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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에 ‘제4 이동통신사’가 탄생했다. 지난해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된 알뜰폰 업체 스테이지파이브를 주축으로 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외에 자체 이동통신 주파수를 획득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등장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비용을 지출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세대(5G) 이동통신 28GHz(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 경매 결과 스테이지엑스가 마이모바일을 제치고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최종 낙찰가는 4301억 원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이용자 보호 계획, 기술인력 보유 여부 등을 과기부에 제출하는 추가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28GHz 대역 주파수는 속도가 빠르지만 전파 도달 거리가 짧은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전국 단위의 서비스를 하려면 기지국을 많이 세워야 해 비용이 급격히 늘어난다. 스테이지엑스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먼저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공연장과 협업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제공항에 5G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외 이용객들에게 빠른 통신 속도를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다. 통신 3사는 앞서 2018년 28GHz 대역 주파수를 낙찰받아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통신사들은 2000억 원대(SK텔레콤 2073억 원, KT 2078억 원, LG유플러스 2072억 원) 비용을 지불했다. 정부는 신규 사업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이번 최저 경쟁 가격을 742억 원으로 낮췄지만 최종 낙찰 금액이 4300억 원 이상으로 올라갔다. 거기에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를 할당받는 날부터 3년 이내에 전국에 총 6000대의 28GHz 기지국 장비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약 20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이지엑스의 비용 부담이 너무 커 제4 이통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사업전략이사는 낙찰 직후 “상당히 길고 힘든 경쟁이었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가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자금 조달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28GHz 주파수의 독점적 사용을 통한 미래 부가가치까지 반영해 경매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경쟁을 통한 통신비 인하를 위해 2010∼2016년 7차례에 걸쳐 제4 이통사 선정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번에 ‘8수’ 만에 제4 이통사를 선정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22년 만에 ‘제4 이동통신사’가 탄생했다. 지난해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된 알뜰폰 업체 스테이지파이브를 주축으로 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외에 자체 이동통신 주파수를 획득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등장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비용을 지출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세대(5G) 이동통신 28GHz(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 경매 결과 스테이지엑스가 마이모바일을 제치고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최종 낙찰가는 4301억 원이다.스테이지엑스는 이용자 보호계획, 기술인력 보유 여부 등을 과기부에 제출하는 추가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28GHz 대역 주파수는 속도가 빠르지만 전파 도달거리가 짧은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전국 단위의 서비스를 하려면 기지국을 많이 세워야 해 비용이 급격히 늘어난다. 스테이지엑스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먼저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공연장과 협업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제공항에 5G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외 이용객들에게 빠른 통신속도를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다.통신 3사는 앞서 2018년 28GHz 대역 주파수를 낙찰받아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통신사들은 2000억 원대(SK텔레콤 2073억 원, KT 2078억 원, LG유플러스 2072억 원) 비용을 지불했다. 정부는 신규 사업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이번 최저경쟁가격을 742억 원으로 낮췄지만 최종 낙찰 금액이 4300억 원 이상으로 올라갔다. 