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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 씨(30)는 최근 여름휴가를 떠날 때 자주 사용하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여행자보험에 가입했다. 각종 인증서를 내려받고,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던 과거와 달리 가입이 간단했다. 로그인한 뒤 여행정보,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상품 유형을 선택하고, 최종 가입하기까지 채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 여행자보험이 핀테크를 등에 업고 쉽고 간편하게 진화하고 있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스위치’처럼 껐다 켜는 보험이 등장하는가 하면 ○○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앱에서도 클릭 몇 번으로 여행자보험 가입이 가능해졌다. 이런 혁신 덕분에 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도 2016년 229만 건에서 지난해 308만 건으로 늘어났다. 최근 여행자보험에서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기술의 접목이다. 그동안은 보험업법 규정 때문에 소비자가 같은 보험에 다시 가입하더라도 그때마다 상품을 안내받고, 전자서명을 해야 했다. NH손해보험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해당 규제에 대한 특례를 적용받아 6월 12일 ‘온오프 해외여행보험’을 출시했다. 한번 가입을 해두면 그 후부터는 정보 입력, 상품설명 확인, 공인인증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건너뛰고 여행을 갈 때마다 그에 따른 보험료만 결제하면 된다. 또 두 번째 여행부터는 보험료도 깎아준다. NH손보는 인터파크, G마켓에서 살 수 있는 ‘보험쿠폰’도 내년 1월 선보일 예정이다. 여행자보험을 선물하는 것도 가능해지는 셈이다. 보험 가입 경로도 다양해졌다. 핀테크 기업인 토스나 삼성페이, 카카오페이에서도 여행자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뱅크샐러드도 최근 NH손보와 유사한 ‘스위치 보험’을 내놨다. 공항에서 급하게 가입할 필요없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꼼꼼히 따져보고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됐다. 보험사들도 여행자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여행자보험은 단기간 가입하는 상품으로 보험료가 워낙 저렴하다 보니 보험사의 수익 창출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행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데다, 여행자보험이 젊은 가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통로라는 계산이 나오면서 보험사들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 다만 가입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유럽여행을 위해 여행자보험에 가입했던 정모 씨(23)는 보상수준에 크게 실망했다. 독일에서 현금 90만 원과 액세서리가 가득 담긴 여행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렸지만 보험사에서는 내용물은 보상이 안 되고 캐리어에 대한 최대 보상한도도 20만 원이라고 알려왔다. 보험연구원 정성희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이 보장 범위나 금액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특히 서비스로 제공되는 여행자보험은 보장 범위가 좁기 때문에 보장 내역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이혜림 인턴기자 서울대 국어교육학·언론정보학 4학년}

삼성생명은 투자수익률에 관계없이 일정 수준 생애설계자금을 보증하는 ‘생애설계플러스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이하 플러스변액종신)’을 판매하고 있다. 플러스변액종신은 종신보험으로서 경제활동기에는 사망 보장에 집중하고 은퇴 후에는 노후자금으로 활용 가능한 ‘생애설계자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플러스변액종신은 사망보장금액 변화에 따라 ‘기본형’과 ‘플러스형’로 구분할 수 있다. ‘기본형’은 가입과 동시에 ‘플러스형’에 비해 많은 사망보장금액을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플러스형’은 최초 사망보장금액은 기본형의 3분의 2 또는 절반에 불과하지만 가입 후 5년이 지난 때부터 10년간 사망보장금액이 매년 체증하는 구조다. 플러스변액종신은 생애설계자금에 대한 보증 기능이 있어 투자수익이 악화돼도 최소한의 금액을 생애설계자금으로 지급한다. 반대로 추가수익이 발생하면 더 큰 생애설계자금을 제공한다. 단 중도해지 시에는 이 같은 보증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유의해야 한다. 생애설계자금은 개시 나이부터 주보험 가입금액의 90%를 매년 일정 비율로 감액해, 이때 발생하는 해지환급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가입 시 고객이 개시 나이(45∼90세)와 지급기간(15/20/25/30년 중 선택 가능)을 지정하면, 매년 또는 매월 연금처럼 생애설계자금을 받게 된다. 이때 실제 적립금이 예정이율(보험료 산출이율, 현 2.85%)로 적립한 예정적립액보다 적을 경우, 예정적립금을 기준으로 계산한 생애설계자금을 보증 지급한다. 만약 생애설계자금 개시 나이에 적립금이 6000만 원, 예정적립금이 8000만 원이라면 8000만 원을 기준으로 생예설계자금이 제공되는 것이다. 지급기간은 선택 후 변경할 수 없다. 가입 나이는 만 15세부터 최대 75세까지이며, 납입기간은 5년납부터 20년납까지 선택할 수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아직도 공항에 가서 환전하세요?” 뜨거운 햇살과 함께 여름 휴가철이 다시 찾아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짐 가방을 챙겨 공항으로 향하기 전 준비해야 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여행자금. 환전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들이 수수료를 낮춰주는 등 각종 환전혜택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조금만 손품 발품을 팔면 수수료를 절약하며 환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번 여행만큼은 급하게 공항에 가서 수수료 다 물고 환전하지 말고, 수수료 우대혜택도 누리고 ‘경품’에도 도전해보며 똑똑하게 환전해보면 어떨까. 시중은행들의 휴가철 맞이 환전 이벤트 및 금융서비스를 정리해봤다. 환율우대 혜택 꼼꼼하게 챙겨야 은행은 외화를 환전해줄 때 외화 보관료와 인건비 등을 반영한 수수료를 따로 떼어간다. 예를 들어 1달러를 1180원에 환전해 줄 때 수수료 10원을 붙이는 식이다. 환율을 우대해준다는 이야기는 은행이 수수료를 덜 떼어가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수수료가 10원인데 90% 환율우대라 하면, 기본 수수료 10원에서 10%인 1원만 받겠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31일까지 하나멤버스 애플리케이션의 ‘환전지갑’ 서비스를 처음 사용한 고객에게 최대 90%의 환율우대를 해준다. 나머지 10%는 ‘하나머니’로 적립해 준다. 사실상 100% 우대다. KB국민은행도 다음 달 말까지 국민은행 앱 ‘리브’에서 환전 시 최대 90% 환율우대를 적용한다. 인터넷뱅킹, KB스타뱅킹, 외화 ATM, KB서울역환전센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80%까지 환율우대를 해준다. 