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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기업 CK허치슨홀딩스가 일부 운영을 맡고 있는 파나마 운하가 미중 갈등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앞서 4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가까운 월가 금융사 블랙록은 CK허치슨홀딩스가 보유한 파나마 운하의 항구 5곳 중 2곳의 운영권을 포함한 해외 항만 사업권 전부를 228억 달러(약 33조2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 당국이 28일 이 거래가 자국의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것이다. CK허치슨홀딩스도 당초 다음 달 2일로 예상됐던 최종 계약 체결을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국가기관이 홍콩에 기반을 둔 기업의 특정 거래 상황을 조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거래에 ‘격노’했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내내 “파나마 운하를 중국으로부터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블랙록의 이번 계약을 자신의 외교 치적으로 내세우려는 상황에서 중국의 반대로 최종 계약이 지연되면서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中 조사에 블랙록-CK허치슨 계약 무산 위기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의 시장규제·감독 기관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28일 CK허치슨홀딩스와 블랙록의 거래를 두고 “반독점 부서에서 주목하고 있다. 법에 따라 심사해 공정 경쟁을 보호하고 공공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조사를 언제 시작하는지, 조사 대상이 계약 전체인지 파나마 운하 운영권에만 한정하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FT는 SAMR이 지난주부터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조사를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홍콩 당국은 27일 “홍콩 기업은 국익과 민족적 대의의 관점에 따라 국가 이익을 해칠 수 있는 거래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CK허치슨홀딩스 측에 사실상 계약 취소를 압박했다. 하루 뒤 중국 당국까지 반독점 조사에 돌입한 것이다. WSJ는 시 주석이 미국과의 각종 협상에서 이 운하를 ‘협상 카드’로 쓰려 한다고도 진단했다.CK허치슨홀딩스는 홍콩 부호 리카싱(리자청·李嘉誠·97)이 소유한 회사다. 리카싱은 홍콩과 캐나다 국적을 모두 보유했으며 영국 등 서방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국 당국과도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루비오 “美선박, 파나마 운하 무료 통과해야”파나마 운하는 1914년 미국이 완공했고 이후 상당 기간 소유권까지 보유했다. 1977년 민주당 소속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소유권을 파나마에 넘길 때 공화당 측은 강하게 반대했다. 파나마 소유로 넘어간 뒤 CK허치슨홀딩스를 포함한 각국 민간 기업이 운하 운영에 참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통제하는 홍콩의 기업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는 건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통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인수 계획을 설명했다.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파나마를 택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2일 파나마 현지에서 “변화가 없다면 조처를 취할 것”이라며 운하 운영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라고 압박했다. 28일 CNN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당시 “미국 선박이 무료로 이 운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 운하가 공격받는다면 미국은 보호할 것”이라고도 했다.블랙록과 CK허치슨홀딩스가 최종 계약을 체결하려던 다음 달 2일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날이다. CNN은 관세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파나마 운하 문제까지 더해져 양측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사건은 이렇다. 최근 한국의 아이돌그룹 멤버인 장원영의 중국 내 ‘찐팬’이 자신의 우상을 비판한 사람들의 직장,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공개했다. 곧 다른 누리꾼들이 역으로 그 찐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뒤져 아이디 뒤에 숨은 사람을 찾아낸다. 여기까지는 팬덤 간의 선 넘은 공격 정도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 찐팬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의 부사장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찐팬은 겨우 13세였다.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中 대형 포털 입방아 중국 사회는 발칵 뒤집어졌다. 찐팬의 아버지인 바이두 부사장이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어린 딸이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바이두 서버에 담긴 개인정보를 빼냈느냐로 모아졌다. 바이두 측은 논란이 불거진 뒤 3일 만에 “내부 조사 결과 해당 정보는 바이두 서버가 아닌 해외의 다른 데이터베이스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혹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중국 언론은 평소라면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크게 보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관영 신화통신은 “바이두의 해명이 사람들의 의심과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중앙(CC)TV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점과 관련 범죄에 대한 기획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무엇보다 사건이 불거진 타이밍이 나빴다. 올해 초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기술력이 큰 주목을 받았지만, 한국 등 많은 나라에서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고 중국 측으로 넘긴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정부로서는 이런 상황에서 자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중 하나인 바이두가 얽힌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달가울 리 없다. 경제매체 펑파이신문은 “바이두가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정부와의 AI 협력은 어려울 것”이라고 혹평했다.中 정부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사실 중국에선 개인정보 수집 문제에 대한 반감이 작다. 1년 전 중국 호텔에서 체크인할 때 직원이 기자의 여권을 가져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신분 확인과 투숙에 필요한 절차라고 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내부에선 ‘공공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과도한 측면이 많다. 기차표, 관광지 입장권 등을 살 때도 늘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나 대형 포럼 행사장에서는 참석자들의 프로필 사진을 미리 요구한 뒤 얼굴 인식 시스템으로 출입을 통제한다. 6월부터 호텔 등 개인 사업장에서 마음대로 얼굴 인식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도록 규정을 강화했지만, 공공 분야에서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생활의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인 위챗이 중국 정부의 통제와 검열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선 중국 당국이 이번 바이두 부사장 딸과 관련된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그 불똥이 자칫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과 관리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같은 정부의 과도한 정보 수집과 통제, 나아가 유출 우려는 중국의 국제 위상과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중국이 공을 들이는 외국 기업과 투자 유치 정책에 더욱 안 어울린다. 