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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상대가 정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카타르 도하의 카타라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 추첨식에서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E조로 묶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7위, 요르단이 84위, 바레인이 85위, 말레이시아가 138위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역대 상대전적에서 3승 2무로 앞서 있다. 바레인과 말레이시아와의 역대 상대전적도 각각 11승 4무 1패, 26승 12무 8패를 기록 중이다. 아시안컵은 24개국이 참가해 4팀씩 6조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조 1, 2위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르고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추가로 16강에 합류한다. 이번 아시안컵은 올해 7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이 개최를 포기하면서 카타르가 개최국으로 낙점됐다. 개최 시기도 2024년 1월로 미뤄졌다. 조추첨은 참가국 24개국을 FIFA 랭킹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최하위 국가 그룹인 ‘4포트’부터 추첨을 시작했다. 같은 포트에 속한 국가들이 뽑힌 순서에 따라 A~E조로 자동 배정됐고, 별도 추첨을 통해 각조 2~4번 사이의 위치가 결정됐다.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가 A조 1번에 배정됐고 1포트에 속한 국가들이 각조 1번에 배정됐다. 각조 첫 경기는 1, 4번에 배정된 국가와 2, 3번에 배정된 국가끼리 치른다. E조 1번인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상대는 E조 4번에 배정된 바레인으로, 1월 16일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월 22일 요르단과 2차전, 1월 28일 말레이시아와 3차전을 치른다.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조 추첨이 좋았다. 이제부터 상대팀에 대해 연구하겠다. (아시안컵은) 환상적인 대회가 될 거다. 월드컵이 열릴 당시 대단했다. 즐거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조 추첨 행사에 박지성도 참석했다. 사회자로부터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축구선수로 소개받은 박지성은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골을 돌파했고, 김민재가 세리에A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성적을 어떻게 예상하나”라는 질문에 “새 감독이 왔고 손흥민, 김민재 등 여러 좋은 선수들이 있다.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우리 선수들이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내년 1월 12일 카타르와 레바논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2월 10일까지 치러진다. 지금까지 17번 치러진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첫 대회인 1956년, 2회 대회인 1960년 2차례 우승했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서 두 시즌 연속 만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레알)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맨시티)가 4강 첫판을 무승부로 끝냈다. 두 팀은 10일 레알의 안방에서 열린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이 전반 36분 터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맨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가 후반 22분 동점 골을 만들었다. 두 선수 모두 상대 페널티아크 앞에서 강하고 빠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뚫었다. 팀을 패배에서 구하는 동점 골을 터트린 더브라위너는 이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무승부로 끝났지만 경기 후 분위기는 맨시티 쪽이 더 좋았다. 적지에서 뒤지던 경기를 따라붙어 패배를 면한 데다 2차전은 ‘극강(極强)’의 전력을 보여 온 안방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2018년 9월 리옹(프랑스)과의 조별리그 패배 이후 챔피언스리그 안방경기 25연속(23승 2무) 무패를 기록 중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맨시티 공격수 잭 그릴리시는 이날 경기 후 “에티하드(맨시티의 안방경기장 이름)에서는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안방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 레알을 4-3으로 꺾었는데 방문경기로 치른 2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면서 1, 2차전 합계 5-6으로 뒤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맨시티는 이날 무승부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패 기록도 이어갔다. 이번 시즌 무패 팀은 맨시티가 유일하다. 레알을 포함해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나머지 세 팀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패한 적이 있다. 두 팀의 4강 2차전은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전 4시에 열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오현규(22·셀틱)가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시즌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소속팀 셀틱이 리그 2연패를 달성하면서 오현규는 입단 4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2번 들어올렸다. 오현규는 7일 하트 오브 미들로디언과의 2022∼2023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1부 리그) 방문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교체 출전했고, 투입 10분 만에 쐐기골을 넣었다. 에런 모이(33)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찬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오현규가 미끄러지면서 오른발을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의 리그 3호이자 이번 시즌 4호 골이다. 이날 2-0으로 이긴 셀틱은 승점 95(31승 2무 1패)로 2위 레인저스와의 승점 차를 13으로 벌렸다. 셀틱은 남은 4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셀틱은 리그 2연패이자 통산 5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다 우승팀인 레인저스(55회)와의 격차를 좁혔다. 최근 10시즌 동안 셀틱은 2020∼2021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우승했다. 