신한은행 고객도 모바일 앱 ‘쏠’에서 주요 통화에 대해 최대 90% 환율우대를 적용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도 모바일 앱 ‘올원뱅크’에서 하루 2000달러 한도 내에서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최대 90% 환율 우대를 해준다. IBK기업은행도 모바일 앱 ‘아이원뱅크’를 통해 달러·유로·엔화에 대해 최대 90% 환율우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모바일 앱 ‘위비뱅크’를 이용해 환전하면 금액과 상관없이 최대 90%의 환율우대를 적용한다. 8월 말까지 이벤트 기간에는 영업점에서도 미화 3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 시 주요 통화는 70%, 기타 통화는 30%의 환율우대가 적용된다. 또 1000달러 이상 환전 고객에게는 무료 여행자보험이 제공된다. 환전 쉽도록 무인점포 등도 등장 은행에 방문하지 못하는 바쁜 직장인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공항 밖 접근성이 높은 곳에도 환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6일 공항철도 검암역 역사 내 ‘무인환전센터(Self Exchange Lounge)’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개점한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사 내 ‘무인환전센터’ 1호점에 이은 2호점이다. 무인환전센터는 3개국 통화 출금이 가능한 멀티 외화 ATM(EUR, JPY, CNY) 및 외화 ATM(USD) 등 디지털 자동화기기 중심으로 운영된다. 무인점포를 방문할 여유조차 없다면 ‘KB-POST 외화 배달서비스’를 추천할 만하다. 리브, KB스타뱅킹,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상담 전용전화를 통해 ‘KB-POST 외화 배달서비스’를 신청하면 우체국 배달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장소에서 외화를 직접 받을 수 있다. 이벤트 기간인 다음달 말까지는 환전 금액에 상관없이 배달수수료도 전액 면제된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선택한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휴가지를 찾았다 지점이나 ATM을 찾지 못해 당황할 수 있는 고객들을 위해 시중은행들은 휴가철 ‘이동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동점포 ‘해변은행’을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NH농협은행도 19일 이동점포 운영을 통한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금융단말기와 자동화기기(ATM)를 탑재한 차량형 이동점포인 ‘NH 윙스(Wings)’를 이용하여 매년 120여 곳의 휴게소 및 축제현장 등을 돌아다니며 신권 교환은 물론이고 현금 입출금, 계좌이체, 외화환전 등의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빌라나 다가구주택 거주자들도 전세금 반환보증 상품 가입이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주택금융개선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서민 및 실수요자들의 주택금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세금 반환보증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세금 반환보증은 집주인이 보증금을 내주지 못하면 보증기관이 전세금을 대신 지급하고, 집주인에게서 나중에 채권을 회수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빌라나 여러 임차인이 거주하는 다가구주택은 다른 세입자들의 전세계약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데다 선순위 대출 및 전세금이 주택 평가액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아 상품 가입이 어려웠다. 이에 정부는 이들도 가입할 수 있는 전세금 반환보증 프로그램을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연내에 내놓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 대출을 이용한 세입자에게는 반환보증료도 낮춰준다. 또 전세대출을 받을 때 반환보증 가입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융당국이 전세금 반환보증 제도를 확대하는 것은 최근 ‘갭 투자’를 했다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하는 집주인 때문에 피해를 보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환보증료에 대한 부담으로 가입을 꺼리다 보니 상품 가입률은 여전히 7% 남짓에 불과하다.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임대차(전세) 계약 기간이 절반 이상 지나면 가입 자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미분양 관리지역을 포함한 전국에서 연소득(부부 합산)이 1억 원 이하이면서 전세보증금이 수도권 5억 원, 그 외 지역 3억 원 이하인 경우 전세 계약 종료 6개월 전까지 보증 가입이 가능하도록 특례가 적용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하나금융그룹은 11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광주금융센터 3층에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 1호인 ‘광주 하나금융 공동직장 어린이집’ 개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개원식에는 박승 하나금융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심경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이병훈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 박치영 모아건설 회장 등이 참석해 어린이집을 둘러보며 입소 아동들을 축하했다. 이번에 개원한 광주 하나금융 공동직장 어린이집은 지방 거주 아동들에게 수준 높은 보육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보육 여건의 중소기업 재직 임직원 자녀가 입소할 수 있도록 한 첫 번째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이다. 은행, 관공서, 기업 등이 밀집한 금남로 지역에 위치해 등하원 시의 접근성을 높였고 어린이집 내부는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예술의 도시 광주’를 테마로 꾸몄다. 또 내부에 설치된 ‘인터랙티브 월’을 통해 날씨,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어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승 위원장은 “저출산 문제는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시급한 문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격차 또한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하나금융그룹이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을 통해서 이 두 가지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정태 회장 역시 “광주 하나금융 공동직장 어린이집은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뿐만 아니라 지역의 모든 아이들에게 열려 있는 곳”이며 “어린이집을 통해 호남 지역 사회와 하나금융그룹이 진정한 상생을 이루기를 기원하며 앞으로도 상생형 직장어린이집 건립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은 △저출산 극복 △여성경제활동 지원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난해 4월 ‘2020년까지 1500억 원 규모, 90개의 국공립 어린이집과 10개의 직장 어린이집 등 총 100개의 어린이집 건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근로복지공단과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 설치와 관련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2018년 협약을 맺은 29개 지방자치단체와 국공립 어린이집 건립을 진행 중으로 3월과 4월에는 서울시 명동과 여의도에 직장 어린이집 1, 2호를 각각 개원했다. 