학교에 배치할 수 있으면 그만큼 인력 수급도 원활해진다는 논리다. 교육부 측은 “(이번 연구에) 학생 수 감소도 감안했지만 본질적으로는 경직적인 초등, 중등 분류를 없애는 것이 목표”라며 “단기적으로는 교사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의 교원 확보를 위해 연구 결과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교사 한 명이 여러 과목을 지도할 수 있도록 교과목 수를 줄이고, 현재 4년제인 교대와 사범대 학제를 5, 6년제로 바꾸는 방안도 연구 과제에 포함시켰다. 또 연구 내용에 ‘교원 수급 규모 감축에 따른 기존 교원 양성기관 구조조정 방안에 관한 연구’를 추가하기도 했다. 한편 교육부는 11월까지 국내에 교사가 얼마나 필요한지 적정 교원 수를 산출하는 연구도 진행한다. 다만 초등학교 저학년 등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돕는 교원은 감축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 교원 자격체계 개편이 제도화되면 기존 교사와 임용 준비생들의 반발이 나올 수 있다”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최종적인 제도 도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24곳 가운데 11곳이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제 공은 교육부로 넘어갔다. 교육부 장관이 교육청 결정에 동의한다면 지정 취소가 최종 확정된다. 반면 ‘부(不)동의’ 권한을 행사하면 기사회생하는 자사고가 나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각 교육청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교육부는 각 교육청에서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동의요청서가 오는 대로 이를 심의하는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주 상산고, 부산 해운대고, 경기 안산동산고 등 자사고 3곳의 청문이 8일 끝났다”며 “이들의 동의요청서가 도착하는 대로 심의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때 주로 검토하는 것은 △평가 내용 △절차의 정당성 △평가의 적합성 등이다. 특히 지정 취소가 불합리하거나 졸속으로 진행됐을 경우 부동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교육부 안팎에서는 기준 점수가 다른 지역보다 10점 높은 80점인 상황에서 79.61점을 받아 탈락한 상산고가 ‘구제 대상’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교육부는 “상산고 지정 취소 여부는 7월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서울시교육청이 지정 취소 결정을 내린 서울 지역 8개 자사고는 22∼24일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 동의 신청 절차를 밟는다. 내년도 학생 선발 절차 등을 감안하면 8월 중에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연세대가 1885년 개교 이후 처음으로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는다. 정부는 연세대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대규모 사립대 16곳을 종합감사한다. 교육부는 9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17일부터 2주간 연세대 종합감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개교 이래 한 번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국내 사립대 111곳 가운데 학생 수 6000명 이상인 16곳을 감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연세대가 재학생이 3만6000명에 이르는 등 16개 사립대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커 첫 감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종합감사인 만큼 2주 동안 회계를 비롯해 법인, 입시, 학사, 인사, 채용을 비롯한 대학 운영 전 분야를 들여다보게 된다. 감사에는 회계사를 포함한 합동감사단 25명이 투입된다. 대국민 공모로 선발한 시민감사관 15명도 감사에 참여한다. 종합감사 대상 학교는 연세대 등 서울 6곳(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서강대 홍익대), 경기·강원 4곳(가톨릭대 경동대 대진대 명지대), 충청 3곳(건양대 세명대 중부대), 영남 3곳(동서대 부산외대 영산대)이다. 교육부는 종합감사를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대학에 지원하는 각종 재정사업의 투명성을 강화해 국민의 사학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대학 측에서는 사학의 자율성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 측은 “교육부 종합감사는 국가가 대학을 통제하고 재갈을 물리려는 위헌적 발상”이라며 “이번 감사계획을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구독자 수 28만 명이 넘는 유튜브 운영자 ‘달지’는 경기 광명시 빛가온초등학교 교사 이현지 씨(26·여)다. 이 씨는 낮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퇴근 후엔 교실에서 랩을 하는 영상을 만들어 올린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노래 부르는 영상에는 “쌤(선생님), 우리 학교에 와 주세요” 등 학생들 댓글이 수백 개씩 달린다. 교육부는 9일 교원 유튜브 복무지침을 마련해 이 씨 같은 ‘교사 유튜버’의 활동을 인정하기로 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교사가 이미 900명을 넘어섰지만 그동안 별다른 기준이 없었다. 복무지침에 따르면 교원의 품위를 손상하거나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활동 등이 아니면 원칙적으로 교사의 유튜브 활동을 막지 않는다. 교육활동 공유 같은 공익적인 활동은 장려하기로 했다. 강정자 교육부 교원정책과장은 “공익 활동이 아닌 취미 여가 자기계발을 비롯한 교사의 사생활 유튜브 활동도 규제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사가 유튜브를 운영하다가 광고 수익이 생기면 학교장의 겸직 허가를 받아야 한다. 유튜브 기준으로 구독자 1000명, 연간 영상 재생시간 4000시간 이상이면 수익이 발생한다. 광고 수익은 운영자 본인이 받을 수 있다. 