오현규는 국내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에서 뛰다 올해 1월 셀틱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리그 12경기 등 이번 시즌 공식전 16경기를 소화한 오현규는 스코틀랜드 리그컵과 프리미어십 등 우승 트로피 2개를 수집했다. 셀틱은 다음 달 4일 인버네스와 스코티시컵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다. 셀틱이 스코티시컵에서 우승한다면 통산 8번째이자 3년 만의 트레블(3관왕)을 차지하게 된다. 한국 선수가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적은 아직 없다. 2019년 수원에서 프로로 데뷔한 오현규는 2021년 김천에서 뛸 때 K리그2(2부 리그)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셀틱은 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얻었다. 셀틱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오현규는 경기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앞으로도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훈련에서 선수들이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경기에 몰입한다. 그 환경을 만들겠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의 김병수 신임 감독(53)은 8일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즐거운 분위기’를 여러 번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17일 경질된 이병근 전 감독의 후임으로 수원의 8대 감독으로 4일 선임됐다. 5일 수원과 인천과의 방문경기를 지켜본 뒤 7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 뒤 선수들과 본격적인 훈련을 함께 했다. 10일 전북과의 안방경기에서 수원 사령탑으로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김 감독은 “(K리그1에서는) 누가 이겨도, 반대로 누가 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전력이 비슷하다. 축구적인 요소보다 심리적인 상황이 승패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앞서 김 감독은 2018년 8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강원의 지휘봉을 잡았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수원에 대해 “11경기에서 9골을 넣고 18골을 내줬다는 것은 균형이 깨졌다는 의미다. 그 지점에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했다. 전통의 명가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수원이 개막 10경기 무승(2무 8패)을 기록하는 등 창단 이후 최악의 상황에서 팀을 맡아 마냥 기뻐하긴 힘들다. 김 감독도 “팀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변화’를 언급하면서도 “천천히 방법을 찾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럼에도 2019시즌 당시 K리그에서 ‘병수볼’ 열풍을 이끈 강단은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팀의 감독 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만약 누군가 해야 한다면 도전을 피할 이유는 없었다. 어쩌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욕을 먹더라도 성장할 수 있다면 해볼 가치가 있다”고 했다. 이어 “당장 전술적으로 크게 변할 수 없고 선수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걸 억지로 강요할 수 없지만 ‘스타일’의 변화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 “선수단을 파악하고 취약점을 분석한 뒤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집중적인 보강을 노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2019시즌 당시 강원을 6위로 ‘파이널A’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강원은 전북(72골), 울산(71골) 다음으로 리그에서 많은 골(56골)을 넣었는데, 4골을 허용해도 5골을 넣어 이기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해 팬들에게 ‘병수볼’로 불렸다.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9골을 넣어 뒤에서 두 번째에 있을 정도로 수원의 공격력은 부진하다. 선수들이 부지런히 뛰며 공격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병수볼과 만날 때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다. 일단 김 감독은 패배의식에 찌든 선수들로 하여금 ‘축구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며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김 감독과 한 시즌을 함께 할 코치진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 주승진 수석코치, 김주표 코치(2군 및 피지컬 보조), 신화용 골키퍼 코치 등이 김 감독과 함께할 새 코치진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모두 수원 출신들이다. 김 감독은 “중도 부임이라 코치진 구성이 굉장히 어려웠다. 또 팀을 모르는 인사들과 같이 하자니 선수파악에만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시간 절약을 위해 그만한 사람들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부터 14년째 수원에서 여러 보직을 맡아온 주 수석코치에 대해 “당사자는 계속 고사했지만 (내가 감독을 맡은 이유처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끈질기게 설득했다”고 했다. 선수단이나 코치진에 당장 외형상의 큰 변화가 없는 만큼 김 감독의 말대로 선수단 전체가 즐거워져야 수원의 경기력도 달라질 수 있다. 수원과 김 감독의 동행은 시작됐다. 첫 지도자를 시작한 영남대 시절 영남대를 대학부 최강으로 조련하는 등 다양한 전술을 기반으로 팀 전력을 극대화시켜온 김 감독을 두고 한준희 해설위원 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한국의 페프 과르디올라(현 맨체스터 시티 감독)”라고 극찬한 적이 있다. 한 해설위원은 “영남대 감독 시절부터 전술이론 공부가 많이 돼있고 축구관도 확고하다”고 말했다. 다만 강원과 결별하기에 앞서 구단과 갈등을 겪으며 아쉬운 뒤끝을 남겼다. 김 감독은 “한번 실패했다고 인생에서 낙오되는 게 아니고 반대로 잘 했다고 해서 반드시 또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지금 열심히 해서 그런 부분을 불식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3일 강원 방문경기에 대해 “좋은 추억도, 나쁜 추억도 있지만 일단 반가울 것 같다. 평정심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선수단에 전한 김 감독의 ‘즐겁게 하자’는 메시지가 푸른 피에 깃들어있던 불순물을 걷어낼까.화성=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이게 지금 나폴리야.”축구선수들의 이적소식을 다루는 글이 99.9%인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트위터에 5일 40초짜리 ‘나폴리 영상’이 올라왔다. 높은 곳에서 나폴리 시내를 내려다보고 찍은 동영상인데, 세계 3대 미항이라고 불리는 ‘바다도시’에 바다는 안 보였다. 다만 눈을 돌리는 곳곳마다 폭죽이 터지고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33년 만에 지역 연고 축구팀 나폴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우승을 확정한 날 도시 곳곳에서 축제가 열린 나폴리의 모습이었다.