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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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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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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마크롱 만나 “유럽은 중요한 동반자” 美 보란듯 밀착

    “유럽은 중국 강대국 외교의 중요한 방향이자,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동반자다.” 5년 만에 유럽 3개국(프랑스, 세르비아, 헝가리) 순방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첫 국가인 프랑스를 찾아 내놓은 메시지다. 그는 6일(현지 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을 시작하기 전 유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전략적 관점’, ‘전략적 교류’, ‘전략적 협력’ 등 ‘전략적’이란 표현을 다섯 차례 반복했다. 중국과 유럽이 다른 체제로 갈등할 때도 있지만 서로의 이해에 맞게 전략적으로 손을 잡자는 ‘실용외교’를 주문한 셈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대중(對中) 제재망 흔들기에 본격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佛 드골 장군의 전략적 비전, 선견지명” 시 주석은 3자 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날의 세계는 새로운 불확실성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유럽과 중국이 전 세계의 중요한 강대국으로 계속 함께 일하고 대화하고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 신(新)냉전 구도에서 벗어나 유럽과는 우호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시 주석은 도착 첫날인 5일 프랑스 보수 일간지 르피가로에 기고를 통해서도 현대 프랑스의 국부(國父)로 평가받는 샤를 드골 초대 대통령의 ‘전략적 비전’을 추어올렸다. 그는 “60년 전 드골 장군은 전략적 비전을 갖고 신(新)중국과 수교를 결심했다. 선견지명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역사는 우리에게 최고의 스승”이라며 “평온과 거리가 먼 세계, 또다시 수많은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 양국 수교를 이끈 정신으로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드골 장군이 냉전 시기에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지만 중국과 수교했듯, 프랑스와 유럽이 신냉전 속에서도 중국과 손을 잡아야 한단 뜻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 기고에서 투자와 관련해 “중국의 일부 기업이 프랑스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했다”며 “중국 정부는 더 많은 중국 기업의 프랑스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추가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제 둔화로 투자가 목마른 유럽에 ‘당근’을 내놓은 것이다. 시 주석은 전날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하면서 이례적으로 ‘도착 연설문’을 서면으로 발표해 이번 순방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연설에선 “양국은 수교 이후 시종일관 상이한 사회 제도를 가진 국가가 평화공존·협력호혜하는 전범을 만들었다”고 평했다. 중국도 이번 순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시 주석이 공항에서 영접한 가브리엘 아탈 총리의 중국어 실력을 칭찬했고, 아탈 총리가 “1년간 중국어를 공부했다”고 답한 내용까지 상세히 보도하며 양국의 유대를 드러냈다.● 정상회담 의제로 오른 ‘中 과잉생산’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는 앵발리드에서 의장대 사열, 중국 국가 연주 등 공식 환영 행사로 시 주석을 환대했다. 현지 언론들은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에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엘리제궁에서 만찬을 베푸는 등 나름대로 시 주석에 대한 최상급 환대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밀착에도 중국의 과잉생산과 보조금 살포에 따른 갈등을 비롯해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 앞에 놓인 주제는 만만찮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3자 회담 모두발언에서 회담의 주요 주제가 무역 갈등과 우크라이나 및 중동 사태 해결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무역과 공정 경쟁의 조건, 투자, 조화로운 발전에 관해 논의하며 유럽과 중국 관계를 다룰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시 주석 앞에서 “유럽과 중국 간 실질적 경제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우리의 협력이 (그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효과를 낳고 있다는 걸 입증하고자 한다”며 무역 갈등의 해결을 요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중국은 내수 부진으로 판매량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있고 엄청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기차, 철강 등 보조금을 받는 중국산 제품의 과잉생산과 이로 인한 불공정 무역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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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와 갈등속 ‘유럽 끌어안기’… ‘中전기차 제재’ 풀기 나서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5일(현지 시간) 5년 만의 유럽 3개국(프랑스, 세르비아, 헝가리) 순방을 시작했다. 미국이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을 가로막은 데 이어 최근 과잉 생산을 문제 삼으며 관세 인상까지 압박하자 중국은 유럽을 적(敵)으로 돌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중국 당국은 시 주석의 유럽 첫 순방국인 프랑스에서 6일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상 첫 대형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를 외신기자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유럽과의 유화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미국이 유럽 국가들까지 끌어들여 서방의 대중(對中) 경제 제재망을 조이는 상황에서 중국이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이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中 “우린 멀리 있어도 비슷” 佛에 구애“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는 작품에서 중국 문화가 당대 프랑스와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3일 프랑스 좌파 운동의 아지트로 통하는 파리 ‘상호교류의 집’ 회의장. ‘중국과 프랑스 문명의 교류와 상호 풍요’ 학술회의 개막식에서 가오샹 중국사회과학원장이 양국의 친밀함을 강조했다. 중국 국책 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이 파리 도심에서 대형 학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사회과학원 측은 “양국은 민간 교류를 활성화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취지를 전했다.이른 아침부터 8시간 넘게 진행된 학회에선 참여자가 몰려 직원들이 의자와 자료를 추가로 조달하느라 바빴다. 주최 측은 중국 전통 간식을 곁들인 다과회도 열어 프랑스 참석자들을 환대했다. 10년간 중국 특파원으로 활동한 프랑스 원로 언론인은 “양국이 정치적 제약 속에서도 이런 학회를 열어서 놀랐다”고 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친밀함을 부각시켰다. 홈페이지에는 ‘두 정상의 멋진 교류 순간’이란 제목으로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부터 지난해 4월 중국 광저우 정상회담까지 두 정상의 만남을 담은 영상 화보를 올렸다. 또 시 주석이 신년사를 발표할 때 배경으로 삼는 집무실 서가에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등 프랑스 고전을 소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中, 무역 갈등에 뿔난 유럽 달래기중국의 유럽 끌어안기는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며 코너에 몰린 중국이 유럽만은 ‘우군(友軍)’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전기차가 유럽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지난해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올해 1월 중국의 프랑스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는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됐다.프랑스는 EU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편이라 시 주석으로선 마크롱 대통령의 마음을 사는 데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EU가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을 키워야 한다는 ‘전략적 자율성’을 주장하고 있어 미국의 대중 제재에서 느슨한 고리가 될 수 있다.마크롱 대통령도 프랑스를 찾는 시 주석을 자신의 할머니 집 근처인 프랑스 남서부 오트피레네 지역으로 초청해 개인적인 친밀함을 강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프랑스 언론 프랑스24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 부친이 당 서기를 지낸 광둥성 광저우에 초청된 것에 대한 보답”이라며 “두 사람은 공식적 관계에 개인적 접촉을 더했다”고 보도했다.마크롱 대통령의 적극적 스킨십엔 프랑스 등 유럽이 한국처럼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상당하다는 현실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EU의 2위 무역 상대국이고, EU는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EU의 중국산 수입이 늘며 대중 무역적자는 2019년 1650억 유로(약 241조 원)에서 2023년 2910억 유로(약 425조 원)로 불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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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브레이킹 댄스팀… 佛 샤틀레극장 달궜다

    “샤틀레 극장이 한국 브레이킹을 받아들였다니 아름다운 일입니다.” 프랑스 댄스팀 ‘포케몬크루’의 리야드 프가니 예술감독은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이 극장은 프랑스에서도 클래식 등 ‘문화 엘리트’ 위주로 허용되는 공간”이라며 한국 브레이킹에 문호를 연 점을 놀라워했다. 이날 한국 댄스팀 ‘원밀리언’과 20년 공연 역사를 가진 포케몬크루는 ‘도시의 맥박, 뛴다’를 주제로 배틀 공연을 펼쳤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브레이킹의 정식종목 채택을 기념해 열린 공연이다. 한국 댄서가 강렬한 리듬에 맞춰 브레이킹을 추자 관객 1700여 명이 환호성을 질렀다. 프랑스 댄서도 질 수 없다는 듯 기예를 선보였다. 관람객 마농 뵈이예 씨는 “원밀리언을 보고 싶어 일찍 왔다”고 말했다. 플로랑스 오뉴 씨도 “이런 장르의 공연을 파리에서 보다니 근사하다”며 흥분했다. 한국 브레이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프가니 감독은 “올림픽 결승에서 미국과 한국이 붙을 것”이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5월부터 6개월간 한국 문화를 알리는 ‘코리아 시즌’의 첫 포문이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2021년부터 전국에서 문화예술프로그램 ‘2024 파리 문화 올림피아드’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이에 동참해 코리아 시즌을 열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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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샤틀레서 한국 브레이킹 공연을” 韓-佛 배틀에 팬들 환호

