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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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산업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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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니 본뜬 아이오닉, 1세대 닮은 신형 그랜저… 헤리티지 활용법

    동아일보가 최근 국내 30대 그룹 전략·마케팅 담당 임원과 한국경영사학회 교수 70명을 대상으로 한국 기업들의 헤리티지 활용도를 설문조사했을 때 현대자동차그룹은 헤리티지를 잘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혔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초 ‘브랜드 헤리티지팀’을 신설했고, 울산에 헤리티지 전시관(사진)을 두고 있다. 현대차는 창업자부터 내려오는 도전의 서사를 기업 이미지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헤리티지팀은 현대차가 만든 첫 완성차인 포니의 콘셉트 차를 복원하고, 차량별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 전기차는 포니 디자인을 모방했고, 현대차 신형 그랜저는 1세대 ‘각 그랜저’의 디자인을 녹여내 지난해 국내 자동차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헤리티지에 주목하는 것은 명차 제작사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그만한 ‘하차감’을 제공하는 데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차감이란 주로 고급차에서 내릴 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데서 오는 만족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헤리티지를 이어 온다는 점은 완성차 제조사로서 쌓아온 수십 년간의 제작, 경영 노하우를 소비자들에게 은연중에 전달할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도 각인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셰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헤리티지를 구축하는 전략을 활발히 펼친다. 올드카 모델의 디자인을 도입하거나 과거 차량을 복원해 전시하고, 액세서리와 같은 ‘굿즈’를 판매하는 등의 방식이다. 현대차는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브랜드 정체성을 새로 구축해야 할 시점을 맞았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완성차 그룹으로 올라섰다. 그러면서 브랜드 지향점을 기존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척박한 환경에서 포니를 자체 개발한 그 도전의 이미지를 전동화 전환 시기에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커진 것이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현대차처럼 기업 성장의 또 다른 단계로 진입할 때 ‘리브랜딩’이 필요해진다”며 “리브랜딩은 서사가 될 수 있고 디자인이 될 수 있을 텐데, ‘나만의 헤리티지’가 주요 재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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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년전 전기차 만들려 골프카트 뜯어… 헤리티지 된 “해봤어?” 정신

    26일 찾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전시관 한편에는 ‘쏘나타 EV’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현대차는 1991년 11월에 이미 쏘나타를 연구용 전기차로 내놨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70km에 불과하고 배터리를 많이 장착하느라 실내가 비좁긴 해도 30여 년 전 만들어졌단 점을 감안하면 과거 일각에서 나오던 비아냥거림 ‘소나 타는 차’로 무시할 수준이 아니었다.전기차라는 용어도 생소했던 시기에 만들어진 이 투박한 쏘나타 EV는 현대차그룹의 헤리티지(유산)인 “이봐, 해봤어?” 정신이 집약된 대표 상품이다. “이봐, 해봤어?” 혹은 “임자, 해봤어?”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평소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회사 임원들이 회의에 나타나 ‘이 사업은 이래서 안 되고, 저 사업은 저래서 안 된다’고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정 창업자는 묵묵히 듣다가 불쑥 “이봐, 해봤어?”라고 물었다고 한다. 도전해 볼 생각조차 안 하는 모습에 임원들의 이름이나 직급도 다 제쳐버리고 일침을 놔버린 것이다. 무리해 보였던 사업들도 정 창업자가 나서 끈덕지게 챙기자 기적처럼 성공 궤도에 오르는 일이 반복됐다. 이러한 정 창업자의 ‘이봐, 해봤어?’ 정신은 현대차가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등장해 회사의 헤리티지로 자리 잡았다.● “미쳤다” 소리 들으며 만든 포니현대차가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승용차인 ‘포니’도 “이봐, 해봤어?” 정신 없이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 1968년부터 포드의 소형 세단 ‘코티나’를 조립해 판매하던 현대차는 한국형 승용차 개발을 추진했으나 사내 반대에 부딪혔다. 신차를 만들 만한 기술력이 부족한 데다 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어야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정 창업자는 포니 개발을 밀어붙였다. 이수일 전 현대차 기술연구소장은 “당시 연 4000대만 팔아도 연말에 맥주 파티를 할 정도였는데 갑자기 연산 5만6000대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고 하니 제대로 된 사업 규모라고 믿어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심지어 ‘현대차가 저것 때문에 망할 것이다’, ‘미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당시 현대차 엔지니어들은 차량 제작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일본 미쓰비시에서 수개월간 교육을 받았다. 연수를 끝내고 밤에 돌아와 오후 10시까지 그날의 보고서를 작성한 뒤, 일본어 공부도 한두 시간씩 하는 강행군이었다. 울산공장 전시관엔 엔지니어들이 노트에 빼곡하게 일본어 알파벳인 히라가나를 적으며 공부했던 기록도 남아 있다.힘들게 탄생한 포니는 1975년 12월 양산을 시작해 판매 첫해인 1976년 시장점유율 43%(1만726대)를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현대차는 이번 달 달성이 유력한 ‘누적 판매 1억 대’를 기념하기 위해 울산공장에서 행사를 준비 중인데 이 또한 포니가 없었다면 넘보기 힘들었을 성과다.● 1991년에 이미 개발했던 전기차 현대차의 “이봐, 해봤어?” 정신은 전기차 개발로도 이어졌다. 쏘나타 EV 실무 개발을 이끈 이성범 전 현대차 수석연구원은 1990년 1월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맨땅에 헤딩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완성차 전체 판매 대수의 2% 이상을 완전 무공해 자동차로 판매하라’는 의무 규정이 발표된 것을 계기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기차가 없다면 당시 한창 공을 들이던 미국 수출을 접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전 수석연구원을 포함해 개발자 8명이 회사의 특명을 받고 울산에 모여 쏘나타 Y2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2년 만에 만들어냈다. 이 전 수석연구원은 “참고할 다른 전기 승용차도 마땅치 않아 전동 골프카트를 분해해 살피면서 제작했다”며 “쏘나타 EV에 전원을 연결했다가 갑자기 차에서 10∼20cm 불꽃이 치솟기도 하고, 거의 다 완성했는데 작동이 안 돼 다시 해체했다가 조립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 주행시험장에서 시험 운전을 했는데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환호성을 내질렀다”며 “시행착오가 쌓여 현재의 전기차가 나온 것이기에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작정 유럽, 미국 찾아가 구한 반도체가장 최근 현대차의 “이봐, 해봤어?” 