중국은 ‘경쟁 상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자국 시장 진입장벽 낮추기, 외국 기업에 공정한 환경 조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과 유출 우려는 글로벌 기업이 ‘중국행’을 멈칫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딥시크나 최고 성능의 중국산 로봇청소기들이 해외 국가에서 왜 각종 우려를 낳는지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포함한 주요국 대기업 경영자 40여 명을 만났다. 시 주석은 이들에게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곧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투자를 독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의 통상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직접 글로벌 기업에 투자를 유도하면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 주석 “중국은 유망한 투자처”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개방 정책을 확대할 것이며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며 “중국은 과거에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에 유망한 투자처”라고 밝혔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각국에 통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시 주석은 “현재 세계가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에 대한 해결책은 ‘다자주의’”라며 “모두가 힘을 합쳐 글로벌 산업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미중 무역 긴장은 ‘협상’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다른 사람의 길을 막는 것은 결국 자신의 길만 막을 뿐이다. 다른 사람의 불빛을 끄는 것으로 자신의 불빛이 밝아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날 참석자 중 곽 사장,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정유사 아람코의 아민 나시르 사장 등 7명의 경영자는 시 주석 앞에서 연설도 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다만 이 경영자들의 연설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외에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최고경영자(CEO), 월가의 유명 투자자 레이 달리오 등 미국 재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의 올라 셸레니우스 이사회 의장,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폴 허드슨 CEO, 일본 히타치의 히가시하라 도시아키(東原敏昭) 회장 등도 참석했다. 또 허리펑(何立峰) 부총리,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 관계자도 대거 출동했다. 이날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15년 3월 보아오포럼 기업가 간담회 자리를 마지막으로 이번에 10년 만에 시 주석을 예방했다. 2014년 7월에도 시 주석의 국빈 방한 시 이 회장이 삼성전자 전시관을 직접 안내했고, 8월과 10월에 베이징에서도 접견하는 등 같은 해에 시 주석을 세 차례 만난 바 있다. 곽 사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시 주석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하이닉스 중국 실적 성장세 이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CEO들이 일제히 중국을 찾아 바쁜 현지 일정을 소화한 데에는 최근 미중 무역 디커플링(탈동조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수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부터 전 국가적으로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을 추진하며 공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 왔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가전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샤오미나 오포, 비보 등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롯해 테크 업체들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시안에도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우시에 D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2023년 42조2007억 원에서 지난해 64조9275억 원으로 54%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반도체 생산법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차이나’(우시 공장)도 2023년 영업손실 1469억 원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5985억 원으로 실적이 급등했다. 기존 고객사들 외에 향후 성장세가 전망되는 전장 고객사 확보도 중요하다. 앞서 22일 중국을 찾은 이 회장은 베이징의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회동했다. 이어서 23, 24일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한 뒤 남부 광둥성 선전으로 이동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본사에서 왕촨푸(王傳福) 회장을 만났다. 이후 선전에서 사흘간 머물며 현지 전자업체 거래처들과 미팅한 뒤 27일 베이징으로 이동했다. 선전에는 모바일용 D램 고객사인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의 본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 회장은 28일 오후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가볍게 목례한 뒤 공항을 떠났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체화지능(실제 환경에서 상호작용하는 AI)’는 인류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점이다.”(잉위페이 중관춘지우연구원 부원장)28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혁신센터에서 ‘2025년 한중과학기술혁신협력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중국 과학기술 분야 최대행사 중 하나인 중관춘포럼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열렸다. 한국 측에서는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한국연구재단이, 중국에서는 베이징과학기술위원회과 중관촌관리위원회 등이 공동주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중국의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의 핵심 주제는 체화지능(Embodied Intelligence)와 로봇이었다. 체화지능은 사람의 형태를 가진 휴머모니드 로봇이 인간의 조종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넘어 주변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실제 행동까지 하는 영역을 말한다. 리창 중국 총리는 지난해 양회 업무보고에서 ‘AI+ 이니셔티브’를 강조한 데 이어 5일 업무보고에서는 ‘체화 지능’을 처음 언급하며 집중적인 투자를 언급했다.축사에 나선 이진수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과기정통관은 “로봇 산업은 빠르게 진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인 분야”라고 말했다. 이에 류징창 베이징시과학기술위원회 부국장은 “베이징은 체화지능 분야에서 중국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우수 인프라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은 상호보완성이 큰 만큼 로봇 분야에서도 국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올해 포럼에는 이동준 서울대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장 이동준 교수, 판덩페이 베이징즈위안인공지능연구원 수석연구원, 잉위페이 베이징즈위연구원 부원장 등 한중 로봇기술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잉위페이 부원장은 “첫 아이폰이 나온 2007년만 해도 스마트폰의 발전에 따라 라이브 커머스 시장, 배달 플랫폼까지 우리 생활이 지금처럼 바뀔지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급속화된 ‘로봇 3.0 시대’의 발전에 따라 더 혁신적인 세상을 열릴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잉위페이 부원장은 “로봇이 인간의 행동을 80%가량 인식(모방) 하면 로봇과 인간이 상부상조하는 게 가능하다”면서 “기술의 발전을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나머지 20%의 가치를 우리가 무엇을 채워야 할지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그동안 이뤄진 한중 기업들의 협력 프로젝트 소개에 이어 양국의 주요 로봇 및 AI 기업 8곳의 기술 발표도 이어졌다. 