    “와아아아~!”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극장. 한국 댄서가 강렬한 리듬에 맞춰 무대 바닥을 휘젓듯 브레이킹 댄스를 추자 관람석을 매운 관객 약 1600명이 환호성을 질렀다. 댄서가 춤을 멈추자마자 반대쪽에서 이를 지켜보던 프랑스 댄서도 이에 질 수 없다는 듯 바닥 위를 빠른 속도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댄스를 서로 주고받는 배틀 공연이 무르익으며 춤도 더 강렬해졌다. 한국팀이 춤의 회전 속도를 한껏 끌어올리자 프랑스팀은 몸을 바닥에 튕기며 리듬을 타는 색다른 기교를 뽐냈다.국내외에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 댄스팀 ‘원밀리언’과 20년 공연 역사를 가진 프랑스 댄스팀 ‘포케몬크루’가 이날 ‘도시의 맥박, 뛴다(Urban Pulse Uprising)’란 주제로 배틀 공연을 벌였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브레이킹이 신규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기념해 열린 공연이다. 2시간가량 진행된 공연은 브레이킹을 접목한 두 팀의 스트리트댄스로 가득했다. 한국은 K팝과 함께 칼군무로 호응을 받았고, 프랑스팀은 연극적인 서사 속에 다양한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 극장 앞엔 긴 줄이 이어졌다. 친구들과 줄을 선 마농 뵈이예 씨는 “한국 원밀리언 댄스팀을 보고 싶어서 팬들이 모이기 전에 일찍 왔다”고 말했다. ‘친구’란 한글이 박힌 야구 모자를 쓴 채 딸과 함께 줄을 선 플로랑스 오뉴 씨는 “이런 장르의 공연을 파리에서 볼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일”이라며 흥분했다.이번 공연은 프랑스 문화계에서도 주목 받았다. 리야드 프가니 포케몬크루 예술감독은 “샤틀레극장은 프랑스에서도 ‘문화 엘리트’에 굉장히 한정된 공간”이라며 “한국 브레이킹을 받아들였다는 건 샤틀레가 더 개방되고 있다는 뜻으로, 아름다운 일”이라고 평했다.올림픽에서 한국 브레이킹이 우위를 점할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프가니 감독은 “올림픽에서 다들 두려워하는 팀은 미국, 한국, 프랑스”라며 “결승전에서 미국과 한국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비르 치비 프랑스 제작사인 배틀프로 예술감독도 “한국팀이 프랑스팀에겐 매우 큰 경쟁자”라며 “한국팀은 에너지가 강력하고 댄스의 규율을 잘 지킨다”고 설명했다.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파리올림픽에 앞서 5월부터 6개월간 한국 문화를 알리는 ‘코리아시즌’의 시작이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2021년부터 올림픽 정신에 따라 프랑스 전역에서 문화예술 프로그램 ‘2024 파리 문화 올림피아드’를 진행 중인데, 코리아시즌도 이 프로그램 자격으로 열린다.도미니크 에르비유 2024 파리 문화 올림피아드 총괄 감독은 이날 파리에 있는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혼과 육체는 분리할 수 없는 만큼 문화올림픽으로 스포츠를 보완할 수 있다”며 “예술과 스포츠 간의 대화를 통해 더 어렵고 폭력적인 세계에 공유와 연대 존중, 사회통합 등 올림픽의 가치를 더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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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군사지원 지연에… 우크라, 러에 동부 요충지 빼앗겨

    러시아와 2년 3개월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요충지를 빼앗기며 큰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미국의 지원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으나 6개월가량 소요되며 야기된 ‘무기 공백’을 틈타 러시아군이 적극 공세를 펼친 결과다. 미국의 군사 지원이 실전에 배치되려면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앞으로 2개월가량이 전쟁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CNN방송은 1일 “러시아가 지난해 12월부터 집중적으로 공격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냈다”며 “2022년 7월 전략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 점령 이후 최대 규모의 진격”이라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월 아우디이우카에 이어 지난달 말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여러 마을을 점령하며 기세를 올렸다. 최근엔 인근 세메니우카와 노보바흐무티우카도 차지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8일 동부전선 악화로 우크라이나군은 아우디이우카 북쪽 베르디치우와 세메니우카, 마리앙카 인근 노보미하일리우카 등에서 후퇴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약 2년 만에 거둔 실질적인 성과에 만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해당 지역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대공세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의 주요 군사거점과 동부 최대 격전지로 알려진 바흐무트 서쪽 차시우 야르, 남동쪽 쿠라코우 등 3곳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수세에 처한 상황이지만 당장은 이를 상쇄할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의회에서 지원 예산이 통과한 뒤 미 국방부는 곧장 우크라이나 안보지원 패키지를 발표해 희망의 싹이 생겼다. 하지만 탄약 등 실제 무기가 전선에 도착하려면 더 기다려야 해 당장 숨통이 트이긴 어려운 지경이다. 그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은 향후 2개월이 절체절명의 시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네츠크 지역에 주둔한 우크라이나 제92기계화보병여단의 유리 페도렌코 드론 사령관은 “이제부터 두 달은 러시아군에 기회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현재의 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태세다. 미 국무부는 1일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화학무기 클로로피크린 등을 사용해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위반했다”며 제재를 시사했다. 러시아는 현재 화학무기 사용을 부인하고 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2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관련해 “서방의 간섭만 없었으면 진작 끝났을 것”이라면서 “서방이 러시아의 항복을 노리고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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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너무 적다”…佛 미슐랭의 ‘생활임금’ 도입 실험[조은아의 유로노믹스]