이날 나폴리 기사에 외신들은 ‘AD’라는 표현을 많이 썼다. 라틴어로 ‘그리스도의 해(Anno Domini)’라는 의미를 가진 ‘기원 후’를 뜻하는 약어가 아니라 ‘디에고 이후(After Diego)’를 뜻하는 말이었다. 나폴리가 축구로 온 도시가 이날처럼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 시기가 앞서 두 번 있었다.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가 활약하던 1986~1987시즌과 1989~1990시즌이다. 마라도나가 오기 전 당시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로 꼽힌 세리에A 소속이었지만 유벤투스, AC밀란, 인터밀란 외에 ‘기타 등등’이던 나폴리는 ‘디에고 시절’ 축구로도 일약 유명 팀이 되고 2차례 우승도 했다. 그리고 이날 디에고 이후 처음이자 통산 3번째로 우승하는 날도 왔다.마라도나 시절에야 ‘기대치’라도 있었겠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의 전력은 우승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있었다. 한 시절을 풍미하던 주축들이 빠져나가고 대체자들이 빈 자리를 메워가던 시기였다. 발롱도르 후보까지 올랐던 세계 최정상급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31·첼시)의 빈 자리를 한국선수 김민재(27)의 영입으로 메운다고 했을 때, 나폴리 팬들의 심경은 아우렐리오 데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의 표현을 빌자면 “농담처럼 들렸다”였을 거다. 그렇게 조지아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1)라는 선수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뚜껑을 열어보니 나폴리는 이번시즌 세리에A에서 가장 강한 팀이었다. 개막 후 15경기 연속 무패(13승 2무)로 선두로 안착한 것을 비롯해 공수에서 가장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했다. 이번 시즌 나폴리는 리그 20팀 중 가장 많은 골(69)을 넣었고 실점(23)은 가장 적었다. 축구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도움(52), 경기 당 평균 유효슈팅(5.7개), 평균 점유율(62.6%), 평균 패스성공률(87.6%), 평균 드리블(9.1) 등 여러 공격지표에서 1위에 올랐다. 공격보다 팀 수비 세부지표에서 상위에 올라있는 항목을 찾아보기 힘든데, 달리 설명하면 상대팀을 상대진영에 ‘가둬놓고 두들겨 팼다’는 의미다.‘축구변방’으로 불리는 한국과 조지아에서 온 김민재, 크바라츠헬리아의 영입은 이번 시즌 나폴리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겉만 한국인이지 피지컬, 스피드가 여느 유럽선수에 견줘 밀리지 않는 게 아니라 우월한 김민재는 나폴리가 포백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전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나폴리가 킥오프 때 골키퍼와 센터백 듀오 김민재와 아미르 라흐마니(29)를 뺀 8명을 하프라인에 세워 상대 진영으로 달리는 전투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 화제를 모았는데, ‘철기둥’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민재가 든든히 버티기에 가능한 일이다.조지아, 러시아리그에서 뛰던 윙어로 돌파에 능한 크바라츠헬리아도 나폴리에서 장점을 십분 활용하며 상대팀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겼다. 농구로 비유하면 ‘붙으면 돌파하고 떨어지면 슛을 쏘는’ 만점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12골 10도움을 기록 중인 크바라츠헬리아는 마라도나의 이름이 더해져 ‘크바라도나’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나폴리 우승을 앞두고 우승요인을 분석한 스포츠 매체 ESPN은 나폴리 선수단의 국적 구성을 언급했다. ESPN은 “나폴리는 이탈리아 선수 비율이 매우 적다. 8명에 불과한데 이중 대부분이 유망주다. 한국 선수 김민재를 포함해 16개 나라 선수들이 축구라는 공통어로 똘똘 뭉쳤다”고 했다. ESPN에 따르면 첫 우승 당시 외국인은 마라도나가 유일했고 두 번째 우승 당시 마라도나를 비롯해 브라질 선수 2명이 합류해 총 3명이었다. ESPN은 “이탈리아 색채가 강했던 팀이 다국적 팀으로 변모했다. 여러 나라에서 인재를 찾았고 기반을 다져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16개국에서 모인 ‘재능’들은 30여 년 전 축구영웅이 안겨다줬던 영광을 팬들 앞에 재현했다.발품 열심히 팔아 성공한 나폴리에게 남은 과제는 이제 ‘집 단속’이다. 김민재, 크바라츠헬리아를 비롯해 빅터 오시멘 등 주축들이 빅클럽들의 표적으로 자주 언급돼왔다. 세리에A 우승 트로피는 리그 일정이 모두 끝나는 다음달 4일 받을 예정이라 축제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지는 게 정상이겠지만 시즌 내내 가치가 치솟는 주축들의 이적설에 시달린 나폴리의 긴장감은 벌써부터 읽히고 있다. 우승 직후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와의 인터뷰를 한 데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이번 여름에 오시멘을 절대 팔지 않겠다. 불가능하다(no way)”라며 공개단속에 나섰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에 대해서도 “계약 상 다음시즌 옵션을 이미 실행했다”고 덧붙였다. 실로 오랜만에 찾아온 나폴리의 영광은 언제까지 이어질까.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7)가 뛰고 있는 나폴리가 33년 만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는 세리에A 우승을 경험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나폴리는 5일 우디네세와의 2022∼2023시즌 세리에A 방문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80(25승 5무 3패)이 된 나폴리는 2위 라치오(승점 64)와의 격차를 16점으로 벌려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 5대 리그에서 가장 빠른 우승 확정이다.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은 33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다. 앞서 1986∼1987시즌, 1989∼1990시즌에 우승했는데 두 번 모두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사진)가 뛰고 있을 때였다. 이날 나폴리 시민들은 연고 팀의 우승이 확정되자 마라도나 얼굴이 그려진 깃발을 흔들며 시내를 내달리기도 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우리 팬들은 마라도나의 경기를 봤던 사람들이다. 마라도나의 가호가 있어 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나폴리 입단 첫 시즌 팀 우승에 기여한 김민재는 세리에A 정상을 밟은 최초의 한국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전북에서 프로 데뷔를 한 김민재는 중국과 튀르키예 리그를 거쳐 지난해 7월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는 AC페루자에서 뛰었던 안정환(은퇴), 베로나에서 뛴 이승우(수원FC)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세 번째로 세리에A 무대에 입성했다. 유럽축구 5대 리그로 범위를 넓히면 박지성(은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4번 우승했고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을 차지한 2018∼2019시즌에 이 팀 소속이었다. 