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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이 넘는 유권자가 4, 5일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5·9대선에 대한 높은 열기가 확인됐다. 이제 관심은 최종 투표율이 1997년 대선(80.7%)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80%를 넘길지 여부다. 또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과 영남의 상대적으로 낮은 사전투표율 등이 후보들의 최종 득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종 투표율 20년 만에 80% 넘나 사전투표율 26.06%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조차 예상하지 못한 수치다.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28, 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20.9%였다. 일반적으로 실제 투표자는 여론조사 수치보다 낮아 중앙선관위도 사전투표율이 20%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종 투표율을 80% 안팎으로 가정할 경우 3분의 1가량이나 투표를 마친 셈이다. 사전투표율이 예상을 뛰어넘은 건 이번 대선의 특수성과 함께 사전투표에 대한 국민 인식이 크게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대선인 만큼 시민들의 참여의식이 높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촛불 민심’과 ‘태극기 민심’이 격렬하게 충돌한 상황에서 대통령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양측 모두 투표 동인이 높다는 얘기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사전투표를 세 번째 실시하면서 편리성이 많이 알려진 점도 연휴 기간 투표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 앞선 지난해 4·13총선은 사전투표율 12.2%에 최종 투표율 58.0%였다. 2014년 6·4지방선거 때는 사전투표율 11.5%, 최종 투표율 56.8%였다. 둘 다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이번에는 이미 사전투표자가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을 넘어 ‘5분의 1 법칙’은 깨졌다. 이 때문에 중앙선관위는 최종 투표율이 80%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에 앞서 지난달 25∼30일 실시한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역대 최다인 22만1981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75.3%였다. 이는 2012년 대선 때(71.1%)보다 4.2%포인트 오른 수치다. 18대 대선 최종 투표율은 75.8%였다. 여기에 재외국민 투표율 상승치를 단순 합산하면 정확히 80%다. 지난 대선 때는 사전투표가 없었다.○ 높은 사전투표율, 누구에게 유리할까 흥미로운 사실은 앞서 두 차례 선거에서 사전투표 결과와 최종 결과가 거의 일치했다는 점이다(그래픽 참조). 각 후보 진영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최종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13총선 때도 호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사전투표 개표 결과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국민의당이 전남에서 45.75%, 전북에서 42.11%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각각 32.98%, 33.06%)을 앞섰다. 최종 득표율에서도 이런 추세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5일 “사전투표율이 호남에서 높은 것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가 빡빡하게 붙고 있다는 의미”라며 “나한테 좋은 것”이라고 했다. 호남표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문, 안 후보 양쪽으로 적당히 나뉠 경우 자신에게 나쁠 게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부산과 대구의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게 아직 마음을 못 정했기 때문인지, 투표 의욕이 떨어졌기 때문인지 지켜봐야 한다. 지난 총선 당시에도 부산과 대구의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이때 사전투표에서 새누리당이 얻은 비례대표 득표율은 부산 36.23%, 대구 46.84%로 대구에서조차 과반을 얻지 못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유권자들이 ‘소신 투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누가 좋아서라기보다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투표하는 이른바 ‘전략적 투표자’들은 아무래도 막판까지 후보를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정의당 심상정 후보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처럼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후보에 대한 소신 투표가 늘었다면 ‘1강(强)-2중(中) 후보’의 득표율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사전투표는 연휴 기간 중 이뤄져 투표율 상승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를 두고 각 후보 측이 유불리를 따지는 건 오히려 표심을 왜곡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재명 egija@donga.com·홍수영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의 딸 유담 씨(24)와 사진을 찍으며 혀를 길게 내민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5일 이모 씨(30)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전날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유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유담 씨와 사진을 찍다 허락도 받지 않고 유 씨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는 얼굴을 밀착시킨 채 혀를 길게 빼물어 유 씨를 핥으려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 씨는 5일 경찰 조사에서 “혼자 유세 현장을 구경하다 우연히 사진을 같이 찍게 됐고 우발적으로 행동했다”며 “이유 없이 장난치려고 유 씨의 얼굴을 향해 혀를 내밀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씨는 유 후보 유세 현장에 이날 처음 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무직인 이 씨는 동종 전과는 없고 정신장애 3급”이라며 “이 씨 부모의 동의하에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또 자신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4일 해당 사진이 일베에 게시돼 이 씨가 회원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또 이 씨는 사진과 함께 게시된 ‘문재인 투표하는 길에 사진 찍었다’는 글도 자신이 올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 글과 사진을 올린 아이디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일베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강제추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 씨가 사진 촬영 당시 성적 수치심을 느꼈는지를 알아볼 방침이다. 한편 유 씨는 5일 유세 동행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아버지 유 후보는 이날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아빠로서 굉장히 미안했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오늘은 딸에게 다니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절반이 여성인데 이건 제 딸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여성에 대해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엄중하게 처벌돼야 한다. 앞으로 근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고야 best@donga.com·홍수영 기자}

