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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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uni@donga.com

취재분야

2024-05-04~2024-06-03
야구37%
골프24%
칼럼12%
생활/가정9%
메이저리그6%
인사일반3%
종합경기3%
스포츠일반3%
문화 일반3%
  • 美 검찰 “통역이 220억 인출… 오타니는 이번 사건 피해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예금 계좌에서 빼돌린 돈이 1600만 달러(약 220억 원)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ESPN 등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450만 달러(약 62억 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 MLB.com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 연방검찰이 미즈하라를 은행 사기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은행 사기죄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이다. 미즈하라는 조만간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기소장에 따르면 2021년 9월부터 도박에 빠진 미즈하라는 올해 1월까지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빼내 도박업자에게 송금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은행 연락처 정보를 자신의 전화번호와 e메일 주소로 바꾸거나 은행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오타니라고 속이는 방식으로 계좌에 접근했다. 미즈하라의 이 기간 베팅 건수는 총 1만9000건으로 하루 평균 약 25건에 달한다. 미즈하라와 연락이 닿지 않자 오타니의 주거지를 찾은 도박업자가 “오타니가 반려견과 산책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당신이 연락을 받지 않으니 오타니에게 어떻게 연락할 수 있을지 물어보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마틴 에스트라다 연방 검사는 “오타니가 자기 계좌에서 1600만 달러 이상의 돈이 도박업자에게 넘어갔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며 “오타니는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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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첫 출전 3총사, ‘女양궁 단체전 10연패’ 정조준

    ‘샛별’ 임시현(21·한국체대)이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를 이끈다. 임시현은 11일 경북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끝난 양궁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배점 합계 17.6점으로 여자부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올림픽에 단체전이 처음 생긴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직전 2021년 도쿄 대회까지 9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면서 한국 여자 양궁 ‘신궁’ 계보를 잇는 선수로 떠올랐다. 고교 시절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임시현은 한국체대에 입학한 뒤 ‘원조 신궁’ 김진호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임시현은 지난해부터 한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국제무대 데뷔전이던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월드컵 2차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땄다. 이어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도 개인전 1위를 했다. 임시현은 세 차례에 걸친 국가대표 선발전과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며 1위로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에 출전하는 임시현은 올림픽 3관왕에 도전한다. 임시현과 함께 ‘무명(無名)’이던 전훈영(30·인천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이 여자 양궁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올림픽뿐 아니라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 적이 없던 전훈영은 2위(배점 합계 12)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올해 고교를 졸업한 남수현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3위(배점 10)로 올림픽 멤버 막차 티켓을 얻었다. ‘한국 양궁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로 뽑히는 게 더 어렵다’는 말처럼 이번 여자 대표팀엔 직전 도쿄 올림픽 멤버 3명이 모두 탈락했다. 한국 양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관왕에 올랐던 안산도 탈락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3명 중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많은 임시현은 “오늘부터 단체전을 겨냥해 호흡을 맞추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뽑은 만큼 열심히 한다면 올림픽 10연패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기보배 광주여대 교수는 “우리 선수들은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치기 때문에 한 발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10연패에 대한 부담은 있겠지만 서로 믿고 소통한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부에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김우진(32·청주시청),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해 파리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최근 두 번의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땄던 김우진은 “세 번째인 파리 올림픽에선 개인전 금메달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자 양궁 대표팀 맏형 오진혁(41·현대제철)은 8위로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관왕이자 2021년 도쿄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오진혁은 “국가대표 선수로 활을 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다. 마지막 화살로 10점이 아닌 9점을 쏴 아쉽다”고 했다. 홍승진 양궁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 등 이뤄야 할 게 많다”며 “잘 준비해서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두 따내겠다”고 말했다. 예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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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 2경기 연속 멀티히트… “불운 날렸다”

    MLB.com은 10일 경기에 앞서 ‘스탯캐스트 지표로 본 주목해야 할 선수 10명’을 선정하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를 포함했다. “지금까지 이정후는 불운했지만 곧 행운이 따를 것”이라는 게 요지였다.전날까지 이정후는 타율 0.238(42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출루율 0.306을 기록하고 있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이 매체는 ‘클래식 기록’과는 다른 분석을 내놨다. 이 매체는 “이정후의 강한 타구 비율은 54.1%, 타구 속도는 93.4마일(시속 150km))이나 된다. 반면 헛스윙 비율은 8.8%에 불과하다”며 “(눈에 보이는 기록과 달리) 타석에서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이 기사가 게재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이정후는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터뜨리며 불운을 날려버렸다. 이정후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과의 안방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때렸다. 3경기 연속 무안타 이후 최근 3경기에서 5개의 안타를 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55(47타수 12안타)로 끌어 올렸다.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쳤던 이정후는 1-3으로 뒤진 5회말 바뀐 왼손 투수 로버트 가르시아의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뻗어가는 안타를 쳤다. 이정후가 왼손 투수에게 뽑아낸 시즌 4번째 안타다.이정후는 3-5로 뒤진 9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워싱턴 오른손 강속구 투수 카일 피네건의 높은 속구(시속 156㎞)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윌머 플로레스의 안타와 호르헤 솔레르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마이클 콘포토의 투수 앞 땅볼 때 이정후가 홈에서 포스아웃됐고, 후속 맷 채프먼이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2연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4승 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처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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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 네일에게서 페디의 향기가…김도영 쐐기포, KIA 선두 복귀[어제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에게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향기가 난다. 