    고물가와 저출산 시대에 프랑스의 135년 역사를 자랑하는 타이어제조사 미슐랭이 최근 ‘생활임금’을 도입해 화제가 됐다. 생활임금이란 근로자에게 적절한 생활수준을 제공하는 충분한 급여를 의미하는데, 보통 각국 정부가 정하는 최저임금보다 높다. 고물가에 생산비용 부담이 커진 기업들은 대개 인건비를 줄이려 애쓰기 마련인데 미슐랭은 어떻게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까. 또 생활임금이란 정말 그 정의처럼 ‘적당한 임금’인 것일까.● 출산-교육-사망 비용 망라미슐랭은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사회적인 결속을 촉진하기 위해 세계의 모든 직원들에게 생활임금을 제공해 보편적 사회보호의 최저선을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최소 14주간의 출산 또는 입양 휴가, 4주간의 육아 또는 입양 휴가를 전액 유급으로 도입 △사망한 직원의 유족을 위해 직원의 근속기간에 무관하게 최소 1년치 급여에 해당하는 사망 수당, 자녀의 고등교육이 종료될 때까지 교육 연금 지급 △입원 등 응급 상황이나 산부인과 진료, 상담, 외래 치료 등 의료보장 등이 포함된다.생활임금은 국제노동기구(ILO)가 3월 공식 인정한 개념으로, 근로자에게 적절한 생활수준을 제공하고 식품 및 주택과 같은 기본적인 필요를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급여를 뜻한다. 미국은 일부 주가 생활임금법을 시행 중이고 영국 등 일부 국가는 민간에서 캠페인을 벌여 시행하는 기업들이 이미 있다. 한국에선 일부 지자체가 도입한 정도다. 미슐랭은 고물가와 저출산이 심각해지는 상황 속에서 회사가 나서 임금을 최저임금보다 높이고, 출산 지원을 위한 수당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최저임금의 최대 3배 수준”미슐랭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 법인까지 13만2000명의 직원에게 생활임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생활임금은 정부가 정하는 최저임금의 최대 3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미슐랭 파리 근로자의 생활임금은 연간 3만9638유로(약 5800만 원), 본사가 있는 클레르몽페랑 지역에선 연간 2만5356유로(약 3700만 원)다. 프랑스 최저임금 연간 2만1203유로(약 3100만 원)에 비해 각각 86.9%, 19.6% 높다. 2024년 적용되는 프랑스 최저임금은 시간당 11.65유로(약 1만7000원).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미슐랭은 직원들에게 현지 평균 급여보다 2.5배 더 많은 6만9312위안(약 1300만 원)을 제공한다.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경우 타이어 제조업체 근로자의 급여(4만2235달러)가 최저임금(1만4790달러)의 거의 3배에 달했다고 르피가로는 분석했다.● 코로나19 ‘고용 위기’로 필요성 느껴프랑스의 다국적 타이어 제조회사 미슐랭은 1889년 현재 본사가 있는 클레르몽페랑에 형제인 앙드레와 에두아르가 설립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타이어업체이면서 맛집 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로 유명하다. 이 기업은 2010년 유엔글로벌콤팩트가 정의하는 생활임금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생활임금 도입은 전사적으로 사주가 계속 설득해 임원들과 주주 등을 납득시킨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미슐랭그룹의 플로랑 메네고 회장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생활임금 도입 취지에 대해 “프랑스의 최저 임금은 미쉐린의 눈에 우리가 생각하는 적정 임금을 충족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미슐랭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기에 일부 공장이 폐쇄되며 근로자들이 해고 등으로 위기에 처하자 생활임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기업은 유엔 글로벌콤팩트가 정한 ‘4인 가족이 일하는 도시에서 괜찮게 살 수 있는 급여’의 개념을 기반으로 생활임금을 정했다. 구체적으로 급여구조를 설계하기 위해 스위스에 본사를 둔 비정부 조직 ‘공정임금 네트워크’에 현황 분석을 의뢰했는데 세계 미슐랭 직원 의 5%인 약 7000명이 충분한 수입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슐랭은 공장이 운영되는 도시의 생활비에 맞춰 급여를 조정했다.● 노조는 여전히 “충분치 않다”미슐랭의 생활임금 도입은 적정한 급여의 수준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특히 미슐랭의 대대적인 발표에도 이 회사 노조는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NYT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 중 한 곳인 ‘연대노동조합’의 니콜라 로베르 대표는 “집값, 음식, 에너지값, 교통비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게 많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적당한 급여라고 부르는 건 현실과 거리가 멀다”며 “인플레이션이 폭발한 뒤 생존을 다퉈야 하는 노동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미슐랭은 지난해 35억7000만 유로(5조2700억 원)의 영업이익과 12.6% 이익률을 냈는데 생활임금 수준이 너무 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메네고 회장은 “회사가 더 낮은 마진을 수용해야 할지, 아니면 회사의 부를 근로자 급여에 더 많이 할당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줄여야 할지가 중요한 논쟁이 됐다”고 말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서 불거지는 경제 이슈가 부쩍 늘었습니다. 경제 분야 취재 경험과 유럽 특파원으로 접하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유럽 경제를 풀어드리겠습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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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덮친 금강송… 숲길이 지켜냈다

    “숲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樹齡) 500년짜리 이 소나무도 2년 전 울진 산불 때 간신히 지켜냈죠.” 지난달 25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 군락지에 만든 숲길인 임도(林道)를 오르던 임국환 남부지방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 주무관이 보호수인 금강송 앞에 멈춰 서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울퉁불퉁한 소나무 껍질 위에 오른손을 얹으며 2022년 3월 4일부터 213시간 동안 이어졌던 산불과의 사투를 떠올렸다. 산불 발생 당시 1년 차 직원이었던 임 씨는 “밤낮으로 금강송 군락지를 등진 채 능선을 타고 넘어오는 불을 껐다. 시뻘건 불꽃이 파도처럼 능선을 삼키며 사방에서 들이닥쳤다”고 했다. 산불진화대는 금강송 군락지로부터 직선거리로 150m 떨어져 있는 소광리 임도에 진을 치고 넘어오는 불길을 막았다고 한다.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된 금강송 군락지에는 200년 이상 된 소나무만 8만5000그루가 있다. 2년 전 산불로 이곳 인근 응봉산은 전체 3130ha(헥타르) 중에서 85%에 달하는 2646ha가 타버렸다. 하지만 소광리 임도가 있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전체 3705ha 중에서 225ha만 소실됐다. 94%에 달하는 산림을 지켜낸 것이다. 임 씨는 “총길이 41.6km에 이르는 소광리 임도에 평소에도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산불 대응 준비를 해온 덕분”이라며 “바닥에 쌓인 낙엽과 폐목을 긁어냈고, 나무를 솎아내는 작업을 꾸준히 벌였던 게 큰 피해를 막은 것 같다”고 말했다.산불 진화용 ‘숲길’ 미리 낸 소광리 숲, 화마에 6%만 불탔다 2부 〈1〉 산불에 강한 숲을 찾아서 사람-車 드나드는 숲길, 진화에 필수… 임도 빈약한 응봉산은 85% 타버려나무 솎아내기-‘땔감’ 제거도 예방법산불 56% 몰린 봄철 특히 주의해야 지난해 국내에서는 산불 596건이 발생해 4992ha(헥타르)가 불에 탔다. 서울 여의도(290ha)를 17개 합친 것보다 넓은 숲이 잿더미가 된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산불을 끄려고 동원된 인력만 총 9만7255명으로, 웬만한 지방자치단체 인구보다 많은 인원이 동원됐다. 최근 10년간 산불 피해 면적은 몇 건의 대형 산불을 제외하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집계됐다. 실제로 최근 10년 평균과 비교할 때 지난해 산불 발생 건수는 5%, 피해 면적은 25% 늘었다.● 산불에 강한 숲의 조건 전문가들은 산불은 예방하는게 최선이지만 발생하면 빠르고 정확한 진화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국내 숲은 지형이 험준해 산불 등 위급상황이 생기면 사람이나 장비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 지병윤 산림기술경영연구소 연구관은 “숲을 오래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곳곳에 닿을 수 있는 길이 나야 한다”며 “산불을 진화할 때도, 방제 작업을 할 때도 사람과 장비가 투입돼 움직이려면 결국 길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22년 울진 산불 당시 소광리 권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전체 3705ha 가운데 6% 수준인 225ha만 불에 탔다. 반면 소광리 숲과 인접한 응봉산 권역은 같은 산불에도 피해가 컸다. 전체 3130ha 중 85%에 달하는 2646ha를 화마가 휩쓸었다. 소광리 숲에선 2020년부터 3년간 약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숲길인 임도를 조성하고 평소 산불 예방 활동을 벌여왔다. 인력과 차량, 장비 등을 임도에 투입해 5년, 10년 단위로 나무를 솎아냈고, 산림 하단부에 있는 낙엽과 폐목 등을 정리했다. 숲 안에서 ‘땔감’이 될 만한 것들을 미리 치워 산불이 나더라도 규모를 줄인 것이다. 나무를 솎아내는 일은 경영적 측면에서도 우량목을 육성하기 위해 주변에 불필요한 나무를 없애는 기능도 한다. 소광리 숲 임도 주변에는 진화 헬기가 물을 뜰 수 있는 댐과 펌프로 물을 뿌릴 수 있는 취수장 등도 마련돼 있다. 임도 폭도 최대 5m에 달해 진화 차량 2대가 나란히 달릴 수 있을 만큼 넓다. 백영규 특수진화대원은 “화염과 연기가 뒤섞인 산불 현장에서 사람과 장비가 빠르고 효과적으로 도달하는 방법은 임도”라고 했다.● ‘도(道)맥경화’ 시달리는 숲 이와 달리 피해가 컸던 응봉산 권역에는 제대로 된 임도가 없었다. 1ha당 임도 길이는 소광리 숲은 11.2m에 달했지만, 응봉산은 0.1m에 불과했다. 능선을 타고 산불이 번지면 헬기 외에 지상에서 빠른 시간 내에 불이 난 현장으로 출동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진화 작업도 더딜 수밖에 없었다. 평소 산림을 유지하고 관리할 인력이나 장비를 투입하기도 제한적이라 산불 예방 활동 등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산림청은 2027년까지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동해안 지역 700km를 포함해 전국에 산불 진화 임도를 3332km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전국에 개설된 산불 진화 임도는 총 562km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임도는 사람으로 비유하면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산불이 대형화할수록 초기 발화 지점에 빠르게 접근하고 야간에도 불을 끌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도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임도가 자연을 훼손하고, 비가 올 때 산사태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임도를 닦기 전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등이 모여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 등을 따져보는 사전 타당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산을 깎을 때 나오는 흙은 주변에 쌓는 대신 산 아래로 옮겨 사태의 위험성을 최소화한다.● 마르고 바람 부는 봄철에 취약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 산불 발생 건수는 74건, 4월은 66건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3월에 발생한 산불은 229건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이어 2월 114건, 4월 108건 순으로 전체 산불의 56%가 봄철에 몰렸다. 봄철 산불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3일에는 산림청 관측 사상 처음으로 경북 영주시 박달산 등에서 대형 산불 5건이 동시에 발생했다. 대형 산불은 산림의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으로 번지거나, 24시간 이상 계속되는 산불이다. 산불로 지난해 3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고, 피해액은 28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산불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29%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 소각 12%, 논·밭두렁 소각 10%, 담뱃불 9% 순으로 나타났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낙엽이나 폐목을 쌓아두지 않는 등 산불에 강한 숲 환경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했다. 특별취재팀▽팀장 강경석 사회부 차장 coolup@donga.com▽이상훈 조은아 특파원(이상 국제부) 김태영 김소민 명민준 기자(이상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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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에 250L 물쏘는 ‘산불킬러’ 소방차, 달리면서 15m 높이 불길도 잡아

