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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소설 ‘오퍼링스(Offerings)’가 영화로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헐리우드의 ‘어나니머스 콘텐트(Anonymous Content)’와 ‘앤솔로지 스튜디오(Anthology Studios)’가 공동으로 오퍼링스 영화를 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어나니머스 콘텐트는 ‘트루 디텍티브’, ‘레버넌트’, ‘스포트라이트’, ‘이터널 선샤인’ 등을 제작한 회사다. 앤솔로지 스튜디오는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설립한 회사다. 연출과 각색은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의 앤소니 심 감독이 맡는다. 촬영은 2024년 가을쯤 서울과 미국에서 시작될 예정이다.영화의 원작 오퍼링스는 2020년 출간된 소설로 월가 투자은행에서 근무하게 된 한국계 미국인 ‘대준’이 주인공이다. 해당 소설은 대준이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한국에 와 국채 발행 업무와 구조조정을 위한 재벌 기업 계열사 매각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MBK 파트너스의 설립자인 김 회장은 한국의 IMF 외환위기 시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2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오퍼링스를 완성했다. 김 회장은 현재 두 번째 소설을 집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최근 할리우드에서 ‘미나리’와 ‘파친코’ 등 한국계 이민자 이야기들이 주목을 모으고 있어 해당 영화 역시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4일부터 시작된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영화인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개최되기도 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고금리-고물가 등 악재가 산적한 한국 경제는 ‘슈퍼 엔저’라는 또 하나의 복병을 마주하고 있다. 가뜩이나 세계 주요국의 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 수출기업에 고민거리가 추가된 셈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50.16엔까지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넘어선 건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원-엔 환율도 올해 초 100엔당 950원대에서 움직였지만 지난달 800원대로 하락한 뒤 최근에는 900원 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강달러 현상으로 한일 양국의 통화 가치가 모두 하락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엔화 가치의 하락세가 원화보다 더 가파른 것이다. 이 같은 기록적 엔저 현상은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한국에 마이너스 효과를 주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일 간 제조업 수출경합도(수출 구조의 유사성 정도)는 69.2로 미국(68.5), 중국(56.0)에 비해 높다. 특히 자동차, 전기·전자 등 일본과 경합하는 주력 수출 제품은 엔저로 가격 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또 엔저 현상으로 관광객들이 일본에 몰리면서, 한국의 7월 여행수지 적자는 14억3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적자 폭이 두 배가량 늘어났다. 반면 일본 경제는 엔저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일본은 엔저에 따른 수출 및 관광 증가가 효자 노릇을 하며 올 2분기(4∼6월) 일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4.8%(연이율 환산 기준)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일본의 2분기 수출도 전 분기 대비 3.1% 늘어났고 올 상반기(1∼6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역시 1071만 명으로 4년 만에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5%,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는데 이대로라면 25년 만에 한국의 성장률이 일본에 역전당하게 된다. 김승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엔저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는 줄었지만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기업들이 다른 수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1년간 13조 원 넘게 불어난 가운데 경기도에서 늘어난 대출만 전체의 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대출을 보유한 상용직 가구의 월 이자 부담도 1년 전보다 40% 넘게 커졌다. 2일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에게 제출한 ‘예금은행 지역별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 6월 말 경기 지역의 주담대 잔액(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제외)은 179조463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조4250억 원 늘어난 규모로,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올 6월 전체 주담대 잔액은 647조83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조3830억 원 늘었다. 전체 증가액의 32.3%가 경기도에서 늘어난 셈이다. 대구 지역의 주담대 잔액이 2조3780억 원 늘어나며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인천(2조2530억 원), 경남(1조413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경우 잔액(228조2960억 원)은 가장 많았지만 1년 새 240억 원 줄었다. 대출 잔액이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은행들의 주담대 연체율은 0.22%로 1년 전(0.10%)보다 두 배 넘게 올랐다. 한국은행이 집계를 시작한 2019년 4분기(10∼12월) 이후 최고치다. 한편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김회재 민주당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구주가 상용직인 가구는 올해 2분기(4∼6월) 이자 비용으로 월평균 36만4000원을 지출했다. 전년(25만8000원)보다 41.1% 급증했다. 이는 이자 비용을 부담하지 않은 가구는 제외하고 평균을 낸 값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본인 자산의 최소 10%를 금에 투자해야 할 시기다. 러시아, 중국 등 금을 찾는 국가가 많아지고 있어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수익을 안겨주는 투자처로 옮겨가야 한다. 