네일이 타자 앞에서 춤추는 듯한 스위퍼를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LG 강타선을 잠재웠다. 네일은 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로 팀의 7-2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한 KIA는 사흘 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네일은 이날까지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세 번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3연승을 거뒀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광주 롯데전 6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고, 두 번째 등판이던 3일 수원 KT전에서는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2승째를 거뒀다. 이날마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네일은 3연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0.47까지 떨어뜨렸다. 3경기에서 잡아낸 삼진만 무려 23개다. 네일의 이 같은 투구는 지난해 KBO리그를 제패했던 페디를 연상케 한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페디는 현란한 스위퍼를 주무기로 다승(20승),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9개)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페디는 이 같은 활약을 발판삼아 올해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네일은 이날 최고 시속 150km의 투심패스트볼과 스위퍼 조합으로 LG 타선을 막아냈다. 첫 실점 위기였던 4회 무사 1, 2루에서 문보경을 상대한 페디는 날카롭게 휘어져 들어가는 스위퍼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됐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도 후속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아낸 구종 역시 스위퍼였다. 네일은 6회초에는 박해민의 기습번트 때 1루로 악송구를 하며 2루를 허용했다. 박해민은 곧바로 3루 도루까지 성공해 1사 3루 위기가 됐다. 네일은 이때도 김현수를 상대로 스위퍼로 2루 땅볼을 유도했고, 전진 수비를 펼친 2루수 김선빈이 정확한 홈송구로 3루 주자 박해민을 잡아냈다. LG 선발 손주영의 호투에 막혀 5회까지 점수를 뽑지 못하던 KIA 타선도 6회부터 네일에게 힘을 보탰다. KIA가 6회말 LG 두 번째 투수 이지강을 상대로 1사 만루를 만들자 LG는 박명근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대타 고종욱이 친 타구는 짧은 좌익수 플라이로 보였다. 하지만 LG 유격수 오지환이 후진하며 이를 잡으려다 떨어뜨린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기록상 안타였지만 LG로서는 아쉬운 플레이였다. KIA는 곧바로 서건창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달아났다. 여기서 김도영이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치면서 승부의 추는 단숨에 KIA쪽으로 기울었다. 7회에는 최원준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8회와 9회에 상대 실책으로 1점씩 뽑았으나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두산은 잠실 경기에서 김재환의 3점 홈런을 앞세워 한화에 5-3으로 역전승했다. 김재환은 2-3으로 뒤진 7회말 1사 1, 2루에서 한화 4번째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10홈런에 그쳤던 김재환은 벌써 4호 홈런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연승 행진과 함께 단독 선두에도 올랐던 한화는 최근 4연패를 당하며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SSG는 인천 홈경기에서 키움의 연승 행진을 ‘7’에서 저지했다. SSG는 4-5로 뒤진 7회말 박성한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 2사 1,2루에서는 최지훈의 땅볼을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2루에 악송구하는 사이 6-5로 역전했고, 곧바로 박성한의 적시타와 최정의 2루타가 이어지며 8-5로 승리했다. 창원에서는 KT가 전날까지 1위였던 NC를 6-1로 꺾었고, 삼성은 롯데를 8-1로 제압했다. KBO리그 최단신 선수인 김지찬은 0-1로 뒤지던 6회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서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경기를 뒤집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KBO리그 1호 대타 홈런이자 자신의 통산 1호 대타 홈런이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5개 구장에는 6만4877명의 관중이 입장해 개막 7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101만 2624명)했다. 이는 65경기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한 2012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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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 빅리그 첫 2루타 등 멀티히트… 수비도 ‘깜짝’

    이정후(샌프란시스코·사진)가 시즌 첫 2루타와 함께 세 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이정후는 9일 워싱턴과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0.205였던 시즌 타율은 0.238(42타수 10안타)로 올랐다. 이정후는 1회부터 상대 선발 투수 트레버 윌리엄스의 5구째 체인지업(시속 130km)을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1사 후에는 러몬트 웨이드 주니어의 2루타 때 3루에 안착한 뒤 좌익수 제시 윙커의 송구 실책을 틈타 홈까지 밟았다. 이정후는 1-3으로 뒤진 3회에도 윌리엄스의 바깥쪽 패스트볼(시속 143km)을 공략해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직선 타구를 날렸다. 윙커가 몸을 던졌지만 공은 글러브 앞에 떨어졌고 이정후는 2루까지 내달렸다. 이정후의 MLB 첫 2루타였다. 이정후는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홈런을 쳤다. 5회 볼넷으로 걸어 나간 이정후는 1일 샌디에이고전(2타수 무안타 3볼넷)에 이어 시즌 두 번째 3출루 경기를 했다. 수비에서 이정후는 강한 어깨를 뽐냈다. 이정후는 8회초 1사 1루에서 트레이 립스컴의 중전 안타 때 정확한 송구로 1루 주자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3루에서 잡아냈다. MLB 데뷔 첫 보살이었다. 이정후의 공수에 걸친 활약에도 샌프란시스코는 1-8로 패했다.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5경기 연속 멀티 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오타니는 미네소타 방문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서 홈런 1개(시즌 3호)와 2루타 2개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3-2로 앞선 7회초 상대 오른손 불펜 투수 제이 잭슨을 상대로 좌월 쐐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절도 혐의로 해고된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부재 속에 시즌을 치르고 있는 오타니는 “동료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아내가 함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345(55타수 19안타)로 올랐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시카고 컵스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첫 3루타를 때렸다. 앞선 12경기에서 모두 5번 타자로 출전하다 이날 처음 6번으로 내려온 김하성은 2-8로 뒤진 6회말 2타점 3루타를 치면서 추격의 물꼬를 텄다. 6회초까지 0-8로 뒤지던 샌디에이고는 6회말 7점, 8회말 2점을 뽑으며 9-8로 역전승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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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르다, 16년만에 LPGA 4개 대회 연속 우승 ‘V12’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4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남겼다. 코르다는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파72)에서 열린 T-모바일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3개 홀을 남기고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에게 4홀을 앞서며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우승 상금으로 30만 달러(약 4억 원)를 받은 코르다는 통산 상금(1016만1489달러·약 138억 원) 1000만 달러를 넘겼다. 이번 대회는 1∼3라운드를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한 뒤 상위 8명이 주말 동안 매치플레이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4강에서 한국의 안나린을 꺾고 결승에 오른 코르다는 전반 9개 홀에서 세 홀 차로 앞서며 기선을 잡았다. 후반에도 페이스를 유지한 코르다는 15번홀(파4)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코르다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포드 챔피언십에 이어 자신이 출전한 최근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록을 남겼다.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16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18일부터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도 코르다가 우승하면 LPGA투어 역대 최다 타이인 5연속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낸시 로페즈(미국)가 LPGA투어 데뷔 시즌이었던 1978년 첫 기록을 남겼고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4, 2005년에 걸쳐 타이기록을 세웠다. 