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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가 팽팽한 가운데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을 거듭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군은 이란의 드론을 요격했고,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공격을 ‘침략’으로 규정하며 보복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관련 협상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美, 이틀 만에 이란 공격 재개 vs 이란도 보복 나서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27일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이란의 공격용 드론 4대를 격추시켰다. 이란이 5번째 드론을 출격시키려 한 남부 항구 도시 반다르아바스의 지상 관제소 또한 공격했다.28일 새벽에는 반다르아바스 동쪽에서 세 차례 폭발음이 발생했고 이후 이란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이란 국영방송 IRIB 등이 보도했다. 역시 미군의 공격 여파로 추정된다. 다만 이날 미군의 조치는 절제된 양상을 보였고 이란과의 휴전 유지에 목적이 있었다고 미 당국자가 CBS에 전했다. 미군은 앞서 25일에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소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28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더 결정적인 대응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침략자’에게 있다”고 반발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같은 날 이란이 쿠웨이트로 미사일을 발사했고, 요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혁명수비대도 협상이 파기됐다는 식의 메시지는 내고 있지 않다.●트럼프 “중-러에 이란 우라늄 못 넘겨”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내각회의에서 취재진에게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며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이란이 보유한 농축 농도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을 중국이나 러시아로 이전하는 방안에 관한 질문을 받자 “그건 내가 불편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종전 대가로 제재 완화를 할 것이란 언론보도에 대해선 “이번 협상에서 제재 완화도 없고, 돈(을 주는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뜻도 밝혔다. 그는 “우리가 돌아가 끝장내야 할 수도 있다”며 “지금도 이란과 괜찮은 합의는 할 수 있지만 ‘위대한 합의’는 아닐 수 있다”고 했다. 또 “위대한 합의가 아니라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란과 이웃 나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합의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역이고 아무도 통제할 수 없다”며 “우리(미국)가 감시할 것이지만 누구도 통제하지는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같은 날 백악관은 이란 관영매체들이 보도한 MOU 초안을 “완전한 날조(complete fabrication)”라며 부인했다. 이란 측은 MOU 초안에 미국이 이란 주변의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역(逆)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뉴욕=임우선}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합의안을 두고 양측이 막판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국이 25일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을 겨냥한 제한적 공습에 나서자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할 권리”까지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군사적 긴장 수위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협상에 부정적인 양국 내부 강경파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들의 불만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협상 및 합의 성사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이란과의 협상 등을 논의하는 내각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 역시 26일 MOU 체결을 놓고 중재 역할을 하는 카타르 측에 “분쟁을 끝내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긴장 속에서도 MOU 체결 등을 위한 협상 기조는 유지하는 모양새다.● 이란, 美 공습에 반발하면서도 협상 의지는 내비쳐 뉴욕타임스(NYT)는 26일 미국의 공격과 관련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부설 선박들을 배치하고 미군 함정 인근에 공격용 드론을 비행시키는 등 위협 행동을 벌였기에 공격을 단행했다고 2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내 드론과 미사일 발사 기지 활동 등 여러 움직임을 포착한 뒤 이뤄진 ‘자위권 행사’ 차원의 공격이었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란과의 MOU 체결 및 합의에 비판적인 미국 집권 공화당 내 강경파를 달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NYT도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수송로를 재개방하기 위한 합의가 임박했단 신호를 주말 동안 보냈지만 이에 반하는 메시지도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도 미국의 공습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26일 미국의 공격을 ‘휴전 위반 행위’로 간주하며 “보복할 권리는 정당하며, 상응하는 결정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의 드론·미사일 전력을 담당하는 마지드 무사비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관은 “적(미국)과의 협상은 순수한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WSJ에 따르면 파키스탄 등 휴전 협상의 중재국들은 이란 내 강경파가 호르무즈 해협 등 해상 교통을 겨냥한 비밀 작전을 통해 평화 합의를 방해하려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이 외국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며 긴장 수위를 의도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여전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에서 강경파들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 또한 휴전 협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페제슈키안 대통령 등 이란 내 유화파 인사들은 심각한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미국과의 협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에 동결된 자산을 돌려받아 경제 회복에 쓰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미국의 공습에 따른 인명과 시설 피해를 상세히 밝히지 않는 것도 이란이 협상을 중시하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백악관서 내각회의 주재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일단 미국 내 대(對)이란 강경파의 반발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집권 공화당 내 반(反)이란, 친(親)이스라엘 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협상 및 합의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연일 이들을 달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동안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비판을 감안해 협상 조건을 개선하려는 모습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공화당 내 강경파들은 지금처럼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될 경우 고농축 우라늄 등 이란 핵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이란과의 협상 등을 논의하는 내각회의를 주재한다. 