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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가 2007년 개설해 10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불교철학 강의를 풀어 썼다. 24개의 에세이에서 학생들과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깨달음, 윤회, 열반, 자비 등 불교의 주요 개념을 설명한다. 기독교 전통이 강한 ‘바이블 벨트’에 자리 잡은 대학에서 이방인이 영어로 진행하는 불교 강의에 학생들은 호기심을 보인다. 서양 현대철학을 공부한 그가 불교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된 건 대학원생인 아내가 바빠, 그가 조교수직을 휴직하고 쌍둥이를 전담해 키운 경험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쌍둥이 기저귀를 7000장 정도 갈았을 때 온몸에 즐거운 전기 자극이 오는 걸 느꼈다. 2박 3일 정도 계속됐는데 그때 ‘깨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쌍둥이 기저귀 갈이가 스님들이 수행에 집중하는 ‘용맹정진’과 비슷했다는 것. 도발적이고,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히 할 법한 학생들의 질문을 능숙하게 요리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상대성이론을 비롯해 서양 철학과 연결지어 불교를 설명하는 데 귀 기울이다 보면 체계적으로 불교를 이해하게 된다. 거침없는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강의실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광주 서구 발산마을에서는 올해 4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어르신과 청년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는 ‘발산할매 청춘음악다방’이 열리고 있다. 청년 디제이가 ‘내 나이가 어때서’ ‘사모곡’ ‘동반자’ 등을 골라 믹싱하고 가사를 일부 바꿔 함께 부른다. 갖가지 색의 빛을 뿜어내는 미러볼까지 돌아가며 흥겨운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이 순간을 사진으로 촬영해 앨범을 만들고 개사한 노래를 모아 ‘발산할매 메들리’도 만든다. 김임순 씨(78)는 “좋아하는 노래를 청년들과 신나게 부르고 우리만의 메들리를 만드니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2005년 시작한 어르신 문화 프로그램 ‘문화로 청춘’이 여러 세대가 소통하고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어르신들이 생활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 문화예술교육 △어르신 문화예술동아리 △찾아가는 문화로 청춘(공연 개최) △어르신& 협력 프로젝트(청년, 어린이와 함께하는 문화예술활동)로 구성된다. 올해 전국에서 311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3293개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참여한 어르신은 11만3529명에 이른다. 부산 영도구에서는 청년들이 해녀의 삶을 조사한 후 해녀 체험 프로그램과 관련 축제를 만드는 ‘영도 해녀들의 인어발자국’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들은 나날이 줄어가는 해녀들의 생활과 이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해녀 캐릭터를 만들고 해녀 문화를 지역 축제와 연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해녀 이정옥 씨(64)는 “영도 해녀에 대한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특색 있는 지역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마을지도 만들기, 자서전 쓰기, 뉴스 제작하기, 하모니카 연주하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웅 한국문화원연합회장은 “어르신들과 젊은이들이 자주 만나 함께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세대 간 갈등이 줄어들고 노년 생활이 즐거워지는 것은 물론 지역별 문화 콘텐츠도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지난해 우리 국민은 1인당 국내 여행을 평균 7번 하고 여행비로 96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만 15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국민여행조사’ 결과 89.2%가 국내 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1인당 평균 국내 여행 횟수는 6.9회였고 여행일수는 12.4일이었다. 연간 여행 지출액은 95만9000원으로, 회당 14만2000원이었다. 지출 항목은 음식점비(39.2%)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교통비(26.7%) 숙박비(11%) 쇼핑비(9.4%) 문화재·공연·스포츠·오락활동비(6.4%) 순이었다. 여행지로는 강원도(15.4%)의 인기가 제일 높았다. 2위는 경기도(13.5%)였으며 경남(11.2%) 전남(10%)이 뒤를 이었다.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이들은 그 이유로 ‘시간이 없어서’(64.8%)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가족, 친구와 시간을 맞추기 어렵고, 함께 여행할 사람이 없거나 여행 경비가 부족하다는 답변도 나왔다. 