4일 사전투표를 마친 일부 유권자 사이에서 “기표란이 너무 좁다”는 불만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무효표가 상당수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 대선 투표용지에 기표란은 가로 1.5cm, 세로 1.0cm 크기다. 기표도장의 지름은 0.7cm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기표란은 가로는 이번과 같았지만 세로가 1.3cm로 0.3cm가 길었다. 또 18대 대선에선 후보별 기표란이 실선 하나로 나뉘었지만 이번에는 한 후보의 기표란과 다음 후보의 기표란 사이에 0.5cm 빈공간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전투표 하신 분들, 원성이 자자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대선 출마자가 역대 최다(最多)이다 보니 투표용지가 길어지면서(세로 28.5cm) 기표란이 다소 좁아졌다”고 말했다. 기표 실수를 막기 위해서는 기표도장을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내려찍기보다는 도장을 기울여 도장 모서리를 칸에 갖다댄 뒤 세워서 찍는 게 좋다. 선관위는 기표도장이 한 후보의 기표란을 약간 벗어나더라도 다른 후보의 기표란을 침범하지 않으면 무효표로 처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인터넷상에는 후보자 사이에 빈공간이 있는 투표용지와 없는 투표용지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이는 가짜 뉴스였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려던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 가운데 역풍을 의식해 다시 바른정당으로 ‘회군’하는 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우호적인 여론 흐름을 바탕으로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탈당을 고려한 정운천 의원은 4일 “바른정당을 지키겠다”며 당 잔류를 선언했다. 정 의원의 잔류로 바른정당은 ‘포스트 대선’ 정국에서 당의 존립 마지노선인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전날 탈당을 철회한 황영철 의원도 “탈당파 12명 중 3, 4명이 탈당 철회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이들의 복당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데 따른 것이다. 탈당파 의원 12명은 현재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바른정당은 이미 탈당계를 수리했고 한국당은 이들의 입당을 미루고 있어서다. 유 후보는 이런 틈새를 파고들었다. 그는 친박계 의원에 대한 징계를 풀자는 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주장을 두고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냐. 홍 후보에 대해 입을 떼기 싫다”면서 “그 당은 그동안 (친박계 의원) 2, 3명에 대해 당원권을 정지시킨 게 유일한 변화인데 그마저도 없던 일로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망하는 보수, 썩어 빠진 보수에 한 표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대학가 7곳을 돌면서 유세를 벌였다. 전통 보수층의 표심이 홍 후보로 대거 이동하자 ‘젊은 보수’ 공략에 나선 것이다. 20대는 30, 4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보 보수’ 성향이 강하다. 또 집단 탈당 사태가 거꾸로 유 후보에 대한 응원으로 이어지면서 자신감이 붙은 측면도 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보수 후보 단일화를 놓고 내홍을 겪던 바른정당이 창당 100일을 앞두고 결국 두 동강이 났다. ‘진짜 보수’를 실현하겠다며 창당에 동참했던 의원 33명 가운데 2일까지 총 13명이 ‘보수 대동단결’을 명분으로 탈당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새로운 보수’를 위한 분당 실험은 사실상 좌초됐다.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국민의 요구’라고 주장했다. 홍문표 의원은 “국민들은 친북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가 대동단결해야 한다는 준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현 한국당)에서 탈당하면서 ‘친박(친박근혜) 인적 청산’을 강하게 주장했던 장제원 의원은 “보수 지지층에서는 일단 과거(친박계)의 잘잘못에 얽매이지 말고 보수가 분열하지 말라는 요구가 어마어마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역대 대선에서 자기 당 후보의 지지율이 낮다고 집단 탈당한 뒤 경쟁 정당으로 몰려간 전례는 없다. 2002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 의원 16명이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압력을 넣겠다며 탈당한 적은 있다. 하지만 보수 후보의 지지율이 1위 후보에게 20%포인트가량 밀리는 현재 상황에서 ‘보수 재집권을 위해 분열해선 안 된다’는 명분은 약하다는 비판이 많다. 결국 바른정당이 이념과 가치를 공유한 ‘가치집단’이 아니라 각자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모인 ‘이익단체’였을 뿐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탈당파 의원은 “바른정당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위한 ‘플랫폼 정당’으로 여긴 게 사실”이라며 “반 전 총장의 중도 하차 이후 급속히 원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새 보수’를 내걸었지만 바른정당의 토대 자체가 취약했고, 대선 뒤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다는 얘기다. 이렇다 보니 대선을 불과 1주일 앞둔 중차대한 상황임에도 의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집단 탈당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원들은 당장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지역 조직의 근간인 기초·광역의원과 단체장이 흔들리면 3년 뒤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앞날을 보장받을 수 없다. 장 의원은 “지방의원들이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지방 조직이 와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정권 재창출에 실패할 경우 바른정당이 보수 분열 책임론을 뒤집어쓸 것에 부담을 느껴 한국당에 합류했다는 해석도 있다. 바른정당 탈당파들이 ‘보수 대동단결’을 외쳤지만 한국당에선 친박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서청원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당을 깨고 나가더니 이제 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했는지 자신들이 추대한 후보를 버리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한다”면서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은 “개인적 정치 후사를 위한 뒷거래에 불과하다”며 “선거 유불리를 떠나 정치도의적으로 절차와 방법이 잘못됐고 보수표 결집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한선교 의원은 “일괄 복당이 이뤄지면 한국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 등 재선 의원 4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책임을 친박으로 돌리면서 8적이니 10적이니 하고 청문회 과정에서 제일 앞장선 황영철 의원(탈당 보류)이나 탄핵에 앞장섰던 권성동 의원(전 국회 탄핵소추위원장), (대변인 하면서 모질게 친정 정당을 비판했던) 장제원 의원 등 3, 4명 정도는 입당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이제 친박이 없어졌는데 무슨 감정을 갖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지게 작대기도 필요한 때가 대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일단 탈당파들은 시·도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바로 홍 후보 지지 유세에 투입될 계획이다. 그러나 복당 절차는 대선 이후에나 이뤄질 예정이라 이들이 자칫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대선 TV토론회를 지켜보며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2012년 12월, 18대 대선의 첫 공식 TV토론회가 시작되기 직전의 일이다. 박창식 의원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방송사 스튜디오 밖 대기실로 나오고 있었다. 드라마 제작자 출신으로 ‘TV 박사’인 박 의원은 후보당 한 명씩 허용된 참관인으로 스튜디오에 들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토론을 지켜보기로 돼 있었다. “박 의원, 나오면 어떡해!”(캠프의 한 참모) “조윤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들어가겠다고 해서….”(박 의원) 참관인은 긴장감이 팽팽한 토론회장에서 후보가 심리적으로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후보를 가까이에서 보좌하겠다는 조 대변인의 집념에 대기실에 모인 10여 명의 참모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을 제치고 첫 여성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두 번의 장관직을 꿰찼던 박근혜 정부의 ‘신데렐라’, 조윤선의 탄생이었다. 기자는 2009년 초선 의원이던 조 전 장관을 처음 봤다. 당 대변인으로 정치무대의 최전선에 있으면서도 참 말간 얼굴이었다. 