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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1위 업체인 롯데렌탈을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에 1조6000억 원에 매각한다. 최근 롯데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뒤 계열사 매각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 최대주주인 호텔롯데는 6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지분 56.2%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7만7115원에 넘기는 조건이다. 매각 금액은 1조5729억 원이다. 이번 매각 협상에서 롯데렌탈의 회사 가치를 약 2조8000억 원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올 8월 비상경영체제 전환 후 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정리에 나섰다. 그중 롯데렌탈은 렌탈업의 성격이 그룹 성장 전략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매각이 결정됐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이번 매각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어피니티는 앞서 8월 SK렌터카를 인수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1위 업체인 롯데렌탈을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에 매각한다. 최근 롯데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뒤 계열사 매각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이번 매각으로 1조6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롯데렌탈 최대주주인 호텔롯데는 6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지분 56.2%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7만7115원에 넘기는 조건이다. 매각 금액은 1조5729억 원이다. 이번 매각 협상에서 롯데렌탈의 회사 가치를 약 2조8000억 원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롯데는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 전환 후 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정리에 나섰다. 그 중 롯데렌탈은 렌탈업의 성격이 그룹 성장 전략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매각이 결정됐다. 롯데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매각 작업과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한 성장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롯데렌탈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이번 매각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매매대금을 차입금 상환과 글로벌 진출, 글로벌 브랜드 강화를 위한 재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어피니티는 지난 8월 SK렌터카를 인수했다. 롯데렌탈까지 인수하면 렌터카 업계 1, 2위 회사를 모두 보유하게 돼 시장 점유율이 36.5%로 올라간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직원의 안정적인 고용 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향후 3년간 SK렌터카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며 해당 기간 동안은 롯데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와 계엄 해제 의결을 위한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했다고 6일 밝혔다. 오 장관이 계엄 관련 국무회의 참석 여부를 밝힌 것은 사태가 불거진 이후 3일 만이다.이날 오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과 이후 국무회의에 참석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국무회의에서 어떤 의견을 개진했느냐는 질문에는 “말할 기회가 오면, 그 시기가 오면 말씀을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오 장관은 “지금은 제가 민생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오 장관은 계엄 사태에 따른 내각 일괄 사의 표명에 참여했지만 전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는 등 평소처럼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홍대 레드로드에서 열리는 ‘12월 동행축제’ 개막 행사에 참석한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노브랜드’로 국내 유통업계 중 최초로 라오스에 진출한다. 이마트는 6일 라오스 비엔티안 시빌라이 지역에 노브랜드 1호점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마트가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출하는 것은 베트남, 필리핀에 이어 3번째다. 해당 매장은 전체 면적 505㎡(약 153평) 규모로 ‘생활 밀착형 로드숍’을 표방한다. 번화가의 대형 쇼핑몰이 아닌 주거지 근교 로드숍 형태로 세워져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이다. 파트너사가 운영하는 푸드코트와 생활용품 매장을 함께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지에서 인기 있는 1000여 가지의 한국 상품을 선보이고 원 플러스 원(1+1) 할인행사 등 한국형 프로모션도 도입한다. 이마트는 앞서 2월 코라오그룹의 투자회사인 ‘UDEE.CO.Ltd’와 라오스 유통시장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인구 750만 명의 라오스는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중국, 베트남 등과 국경을 접한 내륙국이다. 유통시장이 아직 소형 마켓과 재래시장 중심이라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마트는 향후 5년 내 라오스에 노브랜드 매장 20여 개를 열 계획이다. 노브랜드 상품은 현재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영국, 파라과이, 뉴질랜드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중 70%가량이 중소기업 생산 제품이다. 올해 기준 노브랜드에 상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400여 개에 이른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사업 다각화를 통해 K유통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해외에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노브랜드’로 국내 유통업계 중 최초로 라오스에 진출한다.이마트는 6일 라오스 비엔티안 시빌라이 지역에 노브랜드 1호점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마트가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출하는 것은 베트남, 필리핀에 이어 3번째다.해당 매장은 전체면적 505㎡(약 153평) 규모로 ‘생활 밀착형 로드샵’을 표방한다. 번화가의 대형 쇼핑몰이 아닌 주거지 근교 로드샵 형태로 세워져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이다. 