한편 응답자의 22.4%가 해외여행을 했고, 1회 평균 지출액은 119만5000원이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경북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6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서원들이다. 이들을 포함해 전북 정읍 무성서원, 충남 논산 돈암서원 등 모두 9곳이 등재됐다. 지난해에는 통도사(경남 양산시) 부석사(경북 영주시) 선암사(전남 순천시) 등 7개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들 서원과 사찰은 아름다움과 역사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에게도 매력적인 관광지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수보회의에서 수출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으로 관광 활성화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가 132억 달러에 달했다”며 “국내에도 한류붐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 좋은 관광 상품이 많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콘텐츠도 풍성해지고 있다. 보령머드축제, 안동국제탈춤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김제지평선축제, 화천산천어축제는 개막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며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류 콘텐츠가 한국 관광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지는 오래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137개국 2만 2272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방탄소년단(BTS) 발자취를 따라 가고 싶은 한국 관광명소 톱 10’ 투표를 한 결과 앨범 재킷 촬영 장소인 강원 강릉시 주문진해수욕장 향호해변 버스 정거장이 1위로 꼽혔다.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전남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이 뒤를 이었다. 김홍기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실장은 “권역별 테마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매력적이지만 덜 알려진 관광지를 발굴해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또다시 방문하도록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악기를 빌려주는 도서관인 ‘소리울도서관’이 경기 오산시에 22일 문을 연다. 소리울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연면적 2995m²(약 906평)이다. 오카리나, 기타, 바이올린 등 180여 종의 악기 1000여 대를 갖췄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오산시민에게 악기별로 소정의 대여료를 받고 빌려준다. 음악 전문 서적과 악보를 포함해 책 2만여 권이 있다. 악기 전시 체험관과 연주홀, 음악동아리실, 녹음실, 연습실 등으로 구성됐다. 시민참여학교, 청소년 만능뮤지션기획단, 음악동아리 활동, 악기 실기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주말 상설 프로그램인 ‘음악이 흐르는 도서관’ 콘서트도 진행한다. 악기 대여는 소리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연습실과 음악동아리실 등의 대관은 오산백년시민대학에서 예약할 수 있다. 도서관 운영은 23일부터 시작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호철이는 어둑어둑해지자 엄마가 밭에서 소를 몰고 오라고 심부름을 시키는 게 싫다. 상여를 두는 ‘곳집’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귀신이 나타날까 봐 온 몸이 쪼그라든다. 영택이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장례를 치른다. 염하는 순서, 상여의 구조와 의미 등 전통 장례에 대해 어른들이 자세히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골 마을에서 아이들은 떠들썩하게 장난치며 쑥쑥 자라고, 마을에 초상이 나면 함께 장례를 치르는 풍경을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세밀하게 그렸다. 삶과 죽음이 멀리 떨어져 있는 별개의 것이 아님을 찬찬히 생각해 보게 한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롤러스케이트화를 신은 채 침대에 엎드려 책을 읽고, 머리카락 빗는 것도 목욕하는 것도 싫어하는 소녀 줄리. 엄마 아빠는 선머슴처럼 행동한다며 줄리를 야단치고, 줄리는 속상하기만 하다. 어느 날 줄리는 공원에서 한 소년을 만난다. 여자아이처럼 생겼다고 놀림 받는 아이다. 둘은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자기 자신답게 지낼 권리가 있음을 깨닫는다. 세상이 정한 방식과 편견에 맞서 자신을 드러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표정을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은 줄리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남들과 다른 점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에게 살포시 건네고 싶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표지를 넘기면 면지에는 몸 풀기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야기는 표지를 넘기는 순간 시작된 것이다. 