당초 회의는 미국 대통령 별장으로 과거 중요한 외교안보 이슈들이 논의됐던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변경됐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과 이란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둘러싼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여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스라엘의 강경 노선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종전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란과의 휴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협상을 깨기 위해 공격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6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시를 포함해 최소 50개 남부 및 동부 마을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로 인한 안보 위협을 없앤다는 목표 아래 자신들이 레바논 남부 접경지에 설정한 ‘옐로라인’을 넘어 지상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가 교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에서 남부 자우타르 알샤르키야 지역을 향해 이동하던 이스라엘군을 현장에서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31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엔 최소 4명의 어린이가 포함됐다고 AFP가 전했다. 특히 공공병원 인근이 폭격을 당했다고 레바논 국영 NNA통신이 보도했다. 레바논 최대 규모 댐인 카라운 댐에도 여러 차례 공습이 이뤄졌다. 앞서 25일 네타냐후 총리는 “군에 ‘가속 페달을 더 세게 밟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무력화를 위한 군사 작전을 계속 대규모로 진행하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과 이란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둘러싼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여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스라엘의 강경 노선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종전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란과의 휴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을 깨기 위해 더욱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26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시를 포함해 최소 50개 남부 및 동부 마을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로 인한 안보 위협을 없앤다는 목표아래 자신들이 레바논 남부 접경지에 설정한 ‘옐로라인’을 너머 지상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가 교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에서 남부 자우타르 알-샤르키야 지역을 향해 이동하던 이스라엘군을 현장에서 격퇴했다고 주장했다.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31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엔 최소 4명의 어린이가 포함됐다고 AFP가 전했다. 특히 공공병원 인근이 폭격을 당했다고 레바논 국영 NNA통신이 보도했다. 레바논 최대 규모 댐인 카라운 댐에도 여러 차례 공습이 이뤄졌다.앞서 2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에 ‘가속 페달을 더 세게 밟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무력화를 위한 군사 작전을 계속 대규모로 진행하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레바논 정부와의 휴전이 시작된 지난달 17일 이후에도 헤즈볼라가 자국 군인들을 위협한다는 게 이유로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이어왔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들이 때 이른 5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5일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과 르몽드에 따르면 파리 낮 기온은 23일 올 들어 처음 30도를 넘은 뒤 26일까지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예년보다 낮 최고기온이 12도가량 높은 것. 특히 영국 해협 맞은편의 프랑스 브리타니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 황색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2004년 폭염경보 시스템이 도입된 후 5월에 황색 경보가 발령된 건 처음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더운 남부도 5월로는 이례적으로 낮 기온이 37도를 넘어섰다. 프랑스 기상청은 “어느 5월에도 보지 못했던 폭염이 이른 시기에 찾아와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질환 등 폭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4일 파리의 아마추어 달리기 대회에서 남성 1명이 숨지고, 10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리옹의 스포츠 시설에서 운동 중이던 여성 한 명도 사망했다. 마리나 페라리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은 X에 조의를 표하며 “이번 일은 폭염 중 체육 활동에 절대적 주의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썼다. 24일 개막한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선 선수와 관객 모두 더위와 싸우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선수들이 경기 중간중간 목에 얼음주머니를 두르고, 관객들은 코트에 물을 뿌릴 때 자신들에게도 뿌려 달라고 요청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25일 런던의 낮 최고기온도 33.5도를 찍어 역대 5월 최고 기온(1922년 32.8도)을 경신했다.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선선한 웨일스와 북아일랜드도 낮 최고기온이 각각 27.4도, 23.4도를 찍어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에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22일 웨스트 미들랜즈, 잉글랜드 동부, 런던 등지에 폭염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주황 경보를 발령했다. 영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주황 경보가 발령된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도 5월 폭염을 겪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 일부 지역의 최고 기온은 40도, 스페인 남부 지역은 38도에 육박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로마 등에서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지속적으로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작업을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유럽의 5월 폭염은 북아프리카에서 북상한 따뜻한 공기가 서유럽 상공의 고기압 안에 갇히는 열돔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폭염이 일찍 발생하면 그만큼 토양의 수분이 더 빨리 빠져나가 기온이 더 쉽게 오르고 비가 덜 오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25일(현지 시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 강화를 지시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막판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휴전에 