구매력 보전, 초우량 자산, 인컴 자산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분산투자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2023 동아재테크쇼’ 첫날인 26일 강연자로 나선 주식, 부동산, 연금 전문가들은 미국 긴축 장기화, 중국 부동산 위기 등의 불확실한 경제 환경을 고려해 새로운 투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선 총 19명의 ‘재테크 고수’들이 이틀간 릴레이 강연을 통해 글로벌 경제 격변기에 대응할 ‘슬기로운 투자 생활’ 비법을 전수한다. 김찬영 본부장은 “그동안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금값이 하락하는 편이었는데 최근엔 빠지지 않고 있는 게 특징”이라며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금값은 생각보다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 금시장’을 통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개인이 증권사 계좌로 일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데다 개인 투자자에게 비과세 혜택도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경록 고문은 “내년 초까지는 주가가 절반 가까이 떨어진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채권형 펀드를 통해 자산의 일정 비중을 채권에 담기에도 괜찮은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향후 재테크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물가가 꼽혔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금리, 고물가가 고착화되는 ‘새로운 체제(new regime)’가 펼쳐지고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들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끌어올리고 나쁜 경기를 유도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미국 긴축 장기화 여파로 26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우려로 강(强)달러 현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부동산 위기 재점화도 투자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 급등한 1348.5원으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3일(1351.80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1349.3원까지 올랐다. 올 들어 환율은 지난달 17일 1343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등락을 거듭하다 이달 들어 다시 오르는 추세다.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에 전날보다 32.79포인트(1.31%) 내린 2,462.97에 거래를 마쳐 나흘 연속 하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730억 원, 455억 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4976억 원 순매수했다. 이날 원화 가치와 주가 하락은 최근 연준의 긴축 기조 영향이 컸다. 앞서 2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동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을 연준 목표인 2%까지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글로벌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미국 긴축 기조 장기화와 이에 따른 강달러는 외국인 투자가의 이탈을 부추긴다. 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투자심리 악화는 신흥국 주식 등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낮출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 투자가들은 코스피에서 455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986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1조3079억 원을 팔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각국 채권 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5일(현지 시간) 기준 연 4.5%를 넘어섰다.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30년물 미 국채 금리도 4.65%로 마감해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이 재차 위기를 맞은 것도 금융시장 불안에 한몫했다. 샤하이쥔(夏海鈞) 전 최고경영자(CEO)와 판다룽(潘大榮)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구속되고 신규 채권 발행이 중지되는 등 악재가 한꺼번에 터졌다. 25일 헝다는 중국에서 발행한 40억 위안(약 7338억 원)의 채권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헝다 주가는 25% 이상 급락하며 최종 파산이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경제 지표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몇 주 안에 나오는 미국 경제 지표들이 부진하면 환율이 1360원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요즘에는 채권 투자가 주식이나 부동산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인 박모 씨(39)는 “올 초 채권에 7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6%의 수익률을 거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 들어 주식이나 부동산 대신 채권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 씨는 “단기 채권도 연 5∼6%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며 “웬만한 은행 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은데 주식보다 안전한 자산이라는 점이 채권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채권에 눈을 돌리는 일반 투자자들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채권 수익률 상승과 더불어 투자 편의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22일까지 개인이 사들인 채권은 27조5915억 원으로 지난해 개인 순매수액(20조6113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채권 투자 대중화는 일반 투자자와 고액 자산가들의 채권 투자 증가율로도 확인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8월 채권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주식, 채권, 펀드 등 투자액 3억 원 미만) 수는 13만43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6875명)의 3.6배로 급증했다. 이에 비해 고액 자산가(주식, 채권, 펀드 등 투자액 3억 원 이상)는 올해 5만5100명으로 지난해(3만2917명)의 1.7배로 느는 데 그쳤다. 2021년과 비교하면 일반 투자자는 8.6배로, 고액 자산가는 3.5배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른 영향이 컸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5일 기준 4.012%로 연초(3.811%) 대비 5.27% 올랐다.