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구독 41

추천

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nabi@donga.com

취재분야

2026-02-27~2026-03-29
국제일반37%
미국/북미19%
문화 일반15%
사고7%
사건·범죄4%
국제사고4%
사회일반4%
정책/칼럼4%
중동4%
일본2%
  • “우크라 겨누던 무기, 러 겨누도록”…‘무기 개조’ 정비사 어벤저스

    “우리를 겨누던 러시아군 무기들이 다시 그들을 겨누도록 개조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자동차 관련 TV프로그램 진행자인 정비사 올렉산드르 페드첸코 씨(38)는 지난달 러시아가 조국을 침공하자 자신이 운영하는 정비소 직원들과 둘러 앉았다. “우크라이나군을 어떻게 도울지 아이디어 회의를 했는데 놀랍게도 직원들 중 상당수가 군용 무기의 작동방식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페드첸코 씨는 주변의 용접공과 기술자들까지 불러 모아 ‘정비사 어벤저스’를 꾸렸다.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전장에서 손상된 러시아군의 무기를 넘겨받으면 아군이 이 무기를 다시 쓸 수 있도록 개조하기 시작하는 게 이들이 스스로 부여한 임무였다.● 정비사들 ‘무기 개조’ 재능 기부‘정비사 어벤져스’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러시아군에 맞서 재능 기부를 결합한 조직적인 저항을 펼치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15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러시아군 장갑차와 탱크 등을 파괴하고 나면 본체에서 중기관총 등 무기를 떼어낸다. 우크라이나 보병이 사용할 휴대용 무기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기계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가진 민간인 기술자들이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 키이우 등에서는 자동차 정비소가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무기를 만드는 ‘지하 무기 제조공장’, ‘사설 병기창’ 등으로 탈바꿈했다. 정비공 등 기술자들은 자발적으로 팀을 결성해 속속 가세하고 있다. 러시아군에 맞서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에게 나눠 줄 화염병도 이곳에서 상당수 만들어진다. 무기 개조에 참여한 정비사들은 “엄밀히 따지면 현행법 위반이지만 조국을 구하는 게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페드첸코 씨는 “우리는 언제든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을 수 있고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무기들을 넘겨받아 실전에 곧바로 사용하고 있다. 그 덕에 키이우를 압박해오는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를 늦출 수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농민들, 트랙터로 러 무기 끌어와우크라이나 농민들도 나섰다. 이들은 거리에서 노획한 러시아군 장갑차, 탱크, 미사일발사차량 등을 트랙터로 견인해 우크라이나군에 넘기고 있다고 13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도시 외곽에서는 러시아군이 트랙터를 몰고 나온 농민들에게 탱크, 장갑차 등을 빼앗기는 일도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군 장갑차가 농민이 모는 트랙터에 묶여 질질 끌려가자 황급히 뒤쫓아 달려가는 러시아 병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기도 했다. 이들 농민들에게는 ‘우크라이나 수송군’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우크라이나에선 숙녀에게 나이를, 남자에게 연봉을, 농민에게 대공미사일 발사차량의 출처를 묻지 말라”, “농민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탱크들을 훔치기 시작한 지 10여일 만에 비공식적으로 유럽의 5번째로 큰 군대가 됐다”는 등의 농담과 찬사가 트위터에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언제든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대담하게 트랙터로 전차, 탱크를 노획하는 우크라이나 농부들의 모습은 저항의 상징이 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일부 농민들은 전쟁 물자를 수집하거나 고철로 팔기 위해 러시아군 무기를 훔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15
    • 좋아요
    • 코멘트
  • 美, 우크라에 2억달러 무기 추가지원… 러 “수송車 공격할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 위한 2억 달러(약 2500억 원)의 자금을 12일 승인했다. 침공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승인한 3억5000만 달러(약 4375억 원)와 합하면 약 7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군 전차 부대를 괴롭히는 데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또한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지원할 뜻을 밝혔다. 러시아는 이 무기를 수송하는 차량을 공격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미, 지난해부터 1조5000억 원 지원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해외원조법에 근거해 할당된 2억 달러를 우크라이나 방위를 위해 배정하라고 지시했다. 이 돈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군수 물자를 제공하고, 군사 교육 및 훈련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지원한 안보 원조까지 더하면 현재까지 총 12억 달러(약 1조5000억 원)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쓰였다”고 밝혔다. 미국은 유럽에 배치된 미군의 재블린 미사일, 스팅어 대공미사일 등을 폴란드, 루마니아 등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보낸 뒤 다시 우크라이나 서부로 옮길 방침이다. 특히 ‘탱크 킬러’로 불리는 재블린은 러시아 전차와 탱크를 격파하는 데 상당한 위력을 발휘해 우크라이나에서 ‘성스러운 재블린’으로 불린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1주일간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재블린과 스팅어 미사일이 1만7000기라고 전했다. 슬로바키아에 있는 S-300 대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에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미국의 무기 지원은 단순히 위험한 행동일 뿐 아니라 그 무기를 실은 호송대를 (러시아의) 합법적인 공격 목표물로 만드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해 러시아군과 직접 맞서 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와 충돌하면 제3차 세계대전이 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 러 ‘이스칸데르’ vs 우크라 ‘재블린’로이터통신은 전쟁 발발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사용한 주력 무기를 상세히 분석했다. 러시아는 침공 당일인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파괴하기 위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이스칸데르-M’ 100발 이상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동부 하르키우 등에 쏟아부었다. 러시아 흑해함대 또한 최대 사거리가 2000km인 칼리브 순항미사일을 사용해 주요 도시를 타격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서방에서 지원받은 재블린, NLAW 등 대전차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 기갑부대를 파괴했다. 터키에서 들여온 무인항공기(드론) ‘바이락타르 TB2’ 또한 초소형 스마트 폭탄으로 러시아군 탱크를 폭격했다. 무너진 빌딩 등을 ‘엄폐물’로 삼은 우크라이나군과 이들을 포위한 러시아군 사이에 공성전(攻城戰)이 벌어지며 전쟁이 장기화할 기미를 보이자 다급해진 러시아는 다연장로켓(MLRS)을 포함해 국제 사회가 사용을 금지한 비인도적 무기인 진공폭탄과 집속탄까지 무차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11일 유엔은 러시아가 인구 밀집 지역에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신뢰할 만한 보고를 접수했다며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규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우크라이나 의료시설과 의료진, 구급차에 대한 공격 29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 키이우 24km앞 진격 ‘시가전’… 폴란드 접경 서부에 미사일 공격