부정적인 네타냐후 총리가 의도적으로 ‘딜브레이커(Deal breaker·협상 파괴자)’를 자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뒤 미국이 이란과 협상에 나설 때마다 헤즈볼라 무력화를 이유로 레바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헤즈볼라와 전쟁 중이며 최근 몇 주간 600명 이상의 테러범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코 그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들(이스라엘군)에게 가속 페달을 더욱 세게 밟으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에 대항하는 전담팀의 운영을 강화할 방침을 밝히며 “헤즈볼라를 결정적으로 타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5일 레바논 남부의 여러 마을을 공습했고, 이 여파로 최소 3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측은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어겨 무력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X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는 이란과의 어떤 최종 합의도 반드시 핵 위협을 제거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이란의 핵농축 시설을 해체하고, 농축된 핵 물질을 자국 영토에서 반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런 방침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아닌 이란 내부에서 폐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보다 훨씬 강경한 것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헤즈볼라에 대한 압박을 느슨하게 만들 것이란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노선이 전쟁 출구를 적극 모색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두 번째 집권 시절 뇌물수수, 배임 등의 혐의로 이스라엘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실각 시 곧바로 감옥에 갇힐 수 있다. 이에 그가 총리직 유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전쟁 장기화를 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아닌 이란 현지 혹은 제3국에서 폐기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농축 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옮겨 폐기하거나, 이란과의 협력과 조율 아래 현지(이란)에서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다른 장소에서 폐기할 수도 있다”며 “그 과정은 미 원자력에너지위원회나 이에 상응하는 기관의 입회하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을 미국이 확보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해 왔다. 이란은 이에 강하게 반발해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주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는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서명을 앞두고 핵 의제에 강경한 이란과의 입장 차를 좁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란이 자국에서 폐기 과정을 진행한다면 언제든 재농축에 나설 가능성도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불완전한 핵 폐기’란 비판에 직면할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 공화당의 강경파들은 ‘이란의 핵 능력 제거’를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같은 날 자위권 차원에서 이란 남부의 미사일 발사 기지와 선박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양국 간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미국이 협상력 극대화를 위해 이란에 대한 무력 압박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이란이 보유한 44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 내에서 폐기하거나 제3국으로 반출한 뒤 폐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간 미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 우라늄을 사실상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란과의 빠른 합의를 위해 사실상 한 걸음 물러선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이란과의 협상에서 핵심 쟁점인 핵 문제를 놓고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로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과 집권 공화당이 정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이자 이를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란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능력 제거’를 이번 전쟁의 목표로 내세운 만큼, 농축 우라늄을 이란 밖으로 반출시키지 못할 경우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중동 이슬람 주요국의 외교 정상화가 핵심이며 집권 1기 시절 최대 성과로 꼽히는 ‘아브라함 협정’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을 추가시킬 뜻을 밝혔다. 친(親)이스라엘 성향이며, 이란에 대한 강한 대응을 강조해 온 공화당 내 강경파를 달래려는 시도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진단했다.● 美, 빠른 MOU 타결 위해 한 걸음 물러선 듯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양측이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등을 담는 데 거의 합의했다. 다만 MOU에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을 양측이 합의한 방식에 따라 폐기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담기를 원한다. 반면 이란은 핵 관련 세부 사안은 MOU 체결 후 60일 내에 이뤄질 추가 협상에서 논의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우라늄 처리 문제는 양측의 합의 타결을 어렵게 하는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우라늄 폐기 허용’을 거론한 건 MOU에 핵 의제를 어느 정도 구체성 있게 담아야 한다는 주장에 이란이 동의하게끔 만드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이란 수뇌부는 우라늄을 미국이 확보하겠다는 것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전쟁 전 이란이 한때 우라늄 비축분의 약 절반을 해외로 반출할 의향을 비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이란 공격을 위협한 후 강경한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양측 입장이 팽팽한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의 핵 능력 억제’라는 기조는 유지하되 우라늄 폐기 장소에 있어서는 유연함을 보이는 건 이란의 자존심을 적절히 세워주는 절충안이란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뉴욕포스트에 이란이 우라늄을 파키스탄, 튀르키예, 러시아, 중국 등 이란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로 보내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과 이란 모두의 체면을 살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현지에서 농축 우라늄을 대폭 희석한 뒤 계속 보유하도록 허용하는 것도 두 번째 선택지로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이 자국 내에서 우라늄을 희석하거나 폐기하는 방안은 트럼프 대통령에겐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당장 집권 공화당 내 강경파와 친이스라엘 진영에선 이란에 언제든 핵을 재개발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 CNN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휴전, 이번 협상은 모두 실수”라며 “미국에 치명적인 손실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트럼프, 아브라함 협정 확대 추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중동 주요국 지도자와의 전화 회담에서 이슬람 주요국과 이스라엘의 ‘아브라함 협정’ 체결이 의무화돼야 한다며 사우디와 카타르에 먼저 가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란의 협정 참여 또한 가능하다며 “많은 (중동) 지도자가 이란의 협정 참여를 영광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20년 8월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과 맺은 협정으로 외교 관계 정상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수단, 모로코, 카자흐스탄 등이 추가로 참여했다. 