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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과 극단주의 상징 문신 등으로 미국 상원 인준을 가까스로 통과했던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동맹국과의 고위급 군사 회담에 민간인인 부인 제니퍼(사진)를 최소 두 차례 동석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언론인이 있는 민간 메신저 ‘시그널’ 단체 대화방에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 계획 내용을 올려 군사 기밀을 소홀히 다뤘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이 후폭풍이 가시기도 전에 그가 또 한번 군사 기밀을 중대하게 취급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자질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WSJ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6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가진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과의 양자 회담에 제니퍼를 대동했다. 이날 회담에는 양국의 최고위급 군 간부가 대거 참석했다. 이 회담에선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정보 공유를 중단한 배경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12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도 제니퍼를 데려갔다. 역시 비공개 회의였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 등 민감한 내용이 논의됐다.WSJ는 “높은 수준의 보안 허가를 받은 관련자가 아니라면 비공개 고위급 회의에 참석하는 일을 승인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제니퍼가 낮은 등급의 보안 허가라도 받았는지에 대한 질의에 헤그세스 부부와 국방부 측 모두 답을 내놓지 않았다.친(親)트럼프 성향 방송인 폭스뉴스의 프로듀서 출신인 제니퍼는 헤그세스 장관의 세 번째 부인이다. 두 사람은 모두 배우자가 있던 상태에서 만남을 시작했고 혼외 관계로 임신까지 했다. 이후 각각 이혼한 뒤 2019년 결혼했다.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팔뚝에 ‘이교도’라는 뜻의 아랍어 ‘카피르’를 새긴 모습이 알려져 이슬람 혐오 논란에도 휩싸였다. 그가 25일 하와이주 미군기지를 방문한 뒤 ‘X’에 올린 사진에서 그의 오른쪽 팔 안쪽에 ‘카피르’라고 적힌 아랍어 문신이 포착됐다.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하는 헤그세스 장관은 기독교 극단주의를 상징하는 문신을 여럿 새겼다. 특히 기독교 세력이 무슬림으로부터 성지를 탈환하려 했던 중세 십자군 전쟁 당시 십자군이 사용했던 라틴어 문구 ‘데우스 불트(Deus Vult·하나님의 뜻)’도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이교도’ 문신이 그의 반(反)이슬람 성향을 보여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광물협정 초안에 미국 기업에 특혜를 주는 내용이 담겼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7일 보도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의 경쟁법에 저촉될 수 있어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원하는 EU 가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은 28일 “EU 가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협정은 수용할 수 없다. 미국의 군사 원조를 (반드시 갚아야 하는) 대출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FT 등에 따르면 23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보낸 협정 초안에 자국에 유리한 내용을 대폭 추가했다. 우크라이나 천연자원에 대한 수익을 공동 관리하는 ‘재건투자 기금’을 출범시킬 때 해당 기금의 이사진 5명 중 3명을 미국 측 인사로 구성한다는 게 대표적이다. 또 이사회가 거부하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기업이어도 우크라이나에서 신규 광물 사업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또 미국은 이전에 거론됐던 희토류뿐 아니라 티타늄 알루미늄 아연 등 다른 광물의 통제권도 요구했다. 도로 철도 파이프라인 항구 터미널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시설 등 우크라이나의 물류 및 에너지 인프라 전반의 개발을 미국이 주도할 뜻도 내비쳤다.이대로 협정이 체결되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업의 ‘우선권’을 사실상 보장한 만큼 EU 회원국이 준수해야 하는 EU 경쟁법에 저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안보 보장을 위해 EU 가입을 원하는 우크라이나가 “미국만 우크라이나 재건 혜택을 독식한다”는 유럽의 불만을 잠재우고 동시에 광물협정의 타결을 거세게 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도 만족시켜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홍콩 기업 CK허치슨홀딩스가 일부 운영을 맡고 있는 파나마 운하가 미중 갈등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앞서 4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가까운 월가 금융사 블랙록은 CK허치슨홀딩스가 보유한 파나마 운하의 항구 5곳 중 2곳의 운영권을 포함한 해외 항만 사업권 전부를 228억 달러(약 33조2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 당국이 28일 이 거래가 자국의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것이다. CK허치슨홀딩스도 당초 다음 달 2일로 예상됐던 최종 계약 체결을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국가기관이 홍콩에 기반을 둔 기업의 특정 거래 상황을 조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거래에 ‘격노’했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내내 “파나마 운하를 중국으로부터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블랙록의 이번 계약을 자신의 외교 치적으로 내세우려는 상황에서 중국의 반대로 최종 계약이 지연되면서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中 조사에 블랙록-CK허치슨 계약 무산 위기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의 시장규제·감독 기관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28일 CK허치슨홀딩스와 블랙록의 거래를 두고 “반독점 부서에서 주목하고 있다. 법에 따라 심사해 공정 경쟁을 보호하고 공공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조사를 언제 시작하는지, 조사 대상이 계약 전체인지 파나마 운하 운영권에만 한정하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FT는 SAMR이 지난주부터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조사를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홍콩 당국은 27일 “홍콩 기업은 국익과 민족적 대의의 관점에 따라 국가 이익을 해칠 수 있는 거래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CK허치슨홀딩스 측에 사실상 계약 취소를 압박했다. 하루 뒤 중국 당국까지 반독점 조사에 돌입한 것이다. WSJ는 시 주석이 미국과의 각종 협상에서 이 운하를 ‘협상 카드’로 쓰려 한다고도 진단했다.CK허치슨홀딩스는 홍콩 부호 리카싱(리자청·李嘉誠·97)이 소유한 회사다. 리카싱은 홍콩과 캐나다 국적을 모두 보유했으며 영국 등 서방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국 당국과도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루비오 “美선박, 파나마 운하 무료 통과해야”파나마 운하는 1914년 미국이 완공했고 이후 상당 기간 소유권까지 보유했다. 1977년 민주당 소속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소유권을 파나마에 넘길 때 공화당 측은 강하게 반대했다. 파나마 소유로 넘어간 뒤 CK허치슨홀딩스를 포함한 각국 민간 기업이 운하 운영에 참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통제하는 홍콩의 기업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는 건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통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인수 계획을 설명했다.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파나마를 택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2일 파나마 현지에서 “변화가 없다면 조처를 취할 것”이라며 운하 운영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라고 압박했다. 28일 CNN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당시 “미국 선박이 무료로 이 운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 운하가 공격받는다면 미국은 보호할 것”이라고도 했다.