    러시아가 1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함락하기 위해 도심 24km 앞까지 진격하는 등 총공세를 펼치자 우크라이나군이 매복 공격으로 러시아군 전차를 패퇴시키는 등 결사항전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야보리우 군사시설에도 미사일 30발 이상을 발사해 13일 기준 최소 35명이 숨지고 134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이 시설은 미군과 나토, 우크라이나군 간 연합훈련장으로 쓰였고 나토의 무기가 들어오는 곳이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동쪽과 남쪽을 주로 공격했던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한 공격까지 본격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2일 후방 전투부대를 전방으로, 기갑부대가 키이우를 북, 서, 동쪽에서 포위하는 식으로 병력을 재배치한 뒤 키이우 도심 24km 앞까지 진격했다. 이 과정에서 주변 도시들은 폐허가 됐고 민간인 사상자도 속출했다. 키이우로 도달하는 주요 길목인 북쪽 이르핀에서는 러시아군 탱크가 무차별 포격을 가하자 우크라이나 또한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이르핀강의 교량을 모두 폭파했다. 키이우 동쪽 브로바리에서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대량살상무기인 진공폭탄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발사대(TOS-1A)가 설치된 탱크 등 약 30대의 러시아군 전차가 지나가는 길목에 매복해 있다가 공격을 퍼부어 전차 일부를 파괴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 대령급 고위 장교 1명도 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습 공격을 받은 일부 전차가 검은 연기에 휩싸이자 러시아군이 퇴각하는 동영상도 공개됐다. 키이우는 인구의 절반(200만 명)만 남은 채 도시 내부를 요새화하고 항전에 나선 상태다. 러시아는 야보리우 군사시설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 공항도 공습했다. 루마니아와 가까운 이 도시는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이 대피한 체르니우치와 약 100km 거리다.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에 막힌 러시아군이 생화학무기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남부 멜리토폴에서는 이반 페도로우 시장이 12일 머리에 검은 봉지를 뒤집어쓴 채 러시아군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는 13일 인근 드니프로루드네의 예벤 마트베예프 시장 또한 납치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크라 취재 NYT 출신 美기자, 러군 총격에 숨져

    1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 이르핀에서 강을 건너 대피하던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촬영하던 전 미국 뉴욕타임스(NYT) 소속 브렌트 르노 기자(51)가 러시아군의 총격에 숨졌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해외 언론인, 특히 미국인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현장에 같이 있다 부상당한 그의 동료 후아인 씨는 “러시아군이 갑자기 우리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르노 기자가 목에 총을 맞았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에 “매우 충격적이다. 푸틴에게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이유”라며 “동맹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 남부 아칸소 출신인 르노 기자는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멕시코의 마약 전쟁 등 분쟁 지역 취재로 유명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크라서 러軍 총격에 前뉴욕타임스 기자 1명 사망·1명 부상

    우크라이나 북부 소도시 이르핀에서 전쟁을 취재하던 미국 언론인이 13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함께 있던 동료 한 명도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외국 언론인, 특히 미 시민권자가 숨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르핀 당국에 따르면 과거 미국 뉴욕타임스(NYT) 소속 기자로 활동했던 브렌트 르노 씨(51)가 취재활동 도중 목에 러시아군의 총탄을 맞아 숨졌다. 이르핀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약 25㎞ 떨어진 곳이다. 키이우 경찰서장은 숨진 르노 씨의 미국 여권 사진과 그가 소지하고 있던 과거 NYT 기자증, 그리고 피투성이가 된 체 담요에 덮인 그의 시신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하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실을 세상에 보여주려던 국제 언론인까지 살해했다”고 밝혔다. 미국 퓰리처재단에 따르면 르노 씨와 그의 형 크레이그 르노는 ‘형제 기자’로 활동하며 전 세계 분쟁지역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비롯해 아이티 대지진 현장, 멕시코의 마약 전쟁 등을 직접 현장에서 취재하고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숨졌다. 르노 씨와 함께 있다가 부상당한 동료 후아인 씨는 당시 이들이 다리를 건너 대피하는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촬영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누군가의 차를 얻어 타고 검문소로 향한 뒤 러시아군의 총격을 받았다. 이번 전쟁에서 미국 시민권자가 숨진 사례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희생자가 미국 사회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는 ‘언론인’이라는 점에서 향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03-13
    • 좋아요
    • 코멘트
  • “전시엔 장수 못바꿔” 바이든-마크롱, 우크라 전쟁에 지지율 ‘쑥’[글로벌 포커스]

