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호

신석호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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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석호 전무입니다.

kyl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사회일반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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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출판13%
남북한 관계7%
미담3%
지방뉴스3%
인사일반3%
정치일반3%
  • 어둠 깨운 토마호크 폭음… ‘뱀의 머리’ 90분간 족집게 타격

    지중해 동쪽 시리아 땅 위로 아침 해가 떠오르기 직전인 23일 오전 4시 반 홍해와 아라비아(페르시아) 만에 있던 미군 전함 알레이버크와 필리핀시에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47기가 발사됐다. 몇 분 뒤 시리아 북부도시 락까 상공에서 붉은 섬광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미국과 아랍 5개국 연합군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본거지 공습을 단행한 순간이었다. 마이클 매콜 하원 국토안보위원장(공화·텍사스)은 성명을 내고 “IS를 격퇴하려면 시리아에 있는 ‘뱀의 머리(IS 본거지)’를 잘라내야 한다”며 지지했다.○ 시리아 내 IS와 호라산 그룹 타격 미군 중부군사령부의 공격 명령에 따라 아라비아 만에 있던 조지 H W 부시 항공모함 전단에서도 F-16, F-18 전투기와 B-1 폭격기, 무인기가 일제히 발진했다. 인근 아랍 국가들의 공군기지에서 날아오른 미 공군 폭격기와 전투기들도 가세했다. 스텔스 기능이 뛰어나 IS의 방공망을 피할 수 있는 F-22 랩터 전투기도 첫 실전에 참가했다. ‘프레데터’를 비롯한 무인기도 동참했다. 약 90분 동안 진행된 연합군의 첫 시리아 공습은 락까 지역 일대의 20여 개 목표 지점을 강타했다. 락까 외에도 데이르에즈조르, 알하사카, 아부카말 등에도 총 14차례 공습이 단행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IS의 시리아 내 거점 50여 곳이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IS의 지휘본부와 병사들의 숙영지는 물론이고 무기창고와 연료저장소, 훈련소 등 주요 군사시설과 금융기관 우체국 등이 폭격당했다. CNN은 미군이 시리아 서부의 알레포 지역을 단독으로 여덟 차례 공습했다고 전했다. 이곳은 알카에다와 연계한 새로운 테러조직인 ‘호라산 그룹’의 근거지로 지목돼 왔다. 호라산은 ‘해가 뜨는 나라’라는 뜻으로 이 조직은 미국과 서방을 대상으로 테러를 노려 서방에선 IS보다 더 두려운 존재다. SOHR는 이날 공습으로 시리아 북부와 동부에서 70명 이상의 IS 대원과 50여 명의 호라산 그룹 대원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또 이라크 북부도시 키르쿠크의 남서쪽에 있는 IS 근거지에도 네 차례 공습을 실시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미국 등이 IS를 포함한 역내 모든 무장 테러단체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랍 5개국과 연합작전 수행 이날 공습은 미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등 아랍 5개국이 함께 참여한 연합작전으로 진행됐다. 요르단은 자국 전투기가 이번 공습에 직접 참여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4개국은 군 기지를 제공하거나 미군 전투기와 폭격기의 자국 영공 이용을 허용했다. 얼마 전까지도 ‘주권 침해’라고 주장하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는 미국과 아랍 국가들이 전광석화처럼 벌인 자국 내 공습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시리아 정부는 미 정부가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에게 락까 지역의 테러단체를 공습하겠다고 미리 알려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예상보다 일찍 시리아 공습을 단행한 것은 10일 대국민 성명을 통해 시리아 공습을 예고한 상황에서 시점을 늦춘다면 IS 세력이 피신할 기회만 줄 수 있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국제 이슈에 지나치게 유약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그동안의 비판을 불식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도 작용했다. 이날 공습으로 미국의 중동정책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해 온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개입하는 사실상의 ‘U턴’을 택하면서 다시 중동전의 수렁으로 빨려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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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하원 위안부 결의안, 과거사 반성않는 日에 대한 경고”

