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윤종

유윤종 전문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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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 분야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푸치니:토스카나의 새벽을 무대에 올린 오페라의 제왕' '클래식, 비밀과 거짓말' 등의 책을 썼습니다.

gustav@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음악67%
칼럼10%
문학/출판10%
문화 일반7%
연극3%
기타3%
  • 황당한 믿음도 그 시작은 미지의 세계 알고싶은 욕망[책의 향기]

    “식물에게 상냥한 말을 들려주면 잘 자란다, 물에게 잘 대해주면 육각수가 되어 몸에 좋다, 태어난 날짜나 별자리가 운명을 결정한다….” 주변에서 흔히 듣는 ‘이상한’ 믿음이다.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지만, 그 문제라면 “에이…” 하며 손을 내저을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이런 건 어떤가. 혈액형이 성격을 결정한다, 밀가루는 몸에 나쁘다, MSG(글루탐산나트륨)는 뇌를 흥분시킨다, 음이온이 나오는 물질을 가까이 하면 건강해진다…. “맞는 얘기 아냐?”라는 반응도 나올 것이다. 그렇지만 과학의 확대경을 들이대면 모두 신뢰할 수 없는 믿음이다. 혈액형이나 별자리가 성격이나 운명과 관계없음은 방대한 통계와 실험으로 진즉에 입증됐다. 밀가루에 들어있는 글루텐은 셀리악병(소장에서 발생하는 유전성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지만 한국인 중 이 병과 관련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5% 미만이고 지금까지 환자는 단 한 명이다. MSG는 물에 녹아 글루탐산이 되는데 인체는 혈액뇌장벽이라는 차단시스템을 통해 뇌가 스스로 만들어낸 글루탐산만 받아들인다. 음이온이 나온다는 물질들은 인체에 해로운 오존이나 방사선을 내뿜을 뿐이다. 이런 식으로 대자면 한이 없다. 과학의 관점에서 사회적 맹신을 비판적으로 살펴온 저자들의 목적은 어리석은 믿음을 비웃는 게 아니다. 이런 믿음이 인간 두뇌의 고유한 특징에서 나온다는 점을 아는 게 더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 불확실한 상황에서 패턴을 찾는 이야기꾼이다”라고 이 책은 말한다. ‘패턴 찾아내기’는 과학이나 예술의 위대한 성취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음모론이나 초자연적 믿음처럼 실재하지 않는 세계를 꾸며내기도 한다. 잘못된 믿음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 16세기 영국 철학자 베이컨은 “인간은 편견에 따라 증거를 구별하고 그 일부분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1950년대에 나온 ‘인지 부조화 이론’은 이 생각을 뒷받침한다. 우리의 뇌는 서로 충돌하는 생각들을 일치시키도록 조정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생각과 부합하지 않는 정보는 불편하게 느껴 제거하려 한다. 이른바 확증 편향이다. ‘예지몽’도 이성의 거울에 비추어 반박 가능하다. 특이해 보이는 사건도 발생할 기회가 많으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른바 대수(大數)의 법칙이다. 복권에 당첨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지만 복권 당첨자는 거의 매주 나오는 것과 같다. 꿈에 나오는 일이 현실로 이뤄지면 우리는 꿈에 예지력이 있다고 믿기 쉽지만 사실은 이렇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꿈을 꾸는데 특히 현실과 관련되는 꿈을 꾸면 놀랍게 여겨 기억하게 될 뿐이다. 책장을 덮으려니 과학으로 반박 가능한 오류들은 낫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슈에서 한번 잘못 각인된 생각을 바꾸기는 더 힘들다. 명확한 반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정신이 본디 그런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고 경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을 출발점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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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필과 4년 동행, 마법처럼 잘 맞았다”

    “한국 음악 비평계와 청중의 열정과 지식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베르디 레퀴엠’ 공연으로 4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사진)은 거듭 한국 관객의 높은 수준에 찬사를 보냈다. 18일 서울 중구의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그는 “모든 연주회 리뷰와 소셜미디어의 감상 평을 읽었다. 연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감탄했고 많은 피드백을 얻었다”고 말했다. 자네티는 “4년 전 이미 경기필은 놀라운 기술을 보유한 악단이었다. 내 목표는 더 투명하고 디테일한 연주를 찾는 것이었다. 악단과 서로 마법처럼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는 지난해 ‘파이브 포 파이브’를 들었다. 박재홍(2021 부소니 콩쿠르 우승자)을 비롯한 젊은 피아니스트 5명이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한 곡씩을 협연했다. “한국에 얼마나 좋은 피아니스트가 많은지 소개할 수 있는 기회였죠. 코로나19로 공연 규모를 축소하면서 나온 아이디어였지만, 급할 때 좋은 게 나올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마지막 공연 베르디 레퀴엠(장송미사곡)은 극적 요소가 많아 ‘죽은 이를 위한 오페라’로 불린다. 그는 “베르디는 죽음 이전에 ‘왜 죽어야 하나, 모든 것이 끝나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진다. 인간적인 관점의 레퀴엠”이라고 소개했다. 자네티는 벨기에 플레미시 오페라 음악감독을 지냈으며 오페라 전문가로도 불린다. 그는 “한국에서 오페라 지휘 제안들이 있었지만 경기필과 함께하는 공연이 아니어서 사양했다. 앞으로 비슷한 제안이 온다면 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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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t ‘종이 무대’ 물 위의 오페라… 다섯 거장 ‘관현악 황홀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출구를 찾아가고 있는 올해. 신종 변이 출현과 각국의 재확산이 불안감을 남기지만 유럽 대표 여름 음악축제들은 지난 2년보다 한결 호사스러운 상차림으로 클래식 팬들을 맞는다. 호수 위의 오페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이 20일, 유럽 음악축제의 대명사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18일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브레겐츠 페스티벌(7월 20일∼8월 21일) 1946년 시작된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오스트리아와 독일, 스위스의 접경지역인 보덴호(콘스턴스호) 위에 2년마다 새로 고정식 무대를 짓고 같은 오페라를 공연하는 축제다. 올해부터 2년 동안의 공연작은 푸치니 ‘나비부인’이다.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 총감독으로 있는 헝가리 출신 독일 연출가 안드레아스 호모키가 연출을 맡았다. 최근 작품인 비제 ‘카르멘’(2017, 2018년), 베르디 리골레토(2019, 2021년)가 화려하면서 복잡한 구조의 무대로 화제를 낳았던 것과 달리 오늘 처음 공개되는 ‘나비부인’은 단순주의(미니멀리즘)적 무대로 눈길을 끈다. 남자 주인공 핑커턴이 미국 영사에게 보낸 편지를 연상시키는 한 장의 종이를 형상화했다. ‘종이’의 무게는 300t에 이른다. 연출가 호모키는 “뒤틀린 종이는 쉽게 찢어질 수 있는 것처럼 연약하고 섬세해 보인다. 나비부인이라고 불렸던 일본 게이샤 초초상의 영혼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7월 18일∼8월 31일) 1920년 연극과 음악을 아우르는 종합 예술 축제로 시작했다. 모차르트의 고향이라는 잘츠부르크의 상징성에 더해 역시 이곳 출신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1956년부터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세계를 대표하는 음악축제로 인식돼 왔다. 주최 악단 격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서트에는 크리스티안 틸레만, 다니엘 바렌보임, 안드리스 넬손스, 리카르도 무티, 에사페카 살로넨 등 현대 지휘계를 대표하는 다섯 명이 번갈아 지휘대에 올라 화려한 경쟁을 펼친다. ‘지휘계 악동’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하는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서동시집(西東詩集) 오케스트라 등 방문 악단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오페라는 여덟 편을 무대에 올린다. 푸치니의 단막 오페라 세 편을 엮은 ‘삼부작’(일 트리티코)은 리투아니아의 떠오르는 소프라노 아스미크 그리고리안이 세 작품 모두 여주인공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루체른 페스티벌(8월 8일∼9월 11일) 루체른 근교 트립셴에 있는 바그너의 옛집에서 1938년 시작됐다. 2003년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모은 ‘올스타’ 악단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구성한 뒤 이 악단은 축제의 상징이 되었다.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올해 축제는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지휘자 옥사나 리니우가 지휘하는 우크라이나 청소년 교향악단의 무대로 막을 연다. 사이먼 래틀 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피셰르 이반 지휘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이 정상급 악단의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복합상영관 메가박스는 7월 31일 브레겐츠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8월 14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다니엘 바렌보임 &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8월 21일 요아나 말비츠가 지휘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를 중계 상영할 예정이다.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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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윤종)튜브]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들

