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지난달 12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에 있는 ‘디렉터스 인스피레이션: 봉준호’ 전시관은 평일 낮인데도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 등장한 괴물 모형과 봉 감독이 직접 스케치한 영화 ‘옥자’의 그림을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었다. 또 봉 감독이 대학 시절 친구들과 활동했던 소모임 모집 포스터, 직접 그린 작품 콘티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대학생 라이언 로드리게스 씨(22)는 “예술 전공 학생이라 다양한 영감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봉 감독의 ‘기생충’을 재밌게 본 후 다른 작품에도 관심이 생겨 이번 전시를 찾았다”고 말했다. 한때 외국 문화를 받아들이기에 급급했던 한국이 이제 콘텐츠 생산과 확산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음악, 영화, 드라마 등 K콘텐츠가 세계 콘텐츠 산업에 영감을 주면서 ‘문화 수출 대역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2000년대 이후 K팝 등 K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면서 일종의 역전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며 “한국 대중문화가 산업적 측면에서 높은 위상을 갖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韓 대중문화 산업적으로 높은 위상”K콘텐츠의 위상 변화는 각종 실적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의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한류 초기인 2005년 13억113만 달러에서 2015년 56억6137만 달러, 2023년 133억3941만 달러로 급증했다. 반면 수입액은 같은 기간 29억8589만 달러에서 11억8282만 달러, 8억9382만 달러로 감소했다.글로벌 시상식에서도 K콘텐츠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영화 ‘기생충’은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고,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2022년 에미상에서 6관왕을 기록했다. 두 작품 모두 해당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주요 부문을 수상한 사례였다. K팝 아티스트 방탄소년단도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8일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6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에서 국내 초연의 토종 뮤지컬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K팝은 단순히 ‘해외 떼창’ 열풍에 그치지 않고 K팝 육성 시스템이 해외로 전수되는 움직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소니뮤직과 함께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를 기획해 ‘칼군무’ 등 K팝식 트레이닝을 거친 일본인 걸그룹 니쥬(NiziU)를 데뷔시켰다.CJ ENM은 일본 요시모토고교(吉本興業)와의 합작사 라포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K팝 DNA’를 접목한 현지 아이돌 육성에 나섰다. 자체 음악 지식재산권(IP) 생태계 ‘MCS’를 기반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저팬’ 시리즈를 통해 JO1, INI, 미아이(ME:1) 등을 배출했다. 이들 중에는 K팝에 영감을 받아 성장한 현지 아티스트도 있었다. 지난달 11일 일본 지바현 ‘케이콘 저팬 2025(KCON JAPAN 2025)’에서 만난 미아이 멤버 이시이 란(21)은 “있지(ITZY) 류진 선배가 K팝 음악에 강하게 몰입해 파워풀한 춤을 추는 모습 영상을 보고 K팝의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K팝 정체성으로 승부 할리우드 본토인 미국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CJ ENM은 2022년 미국 기반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을 약 9400억 원을 들여 인수하며 미국에서의 제작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달 11일 만난 크리스 라이스 피프스시즌 대표도 “한국, 일본 등 다양한 동양의 콘텐츠 제작사들과 협업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십 년 이어진 축적된 투자와 시스템이 지금의 K팝 위상을 가능하게 했다고 본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한국은 J팝에 열광하고 일본 연예기획사 ‘자니스 사무소’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대기업의 본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수년간의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하는 스타 육성 시스템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가 ‘칼군무’ 등 한국만의 스타일을 접목하면서 차별화된 K팝만의 정체성도 구축됐다. 이런 기반 위에 각 세대 아티스트들의 경험과 성과도 차곡차곡 쌓였다. 임 평론가는 “1996년 H.O.T.를 시작으로 동방신기, 싸이, BTS, 블랙핑크에 이르기까지 30년에 가까운 시간이 쌓이면서 그 축적이 오늘의 성과를 이룩한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영상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작한 점도 경쟁력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K팝은 뮤직비디오나 음악 방송에도 막대한 자본력을 투입해서 다이내믹한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CJ ENM 관계자는 “참신한 뮤직비디오, ‘프로듀스 101’ 시리즈와 같은 브랜딩, 경쟁력 있는 포맷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계는 멀티플렉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상영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됐다. 제작부터 배급,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영화 제작 구조도 한층 체계화됐다. 김 평론가는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 마니아층 일부의 관심을 받긴 했지만, ‘저렴하고 나름 개성 있는 콘텐츠’ 정도로 인식됐다”며 “이후 대중문화 개방과 정보기술 발전, 막대한 자본 투입이 맞물리며 K콘텐츠가 글로벌하게 퍼지고 세계 시장을 단숨에 따라잡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도쿄=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로스앤젤레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K웹소설이 원작인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내남결)’로 일본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 지난달 9일 일본 대형 제작사 ‘쇼치쿠’ 본사에서 만난 다무라 겐이치 쇼치쿠 제작소 이사는 “일본 MZ세대 사이에서 K콘텐츠 수요가 크다”며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남결’ 일본판은 지난해 1월 방영된 tvN 드라마의 원작 웹소설을 각색한 한일 합작 드라마로 이달 27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내남결은 가장 친한 친구와 남편의 불륜에 배신당한 여주인공이 억울하게 죽은 뒤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다. 처음엔 웹소설로 제작됐고, 이어 웹툰과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했다. 