아울러 5월에는 23개 지방자치단체와 국공립 어린이집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추가로 체결해 전국적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고금리 변동금리 대출을 2%대 초반의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제2의 안심전환대출’이 8월 말 선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이 같은 ‘대환용 정책 모기지’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금리 하락으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내려가는 등 ‘금리 역전’ 현상이 이어짐에 따라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길 원하는 대출 이용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015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던 안심전환대출을 다시 내놓는 셈이다. 금융위는 이 상품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할 때 예외적으로 종전 대출규제 수준인 담보인정비율(LTV) 70%,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적용해주기로 했다. 규제가 강화되기 이전에 LTV 70%를 꽉 채워 대출을 받았을 경우 대출을 갈아탈 때 원금 일부를 갚아야 되는 상황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이 상품으로 갈아탈 경우 기존 대출한도가 그대로 유지된다. 또 일반 변동금리 대출자뿐만 아니라 일정기간 고정금리로 상환하다가 몇 년 뒤에 변동금리로 전환되거나 5년마다 금리가 바뀌는 ‘준고정금리 대출(혼합형)’ 이용자에게도 대출 갈아타기를 허용한다. 금리 수준은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2%대 초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시가 9억 원 이상의 주택은 고가 주택으로 간주돼 가입 대상에서 제외되며 다른 정책 모기지(보금자리론 기준 부부 합산 7000만 원, 신혼부부 8500만 원, 다자녀 1억 원 미만)를 참고해 별도의 소득 요건도 두기로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3억 원의 주택담보대출(20년 만기 기준)을 연 3.5%에서 2.4%로 갈아타면 한 달에 내는 원리금이 173만9000원에서 157만5000원으로 줄어든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환용 정책모기지의 구체적 요건, 공급 규모, 지원 요건 등을 태스크포스(TF)에서 확정해 8월 말경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KEB하나은행이 1조 원가량을 투자해 베트남의 현지 은행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22일 베트남 자산규모 기준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 상업은행의 하나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지분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57년에 설립된 BIDV는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지분 95.3%를 보유한 국영 상업은행이다.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2018년 순이익 3809억 원을 거두는 등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BIDV는 신주를 발행하고, KEB하나은행은 이를 총 1조249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베트남에서 ‘금융 한류’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지 지점 인가를 순차적으로 받는 대신 과감한 지분 투자 방식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이다. 이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며 적잖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A 씨는 신용카드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현지 기념품 가게에서 점원이 “카드 승인이 나지 않아 다른 단말기에서 결제해보겠다”며 A 씨의 신용카드를 가져갔었는데, 그 후 점원이 A 씨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띠를 복제했던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A 씨는 한국에 돌아온 뒤 그가 사용하지도 않은 카드 결제 승인 문자메시지를 받고 나서야 그때 점원의 행동이 이상했음을 깨달았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금융감독원은 22일 신용카드 해외사용 시 유의사항을 소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2016∼2018년 신용카드 해외 부정사용과 관련해 금감원에 접수된 금융분쟁조정 신청은 총 549건에 달한다. 이 중 신용카드 위·변조 사례가 178건(31%)으로 가장 많았다. 분실·도난(128건·23%), 숙박·교통비 부당결제(78건·14%), 해외 사용 수수료 과다 청구(63건·11%) 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사용 피해를 막으려면 전체 여행 기간과 소요 비용 등을 고려해 신용카드 한도를 미리 조정해두는 것이 좋다. 또 여행 중 한적한 곳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은 신용카드 도난이나 위·변조의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결제나 취소 후 영수증은 반드시 보관하고, 카드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면 그 즉시 카드사에 사용정지를 신청해야 한다. 분실이나 도난에 따른 부정사용 피해가 발생하면 현지 경찰 등 수사기관으로부터 ‘사실 확인원’을 받아 귀국 후 카드사에 제출해야 한다. 해외 부정사용 예방을 위해 소비자가 국내에 있을 때는 자동으로 해외 거래승인을 막아놓거나 고객에게 확인하는 서비스를 신청해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계속해서 신기술이 등장할 텐데 기존 규제의 틀을 여기에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페리 하 드레이퍼 아테나 대표) “한국의 여성 골퍼들이 미국 LPGA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들도 미국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이해해야 합니다.”(남태희 스톰벤처스 대표) KDB산업은행이 혁신창업 생태계 구축 및 창업 기업의 성장을 위해 23, 24일 개최하는 ‘2019 넥스트라이즈’에는 스타트업 기업들은 물론 ‘될성부른 떡잎’을 찾는 벤처캐피털(VC)도 참석한다. 이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한인 벤처캐피털리스트 ‘드레이퍼아테나’의 페리 하(Perry Ha) 대표와 ‘스톰벤처스’ 남태희 대표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하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들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부 규제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하 대표는 “가상통화 공개(ICO)를 불허한 것은 한국에서 막 싹트기 시작하던 블록체인 기술에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하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등 여러 사업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주요 기술인데 안타깝게도 ICO가 불법이 된 이후 많은 한국 사업가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버리고 돌아섰다”며 “이는 한국의 지식재산권(IP) 발전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소비자 