파트너사가 운영하는 푸드코트와 생활용품 매장을 함께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지에서 인기 있는 1000여 가지의 한국 상품을 선보이고 원 플러스 원(1+1) 할인행사 등 한국형 프로모션도 도입한다.이마트는 앞서 2월 코라오그룹의 투자회사인 ‘UDEE.CO.Ltd’와 라오스 유통시장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인구 750만 명의 라오스는 캄보디아·태국·미얀마·중국·베트남 등과 국경을 접한 내륙국이다. 유통시장이 아직 소형마켓과 재래시장 중심이라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마트는 향후 5년 내 라오스에 노브랜드 매장 20여개를 열 계획이다.노브랜드 상품은 현재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영국, 파라과이, 뉴질랜드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중 약 70% 가량이 중소기업 생산 제품이다. 올해 기준 노브랜드에 상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400여 개에 이른다. 노브랜드 상품이 많이 판매될수록 중소기업 매출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사업 다각화를 통해 K-유통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해외에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심야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충격의 여파가 경제계에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은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가 외환시장과 공급망 등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밤새 해외 고객사 문의가 쏟아진 곳도 적지 않았다. 4일 삼성은 그룹 법무 차원에서 향후 정치적 혼란 시나리오별 리스크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국면이 장기화되거나 변화가 생긴다면 발생할 수 있는 규제 리스크 등을 검토한 것이다. SK그룹은 이날 오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관으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소집해 시장 및 SK그룹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했다.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지난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경영진 회의에서 비상계엄이 미칠 영향 등을 살폈다”며 “계엄 해제 후에도 이어질 상황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 “문제 없나” 해외 고객사 진정에 진땀 수출 기업들은 계약 이행 가능 여부를 묻는 해외 고객사들의 전화로 업무에 혼선을 겪기도 했다. 외신을 통해 비상계엄 소식을 접한 해외 고객·협력사들이 “안전에 문제 없나” “제품 공급에 문제가 없나”는 문의가 많았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아직 회원사들에 거래 취소 통보 같은 것은 없었다”며 “확인 차원에서 바이어들이 국내 수출 기업에 연락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해외 고객사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우려를 잠재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 전자업계 임원은 “해외 고객사들에 계엄이 해제됐고, 공급망에 이상이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오전 김보현 대표 내정자 주재로 비상 대응 회의를 열고 해외 발주처에 ‘회사가 정상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주요 금융그룹도 이날 오전 일제히 회장이 주재한 긴급회의를 열고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고객 자산 리스크 관리 강화, 정보기술(IT) 및 보안 관련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 등을 주문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이날 오전 7시 그룹위기관리위원회를 열고 금융시장 불확실성 대비에 나섰다.● 민노총 총파업 결의에 바짝 긴장 계엄 해제 이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파업과 정치적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재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국회 마비로 반도체지원법을 비롯한 경제지원 법안 통과도 불투명해졌을 뿐 아니라 민노총 파업으로 조업 차질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노조원 전원이 아닌 집행부(임원)만 파업에 참석할 것으로 보이지만 임단협이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 발생하는 정치파업이란 변수는 당혹스럽다”고 했다. 무역협회 무역진흥본부 박성환 본부장은 “수출이 14개월 연속 성장하고는 있지만 그 증가세가 주춤하는 데다 대외적인 여건도 좋지 않은 상태”라고 우려했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를 거치며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불황 속 연말 특수만 손꼽아 기다리던 유통기업들은 계획이 틀어질까 불안해하고 있다. 한 유통기업 관계자는 “소비심리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미래에 대한 불안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환율이 오르면서 물가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식품기업 관계자는 환율 급등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돌연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주택가 편의점과 이커머스의 생필품 수요가 일시적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A 편의점 업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1시간 동안 전국 전 매장 기준 통조림 매출이 지난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 대비 337% 급증했다. 봉지면 254%, 생수 141%, 즉석밥 129%, 건전지 41%, 안전상비의약품 40% 등도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같은 시간 B 편의점도 통조림(76%), 햇반(38%), 생수(37%), 라면(28%) 등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C 편의점도 햇반 등 가공미반(70%), 라면(50%), 생수(40%)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이커머스에서도 동시간대에 일시적으로 생필품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후 일시적으로 생필품 주문이 늘었다가 계엄령이 해제되자 반품 접수가 몰려들었다”고 말했다.유통업계에서는 비상계엄 선포에 놀란 소비자들이 비상식량 등 생필품을 비축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편의점에 따르면 특히 해당 시간대에 편의점을 찾은 주 연령대는 50~60대로 나타났다. 이들은 1980년대 전후로 비상계엄을 경험해본 세대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연 매출(거래액 기준) 조 단위인 백화점 ‘메가’ 점포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3조 원대 점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강남이나 대도시 핵심 상권에 위치한 이들은 불경기가 무색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반면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의 소규모 점포들은 실적 부진으로 폐점에 이르고 있다. 