첫 발표자로 나선 기업은 로봇손을 만드는 한국의 테솔로였다. 김영진 대표는 “로봇에서 가장 중요하고 복잡한 동작이 필요한 부분이 손”이라면서 “중국에서 최근 각광받는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가 만든 로봇의 몸(바디)과 테슬로가 만든 손이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2년 전 체포했던 미국 기업 실사 컨설팅 업체인 민츠그룹 직원 5명을 석방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그간 반(反)간첩법을 광범위하게 적용하며 중국 내 외국 기업들의 활동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중국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뒤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통상 전쟁 중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위해 우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FT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對)중국 관세 인상으로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가 더 중요해진 시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전했다.FT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2023년 3월 민츠그룹의 중국 사무소를 기습 단속해 직원 5명을 체포했고, 사무소 운영도 중단시켰다. 당시 중국 당국은 민츠그룹이 사업 허가를 벗어난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또 같은 해 8월 150만 달러(약 22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중국 당국은 그해 4월과 5월에도 각각 미국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와 캡비전의 중국 사무소를 급습했고, 직원들을 조사했다. 하지만 베인앤드컴퍼니와 캡비전의 경우 장기간 구금된 직원은 없었다. 중국이 같은 해 7월 간첩 행위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한 반간첩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많은 외국 기업들이 앞다퉈 중국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했다.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이 반간첩법에 대한 우려와 내수 부진 등으로 외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가 급감하자 이를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대중국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8262억5000만 위안(약 167조 원)으로 전년 대비 27.1% 줄었다.리창(李强) 중국 총리는 23일 중국발전고위급포럼(중국발전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외국) 기업의 고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며, 중국 시장에 깊이 통합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0일 통신, 의료, 교육 등 외국 기업의 진출이 어려웠던 분야의 시범 사업 확대를 포함한 ‘외자 안정 행동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발전고위급포럼(중국발전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광둥성 선전 본사를 방문했다. 왕촨푸(王傳福) BYD 회장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BYD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23, 24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일정을 끝내고 24일 오후 선전으로 이동했다. BYD는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에 올랐다. 이 회장은 중국발전포럼 개막 전날인 22일 베이징의 샤오미 자동차 공장도 찾았다. 샤오미는 가전제품과 휴대전화에 이어 최근 전기차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이 연이어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을 방문한 것을 두고 삼성의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 확대를 노리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전은 BYD 외에도 첨단 분야의 기업들이 몰려 있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세계 최대 무인기(드론) 업체인 다장이노베이션(DJI) 등이 본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선전에서 BYD 외에도 다른 기업을 추가로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포럼에 참가한 일부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만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포럼에는 팀 쿡 애플 CEO,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독일 자동차 회사 BMW의 올리버 칩세 CEO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이 시 주석을 만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발전고위급포럼(중국발전포럼) 참석 차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광둥성 선전 본사를 방문했다. 왕촨푸(王傳福) BYD 회장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BYD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23, 24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일정을 끝내고 24일 오후 선전으로 이동했다. BYD는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전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에 올랐다. 이 회장은 중국발전포럼 개막 전날인 22일 베이징의 샤오미 자동차 공장도 찾았다. 샤오미는 가전제품과 휴대전화에 이어 최근 전기차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이 연이어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을 방문한 것을 두고 삼성의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 확대를 노리는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선전은 BYD 외에도 첨단 분야의 기업들이 몰려있어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린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세계 최대 무인기(드론) 업체인 다장이노베이션(DJI) 등이 본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선전에서 BYD 이외에도 다른 기업을 추가로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은 2018년 선전을 방문했을 때도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 중국 휴대전화 업체 비보의 모기업인 BBK의 선웨이(沈偉)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났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포럼에 참가한 일부 글로벌기업의 CEO와 만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포럼에는 팀 쿡 애플 CEO,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독일 자동차회사 BMW의 올리버 칩체 CEO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이 시 주석을 만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글로벌 통상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2025년 중국발전고위급포럼’(중국발전포럼)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됐다.23, 24일 열리는 중국발전포럼은 중국 국무원이 주도하는 투자 유치 목적의 경제 행사로 2000년부터 매년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끝난 뒤 열렸다.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올리버 칩세 BMW 회장,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CEO,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등 80여 명의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 연설에 나선 리창(李强) 중국 총리는 참석자들에게 “보호주의에 맞서자”고 밝혔다. 