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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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nab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대통령20%
검찰-법원판결16%
정치일반16%
사회일반12%
미국/북미12%
사고8%
교통4%
국회4%
문화 일반4%
국제일반4%
  • WP “한국 대선, 추문-말싸움 얼룩… 역대 최악”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다음 달 9일 치러질 한국 대통령선거가 “추문과 말싸움, 모욕으로 점철되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간) 지적했다. WP는 한국의 대선 결과는 세계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정작 후보들은 진지한 정책 논의보다는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공약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역대 최악의 ‘비호감 후보들의 선거(election of the unfavorables)’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자칭 ‘항문침 전문가’가 그를 수행했다는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또 WP는 후보들을 둘러싼 의혹이 그 가족에게도 번졌다며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남편의 측근 공무원에게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켰고, 장남은 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는 남편이 당선되면 비판적인 언론인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말을 했고 “‘미투’는 돈을 안 챙겨줘서 터지는 것”이라며 성폭력 피해자의 폭로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의 한국정치 전문가 다시 드라우트는 “이번 선거는 두 악(惡) 중 차악을 뽑는 선거(the lesser of two evils)로 틀이 정해졌다”며 “누가 승리하든 유권자들은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WP는 실질적인 정책 논의 대신 탈모 치료 지원, 흡연자 권리 확대처럼 인기에 편승한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서울과 평양, 베이징, 워싱턴, 도쿄의 미래 관계를 결정할 만큼 세계적으로 중요한 선거지만 끝없는 논란에 유권자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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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P “한국 대선, 최악의 비호감 선거…추문·언쟁·모욕으로 점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다음달 9일 치러질 한국 대통령선거가 “추문과 말싸움, 모욕으로 점철되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간) 지적했다. WP는 한국의 대선 결과는 세계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정작 후보들은 진지한 정책 논의보다는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공약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역대 최악의 ‘비호감 후보들의 선거(election of the unfavorables)’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자칭 ‘항문침 전문가’가 그를 수행했다는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또 WP는 후보들을 둘러싼 의혹이 그 가족에게도 번졌다며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남편의 측근 공무원에게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켰고, 장남은 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는 남편이 당선되면 비판적인 언론인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말을 했고 “‘미투’는 돈을 안 챙겨줘서 터지는 것”이라며 성폭력 피해자의 폭로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의 장모 최모 씨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의 한국정치 전문가 다르시 드라우트는 WP에 “이번 선거는 두 악(惡) 중 차악을 뽑는 선거(the lesser of two evils)로 틀이 정해졌다”며 “누가 승리하든 유권자들은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그는 또 “정당 체제 기반이 약해 한국 대선은 오래 전부터 플랫폼보다는 개인에 의해 좌우됐다. 이번 선거는 그 폐해를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WP는 실질적인 정책 논의 대신 탈모 치료 지원, 흡연자 권리 확대처럼 인기에 편승한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서울과 평양, 베이징, 워싱턴, 도쿄의 미래 관계를 결정할 만큼 세계적으로 중요한 선거지만 끝없는 논란에 유권자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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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사병-전쟁도 이겨낸 1229년 역사 영국 ‘펍’, 코로나 못견디고 폐업

    흑사병, 대기근, 제1·2차 세계대전도 버텨낸 1229년 역사의 영국 최장수 펍(Pub·영국식 술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고 7일 BBC가 전했다. BBC에 따르면 런던 북부 하트퍼드셔주 세인트올번스의 펍 ‘올드 파이팅 콕스’가 4일 문을 닫았다. 영국(Great Britain)이라는 국가가 생기기도 전인 793년 문을 연 이 펍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술집’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직원은 10여 명, 여름 성수기에는 아르바이트생까지 25명 정도 일했다. 최근 이 펍을 찾은 손님들은 구글 리뷰에 “음식도 직원도 사랑스러웠다” “나이 든 손님에게 직원이 차 한 잔을 내줬다” “결혼식 피로연을 이곳에서 행복하게 치렀다” 같은 따뜻한 후기를 남겼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을 제한했고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최근 10년간 이 펍을 운영한 크리스토 토팔리 씨는 “펍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봤으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가슴이 아프다”면서 “펍은 내게 사업 그 이상이었다. 중요한 역사의 한 부분을 담당했던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고 4일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이 글이 오른 지 몇 시간 뒤 시민들의 응원과 위로 메시지가 밀려들었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서민이 ‘퇴근 후 한잔’을 위해 찾던 전통 펍은 최근 위기에 직면했다. 집에서 술 마시는 문화가 퍼지며 2008∼2018년 펍 1만1000곳이 문을 닫았다. 코로나19로 상황은 더 악화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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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올림픽 정신이냐” vs “평창서 못된 짓 한 업보”