메가점포들이 주변 백화점들의 수요까지 독식하는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상위 3개 점포 매출이 절반 육박 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에만 매출액 1조 원을 넘긴 백화점은 신세계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롯데 잠실점과 소동공 본점 등 4곳이나 됐다. 이 중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달 28일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조 원을 넘긴 것으로, 돌파 시점도 지난해(12월 20일)에 비해 약 3주 앞당겼다. 지난해 2조7000억 원대 거래액을 올린 롯데 잠실점은 올해 처음 매출 3조 원을 넘을 것으로 확실시된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매출 상위 3개 점포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56%에 이른다. 가장 비중이 두드러진 곳은 신세계백화점으로 상위 3개 점포(강남·부산 센텀시티·대구점) 매출이 13개 점포 전체 매출의 55.4%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31개 점포 중 잠실·본점·부산본점 등 3개 점포 매출이 45.1%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16개 점포 중 상위 3개 점포(판교·무역·본점) 매출이 43.5%였다. 장사가 잘 되는 점포 3곳의 매출이 전체 회사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메가점포는 불황에도 흔들림이 없다. 업계에 따르면 3대 백화점 점포 60곳 중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넘긴 메가점포는 총 11곳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 점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0.6% 감소한 가운데 메가점포 매출은 오히려 평균 6.2% 늘었다. 상품기획(MD) 경쟁력과 콘텐츠부터 차이가 난다. 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사고 싶어 하는 명품 브랜드나 상품이 메가점포에 많이 집중돼 있다”며 “가장 ‘핫’한 브랜드들의 팝업 행사도 더 많아지고, 이 때문에 손님들이 더 모이는 순환구조”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들도 메가점포에만 들어가고 싶어한다”며 “심지어 ‘소규모 점포에 입점해 주면 메가점포 입점권도 주겠다’는 딜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지방 점포들은 폐점 위기 메가점포들은 주로 서울 강남·명동, 부산, 대구 등 대도시의 도심에 집중돼 있다. 반면 지방 점포나 대도시의 소규모 점포는 점차 쇠락하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 위주로 소비 중심이 옮겨가는 트렌드와 소비심리 위축, 인구 감소 등이 주된 이유다. 메가점포로 손님이 몰리면서 동네 손님들을 빼앗기는 영향도 있다. 실적을 개선하지 못해 문을 닫는 곳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누적된 경영난으로 폐점 후 3년째 매수자를 찾지 못해 올해 8월 공개 매각에 이른 대구백화점이 대표적 사례다. 올해 6월 매출 전국 꼴찌였던 마산점을 폐점한 롯데백화점은 최근 매출 하위권 점포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도 내년 6월 폐점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점포 위축 현상이 지방소멸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동네에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폐점하면 해당 지역은 큰 타격을 받는다”며 “지방·소규모 점포들도 ‘크리스마스 마켓’ 같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을 모을 수 있도록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아모레퍼시픽과 다음세대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2024년 ‘밋 유어 뷰티’ 캠페인 공유회가 30일 열린다. 이번 공유회는 청소년의 건강한 미의식 형성을 목표로 7개월간 진행했던 밋 유어 뷰티 캠페인 운영 결과를 소개하는 자리로 초·중·고 교사 및 청소년 기관 종사자, 학부모, 아동·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열린다. 밋 유어 뷰티 캠페인은 10대 청소년들이 획일적인 미의 기준에 치우치지 않고 건강하고 포용적인 미의식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한 캠페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강화하는 참여형 교육을 4차례 이상 실시했다. 공유회에서는 전국 초·중·고교생 약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의식 교육의 운영 사례와 주요 결과, 참여 청소년이 직접 자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창작물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일이 더욱 많아진 10대 청소년에게 미의식이 특히 중요한 이유를 짚어보고 학부모와 교사가 청소년의 주변인으로서 개인의 고유성을 발굴하고 강화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특강과 발표 시간도 마련돼 있다. 특강 및 발표에는 ‘온라인의 우리 아이들’ 저자이자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를 연구하는 김아미 연구자와 뷰티 브랜드 ‘헤라’의 유튜브 콘텐츠 기획 및 운영을 담당하는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프로팀 한다혜 PD, 강정창 메이크업아티스트 등이 참여한다. 이날 행사에는 미의식 교육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만든 디지털 포스터, 영상, 랩 등의 결과물이 전시된다. ‘나다운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제작한 결과물을 살펴볼 수 있다. 공유회는 다음세대재단 사무공간인 서울 종로구 ‘동락가’에서 열린다. 참가 신청 방법 및 행사 정보는 밋 유어 뷰티 캠페인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롯데백화점은 72명의 키즈 오케스트라 2기 단원들과 함께 ‘찾아가는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키즈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지난달 서울야외도서관 책 읽는 서울광장 야외무대에서 ‘쇼스타코비치 축전 서곡’ ‘생상스 죽음의 무도’ ‘가브리엘의 오보에’ 같은 클래식 곡들은 물론 ‘스타워즈’ ‘알라딘’ 등 일반 시민들에게도 익숙한 유명 영화와 애니메이션 배경음악들도 함께 연주해 수천 명의 서울 시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책 읽는 서울광장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 이래 첫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롯데백화점 키즈 오케스트라의 총괄 감독이자 전 부산시향 부지휘자를 지낸 이민형 지휘자가 지휘를 맡았다. 롯데백화점은 고객들의 다양한 꿈과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출범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캠페인인 ‘리조이스’의 일환으로 지난해 처음 롯데백화점 키즈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올해는 총 72명의 키즈 오케스트라 2기 단원을 선발하고 매주 전문 교육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6월에는 전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이성주 원장 등으로 구성된 전문 강사진과 함께하는 정기 교육 외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해 유명 아티스트들에게 직접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8월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조이스 콘서트’를 열어 전 좌석 티켓이 매진됐다. 