블랙록과 CK허치슨홀딩스가 최종 계약을 체결하려던 다음 달 2일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날이다. CNN은 관세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파나마 운하 문제까지 더해져 양측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기자가 초대된 사실을 모르고 군사용 보안 기능이 없는 민간 ‘시그널’ 단체대화방에서 예맨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계획을 논의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에 대한 자질 논란이 번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그세스 장관이 동맹국과 고위급 군사회담에 행정부 내 공식 직함이 없는 민간인 부인을 최소 두차례 동석시켰다고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WSJ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헤그세스 장관의 부인 제니퍼 여사가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UDCG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무기 생산 상황 등 민감한 군사 정보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이달 6일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과의 양자회담에도 제니퍼 여사가 동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을 커지고 있다. 이날 회담에는 토니 래더킨 영국 국방참모총장 등 양국의 최고위급 군간부가 동석했다. 특히 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인 5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정보공유를 중단한 배경 등이 비공개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높은 수준의 보안 허가를 받은 관련자가 아니라면 원칙적으로는 비공개 고위급 회의 참석이 승인될 수 없다”고 전했다. 제니퍼 여사가 낮은 등급이라도 보안 허가를 받았는지에 대해 국방부와 헤그세스 부부 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제니퍼 여사는 헤그세스 장관의 세 번째 부인이다. 폭스뉴스 주말 프로그램의 프루듀서였던 제니퍼 여사와 이 방송의 진행자였던 헤그세스 장관은 혼외관계로 임신한 뒤 2019년 결혼했다. 양측 모두 배우자가 있던 상태에서 만남을 이어가 불륜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이 팔뚝에 ‘이교도’라는 뜻의 아랍어 문신을 한 모습이 공개돼 이슬람 혐오 논란도 일고 있다. 팔과 가슴에 문신 십여개를 새긴 헤그세스 장관은 문신으로 여러 차례 도마에 올랐다. 취임을 앞두고는 십자군 구호 문신으로 ‘극단주의자’라는 의혹을 받았다. 이번에는 헤그세스 장관이 25일 하와이 군사기지를 방문한 뒤 공개한 사진에서 오른쪽 팔 안쪽에 ‘카피르(이교도)’라고 적힌 아랍어 문신이 포착됐다. 미·이슬람 관계 위원회(CAIR)의 니하드 아와드 이사는 “카피르 문신은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볼 수 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우리는 1870년부터 1913년까지 가장 잘 살았다. 그때 우리는 관세 국가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보수정치행동(CPAC) 행사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그가 롤모델로 추종하는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1897~1901년 재임)의 재임기를 가리킨 것이다. 매킨리 전 대통령은 하원의원 시절 고율관세를 주장하는 강경 보호무역주의자였다. 하지만 이후 관세관이 크게 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하원 세입위원장 시절을 거치며 온건해졌고, 1897년 대통령 취임 후에는 상호주의 원칙을 강조하며 주요 무역 상대국과 관세 인하 협상을 시도했다. 매킨리 전 대통령이 문을 연 36년간의 공화당 집권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관세 때문에 막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관세의 효과가 그토록 좋다면 공화당이 왜 실각했고, 미국이 왜 자유무역 체계로 이행한 것인지 살펴봤다. ● 대공황 와중에 시작된 통상 전쟁192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허버트 후버 당시 상무장관은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으로 선거에서 압승했다. 이듬해 3월 후버 대통령이 취임하자 윌리스 홀리 하원의원과 리드 스무트 상원의원은 고율관세 법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후버 대통령 취임 직후만 해도 친(親)시장 대통령이 취임했다는 기대감에 주식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과도한 상승세에 “버블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그해 5월 의회에서 스무트-홀리 법안의 공청회가 시작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졌다. 후버 대통령이 공약한 농축산품은 물론 공산품에까지 높은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이 나오며 통상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 증시는 널뛰기를 반복하면서도 최고가를 경신했고, 연방준비은행(연준·Fed)은 그해 8월 투기 심리에 따른 지나친 대출을 경고하며 기준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그해 10월 주식 시장은 결국 폭락했다. 스무트-홀리법은 8개월 뒤인 1930년 6월 발효됐다. 경제 혼란이 전혀 개선된 상황이 아니었지만 스무트-홀리법으로 2만 개 이상의 품목에 추가 관세가 부과됐다. 그 결과 수입품에 부과되는 평균 관세율은 1929년 40%에서 1932년 59%로 뛰었다.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무역 상대국은 즉각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에 대한 반감으로 세계 곳곳에서 ‘미제 보이콧’ 운동도 일어났다. 이 여파로 세계 무역 시장은 얼어붙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1932년 세계 총 무역액이 스무트-홀리법 이전인 1929년과 비교해 약 60% 줄었다고 보고 있다. ● 독일 경제의 구원자로 떠오른 나치경제매체 배런스는 “스무트-홀리법으로 촉발된 관세 통상전쟁이 전 세계를 대공황의 늪으로 몰아넣었다”고 전했다. 1차 세계대전 패전국 독일은 더욱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막대한 전쟁배상금과 쇠락한 제조업으로 허덕이던 독일 경제는 미국의 차관에 의존했다. 그런데 대공황으로 미국 투자자들이 독일에서 황급히 자금을 회수하며 독일 경제는 또다시 위기에 빠졌다. 기업들이 줄도산했고, 이듬해 당시 독일 2위 규모의 다낫은행이 파산하며 독일 전체 금융 시스템이 마비됐다. 1932년 독일의 실업률은 30%대였고 1929년과 비교해 공업 생산량은 40% 가까이 줄며 경제가 붕괴했다. 그리고 나치가 부상했다. 1932년 대선에서 나치당은 “히틀러, 우리의 마지막 희망” “일자리와 빵” 등의 구호를 외쳤다. 여기에 통합과 반(反)공까지 강조하며 나치당은 실업자는 물론 중산층과 보수 진영을 한 데 모았다. 나치당의 지지율은 1928년 2.6%에 불과했다. 하지만 1930년 대공황의 혼란 가운데 치른 연방의회 총선에서 18.3%의 득표율로 군소 정당에서 유력 정치세력으로 도약했다. 다낫은행 파산 후 치른 1932년 7월 총선에서는 원내 1당(득표율 37.3%)으로 도약했다. 히틀러는 1933년 1월 총리에 임명됐고, 이듬해 8월 파울 폰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노환으로 87세에 사망했다. 직후 히틀러는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과 총리의 권한을 합친 ‘국가원수’라는 잭책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결국 1934년 독재 체제를 완성했다. ● 관세 실책이 美 정권교체 촉발같은 해 미국에서는 민주당 소속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었다. 스무트-홀리법이 촉발한 통상 전쟁은 미국을 대공황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만들었고, 결국 후버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져 정권 교체가 일어났다. 그렇게 36년간 이어진 공화당의 집권이 1932년 끝났다. 그리고 무역 질서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1934년 루스벨트 대통령은 상호무역법에 서명했다. 상호무역법은 관세와 무역 장벽을 낮추는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세율을 정하는 대신 무역 상대국과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맞추는 상호주의 원칙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1945년 4월 루스벨트 대통령이 사망하자 부통령이던 해리 트루먼이 승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1947년 미국은 23개국과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을 맺으며 자유무역 체제를 주도했다. ● “경제가 건강해야 세계도 평화로워”“우리는 건강한 세계 경제가 세계 평화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경제적 고통은 질병이며, 그 해악은 국경을 넘나들며 빠르게 퍼져나간다.”트루먼 대통령은 GATT 출범 이듬해인 1948년 국정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무트-홀리법이 크게 기여한 미국의 대공황은 1930년 세계 각지로 전이됐고, 극심한 혼란을 이용해 독일에서 히틀러가 정권을 쥐게 됐다. 이는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안보관과 경제관까지 뒤흔든 사건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통상 전쟁 역시 국제 질서 재편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 전쟁이 심화하면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미국과 우방국 간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이 크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강경 보수 세력이 더욱 득세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역내 영향력이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관련 허위 주장을 내세워 동맹을 압박하고 있다. 왜 그러는 것인지 에서 살펴봤다. 