    데니스 핼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 방문교수가 ‘2007년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에 관한 상세한 배경 자료를 21일 본보에 보내왔다.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일본 극우세력이 아사히신문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오보를 꼬투리 잡아 ‘이 결의안은 무효’라고 주장하자 “당시 결의안 통과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두 명의 공화당 지도부 의원은 아사히신문 보도와는 관계없이 법안을 지지했다”고 반박한 것이다. 두 의원은 2006년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던 헨리 하이드 전 의원(2007년 사망)과 2007년 국제관계위원회 공화당 간사였던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의원(여). 하이드 당시 위원장은 민주당 동료인 레인 에번스 의원이 발의한 결의안 759호를 2006년 상임위에서 통과시켰다. 로스레티넌 당시 간사는 다음 해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이 발의한 수정 결의안 121호가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통과되도록 적극 활동했다. 당시 하원 동아시아 담당 전문위원으로 이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핼핀 교수는 “하이드 위원장과 로스레티넌 간사는 당초 미일 관계와 안보문제를 고려해 위안부 결의안에 반대했다”며 이들이 마음을 바꾸게 된 7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먼저 하이드 위원장은 2006년 8월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고 마음을 바꿨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던 그는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 참배를 강행할 태도를 보이자 하원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일본 총리가 신사 참배를 강행하는 것은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다’는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945년 더글러스 맥아더 일본 점령군 총사령관이 작성한 위안부 진상 보고서가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의회조사국(CRS)을 통해 하이드 위원장에게 보고된 것도 마음을 바꾼 요소였다. 위안부 등의 직접 증언을 바탕으로 한 이 보고서는 일본군이 위안부의 소집과 이동, 배치 등에 직접 간여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낙태를 반대했던 하이드 위원장은 이 보고서에서 일본군이 임신한 위안부들을 강제로 낙태시켰다는 증언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 결의안 발의자로 2006년 여름 건강 때문에 의원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에번스 민주당 의원과의 오랜 우정도 작용했다. 로스레티넌 의원이 2007년 결의안 통과에 나서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일본 극우단체와 정치인, 학계 인사들이 2007년 6월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역사왜곡 광고였다. ‘더 팩츠’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위안부 결의안이 심각하고 의도적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위안부는 ‘창녀’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스레티넌 의원을 비롯한 많은 의원들은 이 광고에 불쾌감을 느꼈고 결의안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또 그는 지역구인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사는 필리핀계 미국인 여교수로부터 위안부의 처참한 삶을 상세하게 듣고 확신을 갖게 됐다. 그해 2월 한국인 위안부 2명이 증인으로 나선 하원 청문회도 결단에 영향을 줬다. 이 청문회에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옵서버로 참여했다. 한편 미 하원 초당파 모임인 ‘희생자 권리 코커스’ 공동의장인 테드 포 의원(공화·텍사스)이 이달 18일 본회의에서 “일본은 군대 위안부 강제동원과 성노예 강요 등 과거의 악행을 모두 자백하라”고 공개 비판한 사실이 알려졌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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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위안부 결의안 무력화 압박

    일본 극우세력이 아사히신문의 위안부 관련 오보 인정을 계기로 미국 워싱턴에 대표단을 보내 역사 왜곡을 강요하며 2007년 통과된 연방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벌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일본 우익진영의 이론 무장을 주도하는 극우 논객 사쿠라이 요시코(櫻井よしこ)가 이끄는 ‘국가기본문제연구소’는 시마다 요이치(島田洋一) 기획위원과 유아사 히로, 도미야마 야스시히로 씨 등 3명을 이달 7∼14일 워싱턴에 보냈다. 본보는 이들이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 방문교수(사진), 민디 코틀러 아시아폴리시포인트(APP) 소장, 래리 닉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및 한미연구소(ICAS) 선임연구원을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평소 워싱턴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을 강력하게 비판해 온 지한파 지식인들이다. 대표단이 일주일 동안 체류했던 것을 감안하면 접촉 대상은 이들을 포함한 전문가와 의회 관계자 등 최소 10명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핼핀 교수 등에 따르면 이들은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5일자 특집기사를 통해 ‘(일본군이) 제주도에서 다수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갔다’고 증언한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사망) 씨의 주장을 토대로 한 기사들을 취소한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이 주장에 기반을 둔 2007년 하원 위안부 결의안도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한파 인사들에게 니시오카 쓰토무(西岡力) 도쿄 기독교대 교수가 작성한 ‘위안부 이슈-사실의 재검토와 일반적인 오해들’이라는 24쪽 분량의 영문판 소책자를 건네주면서 “잘 읽어보고 당신의 생각을 고치라”고 요구했다. 또 “미국 의회와 전문가, 심지어 유엔 관계자들도 한국인들 때문에 잘못된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바로잡고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책자에는 “위안부는 강제 동원되지 않았다” “1993년 고노 담화는 국제사회의 오해를 키웠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2007년 결의안 통과 당시 하원의 한반도 담당 전문위원이었던 핼핀 교수는 17일 본보 기자와 만나 “이들이 10일 사무실로 직접 찾아왔다. 이들의 주장을 듣고 난 뒤 ‘위안부 결의안은 요시다 증언이나 아사히신문 기사와 관계없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더글러스 맥아더 일본 점령군 총사령관의 보고서 등 광범위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통과된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밝혔다. 닉시 연구원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들에게 ‘위안부 결의안은 요시다 증언만으로 통과된 것이 아니며 여러 가지 충분한 증거와 조사를 거친 뒤 내려진 것이다. 설령 아사히신문 기사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위안부 결의안 자체를 흔들 수는 없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극우 대표단은 “우리 할아버지들을 강간범(rapist)이라고 할 수 없다” “일본은 2차 대전 뒤 국제사회에 좋은 일을 많이 했는데 이 문제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미국은 일본의 이미지를 생각해 줘야 한다” 등의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핼핀 교수는 이들을 만난 뒤 “기분이 나빴다(I feel bad)”고 떠올린 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때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난 점을 상기시키며 ‘위안부 문제를 여성 인권 유린으로 보는 것은 세계 공통의 인식’이라고 충고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은 그릇된 과거사를 인정하고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데 일본은 아직 왜곡된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따끔하게 지적해줬다”고 덧붙였다. 닉시 연구원은 “최근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려는 일본의 워싱턴 로비가 매우 강하다. 일본은 아사히신문 오보 사태로 좋은 계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국에는 좋은 소식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측은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 이후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역사왜곡 논쟁에서 한국에 밀리자 유력 싱크탱크 세미나 등에 전현직 당국자와 학자들을 연사로 대거 파견하고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 이후 일본 측 대응이 다소 수세적인 자세였다면 최근 아사히신문의 오보 인정을 계기로 매우 적극적이고 대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이승헌 특파원}