사석에선 오페라를 말하고 시조를 읊던 그는 예술을 하기 위해 정치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조 전 장관에게 “권력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조언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 그가 대권을 목전에 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달라졌다. 조 전 장관 내면에 도사리고 있던 권력 의지가 발동했을 수도 있고, 권력이 조 전 장관을 그렇게 만든 건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다 옛일이 됐다. 레임덕을 모를 것 같던 권력의 말로는 신데렐라도 철창신세를 지게 했다. 권력은 난로와 같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춥고, 너무 가까이 있으면 델 수 있다. 역대 어느 정부의 이른바 ‘실세’들도 이 명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일반인의 눈으로 보면 이상한 점도 있다.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데도 권력에서 멀어지지 않으려 혈안일 뿐,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라도 대통령에게 ‘바른말’했다는 참모는 거의 못 들어봤다. 물론 최고 권력에게 감히 훈수를 둘 ‘용자(勇者)’가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비서관을 지낸 한 다선 의원은 “대통령 집무실 앞에 비치된 거울을 보며 매번 ‘오늘은 꼭 할 말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문을 열면 저 멀리 큼직한 책상에 앉아 있는 대통령에게 기가 눌려 하려던 말이 쏙 들어가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잘 알던 청와대 사람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차는 모습을 보고 나니 새 정부의 ‘참모 후보’들에게 단단히 부탁하고 싶다. 일주일 뒤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 또 누군가는 권력의 신데렐라로 떠오를 것이다. 유력 후보의 캠프에선 후보가 참석하는 회의가 열리면 기막히게 소식을 알고 달려와 눈도장을 찍는 의원들이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 신데렐라가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정치인이 권력을 탐하는 것까지 탓하진 않겠다. 다만 대통령에게 바른말을 해서 미움을 살지언정 잘못된 길로 드는 것을 막지 못해 불행해지는 일은 없기를.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은 쓴소리를 하는 참모도 품을 수 있는 지도자의 아량이다. 너무 이상적인 생각일까.홍수영 정치부 기자 gaea@donga.com}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두고 내홍을 겪은 바른정당이 사실상 분당(分黨) 수순을 밟게 되면서 5·9대선 구도에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민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한 바른정당 의원 14명은 2일 집단 탈당한 뒤 자유한국당에 복당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 내 단일화 추진파 의원들은 1일 오후 늦게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 후보와 만나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홍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하는 유 후보에 대한 최후통첩의 성격이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 여러분만 도와주면 내가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 “내가 창출하는 정권은 ‘홍준표 정권’이지 ‘박근혜 정부 2기’가 아니다. 함께 가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바른정당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공동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모임이 열리기 한 시간 전 유 후보를 만나 “홍 후보와의 양자 단일화를 수용하라”고 설득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를 놓고 누가 보수 후보로 적합한지를 묻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자는 얘기다. 다자 대결 지지율에서 홍 후보에게 10%포인트가량 뒤지는 유 후보도 고려할 만한 방식이다. 김 위원장은 회동 후 “유 후보가 수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유 후보는 지상욱 수석대변인을 통해 “선대위원장 세 분이 홍 후보와의 양자 단일화를 제안하겠다고 했지만 거부했다. (단일화에 대한) 내 입장엔 변함이 없고 끝까지 간다. 내 이름을 걸고 밖에 (단일화를 수용한 것처럼) 얘기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하지 않는다. 끝까지 간다. 5월 9일 투표소에서 유승민 이름을 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유 후보가 막판 단일화 압박을 거부하면서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황영철 홍문표 의원 등 의원 14명은 심야 회동을 하며 집단 탈당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이 집단 탈당을 결행하면 유 후보가 ‘독자 완주’를 하더라도 사실상 홍 후보 쪽으로 보수 진영의 표심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 또 홍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막판 ‘반문(반문재인) 연대’ 여부도 주목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5·9대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유권자의 선택을 흐리게 하는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3일 이후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결과 공표를 금지하는 ‘블랙아웃’ 돌입을 앞두고 지지율 관련 가짜 뉴스가 속수무책으로 퍼져나갈 우려가 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비상이 걸렸다. 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라며 후보 5명의 지지율 정보가 급속히 돌았다. 최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의 추세와 비슷한 데다 이날 오후 8시 결과가 배포될 것이라는 단서까지 달려 있어 일반인들에게는 진위 판별이 쉽지 않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는 가짜 뉴스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 측 인사들이 허위 여론조사 결과를 SNS를 통해 유포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따르면 홍 후보 측 정책특보 A 씨는 네이버 밴드 등에 허위로 작성된 여론조사 결과를 4차례 인용해 올렸다. 지방의원 B 씨와 언론인 C 씨도 이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게재했다가 적발됐다. A 씨를 포함한 5명은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됐다. 중앙선관위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가 이번 대선과 관련해 지난달 30일까지 적발한 사이버상 위법 게시글은 총 3만4072건이다. 18대 대선(7201건) 때보다 약 4.7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가짜 뉴스를 뜻하는 ‘허위사실 공표·비방’은 18대 대선 당시 4043건에서 이번 대선 기간 약 5.7배로 급증한 2만2970건이었다. 5년 새 모든 세대에 걸쳐 카카오톡 등 메신저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가짜 뉴스의 유통이 쉬워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여론조사와 관련된 가짜 뉴스다. 블랙아웃 기간에도 후보 캠프 등에서 판세를 살피기 위해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 이 점을 악용해 허위 여론조사 결과가 SNS를 통해 퍼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9일 선거일 당일에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라며 가짜 뉴스가 퍼질 우려가 있다. 18대 대선 선거일인 2012년 12월 19일 가짜 출구조사 결과가 유통돼 정치판이 발칵 뒤집힌 전례가 있다. 여심위 관계자는 “허위 또는 왜곡, 공표 금지 기간의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는 경우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단속역량을 집중하고, 위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검찰 고발 등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대선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찬조연설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초반 ‘통합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해 찬조연설을 활용했다. 1호 찬조연설자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아내 민주원 씨를 투입했고,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였던 것으로 알려진 김광두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서강대 석좌교수)이 나섰다. 