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채권을 손쉽게 사고팔 수 있게 된 것도 한몫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채권 투자 원리가 주식보다 까다롭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고금리 기조와 맞물려 다양한 채권형 ETF가 나와 일반인들이 손쉽게 채권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일 기준 국내 채권형 ETF 설정액은 20조5622억 원으로 올 초(11조7879억 원)에 비해 42.67% 늘었다.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사들이 다양한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고,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월 지급식 채권형 펀드’를 내놓았다. 채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정부도 개인 투자자들의 국채 매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개인들도 최소 10만 원 단위로 연 1억 원까지 국채에 투자할 수 있는 ‘개인투자용 국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10년 및 20년 만기 상품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회사채에 이어 국채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채권 가격 하락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채권 특성상 금리가 높아지면 가격이 떨어진다. 지금처럼 고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묻지 마 식으로 채권에 투자하면 가격 하락으로 손실을 볼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삼성증권은 올 초 업계 최초로 연금 가입자를 전담 상담하는 ‘연금센터’를 전국 3곳에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 연금센터는 상담 대기 없이 연금 전문 인력이 가입자가 궁금해하는 내용에 대해 빠른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사 업무 특성상 일반 지점이나 고객센터에서 고객이 연금에 대해 심도 있는 컨설팅을 제공받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연금센터에 프라이빗뱅커(PB) 경력 10년 이상의 숙련된 인력을 배치해 전문화된 연금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투자 성향에 따른 연금 운용 방법, 디폴트옵션과 같은 연금 제도, 연금 수령 등 전문화된 컨설팅을 제공한다. 삼성증권 연금센터는 연금 가입자 대상의 상담뿐 아니라 퇴직연금 도입 법인에 대한 설명회도 지원한다. 연금센터는 올해 300건이 넘는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법인에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신규 가입자가 있을 경우 ‘DC 웰컴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DC 웰컴콜이란 가입자가 스스로 적립금을 잘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운용 방법, 시스템 활용법 등에 대해 전화로 안내하는 서비스다. 올해만 벌써 1만 명이 넘는 DC 가입자에게 웰컴콜을 진행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 연금센터는 일대일 컨설팅으로 가입자의 특성에 맞는 운용 방법과 가입자의 은퇴 이후까지 예상하는 컨설팅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최초로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 수수료 제로(펀드 보수 등 별도 발생)를 선언한 ‘다이렉트 IRP’를 출시해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의 판도를 바꿨다. 또 가입 서류 작성 및 발송이 필요 없는 ‘3분 연금’ 서비스를 선보여 가입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또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카카오톡을 활용해 연금을 관리할 수 있는 ‘연금 S톡’을 선보였다. 삼성증권은 10월 1일까지 최대 73만 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페스타 시즌 3’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이벤트는 행사 기간 내 삼성증권 연금계좌로 신규 입금, 퇴직금 입금, 타사 연금 이전, 만기가 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금액을 합산해 순입금액 1000만 원 이상은 구간에 따라 경품을 지급한다. 이벤트 관련 자세한 사항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패밀리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한국수출입은행이 추석을 맞아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해 전국 16개 사회복지시설에 총 1억7000만 원을 기부하고 임직원 봉사활동도 펼쳤다고 22일 밝혔다. 수은 본점 직원들은 21일부터 이틀간 서울역 인근에 있는 노숙인 대상 무료 급식소와 신길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식료품을 전달하고 배식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수은의 부산·대전·대구 등 12개 지점 직원도 추석을 맞아 기부금이 전달된 해당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아동과 홀몸노인들에게 명절 음식 등 추석 선물을 전달했다. 수은 관계자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봉사활동을 진행했다”며 “향후에도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을 위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은은 26일부터 이틀간 본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생명나눔 헌혈 캠페인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수은은 올해 설날에도 취약 계층을 위해 전국 사회복지 시설 17개 기관에 3억 원을 기부하고 노숙인 대상 배식 봉사를 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당시 수은의 부산·대구·광주 등 10개 지점과 3개 출장소 직원들은 해당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명절 음식과 후원금을 전달했다. 수은 본점 임직원들도 서울역 인근 노숙인 급식소를 찾아 설맞이 식사를 위한 배식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수은은 올 2월 급등한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가정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5억 원의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특히 미 경제의 강력한 회복세와 유가 상승 등의 리스크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국내외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코스피도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19, 20일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긴축정책의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위원회는 이달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양적 긴축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5.25∼5.50%로,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지난달과 같은 최대 2.0%포인트다. FOMC 위원들의 연말 최종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6%(5.50∼5.75%)로 6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는 11, 12월 두 차례 남은 FOMC 회의 중 최소 한 번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또 미 연준은 내년 최종 금리 전망치를 5.1%(5.0∼5.25%)로 6월 전망치 4.6%에 비해 0.5%포인트 높게 잡아 5%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4.77포인트(1.75%) 내린 2,514.