교육부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4월 1일 기준 국내 교사 유튜버는 934명이다. 이 중 ‘달지’ 유튜브 구독자 수가 28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구독자가 5만∼10만 명인 채널이 2개, 1만∼5만 명인 채널이 12개로 나타났다. 교사 유튜브 채널의 대부분(90.1%)은 광고 수익이 없는 구독자수 1000명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총파업을 벌인 3일 낮 12시 30분. 파업으로 단축수업을 한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앞 편의점은 학생들로 북적였다. 홍모 군(13)은 편의점에서 점심을 먹으려다 사람이 너무 많다며 컵라면과 삼각김밥, 사이다를 사들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1084명이 재학 중인 이 학교 인근 분식점과 패스트푸드점 역시 학생들로 가득 찼다. 서울 중랑구의 한 초등학교도 이날 일찌감치 수업이 끝났다. 양모 양(10)은 친구 8명과 함께 편의점 테이블에 앉아 컵라면, 초코우유, 콜라로 점심을 해결했다. 그는 “수요일은 맛있는 급식이 나오는 날인데 라면을 먹게 돼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학교급식 종사자의 파업으로 전국의 초중고교 앞 편의점과 분식점이 때 아닌 ‘특수’를 맞았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1만438개 국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 가운데 2802곳이 단축수업을 하거나 빵과 떡 등으로 대체급식을 했다. 전체 학교의 27%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예고된 파업이지만 학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전국 곳곳에서 라면과 빵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 초등학교 돌봄학교마다 “선생님이 오시지 않는다”는 저학년 학생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광주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자녀를 기다리던 학부모 김모 씨(44)는 “아들 점심을 먹이기 위해 일을 중단하고 왔다. 어린아이들을 볼모로 파업을 하는 건 지나쳐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의 급식 중단 비율은 48.6%에 달했다. 이번 파업은 일단 5일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양측의 견해차가 커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노조는 기본급 6.24% 인상을, 정부는 1.8% 인상을 제시하며 맞서 있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4일에는 3일보다 746곳 줄어든 2056개 학교(기말고사로 인한 미실시는 제외)에서 급식 차질이 예상된다.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학교 비정규직 5만여 명이 포함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에 들어갔다. 민노총은 학교 비정규직을 포함해 지방자치단체 환경미화원, 사회복지사,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고용노동부 직업상담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직원 등 10만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이 대규모 총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박재명 jmpark@donga.com·윤다빈·송혜미 기자}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와 교육당국의 막판 협상이 2일 최종 결렬됨에 따라 3일부터 전국 초중고교의 급식 대란이 현실화됐다. 또 맞벌이 부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기존 교사들을 투입하면서 대란은 피했지만 운영 차질은 불가피하게 됐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급식·돌봄 공백이 발생할 학교 현황을 파악한 뒤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와 학비연대는 2일 오후 1시부터 7시간에 걸쳐 실무교섭단 협상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가 무산됐다. 학비연대는 3∼5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번 총파업은 1만5000여 명이 참여했던 2017년 파업의 3배 이상 큰 규모다. 학비연대 측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공정임금제(정규직의 80% 수준으로 임금 인상) 실현을 위해 총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인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사무처장은 “역대 최대, 그리고 최장의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총파업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교육당국은 2일 밤 총파업에 따라 급식·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전국 초중고교 현황을 파악하는 등 사태 수습에 돌입했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되는 학교는 전국적으로 3857개교(기말고사로 인한 미실시 제외)로 집계돼 당초 예상치인 2000여 개교를 훨씬 넘어섰다. 급식 차질이 빚어지는 학교들은 빵, 우유, 도시락 등으로 급식을 대체하거나 오전 수업만 하는 방식으로 대처할 방침이다.박재명 jmpark@donga.com·김수연 기자}