헤리티지를 엿볼 수 있었던 사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0∼2021년 차량용 반도체 부족 대응이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자칫하면 차량 생산을 멈춰야 하는 위기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현대차그룹 구매본부 임직원들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전 세계가 ‘셧다운’돼 항공기 운항이 크게 줄었음에도 표를 구해 거의 매주 유럽, 미국 등지로 향했다. 만나주려는 사람이 없어 유럽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임원 집 앞으로 무작정 찾아간 적도 있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텅텅 빈 비행기에 혼자 앉아 출장을 갔다. 코로나 시국에 해외에 나가니 가족들이 걱정했던 기억도 난다”며 “호텔에 일종의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해외 차량용 반도체 직원들을 초청해 상황을 설명하는 등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말했다. 해외 경쟁사들이 발만 구르는 상황 속에서도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를 어떻게든 구해 큰 차질 없이 차량 생산을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이 2022년 처음으로 생산량 기준 글로벌 3위에 오른 것도 당시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관리를 전투적으로 해낸 덕이었다.현대차가 이 같은 헤리티지를 앞세워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제네시스의 유럽 판매 활성화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현재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주로 팔리고 유럽에서는 존재감이 약하다. 100년가량 명성을 쌓아온 유럽 고급차 브랜드들이 시장을 꽉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차가 주도하고 있는 수소차 생태계를 업계의 회의적 시각을 딛고 궤도에 올리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울산=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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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LFP배터리 신기술 개발 나서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 철강, 이차전지 소재 업체와 손잡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제조 기술 혁신에 나선다.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 없이 배터리 양극재를 만드는 무(無)전구체 기술을 확보해 중국이 장악한 LFP 배터리 생태계에서 독립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현대제철,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LFP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 과제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4개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LFP 배터리 기술 개발’ 과제를 총 4년 동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현대제철이 국내 재활용 철을 가공한 고순도 미세 철 분말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에코프로비엠은 이를 활용해 직접 합성 LFP 양극재를 개발한다. 통상 LFP 배터리 양극재는 인산염(PO₄-P), 황산철(FeSO₄) 등을 합성한 전구체에 리튬을 첨가해 생산한다. 여기서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전구체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이 단계를 뛰어넘어 인산(PO₄), 철(Fe) 분말, 리튬을 조합해 직접 양극재를 만들면 유해 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고 생산 비용 또한 낮출 수 있다. 국내 이차전지 생태계만으로 LFP 배터리를 자급,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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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 공개매수가 75만원으로 상향… 고려아연, ‘대항 매수’ 카드 만지작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 가격을 9만 원 인상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우군 확보에 나서며 대응하자 매수가를 올려 최 회장 측에 부담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측은 10월 4일 공개 매수 마감일까지 대항 매수를 고민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 가격을 기존 66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13.6% 인상했다. 영풍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3000억 원을 전날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대여하면서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공개 매수가 인상은 13일 MBK파트너스 측의 공개 매수 발표가 나온 이후 50만 원대이던 주가가 70만 원을 돌파하는 등 매수 대상 회사 주식이 급등하면서 이뤄졌다. 이렇게 되면 최 회장 측은 짧은 기간에 더 많은 백기사와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고려아연 측은 경영권이 MBK파트너스 측에 넘어갈 경우 핵심 자산이 매각되고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사가 보유한 이차전지 원료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선정해달라는 신청서를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며 해외 매각 가능성 차단에 나섰다. 현재 고려아연 내부적으로는 공개 매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대항 매수에 나설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회동하는 등 최씨 일가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기업들과 소통하며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한화를 비롯해 현대차 LG화학 등 대기업 지분(18.4%)이 최씨 일가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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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 공개매수가 75만원으로 상향…고려아연, ‘대항 매수’ 카드 만지작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9만 원 인상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우군 확보에 나서며 대응하자 매수가를 올려 최 회장 측에 부담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측은 10월 4일 공개매수 마감일까지 대항 매수를 고민한다는 입장이다.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13.6% 인상했다. 영풍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3000억 원을 전날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대여하면서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공개 매수가 인상은 13일 MBK 측의 공개 매수 발표가 나온 이후 50만 원대이던 주가가 70만 원을 돌파하는 등 매수 대상 회사 주식이 급등하면서 이뤄졌다. 