코르다가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우승 후 아시아 지역 3개 대회를 건너뛴 것처럼 로페즈와 소렌스탐도 중간에 출전하지 않은 대회가 있다. 대회를 한 번도 건너뛰지 않은 경우에는 4회 연속 우승이 최다 기록이다. 코르다가 셰브론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면 이 부문에서도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다. 미키 라이트(미국)가 1962년과 1963년 두 차례 걸쳐 4연승을 거둔 다음 1969년 캐시 휘트워스(미국)가 뒤를 이었다. 이로부터 32년이 지난 2001년 소렌스탐이 기록을 남겼다. 2008년 오초아가 이 기록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LPGA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을 한 코르다는 “전설적인 선수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돼 영광이다. 개인적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 팀원들과 함께 햄버거 가게에 가서 탄수화물로 배를 채우며 축하 파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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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의 인생홈런]‘LG 신바람’ 주역 류지현 “동안 비결? 소식과 휴식”

    류지현 전 LG 감독(53)은 원조 ‘신바람 LG’의 주역이다. 프로 데뷔 해이던 1994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2004년 은퇴할 때까지 LG 유니폼만 입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코치 생활도 LG에서만 했다. 2021, 2022년에는 LG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다. 충암고를 졸업한 1990년 OB 베어스(두산의 전신)가 좋은 조건을 내세워 그에게 입단을 제안했지만 그는 한양대 진학을 선택했다. 이유는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한양대 졸업 후 그는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고, 그해 타율 0.305, 15홈런, 51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류 전 감독은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대화 선배님이 홈런을 치는 걸 본 뒤 ‘언젠가는 나도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태극마크의 꿈을 금방 이뤘다. 고교 1학년부터 청소년 국가대표에 뽑혔고, 고3 때는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국가대표’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코치로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코치로 참가해 세 번 모두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류 전 감독은 “태극마크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꿈이 이뤄지고 있으니 행복한 인생”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LG 유니폼을 입고 있진 않지만 그는 다양한 영역에서 바쁘게 살아간다. 지난해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위원을 맡아 틈날 때마다 지방을 돌며 유망주들을 지도한다. 올해부터는 KBO 전력강화위원도 맡았다. 또 지난해부터는 KBSN의 야구 해설위원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그는 차분하고 깊이 있는 해설로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느덧 50대가 됐지만 그는 여전히 동안(童顔)이다. 이에 대해 그는 “선수 시절부터 소식(小食)을 했다. 항상 적당한 양을 먹고 충분하게 휴식을 취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50세가 넘어서야 커피를 처음 마셨다고 한다. 카페인 성분이 운동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커피를 처음 입에 댄 계기 역시 승부와 관련이 있다. 그는 “LG 감독 시절 손님이 커피를 들고 와 무슨 맛인지도 모른 채 마셨다. 그런데 그날부터 팀이 연승을 했다. 이후 커피를 배워 요즘도 가끔 마시고 있다”고 했다. 야구에만 맞춰 살았던 그는 요즘 넓은 세상을 알아가고 있다. 지난해 그는 생전 처음으로 본격적인 등산을 해 봤다. 서울 청계산, 북한산 등을 다니며 복잡했던 머리를 식혔다. 그는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삶이 있다는 걸 알아가고 있다. 다양한 직종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류지현만의 색깔 있는 방송을 하는 게 새로운 목표”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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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마크 꿈은 현재진행형”…‘신바람 야구’ 류지현의 영원한 청춘[이헌재의 인생홈런]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53)은 LG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람이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 충암초-충암중-충암고-한양대를 나온 그는 1994년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LG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줄곧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뒤 2004년 LG에서 은퇴했다. 이듬해 그는 LG 수비·주루 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다. 그리고 2020년까지 LG에서 작전 코치, 주루 코치, 수비 코치, 수석 코치 등을 역임한 뒤 2021년과 2022년 2년간은 LG 감독을 지냈다. 처음 LG에 입단한 1994년 이래 잠시나마 다른 유니폼을 입은 건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코치 연수를 했던 2007~2008년뿐이다. 그냥 단순히 오랫동안 LG와 인연을 맺었다는 설명 정도로는 부족하다. 신인이던 1994년 그는 입단 동기 서용빈-김재현 등과 함께 ‘신바람 야구’의 주역이었다. 얼굴도 잘생기고, 야구도 잘했던 신인 3인방 덕분에 LG는 단숨에 한국 프로야구 최고 인기 구단이 됐다. LG가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직전 마지막 우승이 이들이 함께 했던 1994년이었다. 그가 LG 시절 달았던 등번호 6번은 한동안 LG 유격수의 상징 같은 번호였다. 그의 별자리가 ‘쌍둥이 자리’라는 말도 있다. 류 전 감독은 “한 팀에서 선수, 코치, 감독을 하면서 팬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모든 야구인이 꿈꾸는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는 영광도 맛봤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런데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다. LG 트윈스의 상징 같은 존재인 그는 어쩌면 서울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한 지붕 라이벌’ 두산 베어스의 류지현이 될 뻔 했다. 고교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던 그는 충암고를 졸업한 1990년 한양대에 진학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의 기량을 눈여겨본 OB(두산의 전신)가 그에게 입단을 제안했다. 뿌리치기 힘들 정도로 조건도 좋았다. 실제로 그의 부모 역시 대학 진학보다는 OB 입단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대학 진학이었다. 이유는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류 전 감독은 “프로의 유혹을 느끼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국가대표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며 “만약 그때 OB에 입단했다면 LG의 류지현이 아닌 OB의 류지현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한양대를 졸업한 1994년 그는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고, 그해 타율 0.305, 15홈런, 52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단숨에 큰돈을 벌 수 있는 프로의 유혹을 뿌리칠 만큼 국가대표는 그에게 의미가 남달랐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의 목표가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류 전 감독은 “개인적으로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대화 선배님이 홈런을 치는 것을 보면서 야구를 시작한 세대”라며 “그때부터 ‘언젠가는 나도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의 꿈은 빨리 이뤄졌다. 고교 1학년부터 청소년 국가대표에 뽑혔고, 고3 때는 벌써 성인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한양대 재학시절에도 줄곧 태극마크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프로에 와서도 1995년과 1999년 한일 슈퍼게임 멤버로 출전했다.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꿈을 이루고 있다. 코치 2년차이던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그는 젊은 코치로는 유일하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의 경험은 그가 2007년과 2008년 시애틀에 자비 연수를 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는 “국가대표를 오래 하면서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에서도 뛰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시스템을 제대로 볼 기회는 없었다”며 “더 많은 걸 배우기 위해 미국 연수를 결심했다. 2년간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3년 항저우 대회까지 3번 연속 아시안게임에 코치로 참가해 세 번 모두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류 전 감독은 “태극마크의 꿈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꿈이 이뤄지고 있으니 행복한 인생”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도 아쉬워하는 게 있다. 2022시즌 그가 지휘봉을 잡은 LG는 정규시즌에서 팀 역대 최다승(87승)을 거뒀다. 