    7, 8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조롱하거나 비아냥거리는 글들이 잇따랐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선수들은 4년 전처럼 이번에도 반칙을 일삼고 있다” “평창에서 못된 짓을 많이 하더니 결국 업보”라는 글을 올렸다. “한국 쇼트트랙은 왜 이렇게 더러운가” “중국 경기장의 얼음이 너무 깨끗해 더러운 한국팀의 반칙을 수용할 수 없다”는 글도 보였다. 한국에서도 온라인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반중 감정이 들끓고 있다. 남자 1000m 쇼트트랙 경기와 관련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이게 올림픽 정신이냐”는 비판 글들과 함께 ‘#한국을 위한 정의(#justiceForKorea)’ 등의 해시태그가 잇달아 올라왔다. 영어 ‘No’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합성하고 ‘보이콧 차이나’라는 문구가 적힌 불매운동 마크도 등장했다. “반칙만 하는 도둑의 나라”라는 글도 있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의 한복 논란과 쇼트트랙 편파 판정 의혹이 잇따르면서 한국에서 반중 감정이 폭발하고, 중국에선 혐한 같은 증오 정서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에서는 중국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는 2030세대가 크게 늘고 있다.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경제 보복 이후 김치와 한복 등 문화 기원 논쟁으로 반중 정서가 팽배하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이들은 중국의 통제 체제에 대한 거부감도 크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국제협력센터장은 “한국의 젊은층에게는 공정과 자유, 민주주의 가치가 매우 큰 이슈”라며 “중국의 태도를 불공정한 문화 침탈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시대 두드러진 애국주의 선전의 영향을 크게 받은 젊은 세대들이 중화 중심주의와 극단적 배타주의로 혐한 정서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중국에서 이를 주도하는 건 1990년대 출생한 ‘주링허우(九零後)’와 2000년대 출생한 ‘링링허우(零零後)’다. ‘샤오펀훙(小粉紅)’이라는 누리꾼 집단으로도 불린다. 중국 공산당은 이들을 핵심 지지층으로 보고 있다. 박 센터장은 “중국은 국가주의, 애국주의로 사회주의 이념의 약점을 메우고 있다”며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중국 젊은층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자란 한국의 젊은층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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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총리가 안 보인다”… 안팎 비판받는 숄츠

    지난해 12월 취임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53)가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에서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 국내외 언론의 호된 비판에 직면했다. 전임자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 매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숄츠의 행보에서 이런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독일의 ‘보이지 않는 총리’가 미 워싱턴에 온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숄츠 총리는 러시아에 전화를 하지도 않고 가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은 ‘군용 헬멧 5000개’뿐이라고 꼬집었다. 숄츠 총리가 7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지만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독일 슈피겔 또한 숄츠를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총리’, ‘숨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질타했다. 에밀리 하버 미국 주재 독일 대사 또한 최근 본국에 보낸 서한에서 “독일이 점점 신뢰할 수 없는 동맹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을 우려해 러시아에 지나치게 저자세로 일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피터 러프 연구원은 6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가장 약한 고리인 독일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진단했다. 이 여파로 여론조사회사 인프라테스트 디맵의 조사에서 숄츠의 지지율은 올해 초 60%에서 최근 43%로 하락했다. 집권 사민당의 지지율 또한 제1야당 기민당에 추월당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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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지 않는 총리”…‘우크라 갈등’ 손놓고 있는 숄츠에 국내외 비판 쇄도

    지난해 12월 취임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53)가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에서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 국내외 언론의 호된 비판에 직면했다. 전임자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 매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숄츠의 행보에서 이런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독일의 ‘보이지 않는 총리’가 미 워싱턴에 온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숄츠 총리는 러시아에 전화를 하지도 않고 가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은 ‘군용 헬멧 5000개’ 뿐이라고 꼬집었다. 숄츠 총리가 7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지만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독일 슈피겔 또한 숄츠를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총리’, ‘숨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질타했다. 에밀리 하버 미 워싱턴 주재 독일 대사 또한 최근 본국에 보낸 서한에서 “독일이 점점 신뢰할 수 없는 동맹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을 우려해 러시아에 지나치게 저자세로 일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피터 러프 연구원은 6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가장 약한 고리인 독일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진단했다. 이 여파로 여론조사회사 인프라테스트 디맵의 조사에서 숄츠의 지지율은 올해 초 60%에서 최근 43%로 하락했다. 집권 사민당의 지지율 또한 제1야당 기민당에 추월당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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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푸틴 親中으로 채운 귀빈석… ‘반쪽’ 올림픽

    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022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막이 올랐지만 개회식에 참석한 각국 정상급 인사는 20여 명에 그쳤다. 미국 등 서방 국가 상당수가 중국의 신장위구르 지역 소수민족 인권 탄압 문제 등을 문제 삼아 정부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택했다. 개회식에 참석한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친(親)중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의 인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주요 7개국(G7) 정상은 한 명도 없었고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만 참석했다. 외교, 의전 면에서 사실상 ‘반쪽 올림픽’이 됐다는 꼬리표를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G20 중 푸틴 등 2개국 정상만 참석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개회식에 참석한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 국왕 등 국가 정상은 18명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국제기구 수장까지 포함하면 정상급 인사는 20여 명이다.