    이상기후로 산불이 잦아지고 규모도 커지면서 산불을 끄는 장비도 진화하고 있다. ‘산불 킬러’라고 불리는 고성능 진화 차량과 로봇, 드론 등이 현장에 투입돼, 주로 헬기에 의존했던 진화 방식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임도에는 2022년 대형 산불을 겪은 이후 지난해부터 도입된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이 등장했다. 이날 대원 6명이 진화 차량에 직경 25mm 호스를 연결하고 길게 늘어섰다. 맨 앞에 선 대원이 호스를 열자 하얀 물기둥이 뿜어져 나왔다. 이 차량에는 물 3000L를 담을 수 있다. 화물차를 개조해 만든 기존의 산불 진화차 담수량의 3배 수준이다. 고성능 산불 진화차가 이른바 ‘산불 킬러’라고 불리는 이유는 분당 250L에 달하는 물을 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산불 진화 차량이 분당 60L를 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강력하다. 차량이 달리면서 물을 뿜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운전석 지붕에 직경 65mm 캡 방수포를 장착해 원하는 방향으로 살수할 수 있다. 진화 대원이 방수포 손잡이를 당기자 굵은 물줄기가 솟구쳤다. 15m가 넘는 소나무 위부터 아래까지 끊임없이 물벼락이 쏟아졌다. 남대지 울진국유림관리소 특수진화대원은 “산불 진화는 바닥에 탈 것을 남기지 않고 긁어내는 게 중요한데, 고성능 산불 진화차는 물줄기가 세서 불도 끄고 바닥에 남은 잔해물도 날릴 수 있다”고 했다. 1대당 7억5000만 원에 달하는 이 차량은 전국에 18대가 투입됐다. 이 밖에도 빠르고 안전한 진화를 위해 새롭게 개발된 제품들이 지난달 24일 세종시 금강자연휴양림 일대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선보여졌다. 이날 시연회에선 진화 요원이 작은 힘으로 무거운 것을 들거나 움직일 때 힘을 보태주는 로봇이 소개됐다. 조끼처럼 생겨 입을 수 있는 이 로봇은 허리와 허벅지 근력에 힘을 보태주는 역할을 한다. 20kg짜리 장비를 들고 움직일 때 근육 피로도를 입지 않을 때보다 43.8%나 낮춰준다. 구급차와 펌프차를 합친 다목적 중형 산불 진화차도 개발됐다. 산소통과 들것,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을 갖춰 현장에서 기본적인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물탱크 용량은 2000L다. 진화 용수를 최대 1km 거리까지 전달할 수 있어 좁은 임도에서 멀리까지 물을 보낼 수 있다. 모두 국산 제품이기 때문에 유지·보수가 쉽다는 게 특징이다. 소화액 25kg을 매달고 20분 동안 하늘을 날 수 있는 드론도 나왔다. 캄캄한 밤에 진화 인력이 갈 수 없는 지역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기상에 영향을 받는 헬기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진화 장비의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별취재팀▽팀장 강경석 사회부 차장 coolup@donga.com▽이상훈 조은아 특파원(이상 국제부)김태영 김소민 명민준 기자(이상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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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선수와 관람객들을 더 가깝게”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와 관람객들을 어느 때보다 더 가깝게 만들겠습니다.”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88일 앞둔 4월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125번지. 개선문이 올려다보이는 이곳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은 “이번 올림픽 슬로건이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인 만큼 관람객들이 더 의미 있는 경험을 하도록 힘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의 기술로 올림픽을 직접 눈앞에서 지켜보듯 더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는 의미다. 이날 이곳에선 삼성전자 제품을 체험하는 ‘삼성 올림픽 체험관’이 처음 공개됐다. 3일 정식으로 개관하는 체험관에는 브레이킹, 스케이트보딩 등 이번 올림픽에 새로 도입되는 종목으로 구성된 다양한 게임과 쇼트폼 영상 촬영을 체험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폐어망과 폐알루미늄을 활용한 ‘맞춤형 휴대전화 스트랩’ 제작 코너도 눈길을 끌었다. 대형 디스플레이 키보드를 터치해 원하는 글자와 다양한 색상을 선택해 꾸밀 수도 있다. 역대 올림픽 에디션 휴대전화도 전시됐다. 방문객들은 삼성전자가 올림픽마다 선보인 휴대전화와 올림픽 협업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이날 개관식엔 에티엔 토부아 파리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 피에르 라바당 파리시 부시장과 ‘팀 삼성 갤럭시’ 선수인 조안 드페(프랑스 서핑), 카람 싱(영국 브레이킹 ), 우고 디디에(프랑스 패럴림픽 수영) 등이 참석했다. 안소피 보마르 IOC TV·마케팅 담당 국장은 “혁신적인 기술을 갖춘 삼성전자가 체험관 등으로 세계 올림픽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게 인상적”이라고 했다. 체험관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꼽히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과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17세기 프랑스 문화 교류 공간인 ‘살롱’에 영감을 받아 소통의 공간이란 의미를 살리고, 빛의 아름다움을 담는 누벨의 철학을 반영했다. 누벨은 “체험관은 삼성전자의 브랜드 정신인 개방성을 표현하기 위해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이 체험관은 10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기간 올림픽파크, 선수촌, 미디어센터 등에도 체험관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주요 경기장에는 ‘삼성 갤럭시 충전소’도 마련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새 올림픽 글로벌 광고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파리 올림픽 홍보대사 선수단인 ‘팀 삼성 갤럭시’ 선수들이 ‘열린 마음으로 도전하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고 놀라운 일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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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나리자’, 별도의 독방서 관람객 맞는다

    하루 2만여 명씩 몰리는 인파 탓에 ‘세계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예술작품’으로 꼽혔던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명작 ‘모나리자’가 앞으로 별도의 독방에서 관람객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매체 웨스트프랑스 등에 따르면 로랑스 데 카르 루브르박물관장은 “모나리자를 전시할 독립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관람객을 충분히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은 항상 실망스러운데, 모나리자도 마찬가지”라며 “문화부와 협력해 필요한 개선 사항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물관 측은 모나리자의 독방 마련과 함께 전반적인 전시 여건 개선안을 폭넓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는 루브르 전체 관람객 가운데 약 80%가 이 그림을 보러 온다고 할 정도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린다. 하지만 지난달 현지 온라인 쿠폰 사이트의 설문에 따르면 모나리자는 세계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예술품 1위를 차지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가까이 가기도 힘들거니와, 앞에서 차분히 감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박물관 측은 “7월 26일 파리 올림픽이 개막하면 방문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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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센강 수영 위해… 수영장 20개 규모 탱크에 폐수 가둔다