키즈 오케스트라는 관련 수익금 전액을 희망친구 기아대책에 기부했다. 키즈 오케스트라는 이외에도 노들섬 잔디광장에서 ‘노들섬 애니메이션 영화 주간’을 기념해 애니메이션 OST를 연주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단원들의 음악적 성장과 사회 공동체 의식을 도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윤재원 롯데백화점 ESG팀장은 “이번 ‘찾아가는 음악회’는 폐쇄적인 공연장을 벗어나 모두에게 열린 공간에서 더욱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며 “개인의 연주 실력뿐 아니라 함께 연주하는 동료 및 관객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단원들이) 더욱 훌륭한 음악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일 선보인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친환경 문화에도 앞장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미디어파사드를 신세계스퀘어로 재단장하며 기존에 약 3년 주기로 교체하는 조립식 철제 프레임 대신 향후 약 10년간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물을 사용해 폐기물 절감에 나섰다. 신세계는 올해 삼성전자와 함께 신세계스퀘어에 송출되는 영상을 촬영할 때 미세한 깜빡임이 발생하는 플리커 현상 등을 최소화해 한층 생생하고 선명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를 본점 외벽에 설치했다. 입체감과 현장감을 표현하는 3D 아나몰픽 기법도 입혀 몰입감을 높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세계스퀘어는 지난해에 비해 크기가 약 13% 커졌지만 효율성 높은 전력 설계 덕분에 동일 면적 대비 최대 35%가량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스퀘어에는 냉각팬 없이 발열량을 최소화해 추가 전력 사용을 낮출 수 있는 개방형 설계도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팬 필터를 교체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자연 냉각이 가능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냉방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스퀘어는 그동안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영상을 송출했던 것과 달리 K-컬처 영상·미디어 아트워크 등 다양한 소재의 영상을 상시로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 외벽에 대형 현수막 형태로 게시되던 브랜드 광고 역시 미디어파사드 형태로 바꿔 폐기물 절감에 기여했다. 이 밖에도 시간대별로 미세하게 색상과 밝기가 조정되는 기술을 적용해 빛 공해를 최소화했다. 신세계는 2015년 파사드의 전구를 일반 조명 대비 최대 80%가량 절약할 수 있는 LED 전구로 교체해 그동안 연간 최대 12만㎾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이성환 상무는 “신세계스퀘어는 기획·제작·설치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친환경적인 요소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볼거리로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친환경적 자원 마련을 더해 사회적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에이스’라고 꼽혔던 친구들이 나가면 여러 생각이 들죠. 대기업으로 이직하고 나서 받는 처우도 귀에 들어오고요. 정책은 국회에서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아서 보람을 찾기도 어렵고…. 예전과 달리 떠난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아요.” 중앙 부처 공무원 A 씨는 26일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임기 3년 차에 정권 말과 같은 모습들이 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데는 공무원들의 ‘퇴직 러시’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직을 떠나지 않더라도 민간 기업보다 낮은 급여, 대민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무사안일, 보신주의로 업무에 임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또 다른 중앙 부처 과장급 B 씨는 “극단적 여소야대에 대통령 지지율까지 하락하면서 공직 사회의 활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그렇다 보니 공무원들도 일할 때 자연스레 몸을 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실제로 최근 들어 주요 정책을 이끌어 가던 핵심 인재들이 잇달아 공직을 떠났다. 기획재정부의 한 과장은 올 8월 대기업 연구소로 이직했고,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실장도 퇴직하고 1년도 안 돼 대기업 계열사에 입사했다. 두 사람 모두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부처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인물들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선 몇 개월 간격으로 과장 두 명이 연이어 법무법인으로 이직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고용노동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한 과장이 사표를 내고 국내 최대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상은 적고, 정책은 막혀” 실무 공직자들 줄잇는 탈출〈중〉 공무원 ‘퇴직 러시’행시 출신 MZ사무관, 로스쿨 시험… “회계사 준비” 붙기도 전에 사표‘1년도 안 돼 퇴직’ 3년새 2배로“인센티브 제공 등 동기 부여 필요”국과장급뿐만 아니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저연차 공무원들의 공직 이탈 역시 잇따르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아직 근무 기간이 3년이 되지 않은 중앙 부처 사무관 A 씨는 최근 로스쿨 면접 시험을 봤다. 그는 “업무 강도는 센데 정작 제대로 수립되는 정책들은 없어 큰 보람이 없다”며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A 씨는 로스쿨 합격 결과를 보고 계속 공직에 남을지, 로스쿨로 진학해 공부를 할지 결정할 예정이다.젊은 사무관들 중에서는 전문직 이직을 고민하는 사례가 많다. 근무 기간이 5년이 넘지 않은 사무관 B 씨는 “회계사나 변호사 친구들보다 공부를 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장 손에 쥐는 연봉에서 차이가 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직 대신 전문 자격증 취득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최근엔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하던 저연차 사무관이 공인회계사(CPA)를 준비하겠다며 퇴사하기도 했다. 기재부 과장급 C 씨는 “지금까지는 다른 회사에 합격을 했다거나 시험에 붙었을 때 퇴직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는데 시험을 준비한다는 이유로 사표를 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실제로 1년도 안 돼 공직을 떠나는 공무원 수는 3년 새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재직 기간이 1년이 안 된 국가공무원 퇴직자는 3021명이었다. 2020년에는 채 1년이 안 돼 관두는 이들은 1583명에 그쳤다. 