다승왕(케이시 켈리)과 세이브왕(고우석), 홀드왕(정우영) 등을 모두 배출했고, 야수진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잘 키워내며 정규시즌 2위를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3위 키움에 1승 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그 결과 유력해 보였던 LG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LG는 이듬해인 2023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류 전 감독은 “1994년 우승 후 팬들에게 매년 약속드렸던 우승을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후배들이 우승을 이뤄져 뿌듯하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더이상 LG 유니폼을 입고 있진 않지만 그는 다양한 영역에서 바쁘고 활기차게 살아간다. 그는 올해도 한국 야구대표팀 코치로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위원을 맡아 틈날 때마다 지방을 돌며 유망주들을 지도한다. 올해부터는 KBO 전력강화위원도 맡았다. 그는 “프로 입단 후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 살면서 아마추어와 학생 야구에 제대로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며 “눈높이를 어린 학생들에게 맞추면서 내가 가진 노하우를 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을 그만둔 지난해부터는 KBSN의 야구 해설위원으로 보다 넓은 시선으로 야구를 보고 있다. 그는 차분하고 깊이 있는 해설로 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류 전 감독은 “새로운 일이다 보니 준비를 열심히 하는 편이다. 지방 경기가 있으면 하루 전에 먼저 내려가 미리 자료 등을 준비한다”며 “현장이 아니 또 다른 시선으로 야구를 관찰하고 있다. 중계석에서 팬들의 마음을 볼 수 있는 것도 좋은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해설자’ 류지현에게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는 김재박 전 LG 감독과 류중일 대표팀 감독, 박진만 삼성 감독의 수비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그는 “김 감독님은 시대를 앞서간 플레이를 했던 분이다. 류중일 감독님은 포구와 송구에 있어서 교과서적인 유격수였다. 박진만 감독은 타자 성향에 따라 미리 타구의 방향을 머리 속에 그리고 수비를 했다”며 “만약 이 세 분의 장점을 모두 합치면 김하성이 될 것”이라는 현답을 내놨다. 선수 시절 ‘꾀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그도 어느덧 50대 중반을 향하는 나이가 됐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선 나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50대 중년 남성을 중 ‘최고 동안’을 자랑하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선수 시절부터 소식(小食)을 하는 편이었다. 키도 별로 크지 않은데 옆으로까지 퍼지면 좋아 보일 것 같지 않아서였다”고 농담을 한 후 “많이 먹기보다는 적당한 양을 먹고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는 스타일이었다. 1번 타자 유격수를 하면서 활동량이 많았기에 제대로 쉬어 주는 것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몸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음식물을 잘 먹지 않는 습관도 있었다. 그는 50살이 넘어서 커피를 처음 마셨다고 한다. 커피가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서가 아니라 운동 선수에게 카페인 성분이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였다. 그가 커피에 처음 입에 댄 계기 역시 승부 때문이었다. 그는 “LG 감독을 할 때 손님이 찾아온 적이 있다. 직원이 커피 두 잔을 가져와서 무슨 맛인지도 모른 채 마셨는데 그날부터 팀이 연승을 했다. 그 이후 커피를 배워 요즘도 가끔 마시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그의 모든 인생은 ‘야구’에만 맞춰져 있었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지난 50년에 대해 “내겐 오직 승부만 있었다. 이기는 재미로만 살았다. 술도, 골프의 재미도 모르고 살았으니 밖에서 보면 참 재미없는 인생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요즘에서야 그는 좀 더 넓은 세상을 알아가고 있다. 감독을 그만둔 지난해 그는 생전 처음으로 본격적인 등산을 해 봤다. 서울 인근 청계산, 북한산 등을 다니며 복잡했던 머리를 식혔다. 아내 이미선 씨와 함께 산을 오르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많은 대화도 했다. 평생 야구장 내 설치된 웨이트트레이닝 실에서 운동을 했던 그는 난생 처음 스포츠센터 회원권을 끊어보기도 했다. 그는 “낸 돈이 아까워서 하루라도 더 운동을 갔다”며 웃었다. 그는 “현장 밖에 정말 다양한 삶이 있다는 걸 알아가고 있다. 다양한 직종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늦었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지금 하고 있는 방송도 더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 류지현만의 색깔 있는 방송을 하는 게 현재의 목표”라고 했다. 그는 또 “한평생을 서울에서만 살았다. 아이들이 좀더 크고 여유가 생기면 제주도나 외국 어딘가에서 한달살이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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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킬 논란’ 황대헌, 이번엔 박노원에 반칙

    황대헌(강원도청)이 또 반칙을 저질렀다. 황대헌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000m 예선에서 반칙을 범해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황대헌은 이날 남자 예선 7조에서 김건우(스포츠토토), 박노원(화성시청), 신다운(경기일반), 홍인규(한국체대) 등과 함께 레이스에 나섰다. 황대헌은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다가 경기 중반 김건우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곧이어 박노원에게 인코스 추월을 허용하려던 순간 팔을 뻗었다. 안쪽으로 파고들던 박노원은 황대헌과 충돌한 뒤 뒤로 밀렸다. 황대헌은 김건우에 이어 2위로 골인했으나 주심은 황대헌을 실격 처리했다. 황대헌은 2023∼2024시즌 내내 반칙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차 월드컵과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박지원(서울시청)에게 3차례나 반칙을 범했다.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땄으면 이번 시즌 자동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었던 박지원은 황대헌의 잇단 반칙에 ‘노 골드’에 그쳤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자체 조사 결과 “고의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지만 황대헌은 6일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500m 준결선에서도 박지원과 충돌했다. 세 번째 곡선 주로에서 박지원을 추월하다가 서로 몸이 부딪친 것. 충돌 충격에 펜스까지 밀린 박지원은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주심은 황대헌에게 페널티를 주진 않았지만 두 선수의 잇단 충돌에 팬들은 의심 어린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황대헌이 일찌감치 반칙으로 탈락한 남자 1000m 결선에서 박지원은 1분24초86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이날 경기에서 랭킹포인트 34점을 얻은 박지원은 총점 55점으로 1차 선발전을 1위로 마쳤다. 황대헌은 랭킹포인트 5점으로 9위에 올라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2차 선발전 출전권을 따냈다. 남자 국가대표 8명은 11, 12일 열리는 2차 선발전까지의 종목 점수를 합산해 결정한다. 상위 3명은 다음 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을 받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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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L 안양,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8번째 챔피언 등극