    • 201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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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방중 실현될 것”

    북-중 관계의 이상 징후설이 나도는 상황에서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17일 “중-북 간에는 줄곧 정상적인 양자 관계가 유지돼 왔고 이전에 양국 지도자 간 정상적 왕래가 있었다”며 “아마 앞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방중이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언론정보대학원 최고위과정 교우회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의 방중 시기에 대해선 “북-중 관계가 좋으냐 나쁘냐, 이런 것과 연관해서 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의소리방송은 이날 인테르팍스통신을 인용해 올해 4월 취임한 북한 이수용 외무상이 다음 달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외무상의 공식 방문은 10월 중에 반드시 이뤄진다”고 전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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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외무상, 유럽-동남아 찍고 이란-러시아로? 이유는…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로 10년 이상 근무하며 '김정일 비자금 지킴이' 역할을 했던 이수용 북한 외무상의 분주한 외국 방문 배경이 투자유치 목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수용은 2010년 스위스에서 귀국한 뒤 1년 동안 합영투자위원장을 맡아 외자 도입을 총괄한 바 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15일 "이 외무상이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을 만나 민간 부문의 대북 투자확대를 논의했다"며 "자리프 장관은 '투자 확대는 북-이란 통상·경협 발전에 기여하고 양국 관계를 돈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투자방법이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관영 매체는 이 외무상의 이란 방문 소식만 전했을 뿐, 투자유치와 관련된 보도를 아예 하지 않고 있다. 올해 4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1차 회의에서 외무상에 임명된 이수용은 5월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 국가를 10여 일간 방문한 데 이어 7월에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국가 대부분을 순방했다. 7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외국 방문을 하는 배경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됐지만 경협 확대와 투자 유치가 주요 목적이었다는 점이 이란 방문을 계기로 드러났다.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 차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외무상은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러시아에도 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복수의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뉴욕 방문을 전후로 미국과 불편한 관계인 이란과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자극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보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 워싱턴 소식통은 "북한-이란-러시아로 이어지는 '신(新) 악의 축'이 이 외무상의 방문 외교를 통해 반미 시위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외무상의 방문 외교가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폐쇄적 구조의 북한이 외국 투자자를 끌어들일 동력이 많지 않기 때문. 특히 북한에 투자해 수익을 남기더라도 이를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대표적인 사례다. 북한에 휴대전화 통신망을 투자해 거액의 수익을 남겼지만 이를 본국에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오라스콤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올해 재무제표(6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분 75%를 갖고 있는 북한 '고려링크'의 현금 잔고는 5억1000만 달러(약 5269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00만 달러(약 310억 원) 이상 늘었다. 하지만 이 돈을 회수하지 못한 오라스콤은 재무제표에 '비유동성 금융자산'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북한 당국의 규제로 현금 잔고인 북한 원화를 외화로 바꿀 수 없고 해외 송금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재무제표에는 "국제사회의 금융제재로 자금조달이나 오라스콤 본사와의 금융거래, 북한 내 영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사항도 포함됐다. 최근 스웨덴 자동차회사 볼보가 '40년 전에 수출한 볼보-144 자동차 대금 300만 유로(약 40억 원)를 납부하라'고 북한에 독촉했다는 기사가 뉴스위크에 보도되기도 했다.워싱턴=신석호특파원 kyle@donga.com조숭호기자 shcho@donga.com}

    •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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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작전개시… 바그다드 인근 IS 첫 공습