재직 기간을 5년 미만으로 넓혀 보면 퇴직자는 1만3568명으로 2020년(9009명)의 1.5배였다. ‘공직 탈출’을 고민하는 저연차 공무원도 70% 가까이 됐다. 행정안전부가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저연차 공무원 중 68.2%는 ‘공직을 그만두고 싶다’ 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공직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복수 응답)로는 ‘낮은 금전적 보상’이 35.5%로 가장 많았고 ‘악성 민원 등 사회적 부당 대우’ 18.9%, ‘과다한 업무량’ 13.1% 순이었다. 재직 5년 이하 공무원 중 설문조사에 응답한 4만824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민간 기업으로 이직하기 위해 취업 심사를 받은 공무원은 2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인사혁신처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 심사를 받은 공무원은 1126명으로 2022년(917명)보다 22.8% 증가했다. 공무원들의 이탈 움직임은 현 정부의 지지율이 크게 추락하고 임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더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행정부의 권한과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관료들의 성취감도 함께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위급 관료들은 자칫 ‘순장조’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크다.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업 등 민간조직에서는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고 성취감을 느낄 기회가 훨씬 많은 데 비해 공무원 조직에서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비교적 적다”며 “더군다나 지금은 정치권의 협치가 잘 이뤄지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공무원들이 성취감 측면에서 더 큰 장벽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귀희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공무원들이 성과를 냈을 때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보상을 받을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올해 3월 새집으로 이사한 문효정 씨(32)는 8월 백화점에서 이탈리아 럭셔리 조명 브랜드인 ‘플로스’ 펜던트(등) 조명을 약 80만 원에 구입했다. 남편과 상의해 인테리어 공사는 벽지와 매립 조명을 교체하는 등 최소한으로만 했다. 문 씨는 “큰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하더라도 다른 집으로 이사 가면 그뿐이지만, 조명이나 가구는 이사를 가더라도 쓸 수 있으니 차라리 소품에 좀 더 투자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재값,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 비용이 늘어나면서 집 안을 수리하는 대신 고가의 조명이나 러그 등 소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조명 상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0% 올랐다. 러그·카펫 상품 매출도 30% 늘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1∼10월 조명·홈데코 상품군의 매출이 25%, 러그·카펫류는 4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선 1월 1일∼이달 19일 수입 조명을 포함한 프리미엄 가구 매출이 36% 늘었다. 프리미엄 러그 등 인테리어 패브릭 상품 매출은 31% 올랐다.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리빙 상품의 매출이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일종의 ‘립스틱 효과’”라고 설명한다. 립스틱 효과란 경기 불황기에 기분 전환용 소비로 인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 판매가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대신 소품을 활용해 집 안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특히 조명, 러그 등은 비용 부담이 비교적 적지만 분위기 전환 효과가 커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테리어 비용은 3.3㎡당 200만 원 내외로, 전용면적 59㎡ 아파트를 ‘올수리’ 한다면 5000만 원 이상의 지출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인테리어 소품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노르딕 네스트’, ‘로열 디자인’ 등 해외 사이트를 통해 조명과 소가구를 ‘직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자 명품 조명을 그대로 본뜬 모조 상품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 오픈마켓 사이트에서는 덴마크 프리미엄 조명 브랜드 ‘루이스폴센’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상품 수십 개가 판매되고 있다. 백화점들은 소품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 수요를 사로잡기 위해 관련 매장 규모를 늘리거나 신규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 행사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12일 판교점에서 포르투갈 대표 테이블웨어 브랜드인 ‘비스타알레그레’를 유통사 최초로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달 조명, 소가구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루밍’ 매장을 신규로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구점에서 이달 1일부터 놀, 까시나, 디사모빌리 등 하이엔드 가구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서울 명품관에서 루이스폴센 팝업스토어를 지난달부터 이달 17일까지 한 달간 진행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올해 3월 새집으로 이사한 문효정 씨(32)는 8월 백화점에서 이탈리아 럭셔리 조명 브랜드인 ‘플로스’ 펜던트(등) 조명을 약 80만 원에 구입했다. 남편과 상의해 이삿집 인테리어 공사는 벽지와 매립조명을 교체하는 등 최소한으로만 했다. 문 씨는 “큰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하더라도 다른 집으로 이사가면 그뿐이지만, 조명이나 가구는 이사를 가더라도 쓸 수 있으니 차라리 소품에 좀더 투자를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자재값,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 비용이 늘어나면서 집안을 수리하는 대신 고가의 조명·러그 등 소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경기에 나타나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조명 상품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120% 올랐다. 러그·카펫 상품 매출도 30% 늘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1~10월 조명·홈데코 상품군의 매출이 25%, 러그·카펫류는 4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선 1월 1일~이달 19일 수입 조명을 포함한 프리미엄 가구 매출이 36% 늘었다. 