    HL 안양이 두 시즌 연속이자 통산 8번째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HL 안양은 6일 경기 안양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파이널(5전 3승제) 4차전에서 2골을 터뜨린 안진휘의 활약 등을 앞세워 레드이글스 홋카이도(일본)을 5-1로 꺾었다.정규시즌에서 23승 9패(승점 71)로 1위를 차지한 HL 안양은 파이널 시리즈도 3승 1패로 마무리하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통산 8번째 정상에 등극했다.HL 안양은 1피리어드부터 안진휘와 신상훈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섰다. 2피리어드 17분 48초에 1골을 허용했지만 3피리어드 파워플레이 기회에서 송형철의 추가골로 승리를 굳혔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안진휘와 이총민이 상대 골리가 없는 틈을 타 연속으로 골을 추가했다.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공격수 신상우는 개인 통산 8번째 파이널 우승과 함께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신상우는 파이널 4경기에서 2골 2어시스트로 HL 안양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귀화 선수 위주로 막강 전력을 구축하며 3년 연속 우승(2016~2018년)을 차지했던 HL 안양은 최근엔 국내 선수들의 신구 조화로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평창 올림픽 한국 대표팀 멤버였던 이돈구, 김상욱, 신상우 등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송형철과 이총민, 이주형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주전으로 활약했다. 김창범 HL 안양 부단장은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좋은 결과까지 만들어 냈다”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향후 HL 안양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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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저스 옷 입은 오타니, 9경기 41타석만에 첫 홈런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4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마지막 4번째 타석에서 시즌 1호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44개)을 차지한 지난해 평균 13.6타석마다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전날까지 8경기 37타석에서 홈런을 하나도 쏘아 올리지 못했다. 이날도 앞선 세 타석에선 삼진-내야안타-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무홈런 기록이 40타석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4-3으로 앞선 7회말 샌프란시스코의 왼손 불펜 투수 테일러 로저스의 5구째 바깥쪽 싱커(시속 150km)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홈런 가뭄에서 탈출했다. 131m를 날아간 큰 홈런이었다. 오타니가 9경기 41타석 만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날린 건 2018년 MLB 데뷔 이후 가장 늦은 기록이다.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 8경기 31타석 만에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한 적이 있다. 경기 후 오타니는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며 나만의 스윙을 하려고 애썼다. 드디어 첫 홈런이 나와 다행”이라고 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쐐기 홈런에 힘입어 샌프란스시코의 추격을 5-4로 뿌리치고 안방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7승 2패가 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를 달렸다. 이날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MLB 데뷔 후 7경기 만에 처음으로 출루에 실패했다. 시즌 타율은 0.250(28타수 7안타)으로 떨어졌다. 2022년 62홈런으로 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던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이날 애리조나와의 인터리그 방문경기에서 개막 후 7경기 30타석 만에 시즌 1호 홈런을 날렸다. 저지는 4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메릴 켈리를 상대로 우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켈리는 2015∼2018년 한국프로야구 SK(현 SSG)에서 뛰었던 선수다. 양키스는 11회 연장 접전 끝에 6-5로 이겼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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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데이골프그룹, 주중 1만원 식사 메뉴 출시

    임페리얼레이크CC와 로얄포레CC, 올데이CC(이상 충북 충주), 옥스필드CC(강원 횡성) 등 4개 골프장을 운영하는 올데이골프그룹은 주중 내장객들을 대상으로 1만 원짜리 식사 메뉴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계열사 골프장에서 시범 운영해오던 ‘Just 1만 원의 행복+알파’ 식사 메뉴를 올 시즌 내내 시행한다. 이 메뉴는 계절에 맞는 메인 식사와 4찬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알파는 계란후라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서향기 올데이골프그룹 전략기획부문장은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권과 만족도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집중해 합리적인 가격 추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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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적생’ 손호영 결승타+9회 두 차례 만루작전, 한화 7연승 행진 끊었다[어제의 프로야구]

    단독 선두 한화의 연승 행진이 ‘7’에서 멈췄다. 질 것 같지 않던 한화의 돌풍을 잠재운 건 불과 사흘 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 손호영(30)이었다. 롯데는 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8회에 터진 손호영의 결승타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LG 소속이던 손호영은 지난달 30일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내야 수비 및 공격력 강화가 시급했던 롯데가 먼저 손호영을 요청했고, LG가 우강훈을 받기로 하면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2루와 3루 수비가 모든 가능한 손호영은 트레이드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부산 NC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6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김태형 감독은 2일 한화전에 앞서 “수비에서 스피드가 있는 선수다. 배트야 워낙 힘이 좋으니 계속 치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날 한화전에 6번 타자 2루수 선발 출전한 손호영은 8회 결정적인 한 방으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0의 행진이 이어지던 8회초 2사 1, 3루에서 손호영은 한화 4번째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뚫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승부가 그대로 끝나면서 손호영의 시즌 첫 타점은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한화 역시 쉽게 승리를 내주진 않았다. 0-1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선두 타자 하주석이 볼넷을 걸어나갔고, 대타 최인호가 왼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쳐내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롯데 벤치는 9번 타자 이재원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만루 작전을 펼쳤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무사 만루에서 김원중은 1번 타자 문현빈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고, 롯데 수비진은 2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4-2-3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2번 타자 페라자 앞에서 롯데는 다시 한 번 고의사구로 만루 작전을 썼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김원중은 3번 타자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지켰다. 7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롯데 1라운드 신인 전미르는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개막 4연패 후 지난달 29일 NC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2승(6패)째를 수확했다. 한화는 7승 2패가 됐다. 불과 두 번째 경기 출장 만에 승리의 주역이 된 손호영은 경기 후 “첫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자칫 조급해질 뻔 했는데 오늘 경기로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며 “포지션에 관계 없이 더 전투력 있게, 더욱 열심히 많이 뛰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필드에는 평일인 화요임에도 불구하고 1만2000석의 좌석이 모두 팔렸다. 한화는 지난달 29~31일 KT와의 홈 3연전 만원 관중에 이어 4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했다. 종전 대전 구장에서 화요일에 홈경기가 매진된 것은 14년 전인 2010년 3월30일 롯데전이었다. NC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LG를 7-4로 꺾었다. NC 선발 카일 하트는 5이닝 7피안타 5볼넷으로 4실점했으나 타선 지원 덕에 한국 무대 첫 승리를 거뒀다. NC는 2-4로 뒤지던 6회초 서호철, 김성욱의 연속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을 얻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7회초 1사 1, 2루에서선 박건우가 좌전 적시타를 쳤고, 곧이어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며 2점을 더 보탰다. 하트와 LG 선발 최원태는 나란히 10개씩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양 팀 선발 투수가 나란히 탈삼진 10개 이상씩 잡아낸 건 이번이 14번째다. SSG는 홈런 5방을 앞세워 두산을 13-6으로 꺾었다. 최정은 1회말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시즌 5호이자 통산 463번째 홈런을 때렸다. 최정은 5개의 홈런만 더하면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가지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를 넘어선다. 한유섬은 4회 3점 홈런에 이어 8회에는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한 경기 7타점을 주워 담았다. 