이렇게 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짧은 기간 안에 더 많은 백기사와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고려아연 측은 경영권이 MBK파트너스 측에 넘어갈 경우 핵심 자산이 매각되고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사가 보유한 이차전지 원료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선정해달라는 신청서를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며 해외 매각 가능성 차단에 나섰다.현재 고려아연 내부적으로는 공개 매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대항 매수에 나설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회동하는 등 최씨 일가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기업들과 소통하며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한화를 비롯해 현대차 LG화학 등 대기업 지분(18.4%)이 최씨 일가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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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폰으로 내 차 위치 찾는다” 삼성-현대차 기술 제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스마트폰과 자동차 간 인터넷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사물인터넷(IoT) 적용 범위를 자동차로 확대하고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양 사는 삼성전자 서울 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현대차그룹-삼성전자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현대차그룹(현대차, 기아, 포티투닷)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오락의 합성어) 시스템을 연동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으로 차량과 스마트키 위치를 확인하는 기능이 가장 먼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 반려동물 관리, 차량 실내 인테리어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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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GV70, 충돌평가서 최고 안전한 차 선정

    제네시스의 GV70(사진)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평가 시험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1959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IIHS는 매년 미국에서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전 성능과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차량 안전 평가 기관으로 꼽힌다. 24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과 그 전동화(ELECTRIFIED) 모델은 최근 IIHS 시험에서 모두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받았다. IIHS는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매긴다. 올해부턴 뒷좌석 탑승객 보호와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에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등 예전보다 우수 등급 이상의 높은 안전 평가 점수를 얻기가 어려워졌다. 충돌 평가 기준이 강화된 가운데에도 제네시스는 올해 들어 총 7개의 차종에서 최고 등급(TSP+)을 획득했다. 그러면서 제네시스는 마쓰다(6개), 혼다·현대차(각각 4개)를 제치고 TSP+로 선정된 차량을 가장 많이 보유한 브랜드가 됐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가장 안전한 차량을 제공하기 위한 제네시스의 노력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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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국산 車 수입 사실상 금지… 대선앞 中때리기 강도 높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 시간) 중국산 자동차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산 소프트웨어(SW)를 장착한 차는 2027년형(2026년 생산)부터, 통신기기 등 부품을 장착한 차량은 2030년형(2029년 생산)부터 수입과 판매가 금지된다. 11월 5일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 분야에서도 대(對)중국 제재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미시간주가 이번 대선의 주요 경합주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격전지 유권자의 표심을 잡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뜻이다.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차량에도 일부 중국산 부품이 사용되고 있어 불똥이 한국으로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中 드론-IoT 등도 제재 가능성”미 상무부는 이날 “중국, 러시아와 연관된 특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커넥티드 차량(이동통신 가능 차량)의 수입 및 판매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인터넷, 무선통신, 블루투스 장치 등이 장착된 자동차는 모두 커넥티드 차량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비게이션 등 중국산 차량 연결시스템(VCS)이나 자율주행시스템(ADS) 관련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차량은 2년 후 생산분부터 미국 수입이 금지된다.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 등 중국산 부품이 사용된 차량은 5년 후 생산분부터 미국 수입이 금지된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극단적인 상황에선 외국의 공격자가 미국에서 운행 중인 모든 차량을 동시에 통제해 충돌을 일으키고 도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등 동맹의 제재 동참도 거론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12개 이상 국가를 워싱턴에 소집해 커넥티드 차량의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며 “많은 국가들이 자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커넥티드 차량에 이어 무인기(드론),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중국 제재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는 주요 기술과 관련한 첫 번째 조치”라며 “드론과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른 산업에 대해서도 평가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韓 “제재 대상 축소 안 돼 불확실성 커”미국의 이번 조치로 불똥이 한국에도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 자동차업계는 “한국이 미국 측에 요구한 최소 2년의 유예 기간을 확보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앞으로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고 분석했다. 4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현대자동차 등은 “공급망 변경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 2년의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고 미 당국에 요청한 바 있다. 