이번 합의가 이란 핵 문제를 즉각 해결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 확대를 통해 외교 성과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26일 이란이 미국에 총 240억 달러(약 36조 원) 규모에 달하는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MOU 체결 직후 120억 달러, 핵 문제와 종전 세부 사항을 본격 논의하는 향후 60일 동안 나머지 120억 달러에 대해 해제해 달라는 것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들이 때 이른 5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25일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과 르몽드에 따르면 파리 낮 기온은 23일 올 들어 처음 30도를 넘은 뒤 26일까지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예년보다 낮 최고 기온이 약 12도 가량 높은 것. 특히 영국 해협 맞은 편의 프랑스 브리타니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 황색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2004년 폭염경보 시스템이 도입된 후 5월에 황색 경보가 발령된 건 처음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더운 남부도 5월로는 이례적으로 낮 기온이 37도를 넘어섰다. 프랑스 기상청은 “어느 5월에도 보지 못했던 폭염이 이른 시기에 찾아와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온열질환 등 폭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4일 파리의 아마추어 달리기 대회에서 남성 1명이 숨지고, 10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리옹의 스포츠 시설에서 운동 중인 여성 한 명도 사망했다. 마리나 페라리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은 X에 조의를 표하며 “이번 일은 폭염 중 체육활동에 절대적 주의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썼다.24일 개막한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선 선수와 관객 모두 더위와 싸우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선수들이 경기 중간중간 목에 얼음주머니를 두르고, 관객들은 코트에 물을 뿌릴 때 자신들에게도 뿌려달라고 요청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25일 런던의 낮 최고 기온도 33.5도를 찍어 역대 5월 최고 기온(1922년 32.8도)을 경신했다.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선선한 웨일스와 북아일랜드도 낮 최고기온이 각각 27.4도, 23.4도를 찍어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에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22일 웨스트 미들랜즈, 잉글랜드 동부, 런던 등지에 폭염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주황 경보를 발령했다. 영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주황 경보가 발령된 거라고 BBC는 전했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도 5월 폭염을 겪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 일부 지역의 최고 기온은 40도, 스페인 남부 지역은 38도에 육박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로마 등에서 낮 12시 30분부터 4시까지 지속적으로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작업을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유럽의 5월 폭염은 북아프리카에서 북상한 따뜻한 공기가 서유럽 상공의 고기압 안에 갇히는 열돔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폭염이 일찍 발생하면 그만큼 토양의 수분이 더 빨리 빠져나가 기온이 더 쉽게 오르고 비가 덜 오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5일(현지 시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 강화를 지시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막판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휴전에 부정적인 네타냐후 총리가 의도적으로 ‘딜브레이커(Deal breaker·협상 파괴자)’를 자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뒤 미국이 이란과 협상에 나설 때마다 헤즈볼라 무력화를 이유로 레바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왔다.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헤즈볼라와 전쟁 중이며 최근 몇 주 간 600명 이상의 테러범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코 그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들(이스라엘군)에게 가속 페달을 더욱 세게 밟으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에 대항하는 전담팀의 운영을 강화할 방침을 밝히며 “헤즈볼라를 결정적으로 타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5일 레바논 남부의 여러 마을을 공습했고 이 여파로 최소 3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측은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어겨 무력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네타냐후 총리는 24일 X에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이란과의 어떤 최종 합의도 반드시 핵 위협을 제거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이란의 핵농축 시설을 해체하고, 농축된 핵 물질을 자국 영토에서 반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런 방침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아닌 이란 내부에서 폐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보다 훨씬 강경한 것이다. 그는 10일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 밖으로 가져 나오고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해체하지 않으면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와 이란의 종전 합의가 헤즈볼라에 대한 압박을 느슨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노선이 전쟁 출구를 적극 모색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네타냐후 총리는 두 번째 집권 시절의 뇌물수수, 배임 등의 혐의로 이스라엘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실각 시 곧바로 감옥에 갇힐 수 있다. 