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때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국가 정상급 인사 100여 명이 개회식에 참석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등 정계 요인으로 확대해도 각국에서 온 개회식 주요 참석자가 32명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 등 서방-러시아가 일촉즉발의 대치로 치닫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개막식 전에 푸틴 대통령만 따로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최고의 예우를 보여줬다. 중-러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블록으로 인해 동유럽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더 이상 확장 계획을 중단하고 냉전적 사고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에 100억 m³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독일에 직접 천연가스를 제공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개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중국으로 판로를 넓히고 나선 것. 가스값은 유로로 결제된다. 달러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려는 미국의 제재 시도를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일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성공적 개막은 사회주의 중국이 이룩한 또 하나의 커다란 승리”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중화의 기상과 국력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중동에서는 쿠데타로 집권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인권 탄압을 비판해온 국가의 지도자들이 주로 참석했다. 미 CNN은 3일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대표단을 보낸 국가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권위주의 국가’”라고 지적했다.○ 인도, 개회식 하루 전 보이콧 선언 미국이 주도한 외교적 보이콧에는 미국의 주요 안보 동맹국이 가세했다. 5개국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스 회원국인 영국, 호주, 캐나다와 4자 협력체 쿼드(Quad) 회원국인 일본이 올림픽에 고위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거의 모든 겨울올림픽에 참석했던 노르웨이와 스웨덴 왕실, 겨울올림픽 강국인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개회식에 불참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쿼드 참여 국가인 인도는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했다. 인도는 2020년 6월 중국과 국경 충돌이 벌어졌을 때 인도 군인 20여 명이 사망했는데, 중국이 당시 참전했다 부상을 입은 중국 군인을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시킨 점을 문제 삼았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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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부터 美입국비자 수수료인상… 관광비자 19만원서 29만원으로

    미국 국무부가 90일 이상 미국에 체류할 때 발급받는 비(非)이민 비자의 수수료를 9월부터 인상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연방관보를 통해 밝혔다. 상사 주재원과 투자자, 이들의 가족에게 발급되는 E비자는 기존 205달러(약 25만 원)에서 485달러(약 58만 원), 관광 비자(B1·B2)와 학생 비자(F·M·J)는 160달러(약 19만 원)에서 245달러(약 29만 원)로 오른다. 취업 비자(H·L·O·P·Q·R)는 190달러(약 23만 원)에서 310달러(약 37만 원)로 인상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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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비자 수수료 9월부터 더 비싸진다

    미국 국무부가 90일 이상 미국에 체류할 때 발급 받는 비(非)이민 비자의 수수료를 9월부터 인상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연방관보를 통해 밝혔다. 상사 주재원과 투자자, 이들의 가족에게 발급되는 E비자는 기존 205달러(약 25만 원)에서 485달러(약 58만 원), 관광 비자(B1·B2)와 학생 비자(F·M·J)는 160달러(약 19만 원)에서 245달러(약 29만 원)로 오른다. 취업 비자(H·L·O·P·Q·R)는 190달러(약 23만 원)에서 310달러(약 37만 원)로 인상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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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무장단체가 우크라軍 드론 공격… 사상자 발생” 국지전 전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무장단체가 무인항공기(UAV)로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해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친(親)러시아 반군에 무기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상 국지전에 준하는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러시아가 2014년 무력 병합한 크림반도를 탈환하려 하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충돌했다.○ 러 무장단체, 우크라군 공격해 사상자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회의가 미국 주도로 소집됐다.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대사는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지난해 12월 22일 우크라이나-러시아-유럽안보협력기구(OSCE) 3자 평화협상 이후에도 러시아가 적대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며 “UAV 공격과 총격, 포격, 저격으로 우크라이나군 12명이 숨졌고 14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무장단체가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접경 지역인 도네츠크주(州) 피셰비크에서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했다. 러시아 무장단체 UAV가 수류탄을 투하했고 우크라이나군 2명이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키슬리차 대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 러시아군의 최신예 단거리 미사일인 이스칸데르 미사일 부대와 수호이-35 전투기 부대 등이 배치됐다. 흑해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러시아 해군이 미사일함, 상륙함을 동원한 해상훈련을 시작했다. 돈바스에는 러시아군 3000명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반정부군 3만5000명이 병력을 강화 중이다. 러시아 화물 열차와 트럭 호송대가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이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키슬리차 대사는 러시아 육해공군 13만 명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크림반도에 집결했다고 말했다.○ 푸틴, 전쟁 가능성 위협미-러는 이날 회의에서 설전을 벌였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10만 명을 넘는다면서 “지난 수십 년간 유럽에서 최대 규모의 병력을 동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침공 구실을 날조하려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침략자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당신은 그것(전쟁)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 크림반도를 탈환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한다고 상상해 보라”며 “그땐 우리도 나토와 전쟁을 시작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또 “서방의 그 누구도 이걸 생각해 봤을까? 