피해 우려 등을 이유로 2017년 9월 ICO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스타트업 업계는 이 같은 정부 방침이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과 혁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하 대표는 “가상통화와 같은 신기술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텐데 기존 규제의 ‘틀(프레임워크)’을 신기술에 사용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는 과도한 규제에 나서는 대신 소비자에게 리스크를 충분히 알리고 교육시켜서 (신기술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역할은 규제카드로 신생 기업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위험을 무릅쓰고 신사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라는 얘기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관련해서 ‘시장 사이즈’가 최대 약점이라며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 대표는 “B2B 영역에서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스타트업들이 전혀 없다”며 “(상대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게임회사들의 마케팅 기법이나 시장 진입 방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하 대표 역시 “한국에는 질 좋은 노동력, 저렴한 인건비, 풍부한 정부 지원이 존재하지만 5000만 명이라는 제한된 시장 규모가 약점”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고 권유했다. 하 대표는 이어 “중국의 경우 엄청난 시장 규모와 자본, 당국의 집중 지원으로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기술의 진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하 대표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 MBA 과정을 거쳐, 컨설팅 업체에서 일한 뒤 ‘드레이퍼 아테나’의 모태인 아테나 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창업했다. 하버드대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뒤 시카고대 로스쿨을 졸업한 남 대표는 변호사로 활동하다 스톰벤처스를 설립했다. 1000건이 넘는 스타트업 투자 경험을 가진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한국에서도 컴투스에 조기 투자한 바 있다.장윤정 yunjung@donga.com·남건우 기자}

“계속해서 신기술이 등장할 텐데 기존 규제의 틀을 여기에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페리 하 드레이퍼 아테나 대표) “한국의 여성골퍼들이 미국 LPGA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들도 미국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이해해야 합니다.”(남태희 스톰벤처스 대표) KDB산업은행이 혁신창업 생태계 구축 및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해 23, 24일 개최하는 ‘넥스트라이즈’에는 스타트업 기업들은 물론 ‘될성부른 떡잎’을 찾는 벤처캐피탈(VC)도 참석한다. 이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한인 벤처캐피탈리스트 ‘드레이퍼아테나’의 페리 하(Perry Ha) 대표와 ‘스톰벤처스’ 남태희 대표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페리 하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들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부 규제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하 대표는 “ICO(가상통화 공개)를 불허한 것은 한국에서 막 싹트기 시작하던 블록체인 기술에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하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등 여러 사업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주요 기술인데 안타깝게도 ICO가 불법이 된 이후 많은 한국 사업가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버리고 돌아섰다”며 “이는 한국의 IP(지식재산권) 발전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소비자 피해 우려 등을 이유로 2017년 9월 ICO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스타트업 업계는 이 같은 정부 방침이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과 혁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하 대표는 “가상통화와 같은 신기술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텐데 기존 규제의 ‘틀(프레임워크)’을 신기술에 사용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는 과도한 규제에 나서는 대신 소비자에게 리스크를 충분히 알리고 교육시켜서 (신기술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역할은 규제카드로 신생기업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위험을 무릅쓰고 신사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가능한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라는 얘기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관련해서 ‘시장 사이즈’가 최대 약점이라며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태희 스톰벤처스 대표는 “B2B 영역에서 미국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스타트업들이 전혀 없다”며 “(상대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게임회사들의 마케팅 기법이나 시장진입 방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하 대표 역시 “한국에는 질 좋은 노동력, 저렴한 인건비, 풍부한 정부지원이 존재하지만 5000만 명이라는 제한된 시장 규모가 약점”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고 권유했다. 하 대표는 이어 “중국의 경우 엄청난 시장 규모와 자본, 당국의 집중 지원으로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기술의 진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하 대표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하버드대 MBA 과정을 거쳐, 컨설팅 업체에서 일한 뒤 ‘드레이퍼 아테나’의 모태인 아테나 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창업했다. 하버드대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뒤 로스쿨을 졸업한 남 대표는 변호사로 활동하다 스톰벤처스를 설립했다. 1000건이 넘는 스타트업 투자 경험을 가진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한국에서도 컴투스에 조기 투자한 바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남건우 기자 woo@donga.com}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이르면 이번 주 아시아나항공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 실사 결과 큰 부실이나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금호산업,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25, 26일경 매각공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밝혔다. 