이에 그가 총리직 유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전쟁 장기화를 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과 이란이 논의 중인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자칫 전후 중동지역 안보를 더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란의 핵 위협을 근원적으로 제거하지 못한 채 섣부른 종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란이 이전보다 한층 대담한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 특히 미국과 함께 이란 공습에 나섰던 이스라엘과 이란의 보복 공격 대상이 됐던 걸프 아랍 국가들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전 대(對)이란 압박을 완화하는 종전 방식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걸프 아랍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역봉쇄를 먼저 풀고, 이란 핵 문제 관련 협상을 뒤로 미루는 현재의 종전 논의에 부정적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한 뒤 X에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포함해 모든 전선에서 제기되는 위협에 대해 자국의 안보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썼다. 또 이란 핵문제를 후순위로 미루는 접근 방식에 우려를 표하며 “이스라엘의 안보가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이란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섣부른 종전 합의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등 걸프 아랍 국가들은 자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이란의 추가 공격을 막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 재개를 희망하면서도 이란이 향후 해협의 통제권을 유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핵 협상 카드로 활용하면서 인접국들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또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얼마나 빠르게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지에 대한 인접 국가들의 의구심도 크다고 WSJ는 분석했다.이 같은 우려는 중동 국가들의 군사 협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집트가 자국 전투기를 UAE에 배치하고, 이란 전쟁 후 중동 국가와의 연대 강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집트 대통령실과 UAE 국영 언론에 따르면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UAE 아부다비에 주둔 중인 이집트 전투기 부대를 시찰하며 “UAE에 해가 되는 건 이집트에도 해가 된다”고 했다.지금까지 이집트 정부는 전투기 부대의 UAE 주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시시 대통령의 이번 시찰 사실을 통해 앞서 이집트가 UAE에 조용히 전투기를 배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게 된 것. 이집트의 전투기 지원은 이 나라 경제에서 UAE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영향도 있다. 앞서 2023년 UAE는 이집트의 지중해 연안 토지를 350억 달러를 주고 매입해 이집트의 재정 붕괴를 막는 데 기여했다.미군기지가 대거 자리 잡고 있고, 이스라엘과도 2020년 정식 수교 뒤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UAE는 이란 전쟁 과정에서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보다 더 심한 공격을 받았다. 이에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외교정책보좌관은 이란의 침략에 맞서 단결하지 못하는 중동 이웃 국가들을 비판하기도 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란과의 종전이 가까워졌다며 분위기를 띄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는 “모두에게 위대한 합의가 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합의는 아예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전날에는 “협상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내에서도 섣부른 종전 합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 진전에도 이란 전쟁의 핵심 목표로 내세운 고농축 우라늄 제거 같은 이란 핵 문제 해결을 후순위로 미룬 채 대(對)이란 해상봉쇄 완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건 그동안의 성과를 헛수고로 만들 수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란 외교부도 25일 종전 협상이 “상당 부분 합의에 도달했다”면서도 “미국의 정치와 의사결정이 제도적 불안정성을 겪고 있어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고 단언할 순 없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올 2월 핵협상 도중 공습을 벌인 트럼프 행정부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핵 문제 추후 논의에 공화당 내 비판 목소리 커져뉴욕타임스(NYT)는 24일 익명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및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를 골자로 한 종전 합의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면서도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며 양측 정상의 최종 승인에는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이란은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이란이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30일 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해상 교통량이 회복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종료하는 방안도 포함됐다.핵심 쟁점인 이란 핵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뒤 60일간 논의할 방침이지만,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WP에 따르면 미국은 MOU에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개발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보유 중인 핵물질을 합의된 방식에 따라 폐기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대미 협상의 초점은 전쟁 종식이고, 현 단계에서 핵문제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미-이란 종전 논의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이란이 최종 평화 합의도 없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약속했다는 점이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도 “이란이 선의로 협상에 임할 거라는 믿음 아래 60일 휴전에 들어가는 건 재앙”이라고 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럴 거면 애초에 전쟁을 왜 시작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공화당 내 비판이 잇따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끝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24, 2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 때의 핵 협상과 지금의 핵 협상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탄을 장착한 전투기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올리며 종전 합의 실패 시 공습 재개 가능성도 내비쳤다. 25일엔 트루스소셜에 “만약 (이란과 종전) 합의가 없다면 다시 교전이 벌어질 것이고, 그것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강력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썼다.이런 가운데 바가에이 대변인은 페르시아 황제에게 굴복한 로마 황제들의 모습을 새긴 고대 부조(浮彫) 사진을 전날 X에 올렸다. 그러면서 “로마인들에게 로마는 이론의 여지가 없이 세계의 중심이었지만 이란인들은 그 환상을 산산조각 냈다”고 썼다. 