아닐 것 같다”며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6일 미국과 나토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이 “러시아의 근본 요구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2일 입수해 보도한 답변서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 배치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조정에 관한 양자 대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배치된 나토 미사일 검증 등을 러시아에 제안했다. 이에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여우가 닭장 꼭대기에서 닭이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그게 그들(러시아)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가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러시아를 여우, 우크라이나를 닭에 빗댄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러시아군이 배치된 벨라루스의 미국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일 통화로 사태를 논의했으나 평행선을 달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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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무장단체가 우크라軍 공격, 사상자 발생”…국지전 전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무장단체가 무인항공기(UAV)로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해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친(親)러시아 반군에게 무기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상 국지전에 준하는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러시아가 2014년 무력 병합한 크림반도를 탈환하려 하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충돌했다.● 러 무장단체, 우크라군 공격해 사상자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회의가 미국 주도로 소집됐다.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대사는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지난해 12월 22일 우크라이나-러시아-유럽안보협력기구(OSCE) 3자 평화협상 이후에도 러시아가 적대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며 “UAV 공격과 총격, 포격, 저격으로 우크라이나군 12명이 숨졌고 14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무장단체가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접경 지역인 도네츠크주(州) 피셰비크에서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했다. 러시아 무장단체 UAV가 수류탄을 투하했고 우크라이나군 2명이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키슬리차 대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 러시아군의 최신예 단거리 미사일인 이스칸데르 미사일 부대와 수호이-35 전투기 부대 등이 배치됐다. 흑해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러시아 해군이 미사일함, 상륙함을 동원한 해상훈련을 시작했다. 돈바스에는 러시아군 3000명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반정부군 3만5000명이 병력을 강화 중이다. 러시아 화물 열차와 트럭 호송대가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이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키슬리차 대사는 러시아 육해공군 13만 명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크림반도에 집결했다고 말했다.● 푸틴, 전쟁 가능성 위협미-러는 이날 회의에서 설전을 벌였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10만 명을 넘는다면서 “지난 수십 년간 유럽에서 최대 규모의 병력을 동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침공 구실을 날조하려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침략자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당신은 그것(전쟁)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 크림반도를 탈환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한다고 상상해보라”며 “그땐 우리도 나토와 전쟁을 시작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또 “서방의 그 누구도 이걸 생각해 봤을까? 아닐 것 같다”며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6일 미국과 나토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이 “러시아의 근본 요구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2일 입수해 보도한 답변서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 배치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조정에 관한 양자 대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배치된 나토 미사일 검증 등을 러시아에 제안했다. 이에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여우가 닭장 꼭대기에서 닭이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그게 그들(러시아)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가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러시아를 여우, 우크라이나를 닭에 빗댄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러시아군이 배치된 벨라루스의 미국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일 전화 통화로 사태를 논의했으나 평행선을 달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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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강국’ 北, 사이버 공격받아 인터넷 올스톱

    북한이 순항미사일 두 발을 시험발사 한 다음 날인 26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6시간 동안 북한 전체 인터넷이 마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인터넷 망과 이메일 서버를 관찰해 온 영국 인터넷 보안연구원 주나데 알리는 북한이 이날 오전부터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로 불리는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한때 북한을 오가는 모든 인터넷 트래픽이 멈췄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IP주소에 접근하려 했을 때 데이터를 북한으로 전송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북한이 올해 다섯 번째 미사일 도발을 한 다음 날이었다. 사이버 공격 몇 시간 뒤에는 이메일 서버에 접근이 가능했지만 북한 외무성, 고려항공, 북한 정부 공식 포털 ‘내나라’ 등의 기관 사이트는 여전히 접속 장애가 계속됐다. 알리 연구원은 “하나의 서버가 일정 시간 마비되는 일은 흔하지만 국가 전체 인터넷이 끊어져 오프라인이 되는 것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악명 높은 ‘해킹 범죄’ 국가로도 꼽혀 온 북한이 사이버 공격의 피해자가 된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 연방검찰은 최근 수년간 발생한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범죄가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했고, 2020년 미국 국무부는 북한 해커들이 미국 기술기업 애플사 해킹을 시도했다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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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올 유엔 군비축소회의 의장국 맡아…자격 논란 일어