이날 우디네세전에서 풀타임을 뛴 김민재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이탈리아 챔피언이다.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해 행복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재는 세리에A 데뷔 시즌에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나폴리가 우승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센터백인 김민재는 이번 시즌 팀의 리그 33경기 중 32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수비라인을 든든하게 지켰다. 나폴리는 33경기에서 23골을 허용했는데 세리에A 전체 20개 팀 가운데 최소 실점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5일 나폴리의 우승 소식을 다루면서 김민재가 중앙수비수로 있는 포백 수비라인을 우승 동력 중 하나로 꼽았다. 이 매체는 “포백이 용감하게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 전개 과정에서 많은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김민재는 나폴리 입단 초기엔 의문 부호가 달렸지만 지금은 팬들이 제일 좋아하는 선수”라며 “이번 시즌 나폴리가 보여준 수비력에는 김민재의 기여가 컸다”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축구 선수 이적 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시즌 초반이던 지난해 9월 2500만 유로이던 김민재의 예상 이적료는 현재 5000만 유로(약 731억 원)로 올랐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장인석(22·국군체육부대)이 제95회 동아수영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장인석은 5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일반부 계영 800m 결선에서 박성웅(25), 최용진(21), 박종희(22·이상 국군체육부대)와 팀을 이뤄 7분38초59로 정상에 올랐다. 장인석은 3일 남자 일반부 접영 100m에서 52초76으로 첫 대회 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대회 4관왕에 올라 MVP로 뽑혔다. 장인석은 “대회 MVP 수상도 대회 신기록을 세운 것도 모두 처음이다. 군 생활이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된 것 같다. 남은 군 생활 동안 열심히 노력해 기록을 더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웅과 최용진은 이날 계영 800m를 포함해 단체 3개 종목과 개인 2개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해 이번 대회 최다인 5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남자 유년부 평영 50m와 100m에서 우승한 ‘수영 샛별’ 최은우(11·서울 내발산초5)는 6학년 형들과 겨루는 초등부 평영 50m와 100m에서도 우승해 2관왕이 됐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수원이 시즌 개막 후 11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수원은 5일 인천과의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1 방문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전날까지 2무 8패를 기록 중이던 수원은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승점을 5점으로 늘렸지만 여전히 최하위인 12위다. 수원은 전반 29분에 나온 이기제의 프리킥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켰다. 주장 이기제가 페널티아크 뒤에서 왼발로 감아 찬 슛은 인천 골문 왼쪽을 뚫었다. 이날 인천전은 수원이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 지난달 17일 이병근 감독을 경질한 수원은 그동안 최성용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왔다. 인천전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최 감독대행은 “새 감독이 오는 시점에 승리해 마음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게 됐다. (선수들에게는) 좀 더 배우고 성장해 좋은 곳에서 만나자며 작별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수원은 4일 새 사령탑으로 김병수 전 강원 감독을 선임했는데, 김 감독은 10일 전북과의 안방경기부터 벤치에 앉는다. 김 감독은 인천과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성적 부진으로 감독이 물러난 전북은 5일 서울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북은 경기 시작 11초 만에 구스타보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2분 서울 박동진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구스타보의 이날 골은 K리그 역대 최단시간 골과 타이 기록이다. 2007시즌 당시 인천에서 뛰던 방승환이 포항과의 경기에서 11초 만에 골을 넣었다. 전날 김상식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북은 김두현 수석코치가 경기를 지휘했다. 선두 울산은 대구에 3-0 완승을 거두고 승점을 28점(9승 1무 1패)으로 늘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남자 수영 접영 50m 1인자인 백인철(23)이 동아수영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백인철은 4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5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접영 50m에서 24초09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백인철은 ‘명예 회복’을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3초50의 한국기록으로 태극마크를 단 백인철은 지난달 한라배 대회 접영 50m에서 24초71로 예선 9위에 그치면서 8명이 오르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7월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하기로 돼 있는 국가대표 선수로선 기대에 많이 못 미치는 기록이었다. 백인철은 “결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예선에서는 힘을 덜 썼다. 실수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기록을 앞당기기 위해 동아수영 대회 개막 이틀 전까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집중한 백인철은 한라배 당시보다 이날 기록을 0.62초 끌어올렸다. 동아수영대회 기록에는 0.09초 뒤진다. 백인철은 “23초7대 기록을 목표로 삼고 출전했는데 조금 아쉽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고 했다. 백인철은 한국체육대 재학 중이던 2년 전만 해도 태극마크를 단 적이 없다. 백인철은 지난해 11월 23초67로 접영 50m 한국기록을 작성한 이후로 알을 깨고 나온 듯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3월까지 4개월간 한국기록만 2차례 작성했다. 백인철은 “언젠가는 국내 최정상급 선수가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앞으로 세계 수준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접영 50m 세계기록은 2018년 안드리 고보로프(31·우크라이나)가 세운 22초27이다. 