프리미엄 러그 등 인테리어 패브릭 상품 매출은 31% 올랐다.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리빙 상품의 매출이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일종의 ‘립스틱 효과’”라고 설명한다. 립스틱 효과란 경기 불황기에 기분 전환용 소비로 인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 판매가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는 대신 소품을 활용해 집안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특히 조명, 러그 등은 비용 부담이 비교적 적지만 분위기 전환 효과가 커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테리어 비용은 3.3㎡당 200만 원 내외로, 전용면적 59㎡ 아파트를 ‘올수리’ 한다면 5000만 원 이상의 지출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인테리어 소품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노르딕 네스트’, ‘로열 디자인’ 등 해외 사이트를 통해 조명과 소가구를 ‘직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자 명품 조명을 그대로 본뜬 모조 상품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 오픈마켓 사이트에서는 덴마크 프리미엄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상품 수십 개가 판매되고 있다.백화점들은 소품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 수요를 사로잡기 위해 관련 매장 규모를 늘리거나 신규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 행사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12일 판교점에서 포르투갈 대표 테이블웨어 브랜드인 ‘비스타알레그레’를 유통사 최초로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달 조명, 소가구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루밍’ 매장을 신규로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구점에서서 이달 1일부터 놀, 까시나, 디사모빌리 등 하이엔드 가구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서울 명품관에서 루이스폴센 팝업 스토어를 지난달부터 이달 17일까지 한 달간 진행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최근 의료, 연금 개혁 담당 일부 공무원들은 내년 정기 인사에서 다른 자리로 옮기겠다고 손을 들었다. 일은 많은데 성과를 내긴커녕 논란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관료들이 정책 결정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며 “자칫 말 한번 잘못했다가 꼬투리를 잡힐 수도 있어 의료 개혁 관련 실국과장들은 모두 ‘전화 포비아(공포증)’ 상태”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 역시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대왕고래’ 담당 부서로 가게 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10여 명으로 구성된 팀을 이틀 만에 꾸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말 이후 대왕고래 태스크포스(TF)가 개편될 것이란 얘기가 있는데 사업 성공이 불확실한 데다 높은 업무 강도 등으로 차출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반 남았는데도 과거 정권 말마다 반복됐던 ‘식물 정부’ 현상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 연금, 노동, 교육 등 4대 개혁은 담당 부처 내부에서조차 “방향을 잃었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다른 주요 정책들도 정권이 바뀌면 이어질 감사를 의식한 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사실상 멈춰 섰다. ‘책임질 일은 만들지 않겠다’는 자세가 세종 관가에 확산되면서 부처 간 조정 기능은 유명무실해지고 엇박자가 그대로 노출되는 일도 잦아졌다.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금융위원회와 달리 국토교통부는 자신들이 담당하는 정책대출을 지속적으로 적극 공급하면서 대출 수요자와 금융사의 혼란을 키웠다. 공직 사회에 복지부동이 확산되면서 규제 현장에서 직접 공무원들을 맞닥뜨리는 기업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인력의 주52시간 예외 적용, 야당의 상법 개정 추진 등 주요 현안마다 정부의 역할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현선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임기가 절반이나 남았는데도 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선박이 조타수를 잃고 방황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국회나 국민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 정책 추진의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책임질까 두렵다” 의료개혁-동해유전 등 주요 프로젝트 기피정책수립 ‘차관보실 라인’ 기피 1호연금-노동개혁 담당자들 전의 상실이통 장려금 등 정부내 엇박자 속출“정책 종합 관리 실패로 혼란 부추겨”야당이 장악한 국회,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등으로 정책 추진 동력이 크게 꺾인 상황에서 공무원들까지 일손을 놓으면서 4대 개혁을 비롯한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들은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논란이 예상되는 사업은 정권이 바뀌면 문책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임기 3년 차에 이미 곳곳에서 정권 말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책임질까 두려워”… 개점휴업 부처들 최근 대통령실은 각 경제 부처에 임기 후반기 주요 국정과제로 꼽은 ‘양극화 타개’를 위한 대책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각 부처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회의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한 당국자는 “예전 같으면 용산에서 ‘양극화’ 한마디만 하면 다들 일사불란하게 일하며 정책을 올릴 텐데 지금은 이걸 만들어 발표한다 해도 국회에서부터 막히니 사기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요즘 들어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차관보실 라인’이 기피 부서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4대 개혁을 포함한 정권의 핵심 국정과제와 관련된 부서는 너도나도 지원을 꺼리고 있다. 경제 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밀어붙이는 건 대통령실인데 책임은 내가 질까 두렵다”며 “열심히 일해 봤자 위험하기만 하다는 불만이 직원들 사이에서 팽배하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대표적인 사례다. 디지털 교과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야당에서도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교육부와 교육청 내부에선 내년에 문제가 생기거나 정권이 바뀌면 담당자가 문책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정권 지지율이 크게 내리면서 연금이나 노동 개혁 담당 공무원들은 거의 전의를 상실한 분위기다. 