워싱턴 보수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데즈먼드 라크먼 선임 펠로우는 지난달 한 기고에서 “매우 안 좋은 시기에 트럼프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독일, 프랑스 등이 각자의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관세를 부과하면 자칫 전 세계에 경제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국의 생존을 위해 상대국 경제를 희생시키는 ‘이웃을 거지 만들기’(beggar-thy-neighbor) 식의 경제기조가 확산하면 1930년대에 세계가 겪은 파멸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7화 요약: 미국에서 관세를 더욱 올리자는 내용의 스무트-홀리법이 1929년 논의되자 널뛰기를 거듭하던 주식 시장은 결국 그해 10월 폭락했다. 미국의 대공황은 유럽으로 번졌고, 독일에서 나치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은 국제질서 안정을 위해 관세를 낮추고 자유무역 체제를 주도했다. 최근 중국, 독일, 프랑스 등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전쟁이 국제질서를 다시 흔들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동아일보가 아카이빙한 미니 히어로콘텐츠 ‘트럼프 2.0 폴리시 맵’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한 눈에 확인하세요.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한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로 침투해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8월 진격 후 최근 점령지 대부분을 상실한 쿠르스크주 인근 지역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수세를 타개하기 위해 전선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 핵동력 잠수함의 진수식에 참석했다. 우크라이나의 본토 점령 시도에 맞불을 놓고, 러시아의 전력을 과시하기 위해 직접 참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뱌체슬라프 글래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지난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포탄 161발과 드론 39대를 동원해 벨고로드 내 6개 지역을 공격했으며 민간인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벨고로드 내 데미도프카, 프리레세, 포포프카 등 마을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 소규모 정예부대는 18일 벨고로드에 침투해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 이어 두번째로 러시아 영토인 벨고로드에서 군사 작전을 벌이는 것이다. 작전에는 구성원 500명 미만의 최정예 부대를 투입하고 미국이 지원한 브래들리 전차 수십 대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주일 넘게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아 영토 점령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 핀란드와 북극 인근에 있는 러시아 최북서단 무르만스크를 찾아 신형 핵동력 잠수함 ‘페름’의 진수식에 참석했다. 페름은 러시아가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상시 탑재한 첫 번째 잠수함이다. 푸틴 대통령은 잠수함 앞에서 서서 “내년부터 전투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연설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전황에 대해 “우리는 끝까지 밀어붙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을 완전히 격퇴하겠다고 말했다. 치르콘은 사거리가 최대 1000㎞에 달하고 최고 속력이 음속의 9배에 달하는 미사일이다.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핵전력 증강을 위해 도입됐다. 현지에서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러시아 함대가 치르콘을 탑재한 상태로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입항하자 미국에서는 “군사적 도발”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권의 주요 사건을 맡은 판사를 공개 비난하며 ‘좌표 찍기’ 논란이 커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 분야 참모들이 군사작전 계획을 언론인이 참여한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서 논의한 이른바 ‘시그널 스캔들’과 관련해 민간 감시단체가 제기한 소송이 워싱턴 연방지법의 제임스 보스버그 판사에 배당되자 이를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거세게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스버그 판사가 자신과 관련된 사건을 맡은 것이 이번이 4번째라면서 “통계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사법 시스템 조작에 대한 즉각적이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스버그 판사가 자신을 개인적으로 미워한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보스버그 판사 가족 내부에 갈등이 있다”며 보스버그 판사의 가정사를 공격하기도 했다. 보스버그 판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15일 베네수엘라 국적 이민자 약 300명을 범죄조직원으로 규정해 엘살바도르의 수용시설로 추방한 데 대해 추방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인을 태운 항공기가 이미 국제해역에 진입했다”며 추방을 강행했다.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보스버그 판사가 “대통령 권력을 찬탈하려 한다”며 그를 탄핵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에 보수 성향인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은 “판사 탄핵은 적절한 대응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18일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악연이 있는 법률회사(로펌)를 겨냥해 연방정부와의 계약을 중단시키고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스캔들(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대선 캠프에 법률 자문을 제공한 법률회사, 트럼프 대통령 관련 수사를 담당한 전 검사를 고용한 법률회사 등이 보복 대상에 올랐다.법조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강도가 급격히 올라가자 26일 미국변호사협회(ABA)는 “우리는 미국 정부가 특정 고객을 대리하는 변호사와 법률회사를 벌주거나, 특정 판결을 한 판사들을 벌할 수 있다는 인식을 거부한다”면서 “정의의 저울을 비틀려는 정부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러시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국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 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국제문제위원회(RIAC)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방문 시기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루덴코 차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연내 평양 방문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 목적에 대해 “북한 친구들과 전략적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만남”이라며 “우리는 거대한 계획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흑해 휴전 합의에도 북한군과 함께 쿠르스크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는 고위급 인사들을 북한에 보내며 정상회담 준비에 나서고 있다. 앞서 15일 루덴코 차관이 방북해 최선희 외무상을 만난 데 이어 21일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북한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다자 외교무대에 참석하는 전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5월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시각도 있다.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적은 없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례적으로 이 곳을 통치하는 하마스에 반대하는 시위가 25일(현지 시간) 벌어졌다. 고질적 경제난, 전쟁 장기화 등으로 시위가 가자지구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도 보인다. 오랫동안 누적됐던 하마스에 대한 가자 주민들의 불만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아 난민촌 일대에서 민간인 남성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반(反)하마스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하마스는 나가라”, “테러리스트 하마스”, “밥을 먹고 싶다” 등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참여자들은 ‘전쟁 중단’ ‘생명권 보장’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무함마드 씨는 “누가 주도한 시위인지 모르지만 ‘전쟁을 그만하라’는 민중의 뜻을 전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AFP에 말했다. 그는 하마스 조직원이 사복을 입고 시위 해산을 시도했다고도 주장했다. 시위대 일각에서는 하마스를 상대로 “가자지구 통치를 포기하고 인질을 석방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마즈디 씨는 “우리는 지쳤다”며 “하마스가 권력을 내려놓는 것이 해결책이라면 하마스는 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선택을 내리지 않고 있냐”고 지적했다. 