거기에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를 할당받는 날부터 3년 이내에 전국에 총 6000대의 28GHz 기지국 장비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약 20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이지엑스의 비용 부담이 너무 커 제4 이통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사업전략이사는 낙찰 직후 “상당히 길고 힘든 경쟁이었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가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자금조달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28GHz 주파수의 독점적 사용을 통한 미래 부가가치까지 반영해 경매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경쟁을 통한 통신비 인하를 위해 2010~2016년 동안 7차례에 걸쳐 제4 이통사 선정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번에 ‘8수’만에 제4 이통사를 선정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제주항공은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구축’을 목표로 핵심 경쟁력 강화, 항공산업 재편 대응, 건강한 조직 생태계 구축 등을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24일 열린 창립 19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불투명한 국제 정세와 경제, 항공산업 구조 재편 등 여느 해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민첩하고 역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제주항공만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더 큰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차세대 구매 항공기 도입을 통한 기단 현대화 및 획기적 원가경쟁력 강화 △항공산업 재편에 대한 대응 전략 구체화 및 전사적 역량 집중 △정보기술(IT) 고도화 등 경영 효율화를 위한 투자 효과 가시화 △건강한 조직생태계 구축 등을 성장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제주항공만의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 더 큰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기단 현대화 작업을 통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차세대 항공기의 연료 효율이 기존 운영 중인 기단 대비 18% 수준의 절감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직접 구매 방식의 기단 운용 전략이 기존 운용 리스 방식 대비 획기적인 원가구조 개선을 가져와 초기 구매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12% 수준의 원가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어느 경쟁사도 이러한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도 강조했다. 건강한 조직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제주항공의 기업 DNA인 ‘7C’를 재강조하기도 했다. 7C는 위기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 개인과 조직의 역량, 강한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 동료 존중과 배려, 일관성 있는 추진력, 유연성과 창의성, 고객의 요구와 기대에 선제적 대응을 통한 경쟁 우위 전략 등의 약자다. 제주항공의 국제항공운송협회(IARA) 고유 코드명인 7C와 같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경을 이겨내고 엔데믹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경영 정상화 기반 마련 △호텔사업·지상조업 부문에서의 안정적 수익 모델 구축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내실화 △고객 중심 경영 인증 등의 도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S그룹은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 등 ‘배전반’ 사업을 기존 주력 사업 외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 및 추진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 성장을 위한 비전으로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 선도 및 인재 확보·육성 △경영 철학 ‘LS 파트너십’ 재무장을 제시한 바 있다. LS그룹은 2차전지 소재 분야 진출을 위해 2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주회사인 ㈜LS와 LS MnM이 올해 본격적으로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2차전지용 소재 생산 시설 건립에 나선다. LS는 양극재 제조사 엘앤에프와 합작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설립해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완성했다. LS전선은 동박 원재료로 구리선 대신 구리 조각을 사용하는 신소재 ‘큐플레이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큐플레이크는 동박 제조 과정에서 원재료 가공 공정을 줄여 제조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전기차 분야 사업도 확장 중이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멕시코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한 회사는 올해부터 전기차(EV) 릴레이, BDU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회사는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2030년 EV 릴레이 900만 대, 배터리차단유닛(BDU) 20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북미 시장서 연간 약 7000억 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2단계의 투자를 통해 2029년에는 전기차 약 125만 대 규모에 해당하는 배터리 핵심 소재 황산니켈 6만2000t을 생산할 예정이다. LS엠트론은 최근 2023 국제농업박람회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자율 작업 트랙터를 선보였다. 별도의 조작 없이 전후진과 회전, 작업기 연동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작업시간은 17% 단축되고 수확량은 8% 증가해 작업자의 편의성과 정밀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고 LS엠트론은 설명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2년부터 경기 과천시, 고양시 및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북아프리카 튀니지가 지난해 한국으로 가장 많은 국제 스팸을 보낸 나라로 조사됐다. 