    북한이 전 세계 핵무기 축소를 논의하는 유엔(UN) 군비축소 회의의 올해 순회의장국을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65개 회원국이 국가 이름의 영어 알파벳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의장국을 맡는 형태지만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의장국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유엔 유럽본부는 18일 성명에서 북한이 5월 30일부터 6월 24일까지 군축회의의 순회의장국을 맡는다고 밝혔다. 군축회의 회원국은 ABC 알파벳순으로 매년 6개국이 4주씩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는다. 올해는 중국, 콜롬비아, 쿠바, 북한, 콩고민주공화국, 에콰도르 순이다. 순회의장국이라고 해서 다른 회원국보다 특별한 권한을 가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세계 평화를 위한 군비 축소와 핵 비확산을 다루는 회의에서 ‘핵 불량국’으로 불리는 북한이 의장을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북한이 의장국임을 내세워 ‘핵 보유국’의 지위를 강조하거나 체제 선전에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엔 군축회의는 1979년 세계 유일의 다자 군축협상 회의로 출범했지만 수십 년 째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은 앞서 2011년 6월에도 순번에 따라 순회의장국을 맡았다. 당시 캐나다는 “핵 확산의 주범은 의장 자격이 없다”며 회의를 보이콧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여우에게 닭장을 맡기는 꼴”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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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우크라 턱밑 크림반도서 탱크 실탄 훈련… 6000명 병력 투입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국경을 맞댄 크림반도에서 25일(현지 시간) 육군 주력 전차부대의 실탄 사격 훈련을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군 8500명에게 우크라이나 인근 동유럽 국가 파병에 대비하라고 명령을 내린 직후 우크라이나 국경 코앞에서 훈련이 개시된 것이다. 러시아 흑해함대 측은 이날 성명에서 “크림반도의 안가르스키 훈련장에서 육군의 주력 전차인 T-72B3를 포함해 전차부대의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차부대가 적의 기갑장비와 포를 형상화한 목표물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남서부 지역 부대들에 훈련 개시 명령을 내렸고 6000명 이상의 병력과 60대 이상 항공 장비가 투입됐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에서 정체불명의 폭탄테러 위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올해 들어서만 전국 3183개 시설을 목표물로 한 폭탄테러 위협이 300건 넘게 신고됐고 모두 가짜 협박이었다고 14일 밝혔다. 공항과 학교, 쇼핑몰 등에서 수백 명이 대피하는 일이 잦아지자 겁에 질린 시민들은 ‘탈출 배낭’을 싸고 외국행 항공권 예매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테러 위협에 쓰인 이메일의 발신지가 러시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경찰은 러시아가 전면전을 감행하기 전에 비(非)군사적 수단으로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키기 위해 ‘하이브리드 전쟁’을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 “폭탄테러 협박 이메일 배후는 러시아”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143km 떨어진 체르니고프의 한 학교가 “폭탄이 설치됐다”는 이메일 협박을 받고 학생과 교사들이 황급히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출동해 학교를 수색한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학생과 교사, 학부모 수백 명이 공포에 떨었다. 미국 야후뉴스에 따르면 위협 대상은 학교, 병원뿐만 아니라 지하철역과 정부기관, 중요 보안시설인 공항 등을 가리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SSES)는 1일부터 14일까지 2주일 동안 수사당국에 보고된 폭탄테러 협박이 339건이고, 이는 지난해 전체 건수의 절반에 달한다고 밝혔다. 306건은 이메일, 27건은 전화, 6건은 우편물 등이 쓰였다. 미콜라예프에서는 경찰서장이 협박 전화를 받고 경찰서에서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최근 2주간 학생과 교사들이 협박을 받고 학교에서 대피한 뒤 휴교와 경찰 수색이 반복돼 시민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경찰과 SSES는 “치밀하게 계획된 하이브리드 공격이다. 불안과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불안감 높아지는 우크라이나인들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수도 키예프의 출판사에 근무하는 크세니야 하르첸코 씨는 “가족들이 지금 떠나지 않고 여기에 머문다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중요 서류와 겨울옷, 의료용품을 챙긴 ‘탈출 배낭’을 꾸려 현관 앞에 준비해 뒀다. 동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저팬타바코 등 외국계 회사들은 직원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키예프에 사는 마리야 이바노바 씨는 “폭격이 시작되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스페인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남동북부 12개 주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 출국권고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출국권고 지역은 우크라이나 25개 주 가운데 15개 주로 늘어났다.하이브리드 전쟁전쟁 상대국의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기 위해 군사적 수단과 비(非)군사적 수단을 혼합해 타격을 입히는 것. 테러와 범죄, 심리전, 정보전, 사이버 공격 등이 동원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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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우크라 공항-학교 폭탄테러 협박 급증…러, 하이브리드戰 시작”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북부, 남부 등 3면을 포위하며 군사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에서 정체불명의 폭탄테러 위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올해 들어서만 전국 3183개 시설을 목표물로 한 폭탄테러 위협이 300건 넘게 신고됐고 모두 가짜 협박이었다고 14일 밝혔다. 공항과 학교, 쇼핑몰 등에서 수백 명이 대피하는 일이 잦아지자 겁에 질린 시민들은 ‘탈출 배낭’을 싸고 외국행 항공권 예매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테러 위협에 쓰인 이메일의 발신지가 러시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경찰은 러시아가 전면전을 감행하기 전에 비(非)군사적 수단으로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키기 위해 ‘하이브리드 전쟁’을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 “폭탄테러 협박 이메일 배후는 러시아”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143㎞ 떨어진 체르니히프의 한 학교가 “폭탄이 설치됐다”는 이메일 협박을 받고 학생과 교사들이 황급히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출동해 학교를 수색한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학생과 교사, 학부모 수백 명이 공포에 떨었다. 