다른 남성은 “하마스가 포로를 풀어줘야 가자지구 주민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시위가 가자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도 보인다. 베이트라히아 시위 소식이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확산해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26일 9개 지역에서 시위가 열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가자전쟁이 시작한 이래 가자지구에서 반하마스 시위가 열린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가자지구를 철권통치하고 있는 하마스가 집회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아이비리그(미 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 대학 중 하나인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 정모 씨(21)가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했다가 미국 이민당국의 추방 대상에 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7세 때 부모와 미국으로 이주한 정 씨는 2021년 영주권을 획득했다. 그런데도 이달 10일 미 국무부로부터 “체류 자격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이민세관단속국(ICE)과 연방 검찰 등은 현재 소재 불명인 정 씨의 신병을 확보하려 애쓰고 있다. 정 씨는 이들을 피해 다니는 상황에서도 영주권자인 자신을 추방하려는 시도가 부당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 등을 상대로 24일 소송을 제기했다. 그의 거취가 어떻게 결론 나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한 반(反)이민, 반팔레스타인 기조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정 씨가 이날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그는 앞서 5일 컬럼비아대의 자매학교인 버나드 칼리지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했다 체포됐다.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당국의 출석 통지서를 받았고, 당일 풀려났다.컬럼비아대는 7일 그에게 ‘임시 정학’ 처분을 내렸다. 8일 ICE 또한 그에게 ‘행정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E가 자체 발급할 수 있는 이 영장은 법원이 발부하는 체포영장과는 달리 효력이 제한적이다. 이를 소지한 단속 요원이 주거지 소유자, 학교 등의 허가를 받아야 해당 장소에 입장할 수 있다. ICE는 9일 정 씨의 부모 자택을 방문했으나 정 씨는 없었다.ICE는 13일 그를 찾기 위해 컬럼비아대 기숙사도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연방검찰이 ‘은닉법’을 적용해 발부받은 수색영장을 사용했다. 은닉법은 불법 체류자를 숨기거나 보호하는 행위를 금한다.정 씨는 소장에서 “개인의 정치적 견해를 바탕으로 보복을 가하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또 “비(非)시민권자의 정치적 견해 표현이 현 행정부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민당국의 구금 및 추방 위협이 처벌 수단으로 쓰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 또한 “정 씨는 다른 수백 명의 컬럼비아대 학생처럼 팔레스타인 지지 활동에 참여했을 뿐, 시위를 조직하거나 집행부 역할을 맡은 이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 학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씨는 단 한 번도 불법 체류 신분이었던 적이 없으며 학업 성적 또한 우수했고 미국에서 법률가로 인생을 살아가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NYT에 따르면 국무장관은 ‘이민국적법’에 따라 국가의 외교 정책 의제를 위협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비시민권자에게 체류 취소 통보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반전시위 참여자 중 최초로 영주권을 박탈당한 뒤 붙잡힌 팔레스타인계 시리아인 마흐무드 칼릴(30)은 이 규정에 따라 현재 루이지애나주 이민당국 시설에 구금돼 있다. 만일 정 씨가 당국에 붙잡힌다면 비슷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아이비리그(미 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 대학 중 하나인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 정모 씨(21)가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했다가 미국 이민당국의 추방 대상에 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7세 때 부모와 미국으로 이주한 정 씨는 2021년 영주권을 획득했다. 그런데도 이달 10일 미 국무부로부터 “체류 자격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이민세관단속국(ICE)과 연방 검찰 등은 현재 소재 불명인 정 씨의 신병을 확보하려 애쓰고 있다. 정 씨는 이들을 피해 다니는 상황에서도 영주권자인 자신을 추방하려는 시도가 부당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 등을 상대로 24일 소송을 제기했다. 그의 거취가 어떻게 결론 나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한 반(反)이민, 반팔레스타인 기조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정 씨가 이날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그는 앞서 5일 컬럼비아대의 자매학교인 버나드 칼리지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했다 체포됐다.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당국의 출석 통지서를 받았고, 당일 풀려났다.컬럼비아대는 7일 그에게 ‘임시 정학’ 처분을 내렸다. 8일 ICE 또한 그에게 ‘행정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E가 자체 발급할 수 있는 이 영장은 법원이 발부하는 체포영장과는 달리 효력이 제한적이다. 이를 소지한 단속 요원이 주거지 소유자, 학교 등의 허가를 받아야 해당 장소에 입장할 수 있다. ICE는 9일 정 씨의 부모 자택을 방문했으나 정 씨는 없었다.ICE는 13일 그를 찾기 위해 컬럼비아대 기숙사도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연방검찰이 ‘은닉법’을 적용해 발부받은 수색영장을 사용했다. 은닉법은 불법 체류자를 숨기거나 보호하는 행위를 금한다.정 씨는 소장에서 “개인의 정치적 견해를 바탕으로 보복을 가하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또 “비(非)시민권자의 정치적 견해 표현이 현 행정부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민당국의 구금 및 추방 위협이 처벌 수단으로 쓰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그의 변호인 또한 “정 씨는 다른 수백 명의 컬럼비아대 학생처럼 팔레스타인 지지 활동에 참여했을 뿐, 시위를 조직하거나 집행부 역할을 맡은 이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 학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씨는 단 한 번도 불법 체류 신분이었던 적이 없으며 학업 성적 또한 우수했고 미국에서 법률가로 인생을 살아가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NYT에 따르면 국무장관은 ‘이민국적법’에 따라 국가의 외교 정책 의제를 위협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비시민권자에게 체류 취소 통보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반전 시위 참여자 중 최초로 영주권을 박탈당한 뒤 붙잡힌 팔레스타인계 시리아인 마흐무드 칼릴(30)은 이 규정에 따라 현재 루이지애나주 이민당국 시설에 구금돼 있다. 만일 정 씨가 당국에 붙잡힌다면 비슷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사랑이 싹트는 계절입니다.”‘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가 모델 출신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전 부인인 버네사 트럼프(48)와의 연애 사실을 공개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이 적었다. 23일(현지 시간) 우즈는 버네사와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당신과 함께라서 인생이 더 아름답다”며 “우리가 앞으로 함께 걸어갈 인생이 기대된다”고 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이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을 보도한 뒤 우즈나 버네사 측에서 둘 사이를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와 버네사는 프로 골퍼 데뷔를 희망하는 자녀가 있다는 공통점을 통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때도 함께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우즈가 첫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과 낳은 아들 찰리(16), 버네사의 딸 카이(17)는 모두 골프 선수를 꿈꾸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부인 우샤 여사(39·사진)가 27∼29일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방문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극권 광물 자원의 보고이며 지정학적 요충지인 그린란드를 편입하겠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히고 있다. 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또한 올 1월 그린란드를 찾았다. 