    30, 3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세계 50개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고잉홈 프로젝트’가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지휘자 없이 연주한다. 리듬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곡이다. 지휘자의 손과 몸짓을 보지 않고도 잘 맞출 수 있을까. 오케스트라에 처음부터 지휘자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다.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심지어 베토벤의 교향곡도 대개는 악단 앞쪽의 건반악기(하프시코드나 피아노) 앞에 앉은 연주자가 화음을 넣으면서 고개를 까딱이는 식으로 합주를 이끌었다. 작곡가 슈만은 지휘자이자 역시 작곡가였던 멘델스존과 마음이 잘 맞는 동지였다. 그런 슈만도 이런 글을 남겼다. “좋은 오케스트라는 곡이 시작할 때와 템포가 바뀔 때를 제외하면 특별히 지휘가 필요하지 않다.” 20세기까지 생존한 베르디의 오페라 대부분도 그의 생전에 지휘자 없이 공연되었다고 지휘자 존 마우체리는 책 ‘지휘의 발견’에서 설명한다. 이때 악단을 통솔하는 역할은 흔히 제1바이올린의 리더(악장)가 맡았다. 악장은 종종 합주에서 빠진 상태로 활을 이용해 가수나 단원들에게 신호를 주었다. 19세기 중반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커지고 곡 해석의 다양성이 강조되면서 점차 지휘자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그렇지만 20세기에도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가 있었다. 1922년에서 1932년 사이 10년 동안 활동한 구소련의 페르심판스라는 오케스트라다. 페르심판스는 ‘최초의 지휘자 없는 교향악단’의 줄임말이다. 이 악단이 단 10년 동안 존재한 것은 소련의 이념과도 관계된다. 토론을 통해 음악 작품의 해석을 결정한다는 페르심판스의 철학은 이른바 ‘민주집중제’를 표방했던 초기 소련에 들어맞았다. 그러나 1924년 스탈린이 집권하고 그에 대한 우상화가 심화되면서 ‘지도자 없는 조직’은 장려할 대상이 아니라 눈총을 받는 대상으로 전락했다. 결국 문을 닫은 페르심판스는 2008년에야 그 정신을 잇는 후배 음악가들에 의해 모스크바에서 부활했다.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가 다시 각광을 받은 것은 1972년 뉴욕에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설립되면서였다. 이 악단은 각 악기 파트가 돌아가며 리더를 정하고 이 리더들이 핵심 멤버 간의 리허설을 하면서 작품에 대해 논의한다. 명문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DG) 소속으로 70장 이상의 앨범을 내며 성공을 거두었고, 수평적 의사결정을 상징하는 ‘오르페우스 리더십’은 경영학 교본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 뒤에도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들이 나왔다. 2004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그리말을 중심으로 한 ‘레 디소낭스’라는 악단이 등장했다. 이 악단도 ‘지휘자의 개입 없이 연주가들이 대화를 통해 음악적 언어를 탐구한다’는 모토를 표방했다. 설립 4년 뒤부터는 프랑스 디종 오페라의 상주악단이 되었다. 2007년에는 이탈리아 포르미지네에 ‘스피라 미라빌리스’라는 악단이 설립됐다. 베르누이가 발견한 수학적 곡선을 뜻하는 ‘놀라운 나선’을 악단 이름으로 정했다. 이들이 강조하는 것은 ‘리허설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악단은 오케스트라의 리허설이 단 한 번이나 두 번 열린 뒤 악단이 바로 무대에 오르곤 했던 관행에 제동을 건다. “우리는 리허설을 하며 함께 배우고 단원들 사이에 작품에 대한 해석을 구축한다. 그 다음에야 청중과 작품을 공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휘자 없는 악단은 연주자들이 충분히 생각하고 토론해 연주에 반영하면서 예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곡 해석이 지나치게 ‘규범적’이 되기 쉬운 데다 규모가 크고 복잡한 곡은 연주하기 힘들다는 한계도 있다. 지휘자가 독창적인 해석을 악단에 투사하는 기존의 연주 모델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 지휘자 없는 악단들의 실험들은 계속되어야 마땅하다. 예술적 다양성은 시대를 풍요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며, 스피라 미라빌리스의 주장처럼 불과 한두 번 맞춰본 뒤 공연에 임하는 요즘 여러 악단들의 관습은 어딘가 아쉽고 실망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연주에 임하는 연주자들 모두가 곡 해석의 주체가 되면 그런 당당함도 연주에 직간접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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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필 음악감독 지낸 앨런 길버트, KBS교향악단 지휘

    2014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했던 앨런 길버트 전 뉴욕필 음악감독이 처음으로 KBS교향악단을 지휘한다. 29일 오후 8시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30일 오전 11시 반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780회 정기연주회다. 롯데콘서트홀 공연은 KBS교향악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마티네(한낮 공연)다. 길버트는 뉴욕필 바이올리니스트 단원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2009년 로린 마젤의 뒤를 이어 뉴욕필 음악감독이 되면서 ‘첫 뉴욕 출신 뉴욕필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8년 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뉴욕필 내한공연에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등을 연주했다. 2017년 야프 판즈베던에게 뉴욕필 지휘봉을 넘겨주고 2019년부터 독일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로 재직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진은숙의 ‘권두곡(卷頭曲)’과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가 협연하는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이다. ‘권두곡’은 NDR 엘프필하모니가 위촉한 작품. 진은숙은 “서양음악사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브람스, 차이콥스키, 스크랴빈, 메시앙 등 여러 시대 작곡가들의 선율을 인용했다. 쇼스타코비치 협주곡을 협연하는 솔타니는 이란인 부모를 둔 오스트리아 첼리스트로 바렌보임 지휘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의 첼로 수석을 지냈으며 도이체 그라모폰(DG) 소속 아티스트로 음반을 내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클래식 청중의 감상 패턴 변화로 처음 마티네 공연을 시도하게 됐다. 해외 오케스트라도 주말 공연은 마티네가 일반적이다. 앞으로 같은 시간대 공연을 자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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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윤찬-김동현 등 K클래식 스타 총출동… 여름밤 식힐 선율