아시아 기록은 조지프 스쿨링(28·싱가포르)이 2017년 기록한 22초93이다. 4일 동아수영 남자 일반부 평영 50m에서는 문재권(25·국군체육부대)이 27초89에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으면서 1위를 했다. 문재권은 “동아수영대회를 통해 27초대 기록에 재진입한 데 만족한다. (무릎 부상이 있었는데) 이제 아프지는 않다. 국가대표에 다시 뽑히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김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원석’ 백승우(15·서산수영스포츠클럽·사진)가 동아수영 우승으로 ‘유망주’ 타이틀을 얻었다. 백승우는 3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5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중학부 배영 100m에서 1분0초12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전국대회에 나선 백승우가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백승우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아수영에서 처음으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백승우는 동아수영 현장에서 “덜 다듬어진 원석 같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키 185㎝에 체격이 다부져 또래 선수들과 함께 서 있으면 한눈에 띈다. 하지만 물을 타는 자세는 ‘엘리트 선수’라기에 아직 부족해 보인다. 수영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을 태국에서 보낸 백승우는 지난해 12월 서산수영스포츠클럽에 입단한 뒤에야 수영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서산수영스포츠클럽은 국가대표 감독대행 출신인 황혜경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이다. 황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배영 100m 동메달리스트 이주호(28·국군체육부대)와 2018, 2019년 당시 여자 배영 신기록 제조기로 불렸던 임다솔(25·아산시청)을 조련한 ‘배영 전문가’다. 백승우도 황 감독 지도를 받으면서 지난해 10월 첫 전국대회 출전 때 1분3초04였던 배영 100m 최고기록을 지난달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 충남 대표 선발전 때는 59초63까지 줄였다. 황 감독은 “승우는 또래들과 비교해 힘이 좋고 무릎 관절이 유연하다.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면 한국 배영을 이끌 대들보가 될 것 같다”고 평했다. 백승우는 “기록을 줄이는 재미에 엘리트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앞으로 물을 탈 때마다 기록을 줄이면서 우승하고 싶다”며 웃었다. 대회 3일 차를 맞은 이날은 첫 대회기록도 나왔다. 남자 일반부 접영 100m에 출전한 장인석(22·국군체육부대)이 주인공이다. 장인석은 52초76으로 우승하며 2016년 제88회 대회 당시 장규철(31)이 작성했던 대회 기록(52초94)을 7년 만에 새로 썼다.김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최용진(21·국군체육부대·사진)이 제95회 동아수영대회 3관왕에 올랐다. 최용진은 2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1500m에서 15분56초41로 1위를 기록했다. 전날 자유형 800m, 혼계영 400m에서 정상에 선 최용진은 3관왕이 됐다. 계영 400m(3일)와 계영 800m(5일) 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5관왕까지 노려 볼 수 있다. 최용진은 “다른 대회에서 2관왕을 한 적은 있지만 3관왕은 처음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고 있다”고 했다. 최용진은 자유형 장거리(800m, 1500m)가 주 종목인 선수다. 최근 1년여 사이에 급성장한 김우민(22·강원도청)이 국내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종목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 자유형 800m에서 최용진이 우승해 태극마크를 잠시 단 적이 있지만 큰 대회들을 앞두고 치러지는 대표 선발전 우승은 주로 김우민 차지였다. 3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김우민이 자유형 800m, 1500m에서 우승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9월 항저우 아시아경기 출전권을 얻었다. 최용진은 지난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오픈워터 선수로 잠시 전향해 태극마크를 획득하고 10km 종목에 출전했다. 오픈워터는 ‘수영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종목으로 바다, 호수 등에 코스를 만들어 순위 경쟁을 한다. 최용진은 “살아남기 위해서 (장거리라는 점에서) 비슷한 오픈워터에 도전했다. (한 레인에서 수영하는) 경영과 달리 오픈워터에서는 보다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몸싸움도 벌어진다. 거친 경험을 하며 수영에 대한 절실함도 생겼다”고 말했다. 1월에 입대해 일병이 된 최용진은 국군체육부대에서 장거리뿐 아니라 단거리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1일 혼계영 400m에서는 자유형 영자로 마지막 100m를 헤엄치며 단체전 우승을 확정했고, 앞으로 계영 종목에서도 100∼200m 구간을 책임져야 한다. 최용진은 “같은 자유형이지만 장거리와 단거리는 힘을 쓰는 방법, 레이스 전략 등이 다 다르다”며 “경험을 넓히고 성장하는 데 당연히 좋은 밑거름이 된다. 대회를 잘 마치고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협찬: 김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제95회 동아수영대회가 1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경영, 다이빙, 수구 세 종목에 걸쳐 총 768명이 참가해 연령대별 최고 자리를 놓고 겨룬다. 올해 대회가 더욱 의미가 깊은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처럼 대회를 ‘정상 운영’하기 때문이다. 대한수영연맹은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한 2020년 이후 3년간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유년부∼중등부, 고등부∼일반부 두 그룹으로 나눠 대회를 치렀다. 제94회 동아수영도 지난해 12월 그룹별로 3일씩 총 6일 동안 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다. 이날 열린 자유형 800m, 평영 200m, 개인혼영 400m, 혼계영 400m 등 4개 세부 종목은 초등부부터 일반부까지 차례대로 일정을 진행했다. 이날 김천실내수영장에는 키 180cm가 훌쩍 넘는 일반부 남자 선수와 이보다 한참 작은 초등부 선수들이 대기실에 한데 모여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여중부 혼계영 400m에 출전한 이하윤(14·서산수영스포츠클럽)은 “초등학생 시절 국가대표 선배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내 경연 못지않게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그룹이 분리돼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큰 꿈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수영 유망주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끈 건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로 구성된 국군체육부대(상무) 선수들이었다. 