이런 상황에서 선출직 공직자가 아닌 부통령 부인까지 그린란드를 찾기로 하자 그린란드 측은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백악관은 우샤 여사,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으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이 그린란드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우샤 여사가 그린란드 유적지를 방문하고 전통 개 썰매 대회를 참관하는 등 친교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도 했다. 왈츠 보좌관과 라이트 장관은 그린란드 내 미군기지도 시찰할 예정이다. 각각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외교 참모와 에너지 주무장관인 두 사람의 방문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그린란드 편입 의사와 무관하게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린란드 정계도 반발했다. 11일 치러진 그린란드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민주당의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대표는 트럼프 주니어의 방문에 이은 이번 방문이 “그린란드인을 또 무시하는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발언 또한 “그린란드의 정치적 독립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도 현지 일간지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친의 집권 1기 때부터 ‘이해 상충’ 논란에 휩싸였던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동유럽 세르비아에서도 비슷한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11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최근 반(反)정부 시위로 실각 위기에 놓인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회사인 트럼프그룹은 베오그라드에 유럽 최초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을 짓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해 11월부터 본격화한 반정부 시위로 퇴진 위기에 처해 있다. 당시 세르비아에선 제2의 도시 노비사드의 기차역이 부실 공사 여파 등으로 무너져 15명이 숨졌다. 이 참사를 계기로 부치치 정권의 실정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현재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만나자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국의 외교 정책과 트럼프 일가의 이해관계가 노골적으로 얽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그룹은 지난해 5월에도 부치치 정권으로부터 옛 국방부 부지에 고급 아파트 1500채와 호텔을 짓는 사업의 승인을 얻어냈다. 현지에서는 빠르면 6월경 총선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면 트럼프그룹이 세르비아에서 벌이는 각종 부동산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이 높다. 야권은 “옛 국방부 부지 같은 역사적 장소에 미국 호텔을 짓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감안할 때 트럼프 주니어와 부치치 대통령의 회동은 이해 상충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사랑이 싹트는 계절입니다.”‘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가 모델 출신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전 부인인 버네사 트럼프(48)와 연애 사실을 공개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이 적었다. 23일(현지 시간) 우즈는 베네사와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당신과 함께라서 인생이 더 아름답다”며 “우리가 앞으로 함께 걸어갈 인생이 기대된다”고 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이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을 보도한 뒤 우즈나 버네사 측에선 둘 사이를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우즈와 버네사는 프로 골퍼 데뷔를 희망하는 자녀가 있다는 공통점을 통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때도 함께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우즈가 첫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과 낳은 아들 찰리(16), 버네사의 딸 카이(17)는 모두 골프 선수를 꿈꾸고 있다. 카이는 할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과도 종종 라운딩을 즐기며 마이애미대에 골프 특기생으로 진학할 예정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축구공에 왕관을 씌운 문신을 근거로 추방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기반 국제적 갱단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TdA) 갱단원 260여 명을 엘살바도르의 한 수용시설로 추방했다고 밝힌 가운데, 무고한 베네수엘라인이 무차별 체포를 당해 고국도 아닌 엘살바도르로 추방을 당했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에서 난민 심사를 앞두고 있던 반(反)정부 성향 베네수엘라 전직 프로 축구선수 레예스 바리오스의 변호인은 그가 누명을 쓰고 15일 추방당했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스페인어권 매체 엘파이스에 따르면 미 이민당국은 바리오스의 문신을 근거로 그가 갱단원이라고 판단하고 엘살바도르로 추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리오스 측은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팀 레알 마드리드의 로고를 본뜬 문신”이라며 바리오스가 프로 축구 은퇴 후 유소년 축구팀 코치로 일했고 트렌 데 아라과와는 관련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바리오스는 지난해 9월 미국에 합법적으로 입국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오테이메사 이민자 수용소에서 난민 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바리오스는 선거 조작 의혹을 받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여했다가 지난해 3월 구금돼 고문을 받자 베네수엘라를 떠났다. 바리오스의 변호인은 “그는 범죄 이력이 없고 평생 축구만 한 사람”이라고 항변했다.엘살바도르는 트럼프 행정부와 600만 달러(약 87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베네수엘라인 260여명을 1년간 수용하기로 했다. 15일 이들을 태운 비행기가 엘살바도르로 가던 도중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이 추방령에 대한 ‘효력 일시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미국 영해를 떠나 국제 해역에 들어선 시점에 판결이 났다”며 추방을 강행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15일 머리와 수염을 밀고 수갑을 찬 채 이송되는 베네수엘라인들의 영상을 공개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톰 호먼 미 국경 담당 차르는 23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추방 대상자를 태운) 그 비행기에는 테러리스트로 지정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갱단원 중 범죄 경력이 없는 사람도 있다. 세상에는 수많은 테러리스트가 있지만, 그들은 테러리스트 데이터베이스에 올라와 있지 않은 것과 같다”고 했다.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의 제임스 보스버그 판사가 추방에 제동을 건 데 대해 “법원의 명령을 준수할 것”이라며 불복 논란에 반박했다. 그러면서“판사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 우리는 계속 공공안전과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체포하고 추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집권 2기 첫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한국의 평균 관세가 미국보다 4배나 높다”는 허위 정보를 언급했다. 이에 한국에서는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애당초 해소할 여지가 있는 ‘오해’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사업가 기질이 반영된 ‘의도적 거짓말’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 일본에도 “쌀 관세 700%” 압박한국 정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지난해 미국에서 들어온 수입품에 대해 한국이 부과한 실효 관세율은 평균 0.79% 수준이다.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관세율을 0%대로 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쌀 등 일부 농산물에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근거 없는 수치를 사용해 통상 압박을 가하는 국가는 한국뿐만이 아니다. 일본도 “쌀에 700% 관세를 매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11일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무역 상대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사례로 일본의 쌀을 지적하며 “일본이 쌀에 7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도 같은 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일본의 700% 관세는 미쳤다”고 말하며 레빗 대변인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일본 역시 이 같은 발언에 크게 당황한 분위기다. 