다무라 이사는 일본 내 K콘텐츠 수요 확대는 K팝의 확산과 K드라마의 완성도 강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남결은 일본 최대 웹툰 플랫폼 ‘라인망가’에서 1위를 기록한 작품”이라며 “과거 ‘겨울연가’ 유행 당시만 해도 주변에서 ‘한류가 뭐길래’란 반응도 많았지만 이제 K콘텐츠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일상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K팝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다”며 “일본 젊은 세대가 K팝을 통해 K드라마에 접근하고, 거기 등장하는 가수가 뭘 먹고, 입는지 들여다보면서 다시 K컬처를 좇는 과정이 동시다발적이고 복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드라마가 영화식 스튜디오 모델 방식으로 제작하고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콘텐츠의 품질이 강화된 점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에서는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 제작사들이 한국 제작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리메이크 판권을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 공동 제작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일본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가운데 한국 제작사가 공동 참여한 작품은 4편에 이른다. 디무라 이사는 “일본은 ‘1리터의 눈물’처럼 일상적인 감정선에 공감하는 콘텐츠가 강세지만 한국은 감정의 파고가 큰 ‘롤러코스터형’ 전개가 많아서 이 둘을 조화롭게 섞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내남결 이후 제작되는 K콘텐츠가 일본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무라 이사는 “문화 콘텐츠가 국경을 넘을 때는 ‘문화적 할인율’(문화 상품이 국경을 넘어서면 이질감으로 소비자 호응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있기 마련”이라며 “K콘텐츠도 일본의 것도 받아들이고 제3의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도쿄=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데 따른 조치다.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신청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을 분석한 조사보고서에서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고 평가한 데 따른 조치다. 홈플러스의 자산은 6조8000억 원, 부채는 2조9000억 원으로 자산이 4조 원가량 많다. 계속기업가치는 2조5000억 원, 청산가치는 3조7000억 원으로, 청산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각자 대표는 청산가치 우위라는 조사위원의 판단에 따라 회생계획 인가 전 M&A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 대표는 조사보고서와 달리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관리인 의견서를 별도로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법정관리인으로서 별도의 회계법인에 의뢰해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산정한 결과 일회성 비용 처리 등 계산법이 삼일회계법인과 차이가 있어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게 나왔다는 설명이다. 법원이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을 승인하면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시기가 인수자 선정 이후로 미뤄진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인천 부평구에서 닭요리 집을 운영하는 강모 씨(40)는 이달 말 가게를 닫을 예정이다. 그는 1년 2개월 전인 지난해 4월 가게를 열었다. 초반에는 하루 매출이 100만 원을 넘길 정도로 손님이 많아 장사가 잘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임대료, 세금 등을 대느라 지금은 1억 원의 빚까지 지게 됐다. 강 씨는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폐업을 하고 나서 빨리 취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별한 기술도 없고, 소위 ‘노가다’로 불리는 일용직을 뛰려 해도 건강 증빙자료를 가져오라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가게를 접은 폐자영업자들 중에선 강 씨처럼 폐업 후 취업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 작년 월평균 2만1395명, 가게 접은 뒤 구직 실패12일 동아일보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 새 자영업을 하다가 사업을 접은 자영업자들 중에는 구직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이들도 있다. 이들은 ‘자영업자 출신 실업자’로 지난해 월평균 2만1395명이었다. 최근 3년 래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2021년의 2만9061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영업자 출신 실업자는 사업을 정리한 후에도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 활동을 하지 않고 노동시장을 떠난 폐자영업자들과는 구분된다. 경제계에서는 내수 부진과 경기 불황 탓에 올해 더 많은 자영업자가 사업을 접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전체 국내 자영업자는 565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2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특히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에서 상권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서울과 인천의 자영업자는 각각 3만 명, 1만5000명 늘었지만 그 외에 다른 14개 비수도권 시도 중 10곳은 자영업자가 감소했다. 수도권도 주요 상권 외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재팀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이화여대 앞 상권을 살펴봤다. 곳곳에서 폐점한 가게 점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상점 주인은 “한때 젊은이와 외국인 관광객이 붐비던 곳이었지만 줄폐업이 이어진 지 오래”라며 “요즘 더욱 공실이 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연세대 앞 번화가 역시 ‘임대 문의’ 현수막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폐업한 자영업자가 늘며 폐업 절차를 돕는 ‘원스톱 폐업 지원’ 신청 건수도 올해 1분기(1∼3월) 2만378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2% 늘었다.● 폐업 뒤 지원 제도 있지만 모르는 이들 많아 가게를 닫은 자영업자 중 상당수는 어떻게 해야 취업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자영업자를 위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자영업자 재취업 지원 사업으로는 ‘희망리턴패키지’ 내 ‘특화취업지원’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직업 탐색,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준비 등 취업 기초 교육을 e러닝 방식으로 제공하며, 이후 심화 단계에서는 마인드셋 교육과 일대일 대면 취업 상담도 지원한다. 교육을 이수하면 35만 원의 참여수당이 지급된다. 실제 취업에 성공한 경우 최대 100만 원의 전직장려수당도 준다. 문제는 이런 다양한 사업이 있음에도 고령층은 정보에 소외돼 있거나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아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라는 점이다. 