탕!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달린다. 절벽이 나타나도 뛰어내려 바다를 달리고, 거대한 벽돌벽도 타고 넘는다. 악어를 만나도 달리기는 계속된다. 이윽고 이들은 모두 1등 단상에 오른다. 그리고 또, 달린다. 이들은 무엇을 위해, 어디를 향해 이토록 열심히 달릴까. 이유는 모르지만 이들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함께 한 모두가 1등이다. 1등 단상에 오르는 이의 손을 잡아 끌어주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바람처럼 휘몰아치듯 나아가는 모습이 경쾌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는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하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예방할 수 있다. 등하교 때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고 주위를 잘 살펴야 한다. 창틀에 올라가 몸을 밖으로 내밀면 떨어져 크게 다칠 수 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넘어질 경우 재빨리 몸을 지탱할 수 없다.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다 공이 학교 밖으로 나가더라도 공을 찾으러 도로로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화상을 입으면 시원한 물에 화상 부위를 담가 열을 식히는 등 상황별 응급처치법도 담았다. 학교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필요한 지침인 만큼 꼭 기억해두자.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이태석 신부(1962∼2010)는 남수단 톤즈에서 진료와 교육에 매진했다. 대장암으로 눈감은 그가 뿌린 씨앗은 톤즈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고 있다. 조선 최초의 여성 의사 박에스더(1877∼1910)는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해 10년간 매년 5000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하다 결핵으로 생을 마감했다. 천막 병원을 세워 가난한 환자들을 치료한 의사 장기려(1911∼1995). 이들의 삶은 의술의 역할과 헌신의 의미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만든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다른 사람보다 엄청 크게 자란 나. 놀라 도망가는 이들을 보며 나 역시 놀랐다. 치유의 섬으로 보내진 나는 작은 틀로 옮겨져 작아지고, 계속 더 작은 틀로 옮겨져 다른 사람들만큼 작아진다. 사람들이 정한 기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경계하고 때론 공격까지 하는 사회를 은유적으로 꼬집는다. 외면 당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 더 앞장서 다른 이들을 몰아내는 아이러니를 처연하고 담담하게 그렸다. ‘다름’을 대하는 자신과 사회의 모습을 곱씹어 보게 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난 더 이상 앤디만의 장난감이 아니야.”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서며 인기몰이 중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4’에서 도자기 인형 보핍은 말한다. 주인의 사랑을 갈구하는 다른 장난감들과 달리 선택받길 기다리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가는 보핍은 확실히 눈에 띄는 캐릭터다. “장난감의 사명은 끝까지 아이 곁을 지켜주는 거야”라는 보안관 인형 우디의 말에 보핍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부러진 팔을 테이프로 직접 붙이고 문제를 씩씩하게 척척 해결하는 보핍은 ‘캡틴 마블’, ‘엑스맨: 다크 피닉스’, ‘걸캅스’ 등 최근 영화계의 대세인 ‘걸크러시’를 반영한다. 보핍을 가만히 살펴보면 단순히 영웅적인 면모만 지닌 게 아니라 스스로를 먼저 챙기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원하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충실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우디와 다른 장난감들을 돕는다. 베스트셀러 ‘당신이 옳다’의 저자인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자신을 단단하게 보호한 다음에야 타인을 배려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감정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도 일단 받아들여야 한단다. 단, 부정적 감정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옳지 않다고 당부한다. 이는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면서 나만 위하는 이기심과는 다르다. 나부터 챙겨야 다른 이도 도울 수 있다는 뜻이다. 개인적 관계, 사회적 위치에 얽매여 자신의 감정을 살피지 못한 채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는 ‘감정 노동’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분노와 좌절, 공허함만 남는다. 정 전문의는 “자기 보호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가 힘들어 보인다고 개입하는 것은 수영을 못 하는 사람이 물에 빠진 사람을 보고 다급한 마음에 무작정 뛰어드는 것과 같다. 