로마를 미국에 빗대 현 국면을 사실상 이란의 승리라고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열려도 국제유가 정상화까진 오래 걸릴 듯미국과 이란이 MOU 체결에 합의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인 항행과 국제유가 정상화까진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과 기타 해군 강국들이 기뢰 제거 함정과 장비를 현지에 배치하는 데만 수주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전한 통항 여건이 확보된 뒤 유조선 등이 움직이려면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에 유가가 내려가긴 어렵다는 것.이에 대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종전 후) 대략 한 달에서 두 달 사이면 지구상의 모든 정유시설이 필요한 모든 원유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루스소셜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의 지도자들과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나는 이 국가들이 즉시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할 것을 의무적으로 요청한다”고 썼다. 2020년부터 추진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수교를 확대하겠단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25일(현지 시간) 미국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과 관련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게 사실이지만 서명이 임박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MOU 등을 놓고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게 재확인된 것이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30일 내 선박 통행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원시킨다는 내용도 MOU 초안에 포함시켰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는 사실상 동의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집중해 이란 핵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결 없이 종전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비판이 미 집권 공화당 등에서 제기된다. 이란도 핵 협상은 MOU 체결 뒤 진행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근 이란과의 협상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패배자”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이란과의 합의는) 모두에게 위대한 합의가 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아예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협상이 “최종 마무리 단계만 남겨두고 대부분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파키스탄·튀르키예·이집트·요르단·바레인 등 이란 주변국 지도자들과 관련 내용을 통화했고 MOU 합의의 세부 사항 또한 “곧 발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24일 인도 뉴델리에서 취재진에게 “몇 시간 안에 전 세계에 좋은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역시 “미국과의 종전안 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는 중”이라며 합의에 근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23일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 연장 △양측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이란산 원유의 자유 판매 허용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을 위한 협상 진행 등을 담은 MOU 초안 서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징수하겠다고 주장했던 이란이 통행료 없이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 또한 그 대가로 이란 항구들에 취한 역(逆)봉쇄를 해제하는 방식이다. 24일 이란 파르스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MOU에 명시됐다고 전했다. 같은 날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아방송은 두 나라가 앞서 1, 2차 종전 협상을 가졌던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MOU 초안이 발표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해당 내용이 ‘이슬라마바드 선언’이라고 명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음 달 5일 양국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MOU가 체결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것을 외교 성과로 포장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은 보유 중인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의 해외 반출, 이란의 핵시설 해체 등은 향후 협상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에 미국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전쟁의 목표였던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채 대(對)이란 경제 제재만 완화해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 이견도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23일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고 했지만, 파르스통신은 “해협은 이란의 관리하에 남을 것”이라고 반박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출구를 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종전 협정의 최종 사안 및 세부 내용을 논의 중이며 조만간 양해각서(MOU) 초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이란 파르스통신 또한 양국과 서로의 동맹국이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며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양측은 MOU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이란의 핵 개발, 양측이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등에 관해서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특히 이란은 핵 포기 요구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 등은 추후 협상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보다 전향적으로 핵 포기 의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 합의까진 막판 줄다리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개방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란 측은 자신들이 해협을 관할할 것이라고 맞선다.● 핵, 호르무즈 해협 통제, 동결자산 해제 놓고 이견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적대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좋은 대화를 했다”며 휴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겠단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MOU 초안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원론적 약속이 담겼다. 이란이 향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 고농축 우라늄 폐기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뉴욕타임즈(NYT)는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초기 합의 차원에서 고농축 우라늄 포기를 요구했고 이란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다만 440kg 규모인 고농축 우라늄 처리를 놓고는 양측의 힘겨루기가 여전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위기 해결 △더 광범위한 합의를 위한 30일간의 협상 시작 등 3단계 협상을 주장한다. 