서울 구로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다가 지난달 폐업한 60대 자영업자 김모 씨는 “폐업 당시 정부나 지자체에서 안내를 받은 게 하나도 없어 막막했다”며 “재취업 지원 제도가 있다는 건 언뜻 들어보긴 했는데, 나이가 있다 보니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아 찾아보는 것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빚 탕감-구직 문제, 정부가 해결 나서야”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요양 보호, 간호조무, 중소기업 기술 등 업계와 구직이 필요한 폐자영업자들을 이어주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분야 중 본인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고르는 동시에 해당 산업의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중에는 폐업 직전까지 빚을 진 이들이 많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이를 탕감해주고 재취업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폐업을 고려하는 소상공인들의 경우, 막대한 빚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근로 의욕을 잃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부가 새출발기금 등을 확충해 재취업 지원에 앞서 폐업을 앞뒀거나 폐업을 한 소상공인들의 머리 위에 있는 칼, 즉 빚을 먼저 제거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폐업을 했다는 것은 결국 자영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듯 중장년 폐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구인·구직 박람회를 개최하고 전업 컨설팅 지원금을 제공해 이들이 본인의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편의점 업계가 네이버와 손잡고 퀵커머스(즉시배송) 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11일부터 인공지능(AI) 커머스 쇼핑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내 ‘지금배달’ 서비스에 입점했다고 12일 밝혔다. 지금배달은 이용자 반경 1.5km 내 점포에서 빠른 시간 안에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안내하는 서비스다.이번 입점을 통해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GS25 상품을 1만 원 이상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받아볼 수 있다. 도시락, 음료, 스낵 등 식음료부터 생활용품까지 5000여 종의 상품을 취급한다. 서비스는 전국 1000여 개 점포에서 시작해 전 점포로 확대될 예정이다.앞서 CU도 지난달 15일부터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지금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취급 품목은 간편식과 디저트, 주류, 생필품 등 약 3000종에 달한다. 현재 약 3000개 점포가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4000개 점포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다음 주부터 약 190개 점포가 지금배달 서비스에 입점할 예정이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10일 찾은 경남 밀양의 삼양식품 밀양제2공장. 위생모와 덧신을 착용하고 2층에 들어서자 공장에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고 ‘위잉 위잉’ 기계 소리만이 조용히 울려 퍼졌다. 유리벽 너머로는 대형 믹서에서 만들어진 반죽이 7단 롤러를 통해 얇은 면 시트로 펼쳐진 뒤 증숙 터널에서 3분 30초간 쪄진 뒤 정사각형으로 커팅돼 튀겨지는 과정이 이어졌다. 이후 컨베이어 벨트에서 액상 스프가 자동으로 투입되고 밀봉됐다. 박스에 담긴 완제품은 360도 회전하는 기계를 통해 팰릿(운반대)에 차곡차곡 쌓였다. 이날 공장 투어를 맡은 김일출 밀양제2공장 TF 총괄 제조혁신본부장은 “2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자동화 공정”이라며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주요 제품의 제조 공정은 전면 자동화돼 있다”고 했다. 삼양식품은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수출 전진기지’ 밀양2공장을 11일 준공했다. 2022년 5월 밀양1공장 설립 이후 3년 만이다. 2공장은 축구장 6.5개 넓이인 3만2989㎡(약 1만 평) 규모로 봉지면·용기면 각 3개 등 총 6개 생산라인을 갖췄다. 불닭볶음면·까르보불닭 등 주력 제품을 연간 최대 8억3000만 개까지 만들 수 있어 전체 생산 능력은 기존보다 35%가량 확대된다. 2공장은 시범 운영을 거쳐 7월부터 정식 가동된다. 생산 제품은 전량 미국, 유럽, 아시아 등 100여 개국으로 수출될 계획이다.삼양식품이 2공장을 1공장 설립 후 3년 만에 착공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 열풍이 불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2015년 307억 원이었던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1조3359억 원으로 급증했다. 현재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각각 28%, 27%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공장의 전 공정을 자동화한 것도 급증한 해외 수요와 관련 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는 “수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물류 자동화 등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자동화 물류창고와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도입해 밀양 1공장과 2공장 간 물류 연계 프로세스를 최적화했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 준공이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불닭볶음면이 아직 정점에 올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코카콜라처럼 세계인이 즐기는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불닭볶음면 열풍을 타고 최근 몇 년간 매출액이 급증했다. 2022년 9090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7280억 원으로 2년 만에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김 부회장은 “우리는 앞으로 매운맛의 바이블이 되어야 한다”며 “불닭 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밀양=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10일 찾은 경남 밀양의 삼양식품 밀양제2공장. 위생모와 덧신을 착용하고 2층에 들어서자 공장에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고 ‘위잉 위잉’ 기계 소리만이 조용히 울려 퍼졌다. 유리벽 너머로는 대형 믹서에서 만들어진 반죽이 7단 롤러를 통해 얇은 면 시트로 펼쳐진 뒤 증숙 터널에서 3분 30초간 찌고 정사각형으로 커팅돼 튀겨지는 과정이 이어졌다. 이후 컨베이어 벨트에서 액상 스프가 자동으로 투입되고 밀봉됐다. 박스에 담긴 완제품은 360도 회전하는 기계를 통해 팔레트에 차곡차곡 쌓였다. 이날 공장 투어를 맡은 김일출 밀양 제2공장 TF 총괄 제조혁신본부장은 “2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자동화 공정”이라며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주요 제품의 제조 공정은 전면 자동화돼 있다”고 했다.삼양식품은 경남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수출 전진기지’ 밀양제2공장을 11일 준공했다. 2022년 5월 밀양제1공장 설립 이후 3년 만이다. 2공장은 축구장 6.5개 넓이인 3만2989㎡(약 1만 평) 규모로 봉지면·용기면 각 3개 등 총 6개 생산라인을 갖췄다. 불닭볶음면·까르보불닭 등 주력 제품을 연간 최대 8억3000만 개까지 만들 수 있어 전체 생산 능력은 기존보다 35%가량 확대된다. 2공장은 시범 운영을 거쳐 7월부터 정식 가동된다. 생산 제품은 전량 미국, 유럽, 아시아 등 100여개 국으로 수출될 계획이다.삼양식품이 2공장을 제1공장 설립 후 3년 만에 착공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 열풍이 불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2015년 307억 원이었던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1조3359억 원으로 급증했다. 