이번에 한국의 유예 요청은 받아들여졌지만 당시 한국 산업계가 요구했던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험이 되는 부품으로 제재 대상 축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관련 제재가 본격 시작될 2∼5년 뒤까지 중국산 중간재에 의존하는 국내 차량 공급망을 재편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자동차업계가 중국산 SW를 적용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SW 기능 구현에 필요한 카메라, 라이다와 같은 센서를 포함해 일반 부품을 중국에서 가져오는 비중은 15% 안팎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이번 조치에서 제재 대상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은 위험 요소(리스크)로 남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모듈 단위에서 중국산 부품이 적용되는 경우는 적지만 예를 들어 통신 모듈에 중국산 전선이나 나사를 사용했을 때 이를 ‘중국산 부품’으로 볼 것인지 하는 문제가 남는다”고 말했다. 연원호 국립외교원 경제기술안보연구센터장은 “미국이 안보를 제재의 명분으로 삼으면서도 보안과 직접 관련 없는 자율주행차 부품, SW 등이 제재 대상에 들어갔다”며 “이는 사실상 추격이 거센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한국으로선 미국과 호주, 일본 등 동맹국과의 협력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커넥티드 차차량의 내부에 설치된 네트워크 장치(통신 모듈)를 통해 운전자가 원격 시동과 진단, 실시간 음악 감상, 전화, 실시간 교통정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을 뜻한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고도 불린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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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생산직 1700명 추가 감원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직 근로자 약 1700명의 감원에 나선다. 지난해 말과 올해 8월 구조조정에 나섰던 GM은 이번 조치까지 4000여 명에 달하는 직원을 줄이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22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최근 미국 캔자스주 페어팩스 조립공장에서 2차례에 걸쳐 총 1695명의 근로자를 해고할 예정이라고 직원들에게 통지했다. 먼저 11월 정규직 686명, 임시직 250명 등 936명을 정리해고하고, 내년 1월 정규직 759명을 일시에 해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를 두고 CNN은 “GM의 자동차 판매 부진과 전기차 사업 속도 조절 등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GM은 내년 1월부터 ‘캐딜락 XT4’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쉐보레 볼트EV’ 생산도 내년 말까지 미룬다고 밝힌 바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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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수익성’ 내실 다지는 K-전기차… 유진투자증권 “내년 훈풍 전망”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 전기차 시장이 올해 낮은 성장률로 주춤했지만 내년에 다시 훈풍을 탈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포스트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완성차 및 이차전지 업계는 하이브리드차(HEV)와 같은 친환경차 모델 확대와 수익성 제고 등으로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19일 유진투자증권 전기차·배터리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유럽의 합산 전기차 판매량 예상치는 약 472만5000대다. 이는 2023년(451만 대)보다 약 5% 증가한 수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다본 13%보다 8%포인트 낮다. 여기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럽 자동차 산업의 본산이라 불리는 독일에서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0.5%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56% 판매 증가율을 보인 미국도 올해는 약 16%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몇 가지 변수가 시황에 유리하게 결정된다면 전기차 시장이 내년에 크게 반등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이 꼽은 변수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시행 △중국 전기차 관세 부과 등이다. 그는 미국·유럽 합산 전기차의 내년 판매량을 최대 567만7000대로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성장률은 다시 20%대로 올라서게 된다. 전제 조건은 미국 대선에서 친환경 정책에 우호적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다. 또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신규 승용차 판매 시 적용할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수준을 기존 계획대로 강화(km당 116g→93.6g)하고 중국산 전기차에 높지 않은 관세율(확정)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국내 전기차 산업은 기존 ‘속도전’ 대신 숨 고르기를 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하이브리드 라인업(모델 구성)을 확장하는 한편,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나서며 전동화를 위한 ‘연합 전선’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미래차(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기술 공동 개발과 인기 차종의 공동 생산 등으로 수익성 강화는 물론이고 전기차 전환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얼마 전 중국 화유코발트와 경북 포항에 짓기로 했던 1조2000억 원 규모의 전구체 생산 및 니켈 제련 합작공장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반면 1조8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따내며 실리를 챙기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대차는 강화하는 환경 규제에 맞춰 내연기관차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대체하려는 계획”이라며 “배터리셀 업체나 이차전지소재 업체들도 이전까지의 외형 확장 전략을 고수하던 것에서 비용 절감과 수익성 확보로 경영의 초점을 옮기는 추세”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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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급형 EV 시대, 소형화 바람 거세져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대 중 1대가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EV3와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등 시작가 2000만∼3000만 원의 보급형 소형 전기차가 인기를 얻으면서다. 