둘 다 불행해진다”고 조언한다. 가녀린 몸에 멋스러운 은발이 돋보이는 배우 예수정 씨(64)는 40년간 연극 무대에 설 수 있었던 비결로 관객과 일정 거리를 둔 것을 꼽았다. 그는 “관객들의 기대에 짓눌려 상처받지 않도록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내 길을 가려 애쓰다 보니 정신적으로 건강해진 것 같다. 내가 삶에 대해 공부하는 방법이 연극인데, 공부하면서 밥벌이도 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시원스레 웃었다. 자신을 지키며 원하는 길을 찾아 꾸준히 걸어온 그는 명품 연기라는 그만의 방법으로 관객을 위무한다.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고 진짜 나로 사는 방법을 담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를 비롯해 나를 우선순위에 두라고 말하는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같은 책이 독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건 스스로를 챙기지 못해 힘들어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걸 의미한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강하게 의식하는 우리 사회 특유의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다른 이를 온전하게 보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편안해지고 괜찮아야 한다. 보핍이 그토록 용감할 수 있었던 건 튼튼한 내면이 존재하기에 가능했던 것이리라.손효림 문화부 차장 aryssong@donga.com}

스포츠 챔피언 집안에서 태어난 압틴은 운동을 잘하지 못한다. 식구들은 압틴을 뛰어난 선수로 만들기 위해 아침밥 먹는 법, 강해지는 법을 가르치지만 효과가 없다. 아버지는 한숨을 내쉰다.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압틴은 식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행복하게 해 줄 방법을 고민한다. 마침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곧바로 실천하는데…. 비장한 표정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식구들의 사진 앞에 선 압틴의 작은 몸은 쪼그라든 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압틴이 생각해낸 방법은 깜찍하다. 식구들의 반응에 웃음이 빵 터진다. “그래, 그렇게 네 길을 가면 돼.” 압틴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다른 모습,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각각 있는 그대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생활 속에서 평등을 실천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5명이 피자를 먹을 때는 5등분해서 한 조각씩 먹으면 된다. 때로는 필요에 따라 나누는 게 공평하기도 하다. 둘이 같이 고구마를 캤더라도 식구가 많은 친구가 좀 더 가져가도 좋다. 집안일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다. ‘여자가’, ‘남자가’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 무심코 쓰는 차별적인 말과 행동을 짚어주고 올바른 표현과 방법을 일러준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사례들을 확인하다 보면 평등 감수성이 쑥쑥 자라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초등학교 3학년 유라는 국어 시간에 자기소개를 할 때, 친구들을 생일에 초대할 때 입이 잘 안 떨어져 고민이다. 어느 날 아빠가 유라에게 요술거울을 선물해 주셨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닥쳤을 때 요술거울을 꺼내면 몽글몽글하고 하얀 유령처럼 생긴 ‘거울유라’가 나타나 도와준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언해 주는 ‘거울유라’의 응원에 힘입어 유라는 조금씩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칭찬하기, 모르는 것 물어보기 등 일상 속 여러 사례를 들어 말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일러준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 보면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도 차츰 누그러들 것 같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재능 넘치는 학급을 뽑는 TV프로그램 녹화장. 발레리나팀, 농구 선수팀, 팝스타팀, 만화가팀, 블로거와 브이로거팀, 그리고 평범한 6반이 후보다. 뜻밖에도 우승자 타이틀은 6반에 돌아간다. 6반의 특별함은 무얼까. 카메라로 파고든 이들의 일상이 펼쳐진다. 엠마는 외식하러 가기 전 엄마 아빠를 꾸며 드렸다. 톰은 체육대회 때 높이뛰기에서 지난번보다 3cm 더 뛰었다. 쉬는 시간에 책에서 본 이글루를 만든 아이도 있다. 단박에 이목을 끌지 않아도 자기 생각대로 해내는 모든 것이 재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작은 능력을 하나하나 찾다 보면 어느덧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달, 화성, 금성에서 산다면 어떨까. 한 번쯤 상상해 봤을 법한 일을 과학적으로 차근차근 짚었다.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인 달에서는 트램펄린 위를 걷는 느낌이 든다. 