    ‘K클래식’의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두 공연장이 각각 2, 3회째를 맞는 젊은 여름 음악축제를 펼쳐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출구를 찾는 국면에서 처음 열리는 일정인 만큼 규모와 내실 모두에서 약진을 예고하고 있다.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는 8월 12∼21일 ‘클래식 레볼루션 2022 멘델스존 & 코른골트’가 열린다. 2020년 처음 열린 ‘클래식 레볼루션’은 독일 쾰른 카머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이자 바이올린 명교사로도 알려진 크리스토프 포펜이 프로그래밍을 맡고 있다. 첫해 주제 베토벤에 이어 지난해 ‘브람스와 피아졸라’라는 개성 다른 두 작곡가의 조합으로 색다른 감흥을 이끌어냈다. 올해 주인공인 멘델스존과 코른골트는 각각 1809년생, 1897년생으로 세대는 다르지만 유대인 신동이었고 연극이나 영화 등 극(劇)을 위한 음악에 뚜렷한 발자취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1938년 나치를 피해 오스트리아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코른골트는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시조’로 불린다. 콘서트는 모두 10개가 열린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등이 7개의 오케스트라 콘서트에서 두 작곡가의 대작을 선보인다. 아레테 콰르텟과 룩스 트리오가 출연하는 체임버 콘서트도 두 차례 진행된다. 소프라노 황수미와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가 협연하는 두 작곡가의 가곡 리사이틀로 축제의 문을 닫는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김태형 이혁,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이지윤 등 주목받는 솔리스트들이 출연한다. 올해 밴 클라이번 콩쿠르 금메달의 주인공인 임윤찬이 멘델스존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는 20일 KBS교향악단 콘서트는 매진됐다. 서울 예술의전당(SAC)은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예술의전당 음악당 내 콘서트홀, IBK챔버홀, 리사이트홀, 인춘아트홀 등 크고 작은 연주 공간 4개를 모두 활용해 16개의 공연을 펼친다. 모든 공연을 공모로 선정했고 경쟁률은 54 대 1을 기록했다.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개막 콘서트와 폐막 콘서트는 세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연주자들로 구성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김유원이 28 대 1의 경쟁을 뚫고 두 무대의 지휘자로 선정됐다. 2018년 노르웨이 프린세스 아스트리드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우승한 차세대 유망주다.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필하모닉 악장인 신정은이 악장으로, 독일 밤베르크 필하모닉 악장 지상희와 프랑스 마르세유 오케스트라 악장 김다민이 부악장으로 참여한다. 개막 콘서트에선 올해 안톤 루빈시테인 콩쿠르 우승자인 비올리스트 신경식이 힌데미트의 비올라 협주곡 ‘백조 고기를 굽는 사나이’를 협연한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 메인곡이다. 폐막 콘서트는 2018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이듬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결선 연주자 중 최연소(19세)로 3위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이 메인 프로그램이다. 축제 기간 중 인춘아트홀에서 선보일 3개의 프로그램은 ‘음악사 속 여성들의 소리’에 주목하는 선곡으로 관심을 모은다.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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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윤찬 김선욱…K-클래식 어벤져스…선율로 무더위 날린다

    K-클래식의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두 공연장이 각각 2, 3회째를 맞는 젊은 여름 음악축제를 펼쳐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출구를 찾는 국면에서 처음 열리는 일정인 만큼 규모와 내실 모두에서 약진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콘서트홀에서는 8월 12~21일 ‘클래식 레볼루션 2022 멘델스존 & 코른골트’가 열린다. 2020년 처음 열린 ‘클래식 레볼루션’은 독일 쾰른 캄머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이자 바이올린 명교사로도 알려진 크리스토프 포펜이 프로그래밍을 맡고 있다. 첫해 주제 베토벤에 이어 지난해 ‘브람스와 피아졸라’라는 개성 다른 두 작곡가의 조합으로 색다른 감흥을 이끌어냈다. 올해 주인공인 멘델스존과 코른골트는 각각 1809년생, 1897년생으로 세대는 다르지만 유대인 신동 출신으로 연극이나 영화 등 극(劇)을 위한 음악에 뚜렷한 발자취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1938년 나치를 피해 오스트리아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코른골트는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시조’로 불린다. 10개의 콘서트에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등이 7개의 오케스트라 콘서트에서 두 작곡가의 대작들을 선보인다. 아레테 콰르텟과 룩스 트리오가 출연하는 체임버 콘서트도 두 차례 마련하며 소프라노 황수미와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가 협연하는 두 작곡가의 가곡 리사이틀로 축제의 문을 닫는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김태형 이혁,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이지윤 등 주목 받는 솔리스트들이 출연한다. 올해 밴 클라이번 콩쿠르 금메달의 주인공인 임윤찬이 멘델스존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는 20일 KBS교향악단 콘서트는 전석 매진됐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를 8월 24~28일 연다. 올해는 예술의전당 음악당 내 콘서트홀, IBK챔버홀, 리사이트홀, 인춘아트홀 등 크고 작은 4개 연주 공간을 모두 활용해 16개 공연을 펼친다. 모든 공연을 공모로 선정했고 경쟁률은 54대 1을 기록했다.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개막 콘서트와 폐막 콘서트는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연주자들로 구성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김유원이 28대 1의 경쟁을 뚫고 두 무대의 지휘자로 선정됐다. 2018년 노르웨이 프린세스 아스트리드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우승한 차세대 유망주다.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는 독일 아우구스부르크 필하모닉 악장인 신정은이 악장으로, 독일 밤베르크 필하모닉 악장 지상희와 프랑스 마르세유 오케스트라 악장 김다민이 부악장으로 참여한다. 개막 콘서트에선 올해 안톤 루빈시테인 콩쿠르 우승자인 비올리스트 신경식이 힌데미트의 비올라 협주곡 ‘백조 고기를 굽는 사나이’를 협연한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 메인곡이다. 폐막 콘서트는 2018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이듬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결선 연주자 중 최연소(19세)로 3위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이 메인 프로그램이다. 축제기간 중 인춘아트홀에서 선보일 3개 프로그램은 ‘음악사 속 여성들의 소리’에 주목하는 선곡으로 관심을 모은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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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날카롭지만 위트있게… 전설적 편집자의 노트 엿보기