매각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인수협상대상 후보군(쇼트리스트) 확정 및 본실사(9월)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10, 11월)의 과정을 거쳐 연내 ‘새 주인’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다.○ 에어부산 등 자회사 묶어 파는 ‘통매각’ 유력 이번 매각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계열사들을 묶어 파는 ‘통매각’ 여부다. 이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통매각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쪼개서 파는) 분리 매각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며 분리 매각 가능성을 차단한 바 있다. 채권단과 당국이 ‘통매각’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은 기업을 묶어 팔아야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당국은 항공산업을 위해서도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들을 유지하길 원한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에어부산이 쪼개진다면 대한항공을 견제하며 항공산업의 경쟁을 촉진할 대항마가 사라진다고 보는 셈이다. 인수 후보 평가에 있어서도 통매각이 더 수월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누구는 ‘아시아나’, 다른 쪽은 ‘아시아나+에어부산’을 원하는 등 후보마다 인수하려는 조합이 다르다면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종전에는 통매각 가격 부담이 커서 자금력이 다소 떨어지는 인수 후보군을 끌어들이려면 쪼개 팔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주당 9000원 선까지 치솟았던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6000원대로 하락하면서 분리 매각 필요성도 줄었다. 이번 매각은 새 주인이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인수하고 금호산업이 갖고 있던 구주(舊株·31.05%)도 사들여야 하는 구조다. 이런 매각 방식 때문에 금호산업과 채권단 간 갈등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호산업으로선 구주 가치를 높게 받는 게 최선이다. 구주 매각 대금을 두둑하게 챙겨야만 금호산업 및 금호고속의 채무를 해결하고 재기를 도모할 수 있다. 반면 채권단은 인수자가 구주 매입보다 신주 인수에 더 많은 돈을 쓰길 바란다. 회사에 돈이 많이 들어와야 빠른 시일 안에 부채를 털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고 채권단도 투입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 후보로 애경 SK 한화 호반건설 등 거론 가장 큰 관심사는 결국 어떤 기업들이 인수전에 달려들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애경 SK 한화 GS 롯데 등 대기업과 호반건설 등 호남기업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SK는 당국 안팎에서 ‘가장 안정적인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기업들은 “관심이 없다”고 말하지만 물밑에선 분주하게 ‘주판알’을 튕기고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11.12%를 보유한 만큼 박 회장이 어떤 기업에 힘을 실어주느냐가 인수전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유리한 매각 조건을 얻어내기 위해 최대한 천천히 움직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매각이 지연될수록 기업 가치가 떨어질까 애가 타는 쪽은 금호산업과 채권단이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수 기업이 몇 가지 면에서 괜찮은데 한두 가지가 부족하면 보완해 주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가 금융 지원이나 매각 조건 변경을 통해서라도 인수 기업의 짐을 덜어주려는 취지라는 분석이 나온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형민 기자}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조사를 위한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18일 공식 출범했다. 특사경은 경찰은 아니지만 경찰과 동일한 수사 권한을 가진 공무원이다. 주가 조작 등 주식 불공정거래 행위를 조사할 때 통신기록 조회, 압수수색 등을 활용해 강제 수사를 벌일 수 있다. 특사경 직원으로는 서울남부지검장의 지명을 거쳐 금융위원회 공무원 1명과 금감원 직원 15명이 선정됐다. 이 중 금융위 공무원 1명과 금감원 직원 5명은 남부지검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나머지 10명은 금감원 소속 특사경으로 활동하게 된다. 다만 업무는 증권선물위원장이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선정해 검찰에 넘긴 것으로 한정된다. 또 압수수색 등 업무 전반에 대해 검사 지휘를 받게 된다. 금융위와 검찰은 금감원 특사경을 2년간 운영한 뒤 성과를 점검해 보완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금융권에서 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금융지주 회장들과 은행장들이 앞장서서 긴 여름휴가를 떠난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시대에 맞춰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대부분 일주일 안팎의 휴가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달 24∼30일 여름휴가를 떠난다. 윤 회장은 국내에서 가족과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소설가 최인호의 ‘가족’을 휴가철에 읽어볼 만한 책으로 꼽았다.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이달 말 가족과 강원도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허 행장은 “소소한 것의 중요함을 일깨워준다”며 ‘씽크 스몰’(오웨인 서비스·로리 갤러거)을 추천했다. 취임 이래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 휴식을 가졌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다음 달 초에 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단,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영국과 북유럽 등지의 기업설명회(IR)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휴가 날짜가 유동적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7월 말에서 8월 초에 일주일간 휴가를 간다. 3월 취임한 이래 대전, 부산, 대구 등 전국 영업현장을 발로 뛰며 고객 의견을 청취했던 진 행장은 집에서 한숨 돌리며 하반기 경영 방향을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 행장의 추천도서는 스마트폰이 낳은 디지털 신인류의 특징과 달라져야 할 비즈니스 전략을 다룬 ‘포노 사피엔스’(최재붕)와 인류가 직면한 위협과 과제를 다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유발 하라리)이다. 