    9일 대통령선거를 치른 한국을 포함해 올해 미국 일본 프랑스 호주 브라질 등 세계 주요국에서도 대선과 총선 등이 실시되는 ‘정치의 계절’이 도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요동치는 국제 정세를 반영하듯 주요국 정상들의 지지율도 요동치고 있다. ‘전시(戰時)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 때문인지 현직 최고 지도자로의 지지율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혼란 때부터 시작됐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반등했다. 러시아에 대한 초강경 제재를 주도하며 ‘서방의 지도자’를 자처한 덕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중간평가’가 될 11월 미국 중간선거 때까지 반등세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다음 달 대선을 앞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번 전쟁을 계기로 재선에 무난히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최근 ‘유럽연합(EU)의 지도자’를 자처하고 있다.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둔 일본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 이슈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10월로 예정된 제20차 공산당 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3연임)을 확정한다. 브라질, 필리핀, 홍콩 등에서도 새 지도자가 탄생한다.○ 지지율 회복한 바이든… ‘경제’가 변수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 435석 전체, 상원 100석 중 35석을 새로 뽑는다. 집권 민주당은 현재 하원 다수당이고 상원은 야당 공화당과 50석씩 양분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최소 한 곳에서는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외교협회(CFR)에 따르면 역대 정권의 첫 중간선거마다 여당이 평균 하원 29석을 잃으며 패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전방위적 러시아 제재를 단행하자 여론이 바뀌고 있다. 공영라디오 NPR가 이달 1, 2일 양일간 미국 성인 13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7%를 기록했다. 지난달 15∼21일 조사보다 8%포인트 올랐다. 최근 40년 중 최고치로 치솟은 미국 소비자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여파로 올해 1월 20일 퀴니피액대의 조사에서 지지율이 33%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냉전 때 옛 소련과 치열한 체제 경쟁을 벌였던 기억이 선명한 미국인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반러 정책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NPR 조사에서 “러시아 경제 제재에 찬성한다”는 답이 83%에 달했다. “에너지 가격이 올라도 러시아 제재에 찬성한다”는 답 역시 69%였다. 현재 흐름이 중간선거 때까지 이어질지는 향후 경제 상황에 달렸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제재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급격한 물가 상승)을 악화시킨다면 중간선거에서 높은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 눈앞에 둔 마크롱다음 달 10일, 24일 각각 대선 1차 투표와 결선 투표를 치르는 프랑스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유리한 상황이다. 16년간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을 이끈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난해 12월 은퇴하고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유럽의 지도자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모스크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넘어선 ‘유럽 방위군 창설’ 등을 거론하는 등 국제안보 의제를 주도하고 있다. 3일 프랑스24에 따르면 최근 주요 언론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28%,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가 17%를 얻어 두 사람이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결선투표에서 56.7%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사회당 소속의 안 이달고 파리 시장 등 좌파 후보들은 지지율이 미미하다. 마크롱 대통령이 승리하면 2002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프랑스 대통령이 된다. 프랑스 싱크탱크 장조레스재단은 “국가적 위기가 닥치면 프랑스 국민은 깃발을 들고 국가원수 뒤에 줄을 선다”고 평했다. 미 CNN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프랑스 대선 판도를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오창룡 고려대 노르딕-베네룩스센터 교수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결선투표 상대가 누가 되든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가 예상된다.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영국과 안보동맹 ‘오커스’를 결성한 호주도 5월 21일 총선을 치른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중도우파 집권 자유당이 중도좌파 야당 노동당에 뒤지고 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미국 편에 서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 등 각종 반중 정책을 주도한 스콧 모리슨 총리는 차기 총리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최근 1위를 달리는 앤서니 앨버니즈 노동당 대표를 ‘친중’이라고 비난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 남미, 좌파 부활 ‘핑크타이드’ 유력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은 10월 2일 대선을 치른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이 방역 실패 이후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2003∼2010년 집권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야권 후보로 급부상하며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동자 출신인 룰라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보우사 파밀리아’(빈민층 현금 지급) ‘포미 제루’(기아 제로) 등 복지정책을 주도해 저소득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2018년 재직 중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지만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고 대권에 재도전할 채비를 갖췄다. 5월 대선을 실시하는 콜롬비아에서도 과거 반정부 무장투쟁을 주도한 좌파 구스타보 페드로 상원의원이 ‘첫 좌파 대통령’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집권에 성공하면 비상사태를 선포해 경제난, 코로나19, 인신매매 등 강력범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을 치른 페루와 온두라스에서도 모두 좌파가 승리한 상황에서 브라질과 콜롬비아에서도 좌파 지도자가 등장하면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필두로 중남미 곳곳에서 좌파 지도자가 출현한 2000년대 초중반의 1차 ‘핑크타이드’(온건 사회주의 정권의 잇따른 집권)에 이은 2차 핑크타이드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민주주의 탄압’ 홍콩-필리핀-헝가리도 선거반중 활동을 한 사람에게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다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2020년 제정한 후 민주 인사를 대대적으로 탄압하고 있는 홍콩에서도 5월 8일 임기 5년의 새 행정장관이 나온다. 당초 지난달 18일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캐리 람 행정장관이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며 선거를 연기했다. 홍콩 행정장관은 38개 직능별 선거위원회가 구성한 선거인단이 후보를 지명하면 중국 총리가 임명하는 간선제다. 홍콩 시민은 투표권이 없고 사실상 중국 공산당이 낙점하는 구조여서 ‘거수기 투표’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선출된 람 장관이 재선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렁춘잉(梁振英) 전 행정장관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하루 뒤 실시되는 필리핀 대선에는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가 출마했다. 1965년부터 1986년까지 21년간 장기 집권하며 수많은 반대파를 탄압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남긴 상흔이 여전하지만 마르코스 주니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60%대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40대 이하 젊은층이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독재를 경험하지 못한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력한 지도자’상을 내세우고 있는 마르코스 주니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 사라를 부통령 후보로 기용했다. 전설적인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 또한 대선에 도전했지만 마르코스 주니어의 지지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집권 후 ‘동유럽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릴 정도로 극우 민족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다음 달 총선에서 4연임에 도전한다. 앞선 두 번의 총선에서 그의 재집권을 저지하지 못한 야당들은 정권 교체를 위해 중도우파 후보 마르키저이 페테르 호드메죄바샤르헤이 시장을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영국 BBC는 오르반 총리에게 패했던 과거 야권 후보들과 달리 마르키자이 시장은 총리와 비슷한 보수 성향에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오르반 총리가 힘든 선거를 치를 것으로 내다봤다.○ 日 참의원 선거-中 20차 공산당 대회지난해 10월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7월 25일 첫 참의원 선거를 치른다. 총 248석 중 124석을 뽑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대만 위협 등으로 안보 강화 여론이 높아지면서 보수 성향인 집권 자민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북방영토 반환은 일본 사회의 주요 의제로도 꼽힌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전통적으로 참의원 선거는 소비세, 세제개혁 등 경제 문제가 주요 의제였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며 이런 흐름이 자민당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미국의 핵무기를 일본에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주장하며 반중, 반러 정서가 강한 보수 유권자를 자극하고 있다. 1967년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당시 총리는 “핵무기를 만들지도, 가지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소위 ‘비핵화 3원칙’을 선언했다. 이후 55년간 일종의 금기로 여겨졌던 핵 보유를 아베 전 총리가 언급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원폭 피해지인 히로시마 출신인 기시다 총리는 비핵화 원칙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내 입지가 비교적 약해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선거 전까지는 그가 아베 전 총리를 의식해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지 않더라도 총선에서 승리한 후에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부터 11일까지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치른 중국은 양회 기간 중 경제성장 등 국내 의제에 집중한다는 관례를 깨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의제에 신경 썼다. 시 주석은 8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화상회담을 갖고 외교 해법을 통해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자고 주장했다. 중국 수뇌부가 양회 기간에 외국 정상과 회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0월 시 주석의 3연임 확정 시 제기될 국내외 비판을 미리 차단하고 전 세계로 확산되는 반중 정서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3-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크라 영부인, SNS 反戰여론 주도… ‘국민영웅’ 부상