    “몇 주 뒤면 바로 이곳에 물이 채워집니다. 센강으로 흘러들어갈 폐수를 이곳으로 끌어들이면 수질을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약 3개월 앞둔 2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동부의 대형 물탱크 ‘오스테를리츠 분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이곳에서 파리시의 공사 총책임자 사뮈엘 콜랭카니베즈 씨가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이번 올림픽에서 101년 만에 열릴 ‘센강 수영 경기’에 대비해 센강 수질 관리를 책임지는 시설이다. 파리시는 다음 달 2일 완공식과 함께 탱크에 물을 채우기 직전 탱크 내부를 동아일보를 포함한 외신 기자들에게 먼저 공개했다. 파리 올림픽조직위원회가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선보인 센강 수영 경기의 부활을 앞두고 있지만 ‘오염수에서 어떻게 수영을 하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위 “여름엔 수질 좋아져 경기 가능” 지하철 오스테를리츠역 옆에 세워진 건물 내부로 들어가 수십 층의 나선형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니 광활한 탱크가 나타났다. 올림픽 수영경기장 20개가 합쳐진 규모인 5만 ㎥의 물을 채울 수 있는 규모다. 벽면에는 직경 2.5m인 원형 터널이 뚫려 있었다. 길이가 620m인 이 터널 끝은 센강에 닿는다. 터널로 센강 폐수가 흘러들어와 탱크에 갇히면 외부 강물의 추가 오염을 막을 수 있다. 폭우 때는 넘치는 강물을 터널을 통해 탱크로 보내 센강 범람으로 주변 공중화장실 등 오수와 섞이는 사태를 막는다. 파리 센강은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의 배경인 퐁뇌프 다리 등으로 로맨틱한 공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코를 막아야 할 때가 있다. 노숙자들이 방뇨한 흔적과 냄새도 종종 접하게 된다. 최근에는 한 남성이 음식점에서 쓴 것으로 보이는 대형 쟁반을 강둑에서 강물로 씻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기도 했다. 실제 센강은 산업화에 따른 수질 오염으로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됐다. 조직위는 그런 센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에서 올림픽·패럴림픽의 철인3종 수영 종목과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수질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비정부기구(NGO) 서프라이더 재단은 8일 “센강을 측정한 결과 14개 샘플 중 단 1개 샘플만 수질이 기준치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직위는 강행 의지가 확고하다. 이날 물탱크 안에서 피에르 라바당 파리 부시장은 “우린 8년간 수질을 향상시켰기 때문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 등은 14억 유로(약 2조643억 원)를 투입해 센강 수질 개선 작업을 벌였다. 이어 “시민단체가 조사한 겨울에는 원래 좋은 결과가 나오기 힘들다”면서 “경기가 실제 열리는 여름엔 대체로 수질이 좋아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흥행 카드인가, 올림픽 리스크인가” 조직위는 조만간 센강 수질이 안전함을 입증하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유명인들이 직접 수영하는 모습을 공개해 우려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르면 6월 말 열리는 ‘빅 다이빙’ 행사에서 센강에 뛰어들겠다고 약속했다. 조직위가 센강 수영 경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이를 올림픽 흥행 카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올림픽에 대한 관심 저하와 TV 시청률 하락 등으로 프랑스와 IOC는 획기적인 올림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같은 이유에서 근대 올림픽 최초로 센강에서 ‘야외 개막식’도 준비 중이다. 최근 테러 위협이 고조되며 ‘플랜B’도 시사했지만 바흐 위원장은 27일 “센강 개회식은 선수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며 모두가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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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강 수영’ 논란에…佛 “수영장 20개 규모 물탱크에 폐수 끌어들여 수질 개선”

    “몇 주 뒤면 바로 이곳에 센강 물이 채워집니다. 센강 폐수를 이곳으로 끌어들이면 수질을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약 3개월 앞둔 2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동부의 대형 물탱크 ‘오스텔리츠 분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이곳에서 파리시의 공사 총책임자 사무엘 콜린 카니베즈 씨가 이같이 말했다. 지하철 오스텔리츠역 옆에 세워진 가건물 내부로 들어가 수십 층의 나선형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니 광활한 탱크가 나타났다. 올림픽 수영경기장 20개가 합쳐진 규모인 5만㎥의 물을 채울 수 있는 규모다. 벽면에는 직경 2.5m인 원형 터널이 뚫려 있었다. 길이가 620m인 이 터널 끝은 센강에 닿는다. 파리시는 다음달 2일 완공식에 앞서 물탱크 내부를 동아일보를 포함한 외신 기자들에게 먼저 공개했다. 파리 올림픽조직위원회가 100년 만의 ‘센강 수영 경기’를 계획하고 있지만 ‘오염수에서 어떻게 수영을 하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조직위 “여름엔 수질 좋아져 경기 가능”파리 센강은 영화 ‘퐁뇌프의 연인’들의 배경인 퐁뇌프 다리 등으로 로맨틱한 공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코를 막아야 할 때가 있다. 노숙자들이 방뇨한 흔적과 냄새도 종종 접하게 된다. 최근에는 한 남성이 음식점에서 쓴 것으로 보이는 대형 쟁반을 강둑에서 직접 강물로 씻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기도 했다. 실제 센강은 산업화에 따른 수질오염으로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됐다. 그런데 조직위가 센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에서 올림픽·패럴림픽의 철인 3종 수영 종목과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을 열기로 했다. 100년 만에 공식적으로 ‘센강 수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최고의 ‘흥행 카드’로 내밀었던 센강 수영이 ‘올림픽 리스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작됐다. 마침 비정부기구(NGO) 서프라이더 재단은 8일 “센강 물을 측정한 결과 (세균 기준치) 최대 허용량보다 종종 2배, 때로는 3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하지만 조직위는 강행 의지가 확고하다. 이날 물탱크 안에서 피에르 라바당 파리 부시장은 “어떤 일이든 항상 추진하려면 우려가 있기 마련”이라며 “우린 8년간 수질을 향상시켰기 때문에 수영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단체가 조사한 겨울에는 원래 좋을 결과가 나오기 힘들다”면서 “경기가 실제 열리는 여름엔 대체로 수질이 좋아 우린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 등 센강 주변 지방정부들은 14억 유로(약 2조643억 원)를 투입해 8년 넘게 센강 수질 개선 작업을 벌였다. 수질 개선 작업의 핵심인 이 탱크는 약 4년간 건설 끝에 다음달 2일 완공식을 갖고 중순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센강 수영, 파리 올림픽 흥행 카드”조직위는 조만간 센강 수질이 안전함을 입증하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유명인들이 직접 수영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공개해 우려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까지 동참을 선언했다. 조직위가 ‘센강 수영경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이를 올림픽 흥행 카드로 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TV 시청률 하락과 올림픽에 대한 관심 저하 등으로 프랑스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획기적인 올림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센강 수영경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같은 이유에서 근대 올림픽 최초로 센강에서 ‘야외 개막식’도 준비 중이다. 최근 테러 위협이 고조되며 마크롱 대통령이 개막식을 실내로 옮길 가능성도 시사했지만 바흐 위원장은 27일 “센강에서의 상징적인 개회식은 선수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줄 것이며 모두가 안전할 것”이라는 뜻을 강조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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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 굴착기-무인 도저, 콘솔로 게임하듯 조종”