생소한 국가번호가 붙은 부재중 전화는 스팸일 가능성이 높으니 전화를 되걸지 않는 게 좋다고 통신업계는 조언했다. 29일 SK텔링크의 국제전화 서비스 ‘00700’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스팸 발신 1위 국가는 튀니지(국가번호 216)였다. 전체 스팸의 12%를 차지했다. 이어 이란(국가번호 98·9%), 러시아(국가번호 7·7%), 스리랑카(국가번호 94·7%) 등의 순이었다. 국제 스팸은 해외에서 한국으로 비정상적인 국제 통신이나 접속을 유도하는 불법 행위로, 사회적 혼란이 심해 행정 당국의 규제와 단속이 느슨한 국가에서 주로 발신된다. 최근 3년간 차단된 국제 스팸 전화 건수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 656만 건에서 2022년 673만 건, 지난해는 717만 건으로 증가했다. 감사 및 안부인사 등으로 국제통화 이용빈도가 늘어나는 설 연휴 기간 국제 스팸 전화도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216’ ‘98’ ‘7’ ‘94’ 등 생소한 국가번호가 붙은 부재중 전화는 ‘원링 스팸’일 가능성이 높다. 원링 스팸은 벨을 한 번만 울리고 끊는 방식으로 수신자가 다시 전화를 걸도록 유도하는 수법이다. 국제 발신 문자 속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주소가 있으면 클릭하지 말라고 SK텔링크는 조언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연구진이 얼굴 근육의 변화와 음성 등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감정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김지윤 신소재공학과 연구팀은 얼굴에 기기를 착용해 감정을 인식하는 ‘착용형 인간 감정인식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센서는 얼굴 표정과 목소리를 감지하는 6개의 센서로 이뤄져 있다. 미간, 눈, 코, 입술, 턱 부근에 위치한 센서는 얼굴의 근육 변화를, 성대에 위치한 센서는 목소리를 분석한다. 이 정보들은 동시에 감지·통합되며, 인공지능(AI)을 통해 감정 정보로 바뀐다. 이렇게 분석된 감정은 가상현실(VR) 환경에 적용돼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로 활용될 수 있다. 상황별 개인의 감정을 파악해 음악이나 영화, 책 등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연구에 제1저자로 참여한 이진표 박사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복잡한 측정장비 없이 몇 번의 학습만으로 실시간 감정 인식을 구현하는 게 가능하다”며 “앞으로 휴대형 감정 인식 장치 및 감정 기반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부품에 적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싱가포르 난양공대 연구진과의 협업으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여는 ‘대한민국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 공청회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추가 할당 계획이 논의될지에 대해 통신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년여 만에 발표되는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에는 이동통신, 디지털 신산업, 공공 등 경제·사회 전 분야 주파수 공급과 활용 계획이 담긴다. 통신업계의 관심사는 SK텔레콤이 요청한 5G 이동통신 주파수 추가 할당 계획이 담길지다. SKT는 2022년 5G 3.7∼3.72GHz(기가헤르츠) 대역 20MHz(메가헤르츠) 폭 추가 할당을 요청했다. 현재 이동통신 3사는 5G 3.7GHz 대역에서 100MHz씩 똑같은 폭의 주파수 대역을 보유하고 있다. SKT는 가입자가 가장 많은데도 보유한 주파수 폭이 같아 서비스 제공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주파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G 가입자 기준 1인당 주파수는 LG유플러스 14.5Hz(헤르츠), KT 10.4Hz, SKT 6.5Hz로 SKT가 가장 낮았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파수를 할당받게 되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T가 주파수를 추가로 받게 되면 2022년 LG유플러스가 3.4∼3.42GHz 대역 20MHz 폭을 할당받은 이후 2년 만의 5G 주파수 추가 할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해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주파수 양을 늘리면 통신 품질이 좋아질 수 있다. 국민 편익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 ‘제4이동통신사업자’에 대한 주파수 추가 할당 계획 등이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현재 제4 이동통신사업자가 경매를 통해 받게 될 28GHz 대역은 주파수 특성상 일반 소비자용(B2C) 서비스에 활용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과기부는 지난해 신규사업자 희망 시 3.7GHz 등 중·저대역 공급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유플러스는 고객센터 상담 내용을 임직원들이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검색 플랫폼 ‘VOC 랩’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VOC 랩은 일종의 검색엔진이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네이버, 구글 등과 달리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궁금한 키워드를 검색하면 해당 키워드와 연관된 고객 통화내용 전문과 녹취록을 확인할 수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문을 키워드나 문장으로 볼 수도 있다. 사업부서들이 해당 플랫폼으로 고객의 궁금증·불만사항을 파악해 실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해당 플랫폼을 체험한 결과, 직관적인 검색 능력이 눈에 띄었다. 검색어 입력 창에 ‘셋톱박스’를 입력하자 셋톱박스와 관련해 문의한 실제 고객의 녹취 및 통화내용 4만6515건이 화면에 나타났다. 