올해 초 지주사를 설립하고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를 인수하는 등 바쁘게 달려온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다음 달 초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역시 같은 시기에 국내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밀린 독서를 하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나설 계획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동료들에게 고개를 들 수가 없네요.” 회사원 김모 씨(41)는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후 원리금을 연체했다가 직장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휴대전화로 간단한 안내문자만 오더니 차츰 추심의 강도가 심해져 최근에는 하루에도 10차례가 넘게 전화가 오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하나둘씩 눈치를 채더니 이제 직장 동료들 모두 김 씨의 대출 연체 사실을 알게 됐다. 가정주부 이모 씨(33)도 최근 공포감을 느낀 적이 있다. 카드회사의 카드 대금을 연체했더니 얼마 전에 낯선 사람들이 다짜고짜 집에 들이닥쳤기 때문. 이들은 이름과 소속도 밝히지 않고 “빚을 언제 갚을 것이냐”고 이 씨를 사정없이 몰아붙였다.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대출 연체 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저축은행 카드사 등 금융회사의 연체채권을 사들이는 추심업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또 추심업자가 과도한 추심에 나서면서 대출자들의 피해도 함께 늘고 있다. 생활고에 가혹한 빚 독촉이 겹치면서 가계의 주름살이 더 깊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불황에 덩치 커지는 채권 추심업 금융당국에 따르면 채권매입 추심업자의 매입채권 잔액은 2018년 말 기준 4조2783억 원으로 지난해 6월 말(3조5636억 원)보다 7147억 원(20.1%) 늘어났다. 보통 연말에 채권매입이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가파른 증가세다.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채권매입 추심업자 수도 2018년 말 기준 1101개로 전년 말(994개)에 비해 10.8% 증가했다. 추심업자의 매입 채권이 불어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제2금융권의 연체 채권이 늘어나는 등 부채의 ‘질’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총액은 2017년 말 2조6251억 원에서 2018년 말 2조9906억 원으로 늘어났다. 지방(부산·경남 및 호남) 19개 저축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 기준) 역시 같은 기간 평균 5.53%에서 6.38%로 뛰었다. 부실채권이 증가하니 추심업자의 ‘일감’도 증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금융회사들이 건전성 지표 개선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채권을 매각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재선 대부협회 사무국장은 “부실채권을 관리하는 데 오히려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금융사들이 적정한 값에 채권을 매각해 버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면서 추심업을 겸하는 대부업체들이 대출보다는 채권추심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18년 말 기준 채권추심업체 중 59%(650개)는 대부업을 함께 하는 곳이다.○ “추심업자와 통화기록 남겨 입증자료 확보” 추심업자에게 넘어간 채권 잔액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과도한 추심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채권추심 등 대부 관련 민원은 2017년 3005건에서 2018년 4533건으로 증가 추세다. 게다가 올해 들어서도 대형 저축은행들의 채권 매각이 이어지고 있어 채권추심업자들에게 넘어가는 채권은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금감원 관계자는 “직장이나 거주지에서 가족·지인 등 제3자에게 연체사실을 고지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추심업자와의 대화, 통화명세를 녹음하는 등 불법 추심 관련 입증자료를 확보해 피해 구제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채무 일부를 갚게 하거나 각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통상 5년인 채무 소멸시효 완성을 막는 일이 빈번하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최혜승 인턴기자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경제 보복 등으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의 넘치는 유동성이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가 50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한편 외국인투자가들도 6월에만 6조 원어치의 원화 채권을 추가로 쓸어 담았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5조8010억 원어치의 채권을 순투자하며 4개월 연속 매수세를 이어나갔다. 이 같은 채권 쇼핑에 힘입어 6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124조5400억 원으로 한 달 전(119조2020억 원)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물량은 전체 상장 채권의 7.0% 수준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NH선물 허정인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짐에 따라 채권시장에 꾸준히 돈이 몰리고 있다”며 “또 5월에 환율이 급등했는데 달러를 들고 와서 채권을 사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 채권시장에서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과 환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렸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사는 것은 일단은 나쁘지 않은 신호다. 비록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은 많이 떨어졌지만 망하지 않을 확률, 즉 안전성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높이 평가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나중에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의 갑작스러운 자금 회수는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돈도 채권시장에 몰리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회사채 발행 금액은 48조7811억 원으로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였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12.7% 늘어난 것이다. 시장 금리가 떨어져 기업들로선 회사채를 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데다 투자자들 역시 불확실성이 큰 주식 시장 대신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한 채권에 큰 관심을 보인 결과다. 실제로 상반기 호텔롯데, SK종합화학 등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75%)보다도 낮은 금리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고수익을 노리는 일부 투자자들이 비우량등급 기업들의 채권에도 눈을 돌림에 따라 대한항공(BBB+) 한화건설(BBB+) 두산인프라코어(BBB) 등의 채권도 올 들어선 ‘완판 행진’을 거듭했다. 현대차증권 박진영 연구원은 “은행차입 금리보다는 회사채 금리가 더 낮기 때문에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고금리를 찾는 투자 수요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욕구를 충족시켜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7∼12월) 채권 시장은 지금보다는 다소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채권 금리 하락이 이어지면서 수익률도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투자 수요가 몰렸던 A등급 미만 회사채 투자에 대해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이 단기간 내 자금 부족으로 부도가 날 확률은 낮다”면서도 “하반기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아 기관투자가들이 낮은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보다 신중히 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이건혁 기자}