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도 22.04포인트(2.50%) 내린 860.68에 장을 마쳤다. 강(强)달러가 예상되면서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오른 1339.7원에 거래를 마쳤다.美연준, ‘더 높게 더 오래’ 고금리 시사… 한국경제 부담 더 커질듯 내년 최종 금리 5.1%로 제시… 6월 전망치보다 0.5%P 높여韓, 금리 인하기 부채 늘린 가계 고통고금리로 소비위축-금융 불안 우려추경호 “각별한 경계심 갖고 대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당장 연준의 회의 다음 날인 21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와 원화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정부도 강(强)달러 지속에 따른 국내 경제의 영향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美 5%대 고금리 내년 말까지 이어질 듯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 활동이 예상보다 강건하다”며 긴축 장기화를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긴축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연준은 연내 최종 금리 중간값은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5.6%(5.5∼5.75%)로 제시했지만 내년 최종 금리는 6월 전망치(4.6%)에 비해 0.5%포인트 높은 5.1%(5.0∼5.25%)로 내다봤다. 5%대 고금리가 최소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내년 금리 전망치를 높인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계속 제약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최근의 유가 상승도 우려스러운 리스크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인하할 때가 오면 그때 알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 내에서는 연준의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것을 넘어 이대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관계자들의 논평을 볼 때 금리가 끝없이 더 높은 수준에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 시사에 이날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1.5% 하락했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가계빚 부담 가중, 경기 회복 타격 미국이 긴축 장기화로 가닥을 잡으면서 한국 경제도 충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 금리 인하기에 부채를 크게 늘린 가계의 고통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6월 말 현재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1862조8000억 원에 달한다. 올 2분기(4∼6월)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1.7%로 스위스, 호주,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다. 가뜩이나 가계부채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고금리가 장기화되면 소비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보다 3.4% 줄어 2020년 7월(―4.6%)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이는 등 이미 소비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기업들의 원리금 부담이 높아지는 데다,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수요가 줄면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다. 실제로 고금리 여파로 지난달 회사채 발행액은 전달보다 81.9% 급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긴축 장기화 여파로 국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훨씬 더뎌질 수 있다”며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한은은 올 2월부터 금리 동결을 유지했는데, 미국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미 금리 격차가 2.25%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게 된다. 올해 강달러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가운데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가들의 이탈을 초래하고, 환율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 그렇다고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기엔 막대한 가계부채와 경기 침체 우려가 부담이다. 정부는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 말 100조 원에 달하는 금융권 예금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시장 혼란을 부추길 수 있는 고금리 수신 경쟁 자제에 나섰다. 예금 금리가 높아지면 은행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대출 금리를 함께 높일 수밖에 없어서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짐에 따라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크게 올라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으로 전달보다 0.9% 올랐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랐으며, 지난해 4월(1.6%)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올라 6월(─0.3%)과 7월(─0.3%) 2개월 연속 하락하다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바뀌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 판매가격을 조사한 것으로, 통상 약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7.3%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수산물은 전달에 비해 거의 오르지 않았지만, 농산물은 집중호우와 폭염 영향으로 13.5% 급등했다. 축산물(1.5%)도 소폭 상승했다. 