셋톱박스와 관련된 콜 수는 12월 23일 302건, 12월 24일 100건 등 일 단위로 조회됐다. 인기 검색어처럼 ‘셋톱박스 임대료’, ‘셋톱박스 선 재연결’ 등 셋톱박스와 관련된 주요 상담 내용이 순위별로 나타났다. 유플러스 직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유튜브’, ‘휴대폰’, ‘혜택’, ‘CCTV’, ‘서류 불만’ 등이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에는 사업부서가 담당 팀에게 고객의 요청사항을 일일이 물어봐야 했다면, 해당 플랫폼으로 이런 과정이 간략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플랫폼은 ‘검색’을 넘어 ‘챗봇’으로 고도화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검색이 불편한 점은 검색 후 해당 결과를 일일이 찾아봐야 한다는 점”이라며 “챗 GPT처럼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답변을 바로 해주는 식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사내 이용을 넘어 관련 알고리즘을 기업간 거래(B2B) 방식으로 판매해 수익 창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제4 이동통신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5세대(5G) 이동통신 28GHz(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 경매가 25일 시작된다.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컨소시엄 등 3개사가 경매에 참여한다.주파수 경매는 최대 50라운드 ‘오름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1라운드 최저 경쟁 가격은 742억 원이다. 1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 낸 회사가 승자가 된다. 2라운드에선 1라운드에서 패한 2개사가 경쟁해 승자를 구한다. 3라운드에선 1라운드 승자와 2라운드 패자가 맞붙는다. 50라운드까지 진행해 2개사가 입찰 참여를 포기하면 남은 1개사가 최종 승리자가 된다. 라운드가 거듭될 때마다 최저 경쟁 가격은 이전 라운드 승리 가격의 3% 이내에서 할증돼 정해진다. 2개사가 빠르게 포기하면 50라운드 전에도 최종 승자가 결정될 수 있다. 하루에 진행될 수 있는 라운드 수가 정해져 있어 25일 내에 최종 승자가 결정되지 않을수도 있다. 경매는 하루에 약 6~8라운드가량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50라운드까지 복수 사업자가 포기하지 않고 남아 있다면 ‘밀봉입찰’ 방식으로 넘어간다. 과기정통부가 정한 최저입찰 가격 대비 가장 높은 금액을 쓴 회사가 최종 승자가 된다.2010년부터 2016년까지 모두 7차례의 제4 이동통신사 선정 시도가 있었지만, 이번과 같은 경매 방식은 도입되지 않았다. 후보 기업들이 재정적·기술적 심사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스스로 철회했다. 경매 방식 도입으로 이번에는 4번째 이통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악성코드 제작이 올해 사이버 보안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SDS는 23일 ‘2024년 5대 사이버 보안 위협’을 선정하며 가장 큰 문제로 AI를 통한 사이버공격을 꼽았다. 국내 대기업과 공공부문 보안전문가 700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생성형 AI가 산업 전 영역의 업무를 돕고 있지만, 이에 따른 보안 위협도 증가하고 있다. ‘벌레(Worm) GPT’ ‘사기 GPT’ 등으로 불리는 AI를 활용해 손쉽게, 대량으로 악성코드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개발사가 윤리적 활용을 제한한 일반 챗봇과 달리 이들은 이러한 제한이 없어 랜섬웨어, 이메일 해킹 등 다양한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기업에서는 이러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악성코드 분석, 위협 자동식별 등 방어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이외에도 삼성SDS는 △하이브리드 환경에서의 클라우드 보안 위협 △개인정보, 민간정보 등 주요 데이터 유출 △진화하는 랜섬웨어 △공격 대상 확장에 따른 보안 위협 등을 주요 위협 요소로 꼽았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업무환경이 모바일, 클라우드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해커의 공격 대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삼성SDS 측은 설명했다. 네트워크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용자 인증을 거친 후 시스템과 데이터에 접근가능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정부가 10년 만에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에 나선 것은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스마트폰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다. 기술 고도화로 휴대전화 가격이 크게 오르자 유통업체 간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신사와 대리점 간 가격 경쟁이 과열되면 할인 정보를 알고 있는 일부 소비자들만 혜택을 받게 돼 오히려 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원금 제한 없어져… “할인 경쟁 활발해질 것”단통법은 소비자가 휴대전화기를 어느 곳에서 구매하든 동일한 보조금을 받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동통신사업자는 기기별 출고가와 보조금(공시지원금)을 공시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 등의 처분을 받는다.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공시지원금의 15%까지만 추가 지원금을 줄 수 있다. 자율적인 보조금 지급이 ‘불법’이 된 것이다. 단통법이 폐지되면 이 두 가지 제약이 모두 사라져 가입자를 유인하기 위한 통신사 및 판매점들의 경쟁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공개된 갤럭시 S24 울트라 출고가는 169만8400원이고, 현재 최대 약 24만 원의 보조금이 붙는다. 