선거 중반부에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인물들이 찬조연설을 맡고 있다. 지난달 29일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나섰고, 30일에는 ‘초인종 의인(義人)’ 고 안치범 씨의 어머니 정혜경 씨가 출연해 “치범이가 바라던 세상을 만들어 주실 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의사,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전문가를 중용한다’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찬조연설을 활용하고 있다. 안 후보는 1호 찬조연설자로 첫 전투병과 여성 장군인 송명순 씨를 내세웠다. 이어 조영달 서울대 교수(사회교육), 김민전 경희대 교수(정치학)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앞세워 ‘혁신, 미래’의 가치를 띄웠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부인 이순삼 씨를 1번 주자로 내세웠다. ‘설거지 발언’ 등으로 불거진 성차별 논란을 가라앉히기 위해서였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측은 각 11차례씩, 홍 후보 측은 4차례 찬조연설을 할 계획이다.유근형 noel@donga.com·홍수영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주말 동안 2박 3일 일정으로 영남권을 집중 공략하며 보수 표심 공략을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유 후보는 30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전국의 보수 유권자들께서 이제는 정말 사람을 제대로 가려주셔야 한다”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너무나 결핍 사항이 많아서 도저히 보수의 품격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제기된 단일화 압박과 관련해서는 “열흘이면 충분하다. 역전의 감동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고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전날 부산 유세에는 ‘단일화 호소’ 성명에 동참한 이진복 장제원 의원을 포함해 부산 지역 의원이 총출동했다. 그러나 단일화를 촉구했던 의원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단일화가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향후 행보를 논의했다. 홍문표 의원은 1일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5·9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중반전을 지나면서 후보뿐만 아니라 배우자,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에까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가족·친인척 비리에 불행한 결말을 맞았던 역대 대통령을 보더라도 후보들의 가족 이야기는 살펴볼 만한 검증 요소다. 동아일보는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 행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후보들의 배우자, 자녀, 처가(妻家)를 들여다봤다. 가정 내 ‘생활정치’에서 후보 부부의 권력관계는 어떨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부인 김정숙 씨의 노랫소리가 들리면 눈치를 살피며 자녀들에게 “얘들아, 엄마 노래 부른다. 긴장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김 씨가 화났을 때 식구들의 대처법이었다. 베일에 싸인 처가 스토리도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전남 여수에서 30년 넘게 매실주를 빚던 양조장집 딸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볼품없이 마른 ‘촌놈 고시생’과의 결혼을 반대한 장인(丈人)과 한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다. 후보 자녀가 나온 초중고교도 확인 대상에 올랐다. ‘혹시 자기 자식은 귀족교육 시켜 놓고 외국어고와 자율형 사립고를 없애겠다는 것 아니냐’는 엄마 아빠 유권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다. 확인 결과 ‘유학파’(안 후보), ‘교육특구파’(문재인,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대안학교파’(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세 부류로 나뉘었다. 》● 문재인의 ‘특보’ 김정숙 씨특유의 살가움으로 바닥민심 다져… “부부싸움하면 내가 먼저 손 건네” “내 남편, 내 아내는 내가 당선시킨다.” 5·9대선 유세에서 전국을 누비며 후보 못지않게 바쁜 하루를 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대선 후보의 배우자들이다. 각 후보의 ‘1호 지지자’인 이들은 때로 후보가 듣기 싫은 소리도 거침없이 하는 ‘따끔한 참모’이기도 하다. 동아일보는 퍼스트레이디, 퍼스트젠틀맨 후보의 유세 모습과 후보 부부의 ‘생활정치’상 역학관계를 들여다봤다. 문재인의 ‘호남 특보’ 김정숙 “어르신∼ 인사드려도 될까요.” 27일 대한노인회 강릉시지회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63)는 인사를 건네기 전에 허락부터 구했다. 어르신이 눈을 맞추면 특유의 살가움으로 손을 붙잡고 말을 건넸다. “문재인 아세요? 제가 안사람입니다.” 노인회 관계자가 방명록 작성을 권하자 “저는 후보 부인일 뿐이에요”라며 연신 고개를 숙여 사양했다. 경희대 동문인 문 후보 부부는 대학축제에서 만나 7년을 연애하고 결혼했다. 문 후보가 유신 반대 시위로 구속됐을 때, 석방된 후 강제 징집돼 특전사에서 복무할 때를 비롯해 문 후보의 여러 인생 고비마다 김 씨는 곁에서 남편을 힘껏 도왔다. 그래서 문 후보는 “어려울 때 늘 함께해주고 기다려주고 견뎌준 아내”를 ‘잊지 못할 은인’으로 꼽는다. 김 씨는 ‘가정 경제 주도권’에 대한 물음에 “생활 관련된 것은 제가, 수입과 재산 관리는 남편이 한다”고 말했다. 부부 싸움을 하면 주로 먼저 손을 건네는 쪽은 김 씨란다. 문 후보가 나설 때도 있다. 김 씨는 “남편은 화해하고 싶을 때 엉덩이를 슬쩍 들이밀며 툭 친다”며 “그 모습이 우습고 귀여워서 금세 화가 풀릴 때가 많다”고 전했다. ● ‘정치인 홍준표 내조’ 21년차 이순삼 씨어디가든 인사할 땐 허리 더 숙여… “스트롱맨? 용돈 타쓰는 착한 남편” 홍준표 ‘내조의 여왕’ 이순삼 27일 서울 구로구 구로시장. 빨간 점퍼를 입은 여성이 분식을 파는 할머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할머니가 “내 손이 찰 텐데…”라며 망설이자 그는 “제가 따뜻하게 덥혀 드리겠다”며 두 손을 감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부인 이순삼 씨(62). 이 씨는 항상 인사받는 사람보다 허리를 조금이라도 더 숙인다. ‘몸을 더 낮춰야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는 게 21년 차 정치인 아내의 내조 철학이다. 1988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앞 국민은행에서 창구 업무를 보던 이 씨는 ‘촌놈 고시생’이던 홍 후보의 적극적인 구애에 마음을 열었다. 지하 단칸방에 신혼살림을 차렸지만 부부는 누구보다 행복했다고 회상한다. 홍 후보는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 덕에 고시도 합격하고 검사, 정치인으로서 흔들리지 않고 나갈 수 있었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최근 홍 후보는 ‘스트롱맨’을 자처하며 “설거지는 여자가 하는 일”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실제 모습은 아내에게 용돈을 꼬박꼬박 타 쓰는 ‘착한 남편’이란다. 남편에게는 월급의 3분의 1을 용돈으로 준다는 이 씨는 부부 싸움을 하고 나면 홍 후보가 먼저 “내 미안하데이”라며 화해를 청해 온다고 전했다.● 안철수의 ‘동반자’ 김미경 씨배식봉사 다니며 서민밀착형 고집… “싸울때도 존댓말, 내가 꼼짝 못해” 안철수의 ‘닮은꼴 반쪽’ 김미경 27일 대전 동구의 다기능복지센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54)가 정장 재킷을 벗고 부지런히 손을 놀려 밥을 펐다. 어르신이 식판을 내밀 때마다 눈을 맞추며 “더 드릴까요?”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을 건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젊은이들을 만나라고 해도 김 교수는 ‘서민 밀착형’으로 하겠다고 고집 아닌 고집을 부린다”고 전했다. 안 후보와 ‘여수댁’ 김 교수는 서울대 의대 1년 선후배 사이다. 두 사람은 결혼한 지 30년 가까운 지금까지도 서로 존댓말을 쓴다. 부부 싸움을 할 때도 “그러셨잖아요”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따질 정도다. 맞벌이를 하다 보니 경제권은 어느 정도 독립돼 있다. 김 교수는 “제 월급통장에서 제 카드 대금이 나가고, 후보가 쓰는 건 후보 통장에서 나간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금까지 아내한테 한 번도 못해 본 말이 ‘밥 줘’였다”고 고백했다. 한 인사는 “안 후보 자택에서 도시락을 시켜먹은 뒤 나서는데 김 교수가 안 후보에게 ‘쓰레기는 가지고 나가라’고 하더라. 안 후보가 자연스레 들고 나와 버렸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오히려 제가 (남편한테) 꼼짝을 못 한다”며 웃었다.