    이슬람국가(IS) 궤멸을 공언하고 나선 미국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 지역에서 첫 공습작전을 벌이며 군사작전을 강화하고 나섰다. 영국 BBC는 16일 미군이 전날 바그다드 남서부 지역의 IS 전투지휘소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바그다드 남서부 공습은 처음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라크군의 진격에 발맞춰 시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IS 격퇴 전략을 발표한 뒤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실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이라크 내 IS 공습을 시작하면서 미국민 보호와 인도주의 임무라는 두 가지 공습 원칙을 내걸었으나 이번에는 이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BBC도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금의 공습은 ‘IS가 어디에 있든지 공격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은 바그다드 인근 공습 하루 전인 14일에도 이라크 북부의 신자르 산 지역을 공습해 IS 소속 무장차량 6대를 파괴했다. 미군은 지난달 이라크 북부 IS 진지 공습을 시작한 이래 총 162차례의 공습을 단행했다. BBC에 따르면 북서부 모술댐 96회, 북동북 아르빌 30회, 중서부 하디타 17회 등 주로 바그다드 북부 지역에 집중돼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우방인 영국도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주민투표(18일)가 끝난 뒤 공습 참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IS 공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15일 “백악관, 국토안보부, 국가대테러센터(NCC)와 협력해 해외의 주요 테러조직에 가담하려고 시도하는 미국인 극단주의자들을 사전에 탐지하기 위한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시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위협을 미리 탐지해 미국에서 자생한 테러리스트들을 와해시키고 (테러조직에 가담하려는) 폭력적 극단주의자들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주요 도시에서 시범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커뮤니티 대표와 공공·치안담당 공무원, 종교 지도자들이 참여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미 정부가 IS를 격퇴하겠다며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행정조치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다. 미 수정헌법 4조는 ‘정부에 의한 불합리한 압수 수색과 관련해 개인의 신체와 주거의 안전을 확보할 국민의 권리는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IS에 가담한 미국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는 100∼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이승헌 특파원}

    •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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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때 평양-원산서 북진 멈췄으면 통일… 무리한 진격으로 중국의 인해전술 촉발”

    “유엔군이 평양과 원산을 잇는 한반도의 좁은 목(narrow neck)에서 멈췄더라면 북한군 전쟁수행능력의 대부분을 파괴하고 북한 인구의 90%를 통일된 한국으로 흡수할 수 있었을 것이다.”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외교 전략가로 꼽히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이달 펴낸 저서 ‘세계 질서’에서 6·25전쟁 초반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의 ‘무제한 북진’ 결정에 이같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평양-원산 라인은 중국 국경과 150마일(241km)가량 떨어져 있었다”며 “미군이 멈췄더라면 중공군의 개입을 피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폈다. 그는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증거로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 4일 마오쩌둥(毛澤東)이 저우언라이(周恩來)에게 북한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미군이 평양-원산 라인에 머무른다면 중국은 즉각 공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정학과 세력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로 꼽힌다. 미군의 압록강 진격은 중국의 국가 이익을 침해하는 ‘봉쇄정책’으로 간주되기에 충분했으며 이미 전쟁 전부터 병력 25만 명을 북-중 국경지대에 배치했던 중국의 인해전술을 촉발했다는 주장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역사는 그(마오쩌둥)에게 한반도가 중국 침략 통로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여러 차례 가르쳤다”면서 “6·25전쟁 개입은 임진왜란 당시에 명나라가 한반도에 진격해 평양까지 밀고 올라온 왜군을 서울까지 밀어낸 사례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북한 붕괴와 한반도 통일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비핵화된 통일 한국을 만들어내기 위한 공통의 전략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북한 문제 논의는 미국과 중국이 ‘신형 대국관계’를 만들어내기 위한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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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IS 격퇴 동참… 이라크서 정찰비행 시작