    서평(書評)은 글을 다룬 글, 곧 메타텍스트다. 타인의 글을 언급하는 만큼 더없이 섬세해야 하며, 객관성과 주관성이라는 가치 사이에서 줄을 타는 지난한 작업이다. 저자 메리케이 윌머스는 ‘런던 리뷰 오브 북스(LRB)’의 공동 창립자이자 편집자. LRB는 1979년 창간돼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출판 리뷰 전문 잡지다. 책에는 1972년에서 2015년에 이르는 윌머스의 글 23편을 실었다. 15편의 서평을 제외한 에세이 여덟 편은 육아의 경험, 이국의 친지, 어린 시절 살았던 벨기에 브뤼셀 등 개인적이고 다양한 소재를 다뤘다. ‘서평의 언어’는 본디 이 중 네 번째 에세이의 제목(원제는 ‘소설 서평의 언어’)이다. 저자가 평생 다뤄 온 일을 엿보게 하는 점에서, 또한 이 책에 실린 서평들의 성격을 가늠하게 하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책의 중심을 이룬다. 저자의 경계 대상 1호는 친절한 서평이다. “평자들은 늙은 소설가에게는 늙었다는 이유로, 젊은 소설가에게는 젊다는 이유로 친절하다. 그 이유는 (‘소설 시장을 구하라’는) 출판계의 경제 논리와 연관된다.” 주관과 내러티브 과잉 역시 경계 대상이다. “서평 안에는 서평가의 소설이 담겨 있다. 소설을 소설적으로 설명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위험성은 저자의 소설에 훼방을 놓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15편의 서평엔 일관된 요소가 있다. 서문을 쓴 출판 저널리스트 존 랜체스터는 “이 책들은 거의 모두 여성을 다루고 있다. 주된 관심사는 젠더 자체보다는 젠더들 사이의 관계, 특히 남성의 기대, 시선, 권력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동성(同性) 연인을 다룬 ‘비타: 비타 색빌웨스트의 삶’, 백만장자의 상속인이었지만 납치돼 좌파 게릴라가 됐던 퍼트리샤 허스트의 ‘비밀스러운 모든 것’ 등이 서평가의 책상 위에 찬찬히 펼쳐진다. 저자는 자신의 표현대로 ‘상냥한 척 급소를 가격하는’ 영국식 풍자들을 곳곳에 깔아놓는다. “검약을 위해 정부(情婦)를 두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부자만 할 수 있는 검약이다” 같은 표현이 그렇다. 원문을 보지 않아도 멋 부리는(posh) 런던 영어를 듣는 느낌이다. 서평을 읽는 독자들이 실제 책을 구해 읽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한다. “서평은 소설의 대체물로서, 서평을 읽는 이들에게 서평가의 경험이라는 또 하나의 차원을 더해준다.” LRB가 각각의 서평에 충분한 분량을 제공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철학대로 윌머스의 서평은 책의 ‘대체물’이 될 상세한 설명을 담아낸다. 타국의 독자로서는 ‘글 읽기와 글쓰기에 종사해 온 이의 다양한 경험을 다룬, 숙고의 노트’로 받아들이는 것도 제법 뿌듯한 독서 경험이다. 원제 ‘Human Relations and Other Difficulties’(인간관계와 그 밖의 어려운 일들)가 그런 의도를 알려준다. 문득 경계심이 든다. 이 기사는 ‘서평의 언어’에 적합하게 작성된 것일까.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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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객관·주관성 고려하는 ‘서평’ 작업…편집자의 삶 엿보는 이 책

    서평(書評)은 글을 다룬 글, 곧 메타텍스트다. 타인의 글을 언급하는 만큼 더없이 섬세해야 하며, 객관성과 주관성이라는 가치 사이에서 줄을 타는 지난한 작업이다. 신간 ‘서평의 언어’의 저자 메리케이 윌머스는 런던 리뷰 오브 북스(LRB)의 공동창립자이자 편집자. LRB는 1979년 창간돼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출판 리뷰 전문 잡지다.책에는 1972년에서 2015년에 이르는 윌머스의 글 23편을 실었다. 15편의 서평을 제외한 에세이 여덟 편은 육아의 경험, 이국의 친지, 어린시절 살았던 벨기에 브뤼셀 등 개인적이고 다양한 소재를 다뤘다. ‘서평의 언어’는 본디 이 중 네 번째 에세이의 제목(원제는 ‘소설 서평의 언어’)이다. 저자가 평생 다뤄온 일을 엿보게 하는 점에서, 또한 이 책에 실린 서평들의 성격을 가늠하게 하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책의 중심을 이룬다. 저자의 경계대상 1호는 친절한 서평이다. “평자들은 늙은 소설가에게는 늙었다는 이유로, 젊은 소설가에게는 젊다는 이유로 친절하다. 그 이유는 (‘소설 시장을 구하라’는) 출판계의 경제 논리와 연관된다.” 주관과 내러티브 과잉 역시 경계 대상이다. “서평 안에는 서평가의 소설이 담겨있다. 소설을 소설적으로 설명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위험성은 저자의 소설에 훼방을 놓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15편의 서평엔 일관된 요소가 있다. 서문을 쓴 출판 저널리스트 존 랜체스터는 “이 책들은 거의 모두 여성을 다루고 있다. 주된 관심사는 젠더 자체보다는 젠더들 사이의 관계, 특히 남성의 기대, 시선, 권력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동성(同性)연인을 다룬 ‘비타: 비타 색빌웨스트의 삶’, 백만장자의 상속인이었지만 납치돼 좌파 게릴라가 됐던 패트리샤 허스트의 ‘비밀스런 모든 것’ 등이 서평가의 책상 위에 찬찬히 펼쳐진다. 저자는 자신의 표현대로 ‘상냥한 척 급소를 가격하는’ 영국식 풍자들을 곳곳에 깔아놓는다. “검약을 위해 정부(情婦)를 두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부자만 할 수 있는 검약이다” 같은 표현이 그렇다. 원문을 보지 않아도 멋 부리는(posh) 런던 영어를 듣는 느낌이다. 서평을 읽는 독자들이 실제 책을 구해 읽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한다. “서평은 소설의 대체물로서, 서평을 읽는 이들에게 서평가의 경험이라는 또 하나의 차원을 더해준다.” LRB가 각각의 서평에 충분한 분량을 제공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철학대로 윌머스의 서평은 책의 ‘대체물’이 될 상세한 설명을 담아낸다. 타국의 독자로서는 ‘글 읽기와 글쓰기에 종사해온 이의 다양한 경험을 다룬, 숙고의 노트’로 받아들이는 것도 제법 뿌듯한 독서 경험이다. 원제 ‘Human Relations and other Difficulties’(인간관계와 그 밖의 어려운 일들)이 그런 의도를 알려준다. 문득 경계심이 든다. 이 기사는 ‘서평의 언어’에 적합하게 작성된 것일까.유윤종 문화전문기자gustav@donga.com}