● 유승민의 ‘안사람’ 오선혜 씨“무뚝뚝해도 내게 다 져주는 남자”… 앞에 나서기보다 조용한 내조 유승민의 ‘그림자 참모’ 오선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부인 오선혜 씨(58)는 27일 서울 은평구 은평노인복지관을 찾았다. 오 씨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선 어르신들과 손을 일일이 잡으며 인사를 건넸다. “유 후보 안사람입니다. 남편 잘 부탁드립니다.” 오 씨는 그간 다른 후보의 배우자들보다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일이 적었다. 그 대신 복지관 등을 찾아 조용히 봉사활동을 하거나 유 후보에게 주변의 여론을 전달하는 ‘조용한 내조’를 했다. 유 후보는 서울대 재학 시절에 고향인 대구 은사 댁을 찾았다가 당시 고교 3학년이던 아내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5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유 후보는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다. 오 씨는 그런 남편에 대해 “사소한 문제는 내게 다 져주는 남자”라고 했다. 월급은 신혼 때부터 오 씨 통장으로 바로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 심상정의 ‘동지’ 이승배 씨유세 점퍼 한쪽에 ‘남편’ 표시… 아내 국회입성뒤 살림 도맡아 심상정의 ‘동지적 배우자’ 이승배 25일 경기 고양시 일산노인종합복지관.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남편 이승배 씨(61)가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굽혀 앉더니 선거명함을 건넸다. 노란색 유세 점퍼의 한쪽에는 ‘남편’이라고 적혀 있었다. 여성 노인들은 그런 그를 신기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최근 이 씨는 정의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 북부 일대에서 집중적인 유세 지원을 펼쳤다. 언론 인터뷰, 소셜미디어 활동을 통한 ‘메시지 외조’도 활발하다. 심 후보와 이 씨는 노동운동을 함께 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중매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심 후보가 초선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2004년부터 이 씨는 집안 살림을 도맡았다. 이 씨는 “생활(소득)의 많은 부분을 심 후보가 충당하고, 일상경비의 집행이나 재산 관리는 제가 한다”고 말했다. 부부싸움을 하면 냉랭한 기운을 못 참는 심 후보가 먼저 화해를 청하는 편이다. 이 씨가 공연히 실없는 소리를 늘어놓기도 하는데 심 후보도 못 이기는 척 넘어간단다.홍수영 gaea@donga.com·박성진·신진우 기자·최예나·이철호 기자}

《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대선 후보들의 교육 공약에 학부모 유권자들은 집중한다. 학부모들이 교육정책 변화에 예민한 건 자녀가 대학 가는 데 큰 영향을 미치면 어쩌나 두려워서다. 현 시스템에 맞춰 어릴 때부터 열심히 대입을 준비해 왔는데 갑자기 예상치 못했던 변화가 생기면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연스레 학부모들은 대통령 후보들은 자녀를 어떤 초중고교에 보냈을까 궁금해한다. 대선 후보들이 “부모 경제력에 따라 아이 미래가 결정되지 않게 하겠다”며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폐지, 대입 수시모집 비중 축소나 대학수학능력시험 자격고사화, 심지어 학제개편까지 거론하고 있으니 말이다. 》 그런데 대선 후보 자녀의 출신 초중고교에 대해선 알려진 게 거의 없다. 후보 캠프 관계자들조차 잘 모른다. 본보가 대선 후보 다섯 명의 캠프에 모두 확인해 봤지만 후보를 오래 모셔 왔다는 측근조차 자녀의 출신 초중고교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며칠에 걸쳐 한 캠프 내 여러 사람에게 수차례 물었지만 한 번에 대답해준 적이 없었다. ○ 특목고-자사고 보낸 후보는 없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그나마 2012년 대선 출마 과정에서 딸의 호화 유학 논란으로 출신 학교가 알려졌다. 그런데도 캠프에서는 서로 “잘 모르겠으니 ○○○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결국 다섯 번째 사람에게 확인할 수 있었다. 안 후보의 외동딸 설희 씨(28)는 2002년 서울 송파구 가원초교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미국 시애틀에서 타이 중학교, 뉴포트 고등학교를 다니다 캘리포니아 주 팰로앨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캠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아이 하나만 달랑 보내는 조기 유학과는 다르다”며 “김미경 서울대 교수(안 후보의 아내)가 유학을 갔을 때 딸을 돌보기 위해 함께 데려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제기된 김 교수의 원정출산 논란을 의식한 듯 “딸은 J2, F2 비자를 받았다”고도 했다. J2 비자는 교환학생이나 교수 연구원 등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부모의 자녀가 받을 수 있다. F2 비자는 유학생의 동반 자녀에게 발급된다. 특히 안 후보는 핵심 교육공약인 학제 개편이 큰 관심을 받았다. 서울의 한 학부모는 “대입이 그대로인데 학제 개편으로 교육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는 건 본인이 국내에서 자녀 입시를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초교 입학이 1년 빨라지면 우리 아이가 언니 오빠들 틈에서 평생 입시와 취업 경쟁을 해야 할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강남 명문학교 출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자녀의 출신 초중고교 이름 밝히는 것을 매우 꺼렸다. 유 후보 측은 처음에 “아들딸 모두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의 일반 초중고교를 나왔다. 자사고나 외고를 나온 건 아니다”라고만 확인해줬다. “딸이 지난해부터 유명세를 치러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였다. 본보가 확인한 결과 아들 훈동 씨(35)와 딸 담 씨(23)는 강남구 개포동 개일초교와 구룡중을 졸업했다. 고교는 강남구 도곡동의 중대부고와 은광여고를 나왔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17∼20대 지역구가 대구였는데 자녀는 강남 학교를 보냈으니 이름 알려지는 게 싫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후보 측은 “두 아들과 통화했는데 실명은 공개 안 하고 싶다며 모두 자사고나 그런(특목고가) 게 아닌 일반 학교를 나왔다고만 설명했다”고 말했다. 같은 이야기를 전한 다른 관계자는 “사모님이 거짓말을 하진 않으니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후 본보는 홍 후보의 장남 정석 씨(36)가 서울 강남구 개포고, 차남 정현 씨(34)가 송파구 잠신고를 거쳐 강남구 휘문고를 나온 게 맞는지, 초중학교는 송파구에서 나왔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홍 후보 측은 “맞다”고 했다. 휘문고는 2011년부터 자사고지만 정현 씨가 재학 중일 땐 아니었다. 문 후보 측은 끝내 학교 이름 공개를 거부했다. 문 후보 측은 “사모님에게 여쭸는데 아들(준용 씨·35)과 딸(다혜 씨·34) 모두 부산 금정구에 있는 자동 배정받은 학교를 다녔다고만 했다”며 “학교 이름은 사생활에 해당해 밝히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좀 더 논의해보고 최종 답변을 드리겠다”고 했지만, 전혀 연락이 없었다. 이후 본보는 준용 씨가 금정구 지산고를 나온 사실은 확인을 받았다. 금정구는 해운대구가 급부상하기 전 교육특구로 유명했던 곳. 캠프 측은 “문 후보는 영도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금정구에서 터를 잡고 부산 생활을 이어갔다”면서도 금정구로 옮겨간 시점을 밝히진 않았다. 준용 씨가 지산고를 졸업한 사실은 졸업생들조차 잘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졸업생은 “취업 특혜 의혹도 찜찜함이 남았는데 학교라도 떳떳이 밝히는 게 낫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007년 대선 출마 경선 과정에서 아들 이우균 씨(24) 출신 학교가 일부 알려졌다. 본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우균 씨는 경기 안양 민백초교를 졸업한 뒤 중고교 교육과정을 도시형 대안학교인 이우학교에서 마쳤다. 이우학교는 한때 분기당 학비가 150만 원 정도였고, 최태원 SK 회장 장남도 다니면서 ‘귀족학교’로 알려졌다. 입학할 땐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도 소개서를 쓰고 면접까지 봐야 한다. 심 후보는 아들이 이우학교에 진학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집을 비울 수밖에 없다 보니 아이가 움츠러들고 자신감이 없고 그랬다. 입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아이가 스스로를 세워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일이 절실했다. 남편은 이우학교가 일반 학교보다 등록금이 비싸고 어쨌든 특별학교 아니냐며 일반 학교를 보내자고 했지만 6개월 논란을 벌이다 결국 이우학교를 보내기로 결론을 냈었다.”최예나 yena@donga.com·홍수영·박성진 기자}