상무 소속 선수들은 이날 혼계영 남자 400m에서 고등부 선수들과 함께 경연하며 한 수 위의 기량(3분43초92)을 자랑했다. 이날 상무 2번 평영 영자로 나선 문재권(25)은 한국 평영의 ‘기록 제조기’로 불렸던 선수다. 그는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제 기량을 못 보여줘 아쉽다. 차차 예전 기량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남자 개인혼영 400m에 출전한 국가대표 김민석(22·상무)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레이스에서 차분하게 페이스를 조절하며 4분31초02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김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번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서부 콘퍼런스 1위 팀 덴버는 2년 전 플레이오프(PO) 2라운드(7전 4승제)에서 피닉스에 4연패를 당하며 콘퍼런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덴버는 30일 피닉스와의 2022∼2023시즌 NBA 서부 콘퍼런스 PO 2라운드 1차전 안방경기에서 125-107로 완승을 거두고 기선을 제압했다. 무릎 부상으로 2020∼2021시즌 PO에 나서지 못했던 저말 머리가 3점슛 6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34점을 넣는 활약으로 덴버의 승리를 이끌었다. 가드인 머리는 도움 9개를 배달하고 리바운드도 5개를 잡아냈다. NBA.com은 “2년 전엔 머리가 부상 때문에 덴버에 없었다”며 “‘머리 쇼’였다. 머리는 3점슛 10개 중 6개를 림에 꽂아 관중을 열광케 했다”고 전했다. 2016∼2017시즌에 NBA 데뷔를 한 머리는 이번이 세 번째 경험하는 PO 무대다. 그동안 머리는 정규리그보다 PO 성적이 늘 더 좋았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75경기에서 평균 18.2점을 넣었는데 PO 14경기에선 평균 21.3득점을 기록했다. 2019∼2020시즌엔 PO 19경기에서 평균 26.5점을 넣었는데 정규리그(18.5득점)보다 8점이나 더 많았다. 머리가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로 불리는 이유다. 머리는 이날 피닉스와의 경기까지 이번 시즌 PO 6경기에서 평균 28.3득점을 기록 중이다. 37년 만에 정규리그 3연속 최우수선수(MVP)를 노리고 있는 팀 동료 니콜라 요키치(6경기 평균 25.8득점)보다 더 나은 득점력이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머리는 평균 20점을 넣었다. 두 팀의 2차전은 2일 열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수원이 시즌 개막 후 10번째 경기에서도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수원은 30일 대구와의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안방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수원은 최근 5연패를 포함해 시즌 8패(2무)째를 당하면서 개막 후 무승을 10경기로 늘렸다. K리그1 12개 팀은 이날까지 10경기씩 치렀는데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최하위 수원뿐이다. 이날 수원은 이번 시즌부터 플레잉 코치를 맡고 있는 염기훈(40)까지 선발로 출전시키며 연패 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염기훈은 지난달 12일 2부 리그 팀 안산과의 축구협회(FA)컵 32강전에 출전한 적이 있지만 이번 시즌 리그 경기에 나선 것은 대구전이 처음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최성용 수원 감독대행은 염기훈의 선발 출전을 두고 “그동안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좋은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 감독대행의 기대와 달리 수원은 지난달 25일 포항전 0-1 패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최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이날 포항은 인천에 0-2로 지면서 10경기 만에 시즌 첫 패배(5승 4무)를 당했다. 전날 강원에 0-1로 져 2연패를 당한 전북(3승 1무 6패)은 10위로 떨어졌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아스널을 꺾고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맨시티가 정상에 오르면 2020∼2021시즌부터 3연패에 성공한다. 맨시티는 27일 아스널과의 2022∼2023시즌 EPL 안방경기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리그 7연승을 거두며 승점 73을 쌓은 2위 맨시티는 최근 4경기에서 3무 1패에 그친 아스널(승점 75)을 승점 2 차로 추격했다. 맨시티는 아스널보다 2경기 덜 치렀다. 남은 7경기에서 6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을 결정한다. 축구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승리로 맨시티의 우승 확률은 92.1%까지 올랐다. 반면 아스널의 우승 확률은 7.9%로 내려갔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기 뒤 “현실은 우리가 여전히 아스널에 뒤처져 있다는 것”이라며 “오늘 경기 전까지는 아스널의 우승이 그들 손에 달렸지만 이젠 (우승이 결정되는 것은) 우리 손에 달렸다. 우리에겐 이기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2020∼2021, 2021∼2022시즌 우승팀인 맨시티는 이번 시즌에도 정상에 오르면 3연패를 달성한다. 1992년 출범한 EPL에서 3연패를 한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뿐이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 시절인 1998∼1999시즌부터 2000∼2001시즌까지, 2006∼2007시즌부터 2008∼2009시즌까지 2차례 3연패에 성공했다. 2003∼2004시즌 이후 19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아스널은 맨시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아스널은 2017년 11월부터 맨시티전 리그 12연패를 이어갔다. 이 기간 아스널은 33실점을 하는 동안 5득점에 그쳤다. 아스널이 리그에서 맨시티를 꺾은 건 2015년 12월 22일(2-1 승)이 마지막이다. 이번 시즌 리그 5경기를 남겨둔 아스널은 2007∼2008시즌에도 줄곧 선두를 달리다가 시즌 후반에 4경기 연속 무승부에 1패까지 더하며 맨유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당시 아스널은 3위로 시즌을 마쳤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더 나은 팀이 이겼고, 격차가 너무 컸다. 남은 5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2골 1도움을 기록한 케빈 더브라위너와 1골 2도움을 올린 엘링 홀란이 맨시티 완승에 앞장섰다. 특히 3-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은 홀란은 이번 시즌 EPL 33호 골을 기록했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2017∼2018시즌 기록한 38경기 체제의 한 시즌 최다골인 32골을 넘어섰다. 출범 당시 EPL은 22개 팀이 참가해 팀당 42경기를 치르다가 1995∼1996시즌부터 20개 팀 38경기 체제로 바꿨다. 홀란은 이제 EPL 역대 한 시즌 최다골에 도전한다. 역대 한 시즌 최다골은 앤디 콜(1993∼1994시즌), 앨런 시어러(1994∼1995시즌)가 작성한 34골이다. 홀란은 이번 시즌 공식전 43경기에서 공격포인트 57개(49골 8도움)를 기록 중이다. 