    “이 굴착기엔 운전석도 기사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18.3km 떨어진 빌팽트 지역 ‘파리노르빌팽트’ 전시장. 2000m² 규모의 중앙 터에 선 사회자가 관중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자동으로 움직이며 자갈을 퍼 나르는 무인 굴착기와 무인 도저를 소개하던 그는 “답은 기사를 보호하기 위해”라며 “이 기계는 위험한 현장에서도 인명사고 없이 공사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두 장비는 30∼40m 떨어진 건물 테라스에 서 있는 두 직원이 콘솔로 게임을 하듯 조종하고 있었다. 해당 기계는 HD현대의 건설기계 자회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가 새롭게 론칭한 신규 브랜드 ‘디벨론’의 ‘콘셉트-X 2.0 도저’와 ‘콘셉트-X 2.0 굴착기’다. 관중들은 탑승자도 없이 움직이는 장비들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마치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을 보듯 신기하게 지켜봤다. 권용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책임연구원은 “2030년에 이 제품들을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4∼27일 이곳에서 열리는 ‘인터마트 2024’에서 디벨론을 유럽시장 딜러들에게 대대적으로 소개한다. 인터마트는 미국 ‘콘엑스포’, 독일 ‘바우마’와 함께 글로벌 3대 건설기계 전시회로 꼽힌다. 이 회사가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최근 중국 기업들이 ‘저가 공세’로 신흥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영철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은 “이젠 신흥 시장보다 안정적인 유럽, 북미 등 선진국 시장에 주력해야 한다”며 “유럽은 제품의 질을 중시하기 때문에 우리가 좋은 품질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제품으로 승부하기 적합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유럽 공략 전략의 핵심은 △무인화 △콤팩트 △친환경이다. 전시회에서 선보인 무인화 제품은 제작 비용이 비싸고 관련 제도가 정착되질 않아 아직 연구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향후 고품질 제품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현실적으로 당장 주력할 수 있는 분야는 10t 이하 콤팩트 제품이다. 콤팩트 기계는 유럽에서 연간 약 2000대가 팔려 시장 점유율이 2%가량이지만, 중장기적으로 8%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빌팽트=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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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기업의 저가공세, ‘고품질’ 제품으로 맞선다”…HD현대인프라코어, 유럽 시장 공략

    “이 굴착기엔 운전석도 기사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18.3km 떨어진 빌팽트 지역 ‘파리노르빌팽트’ 전시장. 2000㎡ 규모의 중앙 터에 선 사회자가 관중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자동으로 움직이며 자갈을 퍼 나르는 무인 굴착기와 무인 도저를 소개하던 그는 “답은 기사를 보호하기 위해”라며 “이 기계는 위험한 현장에서도 인명사고 없이 공사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두 장비는 30~40m 떨어진 건물 테라스에 서 있는 두 직원이 콘솔로 게임을 하듯 조종하고 있었다. 해당 기계는 HD현대의 건설기계 자회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가 새롭게 런칭한 신규 브랜드 ‘디벨론’의 ‘콘셉트-X 2.0 도저’와 ‘콘셉트-X 2.0 굴착기’다. 관중들은 탑승자도 없이 움직이는 장비들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마치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마냥 신기하게 지켜봤다. 권용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책임연구원은 “2030년에 이 제품들을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HD현대인프라코어는 24~27일 이곳에서 열리는 ‘인터마트 2024’에서 디벨론을 유럽시장 딜러들에게 대대적으로 소개한다. 인터마트는 미국 ‘콘엑스포’, 독일 ‘바우마’와 함께 글로벌 3대 건설기계 전시회로 꼽힌다. 이 회사가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최근 중국 기업들이 ‘저가 공세’로 신흥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영철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은 “이젠 중국보다 안정적인 유럽, 북미 등 선진국 시장에 주력해야 한다”며 “유럽은 제품의 질을 중시하기 때문에 우리가 좋은 품질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제품으로 승부하기 적합한 시장”이라고 말했다.HD현대인프라코어 유럽 공략 전략의 핵심은 △무인화 △콤팩트 △친환경이다. 전시회에서 선보인 무인화 제품은 제작 비용이 비싸고 관련 제도가 정착되질 않아 아직 연구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향후 고품질 제품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현실적으로 당장 주력할 수 있는 분야는 10t 이하 콤팩트 제품이다. 콤팩트 기계는 유럽에서 연간 약 2000대가 팔려 시장 점유율이 2%가량이지만, 중장기적으로 8%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는 수소연료전지 휠로더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수료연료전지와 전기 배터리를 함께 동력으로 쓰기 때문에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조 사장은 “건설기계기업인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HD현대 가족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라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한국 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마음으로 유럽 시장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빌팽트=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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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부진, 행정지옥 탓”… 마크롱, 규제 겹겹 ‘밀푀유 정부’에 메스

    “짜증 나는 규제와 행정 지옥에서 벗어나 기업이 더 편하게 일하는 프랑스를 만들겠다.”(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 연금개혁 등을 관철하며 ‘개혁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번에는 공직사회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 ‘관료주의 개혁’에 나섰다. 최근 세계적으로 고물가와 고금리가 장기화되며 프랑스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그 핵심 원인을 규제와 겹겹의 행정 절차에서 찾은 것이다. 프랑스는 노동시장 개혁 등으로 기업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써 유럽에서 외국인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저성장 기조가 심상치 않자 다시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무원, 민간기업에서 인턴 근무 마크롱 정부가 내놓은 관료주의 개혁 법안은 우선 경직된 공직사회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조달 분야 공무원 일부를 공직을 시작하기 전에 민간기업에 보내 인턴 과정을 거치도록 할 예정이다. 공무원들이 민간기업의 유연하고 효율적인 업무 형태를 익혀 경직된 관료 문화를 탈피하겠다는 취지다. 기업의 사업 능률을 위해서 상당 분야에서 정부 검토를 거쳐야 하던 ‘허가제’를 ‘사전신고제’로 전환한다. 근로자들도 병가를 내거나 실업보험을 받을 때 신고해야 하던 의무를 없앨 예정이다. 기존에 55줄에 이르던 복잡한 급여명세서도 15줄로 간소화한다. 기업과 근로자의 행정 부담을 대폭 줄이려는 것으로, 민간에서 5000여 건의 민원을 접수한 뒤 반영했다. 일각에선 개혁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있지만 마크롱 정부는 강하게 밀어붙일 심산이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기업들은 이전까지 프리랜서 직원의 수수료 세금을 신고해야 했지만, 앞으로 30만 기업이 이 의무를 면제받는다”며 “국세청이 (과세 및 징수) 업무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르메르 재무장관은 관료주의 개혁 법안 발표 전날인 23일 프랑스 2TV 인터뷰에서 “기업가들을 더 편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들 다수가 행정 지옥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인 등과 광범위하게 토의해 보니 ‘짜증 나는 규제’와 ‘분노 요인’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부는 기업과의 관계에 혁명을 일으키고 싶다”고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마크롱 정부는 공공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해 행정 처리 속도도 높일 계획이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이날 공공 분야 단순화를 위한 2024년 정부 로드맵을 발표하며 “향후 세무 당국은 AI로 연 1600만 건의 온라인 민원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올해 말부터 법정 청문회 기록, 각종 민원 접수, 의료 보고서 작성 등에도 AI를 활용한다.● 저성장세 고착화될까, 개혁 서둘러 프랑스 정부가 관료주의 개혁을 내건 이유는 프랑스도 다른 유럽 선진국들처럼 행정 절차가 많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이를 ‘밀푀유(파이와 크림 등을 겹겹이 쌓아 올린 프랑스 디저트) 정부’라고 부를 정도다. 마크롱 정부는 이런 뿌리 깊은 관료주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현재 둔화되고 있는 경제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프랑스는 최근 고물가로 가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으며, 고물가가 투자를 짓누르며 실업률이 올라가기 시작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7∼12월)엔 거의 성장하질 못했는데, 정부는 이런 장기적 경제 부진의 원인이 정부 시스템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만간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국가신용등급 발표가 임박했다는 점도 프랑스 정부를 자극했다. 블룸버그는 “무디스와 피치가 26일 프랑스 신용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프랑스는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과 공공재정 개혁 노력의 부족으로 등급 강등 위험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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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코로나때 뿌린 ‘슈퍼보너스’에 재정 악화… 지원금 경계령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가장 높은 이탈리아에서 더 이상의 적자를 막기 위해 새로운 정부 지원금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종의 세금 공제 제도인 ‘슈퍼보너스’ 같은 지원 정책 탓에 재정적자가 쉽사리 줄어들지 않는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EU 회원국 27곳의 GDP 대비 평균 재정적자 비율이 기존 3.4%에서 3.5%로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이탈리아는 이 수치가 7.4%로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헝가리(6.7%), 루마니아(6.6%) 등도 재정적자 비율이 높은 나라로 꼽혔다. 이탈리아, 프랑스(5.5%), 스페인(3.6%) 등 회원국 11곳이 EU가 재정관리를 위해 정한 상한선인 ‘GDP 대비 3%’를 모두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지난해 4월 ‘2023년 재정적자 목표치’를 GDP 대비 4.5%로 잡았다가 그해 9월에는 5.3%로 완화했지만 결국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탈리아가 심각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이전 정부가 도입한 ‘슈퍼보너스’ 정책이 꼽히고 있다. 정부가 주택과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비용의 최대 110%를 5년 동안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였던 2020년 도입돼 경기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정부 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탈리아 정부는 슈퍼보너스 관련 예산이 4일 기준 1600억 유로(약 234조 원) 이상 지출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중앙은행 또한 지난해에만 GDP의 약 4%를 슈퍼보너스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공개했다. 정부 추정치의 5배를 웃도는 규모다. 이탈리아 은행은 의원들에게 “새로운 인센티브를 도입할 때 최근 조치(슈퍼보너스)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각종 지원금이나 공제 혜택을 시행하기 전에 재정적자에 미칠 영향을 따져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앙은행은 또 현 정부가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대한 감세 정책을 내년까지 연장하려 해 재정 관리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이달 초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과도한 적자를 우려했다. 유로뉴스는 “재정적자가 국가 경제성장에 잠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과거 유럽을 괴롭혔던 재정적자의 악몽이 부활해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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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이란 때렸다… 美 반대에도 보복 강행