    •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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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개국 50개 교향악단 연주자들, 서울서 음악의 향연

    14개국 50개 교향악단에서 날아온 연주자들이 엿새 동안 공연을 펼친다. 비영리 사단법인 ‘고잉홈 프로젝트’가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치는 ‘더 고잉홈 위크’다. 독일 프랑스 미국 등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인 80여 명이 나흘의 오케스트라 공연과 이틀의 실내악 무대를 마련했다. “전 세계 악단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평창대관령음악제의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서 영감을 얻었죠. 참가 단원들 대부분이 이 오케스트라 경험이 있고요.” 연주를 위해 국내에 들어와 있는 호르니스트 김홍박(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호른 종신 수석)의 설명이다.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이 아이디어를 냈고 김홍박과 김두민(전 독일 뒤셀도르프 교향악단 첼로 수석), 조성현(전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이 깃발을 들었다. 오보이스트 함경, 바수니스트 유성권,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악장), 알렉상드르 바티(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종신 수석) 등 각 분야 대표 솔로이스트로 활동 중인 얼굴들이 가득하다. 다섯 개 프로그램으로 펼쳐지는 엿새의 공연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막 프로그램인 30, 31일 ‘봄의 제전’ 콘서트. 스트라빈스키의 문제적 대작 ‘봄의 제전’을 지휘자 없이 연주한다. 해외에도 미국의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러시아의 페르심판스, 프랑스의 레 디소낭스, 이탈리아의 스피라 미라빌리스 등 지휘자 없는 악단들이 있지만 축제 성격의 비상설 오케스트라가 이렇게 크고 복잡한 곡을 연주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김홍박은 “레 디소낭스가 프랑스에서 이 곡을 연주한 데서 참가 연주자들이 의욕을 얻었다.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2020년 지휘자 없이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한 일이 있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곡의 규모와 복잡성에서 차원이 다르지만 파트 연습을 많이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단원들이 곡 해석을 의논하면서 리허설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악장을 맡는다. 8월 2일 공연하는 마라톤 갈라 콘서트 ‘볼레로 더 갈라’도 눈길을 끈다. 열네 명이나 되는 협연자가 등장해 각기 다른 편성으로 연주하다가 라벨 ‘볼레로’로 끝을 맺는다. ‘볼레로’ 자체가 조용하게 시작해 점차 합주가 커지는 모습을 본뜬 것이다. 프랑스의 지휘자 겸 클라리네티스트 브누아 윌만이 지휘봉을 든다. 8월 4일에는 후안호 메나 전 BBC 필하모닉 수석지휘자가 지휘하는 브루크너 교향곡 6번 콘서트가 열린다. 실내악 무대는 모차르트 관악 세레나데 10번 등을 연주하는 8월 1일 ‘그랑 파르티타’, 드보르자크 피아노 5중주 등을 들려주는 8월 3일 ‘집으로’를 마련했다. 김홍박은 “장기적인 계획은 아직 논의 중이다. 1년에 네 번 정도는 함께 무대를 마련하는 게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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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50개 교향악단 단원들의 음악 향연 펼쳐진다

    14개국 50개 교향악단에서 날아온 연주자들이 엿새 동안 공연을 펼친다. 비영리사단법인 ‘고잉홈 프로젝트’가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치는 ‘더 고잉홈 위크’다. 독일 프랑스 미국 등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인 80여명이 나흘의 오케스트라 공연과 이틀의 실내악 무대를 마련했다. “전 세계 악단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평창대관령음악제의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서 영감을 얻었죠. 참가 단원들 대부분이 이 오케스트라 경험이 있고요.” 연주를 위해 국내에 들어와 있는 호르니스트 김홍박(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호른 종신 수석)의 설명이다.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이 아이디어를 냈고 김홍박과 김두민(전 독일 뒤셀도르프 교향악단 첼로 수석), 조성현(전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이 깃발을 들었다. 오보이스트 함경, 바수니스트 유성권,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악장), 알렉상드르 바티(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종신 수석)등 각 분야 대표 솔로이스트로 활동 중인 얼굴들이 가득하다. 다섯 개 프로그램으로 펼쳐지는 엿새의 공연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막 프로그램인 이달 30, 31일 ‘봄의 제전’ 콘서트. 스트라빈스키의 문제적 대작 ‘봄의 제전’을 지휘자 없이 연주한다. 해외에도 미국의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러시아의 페르심판스, 프랑스의 레 디소낭스, 이탈리아의 스피라 미라빌리스 등 지휘자 없는 악단들이 있지만 축제 성격의 비상설 오케스트라가 이렇게 크고 복잡한 곡을 연주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김홍박은 “레 디소낭스가 프랑스에서 이 곡을 연주한 데서 참가 연주자들이 의욕을 얻었다.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2020년 지휘자 없이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한 일이 있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곡의 규모와 복잡성에서 차원이 다르지만 파트 연습을 많이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단원들이 곡 해석을 의논하면서 리허설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악장을 맡는다. 8월 2일 공연하는 마라톤 갈라 콘서트 ‘볼레로 더 갈라’도 눈길을 끈다. 열 네 명이나 되는 협연자가 등장해 각기 다른 편성으로 연주하다가 라벨 ‘볼레로’로 끝을 맺는다. ‘볼레로’ 자체가 조용하게 시작해 점차 합주가 커지는 모습을 본뜬 것이다. 프랑스의 지휘자 겸 클라리네티스트 브누아 윌만이 지휘봉을 든다. 8월 4일에는 후안호 메나 전 BBC 필하모닉 수석지휘자가 지휘하는 브루크너 교향곡 6번 콘서트가 열린다. 실내악 무대는 모차르트 관악 세레나데 10번 등을 연주하는 8월 1일 ‘그랑 파르티타’, 드보르자크 피아노 5중주 등을 들려주는 8월 3일 ‘집으로’ 등을 마련했다. 김홍박은 “장기적인 계획은 아직 논의 중이다. 1년에 네 번 정도는 함께 무대를 마련하는 게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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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쾌락이 우리를 온전하게 하는가?’… 오페라 ‘파우스트’에서 확인하세요