최근 관세를 앞세워 통상 전쟁을 확대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中 “美 보호주의 함께 맞서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개막 연설에서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화의 수혜자인 동시에 촉진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며 “개별 기업의 힘은 제한적이지만 힘을 합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충격에도 대비가 돼 있고, 필요할 경우 새로운 경제 부양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발 통상 압박을 인정하면서도 이미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은 자국 스타트업 딥시크와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 등을 언급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언제든 새로운 딥시크가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고, 외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투자를 촉구했다. 중국에선 수년째 이어진 미국의 첨단 기술 통제와 부동산 경기 침체, 내수 부진 등으로 최근 외국 기업의 투자가 크게 줄었다. 최근 트럼프발 통상 압박으로 수출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 유치가 올해 포럼의 중요한 어젠다로 자리 잡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3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외국 기업 유치 노력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포럼에서 중국 최고지도부와 글로벌 기업 CEO들 간의 소통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포럼에 참석한 일부 기업인이 포럼이 끝난 뒤인 2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포럼 참석차 방중한 스티브 데인스 미 연방 상원의원은 리 총리와 허리펑(何立峰) 부총리를 잇달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데인스 의원은 22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미중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전했다.● CEO들,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조2023년 이후 2년 만에 포럼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은 개막식 전날인 22일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을 만났다. 샤오미가 최근 스마트폰과 가전,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삼성 주요 계열사와 샤오미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곽노정 사장도 중국 시장 현황 파악과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럼을 찾았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 때마다 직접 중국을 찾아 홍보 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쿡 CEO는 23일 개막식에서 ‘딥시크를 써봤느냐’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하다. 훌륭하다”고 평가했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된 여파로 이번 포럼에 참석한 미국 기업 CEO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전했다.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는 국제행사로 통상 중국발전포럼으로 불린다. 2000년 첫 출범 이래 매년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중국의 발전 방향과 글로벌 경제 현안 등을 논의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글로벌 통상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2025년 중국발전고위급포럼’(중국발전포럼)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됐다.23, 24일 열리는 중국발전포럼은 중국 국무원이 주도하는 투자 유치 목적의 경제 행사로 2000년부터 매년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끝난 뒤 열렸다.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등 80여 명의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 연설에 나선 리창(李强) 중국 총리는 참석자들에게 “보호주의에 맞서자”고 밝혔다. 최근 관세를 앞세워 통상 전쟁을 확대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中 “美 보호주의 함께 맞서자”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개막 연설에서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화의 수혜자인 동시에 촉진하는 역할도 해야한다”며 “개별 기업의 힘은 제한적이지만 힘을 합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충격에도 대비가 돼 있고, 필요할 경우 새로운 경제 부양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발 통상 압박을 인정하면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은 자국 스타트업 딥시크와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 등을 언급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언제든 새로운 딥시크가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고, 외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투자를 촉구했다.중국에선 수년째 이어진 미국의 첨단 기술 통제와 부동산 경기 침체, 내수 부진 등으로 최근 외국 기업의 투자가 크게 줄었다. 최근 트럼프발 통상 압박으로 수출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 유치가 올해 포럼의 중요한 어젠다로 자리잡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3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외국 기업 유치 노력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번 포럼에서 중국 최고지도부와 글로벌 기업 CEO들 간의 소통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포럼에 참석한 일부 기업인이 포럼이 끝난 뒤인 2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포럼 참석 차 방중한 스티브 데인스 미 연방 상원의원은 리 총리와 허리펑(何立峰) 부총리를 잇달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데인스 의원은 22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미중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전했다.● CEO들,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조2023년 이후 2년 만에 포럼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은 개막식 전날인 22일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을 만났다. 샤오미가 최근 스마트폰과 가전,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삼성 주요 계열사와 샤오미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곽노정 사장도 중국 시장 현황 파악과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럼을 찾았다.아이폰 신제품 출시 때마다 직접 중국을 찾아 홍보 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쿡 CEO는 23일 개막식에서 ‘딥시크를 써봤느냐’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하다. 훌륭하다”고 평가했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된 여파로 이번 포럼에 참석한 미국 기업 CEO 수는 지낸해보다 줄었다고 전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스타트업은 세상의 모순과 불합리를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시작한다.”(이진수 주중국한국대사관 과기정통관)“중국은 막강한 창업 생태계와 거대 소비 기반을 갖춘 포기할 수 없는 시장.”(황재원 코트라 중국본부장)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의 우수 스타트업이 한 자리에 모이는 ‘KIC중국 창업대회’가 20일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형 창업기업 육성 기관인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 4번째다. 