농산물 중에서는 배추(112.7%)와 시금치(56.7%)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1.3%), 화학제품(1.4%) 등이 오르면서 공산품 값은 1.1% 상승했다. 반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가 5.8% 내린 영향으로 0.5%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운송서비스(0.8%)와 음식점·숙박서비스(0.4%) 등이 오르며 0.3% 상승했다. 개별 품목 중에선 경유(17.4%), 나프타(15.3%), 호텔(7.3%), 휴양콘도(18.2%), 시내버스(7.7%)의 상승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년 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크게 올라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으로 전달보다 0.9% 올랐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랐으며, 지난해 4월(1.6%)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올라 6월(─0.3%)과 7월(─0.3%) 2개월 연속 하락하다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바뀌었다.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 판매가격을 조사한 것으로, 통상 약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7.3%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수산물은 전달에 비해 거의 오르지 않았지만, 농산물은 집중호우와 폭염 영향으로 13.5% 급등했다. 축산물(1.5%)도 소폭 상승했다. 농산물 중에서는 배추(112.7%)와 시금치(56.7%)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1.3%), 화학제품(1.4%) 등이 오르면서 공산품 값은 1.1% 상승했다. 반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가 5.8% 내린 영향으로 0.5% 하락했다.서비스 물가는 운송서비스(0.8%)와 음식점·숙박서비스(0.4%) 등이 오르며 0.3% 상승했다. 개별 품목 중에선 경유(17.4%), 나프타(15.3%), 호텔(7.3%), 휴양콘도(18.2%), 시내버스(7.7%)의 상승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산유국 감산에 이어 중국 경제지표 호전으로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0주 연속 오르면서 물가 불안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1.4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71센트(0.78%)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14일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연일 상승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50센트(0.53%) 오른 배럴당 94.43달러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국제유가 상승은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호전된 영향이 컸다. 최대 원유 수요국인 중국이 최근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가운데 지난주 발표된 8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지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원유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7월부터 연말까지 하루에 각각 100만, 30만 배럴씩 감산하기로 해 국제유가 상승을 촉발했다. 일각에선 국제유가가 연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유회사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 애널리스트도 “지정학과 기술적 거래 요인이 유가를 잠깐 동안 100달러 이상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유가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10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776.4원으로 전날보다 3.41원 올랐다. 경유는 L당 1676.89원으로 전날보다 4.02원 상승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7월 둘째 주부터 상승세로 바뀐 뒤 계속 오르고 있다. 9월 둘째 주까지 10주 연속 올랐다. 이런 추세면 추석 연휴를 전후해 휘발유 가격이 L당 1800원, 경유는 17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유가가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4% 올랐는데, 이 중 농산물 가격은 폭염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5.4% 치솟았다. 정부는 10월 이후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제유가 동향이 심상치 않아 이 같은 전망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올 하반기(7∼12월) 기업공개(IPO) 기대주인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밀리의서재, 아이엠티 등도 일반 공모 청약을 받는다. 시장에선 올해 처음으로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00% 수익률) 종목이 나올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봇 전문기업 두산로보틱스가 21, 22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앞서 11∼15일 수요 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1000∼2만6000원으로, 예상 공모액은 3402억∼4212억 원가량이다. 18일 공모가 확정 후 21, 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 달 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 주간사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앞서 기관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 전자책 구독 서비스 업체 밀리의서재와 반도체 장비 기업 아이엠티도 18, 19일 일반 공모 청약을 받는다. 밀리의서재는 희망 공모가 범위(2만∼2만3000원) 상단인 2만3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아이엠티는 희망 범위(1만500∼1만2000원)보다 높은 1만4000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밀리의서재 대표 주간사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아이엠티는 유안타증권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에코프로 주가가 90만 원대까지 떨어진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얘기가 많더라고요.” 직장인 박모 씨(28)는 올 7월 150만 원까지 올랐던 에코프로 주가가 이달 들어 90만 원대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를 노리고 있다. 박 씨는 기존 주식 투자에 수천만 원이 물려 있어 ‘빚투(빚내서 투자)’밖에는 대안이 없는 상태. 그는 “2차전지는 반드시 오른다는 주변 얘기를 한번 믿어볼까 한다”고 했다. 