18일 국내 완성차 5개 사(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8월 국내에서 팔린 소형 SUV는 1만6296대로 집계됐다. 이 중 전기차는 35.6%에 해당하는 5808대. 통상 이 수치는 10% 안팎을 유지해 왔는데 이번에 전기차 비중이 20%포인트가량 늘었다. 전년 동기만 해도 이 비중은 9%에 불과했다.각각 7월과 8월 공식 출시된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의 판매량이 급성장한 게 배경으로 꼽힌다. 7월 1975대의 판매 실적을 올린 EV3는 8월 이보다 102.6% 증가한 4002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달 첫 판매 기록으로 1439대를 신고했다. 두 모델은 8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1, 2위에 올랐다. 2019년 연간 판매량 18만4274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소형 SUV 시장에도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시장에선 지난해 현대차 신형 코나와 한국지엠(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로 연간 판매량(14만9269대)이 반등한 데 이어 올해 소형 전기차의 등장으로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8월 한 달간 전체 소형 SU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각 사는 소형 전기차로 지금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해 나가는 모습이다”라고 했다.김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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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체코공장, 올 친환경차 판매 50만대 넘길듯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HMMC)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출고 기준)이 올해 5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9일(현지 시간)부터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유럽 자동차 시장 공략의 거점인 체코 공장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7월까지 체코 공장에서 출고된 친환경차는 누적 45만8099대다. 올해 1∼7월(7만6980대), 월평균 1만 대 이상을 팔고 있어 연말이면 ‘50만 대’ 판매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 공장 첫 친환경차인 1세대 코나 일렉트릭을 내놓은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차 체코 공장에선 현재 내연기관차 이외 코나 일렉트릭, 투싼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3개 차종이 생산된다. 체코 공장 친환경차의 판매량은 2020∼2023년 3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이 54.4%(3만7715대→13만8849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체코 공장 전체 차량의 판매 CAGR은 12.2%다. 친환경차가 인기를 얻으면서 체코 공장 전체 차량의 누적 출고·판매량은 내년 말 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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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GM ‘미래차 동맹’… 전기차 등 공동 개발-생산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가 동맹을 맺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에서 메리 바라 GM 회장을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서명했다. 두 회사가 향후 전기차나 수소차 등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기 위해 ‘미래차 동맹’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현대차와 GM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메리 배라 GM 회장은 최근 미국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만나 포괄적 협력 MOU를 체결했다. 현대차와 GM은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잠재적인 협력 분야는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 및 생산”이라며 “양 사는 배터리 원자재,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소싱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경쟁관계인 두 회사의 협력을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협력의 방점은 미래차 분야에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정 회장은 “현대차와 GM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 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시키겠다”고 했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 등 미래차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소재를 통합 소싱하겠다”는 부분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라 회장은 “양 사의 이번 파트너십은 체계화된 자본 배분을 통해 제품 개발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했다. 실제 현대차와 GM이 공동으로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구매에 나선다면 수익성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양극재, 음극재를 비롯한 배터리 원자재를 함께 구매하면 협상력이 높아지고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하나를 개발하면 10만 대 이상 팔아야 수익이 난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성과를 낼 만한 곳이 없다 보니 양 사의 협업 필요성이 부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GM의 미래차 동맹은 테슬라와 BYD 등 강력한 전기차 경쟁자들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위기 의식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 현대차·기아가 3위, GM은 5위지만 전기차만 따지고 보면 각각 7위와 10위권 밖으로 내려간다.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가 압도적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시간이 갈수록 더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와 GM의 판단으로 보인다. 이번 동맹으로 차량을 만들 때 기초가 되는 플랫폼을 두 회사가 공유해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GM의 강점인 픽업트럭 플랫폼을 현대차가 활용하고, 반대로 현대차의 중·소형급 승용차 플랫폼을 GM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대차와 GM은 주력 차종이 서로 겹치지 않아 상호 보완 관계를 이룰 수 있다”며 “양 사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력도 끌어올릴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차의 북미 수소차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친환경차 산업 정부 지원책은 자국 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GM과의 협업은 미국 수소차 시장 개척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GM 입장에선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세계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32.7%)를 달리는 현대차의 앞선 기술력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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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獨 폭스바겐, 30년간 이어온 ‘고용 보장’ 파기한다