    19세기 프랑스 오페라의 대표 거장인 샤를 구노의 대표작 ‘파우스트’가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콘서트 버전(무대 위에 오케스트라와 가수들이 함께 오르는 형식)으로 공연된다. 지난해 프랑스 브장송 국제지휘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지휘봉을 들고 파우스트 역 테너 박승주, 마르그리트 역 소프라노 장혜지, 메피스토펠레 역 베이스 고경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1859년 파리에서 초연된 오페라 ‘파우스트’는 괴테 필생의 대작 희곡 파우스트 줄거리를 편집해 주인공 파우스트에 의해 희생되지만 결국 그를 구원하는 이상의 여주인공 마르그리트(원작에서 그레트헨)를 중심으로 엮은 작품이다. 전막(全幕) 오페라로 인기 있을 뿐 아니라 파우스트의 ‘정결한 집’, 마르그리트의 ‘보석의 노래’, 메피스토펠레의 ‘금송아지의 노래’ 등 여러 아리아가 갈라콘서트와 콩쿠르에서 사랑받고 있다. 원곡은 5막에 중간휴식을 제외해도 3시간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이번 공연은 지루한 부분을 빼고 중간휴식 포함 2시간 20분 정도로 부담을 줄였다. 연출가 이범로는 “구노는 작곡가였지만 신학을 공부했다. 이 오페라에서는 ‘우리가 느끼는 쾌락이 우리를 온전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무대 위에 미디어 아트 영상을 투사하게 됩니다. 파우스트가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면서 공동체가 무너지는 모습 등을 추상적인 형상과 움직임으로 나타낼 계획입니다.” 지휘를 맡은 이든은 “이 작품은 마르그리트와 파우스트가 구원을 받는 등 기승전결이 뚜렷하지만 구원의 끝에 잔잔한 음악이 나오면서 다시 뭔가가 새롭게 시작된다. 공연을 보고 돌아갈 관객들에게 계속 생각날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파우스트 역을 맡은 테너 박승주는 2018년 캐나다 몬트리올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이후 독일 쾰른 오페라와 포르투갈 리스본 오페라에서 파우스트 역으로 출연했다. 마르그리트 역의 소프라노 장혜지는 2013년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한 ‘오페랄리아’ 콩쿠르 사르수엘라(스페인 전통오페라) 부문에서 우승했고 2015년 서울시오페라단 ‘파우스트’에 마르그리트 역으로 출연했다. 메피스토펠레 역 베이스 고경일은 2005년 프랑스 마르망드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2017년부터 덴마크 왕립오페라 종신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이 출연한다. 5만∼15만 원.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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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로 음악가들, 오페라 역사박물관 건립 뜻 모아

    한국 오페라 역사박물관 건립에 성악가들을 비롯한 원로 음악가들이 뜻을 모았다. 박수길 전 국립오페라단장은 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오페라 애호가인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회장, 작곡가 이건용(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등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5월 19일 한국 오페라 역사박물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박물관 설립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첫 추진위원회에는 소프라노 이규도(전 이화여대 음대 학장), 테너 박성원(전 국립오페라단장) 등 성악가 8명과 연출가 김홍승, 지휘자 김덕기 등 12명이 참여했으며 박수길 단장과 성규동 회장이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박수길 공동추진위원장은 “오페라 원로들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면서 중요한 자료들이 사라져 안타까움이 컸다. 자료 확보가 우선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국바그너협회 이사와 감사를 지낸 성규동 공동추진위원장은 “우선 수집된 자료를 경기 안양시 이오테크닉스 본사에 보관한 뒤 차후 자료를 전시할 수 있는 박물관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수길 위원장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내에 박물관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추진위원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건용 작곡가는 “한국이 세계에 대한 문화발신기지가 됐고 한 해 창작되는 오페라만 20여 편에 달하는 점에서 한국 오페라 역사박물관은 의미가 큰 일”이라고 말했다. 자료수집과 큐레이팅을 맡은 손수연 단국대 문화예술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창작되거나 공연된 오페라 악보, 사진, 프로그램북, 영상자료, 녹음자료 등을 소유하고 있거나 위치를 알고 있는 분들의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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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콘서트 버전으로 만난다

    19세기 프랑스 오페라의 대표 거장인 샤를 구노의 대표작 ‘파우스트’가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콘서트 버전(무대 위에 오케스트라와 가수들이 함께 오르는 형식)으로 공연된다. 지난해 프랑스 브장송 국제지휘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지휘봉을 들고 파우스트역 테너 박승주, 마르그리트 역 소프라노 장혜지, 메피스토펠레 역 베이스 고경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1859년 파리에서 초연된 ‘파우스트’는 괴테 필생의 대작 희곡 파우스트 줄거리를 편집해 주인공 파우스트에 의해 희생되지만 결국 그를 구원하는 이상의 여주인공 마르그리트(원작에서 그레트헨)을 중심으로 오페라를 엮었다. 전막(全幕) 오페라로 인기 있을 뿐 아니라 파우스트의 ‘정결한 집’, 마르그리트의 ‘보석의 노래’, 메피스토펠레스의 ‘금송아지의 노래’ 등 여러 아리아가 갈라콘서트와 콩쿠르에서 사랑받고 있다. 원곡은 5막에 중간휴식을 제외해도 세 시간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이번 공연은 지루한 부분을 빼고 중간휴식 포함 두 시간 20분 정도로 부담을 줄였다. 연출가 이범로는 “구노는 작곡가였지만 신학을 공부했으며 이 오페라에서는 ‘우리가 느끼는 쾌락이 우리를 온전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무대 위에 미디어 아트 영상을 투사하게 됩니다. 파우스트가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면서 공동체가 무너지는 모습 등을 추상적인 형상과 움직임으로 나타내 보일 계획입니다.” 지휘를 맡은 이든은 “이 작품은 마르그리트와 파우스트가 구원을 받는 등 기승전결이 뚜렷하지만 구원의 끝에 잔잔한 음악이 나오면서 다시 뭔가가 새롭게 시작된다. 공연을 보고 돌아갈 관객들에게 계속 생각날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파우스트역을 맡은 테너 박승주는 캐나다 몬트리올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독일 쾰른 오페라와 포르투갈 리스본 오페라에서 파우스트 역으로 출연했다. 마르그리트 역 소프라노 장혜지는 2013년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한 ‘오페랄리아’ 콩쿠르 사르수엘라(스페인 전통오페라) 부문에서 우승했고 2015년 서울시오페라단 ‘파우스트’에 마르그리트 역으로 출연했다. 메피스토펠레 역 베이스 고경일은 2005년 프랑스 마르몽드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2017년부터 덴마크 왕립오페라 종신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이 출연한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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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가 금상에 조남훈씨-거문고 이루리씨

    “아직 부족한데도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정진하는 예인이 되겠습니다.” 1일 막을 내린 제38회 동아국악콩쿠르에서 정가 부문 일반부 금상을 받은 조남훈 씨(19·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는 간략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할아버지부터 온 가족이 정가를 불러온 ‘정가 가족’의 3대로 자라났다. 조 씨는 “정가는 군악대에 해당 분야가 없어 군에 입대하면 대개 전공을 포기하게 된다. 예술체육요원으로 계속 정가의 아름다움을 알리면서 봉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정효문화재단과 동아꿈나무재단 후원, 롯데그룹 협찬으로 지난달 7일부터 서울 서초구 정효아트센터에서 열린 올해 동아국악콩쿠르에서는 본선 진출자 78명 가운데 일반부 8명, 학생부 7명의 금상 수상자를 포함해 45명의 입상자가 나왔다. 작곡 부문 수석 입상자에게 수여하는 전인평 국악작곡상은 금상 수상자인 정혁 씨(23·중앙대 4학년)가 받았다. 민속국악사(대표 조대석)가 악기를 부상으로 주는 민속국악사상은 거문고 일반부 금상 수상자인 이루리 씨(21·서울대 4학년)와 거문고 학생부 금상 수상자인 차승재 군(15·국악고 1년)에게 돌아갔다. 심사 결과와 심사평은 이달 6일 이후 동아국악콩쿠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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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없던 옛 음악가들 더 독창적… 악보-자신 사이서 영감 찾아”