미국 야후뉴스에 따르면 위협 대상은 학교, 병원뿐만 아니라 지하철역과 정부기관, 중요 보안시설인 공항 등을 가리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SSES)는 1일부터 14일까지 2주일 동안 수사당국에 보고된 폭탄테러 협박이 339건이고, 이는 지난해 전체 건수의 절반에 달한다고 밝혔다. 306건은 이메일, 27건은 전화, 6건은 우편물 등이 쓰였다. 미콜라이프에서는 경찰서장이 협박 전화를 받고 경찰서에서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최근 2주간 학생과 교사들이 협박을 받고 학교에서 대피한 뒤 휴교와 경찰 수색이 반복돼 시민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짜 테러 위협의 배후로는 러시아가 지목됐다. 우크라이나 경찰과 SSES는 “협박 이메일을 분석한 결과 발신지는 러시아와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크림반도)”이라며 “치밀하게 계획된 하이브리드 공격이다. 불안과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14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 부처 7곳과 국가 응급서비스 웹사이트 등이 러시아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마비됐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러시아 안보를 위협한다고 인식할 경우 러시아가 미국 본토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 불안감 높아지는 우크라이나인들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수도 키예프의 출판사에 근무하는 크세니야 하르첸코 씨는 “가족들이 지금 떠나지 않고 여기에 머문다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중요 서류와 겨울옷, 의료용품을 챙긴 ‘탈출 배낭’을 꾸려 현관 앞에 비치했다. 동네 현금자동인출기(ATM)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저팬타바코 등 외국계 회사들은 직원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언론사 편집자인 안나 바비네트 씨는 “전시(戰時) 보도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키예프에 사는 마리야 이바노바 씨는 “폭격이 시작되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스페인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24일 키예프의 상점과 카페, 영화관 등은 평소처럼 분주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익숙하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전쟁 :전쟁 상대국의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기 위해 군사적 수단과 비(非)군사적 수단을 혼합해 타격을 입히는 것. 테러와 범죄, 심리전, 정보전, 사이버 공격 등이 동원된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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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우크라 유사시 최대 5만명 파병”… 아프간 철군후 첫 ‘군사카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루마니아 및 러시아 접경의 발트 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에 최대 5000명의 미군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국은 독일에 폭격기, 흑해엔 전함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직접 충돌을 피하기 위해 군사 대응을 최소화했던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보고 육해공군 증파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적 개입 확대를 위해 동유럽과 발트해 연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 수천 명의 미군과 전함, 폭격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대 5000명은 현재 동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6000명에 맞먹는 규모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으로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취할 수 있는 미국의 군사 대응 방안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는 동유럽과 발트 3국에 순환 배치 병력을 1000명에서 5000명까지 증파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일부 병력은 미국에서 직접 이동하고 나머지는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일부를 동유럽으로 전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지상군 파병 규모를 10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 “러 침공땐 파병규모 10배로” “해외분쟁 개입 않겠다”던 바이든… 경제제재로는 대응어렵다 판단한 듯우크라 직접파병 아직 고려 않지만, 2억달러 물자-80t 무기 지원 마쳐“러 한명이라도 진격 땐 혹독 대응”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유럽과 발트해 연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지상군을 포함한 육해공군 증파를 예고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군사 충돌 임박 국면에 접어들었다. 2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물론이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대한 파병 관련 결정을 이르면 이번 주에 내릴 예정이다. 특히 최대 5000명 파병을 검토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상황이 악화되면 증파 규모를 이보다 10배 늘릴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 침공 현실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대 5만 명의 미군이 우크라이나 서북쪽, 서쪽, 남서쪽에 배치될 수 있다는 것. 현재 미군 6만여 명이 유럽에 주둔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대규모 추가 파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와 동쪽 돈바스 지역 국경, 남쪽 크림반도에 12만7000명을 배치해 놓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각각 동서에서 3면으로 둘러싼 채 대치하는 형국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완전 철군을 감행한 바이든 대통령이 이후 처음 해외 추가 파병이라는 군사 옵션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미 국익에 심대하게 위협받지 않는 한 해외 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제·금융제재만으로는 러시아를 막기 어렵다고 판단하자 군사 개입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러 침공 위협에 ‘최후 카드’ 꺼낸 美NYT에 따르면 토드 월터스 유럽사령부 사령관 겸 나토 연합군 최고사령관이 파병 계획을 준비했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직접 화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유럽 동맹국들과 공유한 침공 시나리오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쪽 국경 일대를 공습한 뒤 남부 크림반도 인근 흑해 연안 항구인 오데사와 마리우풀에 상륙하거나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인 벨라루스를 통해 급습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에 따라 크림반도와 접한 흑해에 전함을 배치하고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트 3국과 폴란드 등에 순환 배치 부대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미군 폭격기는 루마니아 코갈리체아누 공군기지 등에 배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폴란드에는 미군 4000명과 