유럽 5대 리그 통틀어 최다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국내 프로농구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명 ‘막슛’으로 불렸던 슛이 있다. 던지는 자세가 듣도 보도 못한, 말 그대로 막 던지는 슛이라는 의미였다. 소속 팀 외국인 선수가 이 슛을 던지자 ‘농구를 잘못 배웠다’ ‘근본 없는 농구를 한다’고 야단치면서 자세 교정을 시도했던 감독도 있었다. 2000∼2001시즌 당시 SBS에서 뛰면서 득점왕에 올랐던 외국인 선수 데니스 에드워즈가 이 슛을 잘 던졌는데 국내 언론들이 ‘막슛’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자 “폼이 좀 특이하긴 하지만 다른 슛처럼 정식 용어가 따로 있다. 앞으로는 ‘플로터(floater)’로 써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막슛’으로 불렸던 이유는 한손으로 던지는 폼이 다소 엉거주춤해 보였기 때문이다. 25일 SK의 승리로 끝난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7전 4승제) 1차전이 끝난 뒤 플로터가 화제가 됐다. SK는 정규리그 1위 팀 KGC를 77-69로 꺾었는데 가드 김선형(22득점)과 외국인 센터 자밀 워니(23득점)가 플로터로만 30점을 쌓았다. 이날 플로터 슛 10개를 던져 7개를 성공시킨 김선형은 “초반에 잘 들어가 많이 시도했고 집중해서 던졌다”고 했다. ‘티어 드롭(tear drop)’으로도 불리는 플로터는 미사일을 고각(高角)으로 쏘아 올리듯이 림 가까이에서 오버핸드로 공을 높이 띄워 올리는 슛이다. 높은 포물선을 그리기 때문에 장신 센터도 막아내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플로터를 막으려면 슈터 앞에 바짝 다가서는 수밖에 없다. 김선형은 이날 경기 후 “상대 센터가 플로터를 견제하려면 림에서 멀어져 앞으로 나오는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골밑이 비게 된다”며 “수비가 나오면 골밑으로 패스를 넣었고 자리를 지키면 플로터를 던졌다”고 했다. 플로터는 또 스피드가 붙은 상태에서 시도하는 레이업과는 달리 상대 수비 움직임을 봐가며 던지는 슛이기 때문에 막혔을 때 패스 길을 찾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한 이점이 있다. 김선형은 국내 현역 선수 중 플로터 슛 1인자로 통한다. 챔프전 1차전을 이틀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KGC 가드 변준형이 “플로터를 정말 잘 넣던데 연습을 많이 하냐”고 물어봤을 정도다. 김선형이 “플로터를 따로 연습하지는 않는다”고 했는데 옆에 있던 김상식 KGC 감독은 “내가 국가대표 감독일 때 (김선형이) 밤에 플로터 슛 연습하는 걸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선형은 또 “후배들이 가르쳐 달라고 해서 보여준 것”이라며 웃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1차전 승리 후 “둘이 계속 플로터만 던졌다”며 “선형이와 워니가 쏘아대는 플로터에 상대 팀은 맥이 빠지고 우리 팀은 사기가 올라갔다”고 했다. 전 감독은 또 “선형이와 워니의 투맨 게임을 막는 방법을 아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알아도 말 못 한다. 하지만 플로터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두 팀의 챔피언 결정 2차전은 27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발렌틴 카스테야노스(25·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라리가 경기에서 혼자 4골을 터뜨렸다. 라리가 경기에서 한 선수가 레알을 상대로 4골을 넣은 것은 76년 만이다. 카스테야노스는 26일 레알과의 2022∼2023시즌 라리가 안방경기에서 혼자 4골을 몰아 넣으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2분 헤더로 선제골을 넣은 카스테야노스는 전반 24분, 후반 1분에 각각 오른발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팀이 3-1로 앞선 후반 17분 다시 머리로 골을 넣었다. 카스테야노스는 12번의 볼 터치만을 기록하고도 레알 골문을 네 차례나 열어젖혔다. 카스테야노스는 후반 27분 교체됐다. 선수 한 명이 레알을 상대로 한 경기에 4골을 넣은 것은 2013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당시 도르트문트(독일) 소속이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이후 이날 카스테야노스가 10년 만이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1947년 레알 오비에도 소속의 에스테반 에체베리아가 레알을 상대로 5골을 넣고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카스테야노스는 유럽 축구에서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카스테야노스는 2017년 칠레에서 프로로 데뷔해 우루과이 등에서 뛰었다. 2018년 미국프로축구(MLS) 뉴욕시티에 임대된 뒤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109경기 50골을 기록했다. 2021시즌에는 32경기에서 19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 우승까지 이끌었다. 카스테야노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로나로 임대됐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뉴욕시티 경기를 본 뒤 카스테야노스를 두고 “유럽에서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지로나, 뉴욕시티 모두 시티풋볼그룹 산하의 팀들이다. 카스테야노스는 이날 레알전까지 리그 29경기 11골을 기록했다. 카스테야노스는 경기 뒤 “꿈같은 밤이다. 레알은 차원이 다른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4골을 넣는 건 상상 속에서나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카스테야노스는 2019년 아르헨티나의 23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된 적이 있지만 아직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적은 없다. 레알은 2위(승점 65)에 머물며 한 경기 덜 치른 1위 바르셀로나(승점 76)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레알은 이번 시즌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자신감을 쌓은 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나상호(27·서울)는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자신의 득점력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시즌 나상호는 25일 현재 8경기에서 5골(경기당 0.63골)을 넣어 울산의 스웨덴 출신 미드필더 루빅손(8경기 5골)과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7년 광주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를 한 나상호의 1부 리그 한 시즌 최다 골은 2021년 34경기에서 기록한 9골이다. 최근 4경기 연속 골을 터트린 나상호는 지금의 득점 페이스라면 올 시즌에 1부 리그 ‘커리어 하이’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상호는 24일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결국엔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상호는 월드클래스 윙어들이 드리블을 하다가 공을 많이 빼앗겨도 기죽지 않고 계속 드리블을 시도하면서 결국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내고야 마는 모습을 보고 느낀 게 많았다고 했다. 