    이스라엘이 이란으로부터 사상 처음 본토를 공격당한 지 엿새 만에 이란의 군사기지에 대한 재보복을 강행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응해 13일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것에 대한 재보복 성격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공격과 반격을 주고받는 ‘보복의 악순환’을 지속하며 긴장을 높여가는 모양새라 자칫 중동 지역 양대 군사강국 간 본격적인 전면전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ABC방송 등은 이스라엘이 19일(현지 시간) 이란 내 목표물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오전 4시경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350km 떨어진 이스파한 상공에서 무인기(드론) 3기가 목격됐고, 방공체계가 가동돼 모두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익명으로 외신에 “군이 이란 본토를 타격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이번 공격과 관련된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스파한에는 이란 육군항공대 기지 등 군사시설은 물론이고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등 이란의 ‘핵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핵시설에 피해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을 두고 ‘제한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란은 앞서 이스라엘의 재보복 시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으로 갚아주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킴 도저 CNN방송 글로벌 이슈 분석가는 “양국 간 이러한 ‘확전 사다리(escalation ladder)’가 정말 끔찍한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에 국내외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코스피는 19일 장중 한때 3% 이상 급락했다가 오후 들어서는 낙폭을 줄여 42.84포인트(1.63%) 내린 2,591.8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20원 가까이 오르며 달러당 1390원 선을 돌파했다가 결국엔 9.3원 오른 달러당 13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도 2.7%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중동의 긴장 고조에 국제 유가도 이날 한때 4% 이상 급등했다.이스라엘, 핵시설 인접 軍기지 공습… 이란, 재보복땐 전면전 위험 [이스라엘, 이란에 보복 공습]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생일이스라엘, 6일前 ‘공격원점’ 타격이란 “드론 3대” 미사일 피격 부인… 외신 “이란 반격땐 5차 중동전 우려” 13일(현지 시간) 이란으로부터 본토에 대한 사상 첫 공격을 받은 뒤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고 벼르던 이스라엘이 19일 새벽 이란을 타격했다. 이날은 이란 최고지도자이자 1989년부터 재임한 중동의 ‘최장 통치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85세 생일이다. 이스라엘이 이란 권력의 핵심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려 이란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은 언론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두 나라가 전면 충돌을 피하려는 수순이란 분석이 제기됐지만 공격과 반격을 주고받으며 긴장을 높이다가 자칫 파국을 부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 美 “이스라엘 미사일, 이란 목표물 타격”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 등은 이날 이란 이스파한 북서쪽의 군공항 주변에서 세 건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IRNA통신에 따르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F-14 톰캣 전투기가 배치된 주요 공군기지에서 방공 포격이 이뤄졌다. 이번 공습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파르스통신은 “군 레이더가 표적 가능한 물체였다”며 “이 지역 여러 사무실 건물의 창문이 깨졌다”고만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CNN방송에 “이스라엘이 민간인과 핵시설을 피하고 군사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데 이어 이란이 13일 이스라엘 본토를 사상 처음으로 보복 공격한 뒤에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13일 공습 당시 미사일 발사처로 이용한 곳 중 하나가 이스파한이라고 짚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 원점을 타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이 이스파한 공격의 배후인지를 묻는 말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다만 미 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당국이 이란에 어느 정도 피해를 줬는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공격 사실을 축소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란 항공우주국 대변인 호세인 달리리안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현재로선 이스파한을 비롯한 국내에 미사일 공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인기(드론) 세 대가 날아왔지만, 방공망이 성공적으로 격추했다”며 “적의 작전은 굴욕적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도 이스파한의 한 건물 옥상에서 방송기자가 “도시는 안전하고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하는 뉴스 영상을 공개했다. 이란 국영TV 등은 이란이 국경 밖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외부의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축소하는 것은 자존심 때문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 “이란의 다음 반응 예측할 수 없다” 국제사회의 눈은 양국의 보복전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지, 아니면 여기에서 마무리될지에 쏠린다. 일단 이란과 이스라엘의 주요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의 파장을 축소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신들도 이번 공격을 ‘제한적 보복’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공격에 대한 조용한 초기 대응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확대를 피하고 싶어 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마크 매컬리 미 육군 퇴역 소장은 CNN에 “이스라엘이 더 이상 공격하지 말라고 이란에 ‘계산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이 CNN에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추가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면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또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선 ‘보복 강도가 약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날 X에 “(보복이) 약했다”는 한마디를 올렸다. 이번 공격이 양국 보복전의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배경이 드러나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사회에서는 우려가 쏟아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갈등 확대를 억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하나의 잘못된 계산이나 오해, 실수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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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핵시설 피해 ‘제한적 보복’…이란 재공격땐 전면전 위험