이진수 주중한국대사관 과기정통관은 이날 축사에서 “스타트업은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씨앗으로 창의적인 접근 방식과 도전 정신이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이 과기정통관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혁신과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면서 “이런 창업대회가 그런 기회의 통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 모두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다만 그 규모 면에서 중국이 크게 앞서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기업)의 수는 20여 개인데 비해 중국은 300개가 넘는다. 올해 중국의 연구개발(R&D) 예산 규모만 8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첨단 산업 투자를 위해 200조 원 규모의 창업 투자 펀드 조성 계획도 6일 밝혔다. 축사에 나선 황재원 코트라 본부장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우리 기업들에게 위협인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펀드나 정부 지원금은 중국 기업들을 위한 것이지만, 그 외에 새로운 기술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를 포함한 창업 지원 시스템은 활용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황 본부장은 “좋은 기술력이 있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이외에도 의료, 바이오, 건강식품 등 실버 산업에도 기회가 많이 열려있다”고 설명했다.이날 행사에서는 두 차례의 사전 서류 심사를 거쳐 선발된 11개 기업이 결선을 진행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AI 관련 분야와 바이오, 신소재, 친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참여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이진수 과기정통관과 문은혜 코트라 부관장 등 정부 관계자 외에도 이영훈 부력그룹투자기금 한국총책임자, 김지수 한국투자파트너스 본부장, 천차오 중국국가기술거래시장 총경리 등 실제 투자업계 인사들도 포함됐다.첫 발표에 나선 ㈜일리아스(Ilias)는 후각 AI 기술을 소개했다. 디지털 마약 탐지 솔루션을 표방한 기업으로 다양한 샘플 공기를 학습한 AI가 마약, 유독가스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고범석 대표는 “중국이 로봇개와 휴머노이드로봇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중국 진출을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기업용 AI비디오 생성 기술 업체인 ㈜일만백만(10KM.AI), PCB(인쇄회로기판) 어셈블리 검사 솔루션 개발 업체인 ㈜레졸루션 등도 참여했다. 이날 대상은 AI기술을 적용해 치과 파노라마 영상 판독 효울성을 높인 ㈜DDH가 선정됐다. 특히 최근 중국이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관련 의료 시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확장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심사위원들은 참여한 스타트업들에 대한 심사를 위한 질문 외에도 중국 진출과 관련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지수 본부장은 “중국은 PCB 검사 분야 기술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며 내부 경쟁도 심한 편”이라며 “중국 기업들과의 많은 접촉을 통해서 어떤 기술이 중국 시장에서 먹힐지 등을 미리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행사를 주관한 KIC중국의 김종문 센터장은 “KIC중국이 지원하는 창업기업 수가 100여개로 지난해 기준 투자 유치 금액도 천만 달러를 처음 넘었다”면서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여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당초 미국이 대(對)중 관세 부과의 원인으로 지목한 펜타닐의 미국 유입 문제에 대해 적극 해명하며 협상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20%까지 올리면서 중국을 압박하자 더이상 협상을 미루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12일 기자 문답 형태의 성명을 통해 “중국은 펜타닐 계열 약물에 대해 가장 엄격한 통제를 행사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펜타닐류 약품 수출량은 12.3㎏으로 대부분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수출됐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은 아예 수출 대상국이 아니라는 게 약품관리국의 설명이다.미국은 중국 당국이 미국으로의 펜타닐 불법 반입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약품관리국은 “펜타닐류 약품 제조 기업들이 불법 생산을 하거나, 펜타닐 약품이 불법 채널로 유입된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수출 승인을 엄격하게 진행하며, 불법 경로 유입을 철저히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중국 외교부와 공안부는 일부 외신 기자들을 만나 펜타닐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지난 4일 국무원신문판공실이 발표한 ‘중국의 펜타닐류 물질 관리’ 백서를 설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외교부 당국자는 “그동안 중국과 미국은 펜타닐과 관련해 협력해왔고 성과도 냈다”면서 “미국의 새 행정부와도 추가적인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미국이 펜타닐을 빌미로 중국을 압박하는 것을 반대하는 뜻을 줄곧 밝혀왔다. 다만 백서 발간에 이어 약품관리 담당 부처에서 별도 설명을 내고, 외신까지 불러 설명 자리를 마련한 건 그동안 미국의 주장을 반박하는 데 그쳤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먼저 상대를 강하게 압박한 뒤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트럼프식 압박’이 중국에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은 미국이 협상에 나서지 않고 대중 추가 관세를 계속 올리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대중 60% 관세’를 공언했다. 취임 직후인 2월 4일에 10%, 이달 4일에는 관세율을 다시 10% 추가로 높였다. 미국이 펜타닐 불법 유입과 관련해 중국의 조치를 요구하면서도 중국과의 협상에 미온적으로 나서며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간에 무역과 펜타닐 관련 협상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미국이 펜타닐과 관련해 중국이 해야 하는 세부 조치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홍콩의 대표적 반(反)중국 인사로 2023년 12월부터 외세와 결탁한 불법 집회 참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지미 라이 핑궈일보 창업주(77·사진)의 가족과 변호인이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관계자와 접촉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유명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해 거부가 된 라이는 재력을 바탕으로 홍콩의 반중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당국은 그를 2020년 12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고 2021년 6월 핑궈일보도 폐간시켰다. 라이의 아들 서배스천은 11일 워싱턴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버지의 석방을 요청하기 위해 미국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조만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도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리교도소의 독방에 수감된 부친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념을 위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고도 공개했다. 서배스천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아버지를 거론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라며 “아버지의 큰 뜻은 미국 사회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 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자신과 가족 또한 훨씬 희망적인 상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보수 성향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가 재집권한다면 라이의 석방을) 100% 확신한다”고 외쳤다. 