계속 쏟아지는 운석을 맞으면 우주복에 구멍이 뚫려 위험하다. 돌들이 굴러다니고 화산이 많은 화성에서는 자동차보다 헬리콥터나 비행기가 필요하다. 화성에는 공기가 있어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다. 행성마다 제각기 다른 특성이 실감나게 피부에 와 닿으며 우주에 대한 지식이 절로 쌓인다. 지구가 얼마나 놀라운 별인지도 새삼 깨닫게 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삶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됩니다.’ 언덕에 돋아난 새싹과 함께 잔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코끼리도 태어날 때는 아주 작지만 햇빛, 달빛을 받으며 자란다. 매는 하늘을, 낙타는 모래를 사랑할 것이다. 사는 건 쉽지 않지만 힘든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간다. 사랑스러운 존재가 많고 생을 묵묵히 이어가는 토끼, 사슴, 기러기가 있음을 기억한다면 우리 역시 계속 자랄 수 있다. 아름다운 색감으로 보드랍게 그린 그림을 보며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하다. 철학적인 주제를 간결하고 쉽게 쓴 내공이 돋보인다. 마음이 따스하고 촉촉해진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가습기 살균제와 라돈 침대, 프레온 가스 등 인간은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후에야 대책 마련에 나섭니다. 전자파도 더 큰 피해를 입기 전에 대비해야 합니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62)는 뇌종양, 암, 자폐, 불임 등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가 전자파라고 했다. 전자파의 유해성과 전자파로부터 안전하게 지내는 방법을 담은 ‘전자파 환경성 질환과 예방법’을 번역한 박 교수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연구실에서 4일 만났다. 캐나다 출신 건강탐사보도 저널리스트인 니콜라스 피놀트가 각종 논문과 연구 결과를 망라해 쓴 이 책(원제 ‘The Non-Tinfoil Guide to EMFs’)은 아마존닷컴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지낸 박 교수는 살충제 남용의 위험을 알린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을 다시 살피며 자료를 찾던 중 전자파의 유해성을 경고한 책을 발견했다. 지난해 번역 출간한 ‘전자파 침묵의 봄’(케이티 싱어 지음·어문학사·1만6000원)이다. “스마트폰, 컴퓨터, 와이파이 중계기, 변압기, 고압선은 강도가 각각 다른 전자파를 내보냅니다. 인간 혈관에는 유해한 물질이 뇌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는데 전자파는 이를 약화시켜요. 뇌종양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거죠.” 미국, 유럽에서는 전자파의 유해성을 연구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이야기다. 그는 잠잘 때 스마트폰을 최대한 멀리 두거나 비행 모드로 바꾸고, 침실에 와이파이 중계기를 두지 말라고 당부했다. “기기와 거리가 멀고 사용 시간이 짧을수록 전자파에 적게 노출됩니다. 차폐막을 설치하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수분에 잘 흡수되는 전자파의 특성상 인체 수분 비율이 높은 어린이는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산부는 컴퓨터를 쓸 때 앞치마처럼 생긴 차폐복을 입는 게 좋다. “전자파는 정자의 활동을 둔화시키기 때문에 남성은 바지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어서는 안 됩니다. 여성은 상체 가까이 스마트폰을 두지 않는 게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되고요.” 첨단 기술을 거부하라는 건 아니다. “포브스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화웨이, 애플에 비해 전자파 방출량이 적습니다. 의지만 있으면 기업은 안전한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정부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요. 이를 위해 전자파를 연구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를 계속 내는 것이 학자로서 제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방탄소년단(BTS)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47)가 내년부터 미국 그래미 어워즈 심사에 참여한다.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발표한 올해의 회원 1340명 가운데 BTS는 투표 회원에, 방 대표는 전문가 회원에 각각 등재됐다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7일 밝혔다. 투표 회원은 미국에서 판매되거나 스트리밍된 음반 및 음원이 있어야 한다. 전문가 회원은 총괄 프로듀서, 저널리스트, 음악대학 교수 등을 대상으로 한다. 아티스트, 작사가, 제작자 등이 속한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는 1959년부터 그래미어워즈를 주최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년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를 결정하는 투표권을 갖는다. BTS와 방 대표는 내년 시상식부터 투표에 참여한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