16일 이후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진다.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2%포인트 이상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던 기존 대출자들은 좀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혹시 이 과정에서 대출한도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금융당국이 이전 대출을 새 코픽스 기준 대출로 갈아탈 때는 2017년 이후 강화된 부동산 대출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 대출한도 걱정없이 ‘갈아타기’ 가능해져 변동금리 대출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는 은행이 가계와 기업으로부터 조달한 8개 금융상품의 금리를 평균해 산출돼 왔다. 하지만 올해 초 금융당국은 더욱 정확한 계산을 위해 여기에 요구불예금과 한국은행 차입금을 반영하는 등 산정 기준을 변경하기로 했다. 6개월여의 작업을 거쳐 은행연합회는 15일 새로운 잔액 코픽스를 처음 공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새로운 코픽스는 지금보다 0.27%포인트가량 낮아지고 대출금리도 그만큼 내려갈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기존 대출자들은 새로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는 대환 대출 방식으로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은 새로운 코픽스 연동 대출로 대환할 경우 강화된 부동산 대출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 등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종전에는 60%였지만 2017년 8·2대책 이후엔 40%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2017년 상반기 LTV 60%를 꽉 채워 대출을 받았던 금융 소비자는 대출 갈아타기를 할 경우 LTV가 40%로 줄어들어 원금 일부를 한꺼번에 상환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원금 상환이 불가능한 대출자에겐 낮아진 대출금리가 ‘그림의 떡’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시중은행과 협의해 새 코픽스 대환 대출의 경우 변경된 대출 규제 적용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을 최대한 덜어 주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기존 대출 잔액 범위에서 대환 대출을 했을 때만 해당한다. 또 기존 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갈아탈 땐 해당 은행에 대출 규제 관련 세부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 중도상환수수료는 주의해야 물론 금리가 낮아졌다고 해서 ‘갈아타기’가 무조건 정답은 아닐 수 있다. 신동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자신이 내야 하는 중도상환수수료와 갈아탈 경우의 ‘금리 혜택’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다른 대출 조건에 변동이 없는지도 따져보고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는 최대 1.2%로 통상 대출 시행일로부터 3년까지 적용된다. 또 기존 대출자가 아닌 신규 대출자의 경우 새 코픽스에 따른 변동금리 대출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최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금리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혼합형(고정금리) 대출 최저금리가 2.4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새 코픽스가 나온다고 해도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더 낮을 수 있다. 다만 지금이 금리 인하기라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당장은 고정금리가 이자 부담이 낮아 보여도 장기 대출자의 경우에는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이 유리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장윤정 yunjung@donga.com·남건우 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실시된 공인회계사(CPA) 2차 시험의 문제유출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서울의 한 사립대 CPA 시험 고시반의 특강과 모의고사를 통해 일부 문제가 사전 유출됐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10일 유출 의혹이 불거진 2개 문제와 관련해 “해당 출제위원의 출제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며 합격자 발표가 이뤄지는 8월 말까지는 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진 문항은 외부감사인 선임 등과 관련된 내용이다. 금감원은 해당 문제가 회계감사 교과서나 유명 교재에서도 다뤄지고 있는 내용이라 부정 출제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조사결과 문제가 드러나거나, 특정 학교 학생들의 정답률이 유난히 높게 나타나는 등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판단되면 해당 문제의 배점을 축소하거나 무효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유출 논란을 계기로 시험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는지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앞으로 반려동물 한 마리로 여러 보험에 가입해 실손보험금을 중복 청구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려동물 관련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관련 보험시장도 커지고 있지만 가입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펫보험 시장이 되살아나는 추세이지만 중복 가입이 가능하다는 허점이 있었다”며 “3분기 중 신용정보원과 협력해 중복 가입 조회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반려동물의 진료비를 보장하는 ‘펫보험’은 2007년 이후 시장에 나왔지만 당시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고 손해율도 높아서 번번이 판매가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대형 보험사들이 하나둘씩 상품 판매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10월 반려견을 위한 펫퍼민트 퍼피앤도그 보험을, 올 4월에는 업계 최초의 고양이 전용보험인 펫퍼민트 캣을 출시하고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펫퍼민트 보험은 온라인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데다 제휴병원에서 자동청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올 6월 말까지 1만5000건이 팔려나갔다. 