또 라이가 수감된 이유는 중국 당국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 벌어진 라이의 체포 소식을 듣고 “끔찍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의회의 중국위원회 또한 2023, 2024년 2년 연속 라이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홍콩의 대표적 반(反)중국 인사로 2023년 12월부터 외세와 결탁한 불법 집회 참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지미 라이 핑궈일보 창업주(사진·77)의 가족과 변호인이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관계자와 접촉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유명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해 거부가 된 라이는 재력을 바탕으로 홍콩의 반중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당국은 그를 2020년 12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고 2021년 6월 핑궈일보도 폐간시켰다.라이의 아들 세비스찬은 11일 워싱턴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버지의 석방을 요청하기 위해 미국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조만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도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리교도소의 독방에 수감된 부친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념을 위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고도 공개했다. 세비스찬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아버지를 거론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며 “아버지의 대의명분 미국 사회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자신과 가족 또한 훨씬 희망적인 상태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보수성향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가 재집권한다면 라이의 석방을) 100% 확신한다”고 외쳤다. 또 라이가 수감된 이유는 중국 당국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선에서 승리하면 자신이 직접 중국 측과 라이의 석방을 의논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 벌어진 라이의 체포 소식을 듣고 “끔찍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의회의 중국위원회 또한 2023, 2024년 2년 연속 라이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1995년 창간된 핑궈일보는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선출 시 직선제를 요구하는 우산혁명, 2019년 홍콩 범죄인의 중국 본토 송환 반대 시위 등 홍콩의 주요 민주화 운동을 적극 지지했다. 홍콩 당국은 반중 활동에 최대 무기징역형을 가능토록 한 국가보안법을 근거로 라이를 체포하고 수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과 중국의 통상 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몇 달 안에 성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두 나라 모두 자국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를 원하는 등 장소를 둘러싼 양국의 이견이 커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있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직전인 올 1월 17일 통화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아직 대면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취임 뒤에도 시 주석과 통화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올 6월 미국에서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6월 태생인 만큼 두 정상이 ‘생일’이 낀 달에 회담을 개최하는 의미가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반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회담을 여는 방식을 원하고 있다. 시 주석이 미국에 간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중국이 굴복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올해 중국을 방문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중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며 방중 가능성을 거론했다. 회담이 개최된다면 핵심 주제는 양국의 관세 부과를 포함한 통상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달 4일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달 4일에도 10%의 추가 관세를 또 부과했다. 중국 역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대두, 옥수수, 돼지고기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섰다. 이 외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의 원인으로 지목한 마약 펜타닐의 미국 유입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도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빠르면 다음 달 중국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중국은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끝난 직후인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다면 자국의 ‘외교 승리’로 비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11일 세종연구소에서 열린 포럼에서 올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와 관련해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꼭 올 것 같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인공지능(AI)과 내수 확대.” 11일 올해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대(對)중국 관세 부과 등 통상 전쟁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4일부터 열린 이번 양회에서 중국 당국은 AI를 포함한 첨단 기술 발전과 내수 확대를 통해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폐회식에서 리훙중(李鴻忠) 부위원장은 “올해는 제14차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로 개혁, 발전, 안정의 과제가 막중하다”고 밝혔다. 중국이 과업 달성을 위해 전면에 내세운 건 AI다. 리창(李强) 총리는 지난해 ‘AI+ 이니셔티브’를 강조한 데 이어 5일 업무보고에서는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을 처음 언급했다. 올 1월 ‘저비용 고효율’ AI 스타트업 ‘딥시크’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AI의 경쟁력을 휴머노이드 로봇, 커넥티드카, AI 탑재 휴대전화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중국의 테크 기업들은 정책에 부응하듯 속속 AI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봇업체 즈위안로봇은 AI 두뇌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지니 오퍼레이터-1(GO-1)’를 10일 공개했다. 차세대 시각언어모델(VLM)을 접목한 새 기술을 통해 로봇이 인간의 말을 듣고 스스로 보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서 ‘천재 기술자’로 불렸던 펑즈후이(彭志輝·32)다. 당국은 또 올해 양회에서 처음으로 ‘내수 회복’을 국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과거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었던 수출이 미국과의 통상 전쟁 등으로 예전의 고도 성장을 구가하기 어려운 만큼 내수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조만간 ‘소비 진흥 특별행동방안’ 등도 추가로 발표해 소비를 독려하기로 했다. 다만 내수 확대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5% 성장’이라는 당국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날 전국인대 폐막식에는 중국 공식 서열 3위이자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이 호흡기 감염을 이유로 불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회에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7명)이 참석하지 않은 건 수십 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10일 오전 6시 30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즉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취재하려는 내외신 기자들이 긴 줄을 만들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이날 정협 폐회식이 열리다 보니 이른 아침부터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공안들의 경계 또한 평소보다 삼엄했다. 