    “큰 콩쿠르에서 우승했다고 달라진 건 없습니다. 우승했기 때문에 실력이 느는 건 아니니까요. 늘 계속 연습할 뿐입니다.” 2022 밴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금메달의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밝힌 소회는 단출했다. 검은 티셔츠에 검은 재킷을 입은 임윤찬은 30일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강숙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상의 큰 변화 없이 앞으로의 일을 스승인 손민수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와 상의하며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결선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은 유튜브 조회 수 352만 뷰(6월 30일 오후 기준)를 기록 중이다. 이 동영상에서 지휘자인 마린 올솝이 공감을 표시하는 제스처를 거듭해 화제가 됐다. 임윤찬은 “초등학생 시절 올솝 선생님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을 지휘하시는 걸 보고 ‘함께 연주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 콩쿠르에 지원하려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심사위원장을 맡으신 걸 보고 기대가 컸다. 마음이 통했는지 좋은 연주가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임윤찬이 준결선에서 연주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은 완벽한 기교와 독창적인 해석으로 팬들 사이에서 ‘어차피 우승은 임윤찬’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는 “손 교수님께서 ‘테크닉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를 넘어 다시 음악적으로 돌아오는 순간이 초절기교’라고 하신 걸 생각하면서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승 직후 “후배 연주가들은 나를 롤모델로 삼지 말아 달라”고 한 발언이 화제가 됐다. 임윤찬은 “나보다 훌륭한 전설적 피아니스트들을 롤모델로 삼으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연주가 가진 독특함과 개성이 20세기 초 피아니스트들을 연상시킨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옛 음악가들은 유튜브도 없었고 악보와 자신 사이에서만 영감을 찾았기 때문에 더 독창적이었다.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독서광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은 단테 ‘신곡’ 정도”라며 손사래를 쳤다. “2020년이던가, 금호아트홀에서 리스트 ‘순례의 해’ 2권 ‘이탈리아의 해’를 연주했는데 그 마지막 곡이 ‘단테 소나타’였습니다. 이 곡을 이해하려면 리스트가 영감을 받은 ‘신곡’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여러 번역본을 구입해 읽어봤죠.” 작곡에도 흥미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작곡에는 소질이 없다”고 했다. “작곡하는 친구들에게 제가 쓴 곡들을 보여줬더니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안 할 것 같습니다.”(웃음) 임윤찬은 간담회에 앞서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의 전주곡 Op.37 1번과 피아노 소나타 2번을 시범 연주했다. 세세한 뉘앙스까지 전달하는 세공된 터치와 강건한 강약의 대조로 손에 잡힐 듯한 스크랴빈을 선보였다. 간담회에 함께한 손민수 교수는 “윤찬이는 전적으로 믿고 지켜보고 싶다. 오늘 시범 연주에 임박해서도 왼손만 차분히 연습하고 있더라. 저런 마음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최근 임윤찬이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만 치고 싶다’고 한 발언에 대해 손 교수는 “윤찬이는 이미 피아노는 (산에 들어갈 것 없이) 도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윤찬은 2020년 예원학교를 졸업한 뒤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다. 2017년부터 손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임윤찬이 출연하는 콘서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는 8월 10일 소속사인 목프로덕션 15주년 기념 공연 ‘바흐 플러스’에서 바흐 피아노 협주곡 5번을,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여름 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에서 김선욱의 지휘로 KBS교향악단과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같은 달 26일에는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27일에는 강원 평창군 계촌마을에서 열리는 현대차 정몽구재단 주최 계촌 클래식 축제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멘델스존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예매가 시작된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10월 5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원코리아오케스트라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을 협연한다. 이 공연 티켓은 1일 오후 2시 예매를 시작한다. 12월 10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기념 리사이틀을 연다.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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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니스트 임윤찬 “우승했다고 실력 늘진 않아…계속 연습할 뿐”

    “큰 콩쿠르에서 우승했다고 달라진 건 없습니다. 우승했기 때문에 실력이 느는 건 아니니까요. 늘 계속 연습할 뿐입니다.” 2022 밴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금메달의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밝힌 소회는 단출했다. 검은 티셔츠에 검은 재킷을 입은 임윤찬은 28일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강숙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상의 큰 변화 없이 앞으로의 일을 스승인 손민수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와 상의하며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결선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은 유튜브 조회수 352만 뷰(6월 30일 오후 기준)를 기록 중이다. 이 동영상에서 지휘자인 마린 올솝이 공감을 표시하는 제스처를 거듭 해 화제가 됐다. 임윤찬은 “초등학생 시절 올솝 선생님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을 지휘하시는 걸 보고 ‘함께 연주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 콩쿠르를 접수하려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심사위원장을 맡으신 걸 보고 기대가 컸다. 마음이 통했는지 좋은 연주가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임윤찬이 준결선에서 연주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은 완벽한 기교와 독창적인 해석으로 팬들 사이에서 ‘어차피 우승은 임윤찬’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는 “손 교수님께서 ‘테크닉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를 넘어 다시 음악적으로 돌아오는 순간이 초절기교’라고 하신 걸 생각하면서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 “후배 연주가들은 나를 롤모델로 삼지 말아 달라”고 한 발언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임윤찬은 “나보다 훌륭한 전설적 피아니스트들을 롤모델로 삼으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연주가 가진 독특함과 개성이 20세기 초 피아니스트들을 연상시킨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옛 음악가들은 유튜브도 없었고 악보와 자신 사이에서만 영감을 찾았기 때문에 더 독창적이었다.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독서광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은 단테 ‘신곡’ 정도”라며 손사래를 쳤다. “2020년이던가, 금호아트홀에서 리스트 ‘순례의 해’ 2권 ‘이탈리아의 해’를 연주했는데 그 마지막 곡이 ‘단테 소나타’였습니다. 이 곡을 이해하려면 리스트가 영감을 받은 ‘신곡’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여러 번역본을 구입해 읽어봤죠.” 작곡에도 흥미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작곡에는 소질이 없다”고 했다. “작곡하는 친구들에게 제가 쓴 곡들을 보여줬더니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안 할 것 같습니다.”(웃음) 임윤찬은 간담회에 앞서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의 피아노 전주곡 Op.37 4번과 피아노 소나타 2번을 시범연주했다. 세세한 뉘앙스까지 전달하는 세공된 터치와 강건한 강약의 대조로 손에 잡힐 듯한 스크랴빈을 선보였다. 간담회에 함께 한 손민수 교수는 “윤찬이는 전적으로 믿고 지켜보고 싶다. 오늘 시범연주에 임박해서도 왼손만 차분히 연습하고 있더라. 저런 마음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최근 임윤찬이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만 치고 싶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손 교수는 “윤찬이는 이미 피아노는 (산에 들어갈 것 없이) 도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윤찬은 2020년 예원학교를 졸업한 뒤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다. 2017년부터 손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임윤찬이 출연하는 콘서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는 8월 10일 소속사인 목프로덕션 15주년 기념 공연 ‘바흐 플러스’에서 바흐 피아노 협주곡 5번을,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여름 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에서 김선욱의 지휘로 KBS교향악단과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같은 달 26일에는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27일에는 강원 평창군 계촌마을에서 열리는 현대차 정몽구재단 주최 계촌 클래식 축제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멘델스존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예매가 시작된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10월 5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원코리아오케스트라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을 협연한다. 이 공연 티켓은 1일 오후 2시 예매를 시작한다. 12월 10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기념 리사이틀을 연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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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선 동양인 여성 지휘자? 무대 오르면 곡만 생각”