일본 내에서는 미국산 쌀에 부과하는 관세가 200~400%대라는 분석이 나오나 일본 정부가 미국에 강하게 반박하지는 못하고 있다. 쌀 부족 사태에 시달리는 와중에 미국이 쌀 시장의 개방 확대를 압박하면 올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 “반복해서 말하면 진실이 된다”앞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위대한 농부 여러분, 미국 내에서 판매할 농산물을 많이 만들 준비를 하세요”라며 4월 2일부터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적용 대상과 관세율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후 백악관 인사들이 농산물 관세 관련 압박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레빗 대변인은 다른 질문에 답하던 와중에 “깔끔하게 정리한 이 표를 보시라”며 해외 국가들이 미국산 농축산물에 부과하는 관세를 정리한 A4 용지를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일본이 미국산 쌀에 700% 관세를 부과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충성파들은 왜 허위 정보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 주장을 반복해서 말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스테파니 그리샴 전 백악관 대변인은 2021년 9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집권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직원들에게 이같이 강조하곤 했다고 주장했다. 주장의 진위를 떠나 특정 메시지를 일관되게 반복하면 결국 진실처럼 받아들여진다는 발상이었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거짓말이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고방식은 에서 살펴봤다. 집권 1기의 최장수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존 켈리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만들어 낸 수치를 대외 메시지에 거듭 언급할 것을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켈리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실이 아니지 않냐”며 반기를 들어봤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하지만 듣기 좋지 않냐”고 거리낌 없이 답했다고 주장했다.NYT는 집권 2기 들어 이런 경향성이 더욱 강화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허위 주장을 통해 정책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주장을 하면 백악관 인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현실을 억지로 끼워 맞추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정치적 계산에 따라 결정”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의 팩트체크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곤 한다. 그가 만들어낸 수치를 검증하려는 시도를 자신에 대한 공격이자 부정으로 받아들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외 정상과 회동에서도 그가 언급한 숫자가 틀렸다는 지적이 나오면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전 자민당 간사장(전 경제산업상)은 2018년 4월 미일정상회담에서 “트럼프 포탄이 터졌다”고 같은 해 한 행사에서 밝혔다. 아키라 전 간사장에 따르면 당시 회담에서 아베 전 총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왜 그렇게 싫냐”고 물었다. 앞서 2017년 1월 취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에 불리한 무역협정”이라며 TPP에서 탈퇴했다. 아베 전 총리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번 가입하면 탈퇴할 수 없는 끔찍한 틀이다”고 답했다. 이에 동석했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당시 경제재생담당상이 반박에 나섰다. 그는 “통보 후 6개월 후에 탈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소리치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상황은 아베 전 총리가 “이 문제는 새로 출범한 모테기-라이트하이저 간 신무역협의체(FFR)에서 논의하자”고 화제를 돌리며 일단락됐다. 결국 일본과 미국의 무역협상은 어떻게 됐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끝내 TTP에 재가입하지 않았다. 대신 2019년 10월 미일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밀과 보리 등 일부 농축산물에 대해 다른 TPP 회원국과 동일한 관세 혜택을 준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당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양국 무역의 최대 품목인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포함하지 않아 상업적으로 크게 의미 있는 협정이 아니다”고 평가했다.이에 미일 무역협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용 성과’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농민 표심을 사기 위해 협상을 서둘렀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자동차 관세나 안보 문제로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협상에 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쌀은 협상에서 배제해 기존 관세율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면을 세워주면서 자국민이 민감하게 반응할 문제는 건드리지 않은 것이다. *한국 경제와 안보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에서 살펴봤다. 아키라 전 간사장은 “트럼프에게 가장 좋지 않은 대응은 논리적으로 반박하려 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분을 봐가면서 분위기를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당신 말이 맞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는 식으로 접근해야 대화가 진전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역협상의 최종 판단은 트럼프 본인이 내리며, 경제적 합리성보다는 정치적 계산과 당시 기분에 좌우된다”고 분석했다. 16화 요약: 4월 2일 전 세계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 등의 부과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는 통상 관련 허위 주장을 내세워 한국과 일본 등 동맹을 압박하고 있다. 이는 진위를 떠나 특정 주장을 반복하면 결국 현실이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 반영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정치적 성과를 낼 수 있게 손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장단을 맞춰줘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7화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20세기 초반 고율 관세를 부과해 경제가 튼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미국은 보호무역을 뒤로하고 자유무역 체제로 전환했다. 그토록 좋다는 관세를 포기한 배경을 살펴봤다. 동아일보가 아카이빙한 미니 히어로콘텐츠 ‘트럼프 2.0 폴리시 맵’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한 눈에 확인하세요.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증시가 폭락한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폭주했다. 2시간 사이에 게시글을 100개 넘게 올렸다. 대부분 기사였는데 제목은 이런 식이었다. “연설 천재 트럼프의 ‘연설의 기술’”“트럼프는 대통령계의 타이거 우즈”이날 그는 자신을 칭송하는 기사를 대방출했다. 이런 기사를 모아두기라도 하는 것일까. 노골적인 찬사를 들여다보며 낯부끄럽지 않을까.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게시글을 통해 그의 사고방식을 살펴봤다. ● 폭락장 와중에 “내가 맞다”트럼프 대통령의 ‘SNS 폭주’ 전날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괜찮았다. 4일 워싱턴 의회에서 한 첫 상·하원 합동 연설은 미국인들에게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설 직후 CBS 방송과 유고브가 시청자 1207명을 조사한 결과 76%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수긍했다고 답했다. 시청자의 51%가 공화당 지지자, 27%가 중도층, 20%가 민주당 지지자인 점을 고려할 때 중도층도 연설을 긍정적으로 봤다고 해석할 수 있다.연설은 무슨 내용이었을까. 그는 99분에 달했던 연설 대부분을 국내 정책 성과를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연방정부 구조조정,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추방,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지 등 주요 정책은 물론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했다” 등 취임 43일간 쏟아낸 거의 모든 정책을 언급했다. 그러나 닷새 뒤 트럼프 대통령이 “침체를 피할 수 없다”는 취지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말한 것이 도화선이 돼 10일 증시가 폭락했다. 