    미국이 자국의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고 동맹국과 중동 국가의 협력을 통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무찌르겠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방 및 아랍 20여 개국 정상과 외교장관은 15일 IS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라크 평화 안보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프랑스는 이날 국제회의 개막 전 IS 격퇴작전에 동참하기 위해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 당국의 동의 아래 이라크에서 정찰비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회의 개막식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라크가 테러리즘과 싸우는 것은 우리의 전쟁이므로 국제사회가 이라크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국내정보국(MI5)은 서방 인질들을 잇달아 참수한 영국인 IS 대원 ‘존’의 주변 인물들을 집중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타임스는 15일 M15가 ‘존’의 신원을 확인했으나 가족과 친구들의 가택 수색은 유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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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IS지도자 사살작전 첫 승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개인에 대한 제거 명령을 처음으로 승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군사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첫 목표물은 IS의 초대 칼리프(최고지도자)를 자임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3)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IS 같은 적을 파괴하는 방법은 매우 공격적이어야 한다. 군대를 이끄는 지휘·통제 능력을 붕괴시키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 지도자에 대한 미군의 공격을 제한해 왔다. 미군 공습은 미국인과 시설을 방어하고 난민을 보호하거나 IS가 점령하려는 댐 등에 국한됐다. 미군은 이미 시리아 상공에서 정찰활동을 벌여 정보를 수집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IS 지도자와 전투요원 등 공격대상 목록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CNN은 “미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IS 전투요원은 2만∼3만1500명으로 기존 추정인원인 1만 명에서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군 당국자는 “미군은 목표물을 공격할 기회만 오면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군사공격을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프랑스는 미국의 IS 공습 동참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영국과 독일은 거절하는 등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국제공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해 미국의 IS 공습을 지지했다. 사우디 등 10개 아랍국은 공습 지원 의사를 밝혔다. 반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은 11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습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도 시리아 공습에 가세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러시아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없이 이루어진 공습 결정은 도발행위이자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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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중간선거 앞둔 오바마, 여론 업고 중동전쟁 개입 확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를 ‘암(cancer)’이라고 규정하며 공습이라는 초강수를 들고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IS 응징을 천명한 것은 날로 세력을 확장하는 IS가 미국의 안보와 국가이익에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과 여론이 한목소리로 시리아 공습을 지지하고 나선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제2의 이라크전쟁’이라는 수렁에 다시 빠져드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올해 5월 발표한 ‘제한적 개입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 애를 썼다. 유엔의 이름으로 동맹국과 주변국을 두루 묶는 ‘다자적 개입’의 형태를 유지했고 이라크와 시리아 반군 등 당사자들의 능력을 키우는 ‘간접 개입’의 모양새를 고수했다.○ “미국 위협하면 피난처 없다”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을 천명한 것은 중동전략의 중대 변화를 예고한다.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는 시리아 내 IS 거점 공습 카드는 끝까지 미뤄왔다. 미국이 퇴진을 요구하는 바샤르 알 아사드의 시리아 정부군을 돕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공습을 촉구하는 미국 내 여론을 받아들이면서도 아사드 정권과 미묘한 관계를 고려해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시리아 공습 시기는 최대한 유보될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내다봤다. 하지만 미군과 정보당국은 시리아 지역 정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 및 시리아 반군 지원 새로 구성된 이라크의 통합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의 IS 대항능력을 키우는 노력은 확대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라크 정부군의 교육과 훈련을 담당할 미군 지원병력 475명의 추가 파병을 밝혔다. 다만 “이들은 전투 임무를 띠고 있지 않다”며 지상군 파병은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50억 달러(약 5조1250억 원) 규모의 ‘테러방지기금’ 조성도 의회에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시리아의 온건파 반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위해 내년도 임시예산안에 군사력 사용 및 지원 등에 관한 ‘대통령령 10조(Title 10)’ 권한을 포함해 줄 것을 상하원에 공식 요청했다. 자유시리아군 등 온건파 반군을 육성해 IS뿐만 아니라 시리아 정부군을 제압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겠다는 계산이다.○ 유엔 중심의 국제공조 강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이달 의장국을 맡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동맹국과 협력국의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또 국제협력의 틀 속에서 불법 자금과 국제 테러리스트의 IS 유입을 막고 테러범의 미국 침투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참여가 핵심적 변수다. 터키 정부는 미국의 작전에 동참할 때 IS에 붙잡힌 자국 인질 49명이 참수될까 봐 우려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IS에 좀 더 호의적인 자국 내 수니파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한편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국제 반테러 투쟁 과정에서 반드시 국제법과 관련국의 주권 독립 및 영토 안정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협력해 테러리즘을 타격해 나가야 한다”며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혔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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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內 IS 타격 어떻게… “美 7개기지서 전폭기 출격-토마호크 미사일 발사”

    미국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습에는 인접국과 해상에 있는 7개 거점 기지가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 보도했다. 또 함정 발사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타격도 검토되고 있다. 항공기 공습과 해상 발사 토마호크 미사일이 합쳐진 작전으로 볼 수 있다. 우선 터키,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에 포진한 4개 미 공군기지에서 언제든지 전폭기가 출격할 수 있다. 바레인의 이사 공군기지에서는 해군과 해병대 전폭기가 발진한다. 지중해에 배치된 미사일 구축함 콜호(DDG-67)에서는 최대 사거리 1700km의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발사될 계획이다. 걸프 만에서는 조지 H W 부시 항모 전단(CVN-77)이 투입된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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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피아 잡은 한국계 女변호사, 미국 법무부 부차관보에 임명