또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은 MOU 초안의 논의 대상이 아니며 추후 협상에서 다루겠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고농축 우라늄을 자국으로 가져오겠단 입장이나 이란은 러시아 등 제3국으로의 반출을 요구한다. 이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2015년 핵 합의를 맺었을 때도 당시 고농축 우라늄을 러시아에 넘기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도 미국은 이란이 개방하고,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란 파르스통신, 타스님통신 등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관리하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해협의 완전 개방이라는 미국 측 발표 또한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미국이 30일 이내에 이란 항구에 대한 역(逆)봉쇄를 완전히 해제해야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 규모를 둘러싼 이견도 크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최소 300억 달러(약 45조 원)의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 중 4분의 1만을 일정표에 따라 해제하는 데만 동의했다고 전했다. 24일 타스님통신은 MOU 체결의 마지막 고비가 이란 동결 자산의 해제라고 보도했다.● 美, 대이란 강경파는 휴전에 부정적 한때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고려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장기화가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집권 공화당 내의 대이란 강경파는 당초 전쟁의 발발 이유였던 ‘이란 핵 능력 억제’를 완전히 확보하지 못 한 채 이란에 제재 해제라는 당근만 줄 수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로저 위커 공화당 상원의원은 23일 X에 “60일 휴전안은 재앙”이라며 “이번 전쟁의 성과가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협상이 “최종 마무리 단계만 남겨두고 대부분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파키스탄·튀르키예·이집트·요르단·바레인 등 이란 주변국 지도자들과 관련 내용을 통화했고 MOU 합의의 세부 사항 또한 “곧 발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24일 인도 뉴델리에서 취재진에게 “몇 시간 안에 전 세계에 좋은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역시 “미국과의 종전안 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는 중”이라며 합의에 근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내내 대치했던 양국이 처음으로 의미 있는 합의에 근접했다는 평가다.23일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 연장 △양측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이란산 원유의 자유 판매 허용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을 위한 협상 진행 등을 담은 MOU 초안 서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징수하겠다고 주장했던 이란이 통행료 없이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 또한 그 대가로 이란 항구들에 취한 역(逆)봉쇄를 해제하는 방식이다. 24일 이란 파르스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MOU에 명시됐다고 전했다.같은 날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아방송은 두 나라가 앞서 1, 2차 종전 협상을 가졌던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MOU 초안이 발표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해당 내용이 ‘이슬라마바드 선언’이라고 명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음달 5일 양국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MOU가 체결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것을 외교 성과로 포장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은 보유 중인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의 해외 반출, 이란의 핵시설 해체 등은 향후 협상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에 미국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전쟁의 목표였던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채 대(對)이란 경제 제재만 완화해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 이견도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통행료 징수 없이 해협을 완전 개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파르스통신은 “해협은 이란의 관리하에 남을 것”이라고 반박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프랑스 파리시립근대미술관 등 7개 박물관에서 한국 현대 예술가들의 공연이 23일(현지 시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주프랑스한국문화원과 파리시 박물관 연합(Paris Musés), 프랑스 국립 기메 아시아 예술 박물관(Musé Guimet)이 함께 ‘유럽 박물관의 밤’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이다. 파리시립근대미술관을 비롯해 기메 박물관, 빅토르 위고의 집, 꼬냑제이 박물관, 낭만주의 미술관, 부르델 미술관, 세르누치 미술관 등 총 7개 기관에선 관객 수천여 명이 몰려 한국과 유럽의 문화 향연을 즐겼다. 특히 파리시립근대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안무가 안은미 씨가 앙리 마티스의 대작 ‘춤’이 전시된 ‘마티스의 방’에서 한국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파리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서구 모더니즘의 상징적 공간에서 진행된 안은미 안무가의 이번 공연 ‘백만(白蠻)의 밤’은 동서양 예술의 조화와 소통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공연 이름인 ‘백만’은 1930년 일제강점기 한국 화가 다섯명이 결성한 ‘백만양화회’에서 착안해 지어졌다.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집에서는 창작 판소리 ‘레 미제라블-구구선 이야기’가 진행돼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메 박물관에서는 샤머니즘과 불교 전통에 뿌리를 둔 한국 무형유산 승무와 살풀이 공연이 진행됐다. 수범스님의 승무로 시작해 박기량, 홍효진 무용가의 전통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꼬냑제이 박물관에서는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종신악장 박지윤 바이올리니스트가 구성한 ‘하모니 콰르텟’이 하이든과 최재혁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며 한국과 프랑스의 음악적 소통을 시도했다. 김동일 주프랑스문화원장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의 역사적 예술 공간과 한국 동시대 예술의 만남이 현지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선사하고, 양국 간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천년 왕국 신라의 황금 보물들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행사다. 신라 유물들이 유럽에서 대거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전시에는 신라 건국 신화부터 황금기인 통일 신라 시대까지 찬란했던 신라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작품 333점이 출동했다. 금관총 금관과 금제 관식,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에서 발견된 금제여래입상과 금제여래좌상, 석탑의 면석(面石), 흙으로 빚은 인형 등이 대표적이다.