    유럽 내 판매 1위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30년 동안 이어오던 ‘고용 보장’을 파기하기로 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얘기다. 앞서 1938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자국인 독일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은 추가 자구책이다. 폭스바겐이 살아남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9년까지 해고 없이 고용을 보장하는 단체협약을 종료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노조에 전달했다. 폭스바겐 노사 화합과 고용 안정의 상징으로 통하던 이 협약은 1994년부터 30년 동안 유지됐다. 나머지 협약 사항까지 고려하면 이 조처로 폭스바겐은 2025년 7월 이후부터 대규모 정리 해고가 가능해진다. 이번 결정은 판매 감소와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독일 내 공장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고 성명을 낸 지 9일 만에 나왔다. 2일 성명에서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가 “포괄적인 구조조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라며 이를 예고한 바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에만 완성차 조립 공장과 부품 공장 등 총 10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이 중 폭스바겐은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 각각 1곳씩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근무하는 폭스바겐의 직원은 약 12만 명으로 슈피겔 등 현지 매체는 직간접적인 효과까지 고려해 일자리 감소 규모가 최대 2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대책을 통해 매년 수익률 6.5% 이상을 낼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꾀하겠다는 게 폭스바겐의 전략으로 읽힌다. 상반기(1∼6월)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떨어진 6.2%에 머물렀다. 헬레나 위스베르트 디스부르크 자동차 연구센터장은 “폭스바겐은 그동안 독일에서 드는 높은 생산 비용을 ‘메이드 인 저머니’라는 명성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그러나 시장이 예상대로 발전하지 않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계산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독일 완성차 브랜드 또한 실적 전망치를 낮추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10일) BMW는 연간 EBIT(이자 및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 이익률을 기존 8∼10%에서 6∼7%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수요 둔화와 리콜 비용 발생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메르세데스벤츠도 2분기(4∼6월) 전기 승용차 판매량 18.7% 감소(5만6330대→4만7500대) 등의 이유로 연간 매출 수익률 전망치를 10∼12%에서 10∼11%로 낮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 의존도가 높던 ‘독일 3사’가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에 고전하는 데다가 생산 핵심 기지인 독일 생산 환경 악화 등으로 올해 들어 고전하고 있는 형세”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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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 A등급 韓기업 10곳 돌파 눈앞… “위기경영의 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상위 등급인 A등급(A―, A3, A― 이상)을 받은 비(非)금융 계열 한국 기업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곳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이 A등급으로 상향 평가를 받으면서 상반기(1∼6월)에만 9곳으로 5년 전 7곳(연말 기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팬데믹,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닥친 시기에 한국 기업 특유의 ‘위기 경영’ 능력이 진가를 발휘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에만 A등급 9곳, 국제 신용 ‘우등생’으로 10일 본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으로 평가 받은 회사는 9개로 나타났다. 금융·보험·투자사를 제외하고 이 기간에 평가를 받은 업체 기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5년 전 이 수치는 7곳이었다. 당시에는 A등급을 받지 못했던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포스코홀딩스 등이 상향 평가를 받으면서 수치가 늘었다. 하반기(7∼12월)에 매년 A등급을 받아 온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평가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상 처음으로 10곳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처럼 정부 지원이 가능한 공기업은 보통 국가신용등급(한국, 무디스 Aa2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A등급을 받은 기업 수는 그간 2014년 7곳에서 지난해 9곳으로 줄곧 10곳 미만에 머물렀다. 국가 신용 등급까지 매기는 3대 신용평가사 평가 등급은 장기 기준 S&P 22등급(AAA∼D), 무디스 21등급(Aaa∼C), 피치 20단계(AAA∼D)로 나뉜다. 이 중 A등급은 채무 상환 능력이 충분해 ‘투자 적격’으로 분류되는 중상위 등급.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매출 영업이익률 등) 분석은 물론이고 사업 포트폴리오, 지배구조, 시장 내 지위, 경영 투명성 등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따지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여기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 낮은 이율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A등급을 받으면 대외 신인도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 시 유리한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주요 기관들로부터의 투자 유치에 유리해진다”고 했다.● 팬데믹 등 위기 상황서 특유의 대처 능력 발휘 2016년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발끈한 중국이 보복 조처를 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이 급락하던 2018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S&P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강등했다. 그러면서 ‘부정적(Negative)’이란 전망까지 부여해 추가 하향 평가까지 걱정했던 상황이었다. 경색된 한중 관계는 지금도 그대로지만 신용 평가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올해 현대차·기아는 S&P는 물론이고, 무디스, 피치 등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으로 줄줄이 상향 평가를 받은 것이다.