일부는 긴 탐침봉을 들고 일대 곳곳을 찔렀고 탐지견을 데리고 폭발물 수색에 나서는 공안도 있었다. 양회 기간 인민대회당, 톈안먼 광장 등 베이징 도심 일대는 일반인이 전혀 출입할 수 없다. 사전에 출입증을 발급받은 취재진이나 회의 참석자들도 수차례의 신원 확인을 거쳐야 통제구역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中 엘리트 5000명 운집양회는 매년 3월 초 베이징에서 열린다. 국회 격인 전국인대는 최고의사결정기구, 정협은 국가 정책에 대한 자문기구다. 국무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인대에서 건의한 8783건, 정협에서 제안한 4813건을 처리해 90% 이상의 처리율을 보였다. 인민의 요구 사항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국 정치 시스템의 핵심 축인 것이다. 이번 양회 폐회식에 참석한 정협 위원은 2082명, 전국인대 대표는 2884명이다. 전국에서 모인 수천 명이 개·폐회식, 전체 회의, 단위별 토론 등을 진행한다. 의견 대립이나 정치적 갈등 등은 거의 표출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영 매체 기자는 “규정을 제안하고 초안이 만들어질 때까지 수차례 의견 수렴 및 숙고를 거친 만큼 큰 논쟁거리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국인대에 따르면 올해 양회 취재를 위해 등록한 취재진은 총 3000명. 이 가운데 해외 언론인(홍콩·마카오·대만 포함)이 1000명이 넘는다. 중국의 주요 관영 매체 소속 기자를 제외한 내외신 기자들에게 양회는 중국 엘리트 집단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기자들이 인민대회당을 빠져나오는 정협 위원들에게 달려가 질문 세례를 퍼붓는 이유다.유명 액션배우 전쯔단(甄子丹)도 정협 위원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대만 매체로부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대만의 인기 배우 왕다루(王大陸) 등에 대한 견해 등의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기자회견 질의 순서도 관리 대상 인민대회당 1층 홀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 즉 도어스테핑은 중국 당국이 해외 언론과 접하는 대표적인 소통 창구다. 양회 기간에 세 번째로 치러진 이날 도어스테핑에는 약 50분 동안 총 9명의 정협 위원이 등장해 질문에 답했다. 고고학자, 의사, 홍콩·마카오·대만 지역 담당 위원, 시짱(티베트)과 네이멍구 등 자치구 출신 위원 등이 중국의 발전상과 사회 통합을 자찬했다. 중국 측 관계자는 질문을 위해 대기하는 기자들의 소속 매체를 일일이 확인하며 서 있는 위치를 다시 정해줬다. 아침 일찍 도착해 맨 앞쪽에 자리를 잡은 중년의 기자는 대열에서 빠져 뒤편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고, 기자회견 직전 관계자가 선택한 기자들이 앞줄 중간중간에 배치됐다. 중국의 주요 기자회견은 대체로 당국과 사전에 협의한 기자들이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는 게 정설이다.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를 주창했던 친강(秦剛) 전 외교부장은 2년 전 양회 당시 기자회견에서 대만 관련 질문을 받자 미리 준비해 둔 빨간색 헌법 책자를 꺼내며 “하나의 중국”을 외쳤다. 7일 열린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기자회견 때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시 회견이 열린 베이징 미디어센터에는 2시간 전부터 400석이 넘는 좌석이 모두 찼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당시 2시간 넘게 이어진 회견에서 총 20명의 내외신 기자가 질문했고 왕 부장은 모든 질문에 막힘없이 답했다. 당국의 중요 기자회견 때 기자들의 질문 순서도 그냥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왕 부장의 회견 당시 첫 번째 질문자는 관영 중국중앙(CC)TV 기자, 두 번째 질문자는 현재 중국의 최대 우방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관영 타스통신 기자였다. 이후 미국,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일본 기자 등이 차례로 질문했다. 기자를 포함한 한국 취재진은 질문 기회를 얻지 못했다. 왕 부장의 답변 때도 한국, 한반도 문제 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은 “최근 한국 내에서 커지는 반(反)중국 감정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불쾌한 감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국 언론에 대한 중국 현지 매체들의 관심도 상당했다. 양회 기간 내내 중국 기자들은 해외 취재진에 대한 인터뷰를 수시로 시도했다. 서구 주요국과 최근 중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글로벌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에서 온 기자들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중국 정보기술(IT)의 메카인 광둥성 광저우에서 왔다는 한 지역 매체 기자는 한국 기자들에게 양회에 대한 인상을 거듭 물었다. 그는 “외국 기자의 발언을 취재해 오라는 회사의 압박이 적지 않다”며 “중국의 실제 모습을 경험한 외국인들의 (우호적인) 발언은 독자들에게 잘 읽힌다”고 설명했다.● 美 패권 경쟁 속 ‘딥시크’ 자신감 올해 초부터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이번 양회 기간에도 단연 화제였다. 왕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딥시크의 성공이 미국의 거듭된 대(對)중국 기술 규제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 또한 6일 기자회견에서 “저비용·고성능 오픈소스 모델을 통해 탄생한 딥시크가 전 세계의 기술 사용 문턱을 낮췄다”며 중국의 토종 기술을 자랑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온 기자는 왕 외교부장의 기자회견 때 “딥시크는 내가 사용해 본 AI 모델 중 가장 뛰어나다. 중국의 기술력에 놀랐다”고 했다. 다만 올해 양회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이 과거보다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2012년 말 집권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이 이어지고 부동산 가격 하락, 소비 침체 등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주요 현안에 대한 속 시원한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는 평가도 많다. 특히 지난해부터 양회의 하이라이트이자 중국 최고 지도부의 생각을 직접 엿볼 수 있는 총리 기자회견이 사라진 것 또한 양회에 대한 외신의 기대감을 낮추는 요소다.중국 젊은층 역시 양회 때 이뤄진 당 지도부의 연설이나 기자회견보다 정협 위원 자격으로 도어스테핑을 한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에게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레이 회장이 인민대회장 앞 광장에서 최근 샤오미가 출시한 휴대전화를 꺼내 조작하는 모습은 현지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국민의 목소리를 담는 게 핵심 목표 중 하나라는 양회 기간 동안 정작 톈안먼 광장은 일반인에게 철저히 통제되는 것도 모순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인공지능(AI)과 내수 확대.”11일 올해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대(對)중국 관세 부과 등 통상 전쟁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4일부터 열린 이번 양회에서 중국 당국은 AI를 포함한 첨단 기술 발전과 내수 확대를 통해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폐회식에서 리훙중(李鴻忠) 부위원장은 “올해는 제14차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로 개혁, 발전, 안정의 과제가 막중하다”고 밝혔다. 중국이 과업 달성을 위해 전면에 내세운 건 AI다. 리창(李强) 총리는 지난해 ‘AI+’이니셔티브‘를 강조한 데 이어 5일 업무보고에서는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을 처음 언급했다. 올 1월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AI의 경쟁력을 휴머노이드 로봇, 커넥티드카, AI 탑재 휴대전화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중국의 테크 기업들은 정책에 부응하듯 속속 AI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봇업체 즈위안로봇은 AI 두뇌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지니 오퍼레이터-1(GO-1)’를 10일 공개했다. 차세대 시각언어모델(VLM)을 접목한 새 기술을 통해 로봇이 인간의 말을 듣고 스스로 보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서 ‘천재 기술자’로 불렸던 펑즈후이(彭志輝·32)다.당국은 또 올해 양회에서 처음으로 ‘내수 회복’을 국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과거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었던 수출이 미국과의 통상 전쟁 등으로 예전의 고도 성장을 구가하기 어려운 만큼 내수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조만간 ‘소비 진흥 특별행동방안’ 등도 추가로 발표해 소비를 독려하기로 했다.