나토군 1000명이 주둔 중이며 발트 3국엔 나토군 4000명이 배치돼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 협상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의 침공을 전제로 한 나토 회원국에 대한 미군 추가 파병은 최후의 카드로 남겨뒀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미군 증파 규모와 범위를 결정하기로 한 것은 제재 경고만으론 러시아를 막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 관계자는 23일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명만 국경 넘어도 혹독 대응”바이든 행정부는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는 직접 파병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연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사실을 밝히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에 총 2억 달러(약 2391억 원) 규모의 첫 (군) 수송물자가 도착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물품이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추가 방어 물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무기 사진과 함께 “미국과 우방들로부터 우크라이나 방어 능력을 강화할 무기를 80t 이상 받았다. 이는 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한 명이라도 우크라이나에 진격하면 미국과 유럽의 신속하고도 혹독한 연합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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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침공 위협에 ‘최후 카드’ 꺼낸 美 “한 명만 국경 넘어도 혹독 대응”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동유럽과 발트해 연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지상군을 포함한 병력 증파를 예고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군사 충돌 임박 국면에 접어들었다. 2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물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대한 파병 관련 결정을 이르면 이번 주 내릴 예정이다. 특히 최대 5000명 파병을 검토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침공 현실화 등 상황이 악화되면 증파 규모를 10배로 늘릴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최대 5만 명의 미군이 우크라아니 서북쪽, 서쪽, 남서쪽에 배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군이 7만여 명이 유럽에 주둔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대규모 추가 파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니아 북쪽 벨라루스와 동쪽 돈바스 지역 국경, 남쪽 크림반도에 12만7000명 배치해 놓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각각 동서에서 3면으로 둘러싸 대치하는 형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완전 철군을 감행한 바이든 대통령이 이후 처음 해외 추가 파병이라는 군사 옵션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미 국익에 심대하게 위협받지 않는 한 해외 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제·금융제재를 대응 카드로 러시아를 막기 어렵다고 판단하자 군사 개입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러 침공 위협에 ‘최후 카드’ 꺼낸 美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토드 월터스 유럽사령부 사령관 겸 나토 연합군 최고사령관이 파병 게획을 준비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직접 화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유럽 동맹국들과 공유한 침공 시나리오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쪽 국경 일대를 공습한 뒤 남부 크림반도 인근의 흑해 연안 항구인 오데사와 마리우풀에 상륙하거나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인 벨라루스를 통해 급습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에 따라 크림반도와 접한 흑해에 전함을 배치하고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폴란드 등에 순환 배치 부대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미군 폭격기는 루마니아 코갈리체아누 공군기지 등에 배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폴란드에는 미군 4000명과 나토군 1000명이 주둔 중이며 발트 3국엔 나토군 4000명이 배치돼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적 협상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제로 한 나토 회원국에 대한 미군 추가 파병은 최후의 카드로 남겨뒀다.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미군 증파 규모와 범위를 결정하기로 한 것은 제재 경고만으로는 러시아를 막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 관계자는 23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한 명만 국경 넘어도 혹독 대응”바이든 행정부는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는 직접 파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미국은 연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사실을 밝히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23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총 2억 달러(약 2391억 원) 규모의 첫 수송물자가 도착했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물품이 도착할 예정”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추가 방어 물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같은 날 트위터에 무기 사진과 함께 “미국과 우방들로부터 우크라이나 방어 능력을 강화할 무기 80t 이상을 받았다”며 “이는 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한 명이라도 우크라이나에 진격한다면 미국과 유럽의 신속하고 혹독한 연합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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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러, 우크라에 친러 괴뢰정권 세우려 공작 진행 중”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21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과 러시아 간 회담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끝나면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영국은 러시아가 현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키고 친(親)러시아 ‘괴뢰’ 정권을 세우려고 공작을 진행 중이라는 정보를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전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자국 대사관 인력의 대피를 명령했고, 러시아 전차부대를 겨냥한 서방국의 대전차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집결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도 나토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검토하며 친(親)러시아 인물을 우크라이나 지도자로 세우려 한다”며 “이럴 경우 러시아는 혹독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9년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낙선한 예브게니 무라예우 전 하원의원(46)이 이 인물로 지목됐다. 