특히 통일신라시대 승려인 혜초가 쓴 여행기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도 이번 전시에 공개됐다. 8세기 초에 쓰인 왕오천축국전은 한국인이 작성한 최초의 해외 여행기다. 이 시기 인도와 중앙아시아의 정치·문화·경제·풍습 등을 알려주는 의미 있는 기록 유산이다. 1908년 프랑스의 탐험가가 중국에서 구입한 문서 속에 포함돼 프랑스로 건너갔다. 현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2010∼2011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전시 작품 대부분은 국립경주박물관과 리움미술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등의 소장품으로 구성됐다.야니크 린츠 기메동양박물관장은 “유럽에선 전혀 알지 못했던 고대 신라 왕국의 역사를 발견할 기회”라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8월 말까지 진행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패권주의가 횡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러 양국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각국의 주권적 발전 권리를 존중하며 민주적인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총알의 이익’에 따라 재편되는 복잡한 국제질서 속에서 중-러 협력은 국제 정세 안정의 핵심 기둥”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이후 5일 만에 만난 중-러 정상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비판하며 일종의 공동 전선을 형성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휴전, 더 미룰 수 없어”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동의 전면적 휴전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전쟁 재개는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전쟁이 조기에 종식돼야만 국제 에너지 시장이 안정되고, 공급망 등 국제무역 질서의 교란이 줄어든다”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도 “세계의 긴장 상황을 고려할 때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다자기구에서 중-러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또 “중-러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외교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중요하고 안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중-러 정상회담 뒤 발표된 공동성명에선 더 직접적으로 미국을 겨냥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중-러는 공동성명을 통해 “일부 국가나 연합체가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개입하거나 지역의 기존 안보 구조를 훼손하며 진영 대립을 조장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승인을 거치지 않은 모든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고 명시했다. 미국이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고, 2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한 것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동성명에 ‘북한 비핵화’ 관련 언급은 없었다. 대신 ‘대외적 고립과 제재를 포함한 북한에 대한 압박에 반대한다’는 북한을 지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에 대해선 ‘급속한 재무장 노선이 평화에 대한 위협이다’, ‘장기간 민감한 핵물질을 축적해 온 데 우려를 표한다’며 견제 의지를 나타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늦은 밤 베이징에 도착해 사실상 하루짜리 방중 일정이었다. 하지만 두 정상은 오전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약 3시간에 걸친 단독 회담, 확대 회담 등 밀착 행보를 이어 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던 한정(韓正) 중국 국가부주석보다 실세란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를 두고 중국이 푸틴 대통령 의전에 더욱 신경을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협력은 조율 필요 두 정상은 이날 에너지 분야를 포함해 약 20건의 협력 분야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동 위기 속에서도 러시아는 믿을 수 있는 에너지 공급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중국 또한 책임감 있는 소비국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찬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사실상 에너지 판매가 중단됐다. 이 와중에도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거 수입하는 중국이 일종의 경제 버팀목인 셈이다. 중국 역시 이란과 미국이 각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의 정세 불안정으로 러시아산 에너지가 더욱 필요하다. 다만 러시아가 원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의 양국 협력에 관한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사업은 러시아의 최북단 야말반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가스관을 통해 몽골 울란바타르 등을 거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에 대해 중국과 전반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면서도 “세부 사항은 합의가 필요하며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에볼라 변종 바이러스(분디부조 에볼라 바이러스·BDBV) 유행으로 100명이 넘게 숨진 가운데 현지의 허술한 방역 체계와 국제사회의 원조 부족이 겹치면서 팬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위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BDBV의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확산 시 피해가 커질 수 있다. 1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콩고 보건부는 현재까지 516명의 에볼라 의심 환자가 보고됐고 이 중 13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웃 나라 우간다에서도 지난주 민주콩고 출신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한 명이 숨졌다. 이번에 발병한 바이러스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일종인 BDBV로 치사율이 30∼40% 수준에 이른다. 또 다른 에볼라 바이러스의 일종인 자이르 에볼라(EBOV)의 치사율(약 90%)보다 낮지만, 체내 증식 속도가 느리고 진단체계가 부족해 방역이 어렵다. 동물 및 인간의 혈액, 체액, 토사물 등의 접촉으로 감염된다. 환자를 돌본 의료진과 시신을 만진 장례식 참석자들까지 확진되고 있다. 현재 BDBV에 듣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게다가 BDBV 진단검사가 널리 유포되지 않아 식별 등 초기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민주콩고에서 지난달 24일 첫 의심 증상이 포착됐지만, 병원체 확인이 지체돼 이달 15일에야 당국이 뒤늦게 에볼라 집단 발병 사태를 선포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기보다 주술사를 찾는 아프리카의 문화, 시신과 접촉하는 장례 풍습 등도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또 정정 불안이 고질적인 민주콩고의 최대 도시 고마 등은 현재 반군이 장악하고 있어 통일된 정부 대응 또한 쉽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해외 원조 삭감으로 아프리카 보건 예산이 급감한 것도 사태를 키웠다는 평가다. 이번 사태가 최근 대서양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 바이러스 집단 감염 뒤 발생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WHO 산하 글로벌준비태세감시위원회(GPMB) 등은 “세계는 아직 팬데믹으로부터 안전해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