현재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각각 28%, 27%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공장의 전 공정을 자동화한 것도 급증한 해외 수요와 관련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는 “수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물류 자동화 등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자동화 물류창고와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도입해 밀양 1공장과 2공장 간 물류 연계 프로세스를 최적화했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 준공이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불닭볶음면이 아직 정점에 올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코카콜라처럼 세계인이 즐기는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삼양식품은 글로벌 불닭볶음면 열풍을 타고 최근 몇 년간 매출액이 급증했다. 2022년 9090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7280억 원으로 2년 만에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김 부회장은 “우리는 앞으로 매운 맛의 바이블이 되어야 한다”며 “불닭 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밀양=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일본 내 K패션 열기가 고조되면서 국내 패션 유통·플랫폼 업체들이 적극적인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4차 한류 붐’으로 확산된 K콘텐츠 영향력이 패션 분야로 이어지며 일본 MZ세대를 중심으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업체들은 주로 리스크를 분산하며 브랜드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윈윈 모델’을 택하고 있다. 현지 인프라나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위해 현지 백화점 팝업스토어나 유통 전반 등 인프라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플랫폼의 해외 영향력도 동시에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인지도가 부족한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들이지만 일본에서 관심을 끌 수 있는 건 한류 덕분이다. 일본 MZ세대를 중심으로 한류 붐이 일면서 K패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021년 일본에 해외 법인 ‘무신사 저팬’을 설립했다. 이후 일본 백화점 팝업스토어 운영과 인플루언서 협업을 통해 국내 여성복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의 일본 진출을 도왔다. 지난해에는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과 일본 총판 계약을 맺고 올해 4월 도쿄 시부야에 매장을 열었다. 개점 2주 만에 6억 원 넘는 매출을 냈고 최근에는 일본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을 운영하는 조조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었다. 백화점과 면세점 업계도 비슷한 방식으로 일본 패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3월 해외 진출 전용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을 선보인 후 그해 5월부터 두 달간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팝업을 운영해 30억 원의 매출을 냈다. 올해 4월부터는 오사카를 비롯한 3개 점포에서 21개 국내 패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를 통해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일본 주요 백화점에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오사카 한큐백화점에서, 올해는 도쿄 이세탄 신주쿠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현지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다. 2016년 일본 도쿄 긴자점을 오픈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0월 리뉴얼 후 재개장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글로니’ ‘그로브’ 등을 소개하며 일본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K콘텐츠를 접한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 K패션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팝업스토어나 테스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면서 진출하는 전략도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과거엔 일본에서 K패션이 주로 ‘동대문 브랜드’로 인식됐지만 최근엔 K콘텐츠가 주목을 받으면서 K패션의 위상이 높아진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한국 옷이 가격 대비 품질이 괜찮다는 ‘가성비’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힙하고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도쿄=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일본 내 K패션 열기가 고조되면서 국내 패션 유통·플랫폼 업체들이 적극적인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4차 한류 붐’으로 확산된 K콘텐츠 영향력이 패션 분야로 이어지며 일본 MZ세대를 중심으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국내 업체들은 주로 리스크를 분산하며 브랜드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윈윈 모델’을 택하고 있다. 현지 인프라나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위해 현지 백화점 팝업스토어나 유통 전반 등 인프라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플랫폼의 해외 영향력도 동시에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인지도가 부족한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들이지만 일본에서 관심을 끌 수 있는 건 한류 덕분이다. 일본 MZ세대를 중심으로 한류 붐이 일면서 K패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021년 일본에 해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했다. 이후 일본 백화점 팝업스토어 운영과 인플루언서 협업을 통해 국내 여성복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의 일본 진출을 도왔다. 지난해에는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과 일본 총판 계약을 맺고 올해 4월 도쿄 시부야에 매장을 열었다. 개점 2주 만에 6억 원 넘는 매출을 냈고 최근에는 일본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을 운영하는 조조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었다.백화점과 면세점 업계도 비슷한 방식으로 일본 패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3월 해외 진출 전용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을 선보인 후 그해 5월부터 두달 간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팝업을 운영해 30억 원의 매출을 냈다. 