    13일(현지 시간) 이란으로부터 본토에 대한 사상 첫 공격을 받은 뒤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고 벼르던 이스라엘이 19일 새벽 이란을 타격했다. 이날은 이란 최고지도자이자 1989년부터 재임한 중동의 ‘최장 통치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85세 생일이다. 이스라엘이 이란 권력의 핵심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려 이란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미국은 언론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두 나라가 전면 충돌을 피하려는 수순이란 분석이 제기됐지만 공격과 반격을 주고받으며 긴장을 높이다가 자칫 파국을 부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美 “이스라엘 미사일, 이란 목표물 타격”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 등은 이날 이란 이스파한 북서쪽의 군공항 주변에서 세 건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IRNA통신에 따르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F-14 톰캣 전투기가 배치된 주요 공군기지에서 방공 포격이 이뤄졌다.이번 공습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파르스통신은 “군 레이더가 표적 가능한 물체였다”며 “이 지역 여러 사무실 건물의 창문이 깨졌다”고만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CNN방송에 “이스라엘이 민간인과 핵시설을 피하고 군사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라고 설명했다.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데 이어 이란이 13일 이스라엘 본토를 사상 처음으로 보복 공격한 뒤에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13일 공습 당시 미사일 발사처로 이용한 곳 중 하나가 이스파한이라고 짚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 원점을 타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이 이스파한 공격의 배후인지를 묻는 말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다만 미 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당국이 이란에 어느 정도 피해를 줬는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란 당국은 공격 사실을 축소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란 항공우주국 대변인 호세인 달리리안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현재로선 이스파한을 비롯한 국내에 미사일 공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인기(드론) 세 대가 날아왔지만, 방공망이 성공적으로 격추했다”라며 “적의 작전은 굴욕적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했다.이란 국영방송 IRIB도 이스파한의 한 건물 옥상에서 방송기자가 “도시는 안전하고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하는 뉴스 영상을 공개했다. 이란 국영TV 등은 이란이 국경 밖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외부의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축소하는 것은 자존심 때문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란의 다음 반응 예측할 수 없다”국제사회의 눈은 양국의 보복전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지, 아니면 여기에서 마무리될지에 쏠린다. 일단 이란과 이스라엘의 주요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의 파장을 축소시키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신들도 이번 공격을 ‘제한적 보복’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공격에 대한 조용한 초기 대응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확대를 피하고 싶어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마크 맥컬리 미 육군 퇴역 소장은 CNN에 “이스라엘이 더 이상 공격하지 말라고 이란에 ‘계산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안 이란 외무장관이 CNN에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추가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면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또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선 ‘보복 강도가 약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이날 X에 “(보복이) 약했다”는 한마디를 올렸다. 이번 공격이 양국 보복전의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특히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배경이 드러나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사회에서는 우려가 쏟아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갈등 확대를 억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하나의 잘못된 계산이나 오해, 실수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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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미 연준과 정말 ‘다른 길’ 가나[조은아의 유로노믹스]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큰 변수가 없으면 곧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ECB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게 이번은 처음은 아니었지만 시장은 갸웃하는 분위기였다.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류를 주도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계속 시사했다가 돌연 주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ECB가 미 연준의 금리 방향과 비슷하게 움직이던 통상의 공식을 깨고 정말 다른 길을 가려는 것일까.● 힘 받는 ECB ‘6월 금리 인하론’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큰 충격이 없다면 제한적 통화정책을 완화할 시기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상승 둔화세와 유가 급등 등 여러 변수를 좀더 살펴봐야 하지만 현 상태가 유지되면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의미다.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추가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합리적으로 짧은 시간 내”라고 도 설명했다. 시장이 전망하는 ‘6월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왔다.라가르드 총재는 6월 금리가 인하된 뒤 추가적으로 금리가 인하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16일 CNBC에 “나는 그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혔으며 고의적으로 어떤 금리 경로도 미리 약속하지 않는다”며 확답을 피했다. 또 “외부에는 큰 불확실성이 있다”며 “우린 이러한 (변수의) 확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데이터를 살펴보고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했다.사실 라가르드 총재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ECB는 11일 기준금리를 연 4.50%로 5차례 연속 동결한 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에 수렴하고 있다는 신뢰가 더욱 높아진다면 현재 (금리) 수준을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금리 인하 방침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것이다. 이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ECB가 연준에 의존하지 않으며 데이터에 의존해 금리를 결정한다고 당당히 밝혔다. 투자자들은 이런 발언에 주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6일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며 당장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 “유럽 인플레, 미국과 본질적으로 달라”ECB가 독자적인 길을 가려는 공식적인 이유는 우선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이 17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전월 상승폭(2.6%)에 비해 둔화됐다. 외신들은 이 수치가 ECB의 6월 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봤다.유럽의 인플레이션은 미국과는 본질적으로 성격이 달라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란 분석도 있다. 칼 웰런 아일랜드 더블린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11월 유럽의회의 ‘ECB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비교’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공급 측면에서 더 영향을 받고 강한 수요엔 덜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보통 임금 상승 등 수요가 주도하는 물가 상승이 더 심각한 것으로 인식된다.웰런 교수는 이어 “시장은 연준이 ECB보다 통화정책을 더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올해 그 반대의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CB가 연준보다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고 이미 수개월 전에 관측한 것이다.이 외에 유럽의 성장속도가 미국보다 느리다는 점도 고려 요소다. 유럽의 경제 우등생으로 꼽히던 독일과 영국마저 경기침체를 겪는 등 유럽의 경기가 녹록치 않다. 이에 ECB는 그간 유지해온 금리를 낮춰 경제에 활력을 줘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17일 한 회의에서 유로존과 미국 경제가 상당히 격차가 남을 지적했다. 2008년 이후 미국 경제는 유로존 경제보다 75% 더 많이 성장했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도 지난달 30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경제가 미국보다 더 느리게 성장하고 있어 유럽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했다. ● 변수는 ‘유가급등’, ‘3개의 전쟁’다만 ECB는 최근 고조된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을 주시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16일 인터뷰에서 “모든 원자재 가격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는 그러한 움직임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유가는) 분명히 에너지와 식품에 직접적이고 빠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예상 외로 급등하면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금리 인하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ECB 정책위원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도 성명을 통해 6월 금리 인하 여부는 인플레이션 하락에 달려 있다면서 ECB 통화정책의 가장 큰 위험으로 이란-이스라엘 긴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았다.일각에선 ECB가 연준을 따르지 않았다가 유로화 가치가 심각하게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의 통화정책 장기 완화가 유로화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CB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17일 한 대담에서 “ECB는 환율을 목표로 삼지 않지만, 분명히 우리는 그것을 매우 면밀히 살펴본다”고 설명해 시장의 우려를 달래려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서 불거지는 경제 이슈가 부쩍 늘었습니다. 경제 분야 취재 경험과 유럽 특파원으로 접하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유럽 경제를 풀어드리겠습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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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수량 많고 값싼 ‘목재 연료’ 각광… EU도 “재생 에너지” 보조금

    “최악의 에너지난이 닥치면 ‘장작’이 대안이다.” 독일 인터넷매체 ‘복스’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급 차질로 에너지난이 불거졌던 2022년 ‘독일에서 갑자기 장작 수요가 급증한 이유’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당시 독일은 유럽 여러 국가 중에서도 유독 에너지 위기가 극심했다. 그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국가들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독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2021년 기준 60%로, 유럽 국가 중 유독 높아 ‘가스 부족’ 사태가 심각했다. 이에 외국에서 수입하지 않아도 독일에 워낙 풍부하고 가격도 저렴한 목재가 대체 에너지원으로 떠올랐다. 실제 독일 대형마트에서는 가정용 연료로 쓰이는 장작들이 대용량으로 판매된다. 독일 산림연구소에 따르면 러시아발(發) 가스 위기가 닥치기 전인 2020년에도 독일에선 전체 가구의 약 13%인 550만 가구가 난방용 장작을 사용했다. 독일 가정에서 연료용 목재는 연평균 200만 m³가량씩 소비되고 있다. 목재 연료는 가스의 ‘대체 에너지원’이자 ‘친환경적’이란 점에서 선호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원의 경우 보통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목재도 바이오매스 연료로 분류된다. 식물, 유기물질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바이오매스 연료는 EU 신재생에너지의 6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독일 정부는 건축 자재로 시멘트나 철근보다 목재를 권장하고 있다. 다만 2022년 가스 수급난으로 장작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이례적으로 올랐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8월 장작과 목재 펠릿 가격이 전년 대비 86% 상승했다. 주변에 흔히 보이던 나무가 ‘금(金)나무’가 돼 버린 셈이다. 목재 연료는 EU에서 논쟁의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신재생 전력 관련 법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장작의 미래’를 두고 정치적 다툼을 벌였다. 장작은 EU 관련법에 따라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인정받아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장작 공급을 위해 나무를 잘라내도 그 자리에서 다른 나무가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목재 생산 단체들은 이러한 이유를 들며 목재가 EU의 탄소저감 정책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산림보호 단체들은 장작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문제 삼고 있다. 장작 생산을 위해 나무를 마구잡이로 잘라내면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위기가 심각해진다는 이유에서다. 특별취재팀▽팀장 강경석 사회부 차장 coolup@donga.com▽이상훈 조은아 특파원(이상 국제부)김태영 김소민 명민준 기자(이상 사회부)}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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