2년 전만 해도 전체 보험시장의 펫보험 가입건수가 2000여 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의 성장세다.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도 연달아 관련 상품을 내놨다. 펫보험 시장의 골칫거리는 반려견 한 마리에 대한 보험 중복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펫보험은 일반 실손보험과 달리 보험사들 간에 계약 조회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다중 계약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반려동물 주인이 여러 보험에 가입하고 보험금을 이중, 삼중으로 청구해도 보험사가 이를 확인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 보험 하나로 여러 마리의 반려견에 대한 진료비를 돌려 막는 일부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가 됐다. 가입자들의 보험료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때 일부 상품의 손해율이 140∼150%까지 치솟았다”며 “병원별로 천차만별인 진료비도 문제였지만 가입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감원은 신용정보원과 함께 반려견주의 주민번호를 활용해 보험사들이 중복 가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일반 실손보험처럼 복수의 보험을 가진 견주에게는 ‘비례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보험 관련 인프라도 계속 정비되는 추세다. 최근 보험개발원은 5개 손해보험사와 협력해 반려동물보험 진료비 자동청구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듯 펫보험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것은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이제는 펫보험이 매력적인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연평균 5.3회 동물병원을 찾아 1회 평균 11만2359원을 지출하는 등 적지 않은 진료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일본과 영국의 경우 반려동물 수 대비 보험 가입 비중이 각각 6%, 25%에 이른다. 물론 중복 가입 조회 시스템이 갖춰지더라도 가입자가 반려동물 나이를 속이는 등의 행위를 완벽히 막기는 어려울 수 있다. 보험개발원 김성호 상무는 “동물병원과의 협력을 통한 진료비 안정화, 반려동물 식별 기술 고도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 풀린 일본계 은행의 자금이 18조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본이 만기 연장 등을 거부해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경제 보복이 금융권으로 번지면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야마구치 등 4개 일본계 은행의 국내 은행과 기업에 대한 여신은 18조2995억 원이다. 일본계 은행은 일본으로부터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국내 은행과 기업, 한국의 일본계 기업이 활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한국 금융시장 공격에 나서면 국내에 풀린 일본계 자금이 빠른 속도로 회수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일본계 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일본계 은행의 국내 여신은 지난해 3월 말 19조7221억 원이었지만 1년 만에 18조2995억 원으로 7.5% 줄었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줄자 일본계 자금이 안전 투자처로 눈길을 돌리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여신을 줄인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당장 큰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위원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지금 우리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은 안정적”이라며 “설령 일본이 돈을 안 빌려준다고 해도 우리 금융기관들이 얼마든지 다른 데서 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에 대한 엔화 대출이 중단돼도 다른 보완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도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일본계 은행의 자금 회수 사태를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다고 본다. 동남아발(發) 외환위기 당시 일본계 은행은 국내 은행에 대한 신용한도를 축소하고 단기 차입금을 일시 회수해 한국의 위기를 키운 측면이 있다. 일본계 은행이 1997년 말에서 1998년 초까지 국내에서 빼낸 자금만 2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많은 국내 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은 일본계 은행에서 저리 단기 자금을 빌려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투기등급 채권에 장기로 투자하다가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조은아 achim@donga.com·장윤정·남건우 기자}
일본의 경제 보복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가 반도체 소재뿐 아니라 자동차와 정밀화학 등 다른 산업계와 금융 분야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일제 점검에 나섰다. 양국 간의 갈등이 경제 전면전으로 비화될 개연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5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일부 제조업체와 화학소재 기업들을 접촉해 일본산 제품의 비중과 대체 가능 여부, 일본의 추가 규제 움직임 등을 파악했다. 국산화율이 낮은 화학소재 분야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 관계자는 “소량이라도 대체 불가능한 필수 품목을 생산하는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한 상위 10대 품목 중 일본 수입 비중이 30%가 넘는 제품은 7개에 이른다. 산업 용매제인 자일렌(95.2%), 철 및 비합금강열연강판(56.1%) 등이 포함된다. 일본이 이처럼 의존도가 높은 상품을 추가 규제 대상으로 들고나올 경우 한국 업체들은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금융당국도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당 품목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신용 리스크와 여신 상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일본의 수출 규제가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일본 현지에서 규제 품목의 수출 통관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일부 일본 업체가 수출허가 신청 서류를 일본 당국에 제출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해 해당 품목이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송충현 / 장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