단통법이 폐지되면 이통사와 대리점들이 보조금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과거 단통법이 없을 때 이통사와 유통사가 합쳐 휴대전화 값 전액에 대해 지원금을 지급해 ‘공짜폰’이 나오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단말기유통법’ 규제 개선과 관련해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기 가격이 오르면서 평균 교체 주기가 늘어나 전반적 소비자 후생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단통법 시행 이후 법망을 회피하며 불법 보조금을 남발하는 불법 매장이 소비자를 끌어모으며 정작 법을 지키는 사업자가 도태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종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대외이사는 “일반 매장에서는 휴대전화를 30만∼40만 원에 구매해야 하는 이용자들이 불법 매장에 가면 10만 원에 살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 구조에서는) 법을 지키는 ‘선한’ 판매점이 이용자 입장에서는 ‘나쁜’ 판매점이 돼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단통법이 폐지되더라도 공시지원금 대신 통신비 할인을 받는 ‘선택약정 할인’ 제도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 ‘호갱’ 부활 ‘이용자 차별’ 우려도 나와통신업계는 단통법이 폐지되면 정보가 있는 사람들만 휴대전화를 더 싸게 사는 이용자 차별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단통법 시행 전에는 휴대전화 구매 방식과 구매 장소에 따라 지급되는 보조금이 천차만별이었다. 이에 소비자들이 휴대전화를 값싸게 판매하는 이른바 ‘성지’에 한밤중 줄서기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런 일들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법이 폐지되더라도 통신사들이 적극적인 마케팅 경쟁을 펼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을 더 많이 뿌려서라도 가입자를 끌어오려 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통신사 간 시장점유율이 고착화된 상태”라며 “단통법이 폐지돼도 전반적으로 보조금이 늘어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단통법 폐지 의지를 밝혔지만 이는 법 개정 사항이라 국회 동의가 필요한 만큼 실제 폐지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단통법 폐지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변화하는 통신비에 대한 청사진 없이 단통법만 폐지하는 것은 총선을 인식한 전시 행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 후보를 모방한 ‘정치인 챗봇’을 차단하고 관련 서비스 개발을 금지했다. 이는 오픈AI가 대선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취한 첫 번째 조치다. 2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민주당 경선 후보인 딘 필립스 연방 하원의원의 AI 챗봇 ‘딘닷봇(Dean.bot)’을 개발한 AI 스타트업 ‘델파이’의 계정을 삭제했다. 개발사 계정이 없어지면서 챗봇도 삭제됐다. ‘딘닷봇’은 필립스 의원의 얼굴과 목소리를 본뜬 AI 챗봇이다. 챗GPT를 기반으로 한다. “당신의 인생사를 말해주세요” “당신이 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등을 물으면 필립스 의원의 얼굴과 목소리를 한 AI 챗봇이 대답한다. 필립스 의원을 후원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 델파이와 계약을 맺고 챗봇을 개발해 운영하려고 했으나 오픈AI가 제동을 건 것이다. 오픈AI 측은 “(챗GPT를) 정치 캠페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사용 정책을 고의로 위반하거나 동의 없이 개인을 사칭한 개발자의 계정을 최근 삭제했다”고 밝혔다. 15일(현지 시간) 오픈AI는 ‘허위정보 방지 대책’을 발표하며 “특히 사람으로 가장한 챗봇을 만들어 투표를 방해하거나 선동하지 못하도록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 자체를 막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픈AI는 챗GPT나 달리(Dall-E) 등 자사의 AI 기술이 정치 활동 등에 이용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허위정보 우려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오픈AI는 챗GPT가 제공하는 뉴스나 달리가 만든 이미지의 출처를 제공하기로 했다. 달리가 만든 선거 관련 이미지에는 AI가 만들었다는 인식표인 워터마크도 표시할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일본의 달 탐사선 슬림(SLIM·사진)이 20일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일본은 미국, 러시아(옛 소련), 중국, 인도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한 다섯 번째 나라가 됐다. 다만 탐사선에 동력을 공급하는 태양전지가 작동하지 않고 있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슬림을 개발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달 탐사선 슬림이 20일 0시 20분 달 적도 부근 표면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20일 0시께 달 상공 15km에서 하강을 시작한 슬림은 약 20분 뒤 달 적도 근처인 ‘시오리 분화구’에 착륙했다. 착륙 직전에 슬림에 탑재된 소형 로봇 2대도 예정대로 분리됐고, 그중 1개로부터는 전파도 확인됐다. 슬림의 목표는 ‘핀포인트 착륙’이었다. 목표 지점과 수 km 오차가 나던 그동안의 달 착륙과 달리 오차를 100m 이내로 줄이고자 했다. 구니나카 히토시(國中均) JAXA 우주과학연구소장은 “슬림이 계획대로 궤도를 그렸다”며 “개인적으로 (핀포인트 착륙을) 실증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일본의 핀포인트 착륙은 달 탐사 능력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고 평가받는다. ‘착륙하기 쉬운 곳’이 아닌 ‘착륙하고 싶은 곳’에 탐사선이 내릴 수 있다면 특정 암석 채취와 같은 구체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천이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 부장은 “백록담을 탐사하기 위해 기존엔 제주도 평지에 내려서 올라가야 했다면, 이제는 백록담에 바로 내릴 수 있게 된 셈”이라며 “달 탐사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착륙에는 성공했지만, 태양전지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달 탐사 임무 자체에는 지장이 생겼다. 