최근 2차전지 주가 하락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관련 종목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등 일부 테마주들의 빚투도 증가세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4162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지난달 17일 20조5573억)에 근접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기존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17일 이후 줄다가 이달 들어 다시 늘고 있다. 연초(16조5311억 원)에 비해선 18.26% 증가했다. 이 중 2차전지 종목에 대한 빚투도 증가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신용잔액은 7348억 원으로, 주가가 고점을 찍은 7월 말(5826억 원)보다 15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화학,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의 신용잔액도 각각 323억, 197억, 29억 원 늘었다. 2차전지 이외 일부 테마주에도 빚투가 몰리고 있다. 12일 로봇 테마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신용잔액은 7월 말보다 154억 원 늘었고,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파스넷도 같은 기간 신용잔액이 52억 원 증가했다. 2차전지주의 빚투는 늘고 있지만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13일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전날보다 3.11% 하락한 52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점이던 7월 25일(65만8000원)에 비해 19.60% 급락했다. 이날 에코프로와 LG화학 주가도 고점이던 7월 25, 26일 대비 각각 30.47%, 25.82% 떨어졌다. 이에 따라 2차전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KB자산운용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12, 13일 이틀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200억 원 넘게 몰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데도 빚투가 늘어난 건 저점 매수를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현재의 2차전지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싸진 데다 전기차 등 수요 확대 요인이 있어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12일 NH투자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변경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EV)가 28배로 고점에 비해 축소됐다. 연말 주가 반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으로 빚투를 늘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차전지 등 테마주가 하락세로 접어든 시점에서 빚투는 예상치 못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한국투자공사(KIC) 임직원들이 근무시간에 개인주식을 매매하는 등 5년간 내부 지침을 47건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인 KIC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해외에 투자하는 국부펀드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KIC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금융투자상품 매매지침 위반 건수는 총 47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23년 2건, 2022년 6건, 2020∼2021년 15건, 2019년 9건이다. 위반 유형별로는 일정 기간 단타매매가 금지돼 있음에도 이를 어긴 ‘의무 보유기간 위반’ 행위가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매매내역 신고를 지연(15건)하거나, 근무시간에 매매를 한 사례(14건)도 상당수였다. 특히 2019년부터 올 6월까지 매매지침을 2차례 이상 위반한 인원이 6명으로 조사돼 내부 기강이 무너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상장지수펀드(ETF)는 유망 기업에 분산 투자를 할 수 있어 개별 주식 투자나 코인에 비해 훨씬 안정적으로 느껴져요.” 프로그래머 최모 씨(29)는 2년 전 코인에 3000만 원을 투자했다가 원금의 60% 손실을 본 뒤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ETF 투자에 뛰어들었다. 전기차와 인공지능(AI) 관련 ETF에 8000만 원을 투자했다는 그는 “ 개별 주식 종목을 일일이 공부하고 투자할 필요가 없어 편하다”며 “코인 투자 땐 큰 변동성 때문에 매일 휴대전화만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이젠 일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6월 ETF 순자산총액이 10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최근 5년 새 최 씨와 같이 ETF에 투자하는 MZ세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코인 등 위험자산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진 2030세대가 오히려 분산투자 성격의 비교적 안정적인 ETF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 쉽고 편한 ETF, MZ세대 취향 저격 7일 증권사 3사(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가 본보에 제공한 국내외 주식·ETF 투자자 수 자료(미성년자 통계 제외)를 합산한 결과 지난달 ETF 투자자 수는 76만여 명으로 2018년 8월(4만7000여 명)과 비교하면 약 16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식 투자자 수가 3배 증가한 것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달과 5년 전 동월 대비 20, 30대 ETF 투자자 수는 각각 약 24배, 약 17배 증가해 전 연령대(40대 약 15배, 50대 약 15배, 60대 이상 약 11배 증가)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20, 30대 주식 투자자 수는 각각 5배, 4배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에서 ETF의 인기가 높은 이유로 편리함과 효율성을 꼽았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위험 성격의 ETF도 있지만 2030세대는 사회 초년생인 만큼 안정적인 배당형 ETF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ETF가 주식이나 다른 펀드보다 쉽고 간편해 MZ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주식은 개별 종목을 분석해야 제대로 투자할 수 있는 반면에 ETF는 유망 산업군 자체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간편하다”며 “특히 온라인에 친숙한 MZ세대는 ETF 거래를 온라인에서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IRP 계좌 ETF 투자액 , 3년 새 18배로 최근엔 퇴직연금을 ETF에 투자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3사 제공 자료를 합산한 결과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내 