영국 외교부는 일부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러시아의 침공 계획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밀리 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런 음모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교부는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부인했다. 22일 미국 CNN, 폭스뉴스 등은 미국 국무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의 미 대사관 비(非)필수 인력과 그 가족들에게 24일부터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전쟁이 발발하면 러시아가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중단할 것에 대비해 미국이 카타르와 LNG 유럽 공급 문제도 논의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도 21일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 탄약이 오늘 처음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전쟁 자금’으로 1억2000만 캐나다달러(약 1143억 원)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인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도 대전차 및 대공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 국경 근처에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주둔 중인 나토군도 즉시 떠나라고 요구했다. 나토와 루마니아, 불가리아는 “용납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의 외교 정책 보좌관들은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일명 ‘노르망디 형식’이라 불리는 회담을 열고 사태 수습을 논의한다. 러시아와 영국 국방장관도 조만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사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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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패권 경쟁… 인텔 “200억 달러 투자”

    “역사적인 투자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국의 반도체 제조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팻 겔싱어 인텔 CEO) 21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겔싱어 CEO와 함께 연단에 올랐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이 자리에서 200억 달러(약 23조8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인근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 회복을 강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역사상 반도체 제조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다. 이번 투자로 7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3000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반겼다.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가 수십조 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를 미국에 집중키로 한 데 이어 인텔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기지 확대에 나서면서 반도체 패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텔이 발표한 반도체 투자는 지난해 애리조나주에 이어 올 하반기(7∼12월) 오하이오주에 두 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착공한 뒤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계획된 투자 규모는 200억 달러이지만 앞으로 10년간 1000억 달러로 늘려 반도체 공장을 최대 8개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새 공장은 나노미터(nm·10억분의 1m)보다 더 미세한 옹스트롬(A·100억분의 1m) 공정 시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게 인텔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TSMC가 벌이고 있는 초미세 공정 경쟁에서 한 단계 뛰어넘는 공정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인텔은 오하이오 공장에서 각종 프로세서와 칩은 물론이고 현재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중앙처리장치(CPU) 분야 최강자인 인텔은 최근 미세공정 전환이 차질을 빚으며 시장 내 입지가 좁아진 상태인데 파운드리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파운드리 시장은 삼성전자, TSMC와 ‘3파전’ 양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TSMC는 120억 달러와 70억 달러를 투자해 각각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선 사상 최대인 400억∼440억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1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평택시에 반도체 생산라인 P3 완공과 P4 착공도 예정돼 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학회장(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은 “2024년 이후 인텔이 TSMC에 외주를 줬던 공정을 되가져오면 TSMC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구글 페이스북 등을 대상으로 수주전을 벌일 것”이라며 “삼성으로선 시장을 지키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에 삼성과 마이크론을 포함한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들이 800억 달러를 들여 미국에 신규 시설을 짓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이어 “연구개발 분야 세계 1위였던 미국이 지금은 9위고, 30년 전에 8위였던 중국이 지금 2위”라며 “우리는 반도체를 발명한 국가이자 설계 및 연구 분야의 선두인데도 생산은 고작 10%만 하고 있다”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할 계획을 분명히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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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메룬 나이트클럽서 폭죽 터져 화재…최소 16명 사망

    중앙아프리카 카메룬의 나이트클럽에서 파티용 폭죽이 터진 후 화재로 번져 현재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23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경 카메룬 수도 야운데의 리브스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외국 대사관과 외교관 숙소가 밀집된 곳으로 알려졌다 카메룬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나이트클럽 안에서 폭죽이 터졌고 이내 불꽃이 천장으로 옮겨 붙으며 화재가 시작됐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폭발음이 이어지자 안에 있던 사람들이 탈출하려 한꺼번에 출구로 몰려 압사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보통신부는 “나이트클럽에서 자주 사용되는 불꽃놀이용 폭죽이 폭발하며 건물 천장을 집어삼켰다. 이번 비극으로 16명이 숨졌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 소방관은 “도착했을 때 엄청난 연기와 불길 속에서 사람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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