“불어라, 북서풍.” 최근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던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27일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유세를 이어갔다. ‘북서풍 전략’은 개혁적 성향의 보수층이 많은 수도권에서부터 관심도를 끌어올려 TK의 벽을 넘겠다는 구상이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지하철 2호선 담티역에서 범어네거리까지 지하철 4개 역을 한 시간가량 걸어서 이동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새로운 보수의 길을 구하는 국토대장정’에 나선 이학재 의원 일행의 대구 종주 구간에 합류한 것이다. 유 후보는 “국민께서 5월 9일 누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자격과 능력이 되는지 판단해 주실 것”이라며 ‘인물론’을 부각시켰다. 유 후보 측은 정치를 불신하지만 까다로운 잣대로 정치를 비판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스마트 보터(smart voter)’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경제·안보 전문가’를 내세워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중도·보수 표심을 잡고 막판 역전극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유 후보는 당내에서 추진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3자 단일화’에 거듭 반대했다. 그는 “한국당은 바뀐 게 아무것도 없고, 국민의당은 외교·안보 쪽이 많이 다르다”며 “노선이 다른 정당이 합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단일화 세력의 핵심 축인 김무성 공동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저의 탈당설 혹은 중대 결심설은 전혀 근거도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바른정당의 창당 가치와 철학을 굳건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당내의 후보 단일화 압박 속에 중도·보수 성향 부동층 표심을 파고들기 위한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갔다. 유 후보 캠프 관계자는 26일 “남은 기간 집중 공략 대상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중도·보수층”이라며 “수도권과 영남 지역을 오가며 유 후보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노인과 청년을 동시에 공략했다. 대한노인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서는 “고령화 정책을 전담할 노인복지청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서울 신촌 일대에서 20, 30대 유권자들을 만났다. 당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도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유 후보는 “5월 9일 투표소에서 ‘4번 유승민’ 제 이름을 보실 거다” “저를 찍어도 절대 사표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TV토론회를 마친 직후에는 “(단일화) 문제를 갖고 내가 먼저 (당 사람들을) 자극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면서도 “민주주의의 기본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고 경고장을 보냈다. 그러나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원탁회의에 참석한 뒤 “(후보가) 단일화에 참여한다고 하면 완주하지 않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했다. 당내에선 유 후보가 계속 단일화를 거부하면 일부 의원이 탈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홍수영 gaea@donga.com·강경석 기자}
5·9대선이 1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 구도가 지속될지, 마지막 민심의 출렁임이 일어날지 분기점에 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공고한 선두 체제를 흔들 마지막 변수로 꼽히는 ‘반문(반문재인) 진영’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26일 대한민국국민포럼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주최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원탁회의에는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만 참석했다. 다만 원탁회의 측은 27일 한국당, 28일 국민의당 관계자가 원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로따로 단일화 협상을 하겠다는 얘기다. 원탁회의 측은 이날 단일화 방식으로 △3당 후보 일반 지지율 조사 △‘문재인 대항마로 누가 경쟁력이 있느냐’는 단일 후보 여론조사 △배심원 100인 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들의 끝장토론 뒤 투표하는 공론조사 등 세 가지를 합산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주 권한대행은 “당 및 후보와 논의해보겠다”고만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날도 “민주주의 기본을 파괴하는 행위에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단일화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었다. 다만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큰 물줄기가 흐르는데 작은 물줄기가 합류하지 않으면 강물은 말라 버린다”며 유 후보의 단일화 참여를 압박했다.이재명 egija@donga.com·홍수영 기자}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대선 후보 단일화론이 5·9대선의 막판 변수로 급부상했다. 낮은 지지율로 위기에 몰린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에서 단일화론이 촉발되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포함한 ‘3자 원샷 단일화’, 보수 진영 후보 간 ‘보수 대통합’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하지만 투표일까지 2주도 남지 않은 촉박한 상황인 데다 이해관계가 복잡해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① 안철수 포함 ‘3자 단일화’? 바른정당이 제안한 ‘3자 단일화’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반문연대’다. 안 후보와 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가운데 반문 단일 후보를 세워 사실상 문 후보와의 양자 구도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3자 단일화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칸타퍼블릭이 21,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자 대결 시 문 후보(37.5%)와 안 후보(26.4%) 간 격차는 11.1%포인트였다. 그러나 양자 구도를 가정하면 문 후보(41.4%)와 안 후보(41.0%)가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초접전으로 나타났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재로선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이 한국당까지 포함된 3자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안 후보가 ‘우클릭’을 강화해 보수표 확보에 주력하면 반작용으로 호남표의 이탈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호남을 버린다는 생각을 해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 “이 점이 3자 단일화 성사의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영남권 보수표를 흡수하려면 호남 민심의 일부 이탈은 각오해야 한다는 얘기다. ② 홍준표-유승민 ‘보수 대통합’? 홍 후보가 주장한 ‘보수 대통합’은 범(汎)보수 후보 간 단일화를 말한다. 홍 후보를 비롯해 유 후보, 새누리당 조원진,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가 대상이다. 이미 홍, 조, 남 후보는 단일화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바른정당 내부에서도 안 후보를 포함한 3자 단일화가 불발된다면 한국당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를 두고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보수 분열의 책임론을 피하기 위해 명분 쌓기를 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홍 후보와의 단일화에 유 후보의 거부감이 강하다는 점이다. 유 후보는 24일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후보도 모르게 지도부가 홍 후보 측과 물밑 협상을 진행했다는 게 섭섭하다”면서 ‘단독 완주’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고 한다. 