    러시아의 침공과 암살 위협에 굴하지 않고 결사 항전 의지를 강조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44) 못지않게 그의 동갑내기 부인 올레나 여사 또한 국민 영웅으로 부상하고 있다. 각각 240만 명, 14만 명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추종자를 보유한 그는 지난달 24일 전쟁 발발 후 소셜미디어에 시시각각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사진과 동영상, 국민들을 독려하고 세계의 지원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올리며 반전(反戰)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10일 미 CNN은 “올레나 여사의 온라인 게시물만큼 전쟁의 실상을 명확히 알린 것은 없다. 그가 우크라이나의 생존을 위한 전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또한 그를 ‘우크라이나의 비밀 병기’라고 호평했다. 올레나 여사는 8일 우크라이나어,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러시아어 등 5개 언어로 올린 ‘나는 증언한다’는 제목의 공개서한에서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대량 학살이다.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러시아를 규탄했다. 올레나 여사는 고교 시절부터 젤렌스키 대통령과 사귀어오다 2003년 결혼했다. 제작사 ‘크바르탈95 스튜디오’에서 방송작가로도 활동했다. 이 제작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2019년 대선에 출마하는 발판이 된 드라마 ‘국민의 종’을 만들었다. 그는 현재 남편과 떨어져 딸 올렉산드라(18)와 아들 키릴로(9)를 데리고 모처에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의 첫 번째 목표는 나이고, 두 번째 목표가 가족”이라며 부인과 두 자녀의 안위를 걱정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크라의 비밀병기는 영부인?…‘반전 SNS’로 국제사회 지원 호소

    러시아의 침공과 암살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결사 항전 의지를 강조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44) 못지않게 그의 동갑내기 부인 올레나 여사 또한 국민 영웅으로 부상하고 있다. 각각 240만 명, 14만 명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추종자를 보유한 그는 지난달 24일 전쟁 발발 후 소셜미디어에 시시각각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사진과 동영상, 국민들을 독려하고 세계의 지원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올리며 반전(反戰)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10일 미 CNN은 “그의 온라인 게시물만큼 전쟁의 실상을 명확히 알린 것은 없다. 그가 우크라이나의 생존을 위한 전투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레나 여사가 전 세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또한 그를 ‘우크라이나의 비밀 병기’라고 호평했다. 올레나 여사는 8일 우크라이나어,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러시아어 등 5개 국어로 올린 ‘나는 증언한다’는 공개 서한에서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대량 학살이다.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러시아를 규탄했다. 올레나 여사는 1990년대 중반 고교 시절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2003년 결혼했다. 제작사 ‘크바르탈95 스튜디오’에서 방송 작가로도 활동했다. 이 제작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연한 드라마 ‘국민의 종’을 만들었다. 평범한 교사가 대통령이 되어 부정부패를 척결한다는 이 드라마의 인기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실제 권좌에 올랐다. 남편의 집권 후 학교 급식 개선, 양성평등 운동 등에 주력했다. 딸 올렉산드라(18), 아들 키릴로(9)를 두고 있다. 올레나 여사는 2019년 미 패션지 보그 인터뷰에서 “남편이 처음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을 때 기쁘지만은 않았다”며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고 어떤 어려움을 겪을지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남편과 떨어져 두 자녀를 데리고 모처에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의 첫 번째 목표는 나이고, 두 번째 목표가 가족”이라며 아내와 아이들의 안위를 걱정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10
    • 좋아요
    • 코멘트
  • 러, 한국 등 비우호국 지정 “빚, 루블화로 갚을것”