ETF 투자금액은 2019년 말 371억 원에서 지난해 말 6936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퇴직연금계좌(DC)는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어서 실제로는 투자 금액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MZ세대가 최근 일찍부터 퇴직연금을 ETF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증권사에서도 이들을 위한 마케팅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ETF가 무조건 안정적인 투자 방식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ETF의 경우 시장 유행에 한 발짝 늦게 상품을 출시하는 경향이 있어 유행을 좇아 뒤늦게 투자에 뛰어들었다간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광풍이 불었던 2차전지 ETF인 TIGER 2차전지 소재Fn의 경우도 7일 종가 기준 고점(7월 25일) 대비 24% 이상 하락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ETF가 시장 유행에 후행하는 경향도 있어 무조건적인 추격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미국 당국이 대마의 법적 마약류 등급을 낮출 것을 권고하자 국내 대마 관련주들이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테마주들이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오성첨단소재는 전일 대비 10.60% 오른 2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성첨단소재는 자회사 카나비스메디칼이 의료용 대마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40% 이상 급등했다. 이 외에도 대마 관련주인 한국비엔씨(3.41%), 우리바이오(2.94%), 엔에프씨(2.07%) 등도 주가가 6일 일제히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 보건인적서비스부(HHS)는 마약단속국(DEA)에 대마의 법적 마약류 등급을 낮출 것을 권고했다. DEA는 마약을 중독·남용 위험과 의료 효과에 따라 5등급으로 분류하는데, 대마를 중독 위험이 가장 큰 1등급 마약류에서 3등급으로 낮춰 분류할 것을 제시한 것이다. 이후 대마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앞서 초전도체 관련주도 네이처가 LK-99 논란과는 별개로 초전도체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자 다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달 1일 네이처가 기사를 게재한 후 관련주인 신성델타테크, 덕성, 파워로직스 등은 5일까지 주가가 1일 종가 대비 10% 넘게 급등하다 6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닌 소문이나 기대감에 의해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합리적인 현상은 아니다”며 “이런 흐름 속에 주가조작 세력이 기승을 부리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어 개인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미국 달러화 강세와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 등으로 지난달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3개월 만에 감소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83억 달러로 7월 말(4218억 달러)보다 35억 달러 줄어들었다. 외환보유액은 6, 7월에 각각 4억7000만 달러, 3억5000만 달러씩 증가하다가 8월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건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오르며 유로화, 파운드화 등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의 외화자산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미 달러화지수는 8월 한 달 새 1.5%가량 올랐다. 반면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21.8원으로 7월(1274.6원) 대비 47.2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강달러에 원화 가치가 떨어지자 한은이 보유 달러화를 시장에 내다 판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보유액 자산별로는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3790억3000만 달러)이 한 달 새 25억 달러 늘었고,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148억4000만 달러)은 61억3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7월 말 기준 세계 8위였다. 국가별로는 중국(3조2043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았고 일본(1조2537억 달러), 스위스(8839억 달러) 순이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신한 탑픽스랩’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랩 서비스로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역량과 랩운용부의 운용 역량을 결합한 상품이다. 리서치센터에서 모델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이를 기초로 랩운용부에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리밸런싱(종목 변경)을 실시한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높은 분석 노하우를 갖고 있다. 혁신 성장과 정통 산업 섹터에 걸쳐 깊이 있는 분석으로 기업 분석을 하고 있다. 주식, 외환 등에서 거시적인 안목과 통찰력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 탑픽스랩은 리서치 커버리지 종목을 편입해 시가총액 기준 중·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리서치를 통한 기업의 실적 현황, 이슈 사항 등을 빠르게 파악해 포트폴리오 교체가 가능하다. 신한 탑픽스랩은 동일 비중 보유를 투자 전략으로 삼고 있다. 신한 리서치센터가 공시한 국내 주식 모델 포트폴리오 중 랩운용부의 의사 결정을 통해 30개 내외 종목을 선택해 운용한다. 또한 동일 비중 포트폴리오를 통해 특정 종목 및 섹터에 편중되는 위험을 감소시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다. 이에 따라 지수 하락 시에도 안정성을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신한 탑픽스랩을 통해 리서치센터의 우수한 분석 역량을 국내 주식시장으로 확대해 투자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업계 최고의 분석 노하우로 리서치 보고서를 통한 신한투자증권만의 랩 서비스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한 탑픽스랩의 최소 가입 금액은 3000만 원 이상이며 신한투자증권 각 지점 및 모바일(신한 알파)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수수료는 연 1.8%(일반형 기준)다. 해당 랩 서비스는 고객 계좌별로 운용·관리되는 투자 일임 계약이다. 