    미국 뉴욕 출신인 한국계 서성희 변호사(49·여·사진)가 이달 8일자로 미 법무부 형사담당 부차관보에 임명됐다. 서 변호사는 작고한 재미 언론인 서정균 씨의 딸로 뉴욕 주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정치학과와 로스쿨을 모두 우등 졸업했다. 이후 주로 뉴욕에서 검사와 변호사로 일했다. 1999년부터 최근까지 맨해튼의 유명 법률회사인 ‘셜트 로스 앤드 제이블’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주로 금융회사와 관련된 화이트칼라 범죄 사건을 담당했다. 또 공무원 부패 사건이나 건강보험 사기, 돈세탁 사건 등도 맡았다. 1994∼99년 뉴욕 동부지구 연방검사로 재직하면서 살인, 마약 거래, 돈세탁, 사기 등 형사 범죄를 담당했다. 뉴욕의 주요 범죄 조직 중 하나인 ‘감비노 패밀리’의 두목과 조직원 60여 명을 한꺼번에 기소하는 등 ‘조직범죄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이름을 알렸다. 또 다단계 금융사기인 폰지 사기에 연루된 주요 증권회사의 전직 전무이사와 변호사, 회계사를 대상으로 유죄 평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서 변호사는 법무부 형사국에서 항소, 사기, 강력범죄 분야를 담당할 예정이다. 레슬리 콜드웰 법무부 형사담당 차관은 “서 변호사는 화이트칼라 범죄에서부터 폭력범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가진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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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의회 승인 없어도 IS 격퇴작전 개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 오후 9시(한국 시간 11일 오전 10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전략을 공식 발표한다. 의회의 사전 승인이 없어도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이 군통수권자인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예고 없이 이라크를 방문해 “IS라는 ‘악(惡)’을 제거하기 위해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함께해야 한다”며 동맹국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와 더불어 IS의 주요 근거지인 시리아 영토 공습 가능성을 포함한 군사작전 확대 방침을 천명할 예정이다. 현재 미군의 IS 공습은 이라크 내로 한정돼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내전 중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지난해 자국민에게 화학무기 공격을 했을 때도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 개입을 자제했던 것에 비춰 보면 상당한 확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 발표 하루 전인 9일 오후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오하이오) 등 상하원의 민주 공화 양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IS 격퇴 전략을 설명하고 초당적 지지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50억 달러(약 5조1250억 원) 규모의 ‘테러방지기금’ 조성 지지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하원 지도부도 시리아 공습 전에 복잡한 의회의 투표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는 데 공감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여론도 IS를 응징해야 한다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이 사실상 시리아 공습의 전권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WP는 8일 만찬에 참석한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과 제인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 등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 양쪽의 IS 거점을 공습할 수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국제 공조로 이라크에서 연합 작전을 강화하는 단계를 먼저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리 장관이 10일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케리 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하이다르 압바디 새 총리와 푸아드 마아숨 대통령을 만나 IS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이라크가 IS 제거에서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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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최고 대학은 프린스턴大… 2년 연속 1위