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은 완성차는 현대차·기아 외에 도요타, 혼다, 벤츠뿐이다. 위기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한 현대차그룹의 위기 관리 능력에 따른 결과물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2022년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의 공급망 위기 속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판매량 3위에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일본 혼다 등 경쟁 업체들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생산·판매량이 급락하는 와중에 판매 순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은 대외 상황에 잘 대처하는 능력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면이 팬데믹 기간, 생산 시스템 붕괴를 막는 것과 동시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발 빠른 대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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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기업, 국제 신용 ‘우등생’으로…A등급 역대 첫 10곳 돌파 눈앞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 평가사로부터 상위 등급인 A 등급(A-, A3, A- 이상)을 받은 비(非)금융 계열 한국 기업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곳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이 A로 상향 평가 받으면서 상반기(1~6월)에 만 9곳으로 5년 전 7곳(연말 기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팬데믹·공급망 재편·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닥친 시기 한국 기업 특유의 ‘위기 경영’ 능력이 진가를 발휘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에만 A 등급 9곳, 국제 신용 ‘우등생’으로 10일 본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 등급으로 평가 받은 회사는 9개로 나타났다. 금융·보험·투자사를 제외하고 이 기간 평가를 받은 업체 기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5년 전 이 수치는 7곳이었다. 당시에는 A 등급을 받지 못했던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포스코홀딩스 등이 상향 평가를 받으면서 수치가 늘었다.하반기(7~12월)에 매년 A 등급을 받아온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평가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상 처음으로 10곳을 돌파할 전망이다. A 등급을 받은 기업 수는 그간 2014년 7곳에서 지난해 9곳으로 줄곧 10곳 미만에 머물렀다.국가 신용 등급까지 매기는 3대 신용 평가사 평가 등급은 장기 기준 S&P 22등급(AAA~D), 무디스 21등급(Aaa~C), 피치 20단계(AAA~D)로 나뉜다. 이중 A등급은 채무 상환 능력이 충분해 ‘투자 적격’으로 분류되는 중상위 등급.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매출 영업이익률 등) 분석은 물론이고 사업 포트폴리오, 지배구조, 시장 내 지위, 경영 투명성 등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따지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여기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 낮은 이율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A등급 받으면 대외 신임도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 시 유리한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주가 안정성과 해외 주요 기관들로부터의 투자 유치에 유리해진다”라고 했다.● 팬데믹 등 위기 상황서 특유의 대처 능력 발휘2016년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발끈한 중국이 보복 조처를 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이 급락하던 2018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의 하나인 S&P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강등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하며 추가 하향 평가까지 걱정했던 상황이었다.경색된 한·중 관계는 5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지만 신용 평가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올해 현대차·기아는 S&P는 물론이고, 무디스, 피치 등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 이상으로 줄줄이 상향 평가 받은 것이다. 3대 신용 평가사로부터 모두 A 이상의 신용 평가를 받은 완성차는 현대차·기아 이외 도요타, 혼다, 벤츠뿐이다.위기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한 현대차그룹의 위기관리 능력에 따른 결과물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2022년,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의 공급망 위기 속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판매량 3위에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일본 혼다 등 경쟁업체들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생산·판매량이 급락하는 와중에 판매 순위를 끌어올린 것이다.2022년 태풍 ‘힌남노’에 의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가 멈추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었던 포스코홀딩스 또한 조기에 수해 복구를 이뤄내며 S&P로부터 5년 전 BBB+(상위 여덟 번째 )에서 올해 A-로 한 단계 상향 평가 받았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은 대외 상황에 잘 대처하는 능력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런 면이 팬데믹 기간, 생산 시스템 붕괴를 막는 것과 동시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발 빠른 대처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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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폭스바겐 무릎 꿇린 中전기차, 해외 34% 성장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의 세계 시장 공략이 올해 상반기(1∼6월) 더욱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칠레 등 남미에서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지각 변동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야디(BYD) 등 중국 토종 브랜드의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41만 9946대를 나타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해외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16.3%로 3.4%포인트 늘어났다. 중국 전기차의 해외 개척은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았다. 상반기 해외에서 판매된 중국계 브랜드 전기차의 63.4%(26만6151대)가 유럽 시장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늘었다. 