투자자는 신한투자증권에서 해당 상품에 대한 충분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산 가격과 환율 변동 등에 따라 투자 원금의 손실(0∼100%)이 발생할 수 있으며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된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27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望京)의 랜드마크 상업용 건물 ‘왕징 소호’. 6개 동 중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타워1의 1층 매장 28개 중 9개가 폐업해 비어 있었다. 이곳의 공실률(32.1%)은 베이징의 2분기(4∼6월) 오피스 평균 공실률(18.3%)의 두 배에 육박한다. 미용실, 고급 수제 맥줏집, 타투 전문점, 남성의류 매장 등이 문을 닫았다. 폐점 점포 2곳은 이미 간판까지 떼어내 어떤 업종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커튼이 내려져 있고, 유리 벽면에는 점포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바로 옆 타워2·3의 상황도 비슷했다. 폐업한 미용실 옆 편의점 점원은 “미용실이 문을 닫은 지 한 달쯤 된 것 같다. 문을 닫는 가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코로나로 오가는 사람 자체가 없어 어려웠다”며 “올 초 ‘위드 코로나’ 이후 다니는 사람들은 늘었지만 돈을 잘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징 소호’는 베이징을 대표하는 상업용 건물로 다임러벤츠,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가뜩이나 최근 중국에선 베이징의 오피스 공실률이 역대 최고 수준이고 유명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세금을 체납하는 등 파산 직전이라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데,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는 이보다 더 심각했다. 지난 30∼40년간 ‘글로벌 성장 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 경제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3년에 걸친 ‘제로 코로나’ 정책의 휴유증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건설·부동산 시장은 부실이 쌓여 관련 기업들의 디폴트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가 28일부터 자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식거래 인지세를 0.1%에서 0.05%로 내리기로 하면서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처럼 경기를 끌어올리려는 중국 당국의 안간힘에도 내수 부양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인 헝다(에버그란데)도 이날 17개월 만에 주식 거래를 재개했지만 장 중 87%나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과의 교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앞날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은 “미국 주도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조적으로 중국에서 고령화가 진행됐고 자본 효율성도 떨어져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이루기는 힘들다”고 말했다.‘3위안 아침밥’ 날마다 긴 줄… 리오프닝에도 지갑 안 여는 中 〈상〉 멈춰선 글로벌 성장 엔진제로 코로나로 위축된 소비심리부동산 경기 하락에 더 얼어붙어고용도 적신호… 청년실업률 급증베이징의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점 난청샹(南城香). 이곳은 요즘 이른 아침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 가게에서 최근 내놓은 3위안(약 550원)짜리 아침 메뉴를 먹기 위해서다. 죽과 국, 음료로 구성된 단출한 메뉴다. 베이징에만 100개가 넘는 매장을 둔 난청샹은 볶음밥과 양꼬치 등이 메인 메뉴이지만, 최근 경기 위축으로 3위안짜리 메뉴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중국 음식점 업계에선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위축된 중국의 소비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5% 느는 데 그쳐 시장 기대치(4.5%)를 크게 밑돌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3%로 마이너스 전환하는 등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과도한 코로나 방역 정책과 부동산 경기 하락이 맞물려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극단적 방역 정책을 폈다.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막히면서 소비도 급감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소비자들의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도 공급 과잉과 대출 제한 등의 규제로 가격이 떨어졌다.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은 올 초 일시 반등했다가 6월(―0.06%)과 7월(―0.23%) 연속으로 떨어졌다. 향후 부동산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부동산 경기지수(상승 전망이 더 많으면 100 이상, 반대면 100 이하)는 지난해 1월(96.82) 100 아래로 떨어진 후 지난달 93.78까지 하락했다. 문제는 당분간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동력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초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가 142.5%까지 치솟아 빚을 내 부동산을 살 수 있는 여력이 현저히 줄었다. 부동산 호황기 때 폭발적으로 늘어난 부동산 대출도 올 3월 1.26%(전년 동월 대비) 느는 데 그쳤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개발권을 팔아 경기를 부양하던 지방정부가 재정난에 봉착해 과거처럼 대규모로 현금을 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위축으로 기업 이익이 줄면서 고용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청년실업률이 올 6월 21.3%로 역대 최고로 치솟자 중국 정부는 지난달 해당 통계의 공개를 중단했다. 최근에는 취업이 안 되면서 가사일을 돕는 대가로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 사는 ‘전업 자녀’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저축을 늘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중국 가계 저축액은 132조2000억 위안(약 2경4253조 원)에 달한다. 이 중 올 상반기(1∼6월)에만 12조 위안(약 2201조 원)이 늘어 10년 만에 반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경제구조의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거나 소비·투자 위축에 대응할 강력한 카드를 내놓지 않는다면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중국 정부가 최악의 소비심리 지수를 제대로 읽지 못해 경제위기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며 “시장에 확실한 신호를 줄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당장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