키움은 대구 경기에서 삼성을 8-3으로 꺾으며 최근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KT는 수원 안방에서 고영표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포수 장성우의 3점 홈런을 앞세워 KIA를 10-6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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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 또 멀티히트… 개막 5경기 연속 출루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시즌 개막 이후 두 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5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2일 LA 다저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316(19타수 6안타)으로 올랐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날렸다. 상대 팀 왼손 선발 투수 제임스 팩스턴의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시속 152km)을 밀어 쳐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아웃된 이정후는 5회 무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팩스턴을 상대로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렸다. 이정후는 지난 달 30일 샌디에이고 전에서도 멀티히트(5타수 2안타)를 남겼다. 봅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왼손 타자인) 이정후가 시범경기 때부터 처음 상대하는 왼손 투수들한테서 안타를 치고 있다. 특히 어느 방향으로든 안타를 날릴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MLB 데뷔 첫 홈런을 날렸는데 당시 상대 팀 마운드를 지키던 톰 코스그로브도 왼손 투수였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2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3회말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쳤다.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8-3으로 이겼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은 이날 세인트루이스전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회말 2루타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2-6으로 패했다. 휴스턴의 오른손 투수 로넬 블랑코는 올 시즌 MLB 첫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블랑코는 이날 토론토를 상대로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탈삼진 7개, 볼넷 2개를 기록하면서 팀의 10-0 대승을 이끌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한 블랑코는 지난 시즌까지 24경기에서 2승(1패)에 그쳤던 투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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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성 “정후야, 나도 넘겼다”… 스리런 ‘쾅’

    하루 전 ‘동생’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홈런을 지켜봤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이 이정후 앞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김하성은 1일 샌프란시스코와의 2024시즌 MLB 안방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6-0으로 앞선 2회말 2사 1, 3루에서 타석에 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투수 돌턴 제프리스의 초구 체인지업(시속 141km)을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159km, 비거리는 109m였다. 개막 후 6경기 만에 나온 시즌 첫 홈런이자 MLB 통산 37번째 홈런이다. 전날 김하성은 한국프로야구 키움 시절 팀 동료이자 절친한 동생인 이정후의 홈런을 유격수 수비 자리에서 쳐다봤다. 그리고 하루 만에 이정후가 중견수 자리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홈런포로 응수했다. 김하성은 1회 첫 타석에선 3루 쪽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3회엔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5회엔 삼진을 당했다. 8회엔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날렸다. 타구를 잡은 이정후가 재빨리 2루로 송구했지만 김하성의 발이 더 빨랐다. 지난달 20,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서울 개막 2연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하성은 이날 안타 3개를 몰아치며 타율을 0.273(22타수 6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샌디에이고는 13-4로 크게 이겼다. 지난달 29일 MLB 데뷔전부터 전날까지 세 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 행진을 이어온 이정후는 이날 1번 중견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마이클 킹을 상대로 1회와 3회, 4회 세 타 연속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을 자랑했다. 6회에는 삼진, 8회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정후의 타율은 0.333에서 0.286(14타수 4안타)으로 떨어졌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4연전에서 2승씩 나눠 가졌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그라운드 위에선 양보 없는 대결을 벌였지만 경기가 끝난 뒤엔 같이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김하성은 평소 이정후를 두고 ‘후배가 아니라 친동생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왔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6∼8일 샌프란시스코의 안방 오라클파크에서 양 팀이 맞붙는 3연전 때 다시 만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두 팀은 올 시즌 모두 13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이정후는 앞서 2∼4일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소속 팀 LA 다저스와 방문경기 3연전을 치른다. 같은 기간 김하성의 샌디에이고는 안방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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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의 인생홈런]골프 명교습가 고덕호 “유연성 위해 하루 15분 스트레칭”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골프 교습가 중 한 명인 고덕호 프로(62)는 60대의 나이에도 투어 프로들이 사용하는 백 티에서 70대 중반을 친다. 그는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한 달에 두세 번은 은퇴한 프로들이나 아마추어 챔피언들과 라운드를 한다. 비용 부담은 철저히 ‘N분의 1’이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여러 차례 선정한 세계 50대 교습가에 포함됐던 그는 몇 해 전까진 프로 선수들만 가르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인자로 군림했던 서희경,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했던 배상문, 오랫동안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를 했던 고진영 등이 그의 제자들이다. 요즘은 일반인 대상으로 범위를 넓혔다. 서울 강남구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고덕호PGA아카데미’를 운영해 온 그는 올 초 경기 수원에 2호점을 냈다. 그는 한 골프 채널의 해설위원을 맡으면서 골프 관련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다. 그가 가장 강조하는 건 PGA다. 자신이 PGA(미국프로골프) 클래스A 자격증을 갖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골프의 기본 3요소인 ‘포스처(posture)’ ‘그립(grip)’ ‘얼라인먼트(alignment)’의 머리말이기도 하다. 그는 “이 세 가지가 골프의 기본이다. 기본기를 잘 익힌 후 힘을 빼고 어깨와 골반 등 큰 근육을 이용해 편하게 스윙해야 한다”며 “팔로만 세게 치려고 하면 어김없이 부상이 온다”고 말했다. 골프가 처음부터 그의 천직이었던 건 아니다. 어릴 적 축구와 야구를 했던 그는 미국 유학을 간 뒤 골프를 제대로 접했다. 운동부에 들어가면 장학금을 준다는 말에 골프를 시작했다. 마침 룸메이트가 파나마 국가대표 출신 골프 선수였다. 야구, 축구 등으로 단련된 몸으로 골프에 집중했더니 금방 70대 초반을 쳤다. 내친김에 문라이트 투어 등 미국 플로리다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출전해 여러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PGA투어를 향해 꿈을 키워 가려 할 무렵 오른쪽 팔꿈치 부상이 찾아왔다. 프로의 꿈을 접는 대신에 그는 골프를 가르치는 일을 하기로 했다. 대개 5년 정도 걸리는 PGA 클래스A를 3년 만에 땄다. 그는 체형도, 얼굴도, 목소리도 예전 그대로다. 노화를 늦추기 위해 그가 강조하는 건 유연성이다. 그는 평소 몸을 꾸준히 움직인다. 아침에 눈을 뜨면 곧바로 15분가량의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집에서도 틈나는 대로 푸시업, 윗몸일으키기, 스쾃 등 맨손 운동을 한다. 하체 운동은 계단 오르기를 통해서 한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전거도 종종 탄다. 그는 “중년 이후엔 과격한 운동보다 잔근육을 키우는 적당한 운동이 좋다”고 했다. 70세쯤 은퇴할 생각이라는 그는 세계 100대 골프 코스 탐방을 꿈꾸고 있다. 그는 “국내외 좋은 골프장을 많이 다녀 봤다. 하지만 대부분 일을 하러 간 것이지 놀러 간 적은 없다. 은퇴 후엔 좋은 코스에서 골프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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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돈 내고 치는 골프가 최고”…명 교습가 고덕호의 인생 마지막 꿈은[이헌재의 인생홈런]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골프 교습가 중 한 명인 고덕호 프로(62)는 라운드 기회가 많다. SBS골프 해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중계를 맡은 대회에 앞서 코스 답사 차 라운드를 한다. 