    러시아가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에 동참한 한국 등 48개국을 ‘러시아에 대한 비(非)우호국가’로 지정하고 이들에 대해 달러가 아닌 루블로 채무를 갚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러시아가 보복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7일 러시아 정부는 미국 영국 일본 유럽연합 회원국(EU) 27곳, 캐나다 등을 러시아에 비우호적 행위를 한 국가 리스트에 올렸다. 러시아는 앞으로 이들 국가와 국민, 기업이 러시아 기업이나 개인과 거래할 때는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개인이나 기업이 이들에게 외화 채무가 있는 경우 달러가 아닌 러시아 화폐인 루블로 지불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루블화 가치는 70% 폭락한 상태다. “루블화로 갚겠다”는 것은 달러 상환 의무를 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세계시장에서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 전자제품 소재 중 하나인 합성사파이어 수출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합성사파이어는 스마트폰 화면 등 전자제품, 마이크로칩,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에 쓰인다. 우리 정부는 이날 러시아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EU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배제한 방크로시야와의 거래도 단절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푸틴의 지갑’으로 불린다. 다만 농산물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지원, 에너지 관련 거래에 한해 미국이 거래를 허가한 은행 6곳과의 일부 거래는 예외적으로 허용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2-03-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우크라에 전투기 지원 검토” 공식화… 러 “전쟁 개입으로 간주할 것” 거센 반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6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우회적으로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자 러시아가 즉각 “우크라이나에 비행장 등 인프라를 제공하는 국가도 전쟁에 개입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미 언론은 전날 미국이 폴란드에 미 F-16 전투기를 제공하고,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제 미그-29를 제공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인접국 몰도바를 방문해 “폴란드가 보유한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는지를 매우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원이 이뤄지면 (폴란드의 군사력) 공백을 어떻게 보충할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루마니아 등 인접국에서 비행한 것을 알고 있다.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군용기에 비행장 사용을 허가하는 일은 전쟁에 관여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맞섰다.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전투기가 폴란드 비행장에서 뜨면 미국과 폴란드도 참전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미국과 나토는 그간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스팅어 대공미사일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지만 전투기 지원은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가 공군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대공방어망에 격추당하는 러시아 전투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1만7000기 이상의 재블린 미사일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등 서방이 ‘무기 지원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미 대통령과 직통전화를 할 수 있는 암호화 통신장비도 제공했고 5일 이뤄진 두 사람의 통화에도 이 장비가 쓰였다. 다만 자국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러시아를 무력화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에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우크라이나 영공을 닫으면 제3차 세계대전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방 제재에 러 신흥재벌 자산 100조원 날아가… 反푸틴 확산

    미국과 유럽이 3일(현지 시간) 러시아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 19명과 그들의 가족 및 측근 47명을 정조준해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줄이자 권력 기반에 타격을 입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트롱맨’ 푸틴과 결탁해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 사실상 우크라이나 침공 자금과 자원을 지원하는 이들에게 상응하는 책임을 물으면서 동시에 크렘린궁 내부 자중지란을 노렸다는 것.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수준으로 6단계 강등한 데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날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8단계나 낮춰 국가부도보다 2단계 위인 CCC―로 조정한 것도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서방 제재가 점점 옥죄여 오자 러시아 일부 재벌과 지식인층에서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러시아 내부 상황은 폭발 직전”이라고 전했다.○ 푸틴 지원 재벌 무더기 제재미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제재 대상 1순위는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러시아 ‘철강왕’ 알리셰르 우스마노프(69)다. 러시아 광물기업 메탈로인베스트 창업자인 우스마노프는 보유 자산이 195억 달러(약 23조6000억 원)다. 그는 독일 당국에 6억 달러(약 7260억 원)짜리 초호화 요트를 압류당했다. 러시아 건설회사 SGM그룹 소유주 아르카디 로텐베르크(71)도 제재 대상이 됐다. 로텐베르크는 12세 때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무술 삼보를 같이 할 정도로 ‘절친’이다.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예브게니 프리고진(61)도 포함됐다. 그가 운영하는 민간 군사업체 와그너그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 지시를 받은 용병 400여 명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침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으로 푸틴 대통령과 오랜 친구인 세르게이 체메조프(70)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가장 큰 기업들 꼭대기에 앉은 이들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 푸틴 향한 역풍 감지… 계엄령설도미국과 서방의 연이은 제재 여파로 러시아 부호들의 재산도 급감했다. 이날 미국 CNBC 방송은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를 인용해 최근 러시아 상위 20대 부자 자산이 약 800억 달러(약 96조8000억 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총자산의 약 3분의 1 규모다. 자산 기반이 허물어질 위기에 처하자 ‘전쟁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러시아 재벌이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 러시아 억만장자 미하일 프리드만은 “전쟁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 대상이던 억만장자 올레크 데리파스카도 “무엇보다 평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러시아 주요 대학의 교수와 작가, 언론인을 비롯한 지식인층 1200명도 “이웃 나라에서 사람들이 죽어갈 때 침묵하고 외면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는 공개 호소문을 발표했다. 러시아 외교부 산하 모스크바 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들도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독립 언론인 알렉세이 코발레프는 3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러시아는 이미 도덕적으로 패배했다”고 했다. 침공 때부터 러시아 내부 언로(言路)를 틀어쥔 크렘린궁은 전쟁 실상을 보도한 독립 언론들의 방송 송출을 중단하거나 폐쇄하며 탄압하고 있다. 러시아가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 정부는 부인했지만 로이터는 “계엄령 소문이 돌자 해외로 떠나려는 러시아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軍 총격에 아빠 쓰러지자 “죽지말아요, 제발”