연금 개혁 관련 부서의 한 직원은 “이제 임기 후반기이고 국회도 조만간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가서 관심이 없고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근로시간 유연화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을 중심으로 한 노동 개혁을 추진 중인 고용노동부 역시 지난해 ‘주 69시간제’ 논란이 벌어진 이후 관련 부서는 거의 개점휴업 상태다. 불리한 내용 홍보나 민원 처리 등을 떠넘기는 일도 늘었다. 지난달 30일 체코 반독점 당국이 체코전력공사(CEZ)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두코바니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계약 체결을 일시 보류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이 선정됐을 때는 장관까지 직접 나서서 브리핑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한수원이 전면에서 상황을 설명했다. 산하 기관이 많은 한 중앙 부처 공무원은 “예전에도 기업 민원과 문의 사항은 직접 처리하기보다는 산하 기관에 처리를 지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선 복잡하고 말 나올 건 일단 넘기고 보자는 기류가 더 강해졌다”고 했다.● 잇단 정책 충돌, 조율 없는 각자도생 부처 간 엇박자로 현장에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느냐”는 말들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판매장려금 담합을 조사한 공정거래위원회는 조만간 담합에 대한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하지만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소관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장려금 가이드라인이 단통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두 부처의 시각이 정반대로 엇갈린 상황에서 기업들은 어느 부처의 말을 들어야 할지 고민이 크다. 최근 문제가 된 가계부채 관리를 두고서도 부처 간 정책 갈등이 불거졌다. 가계부채 억제를 중시하는 금융당국과 달리 국토교통부는 정책대출 공급을 확대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한 경제 부처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건전성 관리뿐만 아니라 기준 금리와 부동산 경기 동향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슈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데 실패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으면서 오히려 보여주기식 업무협약(MOU)이나 행사는 많아졌다. 이달 초 정보기술(IT) 스타트업 A사는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날아가 10여 개 기업과 동반 MOU를 맺고 왔다. A사 관계자는 “실질적인 성과는 전무했고 스타트업들에 가장 필요한 벤처캐피털과의 미팅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지에 차린 1평 남짓한 부스에서 장차관 방문용 홍보 사진 찍기나 현지 간담회 등에 들러리로 동원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CJ그룹 이재현 회장(사진)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글로벌 경쟁력 성장’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특히 기후변화, 초고령화 등 국내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과 글로벌로 확산한 K트렌드를 기회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CJ그룹은 20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이 회장이 ‘그룹 CEO 경영회의’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18일 있었던 정기 임원 인사 이틀 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는 김홍기 CJ 경영대표, 허민회 CJ 경영지원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단기 실적뿐 아니라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K푸드·K콘텐츠·K팝 등 글로벌 문화 트렌드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으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비전 실현을 위한 인재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CJ그룹은 올해 세 자릿수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임원 인사에서는 1980년대생 임원 12명을 선임하고 그룹 최초로 1990년대생 CEO를 발탁하는 등 젊은 인재 선발 기조를 이어갔다. CJ 관계자는 “그룹이 쌓아온 문화 사업의 저력을 바탕으로 K트렌드를 선도하며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자는 의지를 다졌다”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CJ그룹 이재현 회장(사진)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글로벌 경쟁력 성장’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특히 기후변화, 초고령화 등 국내·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과 글로벌로 확산한 K트렌드를 기회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CJ그룹은 20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이 회장이 ‘그룹 CEO 경영회의’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18일 있었던 정기 임원인사 이틀 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는 김홍기 CJ 경영대표, 허민회 CJ 경영지원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이 회장은 “글로벌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단기 실적뿐 아니라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K푸드·K콘텐츠·K팝 등 글로벌 문화 트렌드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으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이 회장은 비전 실현을 위한 인재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CJ그룹은 올해 세 자릿수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임원인사에서는 80년대생 임원 12명을 선임하고 그룹 최초로 90년대생 CEO를 발탁하는 등 젊은 인재 선발 기조를 이어갔다. CJ 관계자는 “그룹이 쌓아온 문화 사업의 저력을 바탕으로 K트렌드를 선도하며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자는 의지를 다졌다”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대형마트가 겨울철 대표 과일인 딸기 판매 시즌에 돌입했다. 기후 변화로 지난해보다 1주일가량 늦어졌다. 