다만 내수 확대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5% 성장’이라는 당국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7% 떨어져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디플레이션)을 우려가 나온다. 한편, 이날 전국인대 폐막식에는 중국 공식 서열 3위이자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이 호흡기 감염을 이유로 불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회에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7명)이 참석하지 않은 건 수십 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의 대(對)중 관세 부과와 중국의 보복 조치로 미중 통상 전쟁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6월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이날 WSJ에 따르면 두 정상이 6월 미국에서 만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6월이 생일이라 만남이 성사될 경우 ‘생일 정상회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라고 WSJ는 전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개최 장소에 대해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찾아 회담을 여는 방식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이 미국으로 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굴복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올해 중국을 방문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중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며 방중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정상의 첫 회담이 이뤄지면 양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월 4일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한달 뒤인 지난 4일 10%를 또다시 부과했다. 중국도 미국의 조치가 발효될 때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대두, 옥수수,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등 일부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보복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 부과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펜타닐 유입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도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10일 이르면 다음 달 중국에서 미중 간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여러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토령은 자신의 사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희망하지만, 중국 측은 워싱턴DC나 베이징을 선호한다고 SCMP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최대 연례 행사인 양회(兩會) 이후 방중한다면 시 주석에게는 중요한 외교적 승리로 비춰질 것”이라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정대로 다음 달 2일부터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9일(현지 시간) 재확인했다. 관세 부과 후 유예하는 과정을 반복하자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기조가 누그러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에 선을 그은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일시적 경기 침체와 같은 과도기가 따르더라도 관세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월 2일부터 모든 것은 상호적이 될 것”이라며 상호 관세 부과가 발효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일부 관세는 상황에 따라 올라가고, 아마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며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한 지 하루 만에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를 1개월간 면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을 4월 2일까지 돕고 싶었다. 또 멕시코와 캐나다도 어느 정도 돕고 싶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관세 유예 조치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우려보다는 미국 산업계를 보호하고 멕시코와 캐나다를 배려한 취지였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4월까진 과도기이지만 그 이후 다시는 (관세 면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엔 “(관세 부과 등 정책에는) 과도기가 있기 마련”이라며 “우리가 하려는 것은 미국의 부(富)를 다시 창출하는 대단한 일이며, 여기엔 시간이 좀 걸린다”고 답했다. 한편 중국은 예고했던 것처럼 10일 0시부터 미국산 농·축산물 등을 대상으로 2차 보복 관세 부과를 발효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4일과 이달 4일 각각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에 따른 조치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 러시아, 이란 해군이 10일(현지시간)부터 이란 인근 해역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반미 성향이 강한 세 나라가 합동 훈련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1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이란의 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안보벨트 2025’로 명명된 이번 훈련에서는 해상 표적 타격 및 통제, 합동 수색 등이 진행된다. 중국 국방부는 “참여국 군대 간의 군사적 상호 신뢰와 실용적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3국의 합동 훈련은 2019년 이후 이번이 5번째다.훈련이 진행되는 이란의 차바하르 항구는 이란 호르무즈해협에서 인도양으로 향하는 관문으로 중동 내 대표적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에너지 운송에 중요한 전략적 통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올해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반서방 국가들이 연대한 첫 번째 대규모 해상 합동 훈련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에서 러시아의 손을 들어주는 대신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관세 부과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에 대해서도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아래 이란 국적 유조선을 해상에서 정지시키고 검사하는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최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러시아와 이란 등 미국과 적대적인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를 재과시하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국 합동 훈련에 대해 9일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 모두보다 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올해 국방 예산을 지난해와 같은 7.2% 증액하며 지속적인 군사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9일 우첸(吴谦) 국방부 대변인은 양회(兩會)를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증액된) 자금은 주로 새로운 전투 능력을 갖춘 새로운 영역의 군대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찰 및 조기 경보 시스템, 합동 타격 능력, 전장 지원 및 통합 물류 지원 개선에도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우 대변인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만 독립세력이 아우성칠수록 목에 걸린 밧줄은 더 조여지고 머리 위에 매달린 칼은 더 날카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몇 가지 미국산 무기로 ‘대만 독립’이 멸망이라는 운명을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