    차를 타고 피란 가던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러시아군의 총격에 숨지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총에 맞은 운전자 남성은 숨졌고 옆에 탔던 아들은 절규했다. 3일(현지 시간) 다국적 연합매체 ‘자유유럽방송/자유라디오(RFE/RL)’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지난달 25일 수도 키이우 중심에서 북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이반키우 마을에서 벌어진 참사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우크라이나인 올레흐 불라벤코 씨는 아내와 딸을 먼저 피신시킨 뒤 아들과 함께 집에 남아있던 반려견 세 마리를 데리고 피신처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아들은 스마트폰으로 차창 밖 풍경을 동영상 촬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전방에 러시아 군용 차량 한 대가 보였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다급하게 “멈춰요. 엔진을 꺼요”라고 외쳤다. 차를 세웠으나 곧 총탄이 차를 향해 쏟아졌다. 불라벤코 씨는 아들에게 “고개 숙여. 빨리 내려”라고 소리친 뒤 자신도 차에서 내렸다. 그러나 총에 맞고 쓰러졌다. 차 뒤쪽으로 몸을 피한 아들은 외쳤다. “아버지, 죽지 말아요. 제발.” 아들은 오열했으나 불라벤코 씨 몸 아래로 피가 흥건했다. 그는 잠시 고개를 들어 아들의 안전을 확인하고는 “나를 끝내(죽여)다오. 다리가 찢겨 나간 것 같다”고 말한 뒤 숨을 거뒀다. 살아남은 반려견 한 마리는 시신 곁을 떠나지 않으려 했다. RFE/RL은 “당시 목격자는 총을 쏜 것은 러시아군이라고 증언했다. 현장에 우크라이나군은 없었던 것도 확인했다”며 이 영상을 공유해 달라고 밝혔다. 미국 의회 자금 지원을 받는 RFE/RL은 23개국에서 27개 언어로 뉴스를 전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시아 여성 7명 골라 묻지마 폭행…美 20대 증오범죄 기소

    지난해와 올 초 잇단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일어난 미국에서 또 다시 아시아 여성들만 골라서 노린 증오범죄가 일어났다. 일면식도 없는 백인 남성의 무차별 폭행에 피해 여성 7명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경찰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노숙자 쉼터에 거주하는 스티븐 자이욘스(28)를 폭행 및 증오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자이욘스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 반부터 오후 8시 37분까지 약 두 시간 동안 거리를 활보하며 아시아계 여성들을 골라 무차별 폭행했다. 제일 처음 맨해튼 코리아타운 근처 30번가에서 57세 아시아계 여성에게 다가가 아무 말 없이 다짜고짜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10분 뒤에는 다른 곳에서 25세 아시아계 여성을 폭행했다. 자이욘스는 오후 7시경 코리아타운을 벗어나 유동 인구가 많은 맨해튼 남부의 유니언스퀘어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도 20대 초반 여성과 19세 아시아 여성을 주먹, 팔꿈치로 때렸다. 마지막으로 뉴욕대(NYU) 근처에서는 20세 여성을 밀어서 바닥에 넘어뜨렸다. 피해자 7명은 모두 자이욘스와 초면이었다. 피해자 중 두 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경찰 증오범죄 담당부서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사건 발생 사흘만인 2일 그를 체포했다. 플로리다주 출신으로 알려진 자이욘스는 경찰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또 다른 잔인한 폭력”이라고 전했다. 앞서 2월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는 한국계 여성 크리스티나 유나 리(35)가 집까지 뒤 따라온 노숙자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소속 50대 외교관도 길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04
    • 좋아요
    • 코멘트
  • “中, 러 침공 미리 알아… 올림픽 후로 늦춰달라 요청”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사전에 알았으며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이를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미국과 유럽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러시아에 요청한 것은 침공을 베이징 올림픽 이후로 늦춰 달라는 것 하나뿐이었다”며 이렇게 전했다. 러시아는 올림픽 폐막 하루 뒤인 지난달 21일 분쟁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군을 진입시켰고 24일 전면 침공했다. NYT는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4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침공 관련 대화를 나눴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양국 고위 관계자가 이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정보의 신뢰성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3일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완전히 허구”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달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날 아무 일이 없자 중국은 “터무니없는 사실로 미국이 전쟁을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2일 푸틴 대통령이 1월 18일 침공 계획을 승인한 러시아군 비밀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동부작전전술부대는 러시아 연방흑해함대 제810해병여단 전술부대가 도주한 지점에서 발견한 러시아 비밀 문건이라며 사진 여러 장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1월 18일 승인된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은 2월 20일 침공을 개시해 3월 6일 점령을 끝낸다는 것이었다. 1월 18일은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한 날이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채플린이 처칠로 변모” 젤렌스키 美타임 표지에