슬림은 태양전지 발전을 통해 특수 카메라로 달 표면 암석 등을 조사할 예정이었다. 현재 태양전지 대신 배터리로 작동 중인데, 수 시간밖에 작동되지 않기 때문에 14일로 예정된 임무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 태양의 기울기가 변해 태양전지에 햇빛이 닿으면 배터리가 소진되더라도 슬림이 다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야마카와 히로시(山川宏) JAXA 이사장은 슬림의 달 착륙에 대해 “겨우 합격인 60점을 간신히 받았다”고 평가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T가 이동통신 3사 중 처음으로 3만 원대 5G 요금제를 신설했다.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를 다음 달로 넘길 수도 있게 했다. 18일 KT에 따르면 월 요금 3만7000원에 데이터 4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신설했다. 기존 최저 요금 수준은 통신 3사 모두 4만 원 중후반대였다. 현재도 온라인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요금제’는 월 3만 원대 서비스가 나와 있지만, 일반 5G 요금제로서는 최초다. 월 25% 통신요금을 할인받는 ‘선택약정 요금 할인’ 적용 시에는 월 2만 원대로 이용할 수 있다.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30GB 미만의 데이터를 사용하려는 소비자는 기존 2개(5·10GB) 구간만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를 5개(4·7·10·14·21GB)로 늘렸다. 5G 요금제 최초로 ‘데이터 이월’ 선택지도 마련했다. 소비자는 4·7·10·14·21GB 각 구간에서 ‘이월형’과 ‘안심형’을 선택할 수 있다. 이월형은 이번 달에 다 쓰지 못한 데이터를 다음 달로 넘길 수 있다. 안심형은 데이터 소진 시 낮은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KT는 또 ‘청년’의 연령 범위를 만 29세 이하에서 만 34세 이하로 확대하고, 소량 요금제 5종에 가입하는 청년 이용자에게는 데이터를 2배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개편안은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이날 “다른 통신사도 빠른 시일 내 3만 원대 요금제 신설 및 (데이터) 구간 세분화 방안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오픈AI가 ‘AI판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GPT스토어를 최근 출시한 가운데, 국내 기업이 ‘기업 전용 AI 앱 장터’로 도전장을 냈다. GPT스토어의 등장으로 개인들이 손쉽게 생성형 AI를 만들어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열린 상황에서, 국내 정보기술(IT)업계는 국내 기업 사정에 특화된 기업 간 거래(B2B) AI 앱 장터를 만드는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AI 앱을 직접 제작해 활용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SK텔레콤이 계약을 맺은 업체에 엔터프라이즈 AI 마켓 플랫폼을 제공하면, 각 기업이 이를 기반으로 필요한 AI 앱을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GPT스토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개방의 정도다. GPT스토어는 대중을 상대로 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인 반면,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B2B 서비스다. GPT스토어가 ‘개방 장터’라면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계약을 맺은 회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폐쇄형 장터’인 셈이다. 활용 분야도 차이가 난다. GPT스토어는 일반 이용자들이 작문 평가, 캐릭터 그리기, 논문 작성 등 카테고리별로 제작된 챗봇을 내려받거나 만들 수 있다. 반면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회사 업무에 특화됐다. 가령 인사 부서에서는 입사 지원자들의 프로필을 분류하고 분석할 수 있는 챗봇을 만들 수 있고, 콜센터에서는 자주 들어오는 질문을 일러주는 챗봇을 만들 수 있다. SK텔레콤 측은 “AI 챗봇이 회사에 적용되는 규정을 우선적으로 학습해 대답하기 때문에 범용 챗봇보다 환각(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답하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별도의 코딩 작업이 필요 없이 간단한 명령어로 챗봇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고객이 원하는 대형언어모델(LLM)을 직접 고를 수도 있다. LLM은 인간의 언어를 해석하거나 생성할 수 있는 AI 기능이다.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에서는 SKT의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 오픈AI의 ‘GPT-4’ 등 다양한 LLM을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다. 고객들은 초기 구축 비용 없이 정보를 클라우드에 등록하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형’, 자체 서버를 구축해 보안성을 높인 ‘구축형’으로 기업이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GPT스토어와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모두 일정한 구독료를 내거나 계약이 필요한 유료 서비스다. 이에 AI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외 AI 기업들은 개발에 막대한 투자비용이 소요되는 AI 서비스의 수익 창출 방법을 고심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자사의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일부 기능을 묶어 구독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100% 인간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유사 자아(自我)’를 갖춘 인공지능(AI)은 21세기 내에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종족 보존의 본능도 갖게 될 겁니다. 