올해 4월부터는 오사카를 비롯한 3개 점포에서 21개 국내 패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를 통해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일본 주요 백화점에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오사카 한큐백화점, 올해는 도쿄 이세탄 신주쿠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현지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다. 2016년 일본 도쿄 긴자점을 오픈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0월 리뉴얼 후 재개장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글로니’, ‘그로브’ 등을 소개하며 일본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K콘텐츠를 접한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 K패션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팝업스토어나 테스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면서 진출하는 전략도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과거엔 일본에서 K패션이 주로 ‘동대문 브랜드’로 인식됐지만 최근엔 K콘텐츠가 주목을 받으면서 K패션의 위상이 높아진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한국 옷이 가격 대비 품질이 괜찮다는 ‘가성비’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힙하고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이전과 비교해 가공식품 10개 중 7개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 공백기를 틈타 식품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인상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52개 품목(71.2%)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비상계엄 선포 전인 지난해 11월보다 상승했다. 이 중 물가지수가 5% 이상 오른 품목은 19개에 달했다. 오징어채가 31.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초콜릿(10.4%), 커피(8.2%) 등이 뒤를 이었다. 식초(7.7%), 빵(6.3%), 생수(5.9%), 라면(4.7%) 등도 줄줄이 올랐다. 이날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가격 인상에 나선 식품·외식 업체는 60곳이 넘는다. 대상은 1월 드레싱과 후추 등 가격을 19∼23% 인상했다. 농심은 3월 라면, 스낵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7.2% 올렸고, 오뚜기는 4월 라면 출고가를 7.5% 인상했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커피 전 제품 가격을 7.7% 올렸다. 업계는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지만 물가 컨트롤타워 부재 상황에서 인상 움직임이 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식품은 역대 정부마다 관리해 온 품목인데 국정 공백기를 틈타 ‘일단 올려보자’는 식의 움직임이 늘었다”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1 지난달 8일 오후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 거리에 있는 한인마트. 이곳에서 만난 오노데라 히나노 씨(27)의 장바구니에는 잡채용 당면과 고추장 등이 담겨 있었다. 오노데라 씨는 “한국 아이돌 ‘르세라핌’의 팬인데 멤버들이 한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K푸드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씨는 한 달에 한 번은 한인마트를 찾아 재료를 사서 집에서 잡채, 삼계탕, 감자탕, 보쌈 등을 만들어 먹는다. #2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뚜레쥬르 세리토스점. 사거리를 두고 스타벅스, 맥도널드 등 미국을 대표하는 카페 및 외식 체인점과 경쟁하고 있는 이 매장 내에서 고객들이 ‘김치고로케’ 등 한국식 빵과 음료를 즐기고 있었다. 한국식 빵과 음료 인기가 해외 시장에서 높아지면서 뚜레쥬르 해외 법인 매출은 2021년 851억 원에서 지난해 2116억 원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해외 매장도 미국 인도네시아 등 9개국 560개로 늘었다. 비빔밥 등에 한정됐던 해외 K푸드 인기가 K팝 인기를 타고 잡채, 감자탕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K팝 팬들은 한식을 외식뿐 아니라 직접 요리해 먹는 문화로까지 즐기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농수산물 수출액은 99억8000만 달러(약 13조5700억 원)로, 전년 대비 9% 늘었다. 이는 최근 3년간 수출 성장률의 3배에 가까운 높은 증가율이며 2015년 이후 9년 연속 단 한 차례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은 것이다. ● “낯선 음식의 진입 장벽을 무너뜨린 K컬처”K푸드가 빠르게 세계 각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K컬처가 있다. 익숙지 않은 한국 음식을 ‘나도 한번 먹어볼까’ 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 K컬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레지나 슈나이더 CJ푸드빌 아메리카 마케팅총괄은 “미국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들은 한류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미국 시장에서 받고 있다”며 “김치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이색 메뉴로 김치고로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한 K푸드를 보면서 낯선 식감에 대한 거부감이 호기심으로 바뀌는 효과도 있다. 쫄깃한 떡의 식감이 고무같이 느껴져 떡볶이를 찾지 않던 외국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따라 떡볶이를 먹는 일이 생긴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학부 교수는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입에 넣는 것은 굉장히 두려운 일이지만, 유튜브 등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배우가 먹는 걸 보면 그런 두려움이 극복된다”고 말했다. 경영학계에서도 K푸드의 확산을 문화가 산업의 확장을 이끈 이례적인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은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한국 식품에 대한 사례 연구를 했다. 이 연구를 통해 “K컬처의 세계화로 K푸드가 함께 국제적인 조명을 받았고, 한식 시장의 규모까지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영화·드라마·TV쇼에 K푸드를 적극 활용하고 음악 축제인 케이콘(KCON)에서 K푸드 시식 이벤트를 벌이는 등 글로벌 접점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K팝 공연장에는 K푸드를 소개하는 부스가 빠짐없이 들어서고 있다. 지난달 10일 오후 찾은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케이콘 저팬 2025(KCON JAPAN 2025)’ 현장에도 떡볶이나 김밥, 라면은 물론이고 팥빙수, 냉면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체험하려는 일본인들로 북적였다. 비비고 부스에서 떡볶이, 김밥, 튀김 등 분식을 맛본 야마시타 미사키 씨(29)는 “한국 아이돌 ‘제로베이스원’ 팬이 되면서 감자탕, 부대찌개, 간장게장 같은 한식도 좋아하게 됐다”며 “지금은 한 달에 두 번은 꼭 신오쿠보(일본 한인타운)에 가서 한국 음식을 먹는다”고 말했다.● 10년간 K푸드 폭발적 성장… 베이커리로 관심K컬처의 영향력이 확산되는 동안 한국 식품 기업들의 해외 매출은 줄지어 조 원 단위로 올라섰다. 불닭볶음면으로 전 세계를 휩쓴 삼양식품의 2015년 해외 매출은 307억 원이었는데, 약 10년 후인 2024년에는 1조3359억 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의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이 기간 농심의 연간 해외 매출은 2015년 약 6050억 원(5억50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에서 1조3037억 원으로 뛰었다. 