다만 바른정당 의원 대부분의 찬성으로 홍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되면 유 후보가 전격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보수 진영 후보만 단일화할 경우에는 누구로 합쳐지든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단일화의 발목을 잡는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23, 24일 조사에서 유 후보를 뺀 3자 구도에서는 △문 후보 44.3% △안 후보 35.3% △홍 후보 12.7%, 홍 후보를 뺀 3자 구도에서는 △문 후보 43.0% △안 후보 37.0% △유 후보 10.3%로 나타났다. 특히 홍, 조, 남 후보 간 단일화만 성사될 경우 현 정국에서 미풍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도 “3자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문 후보를 이기기 쉽지 않기에 3자 단일화가 아닌 다른 단일화를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③ 안철수-유승민 ‘중도-보수 단일화’? 바른정당에는 ‘도로 새누리당’에 대한 거부감으로 홍 후보 대신 유, 안 후보 간 ‘중도-보수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한 중진 의원은 “홍 후보와의 단일화는 백기투항으로 비치기 때문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단일화 대상은 안 후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내부에도 바른정당과의 연대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있다. 문 후보를 맹추격하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며칠 새 눈에 띄게 빠지며 단일화를 통해 ‘문재인 독주 구도’로 되돌아가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한국당을 포함한 단일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도 적다. 안 후보는 현재 자강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한 방’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홍수영 gaea@donga.com·강경석 기자}

25일 JTBC 주최 주요 대선 후보 TV토론회 종반부 주도권 토론 시간이 주어지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네 후보에게 공통으로 묻겠다. 바른정당에서 3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후보 단일화 제안을 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무슨 이유로 묻는지 모르겠다. 저는 단일화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당 원내대표(주호영)가 (3자 단일화를) 말했다”고 쏘아붙였다. 유 후보는 “후보의 동의 없이는 (단일화가) 안 되는 걸 아시지 않느냐”고 쐐기를 박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단호했다. 그는 “그럴 일 없습니다. 선거 전 연대는 없다고 거짓말하지 않고 100번도 넘게 말했다”고 했다. 다만 안 후보는 “집권 후에는 담대한 협치와 연정을 국민께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그런 걸 왜 묻느냐”며 “바른정당이 존립에 문제가 있으니 살아보려고 (단일화 주장을)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굳세어라 유승민!”이라고 말한 뒤 “유 후보가 따뜻하고 건전한 보수를 확실히 세우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회 초반 날카롭게 대립하지 않은 홍, 유 후보는 문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질문한 이후부터 충돌했다. 자칫 문 후보가 쳐놓은 ‘단일화 프레임’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유 후보는 금수저 출신이고, 저는 무수저 출신”이라면서 “저는 어떻게 하면 잘살 수 있는지 이 사람들(재벌)이 참 부러운데 유 후보는 왜 그리 재벌을 증오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는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자유는 없다”면서 “흙수저 출신이라면서 왜 재벌 이익 대변에 앞장서느냐. (‘서민 대통령’이라는) 플래카드를 바꾸라”고 역공을 폈다. 홍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서도 다시 ‘박지원 상왕론’을 제기했다. 홍 후보가 “박 대표가 임명직 안 한다고 했는데 상왕은 임명직이냐”고 묻자 안 후보는 “제가 집권하면 국민이 상왕이 된다”고 응수했다. 토론이 끝난 뒤 유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단일화 사퇴 별별 이야기가 있지만 끝까지 간다. 유승민 찍으면 제가 된다”고 거듭 밝혔다. 문 후보는 “(단일화는) 말뿐이 아니라 실제 추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될 경우 그야말로 ‘적폐 연대’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홍수영·강경석 기자}

《 5·9대선 출마 후보들이 본선 초반 판도를 놓고 격돌한 세 차례의 TV토론회가 끝났다. 5명의 주요 후보는 저마다 “TV토론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면서 대선일까지 남은 14일 동안의 필승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이에 대선 최종 승부의 변곡점이 될 남은 세 차례 TV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의 공방이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7개 채널에서 생중계한 TV토론회의 시청률은 모두 합해 38.48%였다. 》 ● 문재인 “승리 피부로 느껴져”… 캠프선 “겸허하자”‘1일 1정책 발표’ 기조 유지… 남은 토론서 국정운영 적임자 강조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남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더 낮은 자세로 정책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세 차례의 TV토론을 통해 다른 주자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렸고, 접전을 벌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선대위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그간 ‘붐 업(Boom up)’에 유세의 방점을 뒀다면 이번 주는 골목으로 들어가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더 늘릴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1일 1정책 발표’ 기조도 이어간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공적임대주택 17만 호 공급 등을 골자로 한 주택 정책을 발표한 뒤 오후에는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는 공약을 지키기 위한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어 충남 천안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났다. 문 후보 측은 TV토론을 통해 ‘북풍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고 자평하고 있다. 당 선대위 신경민 TV토론본부장은 “남은 토론에서도 국정 운영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상대 후보의 공세에 단호하게 반박하는 전략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후보는 대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요즘 제가 행복하다”며 “당이 당으로 느껴지고 승리가 피부로 느껴진다”고 했다.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전날 TV토론이 끝난 뒤 트위터에 “벌써 게임이 끝났다는 축하 전화가”라며 “절대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 더욱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측 “전략 수정… 네거티브 맞대응 탈피할 것”안철수, 호남 찾아 ‘목포의 눈물’ 불러… 김한길, 백의종군 선언 지원사격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세 차례 TV토론회에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안 후보 측은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남은 TV토론회에서 네거티브에 대한 맞대응 대신 ‘미래’ ‘혁신’ ‘통합’ 등의 이미지를 살리는 데 집중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를 떠나 미래로 가자’는 주장을 토론에 반영하도록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TV토론이 긍정적 효과도 일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의 ‘갑(甲)철수’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등 네거티브 공세가 호남으로 확산되는 시점에서 진화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나주, 광주 등 호남지역을 잇달아 방문해 “국민의 길은 계파 패권주의를 거부한다. 계파 패권주의는 상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부른다”며 “호남을 무시하는 민주당에 또다시 속아서는 안 된다”고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했다. 