    “올 하반기부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100주년 시즌이 시작돼 바빠집니다. 딱 며칠 일정이 비어 있었는데 좋은 제안이 와서 부모님도 만나 뵐 겸 기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99년 역사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음악감독으로 지난해 8월 취임한 지휘자 김은선(42)이 고국 무대에 선다. 그는 7월 21,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 ‘김은선의 드보르자크 신세계 교향곡’ 콘서트를 지휘한다. 그는 28일 화상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11년 전 통영에서 베이스 연광철의 독창회 반주를 지휘한 적 있지만 프로 지휘자로서의 국내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은선은 지난해 11, 12월 세계 오페라계 꿈의 무대로 불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푸치니 ‘라보엠’을 객원 지휘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 평론가 앤서니 토마시니는 “푸치니의 악보가 이렇게 신선하게 연주된 것은 실로 오랜만”이라고 격찬했고, 김은선은 12월 NYT가 뽑은 ‘올해 문화계 샛별’ 클래식 부문에 선정됐다. 그는 “연세대 작곡과 재학 중 ‘라보엠’ 리허설 피아니스트를 맡았을 때 최승한 교수님이 ‘지휘를 해보라’고 권하신 게 지휘자가 된 계기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다음 시즌에 이탈리아 최고 명문 오페라극장인 밀라노 라 스칼라에도 ‘라보엠’으로 데뷔한다고 귀띔했다. 이번에 지휘할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에 대해 그는 “한국 음악가는 특히 슬라브 정서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를 처음 지휘한 곡이 드보르자크 오페라 ‘루살카’였는데 체코어까지 공부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고국에서 드보르자크를 지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7월 서울시향 연주회에서는 ‘신세계에서’ 외에 김택수의 창작곡 ‘스핀-플립’,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협주곡 1번(스위스 첼리스트 크리스티안 폴테라 협연)을 연주한다. 루토스와프스키의 협주곡은 6월 첼리스트 최하영이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해 우승했던 곡이다. 김택수의 곡에 대해 그는 “작곡가가 자신과 동명인 탁구 선수에게서 영감을 받아 탁구 경기를 묘사한 곡이다.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휘할 때는 자기보다 곡을 생각하니까 동양인 여성으로 비친다는 사실을 잊는다”고 말했다. “여성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때는 팬들을 만날 때입니다. 젊은 여성들이 ‘당신이 지휘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 영감을 받는다’고 얘기합니다. 신시내티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러 갔을 때 그 공연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여성 비올라 단원이 ‘평생 여자 지휘자를 만나게 될 줄 몰랐다’고 하시더군요.” 그는 올가을 시작되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창립 100주년 시즌에서 존 애덤스가 작곡한 세계 초연 오페라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등을 지휘한다고 밝혔다. 그는 “매년 바그너 오페라 한 곡, 베르디 오페라 한 곡, 널리 연주되는 오페라 한 곡, 동시대 오페라 한 곡씩 확고한 레퍼토리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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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원연합회 60주년 비전 선포 “매년 지역박람회 열어 역량 강화”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올해부터 매년 지역문화 박람회를 열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박람회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28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창립 60주년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김태웅 한국문화원연합회장은 “지역문화 박람회를 지역별로 개최하고 지역문화 원형 보존과 교육을 위한 지방문화원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행사는 이근배 시인의 축시 낭송과 남성 중창단 라클라쎄 공연, 이채익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의 축사 등으로 진행됐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전국 231개 지방문화원과 함께 지역문화의 발굴·계승 및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을 해왔다. 한국문화원연합회 창립 60주년 기념식과 제1회 지역문화 박람회는 9월 30일∼10월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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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명문악단 내한공연 기지개… 멈췄던 선율 다시 흐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동안 뜸했던 해외 명문 오케스트라의 내한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OSM)는 7월 5, 6일 네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독일 북서부를 대표하는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는 7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 번째 내한공연을 연다. OSM은 스위스 출신 지휘자 샤를 뒤투아의 음악감독 재임 기간(1977∼2002년)에 영국 음반사 데카 소속으로 방대한 음반 목록을 쌓아올리면서 ‘프랑스 음악을 가장 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로 각인된 악단. 뒤투아 시절에 두 번, 그의 후임인 켄트 나가노의 시대에 한 번 내한공연을 연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음악감독을 이어받은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출신 라파엘 파야레가 지휘봉을 든다. 5일에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라벨 ‘라 발스’, 드뷔시 ‘바다’ 등 이 악단의 특기인 프랑스 관현악을 중심으로 콘서트를 연다. 2017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의 주인공인 선우예권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그는 2018년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서 이 곡을 협연한 바 있다. 6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협연한다. 한은 2008년 BBC 필하모닉 내한공연부터 내한 오케스트라 협연만 여섯 번째인 ‘믿고 가는 선택’이다. 협연곡은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협주곡 1번. 한이 올해 발매한 앨범 ‘파리’에 수록한 따끈따끈한 레퍼토리다. 메인곡은 말러 교향곡 5번.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대중적인 곡이며 4악장 ‘아다지에토’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헤어질 결심’에 수록돼 눈길을 끈 바 있다. 8일 내한공연을 갖는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는 2014년, 201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내한이다. 2017년에 이어 프랑스인 음악감독 프랑수아자비에 로트가 지휘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3번,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슈만 교향곡 3번 ‘라인’ 등 세 개의 ‘3번’을 레퍼토리에 올렸다. 2009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2010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자인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자로 나선다. 이들 공연에 이어 9월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10월 클라우스 메켈레 지휘 파리 오케스트라,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11월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이 내한공연을 준비 중이지만 어두운 그림자도 읽힌다. 12월 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주빈 메타 지휘로 내한공연을 열려던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최근 이 공연을 포함한 아시아 투어 전체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악단은 “아직 진행 중인 코로나19 위기와 계속 변하는 각국 정부의 자가 격리 규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악기 화물 운송에 문제가 있어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이 높아져 오케스트라들이 해외 투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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