미국 2위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를 인수하기 전인 2018년 6748억 원이었던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지난해 5조5814억 원으로 급증했다. K컬처라는 날개를 단 ‘한식’은 밥, 김치, 만두 등 한국 음식에서 서양에서 즐겨 먹는 빵 등 서양 음식으로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빵 없이 못 사는 나라’ 미국에서 한국식 베이커리가 유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K푸드가 전통적인 의미의 ‘한식’의 영역을 넘어설 수 있었던 배경으로 K콘텐츠를 통한 잦은 노출과 한국 식품의 높은 품질을 꼽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워낙 높다 보니 맛뿐 아니라 모양, 색깔까지도 국내 브랜드들은 매우 섬세하게 연구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제품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빵의 본고장은 유럽 등 서양권임에도 불구하고 더 맛있게, 예쁘게 제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K베이커리에 외국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영화, 드라마 등은 김치, 불고기 등 특정 음식을 넘어 ‘한국인들은 뭘 먹는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이전과 비교해 가공식품 10개 중 7개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 공백기 속 식품업계가 가격을 줄줄이 인상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52개 품목(71.2%)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비상계엄 선포 전인 지난해 11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물가지수가 5% 이상 오른 품목은 19개에 달했다. 오징어채가 31.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초콜릿(10.4%), 커피(8.2%) 등이 뒤를 이었다. 식초(7.7%), 젓갈(7.3%), 양념소스(7.2%) 등 조리용 가공식품도 7%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드레싱(6.9%), 기능성음료(6.6%), 빵(6.3%), 생수(5.9%), 햄 및 베이컨(5.6%), 라면(4.7%) 등도 줄줄이 올랐다.장바구니 물가 상승은 국정 공백기 이후 식품업계의 잇단 가격 인상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상은 1월 마요네즈, 샐러드 드레싱과 후추 제품 가격을 19∼23% 인상했다. 농심은 신라면 등 라면 가격을 4~5% 가량 올렸고,오뚜기도 4월 진라면 등 라면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30일 맥심 등 커피 전 제품 가격을 7.7% 올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식품업계의 가격 결정은 원재료 가격, 환율, 인건비와 같은 원가요인 등을 반영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정치적 이벤트에 영향을 받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에도 정부와 업계는 소비자 부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규제 사각지대에서 식자재마트가 급성장한 가운데 일부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의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 식자재마트의 매장 규모나 운영 방식이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비슷함에도 규제를 받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보고식자재마트의 매출은 2014년 1818억 원에서 지난해 4503억 원으로 147% 늘었다. 같은 기간 세계로마트는 743억 원에서 1250억 원으로 68%, 식자재왕마트를 운영하는 푸디스트는 2019년 4545억 원에서 지난해 8821억 원으로 94% 증가했다. 식자재마트 ‘빅3’ 업체의 지난해 매출을 합하면 1조5000억 원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매출은 26조3978억 원에서 24조2892억 원으로 감소했다. SSM 3사(GS더프레시, 롯데슈퍼,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매출 역시 동 기간 4조4607억 원에서 4조3671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엇갈린 성장세의 배경으로는 식자재마트가 유통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점이 꼽힌다. 유통산업발전법상 매장 면적이 3000㎡ 이상이면 대형마트로 분류돼 월 2회 의무 휴업, 새벽 영업 제한, 전통시장 반경 1km 이내 출점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SSM도 대형마트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는다. 식자재마트는 이 같은 법적 규제에서 제외돼 영업시간이나 출점에 제약이 없다. 이 때문에 상당수 매장이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식자재마트는 SSM 매장과 규모상 큰 차이가 없고 최근에는 체인점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자재마트는 SSM과 유사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소상공인 점주가 많은 SSM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무풍지대에서 자유롭게 출점이 가능해 식자재마트는 전국적으로 2000개 가까이 늘어나는 등 지난 10년간 급속히 성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식자재마트 사업체 수는 1803개로 추산됐는데 유통업계는 그 이후에 식자재마트가 더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잉 경쟁이 최근 몇 년간 이어지면서 식자재마트의 성장세도 점차 꺾이고 있다. 주요 3사(장보고식자재마트, 식자재왕마트, 푸디스트)의 매출 성장률은 2022년 14.07%, 2023년 9.9%에서 지난해는 ―0.98%로 역성장했다. 일부 식자재마트는 영세 업체에 원가 이하 납품을 요구하는 등 단가 후려치기 관행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인 지역 식자재마트에 콩나물을 납품 중인 한 업체 사장은 “입점비로 최소 1000만 원에서 많게는 3000만 원을 요구하거나 표준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입점 행사를 한다며 생산 원가 이하로 물건을 팔도록 요구해 힘들다”고 말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중소 규모에 불과했던 식자재마트가 규제의 틈을 타 급성장했다”며 “유통 시장 전반적으로 규제를 완화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규제 사각지대에서 식자재마트가 급성장한 가운데 일부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의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 식자재마트의 매장 규모나 운영 방식이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비슷함에도 규제를 받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보고식자재마트의 매출은 2014년 1818억 원에서 지난해 4503억 원으로 147% 늘었다. 같은 기간 세계로마트는 743억 원에서 1250억 원으로 68%, 식자재왕마트를 운영하는 푸디스트는 2019년 4545억 원에서 지난해 8821억 원으로 94% 증가했다. 식자재마트 ‘빅3’ 업체의 지난해 매출을 합하면 1조5000억 원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매출은 26조3978억 원에서 24조2892억 원으로 감소했다. SSM 3사(GS더프레시, 롯데슈퍼,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매출 역시 동기간 4조4607억 원에서 4조3671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엇갈린 성장세의 배경으로는 식자재마트가 유통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점이 꼽힌다. 