이즈음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이코노미스트가 9∼11일 미국 성인 169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미국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다. 재집권 직후 같은 질문에 37%의 응답자만 동의했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증시가 폭락하고 여론이 악화하는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폭주했다. 경제, 이민 등 주요 정책에 있어 “트럼프가 맞다”고 노골적으로 칭송하는 기사들을 올렸다. 폭락 중인 증시와 관련된 게시글은 단 한 건도 없었다. ● ‘아부 기사’ 모아둔 트럼프의 보석함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말 많은 게시물을 쏟아냈다. 6분 만에 25건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올린 것인지, 누군가에게 지시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통상 그의 개인 소셜미디어는 나탈리 하프(34)가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액시오스 등이 보도했다. 보수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하프는 강경 보수 성향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에서 앵커로 활동하다 2022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의 팀에 합류했다. 하프는 2019년 폭스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서명한 임상시험 법안 덕분에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이야기를 감명 깊게 본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에 하프를 연설자로 초대하며 둘은 인연을 맺었다. 대선 패배 후 마러라고 생활을 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프는 ‘좋은 소식을 가져오는 전령’ 역할을 했다. 읽으면 기분이 좋아질 기사와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싹싹 모아서 전달하는 일이 하프의 역할이었다. 하프를 두고 로니 잭슨 하원의원(텍사스주)은 “활발하고 긍정적인 태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NYT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은 숭배 수준이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을 따라다니며 무선 프린터로 기사를 인쇄해 줬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이런 하프에게는 ‘인간 프린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프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인간 알고리즘이다. 그에게 가는 정보의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 하프가 필터링한 편향된 정보만 보며 트럼프 대통령이 ‘필터 버블’에 갇혔다는 우려도 크다. 측근들에 따르면 하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져다주는 극우 성향 콘텐츠와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는 주제와 어투 측면에서 매우 비슷하다. 자꾸 읽다 보니 입에 붙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글 업로드 또한 하프에게 자주 시킨다고 한다. 공보팀과 상의 없이 오직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행동해 마찰을 빚은 적도 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야겠다’고 하면 나탈리가 그의 말을 받아 적어 즉각 업로드한다. 아부성 기사를 읽고 싶다고 하면 나탈리가 출력해 준다. 그 기사를 공화당 의원에게 보여줘야겠다고 하면 대신 문자 메시지도 보내준다”고 전했다. 하프의 백악관 직책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가까이서 보좌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종종 그를 찾아볼 수 있다. 10일 놀라운 속도로 공유된 기사들도 하프가 모아둔 기사일 가능성이 작지 않다. ● “나는 된다” 트럼프식 사고방식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렇게 아부에 집착할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저서 ‘적극적 사고방식’으로 유명한 노먼 빈센트 필 목사의 영향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년 시절 부모의 손에 이끌려 맨해튼에 있는 필의 마블 신학 교회에 다녔다. 필은 트럼프의 첫 번째 결혼식 주례도 봤다. 필의 교회에는 사업가와 정치인이 많이 다녔다. 그가 “자기 확신을 가진다면 신(神)이 번영을 이루어준다”는 번영신학을 설파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아버지 프레드 역시 필의 설교를 통해 자신감을 얻어 부동산 사업가로 성공했다. 그래서 자녀를 데리고 필의 교회에 다녔던 것이다. 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친 영향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글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3년 트럼프 타워 개장 직후 NYT와 인터뷰에서 “난 절대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정신력으로 그 어떤 역경도 극복할 수 있다”며 필에게 ‘긍정적 사고’를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에 여러 위기를 겪었다. 카지노가 연이어 부도났고 첫 부인 이바나와 떠들썩하게 이혼했다. 그런데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다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하고 뉴욕매거진에도 “어느 때보다 잘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나쁜 일을 자신과 연관 짓지 않는 것은 트럼프식 사고방식의 특징”이라고 짚었다.트럼프 대통령은 2009년 한 심리 잡지 인터뷰에서 “나는 자기 확신을 잃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내 사전에 패배란 없다”고 했다. 필의 저서 ‘적극적 사고’도 언급하며 “나는 긍정적 태도의 힘을 굳건하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2015년 유세에서도 “필 목사에게 긍정적 사고방식의 저력을 배웠다”고 소개했다.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닥쳤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어느날 갑자기 기적적으로 사라질 거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현실과 괴리된 인식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실패,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신이 뜻한 대로 세상이 굴러갈 것이라고 믿는 극도의 자기중심적 사고, 불리한 일은 기억조차 하지 않으려고 드는 습관이 ‘트럼프식 상습적인 거짓말’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숫자를 부풀리는 것은 물론이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 “한국은 방위비를 한 번도 낸 적이 없다”는 식의 황당한 허위 주장을 일삼는 그에게 진짜 세상보다 직접 창조한 머릿속 세상이 훨씬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5화 요약: “나는 된다” “내가 맞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고방식을 설명하는 두 가지 표어다. 평생 수없이 자기 긍정을 되풀이한 그는 이번에 백악관에 복귀하며 24시간 듣고 싶은 얘기만 들려주는 참모를 데리고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필터 버블’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화 예고: 한국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단골 주장을 살펴봤다. 사실과 어긋나는 내용은 없는지, 이런 주장을 꾸준히 해왔는지 알아봤다. 동아일보가 아카이빙한 미니 히어로콘텐츠 ‘트럼프 2.0 폴리시 맵’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한 눈에 확인하세요.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알루미늄이든, 철강이든, 자동차든 나는 굽히지 않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미국이 수년 동안 다른 국가로부터 “착취당했다”며 다음 달 2일 예고했던 대로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전 세계에 25% ‘관세 폭탄’을 날린 철강·알루미늄은 물론이고 고율 관세가 예고된 자동차 등에 관한 관세도 밀어붙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의 변동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노(No)”라고 일축했다. 또 “(관세로) 약간의 혼란이 있겠지만 길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의 금융시장 약세를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관세 전쟁’을 벌이는 캐나다를 향해 “그들은 미국이 필요하지만 미국은 그들의 에너지도, 목재도 필요하지 않다”며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될 것이란 기존 발언을 되풀이했다. 유럽연합(EU) 또한 “고약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4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상호 관세가 현실화하면 한국, 일본, 독일 등이 생산하는 모든 수입차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래야 공평하지 않겠느냐. (어디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라 해도)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관세 유연” 다음날 “더는 안당해”… EU-加-中 난타 예고[트럼프發 통상전쟁] “내달 2일 상호관세 굽히지 않을것” 관세 오락가락 비판에 ‘정면돌파’… 加 콕집어 “年 290조원 보조 안돼” EU의 주류 보복관세엔 재보복 밝혀… 美여론 “관세로 물가 오를것” 우려“다른 나라가 수년간 미국을 벗겨 먹었다(ripped off). 