개인 레슨을 하는 프로들과도 필드에 나간다. 그에게 한 수 배우고자 하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필드 레슨도 가끔 한다. 하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건 ‘내돈내산(내 돈주고 내가 산다)’ 라운드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한 달에 두세 차례는 ‘멤버들’과 함께 골프를 친다. 동반자들은 은퇴한 프로들이나 아마추어 챔피언들이다. 고 프로는 “나보다 뛰어난 분들과 함께 골프를 치면 끊임없이 자극을 받는다. 워낙 실력이 쟁쟁한 분들이다 보니 라운드 내내 긴장감이 감돈다”며 “누가 돈을 내주는 건 없다. 말 그대로 ‘n분의 1’이다. 가끔 밥 사기 내기를 한다. 그렇게 골프를 치는 게 가장 편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수많은 주말 골퍼들의 길라잡이인 그의 골프 실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고 프로는 “예전 같지 않다. 젊을 때는 드라이버를 270~280야드씩 보냈다. 그런데 요즘은 잘 맞아야 250야드 정도 나간다”며 “비거리가 줄었으니 죽지 말고 똑바로 보내자는 마음으로 친다”며 웃었다. 그의 마지막 자존심은 선수들이 치는 ‘백티’를 사용하는 것이다. 주말 골퍼들이 주로 쓰는 화이트 티에서 치면 훨씬 스코어를 줄일 수 있겠지만 여전히 백티를 고수하고 있다. 생애 베스트 스코어가 6언더파인 그는 지금도 백티 기준으로 70대 중반 스코어를 유지하고 있다. 여러 차례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50대 교습가에 포함됐던 그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프로 선수들만 가르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인자로 군림했던 서희경,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우승했던 배상문,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를 오랫동안 유지했던 고진영 등이 그의 제자들이다. 요즘에는 일반인 대상으로 범위를 넓혔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이름을 딴 ‘고덕호PGA아카데미’를 운영해왔는데 올 1월에 경기 수원 스타필드에 2호점을 냈다. 앞으로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를 점점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가 운영하는 아카데미 이름에 PGA가 들어가는 이유는 단지 그가 PGA(미국프로골프) 클래스A 자격증을 갖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틈날 때마다 강조해온 골프의 기본 3요소인 ‘파스처(posture)’ ‘그립(grip)’ ‘얼라인먼트(alignment)’를 표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의 레슨이나 강연에는 바로 이 ‘PGA 이론’이 빠지지 않는다. 고 프로는 “이 세 가지는 골프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기본기를 잘 익힌 후 힘을 빼고 어깨와 골반 등 큰 근육을 이용해 편하게 스윙을 하는 게 핵심”이라며 “큰 근육을 쓰지 않고 팔로만 세게 치려 하면 어김없이 부상이 온다. 골프는 건강하게 오랫동안 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요즘 골프 교습은 유튜브를 비롯해 어디에서나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스윙 스피드, 공 회전수 등 데이터도 쉽게 얻을 수 있다”며 “하지만 골프 스윙은 반복적인 동작을 통해 몸이 느껴야 하는 것이다. 숫자 등에 너무 집착하면 생각이 많아지고, 몸이 경직되기 쉽다. 가능한 한 머리를 비우고 심플하게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골프가 그의 천직이었던 건 아니다. 초등학교 때 그는 잠시 축구 선수를 했다. 축구부가 해체된 뒤엔 야구부에 들어가 중학교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하지만 딱히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건 군대 제대 후 미국 유학을 가서였다. 사우스플로리다 주립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운동부에 들어가면 장학금을 준다는 말에 골프를 시작했다. 마침 룸메이트가 파나마 골프 국가대표 출신이었다. 야구, 축구 등으로 단련된 몸으로 골프에 집중했더니 금방 70대 초반 타수를 쳤다. 내친김에 문라이트 투어 등 미국 플로리다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출전해 여러 차례 우승도 했다. 하지만 PGA투어를 향해 꿈을 키워 가려 할 무렵 예기치 않게 오른쪽 팔꿈치 부상이 찾아왔다. 팔이 너무 아파 프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그는 생계를 위해 옷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나중엔 아예 옷 가게도 하나 차렸다. 그의 인생은 2000년 초반 PGA투어에 진출한 ‘탱크’ 최경주를 만나면서 달라졌다. 당시 Q스쿨을 준비하던 최경주를 돕다가 “한국에 골프 유망주가 많으니 한국에 가서 한 번 가르쳐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조언을 들었다. 단, 필요한 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자격증이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그는 도전을 택했다. 운영하던 옷 가게를 접고 PGA 클래스 A 자격증에 ‘올인’한 것이다. PGA 클래스 A를 따려면 15개 과목을 듣고, 골프장 운영과 잔디 관리, 고객 응대 등을 모두 배워야 한다. 대개 5년 안팎이 걸리지만 그는 3년에 이 모든 과정을 끝냈다. 그는 “빨리 업무를 익히기 위해 한 골프장에 취직을 했다. 프로샵에서 인스트럭터로 일하면 사람을 많이 상대해야 했기에 혼자 일할 수 있는 드라이빙 레인지(연습장) 근무에 자원했다”며 “연습장에서 먹고 자며 공을 줍고 씻었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미친 듯이 공부를 했다”고 했다. 2000년대 중반 한국에 온 뒤 그는 단번의 명(名)교습가 반열에 올랐다. 그는 “내가 인복이 있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만났다”고 했다. 처음 지도할 당시 KLPGA 2부 투어에서 뛰던 서희경은 2008, 2009년 2년 사이에 11승을 거뒀다. 배상문은 PGA투어에 진출하며 그가 선수로서 못 이룬 꿈을 대신 이뤄줬다. 고 프로는 “개인적으로 1995년 한국에서 열린 매경오픈에 미주 아마추어 대표로 참가했다. 그런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실력 발휘도 못해보고 컷 탈락했다”며 “그런데 나중에 한국에 와서 가르친 박준원이 2014년 그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때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고 말했다. 어느덧 60대가 됐지만 그에게선 별로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체형도, 얼굴도, 목소리도 예전 그대로다. 하지만 그는 “중년 이후의 골퍼들에게는 유연성이 가장 중요하다.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평소에 몸을 꾸준히 움직인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곧바로 15분 가량 스트레칭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아파트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에 갈 때도 있지만 대개는 집에서 푸쉬업이나 윗몸 일으키기, 스쾃 등 맨손 운동을 많이 한다. 집에 있는 덤벨이나 로프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하체 운동은 계단 오르기를 애용한다. 그가 출퇴근하는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15층에 있는 스포츠센터까지 가능하면 걸어서 올라간다. 자전거도 종종 탄다. 시간이 될 때마다 경기 분당 탄천에서 1시간 가량 페달을 밟는다. 그는 “지금 나이에서는 다칠 우려가 있는 자극적인 운동보다 잔근육을 키우는 적당한 운동이 좋다”며 “젊을 때처럼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아도 인바디 테스트를 하면 상위권 점수가 나온다”고 했다. 쉴 새 없이 바쁜 인생을 살아온 그는 70살 이후에는 좀더 여유를 갖고 즐기는 인생을 살아볼 생각이다. 가장 하고 싶은 건 세계 100대 골프 코스를 다녀보는 것이다. PGA 클래스 A 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일반인에 비해 그런 코스를 쉽게 다닐 수 있다. 같은 자격증을 갖고 있는 프로들이 골프장 지배인을 맡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는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국내외 좋은 골프장을 많이 다녀 봤다. 하지만 대부분 일을 하러 간 것이지 놀러 간 적은 없다. 은퇴 후에는 멋진 코스에서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마음껏 즐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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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 3경기 만에… ‘바람의 손자’ ML 담장 넘겼다