유통산업발전법상 매장 면적이 3000㎡ 이상이면 대형마트로 분류돼 월 2회 의무휴업, 새벽 영업 제한, 전통시장 반경 1km 이내 출점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SSM도 대형마트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는다. 식자재마트는 이 같은 법적 규제에서 제외돼 영업시간이나 출점에 제약이 없다. 이 때문에 상당수 매장이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식자재마트는 SSM 매장과 규모상 큰 차이가 없고 최근에는 체인점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자재마트는 SSM과 유사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소상공인 점주가 많은 SSM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규제 무풍지대에서 자유롭게 출점이 가능하면서 식자재마트는 전국적으로 2000개 가까이 늘어나는 등 지난 10년간 급속히 성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식자재마트 사업체 수는 1803개로 추산됐는데 유통업계는 그 이후에 식자재마트가 더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과잉 경쟁이 최근 몇 년간 이어지면서 식자재마트의 성장세도 점차 꺾이고 있다. 주요 3사(장보고식자재마트, 식자재왕마트, 푸디스트)의 매출 성장률은 2022년 14.07%, 2023년 9.9%에서 지난해는 ―0.98%로 역성장했다.일부 식자재마트는 영세업체에 원가 이하 납품을 요구하는 등 단가 후려치기 관행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인 지역 식자재마트에 콩나물을 납품 중인 한 업체 사장은 “입점비로 최소 1000만 원에서 많게는 3000만 원을 요구하거나 표준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입점 행사를 한다며 생산 원가 이하로 물건을 팔도록 요구해 힘들다”고 말했다.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중소 규모에 불과했던 식자재마트가 규제의 틈을 타 급성장했다”며 “유통 시장 전반적으로 규제를 완화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초여름 더위가 성큼 다가오면서 시원한 음료를 찾는 발걸음도 부쩍 늘고 있습니다. 특히 수분과 당도가 높은 제철 과일을 활용한 생과일 음료가 갈증 해소에 제격인 메뉴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유통업계도 이를 앞세운 여름 시즌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이디야커피는 최근 여름 시즌 한정으로 국산 제철 과일을 활용한 ‘생과일 음료’ 시리즈를 내놓았습니다. 메뉴는 ‘생과일 수박주스’ ‘생과일 토마토주스’ ‘토마토 바질에이드’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는데요. 생과일 수박주스는 당도 높은 수박을 통째로 갈아 넣어 과즙의 풍미를 살렸고, 생과일 토마토주스는 방울토마토의 새콤달콤한 맛에 포만감을 더한 것이 특징입니다. 토마토 바질에이드는 토마토와 바질이 어우러진 스파클링 음료로 청량감을 강조했습니다. 해당 메뉴들은 출시 10일 만에 30만 잔 넘게 팔렸습니다. 투썸플레이스는 여름을 맞아 대표 메뉴인 ‘수박주스’를 선보였습니다. 수박주스는 통수박을 갈아 만든 주스에 수박 큐브를 더한 음료로 매년 여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시즌에는 하루 평균 약 1만7000잔이 팔렸고 시즌 누적 판매량은 160만 잔이나 됐습니다.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무더위가 길어질 것으로 보고 판매 기간을 9월 말까지 연장했습니다. 엔제리너스는 지난달 16일 생토마토와 바질을 활용한 여름 한정 메뉴 ‘바질토마토 빙수’를 출시했습니다. 바질토마토 빙수는 냉동 과일 대신 생과일의 아삭한 식감을 살린 점이 특징입니다. 엔제리너스는 같은 콘셉트의 탄산음료 ‘바질토마토 에이드’도 함께 선보였습니다.편의점 업계도 생과일 음료 도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GS25는 최근 여름 시즌을 맞아 지난해 말 선보인 ‘생과일 스무디’를 전국 100여 개 점포로 확대해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스무디는 망고 바나나, 딸기 바나나, 딸기 블루베리 망고, 그린 스무디 등 총 4종인데요. 냉동 컵과일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한 뒤 전용 기기에 넣으면 약 1분 만에 스무디가 완성돼 간편하게 생과일 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더위에 시원한 음료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생과일 주스로 갈증을 달래 보는 건 어떨까요.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디올과 티파니에 이어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에서도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명품 업체들의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원인으로 부실한 보안 관리와 미흡한 정보 보호 인식이 지목되고 있다.3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일부 고객에게 “권한이 없는 제3자가 까르띠에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무단 접근해 일부 고객 정보를 취득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이름, e메일, 국가 등이 포함됐다. 까르띠에는 “비밀번호나 신용카드 정보, 은행 정보는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앞서 지난달 13일 디올도 이름, 휴대전화번호, e메일, 판매 데이터 등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달 26일엔 티파니가 일부 고객들에게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달 1일 두 업체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전문가들은 해외 명품 업체들의 취약한 보안 체계와 정보보호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반복되는 유출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 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유럽에 본사를 둔 명품 업체들은 대부분 자체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고객 정보를 단순 수집해 이용하는 업체들이다 보니 보안 관리가 상대적으로 느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디올과 티파니에 이어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에서도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명품 업체들의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원인으로 부실한 보안 관리와 미흡한 정보 보호 인식이 지목되고 있다.3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일부 고객에게 “권한이 없는 제3자가 까르띠에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무단 접근해 일부 고객 정보를 취득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이름, e메일, 국가 등이 포함됐다. 까르띠에는 “비밀번호나 신용카드 정보, 은행 정보는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앞서 지난달 13일 디올도 이름, 휴대전화 번호, e메일, 판매 데이터 등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달 26일엔 티파니가 일부 고객들에게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달 1일 두 업체를 대상으로 개인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전문가들은 해외 명품 업체들의 취약한 보안 체계와 정보 보호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반복되는 유출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유럽에 본사를 둔 명품 업체들은 대부분 자체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고객 정보를 단순 수집해 이용하는 업체들이다 보니 보안 관리가 상대적으로 느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안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명품 업체들은 매년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까르띠에는 올해 들어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각각 6%가량 올렸고, 티파니앤코도 2월 일부 제품 가격을 5% 올린 데 이어 이날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1995년은 K컬처가 태동한 시기로 꼽힌다. CJ가 영상 산업에 뛰어들고 세계 진출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K컬처가 시작됐다. 