판매량은 유럽이 가장 많지만 성장률만 놓고 보면 남미가 1804%(2006대→3만8194대)로 1위에 올랐고 아프리카 247.4%, 아시아태평양 35.3%, 중동 30.8%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중국계 전기차 브랜드는 10년 넘게 이어진 중국 정부의 구매 보조금 제도에 힘입어 성장했다. 여기에 리튬과 같은 핵심 소재와 부품 등을 중국 내에서 공급받는 ‘공급망 내재화’까지 이뤄내면서 탄력을 받았다. 중국계 브랜드는 이미 지난해 전기차 내수 시장의 점유율을 과반(56.2%)으로 끌어올렸다. 100개 이상의 브랜드가 300개 이상의 모델을 내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같은 ‘옥석 가리기’를 거치면서 BYD와 같은 대형 토종 전기차 브랜드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렇게 덩치를 키운 중국계 브랜드들은 중국 승용차 시장이 성장 정체기로 들어서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는 특히 가격 경쟁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BYD는 전기차 부품 자체 조달 비중이 75%로 테슬라(모델3·46%) 등 경쟁사 대비 20%포인트 이상 앞서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최근 독일 폭스바겐이 독일 내 일부 공장 폐쇄를 검토하는 것은 가격 경쟁에서 더 이상 중국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계 전기차 브랜드들과 현대차·기아 등 한국 기업과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야디는 전기 세단 실(Seal)의 한국 출시를 앞두고 환경부 인증과 딜러사 선정 등의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에 기아는 인도네시아산 NCM 배터리를 탑재한 3000만 원대 중후반의 EV3를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 투자 지원과 전기차 보조금 확대, 인력 양성 등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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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 수입차 첫 출고차량에 소화기 비치

    BMW그룹 코리아가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소방시설법) 개정에 발맞춰 수입차 중 가장 먼저 모든 BMW 및 미니 차량에 자체 제작한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한다고 5일 밝혔다. 소방시설법 개정에 따라 12월부터 국내에 판매되는 5인승 이상 차량에는 의무적으로 소화기를 설치해야 한다. BMW그룹 코리아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형식 승인을 받은 자동차 겸용 소화기를 비치한다는 방침이다. 자원 재순환과 유해 물질 감소를 고려해 친환경 소화 분말을 활용하는 소화기다. 소화기 케이스는 충돌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고정용으로 제작했다. BMW그룹 코리아 관계자는 “소화기는 제트 분사 노즐을 적용해 일반 소화기에 비해 분사각이 최대 8배 넓고 소화 능력도 최대 30%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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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도 견디게” 현대차-기아 ‘전기차 배터리 사전인증제’ 참여

    정부가 10월 시범 도입을 추진하는 전기차 ‘배터리 사전인증제’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참여한다. 지금까지는 업체가 차량 출시 이후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배터리 안전 검사가 앞으로는 교통 당국 주도로 차량 출시 이전에 이뤄지게 된다. 인천 청라 화재 이후 확산하는 전기차 공포증(포비아)을 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4일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교통 당국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배터리 사전인증제와 관련해 2일까지 업체들로부터 서면으로 의견 조회를 마쳤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만 시범 도입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검사 대상에는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8월 고시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 시행세칙 일부 개정 고시안’에 들어 있는 12개 항목이 모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용 배터리 팩을 제조하는 현대모비스가 배터리 안전 시험 시설을 갖춘 외부 업체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배터리 안전 검증(자기인증적합조사)을 해 왔다. 시범 도입 기간에는 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시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인 12개 검사 항목은 △진동 △열충격 △연소 △단락(합선) △과충전 △과방전 △과열 방지 △과전류 △침수 △충격 △압착 △낙하 등이다. 연소 시험의 경우 섭씨 800∼1100도로 2분 동안 직접 가열한 뒤 3시간 동안 파열 등 배터리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승객의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 화염 확산 등을 막을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 전기차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논란이 일었던 ‘과충전 문제’를 검증하는 시험도 실시된다. 제작자가 정한 최대 전류로 충전하며 과충전 보호 기능 작동과 배터리 파열, 전해질 누출 등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4.9m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낙하 시험, 영상 40도 이상에서도 온도 변화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과열 방지 시험 등 각각의 검증을 통과해야 정상적인 제품으로 인정받는다. 정부는 최종 검토 과정을 거친 뒤 배터리 사전인증제를 포함한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도가 정식 시행될 내년 2월 이후에는 이 성능 시험을 통과한 배터리만 전기차에 장착할 수 있게 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공포증 확산을 막기 위해 민관이 합심해 배터리 사전인증제를 조기 도입하는 만큼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 볼 만할 것”이라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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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브랜드 이베코코리아, 안성 영업지점 개소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코리아가 고객 접점 확대 및 소통 강화를 위해 경기 안성 영업지점을 개설했다고 3일 밝혔다. 안성과 평택 등 국가산업단지가 밀집한 경기 남부와 충남북 북쪽 지역을 아우르는 위치에 자리 잡았다. 이베코코리아 측은 “6월 안성에 서비스센터를 개소한 이후 정비뿐만 아니라 신차 관련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영업지점을 추가 운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새 영업지점은 기존 고객과의 소통 창구이자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고객 상담 공간에선 전문상담원으로부터 최신 프로모션과 고객맞춤형 금융프로그램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서비스센터에서 점검과 정비를 받는 동안 쉴 수 있는 고객 대기 공간도 마련됐다. 이베코코리아는 전국 11개 영업지점 및 17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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