    미국 뉴저지 주에 있는 프린스턴대가 2년 연속 미국 최고 대학에 선정됐다.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미국의 1800개 대학을 입학성적과 지원경쟁률, 졸업률, 평판도, 학교 재정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이 대학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종합대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발표했다. 미국 동부 8개 명문대인 ‘아이비리그’에 소속된 프린스턴대는 재학생 평가에서 5점 만점에 4.8점, 고교 카운슬러 평가에서 4.9점을 받았다. 전체 수업의 71%가 수강생 20명 미만이었으며 학생 대 교수 비율도 6 대 1로 낮았다. 프린스턴대에 이어 전통적인 아이비리그 명문인 하버드대와 예일대가 각각 종합대 부문 2, 3위를 차지했다. 컬럼비아대 스탠퍼드대 시카고대가 공동 4위에 올랐고 매사추세츠공대(MIT) 듀크대 펜실베이니아대 등이 뒤를 이었다. 공립대 부문 1위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B)가 차지했으며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와 버지니아대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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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남북관계 개선” 외교전 강화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는 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정권수립 66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리는 “공화국(북) 정부성명에서 천명한 대로 민족 앞에 가로놓인 난국을 타개하고 북남(남북) 관계를 개선하며 자주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나가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정권수립일 기념 보고대회를 하루 전에 개최하던 북한은 올해 8일이 추석과 겹치자 이례적으로 하루 늦게 개최했다. 이날 보고대회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북한은 단거리 발사체 시험발사와 남북관계 개선 언급이라는 화전 양면 전술을 쓰면서도 남측 정부의 고위급 접촉 제안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그대신 “조건 없는 대화를 재개하자”는 전방위 외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최근 북한의 동향과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황 본부장은 8일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의 한반도 관련 인사들과 두루 회동해 북핵 및 북한 상황을 점검하고 평가를 공유하며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갑자기 이뤄진 황 본부장의 이번 방미는 다음 주로 예정된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의 워싱턴 방문의 사전 협의 성격도 띠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는 미국 재야 전문가들 사이에서 ‘현재 진행되는 핵 활동의 동결’ 수준으로 대화 재개의 문턱을 대폭 낮추자는 유화론 문제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 순방길에 오른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는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과거 합의서 이행을 촉구했다. 강 비서는 6일 오후 첫 방문국인 독일에서 이번 방문이 미국과 일본 관계자와의 만남이 아니라 독일과 정당 간 교류 차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우리 위대한 김정일 동지와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합의한 합의서가 있지 않느냐. 그것을 이행하면 다 풀린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미국이 조건부를 거니까, 조건 없이 하자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강 비서는 납치문제 논의를 위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날 계획이 없다.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가지고 온 임무는 없다”고 대답했다.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워싱턴=신석호 / 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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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IS 격퇴 ‘회심의 한방’ 날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공격을 확대할 것이라고 AP통신이 9일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IS에 대한 공격 확대 결정에 따라 이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수용했던 미 국민 보호를 위한 공습 등보다 더 폭넓은 대테러 임무 수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관리들은 전했다. 하지만 지상군 투입은 없으며 동맹국에 의존할 계획이라고 AP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IS 격퇴 전략을 국민 앞에 직접 밝히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하원 지도부와 만나 초당파적 협력과 ‘대테러방지기금’ 50억 달러(약 5조1500억 원) 지원을 요청한 뒤 다음 날인 10일 대국민 성명에서 IS 격퇴 전략을 발표한다. 상하원 지도부 회동에는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오하이오 주),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캘리포니아 주),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네바다 주),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켄터키 주) 등이 참석한다. IS 격퇴 전략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7일 NBC방송의 일요 시사 토론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세계 각국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IS를 붕괴시키고 무찌르는 것이 목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국민이 위협의 성격을 이해하고 어떻게 미국이 대처할지를 알기 원한다”며 군사 외교 경제의 3단계 계획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 지상군 투입과 시리아의 IS 거점 공습을 거부해 왔다. 이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공습과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특수작전을 요구하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나 공세적인 방안을 내놓을지가 관심거리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국민 연설과 여야 지도부 회동은 대통령이 내릴 결정에 대중적 지지와 의회의 지원을 얻어내려는 것이 목적”이라며 “특히 대국민 연설은 오바마 대통령 집권의 아주 중요한 국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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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전두환 며느리가 은닉한 자금 50만달러 추가 몰수 조치

    미국 법무부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 비자금 50만 달러(약 5억1000만 원)를 추가로 몰수했다. 올해 2월 72만여 달러에 이어 총 몰수 규모가 120만 달러로 늘어났다. 미 법무부는 3일(현지 시간) “전 전 대통령의 며느리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한 회사에 투자한 돈 50만 달러를 추가로 몰수했다”며 “전날 주 동부지방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며느리의 이름과 펜실베이니아 주의 투자회사 이름 등은 밝히지 않았다. 미 법무부는 2010년부터 시작된 ‘부정축재 자산 수사계획’에 따라 전 세계 권력자들이 미국에 숨겨둔 부정한 자금을 집중 수사해 왔으며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환수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한 사법공조 활동을 펴 왔다. 레슬리 콜드웰 법무부 형사국 차관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외국의 부패한 관리나 그 관리의 친척들이 미국의 금융체계를 자금 도피처로 삼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올해 2월 24일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주택을 매각한 대금 가운데 일부인 72만1951달러(약 7억3600만 원)를 몰수하겠다고 현지 법원에 청구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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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호기자 “北 휴대전화는 ‘환치기’ 돕는 은행”

    “북한 시장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전주(錢主)’들은 휴대전화로 북한 전역에 걸쳐 환치기를 합니다. 휴대전화가 자금 이동 수단인 셈입니다.” 미국 국무부 산하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김연호 기자(45·사진)는 4일(현지 시간) “휴대전화는 북한의 사적 송금 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내 이동통신의 발달이 금융경제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에 사는 탈북자들이 더 많은 돈을 더 빨리 고향의 가족들에게 송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한 브로커들이 중국 휴대전화와 북한 내 휴대전화를 맞대 놓고 탈북자와 북한 내 가족이 서로 통화할 수 있게 해 송금 여부가 금방 확인된다고 했다. 김 기자는 미국 내 북한 연구자들 사이에서 ‘북한 휴대전화 박사’로 통한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 주제를 파고들기 시작해 4일 ‘북한의 휴대전화 이용 실태-북한의 통신혁명은 시작됐는가’라는 제목의 한국어판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이집트 오라스콤(고려링크의 지분 75% 보유)이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을 때 북한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질문을 던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과 VOA의 공동 후원을 받아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해 7월 한국을 방문해 전문가들과 탈북자 20여 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그 결과를 분석한 것이 이번 보고서다. 영어판은 3월 발표됐다. 보고서는 북한 휴대전화의 서비스 현황과 기술체계, 사회경제적 효과 등 2014년 현재 얻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정보를 망라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속이 심해졌지만 삼성, LG 등 한국 휴대전화들도 북한에 들어가 ‘고려링크’에 맞는 방식으로 조정된 뒤 몰래 사용됐다. 북한 시장 상인들도 휴대전화로 견본을 본 뒤에야 주문을 할 정도였다. 김 기자는 “김정은이 ‘휴대전화가 확산되고 있는 북한은 선진국’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한국에서 현대경제연구원의 연구원을 거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VOA 기자로 일하며 북한 연구를 시작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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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석주 유럽行, 이수용 뉴욕行… 北, 고립탈피 외교전