이 때문에 AI 기술 발전과 함께 ‘AI 통제 기술’ 발전도 같이 이뤄져야 합니다.” 15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만난 이광형 KAIST 총장은 “인간은 ‘기술 발전의 욕구’를 가진 존재이기에 AI 발전은 계속될 것이며, 결국 AI가 (자의식을 갖게 되면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장은 AI, 바이오 등 학문의 통섭을 강조하는 ‘융합학자’이자 미래를 예측하는 ‘미래학자’다. 이 총장은 AI가 향후 가질 수 있는 ‘자의식’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개체 보존 본능’과 종족을 이어가려는 ‘종족 보존 본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재 기술 수준에서도 이런 본능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배터리가 방전된 로봇 청소기가 충전기를 찾아 스스로 온 집을 헤매고 다니는 것은 개체 보존 본능, 컴퓨터 바이러스가 자신을 복제하면서 네트워크 기기를 마비시키는 것은 종족 보존 본능에 해당한다. 이 총장은 “AI의 에너지 공급을 제어하거나, 증식과 번식을 막는 것이 AI 통제의 힌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AI 발전은 인류의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한국과 KAIST가) 세계 최초로 이러한 ‘AI 통제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오픈AI에서 샘 올트먼이 축출됐다가 복귀한 과정에서 기술에 대한 규제보다 고도화를 강조하는 ‘매파’가 승리한 것처럼 AI의 발전은 걷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인간의 탐욕이 기술과 만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인간 본능을 보면 AI가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이 꽤 있다”며 “AI 관리와 통제를 위한 실질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AI가 단순한 산업이 아닌 사상과 문화 등 전 영역을 지배할 수 있는 만큼 국책사업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앞으로 학생들이 공부할 때 AI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답한다면 (사상적으로) 독도를 빼앗기는 것이며, ‘을지문덕이 중국 장수’라고 한다면 을지문덕을 빼앗기는 것이다”라며 “국방 영역에서도 미래의 전쟁은 AI가 적을 발견해 공격하는, 1분 안에 다 해결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AI에 종속되면 문화, 국방, 경제, 우리 사상이 모두 종속된다”며 “(해외 AI 기술을) 편하게 갖다 쓰면 된다라는 생각은, 조선 말 일본이 우리에게 잘해 줄 것 같으니 일본 것 쓰면 되지 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 총장은 “사상까지 통제하는 AI는 자동차, 반도체 산업보다 중요하다”며 “과거 현대자동차, 포스코를 지원하듯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총장은 “예를 들어 두 기업을 선발해 1000억 원씩 무이자로 5년간 지원한 후 더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업에는 1조 원을 추가로 지원해야 한다”는 ‘구체적 지원 방안’까지 제시했다. AI 시대가 이미 도래했지만, 정작 국내에는 관련 기술을 개발할 연구개발(R&D) 인력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인구 감소에 인재들이 의대로 몰리며 이공계 연구 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이 총장은 다양한 지원책으로 우수한 해외 인재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 매사추세츠공대(MIT)도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다. 외국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유학을 오도록 하고, 영주권이나 국적을 부여하는 등의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장은 R&D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 총장은 “말로는 ‘도전적 연구’를 외치지만 여전히 실패에 불이익이 많다”며 “(실패에 따른) ‘벌’이 많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대전=전남혁 forward@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브로드밴드는 12일(현지 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15일 밝혔다. SK브로드밴드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DCIM)는 △데이터센터 운영의 디지털 전환 경험 △서비스의 지속적 확장을 위한 표준화 플랫폼 구축 △데이터센터 운영에 AI 적용 등을 통해 서버를 운영하는 공간(상면), 전력 설비, 공조냉방 설비 등의 인프라를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인프라 운영을 하면서 수집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이상징후 등 장애를 사전에 감지하고, 냉방 전력 최적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최성균 SK브로드밴드 AI 디지털센터 컴퍼니(CO) 담당은 “CES에서의 AI DCIM 운영 노하우 소개를 발판으로 차별화된 AI 데이터센터 레퍼런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텔레콤은 12일(현지 시간) 끝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주요 인공지능(AI)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했다고 14일 밝혔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 ‘AI핀’을 공개한 미국 스타트업 휴메인 측과 만나 스마트 웨어러블 제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I핀은 옷깃에 붙여 사용하는 AI 비서로, 스마트폰이 없어도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을 제공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핀은 오픈AI의 ‘GPT-4’를 기반으로 메시지 전송, 실시간 통역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과 AI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동물용 엑스레이 영역에서 글로벌 선도사업자로 평가받는 미국 기업 ‘베톨로지’와도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베톨로지는 AI를 기반으로 동물용 영상 진단을 보조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반려동물 엑스레이를 AI로 분석하는 ‘엑스칼리버’ 서비스를 갖고 있다. 