윙어인 나상호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와 가나전 두 경기를 뛰었다. 나상호의 자신감은 이번 시즌 슈팅 수에서도 드러난다. 나상호는 8경기에서 14개의 슛을 날려 경기당 평균 1.8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32경기 43개)보다 경기당 평균 0.5개의 슛을 더 때리고 있다. 골문을 벗어나거나 상대 수비에 막힐 때도 있지만 기회가 엿보이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근육량을 1kg가량 늘린 것도 경기력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나상호는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어서 근육량 1kg 증가도 내게는 큰 변화”라며 “몸싸움이 수월해졌고 체력도 좋아지면서 경기력의 기복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리그2(2부 리그) 득점왕 출신인 나상호는 1부 리그 득점왕도 욕심을 내고 있다. 22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3-1 승리를 이끈 나상호는 “득점왕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나상호는 “득점 기회를 많이 얻기 위해 한 발이라도 더 뛰려고 한다”며 “그러다 보니 골도 늘었다”고 했다. 나상호는 2018년 당시 2부 리그 팀이던 광주에서 뛰며 16골을 넣고 득점왕에 올랐고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나상호는 일본 J리그 FC도쿄, 성남을 거쳐 2021년부터 서울에서 뛰고 있다. 25일 현재 서울은 승점 16(5승 1무 2패)으로 ‘디펜딩 챔피언’ 울산(승점 19)에 3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해 9위로 리그를 마쳤던 서울로서는 예상 밖의 선전이다. 특히 서울은 나상호의 5골을 포함해 8경기 16골로 울산, 대전과 팀 득점 공동 1위다. 지난해 서울의 팀 득점은 38경기 43골로 1부 리그 12개 팀 중 11위였다. 나상호는 “시즌 초반 잘 풀려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공격 욕심을 좀 더 내겠다”며 “(팀) 우승이라는 단어도 조심스럽게 되새기면서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SK가 우승확률 72%의 주인이 됐다.SK는 25일 안양에서 열린 KGC와의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7-69로 승리했다.지금까지 25번 치러진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18번 챔피언이 됐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쳐 6강 플레이오프(PO)부터 올라온 SK는 창단 첫 챔프전 2연패를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정규리그 6라운드 전승(9승)을 비롯해 6강, 4강 PO 6경기, 그리고 챔프전 1차전까지 16연승을 달렸다.전반전까지는 양 팀의 치열한 탐색전이 벌어졌다.1쿼터 26초 만에 SK의 자밀 워니가 첫 득점(2점)에 성공하자 KGC는 다음 공격에서 오세근의 득점으로 응수하는 등 시소게임이 벌어졌다.경기 시작 2분 여가 지나고 SK가 10-4, 6점 차로 앞서기도 했지만 곧바로 좁혀졌다.전반전에 SK가 가장 앞섰던 순간이 이때였고, KGC는 1쿼터를 18-18로 마친 뒤 2쿼터 시작한 뒤 2분도 안돼 오마리 스펠맨의 연속 득점으로 24-20으로 앞선 게 SK에 가장 앞섰던 순간이었다.KGC에서 스펠맨이 3점 슛 3방을 비롯해 19점으로 KGC 공격을 주도했고 오세근이 전반 만에 ‘더블 더블’(10점 10리바운드)을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SK는 후반기 팀 상승세를 이끈 김선형, 워니 듀오가 전매특허인 ‘플로터’(상대 수비의 수비를 피해 한 손으로 띄우는 슛)를 앞세워 각각 16점, 11점을 넣었다. SK가 43-41, 2점 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3쿼터 들어 시소가 요동치는 폭이 커졌다.45-45로 맞서던 3쿼터 초 SK는 김선형의 득점(2점)을 시작으로 2분 30여초 동안 허일영(3점), 워니(2점), 최부경(2점)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9점 차(54-45)까지 벌렸다.KGC가 변준형의 3점, 오세근의 2점으로 점수 차를 다시 4점 차로 좁혔지만 SK가 다시 최부경, 김선형, 최성원(3점)의 연속 득점으로 7점을 달아나며 이날 처음 점수 차가 10점 이상(61-50)으로 벌어졌다.KGC가 다시 오세근의 연속 득점으로 7점 차(54-61)로 따라가며 3쿼터를 마쳤다.SK는 3쿼터 승부처에서 잡은 리드를 잘 지켰다. KGC가 추격의 고삐를 죄며 4쿼터 초 2점 차(64-66)까지 따라붙었지만 SK는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경기 종료 1분 1초를 남기고 SK 김선형의 플로터가 다시 KGC 림을 가르며 점수 차가 8점 차(77-69)로 벌어졌고 KGC 오세근, 변준형 등이 던진 슛이 림을 외면한 채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SK는 워니가 23점 10리바운드, 김선형이 22점 6리바운드 12도움으로 각각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슈터 허일영이 3점 슛 2개를 성공하는 등 10점을 보탰다.KGC도 스펠맨이 24점 11리바운드, 오세근이 21점 16리바운드, 변준형이 11점 4도움으로 분전했지만 ‘4옵션’부터의 활약이 SK에 밀렸다.SK를 상대로 정규리그 5경기에서 평균 20.4점을 넣으며 강세를 보인 렌즈 아반도는 이날 4점 2리바운드로 부진했다.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27일 열린다.안양=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대회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더비’가 성사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24일 브라이턴과의 FA컵 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7-6으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대회 통산 21번째 파이널 진출로 아스널과 함께 역대 최다 타이를 이뤘다. 이로써 2022∼2023시즌 FA컵 결승에서는 지역 라이벌인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맞붙게 됐다. 맨시티는 전날 열린 4강전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3-0으로 꺾고 결승에 먼저 올랐다. 1871년 창설된 이 대회 결승에서 두 팀이 맞붙는 건 처음이다. 맨유는 1878년, 맨시티는 1880년에 창단했다. 맨유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는 브라이턴과의 4강전에서 몇 차례 선방으로 연장전까지 실점 없이 골문을 지키면서 사흘 전 실수를 만회했다. 데헤아는 21일 세비야(스페인)와의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실점으로 이어진 판단 실수를 두 차례나 했고 팀은 0-3으로 패하면서 결국 1, 2차전 합계에서 2-5로 뒤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BBC는 “세비야전에서 재앙을 초래했던 데헤아가 FA컵 4강에서는 모범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24일 현재 맨시티(승점 70)가 2위로 4위인 맨유(승점 59)에 앞서 있지만 FA컵 맞대결 성적에서는 맨유가 우위에 있다. 두 팀은 그동안 FA컵에서 9번 맞붙었는데 맨유가 6승 3패로 앞선다. 맨유는 2016년 이후 7년 만이자 대회 통산 1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맨시티는 2019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정상 등극을 노린다. 두 팀의 FA컵 결승전은 6월 3일 영국 런던에 있는 ‘축구의 성지(聖地)’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