    북한의 외교적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외 접촉의 수위도 높아지고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해외 방문을 자제했던 인물이 순방에 나서는가 하면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등 과거와 달라진 양상이다. 외교 소식통은 2일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가 6일경부터 유럽을 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를 1주일 이상 다닐 것으로 알려졌다. 강 비서는 1994년 외무성 제1부상으로 북-미 제네바합의를 타결한 협상 주역. 2010년 내각 외교담당 부총리로 승진했다가 올해 5월 국제담당 비서로 자리를 옮겼다. 외국 방문은 부총리 때 이후 4년 만이다.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는 이수용 북한 외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통상 유엔주재 대사가 참석했다. 외무상이 참석하는 것은 15년 만이다. 하지만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이런 북한의 ‘몸부림’은 제한적인 효과를 거두는 데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이 8월 초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제안한 남북 고위급 접촉 제안에는 꿈쩍도 않던 북한이 돌연 외교공세를 펴는 저의를 국제사회도 의심하고 있다. 행정부에 직함이 없는 강 비서는 유럽 순방에서 주로 상대국 정당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직 관료를 만나더라도 개인적 친분을 쌓는 데 그칠 수밖에 없다. 이 외무상의 유엔 나들이 목적도 분명치 않다. 북한 외무상은 실권이 없었다. 오히려 실질적인 결정권은 제1부상 또는 부상에게 부여됐다고 봐야 할 정도. 따라서 이 외무상이 뉴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언행을 통해 그의 정치적 무게감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교부는 “유엔에서 남북 외교장관회담은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국제사회는 북핵 인권 남북 관계에 진전이 없으면 북한과 관계 개선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케네스 배 씨 등 미국인 억류자 3명에 대해 1일 CNN과 AP통신 인터뷰를 허용한 것은 ‘인질정치’로 미국과의 채널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배 씨 등이 ‘미국 정부가 나에게 관심이 없다’고 호소하는 것이 바로 북한 당국의 의중”이라며 “북한의 목적은 억류자 문제로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해 제재 해제를 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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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핵심 측근끼리 권력 암투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측근인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간 갈등이 표면화됐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말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다. 총정치국은 북한군을 통제하고, 국가안전보위부는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한다. 북한 내부에선 “황병서의 권한이 더 크기 때문에 김원홍이 ‘제2의 장성택’으로 밀려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소식 전문매체인 뉴포커스는 1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황병서가 최근 인민무력부(한국의 국방부 격) 보위사령부를 내세워 김원홍의 아들 김철을 외화 횡령과 경제질서 혼란 주도 혐의로 내사했다”고 동아일보에 전했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확인했다. 뉴포커스 관계자는 “김철을 비롯해 고위 간부 자녀로 구성된 ‘외화벌이 큰손’들도 같은 혐의로 함께 조사를 받았다”며 “보위사령부 조사에 따르면 김철 등은 아버지의 권력을 내세워 북한의 지하광물을 (해외에) 헐값에 넘겼다”고 전했다. 장성택이 처형당할 때 죄목이던 ‘지하광물을 중국에 헐값에 넘긴’ 혐의가 그의 숙청을 주도한 김 부장의 아들에게 적용된 것도 아이러니다. 황병서의 칼끝이 김원홍을 겨냥한 것은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정권 핵심 실세 간 권력 투쟁과 내부 분열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포커스에 따르면 두 사람의 갈등은 황병서가 먼저 주도했다. 장성택이 장악했다가 숙청 이후 위상이 추락한 인민무력부 보위사령부를 국가안전보위부와 동급으로 격상시키면서 비롯됐다는 것. 불만을 품은 김원홍은 국가안전보위부가 김정은 경호 관련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황병서가 이를 반대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한편 북한이 억류해온 케네스 배 씨 등 미국인 3명은 1일 AP통신,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석방 교섭을 위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호소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워싱턴=신석호 특파원}

    •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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