27일(현지 시간) 오후 7시 반, 개선문 근처인 프랑스 파리 오스만 거리의 건물 1층에 파리지앵 300여 명이 모였다.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장관,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본드걸로 출연한 배우 올가 쿠릴렌코 등 현지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최종문 주프랑스 한국대사 등이 파티에 참석했다. 샴페인을 손에 든 이들은 오후 9시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남녀 무용수의 2인 공연을 함께 지켜봤다. 프랑스의 흔한 ‘스탠딩 파티’ 같은 분위기였지만 이곳은 한국 안마의자 기업인 바디프랜드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행사장이었다.○ 유럽에 ‘한국산 럭셔리 안마의자’ 판다 바디프랜드가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안마의자라는 전형적인 ‘기업 대 고객(B2C)’ 제품을 현지에 내놓은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등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한국 기업이 파리에 ‘현지 공략용’ 매장을 연 경우는 많지 않았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는 “유럽의 럭셔리 회사가 한국에 진출했던 것과 반대 방향으로, 유럽에 매장을 열고 한국의 고가 헬스케어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유럽 시장에서 ‘럭셔리 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다. 실제 바디프랜드의 안마 의자는 ‘람보르기니’가 현지에서 3만 유로,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팬텀Ⅱ’가 7500유로에 판매된다. 각각 3960만 원과 990만 원에 이르는 고가다. 바디프랜드는 파리 매장 오픈 당일에 람보르기니 4대, 팬텀Ⅱ 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1호 고객은 현지 은행 임원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유럽 진출 전반은 이종규 바디프랜드 유럽법인장이 맡는다. 그는 보테가베네타 코리아, 디올 코리아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는 등 유럽 럭셔리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도왔다. 이제 반대 방향의 업무를 맡은 셈이다. 이 법인장은 “럭셔리 브랜드의 본산인 프랑스를 공략한다면 유럽 시장 안착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유럽 상류층과 전문직을 중심으로 연간 1만 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무주공산’이지만 현지화 필수 프랑스에서는 안마의자가 낯선 제품이다. 사실상 ‘가정 보급률 0%’ 수준이다. 그만큼 기회가 많지만, 철저히 현지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매장 오픈에 참석한 펠르랭 전 장관은 안마의자 체험 후 “느낌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체험자인 우크라이나 출신 여배우 쿠릴렌코는 “기계로 안마를 받는 것이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3개월 동안 파리 매장 오픈을 준비한 바디프랜드 직원 윤강료 씨는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연 뒤 여러 프랑스인들의 안마의자 체험을 지켜봤다”며 “강한 안마를 싫어해 판매하는 제품의 안마 강도를 낮추는 등 현지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는 유럽인들의 취향에 맞는 안마의자 개발을 위해 루이비통 아트 디렉터를 지낸 디자이너인 빈센트 뒤 사르텔을 영입했다. 파리 중산층 가정이 사는 주택이 70m²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바디프랜드 제품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나성원 프랑스 한인회장은 “유럽 안마의자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10년 전 진출했다가 포기한 곳”이라며 “누구도 선점하지 못한 만큼 철저한 현지화를 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파리=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대림산업은 경남 거제시 연초면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지 1블록에 짓는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의 사전 홍보를 위한 ‘유로하우스’(사진)를 운영하고 있다. 유로하우스는 아파트 상담을 위한 고객초청 장소다. 연초면 연하해안로 271에 있다. 아직 분양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에 적용되는 커뮤니티 시설을 차용해, 미리 단지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1층에서는 다과를 즐기고 루프톱 공간에서는 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 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대림산업 측은 “테이블, 소파, 조명 등 실내 인테리어가 고급 휴양지에 와 있는 것처럼 꾸며져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하우스에서는 해당 아파트 사업 소개를 받을 수 있다. 분양에 앞서 해당 단지의 입지, 특징, 미래가치 정보 등을 설명해 준다. 방문객들에게 선물도 증정한다.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는 유럽식 주거 타운으로 건설된다. 지하 1층∼지상 34층의 7개 동, 전용면적 78∼98m² 1049채로 구성된다. 내부에 노천탕이 포함된 사우나 시설, 독채 게스트하우스 등이 들어선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거제시 부동산 시장이 차츰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지난해 한국은 국가별 선박 수주량 44%로 7년 만에 1위에 올랐다. 대림산업 측은 “인근 지역뿐 아니라 서울 등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호반건설이 전국 일간지인 서울신문 지분을 인수해 3대 주주가 됐다. 호반건설은 포스코가 가지고 있던 서울신문 지분 19.40%를 최근 인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은 기획재정부(30.49%), 우리사주조합(20.01%)에 이어 서울신문의 3대 주주로 떠올랐다. 인수 가격은 확인되지 않았다. 호반건설의 언론사 인수 소문은 그동안 계속 퍼졌다.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은 민영방송인 광주방송(KBC) 회장이기도 하다. 중흥건설이 5월 헤럴드경제를 인수할 때도 “호반건설이 인수할 것”이라는 설(說)이 퍼진 바 있다. 결과적으로 서울신문 지분 인수에 따라 호반건설의 언론계 진출이 현실화된 셈이다. 호반건설 측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언론사 지분을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건설사 임원은 “언론사가 가진 사회적 ‘신뢰’를 가져가겠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