안 후보는 목포 유세에서는 ‘목포의 눈물’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동행한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경찰 추산 광주 5000명, 목포 3000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총선 불출마 이후 칩거해온 김한길 전 의원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와 안 후보, 손학규, 김종인 전 대표 등은) 당 대표였음에도 그 주위의 패권 세력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홍준표 측 “美에 특사 보내 트럼프 지지선언 요청”“이르면 주내 스트롱맨 동맹 맺기”… 안보이슈 부각 - 안철수 정밀타격 구상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미국에 ‘특사’를 보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지지 선언을 요청할 계획이다. 홍 후보 측 핵심 인사는 24일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특사를 보내 굳건한 ‘스트롱맨 동맹 맺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후보로는 A 전 의원 등이 고려되고 있다. 홍 후보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B 씨에겐 메신저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홍 후보는 대선 전까지 안보 이슈가 한두 차례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선 ‘안보 공세’를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선 정밀 타격에 더욱 공을 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강원 및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홍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어제 토론하는 걸 봤겠지만 토라진 애처럼 혼자 툴툴거리고 초등학생 반장 선거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안랩’의 주식이 한때 16만 원까지 올랐다가 8만 원으로 절반이 폭락했다. 그게 대통령 안 된다는 소리”라고 했다. ● 유승민 “인물론으로 정면돌파”당내 중도사퇴론 일단 수습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를 저격하는 예리한 질문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지율로 연결되지 않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 후보 측은 “TV토론에서 유 후보의 ‘물고 늘어지기’가 진보 후보들의 불안한 안보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무자격을 부각시키는 성과가 있었지만 ‘대안 후보’가 아닌 ‘똑똑한 패널’ 이미지를 심어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 후보는 24일 강원 지역 유세에서 “저는 안보·경제위기를 극복할 최적임자”라며 ‘인물론’을 부각시켰다. 유 후보는 중도 사퇴, 후보 단일화를 두고 빚어진 당내 불협화음을 봉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저는 남은 15일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해도 언젠가는 국민께서 마음을 열어주시리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 심상정 “야권후보간 개혁 경쟁”문재인-안철수와 개혁정책 차별화 주력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번 대선을 ‘야권 후보 간 개혁 경쟁’으로 규정하고 개혁의 내용을 차별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이에서 ‘진짜 개혁’을 주도할 사람은 본인뿐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 심 후보는 이 전략을 TV토론회에도 적용하고 있다. 19일 TV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안보 관련 입장이 모호하다고 각을 세웠다. 23일 TV토론회에서는 주 공격 대상을 안 후보로 바꿔 “주적 논란에 편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김대중 대통령이 살아계시면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라고 했다. 24일 전북 전주시 모래내시장 유세에 나선 심 후보는 “안 후보는 개혁의 방향을 잃어버리고 당선을 위해 보수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했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이재용 씨 사면에 대해 즉답하지 않고 재벌과 기득권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황형준 constant25@donga.com / 목포·나주·광주=홍정수 기자 / 원주·춘천·하남=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홍수영 gaea@donga.com·강경석 기자·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첫 TV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게서 “후보를 사퇴하라”는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시발점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였다. 심 후보는 공통 질문 답변에 앞서 “국민들께 양해를 구하겠다”고 운을 뗀 뒤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 홍 후보는 사퇴하는 게 맞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후보의 자전적 에세이에 등장한 ‘돼지 흥분제’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이어 “오늘 홍 후보와는 토론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첫 질문자로 나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가세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는 이미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형사 피고인으로 재판 중이다. 그리고 돼지 흥분제로 강간 미수 공범”이라며 “이건 인권의 문제이고, 국가 지도자 품격의 문제, 대한민국 품격의 문제로 홍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는 “45년 전 일이다. 12년 전 자서전에서 고해성사까지 하고 잘못했다고 했는데 또 문제 삼는 것은 참 그렇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말 후회한다. 제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가 성범죄를 기도한 것을 못 막았다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도 홍 후보는 ‘사퇴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홍 후보는 “제가 사퇴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모양”이라며 받아쳤다. 이후 홍 후보에게 질문할 때에도 “(홍 후보를) 보지 않고 카메라 보고 국민께 말씀드리겠다”고 하자 홍 후보는 “국민들이 참 조잡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홍 후보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문 후보는 홍 후보로부터 “2006년 ‘일심회 사건’ 수사 당시 검찰 수사를 못 하게 했다고 위키리크스에 폭로돼 있다”고 공격을 받자 “성완종 회장 메모에는 우리 홍 후보가 유죄”라고 역공을 폈다. 이에 홍 후보가 “성완종 사면을 노무현 정부에서 두 번 해줬다. 맨입에 해줬느냐”고 문제 삼자 문 후보는 “홍 후보에게 다들 사퇴하라고 하지 않느냐. 무슨 염치와 체면으로 그런 이야기 하느냐”고 발끈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완주 문제를 두고 수렁에 빠졌다. TV토론회에서 호평을 받고도 여론조사 지지율이 정의당 심상정 후보보다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의원 33명 중 16명은 21일 유 후보의 사퇴 및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자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날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공식 TV토론회가 있는 23일로 특정했다. 한 의원은 “이번 대선의 목표가 ‘문재인 저지’인지, ‘완주 뒤 후일 도모’인지 서둘러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열 필요가 있는지, 필요하다면 어느 때가 가장 좋은지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후보 사퇴 주장에 대해 “민주적 절차로 뽑힌 후보를 지지율이 낮다고 사퇴하라고 하면, 여론조사 1등 후보 혼자 나오면 되지 대선을 할 필요가 있느냐. 민주주의의 기본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가 안보를 잘 지키는 게 최고의 보수”라며 “저는 어느 후보보다 안보를 잘 지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 의원 측 이학재 의원은 22일부터 내달 8일까지 17일 동안 국토종주 ‘새로운 보수 대장정’을 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우리 뜻이 올바르니 국민들이 지지해 주는 게 당연하다’고 오만하게 판단한 것은 아닌지 성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