더 이상 당하지 않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다음 달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오락가락하는 그의 관세 정책으로 최근 미국 금융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정책의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까지 고조되자 오히려 ‘정면 돌파’ 기조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를 무기로 한 ‘벼랑 끝 통상 전쟁’에 나서겠단 의지를 강조하면서 그가 유럽연합(EU), 캐나다, 중국 등과 보복 관세로 치고받는 ‘관세 난타전’을 벌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캐나다는 이날 미국이 자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분쟁 협의를 요청했다. ● “관세 유연성” 하루 만에 “안 굽혀”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두고 유독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달 1일 “3일 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틀 후 “한 달 유예한다”고 말을 바꿨다. 이달 4일에도 지난달 유예했던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했지만 하루 뒤 다시 “한 달 유예”를 언급했다. 11일에는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5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하더니 약 6시간 만에 철회했다. 이런 행보를 두고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12일에는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유연성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더니 13일에는 또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철강·알루미늄·자동차 관세 부과 방침을 굽히지 않겠다고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무역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캐나다를 콕 집어 “미국이 매년 2000억 달러(약 290조 원)를 지출해 가며 한 나라(캐나다)를 보조할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의 자동차, 에너지, 목재 등 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캐나다가 안보 비용을 적게 지불하며 미국으로부터 많은 무역 흑자까지 기록했다면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또 “캐나다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주(州)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주권 침해’ 성격이 다분한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한 셈이다.● 미-EU ‘술 전쟁’에 주류업계 비상 미국 주류업계 또한 관세 전쟁의 한복판에 놓였다. EU가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산 위스키 등에 대해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EU산 와인·샴페인·알코올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여파로 EU 수출 비중이 높은 일부 미국 주류업체는 관세 부과 전에 조금이라도 수출을 늘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3일 진단했다. 유명 위스키 브랜드 ‘잭다니엘’의 제조회사인 ‘브라운포맨’은 매출의 약 20%를 EU에 의존하고 있다. EU산 와인을 들여오는 미국 업체 또한 관세 여파로 제품 소매가격 인상, 일부 직원의 해고가 불가피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일부 주류 애호가들은 1920, 30년대 미국의 ‘금주법’을 거론하며 소셜미디어에 “새로운 금주 시대가 다가온다”는 냉소 섞인 글을 올렸다. 13일 미국과 유럽의 주요 주류업체 주가도 대부분 하락했다.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도 높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이코노미스트가 9∼11일 미국 성인 169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관세가 오르면 물가도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는 답도 48%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직후에는 미국 경제가 나빠졌냐는 질문에 37%의 응답자만 동의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 또한 13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의 무역 전쟁으로 중국이 정말로 이득을 보고 있다. 무역 전쟁은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가 모델 출신 버네사 트럼프(48)와 지난해 11월부터 교제 중이라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버네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전 부인이다. 이혼 후에도 전남편의 성 트럼프를 쓰고 있다. 두 사람은 2005∼2013년 결혼 생활을 하며 다섯 자녀를 뒀다. 우즈와 버네사는 프로 골퍼 데뷔를 준비하는 자녀가 있다는 공통점을 통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가 첫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과 낳은 아들 찰리(16), 버네사의 딸 카이(17)는 모두 골프 선수를 꿈꾸고 있다. 카이는 할아버지 트럼프 대통령과도 종종 동반 라운딩을 즐긴다.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우즈와 버네사는 공개 데이트 대신 각자의 집에서 만나는 편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때도 함께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우즈는 ‘골프광’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우즈와 찰리 부자(父子)와 동반 라운딩을 즐겼다. 또 같은 달 4일 우즈의 태국계 어머니 쿨디타가 타계하자 “타이거는 어머니 덕에 더욱 위대해질 수 있었다”고 추모했다. 그는 집권 1기 때 우즈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도 수여했다. 버네사 또한 트럼프 주니어와 이혼한 후에도 트럼프 일가의 가족 행사에 자주 참석하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올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때도 자녀 5명과 함께 참석했다. 당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새 연인 베티나 앤더슨과 등장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14일(현지 시간) 억류 중인 미국인 인질 5명을 모두 석방하기로 했다. 이중 4명은 이미 숨졌고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에단 알렉산더(21)만 살아있다. 다만 하마스는 구체적인 석방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휴전 2단계와 관련한 협상을 개시하고 포괄적 합의에 도달할 준비가 완전히 되어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합의 조건에서 벗어나는 행위를 한다면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자국민 석방을 위해 매우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을 배제한 채 하마스와 직접 협상을 이어오고 있었다. 특히 4일 애덤 볼러 백악관 인질 담당 특사가 하마스와 미국인 인질 석방 등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은 미국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인 인질의 석방이 완료되면 미국의 중재 동력이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미국이 하마스와 직접 협상에 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0월 7일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올 1월 19일부터 1단계 휴전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하마스가 일부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 또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줬다. 이 1단계 휴전은 1일 종료됐지만 2단계 휴전을 위한 협상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졌다. 2단계 휴전의 핵심은 하마스가 나머지 인질을 모두 석방하고, 이스라엘군 또한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이다.미국은 일단 휴전을 연장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스티븐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는 11, 12일 카타르 도하에 방문해 이스라엘 협상팀과 만나 이슬람교 라마단과 유대교 유월절이 끝나는 다음달 20일까지 휴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기간 하마스가 생존 인질 5명과 숨진 인질 9명의 시신을 송환하고, 이스라엘이 2일 중단한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공급을 재개한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