    “찰리 채플린이 윈스턴 처칠로 변모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국기 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44)과 수도 키이우 시민을 ‘영웅’으로 표기한 14∼21일자 표지(사진)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러시아의 암살 위협에도 키이우에 남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북돋운 희극인 출신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칠 같은 세계적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다고 호평했다. 타임은 “젤렌스키가 수도에 머물기로 한 것은 역사의 흐름을 바꾼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미국과 동맹이 러시아에 전례 없는 제재를 가하도록 만들고, 나머지 세계로부터 러시아 경제를 분리시켰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검토하는 것 또한 그의 용맹이 낳은 결과라는 취지다. 1882년 설립된 프랑스 파리의 유서 깊은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형을 치우고 젤렌스키 인형을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한 관람객들이 지난달 26, 27일 푸틴 인형의 머리 부분을 훼손하는 바람에 이 박물관은 해당 인형의 머리와 몸통을 분리해 창고로 옮겼다. 이브 델로모 관장은 푸틴 인형의 빈자리를 누가 대신하느냐는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위기에 처한 고국을 떠나지 않고 영웅이 됐기에 역사적 인물 사이에 놓일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타임지 “찰리 채플린이 윈스턴 처칠로…젤렌스키는 영웅”

    “찰리 채플린이 윈스턴 처칠로 변모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국기 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44)과 수도 키이우 시민을 ‘영웅’을 표기한 14~21일자 표지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러시아의 암살 위협에도 키이우에 남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북돋운 희극인 출신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칠 같은 세계적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다고 호평했다. 타임은 “젤렌스키가 수도에 머물기로 한 것은 역사의 흐름을 바꾼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미국과 동맹이 러시아에 전례 없는 제재를 가하도록 만들고, 러시아 루블 가치를 떨어뜨렸으며 나머지 세계로부터 러시아 경제를 분리시켰다”고 했다. 스위스 스웨덴 같은 중립국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고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 또한 그의 용맹이 낳은 결과라는 취지다. 1882년 설립된 프랑스 파리의 유서 깊은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 또한 2000년부터 22년간 놓였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형을 치우고 젤렌스키 인형을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한 관람객들이 지난달 26,27일 푸틴 인형의 머리 부분을 훼손하는 바람에 이 박물관은 해당 인형의 머리와 몸통을 분리해 창고로 옮겼다. 이브 델옴므 관장은 푸틴 인형의 빈 자리를 누가 대신하느냐는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위기에 처한 고국을 떠나지 않고 영웅이 됐기에 역사적 인물 사이에 놓일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에는 나폴레옹 황제, 세계적 과학자 알베르토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축구 선수 지네딘 지단, 배우 모니카 벨루치 등 450여 명의 유명인사를 본뜬 인형이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03
    • 좋아요
    • 코멘트
  • 푸틴, 백악관 침공경고한 ‘1월 18일’에 우크라 공격 승인…이후 연막작전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이미 1월 18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공격 계획을 승인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러시아군은 침공 개시 보름 만에 우크라이나 전국을 장악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같은 내용이 적힌 러시아군 기밀문서를 입수해 2일(현지 시간) 온라인에 공개했다. 당시는 미국과 서방이 전쟁을 막기 위해 러시아와 잇달아 접촉하며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을 때여서 “푸틴 대통령이 철저히 국제사회를 농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그간 러시아가 취했던 외교 행보들은 공격을 속이기 위한 연막작전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군 동부작전전술부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도주한 러시아군의 거점에서 러시아 비밀문서들을 입수했다”고 밝히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 연방 흑해함대 제810 해병여단 전술부대의 문서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러시아군이 계획한 우크라이나 영토 내 작전지도, 병참 창고목록, 부대 인원 등이 상세히 기록됐다. 특히 이 문서 제일 첫 장에는 침공 계획이 ‘1월 18일’ 승인됐음을 나타내는 서명과 날짜들이 적혀 있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당초 2월 20일을 침공 디데이로 정했고, 약 보름 뒤인 3월 6일 우크라이나 점령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러시아군의 작전용 무선호출부호도 2월 20일부터 3월 6일까지의 것만 있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실제 침공은 계획보다 4일 늦은 2월 24일에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월 18일 침공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면 이미 그전 몇 달, 몇 년에 걸쳐 세부 계획은 다 결정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침공 계획이 승인된 1월 18일은 바로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한 날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 다음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프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군사 공격하거나 우크라이나로 침투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히스테리”라며 침공설을 부인했었다. 이날 공개된 문서는 라브로프 장관의 주장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침공 승인 날짜와 미국의 경고가 같은 날 나왔다는 점에서 당시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승인 사실을 인지한 뒤 세계에 경고를 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군의 여타 작전 계획도 문서에 적혀있었다. 문서를 가지고 있던 제810 해병여단은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 아조프해 연안에 상륙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후 러시아군 58부대, 흑해함대 소속 제177 해병연대와 함께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멜리토폴을 장악할 계획이었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에 진격 속도가 늦춰진 상황이다. 포로로 잡히는 러시아군이 늘고 있고 불타거나 파괴된 러시아군 장갑차, 탱크도 시내 곳곳에서 포착됐다.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스팅어 미사일 등 대공, 대전차 무기와 전투기를 추가 지원하기 시작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더딘 진격 속도에 분노하며 측근들을 비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가 계획했던 ‘3월 6일 우크라이나 장악’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이다. 유로마이단프레스는 “러시아가 전쟁 전에 민스크 협정 준수를 문제 삼은 것, 또 침공 계획이 승인된 1월 18일 이후 러시아가 보였던 모든 외교적 행보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의 회담, 정상간 대화 등은 군사작전을 위장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03
    • 좋아요
    • 코멘트
  • 러 초대 외교장관 “러 외교관들 反戰 사표 던져라”