양사가 협력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사업 범위를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SK텔레콤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 대표와 AI 반도체 설계 자회사 ‘사피온’의 주요 경영진은 글로벌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와 만나 최근 사피온이 공개한 AI반도체 ‘X330’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텔레콤과 사피온은 슈퍼마이크로가 생산하는 AI서버에 X330을 탑재하는 등 협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협력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4일 한 유명 게임 인플루언서의 유튜브 계정에는 ‘38시간 35분 6초’ 분량의 게임 플레이 영상이 올라왔다. 전체 플레이 시간이 하루가 넘는 장시간 분량의 영상이다. 게이머 한 명의 플레이를 단지 시청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영상은 14일 현재까지 33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 스트리밍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보는 게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망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국내 시장 철수를 예고하면서 경쟁이 더 격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사업자 ‘아프리카TV’와 네이버의 ‘치지직’이 신규 서비스 도입을 밝히며 점유율 경쟁에 나섰다. 네이버는 작년 말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도 20년 가까이 유지하던 서비스명을 ‘SOOP(숲)’으로 바꾸고 ‘BJ’(인터넷 방송 진행자), ‘별풍선’(후원금) 등 관련 명칭 변경을 예고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트위치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16만709명(54.29%), 아프리카TV 189만94명(47.49%), 치지직 99만2422명(24.94%)이다. 최근에는 게임사들도 자체 게임 홍보에 스트리머나 유튜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결국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기 인터넷 방송인의 행보에 따라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의 점유율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게임업계는 유명 트위치 인기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팔로어 60만 명이 넘는 ‘풍월량’ ‘서새봄냥’ 등은 네이버 ‘치지직’으로, 104만 명에 이르는 팔로어를 가진 ‘우왁굳’은 아프리카TV로의 이적을 발표했다. 치지직과 아프리카TV는 사용자환경(UI)을 트위치와 비슷하게 구성하거나 트위치에서 진행한 일부 방송시간을 인정해주는 등의 유인책으로 사용자와 인터넷 방송인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게임 스트리밍 업체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은 거대한 시장 규모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2023년 116억9000만 달러(약 15조3431억 원)에서 2028년 182억2000만 달러(약 23조7023억 원)로 커질 전망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넥슨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사건에 대해 게임 이용자들이 단체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앞서 3일 게임 속 유료 아이템 뽑기에서 인기 상품이 나올 확률을 내리고도 이를 알리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렸다는 이유로 넥슨에 11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10일 게임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수백 명에 이르는 게임 이용자들이 넥슨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이다. 확률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유료 아이템 구매 대금 일부를 환불해 달라는 취지다. 단체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이철우 게임전문 변호사는 “9일부터 모집하기 시작한 소송 참여 인원이 12시간도 되지 않아 400∼500명이 됐다”며 “늦어도 2월 말경에 민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가 5일부터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단체소송에 참여할 의향을 밝힌 이용자가 3321명이었던 만큼 실제 소송 참여 인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법률 소송 중개 플랫폼 ‘불후의 변호사’에서도 5일부터 10일 오후 2시까지 370여 명이 소송 참가 의향을 밝힌 상태다. 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이길우 변호사는 “실제 구매 내역이 확인되는 사례 등을 추려서 빠르면 3월 초에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도 개별적으로 확률형 아이템 구매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다. 2021년 메이플스토리 유저 A 씨는 넥슨코리아가 확률정보를 거짓으로 알려 피해를 봤다며 결제금액 1100만 원을 환불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2심 재판부는 청구액의 5%가량에 해당하는 57만 원을 환불해줘야 한다고 판결했으며,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