초기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은 지난해 대비 소폭 올랐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11월 중하순부터 딸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대비 약 1주일 늦어진 것으로 올해는 더위를 피해 딸기를 늦게 심은 농가가 많아 출하 시기가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매년 딸기 출하가 조금씩 늦춰지면서 판매 시즌도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물량은 많지 않아 가격은 작년 대비 소폭 오른 상황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목요일(올해는 21일) 기준 설향딸기 특 2kg 한 상자 평균 가격은 6만8052원이었다. 지난해 11월 23일 가격이 5만4906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3.9% 비싼 수준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평균 가격은 4만2729원으로 올해가 59.2% 비싸다. 대형마트 소매가에도 이런 경향이 반영됐다. 이마트는 16일 전 점포에서 설향딸기 판매를 시작하면서 1팩(500g)당 가격을 1만99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가격(1만8900원)보다 1000원 더 비싸다. 20일부터는 가격을 내려 1만7900원에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도 21일 딸기 시즌을 시작하면서 딸기 1팩당 가격을 지난해 대비 1000원 오른 1만8900원으로 정했다. 딸기 초기 판매 가격이 오른 것은 정식(아주심기)기 고온과 여름철 장마로 정식 시기가 지연돼 11월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 달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2월 딸기 출하 면적은 작년보다 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기 전인 11월 중순까지는 가격이 높게 유지되겠으나 이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대형마트가 겨울철 대표 과일인 딸기 판매 시즌에 돌입했다. 기후 변화로 지난해보다 1주일가량 늦어졌다. 초기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은 지난해 대비 소폭 올랐다.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11월 중하순부터 딸기를 선보였다.지난해 대비 약 1주일 늦어진 것으로 올해는 더위를 피해 딸기를 늦게 심은 농가가 많아 출하 시기가 늦춰졌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매년 딸기 출하가 조금씩 늦춰지면서 판매 시즌도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초기 물량은 많지 않아 가격은 작년 대비 소폭 오른 상황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1월 넷째주 목요일 기준 설향딸기 특 2kg 한 상자 평균 가격은 21일 6만8052원이었다. 지난해 11월 23일 가격이 5만4906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3.9% 비싼 수준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평균가격은 4만2729원으로 올해가 59.2% 비싸다.대형마트 소매가에도 이런 경향이 반영됐다. 이마트는 16일 전 점포에서 설향딸기 판매를 시작하면서 1팩(500g)당 가격을 1만99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가격(1만8900원)보다 1000원 더 비싸다. 20일부터는 가격을 내려 1만7900원에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도 21일 딸기 시즌을 시작하면서 딸기 1팩당 가격을 지난해 대비 1000원 오른 1만8900원으로 정했다.딸기 초기 판매 가격이 오른 것은 정식(아주심기)기 고온과 여름철 장마로 정식시기가 지연돼 11월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달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2월 딸기 출하면적은 작년보다 1.4% 늘어날 전망이다. 연구원은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기 전인 11월 중순까지 가격은 높게 유지되겠으나 이후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CJ제일제당이 유럽과 미국에 식품 생산기지를 새로 구축하면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공장에만 총 8000억 원을 투자해 ‘K푸드 선봉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유럽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州)에 신규 공장을 짓는다고 21일 밝혔다. 유럽은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대비 40% 성장했고, 미국은 해외 식품사업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생산시설 추가 확보를 통해 신성장 지역인 유럽과 핵심 시장 미국에서 시장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유럽에선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너버르사니 내 부지를 확정하고 설계에 착수했다. 축구장 16개 크기(11만5000㎡) 땅에 건설되는 이 공장은 2026년 하반기(7∼12월) ‘비비고 만두’ 생산에 들어간다. CJ제일제당으로서는 2018년 독일 냉동식품 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한 데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확보하게 되는 생산시설이다. 회사 관계자는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 중인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며 “향후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 및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을 본격 키울 것”이라고 했다. 헝가리 공장 신설에는 약 10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자회사 슈완스를 통해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맡을 이 공장은 축구장 80개 규모(57만5000㎡)의 부지에 건설된다. 초기 투자 금액만 약 7000억 원에 달한다. 완공 시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중부에 있는 사우스다코타는 도로·항공 인프라가 우수하며, 주 정부가 기업 활동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어 생산거점으로서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만두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비비고 만두의 올해 1∼9월 매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3%로, 미국 B2C 만두 시장 전체 성장률(15%)의 두 배가 넘었다.CJ제일제당의 적극적인 시설 투자는 글로벌 식품 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함이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 원에서 지난해 5조3861억 원으로 4년간 7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 중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48%로 9%포인트 높아졌다. 회사 측은 그간 해외 현지 생산시설을 꾸준히 늘려왔다. 2022년에는 베트남 키즈나 공장을 준공했고 최근 호주에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설을 확보해 현지에서 만두, 김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생산 역량 투자를 통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고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