    러시아 초대 외교장관을 지낸 원로 정치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 비판하며 현직 외교관들의 자진 사임을 촉구했다. 모스크바의 한 지방의회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철군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푸틴의 독재가 공고화된 러시아에서 전·현직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반기(反旗)를 들 정도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내부 여론이 분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드레이 코지레프 전 러시아 외교장관(71·사진)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친애하는 러시아 외교관 여러분, 당신들은 전문가이지 값싼 선전가가 아니다. 나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모든 러시아 외교관들이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에서 일했을 당시 동료들이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 전쟁을 지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90∼1996년 초대 외교장관을 지냈다. 이 시기는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부시장을 지내다 선거 패배와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을 때였다. 소련 해체에 관여했던 코지레프는 정계 은퇴 뒤 강연,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가가린스키 구의회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최근 푸틴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2일 영국 BBC, 우크라이나 키예프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의회는 이번 전쟁을 ‘재앙’으로 규정하며 “결국 러시아가 퇴락과 빈곤으로 향하는 길이고, 이보다 더 큰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우려했다. 앞서 모스크바 하모프니키 구의회도 푸틴 대통령에게 반전(反戰) 서한을 보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시아인들 여권 태우며 푸틴 비난… FIFA “러, 월드컵축구 OUT”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반전(反戰) 여론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해외 체류 중인 러시아인들은 자국 여권을 불태우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다. 러시아에 우호적인 중국에서도 반전 여론이 표출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 등 국제 스포츠계도 러시아 ‘퇴출’에 나섰다.○ 러시아인들, 여권 불태워 1일 트위터에는 호주 멜버른과 시드니에 있는 러시아인들이 자국 여권을 라이터로 불태우며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진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러시아인 일리야 포민 씨는 “푸틴은 미친 전쟁광”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장에서도 반전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박람회에 온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들에게 전쟁 중단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인 빅토르 아롤트 씨(40)는 “러시아가 IT를 전쟁에 이용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전 시위는 각국으로 퍼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핵 위협 카드를 꺼내자 태평양전쟁 말기 원자폭탄이 떨어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시장들은 주일본 러시아대사관에 “제3의 전쟁 피폭지는 절대 생겨선 안 된다”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28일까지 반전 시위 참가자 중 최소 6435명이 체포됐다. 푸틴 대통령의 친구이자 ‘러시아 음악계 표트르 대제’로 불리는 발레리 게르기예프 독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69)는 1일 해고됐다. 디터 라이터 뮌헨 시장은 “그는 이 잔혹한 전쟁에 대해 끝끝내 침묵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할 예정이던 러시아 예술팀은 “민간인이 미사일 공격으로 죽어갈 때 예술이 설 자리는 없다”며 참가를 취소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소니, 디즈니, 워너브러더스는 러시아에서 새 영화 개봉을 중단했고 유튜브도 1일 유럽에서 러시아 관영 러시아타임스(RT)와 스푸트니크통신에 연결된 채널은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IOC 집행위원회는 푸틴과 러시아 정부 인사들에 대한 올림픽 훈장을 철회했다. 또 국제스포츠연맹 등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및 관료를 국제 경기에 초대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11월 카타르 월드컵 등 모든 국제 대회에서 러시아 국가대표팀 및 구단을 무기한 추방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도 2013년 푸틴 대통령에게 수여한 ‘명예 9단’을 철회했다.○ 中에서도 “불의한 전쟁” 러시아의 우방이자 사회 통제가 강한 중국에서도 반전 여론이 꿈틀댔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 중국인 남성이 베이징 러시아문화원 출입문에 붉은 스프레이로 러시아어 욕설을 적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중앙통신사는 어느 도시인지 밝히지 않은 채 “번화가에서 한 남성이 우크라이나 지지 팻말을 들고 있다가 공안(경찰)에게 빼앗겼다”고 전했다. 쑨장(孫江) 난징대 역사학과 교수 등 중국인 역사학자 5명은 같은 날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에 이번 전쟁을 ‘불의한 전쟁’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올렸지만 두 시간 만에 삭제됐다. 한국에서도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집회가 1일까지 사흘 연속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서울시는 남산서울타워에 이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도서관, 양화대교에도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 노란색 조명을 밝혔다. 러시아에 있는 외국 기업은 철수를 시작했다. 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대형 에너지 기업이 철수를 선언했고, 볼보와 제너럴모터스(GM)는 러시아에 자동차 수출을 중단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03-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퇴임때 김정은 친서 포함 기밀문서 빼돌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당시 주요 백악관 기밀문서를 사저인 남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8일 보도했다. 법에 따라 퇴임 전인 지난해 1월 이 문서들을 미 국립기록관리청으로 이관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가져갔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은 친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기록관리청은 이날 하원 감독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할 때 상자 15개 분량의 백악관 기록물을 마러라고 리조트로 반출했다. 그 안에 국가안보 기밀로 표시된 문서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위는 대통령기록물법, 미 연방법 등을 위반한 것이어서 법무부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빼돌린 물품에는 그가 집권 중 각국 정상에게 받은 기념품, 선물, 편지 등도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 남겼던 편지, 일명 ‘러브레터’로 불리는 김 위원장의 친서도 포함됐다. CNN 등에 따르면 매기 하버먼 NYT 기자는 10월 발간할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저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자신이 퇴임 후에도 김 위원장과 접촉을 유지하는 유일한 외국 지도자라고 말했다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기록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줄곧 비판받아 왔다. 10일 정치매체 더힐은 그가 집권 시절 중요 문서를 수시로 찢어 백악관 내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고 폭로했다. 그의 퇴임 직전인 지난해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미 의회에 난입한 사태에 관한 각종 문서와 통신 기록물 역시 상당수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심각한 연방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