    데뷔전 안타, 두 번째 경기에선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세 번째 경기 만에 첫 홈런.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연일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정후는 31일 샌디에이고와의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이정후의 안타는 MLB 데뷔 후 첫 홈런이었다. 이정후는 3-1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왼손 불펜 투수 톰 코스그로브를 상대했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깊숙이 들어온 3구째 스위퍼(시속 125km)에 방망이를 돌렸다.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은 공은 시속 168km로 날아가 우중간 외야석에 꽂혔다. 비거리는 124m였다. 담담한 표정으로 다이아몬드를 돈 이정후는 홈을 밟은 직후 관중석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정후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엔 아버지 이종범 전 LG 코치와 가족들이 있었다. 이 전 코치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고 옆에 있던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경기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폭스TV 중계진은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 스타였던 ‘바람의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람의 손자’가 홈런을 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 장면을 전했다. 이정후의 홈런으로 MLB에서 홈런을 날린 한국 선수는 15명으로 늘었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 계속된 공격에서 마이클 콘포토가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이날 9-6으로 승리했다. 이정후는 5회 희생플라이 타점을 포함해 타점 2개를 올리고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까지 이정후는 3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봅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를 처음 보면 콘택트 능력만 눈에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빠른 타구를 종종 만들었다”며 “오늘도 까다로운 왼손 투수를 상대로 첫 홈런을 쳤다. 지금까지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홈런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이정후는 동료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동료 선수들은 경기 후에도 이정후를 샤워실로 데려가 맥주와 면도 크림을 퍼부으며 다시 한번 축하했다. 이정후는 MLB 데뷔 홈런 공도 되찾았다. 안방 팀 샌디에이고를 응원하는 한 가족이 홈런 공을 잡았는데 경기 후 이정후에게 돌려줬다. 이정후는 사인볼 3개와 샌프란시스코 모자 3개를 답례로 선물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경기 후 이정후와 이 가족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샌디에이고의 김하성(29)이었다. 이를 전해 들은 이정후는 통역을 통해 “(김)하성이 형에게 당신들의 이야기를 꼭 전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한국프로야구 키움에서 4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후와 김하성은 절친한 사이다. 이날 5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김하성은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지만 타격에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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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짝 데뷔 황준서, 화려한 첫승… 한화 7연승 선두

    프로야구 한화가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거두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7번째 승리의 주역은 고졸 신인 투수 황준서(19)였다. 한화는 31일 KT와의 대전 안방경기에서 왼손 투수 황준서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노시환-페라자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14-3으로 크게 이겼다. 전날 KT를 8-5로 꺾고 단독 1위에 올랐던 한화는 선두를 지켰다. 한화가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건 김응용 감독(84)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4년 3월 30일 이후 10년 만이다. 개막 후 8경기에서 7승(1패)을 따낸 것도 1992년 전신 빙그레 시절 이후 32년 만이다. 한화는 최근 네 시즌 중 세 시즌(2020∼2022시즌) 연속으로 최하위(10위)에 머물렀고 직전 시즌에도 9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류현진이 12년 만에 복귀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한 LG와의 개막전에서 패했지만 이튿날부터 연승을 이어오고 있다. 31일에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김민우(29)가 담 증세를 호소하면서 고졸 신인 황준서가 대신 선발로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KT 선발투수는 지난해 15승을 거둔 에이스 벤자민이었다. 하지만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황준서는 1회부터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1회초 상대 선두 타자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2회엔 베테랑 황재균을 삼구삼진으로 잡아냈다. 황준서는 이날 최고 시속 149km의 패스트볼과 130km 안팎의 스플리터, 느린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KT 타선을 잠재웠다. 5이닝을 1점으로 막은 황준서는 역대 10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에서는 2006년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다. 황준서는 경기 후 “(류)현진 선배님한테 많이 배워서 (왼손 에이스) 계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선배 타자들도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황준서를 도왔다. 한화는 2회말 2사 1, 2루에서 이도윤의 2루타로 먼저 점수를 뽑은 뒤 문현빈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지난 시즌 홈런왕 노시환은 2회 3점 홈런(3호), 새 외국인 타자 페라자는 3회 2점 홈런(4호)으로 힘을 보탰다. KIA는 잠실에서 두산을 9-3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키움은 홈런 세 방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LG를 8-4로 꺾고 2연승했다. SSG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삼성을 4-3으로 눌렀다. NC도 연장 11회 접전 끝에 롯데에 8-7로 승리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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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 데뷔전 안타… 바람은 지구 반대편에서도 분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경기부터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프로야구 키움에서 이정후와 4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도 올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정후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2024시즌 MLB 미국 내 개막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다루빗슈 유(38)를 상대로 처음 두 타석에서 각각 삼진과 1루수 직선타로 아웃된 이정후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이날 이정후는 1994년 첫걸음을 남긴 박찬호(은퇴) 이후 한국인 선수로는 27번째로 MLB 무대를 밟았다. 한국인 타자로는 12번째 MLB 데뷔였다. 한국인 타자가 MLB 데뷔전에서 안타를 때린 건 역대 5번째다.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다루빗슈의 높은 싱커(시속 153km)를 받아쳐 중견수 글러브 바로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관중석에서 아들 이정후의 경기를 마음 졸이며 지켜보던 이종범 전 LG 코치는 안타를 확인한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소셜미디어에 한국어로 ‘메이저리그 첫 안타’라는 축하 글을 올렸다. 이정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18년 만에 펫코파크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이 전 코치는 2006년 3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이정후는 다음 타자 호르헤 솔레르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다루빗슈의 견제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이정후의 첫 타점은 7회에 나왔다. 2-2 동점이던 7회초 1사 1, 3루에서 타석에 선 이정후는 일본프로야구 세이브왕 출신인 왼손 투수 마쓰이 유키(29)를 상대했다. 마쓰이의 폭투로 2, 3루가 된 상황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첫 안타와 첫 타점 모두 일본인 투수를 상대로 뽑아낸 것. 경기가 이대로 끝났으면 이정후의 결승타가 될 수 있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구원진이 7회말에 4점을 내주며 역전당하고 말았다.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6-4 승리로 끝났다. 이정후는 경기 후 “첫 안타를 쳤지만 곧바로 견제사를 당해 안타를 날린 기분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MLB 수준이 높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봅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뛰어난 왼손 투수 마쓰이를 상대로 7회 앞서 나가는 역전 타점을 올리는 등 데뷔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올해 MLB 공식 개막전이었던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20, 21일) 2연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하성은 5회말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날 5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도루 1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김하성은 “경기 시작 전까지 나만 타율이 제로였는데 안타를 하나 쳐서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 두 팀은 4월 1일까지 4연전을 치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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