여기에 케이블TV가 만들어지면서 다양한 문화가 확산될 수 있는 틀을 갖추게 됐고, ‘모래시계’로 한국 드라마의 성장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몇몇 변화가 1995년에 이뤄지면서 ‘30년 내공을 쌓은 K컬처’가 만들어지게 됐다.1995년 4월 제일제당(현 CJ그룹)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드림웍스SKG’에 3억 달러(당시 기준 약 2315억 원)를 투자했다. “식품기업이 ‘딴짓’한다”는 비아냥거림도 있었지만 이재현 회장의 문화사업에 대한 의지는 확고했다. 이 회장은 문화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인인 만큼 딱딱해 보이지 않도록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 차림으로 가서 피자를 먹으며 스필버그 감독과 협상했다. 한국 기업가들이 고지식하고 경직돼 있다는 편견을 깨기 위한 노력이기도 했다. 지금도 CJ에서는 당시 투자 협상을 ‘청바지 협상’이라고 부르며 청바지와 피자를 변화와 개혁, 도전의 상징처럼 인식하고 있다. CJ는 드림웍스의 지원 아래 할리우드식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올드보이’(2003년), ‘설국열차’(2013년) 등을 연이어 내놓았고, 2020년엔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차지했다.1995년 3월에는 케이블TV가 첫 방송을 시작했다. 24개 채널이 동시에 출범하면서 지상파 중심이던 방송 시장에 변화가 시작됐다. 특히 음악, 영화 등의 전문 채널이 생기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제작되고 소비될 기반이 마련됐다.1995년 PC통신 서비스 확산도 문화 콘텐츠 소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문학,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동호회가 생겨나면서 새로운 문화적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는 다양한 문화적 시도를 가능하게 했고 대중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K팝의 산업화 기반도 이 시기 마련됐다. 1995년 2월 K팝의 기틀을 닦은 SM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듬해 1세대 아이돌 H.O.T를 비롯해 S.E.S, 신화, 보아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2000년엔 H.O.T 중국 베이징 콘서트에서 ‘한류’라는 용어를 등장시키기도 했다.한국 드라마의 성장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1995년 1월 9일 첫 회가 방송된 SBS 드라마 ‘모래시계’는 20부작 평균 시청률 43.2%,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티몬·위메프가 발행한 캐시·포인트와 해피머니 상품권 등을 환불받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발행자가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분쟁 조정 결과가 나왔다.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티몬, 위메프에서 판매된 상품권과 선불전자지급수단(티몬캐시, 위메프포인트), 해피머니아이엔씨(해피머니)가 발행한 상품권에 대한 집단 분쟁조정 신청에서 발행자의 책임을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자금융거래법’과 ‘신유형상품권표준약관’에 따라 환급 책임이 발행자에게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다만 두 회사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고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회생채권의 개별 변제가 불가능하다는 점, 위메프 포인트는 지급보증 담보예금을 통해 채권 변제가 가능한 점을 고려했다.이에 따라 위원회는 티몬에 티몬캐시 잔액을 회생채권으로 확정해 회생계획안에 포함하도록 요구했다. 위메프에는 포인트 잔액을 우리은행 지급보증담보예금을 통해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두 플랫폼에서 판매된 제3자 발행 상품권의 경우 유효기간을 연장하거나 재발행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해피머니에는 상품권과 해피캐시 잔액을 회생채권으로 확정해 회생계획안에 반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지난해 7월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이후 캐시·포인트 잔액과 이들이 판매한 제3자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일부 피해자들이 소비자원에 집단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티몬·위메프 관련 분쟁조정 신청 인원은 2748명, 해피머니는 1만511명에 달한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헬시플레저’가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소비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식품·유통업계가 설탕을 줄인 ‘제로 슈거’ 신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탄산음료와 과자에 머물던 제품군은 양념육, 소스 등으로 점차 다변화되는 추세다.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이 29일 발표한 ‘2024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제로 슈거 제품의 품목 수는 590개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생산액은 57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1% 증가했다. 음료를 제외한 빵류, 소스류 등의 제로 슈거 제품도 5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9.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성장세에 힘입어 주요 식품·유통기업들은 잇따라 제로 슈거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3월 오프라인 유통 채널 최초로 ‘제로 슈거 양념 불고기’를 출시했다. 제로 슈거 양념 불고기는 간장 베이스의 기존 양념 소스에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 스테비아 등 대체당을 넣어 만든 제품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 제품은 3월 27일~4월 9일 양념육 상품군 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제품군은 한층 더 다양화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국내 비빔라면 최초로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출시했다. 팔도비빔면 제로는 설탕의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활용해 액상스프의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동서식품은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당 함량을 낮춘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를 선보였다. 대상 청정원도 당 함량을 84% 이상 줄인 발사믹, 오리엔탈, 참깨 등 ‘저당 드레싱’ 3종을 내놨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